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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복합상가 투자사기/유명연예인등 12명적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종로구에 복합상가를 세우면서 계약자들로부터 받은 투자비와 개발비 가운데 40억여원을 횡령한 부동산 관리업체 K사 대표 나모(47)씨 등 12명을 횡령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입건자 중에는 상가 광고에 출연한 탤런트 김모(40)씨 등 유명 연예인 3명도 포함됐다. 나씨는 실제 연기학원 설립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으면서 지난 2월부터 일간지 등에 “복합상가건물 7∼9층에 영상아카데미 연기학원을 만드는데 실제 투자금 4900만원만 투자하면 해마다 11%의 고정 임대수익과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광고,투자자 430여명으로부터 151억여원을 불법으로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또 이 돈 가운데 40억여원을 투자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분양대행업자들에게 수수료로 지급하거나 홍보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나씨는 연예인 3명이 연기학원의 교수로 채용되거나 투자를 한 것처럼 광고해 투자자들에게 이를 믿게 했다.”면서 “연예인 3명은 이같은 허위광고 내용을 알면서도 계속광고에 출연했고,연기학원 광고라는 점에서 이들이 투자자 모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해 사기범죄의 공범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자동차 이야기/달리다가 펑크나도 시속 80㎞로 180㎞달려

    인기스타 이효리는 지난 9일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저녁 8시쯤 호남고속도로에서 타고 가던 밴 승합차 뒤타이어가 펑크난 것이다.광주광역시에서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 출연했다가 서울로 돌아오던 길이었다.다행히 운전하던 매니저가 차분하게 속도를 줄여 사고를 면했다.이날 밤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사랑 그린콘서트'에서 ‘헤이걸’도 부를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차를 달리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은 펑크가 나더라도 안전하게 달리는 타이어를 장착한 승용차를 내놓기 시작했다. ●BMW 런 플랫 타이어 장착 국내에 시판중인 승용차 가운데는 BMW 뉴 530i 모델이 있다.‘런 플랫 타이어(Run-Flat tires)’를 달아 펑크나도 시속 80km로 180km를 달릴 수 있다.굳이 어두운 밤길이나 위험한 도로에서 타이어를 바꿀 필요가 없다. BMW는 지난 99년 유럽 차업체로는 처음으로 런플랫 타이어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했다.뉴 5시리즈의 런플랫 타이어는 최신 타이어기술을 적용하고 있다.타이어의 접지면과 테두리 사이의 부분인 ‘사이드월’에 특별 혼합물을 첨가해 고온에도 내구성이 강하도록 디자인됐다.주행중 압력이 떨어져도 모양을 유지해주므로 안전하다.펑크난 상태로 482.8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뉴 530i의 휠은 손상된 타이어가 휠에 붙어 있도록 한다.펑크가 나면 전자제어 시스템과 ABS 브레이크,주행 조건을 모니터링하는 DSC(Dynamic Stability Control)가 작동한다.타이어 압력이 30% 밑으로 떨어지면 각 바퀴에 장착된 속도감지 센서가 찾아내고,승용차 실내의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금호타이어도 올 첫개발 수출 국내에선 금호타이어가 지난 99년 런플랫 타이어를 처음 개발했다.올해는 기존 제품보다 타이어 공기압 감시 시스템(TPMS)을 도입한 3가지 제품을 개발,수출하고 있다. 타이어 공기압 감시 시스템(TPMS)은 타이어 안의 전자 센서를 통해 압력과 온도를 감지,차량 내부의 수신기로 무선 송신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연방고속도로 안전관리국(NHTSA)에서 이달부터 2006년 10월31일까지 TPMS를 단계별로 의무 장착토록 하는 법안을 확정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부자마케팅-시티은행에서 배운다 / (상)PB 성공비결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부자고객을 상대로 치열한 ‘프라이빗 뱅킹’(PB)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금융계에는 씨티은행을 얼마나 제대로 베끼느냐가 영업 성공의 관건이라는 ‘신드롬’이 일고 있다.씨티형 조직문화 구축,씨티형 상품 구성,씨티 출신 인력 스카우트가 한창이다.이 땅에 상륙한 외국자본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씨티은행의 파워와 비결을 PB 영업을 중심으로 2회에 걸쳐 집중 해부한다. ‘씨티은행이 금융자산종합소득 신고 대상자들의 예금 중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씨티은행은 부인하지만 일부 금융 관계자들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 소문을 아직도 믿고 있다.걸핏하면 사정당국이 은행계좌를 뒤지던 과거 국내 부자들은 당국 관할 밖에 있는 ‘씨티은행’으로 튀었다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위력은 지점당 수신고가 잘 말해준다.올 6월 말 기준 씨티은행 전국 12개 지점의 지점당 평균 수신고는 5709억원.국내 주요 은행지점 실적의 3배를 넘는다.PB마케팅을 통한 수신고와 여기서 얻는 수입은 미국 본사에만 보고하게 돼 있는 극비사항이지만 이 은행에서 10년 가량 근무했던 A(현 시중은행 PB팀장)씨는 “서울 강남지역 부자 2명 중 1명이 씨티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10%의 고객이 90%를 벌어준다 씨티은행이 ‘씨티골드’라는 이름의 PB 영업을 시작한 것은 1991년.국내 은행들이 지난해에야 겨우 PB 간판을 내건 것보다 10년 정도 앞섰다.씨티은행 200년 역사(본점 창립 1812년)의 영업 노하우를 밑천으로 부자들을 먼저 공략한 것이다.시중은행 부행장 K씨는 “국내 은행들은 씨티은행을 배우면서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우리가 씨티은행 벤치마킹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금은 씨티골드 가입 자격이 2억원 이상이지만 당시에는 1억원 이상이었다.주 타깃이 부자라는 것은 지점들이 서울 압구정동·대치동·방배동·역삼동·방이동,경기도 분당 등 부촌에 집중돼 있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조만간 대전,대구,광주 등지에서도 알짜배기 지역만 골라 추가로 지점을 낼 계획이다.씨티은행 지점의 특색은 모두 2개 층이란 점이다.아래층은 ‘일반고객’용이고 위층은 ‘부자고객’용이다.위층 고객에게는 아래층 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특권이 주어진다. 씨티은행은 자산규모에 따라 고객을 ▲일반 ▲씨티베이직 ▲씨티원 ▲씨티골드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영업의 중심은 당연히 씨티골드다.현재 씨티골드 회원은 1만 6000명선.전체 고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은행에 안겨주는 수익은 90%를 차지한다.은행에서는 이를 ‘10-90 원칙’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부자들에 대한 대우가 남다르다.1000만원 이하의 돈을 다른 은행에 송금할 때 일반 고객은 수수료로 9000원을 내야 하지만 씨티골드 고객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 씨티골드 회원에게는 전담관리자(CE)가 1대1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준다.