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업시간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경찰청장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실수요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총장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예술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1
  • 단체응원 직장·학교 확산

    월드컵 한·미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직장과 학교마다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기업체와 학교는 일과 시간을 단축해 경기를 시청하도록 하거나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단체 응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응원전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기업체= 많은 기업들이 한·미전이 열리는 10일 오후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자유롭게 경기를 시청하거나 공동 응원을 펼치도록 했다.일부 기업은 오전 근무만 할 예정이다. SK글로벌은 전 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에서 근무시간이라도 자유롭게 사무실에서 한·미전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서울 충무로 회사 근처 스카라극장을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30분까지 빌려 700여명의 임직원과 사원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펼친다. 금강기획은 회사 건물 1층 주차장에 200인치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전 사원이 함께 응원한다. ●학교= 대다수 학교들이 수업을 단축하거나 학생들이 학교 강당에서 한·미전을 단체로 관람하도록 했다. 서울 양재고는 수업시간을 50분에서40분으로 단축,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3시30분전에 모든 수업을 끝내도록 했다.고려학원은 오후 2시에 수업을 마친 뒤 직원과 학원생들이 붉은색 응원복을 입고,광화문 길거리 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숙명여고는 학교 강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전교생이 한자리에서 한국팀을 응원한다. 경희대는 경기 당일 오후 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교내 ‘평화의 전당’에 800인치짜리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학생·교직원 5000여명이 함께 경기를 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미국계 기업·미군 부대= 미국계 기업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공식 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한국인 직원들과 미국인 직원들은 서로 선의의 응원전을 펼치기로 다짐하는 분위기다. 서울 삼성동 미국계 D회사 직원 이모(25·여)씨는 “미국인 본부장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경기 결과에 신경을 쓰는 눈치”라면서 “대회 당일 한국인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조정,COEX 광장 대형 전광판 앞으로 몰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컴퓨터회사에 근무하는 김모(24)씨는 “경기 당일결속력을 과시하기 위해 부서 직원끼리 붉은색 옷을 입고 출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 모 미군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중인 최성락(23)씨는 “평소 미군들이 축구에는 관심이 적은데,이번 한·미전에 대해서는 의외로 신경전이 치열하다.”면서“휴게실에서 응원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창수기자 geo@
  • 중고교 ‘재량학습’ 겉돈다

    서울 M고등학교 1학년 교실.학생의 반 정도는 엎드려 자고,몇몇은 문제집을 꺼내 풀고 있다.자습시간이 아니다.올해 첫 도입된 ‘창의적 재량활동’수업시간이다.교사는 학생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이내 체념한 듯 계속 ‘청소년과성’에 대한 강의를 한다. 김모 교사는 “다른 교사보다 수업시간이 적어 어쩔 수없이 맡았지만 음악교사인 내가 성교육에 대해 뭘 알겠느냐.”면서 “입시에 급한 학생들이라 강요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학교·교사의 자율성,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된 중·고교의 ‘재량활동’이 겉돌고 있다. 재량활동 시간은 중 1·2학년,고 1학년에서 주 1시간이주어진 ‘창의적 재량활동’과 중·고교 각각 주 3시간,주 5시간인 ‘교과 재량활동’으로 나뉜다. ◆창의적 재량활동=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에 역점을 두고있지만 교사들의 전문성 부족으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대학 입시가 급한 고교생들에게는 숙제를 하거나잠을 자는 ‘한가한’시간으로 여길 정도이다.‘재량’이라는 이름만 달아놓고 다른 과목의 진도를 나가는 학교도 허다하다. 경남 마산의 M여고는 체육교사가 성·인성·금연교육 등을 도맡고 있다.서울 S중학교는 6차 교육과정보다 주 1시간이 줄어든 미술,기술을 주 2시간으로 늘려 창의적 재량활동에 할당된 시간을 쓰고 있다. 서울 K고는 강당에 1학년생을 모두 모아 음악회,금연교실등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서울 금천고 박현정교사는 “신문스크랩,음식만들기,상식·시사공부 등 전공도 아닌 영역을 이것저것 하다보면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시험도 안보고 진도와도 상관없기 때문에 대강 1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교과 재량활동=학생들이 더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을 선택,심화·보충수업을 하는 것이 기본취지다.하지만 대다수 학교들은 교사 수급 사정에 맞춰 과목을 지정한다.정규수업처럼 진도를 나가거나 입시 위주의 문제풀이를 하는경우도 많다. 경북 예천의 Y중은 영어재량,수학재량으로 이름만 붙여놓고 다른 정규수업처럼 교과서를다룬다.송모 교사는 “수업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수준별 심화·보충수업은 어렵다.”면서 “실제 수업은 6차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심화·보충수업으로 교과 재량활동을 운영하는 학교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서울 K고 L모교사는 “교육청 자료는 진도와 달라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나름대로 교재를 만들었지만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서울 H고는 여러 학습지를 추려 만든 교재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S중의 차모교사는 “국·영·수 등의 교사들이 쪼개서 교과재량 수업을 맡는다.”면서 “교사당 주 20시간 수업 가운데 1∼2시간만 재량활동이라 수업 준비에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책은 없나=전교조 참교육연구소 김영삼교사는 “재량활동이 실속있게 운영되려면 전담 교사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어렵다면 재량활동 시간을 따로 만들 것이아니라 개별 수업시간 중 몇 시간이라도 떼서 교사에게 재량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량활동은 말 그대로 학교 재량이기 때문에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면서 “해마다모범사례를 발굴해 일선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분필과 칠판] 아이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교사 되리라 다짐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쓴 글을 읽으면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모두 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많다. 지난주에는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써보게 했다.특히 중학교 남자아이들에게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가장 큰 때다.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거나 말썽을 피워 교사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녀석들은 대부분 아빠와의 관계가 소원하다. 연구결과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틀린 적이 거의 없었다. 아이들의 글에 나타난 아버지의 모습은 상당 부분 술과 담배에 찌들어 있는,대화가 안 되는 기성세대로 묘사된다. 술에 취해 늦게 집에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보면 정말 싫다.나는 내 방문을 쾅! 닫아버리고 나오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와 자주 놀러가고 아버지가 좋았다.그런데 내가 점점 커가면서 아버지와 놀러 다니지도 않고 대화도 잘 안한다. 하지만 매일같이 일을 하시고 힘드신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힌다. 그러나 아이들은 풀뿌리처럼 질기게성장한다.정신없이,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아 보여도 아이들은 아버지와 가족에 대해 샘솟는 애정을 보여준다.어느덧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무척 슬퍼하셨다.할머니는 돌아가신 지 1년 정도 된 거 같다.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이후 아버지는 슬픔과 고통 속에서 생활하셔야 했다. 무슨 일을 하시다가도 할머니 생각을 하시며 우는 모습을 보는 나는 차마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망설이면서도 내 자신이 답답하기만 했다. 지금의 아버지 모습은 옛날과는 많이 달라지셨다.옛날에언제나 자주 웃으시고 인상 좋은 얼굴이었으나 지금은 어딘가에 한 모퉁이가 뚫려 있는 외로워 보이는 얼굴이다. 수업시간에 간단하게 쓴 글이라도 그 아이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막혀 있던 것을 뚫어버리는 시간이 된다. 수업시간에 장난을 많이 치는 녀석의 아래 글을 보면서아이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교사가 되리라고 결심한다. 언제나 국어시간은 날 아프게 한다.내 마음속에 있는 마음을 다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이래서 국어시간을 더 좋아하고 이 시간을 통해 옛 생각을 하고 참 좋다. ▲조장희 서울 신일중 교사
  • 상계제일中 김상순 교사 “”눈높이 선생님 짱이에요””

