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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약사시험 응시 약대생들 무더기 부적격 판정

    한약사 시험에 지원했던 약대생들의 원서가 무더기로 반려됐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9일 이달말 치러지는 제2회 한약사시험에 접수했던 약대생 1,420명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의 ‘한약관련 과목범위 및 이수인정기준’에 따라 동일과목 이수심사를 실시한 결과 146명만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나머지 1,274명은 부적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약사시험에 응시했던 지원자는 약대생 1,420명을 포함해한약학과 출신 34명,상지대·순천대 등 한약관련 학과 180명 등 총 1,634명이다.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시험자격이 주어진 응시자는 약대생 146명,순천대 등 한약관련 학과생 142명,한약학과생 34명 등 모두 322명이다. 한약사 시험은 지난 97년 3월 개정된 약사법과 시행령을 통해 현재전국 3곳에 설치돼 있는 한약학과를 졸업했거나 법개정에 따른 경과규정으로 소정의 한약관련 과목(95학점)을 이수한 95,96학번 약대생에 한해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응시 탈락자들은 한약관련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부시시대 美國/ 美언론들 주문 한목소리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다’.13일,14일 뉴욕타임스와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그리고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부시 후보의 당선 확정을 대서특필한 뒤 부시,고어 두사람이 법정공방으로 미국이 받은 상처 치유에 함께 나설 때라고 입을 모았다. ◆뉴욕타임스 13일 사설에서 “연방대법원은 이번 판결로 일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며 연방대법 판결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그러나 부시,고어 두사람이 국가를 한마음으로 뭉치게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시는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통합하려는 노력을,패자인고어는 쓰라린 상처를 이겨내고 국가적 연속성을 위한 과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칼럼니스트 존 펀드의 기고문에서 연방대법원 판결의 당파성을 논의하는 것 이상으로 “미국이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때라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만약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아니었다면 민주,공화측의 선거인단이 동시에 탄생하는 최대위기 상황이 왔을 것이라면서 “법리 싸움을 보며 탈진한 미국의 유권자들은 이제 직업정치판에서 벗어나 진정한 리더십을 추구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사설에서 “부시의 첫번째 과제는 공화당내 있을지도 모를 복수심과 자만심을 없애 국가 통합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설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근소한 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했던 것처럼 부시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로리다의 논란과 고어가 전체 득표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유념하라고 주문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14일자 1면 커버스토리에서 곧바로 부시에 대한 주문에 들어갔다.신문은 부시 측근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제시한 국민화합책을 열거하고 “각료 인선에 민주당 인사를 앉히는 것도 한방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신문은 앤드루 카드 백악관비서실장내정자가 “텍사스에서 부시 주지사는 많은 민주당원들을 요직에 앉혔으며 대통령으로서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유세중 자신을 ‘분열자가 아니라 통합자’라고 강조한 것을 열거하며 정적들과의 화해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플로리다 주 선거 재검표 논란의 와중에서 자신들의 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흑인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잊지 마라”고 주문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가정도우미들 노인·장애인 잔치 열어

    ‘그 분들의 어려움을 알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요’ 봉사활동에 나선 가정도우미들이 푼푼이 모은 돈으로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해 잔치를 열기로 해 화제다. 중랑구 소속 가정도우미인 박영하씨 등 28명은 최근 무의탁 노인과장애인들을 위해 조촐한 잔치를 준비하기로 뜻을 모으고 200만원의비용을 마련해 4일 오전 면목1동 한성부페에서 ‘사랑의 이야기잔치’를 열기로 했다. 이날 잔치는 모두가 춤과 노래를 하며 격의없이 ‘사는 이야기’를서로에게 들려주는 사랑방 모임 형식으로 열린다.노인들에게 줄 작은선물도 마련했다. 평소 노인과 장애인들의 가정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가족같은 정을 키워온 이들이 잔치를 갖기로 한 것은 해가 저무는 데도 의탁할 곳이 없어 더욱 외로운 노인들의 수심을 덜어주고 작은 위로를전하기 위해서다. 목욕과 청소,식사는 물론 편지써주기와 말벗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이들의 외로움을 외면하기 어려워 마련한 행사여서더욱 뜻깊다. 가정도우미들의 이같은 뜻이 알려지면서 정진택 구청장과 관내 유지들의 성금이 답지해 이들의 ‘작은 선행’이 더욱 빛나게 했다. 행사를 준비한 박씨는 “해가 바뀌어도 찾아올 가족 한사람 없는 이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주변에 사람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돼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새만금 갯벌 이제라도 다시 살려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새만금 갯벌을 살리십시오”20년 동안 일본 시마네(島根)현 나카우미(中海)간척사업 반대운동을해 지난 9월 사업이 중단되도록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시마네대호보 다케히코(保姆武彦·57) 교수는 8일 녹색연합 주최로 서울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호보 교수는 신화를 바꾼 인물로 통한다.일단 시작한 공공사업은 멈추지 않는 일본 풍토에서 54만명의 서명 등 끈질기게 시민운동을 펼쳐 8,000억원을 투입해 37년을 끌어온 나카우미 간척사업을 중단하게했기 때문이다. 강연회 전날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지인 새만금을 방문한 호보교수는 “4만㏊(여의도의 120배)나 되는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면서“새만금 문제를 단순한 지역·환경차원이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로만들고 국제 여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보 교수는 “미국과 유럽도 기존의 댐을 허무는 등 자연 회복사업을 공공사업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라면서 새만금간척사업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나카우미는 동해로 흘러드는 수심 7m의 호수로 홍수 및 염해방지,농업용수 공급,농토 확보 등을 위해 1954년 간척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방이 완공되면서 바닷물의 흐름이 차단되자 일본에서 호수어업이 번성한 곳으로 꼽히는 나카우미의 수질은 급속도로 오염됐다. 재첩 생산량도 줄었다. 간척사업 반대를 위해 연대했던 70여개의 풀뿌리 주민운동단체들은제방을 300m쯤 허물고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게 해 아름다운 호수를회복할 계획이다. 호보 교수는 “21세기에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환경보호뿐이며,나카우미의 교훈을 살려 새만금의 갯벌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전국 200여개의 환경단체가 모여 24일째 새만금살리기 밤샘 농성을 하고 있는 조계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창수기자 geo@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부천 ‘시민의 강’ 조성

