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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 유동성 고삐 잡기 1~2회 추가 인상 필요”

    “시중 유동성 고삐 잡기 1~2회 추가 인상 필요”

    한국은행이 12일 11개월 만에 콜금리를 올렸지만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매일 약 1조원씩 늘어나는 시중의 과잉 유동성을 잡기 위해서는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상 발표 직후 예금금리를 발빠르게 올렸다. 대출금리의 인상도 시간문제다. ●0.25%포인트론 유동성 흡수 미흡 5월 중 광의유동성은 1913조 5000억원으로 전달 1888조 2000억원보다 25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12.2%.5월 내내 하루에 약 1조원씩 늘어났던 셈이다.6월 중 중소기업 대출은 사상최고치인 8조원이 풀렸다. 연속 4개월 평균 7조원씩 풀린 셈이다. 은행들의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의 고삐를 잡았지만, 중소기업대출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박사는 “경기가 한은에서 예상한 대로 성장하고,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두 차례 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올린다면 한은은 연속 2회 금리인상을 과거에 한적이 없는 만큼 두달에 한번씩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해 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한은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이미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금리인상을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이례적으로 예금금리 즉각 인상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상했는데 상당히 이례적이다. 금융 관계자는 “콜금리를 인상하면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곤 했다.”면서 “수신기반이 약해진 은행이 발빠르게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돈의 귀환’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은행수익의 70%를 차지하는 예대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대출금리 인상도 곧 뒤따를 것으로 여겨진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예금 금리를 연 0.25%포인트 정도 올린다. 신한은행은 13일부터 파워맞춤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하며 MMDA 금리도 0.2%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6일부터 1년제 기준으로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적금은 0.2%포인트 각각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1년 정기예금 기준으로 0.2∼0.25%포인트 선에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예금금리를 0.2∼0.2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예·적금 상품과 MMDA에 대해 순차적으로 0.1∼0.3%포인트 높여잡기로 했다. ●대출금리도 오를 듯 CD금리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금리 등 대출금리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이날 CD금리는 전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5.06%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신한은행 등은 CD금리 3일치 평균치를 주택대출 금리 기준으로 잡고 있어 13일부터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CD금리 인상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주부터 금리 상승의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돈 빨아들이는 증권사

    돈 빨아들이는 증권사

    돈이 증권시장으로 대이동하고 있다. 증시활황과 자금시장통합법의 시행 등으로 증권시장으로 돈이 움직이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콜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증권시장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은행이 돈줄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계좌수도 1년 반새 6배 증가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고가 2005년 1조 5000억원에서 1년 반 만에 13배로 불어나 20조원에 육박했다. 개인자금이 18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94.8%를 차지했다. 계좌수도 2005년 말 49만계좌에서 꾸준히 늘어 293만계좌로 6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의 돈줄은 말라가고 있다.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 잔고는 2005년 말 208조원에서 지난 4월 말 204조원으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은도 이날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6월 한 달 동안 13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7조 6000억원 증가의 약 2배 규모다. 주식형 펀드에는 6월 한 달 동안만 8조 2000억원이 들어갔고, 이는 지난 5월 4조 3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는 8000억원만 들어와 지난달 4조 5000억원 증가와 비교할 때 6분의1로 줄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이유도 증시 자금 쏠림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3년짜리 정기예금이 만기가 됐을 때 과거에는 연장함으로써 높은 금리를 받았지만, 최근 증시 활황으로 자금을 빼냈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 걱정이 태산 은행으로서는 자금의 이탈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은행들은 대출자금이 부족해 시장금리를 보장하는 단기시장성 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발행해 거액을 유치해 대출을 하기 때문에 예대마진의 차이가 축소되는 등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한은은 “증시로의 자금 쏠림은 증시 버블이 형성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금감원에서는 증권사 CMA로 급격히 몰리는 단기성 자금이 마땅치 않다.CMA가 통상적으로 4%대 중반 이상의 금리를 투자자에게 보장하기 위해 장기 채권 등에 편입되면서 만기불일치(미스매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CMA계좌 소유자에게 과도한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역마진이 나온다는 지적도 한다. 금감원에서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의 경우 0.5%, 머니마켓펀드(MMF)는 0.3%의 판매수수료가 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수익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신료 월4000원으로 KBS이사회 인상안 의결

