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신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7호선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가지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시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인간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390
  • 실직자·주부 울린 인터넷 로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고율의 배당을 약속하고 인터넷 복권사업에 수십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인 혐의(유사수신행위법 위반)로 강모(43)씨를 구속하고 박모(4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씨 등은 2003년 2월 ‘○○로또’를 상호로 근로복지공단과 인터넷 복권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을 빌미로 강남 일대 가정주부와 실직가장 등 10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43억원을 유치했다. 이들은 투자설명회에서 ‘인터넷 복권사업에 투자하면 원금 및 배당금 110%를 16주만에 지급한다.’고 홍보하는 등 유사수신행위법이 금지하고 있는 원금 이상의 배당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막상 이들이 올 5월부터 인터넷 복권을 판매하자 판매금액과 수입은 기대에 못 미쳤고,결국 투자자들의 돈 43억원은 회사 운영비,설비비,유흥비 등으로 모두 날렸다. 현재 이모(72)씨가 6억 4000만원의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가정주부,실직자 등 730여명이 투자금을 거의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토막소식]

    ●인천세관은 지난 8월말 현재 옥수수·밀 등 곡물 수입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반면 수입금액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 곡물시세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곡물 생산 및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면서 곡물수입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은 10일 오후 3시 인천중기청 대강당에서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무역 실무교육을 실시한다. 주로 관세환급 및 감면,분할납부 등 ‘관세법상 특혜제도’에 대해 설명한다.(032)450-1131∼3.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인천지역 금융기관의 수신은 감소한 반면 여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한은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역내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9조 3132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572억원 줄었다. 그러나 여신은 33조 2523억원으로 1701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서민금융기관은 은행권과의 차별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을 유치한 결과 수신 514억원,여신은 351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지속,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기업자유예금과 정기예금이 감소해 수신 규모는 줄었으나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 여신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 경기지역본부는 지난달 말 현재 경기지역 영업점과 채권관리팀에서 회수한 구상채권이 모두 62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회수한 591억원보다 5.2%(31억원)증가했다. 구상채권이란 신용보증기금이 기업체의 부실채무를 대신해 채권자에게 갚아줌에 따라 그 기업체와 연대보증인 등으로부터 신보가 회수해야 할 채권을 말한다. 구상채권 회수액이 증가한 것은 8월부터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채무감면 특례조치’로 채무자의 채무상환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신규상환이나 분할상환을 통한 채무상환 금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용보증기금 경기본부 관계자는 “회수된 금액은 중소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시 필요한 신용보증의 재산적 기초가 되는 기본재산의 증가로 이어져 중소기업에 1조 2440억원의 신규보증을 지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1700명 홀린 ‘품앗이 마케팅’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승용차,밥솥,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도매권을 주겠다고 꾀어 황모(56·여)씨 등 1700여명으로부터 170억원을 뜯어낸 이모(47)씨 등 4명에 대해 유사수신행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서모(53)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월 강남구 논현동에 ‘Y직판’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전통 품앗이 개념을 도입한 첨단 유통마케팅 방식을 개발,특허를 출원했다.”며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1만 2000여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 등은 110만원짜리 1계좌를 투자하면 ‘개미군단’으로 분류,가입시 25만원 어치의 상품과 회원 1명을 유치할 때마다 65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고 꾄 것으로 밝혀졌다.또 10계좌,1100만원을 투자하면 ‘보부상’으로 분류,별도로 회원을 모집하지 않아도 투자한 1주일 뒤부터 이틀마다 85만원씩 1275만원의 배당액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절반 이상은 주부 등 서민으로 ‘조상의 정신을 담은 고수익 보장 마케팅방법’이라는 말에 넘어가 투자했다.”면서 “피해자는 일부 배당금을 받은 뒤 다시 재투자를 했으며,이씨 등은 이 돈으로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광위, KBS 방만경영 질타

