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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물의 도시 지켜보라”

    우리나라 유학의 성지인 경북 안동이 ‘물(水)의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10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임하·안동댐 등 풍부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내년까지 시가지 인근 낙동강변에 유람선이 다니는 수상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수상공원에는 태화동 어가골 앞에서 수상동까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높이 2.5m, 길이 387m의 라바보를 설치해 유람선·모터 보트 등이 다니게 하고 수변환경을 조성한다. 또 수심이 얕은 낙동강 영가대교 위 하상에는 새로운 강수욕장을 만든다. 이에 앞서 안동시수상스키연합회(회장 송승길)는 지난 2일 임동면 중평리 임하호 아쿠아 수상레저에서 ‘제1회 연합회장배 친선수상스키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전국 200여명의 남녀 수상스키 애호가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안동수상스키연합회는 매년 1회씩 이 대회를 개최, 수상 레저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안동시 상아동 암동댐 월령교 옆에 ‘안동 물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물 문화관(2층) 1층에는 안동·임하댐의 건설 과정과 댐 주변 생태계 자료가 전시됐으며,2층에는 물과 관련한 안동지역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3차원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실,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또 인근에는 전통 정자와 분수,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 2만 6400㎡의 규모의 강변공원이 자리를 잡았다. 안동시 남후면 하야리 낙동강변에는 전국 유일의 ‘다기능 하천실험장’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총 140억원을 들여 하천(폭 10m, 길이 800m)과 연못, 강변식물 보존구역 및 생태공원 등을 설치할 이 사업은 하천 개발·관리와 하천생태환경 연구 등을 위해 활용될 계획이다.. 이밖에 안동호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낚시 애호가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베스낚시대회’가 열리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간과 물이 환경친화적으로 어울리는 물의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선상에서 바라볼 때 아름답고, 깊은 수심으로 큰 배가 정박할 수 있으며, 잔잔한 파도를 가진 곳, 미항의 3대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 나폴리. 그들은 이야기한다. 나폴리를 보지 않고는 사랑도, 인생도, 예술도 죽음도 말할 수 없다고…. 각 시대의 소중한 유산을 간직한 남부 이탈리아의 중심, 나폴리를 돌아본다.●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국토의 90%가 사막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척박한 사막이 세계적인 관광 오아시스로 변했다.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고 모래땅을 모험과 스릴이 가득한 파라다이스로 바꾼 두바이. 한국의 대학생들이 두바이 사막 탐사에 나섰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사막체험, 그리고 신비한 동물 낙타의 비밀을 만나본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마주친 난희와 형태는 서로의 일상을 소소하게 물어본다. 그러다 형태는 난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며 난희를 보는 것도, 못 보는 것도 힘들다고 고백한다. 한편 성아는 형태네 집안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난희의 자취를 없애겠다며 침대커버와 거실 쿠션 등을 모두 바꾼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만수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수정은 펑펑 울고, 주얼리숍을 찾아온 만수에게 대순은 당분간 수정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영애는 집을 나와 수정의 집 신세를 지고, 수정과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며 안타까워한다. 우탁은 수정을 찾아가 친구로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검도 대련을 청한다.●‘명랑 주식회사’꿈꾸는 바리스타 3총사(EBS 오후 9시) 가양동 ‘그라나다 카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직업안정을 위해 늘푸른나무복지관에서 만든 카페다. 현재 8명의 정신지체장애인과 2명의 복지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취업을 위해 바리스타에 도전하는 3총사가 있는데…. 명랑, 따뜻, 감동으로 뭉쳐진 그들의 도전을 담아본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 해군 순항함대가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동포 8만여명이 사는 상하이를 찾았다. 태극기를 게양한 한국 해군함대가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순항함의 중국방문은 이번이 4번째이며, 상하이 방문은 2번째다. 순항함대는 나흘동안의 입항 환영행사를 비롯해 함상 리셉션, 함정 공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다.●‘EBS스페이스-공감’ 재즈밴드 프렐류드(EBS 오후 10시) 프렐류드는 2000년부터 미국 보스턴과 뉴욕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즈밴드. 재미교포 1.5세와 미국 유학생으로 구성된 팀이다.2005년 첫 번째 앨범 ‘Croissant’을 발표한 이들은 3년 만인 지난 4월 두 번째 앨범 ‘Breezing Up’을 내놓았다.●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 30분)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준 아프간 인질사태. 우리 언론도 우왕좌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기사를 쏟아냈지만 최악의 오보 사태가 잇따랐다. 정부의 현지 취재 불허로 외신 베끼기가 불가피했고,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취재 통제에 언론계가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서귀포서 해저분화구 추정 지형 발견

    서귀포서 해저분화구 추정 지형 발견

    서귀포 북동쪽 41㎞ 부근에서 해저 분화구로 추정되는 해저 지형이 발견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6일 제주 남부 해역에서 항해 위험물의 정밀 조사를 벌이던 중 해저 분화구로 보이는 특이 해저 지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저 지형은 남북 길이 700m, 동서 550m, 둘레 2㎞, 최대 수심은 64m 규모로 팽이 모양의 움푹 패인 형태를 띠고 있다. 크기는 한라산 정상 백록담과 비슷하다. 해양조사원은 이곳이 해저 분화구로 판명되면 국내 최초의 사례로 제주도의 생성 기원과 국내 해양지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만간 해양지질과 해양측량, 해양물리 분야의 교수 및 전문가를 초청해 공동 심층조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100조원대 보물선 내달 인양

    中 100조원대 보물선 내달 인양

    중국 남송시대의 자기 10만여점과 각종 서적, 항해도 등 보물 6만∼8만점이 실려 있는 100조원대 보물선이 오는 10월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5일 지금으로부터 840여년 전 남송시대 보물을 싣고 인도와 스리랑카로 가다 태풍을 만나 광둥성 양장시 앞바다에서 침몰한 무역선 ‘난하이 1호’가 다음달 인양된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난하이 1호 인양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공정인 선체 밑바닥 마룻대 구멍뚫기에 성공해 선체 인양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1987년 양장시 앞바다 수심 20m 아래 돛단배 모양의 진흙 동산에서 발견된 난하이 1호는 문화적 가치로 보면 자금성, 둔황 석굴이나 진시황 병마용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통부 난하이1호 선체인양지휘부 부총지휘자인 왕런이는 “이번에 구멍을 뚫은 첫번째 마룻대는 선체 인양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달 후에는 선체 밑바닥에 있는 전체 35개 마룻대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제철 맞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갈치잡이

