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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토 외교해결 사안 아니다”

    “영토 외교해결 사안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일본의 독도 수역탐사 추진과 관련,“영토에 관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성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를 지켜낸다는 원칙 하에 분명한 입장을 갖고 강경 대응하는 것이 정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독도 문제 논의를 위해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가서 굳이 의논할 필요가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영토는 지켜야지, 의논한다고 해서 제2, 제3의 방법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경찰이 아닌 군인이 독도를 지켜야 한다.”며 “독도가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영토수호 차원에서 독도에 들어가야지 단순히 치안유지 차원에서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박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박 대표는 또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공천 비리와 관련,“최악의 경우 후보를 못내는 한이 있더라도 비리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공천비리가 발견되면 공천권까지 박탈할 것”이라며 ‘공천비리 척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천개혁 차원에서 도입한 분권형 공천제의 문제점과 관련,“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문제를 보완해 완벽에 가까운 공천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당이 추진 중인 주민소환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꼭 4월에 해야 한다고 서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낙선자들이 당선자를 흔드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가급적 빠른 시일내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일 ‘해저지명 등재’ 기싸움

    한·일 외교차관 협의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룰지, 결렬될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21일 협의 결과를 보면 일단 전망이 밝지 않다. 유명환 외교부 1차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마친 뒤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고,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한·일 양측의 분위기가 매우 준엄했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일본의 탐사 계획) 문제로 한국 정부와 국민이 굉장히 격앙된 분위기”라면서 여야 공히 일본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입장이며 언론에서도 단호한 기조로 보도하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야치 차관은 “공항에서 오면서 이 일이 한국에서 커다란 문제로 확대돼 있고, 높은 온도가 있는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심각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야치 차관이 “일본은 해양과학 조사를 독도영유권을 해(훼손)하기 위해 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중첩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해양과학 조사라는 순수히 과학적·기술적인 측면서 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탐사계획이 독도영유권을 훼손하거나 역사왜곡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유 차관은 “단순히 EEZ 경계 획정에 따른 해양과학 조사라는 일본 측의 입장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이날 협의에서 핵심은 독도 주변 해저지명 등재 문제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소위원회에 한국식 해저지명 등록을 신청하는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로탐사계획 철회를 선언한다면 우리도 등록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 ‘외교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명분 쌓기 차원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다. 결렬될 경우에는 동해상에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수교 40여년 만의 최대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냉랭한 면담’

    ‘2+2’ 협의→확대 협의→만찬→‘2+2’ 협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1일 주무국장인 이혁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배석시킨 ‘2+2’협의를 시작으로 릴레이로 자정무렵까지 절충을 벌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7층 1차관 접견실에 야치 차관이 들어서자 유 차관은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어 가벼운 악수만으로 맞이했다.유 차관의 얼굴은 다소 굳어 결연함마저 비쳤으며 야치 차관은 경직된 가운데에서도 가벼운 미소를 띠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유 차관은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짧게 인사를 건넸으며, 야치 차관은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맞아줘서 고맙다.”고 답례했다.‘2+2’ 협의는 두 차관이 서로의 입장만 간단히 밝히는 것으로 20분 만에 종료됐다. 이어 양측에서 각각 10명가량 참석한 확대협의가 1시간15분 동안 이뤄졌다. 야치 차관 일행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외교부를 빠져나가 회담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양측은 시내 L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별도의 ‘2+2’ 협의를 가졌다. 야치 차관은 외교부 협의 직후 한국 기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원했으나 우리측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함으로써 무산됐다. 앞서 오후 5시25분쯤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야치 차관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포토라인의 보호 속에 외교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귀빈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의장으로 직행했다. 