    KBS 이사회가 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재 월 2500원인 TV 수신료를 월 4000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BS 이사진 11명이 전원 참석한 이사회는 수신료 인상안 처리 시점을 놓고 1차 표결을 한 결과 8대3으로 이날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어 수신료 인상안 의결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 표결을 거치지 않고 각 이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합의를 통해 의결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 한 명이 퇴장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수신료 인상안은 지난달 27일 정기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이에 앞서 KBS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청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을 공식 발표했다. 당시 공청회에서 KBS 진홍순 특임본부장은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공공서비스 확대와 공영방송의 책무 수행을 위해서 금액을 검토해 결정했다.”면서 EBS 수신료 지원금액을 3%에서 7%로 확대할 것, 전체 광고 비율을 2012년까지 48%에서 33%로 축소할 것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 이호조 성동구청장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조용히 시스템의 개선에 집중하는 ‘정중동’의 행정전문가다. 그가 행한 각종 시책들은 항상 다른 구청의 본보기가 된다.40여년 행정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초 성수동에 투기바람이 불자 이 일대에 공동주택 사전 건축허가제를 도입, 투기를 잡았다. 공무원들이 5급 승진에 매달려 일은 뒷전이고 시험공부만 하자 승진자격시험인 ‘자격이수제’를 도입, 아무때나 시험을 치러 자격을 따둘 수 있도록 해 이런 폐단을 없앴다. 이들 두 제도는 다른 구청은 물론 서울시에서도 벤치마킹해갔다. 교육문제는 이 구청장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그 자신이 학비 때문에 일반고등학교 대신 체신고등학교에 가야 했던 경험 때문에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이에 따라 공약으로 내건 것도 ‘교육성동’이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는 그가 지난 1년간 거둔 최대 결실 가운데 하나다. 초기 공무원에 의존했던 방과후 학교는 이제 자원봉사자들이 가세하면서 학생도 늘고, 교육내용도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한 국어, 영어, 수학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현장교육과 인성교육도 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20개 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 학생 400여명이 ‘열공’중이다. 이 구청장이 ‘성수신도시’플랜을 내놨다. 공장지대인 성수동 일대를 2015년까지 첨단산업과 초고층 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도심형 신도시로 바꾼다는 것이다. 치밀한 실사구시형인 이 구청장이 대한주택공사와 손잡고 내놓은 계획인 만큼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난제도 적지 않다.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는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꿔야 하는 난관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 예상되는 부동산투기 바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이 구청장은 “지난 1년간 기초를 닦은 만큼 이제는 속도를 내겠다.”면서 “성수신도시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송학 광진구청장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CEO 출신의 초선 구청장이다. 그런 그에게 공무원은 ‘느슨하게 일하면서 권위만 앞세우는 집단’이라는 선입견이 강했을 것이다. 실제 구청장이 되고 보니까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눈에 밟혔다. 그래서 대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비전추진담당관’을 신설, 혁신 작업의 선발대를 맡겼다.5급 이상 간부에게는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정해 차근차근 실천하는 ‘직무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6급 이하 직원은 ‘창의적성과관리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목표달성을 묵묵하게 다그쳤다. 구청의 일하는 틀이 만들어지자 주민들과 맞닿는 민원행정에 눈을 돌렸다. 먼저 구청에 제출하는 구비서류를 크게 줄이고 민원 진척도를 알려 주는 ‘사전심사청구제’를 도입했다. 여차하면 몇개월씩 늦어지던 민원 112건의 처리기간이 최소 하루에서 최고 25일로 줄었다.‘스피드 행정’이라는 말이 구민들의 입에서 술술 나왔다. 구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위원회관리제’를 구축했다. 각종 자문위원회를 통해 구민들이 원하는 일을 먼저 처리했다.‘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도 이런 맥락에서 환영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내가 잘하는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기업과 전담 직원을 묶어 기업활동을 도와 주는 ‘행정 멘토링’을 만들었다.‘기업애로 직소창구’를 개설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다녔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면 구청이 우선 구매하고, 재래시장에서 통용되는 쿠폰을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소프트웨어에 치중하다 보니까 도시개발 등 하드웨어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곡지구 등 5개 지구단위 도시계획을 수립했지만 화려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앞으로 최대 11년(3회 연속 구청장 당선을 가정하면)을 재임할 수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차곡차곡 다져둔 틀이 허튼 노력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성수동 공장지대 도심형 신도시로

    준공업지역으로 인쇄공장 등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도심형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성동구는 4일 성수동을 2015년까지 유통물류 중심의 ‘직주(職住) 근접형’ 도심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대한주택공사와 ‘드림시티 성동, 성수신도시’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성수동(4.36㎢) 준공업지역은 공장 재배치 등을 통해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한강변 주거지역은 한강르네상스와 연계해 명품 주거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2만 2800㎡ 규모의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해 한강변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뚝섬역세권 일대는 초고층 주거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한다. 뚝섬 주변지역은 주상복합건물의 건립을 유도하고, 송정동 주거지역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1960년대부터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성수동 준공업지역에는 지금도 2700여개의 공장이 남아 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업銀 상반기 영업 ‘No.1’ 대출금 반년새 10.7% 늘어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은행권 영업 대전의 승자로 올라섰다. 반면 지난해 크게 몸집을 늘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여수신 증가세가 둔화됐다. 국민은행도 총수신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는 6월 말 현재 77조 79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0.7%(7조 5483억원) 급증한 수치다. 기업은행의 약진은 중소기업대출 분야 전문이라는 강점을 살려 중기대출을 크게 늘린 데 힘입었다. 기업에 이어 원화대출금 분야에서 큰 성장을 보인 은행은 신한. 구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영업전에 뛰어들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21.5%나 늘린 결과 9.9%(8조 8844억원) 급증한 98조 4765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역시 7.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원화대출을 무려 20%나 늘렸던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위험관리에 치중하면서 6월 말 현재 104조 3409억원으로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 역시 5.4%의 비교적 낮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6.4% 증가한 141조 5425억원, 농협은 4.9% 늘어난 92조 4161억원을 기록했다. 수신 확장 경쟁에서도 기업은행의 독주가 이어졌다.6월 말 총수신 규모는 85조 298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5%(9조 4774억원)나 커졌다. 다른 은행에 비해 낮은 예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초부터 예금 유치 영업을 강화한 결과다.농협도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교부금 지급 증가 덕분에 11.6%(13조 2084억원) 늘어난 126조 618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돌풍 등의 영향으로 ▲신한 하나 4.2% ▲우리 3.9% ▲외환 3.2% 등 다른 은행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민은행은 6월 말 현재 총수신이 146조 209억원으로 0.2%(289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하반기 화두는 ‘성장 아닌 내실’

    은행 하반기 화두는 ‘성장 아닌 내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영 초점을 ‘성장’이 아닌 ‘내실 다지기’로 잡았다. 상반기 여신 확대를 주도한 중소기업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융감독당국의 견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은행들이 당분간 질적 향상을 꾀하다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게 되면 다시 ‘볼륨 경쟁’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경쟁 더이상 통하지 않아 2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월례 조회에서 “금리 경쟁은 고객 유치와 은행 자산을 키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고객을 어려움에 빠지게 하고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해 엄청난 대가를 수반하게 한다.”면서 “고객과 시장을 보다 더 정밀하게 분석, 적합한 고객을 선별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겠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따라 앞으로 증권회사가 은행과 더불어 지급결제시스템의 일부를 함께 사용,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을 계속 확보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영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더욱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경쟁에 따른 몸집 불리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환경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내실 경영에 대한 ‘톤’은 강 행장보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더 강했다. 신 행장 역시 이날 월례조회에서 “은행의 경상마진(이익)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 만큼, 은행 자신도 적정한 순이자마진율(NIM)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넓힌 은행영업의 외연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행장은 또 “통합카드사 출범을 계기로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익증권, 펀드 등 영역 확대 하나, 기업 등 다른 은행 은행장들도 단순한 대출 ‘양’의 증가 대신 ‘질’을 높이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예적금 등 은행수신의 증대와 아울러 자산관리계좌(CMA)와 수익증권,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신용카드 부문 확대, 종합자금관리시스템(빅넷) 계좌 증대 등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앞으로 은행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인 만큼, 중소기업의 경제적 성공을 위해 증권사 인수·설립을 적극 검토할 시점”이라면서 “이러한 종합금융그룹화와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은행권 메이저 4강에 진입하자.”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경영 전략 변화는 은행권 순위의 고정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빅 4’ 체제가 굳어지면서 규모 경쟁에 대한 욕구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위원은 “증권사 CMA의 증가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은 줄어드는 반면 영업전은 과열되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도 들어오는 돈은 주는 대신 빠져나갈 돈만 늘어나면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던 만큼, 순위 경쟁 대신 내실 경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중기대출 등으로 더이상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는 환경”이라면서 “당분간 은행들은 쪼그리고 있으면서 실력을 쌓다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면 외형 확대를 위해 다시 뛰어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초고속열차서도 끊김없이 TV 본다

