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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 ‘농지+산업·레저’ 개발

    새만금 ‘농지+산업·레저’ 개발

    새만금 간척지의 용도가 ‘농지 전용’에서 복합산업·레저단지가 대거 포함된 종합개발 쪽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런 방안은 정부가 새만금 소송 등을 거치면서 누누이 밝힌 “새만금 간척지는 농지조성 목적”이라는 방침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는 새만금 개발계획 목표연도를 오는 2020년으로 정했으며, 현재 관련 연구기관이 ‘6대 시나리오’로 구성된 토지이용계획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달 중 최종안을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및 산하기관 등 복수의 소식통은 29일 “(동진·만경수역을 합해 최대 8560만평에 이르는)새만금 간척지의 토지이용계획이 1년 7개월여 연구 끝에 막바지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토지이용계획은 간척지뿐 아니라 인근의 군장산업단지 내 40만평(군산쪽 부지)을 포함한 최대 8600만평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등에 따르면 그동안 농업·산업·도시·해양 및 항만·관광개발·교통부문으로 나눠 토지이용계획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현재 6대 시나리오 가운데 최종안 선정 과정만 남겨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6대 시나리오는 2001년 발표한 정부조치계획대로 내년 3월 방조제 완공과 동진수역 담수화 및 개발착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만경수역에 대해선 ▲담수화 ▲한시적 해수유통 ▲상시 해수유통 등 3개 대안을 설정한 뒤 각 대안별로 다시 ▲만경수역만 집중 개발 ▲만경·동진 분산개발 등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는 4개 시나리오만 대상이었으나 “이후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한시적 해수유통+분산개발’ ‘상시 해수유통+만경수역 집중개발’ 등 2개 시나리오가 추가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들 시나리오는 그동안 정부 공언과 달리 농지 전용이 아닌 복합단지 개발을 전제로 하는데다, 일부 대안에는 농지 목적의 이용비율이 전체 개발대상지의 절반을 밑도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아울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인 ‘동진·만경수역 담수화+분산개발’로 진행될 경우엔 총 8600만평 가운데 4620만평(54%) 정도만 농지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이런 내용의 잠정안을 보고받아 논의한 적이 있는데,(현재 마련된 방안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정부계획인 ‘식량·원예·수산개발단지로 6790만평(79%) 이용’보다 농지용도가 25%포인트 준 수치다. 이에 앞서 국무조정실과 농림부·해양수산부는 2003년 11월 ‘새만금 간척지의 토지이용 대안설정 연구용역’을 공동발주했으며 용역비는 총 19억 6500만원이다. 여기에는 국토연구원과 전북발전연구원, 농어촌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수질 더 악화…새만금 논란 재가열 될듯