    ‘환경보전을 위한 획기적 아이디어인가,아니면 시대에 맞지 않는황당무계한 발상인가’ 경기도 부천시가 도심 한복판에 인공강인 ‘시민의 강’을 조성키로한데 대해 시민들 사이에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에선 삭막한 도심에 수변공간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찾아가 휴식을 즐길 수 있다며 반기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수백억원을 들여 인공강을 만드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천시의 인공강 조성 계획에 따르면 상동택지개발지구와 중동신도시 부근 시설녹지대(폭 28∼50m)에 길이 5.5㎞,폭 5m 내외,수심 10∼30㎝의 강을 만든다는 것이다.구체적 노선은 송내에서 시작해 수도권순환고속도로 옆을 지나 굴포천에 이르는 1구간과 상동신도시와 중동신도시 사이를 지나 굴포천에 이르는 2구간으로 나뉜다.내년 10월쯤착공해 2003년 말 완공 예정이다. 강물은 오정구 대장동 굴포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루 60만t의배출수 가운데 3만5,000∼5만t을 재처리해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하수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된 하수를 또다시 재처리할 경우 수질등급 2급수의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송내인터체인지 부근에 강물을 저장하는 호수를 만들고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6㎞에 이르는 배수관을 통해 끌어올릴 방침이다. 시는 토지개발공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환경부 등관계부처와의 협의도 끝난 상태다.하수 재처리 및 배수로 설치비용212억원은 시가 부담하고 강 조성에 들어가는 120억원은 토지개발공사가 부담하기로 했다.시가 부담할 212억원도 환경부 양여금 53%,지방교부금 17%,도비 15%,시비 15%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부천시는 지난달 19일 시민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최근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발주,본격적 사업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인공강이 조성되면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갈대 등 수생식물과 물고기 등이 서식하는 자연생태계를 복원할수 있으며 새로 조성되는 친수공간은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독톡히해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도심 한가운데에 강이 있으면 시민들의 정서 순화에 크게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이들이 강가에 발을 담그고 노는 풍경도 더이상 먼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는 인공강 조성에 따른 기술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대상지역 5.5㎞ 가운데 윗부분 2㎞구간에 지금도 하천물이 흐르고 있어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인공강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신도시 개발과정에서없어진 하천을 되살리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수백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해 인공강을 건설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특히 사업비와 부가가치를 비교할 때 터무니없는 적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부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인공강 조성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세수가 점차 감소하는 시점에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꼭 필요한 사업인지 다시한번 따져볼 것”을 요구했다.한 시민은 “중국 진시황시대도 아닌데 난데없이 웬 인공강이냐”면서 “그럴 예산이 있으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부천시는 내년 10월 시민의 강 조성공사 착공 전 공청회 성격의 시민보고회를 다시한번 열 예정이다. 부천 김학준기자 hjkim@. *부천 '시민의 강' 조성 찬성론/ 전덕생 부천환경연대 소장. 시민의 강 조성계획을 처음으로 제시한 부천환경연대 전덕생(全德生·45) 소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인공강 수질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 3차에 걸쳐 정화처리한 물을 또다시 재처리하기때문에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3ppm 미만인 2급수를 확보할 수있습니다” 전 소장은 “물은 흐르면서 또다시 정화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발을담그고 놀기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조금 과장하면 음용수로도 쓸 수 있다”고 장담했다.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의 원수보다 나은 수질이기 때문에 3급수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붕어·잉어·송사리 등도 서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중수도’ 논리를 폈다.인공강의 물을 중동·상동신도시에서 끌어들인 뒤 청소용수,상가 허드렛물,화장실물 등으로 재활용해 상수도 비용을 크게 줄이고 물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신도시에는 중수도가 설치돼 있어 인공강물 활용에 큰 어려움이없으며 인공강이 조성되면 물이 부족해 썩어가는 굴포천도 살릴 수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부천은 예로부터 하천이 많아 부천(富川)으로 불렸으나도시개발 과정에서 모두 없어졌다”면서 “시민의 강은 시민들에게상징적으로 다가서는 ‘마음의 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천 김학준기자. *부천 '시민의 강' 조성 반대론/ 부천자치신문 金善寬 대표. 부천자치신문 대표 김선관(金善寬·39)씨는 “시민의 강 건설계획은한마디로 비현실적인 발상”이라고 단언했다. “도심 한 가운데에 인공 강을 만들 경우 수질관리,수량보충,병원성 세균 발생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해 10년안에 다시 메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김씨는 “시민의 강은 강의 개념이 아니라 늪에 불과하다”면서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이 모여 어떤 생물도 살수 없는 죽음의 늪으로 변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시민의 강이 제2의 시화호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공강에 공급되는 하수를 여러 단계에 걸쳐 완전 정화처리한다 해도 굴포천이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가 20ppm를 넘는등 오염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강물을 어떤 용도로도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하수 재사용은 토양정화 과정을 거쳐 완전한 생명수로 부활시킨 다음에야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씨는 특히 “물을 정화하는 것처럼 돈이 많이 들고 어려운 일은없다”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인공강 조성보다는 맑은 공기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숲을 만드는 것이 부천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첩경”이라고 밝혔다. 부천 김학준기자
  • 日간사이공항 ‘물속 공항’위기

    동북아 허브(중심)공항을 표방하며 94년 야심차게 출범했던 일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이 급격한 지반침하,만성적자 등으로 극심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31일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수심 18m해역에 토사 1억 7,800만㎥를 매립해 조성된 간사이 공항은여러 모로 인천국제공항의 전철로 간주돼온 곳. 당초 50년간 11.5m침하를 전제로 설계된 이 공항은 6년만에 평균침하량 11m,여객터미널주변이 12m까지 내려앉는 ‘부등침하’ 현상을 보여 자칫 ‘물밑 잠수’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80년대 오사카 등 정부당국이 1조5,000억엔(약 10조원)이라는 막대한예산을 투여,대형 해안공항으로 추진한 간사이는 시공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수주와 관련,미-일 교역분쟁을 불렀는가 하면 완공당시 당국자가 줄줄이 수뢰혐의에 연루됐다. 당국은 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오사카 민심을 업고 아·태지역의 폭발적 성장잠재력을 앞세우며 완공을 강행했다.그러나 공항은 막대한초기투자비용을 회수하기는 커녕,6년내리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1년간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270억엔이 투여되는 보수공사가 예정돼있으나 효과를 장담할수 없다.그럼에도 불구,일본정부는 2015년까지의 급속한 여객수요증가를 전제로 나고야와 고베에 제2,제3의 해안매립공항 건립을 강행하고 있어 혈세 낭비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러 핵잠수함 도입 백지화

    러시아 경협차관 현물상환 방안으로 추진됐던 러시아제 킬로급 636형 잠수함(2,350t급) 도입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24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지난 5월 해군 실사단이 러시아를 방문,실사를 한 결과 배터리 성능,잠항지속 능력,통신체계,종합군수지원체계 등에서 해군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국방부는 이에 따라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도입 백지화 방침을 확정하고 지난 18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에 정부의 입장을 공식통보했다.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의 척당 가격은 3,600억원이며,3척을 도입하는 데 소요되는 사업규모는 1조800억원에 이른다. 이 잠수함은 배수량 2,350t,수심 300m까지 잠항이 가능하고 수중속력은 17노트로 최대 45일간 작전할 수 있다.어뢰가 주요 무기며 승조원은 52명이 탑승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서 러시아 잠수함 도입사업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해군이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현재 보유중인 잠수함과 무기체계가 달라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수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른 방산물자를 포함해 별도의 현물상환방안을러시아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노주석기자 joo@
  • [북한에서 만난 사람](3)백두산 천지연구소장 리종서씨

