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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공공외교다-세계인 좌우하는 미디어] (3회) 시선을 사로잡아라:미디어 외교

    세계 각국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미디어를 통한 공공외교가 공공외교의 기본 목표인 상대국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직접 얻는 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BBC와 CNN을 시청하고 이 채널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영국과 미국의 입장이나 의제를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개연성이 높다. 중국이나 러시아, 아랍권, 남미 등이 새로운 국제방송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국가가 세계인의 머리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지는 ‘미디어 공공외교’의 경쟁을 추적했다. 베를린·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공한 인도주의 지원의 하나는 유니세프가 단 3주 만에 700만명의 어린이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한 것이다. 이는 BBC 월드서비스가 파슈툰어(아프간의 공용어) 방송의 인기 있는 드라마를 통해 예방 접종의 중요성과 목적에 대해 홍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프간 예방접종 외교 모범 답안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관계협의회 이사는 아프간에서 일어났던 기적 같은 일을 사례로 들며 BBC 월드서비스의 효과적인 정보 확산 역할을 미디어 외교의 모범답안으로 꼽았다. BBC 월드서비스는 30년 동안 파슈툰어 방송을 해왔다. 아랍어방송은 1938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동 지역 BBC월드서비스 청취자는 주간 1000만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16%는 사우디아라비아, 18%는 요르단, 12%는 시리아에 거주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오래 전에 해가 져 버린 제국’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것이 바로 BBC 월드서비스이다. 전 세계 대중의 마음 속에서 BBC 월드서비스가 누리는 품격과 신뢰는 곧 영국의 자산이다. 193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BBC 월드서비스는 100% 영국 정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라디오방송이다. 전 세계에서 1주일 평균 1억 8800만명이 27개 언어로 송출되는 이 방송을 청취한다. 특히 BBC 월드서비스가 제공하는, 검열받지 않은 정보는 정보통제가 심한 저개발국 애청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영국이 20세기에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고 격찬했을 정도다. 영국 정부가 BBC 월드서비스에 지원하는 예산은 연간 2억 4100만 파운드(약 4223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영국 정부가 재정 감축을 밀어붙이면서 BBC 월드서비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지출을 16% 삭감해야 하는 처지다. 2014년부터는 외무부 예산지원이 없어지고 TV수신료에서 일부를 할당받게 된다. 결국 BBC 월드서비스는 앞으로 3년간 매년 20%씩 지출을 줄이고 알바니아어, 세르비아어, 마케도니아어 등 5가지 언어의 방송을 중단 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3000만명가량이 방송을 듣지 못하게 됐다. 또 전체 인력의 4분의1인 650명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독일·프랑스 등 후발 매체 주목 BBC 월드서비스의 예산 삭감과 서비스 축소에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AFP통신은 “예산삭감은 영국의 소프트파워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 월드서비스가 주춤한 틈을 노리는 곳은 독일의 도이체벨레(DW)와 프랑스의 프랑스24이다. 두 매체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공정 보도를 통해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BBC 월드서비스의 계승자라 할 수 있다.
  • 은행권 ‘애국 마케팅’ 열풍

    은행권 ‘애국 마케팅’ 열풍

    시중은행들이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애국을 주제로 한 금융상품 2개를 새로 내놨다. ‘독도사랑 키위정기예금’은 만기 1년짜리 저금통장으로 판매 수익의 1%를 독도 및 광복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금리는 최고 연 4.3%이다. ‘대한민국 815카드’도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신용카드 상품이다. 이 카드는 매년 8월 한달 동안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8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매달 15일에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에서 영화 관람 시 현장에서 8000원을 할인해주는 ‘815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2005년 출시한 ‘독도는우리땅 통장’의 디자인을 바꿨다. 통장 표지와 속지에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증거 등을 사진과 함께 실어 ‘독도 교과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 말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독도수호 이벤트를 실시해 최고 연 5.0%(만기 3년 기준)의 적금 금리를 준다. 대구은행은 ‘사이버독도지점(dokdo.dgb.co.kr)’ 개점 10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인터넷전용예금인 ‘e-편한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한다. 최고 연 4.55%(만기 1년 기준)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 은행은 2001년 광복절에 사이버독도지점을 열고 독도 관련 예금, 대출 상품 등을 취급하고 수익의 일부를 관련 단체에 기부해 왔다. 거래 고객이 31만명, 총 수신은 245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호국정기예금’을 출시하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국방헌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 등에서 시민들에게 태극기 4000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아이폰5 vs LTE폰 ‘9월 大戰’

    아이폰5 vs LTE폰 ‘9월 大戰’