    제철 맞은 전남 여수시 거문도 갈치잡이

    전남 여수시 거문도 앞바다는 요즘 불야성이다. 수십척의 낚싯배가 제철을 맞은 갈치를 잡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가까이 가면 뜨거울 정도로 밝은 집어등이 연출하는 ‘야광쇼’는 장관을 이룬다. 한적하기만 했던 섬 전체가 덩달아 북적인다. ●갈치배의 하루 지난 22일 오후 9시 거문도 남동쪽 30㎞ 해상. 한낮 섬을 떠나 갈치어군이 형성된 해역에 낚싯배가 속속 도착한다. 물때는 한물. 비교적 조류가 약하고 바람도 없이 잔잔하다. 이 해역에서 갈치잡이를 하는 어선은 30∼40척에 이른다. 갈치떼를 쫓아 완도·제주·통영 등지에서 몰려든 채낚기와 연승(주낙) 어선들이다. 현지 채낚기 어선인 10t급 복성호가 1500w짜리 전구 40여개를 동시에 밝힌다. 망망대해에 점점이 흩어진 낚싯배마다 집어등이 켜지면서 드넓은 해역이 대낮처럼 밝아진다. 복성호 선장 최현석(50)씨가 ‘시앵커’(낙하산처럼 특수 천으로 만들어 빠른 조류의 흐름을 더디게 해주는 닻)를 펼 것을 주문하자 선원들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어부들은 닻(시앵커)을 내리고 잘게 썬 꽁치 미끼를 나눠 챙긴다. 이어 10m쯤 길이의 간짓대에 15∼20개의 낚싯바늘을 줄줄이 매단다. 불빛을 보고 몰려든 갈치들이 수면위에서 내려다 보일 정도로 많다. 갈치들은 기다란 몸체를 수직으로 세운 채 어부들이 내린 미끼를 연방 물어 당긴다. 선원 생활 20여년째인 김재만(43)씨는 “수심 60∼80m의 바닥권에 머물던 갈치떼가 30∼40m까지 떠올라 입질을 한다.”며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어획량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낚싯줄을 솜씨좋게 잡아 당길 때마다 은백색 갈치들이 칼춤을 추듯이 불빛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부들의 손 안에서 잠시 버둥거리던 갈치는 미리 준비한 얼음상자 속에 쉴새없이 옮겨진다. 갈치를 낚싯바늘에서 떼낼 때 몸체에 흠이 가지 않도록 다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갈치를 단 2∼3초 만에 낚싯바늘에서 분리해 내는 솜씨는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갈치를 그물로 잡거나 주낙으로 걷어 올릴 경우 몸체의 흰색 가루가 벗겨지면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 위판 때 채낚기 어선이 잡은 것을 최고로 쳐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다에 나오면 담배 한대 피울 시간조차 없습니다.” 낚시경력 15년인 이왕현(61)씨는 “한 마리라도 더 많이 낚아야 우리 몫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쉼없이 낚싯줄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선원들은 집어등의 뜨거운 열기와 고된 작업으로 구슬땀에 흥건히 젖는다. 동영호(10t급) 선주 박광영(53)씨는 “미끼와 기름값 등 한번 출어 때 60만∼70만원의 경비가 든다.”며 “그날 어획량은 선원과 절반씩 나눠 갖는 만큼 최소 100∼150㎏을 잡아야 남는 게 있다.”고 말했다. 점점이 흩어진 배들이 조류 따라 이동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명이 튼다. 새벽 5시쯤이다. 전날 오후 4시쯤 거문도 항구를 떠난 배들이 어구를 정리하는 등 돌아갈 채비에 여념이 없다. 보통 하룻밤 조업에 한 사람 당 10∼15㎏을 잡는다. 이날 복성호 선원 6명이 잡은 갈치는 모두 10상자(상자당 10㎏)다. 어획량은 1인당 20㎏에 조금 못미친다. 선장 최씨는 “수온이 섭씨 30도를 육박한 데다 주변에 부산 등지에서 출어한 고등어 선망 어선들이 불빛을 환하게 밝히는 바람에 집어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많이 잡을 때는 같은 수의 선원이 20상자 이상을 낚기도 한다.”고 말했다. ●활기 넘치는 거문도항 거문도는 갈치 낚싯배가 들어오는 오전 6시쯤부터 술렁이기 시작한다. 수협 위판장에는 중매인과 일꾼, 뭍에서 온 관광객들이 북적대며 싱싱한 갈치를 기다린다. 갈치 파시가 이뤄진다. 나무상자에 가지런히 놓인 갈치는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에 부쳐진다. 수협 직원들이 중매인을 상대로 경매를 진행하는 동안 선원들은 자신이 잡은 갈치 상자 위에 꼬리표를 붙여놓고 숙소나 인근 해장국 집으로 향한다. 더러는 경매 가격이 궁금해 중매인들 뒤에서 초조하게 낙찰가를 지켜보며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날 총 위판량은 6000여t으로 예상보다 적다. 그래서 위판가도 25마리 한 상자(10㎏)에 14만원으로 결정됐다. 수협 판매과장 신종광(48)씨는 “많이 잡힐 때는 하루 위판고가 1만∼1만 5000㎏에 이른다.”며 “그럴 때는 가격도 1상자당 8만∼10만원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이명자(54·여)씨는 “매년 이맘때 갈치를 구입하기 위해 관광을 겸해 거문도에 들른다.”고 말했다.25년째 도·소매상을 운영하는 김선열(56)씨는 “거문도 갈치의 유명세 덕택에 택배 주문이 늘면서 가격이 만만치 않다.”며 “갈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다음달에는 좀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온따라 회유하는 갈치 계절따라 회유하는 갈치는 야행성이다. 대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 머물다가 밤이면 먹이를 찾아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래서 달빛이 밝은 음력 15일을 전후한 일주일 동안은 출어하지 않는다. 주변이 밝으면 집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거문도 갈치잡이는 매년 7∼11월 이뤄진다. 이 기간 중 9∼10월 사이 추석 전후가 피크를 이룬다. 갈치는 2∼3월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 등에서 월동하다가 봄부터 산란을 위해 연근해 쪽으로 북상한다. 여름철까지 산란을 마치고 수온이 내려가는 9월쯤 다시 남쪽으로 이동한다. 거문도 일대는 갈치가 난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길목으로 매년 가을철에 어장이 형성된다. 연안에서 새우와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섭취한 갈치는 살이 통통 오른다. 북상 중에 제주해역에서 잡히는 것보다 몸체의 폭이 넓고 맛이 좋은 이유이다. 거문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보령 청라지

    폭염에 잦은 비. 때론 감당하기 힘든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나는 저수량. 올여름은 유난히 낚시하기에 어려운 날씨였다. 이제 더위도 수그러들고, 가을을 맞는 처서가 지나면서 하늘은 파란색을 드러내며 높아만 간다. 한줄기 비가 뿌려대는 오후.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자리한 한적한 계곡지 청라지로 달려갔다. 저수지 물가는 어느새 가을색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커다란 밤나무에 달린 밤송이는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영글고, 알알이 여물어 가는 벼이삭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드넓은 저수지에 가득 들어찬 물로 탁 트인 시야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물색도 하늘색을 닮듯 푸르기만 하다. 청라지는 1960년 준공돼 담수를 시작한 지 47년정도 된 곳으로, 토종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이 많다. 몇 년 전 보령댐이 건설된 후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낚시가 허용됐다. 무엇보다 우수한 수질이 자랑.50㎝가 넘는 대형 떡붕어와 향어, 잉어가 잘 낚여 많은 조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 광천에서 온 한 조사는 “그동안 내린 비로 수위가 오르며 호조황을 이어가다, 며칠전 배수가 한 두차례 진행되면서 조황도 주춤한 상태”라고 귀띔했다.20㎝정도 떡붕어 10여수를 살림망에 담아 놓은 또 다른 조사는 “낮낚시 보다 밤낚시에 40㎝급의 떡붕어가 낚인다.”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조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섬유질 떡밥을 사용한 떡붕어 낚시가 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토종 대물 붕어가 많고, 자생 새우도 많아 대물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에서 청라지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제방을 기준으로 왼쪽은 수심이 깊은 편. 수초가 별로 없다. 오른쪽은 비교적 낮고, 완만한 수심이어서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하지만 어디가 포인트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조사들이 들어차 있고, 조황도 고른 편이다. 청라지는 관리자가 없는 무료터. 대부분의 무료터가 그렇듯 후미진 곳이면 어김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낚시인이 낚시터를 아끼지 않는다면 누가 저수지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으랴. 청라지 주변에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해 고은식물원, 명대계곡, 성주계곡 등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광천 대물낚시 (041)641-7764∼5. 김원기 붕어낚시 전문가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대천나들목→대천시내→청라방향→청라지 서해안 고속도로→광천나들목→광천→대천방향→주포→부여방향→청라지
  • [독도 탐방기] 독도가 예사 섬이던가

