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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개선안 언급으로 논란… ‘우체국 예금’ 어떻길래

    인수위 개선안 언급으로 논란… ‘우체국 예금’ 어떻길래

    우체국 예금이 논란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박근혜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우체국 예금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인수위는 우체국으로의 예금 쏠림 등 공정경쟁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이로 인해 우체국 예금의 장점이 오히려 부각되면서 돈이 더 쏠리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의 ‘네 탓’ 공방도 치열하다. 24일 금융위원회와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체국 예금은 60조 2660억원(잔액 기준)이다. 은행권 원화예금 수신액(990조 2731억원)의 6.1% 수준이다. 우체국 예금은 2010년 49조 2460억원, 2011년 56조 56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최고 5000만원(이자 포함)까지만 원리금을 보장해 주는 은행 예금과 달리 우체국 예금은 금액에 관계없이 전액 보장해 준다.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서 국가가 지급 책임을 지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 일부를 까먹은 고령층 자산가를 중심으로 뭉칫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실버우대연금예금이 50대 이상 은퇴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금리는 은행권과 비슷하거나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우체국 스마트 퍼즐 적금’은 3년 만기 금리가 최고 연 4.9%다. 다음달 출시될 재형저축 금리가 4% 초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는 체크카드까지 출시, 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인수위가 우체국 예금을 콕 찍어 언급한 것을 두고 “은행권의 로비”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본은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예금받은 돈 전부를 주식,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한다. 대신 증권거래세나 법인세를 내지 않는다.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도 내지 않는다. 은행과 달리 돈을 굴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이 없는 셈이다. 우체국 예·적금이 은행보다 고금리를 줄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불공정 환경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볼멘소리다. 이에 대해 우본 관계자는 “자금 쏠림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시장상황과 자금운용 현황을 고려해 금리를 조정한다”며 “예금보험료와 법인세는 안 내지만 이익금 일부를 (일반회계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반회계 편입분은 2011년 700억원, 2012년 634억원 등이다. 일종의 법인세라는 게 우본의 주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우본의 특수성 등 좀 더 크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본의 다른 한 축인 우편 사업은 2년 연속 적자다. 배달물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서 산간 지역의 배달망을 폐쇄할 수는 없다. 금융사업의 흑자로 수지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우체국은 전국에 2769개 금융망을 갖고 있다. 지점 네트워크가 약한 산업은행이 우체국과 업무 제휴를 한 것은 이 같은 까닭에서다. 금융위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의 금융기관 접근 편의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체국보험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금융위의 관리감독 아래에 놓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책꽂이]

    서양고대철학 1(강철웅 등 지음, 길 펴냄)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각인된 서양 고대철학을 우리 연구자 30명이 우리 입장에서 정리했다. 전반적인 개론서다. 서양고전학연구소와 함께 내는 책으로 모두 2권으로 기획됐고, 1권은 그리스철학의 여명기에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2권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철학을 다룰 예정이다. 3만원. 민주주의의 재발견(박상훈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지난해 안철수 바람 때 사람들이 가장 경악했던 것 가운데 하나는 그가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겨우 중앙당 폐지, 의원 수 축소 같은 방안이었다는 점이다. 새 정치 운운했지만 결국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에만 의존한, 또 하나의 반 정치의 정치 혹은 포퓰리즘이란 냉혹한 평가가 따라붙었다. 그 얘기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힘들고 어렵고 다소 둔중해 보일지라도 왜 정당을 통한 대의민주정치만이 해답일 수밖에 없는지를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1만원. 표창원 보수의 품격(표창원·구영식 지음, 비아북펴냄)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고 너무 냉혹하게 굴지 않기로 한다. 어쨌든 진짜 보수라면 친북 좌빨 따위의 유치한 주장을 집어치우고 진짜 품격 높은 보수를 해보자고 선언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가 생각하는 진짜 보수의 모습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냈다. 1만 4000원. 일본 언론법 연구(한영학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언론법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 구 언론법제의 절대적 통제 구조, 현행 언론법제에서 표현의 자유와 불합리한 규제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의 언론법제이지만, 공영 방송의 위기나 수신료를 둘러싼 논란 등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5만 4000원. 좋은 정부 나쁜 정부(박희봉 지음, 책세상 펴냄) 늘 씹히는 게 정부다. 그래서 정부가 문제 있다는 말은 이제 누구나 쉽게 다 하는 얘기가 됐다. 기업은 월급을 주니 입도 뻥긋하면 안 되고 시민단체는 옳은 말만 하니 그냥 다 정부 탓이다. 저자는 플라톤의 철인정부론에서부터 사회자본론의 공동체정부에 이르기까지 서양역사에서 등장한 10가지 정부 모델에 대해 분석해뒀다. 1만 5000원.
  • [DB를 열다] 1967년 교통정리하는 연예인들

