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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산교통 16일 만에 파업 철회…“23일부터 정상운행”

    경기 오산지역 운수업체인 오산교통이 파업 16일 만인 22일 파업을 철회하고 23일부터 정상운행 하기로 했다. 오산교통 노사는 대형버스 기사 정액 34만원, 중형버스 기사 정액 31만원을 포함, 상여금 등을 고려해 1인당 43만원가량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앞서 오산교통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협의가 결렬되자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오산교통은 수원, 용인, 화성 등으로 가는 시내버스 14개 노선과 마을버스 4개 노선 등 18개 노선을 운행한다.  이와관련 곽상욱 오산시장은 이날 시민 안내문을 통해 “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버스안전 점검 등 제반 운행준비를 철저히해서 시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대중교통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오산교통 노·사가 더욱더 화합해 시민의 안전과 교통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써 주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쟁보다 협력, 속도보다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이죠”

    “경쟁보다 협력, 속도보다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이죠”

    “내 아이가, 우리 아이가 주입식 암기교육·입시 위주의 경쟁교육에 병들고 아파하는데 침묵할 수 없었고요. 아파하는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경쟁교육 더 이상 못하겠다고 참교육을 외치는 교사들이 해직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참교육학부모회 창립은 왜곡된 교육열로 아이들을 고통 속에 방치했다는 자성의 외침이었습니다. 아이들 개개인의 소질과 개성·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마련해주고자 학부모들이 나선 거지요.” 나명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학) 신임회장의 일성이다. 실수실행(實修實行). 즉 아는 것을 실천하는 진정한 지성인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교육 민주화에 헌신한 그의 모습에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소설이 생각난다. 유럽 선진국과 OECD 국가의 50% 이상이 법으로 금지하고 실시하는 ‘취학전 문자교육 금지’를 아시아 국가로는 대만이 유일하다. 그러나 현 정부의 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을 높이는 후퇴된 입시정책을 결정하고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을 허용한다고 발표를 보며 “촛불로 국민이 세운 정부이기에 맘대로 절망도 못 하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님을 뵙고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하고 싶습니다”라는 나 회장. 경쟁 중심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과 제도, 그리고 사회 풍조를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내 아이는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선각자의 길을 걸어온 나 신임회장을 만나 교육 민주화와 21세기 참교육에 대한 그의 소신을 확인하며 ‘없던 길을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된다’는 말이 새삼 지혜로 다가온다. 편집자 주→양육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지요.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교급식만큼은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식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지방 곳곳 급식업체 실사를 다니며 학교 참여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바쁘다 보니 정작 내 아이들에게는 수업준비물을 빠뜨리는 일, 받아쓰기를 챙겨주지 못 하는 일 등 손길이 느슨해지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당신 애나 잘 챙기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하는 교사나 주변의 반응에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를 오직 ‘한 아이의 부모’, 가장 사적인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이었어요. 아이를 키우며 더 힘들었던 것은 능력주의 신화를 의심 없이 강요하는 교육시스템과 거기에 무기력하게 또는 더욱 적극적으로 내면화하는 우리 교육 현장과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초등 저학년부터 매번 시험점수로 친구와 비교하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고등학교는 아예 칠판에 학급 등수를 써놓고 복도에 전교등수를 기록합니다. 소고기 등급 나누듯이 아이들을 성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잘한 자에게는 보상을 주고, 못한 자는 루저 취급하는 것을 당연시 여깁니다. 학교 교육과정 내내 아이들은 시험점수만이 개인의 역량을 파악하는 도구라는 ‘능력주의’ 프레임에 익숙해집니다. 내 아이와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이런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학부모운동을 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연대와 참여를 통해 해결해 나가려고 했습니다. →참교육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활동하면서 느꼈던 보람은 무엇인가요. -2000년대 초반 학교학부모회는 제가 아는 어떤 조직보다 비합리적이었어요. 자원하지 않은 자원봉사, 공교육이라면서 걷는 찬조금, 결산보고도 없는 예산 운영 등이 보편화된 사업방식이었어요. 19세기 학교에서 21세기 아이들을 키운다는 비판을 하잖아요. 그야말로 19세기 학부모회였지요. 그런데 의외로 ‘학교운영위원회’라는 교육혁신을 위해 만들어낸 제도가 있어요. 교육혁신을 위한 큰 무기이자 힘이죠. 교육의 변화를 위해 누군가 여기까지 끌어왔구나, 내 몫의 참여와 개혁을 외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을 공급받기 위해 참교육학부모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었어요. 학생인권조례, 학부모회지원조례, 친환경 무상급식, 불법 찬조금 금지 등의 활동을 하면서 제왕나비를 떠올렸어요. 제가 부모로서 우리 아이에게 해준 최고의 선물은 교육운동을 한 것, 우리 세대와는 다른 출발지점에 서게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선배들의 발자취를 이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고, 함께 ‘참교육학부모회’라는 지속가능한 활동에 함께 하는 학부모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가 쌓은 계단 덕분에 뒤에서 오는 누군가는 좀 더 쉽게 올라갈 거고, 저 역시 누군가가 쌓아놓은 계단을 딛고 덜 넘어지면서 여기까지 온 거겠지요. →30년 역사의 참학은 87년 6월항쟁 이후 교육 민주화와 궤를 함께한 듯합니다. 기간의 역사와 활동에 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됐는데 이에 참여한 교사들은 모두 해직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참교육을 외치는 교사는 우리가 지킨다’라며 선배 학부모들이 의기투합했지요. ‘전교조 탄압저지 및 참교육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시민사회와 함께 결성했습니다. 전교조합법화 집회에 나갈 때면 많은 협박이 있었다고 해요. 심지어 장학사가 와서 시비를 걸기도 했고 선배님들은 거리에서 집회 현장에서 수시로 연행되었답니다. 1989년 9월 22일 창립대회가 열렸던 향린교회를 전경들이 원천봉쇄하였는데 45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는데 그 수보다 전경과 사복경찰이 더 많았대요. 학부모가 두려웠나 봐요. 오늘날에는 당연한 것이 그때는 불온시 되던 엄혹한 시절이었지요. 창립과 동시에 ‘육성회비 반환청구소송’을 했어요. 소송으로 육성회비는 수업료와 다른 잡부금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렸으나 재판에는 패소했어요. 그러나 이후 육성회비는 폐지되었습니다. 또한 참교육학부모회가 ‘불법찬조금신고센터’를 설치해서 부당한 찬조금과 촌지 요구에 대해 제보를 받았었는데 어찌나 제보가 많았던지 당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이를 근거로 감사청구도 하고 고발도 했습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데 근거자료가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참교육학부모회 하면 촌지 없앤 단체’라고 많은 분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촌지로 인한 고통이 컸다는 반증이라 봅니다. 그 외에도 학교급식법 개정 및 무상급식운동, 학교운영지원비 폐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등등 다양한 일들을 했습니다. →최근 참교육학부모회가 중점을 두는 활동은 무엇인지요.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지요. 학교자치를 위해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 산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학부모가 학교자치를 실현하는 하나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하고 지원활동을 주로 하고 있어요. 또한 텅 빈 학교운동장을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넓은 운동장 한켠에 돗자리를 깔고 아이들을 불렀어요. ‘와글와글 놀이터’는 그렇게 태어났어요. 놀이터를 지켜주는 학부모를 ‘놀이터 이모’라고 불렀어요. 저희는 운동장에서,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기꺼이 놀이터 이모가 되려 합니다. OECD 35개국 중 만 19세에 선거권을 갖는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에요. 오스트리아는 만 16세에 선거권을 갖는데 말이죠. 청소년에게 선거권도 안 주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심한 모순이죠.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선거연령 18세 미만 하향, 정치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한 정당법개정, 어린이 청소년인권법 제정, 학생인권법제정 운동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임회장으로서 포부와 하시고자 하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 중에 동엽이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가 침몰하는 배에서 하던 말 “나는 꿈이 있는데, 살고 싶은데” 동엽이가 펼치지 못한 꿈,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어요. 과거 정권에서 우리 아이들은 꿈꿀 틈이 없었어요. ‘고교다양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줄 세우고 고등학교 입시부터 아이들을 경쟁시키기에 바빴죠.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없이 바로 입시정글에 내던져진 셈이지요. 다행히도 국가교육회의 중심으로 미래 교육을 제시하는 2030교육체제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입시지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고자 합니다. 올해는 참교육학부모회 30주년입니다. 그 역사를 기록하고 총정리하려 합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30년을 내다보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교육계와 다양한 사회의 지성들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하려 합니다. →현 정부 취임 1주기를 맞이하여 문재인 대통령께 편지를 보냈다는데요. -세월호참사로 250명의 아이를 잃었습니다. 입시경쟁교육 속에서 그 아이들이 유예시킨 꿈을 생각하며 진도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대학이라는 세월호’에 갇혀 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사 호소하기 위해 글을 올렸습니다. ‘경쟁보다는 협력, 속도보다는 방향, 이윤보다 생명존중’의 가치가 교육에 녹아들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을 높이는 후퇴된 입시정책을 발표했고 유치원 방과 후 영어교육을 허용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사교육 시장에 정부가 굴복했다고 봅니다. 여론이라는 이름으로 사교육시장과 거기에 영합하는 교육소비자의 손을 들어준 거죠. 또한 부모의 비능력적 요소의 격차를 없애는 것은 공교육의 중요한 의무입니다. 촛불로 국민이 세운 정부이기에 맘대로 절망도 못 하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대통령님을 뵙고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하고 싶습니다. →신자유주의 교육을 극복하기 위한 21세기 대한민국의 참교육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체제는 국가책임이 빈곤한 공공성 부재 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내 자식의 교육은 학부모의 각자도생과 경쟁우위라는 방식으로 해결해 왔으며 학력과 학벌이 계층상승의 주요한 수단이 되어 입시 중심 교육이 지배해 왔습니다. 이는 경쟁과 수월성(秀越性)과 소비자 선택권 추구라고 하는 신자유주의 교육체제가 우리 교육의 골간이 되어버린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교육선택권이란 이름으로 계속해서 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면 과연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은 학부모가 부담하는 학비가 비싼 사회로 유명한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이 당연시되고 사회공공성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반면 북유럽 나라들은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사회연대 의식이 보편화되고 공동체는 활성화됩니다.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 단순히 교육비 부담의 문제가 아니며 신자유주의 교육을 극복하는 참교육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2022 대입 이후 개편 세 가지 전망과 과제

