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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약자와 함께 걷는 스마트 포용도시 관악…어르신·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 없도록 지원

    디지털 약자와 함께 걷는 스마트 포용도시 관악…어르신·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 없도록 지원

    서울 관악구가 코로나19 이후 심화한 디지털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이자 디지털 약자를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지원사업은 ▲생활밀착형 스마트경로당 서비스 ▲정보화 교육과 로봇 활용 온·오프라인 디지털 역량 강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홈페이지 점자출력 서비스 ▲‘사랑의 PC’ 등 디지털 하드웨어의 보급과 유지 보수 서비스 개선 등이다. ‘생활밀착형 스마트경로당 서비스’는 서울시 최초로 어르신의 건강관리와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해 오는 3월부터 관내 경로당 10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어르신이 친숙한 생활공간에서 스마트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획된 스마트 경로당 서비스는 ▲안면인식만으로 혈압 등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 ▲온라인 화상 플랫폼을 이용한 매일매일 온라인 여가복지 프로그램 ▲12종 키오스크 연습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보화 교육 예산은 약 3억원으로 서울시 자치구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스마트기기와 SNS 활용법 등 정보화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무료로 실시, 특히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실시간 수어 동시통역’ 교육도 운영한다. 구는 현재 2개의 상설 교육장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올해 3월 난곡 재생 활력소에 상설 교육장을 신설하고 미림정보과학고등학교와 학관 협력을 통해 주말 정보화 교육도 추진한다. 또한 어르신의 디지털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기로봇 리쿠’를 활용하여 카카오톡, 길찾기 앱 활용법, 디지털 범죄예방 교육을 실시, 참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2023년에는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 시각 장애인의 관악구청 홈페이지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홈페이지 내 분야별 게시판에 전자점자 생성 솔루션을 도입하여 기존 음성 지원만으로 이해가 어려운 구체적인 정보와 다양한 구정 소식을 접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정보 취약계층에 ‘사랑의 PC 나눔’과 ‘찾아가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해 중고 PC를 정비해 무료로 보급하고 1년간 무상 A/S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약자가 소외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일상이 편리해졌지만 어르신 등은 오히려 소외감과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약자 없이 누구나 편리하고 행복하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포용’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원고 청구 기각 → “원고가 졌습니다” 쉬운 판결문 호평… 보편화까진 먼 길

    원고 청구 기각 → “원고가 졌습니다” 쉬운 판결문 호평… 보편화까진 먼 길

    최근 서울행정법원에서 쉽게 쓴 판결문 형식인 ‘이지 리드(easy read) 판결문’이 처음 나와 호평이 이어졌지만 의무 규정이 없어 보편화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강우찬)가 지난달 2일 작성한 첫 이지 리드 판결문에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는 딱딱한 문장 대신 ‘안타깝지만 원고가 졌습니다’라는 일상적 표현이 쓰였다. 재판부는 또 각자 다른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삽화를 넣어 기각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장애인인 원고 A씨는 “(일자리 사업) 면접 시간이 다 돼서야 수어통역사를 만났고, 추가 시간을 받지 못해 차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판결문은 A씨 측이 “(수어 통역을 위해) 알기 쉬운 용어로 판결문을 써 달라”고 탄원서를 냈고 재판부가 수용하면서 작성됐다. 김재왕 희망을만드는법 소속 변호사는 2일 “판사들의 업무 부담과 관행 등을 고려하면 이 판결문은 긍정적 변화이자 많은 노력을 들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지 리드 판결문은 헌법과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대법원의 ‘장애인 사법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에 근거한다. 하지만 해당 규정 등은 선언적 권고와 독려에 그친다. 김 변호사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비장애인과 동등한 수준의 사법·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로 규정돼 있지만 이지 리드 판결문을 강제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사법부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쉽게 풀어 쓴 민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법률 용어를 순화하려는 작업을 해 왔으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2020 ~2021년 법원 조사심의관들이 어려운 용어를 대체하는 표현을 내부 회보에 소개하는 작업도 했지만 지금은 중단됐다. 일선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법원 예규 등에 따라 판결문 작성의 관습이 굳어졌고 판결의 명확성을 고려하면 당장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많다”면서도 “내부에서 당사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시도를 공론화하고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했다.
  • [씨줄날줄] 공공데이터 활용의 힘/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공데이터 활용의 힘/박록삼 논설위원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등의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30만명이 훌쩍 넘는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들에게 급식카드를 지원한다. 하지만 급식 지원 식당이 많지 않을뿐더러 어디인지 정확히 알기도 쉽지 않다. 아이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김밥,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인 이유다. 영양불균형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은 공공데이터의 적극적 활용으로 극복할 수 있다. 지역별 아동급식카드 가맹점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 급식 지원 가게 정보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식아동을 돕고 싶은 가게 주인들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놓았다. 이 플랫폼은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뿐 아니다. 침수 데이터 및 인구 데이터, 지리 데이터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침수 지역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도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사업도 제안됐다. 또한 지역별 빈집 실태 데이터를 갖고 공동 소유 세컨하우스 플랫폼을 만드는가 하면 수어(手語)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인에게 절실한 수어통역 서비스 플랫폼도 만들어졌다. 공공데이터 활용의 힘이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또는 공공데이터포털을 이용하면 7만건 이상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자료가 방대한 데다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도 민간과 공유하지 못한 데이터가 많다. 정부는 29일 제5기 데이터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표방한 만큼 여전히 비공개가 많은 공공데이터를 재검토해 법률이 제한하는 자료를 제외한 모든 것을 공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개방하는 방식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각 정부 부처나 기관들이 갖고 있는 공공데이터는 모두에게 열리고 데이터끼리 결합될 때 가장 큰 힘이 된다.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간절한 요구와 필요가 모아져야 더욱 큰 공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임은 물론 디지털산업의 혁신으로, 국가와 지역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더 속도를 내야 한다.
  • “농인들 위한 ‘공연’… 반응 좋아 자꾸 하게 돼요”

