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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나도 당한 것”…‘조국펀드’ IFM 전 대표 자택 등 압수수색(종합)

    [단독] “나도 당한 것”…‘조국펀드’ IFM 전 대표 자택 등 압수수색(종합)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김모 IFM 전 대표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미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던 김 전 대표는 “억울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압수수색 전날 밤 늦게까지 사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자택에서 머물며 수사 상황에 대비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김 전 대표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깊은 관계가 있는 핵심 인물이다. 코링크PE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의 2차전지 연구원을 지냈던 김 전 대표는 2017년 6월 2차전지 업체이자 익성의 자회사인 아이에프엠(IFM)을 설립했다. 현재는 IFM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코링크PE의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검찰은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지목한 조범동(구속)씨가 IFM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코링크PE에서 투자처인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로, 다시 웰스씨앤티에서 IFM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구속되기 전 해외에 출국해있던 조씨는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통화하면서 “IFM 투자 문제가 드러나면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과제로 선정한 2차전지 사업 육성 정책을 조씨가 미리 알고 있었다면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섞인 대목이다.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 된 다음달 IFM가 설립됐고, 그 다음 달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의 하나로 2차전지 사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은 최근 김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다만 김 전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검찰에 “나도 (조씨에게) 당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2차전지 육성 정책과는 상관없이 원래 2차전지 사업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과 별개로 전지 사업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압수수색 전날인 19일에도 사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자택에 모여 이번 검찰 수사 상황과 조씨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충북에 위치한 익성 본사와 공장, 연구소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익성의 이모 대표와 이모 부사장 등 관계자들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외에 조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도 수사팀을 보냈다. 조 장관의 딸은 차의과대학 의전원에 지원했으나 최종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장관의 딸은 부산대 의전원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검찰은 의전원 지원 과정에서 허위 서류 제출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제난 베네수엘라, 기상천외 휘발유 밀수로 골치