    초고속열차서도 끊김없이 TV 본다

    새끼손톱 절반만 한 크기의 칩 하나로 세계 어디서든 TV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시속 300㎞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에서도 화면 끊김없이 스포츠 경기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블루 오션’으로 꼽히는 세계 모바일 TV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단 주도권은 우리나라가 잡았다. 더 작아지고 더 싸진, 그러면서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반응하는 카멜레온칩을 국내 업체가 개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동(모바일) 방송 표준을 지원하는 멀티모드 모바일TV 수신 칩을 선보였다. 이 칩만 있으면 현재 모바일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웬만한 나라에서는 모두 이동하면서 TV를 볼 수 있다. 지금은 한국(T-DMB), 일본(ISDB-T), 미국(M-FLO), 유럽(DVB-H,DVB-T,DAB-IP)에서 모바일 TV를 보려면 각각 그 나라에 맞는 칩을 따로 사야 했다. 삼성의 멀티모드 칩은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노트북PC 등 어느 모바일 기기든 장착 가능하다. 이 칩이 들어있는 완제품은 이르면 내년 9월께 나온다. 칩만 따로 구입해 기존 제품에 연결해 쓸 수도 있지만 제품 사양이 맞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 변신(수신)이 자유롭다고 해서 카멜레온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 칩은 세계 최초로 65나노 공정을 적용했다. 덕분에 기존 칩보다 크기와 전력 소모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가격도 3분의1 수준으로 싸졌다. 최대 시청 가능 시간(4시간)은 10∼15% 늘어났다. 이도준 반도체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무엇보다 수신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 열차에서도 화면이 끊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아날로그 방송 신호를 받는 칩(RF칩)과 이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칩(채널칩)이 따로따로 있지만 올해안에 이를 하나로 만든 패키지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재 나와 있는 칩 중에서는 세계 통틀어 (이동방송)수신 범위가 가장 넓다.”면서 “이제 막 상용화된 미국의 미디어 FLO 방식은 지원되지 않지만 다른 방식을 통해 미국서도 시청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 모바일 TV 시장 규모는 올해 1200만대 수준. 연평균 67%씩 성장해 2011년에는 1억 3000만대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하나로텔레콤 ‘하나TV’

    [2007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하나로텔레콤 ‘하나TV’

    ‘하나TV´의 성공 요인으로 편리한 시청방법,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입소문을 회사 측은 꼽고 있다. ‘하나TV´는 현재 20세기폭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소니픽쳐스, CJ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등 190여개 업체의 7만여편 콘텐츠를 보유했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은 극장 종영 후 DVD보다 빨리 선보이는 ‘하나TV 개봉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TV´는 IPTV로 전환되더라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신기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IPTV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TV´는 이용률이 높은 공중파 종영드라마 서비스와 함께, 어린이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가정 내 대표 홈미디어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 [종교건축 이야기](31) 천도교 발상지 경주 ‘용담정’

    [종교건축 이야기](31) 천도교 발상지 경주 ‘용담정’