한 CE는 미국에 여행간 고객의 애완견에게 밥을 주러 아침마다 그 집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고가 경품의 구전 마케팅과 인생관리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주요 수단은 입소문에 의존한 ‘구전(口傳) 마케팅’.이를 위해 다양한 경품이 동원된다.기존 회원들이 주위의 부자들을 고객으로 추천하게 하는 ‘MGM’(Members Get Members) 캠페인이 대표적이다.기존 고객이 새 고객을 한 명씩 추천할 때마다 보너스 포인트(마일리지)를 1점씩 받는다.보너스 포인트 1점이면 호텔 숙박권·골프채·가전제품·고급 화장품을 받을 수 있다.10명을 추천해 10포인트를 쌓으면 300여만원짜리 노트북PC나 해외여행 티켓이 제공된다.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 자신이 씨티은행의 서비스에 만족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경품의 위력은 대단하다.아무리 부자라도 공짜는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사생활에 파고드는 것은 기본이다.“처음에는 ‘프로덕트 릴레이션십’(상품을 사고 파는 관계)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을 두고 ‘파트너 릴레이션십’(동반자 관계)으로 발전시키고,궁극적으로는 ‘라이프 케어’(인생 관리)로 심화시키라는 게 씨티은행의 기본 마케팅 전략이다.”(씨티은행 출신 C씨·시중은행 근무)그래서 씨티은행의 책임자급 PB 담당자들에게는 국내 은행과 달리 10년 이상 된 고객이 많다.부모에서 자녀로 이어지는 2대째 자산 관리도 드물지 않다.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PB 담당자를 믿지 못한다면 자신의 재무상태나 가족관계·사업상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고,이래서는 로열티(충성도) 높은 고객이 될 수 없다.”면서 “씨티은행은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해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더라도 해당 고객이 서비스를 받는 데 전혀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개 3년은 지나야 고객과의 진정한 신뢰관계가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에 CE를 다른 곳으로 전근시키는 일은 원칙적으로 삼간다.퇴사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담당자가 자리를 옮기면 반드시 자기 후임자에게 고객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알려준다.”(씨티은행 출신 P씨) ●‘변심한 애인’ 징후에 예민하라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존 고객의 ‘변심’을 막는 일이다.이 대목에서 씨티은행을 따라올 곳은 없다.”(현직 씨티은행 PB담당자) 씨티은행은 고객의 이탈 징후를 사전에 알려주는 ‘적색경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예를 들어 ▲최근 3개월간 잔액이 줄었다거나 ▲순간적으로 많은 돈이 인출됐으면 자동적으로 해당 고객과 관련, ‘요(要)주의’ 경보가 발령된다. 현재 시중은행 PB팀에서 근무하는 Y씨는 이럴 때에는 반드시 고객을 직접 찾아갔다고 한다.그는 “고객의 불만이 금리수준에 있는지,금융서비스의 질에 있는지 우선 파악한 뒤 금리 문제라면 지점장 재량으로 특별 우대금리를 주고,서비스의 질이 문제라면 지점장과 함께 찾아가 반드시 식사접대를 했고,꽃이나 공연 초청장 등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랬는데도 고객이 끝내 이탈하면 반드시 보고서를 작성해 본부에 제출해야 한다.“보고서는 이탈방지 자료로 DB화되는 동시에 지점 및 개인의 평가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다들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씨티은행 출신 L씨) 오페라·연극·뮤지컬·콘서트 등 공연협찬을 하면서 고객을 여기에 초청하는 은행권 ‘문화 마케팅’의 효시는 씨티은행이다.뮤지컬 ‘명성황후’에 골드회원 3000여명을 초청한 게 최초였다.와인맛 보는 방법,스카프 고르는 비결,고급 서양식당에서의 테이블 매너 등 상류층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강습도 씨티은행이 1990년대 말 이후 줄줄이 도입했다. 그러나 씨티은행도 현재 국내외 은행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이제 씨티은행의 ‘노블(귀족)시대’는 갔다.저금리 속에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졌고,씨티은행 우수인력이 이탈하는 등 안팎에서 시련이 시작됐다.내년에는 국내외 은행들이 PB 영업을 놓고 진검승부에 들어갈 것이다.”(씨티은행 출신 시중은행 PB팀장 K씨) 과연 씨티은행의 아성이 흔들릴지 두고볼 일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프리미엄 마케팅 결정판 CPB “재산이 50억원 이상인 분들만 모십니다.” 올 1월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에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CPB)의 고객 차별화전략이다. CPB는 씨티은행과는 완전히 다른 회사로 부자중의 부자들인 최상위 고객만 상대하기 위해 씨티그룹이 야심작으로 만든 것이다.CPB의 타깃 고객은 금융·실물(부동산 등)을 합한 전체 자산이 50억원 이상이면서 이 가운데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알부자들이다.금융자산 2억원 이상인 씨티은행의 부자 프로그램인 ‘씨티골드’의 고객에서 더 추려내겠다는 것이다. 이미 30개 이상 나라에서 120여개 CPB를 운영하고 있던 씨티그룹이 올초 한국에 CPB를 만든 것은 일종의 위기감 때문이었다. CPB 관계자는 “한국내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프라이빗뱅킹을 본격화함에 따라 씨티은행의 기존 ‘씨티골드’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CPB 고객이 되는 절차도 간단치 않아 검증과정만 1주일 이상 걸린다.재무상태와 자산 건전성 등을 파악하는 ‘고객알기 프로그램’(Know your client)을 통해 까다롭게 심사한다. 서비스의 핵심은 ‘종합 재무관리’다.고객의 자산상태를 분석해 적정한 부채 규모와 상환시기 및 상환액에 대해 조언해 고객이 최적의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고객이 ‘왕족’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된다고 씨티은행 출신들은 전했다.예를 들어 CPB는 전세계 고객들의자녀 가운데 25명만 선별해 미국 뉴욕의 씨티그룹 본사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리더 프로그램’(일명 ‘제왕학 코스’)에 참여시킨다. 올 여름에는 한국에서도 2명이 초청됐다고 한다.거액자산가 가족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불어넣고 세계 백만장자들과의 인맥을 쌓도록 돕겠다는 것이다.여기에 참가한 고객은 “자산 수익률을 10% 더 받는 것보다 자녀에게 훨씬 값진 경험이었다.”고 평했다. 또 CPB는 부유층 자산가들이 국경을 넘나 드는 점을 감안,직원들을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에도 동행시켜 비즈니스나 쇼핑을 도와주고 심지어 여가를 함께 보내 주기도 한다. CPB 직원 1인당 관리하는 고객 수를 50명으로 제한하고 고객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CPB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래서 국내 부자들이 고급서비스에 무심했던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빼내 외국은행으로 갔는지 모른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포어(Fore)