    [여기는 남미] 경제난 베네수엘라, 기상천외 휘발유 밀수로 골치

    혹독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휘발유 밀수로 골치를 앓고 있다. 베네수엘라 서부 타치라주에서 원시적인 휘발유 밀수시설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군이 발견한 문제의 시설은 누군가 묻어 놓은 엄청난 길이의 고무 호수. 길이가 무려 850m에 달하는 문제의 호수는 그리타 강을 건너 콜롬비아로 연결돼 있었다. 경비를 서는 군에 노출되지 않도록 살짝 흙으로 덮어 놓은 호수는 모두 2개로 지름은 2.5cm였다. 군 관계자는 "지름이 작은 호수로 빠르게 휘발유를 넘기기 위해 2개를 나란히 연결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수 외에 펌프 등의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누군가 차량을 이용해 휘발유를 콜롬비아로 넘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휘발유를 실은 자동차를 대고 호수를 이용해 국경 건너편으로 휘발유를 옮긴 후 바로 사라지는 식으로 밀수가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군은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이용해 범죄조직이 돈을 벌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경에서의 경비를 더욱 강화, 에너지 주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매장량 세계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휘발유 밀수는 이른바 '황금 알을 낳는 사업'으로 꼽힌다. 휘발유가격이 워낙 저렴해 국경만 넘으면 큰돈을 만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에선 고위층까지 경쟁적으로 휘발유 밀수에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선 지난달 콜롬비아로 휘발유를 빼돌리던 군 간부들과 고위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체포된 용의자 수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용의자들이 유조차를 통째 콜롬비아에 넘기는 식으로 휘발유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휘발유 밀수에 관료사회까지 연루돼 있다"면서 휘발유밀수와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미화 0.000001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이론적으로 미화 1달러(약 1200원)만 있으면 휘발유 수백 만 리터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경만 넘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지 언론은 "베네수엘라 고위층이 휘발유가 가득 찬 유조차를 콜롬비아에 넘겨주고 약 1만5000달러(약 1800만원)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금요칼럼] 수시와 정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수시와 정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외국의 어떤 제도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그것을 도입해 시행할 때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게 마련이다. 같은 과거제도라 해도 중국과 한국에서 서로 다르게 작동했다. 중국의 과거제도가 혈통에 기초한 귀족정치를 붕괴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데 비해 한국에서는 오히려 귀족적 지배층의 기득권을 굳히는 쪽으로 작동했다. 대간제도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는 대간제도가 황제를 위해 백관을 감찰하는 사정기구로 발전한 데 비해 한국에서는 국왕을 견제하는 간쟁기구로 발전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많은 신생독립국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수입했으나, 민주주의 모습은 그 제도를 수입한 나라 개수만큼 다양했다. 이처럼 같은 제도를 시행하더라도 각 나라의 풍토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켜켜이 쌓인 역사적 경험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식 로스쿨제도를 수입한 법학전문대학원도 같은 예다. 사법시험의 단점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버지가 대법원장일지라도 스스로 사시를 통과해야만 법조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로스쿨제도를 도입하면서 법조인의 직업 대물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법조계 인물이 있는 로스쿨 재학생 비율이 60%를 넘는다는 한때의 통계가 이제는 차라리 자연스러울 지경이다. 한번 법조계에 자리를 잡으면 웬만하면 자기 자식을 법조계에 진입시키는 대물림 현상이 구조화했다. 이것이 바로 같은 로스쿨제도를 시행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서로 다른 민낯이다. 수시전형을 고려한 입학사정관제도도 수입품이다.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도는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대학들도 천차만별이며, 명문대들도 각기 건학 이념이 다양하다. 엇비슷한 최고 A급 명문대도 최소 20개가 넘기에 대학 서열화도 강하지 않다. 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되 이왕이면 자기 학교의 건학 이념이나 학풍에 부합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사정관제가 강하게 뿌리를 내렸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역사적 경험과 필요의 산물이다. 한국은 1000년 가까이 과거시험에 익숙했고, 20세기에도 국가고시가 곧 출세의 관문이었다. 대학 입시도 시험을 통해 성적순으로 사정했다. 이런 역사공동체에 미국식 사정관제도(수시)를 무리하게 이식할 때 명분은 그럴듯했다. 획일적 교육의 지양, 사교육 문제 완화, 대학 서열화 완화, 입시지옥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내신 성적을 위한 획일적 암기식 교육은 여전하고,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입시지옥은 여전하고, 대학 서열화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예전에는 우수 학생을 서울대가 독식하지 못했다. 한 예로 동일 계열 서울대 최하위권 입학생의 학력고사 성적이 연세대 상위권 입학생의 성적보다 낮은 게 일반적이었다. 그만큼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에 퍼졌다. 그런데 미국식 복수 지원제도를 도입한 결과는 어떤가? 서울대와 연세대에 모두 붙는 학생이 적지 않은데, 그럴 경우 거의 100% 서울대로 진학한다. 이런 식으로 전국의 모든 대학들이 숨 막힐 정도의 일렬종대로 서열화했다. 한국의 대학들은 건학 이념이 사실상 없다. 그러니 학풍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 성적에 따른 서열화만 우심하니 대학교 학력 신분이 사회생활을 좌우할 정도로 강고하다. 이런 한국 사회에서 미국식 입학사정관제도(수시전형)는 오히려 불공정의 온상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대학 스스로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는데, 다양한 재능의 학생을 서류심사로 뽑겠다는 발상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선의 위정자들이 바보라서 과거제(정시)를 끝까지 고수한 게 아니다. 천거제(수시)의 폐단과 불공정성이 전자보다 더 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다.
  • 오병이어로 5000명 식사 ‘예수의 기적’ 묘사한 고대 그림 발견