    [DB를 열다] 1967년 교통정리하는 연예인들

    교통안전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발판 위에서 여배우 고(故) 남정임씨가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은 희극배우인 고 김희갑씨다. 1967년 8월 3일, 서울 종로5가 거리다. 어깨띠를 두른 여학생들도 교통정리 활동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버스 두 대가 지나간다. 그 옆으로 전찻길이 보이고 전차도 두 대가 교차하며 운행하고 있다. 전찻길 위에는 승용차가 걸쳐 있다. 매우 혼잡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1960년대 말이 되면서 서울에는 인구 증가와 더불어 차량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1968년 말 전차가 운행을 중단하기 전 전차와 자동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툭하면 일어났다. 전차와 자동차가 같이 다니는 길에서는 신호등이 있어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 교통질서를 유지하려면 교통순경의 수신호에 의한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운전자들의 질서 의식도 높여야 했다. 그래서 연예인들을 동원해 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을 촬영한 날에는 김희갑, 남정임, 최희준, 구봉서씨 등 연예인 15명이 일일 명예경찰관으로 임명돼 광화문과 화신 앞 등에서 교통정리 대회를 열었다. 한편, 우리나라에 교통신호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이다. 요즘과는 달리 기차역 플랫폼 입구에서 기차의 홈인(Home-in)을 유도하던 날개식 신호기였다. 광복 후 3색 신호등이 등장했고 전자식 신호등이 설치되기 시작한 때는 1978년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육해공 ‘3각 재난 예방시스템’ 가동되면

    육해공 ‘3각 재난 예방시스템’ 가동되면

    “건물 지하 작업장에 있는 소방교 현장 밖으로 대피바람. 건물 붕괴 위험. 3시 방향 진입로 확보할 것.” 눈앞에서 치솟는 화염과 자욱한 연기 안에서 불을 끄던 소방대원이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지휘관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며 화재 진압 작업을 계속하던 대원이 서둘러 지하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소방관들이 진입하며 자동으로 현장에 뿌려진 중계기들이 소방대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소방차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대원들의 위치가 점으로 표시돼 이동하는 대로 따라 움직였다. 대원이 빠져나오자 불과 1분 뒤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 천장이 와르르 무너졌다. 조금만 지체했더라도 소방대원들이 잔해더미에 깔리게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실내외 응급구조요원 위치추적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 달라지게 될 화재현장의 모습이다. 지난해에만 화재 현장에서 8명의 소방관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구조현장 소방대원들의 안전성을 담보할 기술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31일 문구류 제조 공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던 한 소방관이 무너진 화재 잔해더미에 깔려 숨진 지 7시간 만에 발견된 것과 같은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 기술을 이용, 2017년까지 80만개에 달하는 전국 주요 건물의 도면을 3차원 입체 지도로 만들어 화재 진압에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한 GPS 전파교란(재밍·Jamming)을 감지하고 제거하는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GPS가 교란되면 정밀무기체계는 물론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시내버스 위치 알림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 된다. 북한이 시도한 전파교란 공격으로 통신장비에 이상이 생긴 사례가 2010년부터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2009년 미국 뉴저지의 뉴왁 공항에서는 회사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트럭 운전사들이 설치해놓은 휴대용 GPS 재머 때문에 관제탑의 항공기 위치 식별 장치가 먹통이 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파위협원 위치결정 시스템’이 적용되면 GPS 신호를 방해하는 전파 수신국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전국에 운행 중인 위험물 운반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사고 감시 서버에 사고 현장의 위치와 사고 유형, 운전자 정보를 전달하는 ‘위험물 운반차량의 사고 감지 시스템’도 개발돼 사고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트럭과 트레일러 등에 설치된 센서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보내온다. 선박 안전항해와 연안지역의 쓰나미 피해를 막기 위한 ‘위성 기반 정밀 수직측위기술’ 역시 개발이 끝났다. 위성을 이용, 10cm 이하의 바닷물 수위 변화를 감지해 이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선박 및 지역에 통보하는 시스템이다. 과제를 기획한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측은 “재난 예방 기술은 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국민 행복 과학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 기술들이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재난 대책망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스마트폰 절도/정기홍 논설위원

    생활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의 변천사는 의외로 짧은 편이다. 마티 쿠퍼란 미국 모토로라사 연구원이 1973년 발명해 1983년 출시한 것을 첫 제품으로 친다. 무게가 771g이나 나갔다니 어깨에 메고 다녔을 법하다. 휴대전화라기보다 선(線)이 없는 군대 무전기를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7월 소형 휴대전화가 처음으로 보급된 이후 서서히 유선전화를 밀어내고 ‘휴대전화 세상’을 구가했다. 이후 2009년 말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해 ‘손 안의 인터넷’ 역할을 하면서 생활 패턴을 바꾸는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휴대전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보조금 제도’다. 1997년 도입된 이후 한 개당 5만~30만원대를 보조금으로 지급했지만 시장에는 언제나 ‘공짜폰’이 활개 쳤다. 이동통신업체가 ‘약정요금제’ 등으로 휴대전화 값을 벌충한다는 실상을 알면 땅을 칠 노릇이지만 보조금이 한국산 휴대전화를 세계 1등으로 만든 공신이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피처폰을 대신한 스마트폰이 시판되면서 공짜폰은 드물어졌지만 업체를 옮겨다니며 공짜 수준으로 최신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메뚜기파’들은 지금도 시장에 득실거린다. 우리나라에서 등록된 휴대전화는 5400만개에 이른다. 이 중 스마트폰은 무려 3000만개다. 최근 고가 스마트폰이 이를 노리는 ‘검은 손’ 때문에 엉뚱한 조명을 받고 있다. 100만원대의 분실된 최신 스마트폰이 홍콩이나 중국에 밀반출돼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주로 찜질방에서 훔치거나 택시와 버스에 놓고 내린 것이다. 지난달엔 6만 3000개의 분실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붙잡혔다. 도난당한 이들 스마트폰은 3~5일이면 중국으로 건너가 팔린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절도의 타깃이 된 데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훔칠 수 있기 때문이라니, 도둑질치곤 이보다 쉬운 게 어디 있을까 싶다. 스마트폰이 중국까지 가는 루트가 흥미롭다. 장물아비가 새벽에 서울 홍대역과 강남역 등의 도로변에서 택시를 향해 스마트폰으로 수신호를 하면 곧바로 흥정이 된다. 한 개에 10만~45만원 선에 거래된다고 한다. 택시기사 입장에선 스마트폰을 2~3개만 팔아도 50만~60만원은 거뜬히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범죄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면도 있겠다. 해외로 밀반출되는 스마트폰의 규모는 한 해에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3의 경우 중국에서 60만원가량에 팔린다. 우리 기술로 만든 스마트폰이 암거래에서 최고의 인기라니 뿌듯하다고 하기엔 너무 찜찜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훔친 스마트폰 어떻게 파나… 경찰 단속 현장