야치 차관은 당초 외교부 청사 정문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독도수호범국민연대 회원들이 차량까지 동원해 “일본은 독도해역 배타적경제수역(EEZ) 탐사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바로 옆 정부청사로 몸을 피한 뒤 걸어서 외교부로 진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독도 수로탐사’ 오늘 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박정현 김상연기자| 일본의 독도 수역 탐사계획 파문과 관련,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차관이 21일 방한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 중이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20일 일본이 야치 차관의 방한을 제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외교적 협의가 계속되는 기간 일본측이 수로탐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안을 수락기로 했다.”며 “일본측이 현재 이같은 우리측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측량조사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결정, 해상보안청의 측량선 2척을 돗토리현 사카이항 앞바다에 계속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치 차관은 21일 오후 서울로 건너와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리측 회담 상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최종 결정된 건 아니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회담이 열릴 경우 일본측은 측량 계획을 철회하라는 한국측 요구에 대한 자국 입장을 전하고 독도 주변 지역의 한국식 해저지명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상정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측은 일본이 우선 측량계획을 철회한다면 IHO에 해저지명을 상정하는 시점 등을 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외교부는 야치 차관의 방한 제안과 관련,“우리의 단호한 입장과 원칙을 견지해 가는 가운데 협의에 임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동해 도발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하게 전하면서 우선적인 탐사 철회를 촉구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한국이 해저지명의 국제공인 추진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적인 교섭과는 별도로 이번 분쟁이 일본의 일방적인 제소로 인해 국제재판소로 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선언서를 지난 18일 유엔에 기탁했다고 이날 확인했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야치 차관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서로 잘 얘기해 냉정하게 외교교섭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주변 수로조사에 투입될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2척은 돗토리현 사카이항 부두에서 3∼4㎞ 떨어진 외항에서 이틀째 대기 중이다. taein@seoul.co.kr
  • 납북자·DJ방북 집중거론될듯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21일 평양행 특별기를 탄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석대표로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장관으로서는 북한과의 회담에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셈이다. 회담의 포인트는 17차례의 장관급 회담에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납북자문제다.‘과감한 경제지원’을 통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법을 강조해 왔던 이 장관이 회담에서 내놓을 경제지원 리스트에 궁금증이 모아진다.●이종석 통일장관의 `데뷔전´ 북한도 자신들이 만든 리스트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양측의 수요·공급이 맞아떨어질지가 관심거리다. 경제지원 카드를 덥석 받아들이기에는 납북 일본인 처리과정의 교훈이 북한에는 부담이다. 이 장관은 회담 전망에 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릴지, 실망을 드릴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납북자 문제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다. 이 장관은 20일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해 장관급회담 추진상황을 설명하면서 DJ의 방북에 대해 “북측에 물어보겠다.”고 말했다.6·15 남북정상회담 6주년인 오는 6월15일 이전에 DJ의 방북이 이뤄지려면 이번 회담에서 매듭이 지어져야 할 판이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북측의 입장을 분명하게 물어보고 거기에 대한 답이 있을 경우 관련된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북측이 대안을 제시하면 DJ 방북일정 협의는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지도 주목된다.●경공업 원자재 제공 합의도출 여부도 관심 경공업 원자재 제공문제에 원칙적 합의가 도출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초에 열렸던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경공업 원자재를 총액기준으로 유상제공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한 바 있기 때문이다. 남측이 신발·의류·비누 등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면 아연·마그네사이트, 인정광 등을 개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쟁점은 원자재 규모와 대가 상환방식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측이 시원한 답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체제 구축방안도 논의하게 되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세부적으로는 서해상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과 공동어로수역 설정 문제가 의제로 떠오를 것 같다. 이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은 3박4일 동안의 회담 일정을 마치고 24일 특별기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독도 갈등’ 오늘 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박정현 김상연기자|일본의 독도 수역 탐사계획 파문과 관련,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차관이 21일 방한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 중이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20일 일본이 야치 차관의 방한을 제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외교적 협의가 계속되는 기간 일본측이 수로탐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안을 수락기로 했다.”