    2022 대입 이후 개편 세 가지 전망과 과제

    ① 수시·정시 통합② 수시·정시 확대③ 논술형 IB 도입지난달 26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수시-정시’ 통합 방안을 제안하면서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더 커졌다. 현재까지 대입 제도의 틀이 공개된 것은 현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까지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근거한다. 고1들은 올 8월 정확한 수시 정시 모집 비율과 전형별 모집인원 등 구체적인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확인하고 고2가 되는 내년 4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대학별 전형을 알 수 있다. 향후 대입 개편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대입 개편 방향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짚어봤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큰 폭 변화 가능성 교육부가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어온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거스르는 ‘수능 확대’로 귀결됐다. 학종의 공정성을 불신하는 여론이 공론화 과정에서 힘을 얻은 결과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능 위주 정시 모집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모집 비율은 35~40%까지 올라갈 수 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수시 선발 인원이 77.3%, 정시 선발 인원이 22.7%이다. 현재 중3이 치를 2023학년도 대입부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입시를 치를 예비 수험생이 3년 전에 대입 정책의 틀을 알 수 있도록 한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 방향은 올해 안에 발표된다. 당분간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입 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 고1부터 문·이과 통합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데, 이들이 대입을 치른 지 1년 만에 대입 제도를 개편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 고교학점제를 처음 경험하는 고1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 이후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 제안 ‘수능 확대’를 내세운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은 ‘교육 혁신의 역행’이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창의·융합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학교를 다시 ‘문제 풀이’ 시험으로 내몬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대학에서처럼 수업을 직접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수능 중심 대입 제도가 유지될 경우 고교학점제의 정착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교의 교육과정이 수능 대비를 위한 지식암기 및 문제풀이 위주로 운영돼 토론·체험·실습 중심의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려는 교사들에게도 혁신을 멈추고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이 1년간의 공론화 과정 끝에 ‘어설픈 봉합’에 그쳐버리자 교육계에서는 자체적으로 대안 모색에 나서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9월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을 발족하고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해 발표했다. 연구단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고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수능은 학생을 변별하는 시험이 아닌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일종의 ‘자격고사’가 돼야 한다는 게 연구단의 주장이다. 연구단은 수능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학종의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정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학종을 정규 교육과정 중심으로 기재하도록 손질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수능이 끝난 뒤 수시와 정시 전형을 함께 진행하면 고교 3학년 2학기 과정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개편되고 학종의 공정성이 높아지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학부모, 학종 불신… 2022학년도에 일부 반영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하자는 주장은 현재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방안이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과 정시확대학부모모임 등이 정시 확대 주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공론화 과정에 시민참여단으로 참가했던 이종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당시 개편안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정시 45% 이상 확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수능 확대를 요구하는 주장의 중심에는 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수능처럼 점수화되지 않은 정성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수시-정시 통합 방안에 대해 “수시-정시 통합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는 수능을 무력화시키고 학종을 확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 중심 정시를 30% 이상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만으로 수능 확대 기조가 실제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을 예고한 고교학점제가 근본적으로 대입 전형에서 수능보다는 학생부의 영향력을 더 볼 수밖에 없도록 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고교에서부터 자신의 적성 등에 맞춰 수업을 골라 듣고 대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장한 수시-정시 통합 시기 역시 이 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2025학년도 이후다. 다만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종합계획을 2020년 중 내놓을 계획인데 이와 대입을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4차 산업시대 맞춤형 교육 IB, 제3 대안으로 선진국들 역시 한국의 수능과 같은 국가 대입고시가 존재한다. 미국의 SAT나 영국의 A-레벨,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등이 있다. 이 중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의 도입 방안도 제3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IB는 토론·논술형으로 이뤄지는 교육과정으로 최종적으로 대입 시험까지 치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교육에 토론과 논술의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IB 도입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주요 대학은 IB 성적을 대입 전형의 하나로 인정해 준다. 일본의 경우 2016년 일부 학교에서 처음으로 IB 대입 시험을 치렀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대구교육청이 IBO와 IB교육과정의 한글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제주교육청은 올 9월 일반고 1개교를 선정, IB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바른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서는 대입의 주체인 대학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입 제도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지난해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에서 대입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지 확인됐다”면서 “정부 혼자서 대입 개편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대입 개편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특별기고] 교도소와 닮은꼴 교실…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투자 늘려야/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특별기고] 교도소와 닮은꼴 교실…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투자 늘려야/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인구가 줄면 국가 예산도 줄일 겁니까?” 지난 2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관한 토론회에서 기획재정부 발표자가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지방교육재정 확대에 난색을 보이자 객석에서 나온 목소리다. 학생이 줄어드니 교육재정을 확대할 수 없다는 말은 기존 교육재정이 정상적으로 공급됐을 때 하는 말이다. 우리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학교교육비나 학교건축비가 정상이라고 생각할 때에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교육감이 된 후에 맨 처음 한 일이 학생들의 의자를 바꿔 주는 것이었다. 고등학생은 그 의자에서 하루 15시간 동안 앉아 있다. 우리 학생들이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의자의 단가가 얼마인지 살펴보라.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초등학교를 짓는 평당 건축단가는 578만원이다. 반면 정부청사 평당 단가는 717만원이다.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이 어른들이 사무를 보는 건물보다 허름하게 짓는다는 말이다. 심지어 교도소의 평당 단가보다 낮다는 통계도 있다. 학교 건물과 가장 유사한 건물이 교도소다. 넓은 연병장에 성냥갑 같은 네모난 건물. 일자형 복도에 각 교실이 배치돼 있는 구조와 교도서 감방의 설치 구조가 비슷하다. 이렇게 권위적이고 획일화된 교실에서 창의성이 나올까? 창의적인 교육을 하려면 공간 자체가 그런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를 같은 공간에 짓는 설계를 했다. 각 건물이 3층을 넘지 않으며, 초등학교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었다. 직육면체를 벗어나 복도 역시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설치하고 복도에도 다양한 코너를 설계했다, 초등학교 지붕 바로 아래에도 다락방 같은 공간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다양한 공부와 놀이를 할 수 있게 설계했다. 그런데 이렇게 설계하고 나니 예상되는 건축 비용이 교육부의 기준 건축비를 넘겨버렸다. 기존의 건축비 기준이 잘못인가?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지금 교육부에서 학교공간 재구조화를 준비하고 있다. 공간은 수업의 형태를 좌우한다. 지금의 교도소 구조의 학교에서는 획일적 암기식 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활동은 다양한 공간에서 나온다. 올해 세종시 학교기본운영비, 즉 학생들과 교수학습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하면 97만원이다. 한 달에 학생 1명당 8만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것을 정상적인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은 교육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세종교육청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서 이외에 281개의 교과목을 개설해서 수업을 한다. 중학교 학생들에게도 44개의 교과목을 신설했다. 이것을 우리는 공동교육과정이라 부른다. 이런 교육활동은 기존에는 없던 교육활동이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재정은 교육재정이어야 한다. 그 어떤 투자보다 중요한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 고교무상교육과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국가가 결단할 일이다.
  • ‘쓰앵님 코디’에 연간 616억원 지출 … 저소득층도 사교육 늘렸다