    오병이어로 5000명 식사 ‘예수의 기적’ 묘사한 고대 그림 발견

    예수 그리스도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 이 기적이 일어난 장소가 알려진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타임즈 등 현지언론은 최근 히포스-수시타 발굴 프로젝트 진행 중 발견된 고대 그림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갈릴리호숫가에 있는 작은 마을 타브가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다는 게 정설이었다. 이 때문에 예수의 기적을 기념하는 ‘오병이어 교회’(The church of the multiplication of the loaves and fishes)가 세워지기도 했다. 교회 터에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묘사한 그림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설을 뒤집는 또다른 작품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고고학연구소의 발굴팀 책임자 마이클 아이젠버그 박사는 발굴 프로젝트가 진행된 히포스 지역의 ‘불탄 교회’ 터에서 15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오병이어 그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5세기에서 6세기 사이 세워진 '불탄 교회'는 히포스 지역에 있는 다른 6개의 교회와 달리 완전히 전소됐다. 그러나 발굴된 그림은 외부를 뒤덮은 잿더미 때문에 보존상태가 완벽에 가깝다. 교회 본당 바닥에서 발견된 6세기 비잔틴 양식의 이 그림에는 빵과 물고기가 담긴 12개의 바구니는 물론 과일과 새, 꽃 등이 새겨져 있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단순하고 순진한 표현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앞서 타브가 마을에서 발견된 모자이크 그림과 다른 점은 뭘까. 아이젠버그 박사는 “타브가 마을의 그림에는 빵 4개가 그려져 있는 반면, 이번에 발견된 그림에는 빵 5개가 정확히 묘사돼 있어 복음서의 설명과 정확히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브가 지역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한 예수가 배를 타고 건너편 갈릴리 동산으로 갔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갈릴리 동산은 타브가 마을 바로 위에 위치해 있다”라며 기적의 장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만약 타브가 지역의 기적의 장소가 맞았다면 타브가에서 다시 타브가로 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갈릴레이신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프란체스코 볼타지오 박사는 "복음서에 언급된 오병이어의 기적은 총 두 차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성경에는 마태복음 14장과 마가복음 8장에 오병이어의 기적이 기록돼 있다. 그는 “두 번의 기적 모두 갈릴리 호수를 사이에 두고 양쪽 지역에서 일어났는데, 한 번은 타브가 지역에서 5000명의 유대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며 다른 한 번은 갈릴리 호수 어디선가 약 4000명의 이교도 남성들을 위해 행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그림 속 빵이 4개인지 5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 대부분이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림으로 알기 쉽게 기적을 묘사했을 뿐이며 이런 단서만으로 쉽게 기적의 장소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아직 발굴되지 못한 모자이크 그림의 20%가 남아 있다면서, 작업이 더 진행되면 사실이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한은행 하반기 380명 채용 확정

    신한은행이 하반기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자산관리(WM) 부문 등에서 380명을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서류 접수는 오는 30일까지다. 기업금융·WM 부문은 디지털 역량평가를 추가로 진행한다. 다음달부터 ICT 특성화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수시 채용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을 마지막으로 주요 시중은행이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550명, 우리은행은 450명, 하나은행은 400명을 뽑기로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돼지열병 확산에… 다시 떠오르는 동물권

    밀집 사육 상태서 감염병 피해 증폭 생매장서 가스 안락사로 살처분 변화 근본적 고민으로 윤리적 식습관 퍼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가축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도한 육식 문화가 낳은 밀집 사육 방식이 전염병 위험성을 키웠으며 전염병이 발생하면 가축을 산 채로 땅에 묻는 등 잔혹하게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전문가들은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ASF가 유행하게 된 원인으로 열악한 사육 환경을 꼽았다. 생명 존중보다 가격 경쟁력만 우선시한 일부 농장주와 소비자의 인식이 감염병 관리를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생산성을 추구하는 공장식 축산 탓에 질병이 유행하기 쉬운 환경이 됐다”면서 “사료·분뇨 처리 등 각 단계가 분업화돼 담당 차량이 수시로 농가들을 드나드는데, 이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ASF의 유입 경로로 의심됐던 ‘음식물 쓰레기 잔반 사료’도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동물의 질병 감염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ASF는 바이러스성 질병이기 때문에 발병 자체는 사육 환경과 관련이 없다”면서도 “밀집 사육을 하는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염 동물을 최소한의 배려 없이 살처분하는 것도 고질적 문제다. 과거 구제역이나 조류독감(AI) 등이 유행하면 소, 돼지, 닭 등을 생매장해 ‘잔인하다’는 비판과 함께 환경오염, 작업 공무원의 트라우마 문제 등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 17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 농장의 돼지들은 가스를 통해 안락사됐다. 임시 우리를 만들어 돼지들을 몰아넣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돼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많은 돼지를 이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ASF 확진 이후 동물단체들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나리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살처분 방식이나 방역뿐 아니라 왜 이런 축산 질병이 생겼는지 근본적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먹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고, 병에 걸리면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난 상황을 목격한 뒤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바꾸려고 하는 소비자도 있다. “과도한 육식 문화 탓에 밀집 및 비위생적 사육 방식이 횡행한다”는 문제의식을 느껴 채식을 선택하는 식이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성윤지(22)씨는 “살아 있는 동물인데 상품 가치가 떨어졌다고 한꺼번에 생매장하는 건 비인도적이라는 생각에 나부터 육식을 줄이자고 생각했다”고 채식의 취지를 밝혔다. 우 교수는 “가축을 도축하지 말자고 말할 순 없지만 동물들이 살아 있는 동안이나 도축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교수 비리 백화점’ 전북대, 이번엔 자녀 논문 끼워넣기