    문광위, KBS 방만경영 질타

    7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KBS의 ‘적기가’ 및 ‘김일성 찬양가’ 방영과 방만 경영,공영성과 독립성 여부 등이 여야 의원들의 주된 ‘표적’이 됐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자료화면을 동원하면서 “적기가와 김일성 장군 노래를 방송에 내보냈는데 제작진이 이것을 몰랐나.”라며 “정연주 사장은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사장은 “성우의 내레이션이 겹쳐 적기가란 것을 알기가 불가능했고 김일성 찬가란 사실도 전혀 몰랐다.”면서도 “결과적으로 미리 걸러지지 않은 것은 사과했고 실수한 것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변했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1억원을 들여 정년 퇴직자들을 여행보낸 게 타당한가.”라고 추궁했지만,정 사장은 “평생을 KBS를 위해 봉사하신 분들에게 마지막 위로 차원에서 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노동단 천영세 의원은 “과거와 달리 공영성 강화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 불가피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KBS쪽에서 생각하는 적정 수신료는 얼마냐.”라고 물었다.이에 정 사장은 “수신료가 24년간 동결됐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의 수신료 40%,광고 60% 비율에서 수신료 60%가 적절하다.”고 인상을 주장했다. 오후에 속개된 문광위에서는 KBS의 복리후생비 과다 출연 등의 방만 경영,조직 개편,독립성과 구조조정 등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KBS 아나운서 출신의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친정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팀제 개편을 ‘완장차고 동무라고 부르는 것과 다름없는데 개혁을 하루아침에,그것도 누구 누구를 봐주려고 할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하지만 정 사장은 “중간관리자가 비대하게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에서는 불가피한 개편작업”이라고 맞섰다.정 사장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자 같은 당 박형준 의원은 “감사원 지적을 무시하고 학자금 67억원을 편법 지급하고 방만 경영에다 적기가 방영,국보법 비판 방송 등 KBS가 제대로 가는지 의문이라며 용퇴를 생각해보라.”고 질타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ITU 아시아대회 유비쿼터스 실감해봐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개념이 확실치 않은 ‘유비쿼터스’란 단어를 숙지해야 첨단 전시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또 하나는 처음 접하는 첨단 휴대전화의 기능을 차별성 있게 살펴봐야 미래 통신·방송 서비스 시장을 전망해 볼 수 있다. ●각국 소전시관서 체험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세계 통신기술 시장에서도 아직 정확한 개념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단지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하면 어떤 곳에서나 통신기기 하나로 편리하게 각종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업계는 현재 사용중인 3세대 서비스의 뒤를 이을 4세대가 이를 실현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IT 행사장에는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제품들을 접할 수 있다.홈 네트워크,광대역통합망(BcN),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컨버전스 상품이 그것이다. KT,KTF,KT파워텔이 함께 준비한 KT그룹 전시관에는 유비쿼터스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소 전시관이 있다.U-홈관에는 8Mbps급 IP(인터넷 프로토콜)-TV를 중심으로 주문형비디오(VOD),홈 뷰어 등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홈엔’ 서비스,거울을 통해 골프를 배우는 ‘매직 미러’,한개의 폰으로 유무선 이용이 가능한 원폰 서비스 ‘듀(DU)’,IP기반 영상전화가 전시돼 있어 시연해 볼 수 있다.U-Street존에서는 스마트카드에 입력된 정보로 무선 주파수 인식(RFID)을 통해 고객이 인지되면 뉴스 및 버스노선 안내,주요 일정 등 관심 정보를 받을 수 있다.U-테크놀로지에는 ▲RFID 시스템 ▲유사 FTTH(댁내 광가입자망) 서비스인 FTTP(집 앞 전주까지 광케이블로 구성) 등 유비쿼터스 사회를 만들어갈 다양한 사업용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전시 공간을 ‘유비쿼터스 타운’ ‘유비쿼터스 펀클럽’ ‘유비쿼터스 디바이스’로 구분해 주제에 맞는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방송,금융,통신간 융합기술을 선보이는 ‘유비쿼터스 타운’은 ▲디지털 홈 네트워크 ▲m-파이낸스 서비스 ▲위성 DMB,텔레매틱스 ▲모바일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첨단 단말기 관심끌어 삼성전자는 300만화소 디카폰,초소형 슬라이드업 카메라폰,세계 최초 위성 DMB폰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전시해 우수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특히 업계 처음으로 1.5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카메라폰을 선보여 관심을 증폭시켰다. LG전자는 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CCD방식의 130만화소급 카메라를 내장한 LG-VX8000 및 LG-T5100 단말기를 전시,연말 이후 본격 형성될 프리미엄급 세계 디카폰 시장을 겨냥했다.팬택계열도 3차원 게임폰,TV수신 300만화소폰,세계 최초 광학줌 200만화소폰,체온측정 헬스케어폰,지문인식폰,PTT(휴대전화를 무전기처럼 사용)폰 등을 전시,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9월 중 출시될 게임기처럼 생긴 원형의 3차원 게임폰 ‘PH-S3500’은 키패드가 돌출돼 양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4개의 방향키로 내장된 4개의 3차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텍은 180도 회전이 가능한 110만화소급 헤드 로테이션형 슬라이드폰(모델명 IM-7400)을 출시했다.이 모델은 올 상반기 50만대 이상을 판매한 ‘IM-7200’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내장 메모리를 100MB 이상으로 확대,업계 최대의 메모리 용량을 갖추고 있다. 부산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성매매구조신고 ☎117

    경찰청은 오는 23일 성매매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성매매 피해여성 긴급지원센터 신고번호를 지역번호 없이 117번으로 정했다고 3일 밝혔다.경찰은 기존 신고번호인 02-723-0183이 인지도와 접근성에서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기억하기 쉬운 번호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117신고 전화는 수신자 부담이며,연말까지 기존 전화번호 02-723-0183과 함께 사용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TU미디어 “3129억 들여 모바일방송 콘텐츠 개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준비사업자인 TU미디어는 앞으로 3년동안 3129억원을 투자해 모바일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를 집중 개발키로 했다. TU미디어가 3일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위성DMB콘텐츠 개발 및 영상산업 지원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위성DMB서비스의 초기 3년 이상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동 및 휴대방송용 콘텐츠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TU미디어는 직접사용채널(자체채널)의 경우 이동방송의 특성을 고려해 신규 콘텐츠를 편성하는 등 차별화된 위성DMB 채널로 구성키로 하고 2005년부터 3년간 연평균 370억원씩 총 1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TU미디어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지원 육성을 위해 수신료 수입에서 1625억원을 PP들에 분배하고 PP들의 위성사용료 338억원을 대신 내줄 예정이다. 또 ▲수신기 무료보급▲재난발생시 무료편성 및 수신료 감면▲뉴미디어방송자료센터 설립▲문화단체 및 행사지원▲뉴미디어 방송대상▲뉴미디어 컨버전스 포럼 개최▲모바일 방송 콘텐츠 아키아브 구축 등에 3년간 56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기로 했다. TU미디어는 아울러 채널 및 콘텐츠 구성계획을 확정해 모바일방송에 적합한 자체 채널 1개, 보도·음악·게임·교육·스포츠·영화PPV 등 장르별 전문편성채널 6개,지상파TV 동시 재송신 채널 4개,예비채널 1개 등 비디오 채널 총 12개를 운용키로 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 피맛골