    경주시내에서 북동쪽으로 10㎞쯤 떨어진 구미산 자락에 앉은 용담정(경주시 현곡면 가정리).7평 남짓 크기의 아담한 단층 목조 건물이지만 천도교 1세 교조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大神師)가 득도해 동학 천도교를 일으킨 천도교의 발상지이자 최고 성지이다. 지금은 교적 교인 10만명에 불과한 군소 종단으로 쇠락했지만 1919년 3·1만세운동이 있었던 무렵엔 교인이 300만명이나 됐을 만큼 번창했던 민족종교 천도교. 그 대표 성지인 용담정엔 역사의 숨결과 민족혼을 느끼려 찾아드는 교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 이 세상 만물이 모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사람을 한울님같이 섬기자.’는 사인여천(事人如天).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동학 천도교는 바로 이 세 가지의 기본 교리를 근본으로 삼는다. 최제우 대신사는 득도 후 원래 ‘무극대도(無極大道)’란 이름으로 동학을 세웠지만 훗날 유림과 관가의 탄압을 피해 살던 중 “내가 동에서 태어나 동에서 도를 받았으니 도인즉 천도(天道)요, 학인즉 동학(東學)이라.”고 천명한 다음부터 동학이란 이름이 널리 통용됐다고 한다. 용담정은 바로 이 ‘무극대도’를 낳은 천도교의 발상지. 지금의 경북 경주 현곡면 가정리의 몰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난 수운은 19살 때부터 10년간 전국을 떠도는 구도행각 끝에 처가가 있던 울산 유곡동에 은거, 수도에 들었다. 여우가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여시바윗골’이라 불렸던 외진 유곡동에 초가와 초당을 마련해 구도하던 중 을묘년인 1855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왔다는 한 스님으로부터 기이한 책(天書)을 받고는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구도와 수련방식을 택한다. 이른바 천도교가 ‘을묘천서’라 부르는 큰 사건으로, 수운은 이때부터 “세상을 떠돌며 도(道)를 구할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내 안에서 도를 얻을 것”이라며 구도의 방법을 바꾼 것이다. 국가 발간자료인 ‘비변사담록’과 ‘고종실록’에서 수운이 5∼6년간 울산에 기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만 ‘을묘천서’와 관련한 내용은 전하지 않는다. 천서의 흔적 역시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천도교단 초기 내부 자료인 ‘수운실록’(1865년)과 ‘도원서기’(1879년)에 내용이 전할 뿐이다.“을묘년 봄잠을 즐기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밖으로부터 주인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중략)…노승을 초당에 오르게 했더니 책을 한 권 내놓고 그 내용을 알 수 있느냐고 물었다. 사흘 뒤 선생이 ‘이 책의 내용을 알았다.’고 말하니 그 스님이 ‘부디 책의 내용대로 하옵소서.’라 말하며 떠났다.” 이 천서를 놓고 천주학서인 ‘천주실의’였을 것이란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됐지만 천도교는 10년간 세상을 주유했던 수운이 당시 그 유명한 ‘천주실의’를 보지 못했을 리가 없고 을묘천서를 받은 뒤 인근 내원암과 적멱굴에서 수도한 점을 들어 천주교와는 무관하다며 부인하고 있다. 아무튼 수운은 이 천서를 받고 4년 후 고향인 용담정으로 돌아와 6개월간 수도 끝에 한울님으로부터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심법과 천도교 상징인 영부(靈符), 주문(呪文)을 받아 ‘무극대도’ 즉, 동학을 세웠다. 용담정은 원래 복령이란 스님이 지은 작은 암자였는데 수운 대신사의 할아버지가 암자와 인근 땅 수백평을 사들여 아들, 즉 수운의 아버지인 근암공 최옥에게 학업을 닦게 했다고 한다.30여년의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었다가 최옥이 글공부를 하도록 서사(書社) 네칸을 만들어 용담서사란 이름을 지었다. 용담전 위쪽의 사각정에는 최옥의 문집인 근암집 목판원본이 보관되어 있다. 결국 수운은 울산을 떠나 처자와 함께 이곳에 정착,“도를 깨닫기 전에는 구미산 밖으로 나가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리라. ”고 맹세한 지 꼭 6개월 만에 이곳에서 무극대도인 천도(天道)를 얻은 것이다. 수운은 1863년 관군에게 체포되어 이듬해 3월 조정에 맞서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는 ‘좌도난정률(左道亂正律)’의 죄목으로 대구 장대에서 순도했는데 그 후 용담정 네칸과 살림집 다섯칸이 모두 헐렸다. 조정의 서슬이 무서워 아무도 용담정을 복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1914년에 가서야 재건작업을 벌여 용담정이란 현판을 붙였다고 한다. 그 후로도 40여년간 인적이 끊겼다가 1960년 천도교 부인회가 창도 백주년기념사업으로 중창했으며 지금의 건물은 1975년 옛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은 것이다. 할아버지가 동학에 깊이 관여했던 때문인지 박정희 전대통령은 이 용담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대한민국은 천도교에 큰 빚을 졌다.”는 말을 자주 했던 박 전대통령은 실제로 용담성지를 경주국립공원에 편입시키도록 지시했으며 용담정(龍潭亭)과 용담성지의 정문인 포덕문(布德門), 중문인 성화문(聖化門), 용담수도원의 편액 글을 직접 썼다. 정문 포덕문을 들어서 왼쪽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 동상을 바라보며 300m쯤 숲길을 관통하면 오른쪽에 수도원과 사무실이 나타난다. 바로 앞 중문 성화문을 넘어 다시 숲길을 오르면 돌다리 용담교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오른쪽에 선경(仙境)이라 새겨진 바위틈에 석간수가 흐른다. 수운이 기도할 때 쓰는 청수(淸手)를 받던 곳으로 지금도 교인들이 아주 신성시한다.2005년 영남대 석좌교수에 임명돼 이곳을 찾은 김지하 시인은 “나처럼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감히 용담정에 오를 수 있겠느냐.”며 용담교에 무릎을 꿇은 채 절만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용담정 정면에는 수운 영정이 모셔져 있고 양옆에 천도교 상징인 영부가 걸렸다. 수운이 득도할 때 눈에 나타났다는 그 영부이다. 왼쪽 벽면에는, 남아 있는 수운의 유일한 친필인 거북 ‘구(龜)’자가 걸려 있다. 수운은 생전에 후학들의 마음급함을 질타하며 조급해하지 말라는 뜻에서 ‘龜’자를 많이 써주었다고 한다. 이 ‘龜’자 밑 8폭병풍의 글귀가 눈길을 끈다.‘不知明之所在 遠不求而修我’(밝음이 있는 바를 알지 못하겠거든 멀리서 구하지 말고 나를 닦아라). 한울님과 문답 끝에 득도의 경지에서 남긴 천도교 1세 교조의 일침이라지만 ‘남 아닌 나부터 제대로 보라.’는 수신(修身)의 보편적인 교훈이 아닐까. kimus@seoul.co.kr ■천도교의 발자취 몰락한 양반가에 태어난 수운이 구도행각에 나선 것은 기울어가는 가세와 조선말 불안정한 사회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유교의 폐습에 불만을 가졌고 10년간의 주유천하에 나서 인간과 우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시천주(侍天主)’를 세웠던 것이다. 이 시천주는 2세 교조 해월 최시형에 이르러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시천(人是天)으로 발전하며 3세 교조 의암 손병희에 이르러서는 ‘사람이 이에 한울’이라는 인내천(人乃天)으로 이어져 천도교의 종지가 되었다. ‘사람이 곧 한울이니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 같이 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센세이션을 몰고 왔고 이를 못마땅히 여긴 조정에서 결국 ‘서학(西學)’‘이단(異端)’이라 하여 탄압의 칼을 뽑았다.1세 교조 수운은 포교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대구 장대에서 참형으로 순도했고 도통을 이어받은 2세 교조 최시형도 지하포교에 나서 삼남지방에 형성된 교세에 힘입어 동학혁명을 주도하다 원주에서 체포되어 서울에서 처형되었다. 최시형의 수제자였던 3세 교조 손병희가 동학을 천도교로 개칭했는데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 3·1운동을 주도하고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출감한 뒤 곧바로 사망했다. 결국 천도교의 1·2·3세 교조는 모두 순도한 셈이다. 천도교의 종교행위는 수행과 신앙을 겸하는데 그 방법으로 주문(呪文), 청수(淸水), 시일(侍日), 성미(誠米), 기도(祈禱) 등 오관(五款)을 택하고 있다. 주문은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글’로 수련할 때 반복해서 외우며 청수는 매일 오후 9시의 기도식을 비롯해 모든 의식에 쓰인다. 시일은 일요일 오전 11시에 봉행하는 집회를 말하며 성미는 매일 밥을 지을 때 식구마다 한 숟가락씩 정성으로 떠놓은 쌀을 모았다가 한달에 한번씩 교회에 헌납한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중앙총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130여개의 교구와 전교실이 있으며 현재 김동환 교령이 교단을 이끌고 있다.
