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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서해5도 어장 확장 다소 시일 걸릴 듯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도 등 서해5도민이 요구하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 대책을 정부는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법에는 여러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서해5도민이 제기한 사항에 대해 정부는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무엇을 들어줄 수 없는지를 사안별로 분석해 본다. 서해5도 어민들로 구성된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책위원회’는 큰 맥락에서 ▲불법 조업에 대한 근본적 방지책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에 대한 보상 ▲서해5도지원특별법 개정 ▲침적폐기물 수거사업 ▲서해5도 어업허가 자율화, 어장 확장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어장을 81㎢가량 늘리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부대의 실사 등을 거쳐야 하기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수산부는 서해5도 조업구역 내 어업허가 자율화는 지난해 1월 관련 규정 개정으로 옹진군 재량 아래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옹진군은 허가선박 수 조정을 위한 자원량 조사연구를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기동전단을 4척에서 8척으로 늘려 4척씩 2교대로 24시간 운영, 중국어선 불법 조업을 강력 단속하기로 했다. 또 해양수산부는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인공어초 등 불법조업 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침적폐기물 수거사업에 대해서는 인천시의 구체적인 사업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연안어장 환경개선사업비를 늘리기 위해 상반기에 기초조사를 하며 이 과정에 어업인들이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행정자치부는 어구피해 및 조업손실 보상에 대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기에 서해5도지원특별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향적 자세를 약속했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서해5도지원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서해5도 여객선 공영제 도입은 해당 항로가 보조 항로가 아닌 일반 항로여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나포된 중국어선에 부과하는 범칙금(담보금)을 어민 지원보상금으로 활용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범칙금은 법 원칙상 국고 귀속이 타당하며, 대청도 경비정 전진기지 구축은 해당 해역의 수심이 낮아 계류가 어려운 점을 들어 성어기에 특공대·고속단정을 배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옹진군 신규 어업지도선 건조는 지자체 사업이어서 국비 지원이 어렵지만, 서해5도지원위원회를 통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북 제천시

    [新국토기행] 충북 제천시

    “천년의 솔향이 묻어나는 의림지, 옥순봉의 절경을 담은 내륙의 바다 청풍호, 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한 금수산, 잠시 머물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제천에서 마음껏 웃고 즐기고 머물다 가시옵소서.” 충북 북부에 있는 제천시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해 휴양지로 뜨는 곳이다. 약초의 고장으로 2010년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한방산업이 발달해 건강이 가득한 자연치유도시로도 불린다. 바쁜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문화를 즐기며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아 수산면과 박달재는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김진형 부시장은 “우리 고장은 건강한 기운이 가득해 힐링을 하기에 제격”이라며 “상반기에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돼 관광은 물론 산업 분야에서도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는 13만 6000여명, 1980년 시로 승격됐다.[볼거리] ●번지점프·유람선 등 청풍호 즐길거리 풍성 제천이 휴양 관광지로 뜨는 데 일등 공신은 단연 청풍호다.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한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다. 제천에서는 청풍호라 부르고,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라 부른다.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다.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저수량 27억 5000t에 달한다. 이 중 제천시의 담수 면적이 호수 전체 면적의 약 60%를 차지한다. 청풍호에 오면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 난다. 아름다운 풍광을 이용해 청풍호 주변에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랜드, 활공장, 수상 레포츠장 등이 마련돼 외지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단양의 장회나루까지 유람선도 운행된다. 유람선을 타면 그림 같은 호반의 풍광이 연인처럼 따라다닌다. 국도 82번 도로를 타고 청풍면 쪽으로 달리는 청풍호반 길은 자연풍광과 레저휴양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청풍호가 생기면서 수몰민이 발생, 상당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등 고통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제천의 보물이다. ●한 해 13만명 찾은 모노레일 ‘필수코스’ 청풍호 주변 관광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모노레일은 시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총 42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마을에서 비봉산 정상(해발 531m)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 걸어서 가면 1시간 이상 걸린다. 하산할 때도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다. 모노레일의 총 길이는 2.94㎞. 6인승 12대가 설치돼 있다. 모노레일의 인기 비결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마련된 비봉산 정상에서 청풍호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비봉산 정상에 서면 청풍호와 함께 월악산과 옥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과 물의 기막힌 조화에 많은 관광객이 최고라는 찬사를 보낸다. 지난해 13만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인터넷 예약 70%, 현장판매 30%로 이용권을 판매하는데 인터넷 예약은 서둘러야 원하는 날 이용할 수 있다. 신영철 시 관광시설팀장은 “통영의 다도해 전경보다 비봉산 정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청풍호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고 자랑했다. 이용료는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장애인 3000원이다.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우륵도 반한 ‘국내 最古’ 저수지 의림지 풍경 ‘제천 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삼한시대 축조됐다. 본래 이름은 임지였다. 고려 성종 11년(992) 군현 명칭 개정으로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하면서 이후 제천의 옛 이름인 ‘의’를 붙여 의림지라 부르게 됐다. 현재까지도 수리시설로 활용되지만 지금은 유원지로서 명성을 더해 가고 있다. 호수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수백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마치 아름다운 정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이며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와 그가 마시던 샘인 우륵정도 남아 있다. 시가 의림지 주변에 목조 산책길과 수경분수, 인공폭포, 공연시설까지 꾸몄다. 의림지 야경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렌즈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 의림지 수심은 8~13m, 호반 둘레는 2㎞에 이른다. 겨울철 의림지에서 잡히는 빙어는 담백한 맛의 회로 각광받는 명물이다. ●‘동양 알프스’ 월악산… ‘단풍 절경’ 금수산 ‘동양의 알프스’로 불리는 월악산은 우리나라 5대 악산에 속하는 명산이다. 거칠고 높은 산만큼이나 깊고 아름다운 골짜기에 숲과 계곡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송계계곡, 용하구곡 등이 유명하다. 덕주사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많은 문화유산도 간직하고 있다. 송계에서 보면 영봉,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행진이 장엄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는 덕주사 코스. 영봉까지로 산행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제천과 단양에 걸쳐 있는 금수산의 본래 이름은 백암산이었다. 그러나 1548년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이 마치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 금수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름에 걸맞게 산세가 수려하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뤄 사시사철 어느 한 모습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산이다. 특히 가을이면 고운 단풍이 아름답다. 높이 30m의 용담폭포, 아득한 전설을 간직한 선녀탕, 무암사, 정방사 등이 있다. ●청풍호반 둘러보는 자드락길 7개 코스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작은 오솔길을 의미하는 자드락길은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정겨운 산촌을 둘러보는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 청풍호의 시원한 바람과 은은한 약초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새로운 ‘나’를 만나 볼 수 있다. 자드락길은 7개 코스로 총 58㎞에 달한다. 청풍면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되는 1코스 ‘작은 동산길’은 자드락길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 동산에 오르면 아기자기한 섬 같은 산들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2코스인 ‘정방사길’은 금수산에 위치한 정방사로 가는 길이다. 66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정방사는 의상대라는 웅장한 암벽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절벽 아래 지어진 제비집을 떠올리게 하는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월악산 영봉과 호수 아래 노을이 장관이다. 3코스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생기는 동굴을 볼 수 있는 ‘얼음골생태길’, 4코스는 상천 산수유마을을 지나 용담폭포에 이르는 ‘녹색마을길’, 5코스는 청풍호와 옥순대교까지 이어지는 ‘옥순봉길’, 6코스는 삼국시대에 쌓은 성벽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는 ‘괴곡성벽길’, 7코스는 한방의 도시 제천을 실감하는 향기로운 약초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약초길’이다. ●박해받던 천주교의 피땀 서린 배론성지 봉양읍에 있는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곳이다. 천주교 신자인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 상황과 천주교 신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토굴 속에 숨어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1855년부터 1866년까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성요셉신학교가 있었다. 또한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 천주교의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무덤도 있다. 현재 최양업 신부 기념성당, 한옥 누각성당인 배론본당,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피정의 집, 조각공원, 문화영성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배론’은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먹거리] ●‘약초의 고장’ 대표 한방음식, 약채락 시는 약초의 고장답게 ‘약채락’이란 한방고유음식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한방음식을 개발,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8년 가장 먼저 개발된 약채락 비빔밥은 누구나 좋아하는 비빔밥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뽕잎, 황기잎, 오가피잎, 그리고 황기, 당귀, 오가피 추출액을 넣어 특허를 취득한 약초고추장으로 만들어졌다. 향긋한 약초 향이 입안에 가득해 마치 보약을 먹는 듯하다. 아이들이 먹기 좋게 강하지 않은 약초를 첨가해 만든 약초돈가스와 약채롤가스도 있다. 황기 등을 이용해 푹 우려서 만든 담백한 육수에 신선한 갈비를 넣어 만든 약채갈비전골정식, 신선한 채소를 굽거나 튀기지 않고 쪄서 조리해 채소의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약채통밥정식, 약초가 들어간 약소스와 고소한 차돌 부위가 어우러진 한방소스차돌구이도 개발됐다. 밀가루 음식 마니아들을 위해 황기를 넣어 만든 면과 약초를 넣어 푹 우려낸 육수로 탄생한 약채칼국수, 직접 뽑은 메밀과 황기 약고추장, 건강육수를 사용하고 약채나물을 고명으로 올린 홍메밀 등 면요리도 있다. 최근에는 청풍호에서 잡은 잉어와 감칠맛 나는 소스가 만난 잉어약채스테이크, 황기를 이용한 육수로 만든 황기어묵정식, 제천의 당귀와 뽕잎이 함유된 약채빵도 만들어졌다. 약채락 음식은 지역 내 17개 음식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피로 해소 등에 좋은 고본으로… 월악산 고본주 월악산 고지대에서 자라는 불로초인 고본과, 회향, 오미자, 계피, 대추, 감초 등 다양한 한약재를 소주에 담가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전통 토속주다. 고본의 뿌리를 잘게 썰어 약재처럼 넣기도 하고, 뿌리 그대로 술에 담가 놓기도 한다. 고본의 뿌리는 특이한 향에 매운맛을 내며 따뜻한 약성을 갖고 있다. 고본주가 탄생한 것은 가을에 뿌리를 캐서 말린 고본이 두통·관절통·치통·복통·설사·습진·식욕부진·피로 해소 등에 효과가 있어서다. 이를 안 월악산 인근 한수면 주민들이 고본 뿌리의 독특하고 자극적인 향을 줄이고 약효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정에서 약술을 담가 먹었다. 이후 월악산을 찾은 외지인들이 고본주를 마셔 본 이후 전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 제천시의 지원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재는 제천 지역과 인근의 충주 수안보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고본주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720㎜ 1병에 2만원이다. 월악주조 박민성(45) 대표는 “고본이 혈액순환에 좋기 때문에 고본주를 마시면 금방 얼굴이 달아오르지만 숙취 해소도 빠르다”고 말했다. 시는 2010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최를 맞아 2010병의 소주와 대량의 고본을 대형 항아리에 담아 술을 만들어 국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고본은 월악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채취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 ●좋구나, 송어 민물비빔회 제천 지역엔 바다가 없지만 충주댐 건설로 청풍호가 생기면서 민물고기 자원이 풍부하다. 그래서 민물고기를 이용한 각종 요리가 발달돼 있다. 청풍면에서는 바다 한치회를 응용한 담백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민물고기 비빔회가 유명하다. 요리방법은 간단하다. 굵게 썬 민물고기와 오이, 당근, 양배추, 미나리, 쑥갓, 깻잎, 풋고추 등에 초고추장 양념을 넣어 골고루 버무리면 된다. 비빔회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향어와 송어다. 색이 붉은 송어는 칼슘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 A와 B가 풍부해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알려졌다. 향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씹는 감촉이 좋다. 비린내가 적고 잔가시가 없어 먹기가 좋다. 저지방 식품으로 고혈압, 성인병, 비만 예방, 피부 미용에도 좋다. 의림지 주변에서는 빙어를 식용유에 튀긴 후 고추장 양념을 발라 먹는 도리뱅뱅이가 유명하다. 빙어를 냄비에 동그랗게 돌려 조리한다고 해 도리뱅뱅이로 불린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총 가진 탈영병’ 일주일째 행방 묘연