    [송기원의 뒷골목 맛세상] 피맛골

    피맛골이라는 지명을 스쳐듣고 우연히 그곳을 찾아든 이들은 대부분이 우선,‘에게,이게 뭐야.’ 하고 눈살부터 찌푸릴 터이다.당연한 반응이다.서울의 어디를 가나 흔하게 대할 수 있는 지저분하고 꾀죄죄한 풍경이 애써 나들이한 발걸음을 선뜻 골목 안으로 한 걸음 더 옮기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광화문 교보문고 뒤편에 남아 있는 피맛골은 고작 두 사람이 지나쳐도 쉽게 어깨를 부딪치게 마련인 비좁은 골목길에다가 길이도 20여m를 넘지 않는다.그렇다고 무슨 뛰어난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찬 것도 아니다.고작해야 열차집이라는 두어 평 남짓한 빈대떡집과 대림식당이라는 생선구이집,그리고 반대편 초입에 서린낙지라는 간판의 낙지집이 한 눈에 들어올 뿐이다. ●의식주 해결할 물산의 집합소 이 교보문고 뒤편의 피맛골 말고도 종로 2가에서 인사동으로 접어드는 어름에 또 다른 피맛골이 남아 있다.서피맛골이라는 이름으로 제법 그럴듯한 장명등 간판까지 내걸고 떠들썩한 주점가로 변하여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지만,정작 인사동 일대의 관광지구 작업에 편입되어 피맛골 자체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변질시킨 듯한 싸구려 지분 냄새를 숨길 수가 없다. 피맛골이란 이름의 이 특이한 뒷골목은 원래 종로 1가 교보문고 뒤편에서 시작하여 종로 2가를 거쳐 3가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었지만,큰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도중에 여기저기 골목이 끊기는 바람에 결국 두 곳밖에 남지 않게 된 것이다.나로서는 이 두 곳 중에서도 피맛골 하면 역시 교보문고 뒤편의 지저분하고 꾀죄죄한 골목이 그 이름에 걸맞은 것 같아서 못내 그 언저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조선시대에는 지금 종각이 있는 종로 네거리 부근을 운종가라고 하였는데,이 운종가는 소위 ‘상것’들이 사는 곳이었다.운종가의 이 ‘상것’들은 사농공상이라는 봉건 가치의 가장 아랫자리를 차지한 상인들로,종이나 백정 혹은 갖바치 같은 다른 상것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천한 신분이었다. 당시의 가장 윗자리 신분에 있던 사대부의 입장에서 보자면,이 운종가의 상것들은 여느 상것들과도 달리 참으로 처치곤란한 일종의 필요악이었다.애오라지 학문과 수신에만 힘써 마침내 입신출세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필생을 바쳐야 하는 사대부로서 비록 굶어 죽을망정 어찌 당장에 급하다 하여 먹고 입고 자는 따위 천한 값어치에 눈길을 줄 수가 있으랴. 바로 그런 윗자리 신분의 필요에 따라 그들 대신에 먹고 자고 입는 데 필요한 모든 물산들을 주무르는 이들이 모여 이룬 거리가 다름 아닌 운종가였다.종각 네거리 일대에 이른바 육의전이 늘어섰으니,포목 무명,명주,종이,모시,생선 등이 운종가의 주된 물품이었으며,나아가 구리개나 동대문의 배우개 저자거리에는 옥패물,유기며 사기그릇,호랑이 가죽이며 수달가죽,엽초,과일 등 조선 팔도의 모든 물산들이 빠짐없이 다 모여들었다. ●윗자리 행차 피한데서 유래 운종가가 번화하면 할수록 높은 가마 위에 앉아 물렀거라,비키거라,호령과 함께 이곳을 지나치는 윗자리들은 저마다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외로 돌리지 않은 이가 없었다. ‘쯧쯧,선현께서 이르시되 상업이 흥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느니….’ 운종가의 상것들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윗자리들이 또한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비록 신분상 아랫자리에 위치한 천한 상것이라지만,누구보다 영리하고 사리에 밝아 윗자리들의 허허실실이며 허장성세를 뚜르르 꿰뚫는 데다가 이재와 처세술 또한 뛰어나 정도 이상의 부를 이루어 먹고 입고 자는 일에 신분에 걸맞지 않은 호화를 누리는 그들로서는 윗자리의 때 아닌 눈살이며 외고개짓이 마음 편할 수는 없었다. ‘쳇,그놈의 잘난 벼슬 좀 잡았다고 거들먹거리는 꼴이란….’ 이런 아랫자리와 윗자리 사이의 눈살이며 외고갯짓이 한데 어울려 운종가 뒷골목에 언제부터인가 희한한 명칭의 골목길이 생겼으니,바로 피맛골이었다. 운종가에 한번 윗자리의 행차가 떴다 하면,아랫자리들은 재빨리 뒷골목으로 숨어들어 윗자리의 행차를 피하다 보니 뒷골목 이름 자체가 피맛골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렇듯 윗자리를 피해 숨어든 아랫자리들을 노려 다시 싸리나 간짓대에다가 술을 빚는 용수를 내건 선술집이 생기고,그 옆에는 다시 1m 남짓한 백지 괘등을 내건 장국밥,설렁탕,곰탕집들이 생겨나니,피맛골은 윗자리들은 결코 넘볼 수 없는 아랫자리들만의 공간이 된 것이다.아랫자리들이 만든 이 소중한 놀이공간은 피맛골이라는 이름으로 조선 봉건시대 500여년을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 만일 그대가 아직도 이 시대의 아랫자리라고 여기거나 혹은 사는 일 자체를 힘들어한다면 한번쯤은 피맛골로 발걸음을 옮길 것을 권하고 싶다.함께 올 동료가 없다면 스스럼없이 혼자 와도 좋다.그리하여 이제 막 땅거미가 스멀거리기 시작하는 피맛골에 접어들어 열차집(02-734-2849)의 허름한 유리문을 밀치고 들어서라.벌써 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무 자리라도 가서 낯선 사람에게 합석할 것을 부탁하라.백이면 백 기꺼이 응해줄 터이다. ●빈대떡에 소주 몇잔… 세상 시름 훌훌 마침내 자리를 잡으면 3장에 7000원인 빈대떡 한 접시에다 소주 한 병을 시켜라. 빈대떡이 아니라면 굴전이나 파전을 시켜도 좋다.그리하여 술과 안주가 탁자에 놓이면 소주 한 잔을 따라서 목 안에 깊이 털어넣어라. 그리고 문득 주변을 돌아보면 그대는 이미 혼자가 아니다.얼핏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그대에 비해 크게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는 얼굴,한 잔의 소주 혹은 한 사발의 막걸리에 이미 불콰하게 술기운이 오른 얼굴,바로 그대 자신의 얼굴이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속에서 그대를 이 시대의 아랫자리에 위치하게 한 윗자리들의 허허실실과 허장성세에 대해 중구난방으로 떠들고 있을 터이다. 그대가 술과 함께 밥도 먹을 작정이라면 열차집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대림식당(02-730-1665)으로 가도 좋다.삼치와 굴비,고등어 따위 생선구이 백반들이 저마다 5000원에다가 된장찌개 또한 맛이 뛰어나다.이 대림식당을 끼고 좀더 골목으로 접어들면 몇 걸음 안 가서 부산복집과 처마를 나란히 한 청진식당(02-732-8038)을 만나게 된다.불고기와 오징어볶음이 4000원에 비하면 넘칠 정도로 풍부한 양에다가 반찬은 물론 공기밥 한 그릇이라도 더 주기 위해 꾹꾹 눌러담는 주인아주머니의 큰 손이 먹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는 것 자체까지도 공연스레 즐거워지게 한다. 만일 그대가 혼자가 아니라 서너 명의 벗들과 함께라면 좀더 골목을 에돌아 5000원짜리 한정식으로 이름난 남도식당(02-734-0719)을 찾거나 교보문고 뒷길에 있는 안성또순이집(02-733-5830)에 가서 20년 동안 생태찌개 한 가지만을 지켜오는 특별하고 맛깔스러운 고집을 만나기 바란다.비록 한 냄비에 4만원이지만 네 명이 충분히 먹고도 남아 크게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일찍이 시인 신경림은 노래했다.‘못난 놈은 서로 얼굴만 봐도 반갑다.’피맛골 안의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결코 낯설지 않은 얼굴,바로 자신을 닮은 얼굴들이 어찌 반갑지 않으랴.잘난 놈만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못난 놈도 즐겁게 먹고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피맛골이다.
  • ‘IT올림픽’ 가자! 부산으로

