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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단체·학부모 반응

    18일 정부가 발표한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방안에 대해 교원단체와학부모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그러나 무상 의무교육 범위를 육성회비와 학용품비 등 교육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까지 확대해야하며, 질 높은 교육을 위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이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복지를 증진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환영한다”며 “그러나 무상 의무교육 범위를 확대해 학부모의 부담을 더욱경감하고, 부유층과 저소득층 자녀간의 교육격차와 사학 재정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경희 대변인도 “단지 의무교육 기회를 부여했다는 측면을 넘어 학급당 학생수 감축,교원 정원 확대 등 질 높은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인옥 부회장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지만수업료와 입학금·교재비뿐만 아니라 육성회비와 급식비 등도 모두포함시키는 것이 진정한 의무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강남초등학교 김진국(金鎭國·31)교사는 “단지 등록금을 안낸다는수준을 넘어 좀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변영주(邊榮株·41)씨는“좀더 빨리 이런 제도가 됐어야 했다.돈 문제를 떠나 우리나라 교육이 한단계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아주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교육이 더욱 발전해 사교육비도 좀 줄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순녀 이송하기자 coral@
  • 서울대 새 입시案 ‘파문’

    서울대가 지난 17일 ‘공격적’ 입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각 대학에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학은 “서울대 입시안이 전인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서울대가 9월에 수시모집으로 모집정원의 30%를 뽑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수학생을 싹쓸이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수시모집 시기를 1학기로 옮기는 등 대책마련에나섰다.학원가도 심층면접·구술고사 준비반 운영을 검토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논술고사를 폐지키로 한 서울대와는 달리 논술고사를 계속치르겠다는 대학도 많아 수험생들은 수능,내신,심층면접 및 구술고사,논술고사 준비 등으로 ‘4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9일쯤 입시안을 발표키로 했던 연세대는 17일 서울대가 입시안을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세대는 우수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수시합격 복수지원제 폐지’문제를 교육부와 협의중이다.한 관계자는 “지난 94년 수능시험이도입된 뒤 서울대와 입시안을 달리하는 방법으로 우수학생들을 뽑았다”면서 “심층면접을 도입하지 않는 등 연세대를 목표로 공부하는학생들을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2월말쯤 입시안을 발표할 예정인 고려대는 논술고사에 영어지문 등을 제시해 사실상 지필고사를 대신할 계획이다.면접에서도 전공 지식에 대한 질문을 던져 구술고사의 효과를 거둔다는 복안이다.이에 따라 전형은 2∼3단계가 되며,수능 성적은 수학능력 여부를 가늠하는정도로 비중이 낮아질 전망이다. 또 수시모집을 1·2학기로 나눠 각각 모집정원의 5%와 30% 정도를뽑고,벤처창업자 특례입학 등 특별전형을 통해서도 8% 정도를 선발할예정이다. 서강대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수시모집 시기를 1학기로 앞당길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2학년 때까지의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없어 심층면접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강재효(姜在孝) 입학관리처장은 “제한된 교수 인원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쉽지 않은데다 수학능력이 우수 학생들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측정도구도 마련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19일 입시안을 발표하는 한양대는 인문계의 경우 논술시험을 계속유지하고,자연계 전형에는 심층면접을 도입할 계획이다.심층면접에서는 가상 상황을 설정,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입시학원은 논술교사들이 심층면접·구술고사를 담당토록 업무를 새로 분장하는 한편 면접·구술 전문강사를초빙해 구술과 면접만 가르치는 단과반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대성학원 한남희(韓南熙) 상담차장은 “서울대반에 한해 논술과목을없애고 1년 과정으로 면접·구술고사 수업을 신설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전영우 박록삼 이송하기자anselmus@
  • 초·중·고 영어교육 강화된다

    대학입시를 위한 점수 따기용으로 전락한 학생 봉사활동을 질적으로 평가하는 제도가 올해부터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또 초등학교에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로 말해요’교실이운영되고,중·고교에는 ‘영어전용구역(English only zone)’이 설치되는 등 외국어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제2기 서울교육 새물결운동’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내 각급 학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내실화 ▲소질·적성계발 교육 전개 ▲지속적인 수업·평가방법 혁신 ▲지식정보화 능력 함양 ▲학교공동체 구축 등 5대 실천과제를 오는 2004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봉사활동 질적평가제는 7차교육과정의 특별활동시간 가운데 봉사활동시간을 10시간 이상 확보한 뒤 실제 봉사활동에 교사가 동행하도록하는 한편 최종적으로 봉사활동확인서에 해당 기관(양로원,고아원등)담당자의 평가를 받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된다.이를 위해시교육청은 11개 지역교육청에 자원봉사 전담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또 초·중·고생의 지식정보화 능력 향상 차원에서 영어교실,영어전용구역 운영 등과 함께 학생 생활영어 구사능력 인증제를 실시할 방침이다.영어전용구역은 교내 매점 등 일정한 지역에 한해 영어로만의사소통하는 제도이다.영어교사들의 해외 워크숍과 인턴십도 대폭확대된다. 이와 함께 해외 귀국 자녀와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서울국제고등학교 설립과 각급 학교 내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운영,도시형 대안학교도입 등 특기·적성계발 교육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올해 6억9,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북한 학생간의 동아리 활동교류를 고려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1∼·17일 이틀간 각 고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학무국장등 7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계획에 대한 연수를 실시한 뒤 연차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특례입학 악용 막아야