    전남 목포시 북항에서 경계근무 중 총기를 휴대한 채 사라진 육군 제31사단 96연대 소속 이모(21) 일병의 행방이 일주일째 묘연하다. 22일 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들고 근무지를 이탈한 이 일병을 찾기 위해 육·해·공 인력 2500여명과 군견 등을 동원해 수색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차량 경계근무 중이던 이 일병은 16일 새벽 4시 30분쯤부터 두세 차례 배가 아프다고 해 20m여 떨어진 초소 휴식 장소로 이동한 후 사라졌다. 경찰은 11개의 이동 검문소를 설치하고, 북항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 출입구는 물론 도로와 상점의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살펴보고 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군은 동료 대원들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구타·가혹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군과 경찰은 이 일병이 방파제 밑으로 실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일 오후 4시쯤 수중음파탐지기(SONAR)를 동원한 수색작업 도중 북항 인근 등대에서 100m가량 떨어진 바다 수심 10m 지점에서 발견된 사람 형태의 부유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잠수부들이 바다 밑으로 들어갔지만 조류가 세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기상악화로 지금까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해경 경비정 4척과 목포행정선 1척, 군 헬기 4대 등도 해상 6㎞ 안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이 일병이 총기를 들고 목포 일대를 벗어났을 경우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요 도로 등에서의 검문검색도 병행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주변 의인과 천사가 주는 희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주변 의인과 천사가 주는 희망/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지난 1월 10일 4명이 사망하고 126명이 부상당한 경기도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 현장에 있었던 숨은 의인들의 영웅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동아줄 의인’으로 불리는 이승선(51)씨는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30m 길이 밧줄로 10명의 생명을 구했다. 옥상 난간에 판자를 연결해 12명을 옆동으로 대피시킨 진옥진(34) 새내기 소방관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불길 속에 몸을 던졌다. 옆 건물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하다가 연기로 가득한 건물 10층까지 세 차례를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대피시킨 염섭(62)씨는 “세월호 선장과 같이 비겁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우리를 한번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주말 여느 때와 같이 필자가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친 뒤 택시에 올랐을 때는 모처럼 눈이 날리고 있었다. 젊은 시절 좋은 직장에서 근무했을 법한 택시기사가 흘끗 쳐다보더니 “요즘 유달리 사고도 많고 사건도 많아 온통 나라가 어수선…”이라고 운은 뗀 뒤 말끝을 흐리면서 내 화답을 기다렸다. 나는 “요즘 스마트폰 동영상과 사진으로 속속들이 국민들이 보고 있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라고 지극히 조심스럽게 답했지만 어느새 지난 몇 달간의 사건·사고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땅콩 회항 사건이 보여 준 재벌 자녀의 비뚤어진 특권의식, S대 모 교수의 성희롱 사건, 하버드대 박사 출신인 서울시향 대표의 모욕적 막말 파동이 국민들의 눈에는 갑(甲)질 문화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필자를 포함해 국민 모두의 공분을 산 인천 모 어린이집 가해 보육교사(33)의 상습적 폭행과 학대는 양심불량 어린이집의 인면수심 그 자체다.<서울신문 1월 8, 17일자> 하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승객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 선원들과 달리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친구와 제자 그리고 승객을 구한 의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 의인들뿐이겠는가. 얼굴 없는 천사도 많이 있다. 지난해 말 대구에서 1억 2500만원을 건네고 홀연히 사라진 60대 남성, 서울 명동에서 1억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전달하고 자취를 감춘 사람,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 15년째 거르지 않고 수천만원씩 익명으로 기부한 독지가 등.<서울신문 2014년 12월 31일자>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인 천사들도 많다. 서울 서대문구 인왕산 중턱에서 2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개미마을’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판잣집을 지어 살면서 형성된 달동네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이곳 주민들은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연말이면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기초수급자 할머니도 빠짐없이 1만원짜리 ‘통 큰 기부’를 하고 있고, “작은 방에서 연탄불로 겨울을 나는 어르신들도 500원, 1000원이라도 꼭 쥐여 주신다”고 통장 이선옥(57)씨는 말한다(기초수급 어르신들 이웃돕기 마음은 ‘알부자’, 서울신문 1월 7일자 25면).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의인과 천사들이 많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준다. 내 생애뿐만 아니라 우리 후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이어 줄 것이다.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큰 희망이 살아 있어 오늘도 참 따뜻한 겨울을 느낀다.
  • 물 위를 달리는 소림무승, 120m 신기록 달성

