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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으로 내려온 경로당…구로 복지, 어르신 품다

    1층으로 내려온 경로당…구로 복지, 어르신 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구립 호국보훈경로당 149.2㎡(약 45평) 남짓한 공간은 반팔 티셔츠와 흰색 야구모자를 맞춰 입은 노인 50여명을 비롯해 100여명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날은 약 2개월 만에 경로당이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여는 날이었다. 당초 이곳은 베트남 참전용사, 상이군인 등 과거 나라를 위해 싸운 노인들을 위한 특화 경로당으로 2013년 6월 개관했다. 그러나 기존의 경로당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에 있어 노인들이 방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6월 노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성 구로구청장의 지시로 그동안 환경미화원 휴게실로 사용되던 동주민센터 인근 건물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해 경로당으로 새롭게 꾸미게 됐다. 이날 노인들은 “단순한 불평으로 치부해 버리지 않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 줬다”면서 이 구청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 구청장은 외려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라 그간 죄송하게 생각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낸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안락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실생활과 직결된 부분을 다방면으로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약속해 큰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구로구는 다양한 노인복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구립 34곳, 사립 134곳 등 모두 168곳이던 경로당을 지난달 기준 모두 197곳으로 늘렸다. 시비, 구비 등 예산 3000여만원을 투입해 지역의 23개 경로당을 프로그램 특화 시설로 운영하는 경로당 특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매주 4회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요가, 생활체조, 라인댄스, 풍선아트 등 각종 생활체육, 취미, 교양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복지센터형 경로당 2곳과 매주 1회 이상 외부에 시설을 개방해 방과후 교실, 작은도서관, 텃밭가꾸기 등 지역사회 연계 시설로 활용하는 개방형 경로당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3~5월과 9~11월 연중 2회 열리는 ‘어르신문화대학’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구청 강당 및 온수어르신복지관에서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120명을 대상으로 문화 강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노인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강의 방식을 최소화하고 현장체험, 실습 등 참여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이 밖에도 오는 27일에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고척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 ‘제6회 구로 건강노익장 대회’가 열린다. 체력, 건치, 기억력, 팔씨름, 훌라후프, 다트 등 7개 종목별로 시합을 통해 1~3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佛 수탉 모리스, 시끄러워 못 살겠다는 이웃과의 소송에서 승소

    佛 수탉 모리스, 시끄러워 못 살겠다는 이웃과의 소송에서 승소

    프랑스 수탉 모리스가 승소했다. 대서양의 외딴 섬 올레론에 사는 모리스는 아침 일찍부터 시끄럽게 울어대 못 살겠다며 이웃 부부가 제기한 재판 결과, 원고 패소 판결을 얻어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웃의 부부는 은퇴한 뒤 여름 별장으로 쓰려고 페소가 살던 곳 근처에 왔는데 잠을 일찍 깨게 된다며 소음 공해 소송을 걸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올해 네 살인 수탉 모리스가 안됐다며 전 세계에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멀리 미국에서까지 격려 편지를 보내왔다. ‘모리스를 구하자’ 온라인 청원에 14만명이 서명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알겠지만 프랑스는 수탉을 국가대표팀 엠블럼으로 사용할 정도로 사랑하고 아낀다. 이날 승소로 한껏 의기양양해진 페소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모든 이에게 승리다. 그들에게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지난 7월 변론 과정에 그녀의 변호인단은 수탉이 울어대는 것은 시골생활의 일부분인데 불만을 늘어놓고 소송까지 제기한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섬에서 35년을 살아온 페소는 재판에서 지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든지, 아니면 어떻게든 모리스를 침묵시키겠다고 겁박(?)했다. 그녀의 변호인은 이날 판결로 원고인 이웃 부부가 1000유로(약 132만원)를 페소에게 정신적 피해 배상금으로 지불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특히 프랑스 시골 거주민들과 귀촌하는 사람들 사이에 커져가는 갈등을 함축한 것으로 여겨졌다. 페소가 사는 마을의 크리스토프 수어 시장은 AFP통신에 “불관용의 정점이다. 여러분은 시골의 전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근처 다른 마을의 시장 브루노 디오니스 두세주르는 지난 5월 젖소가 음메거리고 교회 벨이 울리는 등 시골생활의 소리들을 프랑스의 유산 목록에 등재해 이런 소송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청각장애인과 세상 잇는 수어, 보편적 언어 정착 필요”

