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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위성은 네 동선을 다 알고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다목적 위성인 ‘아리랑 2호’와 첫 군용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를 잇따라 쏘아올리며 위성 강국으로의 힘찬 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각국은 기상관측, 통신, 위성항법시스템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군사적으로도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앞다퉈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머리 위에서 땅 위 구석구석을 지켜보는 ‘위성의 눈’에 대해 알아보자. 대기권 밖에서 떠다니는 인공위성은 도로 위 자동차 번호판 숫자까지 알아낼 수 있는 신비의 ‘눈’을 가졌다. 대체 어떤 카메라로 찍는 걸까. 디지털 카메라의 촬영 원리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광학 렌즈가 장착된 위성은 태양빛이 지구에 반사돼 되돌아오는 빛을 렌즈를 통해 모으고, 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꾼 뒤 지상 기지국에 보내 영상으로 재현한다. 단 지상으로부터 수백㎞ 떨어져 있기 때문에 초점을 무한대로 맞출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지난달 28일 발사한 다목적 위성 ‘아리랑 2호’는 해상도 1m급의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구름이 끼거나 밤에는 촬영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때문에 세계적인 첩보위성들은 대부분 밤낮없이 전천후로 촬영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를 달고 있다. 해상도 10㎝급의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 첩보위성인 ‘키홀-12’는 적외선 카메라를 달고 지상을 내려다 본다. 카메라에 장착된 적외선 센서는 열을 추적하는데, 지상의 대륙간탄도탄이나 미사일 등의 발사를 감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라크전 때 진가를 발휘했다. 미국의 ‘래크로스’(해상도 1m급)처럼 레이더를 장착한 위성도 있다. 위성에서 레이더 빔을 지상으로 쏜 뒤 물체에서 반사되는 신호의 강도를 측정해 영상으로 구현하는 원리다.2008년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의 ‘아리랑 5호’위성에는 디지털 카메라 대신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위성 카메라는 해상도와 함께 한꺼번에 찍을 수 있는 폭이 중요하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찍는 폭이 좁게 된다. 통상 해상도 1m의 위성은 20㎞ 안팎, 해상도 10m의 위성은 40∼50㎞의 폭을 한 번에 찍을 수 있다. 요즘은 아이가 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119에 신고하는 대신 휴대전화부터 찾는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위성항법장치(GPS) 기능 덕분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GPS 덕에 휴대전화를 소지한 아이의 위치를 10m안팎의 오차 범위 내에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GPS는 동일한 시각에 맞춰져 있는 4개의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앞뒤, 좌우, 높이, 시간 등 네가지 요소를 동시에 계산해 위치를 짚어낸다. 찾는 물체의 위치는 위성에서 신호를 발사한 시점과 수신 시점의 시간 차를 측정한 뒤 빛의 속도를 곱해 계산한다. 그러나 GPS가 갑자기 정보 제공을 중단하거나 엄청난 오차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착륙하던 항공기가 부딪혀 폭발할 수도 있고, 연습 중인 유도미사일이 궤도를 벗어나 다른 나라를 폭격해 쑥대밭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갈릴레오 프로젝트’라는 또 다른 위성항법시스템이 준비 중이다.2010년까지 45억달러(약 4조 6000억원)를 투입해 30개의 위성을 고도 2만 3600㎞에 쏘아올려 선박과 자동차, 항공기 등에 위치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도 최근 참여가 확정됐다. 갈릴레오 위성의 큰 장점은 GPS 위성들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위치정보의 오차가 1m 이내(GPS는 5∼10m)로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또 GPS보다 신호구조가 개선돼 실내에 있는 사람의 위치도 잡아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군이 통제하는 GPS와 달리 유사시 서비스가 중간에 끊길 가능성이 적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좋은저축銀 6개월 영업정지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분당 좋은상호저축은행에 대해 6개월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것은 지난해 7월 부산의 인베스트저축은행 이후 처음이다. 금감위 검사 결과 좋은저축은행은 6월말 현재 부채가 자산을 1140억원 초과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21.81%로 나타났다. 금감위는 또 지난 4∼7월 좋은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서 출자자에 대한 부당 자금지원 60억원과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 취급으로 인한 부실액 958억원 등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좋은저축은행의 수신과 대출업무 등 모든 업무가 정지되며 예금 지급도 중단된다. 금감위는 대주주인 임진환씨 등 전·현직 임직원 2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임씨가 금감원 출신으로 금융당국의 검사기법을 훤히 꿰뚫고 있어 각종 불법을 조기에 적발하기가 힘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좋은저축은행은 10월말까지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경우 영업재개가 가능하지만 시한까지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교은행 설립 등을 통해 정상화가 추진된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좋은저축은행의 예금지급 정지로 예금자들이 불편을 겪게 됨에 따라 추석 전에 예금액 중 1인당 500만원씩을 가지급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금감위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좋은저축은행의 총 예금자는 2만 918명이며 예금 규모는 556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예금보호대상인 5000만원 이하 예금자는 2만 723명, 예금액은 5436억원이다. 또 5000만원 초과 예금액 124억원 중 비보호대상 예금액은 26억 5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금감위는 집계하고 있다. 좋은저축은행은 1982년 설립됐으며 대주주 임씨가 현재 지분 81.6%를 소유하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민銀 10일 ‘전환고시’