며 “일본측이 현재 이같은 우리측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측량조사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결정, 해상보안청의 측량선 2척을 돗토리현 사카이항 앞바다에 계속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치 차관은 21일 오후 서울로 건너와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리측 회담 상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최종 결정된 건 아니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회담이 열릴 경우 일본측은 측량 계획을 철회하라는 한국측 요구에 대한 자국 입장을 전하고 독도 주변 지역의 한국식 해저지명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상정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측은 일본이 우선 측량계획을 철회한다면 IHO에 해저지명을 상정하는 시점 등을 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외교부는 야치 차관의 방한 제안과 관련,“우리의 단호한 입장과 원칙을 견지해 가는 가운데 협의에 임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동해 도발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하게 전하면서 우선적인 탐사 철회를 촉구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한국이 해저지명의 국제공인 추진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日 ‘명분 축적용’ 강·온 양면전략

    20일 오후 6시쯤 외교통상부 기자실이 갑자기 술렁였다.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독도수역 탐사계획 파문과 관련한 협상을 위해 21일 방한할 것이란 뉴스가 도쿄발로 긴급 타전된 것이다. 독도 문제든, 역사교과서 문제든 과거 숱한 한·일간 분쟁 사례에서 갈등이 한창인 와중에 일본의 고위관리가 협상한다며 상대국인 한국을 불쑥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진위 자체를 의심할 정도였다. 더욱이 방한 날자도 바로 다음날이었기 때문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우리 정부의 반응이었다. 확인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당국자들은 “아직 일본으로부터 통보받은 게 없다.”는 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방한 제의를 확인해준 것은 그로부터 무려 무려 2시간여가 지난 후였다. 게다가 우리측의 반응은 관례적 ‘방한 환영’이 아니라, 전제조건이 붙은 ‘냉담한 환영’에 가까웠다. 우리측 입장은 한마디로,‘방한하려면 먼저 일본측이 협상기간 동안 탐사계획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하라. 그렇지 않으면 오지 말라.’는 것이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하루 전에 불쑥 방한을 결정한 뒤 우리 정부와 상의 전에 자국 언론에 먼저 흘리고, 우리 정부도 방한을 수락하기는 커녕 전제조건을 내민 것은 외교관례상 보기 드문 게임이다. 그만큼 양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고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우리 정부가 일본측의 ‘불쑥 방한 제의’에 ‘전제조건’으로 응수한 것은, 자칫 일본측 전략에 말려들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날 일본의 방한 제의는, 순수성을 의심받을 만큼 즉흥적이었다. 실제 우리 정부 관계자는 “야치 차관의 방한이 ‘탐사 강행’에 앞서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기 위한 ‘명분 축적용’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일본쪽에서는 긍정적인 분석이 많은 편이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사태를 그만큼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한국측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반발하자 더욱 적극적인 ‘담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야치 차관의 방한 배경을 둘러싸고도 관측이 이처럼 극명히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막상 방한이 성사되더라도 어떤 협상결과가 나올지는 지극히 불투명해 보인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최악상황 ‘독도’ 국제재판소行 차단

    정부가 ‘유엔해양법협약상 강제분쟁 해결절차를 배제키 위한 선언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탁한 것은 일본이 행여 독도 관련 분쟁을 국제재판소로 가져가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한 ‘회심의 일격’이다. 정부는 이번 선언서 제출을 통해 일본의 탐사시도로 독도지역이 분쟁지역화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 탐사선이 진입하는 경우 우리측의 공권력 행사 결과가 국제사법적 문제로 비화하는 상황을 미리 차단한 셈이다.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앞으로 독도 관련 문제를 법적 수단 이외에 정치적 수단 등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우리 정부의 해석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분쟁의 한 당사국이 일방적으로 재판을 걸면 상대국은 어쩔 수 없이 재판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보완하고자 제 298조에 회원국이 ‘강제분쟁 해결절차를 배제키 위한 선언서를 제출할 경우 재판을 배제한다.’는 조항을 병행, 삽입해놓고 있다. 한쪽이 재판을 안 받겠다고 선언하면 재판을 안 받아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선언서가 발효된 시점(18일)을 기해 우리나라는 유엔해양법협약상의 국제재판 절차(국제사법재판소, 국제해양법재판소, 중재재판소, 특별중재재판소)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언에 따라 우리나라는 일본은 물론 다른 어떤 나라와도 해양법과 관련한 해양경계획정, 군사활동, 해양과학조사 및 어업에 대한 법집행 활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 수행 등과 관련한 국제재판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이 선언서를 제출하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의 해양선 침범에 대해 국제법적 제소를 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 선언서의 제출을 최대한 자제해왔는데, 이번 일본의 도발로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카드를 꺼내 배수진을 친 셈이다. 명지대 법학과(국제법) 정서용 교수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가 국제재판소로 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언론 “정면충돌 실익있나” 신중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독도수역 해로탐사 강행에 한국이 초강력 대처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양국이 20일을 고비로 협상과 탐색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방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진 것은 양측이 대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발을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여전히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 국면이 계속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우리측이 강력히 반발하는데도 도쿄의 측량선 2척을 돗토리현 사카이항으로 보내 앞바다에 대기시킨 채 협상카드를 꺼내든 것만 봐도 치밀한 사전 준비에 따른 강·온 양면전략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야치 