    ‘쓰앵님 코디’에 연간 616억원 지출 … 저소득층도 사교육 늘렸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다뤄져 화제가 됐던 입시 컨설팅 및 코디에 학부모들이 지출한 비용이 지난해 총 6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별 사교육 격차가 심각한 가운데 저소득층에서도 사교육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2일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지난해 3~5월과 7~9월에 지출한 사교육비(학원·과외·학습지 등) 및 관련 교육비(방과후학교 수업료·EBS 교재비 등)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1486개교의 학부모와 학급 담임, 방과후학교 교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 증가율은 2.3%였다. 사교육비는 6년 연속 증가해 2007년 조사가 시작된 뒤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으로 전년 대비 1만 9000원(7.0%) 증가했다. 이중 초등학생은 월 평균 26만 3000원, 중학생은 31만 2000원, 고등학생은 32만 1000원을 사교육에 지출했다. 실제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환산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 9000원이었다. 과목별로는 일반 교과에 월 평균 21만 3000원, 예체능과 취미, 교양 등에 5만 8000원이 투입됐다. 올해부터는 사교육비 항목에 ‘입시 컨설팅’ 또는 ‘입시 코디’라 불리는 ‘진로·진학 상담비’가 포함됐다. 지난해까지는 ‘관련 교육비’ 항목에 포함돼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입시 컨설팅 비용이 정부의 통계를 통해 공개됐다. 조사 대상 학생의 3.6%가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연간 지출 총액은 616억원으로 조사됐다. 진로·진학 상담을 받는 학생들은 연간 평균 2.6회를 받았으며 1회 평균 11만 8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생(4.7%)이 가장 많이 받고 있었으며 과학고와 자사고, 국제중 등에 진학하기 위해 중학생(3.7%)과 초등학생(2.9%)도 입시 컨설팅 업체를 찾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지출 총액은 480억원으로 1년 새 28.4% 늘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 격차도 여전한 가운데 저소득층에서도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늘었다.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가정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9만 9000원으로, 월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정(50만 5000원)의 5분의 1에 그친다. 그러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이 3.3% 오르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5.9% 오르는 사이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오히려 0.6% 줄었다. 때문에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려는 정책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는다. 대표적으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교과수업과 예·체능 및 취미수업을 저렴한 비용에 수강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7년 54.6%에서 지난해 51.0%로 3.7% 줄었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되면서 학부모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녀에게 영어 사교육을 시키는 등 방과후수업이 사교육을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대입 제도의 안정적인 추진과 공교육 내실화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학생과 학부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학생부종합전형을 단순화하고 논술 및 특기자전형을 줄이는 등 사교육 유발 요인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해 학교교육을 혁신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수능 확대’로 회귀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이 창의와 융합을 강조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전면 상충하는 탓에 2022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수시·정시 통합’ ‘정시 확대 제고’ 등의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향후 대입제도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학생과 학부모들은 더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구보건대 ‘핵심역량 교과목 담당 교수 워크숍’개최

    대구보건대(총장 남성희) 직업교육개발센터는 최근 경주 교원드림센터에서 ‘핵심역량 교과목 담당 교수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틀간 진행된 워크숍은 2019학년도 1학기 핵심역량 교과목인‘창의와 융합인재’수업과 관련된 담당 교수와 직원을 포함한 35명의 대상자들이 참여했다. ‘ 행사는 2018학년도 수업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학습자 중심 수업 운영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프로그램은 ▲핵심역량 교과목의 운영 방향과 지원체계 ▲창의와 융합인재 수업 운영 사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한 팀 기반 학습활동 소개 및 실습 ▲직업교육에서의 창의적 문제 해결 ▲핵심역량 교과목 평가 설계 방법 순으로 이뤄졌다. 대구보건대는 지난 5년간‘교육부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대학의 6대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그를 기반으로 핵심역량 교과목(공동체와 직업윤리, 직무역량과 문제해결, 창의와 융합인재)과 학습자용 워크북을 개발했다. 2017학년도 신입생부터 해당 교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윤영순 직업교육개발센터장(46·유아교육과 교수)은“핵심역량 교과목의 필요성과 교수혁신이 학생들의 직업교육혁신을 이끈다는 점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였다”며“학기마다 핵심역량 교과목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피드백을 공유하며 지속적 개선과 완성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남대 학생 중심 도시재생사업 ‘성과 톡톡’

    영남대 사회학과가 전공 교과목으로 개설해 운영 중인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이 새로운 형태의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정해진 수업 시간이 아닌 1학기동안 대구나 경산 등 인근 지역사회에 대해 조사하고 교류하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과제를 설정해 도시재생이나 마을 만들기, 지역문화 조성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지난 2018학년도 2학기에는 ‘근대 경산 역사문화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사회학과 학생 18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4개조로 나누어 경산의 원도심 지역(경산시 서상동 일대)을 대상으로 ▲서상동 마을, 물줄기·옛터 재조명 ▲경산 읍성 찾기 ▲코발트광산 재조명 ▲근대산업 재조명 등을 주제로 지역민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자료 조사를 하며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거나 코발트광산 학살사건과 같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팜플렛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2018학년도 2학기 수업에 참가한 정연욱(23, 사회학과 3학년) 씨는 “틀에 박힌 강의실 강의를 벗어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과 비판적 시각을 실제 우리 지역사회와 접목해보며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과제를 수행하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문제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수업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진행한 영남대 사회학과 정용교 교수는 “이 수업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전문적인 인적자원과 학생들의 창의력이 지역사회의 경제사회적 상황에 접목돼 지역 활성화 및 도시 재생사업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기존의 공학중심의 산학협력을 넘어 인문사회형 대학-지역사회 연계 교육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모델이다.”면서 “지역사회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혁신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은 영남대 링크플러스(LINC+)사업단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영남대는 2018학년도 2학기 수업의 결과물을 엮은 책『지역사회 캡스톤디자인-근대 경산 역사문화의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한솔사)를 발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사고 신설, 독일까 약일까

    자사고 신설, 독일까 약일까

    자율형 사립고 때문에 충북지역이 시끄럽다. 충북도가 인재양성을 명분으로 자사고 설립을 추진하자 도교육청 등이 부작용이 크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서다. 2일 도에 따르면 최근 이시종 충북지사가 유은혜 교육부장관에게 자사고 설립 허용을 건의했다. 도는 자신들 논리를 뒷받침하기위해 도내 일반고의 명문대 진학자 수를 조사하기도 했다.도가 자사고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도는 자사고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 213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이 40%를 넘는다. 서울대공화국이 여전한 셈이다. 충북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다. 그러다보니 요직을 차지한 충북 출신이 적어 국비확보 경쟁 등에서 불리하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고민끝에 도는 자사고를 만들어 명문대 진학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도는 인재영입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한다. 청주 오송과 혁신도시에 정부 산하 기관들이 내려왔지만 자녀들은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도는 지역에 명문 자사고가 개교하면 학생들이 부모를 따라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충북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한 뒤 사회에 나가 성공하면 충북의 아군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한다. 도는 인재유출 차단 효과도 강조한다. 도내 중학교 졸업자와 고등학교 진학자를 비교하면 중학교 졸업자가 200명 가까이 많다. 도는 상당수 학생이 타 지역 명문고를 찾아 떠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임택수 도 정책기획관은 “국비확보 때문에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면 자사고 필요성을 수없이 느낀다”며 “남들 다 있는 자사고가 충북에도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 도가 구상하는 자사고 모델은 서울 하나고다. 하나금융그룹이 투자한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이 없어 수업료가 비싸다. 도는 하이닉스에 자사고 설립을 건의했지만 진전은 없다.그러나 도교육청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 도와 지난해 12월 명문고 육성 추진을 합의했지만 자사고 설립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교육청은 자사고가 우수인재를 쓸어가 고교서열을 심화시키고 비싼 수업료 때문에 소수학생을 위한 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교육형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최종홍 도교육청 장학관은 “입시위주 교육에 주력하는 자사고는 명문고 모델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도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시키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진정한 명문고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이 그리고 있는 명문고 형태는 2가지 정도다.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해주는 공립고와 서너개 고등학교를 하나로 묶어 대학교처럼 학생들이 수업을 찾아다니는 캠퍼스형 고등학교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국립인 한국교원대부고 오송 이전을 교육부와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학부도 단체는 교육청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학부모연합회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고는 성적 우수자 집중으로 일반고 학력 저하, 과도한 사교육 유발, 교육 기회 불평등 등의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며 “도와 교육청은 수준 높은 고교 평준화 방안을 고민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학부모들이 모두 자사고 설립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진학이 아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충북에도 자사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중학교 학부모들의 사립고 선호현상은 공립고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자사고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펑론가로 활동중인 이 범 민주연구원 교육혁신본부장은 도와 도교육청 구상을 모두 비판한다. 그는 “서울 지역 자사고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하나고 1곳 정도”라며 “자사고가 명문고가 되려면 그 학교만의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자사고가 생기면 무조건 명문대 진학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어 “일반계고에서도 명문대에 갈수 있는 아이들이 자사고에 모여 명문대로 진학할수 있어 어쩌면 제로섬 게임이 될수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 계획에 대해서는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은 “일부 지역이 기존 자사고를 지키려고 한다”며 “이런 점도 주목해 도와 교육청이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숙애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이 지사가 현실을 극복하기위해 마련한 대책과 21세기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김병우 교육감의 철학이 충돌하는 것 같다”며 “양측이 자기주장만 하지 말고 충분히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교육개혁에 100년이 걸렸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도교육청 1일자로 12곳 개교