    골퍼라면 티샷한 공이 떨어질 지점이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보이지 않는 홀을 만나 보았을 것이다.이런 홀의 출발점에는 페어웨이를 조망하는 폐쇄회로 TV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거나,캐디나 진행요원이 척후병처럼 전방을 살펴서 수신호를 보내준다.하지만 원래 공이란 제멋대로 나는 존재가 아니던가. 나는 멀쩡하게 페어웨이를 걷다가 옆 홀에서 날아온 공에 맞을 뻔도 했고,티잉 그라운드에서 어드레스를 하다가 뒤 조의 공에 발목을 맞기도 했다. 언젠가 우리 조의 진행이 좀 느린 듯해서 헐레벌떡 뛰어 다음 홀로 이동했는데 페어웨이에도, 그린에도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앞 조가 홀아웃을 한 것 같아서 서둘러 티샷을 했다.탁,드라이버의 헤드에 공이 맞는 순간 오른쪽 산에서,왼쪽 숲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공은 심하게 슬라이스를 내며 오른쪽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을 향하여 날았다. 나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 발만 굴렀고,캐디가 뭐라고 큰소리를 쳐서 위험을 알렸다.다행히 공은 남자의 발밑에 떨어졌다가 숲으로 숨었다. 위험이 물러가고 나서야 ‘포어(Fore·공이 가는 쪽에 있는 사람에게 전방이 위험함을 알리는 소리)’라고 외쳐야 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포어’라는 영어 단어를 입 속에서 수없이 굴리면서 내 공이 누군가를 위해하려고 달려가는 순간에 적절하게 써먹고자 연습을 했다.그러나 내가 친 공이 페어웨이에서 잔디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의 뒤통수를 칠 기세로 나는 급박한 상황에 당면했을 때,나는 ‘포어’가 아니라 ‘옴마 옴마,으악…’같은 인간의 말이라기보다는 짐승의 울음 같은 비명을 질렀다. 200여년 전 세상에 나온 최초의 자동차에는 경적이 없었다.그 후 100년 동안도 달리는 자동차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비켜요.’라고 소리쳤다.1865년 최초의 자동차교통법이 영국에서 공포됐는데,모든 증기자동차들은 자동차 앞 50m에서 붉은 깃발을 든 신호수가 달려가면서 행인들에게 뒤에서 차가 온다는 경고를 해야 한다는 법이었다.현대식 경적은 자동차에 배터리가 부착되면서 생겨났다.1908년 전기의 파장을 이용한 나팔이 발명됐는데,‘비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클랙소’를 영어식으로 바꾸어 ‘클랙슨’이라고 명했다고 한다.자동차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운전자가 ‘비켜요.’하고 악을 쓴 시대는 100년 전이다.자동차에도 클랙슨이 달려 있는데,‘비명’을 지르는 골프채는 왜 발명되지 않는 것일까.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총선 결과 분석/50년만에 ‘保·保 양당제’ 재편 日, 더 짙어진 보수색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의 일본 총선(중의원) 결과를 한마디로 집약하면 ‘보·보(保保) 양당제로의 재편’으로 정리된다. ‘55년 체제’로 불리는 자민 대 사민의 보·혁(保革)구도 이후 일본에서 공산·사민당의 진보혁신 세력이 침몰하는 대신 자민당 대항세력으로 색깔이 비슷한 민주당이 대약진했다.역사의 수레가 반세기만에 크게 구른 것이다.요미우리 신문은 집권 자민당 237석,제1 야당 민주당이 177석을 획득한 선거 결과를 놓고 55년 체제를 패러디한 “2003년 체제로의 첫걸음”이라 불렀다. 자력으로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자민당은 10일 연립 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보수신당(4석)과의 합당에 합의하고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당선자 등 무소속 3명을 영입,의석수를 244석으로 늘려 단독 과반수(241)를 가까스로 넘어서게 됐다. 보수색 짙은 양당제로의 재편은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닌다.첫째,동서 냉전체제 붕괴 이후 서서히 진행돼 온 일본 사회의 보수화가 이번 선거로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이다. 2차대전 패전이후 어느 누구도 빗장을 풀려고 하지 않던 헌법을 “손질하자.”는 자민당의 개헌론보다 한술 더떠 민주당은 헌법을 새로 만들자는 ‘창헌(創憲)론’을 들고 나왔다.그런 민주당에 일본 국민들은 해산 전보다 40석을 늘려줬다.손질하건,새로 만들건 헌법에 손을 대겠다는 세력은 이번 총선으로 연립 3여당(240석)과 민주당을 더해 중의원 전체의석(480석)의 94%에 달하게 됐다. 이 정도라면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아사히 신문이 당선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320명이 “긍정적”이라 응답했다.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찬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인 2005년 개헌안 제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선거운동을 통해 “임기 중에는 개헌을 않겠다.”고 밝혔지만,개헌 논의마저 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이르면 내년 1월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개헌론이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자민당 연정을 위협할 수권정당으로 민주당이 등장했다는 점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1955년창당 이후 1993년 총선 패배로 정권을 내놓은 것을 빼고는 단독이든 연립이든 정권을 놓은 적이 없는 자민당 아성을 넘보는 거대 야당이 출현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0년 총선 때 모리 요시로 총리가 거둔 233석을 다소 웃도는 의석을 획득해 ‘인기 총리’로서의 체면은 건졌다.그러나 자력으로 단독 과반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당내 ‘비주류’ 세력의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비주류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지수이지만 무소속으로 부활한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이 ‘안티 고이즈미’로서 민주당과 제휴하고,사민당이 가세할 것을 가정하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이다. 19일쯤 중의원 첫 국회가 열리면 절대안정 다수를 차지한 고이즈미 총리가 재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그러나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에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어 개원부터 여야가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marry01@
  • 궁금증 유발 이메일 확인해보니 음란물