    ‘IT올림픽’ 가자! 부산으로

    2년마다 개최되는 ‘정보통신 올림픽’이 오는 6일 부산에서 개막된다.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의 최첨단 IT(정보기술)의 트렌드와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IT 및 방송기술,모바일,무선인터넷,브로드밴드,플랫폼 등 향후 2∼3년후에 시장을 주도할 첨단 제품이 전시된다. 대회의 공식 명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 아시아 2004 대회’.주제는 ‘미래를 이끄는 아시아(Asia Leading the Future)’로 정했다. ●세계 IT업체 경연장 미국과 일본,프랑스 등 27개국에서 세계굴지의 224개 IT업체가 참가,첨단 정보기술을 뽐낸다.2년전 홍콩 행사와 비교했을 때 행사장 규모면에서 3.5배나 된다.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인텔,IBM,시스코,퀄컴,선마이크로시스템즈,독일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일본의 NTT도코모,NEC,교세라,히타치,도시바,중국의 ZTE,차이나모빌,화웨이 테크놀로지스 등이 총 출동,명실공히 세계 최첨단 IT기술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IT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업체도 대거 참가한다. 퀄컴의 어윈 마크 제이콥스 회장 등 참가업체 CEO(최고경영자)들도 행사장을 대거 방문한다.영국과 태국,홍콩 등 17개국 정보통신분야 장관이 참석키로 했다.인도 등 4개국과는 교섭 중이다. ●국내업체 첨단제품 경쟁 국내 업체들은 이번 대회를 우리나라 IT기술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10월 이후 출시할 제품을 앞당겨 전시한다.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하나로텔레콤,팬택계열 등이 참여한다.또 한국관에는 세원텔레텍 등 55개사 제품이 전시되며,부산관에는 신화정보통신,신원정보기술 등 부산지역 26개 업체의 제품이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2개 부스를 만들어 세계 통신분야 선두기업임을 알릴 참이다.규모(700㎡)도 가장 크다.300만화소 디카폰,세계 최초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폰 등 첨단 단말기와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이 선보인다.홈네트워크 시스템도 자랑거리다. LG전자는 ‘생활속의 휴대전화’를 컨셉트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300만화소의 카메라폰,CDMA(미국식)와 GSM(유럽식) 방식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월드폰과 제3세대 휴대전화인 3G폰도 전시한다. 팬택은 ‘새로운 1등’을 모토로 이달에 출시할 게임기처럼 생긴 원형의 3D게임폰을 공개한다.TV수신 300만화소폰,세계최초 광학줌 200만화소폰 등 첨단 단말기도 전시한다. KT와 KTF는 유비쿼터스로 가는 유무선 통합,통신방송 융합의 컨버전스 서비스 기술을 주로 선보인다.또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스팟 스트리트’를 조성,인근 호텔이나 상가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은 전시관 컨셉트를 유비쿼터스 리더로 정하고 전시관을 과거,현재,미래와 글로벌 비전 등 4개로 나눠 위성 DMB 디지털 홈 등 유비쿼터스 통신환경을 세계에 알린다는 복안이다. ●일반인은 11일 하루만 관람 업체 관계자만 관람이 가능한 7∼10일(Trade Day)간 5일 관람료는 4만원,하루 관람료는 2만원이다.하지만 사전등록을 하면 5일간 관람료도 2만원으로 할인해 준다.하루 관람료는 할인이 안된다.관람 당일 행사장을 찾아도 되지만 행사 조직위의 홈페이지(www.ituasia2004.busan.kr)에 접속,‘접수하기’를 눌러 사전등록을 하면 싼값에 관람할 수 있다.등록은 5일까지 받는다. 단체 관람객에게도 할인혜택을 준다.현장등록시 15명 이상(18세 이상)이면 1명당 30%인 1만 4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마지막 날인 11일(Public Day)에는 일반인에게도 관람 기회가 주어진다.조직위가 일반 관람객들에게 싼값에 첨단 IT제품을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성인 3000원,학생(14세 이상) 2000원이다.11일 관람은 사전등록을 받지 않고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판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5시 이전에 입장해야 한다.2100평의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ITU 텔레콤 아시아 ITU가 4대 지역(아시아,아메리카,중동아랍,아프리카)에서 2년마다 여는 정보통신 관련 전시회.전시회와 정보통신 포럼으로 나뉜다.85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이래 4년마다 열리다가 2000년부터는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1회부터 4회까지는 싱가포르에서 열렸고 5회와 6회는 홍콩에서 개최됐다.
  • 디지털TV 수신 특허료 6년뒤엔 1억달러 수익

    LG전자는 미국식 디지털 TV 수신기술(VSB) 특허권을 가진 자회사인 미국 제니스가 도시바와 특허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 세계 300여 디지털 TV 제조업체와 맺은 첫 계약이다. 도시바는 미국 디지털 TV시장에서 ‘톱 5’에 드는 업체여서 앞으로 유력 TV업체들과의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역시 제니스와 특허사용 협상을 벌여야 한다. 제니스는 이미 셋톱박스 및 방송장비 업체와는 특허사용 계약을 맺고 있다. LG전자 특허센터 함수영 상무는 “세계 디지털TV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캐나다,멕시코,칠레 등 북미방식 디지털 방송을 하는 나라에서 팔리는 디지털 TV,셋톱박스,방송장비의 제조업체는 모두 제니스와 특허 계약을 맺어야 한다.”면서 “2010년쯤에는 제니스의 특허 수입이 연 1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22) 기술대국 지향