    충북도교육청 1일자로 12곳 개교

    충북도교육청이 1일자로 유치원과 학교 등 12곳을 개교했다. 유치원은 단설 1곳과 병설 4곳, 학교는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2곳이다.단설유치원은 진천군 혁신도시에 위치한 서전유치원이다. 12학급에 220명이 다닐 예정이다. ‘서전’이란 이름은 진천 출신인 이상설 선생이 1906년 중국에 설립한 민족교육기관 ‘서전서숙’에서 따왔다. ‘서전’은 상서로움 배움터라는 의미다. 진천에는 서전중과 서전고도 있다. 병설유치원은 모두 청주다. 단재초병설유치원(5학급 107명), 내곡초병설유치원(6학급 103명), 소로초병설유치원(6학급 85명), 양청초병설유치원(4학급 83명)이다. 초등학교는 청주에 위치한 단재초(27학급 656명), 내곡초(31학급 741명), 소로초(10학급 185명), 양청초(23학급 485명)와 진천 상신초(24학급 485명)다. ‘단재’는 유년시절을 청주에서 보낸 신채호 선생의 호다. 도교육청은 연수원 이름에도 ‘단재’를 쓰고 있다. 소로초는 청주 옥산초 소로분교장이 격상됐다. 중학교는 충주중앙탑중(7학급 116명)과 영동군 새너울중(10학급 153명)이다. 새너울중은 영동 용문중과 황간중, 상촌중 등 3곳이 통합된 기숙형중학교다. 단재초병설유와 단재초는 신축 건물 공사가 늦어져 다음달 말까지 인근 학교인 운동초, 원평초, 상당초에서 임시 수업을 진행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금융을 읽기·쓰기처럼 배우는 핀란드… 유치원생도 창업 익힌다

