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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보험 미갱신 과태료 작년 1600억

    車보험 미갱신 과태료 작년 1600억

    자영업자 송모(54)씨는 최근 자동차보험 갱신을 미뤘다가 생각지도 못한 과태료를 냈다. 지난달 초 자동차보험 계약이 만료됐지만 나중에 천천히 보험사별로 상품을 비교해서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일주일 넘게 미적대다가 뒤늦게서야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받는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가입했지만 이미 과태료를 부과받은 뒤였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계약 만료 후 갱신하지 않아 부과된 과태료가 지난해 1600억원을 넘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미가입 자동차보험 과태료는 ▲2008년 1755억 3400만원 ▲2009년 2022억 9700만원 ▲2010년 1889억 4200만원 ▲2011년 2020억 4200만원 ▲2012년 1647억 4000만원 등으로 해마다 1000억원 넘게 부과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책임보험(의무가입 보험)이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거나 계약 만료 후 갱신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자동차 손해배상보장법에 따르면 미가입 기간이 10일 이내면 대인 1만원, 10일 초과 후 1일마다 대인 4000원씩 더해서 최고 60만원까지 물리도록 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의무보험 미가입에 따른 과태료는 관련 법에 따라 지자체가 부과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의 자동차 면허 보유자 가운데 자동차 보험이 의무가입 보험이라는 점과 미가입 시 과태료가 부과되는 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손해보험사는 보험 계약 만료 75일 전부터 만료 안내를 알리도록 돼 있다. 그러나 고객들이 이를 단순 영업 광고라고 생각하고 무시해 계약 갱신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들은 보험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실제 징수액은 낮다며 과태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전화, 문자, 우편 등 여러 방법으로 계약 갱신을 독려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경우 단순 광고 영업인 줄 알고 잊어버리다가 과태료를 부과받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상당한 범죄자만 받는 병원 운영한 가짜 의사

    부상당한 범죄자만 받는 병원 운영한 가짜 의사

    작전(?) 중 부상한 범죄자만 전문으로 받던 병원이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경찰이 범죄자전문병원을 적발하고 가짜 의사 2명을 연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서부 라마탄사라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가짜 의사들은 외부가 허름한 가정주택을 병원으로 개조해 사용했다. 불법 병원은 범죄자들을 전문으로 받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한 범죄자 등이 주로 이 병원을 이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상을 입은 사람이 병원에 갈 경우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며 “병원을 기피하는 범죄자들이 주로 이 불법 병원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불법 병원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들것, 수액, 알코올, 소독제, 의약품, 1회용 주사기, 수술도구 등을 발견했다.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한 용의자는 30세 남자와 31세 남자 등 2명으로 한 명은 간호학교를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 명은 완전한 무자격자였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신고포상금 높이자 탈세제보 급증

    탈세 제보에 대한 포상금 한도가 10배로 높아지면서 탈세 제보가 늘어났다. 그 덕에 징수액이 두 배가 됐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 말까지 접수된 탈세 제보는 1만 2147건으로 작년 동기 7627건보다 59% 늘었다. 징수액은 지난해 3220억원에서 올해 6537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결정적 원인은 탈세 제보에 대한 포상 강화다. 올해부터 탈세 제보에 대한 포상금 한도가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아졌다. 포상금 지급률도 지난 7월 1일 접수분부터 탈세금액의 2~5%에서 5~15%로 상향됐다. 국세청은 이로 인해 기업 비자금 조성 등 실효성 있는 탈세 제보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차명계좌 신고포상금 제도도 도입됐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가 본인이나 법인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 계좌로 수술비 등의 입금을 요구할 경우 그 계좌번호를 신고하는 제도다. 국세청 조사 결과 해당 계좌 관련 탈세금액이 1000만원 이상으로 확인되면 5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탈세금액에는 미납 관련 가산금, 과태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매출액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8월까지 확보된 차명계좌 3545건을 통해 192개 업체에서 335억원을 추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감사원 적발 금품수수사건 교육공무원이 전체의 54%

    감사원 적발 금품수수사건 교육공무원이 전체의 54%

    지난 3년 동안 감사원이 적발한 공무원 금품수수 실태를 살펴본 결과 교육청과 각 학교 현장에서 금품수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감사원을 대상으로 공무원 금품수수 적발실태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2010년에는 총 13건,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7건과 19건의 금품수수 사례가 밝혀졌다. 이를 합하면 지난 3년간 금품수수 적발 건수는 총 59건이다. 이 중 각 지방 교육청과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나타난 금품수수 건수는 총 32건(전체의 54.2%)으로 가장 많았다. 2010년에는 한 초등학교에서 총 5건의 금품수수가 발생했다. 금품수수액은 모두 합해 470만원으로 조사됐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1억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이 적발됐고,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총 800만원에 달하는 금품수수 사례가 2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에는 금품수수 적발 실적이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총 7건(수수액 합계 264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전남 장성교육지원청에서는 4건(수수액 합계 1억 1150만원)이 밝혀졌다. 이를 포함해 그해 교육기관에서 적발된 금품수수건은 총 17건이다. 2012년에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총 5건(수수액 합계 112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품수수가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교육기관 외에도 일부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 및 지방 국세청, 공기업, 대학, 국책 연구기관 등에서도 공무원의 불법 금품수수가 비일비재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영 F학점’ 지방공기업 임원 내년부터 3년간 취업 못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경영성과가 나쁜 지방공기업 임원은 신규채용에 3년간 응시를 못하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이달 중 입법예고한 뒤 국회에 제출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임원 결격 사유를 정비해 경영성과계약 이행실적평가나 경영평가 등에서 성과가 미흡한 지방공기업 임원은 신규채용에 3년간 응시할 수 없다. 안행부는 지난해부터 지방공기업 예산편성기준에 따라 5단계 등급 중 가장 낮은 ‘마’ 등급을 받은 지방공사나 공단 임직원은 성과금을 받을 수 없고 사장과 임원은 이에 더해 다음 해 연봉을 5~10% 삭감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마’ 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SH공사와 인천도시공사 등 15개였다. 안행부 관계자는 “국가공기업 수준에 맞게 임원결격 사유를 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또 지방공기업 직원이 횡령이나 금품수수로 적발되면 횡령·수수액의 최대 5배에 달하는 징계부과금을 내도록 했다. 또 상하수도 경영개선을 위해 지자체 직영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5개년 중·장기 경영관리계획 수립을 의무화했다. 더불어 이익금을 다른 회계로 전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부적격자에게 임원직을 맡기지 않고 직원의 윤리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방공기업 직원도 지방공무원 수준의 윤리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안행부는 지방공기업 인사운영기준에 따라 임원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를 정하고 신입 사원 채용 시 공채시험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 관련 인사 규정을 강화해 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강원 “레저세 폐광지역에 재투자”