    [차이나 리포트 2004] (22) 기술대국 지향

    중국이 이른바 ‘시장을 기술과 바꾸는 전략’(市場換技術)에 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세계적 기업들에 첨단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다국적 기업들도 중국시장을 확실하게 공략하기 위해 핵심기술을 제외한 첨단기술도 과감하게 이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다국적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오히려 중국의 기술력을 제고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정보기술(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급부상하고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7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내 연구개발 거점으로 기술을 이전한 모(母)기업의 기술은 중국 내 전무한 기술이 76%,중국 내 선진기술이 24%를 기록하고 있다.아직도 중·저급 기술 위주로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기업 中에 R&D 거점구축 붐 일본과 구미 국가의 대(對)중국 투자 패턴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일본은 1972년 수교 이후 점진적 투자 증가를 보이다가 90년대 초부터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그러나 지난 96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한다.일본 전자업체들이 거품 붕괴에 따른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든 데다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이 시기 구미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었다.그 결과 이동통신 등 첨단 분야에서 중국 내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었다.2000년을 기점으로 일본의 대 중국 투자는 새로운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중국 시장 내에서의 구미 기업들의 영향력 증대와 중국 현지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위기를 느낀 일본 기업들은 지나치게 신중했었다는 뒤늦은 후회와 비싼 ‘등록금’을 복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 중국 공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핵심기술 유출에 민감해 첨단제품 개발이나 연구개발을 주로 국내에서 수행했던 자세에서 탈피,과감한 중국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일본에 있던 TV 생산라인을 모두 중국으로 옮겼던 도시바(東芝)는 디지털 방송 수신기를 내장한 디지털 TV를 다롄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소니는 장쑤성에 개인용 노트북 PC공장을 설립,생산에 들어갔다.일본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노트북 PC시장에 현지 생산,현지 판매의 형태로 직접 진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생산제조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일본이 중국 현지 연구개발(R&D)거점 구축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마쓰시타는 2001년 2월,중관춘(中關村)에 연구개발 회사를 설립했다.이 연구개발 회사는 차세대 이동통신,디지털TV 관련 소프트웨어,CRT 기초기술,중국어 음성 식별 및 합성 등 4개 부문의 연구를 담당한다.마쓰시타는 출범 당시 50명 정도였던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1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직접투자 530억弗 유치 ‘세계1위’ 이러한 연구개발 거점 구축은 일본보다 미국,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이 더 적극적이다.이미 90년대 중반부터 베이징,상하이를 중심으로 R&D 관련 조직을 설립하기 시작했으며,2000년대 들어 그 수는 급증하고 있다.결국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 단계부터의 중국 현지화가 최대의 화두로 등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에 의하면 중국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즉 중국이 530억달러를 유치,400억달러에 그친 미국을 제쳤는데 중국의 높은 FDI 유치 실적은 고속 성장,인구 면에서 세계 최대 시장 그리고 저렴한 생산 원가 등이 감안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즉 FDI를 통한 첨단기술 및 경영 노하우의 이전이 중국 경쟁력의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해외합작을 통한 기술이전 및 이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추격은 눈부시다.중싱(中興·ZTE)의 3세대 모바일 솔루션과 동영상 휴대전화 기술인 CDMA2000-lx EV-DO,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장비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수준이 아니다.실제로 인도 CDMA WLL(무선가입자망)장비(35만회선 규모)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로 하여금 고배를 들게 하기도 하였다. ●지방정부 세계 500대기업 유치 가속화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대응도 적극적이다.지난 2002년 4월 중국은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발표하면서 기술 없이 돈만 들여오는 해외투자는 원치 않는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주목해야 할 점은 이와 같은 중앙정부의 제도적 규정보다 각 지방정부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첨단기술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들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베이징 중관춘 과기원구에 거대 외국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중관춘 과기원구관리위원회는 세계 500대 기업들의 유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2001년부터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조건 등을 검토하는 한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당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베이징 홍성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베이징 소장 sbhong@stepi.re.kr ■ [기고] “중국은 선진기술 블랙홀” 상대적으로 우월한 투자환경과 저렴한 노동력은 갈수록 많은 다국적 기업들을 중국으로 흡수하고 있다.중국은 전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세계 제조센터가 된 것이다.이는 중국의 개혁·개방이란 기본 국가정책이 성공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중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제조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25분의1,독일의 20분의1에 불과하다.설비투자의 60% 이상이 수입에 의한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장경제체제 개혁은 많은 중국 기업들의 독자 연구개발 능력을 제한하고 있다.특히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는 세계 분업화는 중국을 저(低)기술 산업 분업구조의 함정에 빠뜨릴 위험이 적지 않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 수출산업은 자신들의 세계 분업 전략에 따른 것으로 중국의 지위는 저기술·노동밀집형 산업의 생산기지에 불과한 것이다.이는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과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 구조도 노동 밀집형 산업에 집중,기술진보를 가로막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은 ‘굴뚝’에서 첨단 기술국으로 가기 위해서 더욱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과학기술 발전 계획은 ▲비교우위 자원의 집중강화 및 첨단기술 산업의 자주창조 능력 제고 ▲과학기술과 금융 결합 강화를 통한 첨단기술 산업의 투자환경 제고 ▲첨단기술 산업의 서비스 시스템 강화 ▲경제체제 개혁을 통한 첨단기술 발전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업은 기술 진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제한을 받고 있다.중국 기업이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기업의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가에 비하여 아주 낮다. 중국 기업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제도 자체에 있다. 중국은 현대기업 제도를 완성하지 못했으며 상응한 법률·법규 시스템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기업의 연구 개발은 고위험 투자이다.하지만 현재 중국의 상황은 기업 관리층들이 단기 이익을 중시하고 기업의 미래 발전을 좌우하는 연구개발 활동에 열정을 갖지 못한 상태다.법률·법규 시스템도 합리적인 질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 규모도 아주 한정되어 있다. 개혁은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 방향으로 제도를 변화하여 경제 자원 배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개방은 중국경제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어 비교우위를 충분히 이용,더욱 효과적으로 중국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중국의 거시경제 관리층은 기술진보가 중국 경제의 추진력이 되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전국 범위 내에서 ‘고신기술(첨단기술) 개발구’를 통해 기술산업 발전을 격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혁·개방 정책이 향후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되고 고신기술 산업이 직면한 외부 경제환경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갈수록 많은 기업이 기술과 연구·발명을 중시할 것이다.중국은 저기술의 세계 제조업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변화할 것이다. 장빈(張斌) 사회과학원 세계경제 정치연구소 연구원
  • [열린세상] 김정일 시대의 북한 읽기/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1인 지배체제이다.그 1인이 오랫동안 김일성이었다가 지금은 김정일이다.아니 김일성과 김정일은 하나다.이른바 혁명이 부자간에 대를 이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에서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이다.김일성 없는 북한은 아직 생각할 수 없다.김정일 스스로 김일성의 ‘전사(戰士)이고 제자’라고 하지 않는가.그러나 그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다. 김정일 시대의 북한을 살펴보자.2003년에는 종합시장이 생기고,그동안 기피해왔던 ‘개혁’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기 시작했다.시장기능에 대한 인식이 증대하고,상업유통활동이 늘어나고 있다.종합시장에서는 일반노동자 월급의 수십 배로 추정되는 값비싼 외제 TV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그 TV로 평양-함흥 이남 지역에서 수신 가능한 남한의 TV방송을 시청하는 사람 수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그들은 북한 당국이 염려하는 ‘자유화 바람’에 노출되어 있다.아테네에서 열리고 있는 흥미진진한 올림픽경기를 북한 TV방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남한 TV방송을 통해 보지는 않을까? 혹시 그들이 남한 TV방송이 소개하는 북한 프로그램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북한에서의 경제활동의 변화 모습을 보면,김정일도 어쩔 수 없이 사회주의체제의 변화과정을 답습하고 있다.기존의 경제체제로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인민 모두가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일은 어떤 방식으로 북한체제를 지배하는가? 그는 아버지로부터 1인 지배권력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도 물려받았다.북한 주민으로부터 아버지와 같은 충성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이 자신의 권력 안정의 관건이 되었다. 그러나 비틀거리는 경제를 아버지의 탓으로 하거나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왜냐하면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무오류의 전지전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외부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제국주의 세력’에 의한 북한 ‘포위’가 피폐된 북한 경제의 원인으로 돌려졌다.김정일에게 그 ‘제국주의’와의 힘겨운 싸움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일이며 북한 경제를 회복하는 길이다.군은 그 전면에 있어야 하며 김정일이 주석이 아닌 국방위원장의 직책으로 지배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이러한 김정일의 지배방식을 북한은 ‘선군정치’라고 부른다.선군정치는 두가지를 강조한다.하나는 국방력 강화에 최우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며,다른 하나는 북한군이 ‘혁명과 건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다.국방력은 김정일의 정권 및 체제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이며,군은 경제건설에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준비된 자원이기 때문이다.또한 선군정치는 전 주민에게 이른바 ‘혁명적 군인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독려하고 군·관·민을 일체화함으로써 사상동요를 차단하고 내부통제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선군정치에서 정치와 군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정치와 군사는 사회주의의 두 기둥”이며 “정치는 곧 힘이며 그 힘은 다름아닌 군사력”이라는 것이다.따라서 “군사적 담보가 없는 사회주의정치는 무력”해지며,사회주의체제의 붕괴가 정치와 군사를 분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북한에서 정치의 군사화가 이루어지고 동시에 군사의 정치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결국 선군정치는 집단주의 통제방식을 통해 정권과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동원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끊임없이 혁명을 강조함으로써 혁명을 식상하게 만든 북한에서 김정일시대 전사회적 동원의 지배방식과 다름없다.김일성의 그늘 아래서도 지금은 김정일의 생각이 북한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핵문제도,IT산업전략도,영화예술도,심지어는 화면반주기(가라오케) 사용방법도.그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건설의 이면에 깔려 있는 “사탕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바뀌길 바랄 뿐이다.
  • 김덕홍씨에 독극물 협박편지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현)에 ‘반통일 역적 김덕홍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협박편지와 흉기 등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윤 이사장은 24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교북동 심지빌딩 사무실 앞에서 A4용지에 쓴 편지와 20㎝ 길이의 흉기,독극물 2병이 든 사무용 플라스틱 백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발송 주소나 수신인은 표시되지 않았다. ‘2004년 8월24일 반미반전대책위’라고 적힌 편지에는 “반통일 역적 황장엽과 함께 그 무슨 ‘탈북자동지회’라는 반북모략 단체를 만들고 반북세력들과 결탁하여 온갖 반통일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해온 네 놈의 죄를 결산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 컴퓨터 활자로 인쇄돼 있다.편지는 “(그가) 최근에는 북체제에 반대하는 복수의 반체제 조직이 북에서 활동 중이고 자신이 그 반체제 조직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뻔뻔스러운 거짓말로 남과 북의 민중들을 심각하게 우롱하고 있다.”고 적었다. 윤 이사장은 “사무실을 침입한 흔적도,협박 전화도 없었다.”면서 “국내 대북단체의 활동에 반대하는 ‘친북세력’이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근 대거 탈북과 관련,북한이 탈북지원단체를 비난한 사실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덕홍 전 여광무역 사장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탈북,입국했다.앞서 지난 3월에는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황 전 비서와 김 전 사장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유인물과 흉기가 발견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법원경매 새달부터 기간제로