  •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최악의 추락사고에도 마음대로 죽을 수조차 없는 게 공군 전투조종사들이다. 이들에겐 죽는 것 자체가 군과 국민에 대한 불충이다. 비행경력 10년의 교관급 조종사 1명을 길러내는 데만 평균 87억원대의 국민세금이 소요되는 탓이다. 무인지경의 심산유곡이든 일망무제의 망망대해든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와야 하는 게 조종사들의 지상 과제다. 이 ‘900만불의 사나이들’에게 ‘불사의 비급’을 전수하는 곳이 공군 생환교육대다. 조종학생 시절 2주간의 초급 생환교육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4년 6개월마다 육상과 해상에서 1주일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낙하산 조종과 비상 착륙, 해상 강하와 헬기 유도, 음식물 취득과 은신처 구축, 암벽등반, 독도법 등 교과과정만 봐선 그 힘들다는 특전사 훈련도 ‘저리 가라’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남해군 미조항 앞바다에서는 조종사들의 여름철 해상 생환훈련이 한창이었다.2대의 25t 함정에 나눠 탄 36명의 사내들. 조종사 경력 2년의 20대 신참부터 하계 훈련만 세 번째라는 40대 베테랑까지 다양했지만 발밑의 검푸른 해수면을 응시하는 사내들의 표정에선 한결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입수”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조종사들이 차례로 바다로 뛰어든다. 초여름이라지만 남해의 수온은 냉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황색 구명대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길 10여분. 탐색구조전대 소속 HH32 구조헬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접근한다. 헬기와 수면의 거리는 20m 남짓. 로프를 타고 내려온 잠수복 차림의 구조요원이 조종사의 몸에 구조장비를 두른 뒤 헬기를 향해 수신호를 보낸다. 로프가 감기며 천천히 상승하는 두 사람.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과 얼굴을 때리는 물보라 탓에 조종사의 얼굴은 고통으로 한껏 일그러져 있다. 헬기 구조훈련을 마치고 모선으로 옮겨 탄 조종사들은 “춥다.”를 연발했다. 갑판에 오르기 무섭게 담배부터 빼무는 사람도 있다.F-4E를 조종하는 한성우(29) 대위는 “입수한지 10분이 넘어가자 냉기 때문에 치아가 부딪칠 정도였다.”면서 “로프에 끌려 올라가는 순간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조종사들이 바다로 추락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추위다. 겨울철엔 입수 뒤 40분이 넘어가면 저체온증이 찾아온다. 지난 2월 사격훈련 도중 서해바다에 추락한 KF-16기 조종사도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는 게 생환교관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조종사는 추락 직후 인근에서 조업하던 주꾸미 어선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생환교육대엔 모두 3척의 함정이 배속돼 있다. 공군에서 배를 보유한 부대는 충남 대천의 방공포대와 이곳 남해의 생환교육대 2곳뿐이다. 해상훈련시 모선 역할을 하는 216t짜리 ST-845함은 2대의 철선을 횡으로 붙인 뒤 가로 12m, 세로 24m의 대형 갑판을 위에 얹어놓았다. 갑판 후미 오른쪽엔 작은 함교가 설치돼 있어 먼 거리에서 보면 미니 항공모함을 연상시킨다. 헬기구조 훈련에 이어 해상 착수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한 패러 세일(para sail) 교육이 시작됐다. 시범은 생환교육대의 ‘홍일점’ 오윤미(24) 하사의 몫이다.‘특별함 속의 특별함’을 찾아 생환교관에 지원했다는 당찬 여성.2005년 공군 부사관인 오빠의 권유로 군문(軍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종합병원의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낙하산 견인줄을 매단 25t 함정이 모선을 지나쳐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팽팽해진 견인줄에 이끌려 갑판 위를 내달리던 오 하사가 낙하산의 양력에 힘입어 가뿐하게 바닥을 차고 이륙한다.30m 남짓 상승했을까. 견인 줄이 풀리고 상공을 두어 차례 선회한 오 하사가 수면 위로 떨어진다. “동남아 여행가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신혼여행 예행연습하는 셈 치죠.” 실습을 앞둔 이제남(28) 대위의 말이다. 교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갑판을 내달리던 이 대위. 아슬아슬하게 이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긴장한 탓일까. 엉거주춤 다리를 벌린 자세가 어색하기만 하다.“발목과 무릎 붙이세요.” 교관이 소리쳐 보지만 소용 없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다음달부터 최신기종인 F-15K로 갈아탈 예정이라는 안영환(28) 대위는 이륙도 못해보고 갑판 아래 수면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람이 약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은 탓이다.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교관들이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함정들을 이동시킨다. 올해로 해상훈련만 세번째라는 오충일(42) 중령은 “매번 훈련 때마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생각대로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이다. 오 중령이 꼽는 생환교육의 백미는 산악훈련. 나침반과 지도만 들고 산짐승을 잡아먹으며 인적 없는 산 속을 헤매야 한다. 겨울철엔 눈 속에서 낙하산을 덮고 자는 일도 다반사다.“그래도 견뎌야죠. 제 몸뚱아리 하나가 공군과 대한민국의 재산인걸요.” 불혹을 넘긴 오 중령의 겸손함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조종사의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글 남해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사진 남해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생환 교육대는 어떤 곳 “오늘 훈련한 내용을 써먹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기원합니다.” 생환교육대 교관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조종사들이 맞닥뜨려선 안 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복 가슴에 새겨진 영문마크 ‘SERER’엔 유사시 조종사들에게 요구되는 행동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Survival(생존),Evasion(도피),Resistance(저항),Escape(탈출),Recovery(복귀)가 그것이다. 모든 교육은 혹독한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20여개 교과목엔 낙하산 강하와 해체, 해상생존, 은신처 구축 및 음식물 습득, 불 피우는 법, 암벽 등반과 헬기유도법, 심지어 적의 포로가 됐을 때 신문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함돼 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은 조종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이·계급을 불문하고 4년 6개월마다 고된 생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생환교육대는 1953년 인천에서 공군 첩보부대 산하부대로 창설됐다. 공군 첩보부대라면 과거 ‘실미도부대’를 운영했던 곳으로 악명높다. 현재 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다. 해상교육을 위해 1984년 남해도 최남단 미조면 송남마을에 마련된 하계 훈련장은 4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부대 주변이 유명 휴양지인 탓에 성수기인 7∼8월엔 주민들의 생업을 위해 훈련을 중단한다. 교육대는 17명의 교관과 지원요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관들 대부분 경력 10년이 넘는 부사관들로 낙하산 강하는 물론 스킨스쿠버, 응급구조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 최고 엘리트’라는 조종사들을 교육시킨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관경력 17년의 신재권(38) 중사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군 생활을 교육대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 LG데이콤, 가정용 무선 인터넷 전화 출시

