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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사생아 ‘진실’알고 3차례나 도주 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영선수 출신으로 모나코 왕비가 된 샤를렌 위트스톡(33)이 지난 2일(현지시간) 결혼식에서 눈물을 훔치자 호사가들은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모나코 공국 국왕 알베르 2세(52)의 사생활과 관련된 가십성 기사가 흘러나오고, 샤를렌의 도피설이 나돌던 터여서 더욱 그랬다. 결혼식은 끝났지만, 바람둥이 남편과 눈물로 얼룩진 왕비는 여전히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항서 여권 압수당하고 혼인 설득 가장 최신 소식은 샤를렌이 결혼식을 앞두고 3차례나 고향인 남아공으로 달아나려 했다는 내용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의 외신들은 4일 “샤를렌이 지난 5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기 위해 파리를 방문했을 때 현지에 있는 남아공 대사관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고, 5월 말 ‘F1 모나코 그랑프리’ 기간 중에도 역시 탈출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샤를렌은 이어 지난달 21일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프랑스 니스 공항에서 왕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당시 모나코 왕실의 고위 관리는 샤를렌의 여권을 압수하고, 결혼식에 참석할 것을 설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결혼식 이전에) 미래의 신랑과 신부 사이에 어떤 협의가 이뤄졌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관리들이 두 사람의 불화설과 알베르 국왕의 친자확인 검사 수용에 대한 ‘진실’을 얘기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알베르 국왕은 혼외정사로 19세 딸 재스민과 6세 아들 알렉산더를 각각 두고 있으며, 이탈리아 여성 작가와의 사이에 낳은 18개월 된 아들을 포함해 2명의 사생아가 더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알렉산더를 낳은 전직 스튜어디스 니콜 코스테와의 사이에 두 번째 아이를 낳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모나코 주민 왕실커플 지지 여전 온갖 풍문을 뒤로한 채 이들은 5일 남아공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조세피난처인 모나코 주민들은 왕실 커플을 지지하고 있으며, 국왕의 옛 애인들이 질투와 복수심으로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한 왕실 관계자는 “소문으로 떠도는 사생아가 실제로 있다면 언제 태어났느냐가 핵심”이라면서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5년 동안 교제해 왔기 때문에 (어떤 사생아든) 5세 이상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태평양 해저 희토류 900억t 주인 누구?

    태평양 해저 희토류 900억t 주인 누구?

    첨단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가 태평양 해저에 육지 매장량의 800배 정도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자원무기화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이 지역 희토류 발굴권을 둘러싸고 각 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칠 전망이다. 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 공학연구과의 가토 야스히로 준교수(지구자원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하와이 섬을 포함한 태평양 중앙부 약 880만㎢와 프랑스령 타이티 부근의 240만㎢를 중심으로 한 해저에 900억t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육지의 매장량 1억 1000만t의 약 800배에 달한다. 희토류는 수심 약 3500∼6000m 해저에 퇴적돼 있는 두께 2∼70m 진흙층에 포함돼 있다. 기술적으로 해저의 진흙을 퍼 올리는 것으로 채취가 가능하며 육지의 희토류 광산처럼 방사성 원소가 거의 없어 이용에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토류의 농도는 400∼2230ppm으로 중국의 희토류 광산에 필적했다. 매장된 희토류의 종류는 TV와 광학디스크에 사용되는 테르븀,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 발광다이오드에 쓰이는 유로퓸 등이다. 지금까지 공해에서 금속 자원을 개발한 예는 없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희토류 채굴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논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연구팀의 태평양 해저 희토류 조사 내용은 이날 영국의 과학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관망세 강해지며 매매문의 ‘뚝’… 과천은 하락세

    관망세 강해지며 매매문의 ‘뚝’… 과천은 하락세

    장마와 함께 시작된 부동산 비수기가 매매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일선 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일부 지역에선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곳도 있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동산 시장에선 여름 비수기의 징후가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전역의 집값과 전셋값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시장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판단에 그나마 간간이 오던 전화문의마저 뚝 끊겼다는 게 현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파트 매수세가 전세수요로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다시 전셋값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을 내놨으나 하루 앞서 발표된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대출규제 강화, 가계대출 축소 등에 초점을 맞춰 가뜩이나 위축된 매수심리가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강동, 송파, 중구, 은평, 강남, 강서 등에서 아파트 가격이 내렸다. 신도시에서도 분당, 일산, 평촌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가격 약세가 뚜렷했다. 수도권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과 정부청사의 이전으로 과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은 지난주 폭우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줄었으나 지역별로 편차가 많았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신혼부부 등의 수요자가 몰리면서 강동, 중구, 강남, 성북, 동대문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헉! 바다거북 몸서 뭔 조각이 317개나 나와…

    헉! 바다거북 몸서 뭔 조각이 317개나 나와…

    썩지 않은 플래스틱 쓰레기가 태평양 등 대양의 생태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경보음이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더선과 데일리 메일은 최근 무려 317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삼킨 바다거북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바다거북은 호주 동부 해안의 뉴 사우스 웨일즈의 발리나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거북이의 뱃속에는 쇼핑백과 오디오테이프 조각 및 낚싯줄에 이르기까지 온갖 플라스틱이 망라되어 있었다. 해양 생물학자인 로첼 페리스는 “플라스틱이 거북이의 소화기간을 완전히 망가뜨렸다.”고 진단했다. 다른 과학자들도 “이번 거북이의 죽음은 지금까지 기록된 바다 오염 사고중 최악의 사례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플라스틱이 대양 곳곳을 오염시키고 있는 생생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3일 태평양의 ‘‘플라스틱 아일랜드’로 불리는 거대한 쓰레기 밀집 해역에 서식하는 중간 수심대 물고기 중 9%의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실제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최신 연구를 소개했다. 미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플라스틱 축적환경 조사단(SEAPLEX)은 지난 2009년 캘리포니아 서부에서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 동부에 이르는 1600㎞ 구간에서 수집한 27종 141마리의 물고기 가운데 9.2%의 위장에서 플라스틱이 나왔다고 해양생태학 저널(Marine Ecology Progress Series) 최신호에 발표했다. SEAPLEX 과학자들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지역의 중간 수심대 어종이 삼키는 플라스틱의 양이 연간 1만2000~2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물고기들은 먹은 것을 토해내기도 하고 배설하기도 했을 것이며 플라스틱 때문에 죽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물고기가 플라스틱을 삼키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암살자’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암살자’