    [독도 탐방기] 독도가 예사 섬이던가

    삼대에 걸쳐 덕을 쌓은 후, 하늘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그 섬에 오를 수 있다 했다. 독도 얘기다. 누가 독도를 국토의 막내라 했나.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혹은 크기가 작다는 이유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중국의 기서 ‘금병매’에 등장하는 무대가 동생 무송보다 체격이 월등히 커서 형이었던가. 나이로 보나-독도의 생성시기는 460만년 전으로 울릉도(250만년 전)나 제주도(120만년 전)보다 앞선다는 것이 정설이다-국민 정서로 보나 내 나라 섬들 중 맏형임이 분명하다. 성지를 찾는 순례자의 심정으로 6시간 남짓 독도를 둘러보았다. 글 독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독도 도착까지 30분 남짓 남았을 무렵 선내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평소라면 감정에 북받친 웅변조의 격한 목소리에 실소를 터뜨리는 이도 없지 않았겠지만, 독도가 예사 섬이던가, 선객 모두가 또렷한 눈망울로 방송을 경청했다. 선실 위쪽에 올라 독도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정수리에서 시작된 짜릿한 흥분이 온몸을 휘감고 나가는 듯했다. 독도는 그리 쉽게 발디딜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험한 뱃길은 제쳐 놓고 너울파도가 1.5∼2m만 돼도 방파제가 없는 접안시설에 배를 대기가 어렵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배편이 전혀 없는 12월과 1,2월을 제외하고 올 6월 말 현재 여객선이 울릉도에서 96일 출항해 64일가량 독도에 입도한 것으로 나타났다.3∼4월 날씨가 험했던 것을 감안하면 관광객들이 5∼6월에 대부분 몰렸던 셈이다.64일 중 하루 한두 차례만 입도한 날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독도는 이름과 달리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변 89개의 부속섬으로 구성된 화산군도. 동도와 서도의 거리는 110∼160m, 수심은 10m 정도 된다.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8월 평균기온이 24℃를 초과하지 않아 시원한 편이고,1월의 평균기온은 1.0℃로 온화하다. 안개가 많고 흐린 날은 연중 160일 이상. 연평균 강수량은 1240㎜로 계절차는 별로 없지만, 겨울에 폭설이 자주 내린다. 부족했던 식수문제는 6월 국내 한 대기업이 2기의 담수설비를 조성한 이후 거의 해소됐다. 독도경비대원과 등대관리원 등이 상주하고 있는 동도에는 1일 24t(하루 70명 사용 가능), 김성도씨 부부가 살고 있는 서도 어민숙소에는 1일 4t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 현재 독도의 주민등록상 거주자는 모두 4명. 서도에 김성도 이장과 부인 김신열씨, 이예균 시인, 동도에 등대지기 하임락씨 등이 각각 등재돼 있다. 독도를 호적지로 한 사람은 모두 623호 2105명이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을 가장 먼저 맞은 것은 삽살개 ‘몽’이. 괭이갈매기 알을 훔쳐 먹거나, 심지어 잡아 먹기도 해 환경단체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녀석이다. 하늘을 뒤덮을 듯한 괭이갈매기의 환대를 기대했지만,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지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서도가 동도보다 더 크고 봉우리도 높지만 경사가 급해 독도경비대와 독도등대, 접안시설 등은 모두 동도에 자리잡았다. 관광은 동도 내, 그것도 선착장 주변에서만 30분 남짓 가능하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독도관리사무소(054-790-6646)에 사전허가를 얻어 몇 시간 정도 체류할 수 있다. 접안시설에서 독도를 밟은 뒤 산책로를 따라 동도 정상을 향했다. 산책로 주변에 무시로 피어난 술패랭이와 박주가리 등 들꽃들의 모습이 반갑다. 계단 중간 오른쪽으로 바다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비록 한쪽 풍경이지만 대양과 마주한 동도의 우람한 모습이 두 눈 가득 들어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굴바위. 다른 암석들과 달리 거무튀튀한 것이 꼭 머리띠 질끈 동여맨 투사의 옆모습과 닮았다. 그 아래로는 천길 단애. 험한 바람과 파도에도 끄덕없는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유람선으로 섬을 한 바퀴 돌면 동쪽으로 해식아치 형태의 독립문바위, 우리나라 지도를 닮은 한반도 바위 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독도에서는 강한 해풍과 부족한 토양, 급경사를 이루는 지형 때문에 약간의 식물이 자랄 뿐 나무를 찾아보기 힘들다.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대부분 울릉도에서 바람에 실려 온 것들. 국화과(왕해국, 방가지똥, 구절초 등)나 백합과(날개하늘나리, 참나리 등), 볏과(돌피, 강아지풀 등) 등의 식물이 대부분이다. 육지에서 들여온 삽살개 4마리를 제외하면 포유류는 없다. 집단으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나 바다제비, 슴새 등 희귀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1982년에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됐다. # 배편과 요금 삼봉호가 하루 두 차례(오전 7시, 오후 2시30분) 도동∼독도를 운항한다. 접안 시간 포함해 왕복 6시간.㈜대아는 씨플라워호와 한겨레호를 각각 하루 한 차례씩 운항한다. 왕복 3시간 남짓. 배삯은 모두 왕복 3만 7500원.(054)791-8111∼2,(031)223-2671∼3. # 각종 변수들 2005년 독도관광 자유화로 동도에 하루 1880명까지 상륙할 수 있다. 당일 날씨는 가장 큰 변수. 상륙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는 선회관광으로 대체된다. 승선인원이 70명 미만이면 삼봉호 운항이 취소된다.
  • [아프간 사태 23일째] “부족장들 설득,탈레반 움직여야”