    회사원 김모(27)씨는 ‘10월 카드명세서’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고 망설였다.안 그래도 카드대금이 걱정되던 터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내용은 엉뚱하게도 음란사이트 광고였다.스패머(스팸메일을 발송하는 사람)가 광고메일을 삭제하지 않고 수신자가 읽도록 속임수를 쓴 것이다. 네티즌들이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갖가지 자구책을 개발하자 스패머들도 이에 질세라 메일을 대량으로 살포하기 위한 ‘묘책’을 짜내고 있다.웬만큼 시선을 끌지 못하면 바로 삭제되는 탓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시선을 끄는데 힘쓰고 있다. 대부분의 승부는 특이한 제목과 발신자 이름에서 판가름난다.제목은 어떤 상황에도 개연성이 큰 ‘두루뭉술’형이 단연 인기다.“올 때 이거 사와.”라든가 “어제 잘 들어갔어.”처럼 열어 보지 않기에는 왠지 찝찝한 내용이 대세다.“내가 쏜다.내일 어디서 만나지.”나 “이것 알고 있었지.”처럼 읽는 사람을 쉽게 자극하는 ‘궁금증 유발형’도 있다. 발신자 이름으로는 주위에 친구로 한명쯤은 있을 법한 ‘착각유도형’이 많이 쓰인다.네티즌이 모르는 이름이라도 ‘혹시 아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뜨리려는 의도에서다.‘자기야’나 ‘지영이’ 등이 자주 등장하는 단골이름이다.답장인 것처럼 제목앞에 답장(re)표시를 하거나 전에 보낸 메일이 오류로 되돌아 온 것처럼 꾸미는 ‘위장형’도 있다. 한양대 정보통신대학 장의선(36) 교수는 “기술적으로 스팸메일을 막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를 피해서 들어오는 스팸메일도 적잖다.”면서 “귀찮겠지만 차분하게 하나하나 지우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유종기자 bell@
  • 日 연립여당 중의원선거 과반확보 / 개헌논의 본격화 될듯

    |도쿄 황성기특파원|9일 치러진 일본 총선거(중의원)에서 자민·공명·보수 등 연립 3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한 것으로 일본 TV들의 출구조사 및 중간집계 결과 나타났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사진) 총리는 선거직후 “연립여당이 과반을 얻으면 책임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며 연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8면 NHK 조사에서 연립 3당이 전체 의석 480석(지역구 300,비례대표 180)의 과반수인 241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으나 집권 자민당의 단독 과반수 확보 여부는 미묘한 상태라고 전했다.자민당은 1990년 총선 이후 단독 과반 확보에 성공한 적이 없다.NHK가 유권자 5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정당별 예상 의석은 ▲자민 214∼241석 ▲민주 170∼205석 ▲공명 23∼38석 ▲공산 6∼11석 ▲사민 2∼12석 ▲보수 2∼4석이다.연립 3당의 예상 의석수는 243∼278석이다. TBS는 출구조사 결과,자민당이 2000년 총선에서 획득한 233석에 밑도는 230석을 얻는데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공명 32석,보수신당 3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해산 당시 137석에서 무려 50석 이상 늘어난 190석을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TV의 중간집계(9일 밤 11시 현재) 결과대로라면 개헌 논의를 공약으로 내건 연립 3여당과 민주당의 의석이 94%에 달하고,호헌(護憲) 입장인 공산·사민당은 2%에 불과해 총선 이후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일본 정계는 보수 정당인 자민·민주 양당제로의 재편에 보다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marry01@
  • 日총선 ‘막판 票心잡기’

