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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 생태계 수년간 “치명상”/「기름유출」후유증 진단하면…

    ◎방서 잘돼도 유출기름 50% 잔존/플랑크톤 질식사… 먹이삿슬 파괴/원규보다 휘발성 적은 벙커C유가 더 악영향 지난 23일 전남 여천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시 프린스호의 기름유출사고는 인근의 어패류양식장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상당기간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름띠 제거등의 방제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더라도 주변해역의 생태계는 수년동안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더구나 사고해역은 연안어장등이 많고 비교적 수심이 얕아 기름침전등으로 인한 후유증이 다른 해안지역보다 더욱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때 가장 많이 유출된 벙커C유는 한번 정유된 연료유이기 때문에 수중생물에 급속도로 독성을 내뿜는 성분은 포함돼 있지 않다.하지만 원유보다 점도나 농도가 높고 휘발성이 거의 없어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벙커C유에 함유된 방향족 탄화수소는 분해속도가 느려 물속에서 오랫동안 떠돌아다니며 생물의체내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유출된 기름 가운데 비중이 낮아 수면 위로 떠오른 기름띠는 바다생물을 서서히 멸종시켜나가게 된다.햇빛을 차단하고 물속의 산소를 줄어들게 해 플랑크톤과 물고기를 질식시킨다.또 플랑크톤의 사멸은 어류의 먹이사슬을 끊어 물고기의 식량원을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보통 기름유출사고의 경우 유출기름의 20∼30%는 휘발성물질로 기화하고 수용성물질은 물속에서 용해된다.그러나 나머지 상당량의 기름은 작은 덩어리를 이룬 뒤 물과 결합,기름덩어리로 변해 바다속에 가라앉는다.방제조치가 잘돼도 유출량의 50% 정도는 바닷물속에 남는 다는 지적이다. 보통 유출된 기름은 3개월이 지나면 외형상 바다에서 사라진다.하지만 이후 최소 2년동안은 어패류의 산란과 성장을 방해해 어종과 어량을 격감시킨다.또 장기간 기름오염에 노출된 바다에서는 기름의 유독성 발암물질 때문에 기형의 물고기가 나올 확률이 높다.기름덩어리가 해변개펄지역이나 모래사장으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서식하는 생물도 황폐화시키게 된다.기름의 잔여물은 1백년까지 바닷물에 남아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제약품과 장비의 부족도 이번 사고의 후유증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기름피해를 막기 위해 기름을 잘게 부수는 유처리제를 살포하고 있으나 유처리제 역시 2차오염원이 되고 있어 마구잡이로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처리제 성분중 파라핀 베이스오일에는 독성이 함유돼 있어 많이 사용할 경우 생태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심재곤 환경부대책반장은 『기름제거작업을 완료하는데는 2개월여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환경부조사반의 생태계 영향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관계부처와 대책을 마련,이번 사고의 후유증을 최소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서 온 항공 방제기/미 군용기 개조… 수상30m 저공 비행/유화제 최대15t 적재… 30∼50분 작업 남해안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특수항공기가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25일 하오10시15분 김해공항에 도착한 방제전용기는 미군용 C130허큘리스기를 개조한 것으로 양날개에 각각 2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4발 터보 프로펠러 수송기다.길이는 26.2m,폭은 13.7m. 화물칸에 5천5백갤런(2만8백20ℓ)의 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한차례에 최대 15t을 적재해 시속 1백50∼1백70마일로 비행하며 분당 3백80∼2천2백70ℓ의 유화제를 뿌릴 수 있다.김해공항을 이륙,30분만에 사고해역에 도착해 30∼50분동안 유화제를 뿌린 뒤 공항으로 귀환하기 때문에 하루 세차례이상의 방제작업은 어렵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0m의 초저공으로 비행하며 특수펌프와 꼬리날개에 달린 분사기로 유화제를 살포한다.고도가 낮기 때문에 기름띠를 찾는 항로는 헬리콥터가 인도한다.
  • 좌초 유조선서 원유 수만t 유출/광양만 기름오염 “확산”

    ◎파도·안개 겹쳐 방제 엄두 못내/기름띠 16㎞… 양식장 등 큰 피해/태풍에 16명 사망·27명 실종/어제 하오 【여천=남기창 기자】 태풍 「페이」의 영향으로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동북방 1.5㎞ 해상에서 좌초된 14만t급 유조선 「씨 프린스호」(선장 임종민·41)에서 벙커C유와 원유 등 수만t의 기름이 흘러나와 광양만 일대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 배는 기관실과 선미쪽 3분의 1이 수심 5m의 뻘에 박힌 채 선체가 왼쪽으로 45도 정도 누운 상태로 선미 쪽에서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솟고 있다. 또 6번 원유탱크(용량 약 3만여t)와 기관실의 연료탱크(용량 1천5백t)가 부서져 벙커 C유와 원유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반경 4∼5㎞의 기름띠가 소리도를 중심으로 인근 연도와 작도 등 16㎞까지 번지는 중이라 안도와 금호도 일대 1백여㏊의 전복 및 우럭 양식장과 광양만 일대 수천㏊의 청정해역 공동어장 등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25일 하오에는 기름띠가 여수 해안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해양경찰서는 헬기 1대와 경비정 14척,해운항만청의 방제정 3척,사고선박 소유사인 호유해운의 방제선 2척,민간 선박 10여척 등 선박 40여척과 3백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또 유회수기 17대를 비롯,유처리제 8만2천3백ℓ,흡착제 1만4천2백10㎏,오일스키머 2대,오일펜스 7천8백35m 등도 동원했으나 대낮까지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안개도 짙게 끼어 방제작업선이 사고선박에 접근조차 못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 배에는 당초 원유 9만8천5백t과 벙커 C유 2천7백t,벙커 A유 1백t 등 10만t(50만 드럼) 가량의 기름이 실려 있었다. 한편 선장 임씨 등 선원 20명은 이 날 상오 6시 쯤 구명정을 타고 인근 연도로 대피했으며 기관장 송창근씨(38·여수시 미평동 선경아파트)는 실종됐다. ◎환경부 “조속 정화” 환경부는 24일 전남 여천군 앞바다의 유조선 좌초 사고와 관련,조속한 해안정화를 위해 기름을 분해시키는 유처리제의 공급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광주 지방환경청에 지시했다. ◎농경지 백30㏊ 피해 중앙 재해대책 본부는 태풍 「페이」로 1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지역 별로는 전남이 23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 11명,경남 7명 등이다.24일 하오 10시까지의 집계이다. 이재민은 15가구에 50명이 생겼으며 농경지 1백30◎가 유실되거나 침수됐고 ▲선박 84척 ▲철도 1개소 4백50m ▲비닐하우스 1백42㏊ ▲도로 6개소 2백25m ▲어항 68개소가 파손돼 재산피해가 총 7억9천5백만원으로 집계됐다.피해액은 앞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 “사체만이라도…”(현장)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체발굴이 사실상 마무리된 20일 많은 실종자 가족들이 빠져 나가 썰렁한 느낌마저 드는 서울교대 체육관.그러나 아직도 자리를 뜨지 못한 1백명 남짓한 미확인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수심이 가득했다.건물 벽을 온통 메웠던 눈물의 벽보들도 이제는 듬성듬성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 가운데 40대의 한 아주머니가 머리빗에서 떼어낸 머리카락 뭉치를 하얀 편지봉투에 정성스레 담고 있었다.여지컷 딸의 시신을 찾지 못한 공금자(47·여)씨. 실종자 가족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빠져 나갈 때마다 공씨는 더욱 조바심이 났다.딸 서민선씨(20)가 일하던 B동 3층 의류매장에 대한 발굴작업이 이미 마무리됐는데도 아직까지 딸의 시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사고직후 그 부근에서 불길이 계속 치솟아 『쇠마저 녹아내린 불에 뼈라고 온전했겠느냐』는 말까지 나돌아 가슴은 이미 주체할 길없이 무너져 내린 터이다. 공씨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원미상 시신이나 신체의 일부만 수습된 사체의 명단을 훑어 보았다.「한쪽팔,다리 일부,손목 뼈…」 읽기만 해도 끔찍했지만 마지막 기대를 걸 곳은 여기와 유전자감식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혈액채취를 위해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으로부터 『부모나 형제 가운데 2명 이상의 비교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을 들은 공씨는 다시 한번 넋을 잃고 말았다.딸 민선은 혼자서 곱게 길러 온 외동딸이다. 공씨는 생각끝에 이날 아침 유전자 감식에 도움이 될까 싶어 딸의 머리카락을 모아다 대책본부에 전달하려는 참이었다. 공씨의 그런 속내를 아는지,모르는지 그동안 곁에서 말동무를 하던 한 실종자 가족이 시신을 찾았다며 기뻐하고 있었다.혈육의 시신을 확인하고 「기쁜」 표정을 짓는 「딱한」 사람들­.공씨는 무엇이 이들을 이처럼 비참한 처지로 몰아 넣었는지 알 수 없었다. 『시신을 끝내 못찾는다면 어떻게 하지요.이젠 눈물도 나오지 않아요』 그러나 어느새 공씨의 눈엔 꽃처럼 붉은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그런 공씨의 슬픔엔 아랑곳없이 입구 상황판에는 벌써 30시간 넘게 「사체발굴 0」이라고 쓰여 있었다.
  • 만성리/내발/돌머리/올 바캉스 전남 청정해역으로