    금융을 읽기·쓰기처럼 배우는 핀란드… 유치원생도 창업 익힌다

    # “저는 중학교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었는데 직접 사업을 하고 싶어서 이 학교에 진학했어요. 핀란드에는 호텔용 침구류 사업이 없는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친구들과 창업을 해 보려고 합니다.”(실업계 고등학교 경영 전공 1학년 빌마) # “웹 디자이너를 지망하고 있는데 이 사업 아이템은 홈페이지를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실업계 고등학교 컴퓨터공학 전공 2학년 리카)지난해 12월 14일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실업계 고등학교 헬싱키비즈니스칼리지 교실에서 경영을 배우는 1학년생들과 컴퓨터공학 전공 2학년생들이 처음 만났다. 약 1년 동안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수줍은 표정으로 서 있는 1학년생들은 두 명씩 앞으로 나와 관심사에서 생각해 낸 ‘사업 아이템’을 소개했다. 호텔 침구 판매, 온라인 게임 중개 서비스, 콘서트 티켓 거래 사이트 등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주기 위해 참석한 2학년생들은 이를 듣고 즉석에서 도와주고 싶은 팀을 골랐다. 조별로 모인 학생들은 자기 소개를 한 뒤 앞으로 1년 동안의 계획을 상의했다. 30대 학생과 10대 학생이 한 팀에서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핀란드는 교재비 등을 빼고 모든 교육이 무료라 나이가 많아도 고등학교에 다시 입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핀란드국가교육위원회(FNBE)에 따르면 실업계 고등학교의 입학생 평균연령은 만 19세다. 대학교처럼 과목별로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어 인문계 고등학생이 동시에 다니기도 한다.실업계 고등학교의 무료 교육은 수입이 부족해 빚을 지는 일을 막는 안전망 중 하나다. 직무능력을 키워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헬싱키비즈니스칼리지 2학년에 재학 중인 테무는 30대에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학교로 돌아왔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하고 가구업체 이케아에서 판매직을 했지만 직업을 바꾸고 싶어 컴퓨터공학으로 재입학했다”면서 “핀란드에서는 사회가 전적으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배워서 더 나은 직업을 찾을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이날 수업의 세부 교육 과정은 JA핀란드에서 짰다. 금융·경제계를 대표하는 핀란드금융경제연합(FFI)의 타르야 칼로넨 금융직무책임자는 “JA핀란드는 혁신적인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일선 학교의 교사를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1919년 미국에서 시작한 주니어어치브먼트(JA)는 전세계 123개국에서 무료로 청소년을 위한 경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 JA는 기업가 정신과 직업 능력, 금융 이해력 등 세가지 능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고 본다. JA핀란드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관리하는 에바 코르호넨은 “기업의 돈과 개인의 돈을 관리하는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며 “금융을 읽기와 쓰기처럼 기초 능력으로 여기고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창업은 낯설지 않았다. 핀란드는 1990년대 초 경기가 침체되자 1997년부터 창업 교육을 시작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에게는 놀이 형태의 창업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아이들이 쇼핑몰에 가서 직접 만든 빵 등 물건을 팔기도 한다. 이처럼 핀란드 교육은 금융이나 경제를 가르칠 때 실습과 융합 교육을 지향한다. 개념만 배우기보다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는 경험을 통해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헬싱키비즈니스칼리지는 창업 경험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합리적인 소비와 재무 관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학년 담임인 삼보 니스카넨은 “젊은층의 부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졌다”면서 “1년에 한 번씩 학생들이 파산하거나 돈을 갚지 못했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관련 영상을 보게 해 신용카드나 빚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본인의 모든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고 발표하는 과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조 교사인 티나는 “경기 침체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회사에 속한 임금 근로자가 아니라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금융 상태를 잘 관리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금융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4학년부터 시작한다. 별도 과목이 아니고 사회 과목에 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10~12학년 학생들은 총 3학점인 사회 영역 가운데 1학점은 경제와 금융에 대해 배운다. 1992년부터 국가가 교과서를 심의하지 않아 교사가 재량껏 교재를 고르고 JA핀란드 같은 단체의 교육과정을 벤치마킹한다. JA핀란드의 최고경영자(CEO) 비르피 우트레이넨은 “인문계 고등학교와 중학교·초등학교는 30%, 실업계 고등학교와 대학은 70%가 우리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초등학교에서는 지역 사회의 기업가나 은행원 등을 초청하거나 학생들이 은행을 방문해 통장 개설 등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짜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학부모가 따로 가르치기 어렵더라도 학교에서 일상 생활을 통해 경제 관념을 키워 주는 셈이다. 초등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에는 ‘우리 커뮤니티’라는 일종의 보드게임이 있다. 공원에 가고 싶거나 소방대원이 필요할 때, 눈이 많이 내리는 1월의 길거리 눈을 치우고 싶다면, 세금을 내서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식이다. 코르호넨은 “어떤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데 세금을 낼 장난감 돈이 부족할 때가 온다”면서 “아이들은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공공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학교에는 진로 전담 교사가 있어 수시로 학생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 반에 보조교사를 포함한 2명의 교사가 참여해 낙오되는 학생을 막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일찍 공교육에서 체험하며 배우는 금융·경제 교육을 시작한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여러 기관이 실시한 금융 이해력 조사에서 매번 상위권에 속한다. JA핀란드는 어릴수록 금융 교육을 할 때 돈에 얽매이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르호넨은 “또래 아이들끼리 서로 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개념을 설명하면 이해도가 높아진다”면서도 “개인의 가정 형편을 비교하거나 과시하는 분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교사가 세심하게 교육해야 한다”고 짚었다. 헬싱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는 물론 초등학생과 중장년층까지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찾는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보면 유튜브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이었다. 공시생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유튜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수업을 제공하는 사교육계도 유튜브로 시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은 19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공시 관련 이슈 메이커인 윤수진(28)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윤씨는 ‘공시생 안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씨는 공시생인 동시에 유명 유튜버(유튜브 방송제작자)이기도 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지난해 6월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이른바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늘 300~500명의 시청자가 윤씨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윤씨는 “컴퓨터를 켜 놓고 방송을 하면 공부에 방해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전 오히려 반대”라면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휴대전화도 만지지 않고 공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을 반대하던 윤씨의 부모님도 공부 모습이 180도 달라진 걸 유튜브로 직접 확인한 뒤로는 오히려 방송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사람들 보고 있다 생각하니 딴짓 못 해” 유튜브 생방송은 외로운 공시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공시생은 고시원과 학원, 집 등에서 혼자 공부할 때가 많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사뭇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며 “방송을 보는 네티즌들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윤씨는 일상생활을 보기 좋게 편집해 방송하는 브이로그(V-log)도 시작했다. 시험 삼아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53만뷰를 넘었다. 윤씨는 “평소에도 다른 유튜버의 브이로그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해 시험 삼아 찍어 봤다”며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이 봐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씨 계정의 구독자는 2만명에 달한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면 구독자가 1000명을 넘고 이들의 1년간 방송시청 시간이 최소 4000시간은 돼야 한다. 윤씨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는 “큰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용돈 벌이도 돼 신기할 따름”이라며 “유튜브를 하려는 공시생에게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웃었다. 방송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윤씨가 방송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다. 공부하는 동안은 채팅 창을 꺼놔 시청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쉬는 시간이나 휴일에는 유튜브 채팅 창과 인스타그램(SNS) 메시지 등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최근 들어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이 공시 자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한 분들이 방송에 들러 응원을 해주거나 공부 방법 등을 전수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씨 사례처럼 공시를 주제로 한 방송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시생을 상대로 합격생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부터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내용까지 콘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공무원 세계에 입직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공무원 생활을 ‘꿀팁’으로 전하는 방송들이 인기다. 유튜브의 한 방송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지인에게 들은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한다. ‘직렬별 공무원의 특징과 공부법’,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컨설턴트로 유명한 강성태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무원시험 관련 내용을 내보낸다. 14만명 이상이 시청한 ‘공무원시험 포기하세요. 이 정도도 안 할 거면…공시생이라면 꼭 봐야 할 영상’에는 강씨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방송용 공부 모습 연출 등 본말 전도 경계를” 윤씨는 공무원시험 관련 영상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목적이 뒤바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씨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을 한다면 나처럼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방송을 위해 공부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면 수험생활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공시 자극 영상’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물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상의 첫 꼭지로 올린 ‘광명시청 직원이 말하는 공시생 시절 내 모습’은 조회수 3만 5000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광명시의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300~500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이덕민 광명시 영상미디어팀장은 “광명시에도 공부를 잘했던 공무원들이 많으니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좋은 의도여서 그런지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임한 공무원도 자신의 공부법을 전할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촬영에 나섰다”고 밝혔다.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인재개발원은 ‘인재키움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가인재원 홍보와 교육과정 소개, 강의 공유, 행정 한류 전파를 위한 외국 공무원 대상의 교육 소개 등을 방송한다. 특히 수요자 특성에 맞게 내용을 나눠 정보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 사교육 시장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사교육업체 ‘공단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사의 공부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해당 영상은 58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해커스공무원은 공부 내용에 집중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전직 경찰이 알려 주는 경찰공무원 꿀팁’, ‘공무원 국어 고득점을 원한다면?’, ‘공무원 기출문제 풀이’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공무원시험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해커스공무원 관계자는 “유튜브는 인기 높은 선생님들의 강의 영상이나 이들이 직접 말해 주는 ‘꿀팁’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글로 된 공부법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강의력이 검증된 선생님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공부법을 눈으로 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는 물론 초등학생과 중장년층까지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찾는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보면 유튜브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이었다. 공시생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유튜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수업을 제공하는 사교육계도 유튜브로 시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은 19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공시 관련 이슈 메이커인 윤수진(28)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윤씨는 ‘공시생 안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씨는 공시생인 동시에 유명 유튜버(유튜브 방송제작자)이기도 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지난해 6월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이른바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늘 300~500명의 시청자가 윤씨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윤씨는 “컴퓨터를 켜 놓고 방송을 하면 공부에 방해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전 오히려 반대”라면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휴대전화도 만지지 않고 공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을 반대하던 윤씨의 부모님도 공부 모습이 180도 달라진 걸 유튜브로 직접 확인한 뒤로는 오히려 방송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사람들 보고 있다 생각하니 딴짓 못 해” 유튜브 생방송은 외로운 공시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공시생은 고시원과 학원, 집 등에서 혼자 공부할 때가 많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사뭇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며 “방송을 보는 네티즌들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윤씨는 일상생활을 보기 좋게 편집해 방송하는 브이로그(V-log)도 시작했다. 시험 삼아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53만뷰를 넘었다. 윤씨는 “평소에도 다른 유튜버의 브이로그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해 시험 삼아 찍어 봤다”며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이 봐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씨 계정의 구독자는 2만명에 달한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면 구독자가 1000명을 넘고 이들의 1년간 방송시청 시간이 최소 4000시간은 돼야 한다. 윤씨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는 “큰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용돈 벌이도 돼 신기할 따름”이라며 “유튜브를 하려는 공시생에게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웃었다. 방송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윤씨가 방송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다. 공부하는 동안은 채팅 창을 꺼놔 시청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쉬는 시간이나 휴일에는 유튜브 채팅 창과 인스타그램(SNS) 메시지 등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최근 들어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이 공시 자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한 분들이 방송에 들러 응원을 해주거나 공부 방법 등을 전수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씨 사례처럼 공시를 주제로 한 방송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시생을 상대로 합격생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부터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내용까지 콘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공무원 세계에 입직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공무원 생활을 ‘꿀팁’으로 전하는 방송들이 인기다. 유튜브의 한 방송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지인에게 들은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한다. ‘직렬별 공무원의 특징과 공부법’,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컨설턴트로 유명한 강성태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무원시험 관련 내용을 내보낸다. 14만명 이상이 시청한 ‘공무원시험 포기하세요. 이 정도도 안 할 거면…공시생이라면 꼭 봐야 할 영상’에는 강씨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방송용 공부 모습 연출 등 본말 전도 경계를” 윤씨는 공무원시험 관련 영상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목적이 뒤바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씨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을 한다면 나처럼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방송을 위해 공부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면 수험생활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공시 자극 영상’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물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상의 첫 꼭지로 올린 ‘광명시청 직원이 말하는 공시생 시절 내 모습’은 조회수 3만 5000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광명시의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300~500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이덕민 광명시 영상미디어팀장은 “광명시에도 공부를 잘했던 공무원들이 많으니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좋은 의도여서 그런지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임한 공무원도 자신의 공부법을 전할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촬영에 나섰다”고 밝혔다.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인재개발원은 ‘인재키움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가인재원 홍보와 교육과정 소개, 강의 공유, 행정 한류 전파를 위한 외국 공무원 대상의 교육 소개 등을 방송한다. 특히 수요자 특성에 맞게 내용을 나눠 정보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 사교육 시장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사교육업체 ‘공단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사의 공부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해당 영상은 58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해커스공무원은 공부 내용에 집중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전직 경찰이 알려 주는 경찰공무원 꿀팁’, ‘공무원 국어 고득점을 원한다면?’, ‘공무원 기출문제 풀이’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공무원시험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해커스공무원 관계자는 “유튜브는 인기 높은 선생님들의 강의 영상이나 이들이 직접 말해 주는 ‘꿀팁’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글로 된 공부법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강의력이 검증된 선생님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공부법을 눈으로 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발 물러난 교육청…사제 간 ‘쌤’ 호칭 안 쓰기로

    서울교육청이 ‘수평적 호칭제’를 사제 간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7일 “관련 공문을 지난달 말 각급 학교와 산하기관 등에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육청이 지난달 8일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교육청과 산하기관, 일선 학교에서 구성원 간 ‘쌤’, ‘님’ 등으로 호칭을 통일하자는 ‘수평적 호칭제’를 제안하자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없앨 경우 교사의 자긍심이 떨어진다는 반대 여론이 일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산하기관과 학교, 교원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회의를 두 차례 개최해 사제 간에는 수평적 호칭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사제 간 수평적 호칭제 사용에 반대 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교원단체들 사이에서는 수평적 호칭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호존중 호칭제’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제안이 나왔다. 조직문화 혁신 방안 중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스탠딩 회의’나 연가를 눈치 보지 말고 사용하자는 ‘연가 사용 활성화’ 역시 일선 학교에서는 보완 또는 학교 자율에 맡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스탠딩 회의’는 서서 수업하느라 지친 교사에게 부적합하고 ‘연가 사용 활성화’는 학기 중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연가 사용이 금지돼 있는 교사들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관행적인 의전 문화 폐지에 대해서는 학교와 교원단체들이 ‘적극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각 기관은 조직문화 혁신방안 중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자가 선생님한테 ‘쌤’ 호칭 안 쓴다” 서울교육청, 사제간 ‘수평적 호칭제’ 철회