    ㅣ도쿄 황성기특파원|9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1석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여야의 막바지 각축이 치열하다.일본 언론들은 자민,공명,보수신당 등 연립 여당의 여유 있는 승리를 점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자민당 단독 과반수 획득도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1야당 민주당이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고,자민당은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지역도 나오고 있어 막판 접전이 주목된다. ●고이즈미 정권의 무난한 승리 예상 도쿄신문은 지난 3일자 ‘자민,단독 과반수 기세’라는 1면 머리기사를 내보내는 등 대다수 언론들이 자민당의 낙승을 점쳤다.과반수라면 중의원 480석의 241석 이상을 뜻한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취약지였던 대도시에서 자민당이 의외의 표몰이를 하고 있다.2000년 6월 총선 때 8대 13으로 민주당에 참패했던 도쿄의 경우 백중세를 보이는 이변을 낳고 있다.자민당이 대도시에서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도로 건설 같은 공공사업을 삭감하는 등 도시 유권자들이 볼 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도시형 정책을 취하고있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또한 망령 같은 실언 파동이 이번 선거에는 없는 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착실히 표를 모으는 데 한몫 하고 있다.지난 총선 전 모리 요시로 당시 총리는 “일본은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신의 나라”라는 실언으로 상당한 표를 잃은 바 있다.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자민당의 ‘얼굴마담’격으로 기용된 49세의 인기남 아베 신조 간사장 효과도 적잖아,부동층 표를 긁고 있다.업계,단체 등 조직표의 자민당 쏠림도 호조 이유의 하나이다. ●정권교체는 무리지만 민주당도 대약진 해산 당시 137석이던 민주당도 30석 전후의 의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자유당과의 합병 효과,제1 야당에 힘을 실어 자민당을 견제하려는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몸집을 크게 불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막판 스퍼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여론조사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자민당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기 때문이다.자민당 거물 정치인의 “이상한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는 발언도 이런 추세를 두고 한 말이다.미야기·시가 현의 경우당선 예상자가 모두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래저래 이번 총선을 계기로 자민,민주 양대 정당으로의 일본 정계 재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공산,사민당 등 좌파 군소정당이 쇠퇴하면서 개헌을 주장하는 자민,민주당의 동시약진은 일본 보수화의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비서 월급 유용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했던 다나카 마키코 전 외상은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예측이다. 자민당을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한 다나카 전 외상은 “정계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선거 후 그녀가 민주당과 손을 잡고 ‘안티 고이즈미’의 선두에 나설지가 관심거리다.일찍이 총리감으로 꼽혔으나 비서의 금품 스캔들로 지난해 낙마했던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도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1@
  • 日총선 중간판세 분석 / 자민당 단독 과반수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오는 9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의 중간판세 분석에서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를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 민주당도 해산 때보다 웃도는 의석을 획득하고 군소정당은 의석이 제자리이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다당 내각제의 일본 정치가 자민,민주의 양당 내각제로 재편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선거를 엿새 앞둔 3일 중간판세를 분석한 데 따르면 자민당은 지방에서의 안정된 지지를 기반으로 480개 의석 중 적게는 227석,많게는 259석을 획득할 것(마이니치 신문)으로 점쳐진다.해산 당시 자민당 의석은 246석이었다. 마이니치 분석에 따르면 자민당 단독 과반수가 되지 않고,야당이 약진하더라도 자민,공명,보수 3당의 연립여당은 과반수(241석)를 넘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에 의한 정권교체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풀이된다.자민당은 2000년 선거에서 233석을 얻는 데 그쳤으나 의원 영입 등을 통해 의석을 불렸다. 자민당이 과반수보다 11석 많은 252석 이상을 얻게 되면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내는 것은 물론 위원 수가 여·야 동수일 경우 위원장이 재량으로 법안 등을 가결할 수 있는 안정 다수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공명,보수신당 등 연립여당을 통틀어 269석 이상을 얻으면 해산 전(287석)처럼 상위 위원장을 독차지하고 위원수에서도 절대 안정의석이 된다.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43∼177석(마이니치 조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해산 때(137석)보다 의석수를 불릴 것으로 보인다.도쿄신문은 민주당이 30석 이상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민주당의 약진과 함께 군소정당의 침체가 대조적이다.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해산 전 의석(31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에는 공산,사민,보수신당의 퇴조가 확실시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30∼40%에 달하고 있어 이들의 향배가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변수로 보인다. marry01@
  • 디지털방송 전파표준 ‘혼선’