    “농인들 위한 ‘공연’… 반응 좋아 자꾸 하게 돼요”

    무대 위의 세밀한 감정은 언어만으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몸짓, 표정, 공연장의 공기까지 어우러져야 비로소 진짜 무대가 완성된다. 들리지 않는 농인들 역시 단순 수어통역만으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무장애 공연이 점점 확산하는 시대에 농인들이 공연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수어통역사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수준을 넘어 무대 위의 또 다른 배우로서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으로 농인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수어통역사 김홍남(49), 조유나(35), 이수현(31)씨는 “힘들지만 농인들이 ‘덕분에 처음으로 이런 연극을 봤다’, ‘너무 좋아서 울 뻔했다’ 같은 반응이 주는 뿌듯함에 자꾸 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최근 마친 연극 ‘환등회’, ‘스카팽’, ‘틴에이지딕’ 등의 작품에서 수어통역을 맡아 농인들의 관람을 도왔다.그저 언어만 전달하는 게 아니다 보니 준비 과정부터 만만치 않다. 배우들 옆에 서서 통역하는 이들은 미리 배우들과 동선을 맞추고 연출가와도 적극적으로 상의한다. 캐릭터의 감정선에 맞춰 함께 연기하는 것은 물론 실전에서 대사를 틀리는 것까지 그대로 번역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공인수어통번역사 잘함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씨는 “한국어와 수어는 문법 체계가 다르다”면서 “수어는 세계적으로 표제어가 4000~6000개밖에 되지 않아 어떤 농인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고민해 번역한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준비 과정을 거치지만 이들이 받는 수당은 일반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비해 5분의1 정도다. 그러다 보니 공연 통역을 하려는 통역사들도 많지 않다. 지금은 순전히 몇몇 통역사들의 열정에 기대는 상황이다.수어통역이 제공되는 공연이 점점 많아지면서 현장은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이씨는 “같이 극을 하다 보면 연출님들도 저희가 준비한 것을 보고 ‘그 느낌 좋은 것 같다‘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배우들이 먼저 나서서 어떤 뉘앙스인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스카팽’에선 배우와 통역사의 역할이 바뀐 장면이 있었는데 이것도 먼저 제안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다만 아직 제도적으로는 갈 길이 멀다. 배리어프리가 사회적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씨는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공연 통역은 농인들이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권리를 뺏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고 전체적인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특수학교 학생들과 동행 ‘뚜벅’

    서울시, 특수학교 학생들과 동행 ‘뚜벅’

    서울시가 문화 취약계층인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물관·미술관 관람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시는 내년에 32개교 특수학교 학생·교원 6121명 전체 관람을 목표로 ‘특수학교 박물관·미술관 무료관람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돌발행동 등으로 평소 박물관·미술관을 찾기 어려웠던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관람료, 이동차량, 보조인력, 수어통역사, 해설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선 8기 서울시의 주요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의 하나다. 지난 10~12월 실시한 시범사업에는 25개교, 학생·교원 2130명이 참여했다. 사업 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참여학교의 95%가 ‘만족한다’고 답변했고, 내년 사업에 참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94%가 ‘다시 참여하겠다’고 했다. 사업에 참여한 박물관·미술관들도 장애영역별(지체, 지적, 청각, 정서, 시각)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용산구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은 시각·지적 등 장애영역에 맞춘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성동구 헬로우뮤지움은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시각장애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문화 향유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특수학교 학생들이 더 편리한 환경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성동, 시각·청각장애인 배려한 민원 키오스크 도입

    성동, 시각·청각장애인 배려한 민원 키오스크 도입

    서울 성동구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첨단정보기술활용 공공서비스 촉진공모에 ‘스마트 민원서식 작성도우미 서비스사업’이 2년 연속 선정돼 국비 총 11억원을 지원받는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2023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에 맞춰 전국 최초로 시각·청각·지체 장애인, 고령층 등 정보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배리어 프리형(Barrier Free)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도입해 확산할 계획이다. 구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민원서식작성도우미 서비스’는 민원인이 기존의 종이 서식이 아닌 무인단말기(키오스크)로 민원서식을 작성한다. 서식 작성 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민원인의 성명, 주소 등 개인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또 키오스크를 통해 음성, 터치로 작성 및 제출이 가능하며 스마트 기술 활용으로 작성 시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오타와 오기 등 입력 오류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모듈이 실시간 배치되는 디지털 촉지도와 스크린리더(화면낭독 서비스)기술 기능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동영상 활용,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하단 구성, 저시력자 및 고령자를 위한 큰글씨 및 돋보기 기능 등을 통해 정보 소외계층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내년 1월 9일부터 성동구청 민원여권과, 옥수동, 성수1가2동, 왕십리2동, 사근동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행한다. 하반기에는 성동구 전체 17개동 주민센터로 확대해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의 스마트 민원서식 작성도우미 서비스 구축사업이 확대돼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표준모델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누구도 소외 없이 디지털 행정서비스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스마트 포용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영국 手語 이제야 성경 표준안 동영상으로, 미국은 40년 걸려