    강원랜드 레저세 도입을 놓고 폐광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강원도가 도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레저세가 도입되면 강원 폐광 지역 4개 시·군에 전액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도에 따르면 최문순 지사는 최근 도청에서 고한·사북·남면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 등과 함께 ‘폐광 지역 공생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레저세 징수액을 폐광 지역에 투자하고 강원랜드 부담 해소를 위해 해마다 72억원의 지방교육세·농특세를 5년간 유예하는 방안 추진 등을 약속했다. 레저세의 폐광 지역 투자는 ‘레저세를 동계올림픽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던 당초 입장과 다르다. 협의체를 구성해 도와 폐광 지역 주민들의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고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면 레저세 도입을 백지화하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공동추진위는 간담회에서 카지노 레저세 도입에 대한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점, 개별소비세에 이은 레저세 부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원랜드 경영악화와 배당금의 감소, 리조트 사업 투자에 따른 적자 발생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도는 카지노 레저세 도입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소통 확대를 약속하고 폐광 지역 개발 성공을 위한 신에너지산업 개발, 탄광산업 재개발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대안이 완성되면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와 공추위는 정부의 강원랜드 개별소비세인 입장료 인상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폐광지역지원특별법 시행 이후의 모든 추진 과정에 대한 ‘백서’를 발간해 강원랜드의 지역기여도 향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겠다”면서 “실무협의회에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면 카지노 레저세 도입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뉴칼레도니아 원시기록