    ‘물 위를 달리는 스님’으로 알려진 한 소림 무승이 120m 신기록을 세웠다고 중국 훙왕(紅網) 등 현지매체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후난성(省) 창사시(市)에 있는 메이시호(湖)에서 남소림사(푸첸성 취안저우)의 스리량(释理亮) 무승이 120m ‘수상표’(水上漂, 수상 주행)에 성공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10월 26일 세운 118m 세계기록을 경신한 것. 이날 스리량 스님은 호수에 약 200개의 베니어 합판을 깔고 수상표에 도전했다. 첫 번째 예비 연습에서는 약 56m를 달려갔을 때 균형을 잃고 물에 빠졌다. 이어 수행복장을 벗고 재도전한 이 무승은 수심이 3m가 넘는 호수를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질주한 끝에 120m에 달하는 수상표 달리기에 성공했다. 스리량 무승은 “수상표는 100m를 초과한 곳에서부터 난도가 올라가 1m씩 늘려 나가야 하고 거리가 길수록 체력도 빨리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120m 수상표 성공은 종전 세계기록보다 단지 2m밖에 길지 않지만, 장기간의 연습을 필요로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수상표를 수련해 왔다는 그는 처음에 돗자리와 나무판자를 이용했으나 지금은 아주 얇은 베니어 합판을 사용하고 있다. 합판을 놓고 물 위를 뛰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현지 네티즌 반응에 그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든 중요하지 않다”며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워나갈 것을 밝혀왔다. 그는 다음 목표는 150m 수상표에 성공하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심해 2000m 서식…희귀 상어, 日서 산 채로 포획

    심해 2000m에 서식하는 희귀 상어가 동해와 접한 일본 쓰가루해협에서 산 채로 포획돼 공개됐다. 일본 닛테레 뉴스24에 따르면 아오모리시 현영 아사무시 수족관이 몸길이 2m 가량의 암컷 심해 상어를 공개했다. ‘뭉툭코여섯줄아가미상어’라고 불리는 이 상어는 4.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붙잡힌 상어는 아직 어린 개체다. 이 상어는 지난 8일 쓰가루해협에 속하는 무쓰시 오하타 마을 앞바다에 수심 27m에 설치한 그물에 걸렸다. 평상 시에는 온대에서 열대 심해 2000m에 서식하고 있으며 산 채로 포획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아사무시 수족관 측은 “가끔 먹이를 찾으려 얕은 물에 올라올 수 있는 데 이때 그물에 걸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1, 12일에만 특별히 공개된 이 상어는 눈이 청록색으로 등쪽 몸색깔은 갈색을 띠고 있다. 등지느러미는 1개로 몸 뒤쪽에 있고 주둥이는 편평하고 크게 굽어 있다. 특히 이 상어는 대부분이 다섯쌍의 아가미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여섯 쌍의 아가미 구멍을 갖는 종으로 이 외에도 큰눈여섯줄아가미상어와 주름상어가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에어아시아기 추락현장서 ‘스마일’?

    [포토] 에어아시아기 추락현장서 ‘스마일’?

    추락한 에어아시아기 기체를 수색하는 현장에서 만면에 웃음을 띠고 사진을 찍는 수색대원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10일(현지시간) 에어아시아 8501기의 꼬리 부분 인양 현장에서 카메라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고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남성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으며,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정확한 소속은 알려지지 않았다. 추락한 8501기의 꼬리가 인양돼 배에 실린 뒤, 수색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다 함께 손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의 사진도 찍힌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현장에서는 잠시나마 사고 원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꼬리 인양의 성공을 자축하는 순간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남성 역시 당시 상황에 동참하던 중 우연히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것인지, 실제로 '개념없는' 기념사진을 찍는 것인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은 해당 사진의 기사에 “가장 천박한 사진?”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바해에서 추락한 여객기의 꼬리 부분을 인양하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사고 원인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블랙박스는 아직 수거하지 못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당국은 구조용 항공기 및 부양장비를 장착한 크레인을 이용해 수심 30m에 가라앉아 있던 사고기 꼬리 부분을 들어올렸다. 꼬리가 인양된 지점에서 1㎞ 떨어진 곳에서 블랙박스 신호음이 추가로 포착돼 현재 사고 조사팀이 확인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사고기 탑승자 162명 중 48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이중 한국인 2명을 포함한 3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사진=ⓒ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틀란티스의 오리하르콘?…시칠리아섬 연안서 ‘고대 합금’ 발견

