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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당선자 ‘뇌물 50배 벌금 공약’에 촉각

    공무원들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뇌물 공무원’ 처벌 관련 공약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 전 공공부문 개혁 관련 토론회에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에게 징역, 구류 등 자유형과 별도로 뇌물 수수액의 50배에 상당하는 벌금을 물리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기 때문이다. 현재 형법이나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등은 뇌물죄, 알선수뢰죄 등에 대해 징역 등 자유형만 규정하고 있다. 벌금형 조항은 없다. 당선자측은 이 공약을 마련하면서 현행 ‘공직선거법’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은 유권자가 후보측으로부터 불법적인 금품이나 향응을 받을 경우 그 금액의 50배에 상당하는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는 조항을 뒀다. 이 조항은 실제 불법선거자금 운용 및 불법 기부행위 차단에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만일 뇌물죄에 대해 ‘50배 벌금 병과’ 공약이 실행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반응이다.100만원짜리 봉투 1개만 받아도 5000만원을 토해내야 하고, 수백만원을 받으면 아예 집을 날리는 사태도 올 수 있어서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모든 처벌은 지은 죄만큼 받는 게 원칙”이라면서 “50배 벌금은 과잉규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지금도 뇌물액수가 많거나 특수한 경우엔 특가법에 따라 가중처벌을 받고, 뇌물액수만큼 추징당하거나 재산을 몰수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검토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부내 투명성 조사 관련 기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상 50배 과태료 조항도 관점에 따라선 가혹해보일 수 있지만 사회정책적, 징벌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뇌물죄에 대한 50배 벌금 도입도 수긍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전북 서해안 솔껍질깍지벌레 피해 확산

    전북 서해안지역 소나무에 솔껍질깍지벌레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과 고창, 부안 등 도내 서해안 일대에서 솔껍질깍지벌레로 고사한 소나무는 2003년 2720ha에서 2005년 3041ha, 올 들어 3200ha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군산시가 1200ha, 고창군 1100ha, 부안군 900ha 등이다. 솔껍질깍지벌레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2005년 이후 항공방제가 중단되면서 소나무에 대한 방제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1990년부터 항공방제를 벌여 왔으나 2005년 소나무의 자체 저항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항공방제에서 ‘나무주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일일이 나무에 구멍을 뚫어 약품을 주사해야 하는 나무주사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절벽과 바위가 많은 해안지역은 접근하기가 어려워 방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소나무재선충병, 솔잎혹파리와 함께 소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3대 산림 병해충의 하나다.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말라 죽게 만드는 해충으로 해안가에서 많이 발생한다. 임진섭 전북도 산림녹지과장은 “항공방제가 중단된 뒤 생육환경이 나쁜 곳을 중심으로 피해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산림청에 항공방제 재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하수도료 60%↑

    서울시내 하수도 사용요금이 2011년까지 3단계에 걸쳐 20% 정도씩 인상된다. 서울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하수도 사용료 현실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하수도 사용료가 하수처리 원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일반회계의 지원금 중단으로 하수도특별회계의 재정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는 하수도 사용료를 2001년 25%,2003년 22%,2005년 35% 각각 인상해 사용료 징수액이 2003년 2191억원에서 2004년 2399억원,2005년 2720억원,2006년 3269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하수처리 원가가 2003년 5548억원,2004년 5606억원,2005년 5659억원,2006년 5710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종부세 1000만원이상 2만7000여명

    종부세 1000만원이상 2만7000여명

    올해 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1000만원 이상 내는 개인이 2만 7000명(전체의 7.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택분 종부세 개인 대상자 중 37%(14만 2000명) 가량은 100만원 이하의 종부세를 내며, 강남·서초구에 사는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종부세 신고·납부 대상으로 조사됐다. 강남·서초·송파·양천·분당·용인·평촌 등 버블세븐의 주요 아파트 중에는 올해 종부세가 지난해의 2∼6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다. 국세청은 29일 종부세 대상자에게 세액이 기재된 신고 안내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납세 대상자는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 자진 신고·납부하면 된다. ●대상자 작년보다 13만명 늘어 올해 종부세 대상자는 48만 6000명(법인 1만 5000개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38.3% 늘어났다. 주택분 종부세 대상은 38만 3000명이며, 이 가운데 개인은 37만 9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59.9% 증가했다. ●징수액 2조8560억… 65% 증가 개인 주택분 신고 대상자 가운데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 보유자는 23만 2000명으로 61.3%를 차지했다. 올해 걷힐 종부세는 2조 8560억원으로 지난해(1조 7273억원)보다 1조 1287억원(65.3%)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신고 대상 인원의 지역별 분포(개인 주택분)를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납세 대상 인원이 23만 9000명으로 전체의 93.8%였다. 지난해보다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올해 종부세를 가장 많이 내는 납세자는 개인의 경우 약 50억원, 법인은 400억원을 납부할 것으로 파악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역교육재정 압박 우려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특별법 제정이 임박함에 따라 개발지역 학교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청의 재정 압박이 우려된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자로부터 걷은 학교용지부담금을 전액 환급해 주기 위해 2005년 4월 의원발의된 ‘위헌결정에 따른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등에 관한 특별법’이 21일 법사위를 통과한 데 이어 23일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 법은 2005년 3월 학교용지부담금에 대한 위헌 결정 이후 제 시기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아 환급받지 못한 24만 9928명(기 환급자 6만 6098명)을 대상으로 하며, 환급액은 4529억원에 이른다. 위헌 결정 직후 총 징수액 5664억원 중 1135억원만 돌려줬다. 이 법안은 당초 환급 주체가 지자체였으나 지자체가 환급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법사위 심의 과정에서 환급 주체를 정부로 바꿔 통과됐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나 교육부가 환급 주체가 된다 하더라도, 기획예산처가 특별재원을 마련하지 않는 한 부담이 결국 각 시·도와 교육청으로 전가된다. 특히 지자체들이 전에 걷었던 학교용지부담금마저 제대로 교육청에 주지 않는 실정이어서 환급 특별법이 제정되면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협조관계는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환급 주체가 되더라도 유사한 문제점이 제기된다. 환급금 재원 마련에 따른 여파로 학교신설비 지원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일선 교육청은 분석하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학교용지부담금 환급법 법사위 통과