    애플의 5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5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이폰5의 출시가 9월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같은 달 프리미엄급 LTE폰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 진영이 올 하반기부터 쏟아지기 시작할 50만명의 아이폰 3GS가입자 교체 특수를 놓고 벌일 ‘점유율 대전(大戰)’도 주목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 출시가 임박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9월 신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특히 아이폰5부터 한국이 최우선 출시국으로 글로벌 시장과 동시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폰5 한국 최우선 출시할 듯 아이폰5는 애플 시리즈 중 처음으로 듀얼코어 1.2㎓ A5 프로세서와 4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탑재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4 테두리에 안테나가 위치해 수신율 하락 현상을 빚은 ‘데스 그립’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폰5에서는 안테나를 내부에 설계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4G LTE 모듈은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3G 이동통신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이폰5와 정면 승부를 펼칠 신제품으로 국내 제조사는 LTE폰을 띄우고 있다. LTE 단말기 수급을 목 놓아 기다리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LTE폰이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사양으로 아이폰5와 승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LTE폰이 성능 더 뛰어날 것” 안승윤 SKT 경영기획실장은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의 LTE폰을 가장 먼저 9월에 선도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HD급에 4.5인치 대화면을 지원하는 LTE폰이 아이폰5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첫 LTE폰은 삼성전자의 코드네임 ‘셀록스’(Celox·가장 빠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유력하다.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기반에 1.5㎓ 듀얼코어 프로세서, 갤럭시S2보다 더 큰 4.5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3G망에서 쓸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라 아이폰5와 승부할 수 있다. 통신업계는 10월부터 HD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TE폰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스프린트를 통해 보급형 LTE폰인 ‘퀀커’를 선보인 만큼 프리미엄급 LTE폰 개발에 문제가 없다. 삼성전자는 10~11월 LTE를 지원하는 태블릿PC를 선보이고 11월에는 4.7인치 HD 대화면이 적용된 제품을 후속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와 팬택은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4G망 콘텐츠 등이 승부 좌우 국내 초창기 스마트폰 가입자인 아이폰3GS 가입자의 교체 수요도 관심거리다. 2009년 12월부터 아이폰3GS를 구입한 사용자들의 2년 의무 약정이 하반기면 끝나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약정이 끝나는 사용자 규모는 50만명이고, 내년 9월까지 100만명에 달한다. 애플 아이폰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하다는 점에서 아이폰5로 갈아탈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은 프리미엄 LTE폰을 앞세워 애플 점유율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와 LTE폰 간의 국내 신제품 대결이 아이폰3GS의 교체 수요와 맞물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의 차별화뿐 아니라 4G망에 걸맞은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능력이 승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포커스 人]“미소금융, 개도국이 참고할 만한 성공사례”

    [포커스 人]“미소금융, 개도국이 참고할 만한 성공사례”

    지구상에서 은행 계좌가 없어 저금, 인출 등 기본적인 금융활동을 못하는 인구는 25억~28억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성인인구 47억명의 절반을 넘는다. 언뱅크트(the Unbanked·금융 소외)라고 불리는 이들을 10년에 10억명씩 제도 금융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직이 있다.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직후 탄생한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FI: global partnership for financial inclusion)이다. 김용범(49)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GPFI를 설계한 주인공으로 프랑스, 멕시코 재무 관료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GPFI가 출범한 계기는. -2009년 9월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전문가그룹’이 만들어졌지만 구체적인 목표나 활동 계획이 없었다. 지난해 서울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을 맡으면서 이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소액서민금융을 담당하는 민간 국제기구의 자문을 받아, G20 회원국을 비롯해 이 문제에 관심 있는 비회원국이 참여하는 포괄적인 협력 체제를 구상을 했다. →GPFI는 어떤 역할을 하나. -금융 제도가 덜 발달된 개발도상국의 특성에 맞게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금융산업은 전산망 등 인프라를 까는 데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든다. 규제가 많다. GPFI는 각국 정부가 서민들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우선 과제로 삼도록 독려한다. 예를 들어 은행 지점 개설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편의점 보급이 활성화된 나라라면 이들 점포를 미니 은행으로 활용해 소액의 여수신 업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사례 수집을 통해 성공 모델을 공유하는 것도 GPFI의 역할이다. 예를 들면 케냐는 전체 인구의 34%인 1300만명이 음 페사(M-PESA)라고 하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 은행 계좌 없이 휴대전화를 통해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기업의 후원과 휴면예금을 재원으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한국의 미소금융도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만한 사례다. →GPFI 활동을 후원하는 유명인사는. -네덜란드의 막시마 황태자비는 금융소외계층 포용을 위한 유엔 특별대사로 임명돼 GPFI의 활동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모바일 기술을 통한 금융 접근성 확대에 관심이 많다. 금융소외계층 포용 이슈를 가장 먼저 G20 의제로 올린 미국의 오바마 정부도 GPFI를 적극 지원한다. →향후 활동계획은 -현재 한국 등 7개국의 금융 접근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 내용을 오는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보고한다. 다음 달에는 GPFI의 공식 웹사이트가 공개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산사태 예보 산악 기상망 구축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위험관리시스템)의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토석류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고도화(高度化) 사업이 추진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4일 현행 산사태위험관리시스템을 개편, 최근 기상변화 및 산림환경 변화를 반영해 예보가 가능한 선진화 계획을 발표했다. 고도화 사업은 산사태 위험지 예측 정보의 정확성 및 활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행 시스템은 중요 인자인 기상정보를 전국 76개 관측소의 예상 강우량을 이용, 예보지역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기상청의 동네예보와 초단기 예보자료를 활용해 세밀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또 평지와 산지의 기상 차이를 감안, 기상청과 협의해 내년부터 연간 66개씩 3년간 200곳에 산악기상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구길본 산림과학원장은 “실효성 있는 산사태 위험 예측 및 예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이 같은 정보가 일선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위험관리시스템에는 최근 산사태 발생으로 급증한 산지토사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토석류 위험예측지도가 탑재된다. 춘천과 우면산 피해도 붕괴토사가 빗물과 섞여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토석류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예측지도는 토사량과 직진성(관성가중치), 경사도 등을 활용해 토석류의 이동 및 피해 범위를 추산할 수 있다. 최근 토석류 발생지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실제 피해 면적과 56%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청은 이 지도를 도시 등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해 도시지역 산사태 위험지 특별관리에 반영할 계획이다.  위험관리시스템의 전달체계도 개편키로 했다. 산사태 예측정보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장마 등 집중호우 시 위험 정보를 기상 뉴스에 제공할 계획이다. 논란이 일었던 SMS 문자 메시지 수신자도 현행 지자체 담당자(5명 이내)에서 지자체장을 포함한 10명 이내로 확대키로 했다. 실명 등록 등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경보 발령 시 지자체장이 현장 상황을 파악해 주민 대피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준도 제정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LG유플러스 무선인터넷망 전국 불통