    영국 手語 이제야 성경 표준안 동영상으로, 미국은 40년 걸려

    수어(手語)에 대한 관심이 몇년 사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청각장애 여배우 로스 에일링엘리스가 ‘스트릭틀리 컴 댄싱’에 출연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고, 청각장애인 가정에서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10대 소녀 얘기를 그린 영화 ‘코다(CODA)’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일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대중의 관심을 발판삼아 영국 수어(BSL)가 야심찬 기획을 시작했다. 바로 성경을 수어로 옮기는 작업이다. 리버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각장애 성공회 신부인 한나 루이스는 성경을 잘 이해한다고 늘 생각했다. 그는 22일 영국 BBC 라디오4의 선데이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영어와 BSL 모두를 능통하게 하는” 인물에 자신이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영어로) 성경을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강론할 수도 있다. 하지만 BSL로 성경을 읽으면 결코 영어로 읽는 방법으로 얻을 수 없는 감정적으로나 영적인 감동을 맛보게 된다. 아무리 통역이 훌륭해도 그 맛이 사라진 성경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BSL은 한나가 처음 익힌 언어라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현재로선 성경을 BSL로 옮기는 표준안이 없다. 대신 각자 통역들이 알아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옮긴다. 몇 주 뒤, 다른 통역이 완전히 다른 성경과 그 의미를 청각장애인에게 들려주는 일이 곧잘 일어난다. 해서 BSL 성경 번역 프로젝트는 이를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기독교 자원봉사자들이 역사학자, 성서학자들과 힘을 합쳐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텍스트를 BSL로 옮겨 이를 동영상으로 담고 있다. 20명 정도가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있으며 하루 1000 파운드씩 드는 비용을 후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학문적인 해석과 사람들이 쉽게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BSL을 소화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마가복음을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했고, 창세기 대목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홈페이지(https://bslbible.org.uk/)를 찾으면 볼 수 있다. BBC 기사는 청각장애를 뜻하는 ‘Deaf’ 단어 첫 글자를 대문자로 계속 표기했다. 청각장애인과 BSL를 쓰는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만의 언어임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것이다. 소문자 ‘d’를 쓰는 이들은 듣는 능력에 결함이 있다고 여기거나 영어를 제1 언어로 여기는 이들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흔히 수어는 비장애인의 언어와 달리 “역동적인 설명”이 풍부하며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와 의미를 연결해 의사를 전달한다. 조사나 전치사, 관사인 ‘for’, ‘of’, ‘the’, ‘with’를 생략하고 감정과 명사를 이어 붙인다.40년 동안 BSL를 해 온 비장애인 캐넌 질 베헨나 성공회 신부는 마가복음 4장(마태복음 13장)의 한 구절이 영어로는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인데 BSL로는 손으로 바구니 모양을 만들고 씨를 뿌리는 동작을 취해 “씨 바구니를 든 사람이 있다”고 옮긴다. 다시 말해 BSL은 그림을 만들어내며, 영어는 단어들로 그림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베헨나는 “성경을 읽을 때 때때로 한 문장이나 한 얘기를 떠올리게 된다. 해서 나는 하느님과 내자신이 통째로 소통한다고 느낀다. 청각장애인도 똑같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청각장애인들은 거의 모두 두 언어를 구사하지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단어들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단언했다. 영국의 이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마치겠다는 마감 시한이 없다. 미국 수어의 경우 이 작업을 40년 걸려 마쳤다고 방송은 전했다. 재니스 실로는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청각장애인들은 항상 설명을 구하거나 통역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을 영어로 옮긴 윌리엄 틴데일은 누구나, 심지어 아둔한 시골청년(lowly plowboy)도 읽을 수 있도록 하길 원했다. 나 역시 청각장애인들이 그렇길 원한다.”
  • 사회적기업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총 고용의 61% 중증장애인 등

    사회적기업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총 고용의 61% 중증장애인 등

    지난해 사회적기업에서 고용한 10명 중 6명이 중증장애인 등 노동 취약계층으로, 일자리 청출을 통한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사회적기업((3215개)의 총 고용 인원 6만 3034명 중 61.2%인 3만 8597명이 취약계층으로 나타났다. 2007년 55개이던 사회적기업은 2013년 1000개(1012개)를 돌파했고 2018년 2000개(2122개), 지난해 3000개(3215개)를 넘어서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업당 평균 고용인원(20.5명)과 취약계층 평균 고용인원(13.7명)이 증가했다. 사회적기업 전체 매출액은 5조 9696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한 가운데 공공매출(2조 5471억원)이 최근 5년간 20.3% 증가해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 등 간접 지원제도가 사회적기업 성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205만 6000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3.2시간으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월평균 근로시간이 1.2% 줄었지만 월평균 임금은 오히려 1.4% 증가하는 등 고용여건이 개선됐다. 특히 인증 후 5년 생존율이 86.4%로 일반기업(32.1%)보다 높아 신성장 모델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고용부는 이날 제4차 사회적기업육성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사회적기업 132곳을 신규 인증했다. 올해 정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은 428곳으로 늘게 됐다. 신규 인증 기업 중 핸드스피크는 수어 관련 문화예술 꾸림정보를 제작하고 청각장애인이 참여하는 공연을 통해 예술가 지원과 수어 보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26명을 연극배우로 직·간접적 고용, 수어 연극 공연을 통해 대중의 수어 경험을 확산하고 수어 뮤직비디오 보급 등에도 나서 지난해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하형소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장애인 등이 단순 지원·복지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을 통해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천시, ‘무장애 도시’ 종합계획 박차