    국회 법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학교용지부담금 환급특별법’ 제정안을 의결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이 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학교용지부담금을 납부한 24만 9928가구가 전액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환급 금액은 4529억원 규모다. 학교용지부담금제는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분양자가 분양가의 0.7%를 내면 지방자치단체 등이 학교용지 매입비로 충당하는 제도다.2000년 1월부터 시행돼 왔다. 헌법재판소는 그러나 2005년 3월 이 제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지자체 등은 위헌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들에게 총징수액 5663억원 중 1134억원을 돌려줬다. 특별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면 나머지 금액도 환급해 주게 되는 것이다. 특별법은 지자체의 부담 가중을 감안해 국가가 부담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소급법률 제정에 따른 위헌 논란이 또다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운대구 체납세 징수 큰 성과

    부산 해운대구는 20일 지난 9,10월 2개월동안 체납액 일제 징수에 나서 지방세 50억원과 세외수입 7억원 등 모두 57억원의 세금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체납세 징수에는 배덕광 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직원 626명 전원이 참여했다.구는 업체의 폐업과 부도 등으로 인해 사실상 세금 징수가 어려운 지방세 44억원과 세외수입 24억원 등 68억원에 대해서는 부실채권으로 결론짓고 결손 처리했다. 구청 직원들은 1인당 평균 50∼60명의 체납자를 관리하며 전화 및 독촉 고지서 발송, 직접 방문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 특히 악성 체납자에 대해서는 금융자산 압류, 신용 불량자 등록예고, 건물 공매 등의 강력한 방법을 썼다. 이번에 정리한 체납세 125억여원은 전체 체납액 500여억원의 25%에 해당한다. 체납세금 징수에는 세무서장 출신인 배 청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전수하고 고액체납자 10여명으로부터 1억 6000만원의 세금을 받아냈다. 배 청장은 “전 직원이 나서면서 체납세 징수액이 예년보다 배 이상 늘어났고 무엇보다 악성 체납자에게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 취득·등록세수 7400억↓

    서울시 취득·등록세수 7400억↓

    부동산시장 침체의 불똥이 서울시로 튀고 있다. 주택 거래가 지난해 대비, 40% 감소하면서 취득세와 등록세 징수액이 작년보다 7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주택 등의 거래가 위축돼 9월까지 징수된 취득·등록세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65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9월까지 취득·등록세로 2조 8792억원을 거뒀지만 올들어서는 2조 6227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처럼 취득·등록세 징수액이 줄어든 것은 올들어서 양도소득세 등의 세율이 크게 오른데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주택 등의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9월까지 서울시내에서 거래된 주택은 7만 241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 9793건)에 비해 4만 73770건(39.5%)이 감소했다. 문제는 연말에는 이같은 감소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거둘 수 있는 취득·등록세가 3조 2864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취득·등록세 징수액(4조 351억원)보다 7487억원이나 부족한 것이다. 연말에 취득·등록세의 징수가 저조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해에는 올해부터 강화되는 부동산 관련 세제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 보유자들이 대거 주택 등을 내다팔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반면 올해는 거래를 촉진할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11·12월 3개월 동안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은 7만 1804건으로 2006년 1년 동안의 거래실적의 37.4%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짤 때 부동산 거래세의 감소를 예상하고 보수적으로 편성한 데다가 올해 취득·등록세가 3조 4988억원에 못미치면 그 차액은 정부가 부동산 교부세로 전액 보전해주게 돼 있어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운영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까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 세수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내년도 ‘긴축예산’의 편성을 검토하는 한편 ▲체납시세 징수 강화 ▲세무조사 강화 ▲세원 발굴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시 취득·등록세수 7400억↓