차관의 방한마저 탐사 강행에 앞서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명분 축적용’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그렇더라도 일본이 일단 협상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한국측이 연일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로 치닫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조사를 강행, 충돌이 생기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하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20세기 초반 한·일관계의 역사성(식민·피식민국)이 부각되면서 자칫 2차대전 도발국으로서의 뻔뻔함과 몰역사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의 상당수 언론들은 이날 한국과의 관계가 더 나빠지면 한국과의 연계가 필수적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일본정부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1905년 일본이 다케시마(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 영토라고 밝혔지만 그것은 한반도를 식민지화해 가는 시기”라며 이런 역사적인 연장선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헤아려야 한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일본 다수의 언론들도 양국이 정면충돌할 경우 실익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본 정부의 강경한 조사강행 방침을 견제해 일본 정부는 떼밀리듯 협상테이블로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의 협상전환에 자발성이 결여돼 있다는 얘기다. 또 ‘우선 탐사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한국과,‘국제공인 포기 우선’의 일본이 맞서는 본질에는 큰 변화가 없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는게 쉽지않다.taein@seoul.co.kr
  • [‘독도해역’ 긴장고조] 정부 “상반기내 日과 EEZ협상”

    정부는 일본의 ‘독도 도발’이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기점이 애매하게 돼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 내 일본과 EEZ 경계획정 협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정부의 관계자는 “일본과 EEZ 경계획정 협상을 최대한 빨리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년 동안의 협상 끝에 2000년 중단된 EEZ 협상이 6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독도를 기점으로 한다는 게 협상의 대 원칙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독도와 울릉도 수역은 절대로 일본의 EEZ가 될 수 없는 수역”이라면서 “(신한·일어업협정에서)독도 기점 사용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2000년 당시에 우리측은 EEZ 기점을 독도 대신 울릉도로 해 일본 오키섬과의 중간을 EEZ 경계선으로 할 것을 주장했고, 일본측은 울릉도∼독도 중간선을 EEZ 경계로 하자고 팽팽히 맞서 협상은 무산됐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학계와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EEZ협상과 신한·일어업협정 두가지. 이 가운데 EEZ협상에는 정부가 나설 계획이지만 신한·일어업협정의 폐기·재협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정부 관계자는 “EEZ 경계선이 확정되면 신한·일어업협정 재협상의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신한·일어업협정은 2002년 1월23일로 3년 만기가 끝났고, 어느 한쪽이 종료를 통보하면 자동폐기되고 6개월 이내 재협상하도록 돼 있다. 일본은 1998년에도 한·일어업협정 폐기를 통보해 새로운 어업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 등이 “일본의 영토 야욕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 바로 독도를 한·일 양국의 중간 수역에 포함시킨 1999년 신한·일어업협정”이라면서 협정 폐기·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신한·일어업협정에서 을릉도는 한국 EEZ에 넣었으나 독도는 울릉도에서 떨어진 중간수역에 ‘독도’란 명칭이 없이 포함되면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은 유지하면서도 독도의 지위가 크게 훼손당했다는 게 신용하 서울대 교수의 지적이다. 정부가 EEZ협상에 나서더라도 1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팽행선이 예상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韓·日 외교교섭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 김상연기자|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차례로 독도 주변해역을 측량할 목적으로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측량선들은 당분간 사카이항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에 정박, 대기하며 조사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 한국측과의 절충결과를 봐가면서 추후 활동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척의 측량선은 최근 도쿄를 출항,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입항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출항한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이다. 이 선박들은 해저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싣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흥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흥분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확실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도록 (관련부처에)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역 조사 시기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주변 해역의 조사를 4월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다만 한국과의 절충 여하에 따라 당초 조사개시일로 예정됐던 20일께 이후로 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카이항과 가까운 마이즈루항에서는 자위대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19일 오전 교토시 마이즈루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함선이 차례로 입항,‘호위함대집합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선 23척과 해상자위대 병력 4000명이 동원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 해양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출항하자 단호하게 대처키로 방침을 세우고 독도 인근에 해경 경비함 1척과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 동해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일본의 우리측 EEZ 탐사 기도를 도발적 