    타 대학 활용 확인 땐 대형 입시비리 확대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단국대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사건으로 ‘미성년자 논문 끼워 넣기’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전북대 교수들이 자녀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린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대형 입시 비리 사건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대는 학내 연구윤리위원회가 자녀와 지인 등 미성년자를 논문 공저자로 올린 교수들을 조사한 결과 14명, 30건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농대 A교수가 자녀 2명을 논문 공저자로 허위 등재하고 이를 입시 스펙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입학이 취소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학이 자체적으로 유사 행위를 조사한 결과다. 특히 전북대 의대 교수들이 논문에 동료 교수 자녀를 공저자로 올려 주는 ‘논문 끼워 넣기 품앗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북대는 오는 30일까지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등재 조사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고 입시 관련 여부도 파악할 방침이다. 전북대는 교수의 미성년자 자녀들이 논문 공저자 허위 등재 실적으로 어떤 대학에 진학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30건의 논문 공저자 등재가 전북대는 물론 타 대학 입시에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상황에 따라서는 대형 입시 비리 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A교수는 자녀 2명을 자신의 논문 5편에 공저자로 올리고 이를 2015년 입학사정관제 입시, 2016년 수시 입시에 활용한 사실이 들통나 지난 8월 입학이 모두 취소돼 학위를 잃었다. A교수도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A교수는 논문 공저자 허위 스펙을 내세워 전북대에 입학한 자녀들이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자 15과목 모두 A+ 점수를 주는 등 학점 몰아주기 의혹도 사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성희롱, 갑질, 채점표 조작, 막말 등 온갖 비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교수 비리 백화점’<서울신문 6월 19일자 14면>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김동원 총장이 보직 교수들과 함께 지난 7월 9일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학내 비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수업 시간에 여학생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폄훼하는 막말을 한 B교수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자 해당 교수 수업을 폐강한 바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딸 표창장·논문 의혹, 부인 펀드 관여… 드러나는 조국 거짓 해명

    딸 표창장·논문 의혹, 부인 펀드 관여… 드러나는 조국 거짓 해명

    고려대에 논문 제출한 서류 목록표 확인 펀드 운용 보고서도 청문회 직전 급조돼 코링크PE 실소유주 정황 5촌조카 구속 정교수 동생도 코링크PE에 사실상 투자“(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관련) 제 처가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기자회견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서도 수시로 해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되고 딸이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검찰 수사가 진척될수록 기존 해명과 다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아들의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을 잘라내 딸의 위조 표창장에 붙여 넣었다고 파악했다. 표창장이 총장의 허가를 받아 딸에게 발급됐다는 조 장관 측 해명과 상반되는 결과다.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딸의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을 둘러싼 의혹도 해명과 수사 상황이 달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 수시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기재했다.해당 논문은 결국 연구부정이 있었다고 밝혀져 대한병리학회에 의해 직권 취소됐지만, 조 장관 측은 학생부에 논문 얘기가 들어가지 않았고 고려대에 논문 원문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려대 인재발굴처(전 입학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제출 서류 목록표’를 통해 딸이 당시 논문을 고려대에 제출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입학사정관으로 있었던 고려대 교수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논문을 포함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이 당락을 좌우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교수를 겨누는 또 다른 핵심 의혹인 사모펀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황도 기존 해명과 배치된다. 조 장관 일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에 정 교수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 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펀드 운용 보고서’를 제시하며 “펀드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블라인드 펀드’였기 때문에 조 장관 일가족은 펀드 투자처를 전혀 알 수가 없는 구조였다는 취지다. 그러나 검찰은 코링크PE 등 관계자들로부터 “청문회 직전 펀드 운용 보고서를 급히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장관이 증거로 제시한 보고서가 해명을 위해 급조된 문서였던 셈이다.나아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조 장관 측은 조씨는 펀드 운영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정 교수도 집안 사람인 조씨로부터 펀드 투자를 추천받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를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신병을 확보했다. 조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보했다. 정 교수는 조씨뿐만 아니라 동생 정모씨를 통해 코링크PE에 사실상 투자한 정황도 나타났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은혜 출마? 불출마? 교육부 수장 거취에 답답한 교육계