    부천시, ‘무장애 도시’ 종합계획 박차

    부천시가 모든 사람이 불편함 없는 환경을 위해 ‘무장애 도시’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1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무장애 도시조성 기본계획을 토대로 ‘부천시 무장애 도시 조성 2022년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시설물(정보) 접근 및 이용의 편의성 강화 ▲일상생활에서의 이동권 보장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 등 3대 추진목표를 수립했다. ‘무장애 도시’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일상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정책이다. 생활환경 곳곳에 무장애 인프라와 콘텐츠를 만들고 장애와 비장애 사이에 놓인 차별의 장벽을 없애기 위한 목적이다. 시는 올 한해 장애인복지과를 비롯한 사업부서 13곳에서 ▲자연생태공원 무장애 숲길 조성 ▲장애인 편의시설 현장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 운영 ▲장애인 통신단말기 보급 지원 ▲저상버스 운영 확대 등 33개 세부 추진과제를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복지택시 노후차량 4대 교체 및 신규차량 1대 증차, 친환경 저상버스 98대 도입, 신흥로 무장애거리 조성, 음향신호시 45대 교체 및 신규 설치 등을 했다. 새롭게 리모델링 되는 공원과 놀이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올해 리모델링한 꽃별어린이공원, 무지개공원놀이터, 소안어린이공원, 꿈자람어린이공원 등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도 계단과 턱 등 장애물이 없는 무장애숲길이 만들어졌다.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무장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사회배려계층 예술가 또는 사회배려계층 대상 예술활동을 정 규모 이상 필수 선발하는 예술활동 쿼터제 도입 ▲시민·예술가 등 무장애 콘텐츠 제작 지원 ▲시민과 지역기업의 문화기부금을 통한 무장애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청년예술가들이 만든 수어 뮤직비디오, 시각장애인들이 모여 펼친 공연, 무장애 유튜브 콘텐츠, 음성과 점자로 된 공간안내판 설치 등도 추진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뛰어넘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가질 수 있도록 인프라와 콘텐츠를 갖춰나갈 것”이라며 “모두가 차별 없이 권리를 누리는 무장애 도시 부천을 향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소호 오페라 코리아, ‘꿈의 여정 나빌레라’ 뮤비 공개…“클래식 대중화 앞장”

    소호 오페라 코리아, ‘꿈의 여정 나빌레라’ 뮤비 공개…“클래식 대중화 앞장”

    소호 오페라 코리아(대표 김홍경)는 ‘꿈의 여정 나빌레라’ 뮤직비디오를 최근 공개, 클래식 매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소호 오페라 코리아는 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클래식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각오다. ‘꿈의 여정 나빌레라’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22년 온라인 미디어 지원사업(아트 페인지 업)’에 당선된 뒤 문체부 및 한문위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영상 콘텐츠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일반인 파트 그리고 소호 오페라 코리아 영 아티스트들의 합창 파트로 꾸며졌다. 특히 원곡 ‘빛의 아이(작곡 최진, 작사 최진·김홍경)’가 프로패셔널 성악가들의 연주와 잘 어울리도록 다채롭게 편곡한 점이 돋보인다.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지니고 있는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모습도 특징이다. 노래 부르는 것을 평생 꿈으로 여기는 초등학생과 할아버지, 야구선수와 좋은 아빠가 꿈이었다는 첼리스트,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며 작가를 꿈으로 여기는 20대 청년, 꿈을 이뤘다는 예쁜 부부와 앤틱 자동차를 복원하는 전문가 할아버지, 꿈을 이루기 위해 세일즈를 하는 미국 예비 변호사, 무대에서 행복하게 연주하고 싶다는 대학생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안고 있는 이들이 참가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 경쟁력을 선보인다. 소호 오페라 코리아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상으로 표현될 통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세대 간, 집단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세월의 가치를 환기시키는 기회로 여기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우리가 모두 꿈을 꿀 수 있는 존재라는 것, 서로에 대한 포용과 이해의 폭을 더 넓히는 것 등을 염원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또 소호 오페라 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문화 예술을 향유함에 있어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를 바탕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수어 등 베리어 프리 컨텐츠를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꿈의 여정 나빌레라’ 굿즈를 제작, 판매하여 수익금 전액을 제주시 가족 센터, 환경 NGO단체 옷캔 등에 기부했다. 해외에서 생활하며 늘 소수였던 경험, 소수를 돌아보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던 기억 등을 떠올린 김홍경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홍경 소호 오페라 코리아 대표는 “미국에서 석사, 박사를 학위를 취득하고 일을 하는 동안 이방인으로서, 서양 문화를 전공하는 한국인으로서 나의 정체성, 나만의 강점, 매력 등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왔다”며 “우리 문화, 우리 말로 부르는 우리 노래를 알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 우리 아티스트들의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돼줄 것이고 가곡이 사랑을 받음으로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또 다른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소호 오페라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전개된 ‘한국 가곡을 세계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꿈의 여정: 나빌레라’까지 한국 가곡을 국제 무대에 알리는 새로운 컨텐츠 기획 및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홍경 대표는 지난 여름 여성가족부 및 충남 예산군 주최의 ‘글로벌 여성 리더 포럼(KOWIN 2022)’ 문화예술 연사로 초청돼 토론 및 발표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청주 예술의 전당 대극장, 부산 문화회관, 안양아트센터 등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무젯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수잔나)등의 오페라 주역 및 오케스트라 협연, 살롱 콘서트 기획 및 연주 등으로 활발하게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 “곧 올 다문화 3세대도 대비돼야…‘구별 짓기’ 없는 사회 만들자”