    이 작은 섬나라에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소설1)과 드라마2)였다. 여행기자로서의 명명은 좀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찬사는 이미 다 사용됐다. 검증만이 남았다. 1)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일본 여류작가 모리무라 가쓰라가 1965년 출간한 소설로 우베아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베아는 뉴칼레도니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자리잡은 로와요떼 군도 중 하나다. 소설(영화화되기도 했다)의 유명세 덕택에 일본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아직 개발의 손길을 덜 타서 파라디 우베아라는 이름의 호텔이 하나 있을 뿐이다. 2) <꽃보다 남자> 2009년 초 방영된 KBS 드라마로 뉴칼레도니아에서 촬영된 장면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한국에 ‘프렌치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민호(구준표 역), 구혜선(금잔디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이 이 드라마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 죄수들이 건설한 도시 누메아에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40%가 살고 있다 New Caledonian History 그들은 배를 타고 왔다 섬이란 묘한 곳이다. 그 은근한 고립감은 사람을 유혹하기도 하고, 또 숨 막히게 하기도 하므로. 뉴칼레도니아는 침묵 같은 섬이다. 한번 흘러들어간 이야기조차 다시 나오는 법이 없다. 여기서 영원히 머물러도 좋다고 생각해서였을 것이다. 그것이 낙원의 속성이므로. 그 섬에 죄수들을 보낸 이유 1864년 5월, 처음 이 섬에 도착한 프랑스 죄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가깝다는 대륙인 호주조차 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고립무원의 섬이 그들에게 낙원으로 보일 리 없었다. 정치범, 관습범, 매춘부, 강제 추방자들은 지금도 비행기로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를 몇 달간 배에 실려 항해한 끝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도착했다. 지금은 본섬인 라 그랑드 떼르와 하나로 연결된 누메섬이 당시 입도하는 죄수들이 건강검진을 받던 관문이었다. 이 섬의 원래 주인은 3,000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카낙족Kanak1)이었지만 뉴칼레도니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은 제임스 쿡(1728~1779) 선장이었다. 1774년 항해에서 자신의 고향이었던 스코틀랜드(옛 이름이 ‘칼레도니아’였다)를 연상시키는 섬을 발견하고 뉴칼레도니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1853년 이 섬을 점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고 프랑스식 정식 명칭은 누벨칼레도니Nouvelle-Caledonie다. 수도 누메아Noumea를 프랑스처럼 만드는 과업은 죄수들의 몫이었다. 1864년 첫 이송 이후 22년 동안 2만1,000여 명의 프랑스 죄수들이 75회에 걸쳐 뉴칼레도니아에 실려 왔다. 98%의 남자, 2%의 여자(고아, 과부, 창녀, 알콜중독자 등)로 구성된 그들은 8년간의 의무 노동으로 항구와 도시를 건설했다. 우엔토로 언덕128m이나 F.O.L 전망대에 올라가면 당시에 지어진 ‘신식민지 스타일’, 혹은 ‘뉴트로피컬 스타일’ 건축물들이 알알이 섞여 있는 풍경이 촘촘하게 들어온다. 1877년 완공된 (현재의) 누메아 시립 박물관이나 1887년부터 10년 동안 건설한 생 조셉 성당2)도 그중 하나다. 형을 마친 사람 중 많은 인원이 섬에 남았다. 가족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할 정도로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이었다. 누메아의 고아만Baie de L’Orphelinat에는 이름 그대로 고아원이 있었다.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죄수들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00만명 미군이 남긴 것 낙원이 따로 있겠나. 정 붙이고 살다 보면 낙원이지. 하지만 1853년 니켈3)이라는 노다지의 발견은 뉴칼레도니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땅속이 다 금고라서 이 ‘그레이 골드’를 그냥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다. 그 수혜를 받는 뉴칼레도니아의 인구는 고작 25만여 명. 그래서 이 섬에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인구의 15%가 20세 이하라서 섬은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차다. 이주민과 기독교도의 증가에 따라 식민 체제를 굳힌 이 섬에 낯선 신인류가 착륙한 것은 1942년이었다. 이후 4년 동안 15척의 군함을 타고 자그마치 100만명이 넘는 미군이 이 섬을 거쳐 간 이유는 뉴칼레도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군과 연합군의 태평양 사령부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퇴군길에 미군은 들고 왔던 무기와 군함을 거두어 갔지만 초콜릿, 껌, 코카콜라, 비타민, 파이, 담배 등을 남겨 놓았다. 재즈와 클럽 문화도 남겨졌다. 별다른 나이트라이프가 없는 섬에서 클럽은 여행자들의 오아시스가 됐다. 해상에 방갈로처럼 떠 있는 레스토랑과 바 ‘르 루프Le Roof’는 젊은이와 여행자에게 지나치기 어려운 방앗간이라 주중에도 항상 붐비고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멜라네시안4) 혼열인 듯 건강한 피부색을 지닌 여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미군들은 구매력이 높은 손님이기도 해서 뉴칼레도니아에 처음 상점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린 파파야 사슴 구이, 생선 샐러드, 일데뺑의 달팽이 요리. 박쥐 스튜 등은 뉴칼레도니아에서 처음 맛보는 별미였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들도 생겨났다. 모젤 항구Port Moselle 앞 아침 시장의 풍경 너머에 그런 스토리가 있었다니, 생선 한 마리도 예사롭지 않다. 와인, 치즈 등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도 분명하고 낯선 열대의 과일, 아시아 음식들, 그리고 마이크로네시안의 주식인 타로토란와 얌참마 등, 작은 시장 안에 뉴칼레도니아의 역사와 문화가 모두 섞여 있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제 프랑스의 식민지가 아니라 자치령이다. 2차 세계대전 전후 가속화된 인종차별금지와 탈식민지화의 영향으로 1946년에는 시민권 권리 법규가 금지되었고 1957년에는 보통 선거권이 실행됐다. 1998년에는 누메아 조약을 통해 자치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점 때문에 실제로 완전 독립을 원하는 여론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낙원에도 만장일치란 없는 것인지, ‘선 경제자립, 후 독립’을 주장했던 카낙의 민족지도자 ‘장 마리 치바우Jean-Marie Tjibaou’는 1989년 극단주의자에게 암살당하고 말았다. 2014년과 2018년에 독립과 관련된 투표가 있을 예정이지만 찬성이 다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 1) 카냑족 멜라네시안에 속하는 카냑족은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며 나머지는 유럽 혼열과 아시안, 폴리네시안 등이다. 하와이 말로 ‘사람’을 뜻하는 ‘카나카’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통의상인 뽀삐네popinee를 고수하며 아직도 짚으로 만든 지붕에 흙벽으로 이뤄진 전통 가옥 ‘꺄즈case’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생 조셉 성당 꼬꼬디에 광장 근처 경사면에 우뚝 자리한 생 조셉 성당은 당시 남태평양 유일의 고딕성당이었다. 지금도 누메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리 울림이 좋아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공연을 한 적도 있다. 뉴칼레도니아 인구의 99%는 기독교이며 구교와 신교의 비중이 6:4 정도다. 3) 니켈 뉴칼레도니아는 캐나다,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 니켈 수출국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5%, 생산량의 12%를 차지한다. 채광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초기에는 산에 불을 놓아서 오래도록 꺼지지 않으면 니켈광산이 있는 곳으로 추정했다. 가볍고 단단해서 동전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한국에서는 수년 전 포스코가 진출해 광산개발사용권과 한국수출권을 획득했다. 4) 멜라네시안 멜라는 ‘검다’는 뜻으로, 원주민들이 피부색이 어두워서 붙여진 이름. 오스트리아 북동쪽으로 파푸아뉴기니, 비스마르크 제도, 솔로몬제도, 뉴헤브리디스, 바누아투, 피지 등이 멜라네시아Melanesia에 속한다. 서태평양 지역은 폴리네시아, 마이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로 구분되지만 그 기준은 그리 명확치 않다. New Caledonian Ecosystem 야떼를 여행하는 법 잠깐 사이였는데 일행을 놓쳤다. 좀 전까지 사람을 피해 일정한 거리를 두며 숨바꼭질을 하던 카구Cagou새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상대가 수적으로 적다는 것을 파악하자마다 눈빛이 달라졌다. 빨간 눈동자로 레이저를 쏘듯 째려보며 포위망을 좁혀 왔다. 겁 없는 녀석들. 그러나 오싹한 기분. 뒤도 안 돌아보고 줄행랑을 쳐야 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지구상에서 오직 뉴칼레도니아에만 살고 있으며 국조로 보호받고 있는 카구새1)는 날지 못한다. 울음소리도 얄궂어서 마치 짖는 듯하다. 천적이 없어서 나는 기능이 퇴화할 정도로 태평성대를 누리던 카구 새들은 개와 고양이 등 뉴칼레도니아에 살지 않았던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400여 마리밖에 남지 않는 국제보호조류다. 놀라운 것은 카구새가 뉴칼레도니아에 사는 7,000여 가지 희귀 동식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 이 섬이 아니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무와 꽃들의 원조는 공룡 시대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간단히 말해 뉴칼레도니아는 생태적으로 시간이 멈춘 섬이다. 그 이유는 지리적 환경에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뉴질랜드, 호주와 남극과 함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에 속해 있다가 약 6,000만년 전에 뉴질랜드와 함께 떨어져 나왔다. 그후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가라앉아 2,300만년 전 즈음에는 대륙의 93%가 바다 밑으로 잠겨 버렸다. 그때 가장 높은 지대에 속했던 지역이 현재의 뉴칼레도니아와 뉴질랜드다. 오랜 시간 동안 극적인 지각변동과 기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뉴칼레도니아는 여전히 공룡시대와 가장 유사한 생태계를 유지고 있다. ‘생물학적 노아의 방주’, ‘생태계의 엘로라도’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종 다양성에 있어서 아마존, 인도-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세계 5위로 꼽힌다. 그 원시의 자연은 멀리 있지도 않다. 누메아의 주택가에서는 마당의 정원수가 바오밥 나무다. 붉게 펄럭이는 꽃 때문에 불꽃나무라고 불리는 플레시아나도 흔한데 역시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나무다. 공원의 절반 정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블루리버파크The River Blue Park라면 또 얼마나 많은 희귀종들을 보유하고 있겠는가. 수도 누메아에서 남동쪽으로 1시간 정도 차를 몰아 야떼Yate지역에 도착했다. 공룡보다 오래된 소나무 가이드 프랑소와 트랑Francois Tran씨는 생태학자이자 한번 들은 한국어 단어까지 정확하게 구사하는 비상한 기억력,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어려운 설명들은 하나로 지루하지 않았다. 뉴칼레도니아의 생태계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임자였다. 공원으로 진입하는 동안 프랑소와씨가 가장 열정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로카리아Aroucaria 나무였다. 뉴칼레도니아의 대표 수종인 이 나무는 사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든 만큼 까마득한 소나무의 조상님이다. 2억5,000만년 전 중생대 초반에 나타났으니 공룡보다 오래 살아남은 셈. 공룡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 뉴칼레도니아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로카리아가 추운 날씨에 적응한 것이 지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침엽수종의 소나무이고 더운 지방에서는 잎 모양이 넙적하고 부드러운 카오리 나무가 됐다. 그 잎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현재 전 세계에는 19종의 아로카리아 나무가 남아있는데 그중 13종을 블루리버파크에서 볼 수 있다. 숲에서 직접 마주친 수령 1,000년 이상의 카오리 나무는 그 그늘의 폭조차 가늠하기 어려웠다. 높이 40m, 둘레 2.7m, 펼친 가지의 폭이 35m나 된다. 얼마 전에는 수령 700년 이상의 카오리나무 350그루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4,50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카오리 나무는 어떤 모습일지는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야떼는 열대림과 건조림2)이 섞여 있는 거대한 산림이다. 완주하려면 며칠씩 걸리는 트레킹 코스에 캠핑장, 호수, 연못, 폭포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 블루리버파크는 야떼 호수를 중심으로 9,000ha에 이르는 땅이다. 야떼Yate호수는 수력발전용 댐 건설로 생긴 담수 인공호수다. 호수에 잠긴 냐울리Niaouli3) 고사목은 물비늘을 뚫고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것 같았다. 오래 쳐다보기가 어려웠던 이유는 세기말적인 풍경이어서가 아니라 오후의 눈부신 은광 때문이었다. 드넓은 숲을 탐방하느라 점심 피크닉이 꽤나 늦어졌었다. 프랑소와씨가 만들어 온 새콤한 샐러드에 금방 구워낸 사슴고기, 멧돼지 소시지를 더하니 색다른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프랑스식인지, 원주민식인지 모르겠지만 이날의 점심은 2시간 가까이 충분한 휴식과 수다로 채워졌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뉴칼레도니아는 가을이 깊어지고 있었다. 지금쯤은 평균 기온 15~25℃ 사이의 겨울을 관통하고 있을 것이다. 뉴칼레도니아 사람들은 이런 환경을 ‘에버 스프링’이라고 부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뉴칼레도니아의 숲에는 분명 영원에 가까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블루리버파크 | 위치 누메아에서 동쪽으로 45km 거리.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개장 오전 7시~오후 5시(입장은 오후 2시까지 가능, 월요일 휴관) 입장료 400퍼시픽프랑 문의 687-43-61-24 가이드 투어 예약 칼레도니아 투어스 687-78-68-38 caledoniatours@lagoo.nc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카구새 몸 크기가 평균 55cm로 눈동자는 빨간 색이고 부리도 다리도 붉다. 수명이 30년 정도 되는 카구새는 1년에 1개의 알을 낳아 35일간 품은 후 부화시키는데 분가할 때까지 7~9년 정도를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날지 못하는 대신 뛰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한쪽 다리를 세워 바로 도망갈 자세를 취한 상태로 멈춰서 경계한다. 2) 냐울리 껍질이 하얗고 속살은 검어서 나무다멜라누까(블랙 & 화이트)라는 별칭이 있다. 껍질이 마치 종이처럼 벗겨지는데 불이 붙어도 겉만 타고 안은 잘 타지 않아서 목재로 잘 사용된다. 수액에 여러 가지 효능이 있어서 감기약이나 비누를 만들고, 사탕으로 먹기도 한다. 3) 열대림 vs 건조림 칼레도니아의 서쪽 해안지대, 한 해 강수량이 50cm~1m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4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냐울리 나무는 대표적인 건조림 수종이다. 건조한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키 작은 관목지대를 ‘마이닝 마키아Maquis miniers’라고 부른다. 반면 동쪽 해안의 한 해 강수량은 3~6m 정도라서 풍성한 열대우림을 이루고 있다. 이 중 82%가 고유종이다. New Caledonian Island 비오는 날의 일데뺑 일데뺑Ile des Pins으로 가는 에어칼레도니 비행기는 20분간 태평양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바케트를 닮았다는 본섬과 그 둘레로 푸른 띠를 그린 라군들, 그리고 작은 부속섬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였지만 날이 흐렸다. 뿌연 시야에 잡히는 것은 가물거리는 형상들뿐이었다. 그리고 흐린 날씨는 일데뺑 일정 내내 계속됐다. 부니 나무를 닮은 사람들 기대에 찼던 오로 자연풀장Baie d’Oro et Piscine Naturelle에 도착했을 때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얕은 수심, 투명한 물, 고운 모래사장, 앙증맞은 열대어 무리까지, 완벽한 스노클링 조건을 갖춘 오로 풀장이었지만 단 한 가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 수온이 뚝 떨어져 수영은 포기. 입고 온 비키니가 무색했다. 하지만 그런 날씨조차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쭉쭉 뻗은 아로카리아 나무의 결기도,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숨기고 있는 오로만의 청정함도 그대로였다. 해가 없어도 열대어들은 열심히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들었고, 사위는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게다가 아름다운 해변, 그 하나만을 기대하기에는 일데뺑은 의외로 큰 섬이었고 풍경은 여러 갈래다. 첫 갈래는 일데뺑의 남동부, 귀향자 수용소였다. 1871년 파리 코뮌이 실패로 끝난 후 쏟아진 정치범들, 알제리에서 일어난 까빌 반란 사건의 정치범 등 중범죄자들은 외딴 섬 안의 또 다른 외딴 섬인 일데뺑까지 보내져 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 규모가 꽤 컸던 이 수용소는 지금 폐허 위의 폐가로, 넝쿨에 휩싸여 있다. 시간의 옷을 입고, 숱한 이야기의 무대가 되었을 장소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수용소를 출발한 차가 쿠토 비치Baie de Kuto에서 카누메라 비치Baie de Kanumera로 연결되는 도로를 달릴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울창한 부니Bugny 나무가 드리운 그늘 터널이었다. 부니 나무는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거대한 ‘엔트’처럼 금방이라도 어깨를 흔들며 걸어 다닐 것 같았다. 우락부락하지만 강하고 듬직한 모습. 바오 마을Vao Village에서 만난 카낙족의 모습은 부니 나무를 닮아 있었다. 어떤 경계도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무관심, 그러나 건네는 인사를 따뜻하게 받아주는 온정. 그리고 호기심보다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 이 마을의 중심인 바오 성당은 1860년 죄수들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멀리서 보면 전면 입구의 파사드와 후면의 붉은 첨탑이 퍼즐처럼 겹쳐 스위스 산장처럼 아담해 보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생 모리스 기념비는 온통 산호석과 전통장승, 꽃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처음 가톨릭을 전파해 준 선교사들을 기리를 마음이 지극해 보였다. 바다거북과 함께 춤을! 일데뺑에서 다시 모터보트를 탔다. 마치 인형 속에 더 작은 인형이 줄줄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작은 섬에서 또 작은 섬으로, 그리고 더 작은 섬으로 가는 중이다. 아직 정박할 만한 곳이 없는데 보트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거북이의 등장이었다. 뉴칼레도니아의 바다에는 녹색 바다거북, 큰머리 거북, 붉은 바다거북 등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배의 추격을 물리치고 도망가려는 거북이를 노칠세라 한 남자가 첨벙 물속으로 다이빙을 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이 거북이가 아니라 듀공dugong이었다면 그의 다이빙은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돌고래와 인어 전설의 기원이라는 듀공은 해초를 먹고 살기에 ‘바다의 소’라고 불리지만 몸길이가 3m나 된다니 말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앵무조개1)도 뉴칼레도니아의 심해 속에 살고 있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새하얀 모래사장이 등장했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만난 것처럼 반갑고 기이하나 한편으로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솟구친다. 배에서 내려 모래섬 위에 발을 내딛고 나서야 비로소 이 새하얀 모래섬이 현실임을 실감케 된다. 지금 내가 내려선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노깡위Nokanhui Island라는 황홀한 현실. 이 풍경을 가능케 한 것은 라군2)이었을 것이다. 폭이 55~78km밖에 되지 않고 길이는 500km에 이르는 뉴칼레도니아는 섬의 둘레를 따라 세상에서 두 번째로 긴 1,600km의 라군석호이 띠를 두르고 있다. 섬과 산호초 사이의 바다를 이르는 라군은 파도가 없어 항상 잔잔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데뺑과 로와요떼 군도에 속하는 리푸, 마레, 우베아섬 등의 작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다.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은 따뜻한 수온과 풍부한 햇볕이다. 산호초가 많으면 물속에 산호공급이 활발해 수중생물에게도 살아가기 좋은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산소탱크를 메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도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앙증맞은 조개껍데기와 산호 조각을 모아서 손바닥 위에 굴리면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다. 그런 자잘한 재미를 만끽하지 않는다면 노깡위를 섭렵하는 산책은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산책을 잠시 방해했던 것은 트리코레예라고 불리는 무지개뱀Rainbow Snake이었다. 빠비용처럼 띠무늬를 지닌 이 바다뱀은 물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인기척에 놀라서 나무더미 사이로 몸을 숨겼다. 독이 있지만 입이 너무 작아서 사람을 물 수는 없다고 하니 두려워할 존재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쥔 마트료시카 인형은 개인 소유인 메트르Maitre섬이었다. 파도를 헤치는 요트 항해 끝에 도착한 이 섬은 2004년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Escapade Island Resort의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뉴칼레도니아 유일의 수상 방갈로가 S자로 줄지어 선 풍경은 꿈꾸던 바다 위의 휴가를 현실로 재현한 느낌이다. 테라스에 설치된 계단의 마지막 스텝은 열대어가 유영하는 바다다. 비 오는 일데뺑 여행은 마치 그 마지막 계단에서 우뚝 멈춰 서 버린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다시 뉴칼레도니아를 가고 싶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www.new-caledonia.co.kr, 에어칼린 www.aircal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앵무조개 3억4,000만년 전부터 살았던 두족류 동물로 수심 150~600m의 심해에 살고 있다. 지름 20cm, 혹 9cm의 크기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갈색의 방사상 띠로 이루어진 껍질의 무늬가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누메아 아쿠아리움에서 살아있는 앵무조개를 볼 수 있다. 2) 뉴칼레도니아 라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24,000㎢의 라군으로 2008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폭이 좁게는 30km, 최대 200km까지 펼쳐진 곳도 있다. 둘레의 총 길이는 1,600km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길다. ▶travie info 항공편 2008년부터 에어칼린이 인천-누메아 사이를 주 2회(월, 토, 약 9시간 30분 소요)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기내 환경 업그레이드로 이코노미 좌석이 기존보다 15도 더 젖혀지며 손잡이도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개인별 최신 통합 리모콘뿐 아니라 USB 및 애플용 포트도 탑재했다. 이 밖에도 한국인 통역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등 지역 맞춤형 서비스도 충실하다. 동계시즌인 10월30일부터는 수·일요일로 요일을 변경해 신혼여행객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해질 예정이다. 문의 02-3708-8581 시차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날씨 평균 기온 15~32도 사이의 초여름 날씨. 계절은 한국과 반대다. 화폐 퍼시픽프랑을 쓴다. 한국에서는 달러보다 유로화로 바꿔 가는 것이 유리한데 환전 수수료가 높으므로 웬만한 것은 카드로 결제하는 게 낫다. 물가는 유럽 수준.
  • 사망자에 잘못 지급 국민연금 회수 나서