    국민은행이 오는 10일 전국 6곳 시험장에서 비정규직 행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을 실시한다. 응시인원은 1700명을 넘어서지만 채용인원은 80명에 불과해 은행 내에서는 ‘전환고시’라고 불린다. 텔레마케터직은 172명이 응시했지만 최종합격자는 8명에 불과하며, 업무지원직은 319명 가운데 12명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비정규직 행원 입사 경쟁률이 20∼30대1인 점을 감안하면 비정규직으로 들어와 정규직 행원이 되려면 400∼600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재직기간 2년 이상인 비정규직 행원은 나이와 학력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고용 불안과 낮은 연봉으로 고민하던 비정규직 행원 대다수가 전환시험에 응시하는 분위기다.10일 실시되는 필기시험은 수신을 필수과목, 외국환과 가계여신을 선택과목으로 한다. 120여명이 2차에 선발돼 면접 및 인사고과 등을 반영해 80명의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전환고시를 위해 비정규직 행원들은 스터디 그룹 결성은 기본이고 퇴근 후 특강을 받기도 하며 여름휴가를 공부를 위해 고스란히 반납하기도 한다.그래서 최종 합격한 직원들은 정규직 행원보다 우수하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은행의 경우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은행-신한은행 넘버2 기싸움

    은행권 규모 2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행장 신상훈 오른쪽)의 기(氣)싸움이 치열하다. 지주사 전체로 보나, 은행을 따로 떼어서 보나 규모와 수익이 엇비슷해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2위 자리가 바뀐다. 더욱이 ‘우리은행’이라는 행명을 둘러싼 소송 과정에서 두 은행의 관계가 불편해 졌고, 신한과 조흥이 통합하는 틈을 타 우리은행이 조흥은행과 거래하던 기관과 기업 일부를 차지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가 심화됐다.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최근 우리은행이 주장하는 ‘토종 은행론’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황 행장은 7일 월례조회에서 “언론에서 은행권 2위 쟁탈전이라고 하는데 은행의 규모는 여수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우리은행이 확고한 2위”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8월말 현재 우리은행의 총대출은 91조원으로 신한은행 85조원보다 많고 평균잔액 총예금도 85조 5000억원으로 신한은행 81조 8000억원과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황 행장은 또 “지주사 전체의 자산도 우리금융지주가 218조원으로 신한금융지주 207조원보다 많다.”면서 “신한지주가 아직 LG카드(자산 12조원)를 인수하지도 않았고, 겹치는 고객도 많은 데 미리 가정해 더하는 계산법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1위를 목표로 하는 신한이 2위 자리에 연연하겠냐.”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황 행장이 은행 비교는 예금과 대출을 기준으로 삼고, 지주사 비교는 자산으로 삼았는데 자기 쪽에 유리한 수치를 잣대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의 자산을 비교해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탁계정을 포함한 신한은행의 자산이 173조원이고, 우리은행은 162조원이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도 신한은행이 9484억원으로 우리은행 8485억원보다 앞선다. 지주사의 순익익도 신한지주(1조 721억원)가 우리지주(1조 45억원)보다 앞섰다. 통상 은행의 규모를 비교할 때는 단순한 예수금이나 대출금이 아닌 부채(예수금 및 채권발행액)와 자본금 등을 운영해 나온 결과물인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편 황 행장은 “영업우수자에게만 주어지는 솔개 넥타이를 매고 구두끈을 고쳐매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들어 성장보다는 자산 건전성에 무게를 두던 전략을 다시 성장 쪽으로 튼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는 신한은행이 대대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면 국민은행과 함께 3대 시중은행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콜금리 금통위의 코드는…

    콜금리 금통위의 코드는…

    향후 콜금리 코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 여부는 현실가능론과 책임론으로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좀 더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 자칫 우려되는 경기하강 조짐에 금리 인상이 찬물을 끼얹게 될 경우 쏟아질 책임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도 있다. ●한은, 가능하긴 한데… 한국은행은 현재 연 4.5%인 콜금리를 추가 인상해도 경기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 주목한다. 우리 경기가 하강국면이 아니라 소프트패치(경기 상승기조속 일시 둔화)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하방위험이 있지만 자동차 업계의 파업, 장마 등으로 인한 소비활동 부진 등에 따른 7월 경기지표를 경기하강 국면으로 몰아가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서 유가가 연말까지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동성 과잉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갈수록 금융기관의 단기수신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50%대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단기수신 비중은 지난 5월 51.8%,6월 51.5%,7월 50.6%,8월 5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책임지기는… 한은은 지난달 콜금리 인상에 따른 곳곳의 비난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정부의 콜금리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진 7월 산업생산 증가율,2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등 경기지표들이 경고 사인을 보내는 상황에서 ‘나홀로 인상’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8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각각 24개월,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망치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롯, 세계 경기에 대한 엇갈린 전망도 무리수를 두기에는 버거운 변수들이다. 콜금리를 두달 연속 올린 예가 없었다는 점도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8·9월 산업활동동향 등 경기지표를 본 뒤 10월쯤 콜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시중銀 ‘알토란 계좌’ 쟁탈전