    감독으로서 로버트 레드퍼드의 점수는 어느 정도일까. 시작은 무척 화려했다. ‘보통 사람들’(1980)로 데뷔하자마자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대중들이 ‘흐르는 강물처럼’(1992)과 ‘호스 위스퍼러’(1998)를 사랑할 때 평단은 ‘퀴즈쇼’(1994)를 지지했고, 그나마 2000년 들어 내놓은 영화들은 별다른 주목을 얻지 못했다. 근래 그는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향수 어린 드라마 사이로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배치해온 레드퍼드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기로 한 듯하다. 30일 개봉한 레드퍼드의 신작 ‘음모자’는 각별한 제작사와 손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더 끈다. 제작사 아메리칸 필름컴퍼니는 ‘역사의 증인’을 모토로 내세운 곳이다. 1865년 4월 15일, 링컨 대통령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북군 측은 즉각 범인 체포에 나섰고, 암살 공모자 중에는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이란 이름의 평범한 중년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가 워싱턴에서 운영하는 하숙집이 음모의 근거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도주 중인 그녀의 아들이 암살에 가담한 건 분명해 보이지만 그녀는 무죄를 주장할 뿐 아들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문다. 북군 장교 출신이자 초보 변호사인 프레더릭 에이컨(오른쪽·제임스 맥어보이)이 그녀의 변호사로 나선다. 서랏에 대한 반감과 변호사의 책임감이 뒤섞인 채 변호에 임한 에이컨은 차츰 재판에 문제점이 많음을 발견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해결하고 북부인의 복수심을 달래려는 정부는 오로지 희생양 제거에만 골몰하는 터였다. 법정영화의 긴장감을 기대한다면 ‘음모자’는 심심한 영화다. 죄 없는 인간이 법정에서 겪는 고통,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같은 건 ‘음모자’에 없다. ‘음모자’는 서랏의 무죄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영화는 그녀가 정말 범죄에 가담했는지를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는다. ‘음모자’가 관심을 두는 건 그녀가 처한 불순한 상황이다. 서랏은 민간인이면서도 군사재판소에 섰다. 부적절한 절차들이 정당하게 변호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조작된 증거와 증언이 보호받지 못한 자를 유죄로 몰아간다. 레드퍼드는 신성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 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민주당 지지자인 레드퍼드의 눈으로 볼 때 부시 치하에서 벌어진 일들은 150년 전 사건의 되풀이다. 잘못하면 비극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말한 것처럼 ‘음모자’는 답을 주기보다 토론을 이끌어내기를 원하는 작품이다. 레드퍼드의 의도는 이해 가능하고, 영화의 진중한 걸음은 주제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음모자’는 무기력한 작품이다. 영화 속 사건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생길 법한 일이다. 문제는,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나쁜 권력이 몸을 가로막는 데 있다. 부당한 처사 앞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에이컨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음모자’는 그 얼굴을 확인하는 선을 넘어서지 못한다. ‘음모자’는 몸에 입만 달린 영화 같다. 영화 내내 서랏의 몸과 얼굴 위로 환하게 내비치는 빛은 실제로는 반대인 현실을 방증할 따름이다. 당연히 맥어보이와 라이트의 성실한 연기도 맥을 추지 못한다. 영화평론가
  • [이용철의만화경] 밋밋한 레드포드 신작 ‘음모자’

    [이용철의만화경] 밋밋한 레드포드 신작 ‘음모자’