    아틀란티스의 오리하르콘?…시칠리아섬 연안서 ‘고대 합금’ 발견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기원전 427~347년)의 저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는 전설 속 아틀란티스 대륙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거기에는 이 대륙의 특산품으로 무지개빛 영롱한 아름다운 금속 ‘오리하르콘’이 자세히 다뤄져 있다. 그런데 이 오리하르콘과 성분이 흡사한 금속이 시칠리아 섬 부근에 침몰한 2600년 전 선박에서 발견됐다고 미국의 디스커버리 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해 이목을 끌고 있다. ◆ 2600년 전 침몰한 무역선 오리하르콘으로 보이는 이 금속 덩어리는 총 39조각으로 시칠리아 남쪽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수심 3.5m 정도에 잠들어 있던 난파선에서 발견됐다. 이 선박은 그리스나 소아시아의 무역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칠리아 섬은 기원전 689년쯤 번창해 예술·공예품 등을 생산하는 장인들의 작업 환경이 넘치는 풍요로운 장소였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합금도 예술 등의 장식에 사용되는 것으로 거센 풍랑에 의해 해저에서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오리하르콘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 오리하르콘 기술 자체는 고대 문헌이나 여러 장식품에 의해 알려지게 된 것 같지만, 이번 발견에 관련한 시칠리아 섬 지방정부의 수중 고고학자인 세바스티아노 투사는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리하르콘의 성분에는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현재 학자들의 견해는 황동과 같은 합금이었다는 것으로 일치하고 있다. 황동은 구리와 아연을 기본으로 한 합금으로 이번에 발견된 오리하르콘으로 보이는 금속 덩어리도 75~80%의 구리, 15~20%의 아연, 그리고 몇 %의 니켈, 철, 납이 포함돼있다고 한다. ◆ 아틀란티스는 가공의 이상향? 하룻밤 사이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환상의 고대 문명 아틀란티스.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후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작품에 등장하게 된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존재의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플라톤이 이상 사회를 상정한 가상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어쨌든 이번 발견은 시칠리아 섬의 고대 무역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가져다 줄 것이다. 세바스티아노 투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앞으로 이 침몰선을 전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틀란티스는 실존?…시칠리아섬 연안서 ‘오리하르콘’ 발견

    아틀란티스는 실존?…시칠리아섬 연안서 ‘오리하르콘’ 발견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기원전 427~347년)의 저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는 전설 속 아틀란티스 대륙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거기에는 이 대륙의 특산품으로 무지개빛 영롱한 아름다운 금속 ‘오리하르콘’이 자세히 다뤄져 있다. 그런데 이 오리하르콘과 성분이 흡사한 금속이 시칠리아 섬 부근에 침몰한 2600년 전 선박에서 발견됐다고 미국의 디스커버리 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해 이목을 끌고 있다. ◆ 2600년 전 침몰한 무역선 오리하르콘으로 보이는 이 금속 덩어리는 총 39조각으로 시칠리아 남쪽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수심 3.5m 정도에 잠들어 있던 난파선에서 발견됐다. 이 선박은 그리스나 소아시아의 무역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칠리아 섬은 기원전 689년쯤 번창해 예술·공예품 등을 생산하는 장인들의 작업 환경이 넘치는 풍요로운 장소였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합금도 예술 등의 장식에 사용되는 것으로 거센 풍랑에 의해 해저에서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 오리하르콘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 오리하르콘 기술 자체는 고대 문헌이나 여러 장식품에 의해 알려지게 된 것 같지만, 이번 발견에 관련한 시칠리아 섬 지방정부의 수중 고고학자인 세바스티아노 투사는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리하르콘의 성분에는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현재 학자들의 견해는 황동과 같은 합금이었다는 것으로 일치하고 있다. 황동은 구리와 아연을 기본으로 한 합금으로 이번에 발견된 오리하르콘으로 보이는 금속 덩어리도 75~80%의 구리, 15~20%의 아연, 그리고 몇 %의 니켈, 철, 납이 포함돼있다고 한다. ◆ 아틀란티스는 가공의 이상향? 하룻밤 사이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환상의 고대 문명 아틀란티스.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후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작품에 등장하게 된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존재의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플라톤이 이상 사회를 상정한 가상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다. 어쨌든 이번 발견은 시칠리아 섬의 고대 무역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가져다 줄 것이다. 세바스티아노 투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앞으로 이 침몰선을 전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동해의 푸른 바다가 멋지게 펼쳐 보이는 경북 포항은 볼거리와 먹거리, 바닷가의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특히 겨울철 최고 별미 과메기부터 대게, 오징어 등 풍성한 제철 수산물들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도무지 놔주지 않는다. 먹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나면 포항이 자랑하는 호미곶이나 구룡포를 가도 좋고 보경사나 오어사를 둘러봐도 괜찮다. 그만큼 포항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철철 넘쳐나는 곳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적으로 포항하면 ‘철(鐵)의 도시’ ‘해병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갈 곳, 먹을 것이 널려 있는 관광 명소”라며 “특히 겨울철 포항에는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남구 호미곶면의 호미곶(虎尾)은 한반도의 가장 동쪽으로 ‘호랑이 꼬리’로 불린다. 새해 첫날이면 ‘호미곶 해맞이 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10만여명이 찾았다. 해맞이광장에는 새천년기념관을 비롯해 성화대, 불씨함, 공연장,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햇빛 채화기, 풍력발전기 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를 형상화한 상생의 손은 연인 간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인근의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은 2만 7000여㎡에 등대관과 기획전시관, 테마공원, 전망대, 휴게실 등을 갖추고 해운항만 자료 3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운하] 포항운하는 남구 형산강 입구에서 북구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의 1.3㎞에 건설한 폭 15~26m, 수심 1.7m의 소운하다. 포항시가 2013년 말까지 40여년 동안 막혔던 형산강 물길을 되살렸다. 운하를 따라 산책로와 운하관, 인도교 등이 마련됐다. 운하관에는 운하 건설 배경 및 과정 등을 소개한 전시실과 운하, 영일만 바다 전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야외전망대 등이 있다. 특히 운하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이 인기다. 46인승 연안크루즈 1척과 17인승 리버크루즈 4척이 선착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형산강 코스와 선착장~동빈내항~죽도시장 왕복 코스를 35~40분에 걸쳐 운항하고 있다.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전통 시장이다. 죽도재래시장, 죽도농산물시장, 죽도어시장 등이 연합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지 면적이 13만 2000㎡에 이른다. 건어물, 활어회, 농축산물, 채소 및 과일, 가구 및 잡화를 취급하는 2500여개 점포에 45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한다. 특히 어시장은 취급하는 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동해안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안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이 거래된다. 시장 주변에는 이름난 먹거리 골목들이 즐비하다. ‘수제비골목’ ‘닭골목’ ‘해장국골목’ ‘문어골목’ 등이다. 이들 골목은 죽도시장의 명물로 관광객에겐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 [보경사]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한 곳으로 전해지는 내연산 아래의 보경사는 602년 신라 진평왕 때 지명 스님이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절 주변 12개의 꽃 같은 폭포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예부터 선지식과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특히 조선 후기 영조 때 청하 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인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절에는 고려 고종 때의 고승인 원진국사의 비석(보물 제252호)과 부도(보물 제430호) 등 보물 3점과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경북도 수목원까지 12.8㎞에 걸쳐 내연산 계곡과 12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 지역이던 구룡포의 근대사를 조명해 놓은 곳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에 있다. 역사관은 1920년대에 살림집으로 지은 2층짜리 일본식 목조집을 개조했다. 1층에서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을 소개하고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과 당시 생활 모습 등이 전시됐다. 2층에는 패전 뒤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과 구룡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근대역사관을 나서면 28동의 일본식 적산가옥(敵産家屋) 건물이 줄지어 선 근대문화역사거리가 나타난다.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은 방송사의 유명한 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의 한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먹거리 [과메기] 과메기는 겨울철 포항의 대표적인 별미다. 집산지인 구룡포에서는 요즘 제철(11월 중순~2월 말)을 맞아 해변을 따라 빨래처럼 널린 꽁치가 장관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의 눈을 꿰어 말렸기 때문에 ‘관목어’(貫目魚)로 불렸으며 세월에 따라 관목어→관메기→과메기 순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과메기는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배를 따서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숙성시킨 것은 ‘배지기’, 통째로 짚으로 엮어 숙성시킨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배지기는 숙성 기간이 3, 4일이지만 통마리는 15일 정도다. 포항 사람들은 주로 통마리를 즐긴다. 과메기 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배지기가 낫다. 과메기는 마늘, 쪽파와 함께 생미역에 얹어 돌돌 말아 먹는다. 배춧속으로 쌈을 싸 먹어도 괜찮다. 포항엔 과메기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구룡포 항구 일대는 과메기 판매장이나 다름없다. 어디를 가나 신선하고 맛있는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40년간 과메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해구식당(북구 남빈동) 주인 지영자(72)씨는 “과메기는 와인색이 돌 만큼 붉은색을 띠는 것을 상품으로 친다”며 “김과 배춧속, 물미역을 차례로 겹친 위에 초고추장 찍은 과메기를 얹고 다시 마늘과 쪽파, 고추 등을 얹어 쌈으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룡포 대게] 대게는 과메기와 함께 포항의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구룡포는 전국 제1의 대게 어획량을 자랑한다. 연간 전국 대게 생산량의 57%(700t 정도)를 차지한다. 동해 수심 200~400m 청정 심해에서 어획하는 구룡포 대게는 속이 꽉 차 있고 단백하고 쫄깃하며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대게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힘차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는 게 속이 꽉 찬 대게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다리 안에 물이 보이는 것은 속이 덜 찬 ‘물게’다. 어판장 주변에서 이들을 모아 파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값은 싸지만 몸집만 크고 속은 부실한 물게일 경우가 많다. 강구항 주변에는 200여곳의 대게 요리 식당이 들어서 있다.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포항물회] 포항 하면 물회다. 물회는 회에다 물을 더한 것이다. 어부들이 고기잡이하면서 식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때 막 잡아서 펄떡거리는 생선과 야채, 고추장을 큰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한 사발씩 마시고 다시 일을 한 데서 유래했다. 재료에 따라 가지도 다양하다. 도다리를 사용해 만든 도다리물회, 뼈째 얇게 썰어 채소와 버무린 세꼬시물회, 씹는 맛이 일품인 해삼과 전복을 버무린 특미물회, 꽁치물회 등이 있다. 대개 청정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회에 야채나 배, 쪽파, 마늘, 생강 등을 썰어 넣고 김 가루와 깨소금을 뿌려 고추장을 듬뿍 떠 넣어 비빈 뒤 찬물을 부어 말아 먹는다. 새콤달콤한 데다 매콤한 맛이 더해졌다. 물 대신 살짝 얼린 육수를 쓰면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애주가들이 속풀이용으로 찾기도 한다. 물회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고 국수사리를 말기도 한다. 물을 넣지 않고 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포항 시내 어디서든 물회를 먹을 수 있으나 특히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환여동·두호동 회타운 등지에서 맛볼 수 있다. 집집마다 물회 국물 비법을 보유하고 있다. 대개 물회와 함께 매운탕이 따라 나온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물회의 시원한 맛과 조화를 이뤄 입맛을 한층 돋워준다.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구룡포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이다. 매서운 추위 속에 힘든 작업을 마친 뱃사람들이 ‘얼큰하고 화끈한 맛’에다 막걸리를 곁들여 언 몸을 녹이며 즐겨 먹었다. 커다란 양은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장, 국수 등을 듬뿍 넣어 칼칼하고 걸쭉하게 끓인다. 그 맛이 일품이다. 모리국수란 이름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포항말로 “나도 모린다”고 표현한 게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집성촌이던 구룡포 지역의 특성으로 ‘많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다 푸짐한 양 때문에 모리국수로 불리게 된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까꾸네 모리국수 집(054-276-2298)이 유명하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삼촌 성폭행에 14· 12세 자매 나란히 임신 ‘충격’