    유은혜 출마? 불출마? 교육부 수장 거취에 답답한 교육계

    유은혜 부총리, 불출마설에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 결정” 부인거취 논란에 현안 산적한 교육계 답답함 토로컨트롤 타워 청와대 역할 실종 지적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내년 총선 불출마설이 나오면서 교육부 수장의 거취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 부총리가 “총선 출마여부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불출마설을 부인했지만 교육계는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조국 사태’로 인해 여론의 관심이 교육계에 집중된 상황에서 교육부 수장의 불분명한 거취가 대입공정성 강화 추진동력에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 부총리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불출마설 관련)보도는 제 의사를 확인해서 나간 것이 아니다”라고 불출마설을 부인했다. 현재 국회의원직을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유 부총리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1월 중순까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아직 4개월 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산적한 교육현안을 감안하면 긴 시간은 아니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당정청 협의를 거쳐 이달 말 대략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입 공정성 강화 장기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교육부 수장이 중간에 교체되면 정책 수립 과정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당정청 논의도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에선 “수시 정시 비율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정시 확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와 혼란을 키우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대입 문제는 교육분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가장 이견이 첨예한 부분”이라면서 “교육부 수장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분야의 정책 수립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출범 당시 내세운 교육분야 국정과제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거나 사실상 무산되는 등 “교육정책에 대한 실천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수능 절대평가 방안은 지난해 공론화를 통해 결정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당초 국정과제와 반대 방향인 ‘정시 30%로 확대’로 결론이 났고, 고교학점제 도입 시기도 2025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3년 늦어지면서 현 정부 임기 시행이 무산됐다. 올해 내 설치를 목표로 했던 국가교육회의는 국회에서 관련법이 표류하면서 설립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자사고와 외국어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국정과제도 올해 지정취소된 자사고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자사고 당분간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교육분야의 컨트롤 타워 부재가 지금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는 교육분야 수석 비서관이 없다. 정부 출범과 함께 전 정권의 교육문화수석 비서관을 없애는 대신 사회수석 산하 교육비서관으로 운영 중이다. 때문에 청와대에서 교육 정책에 대한 의지나 이해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이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언급도 주무 부서인 교육부와 사전교감이 없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청와대 교육 담당 수석비서관 자리가 없어지면서 교육 분야 정책 분야와 관련해 당정청 중간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목동 수몰 사고’ 책임 있는 공무원 2명 과실치사 입건