    LG유플러스 무선인터넷망 전국 불통

    LG유플러스의 무선 인터넷망이 2일 전국적으로 불통됐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전국 단위의 통신 장애가 발생한 건 전례가 없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8시 데이터 트래픽이 평소보다 5배 이상 급증하면서 망 폭증 현상이 발생, 전국적으로 데이터 접속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선 데이터 접속뿐 아니라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송수신도 장애를 일으키는 등 통신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 230만명(전체가입자 920만명)이 접속 장애를 겪었고 국지적으로 음성통화 및 문자서비스에도 간헐적인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장애가 발생한 서비스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망의 리비전A 방식 무선 데이터 서비스로,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은 정상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불통 시점에서 특정 사이트 서버에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불통 사태가 빚어진 데이터망은 낮 12시부터 일부 복구가 이뤄졌고 오후 5시부터 정상화 됐다. 불통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선 데이터 트래픽의 폭증이다. LG유플러스는 3세대(3G)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평소보다 5배 이상 급증하면서 동시에 무선 인터넷 시스템이 ‘셧다운’(가동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트래픽도 몸살을 앓고 있었다. 무선망 트래픽은 스마트폰 도입 초기인 2009년 12월 70테라바이트(TB)에서 지난 6월 1130TB로 16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연말까지 50만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3월 130만명을 기록하면서 2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4월부터 갤럭시S2 등 최신 스마트폰으로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단기간에 가입자와 트래픽이 폭증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4월부터 3개월 만에 100만명이 늘어 전체 230만명을 돌파했고, 트래픽도 616TB에서 2배 이상 급증했다. 네트워크의 한계 용량을 초과한 데이터 폭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 장애가 발생한 CDMA망의 리비전A 방식의 무선망 서비스가 트래픽 분산에 취약한 점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리비전A 방식은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주파수 채널(FA)만 선택해 사용해 트래픽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주파수 채널 2~3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리비전B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환해 왔다. 결국 리비전A 방식에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한계 용량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무선망이 먹통이 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LG유플러스는 또 불통 시점인 오전 8시 특정 사이트 서버에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폭증한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통신 장애가 전국 단위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부 기지국의 문제가 아닌 전국망을 제어하는 LG유플러스의 중앙교환국(MSC) 시스템에서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무선망 장애로 불편을 겪은 가입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객 책임이 없는 사유로 서비스를 3시간 이상 제공하지 못하거나, 1개월 동안 서비스 장애 발생 누적 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한 경우 이를 보상해야 한다. 보상 대상은 데이터망을 많은 쓰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보상 금액은 가입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입자는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오즈스마트35 요금제’를 쓰는 경우 무선인터넷 서비스요금은 만원으로, 이 가운데 하루 요금인 322원의 3배인 1060원(부가세 포함)을 돌려준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가입 요금제에 따라 보상 금액이 달라질 수 있지만 통상적 기준인 ‘3배 보상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트래픽의 이상 폭주로 무선 데이터가 불통됐지만 장애 원인이 중앙교환국의 장애인지 의도적인 외부 공격인지 조사하고 있다.”며 “통신 장애에 따른 가입자 보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류지영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갈수록 가관인 우면산 산사태 책임공방