    “택시가 장물아비 쪽으로 접선합니다. 따라붙으세요.” 지난 15일 오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도로변. 잠복 중이던 마포경찰서 강력4팀 형사들의 시야에 용의자가 포착됐다. 인적이 뜸한 새벽, 30대 장물아비는 지나가는 택시들을 향해 연신 자기 스마트폰을 흔들어댔다. 손님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 등이 있으면 자기에게 팔아넘기라는 수신호다. 얼마 뒤 택시 한 대가 섰다. 남자는 택시 안으로 들어가 최신형 스마트폰을 건네받더니 차에서 내렸다. 형사들이 현장을 덮쳤다. 그가 몇 시간 동안 택시기사들로부터 사들인 스마트폰은 모두 6대, 시가로 54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이 남자를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하고 택시기사들은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일선 형사들은 최근 절도가 느는 주된 이유 중 하나를 스마트폰 장물거래라고 말한다. 실제 택시기사들 사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홍대입구역, 8호선 천호역 주변 등은 매일 새벽 스마트폰 암거래가 성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남 지역의 경찰 관계자는 “법인택시 기사는 사납금을 내면 하루 5만원도 손에 쥐기 힘든데 스마트폰 2~3대만 팔면 50만~60만원을 쉽게 번다. PC방에 가거나 비싼 옷을 사려고 돈이 필요한 아이들도 유혹에 쉽게 빠진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이 지난 12월 각 경찰서에 스마트폰 절도 전담팀까지 만들어 소탕에 나섰지만 현실은 만만찮다. 워낙 점조직으로 움직이는데다 대포폰을 이용하고 현금 거래를 주로 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한 형사는 “대형 통신사나 제조사들이 기지국 정보 제공 등에 적극적이지 않다”면서 “기업에는 스마트폰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법적으로 사들인 스마트폰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매된다. 김지선 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통계연구센터장은 “절도를 근원적으로 예방하려면 장물을 팔아 이익 볼 수 있는 구조를 없애고 판매망도 끊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화 프리뷰] ‘남쪽으로 튀어’

    [영화 프리뷰] ‘남쪽으로 튀어’

    ‘남쪽으로 튀어’의 최해갑(김윤석)을 요즘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돌직구형’ 인간이다. 사회의 짜여진 틀을 거부하고, 부당한 것이 있다고 생각되면 국민임을 기꺼이 포기하는 무정부주의자다. 식당에서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보며 열광하는 손님들을 향해 “뭔 놈의 애국심이 4년 만에 돌아오냐”며 TV를 꺼버리는 그는 괴팍하고 독특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뭔지 모를 통쾌함과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도 있다. 이처럼 ‘남쪽으로 튀어’는 이 시대의 ‘갑’을 자처하는 최해갑과 그의 가족이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학 시절 별명이 ‘최게바라’일 정도로 열혈 투사였던 최해갑은 40대 중반의 나이에 아이를 세 명이나 두고 있는 가장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는다. 전기세 고지서에 보지도 않는 TV 수신료가 들어 있어서 못 내겠다며 거부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할 수 없다면서 동네 골목의 CCTV 카메라를 부수기도 한다. 초반부터 최해갑의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당연히 여기며 살았던 것에 대한 의구심이 스멀스멀 생겨난다. 특히 그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 많이 배울 필요도 없다면서 학교에 보내지 않는 방목형 원칙을 고수한다. 사회의 정해진 틀 속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가능성도 제시한다. 제멋대로 살아가던 최해갑은 어느 날 고향 후배로부터 조부가 마을 주민들에게 내놓은 땅을 국가가 국유지로 귀속시켰고,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섬 개발 허가를 내줘 섬이 파괴될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개한 그는 아내 안봉희(오연수)와 가족을 모두 데리고 섬으로 향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이야기의 설정과 캐릭터만 빌려오고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상당 부분 한국의 현실에 맞게 각색됐다. 영화 속 들섬은 제주도 강정 마을을 떠올리게 하고 돈과 권력에 물든 사회지도층과 개발만 우선으로 내세우는 자본주의에 대한 통쾌한 일침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든다. 영화에서 섬은 일상에서의 일탈과 권력에 대항하는 개인의 자유를 상징한다. 물론 철학적인 메시지는 좋지만 다소 무겁게 그려졌다는 단점이 있다. 따뜻한 가족 코미디도 아니고 작정하고 웃기는 블랙 코미디도 아닌 영화의 불분명한 색깔은 자칫 관객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 최해갑의 캐릭터는 재미있지만 뒷받침하는 스토리나 에피소드가 다소 작위적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다소 몰입도가 떨어진다. 제멋대로인 남편의 열혈 팬으로서 화염병을 투척하는 아내의 캐릭터는 독특하지만 워낙 최해갑 중심으로 극이 돌아가다 보니 인물들이 서로 융합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6일 개봉.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체육회장 선거 대혼전 속으로