    “사랑하면 뭐해,정을 줘서 뭐해….” 서울 상계제일중학교 김상순(金相淳·47·체육담당)교사의 18번이다.1∼2년전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코요태의 ‘순정’이다. 김 교사의 교단철학은 눈높이를 철저히 학생들과 맞춘다는 것이다.그래서 노래방에도 가고 영화도 함께 본다.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집으로’도 물론 봤다. 동료교사와 학생들은 김 교사를 ‘상계제일중 페스탈로치’라고 부른다. “얘들아,선생님하고 같이 뛰니까 하나도안 힘들지.”“네,체육시간이 제일 신나요.”김 교사는 학생들이 운동장을 뛸 때 함께 달린다. 교사가 편하게 수업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교단생활20년 동안 몸에 밴 수업규칙이다. 김 교사는 일선교사들에게 ‘3D 부서’로 통하는 생활지도부를 7년째 맡고 있다.그는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교문앞으로 달려간다.학교 생활지도부장으로서 ‘선도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의 교문지도는 조금 다르다.늦게 오는 학생들의 머리를 쥐어박거나 꿇어앉혀 손을 들게 하지 않는다.대신 바쁜 등교시간에서두르다 교통사고라도 날까봐 학교 앞횡단보도부터 먼저 살핀다. “수업시간에 들어가 보면 남학생 무릎에 여학생이 앉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래도 혼내거나 매를 들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영화를 보고 노래를 배우는 이유다. “지난해부터 우리 학교는 스승의 날에 젊은 교사들이 원로교사들에게 꽃을 달아줍니다.”교사들끼리 돈독하게 지내면 이런 현실을 조금씩 고칠 수 있다는 생각에 김 교사가 제안한 일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할머니·할아버지 오래 사세요”한남대 외국인 유학생들 독거노인 위안 잔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 주변의 홀로 사는 노인을 상대로 잔치를 베푸는 등 대전지역 일부 대학이 8일 이색적 어버이날 행사를 잇따라 열어 관심을 끌었다. 한남대 한국어학과정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 46명은이날 교내 국제협력관 마당에서 독거노인 초청 위안잔치를 열었다.학교 주변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 35명이 초청됐다. 유학생들은 노인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자신들이 직접 요리한 불고기와 떡,과일 등 음식을 대접했다. 수업시간에 배운 ‘어버이 은혜’‘만남’ 등 한국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노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이 학교 동아리 ‘탈놀이연구회’와 ‘어울소리’도 탈춤,마당놀이와 우리민요 부르기 등을 벌여 흥을 돋웠다. 이들은 러시아,벨기에,미국,일본,필리핀 등 7개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다른 나라들도 대부분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기념일이 있고 주로 꽃을 선물한다고 소개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라나(Lana·여·26)씨는 “우리 처지도 이들 할머니,할아버지처럼 외롭기는 마찬가지”라며 “할머니,할아버지에게 큰절도 올리고 함께 어울리며 즐겁게 지내니 고향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조금이나마 달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새영화/ ‘일단 뛰어’

    ‘일단 뛰어’(10일 개봉)는 충무로가 모처럼 건져올린미끈한 코믹액션물이다.이 작품으로 장편 데뷔하는 조의석 감독은 올해 스물여섯. 남들이 사회 첫발을 디딜까말까 할 나이에 그는 벌써 ‘작품’을 만들어냈다.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그 세대 특유의 아이디어들을 엮어서. 주인공들인 고3 세 친구는 6년전 임순례감독이 ‘세친구’에서 보여줬던 아이들과는 색조부터 판이하다.미국에서총맞고 심장박동이 10분쯤 멈췄다가 살아났다는 터무니없는 무용담을 늘어놓고 다니는 성환(송승헌)은 갱단을 기웃거리다 돌아온 조기유학 실패자다.우섭(권상우)은 또 어떤가.가진거라곤 주먹뿐이요,수업시간엔 뚝뚝 침흘리며 조는 게 일이다.이모,고모라 부르는 여인네들에게서 화대나 받아 챙겨 슬렁슬렁 십대를 보내려는 그는 보태고 뺄 것 없는 생양아치 그대로다. 여기다 대면 진원(김영준)은 양반.6미리 카메라 필름이나 찍으며 록과 영화에 묻혀 살고픈 소박한 아이다.하지만어느날 삼총사 앞에 우리 돈으로 21억원쯤 든 미화 돈가방이 뚝 떨어지면서 드라마전개는 확 달라진다. 일확천금에 눈이 벌개진 사고뭉치 친구들 챙기랴,진드기처럼 달려드는 김형사(이범수) 추격 따돌리랴 진원은 어느하루 속편할 날이 없다. 입에는 욕설이 주렁주렁 달렸고,교실안보다는 바깥이 더제집같은 아이들.어찌보면 영락없는 사회 낙오자들인데도정작 당사자들은 천하태평이다.누가 뭐라건,하물며 형사가 수갑을 채운대도 희희낙락하는 낙천성,요즘 10대들의 세대적 특성을 그 연배에 가장 가까운 감독은 실감나게 묘사한다. 하늘에서 돈가방이 뚝 떨어지는 얘기는 사실 쌔고 쌨다.여기에 싱싱함을 불어넣는 건 감독의 젊음이다. 스크린에 뜨는 문자메시지,전자오락 화면들,이런저런 만화적 상상력들이 겉도는 느낌없이 깔끔하게 버무려지는 건바로 자기 세대 스타일,가장 잘 아는 얘기에 감독이 뛰어들었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세대차일까, 내러티브(서사) 가 아직 가볍다는 느낌이다. 세 친구가 형사의 추격에 흩어진 뒤 뚱땡이 킬러,팬티스타킹 도둑까지 이리저리 얽혀드는 후반부는 다소 지루하다.마침표를 확실히 찍어주지 않는 엔딩은 자칫 과잉낙천주의로 비친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과학의 달, 과학이 싫어요”

    학부모 신모(35·여·충남 서산시 죽성동)씨는 최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의 ‘과학의 날’ 행사 숙제인 글라이더를만드느라 파김치가 됐다. 수업중 1시간 안에 글라이더를 만들어야 하지만 미리 연습해보지 않으면 주어진 시간 안에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신씨는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에는 프로그램이 너무 어려워 아이가 행여 과학을 싫어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21일 과학의 날을 앞두고 일선 초·중·고교가 각종 행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정규수업까지 희생하며 과학행사에 매달리는 학교도 있다. 과학의 달인 4월에 몰려있는 과학관련 행사는 줄잡아 10여개.교내 행사는 물론,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각종 대회를 치르느라 일선 학교들은 ‘행사 대여소’로 전락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들이 겪는 고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행사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서울 A초등학교 3학년 김모(10)군은 과학상자 조립대회에 대비,온갖 기계부품이 들어 있는 ‘과학상자’를 완성하는 데 4만 5000원짜리과학상자 조립품을 3개나 샀다. 더구나 중·고교생들은 4월 말로 예정된 중간고사 준비기간과 행사 준비기간이 겹쳐 밤잠까지 설치고 있다.경기도 성남시 M중학교 2학년인 이모(15)군은 지난 15일 밤 12시가 넘어 학원의 보충수업을 마친 뒤 16일 새벽 2시까지 글라이더를만들다 책상에 웅크린 채 잠들었다.전날에도 밤 12시부터 에탄올과 물과의 차이점을 도표로 만들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들을 검색하느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행사 때문에 정규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지난13일 오후 서울 D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는 과학의 날 행사에 낼 과학 독후감을 쓰느라 정규 수업시간이 자율학습으로대체됐다.25년 동안 과학주임을 맡아온 서울 Y초등학교 박모(58) 교사는 “전국 대회까지 있는 발명품 경진대회,모형항공기 날리기대회까지 준비하다 보면 4월은 숨돌릴 새 없이지나간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과학의 달 행사에는 유난히교사들의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이 주어지는 행사가 많다.청소년과학경진대회나 전국과학전람회 같은 전국대회에서 학생이 입상하면 지도교사에게는 0.25∼0.5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승진에 관심많은 일부 교사에게는 과학의 달 행사가 승진을 위한 기회로 활용되는 셈이다. 서울 S초등학교 권모(43)교사는 “전자과학 조립대회의 경우 5학년생에게 맞는 내용이지만 2학년생에게도 참가를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 E초등학교 이모(62)교장은 “이달 말쯤 행사실적을 교육청에 보고할 때 실적이 없거나 다른 학교보다 떨어지면 학교 평가에서도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실적위주의 행사 관행을 개선,학교별로 독특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교실 살인’ 빚은 학교 폭력