    서울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나 인근 주민 18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지 일주일이 되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그동안 사고 원인을 밝히고 방재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여전히 네 탓만을 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정녕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인지, 그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산림청이 보낸 산사태 예보 발령을 받지 못했다는 서울 서초구의 발뺌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애초에 예보 메시지를 받은 적이 아예 없다고 잡아떼다가, 사실임이 밝혀진 뒤로는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빴다. 연락 받은 직원들이 퇴직하거나 보직이 바뀌었으며, 현직에 있는 한명은 메시지 수신량이 많아 미처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게다가 서초구는 예보 수령을 확인한 뒤로도 계속 거짓말을 했음이 드러났다. 산사태를 예방하기는커녕 발생 후에도 거짓말로 일관한 데 대해 구청장이 어떻게 책임질지 국민은 눈여겨 보아야 하겠다. 산사태 발생 원인을 두고는 서울시와 국방부가 각을 세웠다. ‘우면산 산사태 합동조사단’이 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 경계 부근에서 산사태가 시작됐다고 발표하자 국방부는 즉시 군부대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발생 지점은 앞으로 국방부가 참여해 정밀조사를 벌이면 판정될 일이다. 그런데도 중간발표에서 서둘러 ‘군부대 책임론’을 제기한 조사단이나, 관련이 없다고 처음부터 단정 짓는 국방부나 책임 회피만을 염두에 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면산 참사’ 이후 행정기관들이 벌여온 행태에는 반성도, 재발 방지 의지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려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문책하는 것이다. 그러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우면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금융CEO ‘1호가입 열풍’ 왜?

    금융CEO ‘1호가입 열풍’ 왜?

    최근 들어 시중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로 나온 예·적금통장에 1호 고객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서 대표 상품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면을 들여다보니 ‘회장님들의 1호 가입 열풍’ 뒤에는 제각기 수신고를 끌어 올려야 하는 속사정이 있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KDB드림 자산관리통장’에 1호로 가입해 매달 이 통장으로 월급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매달 이체 금액에 따라 최대 연 4.0%의 금리를 주는 수시 입출금 통장이다. 민영화를 위해 개인 수신액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산업은행이 의욕적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강 회장의 가입 이후 5개월 동안 2만 3249명이 이 통장에 가입했다. 산업은행은 강 회장의 ‘솔선수범’에 힘입어 올해 수신액 목표 3조 5000억원이 조기 달성되자 4조 5000억원으로 목표치를 늘려 잡는 등 수신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1년 동안 3개의 통장을 만들었다. 취임 후 첫 출시한 ‘KB와이즈플랜 적금&펀드’와 ‘KB스마트폰 적금’, ‘KB국민프로야구 예금’ 등이다. 지난해 8월 나온 와이즈플랜 적금&펀드는 지난달까지 35만명이 가입해 수신액이 9243억원을 돌파하는 등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민 행장과 함께 프로야구 예금에 가입하기도 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1호 가입 ‘마니아’다. 하나은행이 가장 최근 출시한 ‘바보의 나눔 적금’을 비롯, ‘나의 소원적금’, ‘하나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적금’ 등에 가입했다. 기본 금리가 연 4% 대이지만 기부를 약속하거나 소원을 달성하면 우대 금리를 얹어주는 ‘착한 성향’이 가미된 상품들이다. 이 밖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신용카드 이용액과 우대금리를 연계한 ‘매직7적금’에 1호로 가입했고, 최근 개인고객 1000만명을 달성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IBK상조적금 통장에 매달 적금을 붓고 있다. 은행장들이 직접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서 수신고 확대를 독려하는 이유는 예대율 규제 때문이다. 예대율은 총 대출을 총 예금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건전성을 살피는 지표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예대율 100% 달성 기한을 2013년 말에서 내년 6월 말로 1년 6개월 단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을 맞추려면 대출을 줄이거나 수신액을 늘려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려면 대출 축소는 어렵다.”면서 “결국 예·적금 가입액을 늘리는 방안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강남 통신두절·물류 배송지연·건설공정 중단…