    “곧 올 다문화 3세대도 대비돼야…‘구별 짓기’ 없는 사회 만들자”

    10일은 유엔 ‘세계 인권 선언의 날’서울시 2022 인권문화행사 주간인권 토크쇼서 ‘함께 사는 사회’ 고민“저의 디폴트(기본) 값은 수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었어요. 부모님은 자연스레 수어로 대화를 하고 저도 수어를 모어로 배웠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죠. 저희 부모님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농인 부모의 자녀인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이길보라 감독이 9일 ‘2022 서울시 인권문화행사 토크 콘서트’에서 전한 말이다. 이길보라 감독은 “저에겐 수어가 익숙하고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또다른 언어로 느껴지는데 사람들은 ‘너희 엄마 아빠가 안들리나봐. 불쌍해’라며 연민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적이고 이상하다라고 생각했어요”라며 “그게 제가 처음 ‘아 우리집 세상과 다른 집의 세상이 다르구나’ 느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계인권선언의날’(12월 10일)을 기념해 이날 인권 토크쇼를 열었다. 이현웅 YTN 앵커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크쇼에는 이길 감독을 비롯해 다문화 학생 패션분야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인 ‘꿈토링스쿨’ 교장인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네팔 출신 배우 검비르, 지체 장애인 최초 박사 윤은호씨 등이 참석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서는 다채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폭넓은 의견이 나왔다. 이상봉 교장은 “이제는 다문화 1세대를 넘어 다문화 자녀들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유럽 등에서는 다문화 부모에게서 자란 자녀가 이중 언어 쓰는 것 등에 긍지 느끼지만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이 한국말 이 외에 어머니나 아버지의 언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다문화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서 당당하도록 그들이 사회와 같이 어울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문화 세대가 벌써 2세에 와 있고 곧 3세로 내려올 텐데 우리 사회가 준비가 돼 있으면 좋겠다”며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비르 배우도 “다문화 청소년 멘토링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떳떳하게 엄마가 베트남, 필리핀, 네팔 출신인 것을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다문화 행사와 관련해 “우리도 모르게 주말에 다문화인만 불러서 교육을 하고 있더라”며 “그게 아니라 친구와 함께 엄마 모국 음식과 문화를 나누는 경험을 주고, 이중 문화를 가진 것이 떳떳해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길 감독은 “200만 다문화 시대라는데 이미 우리도 한 사람에게 수많은 유전자가 섞여 있는 몸이지 않나”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 위해서는 다문화인, 장애인, 코다 각자가 열심히 문제를 해결해보라고 하는 게 아니라 당사자성, 내 친구와 내 옆사람의, 그러니 곧 나의 문제가 되면서 구별 짓기를 하지 않아져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냈다. 토크쇼에서는 이 외에도 최근 자페 스펙트럼 장애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증인’ 등 문화 콘텐츠에 담긴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두고 토론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편 한국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짚는 내용도 나왔다. 과거 한국 사회가 이주민을 볼 때 주로 ‘노동하기 위해 온 사람’에만 그쳤던 시선이 최근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시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시는 오는 14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인권 전시회도 진행한다. 국가인권위원회 공모전 수상작과 장애인 작가(해오름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작품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 17세기+21세기 풍자 ‘스카팽’ 작정하고 웃기러 왔다

    17세기+21세기 풍자 ‘스카팽’ 작정하고 웃기러 왔다

    배우가 모자라다며 솔직하게 고백하는 연극이 있다. 무대가 조금 난잡하다 싶으면 작가가 대뜸 개입해 극을 멈추고는 “연결해”라는 말을 능청스럽게 한다. 대사로만 웃기려 들지 않고 행동까지 웃음을 유발하는데, 마냥 허무맹랑한 웃음 유발을 넘어 번뜩이는 사회 풍자도 잊지 않는다.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이나 이어지지만 ‘스카팽’은 연극을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힘이 곳곳에 숨어 있다. 세계적 극작가 몰리에르(1622 ~1673) 탄생 40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이 이달 2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스카팽’을 공연한다. 프랑스어를 ‘몰리에르의 언어’라고 부를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몰리에르가 말년에 집필한 ‘스카팽의 간계’가 원작이다. 2019,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상류층 부모인 아르강뜨와 제롱뜨가 자기들끼리 자녀의 결혼을 정한다. 제롱뜨의 아들 레앙드르와 아르강뜨의 아들 옥따브는 부모가 정한 결혼이 아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짓궂지만 미워할 수 없는 스카팽이 이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재치를 발휘한다. 반전을 선사하는 출생의 비밀까지 얽혀 있어 막장 드라마를 뺨치지만 보통의 막장 드라마에는 없는 상류층에 대한 유쾌한 풍자가 작품의 격을 한층 높인다.국립극단판 ‘스카팽’은 몰리에르의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 우선 몰리에르가 캐릭터로 등장해 극에 개입한다. 한국에서 몰리에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고안하게 됐는데, 감초 같은 역할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수막까지 들고 배우가 모자라다는 걸 대대적으로 알리며 몰리에르가 스카프 한 장 달랑 두르고 순식간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모습은 원작에도 없는 웃음 폭탄 장치다. ‘땅콩 회항’, ‘멤버 유지’ 등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는 원작의 풍자를 한국식으로 치환한다. 몰리에르 역시 당대 상류층에 대한 풍자로 협박과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그럼에도 그 민낯을 보여 주면서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임도완(63) 연출은 “동시대의 언어를 입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살아 있지 않은 박제된 연극”이라며 “‘몰리에르가 이 시대에 있었다면’을 가정하고 현 사회의 문제를 작품 곳곳에 양념 치듯 담아냈다”고 말했다. 21세기 관객들에게 익숙한 현대음악과 음향효과는 작품의 재미를 확장하는 극적인 장치인 동시에 17세기 작품을 오늘날의 것으로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스카팽’의 진정한 매력은 무장애 공연에서 더 두드러졌다. 수어 통역자들이 단순히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의 캐릭터로서 함께 움직이고 호흡하는데, 이들마저 틈틈이 웃음을 유발해 ‘진짜 작정하고 웃기려고 연극을 만들었구나’를 깨닫게 한다. 임 연출은 “작품이 코미디여서 수어 통역자들과 함께해야 희극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더 활성화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예산이 많이 들어 일반 극단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지만 국립이라 가능했다. 배리어프리(무장애)의 새로운 형태를 시도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 관악 ‘위더스 장애인인권영화제’ 개최