    차세대 디지털방송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전송방식 등을 놓고 관련부처와 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정책의 일관성 상실이 우려된다.특히 정통부와 방송위는 이와 관련,방송법 개정과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정통부-방송위 주도권 싸움 논란 끝에 디지털방송은 미국식,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은 유럽식,위성DMB는 일본식으로 일단 가닥을 잡았지만 표준이 각각 달라 효용성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3개 서비스는 디지털방송의 틀에서 진화 차이를 갖고 있다. 이들 디지털방송 사업은 두 기관이 관장하고 있다. 정통부는 허가권을,민간기구이면서 행정 권한이 있는 방송위는 허가 추천권을 가져 이원화돼 있다. DMB의 경우 방송위는 전면 개편이 불가피해 일정을 늦추자는 입장이고,정통부는 빨리 방송법 일부라도 개정,시장을 조기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통부는 문화부 등 부처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전면 개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말하자면 방송·통신융합시대를 맞아 정책 주도권을 갖기 위한 다툼이다. 방송위는 방송법의 전면개정을 통해 DMB 등 차세대 방송,휴대전화 멀티미디어사업 등 통신·방송융합 경계에 있는 산업을 관할하겠다는 속셈이고,정통부는 방송위의 애매한 위상을 문제삼는다. ●디지털방송,전송방식 논쟁 정통부는 97년 미국방식을 채택,수도권에서 방송 중이지만 중단 또는 연기를 주장하는 방송위,방송사 등과 힘겨루기를 거듭하고 있다.올해는 광역시까지,200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통부 주장은 고화질이고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낮은 전파로 멀리까지 수신가능한 미국식이 난시청 해소에 효과가 크다는 것.그러나 방송위와 일부 방송사는 유럽식의 화질이 고정화면에선 떨어지지만 이동 중에 더 좋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들 내용도 양 진영의 주장이 달라 정통부와 방송위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외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최근 합의했지만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DMB란 이동 중에 TV와 인터넷,휴대전화간의 네트워킹이 가능한 디지털방송과 지상파DMB는 전파가 공공재여서 무료이고,위성DMB는 위성을 쏘아올려 유료이다.지상파와 위성은 경쟁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지상파DMB의 경우 내년말 서비스 실시가 예정돼 있지만 일정은 아주 불투명하다.정통부는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 등이 준비된 오디오를 중심으로 시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방송위는 법 개정 후에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위성DMB에서도 정통부가 우리나라의 CDMA 방식인 일본식을 채택했지만 방송위와 방송사는 지상파DMB 방식을 채택해야 위성과 지상파의 상호호환이 가능하다며 반대하고 있어 정책 혼선이 우려된다.SK텔레콤은 정통부의 방침에 따라 일본식을 채택 컨소시엄업체를 모집 중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사회 플러스 / “TV수신료 분리징수 철회를”

    한국언론정보학회,언론개혁시민연대, 문화개혁시민연대,민주화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0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31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공영방송 지키기 국민연대’(이하 방송연대) 발족식과 집회를 열고 한나라당에 TV 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개정안의 철회를 요구했다. 방송연대는 “한나라당의 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개정 추진은 수신료를 주요 재원으로 하는 KBS에 징수율 저하와 징수비용 증대라는 짐을 지워 공영방송 KBS를 고사시키겠다는 것”이라는 요지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 대출금리 5%대로 뚝/ 6개월째 하락… 사상최저 행진

    대출 평균금리가 가계대출금리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5%대로 떨어졌다. 예금 평균금리도 은행의 자금운용 어려움 등으로 5개월 연속 내렸고,정기예금금리는 10개월째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금융채 포함)는 8월에 비해 0.09%포인트 내린 3.85%를 기록,5개월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저 행진을 계속했다. 가장 일반적인 순수 저축성예금인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한 3.86%로 10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저 수준이 됐다. 정기적금(4.28→4.23%)과 상호부금(4.14→4.06%) 금리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주택부금 금리(4.11→4.13%)는 일부 은행에서 보험혜택을 부여한 주택부금상품 취급이 줄어들면서 전월에 이어 상승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3.90→3.82%)와 환매조건부채권 금리(3.73→3.61%),표지어음 금리(4.05→3.97%)도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보다 0.06%포인트 내린 5.97%를 기록,6개월째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인 CD유통수익률 하락 및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아파트 중도금대출 취급 증가 등으로 전월의 6.15%에서 6.04%로 0.11%포인트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5.81%에서 5.74%로,신용대출 금리는 6.42%에서 6.24%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상대적 고금리인 카드 대환대출 증가 등으로 8월 7%에서 9월엔 7.72%로 크게 상승했다. 기업대출금리는 기업의 은행 차입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6.04→6%)및 대기업대출금리(5.81→5.74%)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떨어진 5.95%를 기록했다. 한편 은행의 잔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신규취급 여수신금리의 지속적하락을 반영해 8월의 4.76%에서 9월엔 4.67%로 0.09%포인트 내렸고,당좌대출을 제외한 대출 평균금리도 6.90%로 전월에 비해 0.08%포인트 떨어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데스크 시각] ‘코리아군단’ 스스로 변하자