    “괴물이라뇨,말도 안됩니다.” 백두산 천지연구소 소장 리종서씨(60).그는 중국쪽에서 천지에 괴물이 산다는 말을 한다며 웃어 넘긴다.손바닥만한 범나비나 갈증에 못이겨 내려온 500㎏이 넘는 암갈색 곰을 이상한 동물로 생각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리소장은 81년 6월19일 연구소가 문을 열 때부터 이곳에 몸담은 지리학 박사.중점 사업은 환경보호와 동식물 보호사업이다. “천지물은 세계적으로 맑고 깨끗합니다.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지는 물이 맑아 16m 밑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그래서 보트까지도 강력히 제한하고있다.가장 깊은 곳은 수심 384m.둘레는 14.4㎞이며 물량은 19억5,500만t이다.전체의 84%가 빗물이고 나머지 16%는 원천수로 이뤄졌다.천지 물은 늘 차다.영구 동결층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여름에도 윗부분 1m만 녹은 상태이고 아래는 모두 얼음. 리소장의 가장 큰 업적중 하나는 천지에 산천어를 키워낸 것.80년대초 수중탐사를 실시한 결과 생물체는 아무 것도살고 있지 않았다.산천어를 키우기로 결심했고 84년 7월 두만강 상류의 산천어 100마리를 잡아다 넣었다.열흘마다 3분의 1씩 물의 비율을 높였고 적응기간을거친 산천어는 100%가 살아 남았다.88년 8월18일부터는 드디어 산천어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를 두고 리소장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고 말했다.이제천지는 산천어의 놀이터.30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가장 큰 산천어는 무게 5.1㎏으로 길이가 72㎝나 되지만 대개는 15∼20㎝의 크기라고 했다. 최근에 수십종의 새를 발견했다는 리소장은 “이제 나이가 들어 힘들지만 그래도 천지를 지키고 가꾸는 연구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희주 기자 pearl@sportsseoul.com
  • [대한시론] 천천히 자살하는 한국정치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면 역대의 독재자들에게는 희한한 공통점들이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들이 한결 같이 국회를 혐오했다고하는 사실이다.히틀러도 그랬고 무솔리니도 그랬다.그들은 국회야말로 하루 속히 사라져야 할 악의 근원이라고 확신했다.국회를 혐오하는 것이 독재의 기원이라면 지금 우리의 민심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이런 자문에 빠질 때면 나는 명색이 정치학 교수인 내가 자신과 남을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심(自愧心)에 빠질 때가흔히 있다.사람이 어려움을 참고 살아가는 힘은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지리라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세월이나아진다는 증후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선(善)이 발전하는 것보다더 빠른 속도로 악(惡)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학자들은 결국자기 자신은 물론 그 시대를 기만했다는 죄의식에 빠지게 된다. 나는 요즘 국회법 파동으로 인하여 뇌사 상태에 빠진 국회의 파행을바라보면서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라는 질문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지난날 보다 나아지기는커녕 정치적 악은 더 빠른 속도로 퇴화되어가기 때문이다.50년 전의 날치기 국회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오죽하면 이 나라에서 가장 죄 많은 무리가 정치인이라는 여론 조사의답변이 나왔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식인으로서 세상이 이토록 혼탁해진 데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 할 때가한두 번이 아니었다.내가 현실 정치의 어느 부분을 책임져야 할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지식인은 남보다 더 아파야 할 일말의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를 바라보노라면 어느 프랑스 요리사가 쓴 개구리 요리방법이 생각난다.개구리 요리는 일단 튀김으로부터 시작한다.그런데개구리를 튀길 때 끓는 물에 갑자기 집어넣으면 그가 튀어 올라 위험하기도 하지만 맛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그래서 개구리를 튀길 때는 미온(微溫)의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천천히 온도를 올리면 변온(變溫) 동물인 개구리는 자기가 죽어 가는 줄도 모르고 물의 온도에따라 체온이 바뀌면서 고통을 느끼지도 않는 채 천천히 죽어 간다는것이 그 요리사의 설명이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냄비 속에서 천천히 죽어 가는 그 개구리의 운명을 연상시켜 주곤 한다.자신의 이권이 걸려 있을 때는 뜨거운 냄비속에 살아 있는 개구리처럼 날뛰면서도 정작 그들이 어떻게 천천히죽어 가고 있는지,그들이 어떻게 천천히 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민심은 이미 저만치 떠나가 있고,경제는 깊은 내상(內傷)을 입고 다시 기우뚱거리고 있다.국가의 부패 지수는아프리카의 후진국인 짐바브웨보다 높고 지하 경제의 규모가 국민총생산의 40%를 육박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야하나.우리가 다시 태어난다면 진정으로 이 땅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사람이 얼마나 될까.어쩌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저 천둥벌거숭이만도 못한 정치인들이 이 나라의 모든 악의 원죄이다.책 한자 들여다보지 않고,역사가 무엇인지,이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고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의석 수가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원내 교섭 단체를 만들려는 노탐(老貪)과 노욕(老慾)에 휘말려 야합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저들이 회심(悔心)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장래에 희망은 없다.당신들에게 일말의 우국지심(憂國之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주지육림(酒池肉林)속에 취생몽사할 시간에 ‘목민심서’라도 한 줄 읽어 보라.나는 글재주가 없어 참혹한 이 현실을 표현할 길이 없기에,가슴을 치며 시대를 탄식했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외침으로 이 글을 맺으려 한다.‘저토록 착한 이 땅의 백성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 인간 말종(末種)들의 다스림을 받고 살아야 하나!’ ■신 복 룡 건국대대학원장·정치학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포항 송도백사장 유실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에 대한 원인규명과 보상문제로영일만이 뜨겁다. 