    체육회장 선거 대혼전 속으로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가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박용성(73) 대한체육회장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2일 대의원 총회에서 실시되는 제38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최측근 김정행(70·용인대 총장) 대한유도회 회장이 대신 선거에 나선다. 김 총장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총장은 “박 회장의 거취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왔다. 재선이 유력했던 박 회장의 불출마 결심으로 체육회장 선거는 예측하기 힘든 삼파전으로 급변했다.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박 회장의 ‘후광’이 기대되는 김 총장이 6일 출마를 선언하고 ‘4전 5기’를 노리는 박상하(68)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도 곧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후보 등록은 오는 7일까지다. 박 회장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공수신퇴’(功遂身退·임무를 완수했으니 몸이 떠난다)란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니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뜻이다. 출마 여부를 고심하던 그는 뜻하지 않은 수술과 가족들의 반대로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둘러보던 지난 1일 새벽 갑자기 수술을 받았다. 코뼈가 휘어져 혈관을 건드리는 통에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는 것. 이에 가족들이 강하게 반대해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가족들이 박 회장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국정감사 등에서 국회의원들이 박 회장을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고는 줄곧 출마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알려 왔다. 2009년 체육회장에 취임한 뒤 이듬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를 올렸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효율과 원칙에 얽매여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사기도 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1427개 새마을금고 전수 감사

    정부가 전국 1427개 새마을금고 전부를 감사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이면서 운용자산만 50조원에 이르는 만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올해부터 정부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개별 새마을금고 등 1427개의 새마을금고에 대해 연체율, 여수신 관리,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상환비율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행안부에 별도의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중앙회에도 감사 관련 인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까지 외부 회계법인에 의해 감사를 받은 곳이 100개였으나 올해부터 이를 3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가 금융감독원과 합동 감사를 벌이는 곳이 중앙회 포함 40개 금고,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곳이 300개 금고이며 나머지 1087개 개별 금고들은 중앙회와 행안부가 감사를 진행한다. 사실상 첫 전수감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동안에는 중앙회가 전산망을 통해 여·수신 상황 등을 체크하는 정도였다. 최근 행안부가 공개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총자산은 지난해 13조 5000억여원이 늘어난 104조 8000억원이며 운용자산은 중앙회 예치금 32조원에 개별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18조원 등 모두 5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8~9월 중앙회와 연신내금고, 의정부동부금고를 상대로 벌인 감사 결과 보고서에는 ‘중앙회가 개별금고의 유가증권 매입과 한도초과상황을 관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안부는 주의 39건, 시정 18건, 개선 10건, 권고 2건 등 총 69건의 조치를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눈여겨 볼 금융상품 3題] 가사노동에 경제적 가치 인정 ‘주효’

    [눈여겨 볼 금융상품 3題] 가사노동에 경제적 가치 인정 ‘주효’

    국민은행이 주부들을 위해 내놓은 ‘KB아내사랑통장’이 출시 한 달 만에 75억원을 거둬들였다. 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해 경제적 가치를 인정해주는 ‘주부들만의 급여통장’이라는 콘셉트가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3일 지난달 17일부터 팔기 시작한 ‘KB아내사랑통장’이 이달 17일 기준으로 75억원(5363계좌)의 수신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업주부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주부들에게도 급여통장이 있어야 한다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생각을 현실화시킨 상품이다. 국민카드나 공과금 결제 실적 등이 있고 평균잔액이 30만원 이상이면 각종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환전수수료도 50% 할인해 주고, 이마트몰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2015년까지 3개월에 한 번씩 제공한다. 매달 입출 내역과 수수료 내역을 정리해 주는 가계부 기능도 있다. 국민은행 측은 “주부의 노동가치를 산술화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지만 어떻게든 가치를 인정해 주는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제2 저축銀 우려’ 상호금융 감사

    감사원이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우려되는 상호금융에 대해 긴급 감사에 나선다. 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증가세가 은행의 4배에 달하고, 집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이른바 ‘깡통주택’ 대출액이 6조원을 넘어서는 등 비정상적 여·수신 증가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감사원이 상호금융권 감사에 나서는 것은 201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르면 28일부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 등을 통해 서민금융 부문 예비감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현장인원 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각종 통계 등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91조 4000억원으로 2011년 말(79조 1000억원)보다 15.5%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신협은 43조 3000억원에서 48조 6000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은행 총예금 잔액이 3.4%, 저축성 예금잔액이 4.5%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4배 가까운 성장세다. 하우스푸어(내 집 빈곤층)와 저신용층 대출이 많은 탓에 연체율은 꾸준히 올랐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011년 말 2.74%에서 지난해 말 3.31%로 상승했다. 신협의 연체율은 6%대다. 상호금융업계 여·수신 모두 위험 징후를 보여 무더기 퇴출사태를 빚은 저축은행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사]