     감독으로서 로버트 레드퍼드의 점수는 어느 정도일까. 시작은 무척 화려했다. ‘보통 사람들’(1980)로 데뷔하자마자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으니 말이다. 이후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편이다. 대중들이 ‘흐르는 강물처럼’(1992)과 ‘호스 위스퍼러’(1998)를 사랑할 때 평단은 ‘퀴즈쇼’(1994)를 지지했고, 그나마 2000년 들어 내놓은 영화들은 별다른 주목을 얻지 못했다.  근래 그는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향수 어린 드라마 사이로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배치해온 레드퍼드는 후자에 더 비중을 두기로 한 듯하다. 30일 개봉한 레드퍼드의 신작 ‘음모자’는 각별한 제작사와 손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더 끈다. 제작사 아메리칸 필름컴퍼니는 ‘역사의 증인’을 모토로 내세운 곳이다.  1865년 4월 15일, 링컨 대통령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북군 측은 즉각 범인 체포에 나섰고, 암살 공모자 중에는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이란 이름의 평범한 중년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가 워싱턴에서 운영하는 하숙집이 음모의 근거지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도주 중인 그녀의 아들이 암살에 가담한 건 분명해 보이지만 그녀는 무죄를 주장할 뿐 아들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다문다. 북군 장교 출신이자 초보 변호사인 프레더릭 에이컨(?오른쪽?·제임스 맥어보이)이 그녀의 변호사로 나선다. 서랏에 대한 반감과 변호사의 책임감이 뒤섞인 채 변호에 임한 에이컨은 차츰 재판에 문제점이 많음을 발견한다. 혼란스러운 정국을 해결하고 북부인의 복수심을 달래려는 정부는 오로지 희생양 제거에만 골몰하는 터였다.  법정영화의 긴장감을 기대한다면 ‘음모자’는 심심한 영화다. 죄 없는 인간이 법정에서 겪는 고통,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 같은 건 ‘음모자’에 없다. ‘음모자’는 서랏의 무죄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며, 영화는 그녀가 정말 범죄에 가담했는지를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는다. ‘음모자’가 관심을 두는 건 그녀가 처한 불순한 상황이다. 서랏은 민간인이면서도 군사재판소에 섰다. 부적절한 절차들이 정당하게 변호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조작된 증거와 증언이 보호받지 못한 자를 유죄로 몰아간다.  레드퍼드는 신성한 인권이 무참하게 짓밟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 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민주당 지지자인 레드퍼드의 눈으로 볼 때 부시 치하에서 벌어진 일들은 150년 전 사건의 되풀이다. 잘못하면 비극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말한 것처럼 ‘음모자’는 답을 주기보다 토론을 이끌어내기를 원하는 작품이다. 레드퍼드의 의도는 이해 가능하고, 영화의 진중한 걸음은 주제에 부합한다. 그럼에도 ‘음모자’는 무기력한 작품이다. 영화 속 사건은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생길 법한 일이다.  문제는,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나쁜 권력이 몸을 가로막는 데 있다. 부당한 처사 앞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는 에이컨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음모자’는 그 얼굴을 확인하는 선을 넘어서지 못한다. ‘음모자’는 몸에 입만 달린 영화 같다. 영화 내내 서랏의 몸과 얼굴 위로 환하게 내비치는 빛은 실제로는 반대인 현실을 방증할 따름이다. 당연히 맥어보이와 라이트의 성실한 연기도 맥을 추지 못한다. 이용철 영화평론가
  •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우리에겐 사천요리로 더 친숙한 중국 쓰촨에 위치한 구채구(주자이거우)와 황룡(황룽)이 바로 그런 곳이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1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구채구 오화해 2 황룡의 백미로 꼽히는 오채지.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3 구채구에는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이 있다 구채구 九寨溝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로 유명한 티베트는 중국 서부에 위치한다.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시장(서장)이라고, 티베트 민족을 장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티베트 민족의 터전이 시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베트 동부의 험준한 탕글라 산악지대를 지나면 쓰촨(四川)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쓰촨 북부에는 구채구(九寨溝, 주자이거우)가 있다. 구채구는 티베트 바깥 지역에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티베트 민족의 대표적인 생활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구채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황룡(黃龍, 황룽)이라고 하는 색다른 관광지도 있다. 중국인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또 구채구에서 티베트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하고 가는데, 그것은 민속촌 같은 곳에서 임의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장족의 진짜 삶이다. 그러나 구채구의 장족들에게도 티베트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다. 이스람교도들이 메카를 찾듯이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 티베트 밖에 거주하는 장족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오체투지 등을 하며 포탈라궁으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쓰촨은 중국에서도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지명이다. 팬더의 고향으로 유명하고, 매운 사천 요리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땅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채구·황룡에 여행 가요” 하면 모르는 이들이 많다. 확실히 백두산이나 장자지에(장가계) 등과 비교하면 아직 낯설다. 구채구의 한자는 아홉 구(九 Jiu)와 울타리 채(寨 Zhai), 봇도랑 구(溝 Gou)를 쓴다. 한자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9개의 울타리가 있는 봇도랑’ 또는 ‘9개의 울타리 봇도랑’이 되겠다. 그러나 실제 뜻을 알기 위한 키워드는 ‘채’라는 한자다. ‘채’는 장족 마을을 의미하며, 뒤에 다시 ‘구’가 붙은 이유는 이곳에 호수와 물이 많아서다. 다시 해석하면 ‘9개의 장족마을이 있는 호수 지대’가 된다. 한편 인접해 있는 황룡의 지명은 석회암 지대가 황색 빛을 띠고 있으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지형이 용의 모습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지명과 이름을 중국어 원어발음대로 표기하면서 구채구는 더욱 찾기 힘든 지명이 됐다. 대부분의 여행기사에서 구채구(JiuZhaiGou)는 ‘지우자이거우’나 ‘죠우자이고우’ ‘주자이거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표기되고 있다. 또 발음이 난해하다 보니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제각각으로 발음한다. 방송이나 신문에 구채구에 관한 기사가 나와 여행사나 중국국가여유국 등에 문의를 해와도 담당자가 못 알아들어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 또한 구채구다. 황룡(Huang Long)은 그나마 낫다. 중국어 발음 역시 ‘황룽’으로 쉬운 편이다. 1 폭포의 물이 튀기는 모습이 마치 진주알이 튕기듯 보인다 2 고지대에는 항상 얼음과 눈으로 이뤄진 만년설이 쌓여 있다. 계절이 바뀌고 녹아내려 폭포가 되고 호수가 되고, 양쯔강이 된다 3 구채구의 저지대는 숲길과 물길을 따라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4 구채구 관광지 가운데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장해. 웅장함과 설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5 오화해에서는 장족의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구채구의 인기 관광지 구채구 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면 영문 Y자가 떠오른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箭竹海)를 먼저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입구에서부터 50여 분 거리가 교차점인 낙일랑폭포에서 Y측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이외의 각 관광지간의 거리는 5분 또는 10분 가량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채구의 호수 이름에는 대부분 호수 호(湖)가 아니라 바다 해(海)가 붙어 있다. 내륙지역에 거주하는 장족들은 바다를 직접 접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이곳 구채구의 호수에서 바다를 만나고 떠올린 것이다. 구채구의 드넓은 호수는 그들에게 바다이다. 또한 호수의 크기가 바다처럼 큰 곳도 있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의 해발고도는 2,610m이고,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의 해발고도는 3,101m이다. 전죽해는 17㎡의 습지대이다. 전죽해에서는 영화 <영웅>에서 양조위와 이연걸이 결투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장해(長海)는 이름처럼 구채구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호수이다. 최대폭이 415m이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 역시 88.8m에 이른다. 규모가 크고 주위에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 앞에 서면 바다를 마주한 것과 같이 가슴 속까지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캐나다 록키의 레이크루이스 방문했을 때와 같은 웅장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전죽해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는 팬더해가 있다. 이곳에 방문하면 팬더를 볼 수 있거나, 호수가 팬더 모양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죽해에 팬더가 좋아하는 대나무가 있고, 이곳 팬더해의 이름은 팬더가 물을 마시고 가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죽해와 팬더해 인근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습지대인데 조그만 폭포도 있고, 나무로 조성된 길을 걷다가 잠시 숲속에 앉아 ‘멍해질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오채지(五彩池)는 장해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오채지라는 지명은 황룡에도 있어 헷갈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곳과 황룡의 오채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곳은 이름에도 바다해가 아닌 연못지(池)가 붙어 있는데 호수라기보다 물웅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물이 풍부하지 않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오채지 또한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데, 장해에 인접하면서도 전혀 다른 빛깔을 뽐낸다. 물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 때문에, 햇빛이 좋은 날에는 수십 가지 빛깔을 볼 수 있다. 마치 갖가지 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것처럼 어느 호수보다 빛깔이 선명하다. 오화해(五花海) 역시 Y자의 오른쪽에 위치한다. 이름에 꽃을 붙였을 정도로, 사람들은 이곳을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는다. 수심은 5m정도인데, 물 아래 나무가 보이고,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또 인근의 풍경도 웅장한 매력보다는 이쁘다는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장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해볼 수 있는 대여소도 있다. 즉석 사진은 50위안(1만2,000원)이고, 옷만 빌리는 비용은 35위안(6,300원)이다. 이국적인 복장에 눈길이 가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었을 때 포토제닉한 복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색동저고리와 같은 빛깔의 옷이다. Y자의 교차점에는 폭포가 많다.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와 낙일랑폭포(諾日郞瀑布)는 각기 다른 멋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폭포는 163m 폭에 낙차가 40m에 이르는 진주탄폭포이다. 이름의 유래는 물이 튀기는 모습이 진주알과 같아서다. 진주탄 폭포 인근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이루고 있어, 보통 위쪽에서 시작해 약 40분에서 1시간 가량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곳이다. 폭포가 위치한 곳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사진을 찍다 보면 지각을 할 수 있으니 신경써야 한다. 낙일랑폭포는 320m 폭에 25m의 낙차를 가진 곳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폭포 주변에 별다른 눈길을 끄는 것이 없어, 오히려 한눈 팔지 않고 강한 인상을 준다. 입구 부근에는 수정군해(樹正群海)와 와룡해(臥龍海), 화화해(火花海) 등이 있다. 위쪽과 비교해 평지에 가깝고 해발고도도 낮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숲이 우거지고, 갈대가 어우러진 중간중간에 있는 물웅덩이가 마치 패치워크처럼 귀여운 느낌을 준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전에 구채구 지역을 여행함에 있어서 이 지역의 특성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장족의 마을이다. 장족은 중국 내의 소수 민족 중에서도 강성으로 유명하다. 한족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은 장족과 부딪히기를 꺼릴 만큼 기가 세다. 손님이니까 그들이 무조건 친절하리라 생각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구채구 내에서도 역시 장족의 룰에 따라야 한다. 가이드들은 관광객에게 일단 물건값을 흥정했다면 꼭 사야 하고, 살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장족의 기분을 상하게 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여행사들은 이 지역 여행상품을 운영할 때 외부에서 차량을 가져올 수 없고, 관광을 위해서는 장족이 운영하는 친환경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차량수와 비교해 이용객이 많아 전용 차량을 쓸 수 없다. 모든 관광객은 셔틀 형태로 관광지 내 교통을 해결한다. 패키지 관광버스와 달리 순환차량을 이용하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가이드들은 항상 자신의 소지품을 잘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을 하는 것처럼 차량에 짐을 놔둘 수 없다. 또 차를 내린 곳과 타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잘 숙지하고, 일행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토샵으로 한껏 멋을 부린 듯한 색감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구채구다. 물빛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Travie info. 장족의 깃발 장족 마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으로 마을 앞에 꽂혀 있는 색색의 깃발을 꼽는다. 산길을 달리다가도 갑자기 원색의 깃발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장족이 살고 있다는 표식이다. 장족은 색깔별로 각각 자연을 대표하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번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붉은색은 태양이고, 하얀색은 구름,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호수를 의미한다. 전통공연 <장미> 구채구 마을에 위치한 장족 대극장에서는 장족의 풍습과 전통 무용, 음악 등이 어우러진 공연 <장미(臧謎)>를 공연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장족의 수수께끼’가 된다. 장족은 본래 티베트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민족이다.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중국어로 시장(서장)이라고 부른다. 장족은 티베트 라마교를 믿으며, 오체투지(온몸을 이용해 절을 하는 법)를 하면서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찾아가는 것을 일종의 순례로 여긴다. 공연 <장미>에서도 주인공인 할머니가 염소 한 마리를 데리고 구채구 마을을 떠나 오체투지를 하며 티베트까지 순례를 한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을 통해 장족의 생활과 종교 등을 보여준다. 1, 3, 5 아이들의 붉은 볼이 이쁘다. 어린 아이들의 볼이어서도 그렇지만, 고산지대의 햇빛이 강하기에 유난히 볼이 발그레하다 2, 6 쓰촨의 또다른 소수민족인 강족. 강족의 본래 거주지는 실크로드로 유명한 신지양(신강)위구르자치주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다 4 강족들이 자신의 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을 오히려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쓰촨에는 아직 외래객의 때가 덜 묻은 곳이 많다 7 알록달록한 복장의 소수민족 복장이 눈길을 끈다. 대나무 하나로도 흥겨울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황룡黃龍 황룡은 최고 해발고도가 3,553m로 주요 관광지인 오채지의 해발고도도 3,100m이다. 2,000m 초반대에서부터 해발고도가 시작되는 구채구와 달리 황룡에서 고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보다 고생한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가면 나타나는 현상이 고산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으면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현상으로 두통과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 증세 등을 겪는다. 이를 극복하는 법은 산소통을 이용해 임의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다. 황룡을 워낙 힘들게 다녀오다 보니, 사람에 따라 황룡 관광은 필요 없고 구채구만 방문해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황룡을 두고 황제의 색인 황색과 용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관광지이지만 한국인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황룡은 구채구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구채구에서 물을 본다면, 이곳에서는 지형을 본다. 석회암 지형이 굽이굽이 계단 모양으로 이어지는데, 하늘색 물 빛깔과 고운 황색빛이 잘 어울린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은 가장 위쪽에 위치하는 오채지이다. 1,000㎡의 넓은 지대에 형성돼 있으며, 빛깔이 정말 아름답다. 자연적으로 이런 빛깔이 난다는 것이 신비하기만 하다. 황룡은 2006년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전에는 도보로만 관광했었으나, 이제는 반나절 코스로 방문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다시 도보로 내려오면서 관광을 한다. 그러나 기상조건이 나쁠 때는 왕복을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산 정상에 항상 눈이 있다. 또 겨울이 길어 4월과 10월에도 눈이 내린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10월을 꼽고, 한겨울에는 입산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설산을 걷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1 황룡의 오채지. 높은 곳에 위치해 연중 눈을 볼 수 있을 때가 더 많다. 독특한 지형과 파란 물빛과 누런 흙빛깔이 무척 신비하게 느껴진다 2 구채구의 아래 지역에서는 물과 갈대, 수풀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난다 3 유비와 제갈량을 모신 사당‘무후사’. 쓰촨성도 청두에 있다 4, 5 오채지에 위치한 사당 6, 7 쓰촨은 유비, 관우,장비, 제갈량의 땅으로 유명하다. 이들을 형상화한 기념품 8 벽을 장식하기 위해 그리는 그림으로 중국인들은‘연화’라고 한다 구채구·황룡으로 가는 여정 구채구와 황룡은 쓰촨성의 북쪽에 위치한다. 쓰촨은 넓은 평야와 분지로도 유명하지만, 험준한 고산지대를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성도)에서 북부 구채구와 황룡으로 가는 길은 고지대이고 길이 험난해서 예전에는 차량으로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했다. 그 길을 자지 않고 밖을 내다보며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산길을 따라 매우 구불구불한데다 낭떠러지가 아찔하고 길의 폭도 좁다. 또 고지대이다 보니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길이 얼어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육로 여행이 어려웠다. 이와 같은 옛길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과 투자대비 효용성 때문에 오랫동안 구채구와 황룡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지난 2008년에 있었던 쓰촨 대지진을 계기로 거주지역은 물론이고 도로 등도 유실되거나 붕괴했는데, 수십조원을 투자해 복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도로를 닦고 터널 공사를 실시했다. 육로를 통해도 이제는 청두와 구채구를 오가는데 편도 4시간여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추가 공사가 이뤄지면 3시간대에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쓰촨성 관계자는 말한다. 또 수년 내에 서부지역 중국 고속철도 추가 개통되면, 구채구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고속철도역이 개설될 예정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육로보다 편리한 것이 하늘길이다. 구채구와 황룡 사이에 지난 2003년에 구황공항이 문을 열었다. 청두와 구황공항간 하늘길을 이용하면 5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또 쓰촨 내에 위치한 충칭(중경) 직할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에서도 항공이 연결되고 있다. 구채구와 황룡 중간에 위치한 구황공항은 양 지역으로 2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해발고도 3,500m에 위치한다. 지역 특성상 기상 조건의 변수가 많아서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흐린 날씨가 자주 있는 3~5월은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여행일정을 잡을 때 구채구와 황룡을 함께 방문한다. 두 곳 가운데 해발고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채구를 먼저 보고, 황룡을 나중에 방문하는 편이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다만, 실제 여행상품은 아무래도 경제성이나 동선의 편의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호텔과 차량 공급이 제한적이라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 비용이 매우 높은 편으로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된다. 구채구는 1~2일 코스이고, 황룡은 반나절~1일 코스이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으로 구채구를 방문한다면 낮에 구황공항에 도착해 황룡을 먼저 관광하고 구채구에서 1박 또는 2박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될 때가 많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는 6~9월을 꼽는다.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른 편이다. 여름은 산에 있던 눈이 녹아 사방에 물이 풍부하고, 8월말부터 시작되는 가을의 단풍은 물빛만으로 아름다운 구채구를 더욱 환상적인 세계로 만든다. 황룡의 여행 적기는 구채구보다 길게 잡는데 6~11월을 꼽는다. 신기한 것은 황룡의 해발고도가 더 높은데도 계절적으로는 구채구에 비해 늦다는 점이다. 구채구의 단풍이 가을에 시작되고 10월부터 눈이 내리는 데 반해, 해발고도가 1,000m 가량 높은 황룡의 가을은 9월에 시작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도 11월부터다. 1 황룡은 고지대라 눈이 덮여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등산할 때 산소통을 구비해야 고산증을 에방할 수 있다 2 구황공항.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설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 Travie info. 산소통과 고산증 약 고산증이 나타났을 때 응급조치는 산소를 임의로 흡입하는 것이고, 스프레이 형태의 간이형 산소통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산증 반응이 당장 없더라도 황룡 및 구채구 관광시 3,000m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애초에 차에서 나올 때 산소통을 챙기고 중간중간 산소를 흡입하는 게 좋다. 산소통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2시간 걷는 동안 다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흡입하는 법은 흡입구에 입을 대고 숨을 3초씩 길게 들이마시는 것. 사람에 따라 고산증 발생 여부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산지대에서는 절대 뛰거나 음주를 해선 안 된다. 또 몸이 아프고 괴롭다고 도착한 날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도 금기다. 몸이 뜨거워지면 숨이 가빠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고령자의 경우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하는 목욕 등은 자제해야 한다. 고산증 약은 하루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구황공항을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나중에 고산 반응이 나타나면 다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산증이 나타난 후에 먹기보다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산지대 주의사항 및 가이드의 역할 자신이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고산지대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가장 심한 것은 구토 증세다. 멀미 증세와 유사하며 계속 토하게 된다.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일 수도 있다. 고산지대에서 주의사항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미리미리 약을 복용하고, 뛰어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늦었다고 해도 뛰어선 안 된다. 이른바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을 체험하게 될지 모른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면 다소 약한 체력의 소유자라도 큰 고통을 느끼지 않고 여행이 가능하다. 구채구와 황룡의 경우 가이드가 안내의 역할보다는 구급 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마다 체력조건이 다르므로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등산을 하도록 하고, 이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처럼 여행객들을 한꺼번에 인솔하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해 주기 어렵다. 가이드가 특정 여행객만을 챙겨야 할 경우가 발생해도 양해를 하자. 응급상황이 어떤 형태로 올지 알기 어렵고, 가이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모난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되는 곳이 또한 황룡이다. ▶ Travie info. 허페이와 청두를 동시에 가는 비행기 타기 중국국제항공은 인천-허페이-청두를 잇는 노선을 주 5회(월·수·목·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중간에 허페이(合肥)에서 출입국 심사를 허페이에서 하게 된다. 좌석이 바뀌지 않고, 수하물로 부친 짐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일단 허페이에 도착하면 비행기에 갖고 탑승한 짐을 모두 들고 내려야 한다. 청두로 가는 승객에겐, 항공사 승무원들이 별도의 쿠폰을 주고 이를 필요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허페이 경유시에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르거나 하는 등의 짧은 시간 외에는 비행기를 다시 타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오후 3시25분에 출발해 최종적으로 청두에 도착하는 시간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55분이다. 중국 시간이 한국보다 1시간 느리므로 총 5시30분이 소요되는 셈이다. 허페이 공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액체류의 구매에 제한이 따른다. 또 사실상 허페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기에 불편함이 다소 있다. 중국 술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청두 시내에서 미리 구매해 수하물로 부치면 된다. 한국에서 주류를 구매할 때와 달리 중국에서 구매하는 주류는 흥정을 잘하면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돌아오는 항공 스케줄은 청두에서 오전 8시20분에 출발해, 한국에 오후 2시20분에 도착한다. 중국국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과 사천항공이 인천-청두를 연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사천항공은 주 2회(화·토요일) 운항하고, 시기별로 운항횟수 및 스케줄이 변경되니 체크해야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IT플러스]