    국민연금공단이 관리소홀로 실종자나 사망자에게 연금이 지급되는 사례에 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연금공단은 관계기관들과 협조해 주민 전산자료 등 19개 공공기관의 35종에 이르는 공적자료를 입수해 사망 등 사유 발생 여부를 일일이 대조, 확인해 그간 지급한 연금을 회수하는 조치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자가 사망하거나, 실종, 이혼하게 되면 연금을 받을 권리가 소멸한다. 연금수급자나 유족은 15일 안에 연금공단에 이 사실을 신고해야 하지만 이런 경우는 별로 없다. 심지어 일부는 고의로 수급자의 사망이나 실종 사실을 숨기기도 한다. 문제는 사망 등 사유 발생 시점과 연금공단의 사실 확인 시점이 차이가 나거나 공적자료로도 확인할 수 없을 때는 환수조치가 늦어지거나 아예 환수할 수 없는 일도 발생한다는 점이다. 연금공단이 최근 5년(2009~2012년 6월)간 국민연금을 잘못 지급했다가 나중에 환수한 경우는 8만 3180건, 금액으로는 572억 9300만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3011건, 44억 9800만원은 아직 환수하지 못한 상태다. 연금공단은 이런 미징수액 대부분은 올해 발생한 것으로, 현재 분할 납부 중에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단은 특히 올해부터 경찰청 실종자료와 건강보험 무(無) 진료자료 등 그간 입수하지 못했던 공적자료를 입수해 부당하게 연금을 받은 수급자를 적발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대통령, 증세 없이 공약 이행 연일 강조 왜