    강남 통신두절·물류 배송지연·건설공정 중단…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에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신업계의 경우 ‘물폭탄’ 피해가 집중된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서 통신이 두절됐고, 물류업계도 배송 지연 사태가 속출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 사거리와 대치동, 신림동 인근의 침수로 인해 이동통신 3사의 기지국과 중계기들이 작동을 멈추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곳곳에서 인터넷이 끊기고 위성방송이 제대로 수신되지 않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강남역 사거리 인근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의 휴대전화 불통 사태가 빚어졌다. 한국전력이 강남 지역에 침수 사태가 발생하자 감전 사고를 우려해 전력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통신 불통 상황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침수와 낙뢰, 정전 등으로 소형 중계기들이 피해를 봐 일부 지역에서 통화가 안 되는 현상도 이어졌다. 물류업계는 배송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GLS·한진 등 택배업체들은 도로가 통제된 지역의 배송이 1~2일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가 광범위하다 보니 우회도로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피해가 속출했다. 보광훼미리마트 등 한강시민공원 내 점포 대부분이 침수됐으며, 한강변 주변의 편의점 대부분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매장을 이동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마트의 경우 서울 이수점과 경기 용인 동백점 등이 침수돼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건설업계도 모든 공정을 미루고 침수와 붕괴, 감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현장마다 비상대응팀을 꾸려 본사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지방 강수량이 적어 아직 피해가 크지 않지만 집중호우가 전국을 오르내리며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번 폭우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사업장들이 대부분 충청 이남 지역에 있는 데다, 집중호우나 산사태에 대비가 잘돼 있는 편이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도심에 본사가 있는 경우 직원들의 출·퇴근을 배려해 한두 시간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나서 ‘재해중소기업 지원대책단’을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특별한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도심지역 소상공인 일부가 침수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예상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후가 이제 열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바뀐 만큼 산업계 전체가 (폭우 등) 기후 리스크를 감안한 새로운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KBS이사회 “도청의혹 시청자에 사과”

    KBS이사회는 28일 KBS의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발표문을 내고 “국회 도청 의혹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 그 진위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공명정대하게 진행되어 신속히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수사 내용이 지속적으로 의혹을 야기하면서 사내외 갈등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또 도청을 하지 않았다는 회사 측의 입장을 신뢰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KBS가 어떤 형태로든 관여돼 있다면 회사 측에 강력한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사회는 도청 의혹 문제로 말미암아 KBS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거나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사회는 “이번 수신료 인상안은 국민을 대표하여 공영방송 KBS를 감독하는 KBS이사회가 수많은 공청회, 의견 청취, 논의를 거쳐 모든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 도출한 것”이라면서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 도청과 같은 현안에 묻혀 사장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폭우에 울고 웃는 인터넷] 연결 끊긴 무선통신

    중부 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27일 오전 서울 강남 일대의 이동통신망이 불통되고 국지적으로 인터넷과 위성방송의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터 낮 12시 5분까지 SK텔레콤의 강남기지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강남역 일대의 이동통신망 연결이 끊겼다. SKT 관계자는 “오전 8시 강남·서초구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기지국 전원이 차단돼 비상전원 장비를 가동했지만 9시 15분에 배터리마저 완전 방전돼 기지국 가동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SKT는 해당 기지국에 발전차량을 보냈으나 도로 침수로 접근을 하지 못하다 낮 12시 5분에 복구했다. LG유플러스도 정전으로 건물 내 음영 지역을 커버하는 광중계기의 전원이 없어 통화 장애 현상이 빚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 재난 상황실에 따르면 강남·서초구의 정전으로 피해를 본 이동통신 기지국은 SKT 3개, KT 1개, LG유플러스 7개로 집계됐다.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폭우로 신호가 미약해 수신 장애가 생기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위성방송 특성상 시간당 70㎜가 넘는 비가 내리면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입 선발고사도 응시생 학부모가 출제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TV 수신료 배정액 등 공공재원 수입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교재 가격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EBS수능 교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수능 출제 70% 연계방침을 밝히면서 전국 70여만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에게 사실상 필수교재나 마찬가지여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감사원이 19일 공개한 EBS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EBS는 2010년도 수능 교재비 책정 시 TV수신료 배정액·방송발전기금·특별교부금 등 공공재원 부족분 55억원을 교재 원가에 과다 반영했다. 이 때문에 수능교재 정가는 본 가격보다 5% 정도 높게 책정됐다. 권당 8986원에 판매해야 하는 것을 487원(5%) 더 많은 9473원에 판매해 55억 5100만원을 더 챙겼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2011년 1학기 교재 정가도 전체적으로 5% 부풀려진 74억원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EBS에 올해 2학기 수능교재 정가 책정 시 1학기 교재에 과다 반영된 공공재원 부족액을 공제하라고 통보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감사에서는 중국에서 만든 불량 샤프펜슬 계약과 수능 등 각종 시험 출제 및 검토위원의 특정 대학 쏠림 현상, 김성열 전 원장의 보상비 부당 지급 등이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1학년도 수능 샤프펜슬 선정 업무에 참여한 평가원 A 실장은 입찰대상이 국산품으로 제한된 점을 알면서도 중국 생산업체에서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납품받은 중국산 샤프펜슬 2종을 제출한 B사를 입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후 싼 가격을 제시한 B사가 낙찰됐고, B사는 평가원에 심사용으로 제출한 견본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했다. 그 결과 지난해 시행된 수능에서 수험생의 70%가 샤프펜슬의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A실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파면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평가원 직원 5명이 교과부 장관이나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관리위원 등을 위해 지급한 격려금 8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해 무더기 고발 조치했다. 수능을 비롯한 각종 시험의 출제·검토 위원 선정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2011학년도 수능 사회탐구영역 경제 과목 출제위원 4명이 모두 같은 대학교 출신들로 구성되는 등 사회탐구영역 7개 과목의 출제위원 과반이 특정 대학 출신이었다. 대입 수능 출제 및 검토위원으로 수험생 자녀를 둔 고교 교사 11명을 포함시킨 것 외에 고입선발고사 출제·검토·평가위원에도 고입 선발고사에 임하는 자녀를 둔 교사 4명 등 학부모 5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검토위원 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고입선발고사에서도 시험에 응시하는 자녀가 없다는 확인서만 받고 이들을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등교사 임용시험 출제자를 선정하면서 학원 강사 경력자나 수험서 집필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지 않고, 2008년 수험서를 집필한 교수를 출제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한편 올 초 임기를 3개월 앞두고 사임한 김성열 전 원장은 보상비 지급 대상자가 아님에도 ‘격리 및 위험보상비’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원장은 모두 17차례에 걸쳐 4780만원의 보상비를 부당 수령했고, 이 가운데 1140만원은 2009년 7월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며 반납했다. 나머지 3640만원은 감사기간 중 반납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산은도 15년만에 고졸 50명 공채