    ‘3m 물속 촬영’ 풀HD 방수 캠코더 기존 가격의 절반인 20만원대의 초고화질(풀HD) 방수 캠코더가 나왔다. JVC의 ‘픽시오GC-WP10’은 3m 깊이의 물속에서 연속 30분 동안 촬영이 가능하다. 기록 해상도는 풀HD(1920×1080)급으로, 튀어오르는 물방물과 물에 반사되는 풍경도 찍어 낸다. HDMI 포트를 내장해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TV에 연결해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도 들고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게(147g)가 가볍다. 특허 출원 스마트폰 전용 클리너 지문이나 화장품 얼룩으로 더러워진 스마트폰 화면을 수시로 닦을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클리너가 나왔다. 클리너 전문업체인 수앤은 스마트폰 액세서리인 ‘스마트룩’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하고 판매한다. 클리너는 사용 후 털면 자동으로 접히고 보관과 휴대가 용이하도록 간소하게 디자인됐다. 다양한 색의 고급 인조 가죽을 사용했다. ‘스마트룩’은 1만 2000원. 세계 최소형·최경량 렌즈 교환식 디카 소니코리아가 세계 최소형, 최경량 렌즈 교환식 디지털카메라 알파 ‘넥스(NEX)-C3’를 출시한다. 225g 무게의 넥스-C3는 1620만 화소로 DSLR과 동일한 크기의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PC 없이도 자체적으로 이미지를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충전 중에도 이미지와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기존 제품 대비 배터리 효율이 20% 이상 개선돼 완전 충전 시 400여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방수·충격 흡수·방진’ 기능 포켓 캠코더 삼성전자는 행락철 야외에서 쓸 수 있도록 방수·충격 흡수·방진 등 3단 보호 기능을 갖춘 멀티프루프 포켓 캠코더 ‘HMX-W200’을 출시했다. 수심 3m에서 30분간 촬영할 수 있으며 2m 높이의 낙하 충격이나 황사 먼지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F2.2 렌즈에 BSI CMOS 센서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초고화질(풀HD)급 동영상과 550만 화소 고화질 정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19만 9000원. 국내 첫 기업 내부용 모바일 통합 솔루션 LG CNS는 국내 최초로 기업 내부용 모바일 서비스 개발과 고객에게 제공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개발을 모두 지원하는 ‘모바일 통합 솔루션’을 출시했다. 모바일 통합 솔루션은 기업의 내부 업무 환경을 모바일에 맞춰 개선할 때 쓰는 ‘모바일 전사 앱 플랫폼’(MEAP)과 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할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모바일 고객 앱 플랫폼’(MCAP)을 모두 지원한다.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모바일 앱 개발 기간을 기존보다 3분의1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 일본 쓰나미로 생긴 바다 밑 ‘유령도시’ 충격