    박근혜 대통령은 연일 ‘증세 없는 복지’를 앞세워 공약 이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19일 국무회의에 이어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은 “무조건 증세부터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탈세를 뿌리 뽑고 세출 구조조정으로 낭비되는 각종 누수액을 꼼꼼히 점검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여러 채널로 제기되고 있는 복지공약을 위한 ‘증세’ 필요성에 대한 반박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증세가 아닌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해 세수를 확보해 복지 재원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최근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에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가 국민에 대해 가져야 할 기본 자세는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적게 주면서도 국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국민과 정부가 함께 고통 분담을 해 나가는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최우선순위로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해 세금이 걷히지 않던 곳에서 세금을 걷고,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부가가치세, 법인세의 자연 증세를 이룬 뒤에도 재원이 부족하면 ‘증세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금융정보분석원(FIU)법이 국회 통과 과정에서 수정돼 본래의 취지가 퇴색됐음을 안타까워했다. 정부가 지하경제 탈세를 뿌리 뽑기 위해 추진했던 FIU법이 수정돼 세수 확보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측은 연일 ‘국민과의 약속’을 거론하며 공약 이행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 “약속과 원칙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공약 수정은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예산안 3원칙’ 제시

    박근혜 대통령이 ‘예산안 3원칙’을 제시했다.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오는 9월 중 발표될 2014년 정부예산안과 관련, “예산안은 단순히 세입·세출 규모가 제시된 정부 가계부가 아니다”라면서 “국민들은 예산안을 통해 자신이 낸 세금으로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를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내가 낸 돈이 효과적으로 사용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 동의 ▲우선순위 결정 ▲낭비 방지 등 예산안 3대 원칙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며 “재정 당국의 시각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예산안을 검토하고 재진단하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 주기 바란다”고 ‘국민동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예산안의 우선순위와 관련, “재원은 한정돼 있고 쓸 곳은 많은 현실에서 국민들께 약속드린 사항들을 꼼꼼히 챙겨 나라 살림을 알뜰하게 짜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여러 부처가 중복 수행해 온 유사 사업들을 통폐합하고 매년 관행적으로 반영했거나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근본적으로 구조조정하는 작업이 이번 예산안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지난 3년간 복지 누수액이 660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예산 낭비에 대한 강력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복지나 연구·개발(R&D) 예산 등은 전달 체계상 적지 않은 예산 누수와 낭비가 있어 왔다”면서 “예산 편성 단계부터 꼼꼼하게 짚어서 집행 과정에서 낭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화두도 던졌다. 그는 “국정기획수석실은 모든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과거에 잘못된 관행과 비상식적인 제도들을 찾아 바로잡도록 철저히 파악하고, 특히 민생·기업활동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안은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6) 세계 수준의 특화 교육