    산업은행이 특성화고 졸업생과 지방대생에게 파격적으로 문호를 개방했다. 고졸 채용 바람이 금융권 전체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50명 규모의 하반기 공개채용 때 특성화고 등 고졸과 지방대 출신을 각각 50명씩 뽑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공개 신입행원 채용은 오는 10월쯤으로 예정돼 있으며,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학교 측으로부터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강만수 산업은행장은 “국가경제 성장동력 확충,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회적 시스템 구축, 민영화에 대비한 수신기반 확보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위해 채용 정책을 바꾸게 됐다.”면서 “지금처럼 출산율 저하 추세가 계속되면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할 텐데, 고졸 출신을 많이 뽑으면 경제활동 연령이 낮아져 그만큼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은이 이런 채용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 이를 도입하는 회사나 기관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방대 출신의 경우 지역본부에서 직접 채용해 충원율을 높이기로 했다.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그동안 지방대 출신에게 가산점을 줘 봤지만, 서류와 필기시험을 거치면 전체 신입직원의 5~10% 정도만 지방대 출신이 들어왔다.”면서 “지역본부에서 채용하면 지방대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역으로 수도권 대졸자를 위한 정원은 축소되게 돼 역차별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한편 기업은행과 농협 등에서 시작된 고졸 선발이 확산되면서 증권사 등 이미 고졸 채용을 하던 금융업계는 고졸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생명 등 10~60명씩 고졸 채용을 하던 곳들을 비롯해 증권·보험업계에서도 고졸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고졸사원 120명을 채용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전기요금 피크타임에만 인상 추진