    삼촌 성폭행에 14· 12세 자매 나란히 임신 ‘충격’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인면수심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4살과 12살 된 아르헨티나 자매가 친척으로부터 나란히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해 아기를 가졌다. 경찰은 사건수사에 나섰지만 짐승 같은 짓을 한 남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서 발생했다. 궁지에 몰린 12살 동생이 입을 열면서 사건은 우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동생은 유리조각을 밟아 상처를 입었다. 제대로 소독을 하지 않은 탓에 발바닥에 난 상처가 곪자 부모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다. 소녀를 보던 의사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소녀의 몸에선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임신 15~16주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10대 초반의 소녀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심리학자, 소아과의사 등이 달려가 소녀를 달래며 사실관계를 털어놓게 했다. 한동안 입을 열지 않던 소녀는 "삼촌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의사들은 언제부터 삼촌에게 몹쓸 짓을 당했는가 라고 물었지만 소녀는 "시간이 흐른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겠다."고 말했다. 소녀는 "누군가에게 사실을 발설하면 가족에게 보복하겠다고 삼촌이 협박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삼촌의 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병원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녀의 언니도 삼촌의 성적 노리개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살 언니 역시 삼촌의 상습적인 성폭행으로 임신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용의자 삼촌은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바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체포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피해자 자매와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소리 없이 강하다”…양산 물금신도시 아파트, 성공 분양 ‘이목’

    “소리 없이 강하다”…양산 물금신도시 아파트, 성공 분양 ‘이목’

    지난해 연이은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전국 곳곳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특히 9.1 대책 이후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도시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차별화된 주거환경과 인프라를 갖춘 기존 신도시 희소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경남지역에서는 양산신도시가 소리 없이 강한 신흥 주거명소로 부상했다.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대도시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면서 인근 부산과 울산 등의 유입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과 차로 10분, 지하철 네 정거장 거리라는 점에서 부산생활권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분양에 나선 10개 단지 7,613가구 5개 단지가 100% 분양률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이 완판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기세를 몰아 올해에도 5개 단지, 3000 가구 이상의 공급 이어진다. 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도 성황리에 계약되고 있다. 양우건설이 양산물금택지개발지구 19블록에 선보인 ‘양우내안애 6차 에코뷰’의 경우 청약결과 전 타입 순위 내 당해지역 마감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양산천 바로 옆에 들어선 이 아파트로서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우수한 하천조망권을 확보한 데다 인도교 완공 시 남양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9층 8개동 규모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59㎡ 413세대, 70㎡ 168세대 총 581세대로 구성됐다. 현재 70㎡형은 분양이 마감된 가운데 59㎡형도 빠르게 집 주인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주변 지역 내 소형평형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중소형 아파트 혁신설계를 반영한 양우내안애 6차 에코뷰의 강점은 더욱 부각된다”며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많아 현재도 모델하우스에 방문객들이 몰리며 열기를 달구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대 남향배치로 일조권을 극대화한 이 아파트는 단지 대부분이 채광과 통풍에 탁월한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중소형임에도 불구하고 4-BAY설계를 반영해 공간활용도를 높였으며 저층부도 대부분 필로티 설계로 탁 트인 단지를 건설했다. 여기에 최신 트렌드인 가변형 벽체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입주자들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거실폭을 확장하거나 가족 구성원에 맞춰 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펜트리나 워크인 현관수납장, 드레스룸, 붙박이장(안방, 작은방) 등의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로는 경로당, 보육시설, 독서실, 맘스카페, 키즈 놀이방, 휘트니스 공간, 골프연습장, GX룸 등이 조성된다. 이 외에도 어린이놀이터, 건강순환마당, 주민운동시설, 선큰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모델하우스는 남양산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돼 있다.분양문의: 1599-52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준의 바다맛 기행] 동해서 건진 겨울의 맛 ‘도루묵’