    ■국회도서관 ◇관리관 승진△의회정보실장 홍기철 ■한국무역협회 ◇상무 승진△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 이인호△경영관리본부장 이재출◇보임△남북교역팀장 성백웅△울산지역본부장 심준석△뉴델리지부장 김승욱<실장>△글로벌연수 김병유△기업경쟁력 박연우△미래무역연구 박용규△원산지시스템지원 윤신영◇전보△e-거래알선센터장 김현철△전략시장연구팀장 조학희△충북지역본부장 박주천<실장>△물류협력 박윤환△전략마케팅 이상일△미주시장 추민석△동북아시장 서욱태△신흥시장 최원호△회원서비스 장상규△회원협력(CRM) 이병무△트레이드코리아 박철용△무역정보 홍사교△사이버무역연수 박진성△FTA활용전략 조민화<지부장>△도쿄 김은영△워싱턴 성영화△상해 송형근 ■대전대 ◇처장△기획 안요찬△교무 이영환△학생 원주연◇원장△취업경력개발 이재창◇대학장△인문예술 박희남△사회과학 박흥식△경영 임상일△공과 정찬호△자연과학 최병문△한의과 김용진 ■한국일보 △기획취재부 부장직대 최윤필 ■메트로신문 △편집국장(뉴미디어국장 겸임) 조민호 ■KDB금융지주 ◇실장△기획관리 김영식△경영지원 박상일△리스크관리 이기노 ■KDB산업은행 ◇본부장△IT 김홍△사모펀드 김형종◇지역본부장△강북 문태석△경인 박일서△중부 손동호△대구경북 최재홍△충청 송인수△KDB우즈베키스탄 곽용규◇부서장△인사부 정용호△여수신기획부 김건열△국제금융부 김영모△종합기획부 송문선△비서실 이대현△홍보실 이명재△업무지원부 박근진△자금부 이승호△자금결제부 김동백△기업금융1부 최종복△기업금융2부 박형규△기업금융3부 지광남△소매여신부 권오철△발행시장부 전영삼△컨설팅부 김성현△투자금융부 배영섭△기술금융부 조경칠△외환영업부 원종석△자금거래부 이영제△트레이딩센터 이재호△심사1부 구준모△리스크관리부 이연성△여신감리부 조상환△IT기획부 이종육△시스템전산실 김형철△e-뱅킹전산실 양우정△프로젝트금융1부 박용수△프로젝트금융2부 이정은△신탁부 김진하△연금부 조호태△검사부 이영준◇지점장△강남 임맹호△도곡 유병철△서초 김진수△선릉 엄원용△압구정 김수현△잠실 강승원△한티 강창호△영업부 김승식△가산 허용문△금천 박형근△마포 이정택△이촌 정해근△종로 이기복△시화 문봉환△일산 나기식△분당 안종호△안양 최순길△용인 이상철△김해 연두식△녹산 전태욱△창원 김영해△구미 김성수△대구 김희국△대전 성시호△천안 황인호△광주 박진충△여수 유병록△상하이 최창범△싱가폴 김승기△토쿄 손수철△홍콩 이규열△양곤사무소 조경주
  • [커버스토리-위기의 활자매체] 영상매체에 밀린 종이책, 우연히 만나는 책의 즐거움을 찾아라

