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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토요영화]

    ●킬러 엘리트(EBS 오후 11시30분) 샘 페킨파 감독하면 선혈과 슬로 모션으로 대표되는 폭력 미학의 거장이라는 말이 우선 떠오른다. 유려한 총격전이 번뜩이는 ‘와일드 번치’(1969),‘겟어웨이’(1972),‘관계의 종말’(1973) 등이 대표작이다. 그의 미학은 오우삼, 월터 힐, 쿠엔틴 타란티노 등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특히 선과 악의 구분을 거부하는 무정부주의적 반골 정신도 그의 특징. 하지만 이 작품은 폭력보다는 인간 내부의 고통과 갈등에 초점을 맞추며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외적인 폭력보다는 내면의 폭력을 탐구하고 있는 것. 앞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에서 호흡을 맞췄던 로버트 듀발과 제임스 칸이 함께 출연해 빼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마이크 로켄(제임스 칸)과 조지 한센(로버트 듀발)은 사설 정보원이다. 망명 정치가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마이크는 동료인 조지가 고의로 쏜 총에 맞는다. 마이크는 수술을 받지만 거동이 불편하게 되고, 상사인 콜리스(아서 힐)와 사장인 웨이번(기그 영)은 퇴직하라고 강요한다. 복수심에 불타 재활에 열중하는 마이크. 마침내 다시 권법과 검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다. 콜리스는 일본 자객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타이완 정치가를 보호하는 일을 마이크에게 부탁하고, 마이크는 밀러(보 홉킨스)와 맥(버트 영) 등 옛 친구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일을 맡는데….1975년작.124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SBS 오후 11시55분) 추석 때마다 찾아왔던 성룡처럼, 이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해리포터가 기다려진다.2001년부터 12월을 흥행의 마법으로 물들이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시리즈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다. 그런데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이 훌쩍 커버렸다. 조엔 롤링의 소설 속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아쉬운 생각마저 든다.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풋풋함과 비교해보면 더욱 그럴 것이다.1편의 감독은 ‘나홀로 집에’의 대명사 크리스 콜럼버스다. 차라리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처럼 여러 편을 몰아서 찍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꿈도 꿔본다. 부모를 잃고 이모네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는 갖은 구박 속에 불쌍하게 살고 있다.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라곤 없었던 생일이지만, 열한 번째 생일날은 무언가 다른 것 같다. 바로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보내온 것. 게다가 마법학교의 사냥터지기인 해그리드(로비 콜트레인)가 찾아와 해리가 마법사의 혈통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2001년작.152분.
  • [05일 TV 하이라이트]

    ●튀는 지식-팝콘(EBS 오후 8시5분) 탱탱한 피부를 위해 콜라겐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한다. 콜라겐 분자가 피부를 통과하기에는 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먹는 콜라겐은 어떨까? 콜라겐 보충식품 또한 섭취한다고 해서 모두 몸 속에서 피부 속 콜라겐으로 활용되는 건 아니다. 화장품에 관한 진실과 거짓을 알아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죽자 아이까지 팽개치고 재혼한 여자에게 아이 할머니는 양육비를 받아낼 수 있을까, 없을까? 또 딸의 아버지는 손가락 하나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받고 남자 친구와의 여행을 허락했다가 딸이 덜컥 임신을 한 경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은 그 자체만으로 살아 숨 쉬는 커다란 생명체다.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는 목재와 식재료, 에너지 등 산림은 우리가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할 수 있게 만들어 온 숨은 공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림이 주는 혜택과 한국 산림과학의 미래를 살펴 본다.   ●안녕, 프란체스카(MBC 오후 11시5분) 젊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기가 충만한 보름달이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이사벨은 카사노바를 살려두기로 한다. 그러나 애증의 카사노바, 그의 “미안하다.”,“사랑한다.”는 말과 애틋한 손길 한 번에 그간의 복수심이 무너지는 이사벨은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카사노바를 믿고, 결혼하기로 하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김장철에 담가 눈비를 맞으며 오랜 기간 숙성시켰다가 꺼내먹는 묵은지. 깊은 맛은 물론이요,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묵은 김치가 그야말로 대중적인 입맛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장과는 속재료 배합부터 다르다는 묵은지 담는 법과 묵은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별미요리 등을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70년 초반. 통기타 가수 1세대로, 또 사회성 짙은 노래를 불러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서유석과 함께한다.26년간 교통방송 DJ로 활약한 흥미진진한 방송 뒷이야기도 들어본다. 또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로, 다시 나눔의 전령사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본다.
  • [실전 논술] 사회속에서 개인의 책임과 역할

    ●다음은 전광용의 (꺼삐딴 리)에서 발취한 글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이인국의 행적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아 사회 속에서 개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1)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로 쓸 것. 2)이인국이 친일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지 말 것. 3)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의견을 진술할 것. 4)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개인의 윤리 덕목을 제시할 것. (가)벌써 육 개월 전의 일이다. 형무소에서 병보석으로 가출옥되었다는 중환자가 업혀서 왔다. 휑뎅그런 눈에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환자. 그는 간호원의 부축으로 겨우 진찰을 받았다. 청진기의 상아 꼭지를 환자의 가슴에서 등으로 옮겨 두 줄기의 고무줄에서 감득되는 숨소리를 감별하면서도, 이인국 박사의 머릿속은 최후 판정의 분기점을 방황하고 있었다. 입원시킬 것인가, 거절한 것인가……. 환자의 몰골이나 업고 온 사람의 옷매무새로 보아 경제 정도는 뻔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마음에 켕기는 것이 있었다. 일본인 간부급들이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 병원에 이런 사상범을 입원시킨다는 것은 관선 시의원이라는 체면에서도 떳떳지 못할뿐더러,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적인 황국신민(皇國新民)의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는 이런 경우의 가부 결정에 일도양단하는 자기 식으로 찰나적인 단안을 내렸다. 그는 응급 치료만 해 주고 입원실이 없다는 가장 떳떳하고도 정당한 구실로 애걸하는 환자를 돌려보냈다. 환자의 집이 병원에서 멀지 않은 건너편 골목 안에 있다는 것은 후에 간호원에게서 들었다. 그러나 그쯤은 예사로운 일이었기에 그는 그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버렸다. 그런데 며칠 전 시민 대회 끝에 있는 해방 경축 시가 행진을 자기도 흥분에 차 구경하느라고 혜숙이와 함께 대문 앞에 나갔다가, 자위대 완장을 두르고 대열에 끼인 젊은이와 눈에 마주쳤다. 이쪽을 노려보는 청년의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 같은 살기를 느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어리벙벙하던 이인국 박사는, 그것이 언젠가 입원을 거절당한 사상범 환자 춘석이라는 것을 혜숙이에게서 듣고야 슬금슬금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집으로 이거 들어왔다. 그 후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거리로 나가는 것을 피하였지마는 공교롭게도 어제 저녁에 그 벽보 앞에서 마주쳤었다. (나)나는 코 허리에 내려온 안경을 올리면서 눈을 부릅떴다. 그의 시각은 활자 속을 헤치고 머릿속에는 아들의 환상이 뒤엉켜 들어차 왔다.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시킨 것은 거지의 억지에서였던 것만 같았다. 출신 계급, 성분, 어디 하나 부합될 조건이 있었단 말인가. 고급 중학을 졸업하고 이과 대학에 입학한 바로 그 해이다. 이인국 박사는 그 때나 지금이나 자기의 처세 방법에 대하여 절대적인 자신을 가지고 있다. “얘, 너 그 노어 공부를 열심히 해라.” “왜요?” 이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버지의 말에 의아를 느끼면서 반문했다. “야 원식아, 별 수 없다. 왜정 때는 그래도 일본말이 출세를 하게 했고 이제는 노어가 또 판을 치지 않니.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바에야 그 물 속에서 살 방도를 궁리해야지. 아무튼 그 노서아 말 꾸준히 해라.” 아들은 아버지의 말에 새삼스럽게 자극을 받은 것 같진 않았다. “내 나이로도 인제 이만큼 뜨내기 화화쯤은 할 수 있는데, 새파란 너의 낫세로야 그걸 못하겠니?” “염려 마세요, 아버지…….” 아들이 대답이 그에게는 믿음직스럽게 여겨졌다. 이인국 박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어디 코 큰 놈이라구 별것이겠니, 말 잘 해서 징정이 통하기만 하면 그것들두 다 그렇지…….” 이인국 박사는 끝내 스텐코프 소좌의 배경으로 요직에 있는 당 간부의 추천을 받아 아들의 소련 유학을 결정짓고야 말았다.(중략) “가만 있어요, 호랑이두 굴에 가야 잡는 법이오. 무슨 세상이 되든 할 대로 해 봅시다.” “그래도 저 어린 것을 어떻게 노서아까지 보낸단 말이오.” “아니 중학교 아이들도 가지 못해 골들을 싸매는데, 대학생이 못 가 견딜라구.” “그래도 어디 앞일을 알겠소…….” “괜한 소리, 쟤가 소련 바람을 쏘이구 와야 내게 허튼소리 하는 놈들도 찍소리를 못 할 거요. 어디 보란 듯이 다시 한 번 살아 봅시다.” 아들의 출발을 앞두고, 걱정하는 마누라를 우격다짐으로 무마시키고 그는 아들의 유학을 관철하였다. ‘흥, 혁명 유가족도 가기 힘든 구멍을 친일파 이인국의 아들이 뚫었으니 어디 두고 보자…….’ 그는 만장의 기염을 토하며 혼자 중얼거리고 희망에 찬 미소를 풍겼다. 그 다음 해에 사변이 터졌다. 잘 있노라는 서신이 계속하여 왔지만 동란 후 후퇴할 때까지 소식은 두절된 채로였다. 마누라의 죽음은 외아들을 사지로 보낸 것 같은 수심에도 그 원인이 있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이인국 박사는 신문 다찌끼리 속에 채워진 글자를 하나도 빼지 않고 다 훑어 내려 갔다. 그러나 아들의 이름에 연관되는 사연은 한마디도 없었다.‘이 자식은 무얼 꾸물꾸물하느라고 이런 축에도 끼지 못한담……. 사태를 판별하고 임기 응변의 선수를 쓸 줄 알아야지, 맹추같이…….’ ● 지문의 분석 이 소설은 정신적 지조 없이 시류(時流)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오로지 자신의 영달과 안일만을 추구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나라 지도층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지문으로 제시한 부분은 일제 강점기하에서 모범적인 황국신민(皇國新民)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상범 춘석의 입원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장면과 소련군 장교를 배경 삼아 아들의 모스크바 유학을 결정짓는 장면이다. 왜정 때는 일본말을, 이제는 노어를 해야 버젓이 살 수 있으며,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바에야 그 물 속에서 살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는 말에서 이인국의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다. 식민지 통치, 해방,6·25전쟁, 산업화 등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 사회 속에서 개인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이인국은 일제 때 의과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회중시계를 상품으로 받는다. 그는 의술이 뛰어났지만 권력층만 상대하면서 그의 자녀를 일본인 학교에 보내는 것은 물론 시의원에다가,‘국어(國語) 상용(常用)의 가’라는 칭호를 받는 등 철저한 친일파로 살아간다. 해방 후 소련군이 진주해 오고 그는 반민특위에 체포되어 앞날을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감방에 돌던 전염병을 퇴치하고 러시아어를 힘써 배운다. 그러던 중 소련군 장군 스텐코프의 혹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 주고 그의 신임을 얻어 석방된다. 뿐만 아니라 소련군 장군의 후원에 힘입어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 보낸다.6.25 전쟁이 터지자 그는 월남하여 병원을 개업하는데, 병원은 종합 병원을 방불케 할 만큼 성공한다. 그는 이제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미국 대사관 직원과 교분을 쌓아 그의 추천으로 미국무부 초청을 받아 미국 길에 오른다. 결국 이 작품은 시류에 타협하면서 일신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인간형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출제의도 이 문제는 현대와 같은 경쟁 사회에서 개인은 사회에 대하여 어떤 책무를 지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요구한다. 이것은 장차 사회 속의 개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소양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대감이 무너지고 개별화, 분자화되어 가는 시대적 병폐를 치유하는 길을 모색하는 일이기도 하다. ● 생각하기 먼저 이 지문에 나타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이인국이 일제 시대와 해방 직후의시기를 지내 오면서 사회 속에서 어떤 처세를 하였느냐 하는 점이다. 사상범 춘석의 입원을 거절하고 아들을 모스크바로 유학 보낸 이유가 무엇인가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잇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특징과 개인 윤리의 개념을 생각해 본다. 현대 사회가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고 그 특징이 무엇인지를 확정해야 거기에 적합한 개인 윤리를 탐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의 특징과 관련지어 개인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덕목이 무엇인지 확정한다. 희생, 봉사, 친절 등 실로 다양한 개인의 윤리적 덕목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이 왜 그런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가를 현대 사회의 특징에 비추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어떻게 쓸까 논제에서 주어진 내용과 연관지어 주제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데, 문제를 삼고 있는 내용으로 보아 건전한 개인 윤리 함양이라는 정도로 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제문의 방향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개방적 제도와 건전한 판단력의 윤리가 필요하다.’는 방향에서 잡을 수 있다. 글의 서론 부분에서는 논제에서 주어진 것과 관련하여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하여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면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물론 주인공의 행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의 과제를 제시하면 훨씬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본론 부분에서는 먼저 주인공 이인국의 성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자, 기회주의자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반사회적 행위로 지탄받는다는 점을 제시하면 된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현대 사회의 특징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와 개방화를 지향한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 그런 다음, 현대인에게 필요한 개인 윤리가 무엇인지 중점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생활 태도와 건전한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 이외에도 스스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윤리가 무엇인지 성찰을 하여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부분에서는 앞서서 논의한 내용을 마무리하면서 건전한 개인 윤리 함양의 노력이 필요함을 제시하면 된다. 이 논제와 관련하여 ‘이인국이 시대에 따라 변신하게 된 이유를 서술하고, 현대 사회에서 건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어떤 것인지 논술하시오. 사회 환경 속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와 같은 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한국 물류허브 ‘빨간불’