    일본 쓰나미로 생긴 바다 밑 ‘유령도시’ 충격

    일본 동북부를 할퀴고 간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쓰나미 당시의 참혹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바다 밑 광경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일본 잠수부대가 쓰나미가 휩쓸고 간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3개 현의 인근 바다 밑을 영상을 촬영했다. 3월 11일 오후 3시께 덮쳤던 거대한 파도는 바다 밑으로 당시의 도시를 옮겨놓은 듯 참담한 모습이었다. 수심 수십m아래에는 건물, 가옥이 통째로 떠밀려와 있었으며, 덤프트럭과 승용차 수십 대도 바다 밑 진흙에 처박혀 있는 상태였다. “바다 아래 암흑을 걷어내자 마치 또 다른 유령도시를 이룬 것처럼 끔찍했다.”고 현장을 조사한 잠수부원은 털어놨다. 특히 곳곳에는 쓰나미 직전까지 평화로웠던 가정들의 모습이 그대로 남겨져 더욱 충격을 줬다. 누군가가 썼던 일기장과 아버지와 딸이 다정하게 웃고 있는 사진 등은 주인을 잃은 채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영상을 공개한 ABC방송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했다.”면서 “3개월 전이 아닌 바로 어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쓰나미를 포함한 이번 대지진 피해자는 최종 1만 5401명·행발불명자 8146명 등으로 모두 2만 3547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기록에 남은 일본의 지진 사고 인명 피해로는 사상 최대다. 또 건물은 4만8747채가 붕괴됐으며 도로는 2136곳이 피해를 입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 100년 이상 산다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 100년 이상 산다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불리는 원시의 물고기 실러캔스(Coelacanth)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최근 독일의 한 연구팀이 “실러캔스는 100년 이상 살 수 있다.” 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러캔스는 4억년 전에서 7천만년 전까지 살았던 원시어류로 공룡과 비슷한 시기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38년 남아프리카 코모로 섬 근해에서 포획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실러캔스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이번 연구는 오랜 기간 실러캔스를 연구해 온 한스 프리케(Hans Fricke) 연구팀이 진행했다. 한스 프리케는 1988년 살아있는 실러캔스의 수중 촬영에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한스 프리케는 “실러캔스는 수심 약 160-200m 사이에 살아 다이버에 의한 관찰이 불가능하다.” 면서 “잠수정을 사용,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이 물고기를 연구했다.” 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백회에 달하는 잠수정 조사를 통해 수백 마리 이상의 실러캔스 군을 발견, 그 특징을 연구했다. 프리케는 “우리가 조사한 실러캔스 군 중 매년 약 4.4% 정도만 죽는 것을 관찰 했다.” 면서 “이 수치는 어류의 사망률 중 가장 작은 레벨로 이들의 수명은 약 103년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스 프리케 연구팀의 눈길을 끈 부분은 실러캔스의 노화현상. 프리케는 “실러캔스는 노화의 의한 쇠약 등을 전혀 볼수 없었다.” 면서 “통상적으로 물고기는 비늘로 나이를 추산하는데 실러캔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마린 바이올로지(Marine Biology)잡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화프리뷰] ‘인 어 베러 월드’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상적인 선진 사회일까 아니면 불안정한 혼란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일까. 올해 미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를 위해 일상은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자행되는 폭력을 소재로 삼았다. 덴마크의 흥행 감독이자 북유럽을 대표하는 수잔 비에르 감독은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현실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복수와 용서를 통해 휴머니즘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이나 직업적 소명에 있어서 언제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의사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 자신의 이상을 좇아 아프리카 난민 캠프에서 의료봉사를 하지만, 끊임없는 전투 속에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고 무고한 사람들의 불행을 목격하면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아프리카의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평온함과 따스함을 찾기 위해 덴마크의 집으로 돌아온 안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도 일상의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며 분노와 복수가 탄생되는 과정을 목격한다. 안톤의 10살 난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전학 온 크리스티앙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암으로 엄마를 잃고 가족과 세상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찬 크리스티앙은 평소 온순하고 사려 깊은 엘리아스에게 자신만의 분노 해결법을 가르친다. 영화는 아프리카 난민촌과 덴마크 상류층이라는 상반된 공간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복수심에 초점을 맞춘다. 감독은 개인은 물론 인종, 민족, 국가 간에 끊임없이 도처에서 반복되는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화는 이러한 비극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가족애와 우정에서 찾았다. 복수와 용서라는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따뜻한 연대를 통해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하고 극적인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유럽 영화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강인함을 지닌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세상을 꿰뚫어 보는 감독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비에르 감독은 “고통스럽고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다루고 싶었다.”면서 “영화는 실제로 당신이 옳은 일을 하는 것만이 희망이고 터널만 통과하면 바로 놓여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2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 탁아소’ 사진 화제