    “청각장애인과 세상 잇는 수어, 보편적 언어 정착 필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지난 4월 특별한 통역이 등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장애인의 영화 관람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자리였다. 추 의원은 당시 “앞으로 항상 수어(수화언어) 통역을 함께 진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정론관에 설 때면 수어통역사이자 장애인 인권활동가인 김철환(54)씨 등 3명이 수어 통역을 한다. 29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활동가인 김씨를 국회에서 만났다. 김씨는 “수어 통역이 전문 분야는 아니고 1990년대에 장애인 인권 상담을 하기 위해 수어와 점자를 배웠다”며 “당시 청각장애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소통이 되니 서너 시간씩 대화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2011년 영화 ‘도가니’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계기로 수어가 보다 보급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인화학교 사건을 불통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바라봤고, 이후 소수 언어가 보편적인 언어의 지위를 갖게 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수어를 보편적 언어로 정착시키는 운동을 펼치면서 처음에는 청와대가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청와대가 시작하면 다른 공공기관에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청와대에 이어 국회가 두 번째 목표였는데 추 의원이 용기를 냈다”며 “한 번 하고 말 줄 알았는데 계속 부르더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회의나 기자회견을 하면 자막이 없어 청각장애인들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며 “특히 장애인 복지 현안에 대한 내용인 경우에 정작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저게 무슨 내용이냐’고 묻는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활동하는 단체와 한국농아인협회, 추의원은 국회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해 달라고 지난 7월 청원을 했다. 장애인 복지 관련 기자회견에 수어 통역 배치를 의무화하고 보건복지위원회부터 단계적으로 상임위 회의에 수어 통역을 제공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글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휠체어 타면 비행기 여행도 못 하나요”…휴가철 소외된 장애인

    “휠체어 타면 비행기 여행도 못 하나요”…휴가철 소외된 장애인

    인권위 2016년 “차별 개선을” 권고에도 시각·청각 장애인, 홈피 예약 불편 여전 좁은 기내 화장실 탓 물·음식 안 먹기도 상품·편의시설 부족에 “여행 불편” 87%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A씨는 8월 여름휴가를 앞두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나서 항공사 고객센터에 전동휠체어를 화물로 부치고 기내 이동용 휠체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전동휠체어는 비행기에 실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자신의 휠체어가 국제 휠체어 안전규격에 맞는다는 서류까지 보냈지만 고객센터 상담사는 A씨의 휠체어가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것인 줄 착각하면서 문제가 벌어졌다. A씨가 거세게 항의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결국 항공사는 “직원의 실수였다”며 휠체어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A씨는 30일 “휠체어를 타는 30년 동안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 나의 정체성과도 같은 휠체어가 비행기에 실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항공권 취소 수수료 36만원을 물을 뻔했다”면서 “항공사 측에서 사과했지만 처음부터 전동휠체어가 안전하다는 것을 제대로 몰랐던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정확한 매뉴얼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6년 정부와 항공 관련자들에게 ‘장애인 차별 개선을 위한 정책 권고’를 했지만, 장애인이 겪는 불편은 여전하다. 시각·청각 장애인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여행 예약 단계에서부터 소외된다. 기내 안내 방송이 수어로 제공되지 않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한다. 기내에서는 화장실이 너무 좁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10시간 이상 물과 음식을 안 먹는 경우도 많다. 인권위에 따르면 휠체어 장애인들이 비행기 탑승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진정은 매년 1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는 “큰 항공사는 휠체어 이용자를 다른 승객보다 먼저 태우는 등 비교적 잘 응대하지만, 저가항공사는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장애인뿐 아니라 신체적 약자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항공사마다 필수로 실시하고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가를 떠나기도 전에 차별의 벽에 막혀 휴가를 망쳐버리는 일은 장애인들의 7~8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시행한 장애인 여행 실태 및 개선방안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4%가 여행 여건이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국외 여행 시 불편한 주요 원인을 보면 ‘편리한 여행상품 부재’를 꼽은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7%였고, 이동 편의시설 부족은 45.3%였다. 하석미 한국장애인힐링여행센터 대표는 “전동휠체어 이용자 4명이 기차를 타러 갔는데, 매표소 직원이 일행에게 떼로 몰려오면 안 된다며 다음에는 나눠서 오라고 한 적이 있다”면서 “비장애인인 단체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반면 장애인은 4명만 있어도 달갑지 않게 여긴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항공운송접근법인 ‘ACAA’(Air Carries Access Act)를 통해 비행 편당 장애인 승객수 제한 금지, 장애인에게 특정 좌석 강요 금지, 2열 복도를 가진 항공기에 장애인용 화장실 구비 등을 강제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정은 만나고픈 아베 “北미사일, 日안보 영향 안줘…美와 협력”