    ◎만성리­국내 유일 검은 모래… 피부병·신경통 효험/내발­수심 얕고 경사 완만… 주변엔 관광지 많아/돌머리­은빛 모래·울창한 송림 조화… 해수풀장도 「올 여름 바캉스는 남도의 청정해역에서」. 도시민들이 설레는 본격 휴가철을 맞았다.잠시나마 가족들과 함께 콘크리트 회색빛 도시를 탈출,싱그러운 자연과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진 해변을 찾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해안과 영남 남해안 등 유명 해수욕장마다 수많은 피서인파와 바가지 상혼,극심한 교통체증 등으로 시달릴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아직도 피서객의 발길이 많이 닿질 않아 이 같은 불편을 덜고 조용히 해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전남일대 해수욕장이 손꼽힌다. 이들 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물 등 천혜의 자연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행길이 멀고 숙박시설 등의 미비로 피서객의 발길이 뜸했다.이 때문에 오히려 자연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전남도의 노력으로 이같은 불편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 곳에는 피부병이나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수욕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대부분 다음달 20일까지 개장된다. ▲만성리=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길이 2㎞·폭 1백m의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검은 모래 해수욕장.특히 이 모래로 찜질을 하면 피부병과 신경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여수시 도심에서 3㎞지점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할 뿐만아니라 물이 맑고 수심도 알맞다.해수욕장 가까이 산림지대가 있어 한 곳에서 산과 바다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여수간 항공편은 편도10회(50분소요),열차는 10회(6시간)운행되며 여수에서 만성리해수욕장까지 승용차로 10분거리. ▲내발=고흥군 도화면 내발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백사장이 길이 1㎞·폭 1백m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데다 주변에 충무사·금탑사·활개바위 등 볼만한 관광지도 많아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에게 제격이다. 신경통과 부인병에 특효가 있는 모래찜질용 탕사가 길게 걸쳐 있다.특히 간조 때에는 해수욕장에서 자연산 피조개를 채취할 수 있어 이색 정취를 자아낸다. 서울∼고흥간 버스가 하루 5회 운행(6시간)되며 광주∼고흥간(2시간20분) 15분간격으로 버스가 있다.고흥∼내발간은 40분거리. ▲돌머리=함평군 함평읍 석성리에 위치하고 있다.길이 1㎞·폭 70m의 은빛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2천7백여평의 인공해수풀이 있어 간만의 차에 구애받지 않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산후통·신경통 등에 좋다는 해수찜질도 할 수 있다. 광주∼학교간 열차가 하루 7회(50분)오가며 광주∼함평간 버스(50분)도 운행된다. 민박 등 숙박과 교통문의는 전남도 관광과(062­222­01 01)와 각 군 문화공보실로 하면된다.
  • 현대상선 등 5개사/새달 공모주 청약

    현대상선·레이디가구·한국합섬·경인양행·풀무원 등 5개사가 다음달 21∼22일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를 청약한다. 증권관리위원회(위원장 백원구 증감원장)는 오는 25일 위원회를 열어 이들 5개사에 대한 인수심사를 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현대그룹에 대한 금융제재로 지난 90년 이후 유보됐던 현대상선은 이번 청약에서 7백74억원어치를 공모한다.또 레이디가구 63억원,한국합섬 1백65억원,경인양행 58억5천만원,풀무원 1백2억원 등이다. 주당 발행예정가는 현대상선 9천원,레이디가구 1만5천원,한국합섬 2만2천원,한국합섬 2만2천원,경인양행 1만5천원, 풀무원 1만7천원선이 될 전망이다.
  • 전남 강진군 마량앞바다/볼거리많은 선상낚시터

    ◎비수기 초보자에 적격… 농어·우럭 입질 잦아/수심깊고 간만의 차 없어… 이웃에 해수욕장 여름철은 고기들의 입질이 뜸한 낚시 비수기.이맘 때면 낚시꾼들은 짜릿한 손맛을 떠올리며 그나마 제법 입질을 한다는 곳을 찾아 헤매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기 일쑤다. 그러나 요즘 씨알은 작지만 심심찮게 낚여 꾼들을 즐겁게 하는 바다 낚시터가 있다. 전남 강진군 마량면 앞바다. 청정해역으로 수심이 깊고 선박 대기가 편리한 데다 포인트가 육지에서 가까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간만의 차가 없어 물결이 잔잔하다.성수기인 9∼11월에는 씨알이 굵은 대어가 잇따라 올라와 천혜의 바다낚시터로 꾼들사이에는 소문난 곳이다.특히 갯바위 낚시보다는 선상(선상)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마량앞바다 너머로는 고금도·초안도·혈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마량 「서울낚시」(06 38­33­33 85)주인 김용철씨(38)는 『최근 비수기이나 주말이면 인근 광주는 물론 서울·부산 등지에서 3백여명의 낚시꾼들이 찾고 있다』면서 『이는 조황이 비교적 좋고 숙박 등 편의시설도 많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상 낚시는 갯바위 낚시와는 달리 고기를 쉽게 끌어 올릴 수 있어 초보자들이 즐기기에도 좋다.그러나 물결이 높을 때 출조(출조)를 피해야 하며 선상에서의 음주는 금물이다.요즘 주로 잡히는 어종은 감성돔을 비롯,농어·우럭·능선어 등이다. 때마침 지난 7일 이 곳에서 제4회 「전남지사배 전국 선상바다 낚시대회」가 열려 1백10개팀 2백20여명이 참가,성황을 이뤘다. 마량에는 10여곳의 낚시가게와 20여곳의 횟집,장급 여관 3개가 들어섰으며 마량과 섬에는 민박하는 집이 많다.낚시보트(하루대여료 10만원) 1백여척도 준비돼 있다. 물이 깨끗하고 수면이 얕은 완도군 약산면 다사도 해수욕장이 이 곳에서 승용차로 30분거리이고 금일면 동백리해수욕장이 1시간 거리에 있다.또 강진의 영랑생가와 청자도요지 등 볼거리도 많아 올여름 가족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마량은 광주에서 강진을 거쳐 승용차로 1시간10여분거리이다.
  • 워싱턴의 북경정책 저변/전직 미 외교관 레빈 분석