    수질 더 악화…새만금 논란 재가열 될듯

    정부가 극비리에 진행해 온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의 ‘얼개’가 드러났다. 아직 최종안이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농업용지뿐 아니라 산업단지와 물류·관광·도시용지 등 쓰임새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이 기본 뼈대다. 새만금 사업의 주무부처인 농림부가 주창해 온, 지금까지의 정부 입장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내용이어서 한동안 잠잠하던 ‘새만금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토지이용계획 충격파 클 듯 그동안 항간에선 “겉으로는 ‘농지 전용’을 외치면서도 속셈은 다를 것”이란 추측이 주류였다. 정부 관계자도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 아니었더냐.”고 반문할 정도다. 그럼에도 충격파는 만만찮을 것 같다. 특히 앞으로 공개될 토지이용계획 최종안의 농지 비율이 당초 정부발표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대국민 사기극’이란 도덕적 비난까지 치달을 소지도 없지 않다. 정부가 그동안 토지이용계획의 내용은 물론 진행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자물쇠를 채워 온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공개될 경우 난리가 날 것이 뻔해 보안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국무조정실과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각 부처는 국토연구원을 비롯한 5개 연구기관이 작성한 토지이용계획 시나리오 작성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개진하면서 대안을 마련하는 데 사실상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복합단지 조성 계획이 각 부처 산하기관인 연구수행기관만의 복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토지이용계획 수립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안 마련과 최종안 선정은)연구기관이 내놓고 있지만 소속 부처나 지자체의 입장을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올해 말로 다시 연기 가능성 이번 연구용역은 농림부와 해양수산부가 각 9억 8000만원씩의 비용을 대고 국무조정실은 500만원만 지불했다. 하지만 토지이용계획 대안 마련의 주도권은 정부 대표기관으로 지정된 국조실이 쥐고 있다. 정부부처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연구라는 배경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장 큰 타격은 농림부에 돌아갈 전망이다. 새만금 항소심 소송에서의 파괴력 탓이다. 농림부는 새만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한 뒤 지난 3월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항소이유서에서도 ‘농지 전용’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1991년 농지조성과 용수개발을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이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사업목적을 변경하거나 변경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 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과 관련해서도 “국토연구원을 통한 정부의 연구용역 추진 등은 어디까지나 장기간에 걸친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대적 상황 변화에 맞는 여러 가지 토지활용방안을 탐색해 보기 위한 검토차원의 접근”이라고 평가절하할 정도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연구용역 과제의 성격에 비춰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부는 이번 용역을 발주하면서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 조성 ▲주거용도, 산업용도, 관광용도, 물류용도의 토지이용 대안 제시 등 복합산업·레저단지를 조성할 뜻을 밝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003년 연구용역 발주 직후 “내부 개발계획은 용역 결과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 무게를 실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종안이 어떻게 선정되느냐가 결정적 관건이 되겠지만 현재 마련된 시나리오가 그동안의 정부입장과 배치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재판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는 현재 최종안 선정 및 공청회 등을 통한 내용 공개 여부와 시기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다. 당초 연구용역은 지난해 12월 끝날 예정이었지만 1심 재판선고(2005년 2월) 일정 등을 감안해 올해 6월까지로 한 차례 연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준다는 마찬가지 이유로 연구용역이 올해 말로 다시 연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수유통 가능성도 심도있게 검토 토지이용계획과 관련, 농지전용이 아닌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과 함께 주목할 만한 대목은 두 가지가 더 있다. 우선 정부가 만경강 수역의 해수유통 가능성에 대해 기존보다 심도있는 검토에 나섰다는 점이다. 당초 용역기관들이 진행해 온 방안은 담수화를 전제로 두 가지 방안(만경수역 집중개발, 동진·만경수역 분산개발)을 논의한 반면 한시적 및 상시 해수유통은 각각 한 가지 방안이었다. 해수유통의 가능성에 대해 담수화보다 무게를 덜 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3월 해수유통을 전제한 토지이용계획 방안이 두 가지 추가됨으로써 대안은 모두 6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대한 속사정은 뚜렷하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4개 시나리오를 상정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는데 수질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경우의 수를 늘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6가지 시나리오 중 일부는 수질문제나 경제성 분석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2001년 발표한 정부의 환경대책이 완벽하게 실시된다면 수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수질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새만금 사업의 지속여부를 제기할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학계의 한 수질전문가는 “간척지를 논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수질오염을 작게 일으키고 그 다음에 밭-주거지역-상업지역-공업지역 등 순으로 작용한다.”면서 “복합산업·레저단지로 개발할 경우 수질 등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 가지는 간척지에 대한 개발착수 시점이다. 정부는 동진수역에 대해선 내년 3월 방조제 완공 후 담수호 조성 및 농지 개발에 착수하고 만경수역은 수질개선 때까지 유보하되 2012년을 개발의 잠정 연도로 정해 왔는데, 이런 시점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관계자는 “이번 토지이용계획은 만경수역 수질이 개선되면 2012년까지 굳이 기다릴 필요없이 담수화에 들어간다는 것”이라면서 “동진수역도 2011년까지 농지로 조성한 뒤 2012년부터 농지를 허물고 개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산업단지 등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日 연립여당 균열 징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당론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요구키로 해 연립여당 내 이상기류가 형성될 조짐이다. 공명당의 이같은 방침은 우이(吳儀) 중국 부총리가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연립여당 파트너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개헌안 마련 과정에서 큰 이견을 보인 데 이어 야스쿠니 참배문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연립정권의 순항 여부가 주목된다. 공명당은 간자키 다케노리 대표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참배 중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 긍정적인 반응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압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당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직 참배 자제 요구에 응하지는 않고 있지만 올해 최대 외교과제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에서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가운데, 공명당의 참배 자제 요구까지 겹쳐 향후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자키 공명당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고,A급전범을 분사하며, 종교색 없는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니까 (의견으로) 좋다.”고만 말했다. 공명당은 야스쿠니 참배 자제와 A급전범 분사, 국립 추도시설 건립 등의 당론을 후유시바 당 간사장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했다. 공명당 간부에 따르면 간자키 대표 등이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협의를 한 결과 총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자제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명당의 다른 관계자는 공명당 지원단체인 창가학회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측에 이해와 자제를 촉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도의회 선거 전략도 배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여름 중단했던 동중국해 춘샤오(春曉) 가스전의 채굴시설 건설을 재개했다고 도쿄신문이 이날 전했다. 신문이 전세기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중국은 지난 20일부터 공사를 재개, 헬기 착륙장과 크레인 등을 이미 추가로 설치했다. 춘샤오는 일본이 주장하는 양국 중간수역에서 중국쪽으로 4㎞ 들어간 곳에 있으나 일본 경제산업성은 탐사결과 “광맥이 일본측 수역에까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에 개발 중지를 요청했다. taein@seoul.co.kr
  • EEZ침범 中어민에 해경4명 부상