연구기관에 따라 유실원인이 다르게 나오면서 향후 복구와 피해보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관련 당사자간 공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송도지역상인과 주민들은 21일 집회를 갖고 1,000억원대의 보상을요구하는 등 거센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사장이 포철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번 공방은 원인규명과 보상 여부에 따라 전국 연안에서 이뤄지는 매립 등 각종 개발에도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도해수욕장은 70년대 중반까지는 명사십리(明沙十里)로 유명했다. 특히 완만한 경사의 해저면과 영일만에 감싸여 호수같은 잔잔한 물결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 당시 송도 해수욕장에는 140개가 넘는 횟집과 100여개곳이 넘는여관 등 숙박업소가 성업을 이뤘다.여름철이면 대구·경북권 뿐아니라 전국에서 하루 1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려들었다.당시 변변치않았던 지역경제 회복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포철이 들어선지 30여년이 지난 지금의 송도해수욕장은 사뭇 다르다백사장은 여기저기 움푹 패인데다 50∼60여m에 이르던 백사장 너비가 이제는 불과 10∼20m로 줄어들었다.모래사장도 금빛에서 진흙과자갈이 많은 땅으로 변해 버렸다. 당연한 결과지만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에도 피서객의발길은 어쩌다 눈에 띨 정도였다.성황을 이뤘던 해수욕장 주변 횟집이나 숙박,요식업소들도 사라졌다.지금은 6∼8개의 횟집과 1∼2개의구멍가게만이 백사장을 지키고 있다.폐허가 되다시피한 살풍경한 해수욕장이 돼 버린채 무심한 파도만이 백사장을 쉴새없이 할퀴고 있을뿐이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백사장 축소와 바다오염 등으로인해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급기야 해수욕장 상인들은 해수욕장 황폐화의 주범으로 포철을 의심하게 됐고 정확한 원인조사를 포항시에 요구했다. 포항시는 1억4,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한동대 건설환경연구소에백사장 유실원인 및 복구,보전방안을 용역 의뢰했다.한동대는 지난달10일 “송도백사장의 유실 원인은 포철 때문”이란 결론을 내렸다. 한동대는 “포철이 68년부터 84년까지 16년동안 부지조성을 위해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2,400여만㎥의 모래를 준설했고 형산강 하구의 유로를 변경하면서 백사장 유실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송도해수욕장 상인들로 구성된 상가보상위원회(위원장 정진홍)는 포철에 피해보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와 의회도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백사장의 복구 및 보존대책을포철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포철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다만 포철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조사를 의뢰해 최근 그결과를 발표했다.RIST는 “폭우등으로 인해 70년에서 84년에 걸쳐 수심이 깊어진 뒤 84년 이후 회복추세를 보이다 98년 폭풍 이후 다시 깊어졌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한마디로 백사장 유실은 자연현상 때문이란 것이다. 문제는 RIST측의 이같은 연구결과제시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 상인이나 일반 시민들은 이미 이들의 주장을 크게 믿지 않는데 있다. 포철 또한 공식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을뿐 아직까지는 RIST의 주장을 협상 근거로 내세우거나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포철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포항시와 의회는 지난 1일 “포철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면서 “조속한 시일내 문제해결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포철측은 “포항시를 상대로 보상 및 복구대책에 대해 협의를 준비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절차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다만 한동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조사한 송도 백사장 유실 원인이 상충되기 때문에 제3기관에 용역을 의뢰,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유실문제는 지역적인 문제로 끝나지는않을 것으로 전망된다.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70년대 이후 남·서해안 전역에서 과다할 정도의 매립과 준설이 이뤄졌다.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포항에서 이같은 문제가 불거졌다면 하루에도 수면높이가 10m 안팎으로 변하는 남·서해안의 환경변화는 이보다 훨씬심할것으로 추정된다.송도해수욕장 문제는 전국의 연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개발과 해안선 변화에 대한 보상과 복구에 큰 선례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인터뷰] “보상 협상에 포철 성의를”. 송도 해수욕장 백사장의 유실 진행을 눈으로 지켜 보면서 쇠락을 함께 한 것은 바로 이일대 상인들이다.이들에 의해 백사장 유실 원인의규명작업이 시작됐고 급기야 보상과 복구문제가 공론화되는데 이르렀다. 상인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결집하고 포철과의 보상협상에 나설 주체로 ‘상가보상위원회’를 구성해 놓았다.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정진홍(鄭鎭弘·43)위원장으로부터 백사장 유실 원인과 보상,복구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들을 알아본다. ■위원회의 활동상황 및 향후 계획은한동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포철이 원인규명 및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21일부터 형산강둔치에서 상인 및 주민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앞으로도포철이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한동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백사장 유실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결론을 내렸는데 양 연구기관이 발표한 유실원인은 자연재해와 매립으로 크게 다른것으로 발표됐다.그러나 이는 연구·조사에 대한결론도출 과정에서발생한 견해 차이일 뿐 조사 내용면에서는 서로 비슷한 부문이 많았다. 다시말해 포철 건립에 따른 대규모 해안매립과 자연재해 등이 서로상승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포철은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상인과 주민,포철이 함께 선정한제 3의 공인된 조사·연구기관에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현재의 조사결과가 나오는데도 3~4년의 세월이 지났다.또다시 원인조사를 벌인다는 것은 시간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손실이 따르게 돼 거부한다.현재 남아있는 상인들은 해수욕장 경기 침체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 진해 앞바다 중유 대량유출 인근 양식장 덮쳐 .....