    [아프간 사태 23일째] “부족장들 설득,탈레반 움직여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인질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지금이라도 현지 부족장들을 찾아 접촉, 여론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중국 최고의 아프간 전문가로 불리는 장민(張敏) 전 주 아프간 중국대사관 참사관은 막후에서 조용하게 탈레반을 움직여야 한다며 탈레반의 특성에 따른 해법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인 인질의 무사귀환을 위한 조건은. -그들은 지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1950∼60년대 옛 소련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원조 경쟁을 벌였다.(이번 문제의 해결에도) 돈이 생각보다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군사행동이 이뤄진다면 성공 가능성은. -인질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확실한 위치 파악도 안된 것 아닌가…. 탈레반을 소멸시키기 어렵다. 누구나 총을 들고 있다. 탈레반은 무장단체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사회조직 같은 것이다. 무역을 하던 이들도, 농사를 짓는 이들도 바로 전사로 변할 수 있다. 지금 청·장년층은 14∼15세부터 총을 들기 시작해 내전을 거쳐 지금까지 총을 들고 있다. 순박하긴 하지만 낙후되고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이들이다. ▶인질들은 어디에 있나. -알려진 대로 남부의 자불, 칸다하르, 헬만드주의 사막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의 활동 본거지이기 때문이다. 이동거리는 500㎞ 미만이다. ▶사막보다는 산맥이 인질 은닉에 적당한 장소가 아닐까. -사막과 산맥이 분리된 게 아니다. 사막 뒤에 산이 나오고 동굴도 있고 숨을 곳이 많다. ▶파키스탄 접경지대인데, 파키스탄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탈레반의 주류를 이루는 파슈툰족은 3000만명 정도다. 그 가운데 1000만명이 아프간에,1800만명은 파키스탄에 있다. 모두 접경지대에 몰려 있다. 이는 1947년 영국이 강제로 그은 선이다. 그런 점에서 파키스탄이 정보는 많다. 그러나 접근·접촉과는 별개의 문제다. ▶아프간 탈레반의 특징은. -복수심이 대단히 강하다.‘중국인에게 10년 뒤의 복수는 늦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탈레반은 100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조롱을 당했거나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복수를 한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중요한 것은 부족들에 대한 접촉이다. 부족은 하나의 독립국가이면서도 서로 연결돼 있다. 예컨대 석방 문제도 탈레반 지도자가 정하지만,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도 아니다. 부족간에 어느 정도 협의가 있게 마련이어서 이 부족의 족장들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에 구축한 단단한 관계나 중간에서 도와줄 인맥들이 필요할 것이다. jj@seoul.co.kr ●장민(張敏) 전 참사관 올해 70세로 중국의 아프간 유학 1세대이다.1959년 국비 장학생으로 현지에서 3년을 공부한 뒤 세 차례에 걸쳐 15년을 아프간에서 머물렀다. 은퇴 상태인 2001년 말 현 아프간 정부 성립과 함께 중국 대사관의 재개설을 위해 다시 현지로 파견된 경력도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그를 따로 불러 아프간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슈툰어와 다리어 등 아프간의 2가지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이다.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북 옥천 청성보·청산보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북 옥천 청성보·청산보

    충북 보은군 내북면 상궁리에서 시작돼 보은 읍내를 가로질러 굽이굽이 휘돌아 금강으로 흘러드는 보청천. 생명을 담고 흐르던 물줄기가 옥천 땅으로 접어들며 하천폭을 넓히고 잠시 흐름을 멈추며 쉬어가는 보청천에 최고의 붕어낚시터 청산보와 청성보가 있다. 보청천을 거슬러 올라 청성보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청천의 자랑, 독산이었다. 청성보 한복판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은 20여m의 독산 한쪽 암벽위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는 보청천의 맑은 물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독산을 마주하고 상류쪽으로 길게 뻗은 녹색 갈대밭엔 형형색색의 파라솔을 펴고 낚시를 즐기는 조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에서 온 한 조사는 밤낚시 조황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손이 없을 정도로 조과를 보장 받을 수 있어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고종진(50·대전)씨는 점심 무렵 2.2∼3.0칸 4대의 낚싯대를 펼쳐 놓고 있다. 밤보다는 낮 낚시 조황이 더 좋으며 해질녘 입질이 가장 활발하다. 고씨를 비롯한 조사들의 살림망에는 평균 10여수 정도의 씨알 좋은 붕어가 들어 있었다. 고씨는 “주로 떡밥, 곡물류와 섬유질 그리고 껍질을 벗긴 들깨가루를 혼합해 미끼로 사용했다.”며 “잘 혼합하여 부드럽게 반죽을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귀뜸했다. 독산이 주는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청성보 바로 위쪽에 있는 청산보로 옮겼다. 원투낚시를 하는 조사도 있었지만, 마름속을 짧은 대로 공략해서 좋은 조과를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보청천 마니아 한강섭(50·대전)씨의 살림망 속에는 준 월척급 붕어가 10여 수 넘게 들어 있다. “지난 장마때 하루에 준, 월척급을 30∼40수씩 올리기도 했다.”며 자랑이 대단한 한씨는 아침 6시쯤 마름수초로 둘러진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곡물류 떡밥과 고운 어분, 그리고 보릿가루와 새우가루 등을 혼합한 세종류의 미끼를 사용해 붕어를 유혹했다. 그 중 떡밥의 풀림이 빠른 미끼가 입질 받기 쉬웠다. 수심 1m 남짓한 곳에 2.0과 2.2칸 두 대의 낚싯대를 마름수초 언저리로 붙여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집중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이곳도 청성보와 마찬가지로 낮낚시가 유리하다. 보청천은 모든 종류의 강고기가 모여있는 곳. 지렁이보다는 떡밥낚시가 잘된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보청천은 가족과 함께한 나들이 낚시에도 손색없는 곳이다. 청산낚시(043)732-8147. 김원기 붕어낚시 전문가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영동나들목→청산방향 우회전→10㎞ 직진→청산교.
  • 남해 전어축제에 빠~져봅시다

    남해 전어축제에 빠~져봅시다

    ‘지글지글, 바삭바삭, 톡톡….’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찾아 주는 전어축제가 남해안 포구에서 연이어 열린다.‘가을 전어’라 불리지만 지자체들은 앞다퉈 한여름인 이달 중순부터 축제 행사를 펼친다.8일 경남 사천 앞바다에서 시작된 그물질은 전어의 북상로를 따라 10월까지 전남과 충남 앞바다로 이어진다. 지난해 해걸이로 잡히지 않던 전어가 올해 풍어를 이루자 어민들의 얼굴도 모처럼 밝아졌다. 지역별 전어축제에서의 체험행사는 엇비슷하다. 가둬놓은 전어 많이 잡기부터 빨리굽기와 썰기 등이다. 하지만 전어가 잡히는 지점과 시기, 요리법이 서로 달라 맛이 다르다. 뼈가 약한 여름전어는 회나 무침으로, 단단한 가을전어는 구이로 제격이다. ●뼈 약한 여름전어 회나 무침으로 제격 요즘 사천시 삼천포항에는 전어 잡이배들로 동틀녁부터 붐빈다. 잡히는 전어는 10∼15㎝로 아직 어리다. 그래서 뼈째 써는 횟감으로 으뜸이다. 여름에는 전어 뼈가 약하니까 회로 먹고 가을에는 뼈가 단단해 구이로 먹는 게 좋다. 지난해 “잡수시고, 노시고, 주무시고 가이소”라는 멋진 구호로 관광객 수만명이 다녀가면서 이 지역 상인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올해도 전국 처음으로 전어 축제 테이프를 끊어 이목을 끈다. 이어 하동군 술상리 어촌계는 한려수도의 풍광을 안은 강개바다에서 잡은 전어로 힘을 준다. 이 마을 주민들은 “물살이 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잡은 술항 전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쫀득하다.”고 자랑했다. 전통 어구인 손그물로 하루에 500㎏을 건져 올린다. 또 마산 오동동 어시장 전어축제는 국화축제 때문에 올해 행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이곳 전어는 ‘떡전어’로 유명하다. 진해만에서 잡히는 떡전어는 배가 불룩하고, 살이 불그스럼하고 기름기가 많아 침이 절로 넘어간다. 사천시와 하동군에서는 전어 축제로 관광객 발길을 돌리려고 안간힘이다. 여름 전어회가 나이 드신 노인들이 먹기에 좋다는 점을 앞세운다. ●지방질 많은 가을전어는 구이로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다. 전어는 가을이 되면 몸속 지방질이 봄에 비해 3배가량 많아져 맛이 좋아진다. 그래서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고 한다. 불에 구워서 대가리부터 통째로 씹어먹으면 고소함에 무릎을 치기 마련이다. 청정해역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 득량만에서 잡히는 전어는 서울 사람들이 더 잘 안다. 가을이 되면 회천면 소재지에는 외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율포 앞바다에서 퍼진 전어구이 냄새가 이웃 녹차밭을 감싸고 돌아 관광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만든다. 광양시 망덕포구는 섬진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옛날부터 광양 전어는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은 인근에 광양제철소가 들어서 잡히는 숫자가 줄었지만 전어 축제로 전통을 잇는다. 충남 서천군 서면 홍원항과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도 전어로 가을을 연다. 허임(55) 서면 면장은 “남해안을 돌아온 전어가 서면 앞바다까지 오면 적당히 자라서 담백함이 그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홍원항 전어 축제에 30만명이 몰렸다고 자랑이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전어(錢魚) 등푸른 생선으로 배쪽은 은백색이다.8월부터 12월까지 수심 30m 이하 연안에서 잡히고 크기는 15∼31㎝이다. 구이나 회, 무침도 좋지만 입맛을 돋우는 젓갈도 이름이 다양하다. 전어새끼로 담은 게 엽삭젓이고 내장은 속젓, 위는 밤젓(돔배젓)이라고 한다.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4) 나주 영산포~청암역