    한국 물류허브 ‘빨간불’

    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 신항(新港)인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을 개항하면서 세계 항만사에 새 페이지를 연다. 반면 한국은 부산항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내년 1월 조기개장하는 ‘부산신항’조차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허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항구다. 상하이에서 바다쪽으로 30㎞ 떨어진 대·소양산도에 50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연간 3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달 말에는 우선 1단계로 5개 선석의 소양산도 컨테이너 터미널이 하역을 시작한다. 중국이 이달 말 상하이 신항(新港)인 양산항 1단계 터미널을 개항하면서 세계 항만사에 새 페이지를 연다. 반면 한국은 부산항의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다 내년 1월 조기개장하는 ‘부산신항’조차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동북아 물류 허브’ 구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항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허브’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항구다. 상하이에서 바다쪽으로 30㎞ 떨어진 대·소양산도에 50개 선석(배가 접안하는 자리)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때가 되면 연간 30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달 말에는 우선 1단계로 5개 선석의 소양산도 컨테이너 터미널이 하역을 시작한다. ●수심 16m… 1만TEU급 정박가능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중국 양산항 개장의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양산항의 터미널 수심은 16m로 세계 최대 규모인 1만TEU급 선박도 정박할 수 있다. 또 양산항의 운영주체인 상하이국제항무집단(SIPG)은 양산항 환적 화물에 대해 환적 비용을 최대 70%까지 깎아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양산항이 환적 비용을 50%만 할인해도 주요 원양항로에서 국내 항만의 가격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연간 3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하이항의 발전 추세를 고려하면 양산항 개항은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반면 1100만TEU를 처리하는 부산항의 연간 성장률은 10% 미만이다. 물동량 처리 기준으로 세계 1위는 홍콩항이고, 싱가포르항, 상하이항, 선전항, 부산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세계 3위였던 부산항은 2003년부터 상하이와 선전항에 3,4위를 내준 뒤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쯤 상하이항이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양산항을 통해 인접국가의 환적 화물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지역의 환적 화물이 양산항으로 집중될 경우 전체 물동량 중 환적 화물 처리 비율이 40%가 넘는 부산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부산항의 환적화물의 55%가 중국화물이다. 한국해양개발원 정봉민 해운물류센터장은 “상하이항의 컨네이너 물동량은 부산항보다 26.8%나 많고 올해는 50%가량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양산항 완공이 가시화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 경쟁력 저하속 신항도 차질 특히 최근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정부의 ‘양항정책(투포트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감사원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따로 개발, 운영한 결과 두 항만이 물동량 이전을 서로 견제한데다 물동량 예측까지 잘못해 국제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진해에 건설중인 ‘부산신항’은 아직 이름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는 부산신항을 선호하고 있지만 경상남도가 ‘부산·진해신항’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항이 개장 2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사전 물동량 확보가 제대로 안돼 개장 이후 상당기간 항만시설의 유휴화까지 우려된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 양산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항만도 환적 전용 터미널 시설을 확충, 선사들에 좀더 저렴하고 편리한 환적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주요 전략 항만을 관세법상 외국에 준하는 ‘자유항’으로 지정, 비관세 영역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6) 하천이 되살아난다