    한나라당과 정부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피크 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의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이 시간대 전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한 기업 등에 전기요금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18일 “여름철 물가 오름세가 심각하다.”면서 “정부 측에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토록 요구하고 있고,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시기를 분산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전력 피크 시간대에만 선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하고, 전력 감축 기업 등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물가 인상을 분산시키자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면서 “도로 통행료 등에도 이 같은 방안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긴 장마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 100원 할인 판매가 끝난 기름값의 급상승이 우려스럽다.”면서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과도한 인상을 방치해서는 안 되고, 인상 시기가 한꺼번에 몰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수산물 가격과 기름값, 공공요금에 대해 국민 걱정이 큰 만큼 당정 협의를 통해 서민 물가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는 21일 열리는 당정청 회의에서 물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물가를 국정과제의 중심에 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물가의 고삐를 더 단단히 잡아야 한다.”면서 “늘 해오던 방식에 젖어 있지 말고 긴장감을 갖고 점검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와 일자리”라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수석실에 매일 물가만 관리하고 현장에 가서 점검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번 주중 물가 관계 장관회의를 직접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억눌러 온 전기, 가스, 철도, 우편 등 공공요금은 8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물가상승률을 4%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이미 4.3%나 올랐기 때문에 하반기에 3.7% 수준 이내로 묶어야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 지식경제부와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상승률을 5% 이내로 묶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농사용 전기료를 동결하고 호화주택에 대해서는 할증료를 물리는 등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한편 21일 고위 당정청 회의는 국무총리 이하 모든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으로 치러질 계획이다. 당정청은 물가 문제를 포함해 ▲대부이자율 상한선 30%로 인하 ▲전·월세 부분 상한제 ▲비정규직 보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북한인권법 제정안 ▲국방개혁 관련법 ▲KBS 수신료 인상안 ▲등록금 인하 관련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SC제일銀 최장기파업 ‘불명예’… 예금인출 1조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은행권 최장기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업 장기화의 여파로 일부 지점을 폐쇄한 후에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져 예금인출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팽팽한 평행선 대치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 피해와 영업력 약화 등을 막기 위해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나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작된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은 이날로 19일째를 맞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한미은행 노조가 18일 동안 벌였던 파업을 뛰어넘는 은행권 최장기 파업 기록이다. 당시 한미은행 노조는 은행을 인수한 씨티그룹 측에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2004년 6월 25일부터 7월 12일까지 파업을 벌였고, 사측이 일부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파업은 종료됐다. SC제일은행 노조원 2900여명은 지난달 27일부터 사측의 개별 성과급제 도입에 반발해 강원 속초의 한 콘도에 모여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지난 11일부터 SC제일은행 392개 영업점 중 43개점의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43개 지점이 잠정 폐쇄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예금인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0억~30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파업 시작 이후 이날까지 총 9800억원의 예금이 인출됐다. 제일은행의 총 수신고가 46조원가량이므로 수신고의 약 2% 이상이 빠져나간 셈이다. 한국은행은 SC제일은행의 예금 추이를 매일 지켜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금융감독원도 현장 조사인력을 늘리고 사태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기본급에 대한 차등 임금인상 적용이다. 사측은 성과가 저조한 일부 직원은 기본급의 임금인상률을 다른 직원보다 낮춰서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노조 측은 성과급이 아닌 기본급의 차등 인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리처드 힐 은행장이 지난 7일 속초의 콘도를 찾아 교섭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노사 대표 간의 교섭이 없는 실정이다. 파업 장기화로 양측의 부담 또한 커져 가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SC제일은행이 시장점유율 하락과 순이익 감소 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는 은행의 경쟁력 약화라는 상처밖에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유플러스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4세대(4G)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올인하고 있다. LTE에만 올해부터 1조 2500억원을 투입한다. LTE 전국망을 조기 구축해 단말 라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탈통신 기반의 서비스로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서울·부산·광주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며 ‘LTE 1등’을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전송속도가 2배 빠른 ‘스피드’를 강조하고 있다.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10㎒씩 사용해 경쟁사보다 속도의 강점을 갖고 있다. 상용화 1년 만인 내년 7월에는 전국망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이다. 전국 단일망이 구축되면 아이폰 등 국내외 전략 스마트폰으로 무장해 가입자 경쟁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유플러스 존’ 구축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의 미래 성장 또 다른 축은 탈통신 서비스이다. 국내 처음으로 개방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유플러스 애드를 선보였고, 한국형 트위터 ‘와글’, 위치기반인 ‘플레이스북’과 소셜 쇼핑 서비스인 ‘딩동’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 진출했다. 딩동의 경우 제휴 매장과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 모바일 결제 및 물류 등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용 모바일 오피스 시장과 대학의 스마트캠퍼스 구축, 의료기관과 제휴해 의료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화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길섶에서] 어머니의 편지/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또 어머니의 편지가 왔다. 