    김정은 만나고픈 아베 “北미사일, 日안보 영향 안줘…美와 협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 “일본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정상회담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휴양 차 찾은 야마나시현 후지카와구치코마치에서 기자들에게 “앞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의 북한 미사일 발사 때는 “극히 유감”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었다. 이 때문에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탄도미사일인지 분석 중”이라면서 “지난 5월 발사한 것과 같은 종류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보도해 아베 총리와 온도차를 드러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연쇄적인 한반도 주변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일하게 제외됐던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사일 발사 후에 아베 총리가 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원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을 수어번 만났지만 일본 아베 총리와는 단 한 번도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 아베 총리를 일부러 제외시킨 게 아니냐는 ‘재팬 패싱’(Japan passing)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현시점에서 부근을 항행하는 항공기나 선박의 피해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건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미국,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정보 수집과 분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각각 통화하는 등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면서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쏜 2발 가운데 1발은 690㎞ 이상을 날아간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었다며 한미 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못 듣는다고 ‘항소’를 ‘황소’라니… 대법원, 수어 법률용어집 만든다

    의사 소통 문제로 재판에서 불이익을 받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대법원이 형사절차 법률용어 수어집 발간에 나섰다. 사법부 차원에서 법률용어 수어를 체계화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용어 수어집(동영상 포함)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사법발전위원회 건의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발간 사업은 사법 시스템을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간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수어통역사조차 법률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일부 법률용어의 의미를 전달할 만한 적절한 수어 단어가 없어 재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한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장애인 인권보장 방안’ 토론회에선 수어통역사가 법률 용어를 알지 못해 재판이 지연되거나, 청각장애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통역해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언급됐다. 수어통역사가 1심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를 발음이 비슷한 ‘황소’로 잘못 통역한 사례도 있었다. 그간 법률용어를 표현하는 수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2007년 발간된 한국수화사전 별책 ‘법률 수화’는 집필 과정에 법률가가 참여하지 않아 중요 법률용어의 의미가 온전하게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또 민형사 등의 절차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가나다’ 순으로 나열해 실용성이 떨어졌다. 대법원 측은 “발간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실제 청각장애인이나 수어통역사에 의해 활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새로운 법률용어 수어집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진술거부권 고지, 증거동의 등 재판에서 실제 쓰이는 주요 법률용어 수어를 표준화하고, 향후 형사뿐만 아니라 민사·행정 등 다른 소송 절차의 법률용어도 순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절차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정당한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직 법관과 장애인 단체 활동가 등 외부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사법지원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대법원, 수어 법률용어 새로 만든다…“청각장애인 재판 방어권 보장”

    [단독] 대법원, 수어 법률용어 새로 만든다…“청각장애인 재판 방어권 보장”

    대법원 ‘형사절차 법률용어 수어집’ 입찰2018년 9월 사법발전위원회 권고 사안재판서 ‘항소’를 ‘황소’로 잘못 통역하기도기존 법률수화 실용성 없어 새롭게 정비 재판에서 불이익을 받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대법원이 형사절차 법률용어 수어집 발간에 나섰다. 사법부 차원에서 법률용어 수어를 체계화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11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8일 ‘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용어 수어집(동영상 포함)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지난해 9월 사법발전위원회 건의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발간 사업은 사법시스템을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받는 불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간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그들을 돕는 수어통역사조차 법률용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의미를 전달할만한 적절한 수어 단어가 없어 재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지적 이어졌다. 지난 4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한 ‘형사·사법절차에서의 장애인 인권보장 방안’ 토론회에선 수어통역사가 법률용어를 알지 못해 재판이 지연되거나, 청각장애인이 하지도 않은 말을 통역해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특히 수어통역사가 법정에서 1심 판결에 불복하는 법률용어인 ‘항소’를 발음이 비슷한 ‘황소’로 잘못 통역한 사례는 청각장애인이 겪는 불편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법률용어를 표현하는 기존 수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2007년 발간된 한국수화사전 별책 ‘법률수화’는 집필 과정에 법률가가 참여하지 않아 중요 법률용어의 의미가 온전하게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민사·형사 등의 절차를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가나다’ 순으로 나열해 실용성이 떨어졌다. 대법원 측은 “발간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실제로 청각장애인이나 수어통역사에 의해 활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새로운 법률용어 수어집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특히 청각장애인 방어권 보장을 위해 진술거부권 고지, 증거동의 등 재판에서 실제 쓰이는 주요 법률용어 수어를 표준화하고, 향후 형사 뿐만 아니라 민사·행정 등 다른 절차의 법률용어도 순차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법절차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정당한 편의 제공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직 법관과 장애인 단체 활동가 등 외부 단체로 구성된 ‘장애인 사법지원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LG전자, 올해 말까지 시청각 장애인용 TV 1만5000대 공급