    악용 사례가 많은 대학 특례입학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좋은취지로 만든 제도를 말썽이 있다고 없앨 일은 아니며,혜택을 받아야할 대상이 제대로 받도록 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이를 악용할 소지가없도록 보완하라는 말이다. 재외국민 특별전형과 농어촌 학생 특별전형에서 부정 입학 사례가속속 적발되고 있음은 무엇을 말하는가.한 두 해도 아니고 오래 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 온 터다.그 동안 이 제도는 사기꾼들에게 좋은기회를 준 것이다.여기에는 제도만 만들어 놓고 감독을 소홀히 한 교육부,전형 관리를 허술히 한 대학,자녀 교육에 방법을 가리지 않는부모에게 책임이 있다.철저한 조사로 책임을 묻고 처벌하여 재발을막아야 한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부정하게 들어가는 방법은 서류를 위조하는 것이었다.외국에 가 있지도 않았는데 출입국사실증명과 외국 학교 졸업증명서를 가짜로 만든 것이다.사기 수법이다.농어촌 특별전형 악용은 서류 위조로 한 것은 아니지만 죄질이 그보다 가볍지않다.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들에게가야 할 혜택을 가로챘기 때문에 더 비인간적이다. 도시에 사는 부모가 자녀만 농어촌 고등학교에 다니게 하여 대학에쉽게 들어갈 자격을 얻게 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다.이 부모들은 중산층 이상이다.그 가운데는 주말이면 자녀들을 서울로 보내 비싼 괴외수업까지 받게 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농어민을 위한 제도가 농어민 아닌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어 농어민에게 더 큰 소외감과 불만을일으키고 있다. 특히 충남 계룡대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2년 연달아 100명 안팎을농어촌 특례혜택으로 대학에 입학시켜 주목되고 있다.충남권 특별전형 대상고교 평균치의 6배나 된다고 한다.그런데 혜택을 받은 이 고등학교 출신 학생 대부분이 고급장교 자녀라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취업자 전형이나 예체능계 결원 보충 과정에서도 부정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특례’가 붙는 모든 곳에 부정이 잡초처럼 무성하다는인상을 지울 수 없다.부정이 끼어들 틈을 없애려면 서류심사를 강화하되,서류에만 의존해서도 안된다.농어촌 특례입학의 경우에는 거주지 위장을 철저히 가려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부모에게 자녀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학교에 자녀를 넣는 일부터 떳떳하지 않은방법으로 한다면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부정을 저지른 자는응분의 조치를 받아야 사회의 정도(正道)가 지켜질 수 있다.
  • [외언내언] 자율 등교

    자유도 좋고 자율도 좋다.교육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살려야 한다고도 한다.그런데 등교하는 것조차 자율로 한다면 학생들이야 좋아할지몰라도 그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교육부가 입법예고했다는 것 가운데 토요자율등교제라는 것이 있다. 토요일에는 학생 사정에 따라 학교에 가도 되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것이다.우선 내년부터 몇 년간 몇몇 학교에서만 시범적으로 해볼 것이라고 하니까,많은 학생들이 이 혜택을 누리려면 한참 기다려야 할것이다. “학생 사정에 따라”라고 했으니 학생이 제 마음대로 학교 가기 싫으면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그것은 아닐 것이고 그렇게 돼서도 안될 것이다.부모가 주말에 데리고 조부모나 친척을 방문하거나 집안행사에 참여할 때 또는 함께 여행할 때,부모가 학교에 미리 알리면등교 의무를 면제해 주려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그런 동반여행은 가족의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좋은 교육 기회가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등교’와 ‘자율’이 함께 붙어 쓰일 만한 말은도무지 아닌 것 같다.지금 학교 교육이 죽었네 어쩌네 걱정들 해도학교에 가야 하는 날은 죽으나 사나 등교해야 하는 것으로 학생들도알고 있고 학부모도 그러하다.흔들리는 학교 교육을 마지막으로 붙들고 있는 닻줄이 어쩌면 이것일 수 있다. 등교는 학생의 의무다.이것만은 철칙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실질이어떻든 ‘자율 등교’란 말 자체가 벌써 그 철칙을 무르게 할 수 있다.말로라도 등교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게 할 여지를 두어서는 안된다.등교만은 자율일 수 없다. 토요자율등교제를 하면 토요일에는 학교에 나온 학생과 나오지 않은 학생이 생긴다.학교에 나온 일부 학생들만을 데리고 어떤 수업을 할까.자칫하면 토요일은 등교하는 데만 뜻이 있을 뿐,한나절을 어영부영 보내기 쉽다.그렇게 되면 어떻게든 부모를 설득해 등교하지 않을이유를 만들고 싶지 않을까.과외공부 시키는 데나 보내고 싶어하는부모도 나올 듯하다. 그렇게 해서 ‘등교’라는 것의 의미가 전 같지 않게 퇴색된다면 평일 등교에도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토요일 ‘자율’의 풀어진 분위기가 평일에까지 옮겨져 그러지 않아도 점점 힘을 잃고 있는 학교 교육이 더 허해질 수 있다. 토요자율등교제는 토요격주등교제를 거쳐 주 5일 수업제로 가는 첫단계로 해 본다는 것이다.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겠지만,먼저‘등교’와 ‘자율’을 함께 쓴 용어부터 고쳐 학교를 가도되고 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은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수도권 고교평준화 과제

    수도권 비평준화 지역 평준화 여부는 올 연말까지 최종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개발원의 보고서가 평준화 도입 결정의 주요참고 자료가 되겠지만 그 자체로 평준화 도입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아니다”며 “12월 말까지 지역 여론을 다시 수렴,최종결정을 내릴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12월4∼7일 고양 안양 부천 성남 등 4개 지역을 순회하며 고입제도자문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지만 평준화 도입을 권고하는 교육개발원의 결과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고교평준화는 2002학년도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평준화를 도입한다해도 지역별로 학군과 입학전형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학군을 어떻게 정하느냐는 문제로 평준화 실시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성남지역의 경우 분당신도시 주민들은 분당만의 평준화를 보장하는 학군을 원하고 있는 데 반해 수정과 중원구 주민들은 전체적인 평준화 도입을 원하고 있다. 고양 일산신도시 학부모들도 평준화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시 전체를 단일 학군으로 조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신도시 내 고교의 입시성적이 비교적 우수한데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덕양구의 학교를 다니기에 불편하다는 것. 도 교육청의 진짜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수도권 고교평준화 학부모들 찬·반 목소리. 한국교육개발원의 수도권 고교 평준화 최종 보고서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교사단체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찬성과 반대의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들은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찬성=평준화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들은 신도시 지역에선 중학생 과외가 극심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즉각적인고교 평준화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학부모 임정하씨(42·여·성남시 분당구)는 “분당지역은 2명의 중학생 과외비로 한달에 평균 100만원 이상 들고 고교 교복이 다르다는 이유로 옆집 사람과 말도 하지 않는다”며 “비평준화를 주장하는사람들이 말하는 학생의 학교 선택권은 소수의 상위층 학생들에게 제한적 자유만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도교육청이 교육개발원의 최종보고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교육감 퇴진 운동과 내년 4월로 예정된 교육감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대=부천시 평준화반대위원회 등 평준화 반대 진영은 비조직적이고 산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묶어 평준화 도입을 저지하기로 해 평준화로 가닥을 잡고 있는 도교육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부천고 김명규(44)동문회장은 “대학의 서열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고교 평준화는 의미가 없다”며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막고 학력의하향평준화를 야기하는 고교평준화를 막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문모씨(42·고양시 행신동)는 “고교 평준화가 부유층 자녀의 외국 유학풍조마저 낳는 등 가진자와 못가진자간의 교육 기회 불균형을 가져왔다”며 “능력차가 나는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교육을 받을 경우 우수한 학생에게 수업이 맞춰져 저학력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외언내언] 의대생의 ‘집단유급’