    ‘목동 수몰 사고’ 책임 있는 공무원 2명 과실치사 입건

    지난 7월 서울 목동 빗물 배수시설(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관련 공무원들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2명을 입건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양천구청 직원 1명과 서울시 직원 1명 등 공무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각각 양천구 치수과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소속 직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6일 양천구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7곳에 수사관 36명을 보내 공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7월 31일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협력업체 직원 2명이 목동 빗물 배수시설 터널로 들어가 수로 점검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폭우로 수문이 열리면서 2명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대피시키러 들어갔던 시공사 현대건설 직원 1명도 숨졌다. 앞서 경찰은 폭우 속에 터널 안 작업을 강행한 현장 관계자들에게 일부 사고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시공사 관계자 2명, 감리단·협력업체 관계자 각 1명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북대 대형 입시비리 터지나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 단국대 의대 논문 제1저자 등재 사건으로 ‘미성년자 논문 끼워넣기’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 교수들이 자녀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린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돼 대형 입시비리 사건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전북대에 따르면 학내 연구윤리위원회가 자녀와 지인 등 미성년자를 논문 공저자로 올린 교수들을 조사한 결과 14명, 30건이 확인됐다. 이는 농대 A 교수가 자녀 2명을 논문 공저자로 허위 등재하고 이를 입시 스펙으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입학이 취소된 사건이 발생하자 대학이 자체적으로 유사 행위를 조사한 결과다. 특히, 전북대 의대 교수들이 논문에 동료 교수 자녀를 공저자로 서로 올려주는 ‘논문 끼워넣기 품앗이’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전북대는 오는 30일까지 미성년자 논문 공저자 등재 조사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고 입시 관련 여부도 파악할 방침이다. 전북대는 교수 미성년자 자녀들이 논문 공저자 허위 등재 실적으로 어떤 대학에 진학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30건의 논문 공저자 등재는 전북대는 물론 타 대학 입시에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상황에 따라서는 대형 입시비리 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농대 A 교수는 자녀 2명을 자신의 논문 5편에 공저자로 올려주고 이를 2015년 입학사정관제 입시, 2016년 수시 입시에 각각 활용한 사실이 들통나 지난 8월 모두 입학이 취소돼 학위를 잃었다. A 교수도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 교수는 논문 공저자 허위 스펙을 내세워 전북대에 입학한 자녀들이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자 15과목 모두 A+ 점수를 줘 학점 몰아주기 의혹도 샀다. 한편, 전북대는 교수들의 성희롱, 갑질, 채점표 조작, 막말 등 온갖 비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교수비리 백화� �(서울신문 6월 19일자 14면)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김동원 총장이 보직 교수들과 함께 지난 7월 9일 “우리의 의식과 태도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과 공공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공개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학내 비리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수업 시간에 여학생과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폄훼하는 막말을 한 B교수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자 해당 교수의 수업을 폐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학종, 금수저 전형 벗어났지만 신뢰도 낮아… 과학적 평가 기준 필요”