    LG전자, 올해 말까지 시청각 장애인용 TV 1만5000대 공급

    LG전자는 올해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보급사업은 시청자미디어재단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저소득 시각·청각 장애인의 방송 접근권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32인치 풀HD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1만 5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TV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 주거나 자막 위치, 자막 색상, 글씨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자막 화면이 일반 방송화면과 겹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을 상하로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수어 화면 크기를 3단계로 확대하고 위치도 상하좌우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음성 안내 기능도 강화했고, 사용자가 점자·양각 버튼이 있는 전용 리모컨의 음성 안내 버튼을 누르면 TV에서 모든 기능의 사용 방법을 음성으로 설명해 준다. 또한 사용자는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음성 종류, 음성 속도, 음성 높낮이 등의 기능을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아울러 저시력 사용자를 위해 화면의 원하는 부분을 최대 300%까지 확대해 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손대기 한국HE마케팅담당은 “시청각 장애인용 TV를 통해 고객들이 세상과의 원활한 소통을 경험하고 편리하게 TV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옥정호·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추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3일 전북 임실 옥정호와 충북 충주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습지별 서식처 특성에 따라 멸종위기종을 비롯해 다양한 생물이 발견돼 보전 가치가 높다. 옥정호 습지는 섬진강 상류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위적인 교란 요소가 적고 생태경관이 우수하다. 수달(Ⅰ급)·큰줄납자루(Ⅱ급) 등 멸종위기종 10종을 포함해 총 1003종의 야생생물 서식이 확인됐다. 더욱이 담수호와 하천 습지가 공존해 포유류·조류·담수어류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 특히 물이 흐르는 지역(유수역)과 흐르지 않는 지역(정수역)이 섞여 있어 잠자리목과 하루살이목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118종)과 큰줄납자루 등 고유어종 구성비(31.3%)가 높다. 비내섬은 풍광이 뛰어난 남한강 본류로 호사비오리(Ⅰ급)·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종 15종을 비롯한 859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다양한 형태의 퇴적 지형으로 물길이 빠른 여울과 느린 소가 반복되는 하천 중상류지역 습지의 전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TV도 권리… 장애인 시청권 챙기는 성동

    서울 성동구는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장애인들의 미디어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각·청각 장애인용 TV 무료 보급 사업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보급되는 TV는 화면 확대, 메뉴 음성안내, 수어 화면 크기 확대·위치조절 등 시각·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다. 희망자는 오는 31일까지 복지카드나 국가유공자증을 지참하고,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한편 구는 오는 17~18일 왕십리광장에서 지역민,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청년·여성기업,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협치한마당 ‘소영씨마켓 인(in) 킹스크로스’를 연다. 패션, 주얼리, 리빙, 인테리어, 키즈, 애견 등 사회적기업과 청년소상공인 60여팀이 참여해 개성 있는 핸드메이드 아이템을 판매한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 만들기, 스몰웨딩 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위해 어린이용 도서를 다른 책으로 교환하거나 캐릭터 솜사탕으로 바꿔주는 ‘북체인지 캠페인’도 열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역 내 사회적기업과 청년소상공인들이 주도하는 행사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멸종위기 ‘여울마자’ 남강에 방류

    멸종위기 ‘여울마자’ 남강에 방류

    환경부는 8일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여울마자’ 치어 1000여 마리를 경남 산청 남강에 방류했다.여울마자는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에 따른 두 번째 증식·복원 대상 종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경북 일대 하천 2곳에 멸종위기종(Ⅰ급)인 꼬치동자개를 첫 방류한 바 있다. 여울마자는 낙동강 수계인 남강의 중상류 수역에서 서식하는 잉어과의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몸이 녹갈색에 몸 가운데 노란색 띠가 있다. 하천 중상류의 모래와 자갈이 깔린 물흐름이 빠른 여울지역에서 서식하는 데 하천 바닥에 유기물이 쌓이거나 녹조류 등이 발생하면 살지 못한다. 환경부는 문헌과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방류 예정지로 남강을 선정했다. 남강은 여울마자 성어와 치어가 서식하기 적당한 물흐름을 가지며 강바닥의 자갈 크기가 다양해 서식지로 적합하다. 큰입우럭(배스) 등 생태계교란종이 살지 않고 하천공사 계획도 없어 방류한 여울마자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증식에 사용된 여울마자의 어미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에서 채집된 개체로 자연산란 및 인공채란을 통해 수정란을 얻어 치어를 생산했다. 방류된 치어는 약 10개월간 성장한 4~6㎝의 크기로, 내년에 알을 낳을 수 있는 약 10㎝의 어미로 자란다. 환경부는 치어 방류 후 방류지에서 여울마자 개체수를 관찰해 내년에 2세대, 2년 후 3세대가 확인되면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판정할 예정이다. 노희경 수생태보전과장은 “멸종위기 담수어류를 보전하기 위해 멸종위기종의 증식 및 방류,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트랜스포머 소방차 만들고 5G 기준 마련… 혁신 이끈 공무원들