    전국 41개 대학 의대생 1만7,000여명이 투표를 해 다같이 유급하기로 1일 결정했다.혹시나 ‘수업 복귀’로 결론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투표 결과를 보니 안타까울 뿐이다.집단 유급은 의대생 본인과 그 가정,사회 전체에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다. 먼저 집단 유급이라는 수단이 옳은가부터 따져 보자.학생들의 동맹휴학이 유효하던 시절이 분명 존재했다.멀게는 조선시대에 성균관 유생들의 권당(捲堂·출석 점검에 나가지 않는 것,단식투쟁을 겸한다),공관(空館·대자보를 붙이고 성균관에서 철수하는 것)이 있었고,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독재정권 시절에도 동맹 휴학은 벌어졌다. 그것은절대권력에 저항해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에 민심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의대생들의 주장은 시시각각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된다.또 그 주장을 대변하는 의사 대표가 현재 정부와 협상 중이다.이같은 현실에서 집단 유급은 자해 행위에 불과하다.의사파업을 보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을 기억하기 바란다. 의과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안길 수 있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교육부는 집단 유급이 되더라도 내년도 의대신입생을 뽑지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유급한 1학년이 그대로 존재하는데 신입생을 계획대로 받아들인다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의과대학들의 교수 숫자,교육시설 등 제반 여건이 그 정도로 여유가 있단 말인가. 설령 신입생을 뽑는다 해도 그들이 받을 부실 수업 등의 손실은 누구도 보상하지 못할 부분이며 장기적으로 의사의 질이 떨어질 것은분명하다.그러므로 현재 의대에 재학한다고 해서 새로 들어올 후배에게 피해를 입힐 권한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명심해야 한다. 의사 결정 과정도 무리가 많다.투표 결과 ‘유급 불사’는 51.8%,‘수업 복귀’는 47.2% 나왔다.곧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수업 받기를원한 것이다.그런데도 4.6%포인트 차이를 앞세워, 과반수가 넘었다는이유만으로 모든 의대생에게 동반 유급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옳지못하다.“이야말로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비난해도 할 말이없을것이다. 1년 유급은 개인의 장래 설계와 가정의 수업료 부담에도 큰 영향을미치는 일이다.이처럼 중요한 결정은 ‘행동 통일’을 명분으로 집단이 개인에게 강요할 사안이 아니다.결국 각자에게 선택을 맡겨야 한다.집단 유급은 수단이 그릇되고 남에게 큰 피해를 입히며,개인의 삶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행위다.학생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대한포럼] 전문가들의 집단주의

    시대는 바야흐로 전문직업인들의 세상이다.의사들이 파업한 지 오래됐고,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은 31일 스스로 유급을 결정하는 총투표를했다.의약분업의 또 다른 당사자인 약사들 역시 조금도 손해보지 않겠다는 자세다. 교사들 또한 마찬가지다.전교조 소속 7,000여명은 지난 24일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도심 시위를 벌였다.교사들이 평일에 연가를내고 시위에 나서는 바람에 각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일찍 귀가시키거나 자습으로 대신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그뿐인가.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파업 17시간 만에 회사를 굴복시켰는데,그 과정에서 이 회사의 국내외 항공편 대부분이 하루 반 동안 결항했다.심지어는 국가의 개혁정책을 최일선에서 수행해야 할 공무원조차 공무원직장협의회를 무기로 집단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불쑥불쑥 내보인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전문직 공화국’이 됐다.해방 이후 지금처럼 전문직이 힘을 발휘한 시기는 일찍이 없었다.그러나 누구를 탓하겠는가.능력이 모자라서,또는 학업을 게을리 해 전문직을 갖지 못했음을 자책해야지 노력해서 힘을 얻은 그들에게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전문직들이 거리낌없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간단하다. 그들을 배제하고 나면 대체할 만한 수단이 우리 사회에는 없기 때문이다.의사들이 파업한다고 외국에서 수입할 수 없으며 아무나 진찰하고 수술하기는 더욱 불가능하다.전문직답게 이같은 사실을 뻔히 알기에 그들은 시체말로 ‘배 째라’하며 기세등등하게 나아간다.이 모든일들은 개혁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다.누구나 개혁을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지난 8월 국정홍보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성인의 91. 6%가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의 걸림돌인 집단이기주의가 심각하다는데 94.7%가 동의했다. 개혁 추진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도 보여주었다.개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경우 감수한다는 대답은 45.8%였으며반대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사람은 43.8%나 됐다.국민의 절반 가량이 본인은 손해보지 않는 개혁,곧 ‘나를 위한 남들의 개혁’만을인정하겠다는 이기심을 가진 것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집단이 앞서 말한 전문직들로 보인다.환자가 죽어나가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사,아이들 수업을 내팽개치는 교사에게서 집단의 이익 말고 그들이 존중하는 가치를 찾아보기는 힘들다.그들은 “제대로 된 의약분업을 시행하려고”“공교육을 파탄시키는 정책을 분쇄하고자” 파업하거나 거리에 나선다고 주장한다.그렇지만그 깊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바깥사람들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비춰질 뿐이다. 전문직의 저항이 완강하면 개혁은 힘없는 보통사람들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그 전문직들에게 묻는다.1970∼1980년대 대학 캠퍼스는 ‘독재 타도’시위로 타올랐다.시위대 선봉에 선학생마저 의대생에게만은 “민주주의가 된 다음에도 의사는 꼭 필요하다”면서 동참을 말렸다.민주화한 지금 그때의 빚을 기억하는가?전교조운동이 시작되자 적잖은 국민이 불안해하면서도 지지했다.‘참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에 공감했고 교실을 버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믿어서였다.전교조의 합법화는 스스로의 힘만으로 이루어졌고 그러므로 그때의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엄혹한 독재의 시절 공무원들은 단체결성은 커녕 입 한번 제대로 뻥끗하지 못했다.이제 공무원단체를 결성했으니 법적으로 인정받은 권리 말고 다른 일에도 그 힘을 확인해 보려는가? 고통 분담 없이 개혁은 없다.개혁의 대상은 보통사람이 아니라 사회에서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계층이다.전문직으로서 자아실현을 이룬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사회에 더욱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의 원칙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성균관대 교수 인력풀제 도입