    서울교육청이 ‘수평적 호칭제’를 사제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학생이 교사에게 ‘선생님’ 대신 ‘쌤’ ‘님’ 등의 호칭을 쓰게 하겠다는 방침에 교사와 교원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치자 이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각급 학교와 산하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수평적 호칭은 사제 간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7일 설명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8일 ‘서울교육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교육청과 산하기관, 일선 학교에서 구성원 간 ‘쌤’ ‘님’ 등으로 호칭을 통일하자는 ‘수평적 호칭제’를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사에게 ‘님’ ‘쌤’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양대 교원단체가 일제히 “‘선생님’이라는 호칭마저 없애버리면 교사의 자긍심이 사라진다”고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산하기관과 학교, 교원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회의를 두 차례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12개 기관에서 사제 간 수평적 호칭제 사용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교원단체들은 수평적 호칭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호존중 호칭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소파를 없애고 ‘스탠딩 회의’를 하자는 방침이나 연가를 눈치보지 말고 사용하자는 ‘연가사용 활성화’ 역시 일선 학교에서는 보완 또는 학교 자율에 맡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스탠딩 회의’는 1시간 내내 서서 수업하느라 지친 교사에게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연가사용 활성화’ 역시 학기 중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연가 사용이 금지돼 있는 교사들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관행적인 의전문화 폐지에 대해서는 학교와 교원단체들이 ‘적극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각 기관은 조직문화 혁신방안 중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文대통령,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 직언하는 참모 있어야”

    “소득주도성장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최저임금만 가파르게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확장적 재정정책과 복지 증세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84%(2017년 6월 2일)와 45%(2018년 12월 11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의 최고치와 최저치다. 집권 1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는 상당 부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충격과 고용 악화, 경기 하락 등 경제정책의 실패에 따른 결과다. 이에 야당 등에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첫 정책실장을 지낸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 이정우(68)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서울 남대문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 이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등에서 “정부가 당장의 실적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조급증을 버리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제대로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최근 경기 하락은 산업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정부 정책의 실책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문제로는 부동산 폭등 등 불평등 심화와 불로소득 팽창에 따라 혁신성장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공정경제 구조가 미흡하며, 증세 등을 통한 적극적 재정정책이 부족하다는 걸 꼽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라는 정책 방향을 설정했고, 이는 잘 잡았다고 본다. 그러나 의사의 진단은 옳았는데 처방 약을 너무 약하게 썼다. 그래서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계속 고통을 받고 병은 낫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토지 보유세 강화와 복지 증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앞서 밝혔던 세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면 중산층 서민의 소비 진작 효과가 커지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3~4%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다(실제로는 2.7% 기록).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인 성장과 분배, 고용이 살아나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분배가 잘되면 성장이 일어나고 고용이 따라오게 돼 있다. 정권 초반에 “마차(일자리)를 말(경제성장) 앞에 둘 수 없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평가는. -적정 수준은 5~10% 인상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합친 명목GDP 성장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 바람직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가 정부의 ‘실적 쌓기’용으로 변질되고, 정작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돌아가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영국이 1795년 저임금 농업 노동자의 빈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마련한 스피넘랜드(Speenhamland) 제도다. 자본가는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면서 부족액은 보조금으로 메우려 했고,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보장되니 노동생산성이 급속히 떨어졌다. 생산성이 하락하자 자본가는 임금을 올리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200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 스피넘랜드 제도와 유사한 정책이 시행됐다는 건 잘못된 일이다. 한국의 시간당 임금이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이젠 중간 정도는 되는데도 과도한 인상으로 몰아갔다. 대선 공약 중 하필 1만원 공약만 너무 충실했다. 선거 과정에서는 일부 지나친 공약을 내놨어도 선거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았어야 했다. →정권 초반에 소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일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균형재정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목표에 해당한다. 경기가 바닥일 때는 적자 재정정책을 쓰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흑자 정책을 써야 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계속 흑자가 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두 해 연속 대규모 흑자가 발생한 것은 다소 실책이 아닌가 싶다. 한국 경제의 문제는 투자, 수출, 재정이 아니라 소비의 저조이고, 그것은 분배의 불평등에 기인한다. 이 문제를 타개하는 유효한 수단이 소득주도성장이다. 정부 재정이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하는 적극적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기재부는 대단히 유능한 관료 집단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드물고 늘 비슷한 대책만 갖고 온다. 대표적인 게 예산의 조기 집행이다. 예산을 앞당겨 쓴다고 무슨 큰 효과가 있나. 그보다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 복지를 위한 증세, 대기업 갑질 근절 등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재부는 수술실에 들어온 중환자에게 환부에 소독약 바르는 정도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참여정부 때 근로장려세제 도입 직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 자리에서 당시 모 경제 부처 장관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엉뚱한 시비를 걸고 나왔다. 이미 오래전에 미국이나 영국에서 성공한 근로장려세제에 대한 이해조차 없던 거다. →문 대통령이 경제 면에서 편향된 정보만 보고받아 잘못된 판단을 한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경청하는 열린 귀를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외부와의 소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참여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안이 외부의 학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학자들의 발길이 끊긴 것 같다. 청와대에 다녀왔다는 학자를 거의 본 적이 없다. 경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외부에) 전화라도 해서 자문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이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중에서는 유능하면서도 선량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언하는 참모가 있어야 한다. 당장은 옳은 말을 하는 게 어렵지만, 지나고 보면 누군가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화된 경제지표를 올리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기로에 서 있다. 그러나 성과가 안 나오는 건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기조를 버리고 경제활성화나 투자 촉진, 기업 기 살리기 등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줄곧 봐 오던 모습이 아닌가. 혁신성장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은 한국처럼 불평등이 심해서 중산층 서민의 소비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만 잘 듣는 약이라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불평등이 해소되고 소비가 올라가고 경제가 살아나면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약이 안 들을 것이다. 그때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엔진은 필요 없고, 혁신성장 한 개의 엔진만으로도 갈 수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참여정부 직후 한 심포지엄에서 당시 김상조 교수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참여정부가 한 게 하나도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하더라. 이에 대해 참여정부 첫 공정위원장이던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아마 맞는 말이겠지요”라며 더이상 변명을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젊은 학자가 김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는 재벌 개혁에 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공격할까봐 걱정이다. 본인은 열심히 재벌 개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왜 아무것도 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반발로 못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법을 고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청년 실업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청년 실업은 세계적 문제이자 한국의 문제다. 과거에 비해 청년의 구직이 매우 어려워졌다. 제조업의 고용탄력성이 하락한 것도 있지만, 산업구조 변동에 때맞춰 적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 제조업을 대체할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구조 변동에 따른 이직을 촉진하되 새 일자리의 구직과 훈련을 강화해 일자리 전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된 택시 카풀 문제도 먼 장래를 내다보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새 기술은 적극 받아들이되 그늘은 보살피는 국가의 역할이 요구된다.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 보장을 위해 차등의결권이나 가중의결권 등을 인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가중의결권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상황에서 총수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재벌 개혁 중 외부 개혁이 대기업의 갑질 근절이라면 내부 개혁은 지배구조 개혁이고, 그 수단으로 노동이사제도 고려해 봄직하다. 외환위기 이후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한국에서는 외부 교수들이 용돈을 타 쓰는 대신 99.9% 찬성하는 거수기로 왜곡됐다. 미 코닝사나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기업들은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면서 혁신을 이룬 성공 사례다. →민주노총이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강경파들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내걸고 등장한 지도부다. 정부가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대통령은 노동에 대한 이해가 높지만, 청와대 안에 노동을 아는 이가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고향인 대구를 거의 떠나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성향이 보수적인 대구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대구에서만 50년을 살았다. 서울(서울대 경제학과 등)에서 12년, 미국 보스턴(하버드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6년 지낸 게 타지 생활로는 유일하다. 유학을 끝낸 뒤에도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 전에 교편을 잡던 경북대로 다시 돌아왔다. 원래 대구는 혁신적인 움직임이 활발했던 도시다. 해방 직후에는 ‘조선의 모스크바’로 불리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도 4·19혁명 이후 교원노조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수업 시간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던 게 기억난다. 부친(고 이종하 영남대 법대 학장)도 노동법을 전공해 진보 성향에 가까웠고, 그 때문에 고초도 겪으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분에 분배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대구 사람들이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인간적으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 의리와 체면을 중시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지탄하는, 일종의 선비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한 문화는 우리가 보전해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창의·융합형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교자치 확대 힘쓸 것”

    “창의·융합형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교자치 확대 힘쓸 것”