    제14호 태풍 ‘사오마이’ 내습으로 경남 진해시 웅천동 소고도와토끼섬 중간 해상에 좌초된 창선해운 소속 3,834t급 시멘트 운반선일신호(선장 안창민)에서 중유가 유출돼 인근 해상을 오염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부터 유출된 기름은 너비 1m,길이 200m 크기로 2개의기름띠를 형성,조류를 따라 이동하다 18일 우도 어촌계 공동양식장50㏊를 덮쳤다. 사고해역 인근에는 어촌계 공동어장이 밀집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수심 2∼4m 이상인 개조개 양식장의 경우 피해는 없지만 수심이얕은 바지락 양식장은 대부분 폐사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해경 조사결과 좌초된 선박이 조수간만의 차이로 선체가 흔들리면서 3번 연료탱크 바닥에 금이가 17일 오후부터 기름 일부가 유출됐다.이 배에는 중유 209t과 경유 26t이 선적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추가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고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했으며 어민들도 선박을 동원,흡착포 등으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완전 방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日도 태풍 강타… 나고야 ‘수중도시’

    폭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일본 나고야(名古屋)시와 아이치(愛知)현 등 도카이(東海)지역을 강타,100년만에 최악의 비피해를 입혔다. 도카이 지역에는 11일부터 12일 새벽에 걸쳐 최고 600㎜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도로와 철도 곳곳이 유실돼 자동차 수백대가 고립되고초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운행이 중단됐다.나고야시는 강이 범람,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해 외부와 완전 고립됐다.나고야에 생산기지를 둔일본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와 미쓰비시가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인명 및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비는 14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0년만의 최대의 호우 11일부터 12일까지 24시간동안 연간 총강수량(1,980㎜)의 3분의 1 가량인 582㎜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아이치현 도카이시와 나고야시의 시간당 강우량은 각각 114㎜,93㎜로 1891년 나고야 관측소가 설치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밖에 대부분지역에도 400∼600㎜의 폭우가 쏟아졌다.일본기상청은 14일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있어앞으로 최대 200㎜ 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강수량은 나고야 534.5㎜,시즈오카가 617㎜를 기록했다. ■피해상황 일본 경찰은 13일 현재 이번 태풍으로 7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가옥 6만1,000채가 침수됐고 건물 66채가 완파됐으며 38만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450여 군데에서산사태가 발생했으며 12개의 다리가 빗물에 유실됐고 강둑 18군데가무너졌다. 집중적인 폭우로 나고야 시의 신카와강과 쇼나이강 등 2개의 강이범람하면서 나고야 시에 있는 건물들 대부분이 1층까지 물이 차올랐고 일부 지역의 경우 수심이 1.5m나 됐다.아이치,나가노현의 3만3,400여 가구는 나고야의 전력회사가 침수되는 바람에 전기가 끊겼다.피해가 가장 심했던 아이치현의 니시비와지마에서는 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카이도 신간센 열차 74편의 운행이 최고 22시간 이상 중단돼 승객5만2,000명이 추위속에 열차안이나 역 구내에서 밤을 새웠다. 도요타 자동차는 공장들이 침수돼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가 하룻만인13일 오후부터다시 가동했다.미쓰비시 자동차도 나고야 지역에 있는생산공장 2곳의 생산을 중단한 지 하룻만인 이날 오전 조업을 재개했다. ■복구·구조작업 나고야 아이치현 등은 13일 제방이 무너진 곳에 흙주머니를 쌓아 올리고 펌프차를 동원,침수지역의 물을 뽑아내는 등철야 복구작업을 벌였다.12일까지 불통된 도카이도 신칸센은 이날 첫차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지만 국철인 JR 도카이도선과 일부 사철은전면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운수성은 보고 있다. 자위대와 현청은 침수한 집에 남아 있는 주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자위대원을 중심으로 침수지역에 보트를 띄어 구조활동을 벌였다. 나고야 시내에서도 약 5,500명의 주민들이 학교 등에서 이틀째 피난생활을 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법의학연구소 민경찬소장 의료사고 실태 고발

    약물 과다 투여로 불구가 된 환자,이를 규명하려는 피해자 가족에게 불성실한 자세로 답변하는 의사단체와 행정기관. 법의학연구소 민경찬 소장은 최근 펴낸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무역경영사 간)이란 책에서,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의료사고와 이에 따른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했다. 책에는 “약을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도 높아진다”는 그릇된 의학지식에 근거해 약물과다 투여한 의사로 인해 신부전증에 걸려 평생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하는 환자가족의 아픔이 소개돼 있다. 환자가족은 의사의 과실이 의심된다며 경찰서,보건복지부 산하 관할 보건소 등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전문적인 용어를 구사하며 의사 과실이 없다고 회신해온다. 민사소송을 제기,오랜 투쟁 끝에 의사과실을 입증한 환자 보호자는“책임없다고 딱 잡아떼는 인면수심의 얼굴에 침을 뱉어주고 싶다”며 “평생 이를 갈고 그 의사를 저주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암이 아닌데도 오진으로 악성 암 진단을받고 수술을 하는 바람에 불구자 신세로 전락,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는사연도 실려 있다. 배가 갑자기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장이 꼬인 것을 모르고오히려 뇌질환이 의심된다며 정신과 진찰을 받게 하는 바람에 치료시기를 놓쳐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또 수술기록을 조작하고 의료사고 소송에서 동료의사를 보호하기 위해 증거조작과 거짓주장을 일삼는 파렴치한 의사들의 행태도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은 다수의 순수한 의사들을 매도하기 위한 글이 결코 아니다”고 못박으면서 “의사집단 내부를 오염시키며 집단 전체를왜곡된 이미지로 덧씌우는 잘못된 소수를 정화하고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걸프항공 여객기 추락…탑승143명 전원 사망

    [카이로 연합] 승객과 승무원 143명을 태운 걸프항공 소속 A320 여객기가 24일 새벽(한국시간) 바레인의 마나마 인근 걸프만에 추락,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던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과 공항당국에 따르면 카이로를 이륙해 바레인으로 향하던 사고기가 이날 새벽 1시30분 목적지인 바레인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북쪽에서 6㎞ 정도 떨어진 해역에 추락했다. 현지 구호당국은 사고발생 직후 현지 주둔 미 해군의 지원 아래 헬기와 선박 등을 이용,142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국은 사고 해역의 수심이 10m도 안되는 얕은 수역이어서 희생자시신 수습이 빨리 이뤄졌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해 줄 블랙박스도회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바레인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다 갑자기 화염에 휩싸였으며 사마헤이그 마을 근처 해역에 추락하면서 폭발했다고 전했다.바레인 공보부도 사고기가 공항에서 약 6㎞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하강하다 2개의 엔진중 1개에서 화염이 발생했다고 발표,엔진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바레인공항의 한 관제사는 사고기가 착륙 시도를 위해 활주로 상공을 2차례 선회한 뒤 3번째 선회 도중 바다에 추락한 뒤 폭발했다면서 추락 직전까지 사고기에서 이상징후는 물론 화염도 보이지않았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먹거리에 납을 넣다니

    노란 알이 들어찬 꽃게는 게장으로 담가 먹어도,탕으로 끓이거나 찜쪄 먹어도 한결같이 입맛을 돋우는 ‘밥도둑’이다.우리나라가 3면이바다로 둘러싸이긴 했지만 꽃게라면 알이 실하고 살이 쫀득쫀득한 서해 것을 최고로 친다.그래서 지난해 6월 ‘서해교전’이 발생했을 때와 이달 초 ‘한·중 어업협정’이 타결됐을 때 호사가들은“어허,꽃게 값이 오르겠는 걸”괜한 걱정을 하며 입맛을 더욱 다시곤 했다.우리는 어족 보호를 위해 꽃게잡이를 매년 4∼6월과 9∼11월에만 허용하기에 수요의 많은 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가 대신한다. 그런데 그 중국산 냉동꽃게에 일부러 납덩이를 ‘심어’ 팔아온 수입업자가 구속됐다.꽃게 값이 워낙 비싸고 무게에 따라 가격차가 큰까닭에 값을 더 받으려고 게 몸통에 납 알갱이를 넣었다는 것이다.참으로 상상조차 못할 극악한 범죄다.중금속 중에서 독성이 가장 강한납이 체내에 흡수되면,배설되지도 않으면서 신경장애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게다가 조리를 하려고 열을 가하면 납 증기가 발생해인체에 흡입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다고 한다.막상 구속된 업자가 그런 극악한 범죄를 통해 추가로 벌어들일 돈은 검찰 추정으로 400여만원에 불과하다니,그 정도 더 벌자고 이같은 일을 벌인업자야말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본보기다. 우리 사회에서는 먹거리와 관련해서 ‘가짜’가 넘쳐나는 실정이다. 가짜 한우에 가짜 생수는 물론이고 두부 한모,콩 한줌을 사려고 해도중국산 또는 유전자 변형한 미국산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다가오는 추석처럼 명절에 차례상을 차릴 때면 “조상님은 외제만 드신다”는 서글픈 객담까지 오가는 상태가 됐다.그러나 외국산 농수산물을 국산이라고 속아 사는 일이야 맛과 돈에서 손해보는 정도로 끝난다.알 대신 납을 품은 게를 먹는 일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한 손해 차원이 아니다. 검찰은 그 수입업자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그래봐야 그가 법정에서 받을 최고형은 ‘5년 이하 징역’이다.검거 전에 이미 수도권에 풀어놓은 꽃게 32t이 국민 건강에 미칠 피해에 견주면 지나치게 낮은 형벌이다.수입하는 수산물에 납이 포함됐는지를세관·수산물검사소에서 세밀하게 검사하는 일은 행정력의 효율성에비춰 전혀 가능하지 않다고 한다.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다수 국민에게 치명적인 건강상 위협을 끼친 극악한 식품위생 사범에게는 극형에 가까운 벌을 주도록 관련 법규를 강화하는 것뿐이다.이제 우리는 게 한마리,고등어 한손을 사고도 뱃속을 일일이 뒤져봐야하는 세상에 살게 됐는가.의사들이 벗어던진 가운 위에 게의 환영이겹치면서 우리는 괴담(怪談)에나 나올 법한 사회에 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포항 송도백사장 유실 원인 “준설탓” “폭풍탓” 공방