    성균관대(총장 沈允宗)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인력풀제를 통해 국내외 우수 교수인력을 채용한다. 성균관대는 30일 국내외적으로 연구 및 수상실적이 우수한 석학과세계 각 대학에서 추천받은 전문연구인력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수채용제’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인력풀을 가동키로 했다. 교내외 교수 10여명으로 구성된 인력풀심의위원회는 내년 1학기부터 공개채용 위주 임용방식에서 벗어나 학과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선발한다. 학교 관계자는 “BK21 특성화 분야와 학교에서 자체 지정한 특성화분야 위주로 인력풀제를 가동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우수한 교수의 임용을 늘려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인력풀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내년 3월 1일자로 경영,컴퓨터공학 부문에서 특별채용할 8명을 포함,사이버커뮤니케이션·스포츠마케팅 등 총 106명의 교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캠퍼스의 눈/ 대학, 수요자 중심 맞춤교육 시도를

    얼마전 일본에서 ‘교수중심 대학에서 학생중심 대학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있었다.이것은 대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정체성의혼란’을 겪고 있고, ‘개인주의’ 성향이 심화되는 데 따른 대학의고민을 분발하는 대목이라고 하겠다.한국 역시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교육개방요구가 곧바로 ‘수요자중심 대학’의 중요성을강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이는 교육서비스에 대한 수요자인 학생과학부모 나아가 사회가 요구하는 제반 교육환경을 만들어 수요자의 편리에 맞춘 운영을 하는 것이다. ‘수요자중심 대학’은 학생들에게 ‘추진과제’나 ‘구조조정’ 따위는 실제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정작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질 좋은 교육환경 부분이다.특히 도서관의 장서 규모나 정보화 부문이 아직도 뒤처지고 있다.또 최근의 인터넷 바람을타고,재택강의나 위성강의,학내 전산시스템 완비 등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미래 대학으로서의 제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자율모집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합격한 학생들 중 기본적인 수학능력이 없어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기 어려운 학생을 위해기본적인 대학교육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의 기초 소양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기획되고 있다.이처럼 개개인의 능력 차이까지 학교가 나서서 해결해 주겠다는 ‘맞춤교육’ 선언은 우리 대학교육의 변화바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간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지금 발빠르게 대처하지 않는 대학들은경쟁에서 뒤떨어져 결국 기업처럼 파산하고 말 운명에 처해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요자중심의 교육’은 ‘신대학발전계획’이나 ‘제3의 건학’이니 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질 좋은 강의와 편리한교육환경의 바탕 위에 그때그때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재빨리 수용해주는 것이 바로 ‘맞춤교육’이 아닐까 싶다. 정재순 경남대 학보사 79soon@hanmail.net
  • 교육방송 ‘TV과외’ 다양해진다

    정부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프로그램 제작비로 20억원을 신규로 지원하는 등 재정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이로써 EBS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모두 120억원 정도가 된다. 기획예산처는 24일 “내년부터 학교교육프로그램 신규 제작 소요경비에 20억원을 편성했다”면서 “교육방송과 학교수업의 연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EBS는 전체 방송시간의 90%를 초·중·고 정규교육 프로그램으로 방송하고 있으나 재방송 또는 이미 제작한 프로그램의 재활용률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이번 예산조치로 인해 재방송·재활용률은 30%에서 20% 미만으로 낮아질 전망이다.특히 중·고등학생 대상 방송프로그램은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단계별로 세분화시켜 학생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이 늘어난다.또 고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단계별 종합 프로그램을 신설해 과외나 학원수업 없이도 수능시험 대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특별한 교재 없이도 학습효과를 가질 수 있는 ‘영상학습 자료형 프로그램(가칭)’을 선보여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수원(李秀元) 교육문화예산과장은 “교육프로그램의 질 향상은 정규 학교교육을 보완하면서 과외의 수요를 흡수해 사교육비를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週 40시간 근로제’ 합의

    노사정위원회(위원장 張永喆)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지난해 말기준으로 2,497시간인 전 산업의 연평균 실근로시간을 업종 ·규모·단계별로 단축해 2,000시간 이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노사정위는 근로시간 단축 과정에서 근로자의 생활수준이 저하되지않도록 하되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기준에 걸맞도록 ‘근로시간 단축 및 관련임금,휴일·휴가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근로자 ·사용자·정부 대표가 ‘생활수준의 저하를 초래하지 않는방법으로 주 40시간제 도입’을 권고한 국제노동기구(ILO)의 협약을수용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법정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되더라도 실질임금은 보전될 전망이다.또 임금과 휴일·휴가제도를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개선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만유일하게 채택하고 있는 월차휴가제도는 폐지되고 유급인 여성생리휴가는 무급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하는 근로시간에 대해 추가로 지급하는 50%의할증률도 ILO 기준처럼 25%로 낮춰질 전망이다. 노사정위는이같은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제출토록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주 5일근무제의 순조로운 정착을 위해 ‘학교수업 주 5일제’ 도입과 교육훈련 및 여가시설 확충 등 사회적 환경정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노사정위는 그러나 주 40시간제 도입시기 및 완료연도,도입업종과규모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서울 초등학교 영어교사 10%만 영어수업 가능