행위로 인식, 일본측에 탐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 안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탐사계획을 강행하면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사 계획을 먼저 즉각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 회의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외교통상·국방·해양수산부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비서실장·안보실장·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이날 오전 이와 관련,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수로 측량을 강행하면 관련 관계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는 현 단계에서 상황이 진전되는 과정을 봐가면서 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독도 근해와 EEZ 선상에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500t급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도 이날 강릉비행장에 도착,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실시 및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4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taein@seoul.co.kr
  • [‘독도해역’ 긴장고조] 韓, 강경입장속 “탐사철회땐 협상여지”

    19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앞두고 외교부 브리핑룸엔 전운(戰雲)에 가까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일전을 앞둔 장수 같은 자세를 보였다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교부 장관이 한발 더 나아간 언급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브리핑 시각 20여분 전에 이미 50여개의 좌석이 내외신 기자들로 꽉 들어찼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런데 반 장관의 발언은 여전히 단호하긴 했지만 전날보다 더 강경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었다. 동시에 반 장관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겉으론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협상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양국간 ‘극적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 장관은 이날 강경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자진 철회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 “지금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상시적 채널이 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이날 상당수 일본 언론들은 당초 20일쯤으로 예상됐던 조사시기가 이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놨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오늘 내일 중으로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이 진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전황’이 약간은 느슨해진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와 관련,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측 EEZ 내 탐사계획을 철회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탐사를 철회하는 대신,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한국식 지명을 제출하기에 앞서 일본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이 절충안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에게 “IHO에 이미 등록돼 있는 쓰시마분지를 한국이 울릉분지로 개명하려는 활동을 중단하면 탐사선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측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네번째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눈여겨 볼 대목은 청와대측이 회의 참석자 면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참석자 명단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국방 관련 수장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공개함으로써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베 “원만한 해결 도모” 절충론 첫 거론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의 탐사강행 방침 때문에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양국이 19일 오후를 기점으로 절충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지가 주목된다. 특히 줄곧 강경입장을 견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절충론을 처음 거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연일 강력히 반발하자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 등 일본의 몇몇 언론들은 일본측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과 절충에 나섰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절충가능성에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원만한 해결 위해 일·한 양국 절충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날 흥분하지 않고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갈등증폭을 피하려는 인상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공개적으로는 “일본이 탐사선 도쿄 출항 등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우리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조사를 진행시키는 중”이라며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공식, 비공식 접촉통로는 열려 있다.”는 유화론도 보였다. 절충점 마련의 고리는 있는 것인가.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일본측은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한국측이 18곳의 바다 밑 지명에 대한 국제공인을 추진중인 것을 문제삼아 조사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국제공인’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국측이 만일 국제공인추진 계획을 철회하면 일본이 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도 해저지명 공인을 추진해봐야 별 실익이 없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공인’을 양국이 서로에게 명분을 주며 절충점을 마련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제공인 추진 자체가 정부 관계부처간 합의된 게 아니라 국립해양조사원이 추진중인 일종의 자체 계획에 불과했다.”는 말도 있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한국·일본 외교 교섭 시작