    [김준의 바다맛 기행] 동해서 건진 겨울의 맛 ‘도루묵’

    “횟감으로는 암컷보다 수컷이 좋드래요. 암컷 도루맥이는 구이용이래요.” 강원도 사투리만큼이나 정겨운 생선이 도루묵이다. 겨울이면 두세 차례 주문진, 속초, 삼척의 어시장을 기웃거리다 보니 강원도말도 이제 귀에 쏘옥 들어온다. 도루묵은 10월부터 12월 무렵에 1000~2000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막이 두껍고 점액질이 있어 모자반 등 해조류에 덩어리로 붙어 산란한다. 1년 정도 자라면 10㎝, 4년이면 약 20㎝까지 자란다. 알 밴 도루묵을 ‘알도루묵’, 수컷을 ‘수도루묵’이라 하며, 살이 희고 지방질이 많아 부드럽고 고소하다. 동해안에서 잡은 도루묵이 크기가 작은 것은 채 자라지 않은 것을 잡기때문이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급속 냉동을 시켜 일 년 내내 요리하는 집도 있다. 한때 원폭 피해자들에게 좋은 음식이라는 소문에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일본의 북부지방에서는 염장해서 먹기도 하며, 정월이면 알을 요리해 먹는 풍습이 있다.도루묵은 도루묵이, 도루맥이, 은어(銀魚), 목어(木魚), 환목어(還木魚), 환맥어(還麥魚)라고도 부르는 농어목 도루묵과에 속하는 냉수성 어류다. 우리나라 동해와 일본의 중부 이북, 캄차카 반도, 알래스카 해역에 분포한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진흙이나 모래로 이루어진 수심 200m에 머물다가 산란기인 11월에서 12월에 연안으로 올라온다. 강원도 연안에서는 여름에 도루묵이나 명태가 많이 잡히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한류성 어종이 여름에 많이 잡힌다는 것은 냉해가 우려된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는 도루묵이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겨울에 잘 잡혀 뇌어(魚)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거친 바다에서 다른 물고기들이 바위 밑으로 숨을 때 알을 낳는 지혜로운 고기다. 모래를 좋아해 영어 이름이 ‘샌드 피시’(sand fish)다. 모래가 발달한 강원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것은 이런 생태적 특징 때문이다. 도루묵의 유래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임진왜란 당시 피란길에 오른 선조가 한 어부가 바친 ‘묵’이라는 물고기 맛을 보고 흡족하여 ‘은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전쟁이 끝난 후 피란길에 먹었던 은어가 생각나 다시 찾았다. 하지만 피란 시절과 달리 산해진미가 수라상에 오르는데 옛날 맛을 느낄 리 없었다. 자신의 변한 입맛은 모르고 선조는 수라상을 물리며 ‘도로 묵이라 불러라’라고 했다고 한다. 사실 이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냉수성 어류인 도루묵이 동해가 아닌 황해 의주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함경도와 강원도의 특산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도루묵은 20, 30년 전만 해도 즐겨 먹지 않던 생선이었다. 오죽하면 어부들이 그물에 도루묵만 가득하면 ‘말짱도루묵’이라 푸념을 했을까. 하지만 지금은 구이, 찌개 등 동해안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연안의 수초에 알을 낳기 위해 찾아온 도루묵은 방파제에서 낚시뿐만 아니라 통발과 뜰채로도 쉽게 잡을 수 있다. 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행객들이 방치한 통발이 도루묵에게는 치명적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새벽시장을 둘러본 뒤 서둘러 삼척의 장호항으로 향했다. 동해 위로 뜨는 해를 보고 싶었다. 장호항은 울릉도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어항이다. 해가 뜨길 기다리는 동안 손이 시리다 못해 손가락이 욱신거렸다. 아쉽게 구름 속에서 떠오르는 해로 만족했지만 갈매기의 군무를 앞세우고 만선으로 돌아오는 도루묵 잡이 배를 만날 수 있었다. 배가 들어오자 따뜻한 물에 잠깐 손을 적신 어머니들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배 은빛으로 반짝이고 등은 얼룩 선명해야 좋아 회는 아가미·지느러미 제거하면 뼈째로 ‘꿀꺽’ 도루묵은 배 색깔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등의 얼룩이 선명하며 살이 단단한 것이 좋다. 도루묵은 주로 구이, 찌개, 회, 조림으로 요리한다. 간단하게 술을 한 잔 하려면 도루묵 구이가 좋다. 구이는 수컷보다는 알도루묵이 좋다. 톡톡 터지는 알 맛 때문이다. 찌개를 끓였을 때는 팍팍한 느낌이지만 구이는 온기를 가득 담은 반숙의 상태로 입안에서 터진다. 특히 싱싱할수록 알 속에 있는 점액질이 끈적끈적하고 진하다.. “도루메기는 겨드랑이에 넣었다 빼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다 자란 도루묵이 26㎝ 정도인데 알은 3~4㎜ 정도다. 몸의 크기에 비해서 알이 크다. 명태나 대구의 알보다 훨신 크다. 보통 알을 익히면 푸석거리는데 도루묵 알은 두꺼운 껍질의 식감과 쫀득거리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술에는 역시 얼큰한 도루묵 찌개가 좋다. 냄비 바닥에 무나 감자를 도톰하게 썰어서 깔고 잘 손질한 도루묵을 올린다. 그리고 고춧가루, 후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 보글보글 끓인다. 구이에 비해 수컷이 찌개에 좋다. 도루묵은 비린내가 나지 않고, 피부와 양기에 좋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구이나 찌개와 달리 회는 산지 어시장이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다. 지느러미와 아가미를 제거하면 뼈째 씹어 먹을 수 있다. 겨울철이면 강원도 바닷가에서 도루묵을 말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겨울 해풍에 말린 도루묵은 일 년 내내 밑반찬으로 상에 오른다. 도루묵을 비롯해 가자미, 명태, 횟대 등 동해안에서 나는 생선은 염장보다는 해풍에 말려서 조림으로 많이 해 먹었다. 함경도에서는 식해를 만들어 먹던 겨울 저장음식이었다. 식해는 생선에 양념을 해서 삭혔다 먹는 젓갈의 일종이다. 내장과 머리를 제거한 도루묵을 잘 씻은 다음 소금을 뿌려 사흘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꾸덕꾸덕 말린다. 그리고 기장으로 밥을 해서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소금과 버무린 다음 항아리에 도루묵 한 줄에 밥 한 줄씩 켜켜이 담고 보름이나 스무날 정도 숙성시킨다. 엿기름 물을 이용해서 삭히기도 한다. 그후 무를 넓적하게 썰어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짜낸 다음 삭힌 도루묵과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을 넣고 버무려 다시 삭힌다. 빠르면 일주일 만에 먹을 수 있다.
  • [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전쟁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동료의 죽음과, 원치 않는 적의 죽음을 모두 목격해야 한다. 목격만이 아니다. 실제로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비로소 나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죽음과 죽임 이후의 상처는 더욱 깊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이라크 전쟁을 다룬 작품이자, 전쟁의 상실감을 온몸으로 겪었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다. 네 차례에 걸쳐 전쟁에 참가했고, 공식적으로 160명을, 비공식적으로는 255명을 저격해 미국 육군 사상 최다 적군 사상자를 냈고, 전장에서 ‘전설’로 통한 크리스 카일이다. 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 분)은 전형적인 미국의 애국자이자, 동료들에 대한 의리와 책임감을 앞세우는 인물이다. 로데오나 즐기며 카우보이 놀이에 빠져 있던 텍사스 출신의 카일은 해외 미국 대사관이 테러당하는 뉴스를 보고 분개하며 30세 늦은 나이에 자원입대한다. 그리고 저격수로 훈련된다. 대전차용 수류탄을 던지려던 어린 아이를 저격하며 첫 기록을 올린다. 전우들을 잃고, 그 분노와 복수심은 그를 다시 전쟁터로 이끈다. 죽음의 고비를 숱하게 넘긴 뒤 결국 전역하고 환청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카일은 팔, 다리를 잃은 퇴역군인들을 돌보며 평안을 되찾는다. 그러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또 다른 퇴역군인의 총에 맞아 숨지고 만다. 전 미국은 성대한 영결식을 치러주며 ‘전쟁의 전설’을 떠나보낸다. 그러나 폭력의 시선은 늘 일방적이고, 폭력 자체는 상호적이다. 영화의 시점(視點)을 달리 해보자. 이라크의 입장에서는 대량살상무기를 찾겠다며 난데없이 미군이 침략했다. 민간인들은 모두 피하라는 방침도 기만적일 따름이다. 내 나라, 내 가족을 보호하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정규군이건, 민간인이건 침략하는 외적의 살상과 파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카일’이라는 ‘악마’와 같은 ‘미군 도살자’에 대한 적개심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의 침략에 협력하는 부역자들은 조국과 민족을 반역했으니 처벌해야 마땅하다. 미군을 족족 쓰러뜨리는 저격수야말로 ‘이라크의 전설’이다. 두 입장 모두 환영받기 어렵다. 저격은 살상의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용어다. 달리 말하면 죽임이다. 영화 맨 마지막 2~3분은 2013년 실제 진행됐던 크리스 카일의 성대한 영결식 장면을 담았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책임감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합리적 사고가 어떻게 마비되는지를 반면교사로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적 서사다. 전쟁의 비인간성과 참상을 고발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힘과 폭력을 찬양하는 ‘미국식 애국주의’, ‘미국식 영웅담’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아무리 저격수로서 전쟁에 나섰다지만 공식, 비공식 통계를 따져가며 죽임의 숫자를 기록해야 비로소 ‘영웅’이라는 호명이 가능해지는 무서운 현실이다. 더 무서운 사실 하나.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철저히 카일의 입장에 서서 가슴 조마조마해진다는 점이다. 성찰적 관람이 끼어들 여지가 별로 없다. 반성이나 참회와는 거리가 멀었던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삶과, 1937년 중국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군 청년 장교들의 중국인 목 베기 시합과의 거리감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1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면수심’ 삼촌 성폭행에 10대 자매 나란히 임신 ‘충격’