    초등학교 영어교사 가운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초등학교 영어교사 7,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727명만이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짤막한 지시어 등을 우리말과 섞어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대답한 교사는 4,060명이었고 ‘영어로만 수업하는 것은 자신없다’는 교사는 2,440명이었다. 또 토플(TOEFL) 500점 이상,토익(TOEIC)과 텝스(TEPS) 590점 이상등 공인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교사는 각각 225명,262명,30명에그쳤다. 교육청은 초등학교 영어교사를 상대로 지난 4월부터 서울교육연수원에서 120시간 이상 회화 중심의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사설학원 수강을 독려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실력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학조교가 교수 머슴인가”

    대학 조교들은 방학이 더 서럽다. 교수들이 학회나 세미나,현지 답사 등의 명목으로 국내외로 출장을 가거나휴가를 떠나 잡무는 물론 연구 관련 일까지 조교들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요즘 서울의 한 명문대 대학원 금속공학과 조교 10여명은 1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매일 밤샘 근무를 한다.외유 중인 교수는 전화로 진척상황을 체크할 뿐이다. 거액의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조교에게 돌아오는 돈은 박사 과정은 1년에 360만원,석사 과정은 한달에 10만원 수준이다.석·박사 과정 학기 등록금 350만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Y대 조교 이모씨(28)는 “교수에게 불만이 많지만 프로젝트에서 빠지면 논문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그나마 보탬이 되는 연구비도 받을 수 없어 눈치만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문과대학원의 조교 김모씨(27)도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교수님을 대신해 전화를 받고 우편물과 E-메일을 챙기며 청소를 한다”면서 “개인비서인지 대학원생인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S대 조교 임모씨(29)는 지도교수가 방학 동안에밀린 논문과 책을 쓰는 바람에 출판사와 인쇄소를 찾아 다니는 것이 일과가 돼 버렸다.임씨는 “교수님이 학회 발표도 주관하고 있어 장소 섭외,연락처 확보,홍보 등 모든 일을혼자서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교들이 고충과 고민을 토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조교넷’(www.jogyo.co.kr)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한 이용자는 “아침 일찍 출근해 연구실 화분에 물을 주고,교수님의 이삿짐을 나르고,커피 심부름까지 한다”며 자신을 ‘파출부+노가다+개인비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나마 공무원 신분을 보장받는 국립대의 학과 조교들은 나은 편이다.하지만 국립대의 연구 및 수업조교와 사립대 조교는 학생,일용직 교원 신분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 S대 조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했으나 학교측에서 번번히‘지도자’급 조교들의 임용을 해제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일부 대학의 조교들은 조교협의회를 구성,신분 보장과 급여 현실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한다.H대 학과 조교협의회는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파업을 벌여 월 60만원이었던 급여를 30% 올렸으며 K대 조교협의회도 지난달14일부터 5일 동안 파업을 했다. K대 조교협의회 회장 박모씨(29)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하는 임시직이이지만 졸업·장학·성적관리·수강신청 등 행정 직원 이상의 격무에 시달린다”면서 “앞으로 업무에 맞는 대우와 신분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무대위 열연…주부 스트레스 날려요”

    결혼후 신혼의 단꿈도 잠깐 뿐,정신없이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에 지쳐만 가는 것이 보통 전업주부의 일상이다.커가는 아이들과 늘어나는 아파트 평수,살림살이에 흐뭇해 지다가도 가슴 한켠에 휑하게지나가는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일상의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만한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주변을둘러보며 눈을 반짝이던 주부들이 모처럼 집안을 벗어나 무대에서 뭉쳤다. 주부극단 연합회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여성주간행사로 펼치고 있는 ‘주부연극제’.12개 참가 단체중 하나인 ‘강남모자이크 주부극단’도 그런 평범한 전업주부들의 모임이다.6일 오후3시 이들의 출전작품 ‘아름다운사인’이 공연된 서울 여의도 굿모닝300홀,무대 객석 할 것없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오직 이날을 위해 지난 몇달간 구슬땀을 흘려온 단원들은 애써 외운 대사를 잊지 않기 위해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초반의 긴장감은 잠시.막판엔 애드립까지 자연스레 던질 정도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남의일 같지 않다는 표정으로 지켜보던 관객들도 아낌없이웃고 울며 박수갈채를 던져 이들의 신명을 북돋웠다. 공연이 끝나고 분장실에서는 시끌벅쩍 연기점검이 한창이다.“언니,아까 그장면에서 너무 잘하더라” “인삼밭에서 농약먹고 죽는 그 대목에서 목소리가 너무 오버한 거 아니야”서로의 연기를 조목조목 지적해주며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강남모자이크 주부극단 10여명이 처음 만난 건 96년 강남구청이 구민들을 위해 마련한 ‘유인촌의 연기교실’에서였다.수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열성분자들이 뜻을 합쳐 직접 극단을 만들었다. 여학생 시절부터 연극반을 하는 등 연극에 못다한 사랑을 키워온 이도 있었지만 ‘늦바람’난 초보도 꽤 있다.아이를 학교 보내고 집안일을 대충 정리한 뒤 매주 2∼3차례 어김없이 강남구민회관에서 만나 한나절씩 연기 연습을했다. 35살의 ‘막내’부터 올해로 환갑을 맞은 ‘언니’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러나 무대를 향한 열정만은 한결같다. “너무 늙었다고 안 시켜줄까봐 처음에 걱정 했었지.요즘엔 설겆이 하고 빨래 하면서도 대사 외고 연기연습을 하는데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어”단원들에게 ‘언니’로 통하는 박찬열씨(60)는 연극을 하면서 10년쯤은 젊어진 것같단다. 집안일도 소홀해질 것 같지만 생활에 활력이 넘치다 보니 청소며,빨래며 오히려 더 신이 난다.초반엔 뜨악한 눈길을 던지던 남편들도 이제는 오히려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극단 대표를 맡고 있는 조선옥씨(47)는 “평소에 경험할 수 없었던 하이라이트를 받으며,다른 인생을 살아본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연극 맛이란 게 안해보면 죽어도 몰라요.사는게 얼마나 재미있어 지는데….다른 주부들도 연극 배우러들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2살된 막내아이를데리고 다니며 연습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아이가 벌써 6살이 됐다는 조혜선(35)씨의 당부다. 허윤주기자 rara@
  • [외언내언] 사이버 스쿨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 스쿨이 등장했다.초·중·고생을 위한보충수업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가 하면 유명 강사의 교재를 가지고 온라인 학원을 운영하는 업체도 있고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학원도 있다.사이버 스쿨 열풍은 과외금지 위헌 결정후 급속히 번져 온라인 과외라는신조어까지 탄생했다.여기에 성인교육,출판업계까지 뛰어들어 2002년이면 시장규모가 연간 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사이버 스쿨은 인터넷의 발원지인 미국에서 역시 앞서가고 있다.분필과 칠판없는 교실에서 이제는 교실없는 학교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미국 캘리포니아의 ‘선택 2000’(choice 2000)이 대표적인 온라인 학교다.미 공립학교 중 최초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 학교는 교실도 운동장도 없다.캠퍼스가 없으니 등하교 시간이 있을리 없다.다만 정해진 시간에 각자 있는 곳에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된다.껌을 씹어도 상관없고 잠옷 차림이어도누가 뭐랄사람 없다.그렇지만 사이버 스쿨이라고 해서 마냥 자유는 아니다. 주 5일 하루 2시간은 꼬박 꼬박 수업에 참가해야 한다.화상 수업이지만 교사가 질문을 하고 학생이 대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온라인이라고 해서 잡담을한다든가 상소리를 하면 교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벌이 가해질 수 있도록철저하게 모니터링이 된다. 온라인 수업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여서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들도별도의 온라인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이 제도를 활용하면 국내에서 외국 전문교육기관 혹은 정규대학의 학위를 받을수도 있다.현재 국내에는 미국에 있는 대학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 강의로 학위를 딸 수 있는 웹사이트들이 생기고 있다.이들 웹사이트와 연결된 외국 교육기관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같은 정규대학도 있고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는 대학도 있다.우리나라도 아주대학교가 지난 3월부터 ‘사이버 MBA(www.cybermba.ac.kr)를개설,인터넷 강의만으로 석사학위를 받을수 있게 했다. 시설이 필요없는 온라인 수업은 교육비가 저렴해 교육의 기회균등 효과가있다.성인의 평생교육 기회를 넓혀 국가의 인적자원 개발에도 도움을준다. 구속을 싫어하는 천재형 아동의 나홀로 수업에 좋고,그리고 정학·퇴학처분을 받은 문제아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규교육의경우 학풍도 체취도 없는 나홀로 교실이 현대사회를 더욱 삭막하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김재성 논설위원.
  • 집중취재/ 남부지역 전염병 기승