    해양경찰관 4명이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어민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 2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경비함 ‘501호(500t급)’는 지난 24일 오전 1시30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서방 27마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우리측 EEZ 1.5마일을 침범한 사실을 확인하고 나포에 나섰다. 해양경찰관과 전경 12명은 보트를 타고 중국 어선 2척에 접근, 어선 1척은 제압했으나 다른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 어민 18명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검거조 팀장인 최모 경사가 쇠파이프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고 중국 선원들은 최 경사를 바다에 던졌다. 최 경사가 바다에 빠지자 나머지 대원 5명은 최 경사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고, 다른 어선에 있던 대원 6명도 보트를 타고 물에 빠진 대원들을 건져올렸다. 중국 어선들은 이 틈을 타 도주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 [클릭]

    초여름 햇살을 즐기며 멋진 카페에서 여유롭게 차를 한잔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카페에 자주 갔었는데 바쁘게 살다보니 카페에 갈일도 많이 사라졌죠. 쉬는 날에 한번쯤은 친구들을 카페에서 만나보세요. 시간이 두배쯤은 여유로워진 느낌이 든답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은 멋진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할인쿠폰을 마련했습니다. 바비카페는 22년 동안 소장한 350여종의 예쁜 바비인형이 진열되어 있는 카페로 바비 마니아들이 끊임없이 찾는 곳. 바비인형이 예쁘게 있어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아사히 오리엔 압구정점은 독특한 플라워 프린트 외관으로 눈길을 잡아끄는 카페로 상큼달콤한 생과일주스가 맛있습니다. 또 펠베레 이수역점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카페이고, 코니아일랜드는 이탈리아 직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카페로 30종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이리스는 공주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침실 테마의 카페입니다. 게재된 쿠폰은 인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독도에 본적둔 일본인 26명”

    |도쿄 연합|일본은 17일 자국민 26명이 독도에 본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법무성은 이날 민주당 이와구니 데쓰히토 중의원의 서면 질의에 대해 “독도에 본적을 두고 있는 일본인은 26명이지만 주민표에 기재돼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답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한국 국회의원이 본적지를 독도로 옮겼다는 정보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본적 변경 및 취소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밖에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는 일본인 18명, 배타적 경제수역(EEZ) 설정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최남단 바위섬 오키노도리(沖ノ鳥)에는 122명이 각각 본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하철 안전사고 ‘비상구’ 없는가

    지하철 안전사고 ‘비상구’ 없는가

    ‘지하철은 과연 안전한가.’시민들의 생활과 뗄 수 없는 지하철. 시민들은 매일 지하철에 오르면서도 안전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2월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도 시민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기에는 부족했다. 선로에 취객이 떨어져 숨지거나 지하철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도 여전하다. 특히 올 초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은 제2의 대구지하철 참사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하철 안전실태와 대책을 짚어본다. ●지하철 사고 실태 지하철 사고의 70%가량이 자살시도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 발생한 전체 사고 33건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선로로 뛰어든 경우가 27건에 달했다.2003년 전체 48건 중 33건이,2002년 24건 중 15건도 자살이나 자살기도 사건이었다. 실제로 지난 1일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18세 청년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열차로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또 지난 24일 2호선 신대방역에서도 30대 남자가 선로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자살이나 자살기도 사고가 아닌 경우는 열차측면에 접촉해 다치거나 출입문에 몸이 끼는 등 본인 부주의에 의한 경우다. 건수도 작고 피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했던 화재사고도 있었다. 지난 1월3일 오전 서울지하철 7호선 온수역행 전동차에서 40∼50대 남성이 인화물질을 적신 신문지 뭉치에 불을 붙이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이 화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때도 위기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하철 안전시설 현황 대구지하철 사고 이후 서울지하철 1∼4호선의 경우 더이상 불에 타는 의자가 없다. 대구 사고 이후 1190억원을 들여 1∼4호선의 모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제품으로 바꾼 것이다. 의자 외에도 지하철 객차내 바닥과 천장 등도 불연재로 바꿔나가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도 올해말까지 5∼8호선의 의자는 모두 불연재로 바꿀 예정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또 기관사와 역무원, 지하철 종합사령실, 소방방재센터가 한번에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통신망도 220여억원을 들여 오는 8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원인으로 꼽혔던 것이 이들간의 통신두절이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공사는 지하철 승강장에 안전펜스 설치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정부 지원없이 현재의 운임체계로는 안전운행에 필요한 2조 8000억원을 도저히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도시철도공사나 부산·대구 등 전국 7개 지하철에 대한 재원까지 합하면 무려 4조 2160억원에 달한다. 서울지하철공사측은 재원만 확보되면 전동차내 CCTV와 승강장 스크린도어 등을 설치해 지하철 안전수준을 싱가포르나 프랑스, 홍콩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렇게 되면 화재에 따른 사고는 물론 안전사고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서울지하철공사는 이같은 안전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자신들만 특별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철도공사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을 근거로 정부로부터 무임수송 보조금을 지원받듯이 서울지하철공사도 1000억원 가까운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또 정부가 최근 건설하고 있는 지하철 건설비의 40%를 보조해주듯이 지하철공사의 소방안전대책과 서비스 투자에 따른 비용도 일부 지원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산둥·장쑤성 구제역 발생

    |상하이 연합|중국 정부가 국내에서 두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국제 동물보건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이 15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OIE는 인터넷 공지에서 중국이 4월말께 산둥(山東)성과 장쑤(江蘇)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13일 중국 농업부 자여우링(賈幼陵) 축목·수의국장 명의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발굽이 갈라진 동물들에게 발생해 체중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하는 감염성이 매우 강한 가축병으로 중국은 지금까지 국내의 구제역 발생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왔다.
  • 서울 온수역 일대 19만평 개발