    ‘해수욕장의 모래는 왜 사라졌나’ 경북 포항시 송도백사장의 유실 원인을 놓고 포항시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한동대 연구팀은 ‘포철의 준설 탓’이라고 밝힌 반면 포항제철의 의뢰를 받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98년의 대규모폭풍 탓’이라는 상반된 결론으로 맞섰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18일 ‘송도백사장 모래유실 조사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송도백사장은 포철 건설 이전인 67년부터 96년까지 침식과 퇴적을 반복했지만 해변 폭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면서 “98년의 대규모 폭풍이 백사장 유실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동대 건설환경연구소는 지난 10일 “포철 건설에 따른대규모 준설과 투기장 건설 등으로 송도 백사장이 꾸준히 유실됐다”고 밝혔다. RIST는 “국립지리원이 촬영한 포철건설 이전인 67년과 건설후인 77년,87년,96년의 항공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기간중 해안선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저의 수심도 70∼84년 준설과 폭풍으로 깊어졌으나 84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 98년폭풍으로 다시 깊어진 것으로 볼 때 대규모 폭풍이 백사장 유실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강조했다. RIST는 이밖에 “송도백사장에서 퇴적되는 형산강의 토사가 최근 상류지역의 수중보 설치,산림 조성,대규모 아파트 건설공사로 인해 유입량이 대폭 줄어 침식을 부추기는 간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포항 이동구기
  • 英구조잠수정 ‘LR5’

    [런던 연합] 영국 해군의 구조잠수정 ‘LR5’는 작지만 물속에서 상하 좌우로 신속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어수중 헬리콥터로 통한다.공중의 헬리콥터처럼 물속에서 선회할 수 있고 아래,위,측면으로 움직여 목표물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한번에 16명까지 인명을 구조해낼 수 있다. 1978년 1,200만달러를 들여 처음 건조됐고 수심 460m까지 하강할수 있으며 조종사 2명,구조실 운영자 1명 등 승무원 3명에 의해 운영된다.구조작업에는 의사,다이버,통역사 등 34명이 동승한다.LR5는 원격조정 장비와 회전날개 1개,모든 방향으로의 이동과 2.5노트의 해류속에서도 정확한 작동을 가능케 하는 수력 분사제어로켓을 갖추고 있다.
  • 남북이산상봉/ 취재기자 방담