    ◎뿌리깊은 미의 대중 오해 전 미국외교관이자 아시아협회 홍콩지국장인 버튼 레빈은 최근 미국이 중국을 오해한 데서 대중국정책이 잘못돼왔다고 비판하고 중국 인권문제 개선요구도 경제적 관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서 지적했다.다음은 그의 기고요약. 지난 세월동안 미국은 줄곧 중국에 대해 잘못 이해해왔다. 이같은 오해는 지난 19세기말에 뿌리를 두고 있다.당시 중국내 미국의 활동은 주로 선교와 관계가 깊었다.이후 미국인은 자신들을 중국에 대한 시혜자로 여겨왔다.미국은 중국에 종교·의료적 도움,교육·경제적 및 기술적 지원 등을 주었을 뿐 아니라 영국·프랑스와는 달리 중국의 영토를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워싱턴은 중국을 구하기 위해 일본과 싸우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은혜의 보답을 바라다가 실망만 갖게 됐다.사실 중국에서 일어난 첫 공식적 시위는 지난 1905년 배타적인 미국의 이민정책을 반대한 반미시위였다. 국민당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산당이 49년 권력을 장악했을 때 미국의 반응은 일종의 불신이었다.미국에 신세진 국민이 어떻게 공산주의로 돌아설 수 있는가.이에 대해 미국이 생각해낸 정답은 다음과 같다.공산주의를 받아들인 것은 국민이 아니라 인민을 속인 반역적인 지도자일당이라는 것. 이 엉터리 같은 생각은 그후 미국의 국내및 국외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이는 매카시즘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미국은 중국의 지도자들을 악마로 만듦으로써 전략이나 외교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았다. 중국을 소련의 앞잡이로만 보는 워싱턴의 시각,공산주의정부는 인민의 대표가 아니라는 미국의 불신 등은 현대 중국역사의 역동성에 대한 무지의 소치다. 중국은 베트남에서 미국이 겪은 불운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워싱턴측은 베트남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중국 팽창주의의 일환으로,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을 중국의 시녀로 보았다.미국은 베트남을 「민족해방」전쟁을 통해 세계를 제패하려는 중국의 시험장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미정부가 이처럼 무시무시한 혁명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중국은 사실자신의 나라도 제대로 통치하지 못했다.대약진운동·문화혁명을 통해 자국에 생채기만 냈을 뿐이다. 미국사회에 혼란을 일으켰던 베트남은 미국이 중국을 오해함으로써 낳은 비극적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었다.이는 미국인이 중국을 판단하거나 대응함에 있어 겸손하고 용의주도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중국의 인권문제를 취급하면서 또 중국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89년 천안문사태의 유혈진압은 끔찍했다.워싱턴이 중국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북경을 비난한 것은 옳았다.반면 곧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고위급 비밀특사를 중국에 보내 양국간 관계에는 실질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밀담을 나누게 한 것은 큰 실수였다. 당시 미 정책입안자들은 천안문사태 이후 일어난 일들이 모택동주의자들의 복귀가 아니라 중국정부에 의해 잘못 취급된 불행한 일이었으며 중국내에 개방사회를 향한 움직임과 개혁이 재개됐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냈어야 했다.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한 뒤 그가 중국외교정책의 초석으로 인권문제를 삼은 것도 현실을 잘못 이해한 본보기다.클린턴 행정부가 인권문제에 집착하고 있을 때 중국인은 지난 50년동안 어느 정도 나아진 자유와 높은 생활수준을 즐기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무역거래에서 최혜국대우를 해주지 않겠다고 위협하면서 큰 총을 꺼내 중국에 들이대며 경고했다.『인권문제를 개선하라.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그러나 북경은 개선하지 않았고 워싱턴은 총을 내렸다.중국은 이미 이를 알고 있었다. 클린턴 행정부의 인권문제에 대한 잘못된 접근은 미국을 과민하게 만들었으며 이제 미·중관계를 괴롭히는 사안이 됐다.인권문제에서 퇴각한 미국의 굴욕감은 복수심에 불타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적 관계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개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중국을 민주주의로 전환하게 하는 것은 미국 사업가들과의 접촉이 아니다.미·중 경제관계는 중국의 삶에 수천명의 홍콩거주 중국인과 대만인을 끌어들인다.이들은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에 살거나 방문할 것이고 무역을 증진시키려 할 것이다. 이들은 힘있는 전보세력이다.이들은 다른 사상·행동·가치 등을 심게 되며 권위를 파괴한다.가라오케·디스코 등 쓸모없는 것을 가져오기도 하겠지만 이는 자유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의 인권상황은 즉시 개선돼야 한다.죄수에 대한 고문을 비롯해 심각한 학대,즉결사형집행 등이 비일비재하다.그러나 중국은 이제 겨우 자급자족 경제상태다.모든 사람이 살기 위해 동물처럼 일하고 있다.산업혁명 이전에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태가 지배했다. 자급자족의 낮은 경제상태에서는 개인의 존엄에 관한 관심은 별로 없다.사회적인 부가 증가해 교육이 확대되고 여유가 생겨야 이런 생각이 싹튼다.그때 가서야 개인이나 국가가 존경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국가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 영 핵잠함 내일 한국방문

    영국 핵잠수함 트랜천트호가 6일 친선도모를 위해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다. 1만7백t급 보조함 딜리전스호와 함께 방한,오는 11일까지 머무르는 이 핵잠함은 5천4백t급으로 길이 85m,폭 9.8m,높이 9.5m다. 86년 진수된 이 잠수함은 가압경수로(PWR)형 원자로 3기에서 공급되는 1만5천마력의 추진력으로 물속에서 시속 32노트로 운항하며 3백m이상 깊은 수심까지 잠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97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는 이 잠수함은 사거리 1백30㎞짜리 공격용 하푼미사일과 어뢰 및 기뢰를 장착하고 있다.영국은 트랜천트와 같은 트라팔가급 핵잠수함 7대를 갖고 있다.
  • 제주근해 침몰선박 선체 발견/수심깊어 인양여부 결정못해

    【제주=김영주 기자】 지난 22일 동지나해상에서 충돌사고로 침몰한 화물선의 선체가 수심 83m의 바닥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5일째 계속되는 실종선원의 수색작업은 별진전이 없다. 27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소속 구난함이 지난 23일부터 부산해경 소속 3천t급 구난함과 일본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 및 함정과 함께 수색한 끝에 시체 2구를 인양한데 이어 26일 상오 해저 83m에서 침몰선박의 선체를 발견했다.그러나 수심이 너무 깊어 인양 및 잠수부 투입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실종선원 25명의 수색작업만 하고 있다.
  • 「6·25」 45돌… 체험과 감회