    [우리땅을 살리자] (6) 하천이 되살아난다

    하천의 복원은 환경 차원을 넘어 문화·역사·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청계천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허리케인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를 연상시키듯 청계천 복원은 다른 지방에도 하천복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하천 상태계를 복원해 친수위락 공간 및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방단체들도 적지 않다. 비록 청계천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복원 노력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달이 찾아온 대구 신천 대구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총길이 12.4㎞의 신천. 얼마 전 수성교 부근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 전문가는 물론 대구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수질이 좋아지면서 1급수에서만 산다는 꺽지를 비롯, 잉어 붕어 등이 심심치 않게 발견됐지만 수달까지 서식할 줄은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천복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신천은 10년 전만해도 생활하수와 공장폐수가 흘러드는 시궁창에 지나지 않았다. 수질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0㎎/ℓ를 훨씬 웃돌아 하천 근처에 가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하천 살리기에 나선 대구시는 우선 신천에 유입되는 오폐수 차단을 위해 신천에 오폐수 차집관로를 설치했다. 특히 건천(마른천)에 충분한 물을 공급해 주기 위해 121억원을 투입해 송수관로 9.1㎞를 설치했다. 신천 하류에 있는 신천하수처리장에서 정화후 방류하는 물을 하루에 10만t씩 상류로 끌어 올려 신천을 평균 수심 70㎝,365일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꿔 놓았다. 신천에 맑은 물이 다시 흐르면서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물고기들이 돌아오는 등 생태계가 복원되기 시작했다. 잉어, 붕어, 참붕어, 참몰개, 메기, 피라미, 갈겨비, 가물치 등 8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고방오리, 청둥오리, 황조롱이, 왜가리 등 18종의 조류가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하천으로 거듭난 신천 수변공간은 평일 1만명, 휴일 2만∼3만여명의 시민들이 신천 둔치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즐기는 등 웰빙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계천 복원의 모델이 된 온천천 청계천 복원 사업의 모델이 부산 온천천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시 금정·동래·연제 등 3개구에 걸쳐 있는 총길이 14㎞의 온천천은 미꾸라지와 피라미는 물론 청정지역에 산다는 숭어까지 뛰놀 정도로 수질이 깨끗하다. 하지만 6∼7년전만해도 악취가 진동해 사람들이 얼씬도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연제구는 98년 11월 온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99년초부터 복원 사업에 들어갔다. 거제동 세병교에서 연산동 안락교까지 2.6㎞에 걸쳐 시민공원도 만들었다. 온천천 정비를 통해 수질개선은 물론이고 하천 범람문제까지 해결했다. 인근 지자체들이 하천복원에 참여토록 하는 촉매역할도 했다. ●구달박사 안양천 극찬 침팬지 연구의 효시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여·71) 박사가 지난해 11월9일 경기도 안양천 지류 학의천을 찾았다. 구달 박사는 당시 “오염됐다가 복원된 안양천을 보고 싶어 왔다.”며 “자연생태계가 복원되면서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학의천은 70년대만해도 BOD농도가 60㎎/ℓ가 넘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하천이었으나 상류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꾸준한 정화활동을 펼친 덕분에 물고기가 살고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복원됐다. 경기도 성남시가 지난 2000년부터 생태하천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탄천 지천인 분당천과 여수천, 동막천도 수질이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달 전국체전 조정과 카누 경기가 열린 울산 태화강도 수년전만해도 공장폐수와 생활오수로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공해 도시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10여년에 걸친 생태계 복원사업으로 수질이 1∼2급수를 유지하게 됐다. 지난 8월에는 1만여명이 참가하는 ‘제1회 태화강 전국수영대회’가 열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청계천 효과?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이 하천복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하천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복개구간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과천시는 지난 94년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복개한 양재천에 대한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하천 양옆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게 된다. 모두 142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영산강 지천인 광주천도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동구 용연동 상류 지점∼서구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 20.15㎞ 구간에 대한 복원공사를 지난해 착수했으며 오는 2009년 완공 예정이다. 시는 모두 600억원을 들여 호안 콘크리트 옹벽과 둔치에 건설된 천변주차장을 철거하고 있다. 또 천변과 바닥에 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고, 징검다리를 놓는 등 개발 전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상류쪽 물을 끌어 올려 건천인 광주천을 항상 물이 흐르는 ‘살아 있는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수원시는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수원천 복개구간을 오는 2007년까지 완전복원해 시민의 품에 돌려주기로 했다. 지난 1994년 복개한 수원천의 지동교∼매교 사이 790m를 철거한다. 대전시도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해 건립된 홍명상가와 동방 마트를 철거한 뒤 자연친화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전문가제언“ 메마른 정서에도 물길 터줄것” 하천에는 물을 이용하는 이수(利水) 기능, 물을 다스리는 치수(治水) 기능 이외에 환경 기능이 있다. 이·치수는 공학적 기능(engineering function)인 반면에, 환경은 자연적 기능(natural function)이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하천의 이수 기능의 극대화를 가져왔고, 동시에 토지 이용의 고밀화는 하천의 치수 기능의 확대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하천의 이·치수 기능은 적극적으로 확대된 반면에 환경 기능은 상대적으로 위축, 저하되고 나아가 일부 하천에서는 소멸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경제수준이 어느 정도 높아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잃어버린 환경에 대한 보전, 복원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는 특히 과밀화된 도시에서 친수성 하천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이른바 ‘하천환경개선사업’ 또는 ‘하천환경정비사업’이다. 하천환경개선사업은 하천의 환경 기능을 보전·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하천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하천환경의 개선 또는 정비에서 한 발 더 나간 개념이 이른바 하천복원이다. 삶의 질은 사회의 물질적 풍요나 기능적 효율성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사회의 경제적·문화적 건전성은 물론 대기 물 토양 등 환경의 건전성이 요구된다. 하천이나 호소는 지역 환경의 주요 구성 요소로서, 특히 자연성이 약한 도시에서는 귀중한 자연 환경의 일부이다. 따라서 훼손된 하천을 원래의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지역 사회의 자연 환경의 보전, 복원, 창출이라는 면에서는 물론 우리의 잃어버린 정서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것이다. 또한 하천복원은 산 들 호수 해안 섬과 같은 다른 자연환경의 복원 중에서 가장 급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천복원은 자연복원의 시금석이다.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천복원사업은 지역을 흐르는 하천을 복원해 지역 주민들과 하천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는 하천공원화사업과는 차별된다. 이러한 사업의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모든 단계에서 지역주민들의 직·간접적인 참여가 기본이다. 이 점에서 하천복원사업은 이·치수 기능을 향상시키는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하천사업과 궤를 달리한다. 김창완 건설기술硏 수석연구원 공학박사
  • [사회플러스] 청자 320점 인양·밀매 2명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침몰한 고(古)선박에서 고려청자를 불법으로 인양해 판매하려 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 등은 무허가 선박을 어선으로 위장한 뒤 침몰 고선박 탐사작업을 벌이다 지난달 9일 오전 9시쯤 전북 군산시 비응도 인근 수심 10m 해저에 묻혀 있던 선박 속에서 고려청자 320점을 인양, 밀매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미술협회 의뢰 결과 품질 및 보존 상태가 양호해 감정가가 청자 1점당 100만원씩 총 3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경찰은 전했다.
  • 만추에 만나는 정통극 두편

    만추에 만나는 정통극 두편

    ‘아일랜드 희랍 비극을 볼까, 프랑스 낭만 희극을 볼까.’ 가벼운 소극장 연극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정통극의 진수를 선사할 두 편의 대극장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아일랜드 여성작가 마리나 카의 ‘고양이늪’(1∼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19세기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락’(8∼27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중견 연출가 한태숙과 김철리가 각각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는 화제작들이다. ●현대판 ‘메디아’-고양이늪 고대 희랍비극 ‘메디아’를 연상케 하는 ‘고양이늪’은 극중 여주인공 헤스터의 광기와 에너지에 압도당하는 연극이다.‘당신 안의 어둠을 난 볼 수 있어.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 나도 그렇기 때문이지’ ‘나처럼 되게 하진 않을 거야, 평생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게 하진 않아.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으니까.’ 등의 대사는 오싹한 한기와 격렬한 열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아일랜드 한 농가의 습지.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헤스터는 열살 연하인 카사지를 만나 딸 조시를 낳고 마을에 정착한다. 그러나 카사지는 부잣집 딸과 결혼하겠다며 그녀에게 떠나줄 것을 요구한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이어 또다시 버림받게 된 헤스터는 증오와 복수심으로 불탄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헤스터역은 극단 미추의 간판배우 서이숙이 낚아챘다. ‘허삼관매혈기’로 지난해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그는 기존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벗고,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여인의 광기를 밀도있게 표출해낸다.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많아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든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연출가와 작업하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며 웃었다.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겸비한 여성연출가 한태숙이 보여줄 무대미학도 관심거리.“난생 처음 혼을 빼놓는 희곡을 만났다.”는 그가 ‘레이디 맥베스’ ‘서안화차’ ‘꼽추, 리처드3세’ 등에서 선보인 파격성과 실험성을 이번 작품에선 어떻게 형상화할 지 기대를 모은다.(02)744-7304. ●시인검객의 사랑-시라노 드 베르주락 프랑스 낭만주의문학을 대표하는 ‘시라노 드 베르주락’이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토월정통연극시리즈’는 세계 연극사에 빛나는 고전을 재조명하기위해 마련된 무대로,2003년 ‘보이체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갈매기’‘리처드3세’‘아가멤논’등 작품의 명성에 비해 관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명작들을 잇따라 선보여왔다. 17세기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락’은 추한 외모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 앞에 나서지 못하고 다른 남자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시인검객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다. 1897년 파리의 포르트 생 마탱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프랑스 연극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고,20세기 들어서는 호세 페레, 제라르 드 파르디유를 주인공으로 여러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1971년 극단 실험극장이 초연했고, 이후 1992년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공연된 정도다. 당시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연출가 김철리가 13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은 점이 이채롭다. 그는 “코미디에 기울었던 이전 공연에 비해 사회적인 메시지에 좀더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오디션에서 선발한 배우 최규하 이안나 오동식 등이 출연한다.(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Doctor & Disease] “줄기세포 이용 파킨슨병 정복 머잖아”

    [Doctor & Disease] “줄기세포 이용 파킨슨병 정복 머잖아”