    *지역별 발병 실태·현황.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부산에서는 세균성 이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장티푸스까지 발견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남제주군지역에서 발생한 세균성 이질이 도내 전역으로번지고 있다.게다가 성인들까지 감염돼 2차 감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고 전염병 예방을 위한 위생교육을 강화하고 있다.일부 학교에선 단체급식 중단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한때 제주와 부산 등지에서는 전염병 발생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우려됐으나 아직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밝히고 있다. □세균성 이질 제주도에서는 27일 현재 226명의 세균성 이질 감염자(환자 49명,보균자 177명)가 확인됐다.도는 국립보건원이 파견한 7명의 역학조사반원과 함께 세균성 이질 발생요인 추적조사에 나섰다. 초기에는 초·중학생들만 세균성 이질에 걸렸으나 성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가검물 검사대상을 세균성이질 감염자가 발생한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부산시는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뒤 설사증세를 보인 초등학생과 학부모,수학여행 다녀온 여대생 등 6,600여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28일 현재 136명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남 거창에서는 28일 현재 22명이 세균성 이질로 확인됐고 5명은 아직도입원중이다.특히 이중 7명은 2차 감염환자로 확인돼 이들이 살고 있는 고제·위천·가조면 지역에 대한 세균성 이질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장티푸스 부산시는 동구 초량동 부산컴퓨터과학고 학생 2명이 법정 전염병인 장티푸스로 확인됐고 10여명이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시는 학교측에 급식 중단과 단축수업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경북울주군 모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에서 장티푸스가 퍼져 확진환자 10명과 의증환자 24명이 치료를 받았다. □홍역·풍진 등 지난 3월말 울산시 동구에서 31명이 집단 발병한 홍역은 북구와 중·남구 등 울산시 전역으로 퍼져 지난 4월에는 84명으로 늘었고 이달에도 35명이 발병,현재 1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지역 여고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풍진이 2개교에서 새로 발견되는 등풍진 증상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도 교육청은 28일 “진해여상 학생 3명과마산 무학여고생 2명 등 5명을 비롯해 모두 18명의 학생이 풍진 증상을 보여 격리조치와 함께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풍진증상자는 163명이다. 경남 의령군 부림초등학교 등 2개 초등학교에선 접촉성 전염병인 수두환자 18명이 새롭게 발생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徐廷渙 부산시 보건위생과장 인터뷰. “세균성 이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2차,3차 감염을 막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부산시 서정환(徐廷渙·58) 보건 위생과장은 “세균성 이질과 같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은 개인 위생을 철처히 지키는 것이 최고의 방어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첫 발병한 세균성 이질 환자는 26일까지 132명이고 설사환자는 425명으로 늘어났다.이가운데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69명에 이른다. 이에따라 부산 서구 대신동 대신및 화랑초등학교등13곳에 대해 집단급식이중단됐다. 세균성 이질은 이질균(shigella)이 병원체이며 15세 이하와 60세이상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발병한다.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5세 미만의 유아들에게는 탈진과 순환기 장애 등으로 상당히 치명적이다는 것이 서과장의 설명이다. 서과장은 “이질이 환자및 보균자의 분변 또는 분변에 오염된 손,식품,물,개인물건,파리등이 감염원으로 ‘손에서 입으로(Hand to Mouth)’컨트롤이중요하다”고 강조, “다른 전염병도 거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과장은 지난 17일 대구 노곡동 기도원 집회에 참석한 초등학생으로 부터세균성 이질이 처음 발병한 것으로 보고받자 마자 전 보건소에 비상 방역근무 강화를 지시했다.이질은 지난 98년 905명,지난해 1,781명이 발병해 확산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이질 양성자및 설사환자중 설사가 심한 학생은 병원에서 격리 치료하고양성자중 음식관련 종사자에 대해 업무종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시는 이날까지 역학조사 대상자를 6.660명으로 늘려잡고 대부분의 대상자에대해 검사를 마쳤다. 보균자 1명이라도 놓치면 지금까지 실시한 방역이 허사가 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기 때문이다. 서과장은 “직원들이 정신없을 정도로 바쁘다”면서 “역학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환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과장은 “설사나 혈변이 있는 사람은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부산시 보건위생과(888-2857)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국립보건원 대책과 문제점, 못미더운 당국 신속대응체제. 국립보건원은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해 취약지역에 대한 소독을강화하는 등 전염병 취약환경을 집중관리한다. 또한 장마철 수해가 우려되는 침수예상지역에 대한 예방을 강화하고 각 시도교육청 등 관련기관들과 공조해 학교 등 단체급식을 하고 있는 곳에서의집단발병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질,콜레라 등 1군전염병은 집단 발병시 즉각 보고하도록 각 시도의보건소에 지시,신속히 대응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보건원은 지난 23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보건위생과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대구와 부산에서 집단 발병한 이질 등과 같이 동일한 감염원에 의해 2개 이상의 광역자치단체에서 발생한 전염병에 대해 보건원과 광역자치단체간 협조체제를 신속히 가동,대처키로 했다. 그러나 보건원의 대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해 일본뇌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을 때 각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 예방백신 접종 신청자가 몰려 백신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등 보건행정의 허점이드러나기도 했다. 보건원은 일본뇌염 모기가 발생되는 5,6월에 예방접종이 집중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홍역과 볼거리가 경남지역의 학교에서 처음 발생한 날은 지난 3월15일이었다.그러나 학교측은 홍역을 앓는 학생수가 200명 가까이 늘어난 지난 19일에야 보건당국과 도교육청에 보고했다.두 달이 넘는 늑장 보고였다. 학교측은 상당수의 학생들이 전염병에 걸려 치료받아온 사실을 알고도 쉬쉬해오다 피해를 가중시킨 것이다. 보건관계자들은 학교 등과 같은 집단시설에서 발생한 전염병은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염병의 종류를 불문하고 즉각 보건당국에 알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현재 증상이 가벼운 전염병에 대해서는 대체로 초기에 보고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유상덕기자. *전염병 발생원인과 대응책. 최근 영호남과 제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질,홍역 등의 전염병은 ‘남부 지역산(産)’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건위생 관계자들은 겨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남부지역은 세균의 생육기간이 길어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이질 최근들어 미국 등 선진국형 이질로 바뀌었다.지난 98년부터 독성이강한 균주가 사라진 대신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설사,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증상을 일으키는 균으로 교체됐다.주로 노인,어린이 등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무증상 보균자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을 씻지 않고 악수해도 옮겨질 만큼전염력이 강하다.함께 모여 먹고 자고 하는 단체생활중 보균자가 있으면 집단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생수나 끓인 식수를 마시면 예방할 수 있다. □홍역·볼거리·풍진 봄철에 유행하는 대표적 호흡기 질환이다. 어린이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며,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경우 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100% 걸린다. 아기가 태어난 뒤 접종한 후 4∼6세때 재접종하면 전염되지 않는다. □말라리아·일본뇌염 말라리아는 지난 93년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행한 뒤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감염되면 몸이 춥고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높은 열로 고생한다. 특히 여름철 휴전선 인근지역 거주자나 임진강 수계 등으로 물놀이 등을 가는 사람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게 긴 옷을 입고 잠자기 전 모기향,모기장 등을 사용해 모기를 차단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모기에 물려 걸릴 경우 고열과 의식장애,심지어 생명도 앗아갈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레지오넬라 여름철 병원,호텔,백화점 등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이 주범이다.국내에서는 84년의료기관 중환자실에서 집단발생한 적이 있으며 최근 호주의 시드니 수족관을 관람한 관광객 58명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고 있으므로 사용하기에 앞서 염소등으로 소독하면 된다. □장티푸스 오염된 음식물로 감염된다.해마다 200∼400명이 발생하는 토착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여름철에 집단 발병했으나 요즘에는 개인 위생의식이 높아져 집단발병은 줄어들고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간이상수도나 지하수를 마실 때는 잔류 염소농도가 반드시 0.2∼0.4PPM을 유지하도록 하고 의심스러우면 끓여서 마셔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 [사설] 주5일 근무 전향적 논의를