    전남 해남 땅끝에서 시작한 호남대로는 강진∼영암을 거쳐 나주땅에 이른다. 영암의 신북과 나주의 반남·왕곡 들녘을 지나면 영산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봇짐을 짊어진 상인과, 말을 타고 한양에 변방 소식을 전하는 관리들은 크나큰 장애물 하나를 만난다. 바로 영산강이다. ●수많은 배 오가던 영산포 76년부터 뱃길 끊겨 영산강은 담양군 용추골에서 광주∼나주∼함평∼영암을 거쳐 서해로 빠져 나가는 115.5㎞의 물줄기이다. 영산강은 고대 때부터 내륙 수송로나 왜구의 침략로, 호남평야의 세곡(稅穀)을 한양으로 실어나르는 통로로 사용됐다. 또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반남 고분군 세력과 고려 건국의 기반이 된 나주 해상 세력의 ‘모태’이기도 하다. 영산포는 ‘19세기 나주 지도’ 등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수심이 10여m로 중선배(20∼40t)와 전함이 드나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영산포는 고려말 왜구의 창궐로 흑산도 인근 영산현이 통째로 옮겨오면서 오늘날의 이름이 생겨났다. 그 이후 강변엔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고 내륙과 해상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고려때 세워진 영강동의 조창(漕倉)이 조선시대(1512년) 때 영광의 법성포로 옮겨지면서 한때 한적한 강변마을로 변했다. 그러나 1897년 목포항이 개항하고 일본 사람이 증기선을 타고 몰려든 1900년대 초부터는 또다시 내륙 포구로서 번창했다.1914년 호남선 철로가 개설되면서 정기 여객선이 끊겼지만 소금이나 젓갈 등을 실어나르는 포구로 여전히 큰 몫을 담당했다. 영산포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1976년 영산강 하구둑 착공과 함께 뱃길이 끊기면서부터이다. 지금은 상류의 4개 댐과 하구언 건설로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유량이 거의 없다. 강바닥이 드러나고 둔치는 주민들의 체육시설 공간으로 변했다. 예전의 나루터 자리엔 영산대교와 영산교가 연결돼 차량들이 오간다. 영산강 뱃길연구소장’ 김창원(56)씨는 “어릴 적에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사람이 북적였다.”며 “강바닥의 퇴적토를 긁어내고 뱃길을 복원해 포구의 옛 영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건이 둘째부인 장화왕후 만났다는 ‘완사천´ 남쪽에서부터 한양을 향해 먼길을 재촉한 옛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여장을 풀었다. 영산포 옛 선창 인근에 위치한 홍해원(洪海院)을 비롯해 주막과 여관촌은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으로 북적였다. 나주문화원 김준혁(47) 사무국장은 “옛 사람들은 홍수가 나 강물이 범람하거나 조수간만의 차로 강을 건너기 어려울 때 영산포에서 쉬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영산포에서 나주읍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창동 ‘새끼내들’∼영강진(나루터)을 주로 이용했다. 왕건이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 견훤을 치기 위해 나주에 왔을 때 둥구나루에 정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둥구나루는 직강화 공사 전엔 강이 둥글게 흐르는 만곡형으로 군선을 숨기기에 알맞은 천혜의 포구였다. ‘완사천(浣紗泉) 전설’도 이곳에서 생겨났다. 왕건이 영산강에 정박하던 중 무지개가 피어올라 와 그곳으로 따라가 보니 한 처녀가 샘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처녀로부터 물을 얻어 마신 왕건은 그를 둘째 부인으로 삼아 고려 2대 왕인 혜종을 낳았다. 장화왕후가 된 오씨부인 이야기이다. 이는 고대사회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나주 호족 세력과 연합한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이다. 둥구나루∼완사천은 현재 제방으로 막혀 있다.‘1989년 대홍수’때 영산강 둑이 무너지면서 이 일대 마을이 모두 침수되는 피해가 나기도 했다. ●다산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 흔적도 없이… 둥구나루는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로 유배를 가던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이 헤어졌던 포구로 알려진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영산강을 건너 강진으로 향했고, 정약전은 배로 흑산도로 떠났다. 남고문을 지나 옛 나주읍성으로 들어서니 향교·관아터·정자·목사 내아(牧使內衙) 등 목사골임을 알려주는 유적이 즐비하다. 옛 사람들은 고관 대작들이 몰려 있는 읍성을 피해 한적한 원촌(院村)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주변의 주막에서 여독을 풀었다. 나주읍성 동문을 빠져 나와 나주원협 공판장을 거쳐 북쪽으로 1㎞쯤 가다 보면 성북동 청동마을이 나온다. 현재 70여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옛 ‘청암역’ 자리였다. 마을회관 앞에는 지금도 말 먹이통으로 사용됐던 폭 1m, 길이 2m 크기의 구유가 놓여 있다. 김정우(66)통장은 “마을 어른들로부터 이곳에 큰 역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돌로 만든 말 구유가 2개 있었으나 1개는 유실됐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청암역에서 말을 갈아타고 광주나 장성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과 정약전이 ‘죄인’ 신분으로 귀양올 때는 청암역에서 서북쪽으로 2㎞쯤 떨어진 일반 주막을 이용했다. 다산은 읍성 외곽인 지금의 나주시 대호동 동신대 앞 삼거리 밤나무골(栗亭) 주막에서 하룻밤을 지새며 이별의 아쉬움을 담은 ‘율정별(栗亭別)’이란 시를 남겼다. ‘띠로 이은 주막집 새벽 등잔불 푸르르 꺼지려는데/일어나 샛별을 보노라니 헤어질 일 참담하네(중략)….’다산이 머물던 삼거리 주막집은 간데 없고 그 자리엔 미용실과 식당이 손님을 맞고 있다. 다산 형제가 헤어진 길목은 북쪽을 향해 영산강 홍수통제소∼노안∼광주 송정리로 이어진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향토사 전문가 윤여정씨가 본 나주 영산포를 비롯한 나주는 국도 1호선과 13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이다.20세기 초 지금의 신작로와 철로가 뚫리기 이전에는 주로 영산강을 이용한 뱃길이 주요 교통 수단이었다. 내륙을 통과하는 길은 걷거나 말을 타고 다니던 역원(驛院)체제로 운영됐다. 고려 현종 때 목(牧)으로 지정된 나주는 조선시대 때까지 호남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로 위상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나주 이남 지역의 옛길이 ‘목사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뭍으로 나온 제주도 사람들과 남해안 거주민·주둔군·관리들은 나주의 청암역과 그 주변에 산재한 원(院)집에 머물렀다. 해남의 녹산·별진역과 강진 통로역은 영암 영보역·신안역을 거쳐 나주의 청암역으로 이어진다. 호남지방 역 중 찰방이 배치된 곳은 청암역(나주)·경양역(광주)·벽사역(장흥)·삼례역(전주)·오수역(임실) 등에 불과했다. 나주가 1000여년 동안 호남의 중심지로 자리한 것은 고려 건국과도 무관치 않다. 후삼국 때 견훤이 근거지를 무진주(광주)에서 완산주(전주)로 옮기자 나주지역 토호들은 소외감을 가졌다. 이 때 궁예의 수군 장수였던 왕건은 영산강 일대에서 견훤군에 크게 승리하고 나주 호족과 손을 잡는다. 그는 호족 오다련의 딸과 혼인하고 이 지역을 근거로 후백제를 멸망시켰다. 훗날 장화왕후가 된 오씨 부인은 왕건이 찾아 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혼인 후 혜종이 태어났는데, 왕이 태어난 마을이라 해서 흥룡사(興龍祠·현재의 나주시청 터)란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당시 오씨 부인이 빨래하던 샘인 완사천 옆에는 왕후의 비(碑)가 남아 있다. ●윤여정(나주시 신활력사업추진TF팀장·53)씨는 ‘한자에 빼앗긴 토박이 땅이름’이란 책을 펴낸 향토사 전문가.
  • 경남 남해안 멸치 ‘흉년’