    “생명공학을 연구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윤리성 문제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 두 사안은 별개로 보이지만 생명공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양대 축입니다. 이 두 축이 조화롭게 잘 발전한다면 머잖아 질병에 의한 인류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45) 박사. 그가 말한 ‘확신’이 의례적인 수사로 들리지는 않았다. 확실히 그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한국 과학의 미래’임이 틀림없다. 이는 그와 대화하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는 최근에 놀랄 만한 뉴스를 만들었다. 인간의 냉동 잔여배반포기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한 것.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4가지 방법 중 윤리성과 충돌하지 않는 냉동 잔여배반포기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얻는 원천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함으로써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를 이용한 핵이식방법과 더불어 ‘생명공학의 메카’를 이루는 쾌거를 이룬 것. 이 특허는 황우석 박사도 아직 이르지 못한 미답의 영역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존재가 새삼 우뚝했다.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원할 줄기세포의 정점에 선 그를 통해 드라마틱한 줄기세포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먼저 이 특허가 갖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 -우선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는 점, 외국의 특허 침해나 제약이 없이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특정 질환의 병변 세포에 백신이나 약제를 투여해 곧장 임상을 진행시킴으로써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보장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원론적인 질문인데, 배아줄기세포란 어떤 세포를 말하는가. -수정 후 4∼5일이 지난 배반포기배아의 내부세포(ICM)에서 얻는 세포로, 이 세포는 인체의 210여개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이 세포를 심장이나 췌장 등 특정 장기로 분화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이 바로 세포치료다. ▶줄기세포의 생리적 유용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유용성은 줄기세포의 다양한 분화 능력에 있다. 예컨대 심근경색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심장근육세포로 분화를 유도해 병변 세포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문제의 심장을 이식을 하는 치료법과 달리 고장난 부분만을 고쳐 건강을 되찾게 하는 개념이다. ▶줄기세포는 어떻게 얻는가. 윤리성 문제가 제기되는 대목이기도 한데….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은 4가지로, 첫째는 신선 배아, 둘째는 불임시술에 사용하고 남은 냉동배아, 체세포 핵을 동물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간 핵이식과 동종간 핵이식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 나는 5년이 경과한 냉동 배아를, 황우석 교수는 동종간 핵이식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인간배아의 문제와 줄기세포는 어떻게 연관되는가. -결국 윤리성 문제인데, 내 경우 불임시술에 사용하고 남은 냉동 배아를 사용해 윤리적이나 생명윤리법에 비춰 문제가 없다. 이 중 5년이 경과해 더 보관할 필요가 없는 냉동배아를 보호자 동의하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에 따른 윤리성 시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문제인가. -사실 문제를 제기하는 종교계와 과학계의 입장은 다르다. 종교계에서는 수정 이후를 생명체로 보지만 과학계에서는 수정 후 14일째 원시선이 나타나 세포의 분화가 구체화되는 단계를 생명체로 본다. 종교든 과학이든 목표는 인간인 만큼 이런 과학의 지향을 이해하고 포용해 줬으면 한다. ▶그런 논란을 불식할 만큼 줄기세포 연구가 필요하고 또 유용한가. -그렇다. 의학계에서 엄청난 백신과 항암제 등을 만들어냈지만 불치·난치병은 더욱 늘어간다. 인간배아는 이런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거의 유일한 가능성이고 희망이다. 또 그 유용성은 어떤 방법보다 폭발적이다. ▶현재 국내외 줄기세포 연구의 진척 상황은 어떤가.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1단계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단계,2단계는 특정 세포로 분화가 유도된 세포를 질환모델동물에 이식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3단계는 이를 실제로 인간의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단계이다. 총괄적으로 보면 1단계는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본다. 그러나 2단계는 우리가 세계 수준에 못미친다. 기초과학 분야의 기술력이 취약해서다. ▶세포치료로 정복 가능한 질병은 무엇인가.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척수질환 등 신경계 질환에 우선 적용될 것이다. 황우석 교수가 녹내장을 거론했는데,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척수질환 분야에서는 머잖아 희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심장이나 뇌질환도 세포분화 기술만 확립되면 의외로 빨리 성과가 나오지 않겠나.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요약해달라. -우리 연구팀은 지난 7월 생명윤리법에 따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가장 먼저 복지부의 승인을 얻었다. 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5종의 전임상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며, 신경관 결손이나 뇌졸중 등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경세포로의 분화 유도기술도 3년 전에 우리 연구팀이 확보했으며, 이를 당장이라도 임상에 적용할 수도 있으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는 지독하게 운이 없는지도 모른다. 지난 2000년 8월 그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냉동 잔여배반포기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그는 세계 ‘줄기세포 과학사’의 증인으로 통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피해 갔다. 황우석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해 세계가 열광할 때 그는 뒷전에 있어야 했다. 물론 황우석 교수와는 평소에 연구 관련 정보를 나누는 등 막역한 관계이다.“그 분의 성공은 과학의 위대한 진전을 의미하며, 그런 점에서 모두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를 보며 시샘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같은 연구자로서 제가 느끼는 시샘은 질투라기보다 자극이지요.” ▶이 연구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연구는 이제 겨우 1단계를 마쳤지만 성과가 좋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장기이식이 아니고 세포치료법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 연구가 질병치료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믿지만 아직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진지하던 그의 얼굴에 얼핏 짙은 수심이 비켜갔다.“사실 대학병원도 아닌 개인병원에서 이만큼 연구해 낸 것도 기적인데, 당장 내년 4월에 국책 연구과제가 끊기면 매년 4억원에 이르는 인건비도 댈 수 없습니다. 제 연구의 부가가치에 주목하는 쪽에서는 놀랄 만한 제안도 하지만 솔직히 그런 데 얽매이지 않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이 점에 대해 정부에서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 박세필 박사 ▲건국대 대학원 축산학과(박사)▲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생명공학연구실 post doc▲한국가축번식학회 학술위원 겸 이사▲국제냉동기구학회·한국발생생물학회 이사▲농림수산부 특정연구과제 협력연구기관 책임연구원▲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연구참여자▲보건복지부 연구책임자(PI)▲한국과학기술평가원 평가위원▲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윤리위원▲대한불임학회 학술위원 겸 이사▲한국동물번식학회·한국발생생물학회 이사▲현,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인터뷰] 17년만에 다시 서울 온 미얀마 큰스님 아신 자띨라

    [인터뷰] 17년만에 다시 서울 온 미얀마 큰스님 아신 자띨라

    “세상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우리의 마음도 평화롭지 않습니다. 잠시나마 함께 모여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고요함과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세계에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온 미얀마 최고 선원인 마하시 선원의 수행지도 책임자 아신 자띨라(70) 사야도(큰스님)가 방한했다.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서울 북한산 승가사에서 위빠사나 수행법을 소개한 뒤 17년만에 첫 한국 방문이다. 서울 논현동 한국위빠사나선원(10월28일∼11월10일)과 경북 영주 현정사(11월12∼20일)에서 한국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수행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마하시 선원은 전세계에 위빠사나 수행을 보급하는 독보적인 선원으로, 미국·유럽을 비롯,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 500여개의 분원이 있다. 특히 미얀마에 직접 가서 수행하는 외국인 수행자 가운데는 한국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자띨라 사야도에 의해 위빠사나가 도입된 뒤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 수행자들이 위빠사나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조계종에서 첫 간화선 수행지침서 ‘간화선’을 출간한 이유도 위빠사나 확산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자띨라 사야도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위빠사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수행자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비구·비구니들이 기존 수행법보다 위빠사나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기존 수행법들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좀더 발전하고 싶어하고, 뭔가를 더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수행자들은 다른 나라 수행자들에 비해 성격이 좀 급하고 화를 잘 내는 편이지만, 그만큼 수행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실하다. ▶위빠사나와 간화선의 차이는. -간화선이 한 가지 대상에 몰입하는 것이라면 위빠사나는 매순간 일어나는 모든 것의 무상한 특성을 ‘알아차림으로써 관(觀)하는 것’이다. 위빠사나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마하시 방법’은 신수심법(身受心法), 즉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으로 관(觀)하는 부처님의 수행법이다. 아침에 눈 뜨고 세수하고 식사하고 화장실 가고 잠 드는 것 모두를 수행의 일부분으로 본다. 이같은 수행이 오래 쌓이면 부싯돌을 계속 비비면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해탈에 이르러 열반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장점은.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도 금방 사티(Sati·몰입된 상태에서 대상을 알아차림)가 좋아진다. 이어 정진력이 좋아지고 사마디(Samadhi·선정 禪定)도 얻을 수 있다. 결국 근심과 걱정을 털어내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며, 순간마다 충실하게 살 수 있다. ▶선원에서 스님의 하루 일과는. -오전 3시에 일어나 예불한 뒤 5시까지 좌선한다. 해 뜨기 전에 아침 공양을 하고 수행을 지도한다. 수행자들을 1대1로 면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 12시 이후 음식을 먹지 않는 오후불식(午後不食)을 꼭 지킨다. 오후에는 외국인 수행자들을 주로 지도한다. 취침시간은 오후 9시쯤이다. 미얀마 선원에는 현재 거주하는 수행자가 300명 이상이고, 사야도가 7명, 지도법사가 약30명 정도다. 이번 한국 수행지도에서는 오전에는 경행과 좌선을 1시간씩 번갈아가면서 하고, 오후에는 법문과 수행점검 시간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불자들을 위한 조언은. -불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깨달음과 법을 얻는 것이다. 윤회계에서 방황하지 말고 수행을 통해 근심·걱정·비탄에서 벗어나 수다원(성인의 무리에 처음 들어감)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악 歌·舞·樂 거장들의 ‘큰무대’

    국악계의 최고 명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은 우리시대 국악계의 가(歌)·무(舞)·악(樂) 최고의 명인들이 한 무대에 서는 ‘2005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공연을 26∼28일 서울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한다. 올해 4년째를 맞아 전통문화의 정맥을 이어가는 의미로 자리매김한다는 취지다. 출연진의 이름만으로도 거장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진다. 첫날에는 거문고의 명인 김선한(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전수조교)이 아름다운 술대의 움직임으로 거문고산조의 감동을 전한다. 명창 김광숙(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은 서도소리의 대표곡 ‘수심가’를 준비했다. 화폭같은 수건 두개로 하늘과 땅, 태극무늬를 그려내는 살풀이춤의 명인 김복련(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 제8호)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27일에는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유명한 판소리 명창 조통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후보)의 ‘수궁가’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들을 수 있다. 오랜 세월을 춤에 묻어온 전통무용가 이현자(제92호 태평무 보유자후보)는 우아한 ‘태평무’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 남사당 출신인 남기문(제3호 남사당놀이 전수조교)은 장구와 꽹과리, 징, 북을 이끌며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펼친다. 마지막날에는 여창가곡의 계보를 잇는 명창 김영기(제30호 가곡 보유자)의 ‘평롱’‘편수대엽’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가야금·아쟁의 명인 백인영은 신명나는 ‘가야금산조’를 준비했다. 최종실(중앙대 타악연희과 교수)의 ‘소고춤’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전통예술을 지키기 위해 열정과 혼을 바쳐온 명인들의 공연과 함께 그들의 삶의 여정을 담은 영상물도 상영된다. 무료공연.(02)566-5951.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면수심’ 에 징역 5년