    일주일에 5일 동안만 일하는 ‘주5일 근무제’가 재계와 노조간의 원론적인 이견으로 겉돌고 힘의 대결로 치닫는 것같아 안타깝다. 민주노총이 최근 주5일 근무제를 주장하고 이와 관련,이달말 총파업투쟁에들어가겠다고 밝혔다.한국노총도 주5일 근무제를 주장하면서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관철하기로 했다. 반면 경총 등 재계는 주5일 근무제가 현행 법정근로시간 주당 44시간을 40시간으로 줄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임금과 연장근로수당을 인상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이런 재계와 노조간의 대립때문에 정부는 공무원들의 토요 격주근무제와 학교의 주5일 수업을 검토하면서도 눈치를 보고 주춤하는모습이다. 사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29개국 가운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일하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뿐이다.서구 선진국뿐 아니라 일본,중국도 이미주 5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이 제도는 보편화됐다.국민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토요일 반나절 서너 시간 근무를 위해 수천만명이 움직이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이다. 먼저우리는 토요일 휴무와 주5일 근무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할 바람직한제도라고 본다.국민들이 5일 근무로 더 많은 여가시간을 갖는 것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긴 우리 국민들의 근로시간(99년기준 주당 50시간)을 단축시킬 필요성에서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현재 국민소득 수준이 법정근로시간 단축에는 시기상조라는 재계와 일부 학계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다른 나라들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것은 반드시 소득수준과 연계한 것은 아니며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도입된 복지정책의 성격이 짙다.주5일 근무제가 생산 위축을 가져온다는 주장도 수긍하기 어렵다.국민들이 더 많은 여가를 가질 경우 소비가 늘것이며 소비 확대→생산증대의 선순환 역시 기대할 수 있다.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집중적으로 일하고 자본투자를 늘려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다만 주5일 근무제는 기업에 단기적인 임금상승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있다.따라서 노조는 주5일 근무제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축 등의실질적인 협의를 벌여야 한다.또 ‘임금삭감 결사반대’보다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증대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재계는 근로시간을 늘리는 것이능사는 아니며 투자효율 증가와 집중근무제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적극 나서 노조와 재계의 합의를 유도해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길 촉구한다.
  • 脫과외 길은 없나/ (下) 私교육비 해소 대책