    지난해 10월 부산의 한 고교에서 수업 중에 급우를 흉기로찔러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준 지 여섯달 만에이번에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중학교 3학년생이,친구가 얻어맞는데도 도와주지 못한 것을 고민하다가 집에서 흉기를 들고 와 수업시간 도중에 친구를 때린 학생을 찌른 것이다. 두 사건은 동기와 수법,범인과 희생자가 처한 환경 등 여러 면에서 끔찍하리만치 닮았다.교내에서 ‘짱’이라고 불리는 희생자들은 주변 학우들에게 자주 폭력을 행사했으며범행을 저지른 학생들은 ‘짱’에게 직접 얻어 맞거나,얻어맞은 친구를 대신해 복수하겠다며 흉기를 휘둘렀다. 학교내의 일상적인 폭력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보복을 불러온것이다.아울러 범인은 둘 다 결손가정에서 자랐으며 영화‘친구’의 영향을 받았다고 스스로 말했다. 우리는 똑같은 유형의 ‘교실 살인’이 반복되고,이런 범죄에 원인을 제공한 교내폭력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더 자주 일어나지나 않을지 심각하게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학생이 14살의 소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교내 강력범죄가 10대 초반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으니 참으로답답한 노릇이다. 결국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사회구성원 모두가 나서 학교 내에 만연한 폭력을 하루빨리 뿌리뽑아야 하며 이를 위해 교사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비록 교사들이 격무에 시달린다고는 하나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일에는 1차적인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평소학생들을 관찰하고 지도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교내의 일상적인 폭력은 크게 줄고 강력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것이다.학생지도 전담교사를 양성해 상담 통로를 상설화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본다.이와 함께 교내폭력이자주 일어나는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장·담당교사에게 책임을 철저하게 묻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타이완 “영어는 제2공용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타이완(臺灣) 정부가 영어를 제2의공용어로 선포할 방침이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타이완 교육부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영어실력을 높이고 경쟁시대에 적응력을 갖춘 전문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어를 제2의 공용어로 하는 ‘6개년 국가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타이완의 중국시보(中國時報)가 15일 보도했다. 황룽춘(黃榮村) 교육부장(장관)은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우선 영어 수업시간을 늘리고 네이티브 스피커(원어민) 영어교사들을 대거 교사로 채용하는 한편, 여름·겨울방학 동안 공·민영기관에서 각종 영어회화 학습강좌를 개설토록 해 기초 영어교육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도 영어교사로 임용하는 등 영어교사 자격기준의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 국적의 영어교사들을 초빙,영어로 듣기와 말하기 등 영어회화훈련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공립학교들이 개별적으로 외국 국적의 영어교사들을 초빙할 경우 문제가 많다고 보고,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원어민 영어교사를 초빙해 각급 학교에 배정키로 했다. 초등학교의 영어회화 수업을 시작하는 학년도 다양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도.농간의 영어 학습 차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영어 수업을 각급 학교 사정에 맞게 1~3학년 가운데 아무 때난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어 교재도 학년에 관계없이 채택토록 교재 선택의 자유도 부여할 방침이다.
  • [씨줄날줄] 원정 출산

    하루가 멀다 하고 미국 언론에 한국이 오르내린다. 얼마전에는 어린이들이 영어를 배우려고 혀까지 수술한다는 얘기가 실리더니 이번엔 ‘원정 출산’이 입방아에 올랐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아시아판 최근호에서 한국임산부의 ‘원정 출산’을 다뤘다. 아기에게 시민권을 따주기 위해 한 해에 수천명이 출산일을 전후한 3∼4개월 동안 머물며 애를 낳으려 미국으로 몰려 간다고 한다.2600만원을 내고 아파트 구하기에서 한국말이 통하는 병원,아기의 출생 증명서까지 일체를 처리해 주는 출산 여행 상품을활용한다는 것이다. ‘타임’의 ‘원정 출산’에 대한 분석은 도를 넘는 부유층의 극성에 대한 개탄과 함께 ‘동정론’도 불러일으킨다.미국 시민권은 한마디로 보험이라는 것이다.또래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수단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일류대 입시에서 떨어지면 시민권으로 유학 가면 그만이요,남자라면군입대도 면제받을 수 있는 매력도 있다.출산 비용으로 수천만원은 부담없이 지출할 수 있는 ‘기득권’을 자식의자질 검증없이 세습시키겠다는 발상이 안타깝다.그러면서엉뚱하게 입장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스친다. 우리 교육은 확실히 표류하고 있다.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을 깨우면 옆 사람과 잡담하며 떠드니 차라리 못본 체한다고 한다.교사들은 학교의 복장 규정을 어기는 학생은 타일러도 순응하질 않고 체벌하면 경찰에 전화하니 내버려 둘수밖에 없다고 공공연히 말한다.어린 아들 손목 잡고 외국으로 나가는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신이 없다.어디 그뿐인가.오늘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펼쳐 보자.암투,조작,수뢰,압력,부역,공작,색깔….무슨 비어 사전 같다.얼마 전 음모가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딸 아이의 기습 질문에 당황했던지라 요즘엔 신문 치우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원정 출산’은 지탄받아 마땅하다.혼자만 잘 먹고 편안히 살겠다는 이기적인 발상이 얄밉다.‘양지’만을 찾는그들의 습성이 교활해 보인다.그러나 치명적인 해독은 이웃들의 삶의 의욕을 짓밟는다는 점이다.나는 왜 미국 시민권이 없느냐는 물음에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한단 말인가. ‘문제’는 피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극복해야 풀리는법이다.‘원정 출산’의 열정이라면 교육을 못 살릴 것도없다.조금만 냉정을 되찾는다면 사회의 건강지수를 단번에회복할 수도 있지 않은가. ‘원정 출산’을 화두삼아 잠시라도 참선에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에듀토피아/ 日 120년만에 교육 대개혁