    트랜스포머 소방차 만들고 5G 기준 마련… 혁신 이끈 공무원들

    국민을 위한 적극행정으로 탁월한 공적을 세운 공무원 80명이 ‘대한민국 공무원상’의 영예를 얻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6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모두 80명으로 민간전문가 심사와 국민 검증단 평가 등 객관적이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이 상은 실무직·현장직 공무원에게 적극행정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업적을 치하하고자 2015년 도입됐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인식된다. 수상자들은 특별 승진·승급과 성과급 등 다양한 인사 혜택을 받는다. 전북 익산119화학구조센터에서 근무하는 위성훈 소방위는 국내 최초로 대형 화재 진압용 특수 소방차량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제 현장에 적용했다. 최근 강원 고성군 산불을 진화할 때도 그가 연구·도입한 차량이 투입됐다. 차량 한 대가 소방관 50~100명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돼 ‘트랜스포머 소방차’, ‘슈퍼 소방차’로 불린다. 국립전파연구원 임재우 공업연구사는 5세대(5G) 국제 공용 주파수를 발굴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무선 설비 기준을 마련했다. 5G 기술 표준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안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하고 국제 표준화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찰인재개발원 한정일 경위는 청각 장애인들이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수어(手語)로 진술하고 경찰관도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수어 길라잡이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전북농업기술원 성문호 연구사는 ‘명품수박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 1명과 명품수박 장인 14명을 양성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해외 수출도 크게 늘렸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업무 수행을 통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만든 공무원들을 선발해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랜스포머 소방차 도입하고 5G 세계기준 마련...혁신 이끈 공무원들

    트랜스포머 소방차 도입하고 5G 세계기준 마련...혁신 이끈 공무원들

    국민을 위한 적극행정으로 탁월한 공적을 세운 공무원 80명이 ‘대한민국 공무원상’의 영예를 얻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6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수상자는 모두 80명으로 민간전문가 심사와 국민 검증단 평가 등 객관적이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이 상은 실무직·현장직 공무원에게 적극행정 동기를 부여하고 이들의 업적을 치하하고자 2015년 도입됐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인식된다. 수상자들은 특별 승진·승급과 성과급 등 다양한 인사 혜택을 받는다. 전북 익산119화학구조센터에서 근무하는 위성훈 소방위는 국내 최초로 대형 화재 진압용 특수 소방차량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제 현장에 적용했다. 최근 강원 고성군 산불을 진화할 때도 그가 연구·도입한 차량이 투입됐다. 차량 한 대가 소방관 50~100명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돼 ‘트랜스포머 소방차’, ‘슈퍼 소방차’로 불린다. 국립전파연구원 임재우 공업연구사는 5세대(5G) 국제 공용 주파수를 발굴하고 상용화에 필요한 무선 설비 기준을 마련했다. 5G 기술 표준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안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하고 국제 표준화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찰인재개발원 한정일 경위는 청각 장애인들이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수어(手語)로 진술하고 경찰관도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수어 길라잡이(포스터)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전북농업기술원 성문호 연구사는 ‘명품수박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국 최초로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 1명과 명품수박 장인 14명을 양성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해외 수출도 크게 늘렸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업무 수행을 통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만든 공무원들을 선발해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뇌세포에 전기자극 장치 삽입 수술 받고 부모에게 “사랑해요”

    뇌세포에 전기자극 장치 삽입 수술 받고 부모에게 “사랑해요”