    법원이 정한 일정한 기간 내에 우편 등으로 부동산 등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 입찰제’가 9월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응찰자가 전국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검찰 등 수사기관의 지속적 단속에도 불구,근절되지 않고 있는 경매브로커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법원은 내달 1일 기간입찰제 시행에 필요한 법원보관금 취급 규칙을 신설하는 등 내규를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등기우편 접수 받기로 기간입찰제는 단 하루 만에 특정장소에서 입찰을 실시하는 ‘기일 입찰제’와 달리 일주일에서 한달 이내의 기간에 입찰을 접수,입찰기간이 끝난 뒤 일주일 내로 정해지는 매각기일에 개찰을 해 낙찰자(최고가 매수신고인)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인들이 기간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첫째는 입찰서류를 경매 집행절차 대행자인 집행관에게 미리 제출하는 방식이다.둘째는 등기우편으로 입찰서류를 보내는 것이다. 기일입찰에 응찰하려면 경매물건 최저매각가격의 10분의1을 입찰 보증금으로 내야 했으나,기간입찰에서는 이 방식과 함께 보증회사의 지급보증 증명서만 받으면 응찰이 가능해 당장 목돈이 없어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종전에는 최저매각가격의 1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했지만 이제는 보증회사에 낼 보증 수수료만 갖고 있어도 응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법원은 그러나 우편입찰의 경우 우편접수에 따른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등기우편으로만 접수를 하며 입찰기간을 넘겨 법원에 도착한 것은 무효로 처리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기간입찰에서 법원은 7∼30일의 입찰기간을 공고한 후 이 기간에 일반인에게서 입찰을 받고 입찰기간이 종료되면 7일 이내에 입찰서류를 개봉,최고 매수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낙찰시킨다. ●부동산 등 고가물건 위주로 법원은 부동산 등 고가의 경매물건 위주로 기간입찰제를 실시할 예정이며,브로커의 개입 가능성이 적은 소액 경매물건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기일입찰제를 활용할 방침이다. 법원은 기간입찰제가 도입되면 응찰자들의 매수신청 등에 대한 브로커의 개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돼 경매브로커에 의한 폐해가 근절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인이 매각기일에 출석해 매수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함 등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기간입찰제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경매브로커의 횡포 등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기간입찰제는 입찰기간도 길고,우편으로도 접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인의 폭넓은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제정된 민사집행법은 경매를 담당한 법관이 물건별,지역별 특성에 따라 기일입찰과 기간입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나 그동안 기간입찰 시행에 필요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저축銀에 돈 몰린다