    한국·일본 외교 교섭 시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박홍기 김상연기자|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 2척이 19일 오후 차례로 독도 주변해역을 측량할 목적으로 돗토리현 사카이항에서 출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측량선들은 당분간 사카이항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난바다)에 정박, 대기하며 조사준비를 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부터 한국측과의 절충결과를 봐가면서 추후 활동 방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척의 측량선은 최근 도쿄를 출항, 이날 오전 사카이항에 입항했었다. 일본 언론들은 “출항한 측량선이 독도주변 수역의 수로조사에 나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2척의 측량선은 메이요(621t)와 가이요(605t)이다. 이 선박들은 해저 지형도를 작성할 수 있는 관측장비를 싣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 흥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흥분해도 일본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라 확실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도록 (관련부처에)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일간 정면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역 조사 시기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는 독도주변 해역의 조사를 4월 중에 실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다만 한국과의 절충 여하에 따라 당초 조사개시일로 예정됐던 20일께 이후로 조사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사카이항과 가까운 마이즈루항에서는 자위대의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이 실시됐다.19일 오전 교토시 마이즈루항에는 전국 각지에서 이지스함 ‘조카이’(7250t) 등 함선이 차례로 입항,‘호위함대집합훈련’이 시작됐다. 오는 26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등 함선 23척과 해상자위대 병력 4000명이 동원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 해양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출항하자 단호하게 대처키로 방침을 세우고 독도 인근에 해경 경비함 1척과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 동해안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또 일본의 우리측 EEZ 탐사 기도를 도발적 행위로 인식, 일본측에 탐사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외교 안보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우리의 분명한 입장에도 불구, 일본이 탐사계획을 강행하면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일본이 탐사 계획을 먼저 즉각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책 회의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외교통상·국방·해양수산부장관, 국정원장, 국무조정실장, 합참의장, 해양경찰청장, 청와대 비서실장·안보실장·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도 이날 오전 이와 관련, 외교부 청사에서 내외신 정례브리핑을 갖고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 정부가 수로 측량을 강행하면 관련 관계법과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는 현 단계에서 상황이 진전되는 과정을 봐가면서 정할 것”이라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독도 근해와 EEZ 선상에 5000t급 경비함 삼봉호를 비롯,500t급 경비정 18척을 분산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해경 초계기 챌린저호도 이날 강릉비행장에 도착,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한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수로측량 실시 및 역사교과서 왜곡 시도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재석의원 241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taein@seoul.co.kr
  • [사설] 지금은 日에 단호한 메시지 보낼 때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여야 지도부와 만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조용한 외교’를 계속할지 결정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의도적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독도외교 기조를 과거처럼 유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당장은 일본에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급선무이며, 외교기조의 변화 수준과 방법은 시간을 갖고 냉철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어제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향해 탐사선을 전격 출항시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 정부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본 탐사선이 독도 인근 EEZ를 침범한다면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제법과 국내법 규정을 총동원해 정선·검색·나포 등 엄중한 자위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각에서 일본 정부 선박을 나포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 해양과학조사법은 불법 측량선을 검색·나포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우리가 취할 대응조치의 한계를 소극적으로 설정할 이유는 없다. 단호하게 대처한 뒤 추후 외교협상의 우위를 점하는 편이 낫다. ‘조용한 외교’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끌려가지 말자는 차원일 뿐이다. 그를 빌미로 무대응과 뒷북외교에 안주하지 않았는지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선제외교를 통해 일본의 분쟁지역화 기도를 싹부터 자르도록 독도외교 방향을 순차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밝힌 대로 독도 기점 EEZ설정과 함께 신어업협정 재협상을 검토해야 한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순간 한·일 관계는 파탄날 것임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독도 분쟁에서 초당대처가 긴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지방선거에 이용당할 것을 우려한 한나라당의 청와대 회동 불참은 속좁은 처사라고 본다.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 지도부는 대일 강경대처에 정부와 뜻을 같이 했다. 한나라당도 한국이 한 목소리임을 알리는데 동참하길 바란다.