    ■제도 어떻게 바꾸나. 일본의 교육이 새 학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대변혁을 맞는다.골자는 주입식 교육의 탈피,종합학습 신설,주 5일제 수업등이다.19세기 메이지(明治)시대 때 도입된 일본의 근대적인 학교제도가 120년 만에 탈바꿈하는 것이다. 일본의 학교교육은 태평양 전쟁 직후의 한때를 빼고는 ‘지식 쓸어 담기’가 주조였다. 근대화를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흉내를 내는 주입식 교육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주입식 교육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입 계기] 독창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 하나로 세계를 석권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왜 일본에는 없는가 하는 아쉬움에서부터 교육 개혁은 출발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다음달부터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도입하는 ‘새 학습지도요령’은 바로 종합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가능케 하는 교육이다.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힘,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기른다는 것이 새 교육개혁의 정신이자이념이다. [새 학습지도요령] 여유있는 학교생활이 키워드.공·사립을막론한 주 5일제 수업의 완전 도입이다.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한덩어리가 되어 저마다 교육기능을 발휘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자연이나 사회를 체험할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문부성은 1992년,1995년 공립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해 왔다.다음달부터 모든 공립학교가 주 5일제 수업을 실시한다. 사립학교는 주 5일제 도입이 늦어 현재 68.4%에 불과하다. 문부성은 각 지방자치단체 교육위를 통해 사립학교의 주 5일제 실시를 독려하고 있다. 주 5일제 실시와 더불어 수업시간도 ‘교육 내용의 엄선’이라는 명목으로 최대 30%까지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산수를 보면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원추형의 표면적 계산은 중학교로 넘어간다.중학교 수학의 2차방정식의 풀이공식도 고등학교 과정으로 통합된다. 종합학습의 신설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사회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 과제를 찾아 스스로 배우고 행동해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취지이다. 초등학교는 한해 약 100시간을 종합학습에 할애해야 한다. 기존 교과에서 벗어나 국제이해,정보,환경,복지,건강 등을주제로 학교마다 특색있는 커리큘럼을 짜게 된다. 오카야마(岡山)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는 ‘1사람 1나무 가지기’가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어린이가 1년간 나무를 관찰하고 그 나무의 실제 주인을 운동회에 초대하며 전국의 지사에게 “현(縣)의 나무를 가르쳐달라.”고편지를 내는 등 나무의 지식에서부터 지역의 풍토까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수업이다. 과목별 평가 방법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뀐다.교사는 하루하루의 수업별로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와 평가기준을 정해 실제로 이에 도달했는 지를 ‘흥미·관심·태도’나 ‘지식·이해’ 등의 4가지 관점별로 평가하게 된다.초등학교는 1∼3단계,중학교는 1∼5단계로 점수를 매긴다. 이밖에 학습진도별로 수업을 나누어 실시하거나 기존 교과목 외에 학생의 관심과 흥미가 많은 분야를 선택과목으로 적극 채용하는 방안도 새로 도입된다. [우려와 전망] 새 학습지도요령이 유연하고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을 육성하려는 것이지만 오히려 학력저하의 어린이들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토요일이나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에는 아이를학원으로 보내겠다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도쿄(東京)시내의 한 중학교에서는 4월부터 토요일 오전에 희망자에 한해 국어,수학,영어 등 세과목의 보충수업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문부성의 눈총을 받고 있다. 주 5일제를 실시하지 않는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학력격차,새 교육이념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이해부족,혼란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자유자재로 살아갈 수 있는 독창적인 인간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개성을 살리는 새 교육이 필요하다는점을 일본의 일선 교사나 학부모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새 교육제도는 초기에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서서히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학교종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동요다.몽당연필로 침을 묻혀 누런 공책에 꾹꾹 눌러 글을 쓰며 공부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교 종소리. 이제 학교종은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 간혹 기념물로 걸려있는 골동품일 뿐이다.학교 종소리도 동요가사에나 남아 있을까 실제로는 듣기 어렵다. 산골,섬마을에도 전기가 보급돼 학교들이 방송시설을 갖춰수업의 ‘시작’과 ‘마침’을 음악소리로 알리는 방식으로바뀌면서 학교종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따라서 젊은 세대들은 학교종이 어떻게 생겼으며,무엇을 하는 데 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두메산골의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시작과 끝날 때를 종을 쳐 알려주었다.시계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매일 정해진 때에 울리는 종소리는 어림짐작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구실도 했다.교무실 유리창문 밖가까운 곳에 매달려 있는 종이 전체 학생들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도구였던 셈이다. ‘땡땡땡 땡땡땡’‘땡 땡땡 땡 땡땡’종 치는 방식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해 놓았고,학교 나름대로 조금씩 달랐다. 월요일 아침 교장선생님이 훈시하기 위해 전체 학생 모임을 알릴 때,수업시간 시작과 종료,당번학생이나 교사들의 모임을 전할 때,그때마다 다 다르게 종을 쳤지만 되도록 기억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쳤다. 종소리는 학교 안에서 학생,교사들끼리 무언의 약속이었다. 학생들은 종소리를 들으면 무엇을 알리는 소린지 곧바로 알아채고 상황에 맞게 부리나케 움직였다. 아침 조회나 수업시간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는데도 노는 데 빠져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가 혼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수업시간이 끝날 무렵 소변이 마려울 때,점심시간에 앞서배속에서 계속 쪼르륵 소리가 나는 4교시 끝날 무렵,그때 들리는 종료 종소리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학교종을 치는 사람은 꼭 정해져 있지 않았다.기능직 직원이나 교무실에 남아 있는 교사,교감,누구든 종을 칠 시간이되면 교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종에 달린 줄을 당겼다. 헐렁한 고무신을 신고 허리나 어깨에 책 보따리를메고 학교를 다녔던 세대들에게 학교 종소리는 학창시절의 아련한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동심에 젖게하는 추억의 소리다. 울산 옥동초등학교 성판술(成判述·60) 교장은 “학교에서종을 치던 시절 되도록이면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좋은 종을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학교 주변에서 온갖 소음이 들려와 학습분위기가 어수선할때가 많은 요즘,조용하고 아늑한 시골 교정에 맑고 은은하게 울려퍼지던 학교종소리.땡땡땡,그 소리가 그립다. 강원식기자 kws@
  • [사설] 전교조 결정 옳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집행부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4월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집단 조퇴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조회 및 관련 교과 시간 등을 빌려 발전산업 민영화의 문제점과 공무원 노조 설립의 정당성을 학생들에게 알리기로 했다.우리는 전교조의 이같은 결정이,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과연옳은가라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교조가 관련법에 의거해 설립된 합법적인 조직이며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그러므로 민주노총 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이번처럼 9만여 소속 교원들이 일시에 조퇴를 해 지역별 집회에 참가하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관련법은 교원노조에 단체행동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집단 조퇴와집회 참석은 엄연히 법에 어긋나는 행위다.교원 스스로 법을 어기면서 학생들에게는 규칙을 준수하라고 가르치겠다는 말인가. 집단 조퇴가 수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은 불 보듯 뻔한일이다.그런데도 전교조 집행부는 오후 수업을 가능한한오전으로 당겨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겠다는 궁색한 대안을 내놓는 데 그쳤다.그 방안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차치하고라도,편의에 따라 수업시간을 이리저리 꿰맞추려는태도 자체가 학생을 도외시한 이기적 발상에서 나온 것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전교조가 사회 일반의 우려를극복하고 합법 조직으로 태어날 수 있었던 까닭은,‘참교육’의 명분이 공감을 얻은 점도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제 와서 집단 조퇴가 참교육이요,학습권 침해가 아니라고 강변할 터인가.발전산업 민영화,공무원 노조 설립에 관해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방침에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그처럼 첨예하게 대립된 문제들을 전교조 차원의 일방적인잣대로 평가해 가르치는 것은 참교직자의 도리가 아님을해당 교원들은 명심하기 바란다.
  • 하루 1∼2시간 國·英·數 ‘특강’