    관악 ‘위더스 장애인인권영화제’ 개최

    서울 관악구가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위더스(with-us) 관악 장애인인권영화제’(포스터)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음달 1일 구청 8층 강당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우리 함께, 어울림: 내가 여기 살고 있다. 살고 싶다, 살 것이다!!!’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장애인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이해를 이끌어 내는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장애 당사자의 시선을 담은 ‘보내는 편지’(김지유), ‘네가 내 이웃이었으면 좋겠어’(박준형)’, ‘봄이 오면’(김경민) 등 인권 영화 3편을 만나 볼 수 있다. 9~11월 실시한 장애 인권 UCC 공모전에 당선된 영화 5편에 대한 시상과 당선작 상영도 마련됐다. 감독과의 대화는 박준형 감독과 함께한다. 박 감독은 “머지않은 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단절을 좁히고 버스,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을 항상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도 함께 진행된다. 구와 영화제를 공동 주최하는 한울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선영 대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장애인 인권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올바른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바다의 강아지 “미국서 왔어요”

    바다의 강아지 “미국서 왔어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상어지만 성격이 온순해 ‘바다의 강아지’로 불리는 샌드타이거샤크(사진)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고 28일 밝혔다. 암컷 두 마리, 수컷 한 마리 등 모두 세 마리다. 상어는 돌고래처럼 포유류가 아닌 어류라 따로 이름은 붙이지 않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상어를 주서식지인 미국 버지니아주 북대서양에서 인천까지 15시간의 비행을 거쳐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 안에 지름 2.5m, 높이 1.5m, 7t 규모의 원형 수조를 마련했다. 온도 등 환경에 특히 민감한 개체인 만큼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염분도 북대서양 먼바다와 비슷한 34퍼밀(‰), 수온은 24도로 맞췄다. 지난 26일 인천에 도착한 샌드타이거샤크는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려 아쿠아리움 메인 수조로 최종 입주를 마쳤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상어는 임연수어, 청어, 오징어 등을 주로 먹는데 정기적으로 먹이가 제공되다 보니 가오리와 전갱이 등 같이 사는 ‘이웃’을 잡아먹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에 들인 샌드타이거샤크는 3~4살로 추정된다. 몸 길이 약 2m에 무게는 아직 60㎏밖에 나가지 않지만 최대 3.2m, 150㎏까지 성장할 수 있는 대형 어류다.
  • ‘바다의 강아지’ 이사왔어요…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세기 타고 온 ‘샌드타이거샤크’ 공개

    ‘바다의 강아지’ 이사왔어요…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세기 타고 온 ‘샌드타이거샤크’ 공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성격이 온순해 ‘바다의 강아지’로 불리는 샌드타이거샤크(상어)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고 28일 밝혔다.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 모두 3마리다. 상어는 돌고래처럼 포유류가 아닌 어류라 따로 이름은 붙이지 않는다.주서식지인 미국 버지니아주 북대서양에서 인천까지 상어를 옮기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15시간의 비행을 위해 롯데월드 측은 전세기 안에 지름 2.5m, 높이 1.5m, 7톤 규모의 원형 수조를 마련했다. 온도 등 환경에 특히 민감한 개체인 만큼 최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수조에 3분의 2 정도 물을 채우고 염분은 북대서양 먼바다와 비슷한 34퍼밀(‰), 수온은 24도로 맞췄다. 이렇게 지난 26일 인천에 도착한 샌드타이거샤크는 공항 통관 절차 후 1차 환수(換水) 작업을 거쳐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무진동 트레일러에 실렸다. 무진동 트레일러는 80㎞ 이상 속도를 내지 않고 달려 수조에 진동이 전달되지 않게 신경 썼다. 아쿠아리움에 도착한 상어는 가오리와 전갱이 등이 자리한 메인 수조로 최종 입주를 마쳤다. 임연수어, 청어, 오징어 등을 주로 먹는데 정기적으로 먹이가 제공되다 보니 같이 사는 이웃(?)은 잡아먹진 않는다고 아쿠아리움 측은 전했다. 이번에 들인 샌드타이거샤크는 3~4살로 추정된다. 몸길이 약 2m에 무게는 아직 60㎏밖에 나가지 않지만, 최대 3.2m, 150㎏까지 성장할 수 있는 대형 어류다. 평소엔 온순해도 뾰족한 코와 날카로운 이빨로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바다 속 최상위 포식자의 면모도 갖췄다.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해양 수온의 산성화로 연골여류인 상어, 가오리류의 종 보존이 시급한 점에서 이번 샌드타이거 전시는 해양 보호 어종의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기 위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라 말했다. 샌드타이거샤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등급을 ‘취약’으로 지정한 생물이다.
  • 옛사람들의 ‘길상’… 지금 행복하십니까