    25일은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6·25사변을 일으킨지 45주년이 되는 날.이날에 즈음하여 24일 서울에서는 사변으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던 60대 노인들이 뒤늦은 졸업장을 받는가 하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서는 어린 국민학생들이 헤엄쳐 강을 건너는등 기념행사들이 펼쳐졌다. ◎대신고 1회동문 29명 명예졸업식/45년만에 받은 고교졸업장/졸업 두달전 6·25터져/학도병 출전… 34명 전사 이날 상오 서울 종로구 행촌동 대신고교 체육관에서는 졸업식을 겨우 두달 앞두고 6·25가 터져 뿔뿔이 헤어졌던 이 학교 제1회 동문 29명이 45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 눈시울을 붉혔다.50년6월 그때 학제로 중학교 6학년에 다니다 포성소리와 함께 펜을 놓고 학도병으로 달려갔던 노선배들이다. 『그때 마포구 도화동 분교에서 북한군의 남침 다음날인 26일 2교시까지 수업을 받았습니다.갑자기 북한군 비행기가 나타나 운동장과 학교건물에 기총소사를 퍼붓는 바람에 책상 밑에 한참동안 엎드려 있었습니다.그리곤 바로 이별이었죠』 고희를 앞둔동기회장 오세운(67)씨의 회상이다.그때 6학년생은 「갑조」와 「을조」 두학급에 모두 1백20여명.이들 가운데 34명이 전란중 포화 속에 불귀의 넋이 됐고 지금은 40여명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같은 동기생이지만 이날 학교장으로 졸업식사를 한 이 학교 김한수(62) 교장은 『이제야 1회 졸업생들의 여한을 풀게 됐다』면서 『오래오래 살자』고 흰머리가 성성한 동기생들의 손을 꼭 쥐었다. 회초리를 들고 국어를 가르치던 은사 이경은(73)옹은 『선생님…』하며 고개를 숙인 옛날 제자들과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긴 포옹을 나누었다.이옹은 『거의 반세기가 지나도록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오늘 이 자리에서 짇??장을 벗게된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다 끝내 목이 메고 말았다. ◎덕수국교생 6백명 수영 도하 행사/한강 헤엄치며 피난고통 체험/선조 아픔 몸으로 느껴/위험 극복·모험심 배워 6·25사변의 곤통을 몸소 체험해보려고 용帝하게 나선 어린이들이 북한강의 차가운 물살을 힘차게 갈랐다. 서울 덕수국민학교 어린이를 비롯한 6백25명의 어린이들이 24일 하오 경기도 양평군 대성리 강나루캠프장에서 「6·25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대회」에 참가,어른들도 어려운 「도하작전」을 성공시켰다.어린이들에게 6·25의 아픔을 되새기고 전쟁의 의미를 일깨우려고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덕수국민교 어린이 4백44명,덕수유치원 어린이 60명,참가를 희망한 다른 25개 학교 어린이 30명,학교교사,자원지도자등이 참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덕수국민교 옮승평(5s) 교장은 『어린이들이 6월의 거칠고 차가운 북한강을 헤엄치면서 민족의 슬픔인 6·25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어려움과 위험을 피하기보다 맞서 헤쳐나가는 모험심을 陷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심 10m,거리 6백25m를 건너가는 이날 대회는 하오 2시27분 신교장이 울린 징소리로 막을 열었다. 수영을 못하는 어린이는 보조물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허리에 오색풍선만을 매달고 힘차게 헤엄을 쳤다.접영·평영·배영·자유형등 저마다 그동안 갈고닦은 수영솜씨를 마음껏 뽐냈다.해병대와 서초해병전우회 소속스쿠버대원들의 안전감시아래 열린 이날 어린이들의 작전은 1시간만에 무사히 끝났다.물론 단 한뫙의 낙오자도 없었다. 1등은 덕수국민교 6학년 김하림양(12).김양은 『전쟁이 나서 피란할 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다리가 끊어져서 헤엄을 쳐 건넜던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날 50년 서울 탈환 때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았던 해병소대장 박정모(71) 예비역 대령이 서초해병 전우회원으로 참가해 많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 국교생 「살신효심」/아버지 구하려다 아들도 함께 익사

    【충주=김동진 기자】 6일 하오 6시 쯤 충북 충주시 단월동 단월강에서 다슬기를 잡던 이명환씨(41·충주시 연수동 삼정아파트 104동 506호)가 3m 깊이의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아들 종환군(12·충주 남한강국교 5학년)이 발견,구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사고가 난 곳은 홍수 때마다 바닥이 파여 수심이 깊은 데다 수년전에 골재채취를 하고 마무리작업을 하지 않아 익사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사고 직전 술을 마셨다는 일행의 말에 따라 술에 취해 다슬기를 잡으러 들어 갔다 웅덩이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 예니세이강/시베리아의 젖줄…대형수원4곳 가동(시베리아대탐방:13)

    ◎4천1백㎞ 남북관통… 원자재 보급 통로/“겨울 사냥·여름 낚시”… 관광지 개발 한창/주변에 백금·니켈 등 천연지하자원 풍부 『나는 예니세이같이 웅대한 강을 본 적이 없다.볼가강이 새색시같이 수줍음을 머금은 강이라면 예니세이 강은 청춘의 역동성이 흐르는 용사와도 같다』 ○몽고 서부산간서 발원 1890년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는 시베리아를 여행하면서 예니세이강을 이처럼 묘사했다.고대 러시아말로 「큰 강」이라는 뜻의 예니세이는 전러시아를 통틀어 제일 큰 강이다.동사얀산맥과 몽골 서부산지에 수원을 둔 이 강의 전체길이는 4천1백2㎞.셀렝가강의 원류까지 포함하면 그 길이는 5천57㎞나 된다.이 강이 유명한 것은 규모가 커서 뿐만 아니다.시베리아 남단 사야노고르스크시에서부터 북단의 두진카시까지 시베리아 남북을 관통한다.이는 기차나 항공로를 빼고는 교통망이 제대로 없는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북쪽의 원자재를 남쪽으로,남쪽의 가공·완성품을 북쪽으로 보내는 주요 수송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로가 발달하기 전 이 강은 주요 도시를 오가는 교통로로 큰 구실을 해냈다.이 강은 세개의 큰 지류를 갖고 있다.니즈나야 퉁구스카,포트카멘나야 퉁구스카,앙가라강이 그것이다.이 지류들은 17세기 러시아인의 동방진출에 주요 루트가 된 이래 지금까지도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뿐만 아니다.예니세이는 유역면적이 2백58만㎦,연간유량이 6백24㎾나 돼 에너지 자원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곳이 시간당 전력생산량이 6백만㎾인 크라스노야르스크 수력발전소,사얀 수력발전소다.지류인 앙가라강에는 우스치 이림스크 수력발전소등 시간당 전력생산량이 수백만외㎾에 달하는 수력발전소가 네개가 된다.바이칼호에서 시작하는 앙가라강은 특히 강폭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해 수력발전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발렌티나 체레조바 주경제부장관은『이 지역의 전력소비자들은 유럽지역보다 적어도 3분의 1이상 싼 가격에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앙가라강에 몇개의 수력발전소를 더 건설하는계획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예니세이강을 상류에서 하류까지 더듬어보면 주위에는 각종 천연자원이 널려있음도 한눈에 알 수 있다.강줄기를 따라 잘 발달된 많은 도시들은 대부분 천연자원의 분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크라스노야르스크항의 동서에 위치해 있는 아친스크와 칸스크는 수백㎞에 이르는 세계적인 갈탄산지.시베리아 철도가 오가는 이곳은 특히 생산층이 얇은 노천광으로 채굴비용이 적게 든다.싼 가격의 갈탄을 사용,대규모의 화력발전소가 곳곳에 위치해 있고 이들 전력을 이용한 화학공업 콤플렉스도 즐비하다. ○싼 값으로 전력 공급 크라스노야르스크항구의 오른쪽으로는 70∼80년된 목재화학기업 콤플렉스가 있다.여기서는 셀룰로오스·가구·합성고무·화학섬유를 생산한다.모두 이곳 주위에 깔려있는 삼림자원이 주원료다.강의 양쪽으로는 알루미늄광맥이 뻗어있어 전력산업을 이용한 알루미늄 산업기지로도 유명하다.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의 가장 오래된 도시 예니세이스크시는 한때 금채굴업자가 득실거리던 곳이다.현재는 하천운수업자들이 모여사는 평범한 도시다. 예니세이강과 퉁구스카강이 만나는 바이키트시는 순록농장이 밀집돼 있다.수천마리의 순록사육이 가능한 것은 초목이 무성한 넓은 평야지대이기 때문이다.최근 이 지역은 튜멘지역에 버금가는 오일층이 발견돼 주정부가 비밀리에 오일개발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예니세이 최북단 도시인 두진카항은 북극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이다.서방의 그린란드와 알래스카가 위치한 위도 70도선상에 있는 곳이 두진카시다.이웃 노릴스크시는 니켈·백금·동등 러시아의 금속공장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니켈은 전러시아의 80%,백금은 1백%,동은 전러시아의 40%가 생산된다.이곳에서 생산되는 금속은 두진카항으로 옮겨져 일본·동남아시아·유럽쪽으로 수출되고 있다.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북쪽으로 1천7백㎞,두진카항에서 남쪽으로 3백60㎞쯤 떨어져있는 이가르카항은 주위에서 생산되는 원목을 크라스노야르스크등 대도시로 옮겨싣는 항구.수심이 깊어 북극의 해항선은 두진카항을 지나 이곳까지 거슬러 올라온다.이곳은 북극권의추운 기후와 인체에의 영향에 대한 상관관계를 연구하는「러시아실험의학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대형유전 발견 예니세이강은 그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도 평가받고 있다.러시아가 개방된지 얼마 되지않아 관광객의 숫자는 아직 많지 않지만 오래지 않아 미국의 알래스카지역만큼이나 관광객이 모여들것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콤스몰스크 프라우다지의 크라스노야르스크지부 바실리 넬류빈기자(38)는『원시림속에서의 사냥,여름·겨울강의 낚시,스키등은 서방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독특한 맛을 느낄 것』이라면서『관광비용이 적게들어 상대적으로 이곳과 가까운 한국·일본등 아시아에서의 관광투자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10여년전부터 예니세이강을 남북으로 오가는 대형 관광선이 강이 얼지않는 5월부터 11월까지 운항되고 있다.크라스노야르스크 남쪽의 슈센스코예는 레닌의 유형지가,아가르카남쪽의 투르한스크에는 스탈린의 유배지가 관광코스로 개발돼 있고 강을 따라 발달된 대부분의 도시 그 자체가 서방에서는 보기힘든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 뺑소니 사고 1만건을 넘어섰다고(박갑천 칼럼)