    10대 친딸을 수년간 유흥업소 10여곳에 접대부로 팔아 돈을 챙긴 인면수심의 어머니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선불금을 받고 딸을 유흥주점에 팔아넘겨 접객행위를 하게 한 다방업주 김모(45)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딸이 낙태를 한 뒤에도 일을 시키는 등 친모의 범행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학업을 중단한 딸은 낮은 지적능력,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이고 있어 과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딸은 2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12세가 되던 1999년 어머니인 김씨와 함께 살게 됐지만, 김씨는 선불금 450만원을 받고 딸을 강원도 내 유흥주점에 넘기는 등 2003년까지 12곳에서 술시중을 들게 했다. 김씨는 딸이 임신을 하자 병원에 데리고 가 중절수술을 시키고,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의 다방에서 티켓영업을 강요했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는 수사·재판과정에서 “딸이 학교에 가기 싫어해 유흥주점에 취업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딸이 벌어온 돈으로 새로 결혼한 남편 사이에 둔 자녀들의 양육비와 생활비 등을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닥 입상식’ 우렁쉥이 양식법 개발

    해일 등 동해안의 높은 파도에도 시설물이 파손되지 않고 폐사율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우렁쉥이 양식기술이 국내 처음 개발돼 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24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 우렁쉥이 양식법은 부력을 가진 양성기를 해저에 고정시킨 후 양식시설물과 연결해 수심 25∼30m에 기둥을 설치하는 것으로 ‘저층 어장’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바닥 입상식’ 양식법이다. 이는 표층수에 고정 부위(물에 뜨는 시설물)를 설치한 뒤 평균 수심 15m 아래로 줄을 내리고 밑에서 4∼5m에 우렁쉥이 종묘를 설치, 양식하는 기존 ‘수하식’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현재 경북 동해안 연안에서 생산되는 우렁쉥이는 모두 수하식으로 양식되고 있어 태풍 등 높은 파도에 우렁쉥이의 줄이 유실되거나 수온 변화 등으로 매년 폐사율이 20∼30%에 이르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양식법은 높은 파도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포항해양청이 지난 5월 경주시 감포읍 점촌리 연안 4㏊에 바닥 입상식 우렁쉥이 시설물 300대를 설치한 결과, 해일 등 높은 파도에도 줄의 유실이나 폐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바닥 입상식에 의한 우렁쉥이 양식은 높은 파도로 인한 피해는 물론 폐사율을 10%대까지 줄일 수 있었다.”며 ”이 방식이 어촌에 본격 공급되면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항 김상화기자shkim@seoul.co.kr
  • [Zoom in 서울] 청계천 ‘한국의 트레비 분수’로

    ‘청계천은 트레비 분수가 아니에요.’ 영화 ‘로마의 휴일’의 한 장면처럼 행운을 기원하며 청계천에 애교(?)로 동전을 던지는 시민과 관광객들 때문에 서울시가 때아닌 고민에 빠졌다.18일 서울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센터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만명에 달하는 청계천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가 수심이 얕은 청계천 7가 부근에 각종 동전을 던져 대책 마련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동전이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 안 좋다.’는 의견이 많아 그대로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동전을 일일이 줍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전을 가장 많이 던지는 구간은 청계7가 다산교에서 맑은내다리 사이 300m구간이다. 이곳은 물의 흐름이 더디고 깊이도 얕아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여서 동전을 던지기 안성맞춤인 수역이다. 동대문 쇼핑객들이 많이 다니는 동평화·청평화의류시장 앞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청계천관리센터 관계자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가 끝난 4일 바닥의 동전을 수거해 세어보니 3만여원에 달했다.”면서 “많은 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 바닥에서 동전을 수거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 구간에는 500원,100원,10원짜리 등 무수한 동전이 눈에 띄어 지난 10일까지 수거한 양이 6만원에 이를 정도다. 이날도 물속에 3만∼5만원가량의 동전이 무수히 널려있는 실정이다.50대의 한 여성 관광객은 “수질오염은 물론 청계천의 자연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행위”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때문에 청계천관리센터는 오간수교 등 사람들이 동전을 많이 던지는 지점에 로마의 ‘트레비(Trevi) 분수’처럼 동전을 던지는 ‘행운의 돌’을 만들어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무 곳에나 동전을 던지는 일을 막을 수 있고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순직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시점부 광장에 있는 팔도석에 동전을 던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면서 “오간수교 등 사람들이 쉬어가는 여유공간이 있는 지점의 물속에 지름 1∼1.5m 정도의 돌을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운의 돌’에 모인 동전은 일년에 한두번 수거해 불우이웃 돕기 등에 쓸 계획이다. 그러나 동전이 한군데에 모이면 어린이나 노숙자 등이 물속에 뛰어들어 이를 꺼내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래저래 서울시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천 선광컨테이너터미널 개장

    인천 남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이 14일 개장됐다.1만 8000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2개로 구성된 선광터미널은 2002년 12월 착공 이후 공사비 466억원이 들어갔다.안벽 길이 407m, 수심 11m, 면적 24만 1396㎡ 규모의 선광터미널은 40t의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겐트리 크레인 3기, 트랜스퍼 크레인 6기, 야드 트랙터 13대 등의 장비를 갖췄다. 인천해양수산청은 기존 ICT부두 1개 선석과 더불어 남항에서만 연간 8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제플러스] 반잠수식 석유시추선 2기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 프리그스태드사로부터 반잠수식 석유시추선 2기를 약 4억 8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시추선은 최고 수심 3000m의 바다에서 1만m 깊이까지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심해 시추용으로 설계됐다. 각각 2008년 12월과 2009년 6월까지 프리그스태드측에 인도돼 필리핀 팔라완 해역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
  • [서울이야기(24)] 문화로 청계천 읽기