    [커버스토리-위기의 활자매체] 영상매체에 밀린 종이책, 우연히 만나는 책의 즐거움을 찾아라

    “출판은 죽을 수가 없다. 출판은 인간의 본능과 같은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생각이나 정보·지식을 발신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수신하고 싶어 하며, 그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고 본능이기 때문이다. 다만, 책이 전화번호부에서 학술서까지 팔방미인처럼 굴었다면, 이제부터 책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남기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책은 사라지지 못한다.” 출판사 열린책들의 강무성(52) 주간은 17일 ‘출판의 위기, 활자매체의 고사’라는 주제에 대해 비교적 담담하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들이 책을 안 읽는다거나, 대한민국 출판계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출판사는 장사해야 한다 치고, 사람들은 왜 책을 읽어야 하죠”라는 강력한 반론이 들어오기도 했다. 강 주간은 1985년 출판계에 들어와 지난 28년간 출판계의 성쇠를 경험하고 있다. 1980년대는 소설은 물론 인문·사회과학 서적의 폭발적 수요가 뒷받침된 출판의 중흥기였지만, 1990년대 개인컴퓨터(PC) 보급과 2000년대 말 스마트폰의 확산 등으로 출판은 날로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매체의 비약적 성장과 대비한 활자매체의 침체는 몰락으로 표현할 만하다. 고려대 불문과 81학번인 그는 동기들이 대기업에 입사할 때 출판계에 투신했다. 대학 신문기자 출신인 그는 ‘러시아 문학을 제대로 소개하는 전문출판사를 하자’는 홍지웅 대표의 뜻을 반영해 출판사 이름을 순 한글인 ‘열린책들’이라 짓고 로고도 직접 만들었다. 그는 자신을 ‘책 엔지니어’라고 부른다. 기획·교정·교열이란 순수 편집자의 길보다는 서체 개발, 북디자인 등 책의 형태와 모양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출판계에 입문했을 때 ‘초판 1쇄’는 5000권을 의미했다. 대부분 5000권 정도는 소비됐고, 3000권 정도가 손익분기점이었던 만큼, 1쇄를 다 판매한 출판사는 다음 책을 준비할 여유가 있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3000권으로 줄었고,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이후부터는 2000권으로 줄었다. 요즘 1쇄는 1000권을 찍는 일도 허다하다. 학술서적은 최소 단위인 500부를 찍는다는 것이 이제 비밀도 아니다. 역사전문 출판사로 사랑받는 푸른역사는 최근 레미제라블과 함께 신문에 서평이 많이 소개된 ‘속물교양의 탄생’을 초판 1쇄로 1000권을 찍었고, 2쇄로 500권을 더 찍었다.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는 “요즘 1500부 이상 안 찍는다. 불황도 원인이지만 출판 도매상들이 다 도산해 뿌릴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주간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서점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으니, 5000부는 찍어야 달라는 서점에 다 넣을 수 있었다. 아마 문방구가 서점을 겸업하는 곳까지 치면 약 1만개가 넘었을 것이다. 출판사의 책이 말초 혈관, 모세혈관까지 들어갔다. 시골 작은 서점에서 책이 팔리지 않더라도 반품되지 않고 그 서점에서 운명을 마치는 일이 허다했다. 현재 출판사가 약 2000개가 된다고 하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출판사는 500여개에 불과할 것이다.” 한국출판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의 서점은 2011년 1752곳으로 2004년의 2205개와 비교하면 453개(20.5%)가 줄었다. 그는 “서울 광화문에서 종로까지 걸어갈 때 그 옆으로 줄줄이 서점이 있었는데, 이젠 다 사라지고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정도 살아남은 것 아니냐”고 했다. 1980년대 모세혈관이 팔아주던 만큼 인터넷서점에서 팔아주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터넷서점을 통해서는 사람들이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는 책’을 바랄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점에서 만나는 우연한 책은 왜 중요할까? “문득 책을 읽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치자.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집 근처에 서점이라도 있으면 둘러보다가 한 권 골라서 나오면 되는데, 서점들이 사라지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인터넷서점에서는 대형 출판사들이 노출하는 광고를 보거나, 검색해서 책을 고를 수밖에 없다. 그런 수많은 정보는 정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그냥 우연하게 책을 만나야 하는데, 주변에 서점이 없으니 그것이 안 된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출판사가 독자를 찾기가 쉬웠다. 책 종류가 적었고, 독자들은 신간이 나오면 주목했다. 활자매체의 힘도 어마어마했다. 그는 1990년에 소설책 ‘빠빠라기’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적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티저광고를 신문사에 냈다. 5단 광고로 폭이 5㎝에 불과한 조인트 광고인데, 광고 세번 만에 대박이 났다. 당시 편집자들은 잘나가는 책이 아니라도 독자의 손에 책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독자를 만날 방법은 훨씬 더 다양해졌지만, 책의 움직임을 통해 독자를 만날 가능성은 훨씬 줄었다. 독자와 출판 편집자의 거리가 너무 멀다. 독서인은 줄었지만 출판사가 그럭저럭 유지되는 이유로 도서관의 꾸준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2011년 도서관 수는 1만 3320개로 2004년 1만 1793개와 비교하면 1527개(13.4%)가 늘었다. 2011년 도서구입비가 680억원으로 2005년 433억원과 비교하면 247억원(57%)이 증가한 덕분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공공도서관은 도서구입비를 정가의 80%를 보존하도록 규정해 두었다. 출판사로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 출판의 위기는 문학의 위기이기도 하다. 1990년대까지 책의 분류는 ‘소설/비소설’이었다. 교보문고에서도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소설 관련 매대가 넓게 자리 잡았었다. 이제 그 자리를 인문학에 내주고 있다. 2000년대 ‘인문학의 위기’가 논란이 됐지만 인문학은 오히려 유지된다. 강 주간은 “인문·실용서는 폭발적이지 않아도 필요로 하는 인구를 겨냥해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면 순환되는 구조다. 그런데 ‘인생 그 어딘가에서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것을 서술하는 문학은 경기 위축에 같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문선공들이 납 활자를 찾아서 조판하던 시대에서, 1990년대 오프셋인쇄와 사진식자로 전환됐고, 이제 전자식자로 전환하는 것처럼 말이다. 1980년대 하루에 30~40쪽 이상의 조판을 할 수 없던 시절엔 하루 교정지도 30~40장만 보면 됐다. 시간은 느리고 여유롭게 흘렀다. 그러나 30여년 세월 사이에 출판과 관련된 수많은 직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문선공, 조판사, 컴퓨터 조판사, 사식 치는 아가씨들 등등. 출판 위기의 시대에 강 주간은 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왜 장담하는가. 그는 “책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주선이 달나라에 가는 요즘도 돌과 망치로 못을 박아야 할 때가 있지 않느냐. 석기시대, 철기시대가 아니더라도 어떤 도구는 사라질 수 없는데, 책이 그런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무인도에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의 손에 들어간 칼은 나무도 베고, 요리도 하고, 사냥도 하고, 뗏목도 만들고, 머리카락과 수염도 자른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면 칼의 분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도, 초밥 칼, 흉기, 부엌칼, 고기칼, 유화나이프 등등. 칼의 기능이 다양화된다고 해서 칼의 소비가 주는 것이 아니듯, 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다만, 책의 본질적 기능을 남기도록 노력하고 다양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전자출판을 위해 독립도 해봤던 강 주간은 이제 본격적인 전자책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직감하고 있다. “조선의 음향기기 시장은 1926년 윤심덕의 음반 ‘사의 찬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 음반으로 조선에 겨우 몇 개 있었던 축음기가 몇 천 개로 확산되는 거다. 물론 극작가 김우진과의 정사(情死)라는 스캔들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당시 축음기 가격을 현재가로 환산하면 아이폰 가격인데도 조선 식자층은 ‘사의 찬미’라는 음반 한 개 때문에 축음기를 구입했다. ‘사의 찬미’는 1920년대의 킬러 콘텐츠였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다. 전자책으로 읽지 않으면 안 될 콘텐츠가 나오면 사람들은 그 책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물론 종이책은 종이책에 최적화한 콘텐츠로 살아남을 것이다. 출판계는 그것이 무엇인지 지금도 찾고 있다.” 다시 “책을 꼭 읽어야 할까요”로 돌아가 보자.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좋은 책 필요 없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면 된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다고 한다. 그런데 모든 조건이 갖춰져야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더 문제다. 책은 아무 때나 손에 걸리는 대로 읽어도 된다. 절망하거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만 읽는 것이 아니다. 아무 관련 없는 책도 몇 줄만 읽다 보면 내 안에서 어떤 생각이나 반발 등이 올라오는데, 그렇게 내 안에서 솟아 나오는 그 무엇을 찾는 시간이 소중한 것 아니겠나.” 글 사진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경제 프리즘] 지점장 죽음 부른 은행들 실적 옥죄기