    서울시 취득·등록세수 7400억↓

    부동산시장 침체의 불똥이 서울시로 튀고 있다. 주택 거래가 지난해 대비, 40% 감소하면서 취득세와 등록세 징수액이 작년보다 7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주택 등의 거래가 위축돼 9월까지 징수된 취득·등록세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65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시는 9월까지 취득·등록세로 2조 8792억원을 거뒀지만 올들어서는 2조 6227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처럼 취득·등록세 징수액이 줄어든 것은 올들어서 양도소득세 등의 세율이 크게 오른데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여파로 주택 등의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9월까지 서울시내에서 거래된 주택은 7만 241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 9793건)에 비해 4만 73770건(39.5%)이 감소했다. 문제는 연말에는 이같은 감소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거둘 수 있는 취득·등록세가 3조 2864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취득·등록세 징수액(4조 351억원)보다 7487억원이나 부족한 것이다. 연말에 취득·등록세의 징수가 저조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해에는 올해부터 강화되는 부동산 관련 세제를 염두에 두고 부동산 보유자들이 대거 주택 등을 내다팔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반면 올해는 거래를 촉진할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11·12월 3개월 동안 서울에서 거래된 주택은 7만 1804건으로 2006년 1년 동안의 거래실적의 37.4%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짤 때 부동산 거래세의 감소를 예상하고 보수적으로 편성한 데다가 올해 취득·등록세가 3조 4988억원에 못미치면 그 차액은 정부가 부동산 교부세로 전액 보전해주게 돼 있어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운영의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까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 세수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체납시세 징수 강화 ▲세무조사 강화 ▲세원 발굴 등의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자치단체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언젠가 서울의 한 방자치단체가 외국 도시에 1억원 상당의 의약품 등을 전달하고 화물차까지 기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글로벌시대에 지자체 차원에서 보여준 국제교류의 한 단면이다. 이젠 국제교류도 국가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기업, 민간단체, 개인 등으로 다원화됐다. 실제로 광역자치단체와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들은 선진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하고 문화 및 경제교류 등의 지자체 차원의 외교를 하고 있다. 서울시만 해도 20개국 22개 도시와,25개 자치구에서는 58개국 66개 도시와 인적·물적 교류를 한다. 이런 국제적인 교류는 선진제도를 벤치마킹해 해당 지자체의 발전을 꾀하고, 우리의 문화 등을 해외에 알려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 국내 도시, 나아가 세계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이 같은 해외교류가 필수다. 물론 해외교류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적잖은 비용이 소요되고, 장기적인 계획과 그에 따른 조직과 인력 확보, 그리고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재정적 뒷받침이 가장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선 해외교류 사업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교류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현행 여권 발급에 따른 수수료와는 별도로 단순 부담금 성격인 ‘국제교류기금’의 일부를 떼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원구는 이를 위해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관련법을 개정, 소요경비로 지원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하지만 관련 부처는 근거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엄연히 지방재정법상 국가 위임업무의 경우 소요경비 전액을 주도록 돼 있는데도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여권 발급때 내는 수수료에 이 같은 국제교류기금이 얹혀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의 항의가 늘어나고 있다. 준조세 형식의 기금 강제징수가 여권법 어느 조항에도 없는 것이라며 따지는 것이다. 대행 업무를 맡은 일선 창구 직원들이 주민설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 사정이 이러하니 기금징수를 대행하는 지자체에 그 소요경비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현재 노원구가 매년 평균 13억원의 기금을 징수하고 있으니 10%만 지원해도 재정이 열악한 구의 입장에서는 해외교류사업에 숨통이 트인다. 1991년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해외에 우리나라를 적극적으로 알리자는 취지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설립,‘국제교류기여금’ 징수를 법으로 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 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따져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해 국제교류재단은 432억원의 기금을 거뒀다. 이 가운데 여유자금 회수액 456억원을 포함한 총 1017억원 중 국제교류사업 261억원, 해외동포 지원 156억원, 운영비 등 54억원을 합해 총 471억원을 쓰고 546억원을 예치했다. 매년 절반이 넘는 기금이 금융기관에서 잠자고 있다. 이젠 한 나라의 경쟁력보다는 도시의 경쟁력, 도시의 브랜드가 부가가치를 창출, 경제를 살려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16년 전 만든 국제교류기금 관련법은 바뀌어야 한다. 우선 현행 법령에 국제교류기금을 지자체에 지원할 수 없다는 금지규정이 없는 만큼 방침으로 10% 정도를 해당 지자체에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관련 지자체에 지원할 수 있도록 조속한 법령 개정을 촉구한다. 국제교류사업은 중앙정부의 독점 사업이 아니다. 중앙과 지방이 따로 일 수도 없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국제교류기금 징수 대행비 지급하라”

    ‘여권 발급시 걷는 ‘국제교류기금’의 징수 대행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 노원구는 25일 여권 발급시 수수료 외에 받는 국제교류기금의 일부를 징수 대행 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할 것을 외교통상부 등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행 국제교류기금은 외국과의 우호증진을 위해 1991년 설립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이 기금은 여권의 종류와 유효기간에 따라 발급 수수료와는 별개로 건당 5000∼1만 5000원까지 걷고 있다. 징수 대행에 따른 비용이 적지 않은데도 국제교류기금은 전액 국제교류재단으로 가고 자치구에는 비용이 지원되지 않는 데 대해 1년여 동안 관련법 등의 개정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외교부 등은 국제교류기금 징수는 여권발급 수수료 징수와 함께 처리되고 있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가 비용 지불 근거도 없다며 난색을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노원구는 “지방재정법의 부담금 징수 법령에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비율의 징수비용을 지급토록 돼 있다.”면서 “관련법 개정과 함께 지난 5년 동안의 국제교류기금 징수액의 10%에 해당하는 5억 8000여만원의 징수경비를 지급하라.”고 외교부와 국제교류재단에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통해 ‘한국국제교류재단법’의 관련법규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와 국재교류재단을 상대로 ‘징수경비 청구 소송’을 통해 지난 5년 동안의 징수비용을 받아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국제교류재단법이 개정돼 지원근거가 마련되면 경비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북한산에는 단풍 없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북한산에는 단풍 없다