    “학종, 금수저 전형 벗어났지만 신뢰도 낮아… 과학적 평가 기준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논란 이후 대학입시 제도와 고교 서열화에 대한 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 대입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시· 수시 비율 조정이 아닌 학종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대입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입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벌어진 ‘정시vs 수시’ 논쟁 이후 1년 만이다. 조 장관 딸 논란으로 다시 단두대에 오른 학종을 교육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공교육과 사교육, 학부모 입장을 대변할 세 사람을 지난 11일 서울신문 편집국에 모아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임병욱 인창고 교장,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본 학종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놓고 여러 의견을 쏟아냈다.임 교장과 박 대표는 학종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현재 신뢰도가 낮다는 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임 대표는 사교육계 입장에서 학종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했다. 서울의 사립고교인 인창고는 올해 졸업한 학생 85%가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을 만큼 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진로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는 3년 전 자녀가 대입을 치른 학부모이기도 하다.-현재 학종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임병욱 “낮다. 대학마다 전형 용어부터 평가 기준이 다 다르고, 평가도 대학 내부적으로 이뤄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신뢰도를 얻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박은진 “정시 확대에 부정적인 학부모들도 학종의 신뢰도가 낮다는 데는 동의한다. 대학이 학생을 (학종으로) 뽑아도 어떤 기준으로 선발됐는지 모르니 신뢰도가 낮은 것 같다.” 임성호 “(학종으로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 내신 2등급 아이들에게는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신뢰도가 낮다. 서울 시내 상위 10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외에 나머지 학생들에게 학종은 ‘나와 상관 없는 전형’ 이다.” -학종은 ‘금수저 전형’인가. 임병욱 “입학사정관제로 시행되던 2007~2010년대 초반까지는 합격 여부에 부모의 영향력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부모 신분을 쓸 수 없고 지난해부터 면접관이 학생의 배경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이 시행되는 지금은 금수저 전형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 박은진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면 정시는 다이아몬드수저 전형이다. 사회 계급에 따른 학력 편차는 수능이 더 심각하다. 학종의 신뢰도는 문제이지만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뽑아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취지는 살려야 한다.” 임성호 “학종 초기에 비해 나아진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도 고1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학생부 컨설팅을 위해, 고3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학생부를 어떻게 수정할지 묻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부모가 학생부 작성에 개입할 여지가 있고, 실제 조력을 받는다는 것이 학종의 공정성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본다.” -학종의 평가 과정이 얼마나 불투명하다고 보는지. 임병욱 “2012~2014년 대학에서 입학사정관들과 학종 서류평가를 맡은 적이 있다. 다양한 평가자들이 서로의 평가를 보지 못하고 최종 평가 결과를 취합해 보면 평가자 150여명의 학생별 평가가 거의 일치한다. 대학들의 평가 기준이 그만큼 구체적이고 정확하다. 학종에 대한 대학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더 공정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종의 공정성에 대해 신뢰도를 더 가져도 된다.” 박은진 “학교에서도 교사 간 크로스 체크를 하며 학생부의 공정성을 높인다. 불투명한 부분도 있겠지만 평가 시스템은 대체로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임성호 “학종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에게 왜 떨어졌는지, 합격생은 어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길이 없다. 현재 내신 등급을 올리기 위해 전학 가는 학생은 있어도 학종 진학을 목표로 전학하는 학생은 없다는 것이 학종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를 말해 준다.” -일부 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특정 학생들에게 ‘몰아주기’를 한다는 논란도 있는데 임병욱 “정말 일부 학교의 이야기다. 요즘 그런 식으로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면 민원 등으로 바로 문제가 된다. 모든 교내 경시 대회는 시험 범위가 다 예고되고 공정하게 이뤄진다. 일부 한두 학교의 부정이 전체 사례처럼 비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은진 “학종이 없던 과거에도 각 학교에서 상위권 아이들 모아 특별 수업을 하거나 특별 학습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 ‘밀어주기’는 언제나 있어 왔다. 학종이라서 밀어주기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임성호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몇 명을 보냈는지로 경쟁하는 상황이 밀어주기가 없어도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 같다.” 임병욱 “매년 (인창고) 교내 밴드 경연대회가 있는데 1~5등급 아이들이 뭉친 밴드에서 5등급 아이가 1등급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쳐 우승을 했다. 요즘에는 밀어주기가 아니라 이런 협력 수상 사례가 오히려 학종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종이 더 공정해지고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까. 임병욱 “대부분 무기 계약직인 입학사정관들의 신분을 국가 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평가가 더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신뢰도 쌓인다.” 박은진 “학종에서 떨어지면 대학이 그 이유를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도 보여 주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학종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임성호 “평가 결과에 대한 이유를 공개하면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학종 취지인 학교 생활에 충실한 잠재력 있는 인재 선발을 이루려면 대학에 완전한 학생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 -학종의 공정성 강화가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고교 서열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지. 임병욱 “전국 상위 0.01% 학생들이 모이는 전국 단위 자사고에서 서울대에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학종이 공정해져도 이미 서열화된 고교 순위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임성호 “학종의 공정성과 고교 서열화는 별개다. 학종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로 도입된 이후 계속 공정성이 강화돼 왔다. 하지만 서울대 합격생 자료를 보면 상위 학교들의 합격생 수가 더 많아지는 등 오히려 고교 서열화는 더 공고해졌다. 현재처럼 학종에서 금지 사항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고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 박은진 “저는 생각이 다르다. 학종이 취지에 맞게 안착된다면 서열이 낮은 학교의 학생들도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져 고교 서열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30%로 늘어난다. 적정한 정시 비율은 얼마로 보는지. 임병욱 “정시 비중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맞다. 하지만 30%는 많다고 본다.” 박은진 “임 선생님 의견에 동의한다. 정시가 확대되면 공교육은 붕괴된다.” 임성호 “현재 학종 논란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 보면 실제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 1학년 때 학종을 준비하던 아이들도 내신 등급이 내려가면 학종을 포기하고 정시에 매달린다. 정시나 수시, 학종 비율은 사회 논의로 결정할게 아니라 실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각 전형을 준비하는지 등을 조사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시 30% 비율은 준비하는 학생에 비해 적다고 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굴뚝의 화려한 변신