    “미래교육 기반 구축과 학교자치 확대에 힘쓰겠습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의 올해 화두는 4차산업 혁명에 걸맞은 미래교육이다. 그가 이처럼 미래교육에 적극 나서는 것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교육청의 새 비전도 이에 따라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정했다. 그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라나는 아이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하고자 학교 안팎에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교육감은 “인구 절벽시대를 맞아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교육복지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재선에 무난하게 성공한 그의 말에는 부산교육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김 교육감은 “새해에는 지난해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미래교육의 인프라를 차근차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며 “미래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와 부산교육의 미래를 활짝 열어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데. -상상이 현실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세상이 바뀌는 만큼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이에 따라 2022년까지 모든 초중고에 ‘무한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해 학생들이 상상한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메이커 교육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컴퓨터실’도 구축한다. 우선 올해 컴퓨터를 교체해야 하는 166개교가 대상이며, 2024년까지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특히 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첨단장비를 갖춘 미래교육시설은 폐교를 활용하겠다. 오는 2월 이전하는 연포초교와 내년에 폐교되는 반송중학교 등 2곳에 230억원을 들여 가상현실, 로봇, 코딩, 드론 등과 관련한 첨단장비를 갖춘 ‘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한다. 2021년 첫 미래교육센터가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가겠다. 옛 회동초교에 ‘창의공작소’를 구축해 3월 개관하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능을 결합한 ‘디지로그 공방’과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를 갖춘 ‘하이테크 공방’을 만들어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도록 하겠다.→‘부산수학문학관’ 설립을 추진하는데.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이 되는 수학적·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부산수학문화관을 202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수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즐길 수 있는 수학 놀이문화 공간이다. 수학놀이관, 역사지혜관, 수학 체험관, 미래수학관 등 전시체험 공간을 조성해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단계별 다양한 체험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개발 및 교육지원과 수학나눔 축제 운영 등을 통해 수학 문화 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수학문화관이 조성되면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과 체험탐구 중심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수포자(수학포기학생) 해소 및 수학 문화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진구 부전동 옛 개성중학교 자리에 용지구입비 포함해 443억원을 들여 짓는다. →교육혁신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교육혁신 핵심은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이라고 본다. 지금처럼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정답 고르기 평가가 지속하는 한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울 수 없다. 따라서 부산교육연구정보원에 오는 7월 ‘수업·평가지원센터’를 만들어 교사들의 수업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평가역량을 신장하도록 하겠다. 센터는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다양한 수업자료와 평가자료를 개발, 보급하게 된다. 지난 4년간 추진해왔던 여러 교육정책도 더욱 활성화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2014년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교육혁신 방안의 하나로 꾸준하게 추진해 온 ‘독서·토론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겠다. 그동안 양성한 토의·토론지원단 교사 970명이 이 수업을 이끈다. →학교자치 실현도 중요하다. -학교자치를 실현하려면 학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대신 학교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학교운영비를 16.6% 증액했고, 학교 자율로 운영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학교의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으로서 올해 교육청 예산편성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학교 업무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교육정책 사업도 40% 이상 대폭 줄였다. 자료제출 부담을 주는 각종 평가지표도 모두 폐지했다. 앞으로도 불요불급한 교육정책 사업을 정비하는 등 학교 행정업무 경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올해부터 시교육청과 5개 교육지원청에 학교업무를 지원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행정조직도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편하는 등 학교 자치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회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운영에 적극 반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이슈가 된 사립 유치원 문제 해결 방안은. -유치원 신·증설 및 공공성을 강화해 사립 유치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공립 유치원 10개(29학급)를 신설하고, 20개(22학급)를 증설하는 등 모두 51학급을 신·증설한다. 2022년까지 신설 35개( 203학급), 증설 9개(22학급) 등 총 225학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명지, 정관 지역에 체험교육장을 갖춘 ‘공립 허브유치원’을 2022년 설립할 계획이다. 3월부터 유치원생 200명 이상인 사립 유치원에 대해서는 ‘에듀파인 회계시스템’을 의무 도입하도록 하고 내년부터 전 사립 유치원으로 확대 시행해 회계운영을 투명하게 할 방침이다. 유치원 비리를 뿌리 뽑고자 유치원 감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시교육청에 ‘특정감사팀’을 신설한다. →고교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가 대폭 확충된다. -아이들의 교육이 가정환경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학부모 부담을 덜어 드리고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복지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생애 처음 교복을 입게 될 모든 중학교 입학생에게 교복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고교 2년생에게 수학여행비 지원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중학교 2학년, 2021년에는 초교 6학년으로 확대해 모든 아이들이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급식’도 시행된다. 올해는 고교 1학년, 내년에는 1·2학년, 2021년에는 고교 전 학년으로 무상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등과정 이상 특수학교 13개교에 다목적 직업훈련실을 구축하는 등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첫 공립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돌봄이 필요한 학교 부적응 및 학업중단 위기학생 등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인 송정중학교를 3월 개교한다. 진로 체험 중심의 대안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기숙형 공립학교로 학비는 물론 기숙사비까지 무료이며 정규 졸업장 취득이 가능하다. 강서구 송정동 전 송정초교에 105억원을 들여 설립하며 60명 모집한다. 인성교육, 진로체험 중심의 대안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학교폭력 및 학생 비행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기고] 미래교육과 혁신학교의 가능성/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기고] 미래교육과 혁신학교의 가능성/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최근 혁신학교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9년 경기도에서 공교육 모델 학교로 출발하여 서울에서도 현재 약 15%로 확산되는 등 혁신학교는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눈에 더 띄게 되다 보니 입에 더 오르내리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 사회의 선발구조로 인해 학교는 학습자의 발달보다는 변별을 위한 교육을 해온 경향이 있다. 모두를 성장시키는 교육을 이상적으로 표방했지만, 학교는 정작 비교하고 가려내는 교육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점에서 근본적인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학생 성장 발달을 위해 공교육만이 할 수 있는 교육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혁신학교 정책은 이러한 악순환 구조 속에 놓인 한국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혁신학교는 학생 발달과 배움이라는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학교조직, 교육과정, 수업, 평가, 생활교육, 학생자치 등 학교 교육 전반에서 혁신이 이루어지는 학교다. 이러한 혁신은 구성원의 교육철학과 학교문화의 변화를 수반한다. 한편으로는 더 많은 학교들이 학교 혁신에 대한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조건에서 ‘학교문화’를 바꾸는 쉽지 않은 작업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외국 사례를 봐도 학교문화 혁신은 매우 오랜 시간과 노력을 토대로 이루어졌다. 미국에서 중등교육과정의 현대화에 기여한 ‘8년연구’에서는 새로운 고등학교 교육과정(학습자경험중심)을 만들어내기 위해 30개의 실험학교와 300개의 대학이 프로젝트를 협력 수행했다. 소위 아이비리그와 대규모 주립대학 등 대부분의 대학이 포함되었다. 실험을 통해 나타난 결론은 새로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고 평균 ‘학점’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혁신학교가 전통적 ‘학력’을 경시하는 학교인가? 그렇지 않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고서 등에서 확인되었듯이 혁신학교에서 학력이 낮아졌다는 일각의 ‘의혹’은 실증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미래는 주도적이고 창의적이며 협력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혁신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적 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 “강의하려면 사업자 등록증 내오라”… 위장취업 몰린 시간강사

    “강의하려면 사업자 등록증 내오라”… 위장취업 몰린 시간강사

    재임용 의무 등 없는 겸임·초빙 교원 확대 “외부에서 4대 보험 해결된 강사 찾더라”경력·소속 없는 초임 강사 자리 더 줄어 겸임·초빙 수업 제한 시행령 제정도 난항대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 강의를 하고 있는 A(45)씨는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겸임교원 자격으로 강의를 얻었다. A씨는 “대학에서 4대 보험을 외부에서 적용받고 있는 강사를 물색했고, 전업 시간강사가 밀려나면서 남은 강의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1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들은 시간강사를 줄이고 외부 기관이나 기업 등에 직책을 두고 있는 ‘겸임교원’, ‘초빙교원’ 등에게 강의를 몰아주고 있다. A씨는 “나처럼 소속된 곳이 있는 강사들에게 강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강사 처우를 개선하는 취지의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가에서 시간강사를 줄이고 겸임교수 등 비전임 교원을 늘리는 ‘풍선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성공회대와 한양대, 대구대, 경기대, 영남대, 동아대 등에서 시간강사를 전임교수와 겸임교원, 초빙교수 등 비전임 교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간강사법이 전업 시간강사에 대한 3년간의 재임용 절차 보장과 4대보험 적용, 방학 중 임금 지급 등을 명시하고 있는데, 겸임교원과 초빙교원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비교적 고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강사 두 명이 맡던 강의를 하나로 합치거나 강사들이 맡던 교양과목을 줄이는 등 각종 ‘꼼수’마저 동원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들이 강사들에게 “4대 보험을 해결해 오라” “사업자 등록증을 내오라”고 종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B(35)씨는 지도교수가 이끄는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B씨는 “4대 보험이라도 해결해 놓지 않으면 강의를 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강사 C(40)씨는 “주변에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체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린 강사들이 있다”면서 “강의 경험도 소속도 없는 ‘프레시 박사’(학위를 갓 취득한 박사)들은 위장취업이라도 하지 않으면 강단에 들어설 길조차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교육부와 강사노조, 대학 등으로 구성된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는 지난해 겸임교원이 맡을 수 있는 강의를 9학점(최대 12학점)으로 제한하고 실무, 실기 등 특수한 과목만 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시행령에 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말 시행령이 입법예고되는 가운데 강사노조와 대학 사이에 일부 견해 차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록 등을 보면 대학들 사이에서는 겸임교원 및 초빙교원에 대한 수업시수 제한 등을 완화해 달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사노조는 ‘합의안의 후퇴’라며 반대하고 있다. 대학들은 강사법이 시행되면 강사 인건비로 연간 최대 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은 288억원으로 강사들의 방학 2주간의 급여에 그친다.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지표에 시간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반영해 대학의 강사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10여년간 대학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의 자율성마저 옥죈다”는 대학들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 강사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이라도 확보, 대학에 지원해서 당장 벌어질 시간강사 대량 해고부터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천년고도’ 경주는 학생 발명의 메카