    저축銀에 돈 몰린다

    주부 박모(50)씨는 지난달 부동산을 처분하고 얻은 2억여원을 어디에 둘까 궁리한 끝에 결국 H저축은행 정기예금에 넣었다.4000만∼5000만원씩 아들,딸 등 가족명의로 분산해 여러 개의 통장을 만들었다.박씨는 “대형 저축은행이어서 나름대로 안전한 듯 하고,사고가 나도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 보장이 된다고 해서 처음으로 저축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회사원 윤모(34·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지난주 은행예금 3000만원을 빼내 동네 J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넣었다.은행에는 1년동안 묻어놔 봤자 이자가 100만원 남짓에 불과하지만 저축은행 금리로는 170만원이나 됐다. 삼화저축은행 서울 삼성동지점은 지난 20일 하루에만 10억여원의 신규예금을 유치했다.정진희 팀장은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슬슬 늘기 시작한 일일 수신고가 4억∼5억원대로 커지더니 급기야 10억원을 돌파했다.”면서 “지난해 이맘때 600명선이던 1억원 이상 예금고객도 지금은 13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루새 예금 10억원 이상 증가” 정책금리(목표 콜금리) 인하,실세금리 하락 등으로 은행 예금이자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쳐주는 상호저축은행에 가계자금이 몰려들고 있다.현재 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업체에 따라 5.4∼6.0%선.은행권 3.4∼3.6%에 비해 최소 2%포인트 이상 높다.이 때문에 미세한 금리차에도 민감한 서울 강남지역 부자들이 대거 이쪽을 찾으면서 은행 PB(프라이빗뱅킹·부자고객 자산관리)센터와 저축은행간 경쟁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22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업계 총 수신고는 3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6조 9400억원)보다 12.1%가 늘었다.같은기간 예금은행(일반은행+특수은행)의 실세총예금은 515조 5000억원에서 506조 9000억원으로 1.7%가 줄었다.이달에는 콜금리 인하에 따른 고객이동이 더욱 심해져 증감률 격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이자 내려도 고객은 더 늘어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낮췄는데도 예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현대스위스은행은 콜금리 목표가 인하된 지난 12일,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6%에서 5.4%로 내렸지만 여기에 아랑곳없이 수신고는 매일 꾸준히 2억∼3억원씩 늘고 있다.윤춘섭 전략기획실장은 “다른 때 같으면 금리인하 이후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을 텐데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기피하는 50∼60대 이자소득 생활자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안정적 소득을 위해 변동금리보다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남 테헤란로 100m마다 저축은행 서울 대치동,도곡동,청담동,압구정동 등 부자들의 접근이 쉬운 테헤란로 일대는 저축은행간은 물론,저축은행과 은행 PB센터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서울에 본사를 둔 27개 저축은행의 60%인 16개가 강남구(14개),서초구(2개) 등 강남지역에 몰려 있다.특히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선릉역 사이에는 100m 간격으로 삼화,솔로몬,한솔,현대스위스 등 10여개 대형 저축은행들이 밀집해 있다. 이에따라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으로서 원래 기능을 저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한국금융연구원 서근우 연구위원은 “그동안 서민금융 확대에 기여해 온 상호저축은행들이 은행수준의 예금자보호(1인당 5000만원) 적용을 이용해 PB영업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갈만한 신용도가 안돼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운용수익(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을 내기가 쉽지 않아 예금증가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면서 “이에따라 이달 말까지 개별 저축은행들의 총회가 끝나는 대로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저축은행을 이용할 생각이 있다면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확정금리형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신한·기업銀 예금금리 0.2%P ↓

    신한은행은 19일 1년만기 실속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3.8%에서 3.6%로,6개월 만기는 3.5%에서 3.3%로 각각 0.2%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또 1개월 만기 금리는 3.1%에서 2.8%로 0.3%포인트 낮아졌다.기업은행도 이날 만기 1년 이상∼2년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를 3.6%에서 3.4%로, 만기 2년 이상∼3년 미만의 정기적금은 연 4.1%에서 연 3.7%로 내리는 등 수신금리를 최대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 [집중분석 모기지론] (중) 주택대출 대안 될까