    ‘인면수심’ 삼촌 성폭행에 10대 자매 나란히 임신 ‘충격’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인면수심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4살과 12살 된 아르헨티나 자매가 친척으로부터 나란히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해 아기를 가졌다. 경찰은 사건수사에 나섰지만 짐승 같은 짓을 한 남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서 발생했다. 궁지에 몰린 12살 동생이 입을 열면서 사건은 우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동생은 유리조각을 밟아 상처를 입었다. 제대로 소독을 하지 않은 탓에 발바닥에 난 상처가 곪자 부모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다. 소녀를 보던 의사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소녀의 몸에선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임신 15~16주 상태였다."고 확인했다. 10대 초반의 소녀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심리학자, 소아과의사 등이 달려가 소녀를 달래며 사실관계를 털어놓게 했다. 한동안 입을 열지 않던 소녀는 "삼촌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의사들은 언제부터 삼촌에게 몹쓸 짓을 당했는가 라고 물었지만 소녀는 "시간이 흐른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겠다."고 말했다. 소녀는 "누군가에게 사실을 발설하면 가족에게 보복하겠다고 삼촌이 협박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삼촌의 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병원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녀의 언니도 삼촌의 성적 노리개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살 언니 역시 삼촌의 상습적인 성폭행으로 임신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용의자 삼촌은 체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바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체포명령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피해자 자매와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저수지서 죽고 싶다”… 여중생 구하고 못 나온 고교생

    저수지로 들어간 여중생을 구하려던 고교생이 여중생은 구했으나 자신은 저수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1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47분쯤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 한 저수지에서 Y(18·고2)군이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사고를 신고한 S(15·중2)양은 경찰 조사에서 “Y군이 저수지로 들어와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물 밖으로 밀쳐 냈는데 그 뒤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S양은 사고 10여분 전 Y군 동생(15·중2)에게 전화해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다. 저수지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은 동생은 같이 있던 형에게 이야기했고, 형제가 함께 2㎞쯤 떨어진 저수지로 달려갔다. Y군 형제와 S양은 평소 친하게 어울려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Y군이 수심 2~3m인 저수지로 뛰어들어 S양을 밖으로 밀쳐 내 구했으나 자신은 저수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현아 구치소 생활, 조현민 문자메시지 파문에 더 죽을 맛?

    조현아 구치소 생활, 조현민 문자메시지 파문에 더 죽을 맛?

    ’조현아 구치소’ ‘구치소 간 조현아’ ‘조현민 사과’ ‘조현민 문자메시지’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황급히 사과했다. 그러나 ‘땅콩 회항’ 사태를 겪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속마음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법원과 검찰을 통해 조현민 전무가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17일쯤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해당기사) 이 메시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검찰이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의 조직적 은폐 시도 등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 문자 메시지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조현아 전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 때 제출된 수사 자료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민 전무가 말한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본인 외에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측이 맞다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임직원들을 문책하고자 하는 오너 일가의 마음이 드러난 셈이다. 파문이 일자 조현민 전무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글을 올렸다. 조현민 전무는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멍(변명의 오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면서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는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우연히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라고 했다가 뒤늦게 이러한 내용은 삭제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에도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 임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저부터 반성한다”면서도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혀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이번 사태를 은폐 시도한 일부 임원진들의 책임을 회사 전체 임직원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언니에게는 복수하겠다는 ‘속마음’을 말해놓고 같은 날 직원들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낸 것이 반성의 뜻이었다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남부구치소에 갇힌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밤을 구치소 신입거실에서 보냈다. 신입거실은 처음 구치소에 수감된 신입 수용자들이 적응 기간을 거치도록 일정 기간 생활하는 방으로, 4∼5명 정도가 함께 생활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곳에서 4∼5일간 다른 신입 수용자들과 함께 구치소 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과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독방 혹은 정원 4∼5명 정도 생활하는 혼거실 배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파 탐지기로 실종 에어아시아機 동체 포착