    “단풍나무에 단풍물이 곱게도 들었네!”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들이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북한산이나 설악산 같은 중부 지방의 산에는 단풍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단풍나무는 내장산, 지리산처럼 남부지방의 산에서 주로 자라기 때문이다. 중부지방에는 단풍나무와 비슷한 당단풍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다. 따라서 북한산이나 설악산 산행에서 만나는 단풍나무들은 모두 당단풍나무인 것이다. 단풍이 들 때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청시닥나무, 붉은빛 단풍이 예쁜 복자기, 곡우 때 수액을 받아먹는 고로쇠나무, 가을마다 내장산에 단풍 불을 놓는 단풍나무, 벌나무라고도 하며 수난을 당하는 산겨릅나무, 울릉도에만 사는 섬단풍나무와 우산고로쇠, 고산의 숲 속에 자라는 부게꽃나무. 이들의 공통점은 단풍나무과(科) 단풍나무속(屬)에 속하는 형제나무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 저절로 자라는 자생 단풍나무속 식물은 신나무 고로쇠나무 만주고로쇠나무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부게꽃나무 단풍나무 아기단풍 당단풍나무 우산고로쇠 섬단풍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등 14종이나 된다. 여기에다 일본에서 들어온 홍단풍, 중국에서 들어온 중국단풍, 미국에서 들어온 설탕단풍 은단풍 네군도단풍 등을 심고 있으니 우리가 볼 수 있는 단풍나무의 종류는 다양하다. 이들은 대부분 단풍이 아름답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지만, 이름이 서로 다른 것처럼 여러 가지 특징에서 차이가 나므로 서로 구분할 수 있다. 잎 모양이 손을 펼친 모양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신나무, 복자기, 복장나무 등은 손 모양으로 갈라지지 않고,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등은 손 모양으로 갈라진다.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는 잎의 갈래가 손가락처럼 가늘게 갈라지므로 이보다 얕게 갈라지는 고로쇠나무와 구별할 수 있다. 당단풍나무와 단풍나무는 나무의 크기도 비슷하고, 잎도 손가락처럼 가늘게 갈라지며, 단풍도 곱게 들므로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두 나무는 사는 곳만 다른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특징도 다르다. 먼저 잎의 크기를 보면 당단풍나무는 지름 9∼11㎝쯤으로 지름 5∼6㎝인 단풍나무보다 더욱 크다. 손가락처럼 보이는 잎의 갈래도 당단풍나무는 9∼11갈래, 단풍나무는 5∼7갈래로서 다르다. 당단풍나무의 잎에는 털이 있지만, 단풍나무에는 털이 거의 없는 점도 서로 다르다. 잎의 특징들 때문에 단풍나무의 잎이 더욱 작고 깔끔하게 보인다. 이처럼 여러 가지 특징이 서로 다른 나무이므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눈에 구별할 수 있다. 단풍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은 한자 이름에서 유래했다. 당단풍나무는 ‘당나라 당(唐)’자를 쓰므로 중국 원산이 아닌지 의심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우리나라 자생식물이다. 잎의 특징으로 볼 때는 당단풍나무라는 이름보다 왕단풍나무나 넓은잎단풍나무라는 우리말 이름이 더욱 제격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장산 지리산 한라산 같은 남부지방의 산에는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가 섞여 자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중부 지방의 단풍나무 닮은 나무는 당단풍나무라고 하면 맞지만, 남부 지방의 비슷한 나무는 단풍나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이번 가을에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서로 다른 종(種)인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를 구분함으로써 자연을 보는 눈을 조금 업그레이드해 보자.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정유사 마진율 4년새 50%↑

    정유사 마진율 4년새 50%↑

    참여정부 들어 유류 소비는 줄었음에도 정유사들의 마진은 50%나 급증했고, 정부가 거둬들인 기름 관련 세금은 32%가 증가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2년 60.63원이던 정유사들의 휘발유 마진(1ℓ당)은 2003년 52.52원,2004년 63.44원,2005년 84.05원, 지난해 90.17원으로 폭증했다.5년새 무려 48.7%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휘발유 소비자가격 증가율의 4배를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1291원에서 1440원으로 11.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의원은 “이같은 정유사들의 폭리는 SK,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3대 정유사의 석유제품시장 점유율이 73.4%로 독과점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5년간 거둬들인 기름 관련 세금은 해마다 1조원 이상씩 늘어 104조원에 이른다. 연도별 유류세 징수액은 2002년 17조 8253억원,2003년 19조 5285억원,2004년 20조 8718억원,2005년 22조 612억원,2006년 23조 6106억원 등이 걷혔다. 우리나라의 기름값 대비 세금의 비중은 2006년 3분기를 기준으로 57.7%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12.9%, 캐나다 29.5%, 일본 40.9%, 스페인 55.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 67.3%, 영국 64.7%, 독일 63.1%보다는 낮다. 이에 대해 대한석유협회는 국감 자료의 ‘정유사 마진’은 단순히 주유소 판매가격(소비자가격)과 세후 공장도가격의 차이로 정유사의 마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새상품]