    시중銀 ‘알토란 계좌’ 쟁탈전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인수·합병(M&A)과 대출 자산 확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 경쟁을 해왔던 시중은행들이 제2의 ‘은행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싸움은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고객의 정보와 계좌를 뺏고 빼앗기는 ‘실속 게임’이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국민은행은 더 이상의 외형 확장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2580만명에 이르는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LG카드를 인수하는 신한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도 1000만명에 이르는 LG카드 고객의 정보와 계좌를 흡수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자체성장 전략에 따라 자산을 급격하게 늘려온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교차판매(크로스셀링)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계좌 싸움’ 불 붙는다 계좌는 모든 금융거래의 기초로, 얼마나 많은 고객의 계좌를 확보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 좌우된다. 향후 계좌 쟁탈전의 백미는 단연 LG카드의 1000만 계좌가 어디로 가느냐이다. 카드사는 자체 계좌가 없기 때문에 LG카드 고객들은 저마다 거래 은행에 결제 계좌를 두고 있다. LG카드에 따르면 신한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를 하는 고객은 전체의 10%가량이다. 국민은행과 농협이 50%, 우리은행이 10%, 기타 은행들이 1∼4%를 각각 차지한다. 만일 신한은행이 LG카드 고객의 계좌를 대거 유치한다면 막대한 고객정보와 엄청난 저원가성예금(핵심예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반대로 LG카드 고객들이 기존 계좌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수 시너지 효과는 그만큼 반감된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LG카드 인수가 완전히 끝나면 신한은행은 맨 먼저 계좌 흡수 작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기업금융에서도 계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각 은행에 흩어져 있는 계좌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기업 종합자금관리서비스(CMS)를 은행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어 기존의 주거래은행 개념까지 흔들리고 있다. 기업은 통상 주거래은행을 정해 놓고 그 은행을 통해 금융거래를 처리해 왔지만, 기업의 모든 자금관리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CMS가 등장하면서 CMS를 제공하는 은행이 사실상 주거래은행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금을 한 곳으로 모으는 모(母) 계좌는 CMS를 제공한 은행으로만 설정할 수 있어 CMS 제휴가 된 은행으로 모든 자금이 모이게 된다. 은행들은 기업의 해외지사 자금관리까지 총괄해주는 글로벌 CMS도 내놓고 있다. ●고객정보 활용이 승부 가른다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한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도 은행간 경쟁의 주요 승부처로 꼽힌다. 교차판매의 핵심 수단인 CRM은 고객의 수요에 맞는 금융상품을 즉석에서 소개해 주는 서비스로 방대한 거래 정보와 고객 개개인의 성향이 데이터로 축적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국민은행이 지난해부터 CRM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어 경쟁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부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CRM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 고객의 자산·부채·금융거래 실적 등 모든 정보가 모니터에 나타나고, 이 고객에게 어떤 금융상품을 소개해야 하는지도 자동으로 뜬다. 국민은행은 교육, 결혼, 주택, 노후, 목돈 마련 등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자동화기기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신한·하나 등 지주사 형태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은 은행·증권 등 각 계열사 고객의 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CRM 마케팅으로 국민은행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CRM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수신만기 재예치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면서 “몹집 불리기가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고객을 얼마나 지키고 빼앗아 오느냐에 따라 은행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문화재 숨결을 찾아서] 종로구 우정총국 건물