    옛사람들의 ‘길상’… 지금 행복하십니까

    수·부·귀·강녕·자손중다 ‘오복’간절한 기원 그림 등 한자리에지난 17일 마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시험을 잘 치르길 바라는 다양한 염원을 볼 수 있었다. 시험 결과는 수험생의 실력에 달린 것이지만 사람들은 자그마한 무엇이라도 수험생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 주길 바랐다. 일상에서 좋은 기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16일 시작한 ‘그 겨울의 행복’ 특별전은 좋은 상징을 통해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행위인 ‘길상’을 보여 주는 전시다. 그림, 병풍, 공예품 등 200여점을 통해 좋은 일을 염원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보게 된다.옛사람들이 행복으로 여겼던 다섯 가지를 오복이라 한다. ‘통속편’에 따르면 오복은 수(壽)·부(富)·귀(貴)·강녕(康寧)·자손중다(子孫衆多)로 오래 살고, 많은 재물과 높은 지위를 얻고, 건강하고 편안하며, 많은 자손을 두는 것이다. 동물, 식물, 글자, 기하무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오복을 기원했다. 고양이는 70세 노인을 의미하는 모(耄)와 중국어 발음인 ‘마오’와 같아 장수를 의미하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하여 기쁨을 상징한다. 조지운(1637∼1691)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유하묘도’는 고양이 5마리와 까치 1쌍을 함께 그려 부부가 해로하길 기원하는 바람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되는 이한철(1812∼1893)의 ‘해도’(蟹圖)는 딱딱한 게의 ‘등갑’을 뒤집으면 1등을 의미하는 ‘갑등’(甲等)이 된다는 언어유희를 활용해 게 네 마리를 그린 그림이다. 자녀가 많길 바라는 마음은 포도, 석류, 오이 등 씨가 많은 식물들의 이미지에 담았다.과거에만 물건을 통해 행복을 기원한 게 아니다. 지금은 거의 안 쓰는 성냥은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불이 활활 타오르듯 살림이 일어나라’는 의미로 줬던 집들이 선물이다. 로또, 돼지저금통 등 지금 세대가 행복을 기원한 물건들이 전시된 공간에는 지난 3월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 2022’에서 발췌한 한국의 행복 순위(세계 156개국 중 59위)가 벽에 적혀 있어 관람객들에게 지금 행복한지 돌아보게 한다.이번 전시는 시각·청각 장애인도 함께 행복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게 점자 리플릿, 큰 글씨로 주요 유물을 설명하는 빅 레이블, 수어 해설 영상 등이 준비됐다. 이주홍 학예연구사는 “행복을 추구하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한 본성”이라며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길상 관련 소장품을 보면서 나의 행복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일까지.
  •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 대상에 ‘시각장애인 안내 로봇’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 대상에 ‘시각장애인 안내견 역할을 하는 안내 로봇’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0일 제3회 ICT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공모전 수상작으로 4개 제품을 선정, 제품 개발과 상용화 등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기업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여하면서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정보통신기술(ICT)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대상을 받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역할을 하는 안내 로봇’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이용한 라이다 스캔을 통해 공간 탐지와 장애물 회피 자율 주행이 특징이다. 추가 개발을 거쳐 상용화되면 안내견을 대체해 시각장애인 근로자들의 사용 확대가 기대된다. 우수상에는 시각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AI 음성안내 서비스, 이미지 정보를 촉각으로 변환해 제공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번역 서비스 등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표창장과 상금이 수여되고 공단과 MS가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한다. 조향현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ICT 기술을 접목한 보조공학기기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점자 스티커 붙인 식기세척기, 고객 시력에 색상 맞추는 TV… 가전에 ‘장애’는 없다