    ●꽃을 든 남자 소망화장품은 녹용 한방 화장품인 ‘다나한 효용’을 출시했다.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아이크림 등 5종으로 이뤄졌다. 제품당 각각 3만∼4만원대.30가지 한방 복합 처방인 삼십홍보단이 들어있다.●오리온은 ‘To You 오후의 휴식’ 하이 카카오 초콜릿을 출시했다. 초콜릿 안에 오렌지와 브랜디를 첨가했다.20g 700원,80g들이 3000원.●크라운제과는 명품과자 줄리어스를 출시했다. 네덜란드산 버터가 21%나 들어있어 부드러운 끝맛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80g 2400원,140g 4000원이다.●애경은 주방세제인 순샘 대나무 수액 죽(竹)과 순샘 대나무 숯 죽초액 탄(炭)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500㎖ 기준 죽은 2600원, 탄은 2900원.●한국야쿠르트는 어린이들을 겨냥해 유기농 야채음료 하루야채 키즈를 출시했다. 당근, 토마토, 시금치 등의 야채와 사과, 백포도 등의 과일이 들어있다. 인공첨가물이 없다고 한다.100㎖에 900원.●한국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홍삼정옥고를 출시했다.6년근 홍삼 농축액을 원료로 국내산 숙지황, 백복령, 토종꿀 등도 넣었다.10% 이상 홍삼농축액이 들어있다는 설명.500g 2개들이가 24만 8000원.●풀무원은 허브 카레와 생면으로 만든 허브 카레면을 선보였다. 강황, 쿠민 등 10여가지의 천연향신료에 허브를 넣었다. 야채는 포도씨유로 볶았다. 화학조미료,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등은 넣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의 얘기.2인분 기준 4900원.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1) 전남 구례군 문수리 영암촌

    그동안 인기리에 연재됐던 ‘산이 좋아 산이’ 코너는 전국의 가볼 만한 명산을 대부분 다뤘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산 소개를 중단하고, 대신 이번 주부터 우리나라 남도의 주요 산자락에 숨어 있는 ‘산골 마을’을 다루고자 합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혹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산골을 지키는 마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등산을 떠날 적에 그곳 주변 마을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본다면, 그 보람과 의미 또한 일석삼조이겠지요. 먼저 지리산 지역의 산마을을 10여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구례 최고의 명당이라는 토지면 오미리에서 지리산 품속으로 차를 돌려 닿는 곳이 ‘문수리’인데, 저수지 위쪽의 상죽(웃대내)·중대(영암촌)·불당·밤재 등이 문수리에 속한 마을들이다. 노고단(1507m)∼왕시루봉∼형제봉을 삼각점으로 생성된 이 골짜기의 넓이는 약 2660㏊. 따라서 예부터 좁고 긴 계곡과 동·북·서로 막힌 산자락 때문에 사람이 숨어살기 적당했고, 그것이 또 문수리 일대를 ‘피의 전장’으로 전락시켰다. ●사람 숨기 적당한 지형이 주민에 고통 안겨 해방과 분단을 거쳐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기간은 지리산 촌로들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특히 명당 인근에 산다는 문수골 사람들에겐 목숨이 수십 개라도 모자랄 괴로운 시기였다. 지리산과 강 건너 백운산이 여순사건(10·19사건) 때 소위 빨치산과 경찰 토벌대의 피 비린내 나는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당시 구만들을 거쳐 문수골로 숨어든 주민들은 경찰 추산 2000여명. 낮과 밤으로 이념을 달리하며 살아야 했던 문수골 사람들에게는 살아 있는 지옥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이 희생된 것은 물론 동네도 급격히 쇠락해 간다. 구례군 토지면 주민들은 1948년부터 약 7년의 세월을 전쟁 속에서 보낸 셈이다. 다시 이념이 갈리고 전쟁이 난다면 그때 또 지리산은 반란군을 품어줄 은신처가 될 것인지, 그때도 이 산은 그들을 잡아내려는 토벌대의 총성과 그 총성 속에 쓰러진 수많은 젊은이의 피로 물이 들 것인지, 이제 문수골은 과거의 일 따위는 잊은 것처럼 한없이 고요하고 청명하다. 문수사로 이어지던 도로 우측으로 ‘영암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서기 전에 조금 더 직진하면 폐교된 문수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앞에서 내려다보는 영암촌의 모습이 제법 아름답다. 영암촌에서 태어나 여태껏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는 조삼남(87) 할머니는 “타지에선 데려갈 총각이 없어 고향인 이 마을에서 혼례를 치렀다.”고 너스레다.“한때는 35가구쯤 되었던 마을이 여순사건 때 많이 사라졌다.”며 지금도 한숨을 쏟아낸다.“14연대 반란군이 먼저 들어오고 그 후에 군인들이 들어왔지. 바위틈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붙였응께.” 고향인 전남 담양에서 서울과 부산을 거쳐 20년 전쯤 영암촌으로 들어온 황창옥(64)·신연남 동갑내기 부부의 어둑한 방안에는 외손자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딸만 넷을 둔 딸부잣집이다. 밤과 한봉, 고로쇠 수액 채취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사실 큰돈이 될 만큼은 아니다. “물 좋고 산도 좋지만 노인들은 불편해. 버스가 없어서 택시를 타야 하거든. 병원비보다 택시비가 몇 배는 더 비싼께. 노인들이 차를 운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몇 해 전만 해도 다랑이논에 농사도 지었고, 기계가 들어갈 수 없으니 소로 밭을 갈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땅을 경작할 사람도 없어 경작지라야 텃밭 정도가 고작이다. 작년 추석 즈음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내려와 이곳에서 생포되기도 했다. 도로 끝에 자리한 문수사에선 불자가 방생했다는 곰을 키울 정도니 이래저래 산이 깊긴 깊은 모양이다. ●봄엔 산수유·여름엔 피서인파로 북적 영암촌 곳곳에 멋지게 들어선 집들은 예상대로 외지인들의 별장이다. 번창하던 마을이 주민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바다가 되기도 하였으니, 이 마을에 다시 집이 들어서고 사람이 드나드는 건 차라리 반가운 일일지도 모른다. 봄이면 마을 곳곳에 핀 산수유 꽃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이 모이고, 여름엔 계곡을 찾아든 피서 인파로 북적이고, 가을엔 밤과 감을 수확하는 손길로 바쁘고, 겨울이 되어야 그나마 조금 한가해지는 작은 산골마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선 노고단 너머로 짧아진 하루해가 황급히 저물고 있었다. ●교통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19번 국도를 지나는 군내버스는 있지만 문수리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구례읍에서 영암촌까지 택시비는 1만원 안쪽.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나, 대진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전주∼순천간 4차선 산업도로로 들어서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의 경우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
  • [김석의 Let’s wine] 쉼없는 포도원의 사계절