    경남 남해안 멸치 ‘흉년’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시름에 빠졌다.3∼6월 금어기가 끝나자 경남에 선적을 둔 68개 선단이 지난달 1일 일제히 출어했지만 어군(멸치떼)이 형성되지 않아 ‘만선(滿船)의 꿈’이 깨졌다. 경남 거제와 통영 욕지도, 남해 세존도 부근은 국내 멸치 생산량의 절반을 잡는 최대 어장이다. 반면 서해안은 유례없는 멸치 풍어로 위판장이 들썩이고 있다. ●강우량 적어 염분농도 높아져 3일 경남도에 따르면 멸치잡이가 시작된 지난 한달간 어획량은 3147t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4511t에 비해 무려 1364t(30.2%)이나 줄었다. 위판액도 121억 87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166억 1800만원과 비교하면 26.7% 줄어들었다. 멸치 어획 부진은 지난 장마때 강우량 부족으로 염분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수온은 섭씨 24도로 적당한 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일본 나가사키 지방 어장이 예년에 비해 10여일 늦게 형성된 것으로 미뤄 우리나라도 그만큼 늦을 것”이라며 “수온이 섭씨 26도로 오르면 어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어민들은 “욕지도 남쪽의 대규모 모래 채취장 때문에 멸치떼의 회유로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제주쪽에서 올라오는 멸치떼가 욕지도쪽으로 오다 뻘물을 피해 서해로 가거나 동해로 간다는 것이다. ●어군 찾아 먼곳까지 출어… 경비 급증 어민들은 어획 부진에 멸치떼를 찾아 다니면서 늘어난 출어 경비로 허리가 휜다. 하루 700만원 정도 들지만 요즘처럼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1000만원까지 치솟는다. 멸치잡이 선단은 통상 5척으로 구성되며, 조업 인원은 30여명. 멸치떼를 찾는 어탐선 1척과 멸치를 잡는 본선(작업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는 가공선, 삶은 멸치를 육지의 건조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등으로 역할이 나눠져 있다. 기선권현망수협 관계자는 “서해에는 멸치가 풍어이고, 동해에서도 잡히고 있는데 유독 남해에만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울산까지 나가야 겨우 멸치 비늘을 구경할 수 있다.”고 푸념했다. ●전북 서해안은 멸치떼 몰려 어획량 2배로 남해와 달리 전북 고군산군도 주변에는 대형 어군이 형성돼 군산수협과 부안수협 위판장은 활기가 넘친다. 지난달 어획량은 715t으로 지난해 360t의 2배 정도다. 서해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는 것은 산란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산란기 군산과 부안지역 멸치알 분포밀도를 조사한 결과, 바닷물 1㎥당 189개로 지난해 125개보다 64개가 많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산란기인 5월의 수온이 섭씨 15도 이상이며, 염분농도가 30% 이상 생육에 알맞고, 특히 먹이생물이 풍부해 어미의 회유량이 늘면서 산란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 서해안에 대형 멸치어군이 형성되자 월경 조업을 우려한 해양경찰이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풍어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통영 이정규·군산 임송학기자 jeong@seoul.co.kr [용어클릭] ●멸치 종류와 금어기 멸치는 1년생이다. 주로 4·5월에 산란해 3∼6월이 금어기다. 금어기에도 정치망이나 유자망으로는 어획할 수 있으며, 이때 잡히는 봄멸치는 굵어 젓갈용으로 쓰지만 부산·경남 등지에서는 횟감으로도 인기다.7월1일부터 권현망어선의 조업이 시작되면 추석까지 계속한 뒤 대부분 철망한다. 추석 이후 겨울에 잡히는 멸치는 질이 떨어져 주로 사료용으로 팔린다. 서해와 동해에서도 멸치가 잡히지만 남해안 멸치를 최고로 친다. 서해는 수심이 얕아 멸치가 뻘을 먹기 때문에 버석거리고, 동해산은 색깔이 검고, 커서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 포천 140㎜ 집중호우…오늘까지 최대 100㎜ 더 내릴듯

    경기 포천에 3일 최고 140㎜의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4일에도 40∼1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피해가 예상된다. 3일 오후 7시40분쯤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깊이울유원지 계곡에서 정모(61)씨 등 45명의 행락객이 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이 지역에는 시간당 56㎜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심이 50㎝에 불과하던 계곡물(너비 20m)이 1.2m까지 불어났다. 이에 앞서 오후 5시45분쯤에는 같은 지역에서 행락객 오모(42)씨 등 12명이 고립됐다 1시간10분만에 구조됐다. 포천에는 이날 오후 5시45분쯤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신북면 가채리 주택 1곳이 물에 잠겨 일가족 5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남부 유럽 지중해연안 해파리 공포

    |파리 이종수특파원|남부 유럽도 ‘해파리 공포.’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의 지중해 연안국이 해파리 공격으로 떨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심해에서 연안으로 ‘진출’한 해파리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10년새 급증한 해파리는 지난해만 수백만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연안에 몰리는 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팔다리를 쏘며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피서객들이 많아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스페인 환경부는 지난해 600만마리의 해파리의 공격으로 7만여 피서객이 피해를 입자 올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다이버·스킨스쿠버들로 구성된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해파리 천적인 거북이 60마리를 방생하고 산란용 거북이 알 800개를 투입했다. 프랑스 휴양도시 칸 당국은 ‘해파리 방어 그물’을 설치했다. 수심 2m 바깥 지역 10마일에 걸쳐 그물을 설치해 해파리가 연안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시장 보좌관인 장-마리 조르지는 “돌풍으로 그물이 상하거나 해파리가 그물을 뚫고 나올 수도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우려했다. 이탈리아도 환경보호국 특별팀을 구성해 해파리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 또 피서객들을 위한 경보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해파리 급증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파리 서식 지점이 심해에서 낮은 지대로 바뀌었다는 것을 꼽는다. 해풍·조류 흐름의 변화로 해파리가 연안으로 몰려온다는 주장도 있다. 또 해파리 천적인 다랑어와 거북이 수가 급감해 해파리가 늘어났다는 해석도 있다. 스페인 환경부 과학협력관 조제프 마리아 지글리는 “어떤 이유든 간에 분명한 것은 바다가 병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ielee@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입질 화끈한 꺽지 돌틈을 노려보자