    LG데이콤이 20일 가입자끼리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가정용 인터넷 전화 서비스 ‘myLG 070’을 선보였다. 기간통신 사업자가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KT가 주도해온 유선전화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인터넷전화는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myLG 070’은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무선 인터넷전화기인 와이파이(WiFi)폰으로 시내·외전화, 휴대전화, 국제전화를 쓸 수 있다. ‘myLG 070’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 가입자끼리는 무료통화에다 시내·외 구분없이 통화료는 3분에 38원이다.KT와 하나로텔레콤의 일반 집 전화와 비교하면 시내전화 요금은 비슷하지만 시외전화 요금이 훨씬 싸다.인터넷 전화인 만큼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 없이 뉴스·날씨·증권 정보, 메일 송수신 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070’으로 시작하는 새 번호를 부여받아야 하지만 이사를 가도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또 내년 3월부터 집 전화번호 변경 없이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도 시행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리그 심판 머리를 보세요

    프로축구 K-리그가 간만에 기지개를 켜는 16일, 운동장을 찾는 팬들은 심판들의 머리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 독일월드컵때 첫 선을 보인 심판용 헤드세트를 도입, 이날 정규리그 13라운드 6경기부터 사용한다고 15일 밝혔다.프랑스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4인(주심 1명, 부심 2명, 대기심 1명) 1조로 운영되며 최대 반경 1㎞에서 심판들끼리 자유롭고도 정확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크기는 12×6×2.2㎝로 무게는 150g밖에 되지 않아 심판은 복대에 이 세트를 꽂고 운동장을 뛰어다니게 된다. 이 시스템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리그(르 상피오나)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K-리그가 처음이다. 독일월드컵에서 실제로 이 헤드세트를 착용했던 김대영 내셔널리그 심판위원장은 ”운동장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어 수신호보다 정확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며 “사각지대에서의 반칙을 심판들끼리 알려 판정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4) 부신백질이영양증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34) 부신백질이영양증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닉 놀테와 수전 서랜든이 주연한 영화로, 희귀한 유전병을 앓는 아들을 위해 애를 태우는 부모의 모습을 그렸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의 실체를 알게 됐고, 그래서 영화 중 아들의 이름을 따서 ‘로렌조 오일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바로 ‘부신백질이영양증(ALD·Adrenoleukodystrophy)’이다. 서울아산병원 유전학클리닉 유한욱 교수는 이 병에 대해 ‘겪지 않았으면 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모계 열성 유전질환인 ALD는 페록시좀(Peroxisome)이라는 효소가 기능장애를 일으켜 지방산을 분해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물에 녹지 않는 긴사슬 지방산인 ‘VLCFA(very long chain fatty acids)가 전신에 축적되어 발병하게 됩니다.”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는 VLCFA는 신체 중에서도 특히 신경세포와 부신 및 고환 등에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이들 장기의 이상을 유발한다. 특이하게도 같은 가족으로 똑같은 유전자 결함을 가졌어도 질병 발현 양상이나 임상 증상은 판이하다. “인종에 따른 발병률의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학조사를 통해 확보한 관련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인 남자의 ALD 발현율이 5만명에 1명꼴인 점과, 환자 대부분이 30세 이전에 사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100명 안팎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염색체 연관성 유전질환인 ALD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페록시좀과 유전 대사질환과의 관계를 살필 필요가 있다.“페록시좀이란 DNA가 없이 단순막으로 둘러싸인 세포내 과산화 소체로, 적혈구를 제외한 모든 포유동물의 세포에 존재합니다. 이 페록시좀은 체내에서 과산화수소나 긴사슬 지방산의 대사에 관여하며, 이 소체 내에 있는 40여개의 효소 중 하나가 바로 문제가 되는 VLCFA의 산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신생아에게 페록시좀 효소의 기능장애가 있다면 그 유형은 2가지로 요약된다.“첫째는 한 가지의 페록시좀 효소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ALD로, 이는 VLCFA의 비정상적인 산화 때문에 생깁니다. 둘째는 여러가지 효소가 동시에 손상된 경우로, 상염색체 열성유전을 하는 영아형 ALD, 영아형 레프섬(Refsum)질환 및 젤웨거 증후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 중 영아형 ALD환자는 거의 출생 직후 숨집니다.” 일반적인 ALD의 중요한 임상적 증상은 청각·시각장애와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의 실어증, 보행장애, 수의근을 이용한 운동소실 등이 꼽힌다.“이를 근거로 6가지 양상으로 구분합니다. 우선 부신척수신경병형과 함께 발병 빈도가 31∼35%로 가장 높고 10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는 소아대뇌형, 즉 우리가 로렌조 오일병이라고 하는 이 유형은 행동 및 지각장애, 신경계 이상 등을 보여 보통 3년 내에 완전 불구에 이르게 되며,20∼30대에 주로 발병하는 부신척수신경병형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고, 병증이 주로 척수를 침범하며, 환자의 절반 정도는 대뇌가 손상을 입는 유형입니다. 또 소아대뇌형에 비해 진행이 느리고 주로 10∼21세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는 청소년기 대뇌형,21세 이후에 증상이 시작되고 병인의 빠른 대뇌 침범이 특징인 성인대뇌형, 신경계 이상은 없고 부신 기능부전만 나타나는 단순 부신기능부전형, 신경계 이상은 있으나 내분비계 이상은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형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보듯 ALD는 원인이 같더라도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발현되는 질환입니다.” 기본적인 진단은 혈중 VLCFA의 수치 분석으로 가능하다. 각각의 VLCFA분자에 포함된 탄소 사슬의 구성비를 따져 헥사코사노익산(酸), 테트라코사노익산, 도코사노익산 등으로 분류, 각 구성비를 비교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이 진단 절차를 거쳐야 하는 대상은 부신 기능부전이 있는 남아, 친척 2명 이상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인 사람, 남자 친척 중 척수질환자가 있거나 남자 어린이가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기억상실과 주의력결핍, 학교적응 실패 경험이 있는 경우, 소아기 남아가 원인 모를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 등인데, 특히 남자 가족 중에 유전자 이상이 확인된 사람이라면 유력한 진단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완치가 어렵다는 점이다.“이런 현대의학의 한계를 환자 가족들도 잘 알지요. 그래서 환우회에서 오가피 추출물을 환아에게 먹이는 등 민간요법까지도 동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점을 전제로 현재 치료에 적용하는 방법은 크게 5∼6가지 정도.“우선 스테로이드 보충요법은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신경학적 질환의 경과를 바꾸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증요법도 중요하지요. 예컨대 수면장애나 근육긴장과 경련, 음식을 못 삼키는 연하장애, 면역체계의 문제 등은 적절한 대증요법으로 관리해야 하거든요.” ‘로렌조 오일’도 제한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영화에서처럼 신경학적 진행을 막는다는 것은 잘못된 묘사지만 VLCFA의 섭취를 제한한 상태에서 로렌조 오일로 치료한 결과 대상자의 50%에서 증상이 완화됐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본질적 문제인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하지 못해 이 치료는 무의미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요.” 19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골수이식은 1년 후의 골수 생착률이 90%를 넘고, 환자의 5년 생존율도 55%나 되며,VLCFA가 정상으로 복원되는 것은 물론 신경 및 정신과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이어져 향후 유력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골수이식은 신경계의 문제가 생기기 전에 시도해야 하고, 환자의 지능지수가 80 이상인 경증의 소아 및 청소년에게만 적용된다는 제한이 따릅니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지난 9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국제 ALD치료모임’이 제시한 유형별 권장 치료법이 표준치료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유 교수는 “궁극적 목표인 완치가 어렵다고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곧 환자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그래도 치료 받는 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KBS 수신료 1500원 올리기로