    ■공교육 내실화대책 주요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내놓은 ‘공교육 내실화 대책’은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겨울방학 전에 교과를 어정쩡하게 끝낸 뒤 시간만 때우던 ‘2월 수업’을 폐지해 학사 일정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학교장에게 방과후 교육활동에 대해 전권을 위임하고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를 실시하기로 한 방침역시 사교육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교육부가 선정한 공교육 내실화를 위한 과제는 ▲사교육비 부담 덜기 ▲교원 사기진작 및 전문성 제고 ▲수업의 질 제고 ▲올바른 학생문화 정립 ▲교육환경 조성 등 5개 영역 66개로 짜여졌다. ◆방과후 교육활동 자율화=방과후 교육활동이나 교과관련특기·적성교육을 학교장의 자율에 맡겼다.다만 교원·학생·학부모와 합의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학교장의 월권을 견제토록 했다. 방과후 교육활동에는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목 관련프로그램도 포함시킬 수 있으나 과거의 보충수업과 같이교과서는다룰 수 없다.외부 강사의 초빙도 가능하다.교육 시간은 3학년생은 주당 10시간 이내,고교 2학년생 이하는 주당 5시간 이내에서 운영토록 권장된다. ◆체벌 공식 허용=정당한 체벌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학생·학부모의 반발이 거세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그렇지만학생·학부모·교원 등이 협의해 학생의 교육을 위해 불가피한 때에는 적절한 ‘사랑의 회초리’를 들 수 있도록 학칙에 포함시키기로 했다.학칙에 규정토록 한 것은 정당한체벌이 교권 침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학교 선생님이 체벌을 하면 학교 폭력,학원 강사가 체벌을하면 사랑의 매’로 여기는 비뚤어진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학원 심야영업 단속=학원의 교습시간을 조례로 제한한시·도는 서울·대구·강원·충북 등 4곳뿐이다.서울은 학생 상대 학원에 대해 밤 10시까지로 제한한 반면 나머지세 곳은 밤 11∼12시까지 허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는 시·도에 대해서는 조례를 만들어 규제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밤 10시 이후 심야 운영이나 수강료 초과 징수,등록외 교습,무자격 강사채용 등 불법 변태운영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함께 적극 단속하기로 했다. ◆전국 모의고사 및 학업성취도 평가=사설학원이 치르는모의고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시·도 교육청이 연합,전국 단위 학력평가(모의고사)를 실시한다.서울시교육청은고교 3학년은 3·6·9·10월에 한 차례씩 4회,고교 1·2학년은 6월과 11월에 한 차례씩 2회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11월에도 지난해에 이어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한다.초등학교 3·6학년,중학교 3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해당 학년의 1%인 600여개교 2만 5000여명을 표집해 평가한다.평가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다.평가 결과는 학생·학부모·학교에 통보,학생의 진로 지도 등에 활용된다.수준에 미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지원을 강화,기초학력 책임지도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교원 역량 강화=교육대학의 발전 방안을 마련,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600억원씩을 투자한다.교원임용시험에서지필고사의 비중을 줄이고 수업실기능력 평가와 면접 평가를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업실기 평가인증제를 도입,수시로 수업의실기 능력을 평가해 임용시험에 활용할 방침이다.지금까지 5분 정도 할애하던 면접에서 탈피해 시간을 늘리고 면접위원에 현직교사의 참여를 확대한다. 교원 업무경감을 위해 사무·전산보조원을 연차적으로 확대,2005년까지 초·중·고교 모든 교무실에 한명씩 1만 500명을 배치한다.교원 성과상여금은 교육의 특수성을 존중해 자율 연수비로 지급,교원들의 자발적인 연수 및 연구활동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교원들이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는 ‘교수·학습정보센터’,교육청에는 ‘교수·학습도움센터’,전국 단위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2월수업 없어지면 겨울방학 길어질듯. 초·중·고교생들에게 2월은 ‘노는 달’로 통한다.설 연휴,봄방학 등으로 쉬는 날이 이어지기 때문이다.2월3∼5일쯤 개학한 뒤 보통 6∼12일 정도 수업하는 게 고작이다. 그나마 2월 수업은 교육과정이 이미 겨울방학 전에 끝난탓에 자율학습으로 운영된다.이렇다 보니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체험학습 명목으로 극장·고궁을 찾아 나선다.일부학생들은 아예 해외연수를 떠난다.교사 스스로도 학교생활기록부 정리,새 학년 반편성 등의 행정업무 처리에 짬이없는 데다,정기 인사철이라 마음이 들뜨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2월 수업이 없어져 이같은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 우선 12월 말이나 1월 초에 교육과정이 끝나면 2월 말까지 내리 겨울방학을 갖는다.겨울방학 기간이 다소 늘어나는 것이다. 학생들은 방학중 학교의 통보에 따라 학교에 나와 새 학기의 반을 지정받거나,졸업식을 치르는 등 간단한 일만 하면 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겨울방학에 새 학기 준비와 함께 해외연수나 체험학습 등 각종 계획을 맘대로 짤 수 있다. 겨울방학이 길어지는 만큼 여름방학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방학기간 조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학교 휴업일 자율결정제’가 시행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지역및 학교실정에 맞게 법정 수업일수 220일을 지키는 범위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면 방학기간과 시기를 정할 수 있다. 교사들도 겨울방학 동안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여기에다 관례상 해마다 2월말 실시되던 교원 정기인사도 앞당겨져 새학기를 맞을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지금껏 인사가 늦게 단행돼,교사들은 학습 준비는커녕 새 부임지로 이사 가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새학기가 시작되면 그제서야 학습 준비를 하느라 10여일을 허송세월하는 게 여태까지 교무실 풍경이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관계자는 “해방 이후 문제점이 제기돼 왔지만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을 이유로 정책 반영이되지 않았다.”면서 “교육여건 정상화를 위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학교교육발전 설문 결과-“평준화 질적 개선 바람직”. 학교 교육이 발전하기 위해 중·고교생은 학교 선택권을확대해야 한다고 보았으나 교사와 학부모는 평준화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교육부가 서울대 이종재 교수에게 의뢰해 전국 중·고교48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등 7만여명을 대상으로 ‘학교교육 실상과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학교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중·고교생의 49.8%는 ‘학교 선택권 확대’를 꼽았지만,교사의 66.5%와학부모의 66.4%는 ‘평준화 틀 안에서 질적 개선’을 내세웠다. 학교 교육 위기의 주요 현상에 대해서도 교사는 86.5%가‘교사 사기 저하’를,학부모는 55.2%가 ‘학생의 저항 현상 증가’를 꼽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34.6%는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힘들다’,13.6%는 ‘학교를 아예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수업을 이해하기 곤란하다’‘학습의욕을 상실했다’는 답변도 각각 18.5%,16.4%나 됐다. 교사에 대한 조사에서는 60.6%가 ‘학생 지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힘들다’가 26.3%,‘포기했다’도 11%나 됐다. 체벌과 관련해 교사의 48.2%가 ‘강화해야 한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43.5%가 ‘옳지 않다’고 밝혀 엇갈렸다. 학교 교육이 어려워진 중요 요인으로 교사는 26%가 ‘교권실추’를,학부모는 25.1%가 ‘학생의 학습의욕 약화’를 꼽았다.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과제로 교사는 30.3%가‘교권 회복’을,학부모는 13.7%가 ‘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내세웠다. 학력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는 교사의 31.1%가 ‘유급제 도입’을,27.9%는 ‘기초 학력 책임 지도’라고 답했다.학교에 가장 시급하게 지원돼야 할 것으로 학부모의 76.1%,교사의 56.4%가 ‘학습자료 지원체계’를 꼽았다. 허윤주기자 rara@ ■고3생 28% “오전 7시30분이전 등교”. 전국 인문계 고교의 74%가 학생들을 아침 8시 이전에 등교시키고 있다.이중 28%는 등교시간을 아침 7시30분 이전으로 잡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가 국·공립에 비해 훨씬 이른 시각에 학생들을 등교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전체 인문계 고교 1200곳을 대상으로 등교시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교 3학년의 경우 오전 7시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는 58개교로 4.7%였고,오전 7시∼7시30분 등교는 288개교로 23. 4%였다.즉 오전 7시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교가 전체의 28.1%를 차지하는 것이다.오전 7시30분∼8시 등교 학교는 563개교로 45.8%이다.또 국공립·사립학교별로 보면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학교가 국·공립 26.4%,사립 33.8%로 사립고 등교시간이 대체로 일렀다. 고교 1학년의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는 13.4%인 165개교,고교 2학년의 오전 7시30분 이전 등교는 14.3%인 176개교로 고교 3학년보다 다소 늦었다. 박홍기기자.
  • ‘구글’ 로고 창안자 한국계 낙서광

    [마운틴 뷰(미 캘리포니아) AP 연합] 미국 검색엔진 부문 1위 업체인 구글사(社)의 한 한국계 웹프로그래머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자사 로고에 스피드 스케이팅을 타는 여우,컬링스톤을 미는 곰 등 귀여운 이미지를 가미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데니스 황(23).특히 이들 도안이 여러사람의 합작품이 아니라 황씨 혼자서 해냈다는 데 놀라움을 더해 주고 있다.황씨의 디자인은 ‘구글(Google)’이란 로고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단순 명쾌해 호응이 높으며 특히 공휴일이나 특정 행사일에 독특한 로고를 도안해 유명세를 얻었다. 스탠퍼드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컴퓨터과학을 부전공한황씨는 한국에서 자랄 때 수업시간에 강의를 듣지 않고 몰래 낙서를 하던 실력이 발전해 이같은 도안을 하게 됐다고말했다.
  • 에듀토피아/ 2월 수업공백 방치 언제까지