    [경제 프리즘] 지점장 죽음 부른 은행들 실적 옥죄기

    지난 14일 한 시중은행 철원지점장 이모(53)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점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의정부 지역 본부 ‘업무추진역’으로 대기 발령받자 괴로워하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으로 후선 배치되면 개인별로 각종 여·수신, 신용카드 영업을 통해 일정한 실적을 내야만 현업으로 복귀할 수 있다. 연봉이 20~30% 깎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실상 ‘퇴출’로 받아들여져 심적 부담감이 크다. 은행 지점장을 자살로 내몬 은행들의 실적 옥죄기는 특정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뺏고 뺏기는’ 실적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은행별로 각종 지표를 활용해 지점장을 평가한다. 점수가 낮으면 후선 배치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2년 실적을 종합해 실적이 저조한 지점장의 10%가량을 후선 배치하는 것이다. 올해 후선 배치된 지점장은 모두 83명이다. 신한은행은 업적평가를 통해 지점장을 1~5등급으로 ‘서열화’한다. 5등급을 받고도 실적을 내지 못하면 각종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준다. 하나은행은 지점장별로 전년 실적과 영업소 상황 등을 고려해 목표를 부여한 뒤 여러 차례 도달하지 못하면 후선 배치한다. 이럴 경우 개인이 영업에 뛰어들어 실적을 내야 한다. 혹은 지점장 자리에서 강등돼 일반 직원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삼진아웃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하반기로 나뉘는 실적 평가에서 하위권 점수를 세 번 받으면 후선 배치된다. 대출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실규모가 큰 지점장이 주로 낮은 평가를 받는다. 대출의 경우 지점에서 임의로 기업의 신용등급을 수정해 부실여신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듯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면 곧바로 후선 배치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본인이 취급한 부실여신을 회수하거나 연체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한 지점장은 “인사평가철이 되면 불면증이 생길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은행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강변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지점장 입장에서는 실적 스트레스가 엄청나겠지만, 은행 차원에서는 자산 건전성 관리와 시장점유율 유지 등을 위해 지점장 성과 평가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공인전자주소 시스템 도입

    [현장 행정] 마포구 공인전자주소 시스템 도입

    마포구가 올해부터 행사 초청장, 구정 소식지 등 45종의 종이문서 발송을 없애 나가기로 했다. 대신 동일한 법적 효력이 있는 공인전자주소를 도입해 종이문서를 대체하기로 했다. 구는 올해부터 공인전자주소 시스템을 도입해 그동안 우편으로 발송하던 일부 문서를 대체하고 전자문서 유통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공인전자주소는 ‘@주소’를 사용하는 기존 전자우편과 달리 본인 및 송수신 확인이 보장되고 기술적으로도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 온라인 등기와 같은 효력을 갖는 전자우편 시스템이다. 기존 전자우편과 구별해 ‘#주소’ 형식의 주소를 갖고 지정 기관을 통해서만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처음 이를 도입했다. 공인전자주소가 확산되면 우편료, 용지대 등 종이문서 발송과 관련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마포구에서 우편 발송에 들어간 비용은 5억 3900여만원으로 여기에 용지대, 인쇄비까지 합치면 5억 8600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를 전자우편으로 대체할 경우 송신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간 4억 4600여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더불어 공인전자주소는 송수신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행정민원 처리 속도가 빨라지며, 종이나 잉크 사용을 줄여 환경보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구는 일단 올해 주민을 대상으로 ‘1인 1#메일 갖기 캠페인’을 벌여 5만명 이상 공인전자주소 회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차츰 확대해 회원수 20만명으로 늘어나면 재산세 고지서, 체납 고지서 등 문서 2종도 전자우편으로 발송할 방침이다. 구는 2016년까지 회원수 25만명 이상 확보, 업무 전 분야 문서의 전자우편 발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인전자주소 등록을 원하는 주민은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등을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문의는 전산정보과(3153-8404). 박홍섭 구청장은 “공인전자우편 도입으로 주민 생활이 보다 편리해지고, 종이 없는 민원 행정을 실현하는 모범 자치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프리즘]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銀은… 애물단지?

    [경제 프리즘]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銀은… 애물단지?