    여름 피서철에 빼놓을 수 없는 별미 낚시가 바로 꺽지 낚시다. 주로 맑은 물에서만 사는 1급수 어종. 바위나 돌틈에 몸을 숨기기를 좋아한다.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등을 먹이로 삼는 육식 어류다. 크기는 보통 15∼20㎝정도. 맛이 뛰어나 쏘가리와 함께 매운탕의 1인자라 불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의 벽계천은 꺽지 낚시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 중 하나다. 양서면에서 북한강을 따라 서종면 방향으로 가다, 서종면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간다. 물과 나무가 잘 어우러져 여름철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펜션 등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겸 피서 낚시 장소로 제격. 좁고 얕은 계곡보다는 중간 중간에 물길을 막는 보가 설치돼 적당한 수심을 유지하는 곳이 포인트로 적합하다. 다른 어종들처럼 활성도가 좋은 이른 아침 시간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후에 물속에 들어가 바위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공략해도 마릿수 재미를 볼 수 있다. 루어는 주로 가벼운 스피너나 1/32온스 정도의 작은 지그헤드에 1∼2인치 웜을 끼워 사용한다. 낚시대는 꺽지 낚시 전용 낚싯대가 있을 정도로 전문화되어 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5.6피트 이하의 라이트 액션대. 짧은 코르크 손잡이가 유리하다. 꺽지의 습성은 무척 소심하다. 회유성 어종이 아니어서 눈앞에 먹이가 지나가거나, 먹고자 하는 강한 충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루어를 따라와서 공격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꺽지가 숨어있을 만한 바위나 돌틈 근처에 루어를 오랫동안 머물게 하면서 약을 올려야 한다. 배스낚시에서 흔히 사용하는 리프트 앤드 폴링 기법을 작은 동작으로 반복해 연출하면서 돌틈에 은신하고 있는 소극적인 꺽지를 자극하는 것이다. 하지만 입질만큼은 화끈하다. 일단 물면 놓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에 별도의 후킹 동작을 하지 않고도 십중팔구 랜딩이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은 낚시란 것이 장점. 장비도 단순하기 때문에 계곡 등으로 피서를 간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길 권한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비운의 보라매 父子

    비운의 보라매 父子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박인철(27·공사 52기) 중위의 아버지가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代 이어 순직… 현충원 함께 안장 22일 공군에 따르면 박 중위가 다섯 살이던 지난 1984년 아버지 박 소령은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추락사고로 숨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를 마친 박 중위는 지난 2월 공군 고등비행 과정을 마치고 정식 전투조종사가 됐다. 사고 당시 박 중위는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교관 조종사인 이규진(38) 소령을 뒷좌석에 태우고 KF-16으로 기종 전환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공군은 박 중위를 1계급 특진해 아버지가 묻힌 서울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부자(父子)를 합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보훈 당국이 고민 중이라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 비행기록장치 발굴 총력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로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로 공군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사고처럼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공군의 위신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공군은 사고 하루만인 21일 서해상에서 기체 일부와 조종사 좌석 시트 등 사고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해안에서 90㎞나 떨어진 원해상으로 수심이 80∼100m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정비 부실 등이 원인이 된 ‘인재’로 판명나는 경우다. 공군 관계자는 “미국 제작사가 부품교체를 지시했던 2월 사고기 엔진과는 생산 시기가 달라 정비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사고기의 정비 이력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마산 재도약 길 트였다

    마산 재도약 길 트였다

    경남 마산시가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추진 중인 창포·난포만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마산시는 20일 창포만과 난포만 개발계획이 포함된 ‘2020년 마산도시기본계획안’이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됐다고 밝혔다. 숙원사업이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10년 숙원사업 1차 관문 통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9일 본회의를 열어 마산시가 제출한 도시기본계획안을 가결하면서 ‘창포만·난포만 개발시 친환경적인 개발이 되도록 하고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등 관계법령상 진행이 불가할 시에는 그대로 보존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이날 회의장에 참석해 “마산은 배산임해의 입지여건으로 개발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산업용지 공급이 어렵다.”고 설명한 뒤 “시민들이 직장을 찾아 떠나는 바람에 도시공동화가 심각한 실정이므로 산업기반 조성이 절실하다.”며 심의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산은 70년대까지 국내 수출전진기지로서 영화를 누렸으나 공장용지난을 겪으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빠져 나갔다. 근로자들도 직장을 따라 인근 창원과 김해 등지로 이사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침체되자 1997년부터 창포만 개발을 계획했다. ●환경단체 설득 등 난제 이번 도시계획안 통과로 마산의 재도약 발판이 마련됐지만 창포·난포만 개발까지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지역 환경단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마창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창포만 갯벌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난포만 매립계획은 마산의 정체성과 발전전망과 관련해서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혀 험로를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도시관리계획과 지구지정심의, 공동수면 매립계획 등은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창포만은 수자원보호구역 해제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창포산단 연간 5조원 생산유발 효과 시는 2016년까지 사업비 3조 5000억원으로 창포만 990㎡를 매립,‘창포임해산업단지’ 1980만㎡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단지에 항만·물류·조선기자재 업종을 유치하면 10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쯤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6월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그리고 난포만에는 면적 390만㎡에 달하는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유수면 162만㎡를 매립하는 등 2014년까지 7700억원이 투입된다. 다음달 말 타당성 조사 용역결과가 나오면 9월부터 지구지정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난포만은 수자원보호구역이 아닌 데다 수심도 9∼15m로 조선소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인력확보가 용이해 STX조선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난포조선산업단지와 수정만 조선기자재단지를 연계한 조선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8만여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며,5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청양 도림지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충남 청양 도림지

    장마철 잦은 비로 새물이 유입되고, 수위도 덩달아 오르며 조황이 살아나고 있다. 이른바 오름수위 특수를 맞이하고 있는 것. 봄 가뭄과 모내기 배수로 갈수를 겪고 있던 저수지마다 손맛에 굶주린 조사들의 발길이 바쁘기만 하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 위치한 도림저수지는 칠갑산 동남쪽 준봉 사이로 흐르는 도림천을 막아 담수를 시작, 올해로 12년이 된 계곡지다. 해마다 많은 양의 배수로 혹독한 갈수기를 겪지만, 장마철만 되면 유난히 길게 이어지는 오름수위 호조황을 보인다. 올해도 대물급 붕어들을 토해내고 있어, 대물낚시 마니아들은 가벼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에서 온 이길수(54)씨는 “유입수가 흐르는 언저리에 1.7∼2.5칸까지 세 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곡물류 떡밥을 주로 사용하여 콩알 떡밥낚시를 했는데,2박을 하는 동안 5∼7치급으로 70∼80수가량 낚았다.”며 “깊은 수심보다는 1∼1.5m 정도의 얕은 수심과 짧은 낚싯대가 조과면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낮낚시보다는 밤낚시가 유리했고, 새벽녘 장맛비로 흙탕물이 유입되면서 떡밥보다 지렁이 미끼에 입질이 잦고, 씨알도 컸다.”고 귀띔했다. 도림지는 월척급 붕어들이 많아 대물낚시가 효과적인 곳. 자생하는 새우를 미끼로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류권 수몰나무 부근과 상류권 육초지대의 물에 잠기는 곳이 최고의 포인트. 유입수가 흐르는 본류대 언저리의 물흐름이 없는 후미진 곳도 좋은 포인트다. 장마철 낚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퍼붓듯 갑자기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저수지 수위를 급격히 올려 놓기 일쑤다. 많은 수의 낚싯대를 펼치는 대물낚시의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철수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곤 한다. 욕심만 앞서는 무리한 포인트 선정보다는 퇴로가 확보된 곳이나, 비교적 높은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텐트를 설치할 때는 반드시 만수선 위, 배수가 잘 되는 곳이어야 한다. 낙뢰가 칠 때는 낚싯대를 접고, 자동차로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손맛을 보겠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여유있게 즐기는 낚시만이 장마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입어료는 5000원. 도림사지 입구에 신축한 산촌회관은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 시설이다. 산촌의 풋풋한 체험을 하기에 좋다.1일 10만원. 도림리 이장 정구영 011-424-6179. 김원기 붕어낚시 전문가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천안 논산간 고속도로→정안 나들목→우성삼거리→청양방향 좌회전→정산사거리→부여방향 좌회전→미당사거리→칠갑산(도림사지)방향 우회전→도림지. 서해안 고속도로→서평택 나들목→아산방조제→아산→공주방향 39번 국도→유구→신풍삼거리→청양방향 우회전→정산사거리→부여방향 직진→미당사거리→칠갑산(장곡사)우회전→도림지.
  • 낙태비용 생각하는 여자(女子)의 얌체