    초·중·고교생들에게 2월은 ‘노는 달’이다.종업식과 졸업식,설 연휴,봄방학 등으로 쉬는 날이 많은데다 이미 교과과정이 끝나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없다.교사들도 학년말 업무 처리에 눈코뜰새 없이 바빠 자율학습을 시키면서학생들을 팽개쳐 두고 있다.일부 학교에서는 봄방학을 늘리거나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심각한 2월 학교 교육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초중고 실태·문제점. 서울 S중 2학년인 영우(15·가명)가 이달 학교에서 한 일이라고는 비디오를 본 것밖에 없다.수업은 자율학습으로대체됐다.수업 시간에 아예 들어오지도 않는 교사도 있다. 지영(17·가명)이가 1학년에 재학중인 서울 A고도 2월에는 수업시간을 자율학습과 비디오 시청으로 채우고 있다. 지영이는 ‘허송 세월’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차라리 이시기에 학원에 다녔으면 좋겠다는 게 지영이의 생각이다. 다른 학교에서도 45분 수업을 40분으로 단축하거나 체육시간으로 바꾸기도 한다.아예 잠으로 수업시간을 때우는일도 있다. 학부모들도 답답하다.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임모(43·여)씨는 “2월은 학생들에게 ‘죽은 달’”이라면서 “새 학기를 빨리 시작하든지 방학을 늘리든지 무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교육부 홈페이지에 ‘중1 엄마’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학교측이) ‘겉으로 보이기’에만 급급해 아이들은 방치되고 교육은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S중 최모(46) 교사는 “2월에는 인성교육을 한다고하고 있지만 알맹이는 없고 실제는 시간 때우기 수준”이라면서 “2월 수업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2월 공백’은 3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3월 학기제에서 비롯된다.내신 성적을 산출하기 위해 겨울방학 이전에교과 학습은 대부분 끝난다.하지만 연간 수업 일수 220일중 2월에 배정된 남은 시간을 ‘억지춘향식’으로 메워야한다. 교사들에게도 2월은 공백기다.교사들은 이 시기를 학생생활기록부 정리와 졸업식·종업식 준비 등 학년말 잡무를처리하는데 이용한다.수업에는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다. 학년 마무리 수업도 대충대충 하지만 새학년을 맞을 준비를 할 시간도 부족하다.교원 인사나 반 배정이 2월 말에야 결정되기 때문이다.서울 영동초등학교 송경미(32) 교사는 “학기를 조정해 학년 배정을 2월 초에 한다면 교사들도남은 업무를 처리하고 새 학기를 충실히 준비할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학기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학기제 변경 문제를 논의했던 적은 있었다.지난 97년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외국처럼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9월 학기제 도입을 추진했다.당시 교육부도 99년 정책과제로 ‘학년도 개시시점에 관한 종합연구’를 했다.하지만 9월 학기제는 혼란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3월 학기제를 유지하되 2월 말까지 방학을 늘리거나 정부 회계연도에 맞춰 1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안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런 안들은 논의만 됐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현재 교육인적자원부도 3월 학기제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보완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윤종혁(尹鍾赫·39) 연구위원은 “99년정책연구 당시 1∼2월을 겨울방학으로 활용해 이 기간 중교원 인사를 마치고 학생들은 가정학습을 통해 새 학기를준비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장관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인하대 교육학과 홍후조(洪厚祚·42) 교수는 “3월에 수업을 시작하더라도 새 학년을 1월에 시작한다면 교사나 학생 모두 새 학기를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육부는 학기제의 완전 개편이 어렵다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patrick@ ■수업공백 극복사례. 수업 공백이 잦은 학년 말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일부학교에서는 체험활동 중심의 통합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있다. 서울 상경중이 99년 말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이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어 북서울중과 한천중 등 인근 학교에서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통합 교육 과정은 과목마다 흩어져 있는 시간을 한데 모아 재편성하거나 관련 과목끼리 합쳐 수업을 진행하기도한다.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낸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인기 만점이다.학급 문집 만들기,학급 10대 뉴스 뽑기,공동 시 창작,학급 선전 포스터 제작,외국인 거리 인터뷰,과일 깎기 실습,부모 직장 방문,영어 만화 만들기,영화 대본·역사 신문 만들기,영화 속 과학적 오류 찾기,대학 견학하며 진로 탐색하기,전교생이 참여하는 퀴즈 게임인 교내골든벨 등이다. 상경중 나승인(羅承仁·44) 교사는 “나름대로 학년 말을 뜻있게 보내려고 노력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외국은 어떻게. 대부분의 국가들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사 일정이나졸업·입학식을 방학 동안 여는 등 방학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 ‘9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미국의 겨울방학은 한달 정도로 우리보다 짧다.여름방학은 두달로 길며 이 시기에 졸업과 입학,입시 등 학사 일정이 진행된다.영국은 미국과 비슷하지만 2학기를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나는 1월 초∼4월 부활절 휴가,4월 말∼7월중순의 두 시기로 나눠 진행한다는 점에서 3학기제라고도할 수 있다. 프랑스의 본격적인 방학은 7∼8월이다.학기 중간에 4차례의 짧은 중간 방학(바캉스)을 운영하면서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등 가톨릭 행사를 즐긴다.4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일본은 봄방학을 활용해 교원의 인사 이동을 하는 등 행정 정책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9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도 대학 입시와 음력 설 등 주요 명절과 학사 일정을 방학과 맞물려 운영해 수업공백을 줄이고 있다. 대만도 여름방학인 7월 초에 대입 시험을 치르는 등 방학 동안 상급 학교 진학을 위한 학사 일정을 진행한다.
  • [가자! 교통월드컵] 교통문화지수 높은 부산·울산