    점자 스티커 붙인 식기세척기, 고객 시력에 색상 맞추는 TV… 가전에 ‘장애’는 없다

    수어 통역사 상담 서비스는 기본LG, 음성 매뉴얼·점자 스티커 개발장애인 자문단, 기능 개선 등 참여삼성, 자막위치 조정·색상 반전 등17개 기능 추가로 시청 제약 줄여 “요즘 가전제품들은 버튼이 다양하고 평면에 터치 방식인 경우가 많아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혼자 전자레인지를 쓸 때도 다양한 모드를 활용해 보고 싶어요.”(한빛맹학교 김종서 학생) “가전제품을 쓸 땐 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요. 혼자 라면을 끓일 수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한빛맹학교 박미영 학생) 흔히 사람들이 아무런 장벽 없이 수시로 쓰며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게 가전제품이지만 시청각장애 등을 갖고 있는 이들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이런 ‘당연함’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에 가전업계는 장애인과 고령층 등이 가전을 좀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심하며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할 때 접근성을 높여 가는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시각장애인 고객들을 위해 음성 매뉴얼과 함께 제품 조작부에 붙일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등 20여개로 대상 제품을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모든 LG 가전에 붙여 쓸 수 있는 점자 스티커를 필요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점자 스티커 1종을 모든 제품에 붙여 쓸 수 있게 공용화해 편의성을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가전 접근성 개선 활동의 바탕에는 지난해 5월 시각·청각·지체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한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이 있다. 자문단은 LG전자가 개발하고 있거나 이미 시장에 내놓은 제품을 직접 써 보며 불편함을 공유하고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접근성 관련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LG전자가 출시한 국내 최초 음성 인식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에는 조작부가 위쪽보다 앞쪽에 있는 것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아이들이 쓰기 더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또 음성 명령만으로 물을 받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 고객들이 손쉽게 쓸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스크린 포 올’(Screens Everywhere, Screens for All)이라는 TV 사업 비전을 펴 나가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접근성 요소를 높여 TV를 즐기는 데 어떤 사용자도 제약을 느끼지 않게 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한국시각장애인협회, 2013년부터는 영국 왕립시각장애인협회(RNIB) 등으로부터 TV 접근성 기능을 높이기 위한 의견을 듣고 꾸준히 반영해 왔다. 이에 2020년 RNIB로부터 시각장애인 접근성 인증을 TV 업계에서 처음 획득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의 ‘시각·청각장애인용 TV 보급 사업’에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자사 TV 제품에 접근성 기능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왔다. 올해는 열일곱 가지 기능으로 확대했다. 한 예로 ‘씨컬러스’(SeeColors) 앱은 색조가 있는지 없는지는 느끼지만 색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색각 이상을 지닌 시청자들이 TV에 표현되는 색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앱을 통해 색각 이상 유무와 정도를 직접 알아볼 수 있고 사용자가 인식할 수 있는 색상의 스펙트럼을 고려해 화면 색상을 조정해 주기도 한다. 시력이 낮은 이들을 배려한 ‘색상 반전’ 기능도 있다.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인 화면은 빛에 민감한 저시력 사용자들에겐 눈이 부셔 눈이 금세 피로해질 수 있다. 메뉴 화면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글씨는 흰색으로 반전시켜 모양이나 색은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면서도 눈은 덜 피로해지게 돕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에는 자동 자막 위치 조정, TV 메뉴에 대한 설명을 수어로 제공하는 수어 안내 기능 등을 추가해 더욱 편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이 사후 관리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자격을 갖춘 수어 통역사가 상담을 해 주는 ‘수어 상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상담 전담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CS㈜를 통해 경기도농아인협회와 수어 통역 서비스 위탁 계약을 맺고 공인 자격을 갖춘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고객을 돕는다. 수어 사용자를 위한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고 수어로 표현이 어려운 부분은 채팅으로 상담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도 지난해부터 국가 공인 수어 통역사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사가 구매, 서비스, 렌탈 등 제품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며 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고객 과실이나 부품 교환 등을 제외한 수리 서비스의 경우에는 시각·청각·언어장애인 고객들에게 출장비와 수리비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 수어 상담 서비스 고객 가운데 절반가량이 서비스 매니저, LG베스트샵 매니저 등 직원과의 통역을 부탁하는 추이를 보면 그간 해당 장애를 가진 고객들이 가전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직원과의 대화가 필요했을 텐데 과거에는 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전남도, 가뭄 취약지역 식수난 해소 위해 예비비 긴급 지원

    전남도, 가뭄 취약지역 식수난 해소 위해 예비비 긴급 지원

    전남도가 가뭄이 심화되면서 식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도와 신안 등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대체 수원 확보 지원에 나섰다. 전남도는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도서지역인 완도 소안과 금일지역 등이 11월부터 제한급수를 시작한데 이어 신안지역도 식수난을 겪는 등 섬 주민 불편이 심화됨에 따라 대체 수원 확보 등을 위해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제한 급수에 들어간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 넙도 등에도 대체 수원 확보 등에 5억원을 지원했다. 지원한 예비비는 병물 공급과 급수차 운반 지원,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대형 관정 개발 등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한 가뭄대책 추진에 사용된다. 올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전남지역 강수량은 851mm로 평년 같은 기간의 1390.3mm의 61.5%에 그치고 있어 주요 수원지인 주암과 수어, 평림댐의 평균 저수율도 35.8% 수준으로 심각 단계에 있다. 전남도는 가뭄 해소를 위해 대체용수 개발과 해수담수화 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광역 및 지방상수도 조기 완공을 통해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또 지난 8월부터 ‘20% 물 절약’을 목표로 한국수자원공사와 영산강유역환경청, 지자체 등과 함께 주요 시설과 산단 등의 절수 계획 수립 시행과 절수 홍보 등의 물 절약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군과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절수 관련 언론 홍보와 홍보물 제작 배포, 마을 방송, 전광판 홍보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가뭄에 따른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지역 등 가뭄 취약지역의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각 가정, 목욕탕, 수영장, 골프장 등 사업장고 산단 내 기업 등 전 도민의 적극적인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 “우리, 손짓으로 말해요”…제6회 강동 수어페스티벌 개최

    “우리, 손짓으로 말해요”…제6회 강동 수어페스티벌 개최

    서울 강동구가 12일 오후 2시 강동구청 대강당에서 ‘강동 수어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강동 수어페스티벌’은 강동구수어통역센터 주최로 열린다. 수어를 배운 수료생들이 수어에 대한 관심을 지역 사회에 일깨우며 장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농아인과 펼치는 축제의 장이다. 수어교실 수강생과 지역 농아인 150명이 참여해 수어의 다양한 표현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농아인 수어공연’을 선보인다. 수어교실 수료생들의 수어노래, 수어편지 낭독, 수어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주희범 강동구 장애인복지과장은 “농아인의 언어인 수어를 공연예술과 접목함으로써 농아인의 공연문화를 활성화하고, 농아인 당사자의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열린 마음으로 교류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 축제를 통해 일상에서 농아인의 언어를 접하고 그들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강동구청 장애인복지과나 강동구수어통역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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