    “골프 선수라면 그가 흑인이든 백인이든,포르투갈 사람이든 필리핀 사람이든 경기를 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14)가 지난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시각에 정면으로 맞서 쏟아낸 반박이다. 이에 앞서 LPGA 투어의 백전노장 잰 스티븐슨(52·호주)은 골프매거진 11월호 인터뷰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LPGA를 죽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진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스티븐슨은 파문이 커지자 “LPGA투어 흥행을 위해 한 말로 인종차별적 의사는 없었다.”고 공식 사과했다.그의 주장도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이 미국내 프로스포츠 후원기업의 중역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종목별 후원기업 만족도’에서 LPGA가 미프로골프(PGA·84%)에 이어 2위(78%)를 차지해 ‘허구’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곱지않은 시선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 한해 LPGA 투어에서 아시아선수들,특히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코리아군단’을이룬 한국 선수들은 박세리(CJ) 등이 여섯차례나 승전고를 울렸다.이를 ‘질시’라도 하듯 한국선수들은 올 한해 유난히 많은 수난을 겪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월초 일부 미국선수들이 “한국선수의 아버지들이 딸을 돕기 위해 경기 중 각종 부정행위를 한다.”고 주장한 것.그들은 “일부 한국선수의 아버지들이 딸의 공을 치기 좋은 자리로 슬쩍 옮겨놓는가 하면 퍼팅라인을 알려 주거나 수신호로 클럽선택을 지시하고 한국말로 코스 공략도 지시한다.”고 비난했다. 타이 보타 LPGA 커미셔너는 즉시 “(한국선수들의 부모가)규칙을 어겼다는 증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한국어 사용 금지’라는 극단적인 처방이 내려지고 나서야 미국선수들의 불만은 가라앉았다.당시 일부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대회마다 상위권을 휩쓰는데 따른 미국선수들의 ‘시기와 질투’가 상당히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해 설득력을 얻었다. 물론 LPGA의 차별적 시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상당 부분은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그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에 너무 인색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자신이 번 돈의 사회환원.미국인들은 부의 사회환원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행동으로 옮기곤 한다.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투어에서 번 돈의 일부를 무슨 명목으로든 기부하는 일은 너무도 흔하다.일부 노장선수들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올해만 해도 낸시 로페스가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을 주최했고,에이미 앨콧이 오피스디포챔피언십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국선수들이 미국 지역사회에 기부금을 내놓거나 자선활동을 했다는 소식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LPGA 상금 몇위에 올랐다고 자랑하면서도 철저히 미국 사회와 담을 쌓고 있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질시’와 ‘냉대’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미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한번쯤은 해보는 게 어떨까. 곽 영 완 체육부 차장
  • KBS노조 “조선·동아 구독 거부”

    KBS와 조선·동아일보, 한나라당과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KBS노동조합(위원장 김영삼)은 22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구독거부를 결의했다. 노조는 “한나라당의 구시대적 색깔 공세와 수신료를 담보로 한 공영방송 말살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항의집회를 포함,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고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절독한다.”고 결의했다.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한나라당의 논리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언론대책특위(위원장 신경식)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전기료에 통합 고지되는 TV 수신료를 분리징수토록 방송법 개정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경제 플러스 / DAB 수신용 홈시어터 시스템

    삼성전자는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튜너 장착형 홈시어터 시스템(HT-DB777T)을 20일 출시했다.5.1채널 DVD 리시버를 통해 라디오방송을 CD 수준의 고음질로 즐길 수 있다.DAB는 AM,FM에 이은 차세대 라디오 방송으로 도시 전파환경과 잡음에 강해 교통정보·뉴스 등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문자나 그래픽을 통해 수신할 수 있다.소비자 가격은 160만원대.
  • “조선·동아 구독 안해”KBS노조 충북지부 선언

    KBS PD협의회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취재거부를 최근 결의한 데 이어 KBS노동조합 지부가 14일 두 신문의 구독 거부를 선언했다. KBS노조 충북도지부는 이날 “KBS에 대한 색깔공세와 수신료 거부운동을 부채질하는 조선·동아일보의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뜻으로 두 신문에 대한 구독거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 미성년자 인터넷구매 철회 가능/“확인 통지후 7일내” 공정위, 약관개정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없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샀을 경우,부모나 미성년자 본인이 구매를 취소할 수 있게 된다.지금까지는 명확한 관련 규정이 없이 다툼이 적지 않았다.또 인터넷 쇼핑몰 고객들은 구입 상품에 대해 쇼핑몰에서 구매 의사 확인 통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청약 철회 및 환불 절차 등을 규정한 ‘전자상거래 표준약관’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개정 약관은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협회가 만들어 공정위에 승인을 요청한 것이다. 개정 약관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 고객들은 수신 확인 통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게 했다.또 배달된 물품이나 구입 조건 등이 광고나 계약 내용과 다르면 ‘공급일부터 3개월 이내’까지 청약을 철회할 수 있도록 기간을 늘렸다.복제가 가능하거나 부패가 쉬워 청약 철회가 제한되는 물건이라도 쇼핑몰이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면 고객의 청약 철회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아울러 쇼핑몰은고객이 신청한 상품이 품절로 배송이 불가능할 경우 ‘2영업일’ 이내에 환불해야 한다. 개정 약관은 쇼핑몰들이 물건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매를 유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약정이 없다면 고객의 청약일부터 7일 이내,대금을 받은 날로부터 2영업일 이내에 발송 조치를 마무리하도록 못박았다.아울러 서비스 중단이나 변경으로 손해가 나면 배상 및 입증책임을 모두 쇼핑몰이 져야 한다. 안미현기자
  • 정통부 “디지털TV 전송 美식 고수”/해외실사 앞서 발표 논란 일듯

    그동안 잠잠했던 디지털TV 전송방식 논쟁이 또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13일 미국식과 유럽식간의 디지털TV 전송방식 논란에도 불구,당초 계획대로 2005년까지 미국식으로 디지털TV 방송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TV 방송 서비스는 지난 2001년 미국식으로 시험방송을 거쳐 현재 수도권에서 실시 중이고 올해 광역시까지 확대 실시를 앞두고 있다. 정통부의 이날 발표는 이달 초 방송위원회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외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전송방식 논쟁은 정통부가 지난 97년 확정,서비스 중인 미국식과 MBC를 중심으로 교체를 주장하는 유럽식간의 대립 문제다.미국식은 고화질(HD)TV에 유리하고 시장이 넓지만 이동수신이 안되며,유럽식은 이동수신때 화질이 좋은 장점이 있지만 HDTV에 맞지 않다는 결점을 안고 있다. 정통부 유필계 전파방송관리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한 소모적 논란이 빠른 시간내에 종식돼야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미국식으로 가장 잘 디지털TV를 만들 수 있는 국가”라고 밝혔다.미국식의 경제적 효과도 유럽식보다 높은 22조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MBC를 비롯한 방송계 일각에서 ‘지금 디지털TV를 사면 후회합니다’란 스티커 부착운동을 벌이며 정통부를 압박하고 있다.KBS도 노조를 중심으로 미국식과 유럽식의 비교실험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정기홍기자 hong@
  • 사회 플러스 / 휴대전화 광고 수신자 동의 의무화