    [문화재 숨결을 찾아서] 종로구 우정총국 건물

    1884년 우정업무를 처음 시작했던 종로구 견지동 397에 자리잡고 있는 우정총국을 찾았다. 우정총국 건물은 1970년 사적 213호로 지정됐다. 개인이 도보나 말을 타고 서신을 전달하던 우리나라의 ‘우편제도’는 우정총국이 생기면서 비로소 관청에서 저렴한 요금을 받고 편지를 수집해 각 지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바뀌게 됐다. 우정총국은 우리나라 우편제도의 상징물보다는 갑신정변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1884년 12월 개화파가 갑신정변을 일으킨 곳이면서 우정총국 개국 기념식 날 거사를 했기 때문이다. 김옥균과 박영효, 홍영식 등이 주도해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발적 근대화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30여평 규모의 우정총국은 1972년부터 체신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 곳에서 초대 우정총국 총판이었던 홍영식의 경연록과 구한말 우표, 최초 우체부의 복식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근대적 통신제도 도입의 선구자인 홍영식은 1880년 5월 수신사 김홍집을 따라 일본에서 4개월간 머물면서 근대 우편제도를 접했다.1883년 6월 민영익을 따라 미국을 방문, 서양의 우편제도를 본 뒤 개화파들과 함께 우편제도의 중요성을 알렸다. 결국 고종황제는 칙명으로 우정총국을 설치했다. 원래 우정총국은 본관 외에도 여러 동이 있었는데 갑신정변 때 불에 타 본관만 남았다.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은 문을 닫고 다시 역참제가 10년 동안 실시됐다. 우정총국은 1893년부터 우정업무를 재개했지만 1905년 일본에 통신권을 뺏긴 뒤 교육기관으로 운영됐다. 광복 뒤 부동산업자인 신태균씨가 매입했고, 이를 서울시가 1956년 동대문 보수공사에 우정총국의 기와와 목재를 쓰기 위해 이 건물을 샀다. 이 소식을 접한 체신부 직원 진기홍씨가 체신부 최재호 차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건물의 훼손을 막았다. 체신부는 결국 건물을 사들여 우표 도안실 및 체신인의 교양지 ‘체신문화’의 사무실로 사용했다.1972년 우정총국 용도를 놓고 고민하던 체신부는 이 곳을 체신기념관으로 사용하기로 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사설] 이자놀이로 제 배만 불린 은행들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서는 통·폐합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유행병처럼 번졌다. 선진 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몸집부터 키워야 한다는 논리에서였다. 하지만 오늘날 금융권의 현주소는 서민 상대 ‘이자놀이’라는 극히 실망스러운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은행들이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 대출을 꺼리는 대신 돈 떼일 위험이 적은 부동산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을 굴린 탓이다. 최근 부동산값이 급등한 것도 은행권의 이러한 영업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대출 때 변동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위험 부담은 모두 서민들에게 떠넘겼다. 은행들의 이자놀이 결과는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과 수익구조에서 여실히 확인된다.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0년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1%에서 3.62%로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연 11%에서 5%대로 떨어지는 데 그쳐 예대마진이 0.42%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높아진 덕분이다. 그러다 보니 은행들의 이자 수익 비율은 87%에 이른다. 선진국의 50∼55%와 비교하면 이자놀이에 얼마나 골몰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1년만에 491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니 서민들의 고혈을 짜 제 잇속만 챙긴 꼴이다. 은행들은 지금이라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시대에 가처분소득을 늘려 성장률을 높이는 방편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은행권도 서민 상대 돈놀이에서 탈피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 국부를 창출해야 한다. 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우물안 개구리식 영업에서 벗어나도록 대출금리 인하를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다.
  • 방송가 ‘HD 콘텐츠’ 경쟁 불붙나

    방송가 ‘HD 콘텐츠’ 경쟁 불붙나

    방송가에 고화질(HD) 콘텐츠 바람이 불고 있다. 케이블·위성방송은 물론,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까지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그러나 아직도 HD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이 일부에 국한돼 있고,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HD 전환·송출,HDTV 수상기와 수신기 등 인프라 보급도 풀어야 할 과제다. ●HD 콘텐츠, 영화부터 시작 지상파들이 뉴스·드라마·다큐멘터리 등을 중심으로 HD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위성 등도 최근 HD 콘텐츠에 눈돌리고 있다. 특히 2010년까지 150개 정도의 채널을 HD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운 케이블업계는 온미디어·CJ미디어·지상파 계열 등 MPP(복수방송채널사업자)를 중심으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캐이블채널인 온미디어의 스토리온은 지난달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HD전용관’을 편성, 국내외 최신 흥행영화를 방영하고 있다.CJ미디어의 CGV CHOICE는 이달부터 국내 최초로 HD PPV(개별 프로그램 유료시청)서비스를 시작했다.‘왕의 남자’‘태풍’‘캐리비안의 해적’ 등 최신 영화들을 중심으로 DVD보다 화질·음질이 뛰어난 HD 영화를 집중편성했다.CGV CHOICE 관계자는 “HD PPV서비스는 SO에게 양질의 HD 콘텐츠를 제공하고, 시청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최신 영화를 고화질로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MPP는 영화를 시작으로, 드라마 등으로 HD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위성·DMB도 HD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24시간 HD 채널인 스카이HD는 최근 세계 최대의 HD채널 보유자인 미국 붐HD네트워크와 제휴,2년간 매일 오후 6∼8시 스포츠·패션·음악·예술·공연·영화·라이프스타일 등 7개 장르의 콘텐츠를 독점 공급한다. 스카이HD 홍금표 대표이사는 “HD 콘텐츠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붐HD와의 제휴를 통해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MB TU미디어는 지난해 직접 투자, 제작한 HD영화 ‘물음표’를 1일에 이어 8일 2부작으로 방영한다. HD로 제작된 만큼,DMB 전통 콘텐츠가 아니라 케이블 영화채널 OCN에도 제공, 이달 중순 방송될 예정이다. ●PP·SO의 HD전환·송출등 숙제 산적 HD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우선 HD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편성해 전환, 송출할 수 있는 채널들이 아직 제한적이고 SO들도 HD 중심의 전송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 방송위원회는 SO와 PP의 디지털방송 전환 및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모두 88억원을 융자, 지원키로 하고 14일까지 사업자를 공모한다. 또 H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HDTV 수상기와 셋톱박스(수신기) 등 인프라 보급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최근 LCD나 PDP 등 HDTV 수상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나 SD(표준화질)급 TV를 보는 가구가 많고, 수십만원대에 이르는 HD용 셋톱박스와 기본형보다 2배 이상 비싼 시청료도 여전히 부담이다.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C&M 유시화 과장은 “HD 콘텐츠와 인프라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문제”라면서 “올 하반기부터 MSO들이 HD용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라서 HD 콘텐츠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서민 상대 ‘이자놀이’ 제 배만 불린 은행권