    서울 온수역 일대 19만평 개발

    시계경관지구로 30년 넘게 개발이 제한되었던 서울 구로구 온수역 일대가 본격 개발된다. 서울 구로구는 15일 온수역세권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을 요청, 최근 열린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일정 구역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도시기반시설 및 건축물 등을 정비하는 계획으로 지역·지구 세분, 도시기반시설 배치, 건축물 규모 및 용도, 경관계획, 교통처리계획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온수역 일대(19만 3889평)는 1971년 시계경관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됐으며, 지난달 시계경관지구에서 해제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 일대의 동부제강 부지(3만 2000여평)는 업무 및 상업기능 중심으로, 온수산업공단(3만 4000여평)은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으로, 온수연립주택단지(2만 3000여평)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온수역 주변은 업무 및 생활편의시설 지구로 각각 개발될 예정이다. 구는 이달내 결정고시와 건축허가 제한 공고를 내고 올해말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구로구 김영철 도시개발과장은 “세부개발계획은 주민의견 및 지역여건이 최대한 반영된 역세권 개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면서 “앞으로 이 일대가 서울 서남부권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EEZ분쟁 오키노도리에 주소간판 설치

    일본 정부가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최남단 바위섬 오키노도리에 ‘오키노도리 1번지’라는 주소 간판을 다음달 설치한다고 도쿄신문이 9일 전했다. 중국측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오키노도리를 섬이 아닌 암초라고 주장하며 EEZ 설정을 인정하지 않은 채 주변수역에서 자원조사활동을 벌이자 이에 맞서기 위해 나온 조치로 분석된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1740㎞ 떨어진 일본 최남단 오키노도리는 도쿄도 오가사와라무라 소속이며, 원래 바다 위로 솟아오른 부분이 30㎝에 불과한 암초였으며 그나마 만조 때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자 일본측은 1980년대 콘크리트 보강공사를 실시해 높이 3m, 반경 25m로 넓혀 놓았다. 등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 [사설] 꽃게어장 경비 어민이 떠맡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수역에서의 ‘꽃게전쟁’이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NLL을 경계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틈을 노려 중국 어선들이 꽃게를 싹쓸이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엊그제는 연평도의 우리 꽃게잡이 어선들이 NLL 바로 밑까지 북상해 중국 어선 4척을 붙잡아 왔다. 폭발하고 있는 우리 어민들의 분노를 풀어주지 않으면 이같은 집단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서해 해상에서 남북 군사충돌이 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 매년 꽃게잡이철이면 서해상에서 남북한과 중국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중국 어선이 낮에는 NLL 북쪽, 밤에는 남쪽에서 꽃게가 내려오는 길목을 막고 불법조업을 일삼았다. 북측은 경비능력 미비로 이들을 단속하지 않고 있고, 남측은 북측과 군사충돌을 염려해 적극적인 제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꽃게 어획고는 2년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올해도 중국 어선 300여척이 선단을 이뤄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 눈 앞에서 황금어장이 약탈당하는 것을 참다못한 어민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 중국 어선 추격에 나선 것이다. 해경은 중국 어선을 처벌하고, 어로한계선을 넘은 우리 어선에도 벌금을 물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식의 사후조치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해군은 꽃게잡이철의 우발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무인정찰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지만, 이 역시 근본대책이 못된다. 서해 NLL 주변에 남북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군사적 고려 때문에 더이상 시간을 늦추면 안 된다. 꽃게잡이철에 한시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방법을 북한과 우선 협상해봐야 할 것이다. 그에 앞서 지난해 6월 개설된 해상핫라인을 활성화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 제재에 남북이 협력해야 한다.
  • 창작뮤지컬 ‘업그레이드’

    창작뮤지컬 ‘업그레이드’