    [서울이야기(24)] 문화로 청계천 읽기

    ●문화로 가득찬 청계천 “눈부신 햇살이 아름다운 거리에/오고가는 사람들 흥겹게 노래한다./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모여 웃음꽃 피우네./푸른 가로수 길가에는 그대 희망찬 발걸음이/불빛 가득찬 청계천에 우리의 소망이 피었네.” 조용필이 부른 ‘청계천’의 모습이다. 눈부신 햇살과 불빛, 푸른 물과 가로수,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 청계천, 그곳엔 흥겹게 노래하고 웃음꽃 피우며, 꿈과 희망과 소망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사랑과 기쁨과 미소가 충만해 있다. 청계천은 아름다운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다리에 얽힌 역사가 있고, 미소와 기쁨을 자아내는 예술이 있으며, 꿈을 일구고 흥겹게 즐기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이러한 청계천은 어느 한 사람이 만든 사유물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만들고 또 만들어가는 공공공간이다. 그래서 청계천은 ‘역사’,‘예술’,‘삶’,‘참여’의 문화적 키워드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다. ●청계천은 역사다 ‘하천’시대(조선시대∼1950년대),‘복개’시대(1960∼1990년대),‘복원’시대(2000년대)의 역사적 숨결이 담겨있는 청계천. 우선, 자연하천이자 서민의 생활터전이었던 하천시대의 역사를 더듬어 보자. 다리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 상류층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는 사회계층들의 삶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도성 최대의 다리로서 어가와 사신의 행렬이 지나가는 교통로이자, 정월대보름이면 수천명의 민초들이 다리밟기를 행하던 ‘광통교’, 중인과 상인계층들의 삶터로서 수심을 측정했던 수표와 보물 제838호 수표교의 옛터이자 겨울이면 서민들의 연날리기 명소였던 ‘수표교’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사연과 역사가 담겨 있다. 물론, 하천시대의 역사는 아직 온전히 복원되지 못했다. 광통교는 원위치에 자리잡지 못했고, 정조가 수원화성에 행차하는 모습을 담은 길이 192m의 세계최대 도자벽화 ‘정조대왕능행반차도’에서나 그곳의 자취를 연상해 볼 수 있다. 수표교도 복원되지 못한 채 그 터만 남아 있다. 서민들의 생활터전으로서 청계천의 모습 또한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의 ‘청계빨래터’와 징검다리 속에서만 더듬어 볼 수 있다. 수표교 근처 ‘준천사터’등 천변 곳곳에 위치한 유적 기념비들과 함께, 앞으로 더 복원해야 할 하천시대 청계천의 역사를 성찰하고 그 모습을 꿈꿔보는 것, 그 자체도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역사가 아닐까. 다음으로, 산업화·근대화의 엔진이자 도심산업문화의 정점이었던 복개시대의 역사를 만나 보자. 복개시대의 대표적 상징물인 ‘삼일고가’,‘삼일빌딩’,‘삼일아파트’를 우선 들 수 있다. 삼일고가는 무학교 아래에 세 개의 ‘존치교각’으로 남아 있다. 건축당시 서울의 최고층 빌딩이었던 삼일빌딩은 삼일교 앞에 건재하고, 다산교에서 황학교 사이에 포진한 역시 건립당시 최고의 아파트였을 삼일아파트는 위층이 모두 헐린 채 2층의 영업공간으로 남아 있다. 복개시대의 역사는 무엇보다 여전히 청계천을 지키고 있는 도심산업문화의 자취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수표교 부근의 공구, 세운교 부근의 전자·조명, 배오개다리 부근의 시계귀금속, 오간수교 부근의 신발도매, 맑은내다리 앞 관상어 상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예전과 달리 깔끔한 디자인으로 통일된 간판들의 모습에서 새롭게 태어나려는 상인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새벽다리를 사이에 둔 한국 최초의 근대시장 광장시장과 건자재 종합시장 방산시장, 마전교에서 다산교 사이의 평화시장들, 영도교 앞 황학동 도깨비시장, 고산자교 부근의 마장동 축산시장 등 상인과 서민들의 삶터이자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었던 시장들도 여전히 복개시대 청계천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러한 도심산업문화를 창출한 역사의 기저에는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평화시장 앞에 생을 바쳤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의 분신장소 앞에는 과거의 낡고 초라한 표석 대신 늠름한 모습의 동상이 건립되었고, 동상이 위치한 버들다리는 전태일 다리로, 부근의 패션의 거리는 전태일 거리로 다시 태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복개시대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일부 상권이 옮겨지고, 주변지역이 개발되고, 시장이 타운으로 변모하고, 허름한 간판과 골목이 새로운 이미지 통합(CI)과 더불어 정비되고는 있지만, 청계천은 여전히 생태공원이나 여가공간의 차원을 넘어선 상인들과 노동자들의 생계공간이자 삶터다. 생태환경 복원에 이어 삶의 공간으로서 문화복원이 이루어지도록 복개시대의 자취들을 꼼꼼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젠 문화도시 서울을 견인할 복원시대의 역사를 체험해보자. 복원공사를 하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사건과 자료와 꿈들, 청계천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제는 마장동 두물다리 앞에 위치한 1728평의 복합문화공간인 ‘청계천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청계천 시점부에 조성된 2100여평의 ‘청계광장’은 서울광장과 연계해 광장 문화의 새 역사를 선언하고 있다. 삼일교 앞에 조성된 ‘베를린 광장’ 역시 분단극복과 평화통일의 임무를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공사기간에 영업이 어려운 황학동 벼룩시장 노점상들의 생계공간으로 마련된 ‘동대문 풍물벼룩시장’은 이제 동대문의 명물이 되었다.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곳에 위치한 35만평의 ‘서울숲’은 복원시대를 상징하는 핵심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복원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다. 그만큼 복원시대의 역사는 앞으로 청계천에서 우리 모두가 만들어내는 문화를 통해 겹겹이 쌓여갈 것이다. ●청계천은 예술이다 청계천에서는 예술적 혼과 정신의 편린들을 만날 수 있다. 광통교와 수표교, 오간수문의 건축양식에서는 그 시대의 장인정신을,‘정조대왕능행반차도’에서는 김홍도를 비롯한 정조시대 최고의 화가들의 혼을 느낄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의 옥류천을 형상화한 마전교의 ‘옥류천’,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간수교의 ‘문화의 벽’, 청계미니어처와 프로그램분수, 만남과 화합을 상징하는 8도석이 마련된 청계광장, 물과 어우러진 다양한 조각품과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장통교 앞 관철동의 젊음의 거리는 ‘피아노 거리’로 변모해 건반 모양의 돌벤치에 앉아 거리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청계천의 삶이 예술과 결합되는 다양한 축제들 또한 만날 수 있다. 무교·다동 음식문화축제와 동대문패션축제 등 상권활성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축제를 비롯, 다리밟기를 현대화한 답교 퍼레이드 등 다양한 천변 민속축제들이 펼쳐질 것이다. 이제 막 복원된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은 아직은 협소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청계천에는 다양한 예술적 사건들이 흐를 것이다. 정서와 감수성을 풍요롭게 해주는 삶과 사람과 예술을 청계천에서 만들어 보자. ●청계천은 삶이다 청계천은 그속에서 생계를 꾸리고 인생을 가꾸는 상인과 기업들의 삶터다. 또한 청계천은 그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쉼터이자 놀이터다. 따라서 청계천의 삶과 사람, 그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들 그 자체가 청계천의 문화다. 준설사업을 시행했던 암행어사 박문수, 천변에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던 남이장군, 수표교 밑에서 그림을 그렸던 천재화가 장승업을 만날 수 있다. 복개시대 이 곳의 주인이었던 광장시장 거리의 악사 백연화, 청계천 설치미술가 설승순, 황학동 만물시장의 시인 홍이종, 청계천 하구에서 빈민운동을 했던 제정구,4단밥상 배달 아줌마 박호순, 전태일의 동료였던 재단사 배강일 등도 이곳의 살아 있는 역사다. 영도교 앞 20년 전통 멸치국수 포장마차와 곱창골목의 상인들, 광장시장에 있는 삼류 ‘바다극장’과 오간수교 부근의 ‘뉴서울카바레’에서도 청계천 상인들의 멋과 낭만이 배어 있다. 이제 새롭게 복원된 청계천변에는 어떤 사람들이 둥지를 틀고 삶을 일구어갈까. 어떤 사람들이 이 곳에서 새로운 추억과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만들어갈까. 그 삶들을 함께 지켜 보자. ●청계천은 참여다 청계천은 함께 만들었다. 청계천을 만든 ‘7인’ 혹은 ‘20인’ 등 언론에서는 특정인들을 조명하고 있지만, 열린 물길을 접하러 그곳을 찾은 수백만의 시민들, 그들의 문화적 욕망이 청계천 복원의 실질적 힘이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 50m 길이로 조성된 ‘소망의 벽’에는 2만여 명의 소망과 염원이 담겨 있다. 버들다리 위의 전태일 동상과 4000개의 기념동판에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를 외치며 수년간 싸워온 청계천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와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는 시민들의 성금이 녹아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청계천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매주 문화달리기를 통해 얻은 기금과 시민들의 청계천 문화의 다리 성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청아람’ 등의 자원봉사단도 청계천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심부름꾼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사초기부터 생존권 수호를 외쳤던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청계천은 차별천’이라 외치는 장애인이동권쟁취시민연대, 청계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 폭력없는 사회를 외치는 ‘청소년 맑은물 축제’ 참석자들, 그들의 목소리는 청계천을 인권천이자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중요한 참여의 소리가 될 것이다. 인근의 기업들도 ‘오천팔백미터 사람, 자연, 문화의 어울림, 희망이 흐릅니다’ 등 다양한 플래카드를 내걸며 청계천 복원에 참여하고 있다.01번 청계천 순환버스, 지하철과 함께 하는 청계천 나들이,2개 코스의 도보관광 등 공공기관도 청계천 문화에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청계천은 미래고 꿈이다 청계천 문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기에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 갓 물리적으로 복원된 청계천에서 역사와 예술과 삶을 감동으로 조우하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와 문화기획들이 산재한다. 그래서 본격적인 문화복원과 문화창출은 지금부터다. 우리는 청계천에서 어떠한 문화를 발견하고, 어떠한 문화를 심을 것인가. 서울시에서는 주변의 문화벨트(북촌, 대학로, 정동, 남촌, 장충, 돈화문길, 서울숲)와 연계해 ‘청계천문화벨트’를 조성한다고 한다. 또한, 청계천 브랜드 개발, 문화공간 및 시설 조성, 관광상품 개발, 축제이벤트 전략 등을 골자로 하는 ‘청계천 장소마케팅 전략’도 구상 중이다. 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에서는 ‘전태일 광장과 기념관’을 추진하고 있고, 구보학회에서는 ‘박태원 천변테마파크’를 구상하고 있다. 장애인인권단체에서는 장애인이동권을 찾고자 하고, 청계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청계천포럼을 만들고 있다. 개발업자들은 천변에 초고층 빌딩을 기획하고 있다. 청계천은 역사·예술·삶이 있는 도심의 문화갯벌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청계천을 탐색하고, 즐기고, 성찰하고, 싸우고, 만들어 보자. 청계천엔 문화가 흐르고 미래가 흐를 테니까. 이무용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부연구위원
  • [지금 울산에선] 전국체전 막바지 준비 한창