    역사적인 8·15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적인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감히 연출하지 못할 최고의 ‘휴먼드라마’였다.부둥켜안은 이산가족들은 떨어질 줄 몰랐고 가슴은 뜨겁게 하나가 돼 통일의 길이 멀지 않음을 느끼게 했다.3박4일간의 상봉장면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본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감격의 순간을 되짚어본다. ■이번 상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15일 첫날 단체상봉이었습니다.북측 방문단의 상봉장소인 코엑스 3층 컨벤션홀은 상봉단 100명과 그 가족 500명 등 모두 600명이 쏟아내는 혈육의 정으로 온 국민의 눈물샘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남측 방문단의 고려호텔 단체상봉은 보다 리얼했습니다.일부 이산가족은 실신하기도 했죠.워커힐호텔프레스센터에서 멀티큐브로 이를 지켜본 취재기자들도 연신 눈가를훔쳤습니다. ■이 와중에 간간히 웃음거리도 있었습니다.단체상봉 순간 한 기자가북측에서 온 할머니에게 “어떻게 만났습니까?”라고 묻자 “어떻게만나긴 어떻게 만나. 여기서 만났지”라고 대답,그 기자를 무색케 했죠.순간프레스센터는 웃음바다가 됐습니다.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라고나 할까요. ■얘깃거리는 많습니다.또 다른 기자가 북측 이산가족에게 “만나니기분이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저리 좀 비켜.우리끼리 얘기 좀 하게”라며 귀찮다는 표정이었습니다.인터뷰에 응하는 것보다 가족상봉이 더 중요했던 것이죠. ■평양을 방문한 남측 상봉단은 북측 가족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적잖게 해 당황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북측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모습이 역력했습니다.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입니다”며 아버지에게선물을 건넸고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입니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삽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남과 북 두 부인,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이선행씨(81·서울 중랑구 망우동)는 북한 TV가 취재를 하자 아들 형제에게 “아버지없이자식을 훌륭하게 키워준 것은 주석님이다.주석님 만세를 부르고 싶은심정이다. 나는 나대로 남에서 조국에 충성하고 너는 북에서 조국에충성해라”고 당부했습니다.서울에 온 북측 방문단도 예외없이 기자들이 취재를 하면 가만히 있다가도 느닷없이 정치적 발언을 했습니다. ■서울에 온 평양 상봉단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하경씨는 개별상봉때 세 아들이 큰 절을 하려 하자 손을 내저으며 “먼저 장군님께 절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기자들이 앞에 있으니 50년만에소원을 풀겠다”며 ‘김일성 주석님 만세’를 세번이나 외쳐 취재기자들이 쓴웃음을 지었죠. ■그러나 이런 것들은 남과 북의 상이한 체제에서 오는 문화 차이로자주 만나면서 극복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입니다. ■서울과 평양 상봉단의 현격한 ‘감성지수’도 화제였습니다.북측방문단 100명은 대부분 북한사회에서 ‘힘깨나 쓰는’ 계층인 반면남측 방문단은 자율추첨에 의한 탓에 그야말로 각계각층에서 골고루구성됐죠.여하튼 북측 방문단의 감정 절제력은 대단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 오전 브리핑에서 “서울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해상을우회하는 항로가 아닌 휴전선 상공을 통과하는 직항로를 이용한다”는 반가운 오보(?)를 발표한 일도 있었습니다.자세히 알아보니 이 해프닝은 브리핑 직전 박 총장 등 우리측 관계자들이 북측 수행단 창구를 통해 들어온 소식 중 “육로영공(陸路領空)을 통하는 직항로”라는 문구를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벌어졌다는군요.브리핑 후 북측이“육로영공을 통한다는 것은 휴전선 통과가 아니라 평양과 서울을 ‘〈’자 혹은 ‘ㄷ’자로 잇는 것”이라는 연락을 해와 부랴부랴 브리핑 내용을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북측 상봉단 가족들의 뒷얘기를 알아보겠습니다.이들이머문 서울 올림픽파크텔 객실은 사흘 밤 내내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잠들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은 매일 달랐어요.상봉 하루 전인 14일 밤이 특히 길었습니다.“혹시 못 오는 것은 아닐까,얼굴을알아 볼 수 있을까,무슨 말을 먼저 할까…”고민은 꼬리를 물고 계속됐지요.15일 밤은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호텔측에 우황청심환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서 취재가 점점 힘들어 지더군요.“내 마음 잘 알지 않느냐,이제 그만하자”는 등수심이 가득한 노인들에게 말을 걸기가 어렵더군요. ■가족들의 식사량도 분위기에 따라 달랐습니다.만나기 전에는 떨려서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상봉 후에는 “아들 만나느라 힘을 너무 뺐어,역시 시장이 반찬이야”라며 밥그릇을 싹싹 비우더라구요.이별을앞두고서는 제대로 수저를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이별을 아쉬워 한 가족들을 아이디어도 많이 짜냈습니다.숫제 휴대전화를 북측 가족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때문에 공항으로 가면서계속 통화를 할 수 있었죠. ■북측 방문단에 ‘스타’가 많은 점은 향후 남북 교류에 긍정적인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원로 국어학자 류렬씨,계관시인오영재씨, 남북 합작영화를 찍고 싶다는 리래성씨 등은 진한 인상을남긴 만큼 앞으로 남북간 문화교류의 선봉장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외신기자들은 상봉의 드라마를 ‘눈물 전쟁’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냉전이라는 ‘이념 전쟁’의 종말에 따라 그동안 정치적으로 희생되고 붕괴된 가족사,민족사가 복원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충격’이라는 의미겠지요. ■취재 과정에서 느낀 아쉬움은 남북 상봉단이 최소한의 통제선 안에서만 3박4일의 체류일정을 보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는 상봉과 상호방문의 취지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통제는 최소,자율은 최대’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많은 이산가족들은 “집에 데려와 따뜻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것이 소원”이라고 되풀이했습니다.또 북측 방문단은 “돌아가신 부모님 산소에 술 한잔 올리지 못하는 불효자를 용서해 달라”면서 슬피 울기도 했습니다.50년만에 만난 부모형제가 한 이불 속에서자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못 나눈다는 것은 정말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대표적인 사례가 18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극적으로 이뤄진 량한상씨와 노모 김애란씨의 상봉이죠. ■이산가족 교환방문사업을 계속하려면 비용절감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서해 직항로보다는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이용하고 ‘일정은 짧게,만남은 길게’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0여명의 취재진이 북적댄 워커힐호텔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입니다.미비점이 발견되면 지체없이 보완하는 기민성도 갖췄습니다.반면 상봉단 가족들이 머문 올림픽파크텔은 준비상태가 수준 이하여서 상봉가족과 취재진들이 대단한 곤욕을 치렀습니다. ◆방담기자 명단. ◇한종태차장,진경호 오일만 주현진기자(정치팀)◇조현석(경제팀)◇김재천(디지털팀)◇오승호차장,전영우 이창구 안동환 이송하 조태성 윤창수기자(사회팀)◇김용수 심재억(전국팀)◇황수정 이순녀(문화팀)◇장택동(특집기획팀)◇류길상(체육팀)◇박록삼기자(행정뉴스팀)
  • [외언내언] 이산의 恨

    이산가족 8·15방문단 교환 날짜가 다가오면서 맨 먼저 떠오르는 삽화가 있다.지난 85년 9월 첫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교환 때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있었던 일이다.지금은 빛바랜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지만 남녘 아버지와 북녘 아들간 3박4일간의 만남이 긴 이별로 이어지던 순간이었다. 짧은 재회가 못내 아쉬워 북으로 떠나는 초로의 아들과 남쪽에 남는 황혼의 아버지는 버스 차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친 손바닥을 오랫동안 떼지 못했다. 아마 그들은 이승에선 다시 만나기 어려우리라는 불길한 예감으로 온몸을 떨었을 것이다. 이렇듯 분단으로 빚어진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언제나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한다.이번 8·15방문단 명단 교환과정에서 파생되고 있는 애절한 사연들도마찬가지다.109세 노모와 상봉할 희망에 부풀어 있던 부산의 장이윤(張二允·71)씨가 그 대표적 사례다.그는 노모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듣고 통곡하다가 급기야 실신했다고 한다.이번에 상봉의 행운을 안은 사람이건,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사람이건 간에 가슴한편에 공통적 정서를안고 있다.이산의 한(恨)이 바로 그것이다.상봉의 기쁨으로 인한 것이든,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으로 지새워야 한다는 절망 때문이든 그들의 눈물은 한이 농축된 결과다. 얼마 전 서울 주재 일본의 한 특파원과 이산가족 문제를 화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그는 남북문제를 보도하면서 가장 어려운 대목이 ‘이산의 한’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한에 해당하는 일본말로 ‘우라미’(ぅらみ)가 있지만 상당히 다르게 새겨진다는 것이다.예컨대 ‘분단 반세기의 한(ぅらみ)을 풀었다’고 하면 독자들이 “이산가족들이 분단을 가져온 체제 등에 대한 증오심을 해소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기 십상이라는 설명이었다.사실 ‘한’이나 ‘신바람’과 같은 낱말에는 외국어로 옮기기 어려운 한국적정서가 담겨 있다.‘민중의 좌절된 소망’ 정도로 풀어쓸 수 있는 한국적 ‘한’은 어디까지나 이를 이루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미움이나 복수심을 외부로 투사하는 일본의 ‘우라미’와는 뉘앙스가 전혀 다른 셈이다. 광복절이면 이산가족들의 만남으로 다시 한반도는 ‘눈물바다’가 될 것이다.그러나 한차례 눈물잔치로 이산의 한을 송두리째 ‘카타르시스’하기란어렵다.남북 당국이 한시 바삐 상봉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이산가족의 한을 근본적으로 풀어주고 또 다른 민족정서인 ‘신바람’을 분출시켜야 할 때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전남 신안 임자도,드넓은 백사장·해당화…한폭의 동양화