    [집중분석 모기지론] (중) 주택대출 대안 될까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의 장점은 주택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데 있다.하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원금 상환없이 이자만 꼬박꼬박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한꺼번에 갚거나 만기연장(롤 오버)하는 게 대부분이다.현재 가계에 대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001∼2002년을 전후해 집중적으로 이뤄져 상환 시기도 올 연말에서 내년 초에 몰려 있다.가계는 물론 은행권의 부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줄곧 은행권에 가계대출의 만기연장을 부탁해온 것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기형적인 가계대출 구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72조 7000억원으로,이 가운데 105조원(41.6%)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까지 갚아야 한다.가계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 등으로 은행권이 만기연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돼 가계소득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연체율이 높아지면 ‘대출금 회수→부동산 매물 증가→주택가격 폭락→가계신용 악화→금융회사 부실화→대출 회수 가속화’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금융연구원 강종만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을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절에 비유한다.그는 “당시 미국의 가계대출은 5년 이내의 단기대출이었는데,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면서 “1938년 모기지론 전문회사인 ‘패니매’가 설립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지난 3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설립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모기지론,시장의 안전판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공사로 넘기면,공사는 이를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고,채권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은행측에 지급하는 구조로 돼 있다.따라서 은행으로서는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면 대출채권은 더 이상 은행의 자산이 아니다.모기지론 판매에 따른 수익이 은행 자체의 대출상품을 판매해 얻는 수익보다는 적지만 연체 등의 부실 부담이 완전히 공사로 넘어간다.가계대출의 리스크(위험)가 줄어드는 것이다.이럴 경우 은행은 자본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거나 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주택금융공사 유상규 홍보실장은 “7월 말까지 모기지론을 판매한 금융기관 가운데 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제일은행의 판매액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이같은 이점을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역시 만기가 늘어나는 만큼 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이는 주택금융공사가 장기채권 발행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모기지론의 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할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반면 시중은행은 자금 조달을 주로 수신예금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대출금리를 고정금리로 쉽사리 정할 수가 없다.은행 입장에서 보면 시중금리가 올라갈 때는 고정금리가 불리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모기지론으로 대출받은 뒤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하지만 금리가 올라갈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기지론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신규로 모기지론을 신청할 경우 MBS의 추가 발행 등에 따라 모기지론의 고정금리가 이미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갈아타기를 한다 해도 실효가 없다. ●단기대출→모기지론 전환은 미약 이같은 모기지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으로 바꾼 사례가 아직은 많지 않다.7월 말 모기지론 판매실적 가운데 다른 은행에서 옮겨온 경우는 30%대(4800억여원)다.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담보대출 액수(42조 3000억원)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신규 모기지론이 활성화되면 모기지론의 순기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지만,금리를 낮추고 상환기간을 늘리는 등의 유인책이 없으면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금리인하 ‘유동성 함정’ 논란

    금리인하 ‘유동성 함정’ 논란

    콜금리 인하는 ‘유동성 함정’의 전주곡인가.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불거진 화두다.한국은행과 정부측은 콜금리 인하는 투자부문에는 자신할 수 없지만 소비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한다.콜금리 이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고,채권값이 올라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주가 상승도 은행·유통·건설 등 내수주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채권수익률도 지난 11일 4.04%였다가 콜금리 발표 이후에는 3%대로 떨어지고 있다.17일에는 3.71%였다.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채권값이 올랐다는 의미다. 한은 주식시장팀 권태용 과장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정책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 등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 위원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 낮아져 이자소득자들의 소득이 줄어들긴 하지만 돈이 있는 계층과 부채를 안고 있는 계층의 소비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소비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일각에서 금리가 내려도 소비·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을 놓고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 말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유동성 함정은 화폐수요가 증가해도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지금의 금리인하는 분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교보증권 이민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월과 7월 미국금리 인하에 따라 콜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소비와 투자위축이 지속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콜금리 인하도 실질적인 내수 경기 부양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콜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도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의 덫’에 걸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저금리 후폭풍…단기자금 388조 “갈곳 없네”

    저금리 후폭풍…단기자금 388조 “갈곳 없네”

    시중자금이 넘쳐나지만 갈 곳이 없다.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반면 콜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내리면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 13일에는 10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연 4.19%)마저 미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연 4.25%)보다 떨어졌다.국내외 장기금리가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이러다 보니 국내에서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이는 자금의 단기 부동화(浮動化)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금융불안의 또다른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외 장단기금리 첫 역전 지난 6월말 현재 은행·투신사·종금사 등 주요 금융기관 수신자금의 월평균 잔액은 791조 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88조 8000억원이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이다.이른바 시중에 떠다니는 부동자금이 전체의 절반(49.1%)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물론 자금결제,물품구입,송금 등을 위한 일시 대기성 자금도 적잖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은행권의 수신금리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도 시중자금의 부동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수신금리 추이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실질금리가 올 1월 0.75%,2월 0.72%,6월 0.23%로 떨어지다가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은행의 수신금리 외에도 시장금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달 4.08%로 집계돼 같은 달 물가상승률(4.4%)을 감안하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8월 물가상승률이 4%대를 벗어나기 힘들고,국고채 수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마이너스 폭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신권 대안되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계정에서 6조 5375억원이 빠져 나갔고,대신 투신사에는 6조 8345억원이 들어왔다.이 지표만으로 은행권에서 투신권으로 모두 빠져 나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투신권에 돈이 몰리는 것은 투신권의 펀드 운용에 따른 수익률이 은행의 수신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투신권에 유입된 자금도 주식형 채권보다는 단기 수신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나 단기채권투자신탁 등에 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꼬를 터줘야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기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맡는 증시쪽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배당의 주식관련 상품 개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하나은행 배문환 부장은 “돈이 갈 곳이 없으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쏠리거나 해외로 투자처를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LG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 보니 싼 금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며 “비과세 장기금융상품 개발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 위원은 “최근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시대에 만들어진 이자소득세 16.5%(주민세 포함)를 감면해 주는 등 감면정책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北, 日TV방송국에 저작권사용료 요구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을 포함,조선중앙TV(KRT)의 영상을 허가없이 사용한 일본 TV방송국들에 저작권 사용료 지불을 요구해 왔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북한은 2001년 저작권법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다른 회원국 국민의 저작물도 자국 저작권법을 적용해 보호할 의무 등을 규정한 베른협약에 가입,이를 근거로 지불을 요구했다. 조총련을 통한 북한의 이런 요구에 일본 정부는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북한은 베른조약에 가입하더라도 저작권 보호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일본 TV방송국들은 “저작권법상 인정되는 보도 목적의 인용분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거나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등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일본 TV들은 납치문제가 관심사로 부각된 1∼2년 전부터 와이드쇼와 보도 프로그램 등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등장하는 영상을 자주 내보내고 있다. 조선중앙TV는 태국 위성을 이용,해외에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일본 TV방송국들은 위성수신회사에서 영상을 전송받아 사실상 무단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4월 베른협약에 가입하자 지난해 말 조총련 간부가 평양을 방문해 “KTR의 영상이 반(反)공화국 선전에 악용되고 있다.”며 저작권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조총련을 통해 이용료를 요구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은 지난 5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북한을 재방문하기 직전 일본 TV방송국 관계자들에게 영상 남용중지를 요청했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