    은행들이 서민층을 상대로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을 최대화하는 ‘이자놀이’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의 경쟁력 제고나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개발보다 금리 변동의 위험을 서민가계에 전가시키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이다. 특히 일반 서민층을 이익 창출의 타깃(목표)으로 삼으면서 신용평가 기법이 거의 필요없는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중,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의 수익을 보장하기에 앞서 대출금리 인하를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시중·지방·국책 등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87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조 5517억원보다 23.4%나 늘었다. 특히 국책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외환위기 이전 1992∼96년 평균 9167억원이었으나 2001∼2005년에는 평균 4조 6372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관련, 임영록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비이자 수익은 13.1%로 미국 44.6%, 영국 46.4%, 캐나다 48.9%에 비해 턱없이 낮다.”면서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익에서 탈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96∼97년 당시 연 11%에서 지난해 3.62%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11%대에서 5%대로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마진은 96년에는 0.42%포인트에 불과했으나 2004년 2.15%포인트, 지난해 1.97%포인트 등으로 매년 2%포인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자수입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 순이익도 96년 6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1조 400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무엇보다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하고 은행들이 부실 공포증에 시달리면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이자 순이익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반은행의 가계대출은 96년 말 50조 1900억원으로 산업부문의 대출 127조원의 4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05조 5000억원으로 산업대출 308조 4000억원에 버금갔다.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28.3%에서 지난해 49.8%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가계대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95%가 시중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로 이뤄졌다. 이는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은행은 가만히 앉아서 예대마진만큼 이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직원들의 배만 불렸다.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1년전 24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라서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축소, 서민을 비롯한 개인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 저축성수신 500조 돌파

    은행 저축성수신 500조 돌파

    올 상반기 은행들의 총수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외형 경쟁 심화와 법인 머니마켓펀드(MMF) 익일매수제 영향으로 비은행권의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은행 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885조 4450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62조 2810억원(7.6%) 증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액 34조 2700억원, 하반기 증가액 21조 8240억원을 2∼3배가량 웃도는 것으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액이다. 총수신 가운데 금융채는 작년말보다 26조 3000억원(21.0%) 증가했다. 은행들이 대출 자산을 급속히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채 발행을 늘린 것이 수신 증가 요인으로 풀이됐다. 법인 MMF의 수시입출 제한에 따른 자금시장의 변동도 두드러졌다. 이들 자금이 은행권의 금전신탁으로 몰리면서 신탁액이 상반기에 13조 4000억원(27.6%)이나 증가했다. 저축성 예금은 504조 48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정기예금은 작년 하반기 11조 1000억원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4조 6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의 거액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되면서 정기예금과 기업자유예금의 계좌당 금액이 상반기에 각각 90만원,141만원 늘어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휴대전화 스팸’ 증가세 여전

    정부의 강력한 대책에도 ‘휴대전화 스팸’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 스팸 상담과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1일 펴낸 ‘2006 정보화에 관한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휴대전화 스팸 수신 건수는 지난해 5월 0.62통에서 지난해 12월 0.74통, 올해 5월 0.99통으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與 “다 잃어버렸다” 위기의식 팽배