    [푸른숲, 五感을 깨우다] (6) 세계 수준의 특화 교육

    산림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산림교육종합계획’은 산림의 역할을 교육, 체험의 장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소년 우울증과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숲을 ‘열린 교실’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산림 교육이 활성화된 독일과 일본에서는 숲이 보전, 관리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참여·주도형 학습이 강조되고 유아의 기본 교육과정이 놀이와 체험 위주로 개정되면서 산림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됐다. 산림청은 산림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육성, 콘텐츠 개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2017년까지 유아숲체험원(250곳), 산림교육센터(10곳) 등을 신규 조성해 연간 180만명에게 산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 횡성에 자리 잡은 ‘숲체원’은 지난 4월 제1호로 지정된 산림교육센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숲과 연계한 산림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다른 청소년 교육 시설과 차별화된다. 국가가 제공하는 산림복지 중 유일하게 유료(사회적 약자는 무료)로 운영되는데 2008년 6만 7000명이던 교육 참가자는 지난해 9만 500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면서 주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들로 꽉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5년간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수련 활동인 청소년학교가 전체 38%(16만 3000명)를 차지했고 이어 사회적 약자(13만 5000명), 기관이나 회사 등 단체(8만 8000명), 가족이나 개인 참가자(4만 3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학교는 중학생이 60%, 나머지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고교생은 발길이 끊겼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에 학교 등 참가 기관과 협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놀이를 통한 동기 부여’라는 기본 콘셉트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권혁기 교육운영팀장은 산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요즘 청소년들은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면서 “산림 교육은 굳어진 아이들의 사고를 유연하게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숲체원에는 컬처락, 에코락, 우드락, 휴먼락 등 4개 프로그램이 있다. 포리스트 어드벤처를 통해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키우고, 나무 칩(카프라)을 이용한 공작 활동을 통해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깨우치도록 유도한다. 야간에 진행하는 나이트워크는 친구와 가족, 공부 등에 대해 생각해 보고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이다.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도 주어진다. 편지는 1년 후 집으로 배달된다. 식사 시간은 2시간이다. 짜인 스케줄에 익숙해져 있는,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곳이 없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계획됐다. 식사 후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스스로 시간을 활용하도록 한다. 전남 장성의 방장산휴양림은 자연환경을 활용한 산림 교육을 지역 특화한 경우다. 방장산이 추구하는 산림 교육은 ‘동심 찾기’. 아이들이 아이답게 놀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자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무 목걸이, 우드버닝 등을 비롯해 열매나 나무껍질, 이끼 등 숲 속 자연물을 이용한 생태 미술 및 편백 비누 만들기가 인기가 높다. 생태 미술의 경우 재료가 부족하면 참가자가 직접 숲에 들어가 재료를 찾아 와야 한다. 편백 비누 제작에 필요한 수액과 정유는 휴양림에서 직접 생산한다.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접수 기간 첫날 예약이 마무리된다. 광주와 무안 등 원거리 유치원에서도 찾는다. 지난해 1398명이던 유아숲체험원 방문객이 올 상반기 255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북이초 병설유치원 등 매주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학교나 단체도 많다. 경기 양평의 산음휴양림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수 예민씨와 함께하는 ‘하프나무 위싱트리’ 숲 속 예술캠프를 1박 2일로 진행하고 있다. 음악과 산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청소년 산림 치유, 교육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악기는 물론 나무를 활용해 자연 악기(하프)를 제작, 연주하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범권 산림이용국장은 “우리나라가 산림 교육의 역사는 짧지만 인터넷 중독이나 학교폭력 가해·피해자, 다문화가정 아이 등에 대한 특수 목적 교육은 전 세계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다”면서 “기관 간 협업을 통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글 사진 횡성·장성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월세 대책 마련·경제 활성화 총력을”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전월세난과 관련해 당정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올 후반기 국정과제와 관련,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총력전을 펼칠 것을 내각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전월세 문제로 인해 서민과 중산층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면서 “이번 주부터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확대되지만 급등하는 전셋값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셋값이 너무 올라 차액을 월세로 돌린 가정에서는 가장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며 “지금 서민과 중산층 정책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주택 전월세 문제다. 임대인과 임차인 서로 간에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논란을 빚은 세법 개정안에 이어 전월세난으로 인해 서민과 중산층의 민심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월세 문제와 관련한 제도적 보완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있는 박 대통령은 “후반기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국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약속한 사항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성과를 내려고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꼼꼼하게 챙겨서 확실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지하경제 양성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금융정보분석원(FIU)법의 실효성 감소 등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번 국회에서 어렵게 통과된 FIU법같이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데 중요한 법이 여러 가지로 수정돼 버리는 바람에 당초 예상했던 세수 확보 목표에 차질이 예상돼 안타깝다”며 “공약을 지키면서도 국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세수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복지 예산 누수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감사원 발표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통해 확인된 복지 누수액만도 6600억원에 달한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민생 법안 및 투자 활성화 법안 등의 국회 계류 상황에 대해 “지금 외국인투자촉진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2조원 이상의 해외 투자가 안 되고 있다”며 정치권을 상대로 “국민의 입장에서 거듭나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상생의 정치를 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공직 기강과 관련해 “장·차관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이 목적한 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 급감…세수 10조 1000억 덜 걷혀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 급감…세수 10조 1000억 덜 걷혀