    창작자의 품을 떠나면 홀로 자생해야 하는 영화나 미술, 문학 작품 등과 달리 공연은 한번 무대에 올려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진화의 과정을 거친다. 그건 무대예술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존재가치이기도 하다. 초연때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성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창작 뮤지컬들을 만나는 건 그래서 더욱 반갑다. 뮤지컬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국내외 뮤지컬이 무대를 장악한 요즘, 외국 뮤지컬의 지명도에 가려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유망 창작뮤지컬 3편의 앙코르 공연현장을 소개한다. ●한국형 뮤지컬의 미래 ‘인당수 사랑가’ 서양뮤지컬의 장르적 관습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판소리로 엮은 창작뮤지컬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혈기왕성한 신인 연극인들이 만든 ‘인당수 사랑가’는 그 편견을 가볍게 무너뜨린다.2002년 국립극장에서 실험적으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은 ‘인당수 사랑가’는 지난해 삼청각 공연에서 예상밖의 대박을 터트렸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달 22일부터 대학로에 둥지를 틀고 장기공연에 나섰다. ‘인당수 사랑가’(무기한, 발레타인극장,02-741-9120)의 가장 큰 특징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독창적 시각. 뮤지컬에 사용된 판소리와 전통 음악은 우리 장단과 가락을 계승하면서도 국악공연의 고루함을 벗은 참신함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다 아는 고전소설 ‘춘향전’과 ‘심청전’의 내용을 뒤섞은 스토리라인도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의 이중적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매력 요소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관객들의 특성을 감안해 좀더 대중적인 정서로 접근한 점이 눈에 띈다. 박새봄 작가는 “인형극으로 표현했던 장면들을 실연으로 바꿔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보다 쉽게 동화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요뮤지컬의 가능성 연 ‘달고나’ 지난해 아바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의 국내 공연 성공은 가요뮤지컬의 창작에 불을 지폈다.7080세대를 위한 문화상품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시기에 때맞춰 나온 PMC프로덕션의 ‘달고나’는 가요뮤지컬의 가능성을 현실화한 작품.‘추억을 파는 홈쇼핑’이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세우와 지희, 두 주인공을 내세워 7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급변하는 풍경을 스냅사진찍듯 경쾌한 속도로 펼쳐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 두달간의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올린 ‘달고나’(5월3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02-739-8288)는 새 연출가(이현규)와 신인 배우들의 투입으로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김종헌 프로듀서는 “초연이 장면장면의 재미와 복고적인 취향이 두드러진 버라이어티쇼 형식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세우와 지희의 첫사랑과 꿈 등 드라마적인 완성도에 힘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연에 비해 웃음의 횟수와 강도가 약해진 단점은 있으나 대신 가슴을 찌르는 아릿한 여운은 훨씬 강하다. ●원작 영화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초연(2004년 1월 정동 팝콘하우스)은 실망스러웠다. 넘치는 의욕에 비해 공연은 거칠고 투박했다. 원작 영화(임순례 감독)의 명성에 편승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은 재창작에 가까운 수정보완으로 대폭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같은 장소에서 막올린 세 번째 공연(8일까지·02-3141-1345)은 한껏 무르익은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고교 시절 음악으로 뭉친 세 친구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삼류밴드로 밤무대를 전전하는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를 춤과 노래, 드라마로 엮어 새롭게 무대화한 뮤지컬은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쳐 원작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초연부터 공연에 참여해온 주연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극을 반짝이게 한다. 여고생 그룹 ‘버진 블레이드’의 멤버 인희(김선영), 길주(김영주), 영자(박준면)의 앙상블은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한다. 성우역의 이정열과 강수역의 추상록도 흠잡기 어렵다.20대보다는 30·40대 이상 중장년 관객들에게 더 어필할 만한 작품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불법조업 중국어선 4척 어민들이 잡아 해경에 넘겨

    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1일 북방한계선(NLL) 남방 180m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4척을 7시간동안 억류하다 인천 해양경찰서로 넘겼다. 해경은 중국 선원을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인천 해경에 따르면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30여척은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북서쪽 0.4마일 지점에서 중국 어선 4척을 에워싸고 연평도로 예인해 왔다. 중국 어선은 30∼50t급 형망어선으로 선원 25명이 타고 있었다. 연평도 어선들은 이날 조업을 나갔다 중국 어선이 보이자 선박 통신망을 이용,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한꺼번에 조업구역을 벗어나 NLL 남방 180m 지점까지 쫓아가 중국 어선을 붙잡았다.NLL 남방 2마일 해역은 해군조차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해군은 어선의 집단행동을 감지하자마자 고속정 4척을 투입했지만 동시에 움직이는 30척을 막지 못했다. 어민들은 한때 중국 선원을 강제 억류하고 해군의 인계 요청을 거부했었다.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극심한 꽃게 흉작이 계속되자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인천지역 꽃게 어획고는 2002년 1만 4281t(1180억 4000만원),2003년 6547t(829억 7000만원), 지난해 1390t(292억 8000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어선들이 남북 상황을 악용,NLL을 넘나들며 꽃게 등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기 때문. 낮에는 NLL 위쪽에서 조업하다 밤에 해군의 감시를 피해 한계선을 넘고 있다. 최율 연평어민회장은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 중국 어선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핵 의심 선적물 압수” 유엔결의 추진