    與 “다 잃어버렸다” 위기의식 팽배

    “흩어지면 죽는다.”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둔 3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여당 의원 워크숍의 분위기는 비장했다.5·31 지방선거와 7·26 재·보궐선거 참패, 바다이야기 논란으로 야기된 여권의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당과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이고, 보수신문은 매일 우리를 공격하며, 사람들은 불임정당이라고 조롱한다. 재·보선만 했다 하면 지고, 국회에선 한나라당 결재가 있어야 겨우 법안을 통과시키고, 당 지도부가 수시로 바뀌어 비상체제가 상시체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은 우리 맘대로 안 되고, 든든한 우리편인 전라도도 여의치 않으며,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있지만 경상도 민심은 요지부동이고 ‘행복도시’다 뭐다 했지만 충청도도 돌아앉았다. 언제나 우리 편인 줄 알았던 30,40대와 20대마저 한나라당이 좋다고 한다.”며 고립무원의 허탈감을 피력했다. 초청 강사로 나선 김윤재 변호사는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예로 들며 “과거를 복원하려는 것이 국민의 입장에서 납득할 만한 구도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자녀교육과 주거·노후정책 등 국민이 원하는 부분을 자신있게 내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지도부에 강력한 현안 돌파 능력을 요구했다. 임종석 의원은 “우리당이 야당 공격에 너무 무력하다. 당·정·청이 협력해 문제 해결능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우리당이 지방선거 이후 너무 자제하는 모습”이라면서 “의원 한번 더 하려는 집단이 아니라 재집권해도 좋은 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고 강조했다. 임종인·조경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고 있나. 너무 우측으로 가고 있다.”며 김근태 당의장의 뉴딜 행보에 쓴소리를 던졌다. 정기국회를 위기 돌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감세와 안보를 정기국회의 화두로 내세우기로 했는데 감세와 안보는 미국 공화당과 영국 보수당이 개혁 정당을 패배시킬 때 쓴 주무기”라며 정교한 반대논리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이목희 의원도 “지금은 다 잃어버렸다.”고 개탄한 뒤 “정기국회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법을 잘 만들어 한나라당과 대척점을 그어야 한다. 그 뒤 오픈 프라이머리를 잘 만들어서 기동전을 할 수 있으면 중도개혁 대연합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민생 제일주의’와 ‘뉴딜’에 방점을 찍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4세대통신 첫 성공

    4세대통신 첫 성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음악파일 100곡을 3초 이내에, 고화질 영화 1편을 6초 이내에 내려받을 수 있는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속도의 한계로 전송이 불가능했던 HD급 영상이 4G에서는 깨짐 없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진정한 유비쿼터스 사회의 기반 네트워크를 마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서귀포 중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4세대(G)포럼 2006’에서 정지 때에는 1Gbps급, 이동할 때에는 100Mbps급 전송 속도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4G 시범시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0년께 상용화될 미래 무선통신기술인 4G 표준화 작업을 주도, 기술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4G 기술은 내년 10월께 ITU(국제전기통신연합)가 전세계 공통의 주파수를 결정한 뒤 표준화 과정을 밟게 된다. 1Gbps의 전송 속도면 MP3 음악파일(300MByte) 100곡을 2.4초에,CD 1장(800MByte)짜리 영화 1편을 5.6초에,20M급 HDTV 방송도 12.5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공개 시연에서 세계 최초로 60㎞로 달리는 차 안에서 100Mbps급 전송 속도로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용하게 해주는 ‘핸드오버’(Handover) 구현에 성공했다. 핸드오버란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서비스의 끊김 없이 이동하도록 해주는 기술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또 정지 때에는 여러 사용자가 동시 접속했을 때,1Gbps급 속도로 HD(고화질)방송 32개를 한번에 내려받으면서 동시에 초고속인터넷, 화상통화, 포럼 생중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범서비스를 시연해 4G의 차별화된 성능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의 4G 시범서비스는 현존 최고의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전송속도 20Mbps보다 더욱 향상된 100Mbps급으로, 대용량 데이터도 안정적으로 송수신했다. 서귀포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대출금리 7월 0.31%P 급등

    콜금리 인상 및 은행간 경쟁 약화 등으로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4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떨어져 콜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의 얄미운 잇속 차리기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분 기준)는 전월보다 0.31%포인트 급등한 연 5.79%를 기록했다. 주택대출금리가 한 달간 0.31%포인트나 오른 것은 2002년 2월 이후 처음이다.반면 예금금리는 되레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4.46%로서 0.02%포인트 낮아졌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e메일 에티켓 지키면 업무 효율성 높아져요”

    ‘e메일 에티켓을 아시나요.’ LG전자가 직장인의 일상적 업무 수단으로 자리잡은 e메일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e메일 에티켓 5계명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자사의 국내외 임직원들이 발신·수신한 e메일은 총 4500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e메일 홍수’속에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LG전자가 꼽은 e메일 에티켓 5계명은 이렇다. 우선 ‘수신자 지정을 명확하게 하라.’는 것이다.e메일 수신자를 명확히 지정하면 불필요한 메일 수신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업무 협조’나 ‘보고’,‘결재 요청’ 등 e메일 제목에 머릿글 사용을 권했다. 이밖에 ▲내용은 짧고 명료하게▲회신은 24시간 이내에▲회신할 때에는 첨부파일 제거 등도 직원들이 업무 손실 예방 등을 위해 지켜야 할 e메일 에티켓으로 꼽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무궁화 5호’ 軍통신전력 증강