    올 상반기 국세가 지난해보다 10조원 덜 걷혔다. 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4년 재정운용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세는 97조 2000억원이 징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7조 3000억원보다 10조 1000억원 적다. 상반기 세수진도율(세수 목표액 대비 세금 징수액 비율)은 46.2%로 지난해(52.9%)보다 6.7% 포인트 낮다. 최근 3년간 평균 세수진도율은 52.5%였다. 가장 덜 걷힌 세금은 법인세다. 12월 결산법인의 이익이 줄면서 법인세 납부가 21조 4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5조 6000억원보다 4조 2000억원 적다. 부가가치세는 25조 6000억원 걷혀 지난해(27조 9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 줄었다. 세수 감소 및 결손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약한 경기회복으로 소비가 늘지 않아 부가가치세 납부가 부진하다. 부동산, 금융 등 자산시장의 침체로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등 재산 관련 세수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세수 부족에는 법인세 및 소득세율 인하,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한 실효관세율 하락 등 구조적 요인도 있어 앞으로 세입 여건을 더욱 제약할 것”이라며 “세입 및 세출 측면 모두에서 중장기적 재정 안정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모든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한다. ②모든 금품수수 행위는 수수액의 5배 이하 과태료를 문다. 단 직무와 관련 있거나 사실상 영향력을 통한 수수는 대가와 관련이 없더라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 ①번과 ②번 사이에서 차이점이 느껴지십니까. ①번을 보면, ‘모든’과 ‘형사처벌’의 조합이 굉장히 강력해 보이죠. ②번에서는 형사처벌이 과태료로 수위가 떨어졌습니다. 형사처벌 대상은 일부로 제한됐고요. 얼마 전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룬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얘기입니다. 지난해 8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면서 내놓은 법안인데요. ①번이 원안이었는데, ‘과잉 처벌’ 논란이 일면서 입법 작업이 1년 가까이 지체됐습니다. 결국 최근 총리 중재안으로 ②번을 채택했죠. ‘다소 낮아진 수위’를 두고 누더기 법안이 됐네, 의지가 후퇴했네 등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요? 실제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부정부패 척결 시늉만 낸 것처럼 말하지만, 공직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체감도가 다른 걸까요. 대체 이 법안의 진실은 무엇이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자, 먼저 용어 설명부터 해보겠습니다. 법안 이름에 있는 ‘부정청탁’은 언뜻 알겠습니다. 공직자가 불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옆구리 찌르는’ 것이죠. 그런데 ‘이해충돌’은 감이 잘 안 옵니다. 이게 미국 공직자 윤리법에 있는, ‘컨플릭트 오브 인터레스츠’(Conflict of Interests)를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 어색하죠. 공직자가 자신의 사적 이익이나 관계를 이용해서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 수행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어떤 행동으로써 공직자 자신이나 가족, 친지가 이득이나 혜택을 봤다면 ‘이해충돌’에 속하는 겁니다. 권익위가 내놓은 이 법안은 총 6장 35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2장이 ‘부정청탁의 금지 등’(3개 조)에 관한 것이고, 3장은 ‘금품 등의 수수 금지 등’(4개 조)을 내용으로 합니다. 4장이 ‘이해충돌’을 다루는데, 15조부터 24조까지 무려 10개 조항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왜 ‘금품 수수’에 관한 것만 언론에 부각됐을까요. 금품 수수에 대한 처벌 조항에 ‘3년 이하 징역’ 같은 꽤 센 내용이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공무원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모두 인정된 경우에만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했습니다. 권익위는 예외 없이 ‘3년 이하 징역 또는 수수 금품 5배 이하 벌금’에 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무원 상당수가 반대하고 나섰죠. “애가 아파 수술할 지경에 놓였는데 절친한 지인이 병원비에 보태라면서 200만원을 주었다면 징역을 살아야 하나”라는 논리였습니다. 법무부의 논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입법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과잉금지 원칙’입니다. 양쪽 의견을 절충해 결국 총리 중재안이 나온 것이죠. 과연 대법원 대법관까지 거친 김 전 위원장이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을까요. 권익위 관계자들은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우선 강력한 내용으로 밀어붙인 뒤에 접점을 찾아나가자. 어느 정도 물러서도 애초에 원하는 만큼을 얻을 수 있다.” 권익위에서는 “후퇴 논란은 억울하다”고 울상이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사회부처 고위 공무원은 이 법을 두고 “부패의 사슬을 끊는 것과 더불어 공무원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하니까요. ‘금품수수’에 앞서 명시된 조항이 ‘부정청탁’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법 제정의 의도에는 공직자가 청탁을 거절하고 싶을 때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은 3만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받은 경험을 들면서 “껄끄러운 청탁을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반색합니다. 대부분 공직자가 이 부분에서는 같은 반응입니다. 한편 우리 국민도 이 조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아시나요. 공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청탁을 했다가 딱 걸리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국민에게는 ‘공직자의 청렴하고 투명한 직무수행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책무가 있으니까요. 금품수수와 부정청탁 모두 중요하지만, 이해충돌 분야야말로 이 법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자행됐던 공직사회의 모든 부정부패 항목이 이 부분에서 거론됩니다. 공직자윤리법과 전관예우금지법에는 퇴직자 취업제한과 국가기관 사건수임 금지 조항이 있죠.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안 퇴직 전에 맡았던 업무나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해충돌 방지법에는 그 반대되는 상황을 언급합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할 때 부정청탁이나 금품수수, 이권 개입 여지가 농후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한 경제부처 공직자는 규정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개방형직위라는 것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만든 자리인데 전문가의 공직 임용에 제한을 두면 되겠느냐”고 의문을 드러냅니다. 이 규정에 단서 조항이 있긴 합니다. ‘국가의 안보·경제 등 공익증진 또는 민간부문의 전문성 활용 등을 이유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허용된 경우’입니다. 조금 애매하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해충돌 부문에서 열쇠말과 같은 것이 바로 ‘채용’과 ‘계약’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공공기관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놓고 가족을 채용하거나, 가족이 있는 사업체가 공공기관 공사 계약을 따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거죠. 이렇게 대놓고 이익을 챙길 수 있냐고요? 공직자들에게 물어보면 실제 사례가 속출합니다. 한 지자체 의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A사업체의 대표 자리를 부인에게 넘겨 놓고는 지역 건설공사를 A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외압을 넣는가 하면, 다른 지자체 고위직은 자신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 공고부터 절차까지 자녀에게 유리하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녀는 많은 이들이 꿈꾸던 7급 공무원이 됐고, 지금도 잘 근무하고 있다죠. 이 법이 제정되면 이런 공직자는 앞으로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합니다. 이렇게 ‘김영란법’은 예상 가능한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대해 다루고 처벌 조항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과태료 처벌이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지 궁금하시죠? 안전행정부는 “과태료를 물게 되면 일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서 “여기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으면 향후 승진과 승급에 지장을 받는 등 여러 불이익이 뒤따라 공무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홍보 부족입니다. ‘금품 수수 시 처벌’만 조명하고 있어 실제 법안의 내용과 수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충남 지역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친족이 같은 지역에서 사업하는 공무원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느냐”고까지 묻습니다. 안행부 관계자는 “법 체계상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형법 등에 이 법안까지 얹혀 과잉입법 논란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영란법’에서 법 조항이 충돌할 경우 더 강력한 처벌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옥상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이 법안은 다음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외에 다른 조항이 삭제되거나 처벌 수위가 조정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경제사령탑 현오석, 부처간 조율도 못하면서 ‘한국경제 낙관론’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추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강조하며 출범했던 박근혜 정부 경제팀. 넉 달 가까이 지난 지금은 영 딴판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정점으로 한 경제팀은 대내외 각종 위기상황에 대해 “차차 괜찮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임기 내 연간 7% 성장’을 내세우며 성장세에 대해 호언장담했던 이명박 정부를 닮아 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엔 1~5월 국세 징수액(약 82조원)이 지난해보다 9조원 정도 적다는 것을 근거로 상반기 10조원 가까운 ‘세수 펑크’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기재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특이요인에 주요 기인한 것으로 올 5월 추가경정예산 등의 효과로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세수 부족분도 축소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 막대한 세수 감소분을 메우기 힘들 것이라는 민간 전문가들의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0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으로 주식, 원화 환율, 채권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올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8%를 밑도는 등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됐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편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라면서 “우리 경제는 여타 신흥국과 달리 펀더멘털이 튼튼하기 때문에 하반기 우리 실물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나흘 뒤인 24일 기재부는 30억 달러 상당의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만료하고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이 불안해 외화보유고를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반대되는 결정이었다. 이어 27일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7%로 0.4% 포인트 높였다. 올 1분기까지 이어진 8분기 연속 0%대 전년 대비 성장률을 깨고 하반기에 분기당 1% 이상의 성장을 해야 달성이 가능한 목표다. 지난달까지 8개월째 이어진 전년 대비 1%대의 저물가에 대해서도 기재부는 “0~5세 무상보육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한국은행의 중기적 물가안정목표(2.5~3.5%) 범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한 경제학자는 “만일 기재부가 4%대의 물가상승률이 8개월째 지속돼도 그런 소리를 할까 의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 부총리 경제팀의 리더십 복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관료 출신 차관 2명에게 실무를 모두 맡기고 지휘는 자신이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려 했지만 정작 현 부총리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현 부총리가 짜증을 많이 낸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업 이익 줄며 법인세 4조 증발… 정부 “하반기엔 개선” 낙관만