    평생을 완벽한 침묵 속에 살아갔을지 모르는 영국의 일곱 살 소녀가 두 살 때 뇌수술을 받고 몇년째 이어진 치료 끝에 부모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런던 동부 다게넘에 사는 레이아 아미티지. 태어날 때부터 귀의 안쪽이나 청각신경이 없어 보청기나 달팽이관 이식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평생 말할 수도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빠 봅은 “폭탄을 딸 뒤에서 터뜨려도 그녀는 전혀 들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부모들은 두 살 때 아주 복잡한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영국 최초의 청력 뇌세포 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다. 뇌 아래의 뇌세포에 전기자극을 전달 받는 장치를 직접 삽입하는 시술이다. 귀 주위에 이어폰처럼 생긴 장치를 끼어야 하는데 이것이 전기자극을 보낸다. 처음에 부모들은 딸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자동차 경적음 정도만 들을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영국 건강보험(NHS)의 가이스 앤드 성토머스 재단 트러스트(Guy’s and St Thomas‘ NHS Foundation Trust)가 수술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응했다. 수술 경과도 좋았다. 처음에 열차 문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돌리던 레이아는 차츰 부모가 반복해 들려주며 따라 해보라고 하는 단어들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뒤 5년 동안 웅변과 언어치료를 꾸준히 받아 완벽한 문장을 만들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전화기 안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정도가 됐다. 레이아는 엄마 앨리슨과 봅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사랑한다는 말까지 들려줬다. 봅은 “아래층에서 위층에 있는 레이아를 부르면 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장애우와 함께 공부하는 학교에 다니는데 수어(手語)를 할 줄 아는 보조교사와 일대일로 시간을 많이 보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봅은 “열심히 따라잡아 또래 아이들에 견줘 그리 많이 처지지 않았다”며 “집에서도 ‘사랑해요 아빠’란 말을 곧잘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엄마 앨리슨은 “침대에 누이면 딸이 ‘잘 자요 엄마’라고 말하는데 내가 결코 들을 수 없다고 여겼던 말”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수술을 받는다고 모두가 레이아처럼 좋은 경과를 보장 받지 못한다. 댄 장 교수는 “어떤 아이들은 웅변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조금 더 어렸을 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리의 개념을 배우고 집중치료를 견딜 수 있는 다섯 살 이하가 적절하다고 했다. NHS는 이 수술이 “진정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며 다른 비슷한 여건의 청각 장애 어린이들에게 기금 지원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일년에 15명 정도를 진단해 그 중 아홉 명 정도가 수술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금강에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귀환

    금강에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귀환

    보 설치 후 금강 본류에서 사라졌던 멸종위기종(1급) ‘흰수미자’가 다시 돌아왔다.17일 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환경유전자를 활용한 담수어류 조사 중 4일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I급 민물고기인 ‘흰수마자’의 서식을 확인했다. 5일에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를 수행하던 장민호 공주대 교수팀이 4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발견 지역은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이며, 보 개방 이후 드러난 모래 여울로 서식처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어과 어류로 한강·임진강·금강·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4대강 사업과 영주댐 건설 등으로 강의 모래층 노출지역이 사라지면서 개체수와 분포지역이 급감했다. 금강 수계에서는 2000년대까지 금강 본류에 폭넓게 서식했으나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이후 본류에서 흰수마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장민호 공주대 교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가 개방돼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 바닥에 모래가 드러나면서 서식환경이 조성됐다”면서 “금강 주변 지천에 살던 일부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송명화 서울시의원, ‘서울시농아인협회’ 감사패 수상

    송명화 서울시의원, ‘서울시농아인협회’ 감사패 수상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12일 강동구농아인쉼터에서 열린 ‘강동구수어통역센터 이전식 및 농아인쉼터 개소식’에서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감사패에는 농인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공감과 노력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서울특별시 강동구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농인의 어려움을 해소, 「강동구수어통역센터 내 농아인 쉼터」를 마련하는데 기여한 공을 강조했다. 강동구수어통역센터는 그동안 보증금 1000만원(자부담)에 월세임대료 130만원(관리비 포함, 구보조금)을 내는 18평 규모의 협소한 공간에 사무실, 상담실, 교육실, 자료실 등을 겸하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강동구의 2000여 명이 넘는 농아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으로 상담과 교육 등에 큰 어려움이 있어 쉼터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송 의원은 제7대 강동구의회 의원으로 재임 중 이러한 어려움을 강동구 관계부서에 적극 알려 2018년 예산에 농아인쉼터 예산을 반영, 이번에 강동구 성내동에 108평 규모의 농아인쉼터가 개소하게 된 것이다. 송 의원은 또한 구의원 재임 시절 청각장애인 등의 사회활동 참여를 증진시키고 언어권리 신장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서울특별시 강동구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구 성내동에 농아인 쉼터 개소