    [지금 울산에선] 전국체전 막바지 준비 한창

    ‘다 함께 울산에서, 더 멀리 세계로.’제86회 전국체육대회가 세계로 향해 도약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산업도시이자 생태환경도시인 울산에서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울산시가 처음 전국체전을 개최한다. 시는 화합·참여와 알뜰·실속 체전, 문화·관광 및 통일·번영 체전으로 치르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4월 전국체전기획단을 설치해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이제 경기장을 비롯해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지상3층 초현대식 종합운동장 역대 최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한다. 전국 16개 시·도와 해외 15개 나라에서 선수 2만 2000여명과 임원 7000여명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고등·대학·일반부로 나누어 40개 정식종목과 1개 시범종목에 걸쳐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62개 경기장은 말끔하게 단장을 마치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경기장으로 쓸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실내수영장 등 7개 경기장은 새로 지었다. 종합운동장은 중구 남외동에 옛 공설운동장을 헐고 초현대식으로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1만 9665석의 관람석을 갖춘 천연잔디 운동장이다.2003년 10월 착공해 755억 9000만원이 들었다. 야구·하키·사이클(트랙)은 부산시, 사격은 창원시, 근대5종(승마)은 성남시에 있는 경기장을 빌려 쓴다. ●남·북 4곳서 성화 채화 남과 북 모두 4곳에서 불씨를 받아 합친 화합의 불이 체전기간 울산종합운동장 성화대에서 타오른다. 박맹우 울산시장을 비롯한 성화채화단은 지난달 8일 금강산 삼선암에서 첫 불씨 ‘북의 불’을 채화해 시청광장에 마련된 성화 임시보관대에 보관했다. 우리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들게 한 울산앞바다 동해-1가스전에서 같은달 28일 ‘희망의 불’을 채화했다.7일에는 강화도 마니산에서 전국체전 공식성화인 ‘남의 불’을 채화한다. 이어 한반도에서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10일 ‘울산의 불’을 받아 임시보관대에 합쳐 보관하다 개막식때 주경기장 성화대에 붙인다. ●체육·문화 어우러진 축제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한 행사가 될 전망이다. 체전기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전국체전이 열리는 일주일여동안 울산은 온통 축제에 휩싸인 도시가 된다.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처용문화제가 15∼19일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노동문화제·봉계한우 불고기축제·온양옹기축제를 비롯해 구·군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연일 이어져 울산시민과 참가자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체전기간 종합운동장 안에는 향토음식점 20여곳을 설치해 울산의 대표적인 음식을 전시·판매한다. ●진짜 생태도시네 ‘공해도시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잖아.’ 울산시는 체전에 참가해 울산을 처음 찾는 외지 선수·임원들이 아름다운 울산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질 것으로 기대한다. 더러 머릿속에 두고 있었을 공해도시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신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푸른 동해바다와 높은 산, 도심에 위치한 넉넉한 울산대공원,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맑은 태화강과 강변에 잘 꾸며놓은 대숲공원, 종합운동장과 남구 옥동 문수축구장 주변 체육공원 등은 외지 선수단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남을 것임을 자신한다. 특히 지난 8월 전국수영대회로 깨끗한 수질을 공인받은데 이어 조정·카누경기가 열리는 태화강은 생태도시로 변모한 울산의 참모습을 전국에 생생하게 증명해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커 울산발전연구원은 체전개최에 따라 생산유발효과 2963억여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1289억여원에,3568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의 이미지 및 관광홍보와 더불어 인구유출은 줄고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도 예상했다. 또 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나면 노하우가 쌓여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대규모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시는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데 모두 1439억원의 예산을 들였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박맹우 울산시장 “최대 규모 전국체전에 걸맞게 내용에서도 완벽한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참가하는 국내외 선수단이 아무 불편없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를 빈틈없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선수단이 울산의 문화·예술 향기와 따뜻한 정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으며 경기장마다 최상의 시설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개회식은 특수효과를 살릴 수 있게 야간행사로 기획해 학생·군인·전문가 등 2400여명이 140여분동안 다채롭게 진행, 눈길을 끌 것으로 내다봤다. 개회식 공연으로 선보일 불을 주제로 한 ‘불매, 불매, 불매야’는 수준높은 작품으로 호평을 기대했다. 박 시장은 특히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체전임을 강조했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생태하천 태화강,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렸던 울산체육공원, 요트경기가 열리는 푸른 동해바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숲속 방어진공원 축구장,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해발 1000m가 넘는 신불산 자락 승마경기장 등 아름다운 자연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온 국민의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나라가 더욱 화합하고 단결했으면 좋겠다.”며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친환경’ 태화강 명소로 뜬다 울산 태화강이 올 전국체전에서 주목을 받는다. 서울의 한강처럼 도심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에서 전국체전 조정과 카누경기가 열린다. 정·카누경기가 열리는 태화강 중·하류 구간은 현재 강폭 180∼190m, 수심 0.9∼1.5m에 수질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태화강은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생활 오·폐수 등이 마구 유입돼 코를 막고 다리를 건너다녀야 할 정도였다. 울산시는 갈수록 죽어가는 태화강을 되살리지 않고는 공해도시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강으로 흘러드는 오·폐수를 모두 차단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강바닥에 쌓인 찌꺼기를 준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에 따른 수질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몇년동안 바다로 나가 자란 뒤 깨끗한 강물로 되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인 어린 연어를 태화강 상류에서 몇년째 방류하고 있다. 태화강에서 체전 개최 두달여 전에 전국수영대회를 열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수질개선 의지는 좋지만 물이 좋지 않은 강에서 수영대회를 했다 오히려 망신을 자초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시는 강행했다. 관계 공무원들은 날마다 태화강에 붙어 살며 수질을 측정하고 오·폐수가 흘러드는 곳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태화강은 올해 내내 안정적으로 2급수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8월 도심 한복판 태화강에서 열린 전국수영대회는 대성공이었다. 울산시는 수영대회와 조정·카누 경기가 열리는 태화강이 울산 환경의 현재 모습임을 강조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張家界 기행] 신묘한 ‘바오펑후’와 ‘황룽둥’ (끝)

    [張家界 기행] 신묘한 ‘바오펑후’와 ‘황룽둥’ (끝)

    장자제 여행의 피날레는 티없이 맑고 깨끗한 산정호수와 황룡(黃龍)이 기세등등하게 살아 숨쉬는 듯한 천연 동굴로 장식하면 된다.바오펑산(寶峰山)의 중턱에 걸려 있는 산정호수인 ‘바오펑후(寶峰湖)’와 거대한 석회암 동굴인 ‘황룽둥(黃龍洞)’이 바로 그곳이다. ‘인간세계의 선경(仙境)’이라 불리는 바오펑후는 뛰어난 수경(水景)을 등에 업고 우뚝 솟은 봉우리 사이사이에 마치 숨겨놓은 보물을 발견하듯 빼어난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는 만큼 ‘작은 구이린(桂林)’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수 안의 작은 섬과 기이한 산봉우리들이 들어 서 있는데,기암괴석과 울창한 원시림을 배경으로 거울같이 깨끗한 물이 흘러 마치 산속에 비취 알맹이가 구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높은 협곡과 평평한 호수’가 맞닿아 있고 동서남북이 푸른 산으로 연결돼 있는 덕분에,맑고 푸른 물 한 줄기와 새파란 산의 색깔,반짝이는 물결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이 호수가 자랑하는 최고의 걸작품이다. 해발 430m의 바오펑산 중턱에 한가로이 자리잡고 있는 바오펑후는 남북의 길이가 2.5㎞로 아주 아담한 편이다.수심은 최고 72m.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이 모여 형성된 곳에 인공적으로 댐을 쌓아 만든 호수지만,당나라 최고의 시인 이태백(李太白)이 뱃놀이를 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산자락을 돌아서면 또다른 비경이 하나 둘 나타나는 까닭에 여행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바쁘기만 하다.유람선 갑판에서 주변 풍광에 취해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린다는 얘기다.바오펑 호수의 관광은 유람선을 타고 즐기는데 40분 정도 걸린다. 특히 유람선을 타고 수려한 자태의 호수를 감상하는 도중,오른쪽으로 작은 수상가옥을 볼 수 있다.여행객을 태운 유람선이 이곳을 지날 때 관광객중 한 사람이 노래 한자락을 뽑으면 수상가옥에서 투자주(土家族) 처녀총각들이 나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 등의 답가를 불러 나그네들의 발길을 붙들기도 한다. ‘용왕의 논이 있다.’는 황룽둥은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투자주(土家族) 주민들이 동굴 안에 누런 용이 살고 있다고 믿어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냈던 곳이다. 그래서 동굴 안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시했는데,우연히 투자주의 한 대학생이 들어가 이틀 만에 살아나온 이후,그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아름다운 속살’을 마음껏 드러냈다고. 황룽둥은 영국 지질탐사대가 “세계 동굴학의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동굴들 가운데서 최고”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뛰어난 천연 동굴이다. 수천개의 석순과 종유석으로 이뤄진 이 동굴은 상하 4개층으로 돼 있고,아래 2층에는 사계절 내내 커다른 물줄기가 시원스레 흘러 내린다.동굴 안의 높이는 160m,동굴 길이는 무려 20㎞나 된다고 한다.동굴 안에는 저수지 1개,시내 3갈래,폭포 3개,연못 4개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관광하는 동굴의 길도 무려 96갈래나 된다고 한다. 이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딩하이선전(定海神針)’으로 불리는 석순.중국의 세계 자연유산 가운데 유일하게 1억원의 보험에 들었다.꼿꼿하게 치솟은 석순의 높이가 무려 19.2m여서 금방이라도 부러져 내릴 것만 같다.하지만 보험사가 지질학자를 동원해 조사·분석한 결과 부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해 보험을 받아들였다. 황룽둥의 탐험에는 4층으로 걸어 올라가 배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와 배를 타고 올라간 뒤 걸어 내려오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특히 동굴 안에 뱃길이 2.8㎞나 되는 것도 놀랍지만 동굴 양쪽으로 펼쳐진 갖가지 모양의 석주,종유석들이 방문객들을 황홀 경으로 인도한다.걸어 올라가면서 보이는 계단식 논이 있는데,이것을 ‘용왕의 논’이라고 부른다. ●여행 메모 장자제 여행이 끝나면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잠깐 들러 후난성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이곳에는 (馬王堆)에서 발굴한 2100여년전 신주이(辛追) 부인의 시신이 완벽하게 보존·전시돼 있을 뿐 아니라,이 시기의 칠기류와 백서(帛書·비단에 쓴 글),관(棺),나무인형,악기류,옷감 등의 유물과 춘추전국시대의 초나라 목제품 등 진기한 여러가지 문물들이 전시돼 있다. 인터넷부
  •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떠나보자 영암호 밤 갈치낚시