    최근 북한으로부터 일련의 도전을 받고 있는 미국 부시 행정부가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핵물질이나 그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과 항공기 선적물을 중간에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5일 미 고위관리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점점 더 많은 고위관리들에 의해 구상되고 있는 이 결의안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참모들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지만 결국 북한을 격리, 제재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결의안은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한반도 주변 국제수역에서 선박을 나포하고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킬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이같은 구상이 나오게 된 배경은 지지부진한 6자회담과 북한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협상을 좋아하지 않는 부시 행정부 내 매파들은 이 제재안을 환영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의 참모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미국과 아시아 관리들은 이 결의안의 주요 목적이 중국에 북·중 국경을 단속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주는데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식량과 석유를 공급해왔으며, 북·중 국경은 현재 무기와 마약, 위조화폐 등의 이동이 거의 통제되지 않아 북한 경화 수입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 미 관리들은 북핵 문제를 유엔으로 끌고가더라도 백악관은 6자회담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새 유엔 결의안은 북한이 적대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던 추가 정치·경제 제재를 포함한 몇가지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안이 채택되면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이 40년 전 쿠바를 상대로 도입했던 봉쇄 조치를 느슨하게 본뜬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NLL 무인항공 감시 검토

    NLL 무인항공 감시 검토

    본격적인 꽃게잡이철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무인항공기(UAV)를 띄워 북한 해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꽃게잡이철을 맞아 서해 NLL 해상에서 북한 해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UAV를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토록 관련 부대에 지시했다. 군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서처’와 국내에서 개발한 ‘비조’ 등 2종류의 UAV를 보유하고 있다.‘서처’는 비행 고도 2만피트,1회 비행시간 15시간, 관측거리 200∼250㎞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조’는 시속 140㎞에 비행고도 3000∼6000피트, 비행시간 6시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NLL 해상의 북한 함정의 무장상태와 함정 규모, 승선 인원 등을 분석함으로써 ‘적대적 의도’가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 대응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와 달리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무인항공기가 서해상 감시전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취약지역의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해군 함정이 UAV를 싣고 NLL이남 일정수역으로 이동한 뒤 띄우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주목받아온 한반도의 생태계 보고, 비무장지대(DMZ) 일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북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도로·철도 등이 놓인 데 이어 평화도시 등의 이름으로 개발의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둔 개발,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복원조치 등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김귀곤 교수팀에 따르면 대체 습지를 만든 결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복원된 것으로 조사됐다.2002년 7월 경의선 철도공사로 DMZ 내 습지가 마구 파헤쳐(왼쪽 사진)졌으나 그 뒤 대체 습지(오른쪽)가 조성돼 어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식물 70여종 발견…원래 생태계 60% 되살려 길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연결과 단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소통시킴으로써 인류 문명을 꽃 피운 건 길의 더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연생태계는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서식처를 단절당한 야생동식물이 종(種)의 존속 위기를 맞는게 대표적인데, 이런 현상은 사람이 놓는 길의 개수와 규모에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생태계에 대한 두 가지 배려 이처럼 빛과 그늘을 동시에 드리우는 길의 속성은 50여년만에 남북의 혈맥을 이은 경의선 철도·도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호 교류로 남북의 정분은 도타워졌지만 자연생태계는 심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길이 닦이고, 공사는 1년 여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런 탓에 “세계적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DMZ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턱없이 부족했다.”(녹색연합 서재철 자연보전국장)는 비판은 여전히 드높다. 그러나 이같은 염려가 완전히 도외시되었던 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성에 차진 않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됐다. 당시 위원회가 주목한 것은 두 가지다. 경의선 일대를 따라 광범위하게 발달한 습지 생태계를 되살려야 하고,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이끌어낸,“자연상태로 묵혀두었던 논이 습지로 천이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생태적 다양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는 결론에 따라서다. DMZ 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이같은 ‘최소한의 복원 조치’는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인 2003년 11월 끝났다. 대형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이 40m의 터널형 생태다리를 도로와 철도 위에 설치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대체습지(길이 300m, 폭 40m)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같은 복원조치는 어떤 결실을 맺었을까. ●사천강 대체습지에 어종 풍부 서울대 김귀곤(환경생태계획학) 교수팀과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복원 현장을 찾아 이곳 생태계의 천이 현상을 살핀 뒤 이달 초 ‘DMZ 경의선 일대 지역의 복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펴냈다. 먼저 대체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모두 70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쪽 DMZ 내를 흐르는 사천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한 대체습지는 어종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룩동사리와 왜매치 등 한국특산종 2종을 비롯해 모두 13종이 발견됐다. 서해의 밀물이 임진강을 거쳐 대체습지에까지 밀려와 꺽정이 등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사는 어종들도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대체습지에 자연석 등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물길에 굴곡을 줘, 여울과 소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어종 집단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수 어종이 일부 살고 있는데다, 농약과 비료에 의한 수질오염이 없어 옆새우·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류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로 동시에 지정된 두루미와 황조롱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새들을 비롯, 모두 32종이 관찰돼 공사 이전에 실시한 조사결과와 거의 유사했다. 포유류는 고라니와 두더지·오소리·멧돼지 등 7종류, 양서·파충류는 5종 발견됐다. 김 교수는 “대체습지가 식생-곤충-양서·파충류-어류-조류-포유류 등 먹이그물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습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습지는 물과 뭍을 동시에 품고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소(小)생태계”(김귀곤 교수)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앞으로 남북간 교류증가 및 DMZ 개발로 인해 중요한 습지가 불가피하게 훼손될 경우 대체습지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삵·고라니·너구리 등 생태통로로 이동 야생동물들이 종을 존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동이 막힐 경우 장거리를 오가는 동물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친교배에 따른 종의 안정적 번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의선 공사 당시 민·관공동생태조사단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만들어 도로와 철도로 단절된 서식처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됐었다. 그러나 성사까진 쉽지 않았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생태터널 설치 문제는 당시 여러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난제 중의 난제였다. 군사용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북한쪽의)항의를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의선 민간인통제선∼군사분계선 구간에 모두 5개의 대형 생태다리가 설치됐다. 개당 길이가 40m에 이르는 대형 터널형 구조물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와 너구리·야생고양이 등이 생태다리 위를 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관찰되거나 이를 징검다리 삼아 인근 서식처로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박미영 연구원은 “인접 지역의 농지와 소택형 습지에 고인 물을 먹으러 야생동물이 잦은 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 부실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야생동물이 몸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통로의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사후 공사로 인해 생태통로가 대거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MZ 내 생태통로에서는 한전의 전신주 설치 공사로 인해, 민통지역 생태통로는 군부대가 방공호를 설치하는 바람에 목책 등 구조물과 나무·풀 등이 많이 제거됐다. 김 교수팀은 “대책마련이 절실해 관계기관에 생태통로 복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어선월북저지 육·해군·해경 작전 ‘구멍’