    내년부터 개인이 휴대전화로 영리목적의 광고를 보낼 때는 의무적으로 수신자의 사전동의를 얻어야 한다.정보통신부는 9일 휴대전화 스팸메일 피해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옵트인(Opt-in)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다음 달에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약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 “매순간 산소같은 방송역할에 최선”EBS 이사장 오른 방송인 김세원

    이 순간 내가/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9명 이사중 남자들 제치고 이사장에 EBS(교육방송) 이사장 김세원(58)씨를 인터뷰하면서 내내 무엇이 그를 이 자리에까지 이르게 했나 궁금했는데 말미에야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별 생각없이 어떤 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피천득의 ‘이 순간’을 암송했다. 김 이사장은 80년 초 MBC의 ‘FM 가정음악실’을 시작하면서 시를 한 편씩 읽었다고 했다.그 후 20여년간 방송에서 낭송한 시가 줄잡아 7300편.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이 순간’이니 그의 마음이 오롯이 투영됐을 것이다.‘이 순간’에는 이 순간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삶을 즐기고,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지난달 25일 9명의 EBS 이사 중 호선(互選)을 통해 남성을 물리치고 이사장에 뽑힌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김 이사장은 한국외국어대 불어과 2학년 때인 1964년동양방송 성우 1기로 입사한 뒤 4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했다.70년대 ‘밤의 플랫폼’(동아방송) ‘안녕하세요 김세원이에요’(MBC)‘김세원의 영화음악실’(KBS),80년대 ‘FM 가정음악실’(MBC)을 거쳐 90년대부터 지난 5월까지 ‘노래의 날개 위에’(KBS)를 진행했다.그처럼 장수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목소리 덕분.심야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저음이면서 정확하고,지적이면서 편안하고 감미롭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누군가가 ‘안개낀 날의 수은등 같은 목소리’라고 표현했는데 한동안 그대로 인용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목소리뿐 아니라 ‘이 순간’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항상 방송의 영향력을 생각했지요.당연한 얘기이지만,방송인으로서 청취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정직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다. “저 때만 해도 여성들은 결혼만 하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이제 여성들도 못할 일이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후배들에게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부탁하고 싶어요.기회가 왔는데 준비가 없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도 TV다큐 내레이션 맡아 김 이사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그의 아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고,임화의 시 ‘인민항쟁가’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김순남(1917∼1983)씨다.‘해방공간의 가장 탁월한 천재 음악가’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 아내와 해방둥이인 두살배기 딸 김 이사장을 남겨두고 1948년 월북했다.그가 작곡한 노래는 88년 올림픽 때에야 해금됐다.그 후 그의 ‘자장가’는 신영옥·김신자가,‘산유화’는 조수미 등이 불러 널리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부재를 언제 절실하게 느꼈을까.“6·25가 나서 엄마 손을 잡고 피란을 가는데,다른 애들은 아버지가 무동을 태워 가는 거예요.피란 시절,학교에 다닐 때도 선생님이 호구 조사를 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는지,납치 또는 납북되셨는지 물었는데,‘지게꾼’이라거나 ’미국으로 유학가셨다.’고 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연좌제에 대한 공포로 숨을 죽이며 살다가 88년 납·월북 예술인 작품 해금조치 이후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그 때 아버지 친구에게 들었던 말들이 지금도 뇌리에 각인돼 있다.“순남이는 예술가야.” “순남이는 불의를 보고는 못 참아.” 90년대 초에는 베이징을 여러차례 드나들었다.아버지의 교향악곡 악보를 찾기 위해서였다.김순남은 53년 모스크바 유학 중 소환당한 뒤 ‘사상문예투쟁’에 휘말려 숙청됐지만 김일성이 “재주가 아깝다.”며 처형은 하지 않아 주물공장 노동자 등으로 전전하며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북에서 결혼도 했지만 여자 쪽에서 아이를 낳지 못해 사내 아이를 입양해 키운 것으로 전해들었다.김 이사장은 그 사내가 미공개 악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사본이나마 입수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40년 방송경험 살려 봉사할 것” 월북 예술가의 딸이 보는 북한은 어떨까.‘경계인’ 송두율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버지는 자유주의자요,이상주의자인데 남에서는 좌익 음악가로 배척당하고 북에서는 부르주아 음악가로 숙청당했습니다.아버지는 정말 절망하셨을 거예요.90년대 초 모스크바에 갔을 때 처음으로 붉은 깃발을 봤는데 아버지를 기만한 깃발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김 이사장은 햇볕정책,북한에 퍼준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노 아이디어’라고 했다.북한이 아버지를 홀대했고,아버지의 좌절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요즘도 TV 다큐 프로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현역인 그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이 너무 오락성과 상업성에 치우쳐 있어요.방송의 역할을 새겨야 합니다.EBS가 대안 방송이 될 수 있습니다.산소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EBS의 1년 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데 300억원만 수신료와 방송발전기금 등 공적 자금이고 700억원은 자체 광고수입입니다.전체 운영예산을 늘려야 할 뿐 아니라 공자금의 비율을 대폭 높여 공영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편 강현두(66) 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월남한 집안.친어머니(82)를 모시고 산다.쌍둥이 남매(34) 중 아들은 영국에서 미디어 법을 공부하고 있고,일간지 기자인 딸은 해외연수 중인 언론인 가족이다. 황진선기자 j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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