    뺑소니 교통사고가 지난해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69년에 1천4백여건 이었던데 비긴다면 7배가 훨씬 넘는 증가이다.차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한다고도 하겠으나 비명에 가는 생령을 생각하자니 씁쓸해진다. 사고를 냈을때 곧바로 병원으로 싣고가서 손을 썼으면 살아날수 있는 경우도 적지않았을 것이다.하건만 팽개쳐버림으로 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사고를 낸것보다 그죄가 더크다.그런 부도덕은 빠짐없이 검거돼야겠건만 나아졌다는 검거율이 50%선이라는 사실은 뺑소니심리를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는것이나 아닐까싶어 안타깝다. 맹자가 말했던바 사람에게 있다는 측은지심이란 빈말이었던가.제가 저지른 허물을 덮기위해 생때같은 목숨의 죽음을 뒤로하고 내빼다니.이런 인면수심을 보면서 「용재총화」에 쓰인 장원심이란 스님을 생각해본다.그는 길을 가다가도 주검을 보면 통곡하고 슬퍼하면서 짊어져다 묻어주었다.자기가 저지른 죽음이 아닌데도 말이다.조선조 초기였으니 행려병자도 적지않았을 것이다. 『삼십육계 줄행랑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긴 하다.달아나는게 상책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남사」(왕경칙전)에 나온다.단도제라는 송나라 명장이 한말이라고 한다.그는 스스로 「만리장성」에 비겼을만큼 이웃나라가 두려워한 장수였다.『단장군에게는 여러가지 계략이 있지만 마지막 서른여섯번째로 도망가는 계략이 제일이라고 했다』는 말을 왕경측이 퍼뜨렸다.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작전상 후퇴를 뜻했음직도 하다.하지만 뺑소니 교통사고의 삼십육계 줄행랑은 그게 아니다.양심의 뺑소니이며 측은지심의 역살이다.어찌 「제일」일수 있겠는가. 그 뺑소니들도 제아비 죽인 어느 대학교수가 보인 장례식에서의 표정과 같이 밖으로는 태연한 것일지 모른다.그렇지만 죄의식속의 삶이 어찌 편안하다고 할수 있겠는가.가위눌리는 꿈을 꾸는 것인지도 모른다.억울하게 숨거두어 구천을 맴도는 영혼이 감때사납게 굴지 않는다고 할수 없는 일이다. 사지라는 말은 청백리였던 양진이 했던 말이다.밤에 몰래 뇌물을 가져온 사람에게.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 해서의 「사지」였다.뺑소니의 경우는 거기 『차가 알고 목격자가 알고…』의 이지가 덧붙을수 있다.줄행랑은 하책이다.상책의 양심을 살림이 옳다.
  • 몸바사항/“흑인노예 수출항”… 슬픈역사 간직(아프리카 기행:9)