    KB·신한·우리·하나 4대 금융지주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야심차게 영업을 시작했지만 성과를 못 내고 있다. 금융당국 강권으로 억지로 저축은행을 떠맡은 측면이 강한 데다 자금을 유치해도 대출할 곳이 없어 영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수신 금리는 이날 현재 예금 연 3.48%, 적금 4.29%다. KB·신한·우리·하나저축은행의 수신 금리는 업계 평균치를 밑돈다. 예금은 KB 3.20%, 신한 2.90%, 우리 3.20%, 하나 3.10% 수준이다. 적금도 KB 4.20%, 신한 3.50%, 우리 4.00%, 하나 4.20%로 시중은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시중은행보다 고금리를 보장한다’는 저축은행 장점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 실적도 바닥이다. 국민은행 KB원스탑론, 하나저축은행 더마니론 등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은 고객이 은행 지점을 방문해 대출이 거절되거나 한도가 넘었을 경우 은행에서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연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자체가 줄어드는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을 어느 고객이 좋아하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2011년 10월 말 40조 1665억원이었던 여신액은 1년 사이 34조 3869억원으로 14% 줄었다. 수신액도 같은 기간 51조 6745억원에서 44조 8071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예금보험공사의 가교 저축은행인 예한별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가 2.9%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 ‘토마스정기예금(3.20%)’이나 산업은행 ‘KDB드림정기예금(3.45%)’ 등의 금리는 저축은행보다 높아 ‘역전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주 건전성을 갉아먹는 존재”라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데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수위 철통보안 한 단계 더 강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철통 보안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6일 출범 당시부터 정보의 외부 유출을 엄격히 통제해 왔지만 최근 일상적인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보안 수위를 한 단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인수위는 이번 주부터 인수위원과 직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인터넷 메신저와 휴대용 저장장치(USB) 사용을 아예 금지토록 할 예정이다. 외부와 소통하는 메신저는 이전엔 사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접속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일반 포털업체의 이메일 계정도 메일 수신은 가능하지만 외부 발신이나 자료 전송은 불가능해진다. 대신 인수위 측은 내부 관계자들에게 개인 이메일 주소를 부여해 어디로 메일을 보냈는지 추적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인수위원들이 이메일을 보내면 수·발신 관련 기록이 의무적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4일 “인수위 정보가 외부로 새 나가면 정보 유출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찾아내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인수위원들의 소통 자체가 아예 차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외부인이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 건물에 몰래 들어갔다가 뒤늦게 발각되면서 인수위 측은 출입 보안에도 부쩍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부 부처·산하기관 ‘업무 불일치’ 없앤다

    정부 부처·산하기관 ‘업무 불일치’ 없앤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상호 연관성이 떨어지는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의 ‘업무 불일치’를 해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13일 “조직 개편을 통해 기능 중복과 업무의 비효율을 걷어내야 한다”면서 “부처의 기능이나 산하기관을 재배치하는 것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수위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조직 개편의 기본 방향 등을 담은 초안을 1차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안으로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담당하는 공직기강 확립 업무는 총리실로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작은 청와대’ 구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식경제부 산하 특허청과 환경부 산하 기상청 등은 신설 예정인 미래창조과학부 밑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 산하 해양경찰청도 차기 정부에서 부활하는 해양수산부로 넘어가는 게 유력하다. 반대로 농림수산식품부는 해양수산 업무를 떼어 주는 대신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담당하는 식품 안전 업무를 넘겨받을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이 먹거리인 불량식품 문제를 척결 대상인 ‘4대 악’으로 꼽은 만큼 어느 쪽으로든 관련 업무를 일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재배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과 4만 40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우정사업본부가 우편·금융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무부처가 바뀔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감독 업무 역시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 체계 일원화 차원에서 다룰 가능성이 있다. 전국 1400여개 새마을금고의 수신고는 100조원이 넘는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금융CEO 2013을 말하다] (5)김종준 하나은행장

    [금융CEO 2013을 말하다] (5)김종준 하나은행장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빚도 조금만 조정하면 (더 쉽게) 갚을 수 있거든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만난 김종준(57) 하나은행장은 올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연시에 성금을 전달하는 식의 반짝 활동이 아니라 서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2월부터 실시되며 하나은행 4곳, 외환은행 2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 행장은 “빚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조금만 도와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빚을 갚거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방법 등을 알려줘 재무 구조를 건전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퇴세대를 위한 종합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산가들만 누리던 프라이빗뱅킹(PB) 시스템에서 벗어나, 중산층도 은행 지점에 오기만 하면 퇴직금·상속·유언신탁·건강관리·증여·세무 등 종합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200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중산층 대다수가 준비가 전혀 안 된 채로 퇴직하죠. 개인별로 은퇴를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할 겁니다.” 개인 고객 기반이 부족한 것은 하나은행의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다. 김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원가성 예금(연 0.1% 수준의 낮은 금리를 주는 예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TF)팀까지 설치하며 노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서 2011년 말 12조 5740억원 수준이던 저원가성 예금을 지난해 말 13조 6240억원 수준으로 8.4% 증가시켰다. 올해도 각종 기관과의 제휴, 중소기업 거래, ‘와삭바삭존’(대학생 특화 지점) 등 세대별 맞춤 공략, 스마트뱅킹을 통해 고객을 더 유치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저원가성 예금은 단순히 정책 하나만으로 갑자기 늘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행원, 책임자 모두 노력해야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면서 “여신과 수신이 모두 증가하면 고객은 자연히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강점인 해외사업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현지인과 현지기업도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현지화를 위해 현지 인력을 채용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김 행장은 “지점장까지 현지인이면 은행을 찾는 고객이 더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인도네시아 등 문화가 비슷한 아시아를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 교역 확대나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해 베트남과 미얀마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창업박람회 참가 프랜차이즈 고수익 미끼로 300억원 챙겨

    울산지방경찰청은 아이스크림 체인점에 투자하면 매월 5% 안팎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2006년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경기 등 전국의 투자자 1400여명으로부터 300여억원을 받아 챙긴 유사수신업체 대표 강모(47)씨에 대해 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직원 2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10년 4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창업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2450만원을 투자하면 한 달에 130만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고, 투자금으로 판매망을 확장해 여기서 이익을 낼 것”이라고 속여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의심을 차단하려고 1∼2개월 동안 130만원의 수익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 지급한 수익금은 또 다른 피해자의 투자금을 돌려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3~4개월부터는 영업난을 이유로 수익금 지급 규모를 줄인 뒤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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