    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 탁아소’ 사진 화제

    세계에서 가장 큰 탁아소? 최근 한 해외매체에 새끼를 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는 킹펭귄의 모습이 소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펭귄 무리 사진은 남대서양 사우스 조지아섬에서 찍힌 것으로 이 섬에만 약 200만 마리 정도의 펭귄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진 속에 보이는 갈색 부분이 바로 새끼 펭귄들. 새끼들은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어른 펭귄 들에 둘러싸워 보호 받는다. 새끼 펭귄은 생후 3주 간은 부모가 직접 돌보나 이후 이같은 일종의 ‘탁아소’에 맡겨져 공동으로 키우게 된다. 부모 펭귄들은 23일 마다 한번씩 먹이를 잡아 새끼들을 먹인다. 킹 펭귄은 황제 펭귄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로 큰 종으로 체중은 최대 16kg이 나간다. 먹이는 정어리나 오징어로 펭귄들은 이를 구하기 위해 수심 100m이상 깊이까지 몇번이고 헤엄친다. 한편 외신은 이 ‘탁아소’에 맡겨진 새끼들을 부모 펭귄들이 어떻게 찾는지 궁금하다는 평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日 도호쿠는 지금] “올해 굴 생산량 0… ‘방사성 수산물’ 불신 벽 더 막막합니다”

    [日 도호쿠는 지금] “올해 굴 생산량 0… ‘방사성 수산물’ 불신 벽 더 막막합니다”

    “저 바다를 바라보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먹고살아 가야 하는데. 쓰나미에 용케 살아난 우리라도 다시 힘을 내는 게 먼저 가신 분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고….” ●굴양식의 명소 마쓰시마, 희망을 심는다 미야기현 히가시 마쓰시마시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시게루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휩쓸어 버린 잔해가 아직도 여기저기 떠다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8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느라 자위대 헬기가 바다 위에서 저공 비행하며 요란한 프로펠러의 굉음을 내고 있었다. 이곳은 굴 양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최대의 굴 생산지인 히로시마에 이어 가족 단위의 양식업이 성행한다. 1년에 약 5000t을 생산해 일본 굴 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쓰나미로 인해 모든 게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와타나베가 생산자부 회장으로 있는 미야기현 어업협동조합 나르세지부는 양식작업을 하기 위한 배의 절반인 20여척이 파손됐고, 인근 바다에 설치된 250개의 굴 양식 시설은 모두 부서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자가 찾아간 미야기현어협 나르세지부의 회원들은 바다에 다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 지부의 회원 27명 중 3명이 이번 쓰나미로 사망해 24명만 남았지만 여성 근로자 11명을 새로 고용해 굴 양식 시설 설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올해에 굴 양식 설치물을 기존의 10%인 25개 정도밖에 설치하지 못한다. 내년이 돼야 수확이 가능해 당연히 올해에는 생산량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이 내년 이후에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태로 인해 생긴 미야기현의 수산물에 대한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돼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실제로 쓰나미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어부들은 평생 삶의 터전이었던 어업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야기현 어협이 최근 조합원 9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8.5%에 이르는 2706명이 폐업을 결정했고, 884명(9.3%)이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야기·이와테현 실업자 7만명 육박 이와테현의 산리쿠 철도 회사도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와테현의 태평양 연안 철도 108㎞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산리쿠 철도회사는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철도역과 철도 고가 대부분이 파손돼 아직도 71㎞ 정도를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수입이 격감하면서 파트타임(계약직) 종업원 14명을 해고했고, 남아 있는 종업원 80여명도 업무가 없어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잖아도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지진으로 317곳이 피해를 봐 약 180억엔(약 2400억원)의 복구비가 필요하다. 일부 직원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일반 단체 관계자들을 피해지 곳곳으로 안내하며 1인당 2만 2000엔에서 2만 7000엔의 비용을 받는 식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피해지역에는 대지진 이후 직업을 잃어 살길이 막막한 실업자들도 크게 늘었다. 후생노동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 현재 피해지역의 실업자수가 미야기현 4만 6194명, 이와테현 2만 28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업이나 어업 등의 개인 사업자들은 포함하지 않아 실업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관광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근해 26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마쓰시마는 경관이 빼어나 ‘일본 3경’으로 불리는 관광명소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관광객이 급감했다. 매년 골든위크가 지속되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0여일간 2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지만 올해는 5000명으로 줄었다. 마쓰시마 관광선기업조합 이토 아키라 이사장은 “마쓰시마는 만과 만 사이에 움푹 들어간 지형적 특성 때문에 이번 쓰나미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다.”며 “후쿠시마 원전과도 거리가 멀어 방사선량도 극히 미량이어서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와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기자의 손을 꽉 쥐었다. 마쓰시마·히라주미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세계적 도심 속 철새도래지 밤섬에 가보니…