    서울 강동구가 청각·언어 장애를 지닌 농아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쉼터를 새로 연다. 강동구는 성내동에 358.92㎡ 규모의 농아인 전용 쉼터(성내로 52, 6층)를 마련해 12일 개소식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농아인들이 의사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복지시설 이용이 어렵다는 점을 구에서 세심히 배려해 마련한 것이다. 기존의 강동구수어통역센터는 59.4㎡ 규모로 공간이 협소해 편하게 찾거나 오랜 시간 상담하는 데 불편함이 컸다. 시비 1억 7700만원을 받아 새로 조성한 농아인들의 보금자리는 건강 정보,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개의 교육실과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전문 통역 상담과 수어 교육,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들을 수 없으면 운전 못 하나요”

    “들을 수 없으면 운전 못 하나요”

    청각장애 이유로 차량 대여 거부당해 헬스장 등록 거절·놀이공원서도 편견인권위 “차별 태도 해당”… 감독 강화 수어통역사 부족… 소통 어려움 호소“국가인권위원회가 제가 겪은 일을 차별로 봤다는 얘기를 듣고 오히려 슬펐어요. 말해야만 바뀌는 세상이 너무 고달파요.”강진영(27·여)씨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렌터카 업체로부터 차 대여를 거절당했다. 인권위는 10일 “정당한 사유 없이 차량 대여를 거부한 건 차별”이라면서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국 시·도지사에게 교통약자가 향후 비슷한 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강씨가 인권위 문을 두드린 건 지난해 6월 겪은 일 때문이다. 친구들과 여행 가기 위해 충남 지역의 한 렌터카 업체에 대여를 문의했다. “(승합차인) 카니발이 있느냐”는 강씨의 질문에 업체 직원은 다짜고짜 “청각장애인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자체가 차별”이라는 강씨의 항의에도 같은 말만 반복했다. “몇 년 전 청각장애인에게 차량을 대여했다가 경고음을 듣지 못해 사이드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아 차량 손실이 있었다”, “청각장애 정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선 대여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강씨는 “비장애인들도 렌터카를 타다가 사고를 낸다”며 “그렇다고 비장애인들에게 렌터카 이용을 제한하지는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권위는 렌터카 업체의 태도를 차별로 판단했다. 팔·다리 등이 불편한 신체장애인이 운전하려면 특수제작한 자동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은 시야를 넓혀 주는 볼록거울만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부착하면 무리 없이 운전할 수 있는데 렌터카 업체가 “별도 차량이 없다”는 이유로 빌려주지 않은 건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씨가 인권위를 찾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헬스장이 등록을 거절하자 인권위에 호소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헬스장에 단순 경고를 하는 정도로 마무리됐다. 강씨는 “이번에도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심정으로 렌터카 업체에 대한 진정을 넣었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업체가 자신들의 행동이 차별임을 깨달을 것 같았다”고 했다. 강씨와 같은 농인들은 여전히 일상 속에서 부당한 거절을 겪는다. 심지어 놀이공원에서도 강씨는 “보호자와 동승하지 않으면 놀이기구를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전화만 받지 못할 뿐 워드나 엑셀 같은 사무 업무는 별 어려움 없이 보는데도 일자리를 구할 때도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강씨는 “많은 농인들이 조립·제작처럼 단순 업무를 하는 공장에서 주로 일하는 것도 이런 편견 탓”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지원도 부족하다. 강씨는 “기차에 안내 모니터가 설치되는 등 농인을 위한 시각적 지원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수어통역사도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다”도 토로했다. 강씨는 “누구나 살면서 갑자기 장애를 얻을 수 있다”며 “만약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할지 입장을 바꿔서 한 번이라도 생각해 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산불 늑장방송’ KBS 양승동 사장 “지적 겸허히 수용”