    음파 탐지기로 실종 에어아시아機 동체 포착

    에어아시아 QZ8501기 실종 나흘째인 31일 사고 해역에서 동체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CNN 등에 따르면 구조대는 전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남부 칼리만탄주 팡칼란분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해역에서 잔해와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수중음파탐지기 등을 동원, 이 일대를 집중 조사했고 그 결과 해저에 가라앉은 동체의 위치를 찾아냈다. 무하마드 헤르난토 수라바야시 구조대장은 “비행기 동체 같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구조팀은 “아직 동체임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구조팀은 우선 시신 수습 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장은 “20여명의 잠수부를 동원, 집중적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심이 20~30m 수준으로 얕은 편이라 수습 작업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폭우에다 높은 파도가 몰려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3명의 시신을 수습한 구조대는 이날까지 모두 1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 가운데 여자 1명은 붉은색이 들어간 승무원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시신 수습을 위한 관 등 여러 물품과 함께 의료진이 팡칼란분에 속속 도착, 신원 확인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수라바야 주안다공항에 있던 탑승자 가족들도 팡칼란분으로 이동하길 원하고 있으나 아직 허가되지 않았다. 트리코라 하르조 공항매니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 현장에 가는 게 수습 작업을 돕는 길이라고 관계 당국이 가족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신원 확인에 필요한 혈액, 사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은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군함을 파견했고 인도네시아도 자국 군함 3척을 추가 투입했다. 비행기 잔해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고 원인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NTSC)는 조종사가 악천후를 피하기 위해 고도 변경을 요청한 시점과 통신이 순간적으로 두절된 이유 등을 추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비상구, 산소탱크 등 잔해를 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로선 추락 직전 사고기가 구조 신호도 제대로 못 보냈다는 점에서 급격한 추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음파탐지기 등을 동원, 블랙박스 수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8일 155명의 승객과 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QZ8501기는 이륙 42분 만에 추락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구치소 간 조현아, 조현민 “반드시 복수하겠다” 문자메시지 파문에 더 죽을 맛?

    구치소 간 조현아, 조현민 “반드시 복수하겠다” 문자메시지 파문에 더 죽을 맛?

    ’조현아 구치소’ ‘구치소 간 조현아’ ‘조현민 사과’ ‘조현민 문자메시지’ 구속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황급히 사과했다. 그러나 ‘땅콩 회항’ 사태를 겪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속마음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법원과 검찰을 통해 조현민 전무가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17일쯤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보도했다. (☞해당기사) 이 메시지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검찰이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의 조직적 은폐 시도 등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 문자 메시지는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조현아 전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 때 제출된 수사 자료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민 전무가 말한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본인 외에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파문이 일자 조현민 전무는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글을 올렸다. 조현민 전무는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멍(변명의 오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면서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조현민 전무는 “언니가 검찰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우연히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냈다. 그러나 곧 후회했다”라고 했다가 뒤늦게 이러한 내용은 삭제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에도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 임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저부터 반성한다”면서도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밝혀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이번 사태를 은폐 시도한 일부 임원진들의 책임을 회사 전체 임직원에게 돌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언니에게는 복수하겠다는 ‘속마음’을 말해놓고 같은 날 직원들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낸 것이 반성의 뜻이었다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한편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남부구치소에 갇힌 조현아 전 부사장은 밤을 구치소 신입거실에서 보냈다. 신입거실은 처음 구치소에 수감된 신입 수용자들이 적응 기간을 거치도록 일정 기간 생활하는 방으로, 4∼5명 정도가 함께 생활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곳에서 4∼5일간 다른 신입 수용자들과 함께 구치소 생활 전반에 대한 교육과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독방 혹은 정원 4∼5명 정도 생활하는 혼거실 배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機 잔해·시신 발견… 동체 추정 해저 그림자도 포착

    실종機 잔해·시신 발견… 동체 추정 해저 그림자도 포착

    에어아시아 QZ8501기의 탑승자 시신 3구와 여객기 잔해가 실종 사흘째인 30일 오후 보르네오섬 남부 칼리만탄주 팡칼란분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물에 잔뜩 부풀어 오른 모습으로 발견된 시신들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발견되는 시신이 점점 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해상 부유물들은 비상탈출용 슬라이드와 기체 출입문 구명조끼 등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 관계자는 이날 “시신과 잔해의 발견 지점은 실종기가 마지막으로 레이더에 포착된 곳에서 불과 10㎞ 떨어진 곳”이라며 “실종기 동체로 추정되는 그림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시신과 잔해가 발견되고 동체 추정 물체의 그림자도 포착돼 사고 원인을 밝힐 블랙박스를 회수할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시신이 확인됨에 따라 탑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100명 참여… 다국적 공조로 수색 활기 인도네시아가 주축이 된 다국적 수색팀은 이날 오전부터 선박 30척과 항공기 15대, 헬리콥터 7대 등을 동원, 여객기가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자바해 유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의 장비와 인력이 동참한 수색 작업은 전날까지 수색한 7개 구역에 4개 구역을 더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밤방 소엘리스티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승객의 시신 1구로 보이는 부유 물체를 오후 1시 25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나함 시모랑키르 해군 대변인은 현지 방송인 TV원에 출연, 희생자 시신이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다른 탑승자들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현지 방송이 물에 부풀어 오른 시신들이 잡힌 화면을 잇따라 방송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공군은 이날 오전 10여개의 크고 작은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P는 수색 항공기에 동승한 취재진이 구명정과 구명조끼, 오렌지색 튜브 등 잔해 추정 물체들을 목격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인도네시아 콤파스TV 보도를 인용, 사고 해역에서 최장 6~7m 길이의 잔해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거친 파도와 산발적인 강우 등으로 수색 작업은 그동안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고, 현지 전문가들도 자바해의 강한 바람과 파도 탓에 실종기 잔해가 하루 최고 50㎞까지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한 상태였다. ●가족들 오열… 블랙박스 회수가 관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수색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자바해의 얕은 수심과 날씨가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바해는 깊이가 수천m에 이르는 인도양과 달리 수심이 40~50m에 불과하다. 또 30일부터 날씨가 개면서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기 때와 달리 인도네시아와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과 공조가 도움을 줬다. CNN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선박과 항공기가 수색 작업에 동참했으며 한국, 일본, 뉴질랜드 등의 인력 1100여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7함대 소속의 전함을 급파했으며 중국도 호위함 파견 의사를 밝혔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탐색·구조 작전 지원을 위해 해상초계기 P3C 1대를 현지로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공기 본체 발견까지는 아직 장애가 남아 있다. 자바해가 비록 얕은 바다이지만 해저에 진흙, 돌, 바위 등이 많아 블랙박스 등 항공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차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주안다국제공항에 몰려 있던 탑승자들의 가족 수백여명은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CNN은 눈물을 쏟으며 혼절하거나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탑승자 가족들은 그동안 더딘 수색 소식에 정부에 분노를 표시해 왔다. 수라바야를 방문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기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내 마음은 실종기 탑승자 가족 모두의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출 당시 주변에는 6대의 다른 항공기가 비행 중이었으며 이런 이유로 항공 당국이 실종 여객기의 고도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자카르타포스트 온라인판이 이날 보도했다. 실종기는 3만 4000피트 상공에서 4000피트가량 고도를 높이겠다고 요청했으나 이곳에는 이미 가루다항공 소속의 여객기가 비행 중이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실종기의 항로에 수직으로 적란운이 자리해 전자기기 등의 작동에 장애를 불러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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