    세계적 도심 속 철새도래지 밤섬에 가보니…

    26일 오전 10시쯤 한강 아래밤섬을 찾은 낯선 손님들을 먼저 반긴 것은 허리춤까지 훌쩍 자란 갈대숲이었다. 가을이면 2m도 넘게 자라 속살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날 만남은 행운이었다. 홍수로 물이 가득 들어찼던 대지는 바둑판 같은 논바닥을 닮았다. 이따금 버드나무 위로 이름 모를 새들이 푸드덕 날아올랐다. ●멸종위기 횐꼬리수리 등 서식 자살 실패로 밤섬에 불시착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김씨표류기’의 무대였던 밤섬.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선착장에서 유람선 ‘한강르네상스호’에 올라 장화로 갈아 신고 구명조끼까지 갖춘 뒤 다시 7인승 순찰선을 타고 5분여를 달려 섬에 도착했다. 거친 물살과 섬 주변의 얕은 수심 때문에 유람선으로는 쉽게 닿을 수 없다고 류경기 한강사업본부장이 귀띔했다. 물이 많으면 섬 하나로 몸을 합쳤다가 줄어들면 ‘형제 섬’으로 돌아가곤 한단다. 위밤섬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래밤섬은 마포구 당인동에 있다. 토사 퇴적으로 연평균 4200㎡씩 넓어지는데 현재 크기는 27만 3503㎡에 이른다. 1968년 한강개발에 따라 폭파됐다가 43년 만에 철새도래지로 자리매김하며 일반인들에겐 ‘치외법권 지역’이 됐다. ●27만여㎡… 연평균 4200㎡씩 증가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지인 아래밤섬에선 5월이면 민물가마우지, 왜가리, 청둥오리, 괭이갈매기, 노랑딱새 등 많은 새들이 짝짓기를 한다. 2007년 28종에서 지난해 33종의 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행은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섬을 가로지르다 갈대숲에서 오리가 알을 낳은 둥지를 발견하는 행운을 덤으로 누렸다. 너무나 은밀한 안식처에 둥지를 틀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 가만가만 살펴야 했다. 얼마쯤 더 걸었을까. 한강 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이 거주했던 땅에 ‘밤섬주민 옛 생활터’라고 쓰인 표석과 마주했다. 주위는 야생화와 갈대로 둘러싸여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으나 사람 키만 한 뽕나무들을 보며 사람이 살았다는 게 실감났다. 여의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단으로 발길을 돌리자 영화 ‘김씨표류기’의 주무대를 만났다. 영화처럼 파도가 철썩이는 하얀 모래사장이 1㎞ 남짓 이어졌다. 그러나 김씨가 모래사장에 ‘헬프’(Help) 대신 ‘헬로’(Hello)를 쓸 만한 공간은 위섬과 만나는 지점에 다다랐을 때에야 비로소 만났다. 대부분 강물이 들어차거나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모래사장을 덮고 있었다. 한강본부 오형민(운영부 환경과) 주무관은 “구본무 LG 회장이 워낙 철새를 좋아해 저기 쌍둥이 빌딩 동관 30층에서 매일같이 망원경으로 밤섬을 관찰한다더라.”면서 “밤섬에 사람이 출입한다 싶으면 사무실로 즉각 신고할 만큼 철새 사랑이 지극하다.”고 말했다. 영화처럼 강 건너 아파트에서 달 관찰을 하는 망원경으로 밤섬을 바라보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나온 여자 주인공과 오버랩됐다. 밤섬은 주기적으로 몸단장(대청소)을 한다. 때문에 영화처럼 자장면 봉지, 오리배, 그리고 익명의 쪽지가 담긴 와인병 같은 생활쓰레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이날 한강 서식어종 조사체험과 물고기 산란장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인근에서는 황복, 쏘가리, 치리 등 39종의 어류가 발견되고 있다. 류 본부장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황조롱이, 참매, 말똥가리 등 보호가치가 높은 밤섬은 세계에서 드문 도심 철새도래지”라며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식물도 2007년 양버즘나무, 조팝나무, 애기똥풀, 큰달맞이꽃 등 178종이나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같은 하얀 모래사장이 1㎞ 오세훈 시장은 눈치알, 잉어알, 붕어알 등이 자라는 물고기 산란장 근처에서 그물을 끌어당겨 잡은 70㎝는 족히 돼 보이는, 팔뚝만한 잉어를 들어올리는 시범을 보이다 힘센 녀석들 때문에 물세례를 받았다. 주위에서 웃음이 터졌다. 장어와 참게도 잡혔다. 오 시장은 “개발이란 미명 아래 무인도 신세가 돼 버린 밤섬은 이제 자연성과 역사성을 회복하는 대표적인 생태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의 핵심 기치인 회복·창조와도 맞닿는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100만원에 13세딸 ‘순결’ 팔려던 인면수심 母

    1100만원에 13세딸 ‘순결’ 팔려던 인면수심 母

    미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어린 딸아이의 순결을 팔려고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솔트레이크 카운티에 사는 펠리시아 레아 매클루어(32)라는 이름의 여성이 13살 된 딸아이의 순결을 팔려고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클루어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우연히 목격한 순결 거래 메시지를 보고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현지 검찰은 매클루어가 ‘돈’이라고만 알려진 남자에게 딸과의 성관계 대가로 1만 달러(약 1100만원)를 요구하는 거래 문자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매클루어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성매매 협상을 했으며 문자를 보낸 남성에게 속옷 차림의 딸을 보여주기 위해 속옷 판매장으로 데려가 탈의실 문까지 열어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클루어는 조사에서 “처음에는 돈이 필요해 이 같은 계획을 했으나 나중에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클루어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란제리를 입고 있는 딸의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매클루어는 현재 미성년자 성적 착취와 성적 학대 가중 혐의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안으로 밀려온 고래떼 ‘눈물 겨운 사연’

    해안으로 밀려온 고래떼 ‘눈물 겨운 사연’

    스코틀랜드 심해에 사는 고래 60마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해안으로 헤엄쳐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모습이 포착됐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 이 사건은 병든 고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한 고래들의 ‘의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서부 사우스유이스트(South Uist)섬 해안으로 둥근머리돌고래(Pilot Whale) 떼가 밀려든 모습이 발견됐다. 주 먹잇감인 오징어 사냥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심해를 주로 헤엄치는 이 고래들이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밀려오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이날 해안으로 헤엄친 고래 떼가 비극적 떼죽음으로 이어질 수 아찔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팀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고래 무리는 단 한 마리를 제외하고 다시 깊은 바다를 향해 머리를 돌렸다. 암컷 한 마리가 치명적인 감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자 나머지 고래들이 이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해안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고래들이 집단 떼죽음(Stranding)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마지막 한 마리의 죽음을 지킨 건 남다른 협동심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코틀랜드 동물보호단체(SSPCA)의 수석연구원 칼럼 와트는 “집단생활을 하는 고래들은 매우 끈끈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건강한 고래들은 무리에 병들거나 다친 고래가 생기면 방향을 틀어 해안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해안에서 발견된 고래 떼는 ‘죽은 친구를 위한 동행’을 하는 중이었다는 것. 영국 다이빙 해양생물구조대(BDMLR)에 따르면 발견 당시 약 20마리는 해안에 있는 선박이나 배에 부딪혀 머리 등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었다. 한편 이 고래 떼는 깊은 바다로 헤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향을 잃어 다시 해안으로 밀려올 수도 있기에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2일 저녁까지 고래 떼가 다시 밀려온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설명=해안으로 헤엄쳐온 고래무리(위 1,2)와 감염으로 사망한 고래(맨 아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서울아파트 매매 꽁꽁… 강남·양천 학군 전세가 고개

    서울아파트 매매 꽁꽁… 강남·양천 학군 전세가 고개

    서울의 아파트 거래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비수기가 겹치며 당분간 가격 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5·1부동산대책’ 이후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매매가격도 힘이 빠진 상태다. 다음 달까지 일주일 이상 남았지만 거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1월 7345건, 2월 6098건, 3월 5269건, 4월 2384건, 5월(20일 기준) 423건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강남과 강동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도봉·은평·중랑 등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신도시와 수도권 역시 거래 부진에 따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광명·구리·성남·안양·분당·평촌·고양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 양천·중랑·강남·노원·구로·동작 등에서 가격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4월 이후 약보합세에 머물던 강남·양천 등 학군 수요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극심한 전세난을 경험한 수요자들이 본격적인 여름방학 이사철에 앞서 미리 움직인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학부모들의 전세 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5·1대책이 발표된 데 이어 최근 기준금리가 다시 동결됐지만 주택시장의 매수심리는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여수엑스포 D-365일] “주제관·무대… 해상을 박람회장으로”