    KBS가 수신료를 1500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언론시민단체와 한나라당 등 야당이 수신료 인상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실제 수신료 인상이 확정될지는 불투명하다. KBS는 13일 오후 경영회의를 열어 수신료 1500원 인상안을 확정했다. 인상안은 14일 임시이사회 보고를 거쳐 향후 정기이사회에 안건으로 정식 상정된다. 현재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하면 KBS의 수신료 수입은 연간 약 30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수신료 인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 수신료 인상과 함께 광고 수입을 축소하고,EBS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난시청 지역에 대한 수신환경 개선작업 등 공영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키로 했다. KBS 정연주 사장은 수신료 인상안의 이사회 통과 시점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어 수신료 인상 필요성을 설명하고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KBS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수신료 인상을 추진해 왔다. 수신료 인상이 성사되려면 KBS 이사회와 방송위원회를 거쳐 국회 문화관광위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기상청은 이달 중순쯤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인한 돌발·집중호우는 물관리(治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15개 다목적댐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다목적댐의 홍수조절능력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홍수 피해 예방은 다목적댐의 효율적인 물관리에 달려 있다. ●하천유량계수 400대1… 홍수·가뭄 되풀이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만 놓고 보면 홍수나 가뭄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인 데다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수자원관리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9월 홍수기에 집중해 내린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강우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집중호우로 엄청난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강수량이 80㎜이상 되는 호우가 연평균 25회,150㎜이상 내리는 비도 7회가량 된다. 홍수 때 넘쳐나는 물을 관리하는 데 진땀을 빼는 이유다.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산지이고 대부분의 중소 하천은 급류가 많다. 대부분의 하천 흐름 방향도 남서쪽으로 몰린다. 흙으로 덮인 층이 얇아 가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호우 때는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겪는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가물어 대지가 타들어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하천의 물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유량변동계수(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율)로 증명된다. 영국 템스강은 유량변동계수가 8대1이다. 미국 미시시피강은 3대1, 이집트 나일강은 30대1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 하천의 유량계수(댐 수량조절 이전)는 300∼400대1이나 된다. 문태완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은 “기상예측의 불확실성, 수량의 계절적 편차와 하천 유량 변동폭이 커 수자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 강우·홍수 피해↑… 다목적댐 중요성↑ 홍수피해도 엄청나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강릉에는 하루 870.5㎜가 내렸다. 피해는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2003년 태풍 매미도 큰 피해를 입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이나 됐고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62명 사망,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고 피해복구에만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상기후 현상이 점차 증가한다는 데 있다.100년에 한번 내릴 수 있는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최근 10년 동안 6번이나 넘겼다. 피해액도 4.5배 증가했다. 최근의 기후 변화를 감안, 강우확률모델을 변경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를 되풀이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감소추세))복구비’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증가추세)(복구비’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상강우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정확한 기후 예측과 사전 예방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는 효자는 뭐니뭐니해도 다목적댐이다.4대강 유역에는 15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다. 하지만 다목적댐 건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수몰지역 재산권 행사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벽에 부딪치고 있다. 전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치수사업에는 게을리하고 엉뚱하게 피해 복구에만 예산을 쏟아붓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우(愚)를 범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지난해 7월 한강수계 다목적댐(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7월10∼22일에 내린 비만 충주댐의 경우 619㎜로 예년대비 3.3배나 많았다.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남한강 여주지역과 한강하류의 범람이 우려됐다. 특히 남한강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두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와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직원들 역시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24시간 15개 댐 수위를 분석하고 기상을 예측하느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댐 상류인 충북 단양 주민들은 마을이 물에 잠긴다며 빨리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쳤다. 반면 댐 하류인 경기 여주 주민들로부터는 시내가 잠긴다며 수문을 닫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물관리센터는 그러나 수문을 모두 열지 않았다. 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가 유입됐지만 40%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했다. 결국 충주댐이 여주 시내 범람을 막고 서울 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계속 수문을 닫아둘 수는 없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센터는 잠수교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여주지역도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댐방류량을 3000㎥/s로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의 물 가운데 13억㎥를 하류로 흘려 보내고,15억㎥를 가둠에 따라 하류 여주지점의 홍수위를 3.05m 낮출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충주댐 하류 하천변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정확한 홍수 조절은 수공이 자체 개발한 ‘K-water홍수분석모형’덕분에 가능했다.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와 홍수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자동 분석하는 첨단 기계다. 물관리센터 황필선 팀장은 “댐관리 전문가와 기상전문가, 전산·통계요원 50여명이 24시간 전국 15개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지켜줘 홍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다목적댐 홍수관리 어떻게 우리나라 홍수관리는 원칙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이뤄진다. 전국 하천의 홍수관리를 총괄하는 곳은 4대강을 중심으로 설립·운영 중인 홍수통제소(Flood control office)다. 다목적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건설되고 담수 용량이 커 홍수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목적댐의 효과적인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댐 상·하류를 연계한 댐간, 댐∼하천간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에는 모두 15개의 다목적댐과 12개 용수전용댐이 있다. 댐 수량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물관리센터다. 홍수 때 수문을 여닫는 의사 결정은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가 지휘한다. 홍수통제소의 의사결정은 그러나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를 둔다. 물관리센터는 국내외 기상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예보 기초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자체적으로 댐유역 국지 기상을 분석, 강우를 예측한다. 자동으로 지역별 댐별 홍수정보를 수집하고, 댐 상·하류 수위를 예측한 뒤 댐 방류 시기와 양을 정한다. 이를 홍수통제소에 보내면 수문을 열게 된다. 모든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유량 측정기를 통해 수위 변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들어온다. 운영자료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수신 처리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Local] 여수, 세계박람회 순회 설명회