    ‘산불 늑장방송’ KBS 양승동 사장 “지적 겸허히 수용”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가 지난 4일 강원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 편성 프로그램을 끊지 못해 비판을 받은 일과 관련해 양승동 KBS 사장이 “많은 지적과 쓴소리들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잘못을 인정했다. 양 사장은 10일 오전 열린 KBS 임원회의에서 “이번 강원 산불 재난방송과 관련해서 ‘특보 시점이 늦었다’, ‘대피 구조 위주보다는 실황 중계 비중이 높았다’, ‘장애인을 위한 수어방송이 늦었다’ 등 많은 지적과 비판이 KBS를 향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양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KBS의 재난방송이 대폭 개선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정비하자”면서 “특히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과 외국인들이 KBS 재난방송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메뉴얼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양 사장이 강원 산불 늑장 방송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KBS의 늑장 방송을 질타해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산불을 계기로 재난방송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필요성이 확인됐다”면서 “방송사, 특히 재난방송 주관방송사(KBS)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재난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알려주면서 국민과 재난지역 주민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상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이나 외국인까지도 누구나 재난방송을 통해 행동요령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재난방송 메뉴를 비롯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저녁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의 영향으로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커졌고, 소방청은 당일 저녁 8시 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에 이어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또 밤 9시 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2단계(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에서 최고 3단계(전국적 수준의 사고)로 높였다. 하지만 KBS가 본격적인 특보 체제로 전환한 시점은 그날 밤 11시 25분이 다 돼서였다. 앞서 ‘뉴스9’에서 세 차례 현지와 연결방송을 했지만 정규 편성대로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밤 10시 55분에서야 첫 화재 관련 특보를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 10분 만인 밤 11시 5분에 끝났고, 곧이어 정규 프로그램인 ‘오늘밤 김제동’을 내보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과연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재난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가. 재난에 대응하는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있는가”라면서 “보도 편성의 책임자들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로서 법적 지위와 의무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기나 한 건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각장애인에 차 빌려주면 고장낸다구요?”…시정 이끈 농인

    “청각장애인에 차 빌려주면 고장낸다구요?”…시정 이끈 농인

    강진영씨, 차 대여 거부한 렌터카 업체 진정국가인권위, “차별적 태도 판단…지도·감독 강화”“헬스장 등록 거부, 놀이시설 이용 제한당하기도”“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이라고 결론내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오히려 슬펐어요. 말해야만 바뀌는 세상이 너무 고달파요.” 농인 강진영(27·여)씨는 인권위 진정서를 받아 든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강씨는 지난해 6월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렌터카업체로부터 차 대여를 거절당했다. 인권위는 10일 “해당 업체의 태도를 차별로 판단하고 국토교통부 장관과 전국 시·도지사에게 청각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비슷한 차별을 당하지 않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강씨는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고 믿었는데 렌터카 사건을 겪고 아직 멀었구나 싶어 속상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어릴 때부터 듣지 못했지만 입모양을 보고 상대방의 말뜻을 이해하고, 목소리 내는 구화(口話)를 배웠다. 강씨는 지난해 6월 친구들과 여행가기 위해 충남 당진의 렌터카 업체에 대여를 문의했다. “(승합차인) 카니발이 있느냐”는 강씨의 질문에 업체 직원은 다짜고짜 “청각장애인은 안 된다”고 답했다. “이 자체가 차별”이라는 강씨의 항의에도 렌터카는 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업체 측이 나중에 밝힌 이유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몇 년 전 청각장애인에게 차량을 대여했다가 경고음을 듣지 못해 사이드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아 차량 손실이 있었다”, “청각장애 정도를 제대로 확인을 못한 상황에서 대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씨는 “비장애인들도 렌터카를 타다가 사고를 낸다”며 “그렇다고 비장애인들에게 렌터카 이용을 제한하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강씨가 인권위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2년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헬스장이 등록을 거절하자 인권위에 호소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헬스장에 단순 경고를 하는 정도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강씨는 “당시 기억이 있어 계란으로 바위치는 심정으로 렌터카 업체에 대한 진정을 넣었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업체가 자신들의 행동이 차별임을 깨달을 것 같았다”고 했다. 강씨는 수어나 구화가 가능한 자신에 비해 소통 기법을 배우지 못한 농인들은 더 큰 차별을 겪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는 “장애를 이유로 차 대여를 거절하는 건 명백한 차별이라는 점을 농인들에게 알리고 깨닫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강씨와 같은 농인들은 여전히 일상 속에서 부당한 거절을 겪는다. 심지어 놀이공원에서도 강씨는 “보호자와 동승하지 않으면 놀이기구를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전화만 받지 못할 뿐 워드나 엑셀 같은 사무 업무는 별 어려움없이 보는데도 일자리를 구할 때도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강씨는 “많은 농인들이 조립·제작처럼 단순 업무를 하는 공장에서 주로 일하는 것도 이런 편견 탓”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지원도 아직 부족하다. 강씨는 “기차에 안내 모니터가 설치되는 등 농인을 위한 시각적 지원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수어통역사도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운 상황도 많다”도 토로했다. 강씨는 “누구나 살면서 갑자기 장애를 얻을 수 있다”며 “비장애인들도 만약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 세상이 조용하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할지 입장을 바꿔서 단 한 번이라도 농인들의 입장을 생각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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