    ◎「킨타쿤테」 떠난 부두에 범선수십척 “장관”/인도양 교역중심지… 11세기 아랍상인에 의해 건설/올드타운 거리 곳곳에 이슬람 정취 물씬 케냐 동쪽 끝에 위치한 몸바사는 탐욕스런 무역상인들에 의해서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수출 중심 항구로 비정의 역사를 갖고 있다.오늘날에도 동아프리카의 중요한 무역항이다.처음에는 인도양 위에 떠있는 조용한 산호섬이었으나 지금은 섬이었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몸바사로 가는 가장 훌륭한 여행길은 나이로비에서 기차를 타고 대평원을 가로질러 몸바사항에 닿는 노정이다.덴마크 공주 카렌이 그의 연인이 되었던 영국인 수렵가 해턴과의 운명적인 첫 해우를 한것도 바로 몸바사를 떠나 나이로비로 향하던 기차여행중에서였다.이 기차를 타면 아프리카 대평원에 뜨고 지는 태양과 아프리카서민들의 생활과 정한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는다.그러나 여행일정에 쫓겼고 열차의 발차시각이 한 밤이라서 비행기를 이용하게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케냐 서쪽에 있는 우간다와 르완다는 유럽의 스위스처럼 바다가 없는 나라다.그렇기 때문에 몸바사에서 내륙으로 놓여진 철도가 없었다면 이들 나라는 현대문명사회와 고립되었을 것이다.몸바사에서 이어지는 철도와 도로망은 그들에게 있어 라인강과 같은 젖줄인 셈이다.오만의 몸바사에서 따온 지명인데 케냐의 몸바사는 11세기때 아랍상인들에 의해 건설되었다.인도양 횡단교역에 절대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노예시장” 흥청 149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인 바스코 다가마는 상거래의 중요한 항구로서 몸바사를 점찍었고 그로인해 이곳에는 노예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 니그로들을 사냥하듯 잡아 바깥 세계에 노예로 수출한 악명 높은 항구가 바로 몸바사다.1840년 잔지바르(몸바사 아래쪽의 섬)의 성주가 통치권을 행사할 때까지 아랍과 페르시아,포르투갈,투르크(터키의 한 부족)가 패권을 다툰 각축장이기도 하였다. 1895년 영국이 차지하여 1907년 수도가 케냐로 옮겨지기까지 몸바사는 동아프리카 보호령의 수도로서의 역할에 매우 분주하였다.몸바사에는 두개의 항구가 있는데 섬의 동쪽에 있는 구항은 아라비아,페르시아만,인도 등지에서 교역물을 싣고 오는 범선이나 작은 선박들이 이용한다.아침마다 이 항구로 들어 온 많은 해산물들로 시청사 주변을 생선시장으로 바꿔 버린다.우기가 되면 수십대의 다우범선(돛이 세개달린 범선)들이 이 구항으로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한편 영국이 개발한 킬린디니항은 수심이 깊은 항구로 육지로 둘러싸인 정박지에 16척의 화물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현대적 항만시설을 갖추었다. 몸바사의 중심거리는 음웸베 타야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이곳이 도시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이유는 교통 때문이다.교통문제를 책임지는 감독관이 이 거리 망고나무 아래에서 사파리를 떠나기에 앞서 짐꾼들과 운전사들을 집합시키고 점호를 하는 풍경은 이채롭다.토요일마다 여기서 벌어지는 노상 밴드쇼가 유명하고 여러가지 향신료를 섞은 음식물과 야채를 팔고 있는 저자거리도 볼만하다. ○노상 밴드쇼는 명물 그러나 몸바사에 발을 들여놓은 여행자들은 누구나 한번쯤당혹감을 느끼게 마련이다.그것은 여행자가 나이로비에서 비행기를 잘못 타서 회교국가인 아랍에 잘못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거리로 나가면 검은 아바이야차림에 얼굴을 차드르로 가린 회교도 여인들을 일상적으로 만나게 된다.특히 동쪽에 있는 구항에 인접한 올드타운은 좁은 골목길에 조각장식을 곁들인 발코니가 달린 아랍식 주택들과 이슬람사원들이 들어서 있다.좁은 골목은 침입자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고,고층주택들의 지붕은 지난날 포르투갈 침입자들의 공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몸바사를 통치하던 역대 총독들은 전통적으로 새로 태어난 아기들에게 포대기용 천을,그리고 결혼하는 신부에게는 가운을 주면서 축복하였다.죽은 자에게는 넉 장의 무명천을 선사해 왔다니 인생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에 통치자들이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이다.통치술 치고는 고차원적이 아니었나 한다.이곳에 살고 있는 회교도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11세기에 몸바사에 상륙하였던 아랍상인들의 후예들이다.그런가하면 수도 나이로비에는 이 나라가 영국의 보호령으로 있을때 철도부설노동자로 들어왔던 인도인의 후예들이 케냐상권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 ○인도인 후예 상권 장악 때때로 이런 해묵은 갈등들이 사회문제화 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큰 충돌 없이 지내고 있는듯 하였다.케냐의 원주민들은 수백년동안 이런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큰 적대감 없이 수용하기도 하고 조화시키면서 살고 있었다.아프리카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심성의 공간적 넓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항 근처에 있는 부두노동자들의 합숙소 벽면에 나란히 걸려있던 그들의 옷가지와 빨래들을 바라보면서 노예시장은 이제 없어졌지만 아직도 밑바닥 생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정한은 남루한 옷차림들에 그대로 묻어있다는 생각을 하였다.아랍사원중의 하나인 아우디보라 모스크가 있는 절벽 뒤의 황무지에는 방치해 둔 계단입구가 있다.교역물자를 나르던 범선의 노예들이 비밀리에 드나들었던 곳인데 이 계단이 끝나는 막다른 동굴에는 그들 노예들에게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었던 맑은 샘물이 있다. 우리는인도양의 초록빛 바다가 창문 아래까지 밀려와 닿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휴가를 맞은 유럽인들이 몰려와 여름의 태양과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 호텔 앞의 바닷가에는 몇마리의 낙타를 몰고 다니며 손님을 부르고 있는 흑인과 낙타들의 발길이 무척이나 한가로웠다.
  • T­80U전차·유대용 첨단모델 다수/현물상환 러제무기 내용

    ◎북한도 보유안한 첨단모델 다수 대러시아 경협차관 원리금 대신에 현물상환되는 러시아제 무기들은 북한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첨단무기들이다.이들 무기는 올 하반기부터 오는 98년까지 단계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이번에 우리측에 인도되는 러시아무기는 T­80U 전차,BMP3 보병전투차량,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인 METIS­M,휴대용 대공(대공)미사일인 IGLA,각종 탄약과 수리부속 등이다. 가장 비중이 큰 무기는 옛소련이 지난 88년 개발에 착수,90년대초에 실전배치한 최신형 T­80U 전차.러시아는 북한에도 이 전차를 주지 않고 있으며 T­80보다 한등급 떨어지는 T­72도 북한에 줬는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다만 구형 T­62는 현재 북한이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T­80전차는 미국의 최신형전차 M1A1전차와 성능이 맞먹으며 M1A1전차는 최근 미국이 주한미군전력증강을 위해 한반도에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T­80전차의 제원이나 성능에 대해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한·러회담에서도 비밀유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차는 주포가 1백25㎜이며 수심 4∼5m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특히 주포를 통해 레이저빔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대헬기방어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MP3 보병전투차량은 미군이나 우리의 장갑차와는 달리 1백㎜ 주포를 부착,T­80전차와 마찬가지로 레이저빔유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경전차다.BMP3 역시 북한에는 없으며 북한은 BMP3의 구형모델로 주포가 30㎜이고 전자장비성능등이 뒤떨어진 BMP2만을 갖고 있다. METIS­M은 발사후 목표물을 자동추적할 수 있어 한국군 보유 토우미사일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러시아어로 바늘이란 뜻의 IGLA(SA­16)는 주한미군의 스팅거미사일과 같은 성능으로 저고도 비행물체를 공격할 수 있다.
  • 선거 자원봉사자/인원줄이기 혼선/선관위/원칙만 정한채 엉거주춤

    ◎민자/“규제강화는 부적절 정당이 지방선거에 대비,자원봉사자를 모집·운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문제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중앙선관위와 민자당 사이에 갈등양상이 나타나는가 하면,선관위 스스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원칙만 세운 채 무엇을 규제할지조차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와 민자당의 이견은 근본적으로 다른 처지에서 비롯된다.선관위는 자원봉사자의 규모가 커지면 불법·타락선거운동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다.반면 민자당은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자원봉사자제도를 도입했으니 활용범위를 넓히면 넓힐수록 바람직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관위는 규제의 강도를 더 높이는 쪽으로 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구체적으로는 숫자를 제한하고 모집·교육·운용 등에 관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이미 2백50만명의 확보를 목표로 세워두었기 때문이다.김덕룡 사무총장은 『과거 정당원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부패선거의 주류』라고 전제,『이제 당원이 순수하게 봉사하도록 바뀌어야 하는데도 숫자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당차원에서 자원봉사자제도에 대해 검토한 결과 통합선거법만 엄격히 적용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소개했다.또 『선관위가 자원봉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조치는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자당은 특히 자원봉사자를 이용한 불법선거운동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선거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수심 조직국장은 『자원봉사자의 탈법선거운동 운운하지만 이들에게 일당은커녕 차 한잔도 줄 수 없도록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자원봉사자를 모집,교육할 때 다과·음료까지는 제공할 수 있지만 그나마 선거법 제141조에 따라 선거운동개시일 30일 전부터(5월12일)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선관위 스스로가 아직 확실한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선관위가 지난달 국회에 낸 선거법개정의견은 ▲자원봉사자에게 신분증명서를 발행하고 명부를 만들어 관리하며 ▲한 사람이 두 정당에 이중등록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등 극히 제한적인 사안에 불과하다. 가장 민감한 숫자제한문제를 놓고는 『불필요하다』는 다수론과 『필요하다』는 소수론이 맞서는 등 의견정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김덕룡 총장이 『선관위측에 자원봉사자제도에 관해 여러차례 질의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편을 들고 있다.특히 자원봉사자의 숫자를 제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박지원 대변인은 『자원봉사제도가 여권의 외곽조직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면서 『규제강화는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회교 자치국」 목표 20년 극한투쟁/비 도시습격「아부 사이야프」