    『당신 가정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법률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봉사해온지 14년-. 「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이태영(李兌榮))는 그 생일인 지난 5일 자축「파티」를 새로 옮긴 대한간호협회 2층 사무실(퇴계로5가)에서 열었다. 다음은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남녀의 갖가지 「에피소드」로 엮어본 비화적(秘話的) 14년 결산. 요즘 성(性)도덕 기절할 지경 무책임한 여성 얄밉기도 상담소에서 10년 「카운슬러」로 근속(勤續), 이번에 표창까지 받은 강영애(姜永愛)여사(33)는 『요즘 젊은 남녀의 성도덕이 그토록 문란할 수 없다』고 우선 개탄부터…. 맞선 본 남녀가 그길로 같은 방에서 동침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약혼자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예사로 되어있다는 것. 언젠가는 결혼한지 두달 만에 아이를 낳고 파탄하게 된 어느 부부가 상담소를 찾아왔다. 『어떻게 두달 만에 어린애를 낳게 됐지요?』 라는 물음에 젊은 부인은 당연하다는듯 『8개월전에 약혼을 했거든요』 얼굴하나 붉히지 않는 태연자약한 모습에 오히려 상담을 맡았던 쪽의 얼굴이 화끈해 질 정도였다고.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다. 멀쩡하게 부인을 두고도 처제와 동거생활을 해오다 두 자매에게 끌려 상담소에 온 철면피한 젊은 신사. 재혼한 중년 남자가 부인이 데리고 들어온 딸을 간음한 사건. 집안에 둔 식모라면 빠뜨리지 않고 손을 대다가 나중에는 8살밖에 안된 나어린 소녀까지 욕보인 끔찍한 일. 심지어는 자기의 친딸까지 범하는 아버지가 있고 보면 개탄할 정도가 아니라 기절할 지경-. 상담하러 오는 이들의 「케이스」마다 다른 복잡한 사연들을 10년동안 접하면서 강여사가 느낀 것은 여자들이 너무 무책임하게 행동해 놓고 나중에 그 책임을 남성에게만 씌우려는 태도가 제일 얄밉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만든 남성에게 잘못이 있고, 남성들이 백번 나쁘지만 처음에 여자들이 자기 몸을 잘 보호하고 일을 똑똑하게 처리만 한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태가 빚어질리 없지 않겠느냐고 강여사는 사뭇 안타까운 표정. 남편 부정(不貞)탓 이혼이 으뜸 혼전 동침하면 파탄많고 자기가 「엔조이」한 책임을 지려고는 하지 않고 『어떻게 낙태수술 비용 좀 받을수 없을까요』하고 물어오는 여자들을 대할때면 그들의 무책임이 얄밉기까지 했다는 것. 지난 14년동안 총 상담건수 4만4천5백여건중 이혼이 가장 많은 42%를 차지. 여자쪽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남편의 부정행위(44%), 다음이 배우자 및 직계존속들의 부당한 대우(22.9%), 세째가 혼인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사유(성불구,고질병등)의 순서이다. 남편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는 (1)혼인을 계속할수 없는 중대사유(성격불일치가 가장 많다. 그러나 성격은 태어날때 부터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핑계이기 일쑤) (2)여자들이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경우(이경우도 대부분 남편에게 책임이 있는 수가 많다) (3)여자의 부정행위등. 이혼건수가 이렇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당사자들이나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비극임에 틀림없다. 강여사가 10년동안 이혼하겠다고 찾아온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절실하게 깨닫는 것은 「결혼이란 남녀 서로가 피나게 노력해서 얻는 행복」이란 것. 흔히들 결혼생활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찮은 문제로 이혼이라는 불행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고.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고「케네디」대통령이 말한 『정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도록 바랄 것이 아니라 정부를 위해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는 명언. 정부라는 말을 「남편」또는 「아내」로 바꿔 생각하면 자질구레한 부부간의 불화는 쉽사리 해결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 특히 주목할 일은 결혼전에 성관계를 맺었을 경우 「이혼」으로 끝나는 수가 성관계를 맺지 않았던 부부보다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최근에 낸 「데이터」는 없지만 확실히 결혼전 성관계가 파탄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결혼까지 남녀는 한겹 두겹 신비의 「베일」을 벗겨가는 모양인데 결혼전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 일찍 흥미가 깨지는 모양이죠?』 강여사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젊은 남녀들이 결혼전에 난잡한 행위를 삼가해 주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곧 그의 한평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제일 흐뭇하고 보람있었던 때를 묻자 『절대로 용서 못할 것 처럼 살기등등해서 찾아 온 부부가 화해를 하고 다정하게 돌아갈 때』였다고-. 법원까지 안가게 해결을…화해하고 돌아갈땐 흐뭇 사실 가정의 불화문제를 들고 법원에까지 가면 화해될 것도 안되는 수가 있다. 한 가정의 불행을 가정법률상담소가 개입해서 「해피·엔딩」으로 해결해 주었을 때처럼 기쁠때가 없다는 강여사의 말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 원래 이런 가정법률상담소는 외국의 경우 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만이 사회사업이 아니라 법률지식 없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상담소 일도 엄연히 하나의 사회사업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처럼 법률지식이 생활화 되어있는 못한 한국적 풍토에서는 가정문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담소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강여사가 들려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 가운데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K여인(40)은 S씨(45)와 재혼할때 전남편의 소생인 딸 희자(熙子)양(가명·16)을 데리고 갔다. 그러나 재혼한지 두달도 되기전에 딸은 수심에 싸인듯 우울해지고 어머니 혼자 외출하는 것을 강력히 말리곤 했다. 수상해서 캐물었더니 희자양은 어머니가 밖에 나가고 없는 사이 의부(義父)인 S씨가 이불속에서 자기를 껴안고 「키스」와 애무등 별의별 해괴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그녀를 범했다고 실토. 어머니는 기가 차서 이 괘씸한 남편을 어떻게 했으면 좋곘느냐고 딸과 함께 상담소를 찾아온 예-.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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