    ■부산 보행자·울산 운전자 '모범적' .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교통문화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전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가운데 부산과 울산이 1,2위를 차지했다.부산은 13개 조사항목 가운데 9개 항목,울산은 8개 항목이 각각 10위 안에 들었다.부산과 울산은 조사대상 30대 도시중에서는 경남 창원에 이어 2,3위에 올라교통문화수준이 최상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센다이·요코하마·오이타·고베·오사카 등 비교대상이 된 일본의 5대 개최도시들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수준이다.특히 3위로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오이타만해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부산,울산을 앞질러 남은 기간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 운전자,울산 보행자 ‘제멋대로’=부산은 운전자들의 운전행태가 문제점으로 나타난데 비해 보행자들과 교통환경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반면 울산은 보행자들의 보행행태와 교통환경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으나 운전행태는 나무랄데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경우 주행도중 차선 변경을 알리는 방향지시등을켜는 운전자가 전체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54.31%)에불과했다.이는 전국 30개 도시 가운데 2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또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이 48.8%에 불과한 것으로조사됐다.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정지선을 무시하고 있는셈이다. 반면 보행자들과 교통환경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행자들의 무단횡단률이 3.3%(전국 6위)에 그쳤고 횡단보도 신호준수율도 96.02%(3위)를 기록했다.또 100m당 불법주차대수는 1.71대(7위)에 불과했으며 도로변 소음도 역시70.33㏈(4위)로 국내 도시 중에서는 그나마 낮은 편이었다. 울산에서는 보행자들과 교통환경이 골치거리다.보행자들의 횡단보도 신호준수율은 79.28%에 불과해 전국 평균치(90.13%)를 크게 밑돈다.교통안전시설 양호비율은 75%에 그쳤다.울산시내에 설치된 교통안전시설 4개 가운데 1개가파손되거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100m당불법주차 차량대수도 5.42대를 기록해 전국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운전행태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우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와 안전띠 착용률이 각각 84.76%,95.42%를 기록해 30개 도시 가운데 각 부문 1위를 차지했다.신호준수율도 94.8%로 크게 나무랄데 없었다.다만 방향지시등 점등률이 52.8%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통안전은 국내 도시 가운데 수준급=부산과 울산은 교통안전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교통사고발생률과 교통사고 사상자수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때문이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상자수는 부산이 538.46명,울산이 615.83명을 기록해 전국 30개 도시 가운데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했다.또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울산이 173.64대,부산이 183.33대로 전국 30개 도시가운데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했다.차량 1만대당 사망자수도 부산이 4.11명(5위),울산이 6.28명(10위)으로 다른 도시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일본 센다이시의 경우 차량 1만대당교통사고 발생건수와 사망자수가 각각 107.95대,0.8명에 불과하다.교통선진국에 속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수준이 어느 정도 열악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산택시 ‘성공 월드컵’ 앞장=선진 교통문화를 위한부산지역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길을모으고 있다.일명 ‘정보화택시’로 불리는 이 지역 개인택시는 웬만한 외국어 통역은 물론 영화 관람과 관광 및길안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첨단시스템을 갖추고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개인택시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해온‘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이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움직임은 전국 각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최근 서울지역에서 발족한 ‘브랜드택시’도 이같은 움직임의 하나로 풀이된다.부산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이번월드컵 기간중 택시가 앞장서 ‘친절 한국’을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홍완식 부산시 교통국장. 홍완식(洪完植) 부산시 교통국장은 6월 초 부산에서 열릴 월드컵 예선때 임원과 선수단·관광객들이 교통불편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쾌적한 교통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 교통 문제점과 대책은. 매월 200여대의 신규차량이 등록되는 등 차량은 꾸준히증가하고 있는 반면 도로 확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주요간선로의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예선이 열리는 6월2일과 4일,6일은 승용차 2부제가 실시된다.거제동 아시아드경기장 주변의 교통 운영체계를 개선해 교통 혼잡을 막고 ‘주차장 사전예약제’로 부족한 주차난을 덜 방침이다. ◆선수단을 위한 별도 교통대책이 있나. 월드컵 기간에만 각국의 선수 임원 보도진 등 3600여명이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선수와 주요 인사들을 위해 전용차량과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데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하겠다.또 선수단과 보도진 등의 편의를 위해 경기장과 호텔간 셔틀버스를운행한다. ◆관광객 및 관람객 수송대책은. 31개 노선의 버스 482대로 하여금 경기장을 경유 또는 연장운행하도록 하고 경기장과 가까운 지하철역인 시청·교대·동래역에 각각 10대씩 30대의 셔틀버스를 투입, 관람객을 실어나르도록 했다. 또 관람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유도하는 한편 승용차 이용자들을 위해 역세권에 임시주차장을 설치했다.외국인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내전역의 버스 정류소 표지판에 영어 한자 등을 함께 쓰고,택시에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영어·일어·중국어 등 5개 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김종우 울산시 교통국장.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에 선수와 관람객이 빠르고 편안하게 경기장을 오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수요 감축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김종우(金宗宇)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은 월드컵때 예상되는 문제점을 철저하게 분석,대책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교통분야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대회기간 중 예상되는 교통 문제점은. 문수축구경기장에서 6월1,3,21일 모두 3차례 열리는 경기에는 매회 전체 관람객 4만 3000여명 가운데 3만 5000여명의 외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에따라 경기장접근도로인 삼산로와 문수로의 혼잡이 우려된다. ♠경기장 접근도로를 비롯한 교통소통 대책은.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교통수요 감소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6월 1∼4일과 20,21일 등 6일 동안은 차량 자율2부제를 실시한다.경기일에는 기업체 협조를 받아 경기시간 전후를 피해 퇴근하는 시차퇴근제를 실시하고 초·중·고교의 수업시간도 조정할 예정이다. 또 경기장 가까이에있는 울산대와 울산과학대는 임시 휴강하도록 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관람객 수송대책은. 선수단 이동은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경찰 호위아래 특별관리한다. 승용차로 울산을 찾는 일반 관람객을 위해 진입도로마다 모두 9곳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셔틀버스를연계해 운행한다. 경기장을 거치는 시내버스를 늘려 운행하고 시내버스 임시노선도 신설한다. 100대의 전세버스를셔틀버스로 확보해 임시주차장,역,공항,터미널,숙박시설에서 경기장까지 운행한다. 또한 시청에 교통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시,경찰,아마추어무선사,응급구조대,차량정비관계자 등 교통관련 단체가 합동으로 근무하도록 하며 실시간 교통상황을 분석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특히 외국인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동시통역이 가능한 20대의 교통전화를 상황실에 설치해 운영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정책갈등 해법] (2)교원 성과 상여금

    ***“합리적 평가기준부터 마련을”. 지난 한해동안 공직사회의 큰 이슈가 됐던 교원 성과상여금 제도가 올해도 공직사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측은 15일 “최근 중앙집행위 회의를 열어 교원에 대한 성과상여금 제도를 완전히 폐지시키기로 확정했다.”면서 “교원 3단체 중 한교조(한국교원노동조합)는 동참한 상태이고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수당화 부분에 대해 약간의 이견이 있으나 제도의폐지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부처인 교육부에서도 성과상여금을 수당형태로 일괄지급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교원들의 업무수행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없으며 교사들이 반발하는 상태에서 성과금 지급을 강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앙인사위와 기획예산처는 수당형태의 성과금 지급에 반대하고 있다.성과금의 본래 취지가 ‘차등지급’인 만큼 수당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은 “교원 성과금의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교사에대한 평가 기준이 자의적인데다 교장,교감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제도 정착에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관련 부처들은 사회적인 합의가 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성과금 제도를 존속시키되 교원사회의 특성을 감안한 절충안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는 교원 성과금제도가 당초 기본취지와는 다르게 정부와 교육계의 대립구조로 이어지는 데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애써 중립을 지키려고 하지만정부부처라는 위치와 34만 교원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어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교육부와 교원 3단체,중앙인사위의 ‘심도있는 협의’를 통한 해결책 마련을 강조하긴 하지만 사실상 그 개선책에 대해서는 교육부 역시 명확하게 입장정리를 하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 이기훈(李起勳) 교원복지과장은 “우리나라 교직사회는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성취도를 평가하는 문화가 뿌리깊어 교사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정서가 자리잡지 못했다.”면서 “성과금 제도의 취지가 좋다 하더라도 이를받아들일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보였다. 교원의 직무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체제가 확립되기 전까지는 성과금제도를 일반직 공무원과 같이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원회=일반직 공무원에 대한 성과금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 중앙인사위는 지난해 반발이 심했던 교원 성과금에 대해서는 수혜폭을 줄이는 대신 수혜자를 늘리기로 한 이번 성과금제도 개선안을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교원 성과금 폐지는 있을 수 없다는 당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중앙인사위측은 교원 성과금 제도 정착을 목적으로 교원 평가는 연구과제 결과,수업시간등 수치화가 가능한 것으로 수단을 마련하고,평가방법·성과금 운용에 대해 학교 자율에 전적으로 맡기는 등 교원성과금 개선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인사위 김동극(金東極) 급여정책과장은 “성과금 제도 존치를 전제로 교원 성과금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교원단체들과 많은 접촉을 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과금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면 가능한 한 교원단체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전교조측이 주장하는 개선안은 ▲이미 책정돼 있는 예산을 수당으로 지급하는 것 ▲성과금제 폐지로 뚜렷하게 드러난다.이미 전교조와 한교조 측은 최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성과금제도를 완전 폐지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정리를 마친 상태다. 또한 교육부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을 근거로 수당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난해 교육부와 교원노조가 체결한 “성과금은 수당화 또는 폐지 등 전면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근거로 적어도 올해 교원성과금은 사실상 폐지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공직사회에 경쟁원리를 도입하여 근무실적이 우수한 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생산성을 제고하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성과금제도를도입했지만 이는 교원사회의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게전교조의 주장이다. 전교조 이용환(李龍煥) 정책실장은 “성과금 제도가 경쟁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제논리에 의거하고 있다 하더라도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될 때교육공동체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가 참다운 교육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서 성과금 제도는 완전 폐지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영중 최여경기자 jeunesse@
  • 에듀토피아/ “”학생들은 인격체 아닌가요””