    하얀 달빛 아래 꿈틀거리는 은빛 갈치를 본 적이 있나요. 시커먼 밤바다를 솟구쳐 오르는 그 힘차고 아름다운 모습…. 지금 전남 영암방조제 주변은 갈치낚시가 제철을 만났습니다. 밤마다 불을 밝힌 배들이 놀라운 신세계를 연출하고 있지요. 씨알 굵은 갈치 떼들이 전율을 느끼게 하는 손맛을 선사합니다. 갈치낚시의 또 다른 매력은 배에서 갓 건져올린 갈치새끼인 풀치를 뼈째 썰어먹는 세코시이지요. 부드럽게 씹히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 다른 회와는 비교도 하지 마세요. 특히 갈치낚시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랍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이색적인 갈치낚시는 어때요? 글·사진 영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9~10월이 제철이에요 “아∼따 먹갈치 한번 드셔보시랑께. 입에서 살살 녹는 것이 그만이여.”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속담은 갈치의 맛과 영양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갈치 중에서 최고로 치는 먹갈치를 찾아 전남 영암방조제로 떠났다. 달빛 은은한 영암방조제 주변은 불을 잔뜩 밝힌 배들로 마치 수를 놓은 것 같았다. 9월 초부터 시작된 갈치낚시는 이맘때부터 10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씨알이 굵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영암방조제 일대가 갈치낚시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영산강하구언이 만들어지고 1996년 영암호방조제와 금호방조제가 잇따라 선을 보이면서부터다. 이곳은 수심이 적당하고 파도가 없는데다 연안에 먹이가 풍부해 풀치(갈치새끼)들이 몸집을 키우고 바다로 나가는 안식처로 제격이다. 때문에 갈치떼가 몰려든다. 이렇게 이곳에서 몸집을 키운 갈치들은 10월 말부터 무리를 지어 먼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11월초쯤 되면 갈치낚시철이 끝난다. 본격적인 손맛을 보기 위해 배를 타고 금호방조제 앞으로 나갔다. 방조제보다 배를 타는 것이 훨씬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갈치는 이렇게 낚아요 오후 4시.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갈치를 낚고 있었다.“많이 하셨습니까.”하는 물음에 고창에서 온 조성식(48·자영업)씨가 아이스박스를 열어 보여준다. 아이스박스 안에 빼곡히 들어찬 은빛 갈치는 시장에서 얼음을 베고 누운 녀석들과는 색깔부터 다르다. 햇살에 비쳐 정말 은덩어리같다. “아침 10시부터 낚기 시작했는데 벌써 40마리 정도 잡았어요. 손맛이 끝내주는데. 어어∼ 입질이 또 오네.” 황급히 낚싯대를 잡는 조씨는 갈치낚시가 이번이 두번째인 초보란다. “왔어요!”라며 신환주(해남황산초 6년)군이 낚싯대를 잡아챈다. 검은 해수면에서 요동치며 올라오는 은빛 갈치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냉동빙어를 미끼로 끼우고 낚싯대를 드리웠다. 갈치낚시는 찌를 쓰지 않고 손의 감각만으로 고기를 낚는다. 정말 신기하게 낚싯대 끝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갈치들이 입질을 한다. 손에도 뭔가 기별이 느껴졌다. 낚싯대를 챘더니 갈치는 없고 미끼만 없어졌다. 갈치도 초보라고 무시하는지 이렇게 몇 번 ‘농락’을 당했다. 옆에 있는 조화진(50·회사원)씨가 안쓰러웠던지 한수 가르쳐준다.“갈치낚시는 민물낚시와 달라 챔질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갈치들이 입질을 할 때 낚싯대 끝이 아래위로 흔들리며 신호를 줍니다. 보통 이때 채면 100% 허탕입니다. 조금 기다리면 갈치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아래로 내려갈 때 낚싯대가 쑤∼욱 달려갑니다. 이때가 바로 챔질 포인트이지요.” 갈치는 매우 조심성이 많은 물고기로 한번에 미끼를 덥석 무는 경우가 없다. 새가 먹이를 쪼듯 조금씩 입으로 먹이를 탐색하다 안전하다 싶으면 무는 습성이 있다. 또한 갈치는 서서 먹이를 공격하므로 미끼를 세워서 바늘에 끼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갈치가 서서 먹이를 공격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니까 낚시바늘은 보통 바닥에서 1∼2m정도 위에 두는 것이 좋다. 미끼를 다시 끼우고 바다에 드리웠다. 여기저기서 연방 ‘왔어’라는 외침이 터진다. ●손맛, 입맛 끝내줘요 “형부 한잔하세요.”,“정서방 이리와, 한잔 받아.”옆 배에서 들리는 행복한 목소리에 이끌려 건너가니 먹자판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태신(66)씨 가족이 벌초를 마치고 이씨의 동생 내외, 사위, 딸까지 모두 9명이 단체로 낚시를 왔다.“정말 입에서 살살 녹아.”라며 인심 좋게 갈치 세코시를 권한다. “낚시는 처음 하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그리고 너무 쉽고요. 벌써 3마리나 잡았어요. 물론 모두 뱃속에 있지만요.” 이혜경(29)씨가 “저 아름다운 은빛 물결 좀 봐.”라며 남편 정귀택(29)씨를 부른다. 갈치낚시는 낚시라기보다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레저다. 간단한 채비로 손맛도 보고 갈치회를 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오순도순 배에 모여 앉아 잡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이씨 일가는 정말 즐거워보였다. ●물반 갈치반 어둠이 슬슬 내려앉기 시작하자 배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야행성인 갈치낚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낚싯줄에 케미라이트를 몇 개 달아 내렸다. 바로 입질이 온다. 낚싯대를 잡았다. 조씨의 말처럼 갈치가 미끼를 물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느껴진다. 녀석이 덥썩 물 때까지 기다렸다. 정말 낚싯대가 쑤욱 내려간다. 이때 바로 챘다. 그리고 릴을 감았다. 시커먼 물아래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갈치가 요동을 친다. 이번엔 정말 제대로 물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먹갈치.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명검처럼 날카롭고 아름답다.1시간 동안 무려 5마리를 낚았다.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오광석(61·내형항운 대표)씨는 “저는 매주 주말마다 여기에 옵니다. 갈치를 잡아서 손질해 냉동실에 얼려 놓고 1년 내내 먹습니다. 갈치국, 조림, 튀김 정말 사서 먹는 갈치와 비교가 안 됩니다.”라며 갈치낚시 자랑을 늘어놓는다. ●갈치의 명품 목포먹갈치 지느러미부터 몸통 위쪽이 먹물 묻은 것처럼 검정물이 들어있어 먹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제주은갈치가 최고 명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목포먹갈치를 최고로 친다. 먹갈치는 기름이 많아 구울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를 필요가 없을 정도다. 또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갈치는 우리나라 서해 남부부터 동해 남부까지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종이다. 배낚시는 전남 영암호가 가장 유명하고 마산 원전과 부산 송정, 여수 돌산도 일대에서도 할 수 있다. ●갈치요리 맛보세요 목포에는 먹갈치요리를 잘 하는 집이 많다. 특히 갈치조림은 시래기나 고구마 줄기와 함께 조리면 더욱 맛이 난다. 서울식당(061-282-5227)은 먹갈치만을 고집하는 집으로 주로 토박이들이 찾는다. 하당고기잡이(061-282-2092), 한보식당(061-244-1267)도 손에 꼽히는 맛집이다. 서울에서 갈치요리를 잘하는 집으로는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 있는 왕성식당(02-752-9476), 여의도 제주나라(02-780-3210), 종로구 통의동 해구(02-738-6886), 서초동 교보타워 뒤 영광굴비식당(02-532-4826) 등이 있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선상의 갈치낚시를 위해서는 릴낚싯대(2만원선·대여비 5000원)가 필요하다. 미끼는 냉동빙어를 쓴다. 하루 쓸 분량은 1만원정도. 물론 바늘도 찌 없는 쌍바늘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바늘 2000원, 뱃삯 2만원. 야간에 필요한 케미라이트는 1000원.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넣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얼음이 없으면 갈치가 금방 상한다.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므로 밤낚시에는 두꺼운 외투가 꼭 있어야 한다. 면장갑과 손전등도 준비해야 한다. 식사와 라면 등 간식은 배로 배달시켜 먹을 수 있다. 배는 영암방조제에 있는 낚시점에서 소개시켜주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는 편이 좋다. 특히 금호방조제에서 갈치낚시배를 운영하고 있는 신충현(011-9475-6760)선장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암호 찾아가는 길 목포 IC→목포검문소→영암방면으로 좌회전→영산강 하구 둑을 지나 우회전(해남 방면)→대불국가도로(대불산업단지)→목포공항방향으로 15분→삼호조선소입구→영암호 방조제
  • 상어 등쌀에… 백령도 물범 “SOS”

    상어 등쌀에… 백령도 물범 “SOS”

    천연기념물인 물범의 집단 서식지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백상아리가 물범을 해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어민 김진수(48·백령면 진촌리)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0분쯤 진촌 해안에서 800m 가량 떨어진 ‘물범바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중 40m 앞에서 5∼6m 크기의 백상아리가 물범들을 잡아먹는 광경을 목격했다. 김씨는 “대형 상어가 물범바위에서 서식하는 물범들을 물어뜯어 일대가 피바다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다음날에도 인근 장소에서 3∼4m 짜리 백상아리 2마리가 물범을 쫓는 것을 봤으며,9일에는 해양생태계 조사차 나온 해양수산부 직원들과 함께 물범바위에서 목에 물린 상처가 있는 물범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남포리 콩돌해안에서 1㎞ 정도 떨어진 ‘연봉바위’ 인근에서 백상아리가 물범을 잡아먹는 장면이 바다 낚시중이던 장촌어촌계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백령도 해상에서는 수년전부터 백상아리가 목격된 적은 있어도 물범을 해치는 장면이 목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6월에는 용기포와 장촌포구에서 백상아리가 죽은채 그물에 걸려 백령도 해안이 상어 집단 서식지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올들어 눈에 띄게 물범들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변형묵(47·남포리)씨는 “물범·연봉바위 일대는 수심이 얕아 물범들이 떼를 지어 서식했는데 상어에게 잡혀먹었는지 아니면 쫓겨갔는지 그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바다표범과에 속하는 물범은 주로 북극권에 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령도 근해에서 3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멸종 위기에 처해 1982년 제331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반면 바다의 포식자인 백상아리는 온도만 맞으면 지구 어느 해안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며,‘식인상어’로 악명이 높아 물놀이나 조업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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