    어느새 말복. 벌써 동해 물은 차가워져 옷 벗어제끼고 바다에 뛰어든 이들을 소스라치게만들 것이다.위력을 잃어가는 태양빛처럼 사람들의 발길과 가슴도 내리막길,아래녘으로 흘러드는 것일까. 지난 5일 광주를 거쳐 직통버스로 2시간 달린 끝에 전남 무안군 해제반도 끄트머리 점암마을에 섰다.말이 직통이지 할머니가 세워달라면 멈추고 ‘쩌기우리집’을 외치면 이내 서는,인정으로 달리는 버스. 울산에서 시작한 24번 국도가 마침표를 찍는 점암마을은 차량과 인파로 북적댄다.철부선으로 20분 거리인 신안군 임자도로 떠나는 이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저마다 자동차를 배에 실으려 발을 동동 구른다.국내 최장의 백사장을자랑하는 대광해수욕장을 달려보려는 것. 대광해수욕장은 진리선착장에서 버스로 10여분을 더 가야 한다.무안군 해제와 신안군 지도를 잇는 연륙교가 열리기 전에는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이 걸렸다니 그 불편함이야 이곳 말대로 ‘징그러울’ 터이지만 그 덕에 섬은 고스란히 정취를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징그럽게 기요이”향토색 짙은 탄성이 줄을 잇는다.자그만치 12㎞인 해수욕장의 백사장,섬의북서쪽 대기리와 광산리를 잇는 대광해수욕장은 걷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어마어마한 규모.하루 평균 이곳을 찾는 이가 3,000명을 헤아린단다.이들을 해수욕장에 풀어놓았지만 티도 안난다. 해수욕장 관리를 맡고 있는 대광개발사무소 나승방 계장(52)은 “수만명이흩어져도 티하나 안날 것인디 말이요,그눔의 배편 땀시 3,000명밖에 못 온단 말이요”라며 입맛을 다신다. 썰물때 폭 300m의 모래밭과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바닷가에서 뻘밭으로나아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뒹굴다 이내 바닷물에 ‘첨벙’ 뛰어든다.해맑은 웃음이 해변에 왁자하다. 해수욕장 전체를 돌아보려니 엄두가 안나 자전거를 빌기로 했다.예상했던 대로 “뭐할라고 그라요”하는 핀잔이 날아든다.신분증과 돈을 건네려 하자 미용실 주인 아주머니는 “앗따,그런 거 받을라믄 차라리 안 빌려드리고 말지라우”하며 달아나버린다. 자전거로 30분 달린 뒤에야 대기리 해송숲 앞에 이르렀다.해당화가 그득하다.다른 해수욕장이라면 해수욕객에 짓밟혀,또는 6월에 확 피었다가 지고 말아 자취를 찾을 수 없을텐데 이곳에서만은 제대로 된 해당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기리 앞바다 한가운데선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장면도 심심찮게만날 수 있고 10명 정도가 양쪽에서 그물을 잡고 고기를 모는 ‘훌치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햇빛을 받아 은색이 더욱 선연한 갈치 치어를 그물에서 떼내느라 도시인은 포만감에 행복하다. 한 가족이 차지할 수 있는 해변이 500m 안팎은 될 것 같다면 과장일까. 해수욕장 가운데 새우젓배가 정박해있다.선주가 도시로 나간 형제 식구들을불러모아 피서를 즐기고 있다.배에서 풍덩 바다로 뛰어들고 난리가 아니다. 배에서 식사를 해결하고,참 괜찮은 피서가 아닌가. 이곳 해수욕장은 저녁 7시에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물이 차갑지 않다. 엄청나게 큰 규모에 물린 이들이라면 바로 옆 엄허리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려도 괜찮다.이곳 사람들은 ‘어머리’라고 부르는데 진리 샘다방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비포장도로를 30분 달리면 나온다.800m쯤 되는 백사장에 3∼4가족이 띄엄띄엄 안식을 즐기고 있다.이곳을 찾은 게 아침 8시인데 10여명의아이들이 물장난에 여념없다.부모들은 낚시와 늦잠에 빠져있느라 아이들은안중에도 없다.모래벌이 완만해 100m를 나가도 허리춤밖에 안차는 수심 덕분. 사실 임자도는 모래로 유명한 곳.“임자도 처녀는 모래 서말을 마셔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래가 많았다.대광해수욕장 바로 뒤쪽엔 이곳사람들이 모래치·물치라고 부르는 오아시스가 있다.이 섬 전체 16개 가운데 하나.모래가 머금은 수분이 모이고 모여 소(沼)를 이루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한치 땅이 아쉬운 주민들은 모래밭을 대파밭으로 바꿔놓아 오아시스의 참면모를 만나기란 힘겹기만 하다.또 2001년까지 170억을 투자해 관광지로 다듬어낸다는 계획아래 백사장 따라 계단을 만드는 등 이곳의 자랑인 모래를 해수욕장과 단절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안타까웠다. 무안읍 해제반도를 가로질러 점암마을에 이르는 길도 좋다.옛 정취를 그대로 자아내는 지도읍자동마을의 초가집과 남도식 기와집,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논밭을 일구는 사람들,조그만 염전,멀리 뻘밭에 정물화처럼 앉아있는 배,척박함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비벼내는 붉은 얼굴의 흙,어느 것 하나 시심을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이 없다. 글·사진 임자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길. 임자도 가는 길은 생각보다 편하다.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신안군 지도읍까지가는 버스가 오후4시,딱 한번 있다.점암까지는 수시로 버스가 다닌다.광주에서 무안·해제를 경유하는 직통버스(하루 25회 운행)를 이용해도 된다. 점암마을 임자호 대합실(061-275-7303).광주발 버스 도착시간과 맞물려 하루 12편 운행.왕복 1,500원.지프 1만4,700원. [자는 곳·먹거리]푸근한 인상의 주인 할머니가 기억에 오래 남는 대광장 여관(275-3466)을 비롯,해수욕장 뒤편 민박집이 잘 정비돼있다.민박문의 대광개발사무소 278-6524. 요즘 이곳에선 민어가 많이 잡힌다.겨울에는 병어도 감칠맛 나고,민박집에 부탁하면 회를 떠준다.예전엔 숭어도 많이 잡혔지만 요즘은 뜸하다. 임자도 북쪽끝 전장포는 우리나라 새우젓 산지의 대표격이었지만 이젠 명성이 퇴색했다.다만 마을 뒤 솔개산 기슭에 흩어져 있는 새우젓 굴이 아릿한명성을 추억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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