    ‘천년고도’ 경주는 학생 발명의 메카

    ‘천년고도’ 경주가 학생 발명교육의 메카로 육성된다. 특허청과 경상북도교육청이 국내 첫 발명체험교육관(발명교육관)을 경주에 조성키로 했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경북도교육청과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발명교육관 설치,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 국내 1호로 조성되는 발명교육관은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을 조기 발굴·육성해 차세대 혁신가로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다. 발명교육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는 체험·쌍방향 소통이 요구되는 데 현행 초·중·고교 교과의 발명관련 단원은 이론 중심이다. 또 전국에 운영 중인 201개 발명교육센터는 소규모로 방과 후 수업 형태다보니 실습·체험에 한계가 있었다. 신설되는 발명교육관은 청소년들에게 체험·심화형 발명교육과 초·중·고교 교원에 대한 체험위주 연수, 발명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 체험 전시관 운영 등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발명교육관은 경주에 있는 황남초등학교 건물을 재단장(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다. 황남초는 2월 말 이전 예정돼 폐교될 상황이었다. 경북도교육청은 발명교육관은 직속 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운영 예정으로 교육청이 부지·건물을 제공하고 시설 리모델링과 교육 기자재 구입비용 등으로 91억원을 투자한다. 특허청은 시설비와 기자재, 교육 운영 등에 올해 47억여원을 지원하고 직접 교육을 맡아 축적한 발명교육 경험을 전수하게 된다. 특허청과 교육청과 공동으로 설치추진단(TF)을 구성해 발명교육관의 인력 및 조직, 시설구성, 교육 방향,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개관에 필요한 실무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발명교육관을 청소년 발명체험 기회 확대와 창의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경북의 운영 사례를 분석해 권역별(5곳)로 확대하는 동시에 요청에 있을시 17개 광역 자치단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혁신학교 10년… 교육의 미래인가, 보여주기식 제도인가

    혁신학교 10년… 교육의 미래인가, 보여주기식 제도인가

    “혁신학교는 토론식 수업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우리 교육의 미래.”(혁신학교 찬성) “혁신학교는 아이들의 학업 성적을 떨어뜨리고 대학입시에 불리한 보여 주기식 제도.”(혁신학교 반대) 최근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바라보는 혁신학교에 대한 시선은 극과 극의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뉜다.혁신학교는 900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 주민들이 단지 내 가락초와 해누리초·중학교의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고 서울교육청이 결국 혁신학교 지정을 1년 유보하기로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혁신학교를 도입하려는 쪽에서는 혁신학교에 우리 교육의 미래가 달렸다고 하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대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진보 교육감들의 보여 주기식 제도라고 맞선다. 혁신학교는 어떤 제도이고,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지, Q&A를 통해 정리해 봤다.→혁신학교, 일반학교와의 차이점은? -혁신학교는 2009년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이 13개 학교에 처음 도입했다. 누구보다 교육 소식에 밝은 학부모들이 스스로 입소문을 내 혁신학교를 찾았고, “그 학교에 가면 학교에 적응 못하는 아이들도 쉽게 적응한다더라” 등 혁신학교는 학부모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전국으로 확대됐다. 2018년 기준 혁신학교 수는 경기 541개, 서울 189개 등 전국 1525개교다. 전국 1만 1636개 초·중·고교의 13.1%다. 혁신학교 수가 가장 많은 경기와 서울의 비율은 각각 22.9%(2362개교 중 541개교), 18.2%(1308개교 중 189개교)다.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와 가장 큰 차이점은 수업 방식이다. 일반고 수업이 교과서와 교재 등을 활용해 교사가 내용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듣고 이해하는 방식이라면 혁신학교는 교과 과정 내 특정 주제 등에 대해 학생들이 조별 토론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한다. 교육청에서 혁신학교에는 수업 방식의 자율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토론 수업 비율 등은 학교마다 다르다. →혁신학교에 가면 정말 대학에 가기 어렵나? -가장 논쟁적인 부분이지만 아직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대입에 불리하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자율성이 강조된 토론 위주의 수업을 하다 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 내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입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서는 각 입장에 따라 상반된 연구결과가 모두 있다. 지난달 1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혁신학교 학생은 국어·수학·영어 3과목을 기준으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 이후 성적 상승폭이 일반학교 출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가 학생들 성적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실시한 ‘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혁신학교 고교생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11.9%로 전국 고교 평균 4.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혁신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일반학교에 비해 낮다는 통계 결과다. 교육부에서는 혁신학교가 상대적으로 일반학교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낮은 이유가 도입 초기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혁신학교 지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혁신학교에 원래부터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현재 서울에서 학업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혁신학교 수는 16곳으로 전체 158곳 중 10.1%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는 송파의 잠일고 1곳뿐이다.→혁신학교는 정말 모든 학부모들이 반대하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아니다. 환영받는 곳도 있다. 2009년 혁신학교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 혁신학교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쪽이었다. 자유로운 수업 방식 덕분에 초등학교처럼 단체생활을 처음 겪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학교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번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는 지금도 일부 유효하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입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교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는 혁신학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2014년 당시 경기 성남 판교동의 혁신학교 보평초·중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지역인 ‘동판교’가 그렇지 않은 ‘서판교’보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 매매가가 2억 이상 더 비쌀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같은 면적의 동판교 지역 아파트는 서판교 대비 2억~3억원 더 비싸다. 일부 학부모들은 지금도 “혁신학교가 수업 커리큘럼이 더 충실하고, 아이들도 수업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초·중·고교 혁신학교는 어떻게 다른가? -학교 운영과 수업 방식 등에서 더 많은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혁신학교의 기본 원칙은 초·중·고교 모두 같다. 다만 학부모 선호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대입의 영향이 커지게 되는 중·고교로 올라가면 기피 현상도 커진다. 실제로 대부분의 혁신학교는 초등학교에 많다. 서울의 경우 총 213개 혁신학교 중 74.1%인 158곳이 초등학교다. 중학교는 40곳, 고교는 15곳에 그친다. 다만 송파 헬리오시티의 경우 초등학교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해 기존 경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송파 헬리오시티의 경우 강남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젊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는 등 진보 교육감의 정책에 대한 무조건적인 저항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왜 혁신학교를 늘리려는 건가. 혁신학교는 얼마나 늘어날까? -혁신학교는 진보 교육감들의 ‘대표 상품’으로 불릴 만큼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경기도가 처음 도입한 뒤 서울과 전북·전남·대구 등 지역에 관계없이 앞다퉈 도입됐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확대되던 혁신학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과제로 ‘혁신학교의 우수사례 발굴 및 성과 확산’이 포함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관리되기 시작했다. 전체 17개 시·도 중 14곳의 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모두 혁신학교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현재 199개교(2018년 12월 기준)의 혁신학교를 230개교로 늘릴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혁신학교가 성적 줄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교육을 추구하기 위한 학교 모델로 보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3일 “혁신학교 등 혁신교육 정책이 성공적으로 확산해 왔다”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이는 ‘성공에 따른 새로운 도전’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에서는 혁신학교 확대가 아닌 성과 확산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혁신학교 지정 확대 등은 각 시·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일”이라면서 “교육부에서는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어떤 길로 가야 하나? -전문가들은 혁신학교의 긍정적 효과는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양적 확대보다 내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토론의 훈련 등을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혁신학교의 기능은 중요하다”면서 “다만 교육 정책이란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현재와 같이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믿음을 완전히 얻지 못한 상황이라면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혁신학교가 처음 도입된 이후 학교 내 의사 소통 문화나 학생 중심의 학교 운영, 업무 정상화 등에서 분명 성과가 있었고 교육당국도 이러한 성과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이제는 교육과정과 수업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불필요한 학교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사들이 교육과정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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