  • 日탐사선 도쿄 출발

    |도쿄 이춘규특파원| 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18일 도쿄를 출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측량선은 일단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뒤 20일 독도해역으로 출발, 해도제작을 위한 측량 등을 실시한 뒤 26일 사카이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사대상 해역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량선이 독도 주변 우리측 EEZ를 무단 침입해 수로 측량을 강행할 자세여서 외교 갈등은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측은 측량선 출발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 향후 일정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시카와 히로키 해상보안청 장관을 관저로 불러 독도주변 해역 탐사계획에 관해 보고를 받은 후 “냉정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탐사선이 영해를 침범할 경우 선박을 영해밖으로 밀어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한·일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해상보안청은 지난 14일 독도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로정보’ 형식으로 조사 사실을 발표했다. taein@seoul.co.kr
  • 日 수로 탐사선 도쿄 출발

    l도쿄 이춘규특파원l독도 주변 해역을 탐사할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측량선이 18일 도쿄를 출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측량선은 일단 돗토리현 사카이항에 입항한 뒤 20일 독도해역으로 출발,해도제작을 위한 측량 등을 실시한 뒤 26일 사카이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조사대상 해역에는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측량선이 독도 주변 우리측 EEZ를 무단 침입해 수로 측량을 강행할 자세여서 외교 갈등은 물론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된다. 일본 해상보안청측은 측량선 출발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향후 일정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이시카와 히로키 해상보안청 장관을 관저로 불러 독도주변 해역 탐사계획에 관해 보고를 받은 후 “냉정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탐사계획에 대한 한국정부의 항의에 대해 “한·일관계는 양호한 만큼 냉정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조사 강행을 시사했다. 기타가와 가즈오 국토교통상은 기자회견에서 “국제법에 입각해 실시하는 해양조사인 만큼 한국측의 이해를 바란다.”면서 “상호 감정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탐사선이 영해를 침범할 경우 선박을 영해밖으로 밀어내는 등 물리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등 한·일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일본해상보안청은 지난 14일 독도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수로정보’ 형식으로 조사 사실을 발표했다. 일본이 독도수역 수로측량을 강행하는 것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독도를 분쟁지역화해,한국의 실효지배가 기정사실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taein@seoul.co.kr
  • “독도 조용한 외교 재검토”

    “독도 조용한 외교 재검토”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은 18일 일본 정부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수로 측량 계획과 관련,“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조용하게 대응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맞지 않는다.”며 지금껏 취해온 조용한 외교의 변화 기류를 분명히 했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만찬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조용한 외교를 유지할 사안이 아니다. 그 범위를 벗어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송 실장은 “일본이 계획을 철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에는 그것을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의 분쟁지역화 의도에 말리지 않기 위해 대응을 절제하는 조용한 외교를 수년간 해오는 동안 일본이 하나둘씩 공격적으로 상황을 변경하고 있다.”며 조용한 외교 기조에 대한 변경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에 대한 도발행위 등을 종합하면 일본의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정권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행위이자 미래 동북아 질서에 대한 도전적 행위”라면서 “즉 역사의 문제이자 미래 안보전략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19일 오전 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외교 안보 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반기문 외교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참석, 독도를 기점으로 EEZ를 다시 공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독도 기점 사용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독도 조용한 외교 재검토한다”

    “독도 조용한 외교 재검토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은 18일 일본 정부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수로 측량 계획과 관련,“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고 “조용하게 대응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 맞지 않는다.”며 지금껏 취해온 조용한 외교의 변화 기류를 분명히 했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만찬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조용한 외교를 유지할 사안이 아니다.그 범위를 벗어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송 실장은 “일본이 계획을 철회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에는 그것을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의 분쟁지역화 의도에 말리지 않기 위해 대응을 절제하는 조용한 외교를 수년간 해오는 동안 일본이 하나둘씩 공격적으로 상황을 변경하고 있다.”