    ‘무궁화 5호’ 軍통신전력 증강

    (1)강원도 험준한 산악→“통화 OK”(2)호주 인근 태평양→“통화 OK”(3)적의 전파방해→“통화 OK” 앞으로 우리 군의 통신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22일 하와이 인근 적도 공해상에서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군 공용 통신위성 ‘무궁화 5호’ 덕택이다. 무궁화 5호는 하나의 위성체에 각각 12개와 24개의 군·민용 중계기가 탑재된 것으로 3만 6000㎞ 상공의 정지궤도(동경 113도 적도지점)에 올려져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와 함께 자전하기 때문에 아래에서 보면, 고정된 위성이나 다름없다. 기존의 군사용 통신은 땅속 광케이블을 이용한 유선망이나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무선통신, 무전기 등 주로 지상망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케이블이나 고지의 통신중계소는 전시에 집중 타격대상이 되거나 천둥이나 번개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며 거리상 제약도 따른다. 또 한반도처럼 산악 지형에서는 전파가 차단되기 일쑤여서 무전기 사용도 매끄럽지 못하다. 하늘 높이 쏘아올려진 인공위성은 이같은 지상 통신의 장애를 일소할 수 있다. 우선 무궁화 5호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반경 6000㎞까지를 통신권으로 하기 때문에 태평양 중앙부 날짜변경선에 있는 군함과도 한 번에 통화할 수 있다. 다만 휴전선 이북의 북방 지역은 전파방해를 방지하는 국가간 협약에 따라 통신권에서 제외했다. 또 산악 등 장애물에 상관없이 항공기와 함정 등 움직이는 무기체계와의 통신도 원활해진다. 이와 함께 군용 위성은 적의 전파방해에 대응할 수 있는 대(對)전자전 기능까지 갖춰 전투력 향상도 기대된다. 이와 맞물려 우리 군이 최근 자체 개발에 성공한 ‘지상전술 ‘C4I’(정보·감시·지휘·통제) 체계와 연동돼 전투 상황에서 부대간 통신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진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기존에 우리 군은 무궁화 3호 등 민간 위성을 빌려 통신을 주고받았는데, 이 경우 통신 보안이 어렵고 적의 전파 방해에 노출되기 쉬웠다.”며 “무궁화 5호로 이런 문제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군이 무궁화 5호를 실제로 활용하는 시기는 내년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무전기부터 지상 송수신시설에 이르기까지 무궁화 5호의 체계와 ‘교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모두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직파 간첩 1명 검거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남파한 이른파 ‘직파간첩’이 공안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간첩은 1996∼1997년 수 차례 태국인 행세를 하며 국내에 잠입해 군 레이더기지, 미군부대, 원전 등 이른바 ‘전시 타격목표’를 촬영한 데 이어 최근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다시 잠입하다 덜미를 잡혔다.21일 국회 정보위 등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지난달 27일 국내에 들어온 남파간첩 정경학(48)을 붙잡아 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간첩, 금품수수, 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 18일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국정원은 그가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달 31일 시내 호텔에서 그를 검거하고 필리핀 여권과 공작금 미화 3188달러, 음어 CD, 신분 위장용 증명서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 수사기관은 그의 필리핀 탈락주 주거지에서 카메라와 보고 및 지령 송수신용 컴퓨터, 단파라디오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결과 정경학은 노동당 35호실 소속 공작원으로,1995년 12월 태국에서 현지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1996년 3월부터 1998년 1월 사이에 3차례 국내에 잠입했으며 이 가운데 1996년 3월과 1997년 6월에 ‘전시 정밀타격을 위한 좌표확인’ 목적 등으로 주요시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촬영한 곳은 울진 원전,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합참청사 등이다. 청와대 촬영도 1996년 3월 두 차례 시도했으나 경비가 삼엄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는 지난 6월 ‘남조선 장기침투 여건 조성’ 지령과 함께 공작금 1만 달러를 받고 국내 장기 침투 여건을 탐색하기 위해 ‘켈톤’ 명의의 필리핀 여권을 갖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잠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활동할 때 ‘정 선생’으로 불린 그는 1993년 7월부터 동남아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필리핀 사람으로 4차례 국적을 세탁해 오면서 정영학, 정철, 모하메드, 마놋세림, 켈톤 등의 가명을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남 함주 출신의 그는 1976년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2학년을 중퇴한 뒤 인민군 총정치국 적공국(敵工局)의 사병, 공작원 등을 거쳐 1991년부터 대외정보조사부(현재 35호실) 공작원으로 선발됐다.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의 교육을 받고 1993년 7월부터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활동해 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儒林(674)-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0)