    최근 동해에서 발생한 어선 황만호의 월북을 군 당국이 저지하지 못한 것은 육군과 해군, 해경의 통합작전 실패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정한열(육군 대령) 검열과장은 15일 이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서 “황만호의 북상을 추적하던 육ㆍ해군 레이더기지 간에 상호 추적감시와 인수인계 등 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통합작전 체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참은 해안경계를 맡았던 육군 모부대 사단장(소장)과 대대장(중령), 해군 1함대사령부 사령관(소장), 전파탐지감시대장(중령) 등 4명을 문책키로 했다. 또 해양경찰청에도 조사결과를 통보해 경계의 문제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합참은 황만호 발견 당시 보고와 경고방송·경고사격 등 즉각대응한 것으로 밝혀진 육군 해안 경계부대 소초장 2명(소위와 중사)은 포상키로 했다. 군 당국은 해군 고속정이 강원 거진항에 위치해 접적해역으로 신속히 움직여 임무를 수행하기 곤란했다는 기동성의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거진항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저진항 일대에 기동성이 뛰어난 소형 고속정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 육군과 해군, 해경간 단일 지휘 체계가 이뤄지도록 관련 대통령 훈령의 개정도 건의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군은 13일 오후 1시25분쯤 속초 레이더기지에 최초로 포착된 황만호를 일반 어선으로 판단하고 추적하다가 5분 뒤 거진 레이더기지에 임무를 인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거진 육군 레이더기지와 저진 해군 레이더기지는 황만호를 각각 관심표적으로 설정했을 뿐 정보 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어선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을 넘어 북상한 3시42분부터 4시까지 18분간 경고사격을 가했으며, 육군은 3시50분쯤 뒤늦게 해군 1함대에 고속정 출동을 요청했다. 4시4분쯤 어선이 군사분계선(MDL) 연장선을 통과해 월북하는 과정에서 군과 해경간 작전협조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해경의 경우 황만호 월북 3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군의 대공포사격훈련 때문에 경비정 2척을 거진항 동방 해상으로 남하한 상태여서 당시 거진항 북쪽수역에는 어선을 통제할 만한 전력이 전혀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목재 보도블록으로 산뜻하게”