    ◎최대반군 조직 MNLF의 분파/투옥 지도자 아들 구출하려 범행/아랍계 국제테러범 체포와도 연관된듯 필리핀 이필시에 대한 기습공격은 회교과격파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의 한 분파인 「아부 사이야프」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배경은 이필시에 투옥중인 아부 사이야프지도자의 아들 구출등을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의 피델 라모스대통령은 5일 『회교반군의 공격은 아부 사이야프의 지도자 네리오의 아들을 구출키 위한 것이었으며 지난주 마닐라에서 체포된 6명의 중동테러범에 대한 보복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필리핀경찰은 지난 1일 불법무기및 폭발물소지혐의로 아부 사이야프및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범과 연계가 있는 6명의 아랍인을 체포한 바 있다. 민다나오섬에 회교자치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부 사이야프는 MNLF가 지난 93년부터 필리핀정부와 평화회담을 시작한 데 반발,93년부터 자치국가수립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여왔다. 필리핀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아부 사이야프의 깃발이 발견된 점등으로 그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최근 필리핀당국에 투항한 아부 사이야프의 전직간부 에드윈 앙헬레스도 마닐라의 ABS­CBN TV에 『화요일의 기습은 회교극단주의자 6명의 체포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필시에 대한 공격에는 최대반군조직인 MNLF와 또 다른 회교무장세력 모로회교해방전선(MILF)이 공동으로 배후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지 경찰책임자인 오빌 가부나는 『이번 공격에 두 반군세력의 연계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NLF는 지난 72년이후 회교자치정부수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 5만명의 희생자를 내기도 했으나 지난 93년 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의 평화제의를 수락,공식회담을 갖고 휴전협정을 체결했다.필리핀은 가톨릭국가이지만 민다나오섬에는 인구 7백50만명중 회교도가 30만명을 넘어 MNLF와 MILF의 활동근거지가 돼왔다. 문제의 아부 사이야프는 지난 80년대 중반 서아시아에서 게릴라훈련을 받고 필리핀에 귀국한 아부바카르 압두라야크 얀야라니가 조직했다.대원은 최고 6백명에 불과하지만 민다나오섬에서의폭탄공격및 납치 등 과격한 테러를 일삼아온 MNLF의 전위세력이다.이들은 70년초 정부군의 대대적인 회교게릴라 소탕작전에 희생된 부모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복수심으로 양민학살 등 무차별투쟁을 벌여왔으며 93년 다바오시의 한 성당에 포탄을 장치,8명을 폭사시켰고 지난해에는 바실란섬에서 버스를 납치,학생 등 15명을 사살했다. 이필시에 대한 기습도 직접적인 동기는 테러단체지도자의 아들을 구출키 위한 것이지만 결국 이러한 테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불 필립 장티 컴퍼니·한국마임 초대전 등 마임극무대 풍성

    ◎소리없는 몸짓… 상상의 세계로 여행/불 극단/인간의 정체성 추구한 「표류」 선봬/초대전/유진규 「허제비굿」등 대표작 소개 대사없이 몸짓만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해 내는 마임이 봄철 무대를 수놓고 있다. 프랑스의 마임극단 필립 장티 컴퍼니 내한공연이 22일부터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지는데 이어 26일 같은 장소에서 국내 수준급 마임이스트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한국마임 초대전이 열린다. 프랑스의 저명한 마임극단 필립 장티 컴퍼니가 선보일 작품은 세계적인 화제작 「표류」(원제 Derives).동숭아트센터가 개관 6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 작품은 마임연출가이면서 인형극 전문가,마술사인 필립 장티 특유의 환상적인 무대연출과 심오한 주제의식으로 기대를 모은다.89년 파리 시립극장 무대에서 초연된 이후 전세계를 순회하는 고정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인간의 정체성 추구라는 주제를 다양한 무대기법을 통해 표현한 「표류」는 일반적인 스토리로 전개되기보다는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출한다. 수심에 가득찬 얼굴의 커다란 인형들,육체만 날아간 뒤 남은 트렌치코트와 험프리 보가트 모자,신비롭게 허공을 날아다니는 어마어마한 가슴의 다갈색 누드 여인과 세마리의 메기 금붕어들…환상과 마술,춤,극적인 시각효과,인형극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엮어내는 인간 내면으로의 신비한 여행은 1시간 30분간 계속된다. 마르셀 마르소 마임학교에서 수학한 수 헉슬리,랄프 호프만,해리 홀츠만,이렌 파치니,야신 페레 등이 출연한다.공연시간은 하오 7시30분. 한국마임초대전은 지난 3년동안 선보인 국내의 마임 가운데 완성도면에서 우수했던 작품 4개를 다시 펼쳐 보이는 무대. 유진규씨의 「허제비굿」,이두성씨의 「새·새·새」,이건동씨의 「즉흥환상 무언극」,김성열씨의 「상여길」 등 우리 마임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최근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이 공연에는 국악과 연극 공연 등에도 참여하고 있는 대중가수 양은정양이 「갈 수 없는 길」을 부르고,사진과 슬라이드 구성으로 진행되는 막간극 「제시」가 곁들여진다. 이에앞서 지난 15∼20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젊은 마임이스트 강정균씨의 첫 개인발표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마임그룹 「사다리」 단원으로 활동중인 강씨는 「팬터마임과 나」라는 주제로 「원죄」「춤추는 장갑」「유모차와 사내」「소풍 길」 등 이야기 구조를 갖춘 4개 작품을 선보였다.
  • 김 교수 인면수심의 2중성격/학원이사장 피살 이모저모