    사교육을 줄일 수 있는 최우선 과제는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이다.공교육의 경쟁력 제고는 곧 사교육의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현행 입시제도를 개선하고,학력중심의 사회풍토를 바꾸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제안한다.또 교육재정 확충을통해 공교육의 질적인 향상,교사 보수의 현실화,교사의 전문성 강화도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연세대 교육학과 김인회(金仁會)교수는 “수능시험 등획일화된 입시가 과외의 주범”이라며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 방법을 개발,획일적인 과외가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윤정일(尹正一)교수도 “학생들의 수업 충실도에 대한 고교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상향식 입시제도’로 입시제도를 바꿔야 한다”면서 수능시험을 ‘고교 졸업 자격시험’으로 전환할것을 제안했다.서울대 송성주(宋成柱)입학관리과장은 “수행평가와 내신성적 비중을 높이고 학교장 추천제 등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하면 굳이 돈을내고 과외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박용부(朴容富)입학팀장도 “대학에서 내신과 추천 입학을 강화해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재능있는 학생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원단체와 일선 교사,학부모들은 교육재정 확충을 통한 우수교사 확보와교육시설 확충,교원 봉급인상 등 공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힘을 써야 한다고한 목소리를 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경희(李京喜)대변인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배울 수있는 것까지 학교가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교사대 학생수의 비율을 줄이고 봉급을 인상하는 등 교사 사기 진작책을 마련,우수 교사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흥순(曺興純)대변인은 “GNP 6%를 교육재정으로 확보해 과밀학급 해소와 노후화된 교육시설 교체,우수 교원 확보 등을 우선 실천해야 한다”면서 “각 시·도 구청과 교육청 등이 함께 나서 학교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사교육의 대체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고 민흥기(閔興基) 교장은 “학력과 학연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학벌에 집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연줄이 아닌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박인옥(朴仁玉)사무총장도 “대학 졸업장이 아닌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어야공교육이 살아나고 과외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장택동 이창
  • 脫 올여름 패션고정관념

    “여름철이었습니다.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두꺼운 코트를 입고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었어요.저는 당연히 여름옷을 입어야 하는데 겨울코트라니 신경에 거슬러 수업도 제대로 못했습니다.수업이 끝나고 그에게 다가가저의 생각을 들려줬죠.그런데 그는 어이가 없는 듯 “추워서 입었다”며 여름에는 얇은 옷만 입어야하는 법칙이라도 있느냐고 되묻더군요.”모 교수가들려준 그의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다.그 교수는 이제 우리 나라에서 그런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담담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을까.옷차림에 대한 우리사회의 고정관념은 의외로 강하다. 최근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려는 바람이 우리 패션에 불고 있다.캐시미어와가죽을 여름에 입고,숄과 조끼가 여름용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는 ‘계절파괴’,남성들이 여성전용품목으로 인식했던 블라우스 셔츠를 입고 7,9부 바지,허리끈 달린 바지를 즐기는 등의 ‘성(性)파괴’가 그것. 이에 대해 삼성패션연구소 이유순 선임연구원은 “계절에 관계없이 어떤 옷을 입든이를 개성표현으로 받아들이려는 사회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라며 “사회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재의 계절파괴 캐시미어는 가볍고 따뜻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겨울용 소재로 이용됐다.그러나 땀을 잘 흡수하면서도 면과 달리 몸에 달라 붙지 않아여름용 소재로 손색이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캐시미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있다.겨울옷과 달리 성글게 짜 통풍도 잘된다.100% 캐시미어 제품도 나와 있으나 여기에 실크·면·마를 섞은 혼방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캐시미어는 너무 부드러워 얇게 짜면 옷이 형태를 유지하기 힘들어 혼방제품이 많이 개발된다. 캐시미어 의류전문업체인 헬레나 캐시미어의 홍경택이사는 “캐시미어 니트를 여름철에 선보이는 것은 모험이다.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도 된다”며 “실크와 캐시미어를 섞은 ‘실크캐시미어’나 성글게 짠 ‘티슈캐시미어’는 가볍고 촉감이 좋아 노인들에게 더욱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봄·여름용 가죽을 선보인 곳은 스페인의 피혁브랜드인 로에베와 구찌,DKNY이며 국내브랜드는 송지오 옴므,칼라이도스코프 등이 있다. 여름용 가죽은 ‘메티드 스웨이드’로 일반가죽과 달리 표면의 털을 모두제거한 후 종이처럼 얇고 바스락거리는 질감을 갖도록 가공했다. 통풍이 안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죽에 구멍을 내거나 가죽을 얇게 잘라꼬아서 그물옷처럼 만들어 입는 등 통기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들이이뤄지고 있다. ■용도의 계절파괴 일반적으로 숄은 방한용으로 여름철에는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여성복 브랜드마다 여름용 숄을 내놓아 유행품목으로 미리 자리 잡았다. 소재는 다양하다.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캐시미어 100%의 파시미나 숄을 비롯, 얇은 실크 숄 등이다. 숄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여름철에도 냉방시설이 잘돼있어 사무실이나 차안에서는 반팔이나 소매없는 옷을 입고 있으면 춥고 또 밖에서는 햇볕이 몸에직접 닿은 것을 방지해 줘 피부손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끼도 방한용이었으나 봄·여름 골프용의류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았다.소재는 아크릴 100%로 시원하며 성글게 짜 가볍다.멋도 내고배가 나온 사람들에게는 체형을 감춰주는 효과도 있다. ■성(性)파괴 여성전용으로 인식된 블라우스와 허리에 끈달린 바지,7·9부바지,꽃무늬 바지,분홍·노란색 티셔츠 등이 남성용으로도 등장했다. 노타이 차림이 많아지고 편안하면서 멋을 강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캐릭터 캐주얼업체에서는 정장용 드레스 셔츠보다는 얇고 부드러운 블라우스형 셔츠,허리끈 바지와 7,9부 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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