여든을 넘기신 몇해 전부터 뜸하던 편지가 요즘 들어 잦다. 우리를 모두 서울로 보낸 후 어머니는 일기 쓰듯 편지를 쓰셨다. 화단의 꽃 이야기에서부터 아버지의 점심메뉴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늘 마무리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잘될 것”이라는 당신의 소망을 담은 격려였다. 편지는 손자 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조카들은 편지 쓰는 할머니를 자랑스러워했다. “아니, 왜 이렇게 틀린 글씨가 많아?” 오자를 보고 한마디 하면 “고모, 할머니 학교 다닐 때와 철자법이 달라졌잖아!” 흉보는 고모에게 눈까지 흘겨가며 조카들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눈이 좋지 않으신 탓에 편지의 글씨는 커졌고, 한두 문장으로 끝나 버린다. 서울로 이사하신 후, 어머니의 편지를 받으면 미안함이 더 커진다. 어머니는 절대로 전화를 걸지 않으신다. 한창 일하는 딸에게 방해가 될까봐.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수신전용이다. 어머니의 편지는 짧지만 길고, 깊다. 전화 답이라도 자주 해야겠다.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과장급 전보 <과장>△법인세제 장재형△부가가치세제 박춘호△환경에너지세제 김종옥△국제조세제도 김태주△국제조세협력 정병식△관세제도 안세준 ■지식경제부 ◇서기관 전보 △남부광산보안사무소장 갈만수 ■해양환경관리공단 ◇실장급 승진 △전략기획실장 심유택△부산지사장 정남근△인천〃 이상호◇부서장급 전보△해양보전본부 MPA센터장 시연규△울산지사장 윤준경△대산〃 최석윤△포항〃 박명균△해양환경개발교육원 연구교육팀장 나선철 ■새마을운동중앙회 △경영관리실장 김윤성△국제협력단장 진영곤△경상북도지부사무처장 이경원△조직운영부장 임병원 ■KBS ◇본사 부장급 <시청자본부> [시청자권익보호국]△시청자사업부장 이재숙△사회공헌〃 정인철[수신료정책국]△수신료정책기획부장 노남종<보도본부 보도국 부장>△뉴스제작1 이현주△뉴스제작3 박영애△경제 장한식△사회2 이동채△과학·재난 임흥순△문화 박승규△네트워크 이재호<콘텐츠본부>△다큐멘터리국 EP 황용호 우종택<제작리소스센터>△TV기술국 총감독 유병수 김주헌<포항방송국>△국장 정일태 ■모니터그룹 ◇승진 <서울사무소>△부사장 장승세 김현정 ■메리츠종금증권 ◇상무보 <지역본부장>△지점1(금융센터영동총괄지점장 겸임) 김상철△지점2(금융센터소공동총괄지점장 〃) 송영구△지점3(대구총괄지점장 〃) 정해덕<지점장>△부산총괄 김정우△광화문총괄 문필복△반포 정녹표◇부서장△영업지원팀장 안성군<지점장>△경주 안동언△동소문 하은주△강서 박정훈△금융센터분당 박세철 ■서울대 ◇서기관 △사무국 총무과장(기획처 기획과장 겸무) 이주동△의과대학 행정실장 이재갑
  •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與 “한미FTA·北인권법 새달 처리”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10일 ‘친(親)서민’ 정책 방향에 대한 간극을 좁혔다. 홍준표 대표 등 새 지도부는 ‘황우여-이주영’ 체제가 추진해온 정책들을 대부분 추인하되, 정책주도권은 당 지도부 주축으로 옮겨 가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정책위원회 연석 워크숍’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KBS 수신료 인상과 미디어랩 등의 방송관계법 등 쟁점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그동안 진행되어온 정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최고위원들이 추인하는 형식이 됐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대학 등록금 완화 정책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 ▲추가 감세 ▲예술인복지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당 지도부는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 정책과 관련해선 당 ‘등록금 부담 완화 태스크포스팀’이 앞서 발표한 ‘국가 재정 1조 5000억원 지원+대학 자체 5000억원 투입’안을 그대로 추진하되, 소득 구간별로 명목 등록금을 차등 완화하는 방안과 구조조정에 나서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및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MRO)’ 관행에 대해선 당정회의에서 확정한 대로 상속세·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견제하기로 했다. 추가 감세 철회 방침도 정책위원회와 의원총회 논의 내용대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 이견이 있는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와 관련해선 국회 기획재정위를 중심으로 지도부와 정책위가 유연성있게 대처해 가기로 결정했다. 임시투자 세액공제·고용창출 세액공제 등 조세 감면제의 일몰 기한을 늘리거나 과표 구간을 신설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계속 논의해 가기로 했다. 최고위와 정책위는 최고위 산하에 ‘지방발전특위’를 두고 7∼8월 중 지방투어를 통해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예산에 반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앞으로 고위 당정회의는 당사에서 열기로 했다.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는다는 뜻이 담겼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김치 딜’(한국인과의 거래)에 의존하지 말고 자급자족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이인영(55)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전략이 적극적인 현지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먹을거리를 찾고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해외 점포들은 대부분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포를 상대하는 사실상 ‘국내 마케팅’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자금 조달은 한국 본점에서 보내주는 외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서 먹을거리 찾고 자금 조달해야” 그러나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거래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점장의 생각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여·수신(예금·대출) 거래금액의 90% 이상을 일본·외국계 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국민은행 대표 ‘일본통’이다. 일본 근무만 세 차례다. 근무 기간을 합하면 7년이다. 1989년 전신인 주택은행 도쿄사무소에서 4년간 일하고 2004년부터 2년 동안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 다시 도쿄 지점장으로 부임한 그는 다년간 쌓은 인맥과 영업 노하우를 통해 1년 만에 도쿄 지점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도쿄에 돌아온 이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일이었다. 그는 예전에 거래 관계가 있었던 고객들과 접촉해 100억엔가량의 예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3월 말에는 외국계 은행 지점에 ‘슈퍼 갑’으로 통하는 일본 대형은행과 조달 금리 협상을 벌였다. 그는 “차입금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조달자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일본 은행들에 통보했더니 자금 담당 부장들이 직접 찾아와 거래를 유지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덕분에 유리한 위치에서 조달 금리를 낮춰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일본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 지점에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한국 금융서비스 日보다 빠르고 편리” 이 지점장은 한국 금융의 경쟁력이 금융 선진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본은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수 시간 걸리고,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한달은 기다려야 한다. 은행에서 펀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금융결제시스템이 중앙통제방식으로 운영돼 송금, 이체에 1~2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금융결제원을 통해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한국의 시스템이 더 앞선 셈이다. 이 지점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의 은행들이 일본의 선진 고객 서비스를 배우려고 많은 직원을 연수자로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금융 서비스가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금융 수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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