    [김석의 Let’s wine] 쉼없는 포도원의 사계절

    자연의 끊임없는 생명력은 만물에 숨결을 불어넣고 기운이 다하면 다시 자연의 품으로 거두어들이길 반복한다. 한 낮과 한 밤이 지나는 하루가 모여 365번의 일출과 일몰이 반복되면서 자연은 4가지 모습의 사계절을 꾸린다. 이러한 자연 속에서 우리 조상들은 생활의 기본 요소인 ‘식(食)’을 해결하기 위해 대지의 이치를 터득하는 데 오랜 시간을 보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와인 잔에 담긴 ‘와인’은 단지 한 잔의 술이기 전에 인간이 찾아낸 대지의 이치이자 고귀한 신의 선물 중 하나다. 포도나무가 새순을 뾰족이 내미는 순간부터 앙상하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시린 겨울바람을 온 몸으로 마주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포도밭은 단 한 순간도 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다음 열매를 맺기 위해 끊임없이 갈고 닦는 찰나의 연속이다. 바로 여기에 와인 메이커의 정성 어린 손길이 스치면 뛰어난 가치를 자랑하는 와인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한해 동안 힘들게 열매를 키워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가지들은 겨우내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을 하게 되는데, 이 순간부터가 새 생명을 키워내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이 된다. 열매를 수확해내고 생명력을 다한 가지들을 잘라내는데 이 가지들을 ‘샤르망’(Charmant)이라고 한다. 포도밭의 마무리 작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다음해 젊고 건강한 가지에서 다시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첫걸음이다. 따뜻한 햇빛이 포도밭의 고독을 봄의 온화한 미소로 환기시키고 나면, 포도나무에서는 수액이 흐르기 시작하고, 곧 싹이 튼다. 서서히 꽃눈이 생기고 포도싹도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 포도 나무들은 새 땅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의 완성도에 앞서 대지에 정착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한다. 최소 3∼4년이 지난 후부터 와인으로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만물이 살아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성장의 계절, 여름. 늦여름부터는 바쁜 손길이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푸르던 포도송이와 잎들이 검게 변한다. 이러한 변화를 ‘베레종’(Veraison)이라고 부른다. 이때 최상의 포도를 얻기 위해 좋은 포도만 남기는 열매 솎기도 진행된다. 높은 하늘과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결실의 계절 가을. 포도밭에서는 검붉은 포도들이 한아름 수확된다. 이때, 포도가 여문 정도, 적절한 산도와 당도, 좋은 날씨 등을 고려해 수확 적기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오랜 와인 역사를 일궈오고 있는 유럽의 가을날씨는 잦은 변덕을 부리기 때문에 수확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수차례 선별 단계를 거쳐 수확이 마무리되기까지 한달 동안 포도밭에서는 수확의 기쁨을 축하하는 크고 작은 파티도 계속된다. 모름지기 자연을 모르고 자연에서 얻는 것이 없다. 포도밭은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지만, 뛰어난 와인을 생산해내는 곳은 대부분 북위 30도와 40도에 걸쳐 있다. 극지방은 너무 춥고 적도는 너무 더워서 포도재배에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세계 곳곳의 와이너리에서는 최적의 지리적 위치와 날씨를 고려해 포도밭을 선정하고 가꿔오고 있다. 와인의 계절 가을. 한 손에 든 와인잔 안에서 찰랑이는 와인이 있기까지 이를 키워낸 대지와 와인메이커의 열정이 새삼 느껴지는 계절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내년 나라살림 257兆] 눈에 띄는 이색·신규사업