    기업 이익 줄며 법인세 4조 증발… 정부 “하반기엔 개선” 낙관만

    올 상반기 1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 ‘세수 펑크’의 원인은 경기 침체다. 경제 성장률이 2.0%에 불과했던 지난해의 기업(법인) 실적이 반영되면서 법인세수가 치명타를 입은 데서 잘 나타난다. 소비지출 부진으로 부가가치세 실적도 크게 부진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주택가격 하락 등 우리경제 내부 문제에 더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올 1~5월 법인세 징수액은 19조 9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 3441억원 적었다. 지난해 대비 전체 국세 세수 감소분 9조 83억원의 절반가량(48.2%)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을 제외하곤 대다수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2조 9600억원에 비해 1조 2600억원 줄었다. 현대중공업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조 5600억원에서 1조 99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과표가 낮아졌으니 당연히 내야 할 법인세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법인세율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과세표준 2억원 초과~200억원 이하 기업의 법인세율은 20%로 이전보다 2% 포인트 낮아졌다. 하반기 법인세 징수 실적이 나아질지도 불확실하다. 유럽의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가치 하락’도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는 악재다. 통상 8월 말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이 상반기 순이익에 대해 법인세를 먼저 내지만 대다수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달 상장사 135개 가운데 88개사(65.2%)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부가가치세 징수액도 올 1~5월 23조 4447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8271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는 국민들의 씀씀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세목이다. 올 1분기 소매판매액은 전기 대비 1.2% 줄었고, 4~5월에도 0.2~0.7% 감소했다. 하반기 징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보면 2인 이상 가구의 올 1분기 소비지출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1.8% 감소했다. 2009년 2분기 이후 14분기만에 첫 감소였다. 소득이 0.3% 증가했음에도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 밖에 올 1~5월 증권거래세(-4281억원), 개별소비세(-528억원), 주세(-1393억원) 등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세수가 늘어난 항목은 소득세(3329억원), 종합부동산세(471억원), 인지세(97억원)뿐이었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세도 할 수 없고 무리하게 기업 짜내기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2차 추경이나 국채 발행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체 조세시스템을 개혁할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하반기에는 세수 부족이 크게 줄 것으로 낙관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올 세수 결손은 많아봐야 5조원 이내일 것이며 이는 세출 불용액 등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2차 추경이 필요한 정도의 큰 세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목별·시기별 징수 목표와 같은 구체적인 근거는 대지 않았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물이용 부담금 배분 인천 6배 는다

    인천에 대한 한강수계 물이용부담금 지원이 6배가량 확대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강수계위원회는 상류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던 인천시에 기존 지원액 외에 물이용부담금 징수액의 10%(연간 51억 4000만원)에 달하는 기금을 별도로 지원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천은 내년부터 연간 60억원 이상의 물이용부담금을 배분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10억원 정도만 지원받았다. 위원회는 하류지역에도 상당한 물이용부담금을 지원하는 금강수계의 예를 원용했다. 물이용부담금 사용 용도에 ‘상·하류 협력증진사업’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 환경부는 다음 달 한강수계법 시행령 개정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세 올 4월까지 5021억 덜 걷혔다

    안전행정부는 1일 올 1~4월 지방세 징수액은 14조 7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21억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45조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가 2010년 50조 799억원, 2011년 52조 3001억원, 2012년 53조 7456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지방세 징수액은 올해 상반기 급감으로 돌아섰다. 세목별로 보면 취득세는 4·1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거래가 증가했지만 감면조치로 세액이 줄어 4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에 달하는 3684억원이 감소했다. 지방소득세는 12월 말 결산법인의 법인세 감소로 5.6%인 2628억원이 줄었다. 시·도별 4월 세수는 서울이 지난해 4월보다 1218억원(8.3%)이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울산이 566억원(20.8%), 충남이 514억원(15.4%) 각각 줄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도는 1190억원, 인천 449억원, 부산 239억원씩 각각 세수가 늘었다. 17개 시·도(세종시 포함) 중에 4월 한 달 전년 대비 세수가 줄어든 지자체는 10곳, 늘어난 곳은 7곳이었다. 한편 지방세수가 크게 줄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영구 인하 방안이 국토교통부 등에서 나오는 것과 관련, 이주석 안행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주무부처인 안행부와 지자체, 관계부처가 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으로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공무원 보수 총액 부풀려 신청… 감사원, 3년간 3억 횡령 적발

    감사원은 급여를 횡령한 공무원을 적발해 소속 단체장에게 파면, 해임 등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를 촉구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 수영구 한 주민센터 소속 공무원 A씨는 직원별 보수액은 놔둔 채 보수 총액만 800만원을 부풀려 담당과에 제출했다. 그런 뒤 800만원이 본인과 남편 및 동생 명의의 계좌 4곳에 분산 임급되도록 이체명단 파일 내용을 조작했다. 이런 수법으로 A씨는 2009년 6월부터 3년 동안 모두 42차례에 걸쳐 약 3억원을 횡령, 유용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저혈압 발병, 겨울보다 여름에 2배 많아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에 저혈압 환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저혈압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는 2008년 1만 2708명에서 지난해 2만 1088명으로 5년 새 8380명(65.9%) 증가했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Hg 이하이고 확장기혈압이 60㎜Hg 이하이면서 두통, 현기증, 전신 무기력, 실신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저혈압 진료 인원은 연중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 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의 평균 진료 인원은 각각 1271명과 1272명으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7.0%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16.8%와 14.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이 43.7%, 여성이 56.3%였고,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가 각각 5% 미만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20대가 15.2%를 차지했다. 심평원은 여름철 저혈압 환자가 많은 것은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인체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줄어 인체가 혈압 유지 능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혈압은 심장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 장시간 눕거나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본태성 저혈압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으며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안정을 취하면 자연히 회복된다. 속발성 저혈압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수액으로 체내 수분량을 보충해야 한다. 심평원은 저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평소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등 일반적인 건강 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 날씨는 서울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불볕더위를 기록했다. 무더위는 1일까지 이어지다 2일 장맛비가 오면서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1일 남부 지역, 2일부터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2~4일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역과 전남·전북도, 경북 북부에 70~120㎜, 많은 곳은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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