    儒林(674)-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0)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20) 이 구절에서 대학의 팔조목은 다음과 같이 규정되었다.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이중 격물에서 수신까지의 다섯 조목은 ‘명명덕(明明德)’, 즉 천부의 밝은 덕을 밝히는 방법이요,‘제가’에서 ‘평천하’까지는 ‘신민(新民)’, 즉 ‘백성을 새롭게 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문과 수양의 근본적인 방법으로 ‘격물(格物)’과 ‘치지(致知)’가 특히 송대 성리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핵심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격물’과 ‘치지’가 합쳐져서 마침내 ‘격물치지(格物致知)’란 고사성어가 탄생된 것. 특히 성리학의 완성자라 할 수 있는 주자는 대학의 내용을 설명한 그의 저서 대학장구(大學章句)에서 ‘격물치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격물은 사물에 이르러 그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고, 치지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을 더욱 끝까지 미루고 궁리하는 것이다.” 사물의 이치를 하나하나 철저히 궁구하여 그 극처(極處)에 도달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 천하의 사물의 이치와 활연관통(豁然貫通)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본래부터 갖고 있는 심지(心知)를 밝힐 수 있고, 그 작용에 의해 성의(誠意)와 정심(正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부터 ‘격물치지’는 성리학에 있어 학문을 연구하는 정법(正法)이 되었으며,‘격물’은 ‘사물에 나아간다’는 뜻이고,‘치지’는 ‘지(知)’를 이룬다는 뜻이니, 각각의 사물에 나아가 그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게 되면 마침내 앎(知)을 완성하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즉 사물이나 현상 속에 내재하고 있는 이치를 탐구하여 나의 지식을 완전히 이룬다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자의 해석에 반기를 든 사람이 바로 육구연(陸九淵). 그는 이미 주돈이의 태극도설에 나오는 ‘無極而太極’이란 구절을 ‘무극이면서 태극이다.’라고 해석한 주자의 학설에 정면으로 도전하였다. 그는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생겼다.’라는 도가적인 해석을 하였는데, 마찬가지로 육구연은 ‘격물치지’에 대한 주자의 해석에도 정면으로 비판을 가했던 것이다. 주자가 주장한 학문의 기초로서의 ‘격물치지’는 사물이 무한한 이상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완성할 수 없는 것이며, 아무리 주자처럼 광범하고 치열한 평생의 연구를 한다 하더라도 도저히 지식을 완전히 이루기에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주자가 ‘인간의 본성이 곧 이(性卽理)’라고 주장하였다면, 육구연은 ‘인간의 마음이 곧 이(心卽理)’라고 주장하면서 진리의 탐구로부터 실천원리의 발견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의 바탕을 자기 개인의 본심(本心)의 자각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학문은 심학(心學)이라고도 불리는데, 그의 방법은 마치 불교의 심법(心法), 즉 선(禪)의 방법과 비슷하였던 것이다
  • 儒林(673)-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9)

    儒林(673)-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9)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19) 고봉은 김이정에게 서너 조항의 지적을 보낸 것처럼 보인다. 물론 김이정에게 보내면 자연 스승 퇴계에게 전하여질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이러한 사실은 퇴계의 10월15일자 편지에 다음과 같이 밝혀진다. “…최근에 그대가 찾아낸 서너 조항을 김이정이 전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주자가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이었습니다. 그것을 받아 본 뒤에야 비로소 제 견해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옛 견해는 남김없이 다 씻어 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주의를 기울여 먼저 이(理)가 스스로 이를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고봉은 도대체 스승 퇴계에게 무엇을 물고 늘어졌음일까. 퇴계가 편지에 쓴 내용대로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 즉 ‘물격(物格)’에 관한 퇴계의 견해에 대해 고봉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따져들었기에 퇴계는 ‘비로소 자신의 견해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였음일까. 물격(物格). ‘사물의 이치에 이른다.’는 이 말은 원래 ‘지식을 지극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致知在格物)’에서 비롯되었다. 이 말은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四書), 즉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 중에서 대학에 나오는 중요한 구절이다. 대학은 특히 유교의 교의를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대략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으로 요약된다. ‘삼강령’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근본 원리를 설명한 것으로 ‘명명덕(明明德:명덕을 밝힘)’,‘신민(新民:백성을 새롭게 함)’,‘지어지선(止於至善:지극한 선에 머무름)’이 바로 그것이다. ‘팔조목’은 대학의 도를 실현하기 위한 여덟 가지의 단계적 방법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명덕(明德:천부의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그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루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뜻을 성실히 하고, 그 뜻을 성실히 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그 지식을 지극히 하였으니 ‘지식을 지극히 함은 사물의 이치를 궁구함에 있다.(致知在格物)’ 사물의 이치가 이른 뒤에 지식이 지극해지고, 지식이 지극해진 뒤에 뜻이 성실해지고, 뜻이 성실해진 뒤에 마음이 바루어지고, 마음이 바루어진 뒤에 몸이 닦아지고, 몸이 닦아진 뒤에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집안이 가지런해진 뒤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태평해진다. 그러므로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일체 모두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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