    “당시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박한철 헌법재판관이 존경한다고 하더라. 사나흘 동안 중기계를 동원해 콘크리트 밑까지 다 파헤쳤는데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김근수 여수엑스포 사무총장)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강동석(73)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외골수’로 불린다. 일단 한곳을 파고들면 끝을 볼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1994년부터 6년간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으로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의 수심이 얕은 간석지를 매립, 세계 항공역사를 다시 썼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내저었을 때 꿋꿋이 자신의 길을 지킨 덕분이다. 당시 산더미처럼 쏟아진 투서 탓에 검찰의 내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를 계기로 박한철 헌법재판관과 인연도 쌓았다. 그는 2009년 6월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부임,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11일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고사했을 것”이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 1년을 앞둔 준비상황은.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올 연말까지 모든 전시관 공사를 마칠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완벽하게 마무리하겠다. 애초 일정보다 2개월가량 앞당겼다. →다음 달부터 조직위 직원 전원이 여수로 내려간다. (인천공항 건설 때처럼) 컨테이너 박스에 머무르나. 사모님 불만도 많겠다. -(웃음) 이젠 (집사람도) 깊은 관심이 없더라. 지난 주말 여수에 내려와 미평동에 내가 머물 원룸을 가계약했다. 일부 여수출신 직원을 제외하고는 내년 2월 숙소가 완공될 때까지 모두 원룸이나 여관에 기거할 계획이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 잠만 자는 형태다. 내년 8월 엑스포 폐막 때까지 휴일 없는 강행군이 이어질 것이다. (나도) 손자들이 보고 싶지만 가급적 여수를 떠나지 않고 머무르겠다. 공인의 도리가 우선이다. →왜 이전을 서두르나. -240여명의 직원만 가지고는 전체 조직을 운영하기 어렵다. 최소 400명 이상이 필요한데 나머지는 지역에서 젊은 인재들을 인턴사원 형태로 확보해야 한다. 또 운영을 위해서는 몸으로 익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책상에서 하는 준비는 한계가 있다. →고령임에도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한다는데. 휴대전화 컬러링도 가수 아이유의 노래다. -현장과 소통한다는 게 철칙이다. 현장 소장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웃음). 컬러링은 여수엑스포 홍보대사인 아이유의 엑스포 로고송이다. →6년간 인천공항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지금과 비교한다면. -인천공항은 섬이라는 격리된 환경에서 추후 운영을 전제로 한 건설이었다. 정밀하고 성의있게만 하면 됐다. 엑스포는 콘텐츠를 마련하고, 관람객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다. 당장 지난해 상하이 엑스포와 비교될 것이다. 상하이는 엄청난 자금과 인력이 투입됐다. 여수라는 지방도시에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내용 면에선 훨씬 충실한 박람회를 만들려고 한다. →어떤 차별점이 있나. -기존 박람회는 육지에서만 전시관을 꾸몄는데 우리는 주제관이나 무대, 구조물 등을 바다에 세워 현란한 경관을 연출할 생각이다.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수산체험장에선 실제 수산물 양식과 어로작업을 경험하게 된다. 또 낯선 곳에서 찾아온 손님들이 긴 대기 시간과 비싼 밥값 때문에 불쾌감을 느껴선 곤란하다. 여수 엑스포에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전시관마다 대기시간을 계산하고 조절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입점하는 음식점에서 임대료를 안 받는 대신 음식값을 싸게 책정토록 했다. →여수 엑스포가 드러내려는 것은. -와서 보고는 ‘바다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품도록 만들려고 한다. 인류의 3대 자원인 광물, 에너지, 식량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를 대체할 곳은 바다밖에 없다. →가장 어려운 난관은. -사실 여수는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고속철을 새로 놓았지만 과연 전국에서 3~4시간 걸려 와서 봐야할 만큼 가치가 있는냐, 이것이 관건이다.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어렵다. →숙박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박람회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들이 전북 전주, 고창, 남원, 경남 통영으로 연계 관광을 하도록 유도해 이곳 숙박시설을 활용토록 할 것이다. 박람회 구경 뒤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하는 식이다. →참가국 유치는. 또 기대효과는. -당초 목표인 100개국 중 95개국을 유치했다. 국제기구도 이미 8곳이 신청을 했다. 박람회를 치르며 남해안 발전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접근성이 이미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처럼 좋은 기회도 없다.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여수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75㎝’ 다르게 살아온 내 인생

    ‘75㎝’ 다르게 살아온 내 인생

    “어떻게 보면 제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하죠.” 마치 천사가 날개를 잃고 하늘에서 땅으로 몸을 낮춰 내려온 듯 선해 보이기 그지없는 얼굴과 웃음으로 얘기한다. 하지만 그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무게는 상상 이상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도 여러 차례 생각했고, 오랜 시간 동안 ‘언젠가는 복수하겠다.’고 별렀다. 사람에 대해 한번 품은 앙심은 쉬 떨궈지지 않았다. 그 마음속에 문학을, 그것도 동시를 품고 살았다. 동시를 쓰는 시인 안학수(57)는 척추장애인이다. 등이 굽어 보통 어른의 어깨에도 미치지 않는 작은 키다. 다섯 살 때 입은 사고로 50년을 그렇게 낮은 자세로 살아 왔다. 사연은 기구하다. 동네 형의 밥을 얻어먹으려다가 발길질을 당해 툇마루에서 떨어졌다. 그랬건만 다섯 살 터울의 누나는 자신이 그 순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벌어진 일로 생각해 평생을 죄책감 속에 살았다. 누나뿐 아니라 가족, 동네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알았다. 소처럼 우직하게 일 잘하는 동네 형 또한 차마 자신이 했노라 말하지 못한 채 평생을 끙끙거리며 살았다. 안학수 자신 또한 오랜 세월 원망과 복수심을 품고 살아야 했다. 끔찍한 고통, 상처와 화해하는 시간은 문득 찾아왔다. 199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초등학교 때부터 꿈꿔 왔던 문학의 삶을 나이 마흔에 펼치면서, 어느 날 상갓집에서 다시 만난 동네 형이 술의 힘을 빌려 사과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모든 고통스러웠던 삶의 기억을 담으면서 털어버린 장편소설 ‘하늘까지 75센티미터’(아시아 펴냄)를 내놓으면서다. 시인의 첫 소설이지만 이미 10년 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최종심에 올랐을 정도로 내공은 충분히 다져 있는 상태였다. 안학수는 “내 속에 있는 깊은 상처를 모두 쏟아내고 털어버려야 오히려 제대로 된 동시를 쓰고 문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전적 소설을 내놓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그 동네 형이 오랫동안 안고 살았을 고통을 생각하면 오히려 내가 가해했다는 생각도 들고, 뒤늦게나마 사과를 해 줘서 이렇게 그 내용까지 포함해 소설을 쓸 수 있으니 그것 또한 내가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75㎝는 일반인과 척추장애인의 평균적인 키 차이이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내미는 팔의 길이다. 단순한 해원(解怨)을 뛰어넘어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담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좋은 데’를 가자며 함께 어머니가 그를 업고 강물로 걸어가는 소설의 첫 장면부터 그를 문학의 길로 이끌어준 눈 밝은 이문구 선생과의 인연, 금 세공사로 살아 왔던 신산한 삶 등이 소설의 외피 속에 가슴 먹먹히 펼쳐져 있다. 그의 몸 앞뒤로 굽은 뼈는 ‘퇴화한 천사의 날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 간다. ‘하늘까지’는 아시아권 문학의 한국 소개에 앞장서온 도서출판 아시아가 내놓은 첫 국내 작품이다. 몽골, 베트남, 중국 등에 번역해 소개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중해~흑해 연결 이스탄불 운하 추진

    지중해~흑해 연결 이스탄불 운하 추진

    터키 정부가 지중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보완하는 ‘이스탄불 대운하’를 건설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오는 6월 12일 총선을 겨냥한 공약 가운데 하나로 내놓은 이 계획은 길이가 45~50㎞, 폭은 최대 150m, 수심은 25m나 되는 대운하를 유럽 쪽 이스탄불 지역에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구가 1300만명이나 되는 거대도시 이스탄불의 교통난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에르도안 총리는 3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거 이스탄불 시장을 지냈던 에르도안 총리는 이 계획을 ‘금세기 최대 프로젝트’로 규정한 뒤 터키 공화국 수립 100년이 되는 오는 2023년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운하 위치와 건설 비용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스탄불은 이제 두 바다를 통과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운하를 완공하고 나면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바닷길을 두개나 가진 독특한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터키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석유와 가스를 실은 유조선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유해물질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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