    [내년 나라살림 257兆] 눈에 띄는 이색·신규사업

    ‘신생아 집중치료실’‘생물자원중앙은행’‘사병 외출용가방’…. 새해 예산에 반영된 생소하지만 눈에 띄는 이색사업과 신규사업들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사회 구석구석에 요긴하게 쓰일 예산들이다. ●신생아 집중 치료실 지원 미숙아 등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부족한 지방 국립대병원에 신생아 집중치료실 확충예산으로 100억원을 지원한다.5개 지방국립대병원이 각각 10개의 병상 및 보육기, 인공환기기, 수액주입기, 광선치료기 등을 갖추게 된다. ●생물자원은행 중앙은행 설립 혈청, 혈당, 소변 등 인간의 유전체에 대한 보건의료생물자원을 국가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은행이다. 중앙은행 운영 및 자원활용화에 37억 5000만원을 사용하고,DNA 저장 및 분류, 배양 등 허브 구축에 10억원이 들어간다. 질환별 연구정보에 대한 네트워크가 구축돼 질환 연구의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ES 프로그램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층에게 실업에서 취업까지 전과정을 개인별로 특화한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해 교통비, 식비 등을 지급한다.42억원을 책정했다. ●장애인 특별고용사업장 설치 직접 고용을 기피하는 대기업 의무 고용사업주에게 장애인 특별고용사업장을 설치하도록 지원한다. 총 100억원을 반영해 1인당 중증은 3000만원, 경증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 국내에 거주하는 결혼 이민자의 국내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해 218억원을 지원한다. 전국 80개의 결혼이민자가족센터에 28억원, 결혼이민자가족 방문교육에 182억원, 결혼이민자가족 지원인프라에 11억원을 지원한다. ●입학사정관제도 도입 대학들이 학생을 잠재능력 위주로 선발할 수 있도록 입시 전문인력인 입학사정관을 두도록 지원한다.39개교에 198억원을 지원한다. ●지방기업 고용보조금 지원 비수도권 기업이 신규투자를 통해 신규고용을 창출하면 노동자 1인당 월 59만원씩 2년간 지원하는 내용이다. 총 130억원을 반영했다. ●국제 핵융합실험로 공동개발 미·일·러·중·인도 등과 공동으로 2015년까지 500MW급 국제핵융합실험로를 건설한다. 이를 위해 590억원이 반영됐다. ●사병 외출용 배낭 이밖에 사병이 외출·외박·휴가시 사용하기 편리한 배낭형 가방을 지급(4억 8000만원)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공무원 조위금 직급따라 7배차

    부모 등 직계 존속이 사망했을 때 공무원들이 받는 사망조위금은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후하고, 경조사 휴가는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사망조위금은 직급·직렬에 따라 최대 7배까지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정부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본인의 배우자·부모·조부모 등 직계존속이 사망하면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월 보수액에 해당하는 조위금을 받는다. 장인·장모 등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사망하면 공무원 자신이 부양했을 경우에 한해 같은 액수의 조위금이 지급된다. 본인이 사망하면 3개월치 월보수액을 유가족이 받는다. 월보수액은 기본급에 정근수당과 정근수당가산금을 합한 액수로, 실제 보수총액의 65∼70% 정도다. 때문에 개인별 조위금은 직렬·직급·근무연수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이 중 직렬별로는 법관·검사 등 법조 분야가 182만∼777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장·차관 등 정무직 112만∼573만원 ▲외무직 81만∼520만원 ▲일반직 81만∼463만원 ▲경찰·소방직 88만∼482만원 ▲초·중·고교 교원 91만∼408만원 ▲연구관 143만∼448만원 ▲연구사 103만원∼299만원 등이다. 최고위직과 최하위직의 직급간 격차는 정무직이 6.8배로 가장 크고,▲외무직 6.4배 ▲일반직 5.7배 ▲법조 분야 4.3배 등이다. 특히 대부분의 민간 기업에서는 직급이나 근무연수 등에 상관없이 평균 10만∼30만원 정도의 조위금을 정액제로 지급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무원들이 받는 조위금은 많은 편이다. 조위금이 공무원간 상호부조 차원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지출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공무원노조도 조위금을 정액제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위금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정부로부터 재원을 받아 해당자에게 지급하고 있다.”면서 “직급 등에 따라 조위금에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무원의 경조사 휴가는 민간에 비해 다소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본인 결혼 7일 ▲배우자 및 본인·배우자의 부모 사망시 5일 ▲본인·배우자의 조부모·외조부모 사망시 2일 ▲자녀 및 자녀의 배우자 사망시 2일 ▲배우자 출산시 3일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주 5일근무제 시행에 따라 연차 휴가를 사용하라는 뜻에서 지난해부터 경조사 휴가를 크게 줄였다.”면서 “문제는 신입 공무원의 연차 휴가가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연도 연차 휴가의 절반까지 당겨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구 의정 초점]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인상논란