    요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우리 학교들중 많은 곳들이 여전히 획일성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공부에도 열심이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불합리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고쳐보려는 학생들을 만나 ‘이들이 느끼는 학교’를 알아본다. ■학생인권 위한 중고생 동아리. 지난달 29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 2층 ‘학생인권과 교육개혁을 위한 전국 중고등학생연합’동아리방.많은 학생들이 올해 사업 계획을 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곳에서 박성기(17·선린인터넷고 2년)군과 김다정(16·서울 D고1년)양을 만났다. “학생들도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침해 받아서는 안됩니다.” 박군은 97년 ‘노동법 날치기’사건 때 가톨릭통신동호회를 통해 최연소로 시국미사에 참가하면서,김양은 중3 때 도덕 교사가 학생연합의 활동을 말해주는 것을 듣고 학생들이 흔히 받는 불합리한 처우문제에 눈을 떴다.“예전에는 학생이니까 당연히 머리를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죠.저도모르게 획일적인 교육에 젖어 있었던거지요.” 박군은 고1 때부터,이양은 중3 때부터 학생연합 활동을 시작했다.학생연합은 처음에는 인터넷사이트의 학생토론모임이었으나 점차 가입자들이 늘어나,2000년 3월 온오프라인의 모임으로 확대됐다.현재 전국에 회원이 1500여명에 이른다.박군은 “2000년 두발자유화 요구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교 구성원들의 토론을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라’는 지침을 받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변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양은 “머리 길이,핀 색깔,신발 뒤축,가방 크기까지 정확히 규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여전히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동안 학생 선도부가 들어와일일이 검사하는 것이 대다수 학교의 현실이다.박군은 “학교운영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해야 합리적인 교칙 개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학생연합은 이같은 ‘깨달음’의 결과로 지난해 학교운영위원회의 학생 참여를 주장하는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8월부터 10차례에 걸쳐 거리에서 캠페인을 펼치면서 전단지를돌리고 서명을 받았다.또 인권운동사랑방과 함께 교칙을 분석한 결과를 오는 9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참고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체벌도 여전하다.박군은 “남자고등학교는 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여전히 체벌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부모에게 사실을 말하면 벌점으로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선생님도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학교,교사들도 문제지만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는 학생들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박군은 학생회장 선거 당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한 대책이 뭐냐.”고물었다가 친구들의 조롱만 샀다.‘인권 찾아 뭐하냐.공부나열심히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 박군은 “배워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하지도않는데 똑같은 것을 배우기를 강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양은 수업시간에 기본적인 예절도 지키지 않는 학생들의 자세를 꼬집었다.“떠들고 자는 학생들이 많아요.잘 가르치느냐를 따져 수업을 골라 듣기도 하지요.” 그는 “학교에 과학실 하나 없고 암기 위주의 지식만을 가르치는 데 학생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학교와 친구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것에 대해서도 못마땅하다.이들은 “학교에서 활동 회원들에게그만두라고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회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생의 위치에서 공부는 물론 권리찾기도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 특기전형으로 고교에 입학했다는 박군의 꿈은 최고기술경영자(CIO)가 되는 것.열린 사고를 가진 경영자가 되고 싶다.성적이 중상위권인 김양은 언론이나 역사를 전공할 계획이다.이들은 학생의 권리와 의무,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배우고 실행하려는 ‘아름다운’ 고교생들이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인권교육 어떻게…나만큼 남의 권리 소중함 깨닫게. 모든 학생들이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할 필요는 없다.하지만인권교육은 민주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하다.인권교육의 목표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귀중한 존재임을 알게하는 동시에,다른 사람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데 있다. 인권운동사랑방 주최로 열린 ‘교사를 위한 인권교육 워크샵’에 참여한 강원도 철원중 이상희 도덕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면서 “자신과 타인의 권리에대해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워크샵에서 소개된 몇 가지수업 방법을 알아본다. [표현의 자유] 학생들을 몇 개의 조로 나눠 1인 시위,집회등을 찍은 사진들을 나눠준다.‘무엇을 하고 있나’‘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왜 표현을 하려 들까’‘사람들은 표현을 할 권리가 있는가’‘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등을 토론하게 한다. 더 나아가 교실 안의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표현된 의견 중 정당한 것은 반영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학생과 교사가 합의한내용은 교실의 규칙으로 만들어 자발적으로 지키게 한다. [차별받지 않을 권리] 각 조에 상황카드를 나눠준다.상황카드에는 ‘한국에서 어린이들이사용하는 크레파스에는 살색으로 지정된 색이 있다.’‘우리 회사는 외국인 노동자에게국내 노동자와 똑같은 건강보험혜택을 준다.’‘종수가 다니는 학교는 종수와 다른 종교재단이 설립한 학교다.종수는 정규수업 외에 학교가 지정한 예배에 참석하고 종교교육을 받아야 한다.’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학생들은 ‘공정’‘부당’‘불분명’으로 분류하고 왜 그렇게 판단을 했는지 토론한다.마지막으로 학생들 스스로 공정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으로 바꿔 작문을 한다. [장애인 이해하기] 둘씩 짝을 짓게 하고 짧은 문장을 준다. 언어장애인 역할을 하는 학생은 주어진 문장에서 ‘ㄱ’을‘ㅅ’으로,‘ㅇ’을 ‘ㄷ’으로 발음한다.또 모든 받침을생략해 읽는다.비장애인 역할을 하는 학생은 이 규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받아쓰기를 한다. 받아쓰기가 끝난 후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발표한다.또 장애인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편의를 봐주는 것이왜 특혜가 아닌 당연한 권리인지 토론해 본다. 김소연기자. ■인권침해 고발사례. 학교 현장에서 드러나는인권침해 사례는 예상보다 심각하다.전국중고등학생연합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올라있다. 자신을 ‘서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의 글.“자율학습시간에 떠드는 학생들을 반장이 목이 쉬어라 조용히 시키고 있었다.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학생들 허벅지를 때렸다.‘우리가떠들긴 떠들었으니까’하며 그 정도는 사랑의 매라고 애써이해했다.반장이 맞을 차례였는데 애들 조용히 못 시킨 ‘죄’로 10대나 때렸다.맞은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반장의 다리는 시퍼런 멍이 선명하다.” 경기도 A여중 1학년이라고 밝힌 다른 학생은 “설치된 난방 시설도 잘 활용하지 않으며 교실 안에서 목도리나 코트조차 못 입게 한다.”면서 “목도리나 코트를 입는다고 공부 안하고 안 입는다고 공부 잘하나.”라고 반문했다. 강릉에 사는 한 여고생은 교사의 언어 폭력 사례를 올렸다. 그는 담임이 평소 ‘주댕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학생에게“니가 어디서 주댕이를 놀려.왜,주댕이라고 하니까 기분 나빠?그럼 입이야? 니껀 주댕이야.”라고 말했다는 사연을 전하면서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 에듀토피아/ 평생교육원 노크해볼만

    ■대학들 원서접수 시작.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정희진(34)씨는 부업거리를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전문 자격증을 따 돈을 벌고 싶지만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대학을 졸업한지 8년이 넘은 김철현(36·회사원)씨는 날마다 바쁘게 뛰다보니 머리는 텅비어 버린 듯하고 일상이 심드렁하다.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대학원에 들어가공부를 하기는 시간도 돈도 부담스럽다. 이 두 사람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올 3월새학기 강좌를 여는 각 대학의 평생·사회교육원의 문을 두드려보는 게 어떨까.지난 5일 세종대가 접수를 받기 시작한데 이어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이 15일부터 26일까지 원서를 받을 예정이다. 평생교육원은 학교 졸업후에도 배움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성인을 위해 일반교양,투자창업,자격증 과정,학점은행 과정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점은행 과정은 경영학,법학,심리학 등 대학 전공과목을 이수하면 1과목당 2∼3학점을 인정해주며 일정학점 이상을 따면 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호응이 높다.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홍은주씨는 “최근 독서 지도사,방과후 아동지도사 등 자격증 과정이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대학과 전문기관의 풍부한 교수진을 활용하기 때문에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대 사회교육원 이석규 원장도 “고등학교 졸업생 등 젊은 층들이 멀티미디어학,호텔경영학 등의 학점은행 과정에많이 몰리고 있다.”면서 “전공을 보충하려는 대학생들까지 가세해 연령층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보통 6∼12개월 과정이며 1주일에 한두차례씩 수업이 열린다.그러나 서강대,이화여대 등의 전문 카운슬러 과정은 2년동안 진행된다. 주간 과정이 대부분이지만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수업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수강료는 보통 1학기에 18만~25만원선이지만 세종대 와인소믈리에 과정 등 130만원을 넘는 과목도종종 있다. 학교별로 특성을 살린 강좌도 눈길을 끈다.이화여대 등은독서지도사,논술교육지도자 등 주로 여성 부업을 위한 자격증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세종대는 바텐더,카지노 등 호텔경영 과정,서강대는 상담심리학 과정,경희대는 생활한의학,동국대는 불교관련 강좌에 공을 들인다. 수업시간,수강료가 대학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미리 교학과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허윤주기자 rara@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