며 조용한 외교 기조에 대한 변경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EEZ 문제이지만 기점에 관한 것이 핵심이며,결국 독도문제에 부닥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문제,독도에 대한 도발행위 등을 종합하면 일본의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정권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행위이자 미래 동북아 질서에 대한 도전적 행위”라면서 “즉 역사의 문제이자 미래 안보전략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19일 오전 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외교 안보 관계 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반기문 외교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참석,독도를 기점으로 EEZ를 다시 공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독도 기점 사용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긴장속 독도] “日, 역사 미래에 대한 도발” 판단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우리측 동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수로를 측량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단호한 상황 인식을 내놓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야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일본의 EEZ 도발행위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미 3차례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공개 회의는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조용한 외교’라는 지금까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변경, 일본의 도발에 상응하는 대책을 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강하게 내비쳤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직면한 상황인 셈이다. 노 대통령의 시각은 크게 두갈래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일본의 잇단 국수주의적 행태, 또다른 하나는 ‘독도 문제’라는 현안과 연관지었다.‘EEZ 경계를 둘러싼 한·일 양국간 분쟁’이 사태의 본질이자 전부라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노 대통령이 EEZ 문제에 대한 기본 인식이다.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문제, 독도에 대한 도발행위 등을 종합하면 일본의 국수주의 성향을 가진 정권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행위이자 미래 동북아 질서에 대한 도전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한일관계에서 ‘과거 앙금을 털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 동북아 질서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본에 대해 ‘책임있고 성의있는 실천’을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반응은 막무가내식이었다. 결국 노 대통령은 EEZ 문제를 접하면서 “역사의 문제이자 미래 안보전략의 문제”라면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당장 ‘전면적인 대일외교 기조 수정’으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지금의 문제는 일본이 먼저 작용하는 것이고 우리는 반작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일본의 조용하지 못한 조치에 우리도 조용히 대처할 수 없다.”고도 했다.‘기조 변화’가 이번 EEZ 문제에 한정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또 EEZ 수로 탐사의 철회라는 일본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한 점이다. 분명한 점은 송 안보정책실장이 밝혔듯 일본의 행동 여부에 따라 우리의 정책 기조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긴장속 독도] “독도 이미 분쟁지역… 공론화해야”

    [긴장속 독도] “독도 이미 분쟁지역… 공론화해야”

    일본의 ‘독도 도발’로 한·일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독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공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일 신어업협정의 폐기 또는 재협상을 벌이거나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도문제는 이미 분쟁지역화됐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의 상황을 우려해 정부가 ‘조용한 외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18일 “정부는 독도문제에 종합적이고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민간단체는 일본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나서야 한다.”고 민·관 역할분담론을 폈다. 이 교수는 특히 독도 영유권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되는 상황을 우려해 조용한 해결을 도모해온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독도 영유권을 다투는 상황이 빚어져 독도가 분쟁지역화되더라도 우리가 응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의 관할권은 없어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독도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2000년 이후 중단된 한·일간 EEZ 획정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정부는 독도가 분쟁지역화되는 상황을 우려해 왔지만 독도문제는 이미 국제분쟁지역의 초기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2004년 펴낸 ‘국가정보보고서’는 ‘독도에서 분쟁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제 교수는 “독도 점유의 실효성을 높여가야 한다.”면서 한·일간 신어업협정을 폐기하거나 개정하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효성을 높이라는 지적은 정부 고위관리들이 독도를 자주 방문하는 등의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은 이날 KBS1 라디오에 출연해 신중한 대응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 재판관은 “독도 영유권과 관계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국제사법재판소 등 재판에 가지 않는 게 최선 중의 최선”이라고 밝혔다. 박 재판관은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에서 감정이 격화돼 나포가 실행되거나 나포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그런 과정에서 어느 쪽이든 인명살상이 발생하면 문제가 달라진다.”면서 “그렇게 되면 법적 문제로서 힘든 사태가 나오게 마련”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독도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면서 “이는 담을 넘어오는 도적을 쫓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문단속을 잘못했다고 하는 격으로, 집안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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