    [구 의정 초점] 지방의원 의정활동비 인상논란

    지방의회 의원의 의정활동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지방의회의 의정비 인상 방침에 대해 비난여론이 쏟아지자 의원들은 “현재의 보수 수준이 과연 적정한가.”라고 되물으며 인상의 불가피성을 호소하고 있다. 일방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행정소송 등으로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의정비 결정에 위법요소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의회 의원 100여명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강당에서 지방자치연구소 주최로 ‘의정비 적정규모 책정 및 실현방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우선 지방자치연구소장이 나와 의정비에 대한 개념과 법적 근거, 적정액에 대한 연구, 외국 사례 등을 설명했다.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예상보다 많은 구의원들이 자리를 메웠고, 질문을 쏟아냈다. 여론의 무차별 몰매가 부당하다면서 연봉 인상의 필연성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불만과 자성도 터져 나왔다. 서 소장은 “의정비 결정에 위법적 요소가 많다.”면서 ▲보수결정의 원칙에 위배되고 ▲지방자치법 입법 취지에도 어긋나며, 전문적인 의정활동 수행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태희 동대문구의회 의장은 “돈을 많이 받겠다는 게 아니라 평소에는 구의원의 자격을 공무원과 별개로 취급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공무원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하는 현실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기래 중구의회 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은 “겸직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영업만 가능할 뿐이어서 의정활동이나 가정생활에 모두 지장을 받는다.”고 하소연을 했다. 노원구의회 김광호 의원은 “입만 열면 전문성을 갖춘 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대우는 말단 공무원 취급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의정비 8,9급 공무원 수준 논란은 지난 4일 강남구의회가 의정비를 지금보다 56% 인상하기로 결정하자 송파구, 인천 남동구, 대구 남구 등 16곳에서 잇따라 인상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지방의원의 수당은 일반공무원 4급의 하한금액을 기준으로 삼은 뒤 ‘회의 총일수 80일/1년 365일’을 곱해서 산출한다. 즉 4급직의 연봉이 5000만원이면 1050만원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여기에 의정비를 더하면 지방의원의 보수액이 된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16개 시·도의회 의원의 의정비는 월 150만원 이내,246개 시·군·구의회 의정비는 110만원 이내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구의원의 평균 보수액은 276만원으로 구청 계약직 환경미화원의 최고액 405만원에도 못 미친다. 이는 일반직 8,9급의 월급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보수산정 때 공휴일을 공제하지 않는 공무원의 일반 원칙에 어긋나고 의정비가 마치 회의 출석의 대가인 것처럼 잘못 인식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수당산정 때 인용한 의정일수 80일은 이미 법에서 폐기된 수치다. ●“주민들 의정비 기준 제대로 알아야” 그러나 한 자치구 집행부 관계자는 “의원 보수가 적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구 의원의 어려운 사정과 잘못돼 있는 의정비 산정기준 등을 제대로 인지해야 인상에 따른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방시대] 9월,가을은 우리의 스승입니다/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9월이 왔습니다. 몹시도 뜨거웠던 우리들의 이마를 식혀주며 먼먼 산봉우리에서 불어오는 소슬바람으로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나뭇잎들은 서둘러 여름날의 마지막 햇살과 수액을 더 열심히 빨아들이고 새들은 하늘을 멀리 날기 위해 깃털을 바지런히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9월은 나그네입니다. 우리들 몸속에 숨겨진, 아니 어쩌면 우리들 몸의 구석 어딘가에 숨어있을 영혼은 파란 불을 켜고 국토의 저편까지 여행을 떠나자고 보채고 있습니다. 마음에 빈곳이 많은 사람들은 가을꽃 한 송이라도 더 찾아 나설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밤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책 페이지들을 한 장 한 장 부지런히 넘겨갈 것입니다. 9월은 고개 숙이는 달입니다. 벼들과 함께 하는 들길을 걸으며 ‘고개 숙인다’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깨달음에 이르는 달입니다. 고개 숙인다는 것―그것은 요란한 소리가 없이 오래오래 사유하고 사랑한다는 것, 스스로를 비우고 비워서 기도와 평화와 경건함으로 채워 넣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 세상의 모든 열매는 익어야 고개를 숙이고 제 맛과 제 향기를 낸다는 것을 가을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9월, 가을은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들의 인생과 세상살이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9월엔 ‘작은 것들’도 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많은 것, 더 큰 것, 더 배부른 것을 찾기만 했던 우리들이 어쩌면 어리석은 부분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풀여치, 고추잠자리, 쓰르라미의 숨결 하나하나가 모아져서 우주의 숨결을 이룬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9월이 오면 사람들은 누구나 시인이 됩니다. 누구나 노래하는 음악가가 됩니다. 누구나 저 높푸른 하늘에 그림 그리는 화가가 됩니다. 누구나 깊이 사색하는 철학자가 됩니다. 누구나 가슴 드넓어지고 여문 벼들이, 알곡들이 출렁대는 농부의 땀 흘리는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9월이 오면 사람들은 아름다워집니다. 깊은 산 물소리처럼 이웃사랑도 잔잔하게 흐르기 시작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대로 누군가와 더 나누고 싶어하고 부자들은 부자들대로 ‘나눔과 베풂’의 시간을 가지려고 자신의 주머니 속에 손을 자주 넣는 달이 9월입니다. 9월은 미움을 모릅니다. 다툼을 모릅니다. 두 눈을 부릅뜨지 않습니다. 경박스럽게 날뛰지도 않습니다. 편을 가르고 누구를 시샘하지도 않습니다.9월은 아련한 시절 옹달샘의 새색시처럼 수줍음이 가득한 얼굴 그 모습입니다. 이슬이 맺힌 산국화처럼 청초할 따름입니다. 또한 9월은 전라도와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 서울과 지방, 남과 북을 편 가르려 하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반도 분단의 정치사회적 DNA에서 비롯된 섹티즘(분파주의)을 멀리 멀리 보내버리면서 우리 모두를 푸른 하늘 아래 하나로 두고자 합니다. 9월은 쓸쓸하기도 합니다. 쓸쓸하되 감나무 잎사귀에 내리는 햇살처럼 따스합니다. 잠든 아이를 등에 업고 바느질하시던 그 옛날 고향집 어머니처럼 그렇게 고요하고 고요할 따름입니다. 사람들이 아름다운 결실의 나라로 조금씩 발자국을 옮겨가는 사랑과 감사의 달인 9월. 이제 우리는 그런 마음으로 정치와 경제, 밥그릇과 ‘큰마음’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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