    전남 여수시는 시내 초·중·고교를 돌면서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염원과 개최 효과 등을 설명한다. 일정은 ▲11일 부영초 ▲12일 문수초·진성여고 ▲13일 소호초 ▲14일 신기초 ▲15일 여수종고초·도원초·여수신월초 ▲16일 여수여중 ▲18일 구봉초·상암초·돌산중 ▲19일 중앙초 ▲21일 무선초 ▲22일 자산초·여천초 ▲25일 한려초·경호초 ▲26일 문수초 ▲28일 여수동초
  • 盧대통령에 ‘중립의무 준수’ 공문

    ●발신자 중앙선관위원장●수신자 대통령●제목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준수요청그동안 우리의 선거문화는 모든 국민의 참여와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17대 대선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국가의 발전 및 국민화합에 기여하는 선거가 되도록 함으로써 그동안의 선거개혁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이다.이를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외부로부터 부당한 영향을 받음이 없이 자유롭고 공개적인 의사형성과정을 통해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에 기초하여 나타난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져 오고 있는 시기에 국정의 최고책임자이자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인 대통령이 다수인이 참석하고 일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중계된 집회에서 차기 대통령선거에 있어 특정 정당의 집권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단순한 의견개진의 범위를 벗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공직선거법 제9조가 정한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정했다.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여 주시기 바라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가 선거법이 엄정하게 지켜지는 가운데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
  • ‘핑크빛’ 국제 콜렉트콜 사기로 25억원 챙겨

    ‘핑크빛’ 국제 콜렉트콜 사기로 25억원 챙겨

    “중국에 유학중인 여대생입니다.22살이고요. 며칠 뒤 한국에 들어가는데 남자 친구도 없고 외로워요. 전화 요금은 제가 낼 테니 수신자 부담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대학생 A씨는 유명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여자로부터 걸려온 국제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요금은 상대방에서 낼 것이라는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여자 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던 A씨는 한달 뒤 600만원짜리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국동포 여성 등을 고용해 인터넷 채팅사이트로 남성들을 유혹한 뒤 ‘수신자 부담 국제전화(콜렉트 콜)’를 받게 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국제전화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국내 유명 통신업체는 이러한 사기 행각을 알고도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급급해 이를 방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일 국제전화 사기단 4개 조직을 적발, 박모(47)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33)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6명을 지명 수배하고 4명에 대한 공조 수사를 인터폴(국제 형사경찰 기구)에 요청했다. 또 이들의 사기 행각을 방조한 혐의로 기간통신업체 D사 영업부장 김모(48)씨와 별정통신업체 K사 서비스사업팀장 정모(3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5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동포 여성이나 국내 여성 수십명을 고용해 한국 남성들에게 콜렉트콜을 걸도록 한 뒤 통화료의 45∼65%를 수수료로 받아 25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속아 콜렉트콜을 받은 남성이 9만 5000여명이며 부과받은 통화료는 56억원에 달했다. 피해자들은 1분에 2000원가량의 통화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된 여성들은 채팅사이트의 남성 회원들에게 준비된 사진을 보여주며 “조만간 귀국할 테니 사귀자.”고 접근했고,“전화 요금은 내가 부담한다.”,“요금은 1분에 200원쯤 나오는데 반반씩 내면 된다.”며 전화 통화를 오래 끌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D사는 2006년 9월쯤 소비자 피해 신고가 급증했는데도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3∼6개월가량 박씨 등과의 계약해지 등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D사의 영업부장 김씨는 경찰에서 “처음 통신망 계약을 할 때는 사기인 줄 몰랐고, 이후 고객 민원이 급증했지만 회사 수익과 영업실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회사에 명예 퇴직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클레임(항의)이 집중되면서 D사 상무까지 보고가 올라갔지만, 부서간 책임을 미루다가 유야무야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익을 위해 기업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사 측은 “김 부장이 중국에서 통신서비스 유통망을 운영하는 사람과 계약했다.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기 쉽지 않고 사실 확인도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우주선 안에서는 휴대전화 안터져”

    우주선 안에서는 휴대전화가 터질까?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고 있는 한국 우주인 후보 고산(30)씨는 최근 과학기술부에 전해온 훈련일기를 통해 “우주선에는 휴대전화가 구비돼 있지만 사용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고씨에 따르면 우주선에는 한 대의 휴대전화가 구비돼 있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지구에 착륙한 뒤 다른 구조신호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위급 상황에서 우주선 밖으로 나가 구조대에게 알리기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다. 고씨는 우주선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로 우선 우주선은 금속으로 둘러싸인 밀폐된 공간이라는 사실을 들었다. 또 휴대전화가 사용하는 통신 네트워크인 이리듐의 위성들은 800㎞ 상공에 떠 있고, 국제우주정거장은 400㎞ 상공에서 지구 궤도를 빠른 속도로 돌고 있어 수신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실제 우주선 안에서 전화 통신이 가능하다 해도 다른 전자기기에 오작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전화 통신은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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