    서울에도 목재 보도블록이 깔린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15일 보행자의 피로감을 들어주고 친환경적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보도블록을 목재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의 보도블록을 벤치마킹, 서울시에서는 처음 도입한 것으로 보행자의 보행안전 및 환경친화적인 가로환경 조성에 획기적인 개선방법으로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 설치비용이 10만원선으로 기존의 콘크리트 블록 4만 5000원보다 평균 2배 정도 비싼 것이 흠이다. 사용목재는 서귀포시에서 생산한 ‘삼나무’로 콘크리트 보도보다는 보행자의 감촉도 좋고 나무향도 좋아 이용하는 시민에게 쾌적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공위치는 옥수2동 옥정중학교옆으로 학생들의 통학로 및 옥수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용이 많다. 오는 6월까지 왕십리2동 한신무학아파트 경로당 주변과 사근동길 한양여자대학 앞 청계천측 보도에도 목재보도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지역내 학교주변, 주택가 등으로 목재보도를 확대 시공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목재 보도블록은 걷고싶은 도심환경조성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日, 동중국해 가스시굴권 불하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내 ‘반일시위’가 다소 주춤해지자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간 외교신경전이 팽팽하다. 일본 정부가 13일 그간 미뤄왔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시굴권을 민간업체에 부여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국이 개발중인 춘샤오(春曉) 등 가스전이 일본이 독자 설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걸쳐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시굴권 부여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중국측 반발을 감안, 실제 시굴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은 1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시굴권을 부여한 사실을 설명하고 중국측에 가스전의 개발 중지와 광구 등에 관한 정보 제공을 재차 요구할 전망이다. 시굴은 자원의 매장 지점이나 매장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시험적으로 파들어가는 작업으로, 채굴과는 구별된다. 민간업자는 시굴권 설정을 경제산업성에 출원, 허가를 받아야 하며 현재 데이고쿠석유나 석유자원개발 등이 시굴권 설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허가까지는 경제산업성의 심사나 시굴장소 확정, 오키나와현 등 지자체와의 협의 등 통상 수개월이 걸린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 위기의 순간에 대비를/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일본 역사교과서가 식민지배를 정당화하여 문제가 된 지 20여년이 넘었다. 한때 전향적인 교과서 서술이 시도되기도 했으나 1995년 일본의 사회당 당수인 무라야마 총리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를 정점으로 오히려 훨씬 심각한 극우화의 길을 달리고 있다. 그나마 교과서 문제는 역사적 사실의 선택과 해석에 있어서 다양성의 가능성을 남긴다는 점에서 학술적 검토의 여지가 있지만, 공민교과서로 옮겨 붙은 독도영유권 문제는 가부의 결단을 향해 치달아 나가는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불안으로 모는 것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절묘한 타이밍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주장하는 근거인 시마네현에의 편입은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2월 22일에 일어났다. 육전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둔 일본군이 바야흐로 동해에서의 일전을 앞두고 있을 때이다. 이미 일본은 한일의정서를 강요하여 대한제국의 어느 지점이든지 수시로 군사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영토를 유린한 상태였다. 일본이 추천한 미국인 친일파 스티븐스가 외교고문이 되어 대한제국은 외교권도 침해당했다. 대한제국 국토 전체의 안위와 주권 자체가 유린된 위기의 상황에서 일본의 시마네현이라는 한 지방이 독도를 현에 소속시키는, 자기들만 아는 고시를 발하였다. 일본의 한 지방이 발한 고시가 무슨 국제적 외교적 의미를 지닐까마는 곧이어 진행된 외교권의 탈취와 보호국화, 그리고 일본의 한국병합에 의하여, 독도는 최초로 침탈당한 한국의 영토로서, 병합에 의한 전국토 탈취의 전초요, 상징이 되었다. 일본이 패전한 뒤 전후처리를 위한 강화회담이 195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일본의 적극 반대로 우리나라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석할 수 없었던 이 회의에서, 애초 연합국 측의 초안에 한국영토로 되어 있던 독도가 일본의 적극 로비로 인해 본안에서는 분명하게 명기되지 못했다. 이후 일본은 이를 빌미로 독도영유권 분쟁을 야기했다.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된 뒤 6·25전쟁이 일어나고 전후복구에 경황이 없어 제대로 국토를 보살필 겨를이 없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30여년 동안 극심한 무역역조를 겪은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당했다. 이웃나라 한국의 위기에 대하여 일본 금융기관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장서서 투자액을 회수해 감으로써 위기를 부채질했다. 그리고 그 위기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본정부는 1965년 체결한 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외환위기의 극복을 위해 일본의 협조가 절실했던 우리나라는 일본의 안을 받아들여 독도를 한·일간의 공동어업수역에 넣고 말았다. 어업협정이므로 영토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애써 자위하면서. 그로부터 이제 불과 6년여, 일본은 본격적으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한다. 미·일동맹의 강화가 그 배경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와 그들 나라와의 영토분쟁을 위한 전초전과 같은 느낌도 주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국가의 재도약을 꾀하려는 일본으로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독도문제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되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할지 모른다. 문제는 미래에 올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다. 북핵문제가 원만한 결론을 맺지 못하거나 또는 북한정권의 붕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경우의 위기이다. 상대의 위기를 기다리면서 치밀하게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가는 일본이 그것을 놓치지 않고 공민교과서에 올린 주장을 관철하려 들지 모른다. 독도위기의 해법이 결국 한·일간의 교류와 상호이해밖에 없다는 방향으로 흐를 것을 뻔히 알고 또 동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온축된 상호이해가 한순간에 허물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위기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이웃의 과거행적 때문이다. 나쁜 이웃과 함께 사는 게 불행이라는 한탄은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대책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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