    ◎“범인 잡아주오” 영안실서 위소/“우리 다 죽자” 모친 울부짖어/동료교수들 “그가 범인이라니” 덕원예고 이사장 김형진(72)씨 피살사건의 범인이 사건 7일만에 맏 아들 김성복씨인 것으로 밝혀지자 수사경찰 조차도 『박한상군 사건때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데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수사관은 피살된 김씨의 유가족들이 김씨의 장례식이 끝난직후부터 맏아들 김씨가 범인일지 모른다는 「감」을 잡았던 것같다고 분석. 이 수사관은 장례후인 19일 하오 강남구 압구정동 둘째 딸(37)집에서 가족회의가 열렸을 당시 살해된 김씨의 부인 김은옥씨가 맏 사위로부터 맏아들이 범인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실신했다가 깨어난 뒤 『모두 다 죽자』고 울부짖는 등 유족들이 성복씨를 범인으로 단정했던 것 같다고 전언. 또 어머니 김씨가 성복씨에게 『정말 아버지를 죽였는지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자 성복씨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눈에 광기마저 보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해 가족들이 무선호출기를 통해 담당 형사에게 신변보호까지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 ○…이번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는 『사건 당시 성복씨가 평소 갖고 다니던 서류 가방과 함께 낯선 검정색 스포츠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갔다』는 경비원 안기용씨(55)의 진술.경찰은 19일 있었던 2차 현장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추궁한 끝에 문제의 가방에 범행때 사용한 칼과 공군 파일럿 작업복 등을 넣어 두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김씨는 대학교수답게 범행 준비단계에서부터 빈소·장례식에 이르기까지 뻔뻔스럽고 치밀한 「효자 연기」로 일관,한때 수사에 혼선을 초래. 김씨는 만나는 경찰관 마다 붙잡고 『반드시 범인을 잡아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또 경찰에서 의심하는 기미가 보이면 『자진해서 조사를 받을 테니 걱정하지말라』고 현란한 화술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 김씨는 그러나 끝내 수사망이 압축돼오자 『어머니는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니 내말만 믿으라』며 어머니까지 끌고 들어가 결백을 주장. ○…한 수사관은 『범인김씨는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집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자라 두뇌는 명석했으나 의지가 박약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치는 성격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동료 교수들의 평가도 엇갈려 일부 교수들은 『김교수는 성격이 매우 활달하고 미국 유학생활을 오래해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고 했으나 또다른 교수들은 『학교에서 일을 처리할때 자기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내는등 성격이 매우 격한 면이 있다』고 설명. ○…범행직전 김성복씨와 술을 마셨던 어모교수(46)등 동료교수 3명은 『김교수가 범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김씨를 자신의 그랜저승용차에 태우고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으로 함께 갔던 어교수는 『같이 술을 마시던 김교수가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집으로 간 김교수가 10분쯤뒤 돌아와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 줄은 정말 몰랐다』고 아연실색. ○…금용학원의 덕원예고,덕원여중·고에서는 범인이 맏아들이라는 사실이 전해지자 「믿을수 없는 일』이라며 당혹.재단 관계자들은 숨진 김이사장이 평소 장남인 김씨를 끔찍이 아껴왔다면서 패륜 범죄에 치를 떨며 분노.특히 일부 관계자들은 숨진 김 이사장이 외부에서 김씨를 찾는 전화가 올때마다 『우리 김박사』라며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교수생활을 하는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며 한숨.
  • “사죄거부라니…일본은 차라리 침묵하라”/휴코타지 전 주일 영국대사

    ◎“명백한 침략전쟁을 아시아 해방전” 망언/식민 지배 극도 잔학… 피폭책임 일 군부에 일본의 보수·우익세력들은 전후 50주년을 맞아 과거 아시아침략에 대한 반성·사죄를 거부하고 오히려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아시아 해방전쟁」이었다는 망언을 되풀이 하고 있다.일본 우익세력들의 이러한 망언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휴 코타지 전주일영국대사는 산케이신문 기고에서 『일본은 차라리 침묵을 지켜라』고 충고하고 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 대지진의 비극으로 한 해를 시작한 일본은 올해 전후 50주년을 맞아 쓰라린 코멘트를 많이 듣게 될 것이다.나는 그러나 일본인들이 이러한 논평에 주의깊은 반응을 보이기를 바란다.분노로 성급하게 반응하면 감정이 악화될 뿐 일본의 장기적인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부주의한 발언을 하는 경향이 있는 일본의 정치가들이 위엄있는 침묵을 지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올해는 화해에 역점이 두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올해는 승리와 패배를 각각 기리기보다는전쟁이 가져다 준 고통을 공감하고 되새겨보는 해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인들은 지금 제2차 대전중 일본제국군대가 점령한 지역의 주민에 대해 일본과 「천황」의 이름으로 얼마나 광범위하게 불행한 일들을 저질렀는지 또 그 행동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되새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군에 포로로 붙잡혔던 사람들 가운데는 일본군으로부터 받은 취급을 잊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나는 종전직후 싱가포르에서 나의 친척을 포함한 포로들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직접 들었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알 수 있다.하지만 기독교인은 「너의 적을 용서하라」는 가르침을 받는다.나는 화해를 바란다. 우리는 일본제국군대의 일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나는 이곳 영국에서 일본인의 친구로서 일본인은 다른 국민과 이질적이라는 말을 믿지 않음을 말하고 싶다.문제는 인종이나 선천적인 특징이 아니다.나는 일본인 가운데 괴로움을 주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한 군인이 있는 한편 연합국측에 복수심에 불타 문명인으로서의 행동의 원칙을 지키지 않은 군인이 있음을 알고 있다.슬픈 이야기이지만 인간에게는 나쁜 짓과 잔학한 행동으로 치달리려는 경향이 잠재해 있다.이 잠재적 요소는 상황과 사상의 교화에 따라 표면화된다.러일전쟁과 1차대전당시 일본에 포로로 잡힌 사람들은 공정한 취급을 받았다.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태도와 행동은 돌변했는가. 나의 설명은 이렇다.명치시대의 지도자들은 단결을 강요하고 일본을 구미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신도의 의식과 「천황」숭배를 생각해 냈다.지도자들은 주로 농촌으로부터 징집한 장정들로 강력하게 훈련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잔혹한 신병 이지메(가학행위)를 포함한 엄한 훈련을 강요했다.이지메를 당한 인간이 다시 자신보다 약한 인간을 이지메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사무라이 윤리는 이 과정에서 땅에 떨어졌다.무사도의 진정한 의미는 잃어버렸다.충성심이 변질돼 젊은이들에게는 「천황」을 위해 죽는다는 의식이 심어졌다.하지만 「천황」의 마음이 장군들에의해 강제되고 있는 전쟁을 바라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장교들 가운데는 사물에 대한 태도가 비뚤어져 포로에 대해 생물무기 및 세균무기의 실험을 한 자도 있다.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확신한다.나는 민주주의적인 절차와 제도가 일본에 뿌리내렸으며 일본인은 군국주의와 침략전쟁에는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고 믿는다.일본 헌법 9조(교전권과 집단자위권을 인정하지 않음)가 개정된다해도 일본의 평화에의 서약은 지켜질 것이다. 물론 항상 위험은 있다.그 가운데는 전쟁중 일본의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할 위험도 있다. 때때로 일본의 동남아시아점령은 서구의 식민지 지배가 빨리 끝나도록 했다며 정당화 하기도 한다.그러나 나는 이러한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식민지 지배는 전쟁전에 급속히 무너지고 있었다.영국은 그 이상 식민지 지배를 유지할 경제력도 의지도 갖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게다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영국의 지배보다 훨씬 가혹했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원자폭탄에 대해서는 우리는 투하된 뒤에조차 일본정부가 항복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쇼와(소화)일왕의 개인적인 개입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일본의 군사 지도자들은 「천황」의 항복방송마저 막으려 했던 것이다.원폭으로 죽은 사람들과 피폭자에는 동정하지만 나의 견해로는 히로시마의 비극의 최종적인 책임은 일본의 군사 지도자들에게 있다. ▷약력◁ ■1924년 영국 요크셔 출생 ■세인트 앤드루스대,런던대서 수학 일본어로 학위취득 ■1949년 영 외무부 근무시작 1980 ∼ 84년 주일본대사 역임 ■저서「황금의 섬들,일본의 고지도」 「동의 섬나라,서의 섬나라」 「속 동의 섬나라,서의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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