    굴뚝의 화려한 변신

    “굴뚝이야? 전망대야?” 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소각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 등 혐오시설의 ‘굴뚝’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타워’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대했던 주민들도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휴식 공간으로 변신한 시설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17일 경기 구리시에 따르면 하루 20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토평동 구리자원회수시설(소각장) 굴뚝에 조성된 ‘구리타워’는 야경과 보름달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상 80m 높이의 6층에 전망대와 갤러리가 있고, 105m 높이의 전망대 2층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다. 레스토랑은 1시간 40분에 한 바퀴씩 서서히 돌아 앉은 자리에서 한강변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경기 용인시 하수처리장인 ‘수지레스피아’는 수지구 죽전동 도심 한복판에 들어섰다. 하루 15만t의 하수를 처리하지만 지하에 조성,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악취를 배출하는 100m 높이 굴뚝은 조망타워로 꾸몄다. 타워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는 야경을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주민들이 기피하던 하수처리장이 어엿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수지레스피아의 성공 운영을 토대로 혐오시설을 친환경시설로 개선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앞에 자리한 ‘판교크린타워’도 생활폐기물 소각장 굴뚝을 전망타워로 개조했다. 굴뚝 48m 지점에 전망대와 북카페가 있다. 인천 남동구 지역난방시설 굴뚝을 이용해 만든 ‘남동타워’의 전망대와 레스토랑도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의 ‘양산타워’와 충남 아산시 배미동 아산환경과학공원 ‘그린타워’도 지역의 상징건물로 꼽힌다. 굴뚝 150m 지점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설치한 그린타워는 연 3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곳곳에 있는 투명한 유리 바닥을 통해 발아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경북도도 도청신도시의 환경에너지타운(쓰레기소각장)에 100m 높이의 굴뚝을 이용한 전망대를 짓고 있다. 다음달 하순쯤 완공되며 지역홍보관, 별자리 관측시설 및 전시시설, 북카페 등을 갖춘다. 구리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정성 확보부터” “정시 확대 먼저”… 대입개편 방안 오락가락

    유은혜 “정시·수시 비율 논의 대상 아냐” 논의 촉발한 靑 “당정 협의에 맡길 것” 오늘 실무협의회 예정, 안건조차 미공개 “대입 혼란 줄이려면 방향부터 제시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당정청은 엇박자를 내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발언 이후 정시 확대 가능성이 나오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수시 비율 조정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정시 확대를 바라는 여론에 화답하려는 듯 정시 비율을 늘리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당정청은 18일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해 비공개 실무협의회를 가질 방침이다. 지난 4일 유 부총리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광호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이 참석했던 당정청 협의회 이후 두 번째다. 교육부는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2022학년도 정시 30% 확대라는 방침이 정해진 만큼 정시 비율 조정보다는 학종의 공정성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에서는 ‘정시확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육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정시 비율을 늘려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면서 “다만 비율을 몇 %로 정하기보다는 현재보다 정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회적 논의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김병욱 의원 역시 “학종의 공정성이 담보되기 전까지 정시를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언급으로 이번 논의가 촉발됐지만 정작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체적 방안은 당정 협의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만 알려졌다. 청와대 내에 교육 정책을 전담하는 수석비서관이 없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열리는 실무협의의 구체적 안건이나 논의 방향조차 알려지지 않아 논의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과 청와대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국정감사 시작 전인 이달 말까지 공정성 강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당정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정시 30% 확대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확정된 데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새 입시방안을 도입하려면 4년 전에 확정해야 한다. 따라서 정시비율 조정을 최대한 빨리해 학기 시작 직전인 내년 2월까지 확정하더라도 조정안은 일러야 2023학년도부터나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결정이 공론화 등으로 1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2월까지 확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교육계 관계자는 “당장 실현이 어려운 정시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당정 간 엇박자가 나고 있는데 청와대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대입 공정성 강화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빨리 제시해 주는 것이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전남해역 적조 경보, 양식어류 24만마리 폐사

    적조경보가 발령된 전남 여수 돌산에서 양식 어류 24만마리가 폐사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여수 돌산대교 인근 해역에서 양식 어류 2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추석 연휴 때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이날 현재까지 숭어· 농어 등 24만 3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4억 1000여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해역에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적조 경보가 내려졌다. 여수 돌산 무슬목∼상동 일대에서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가 1㎖당 1200∼1600개체가 출현했다. 피해 어민들은 폐사한 물고기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수온과 일조량이 적조 생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유지되면서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높다. 전남도는 고밀도 적조 띠가 광범위하게 분포함에 따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방제작업에 나섰다. 도는 적조 특보 발령 이후 현재까지 선박 384척과 1143명을 동원해 황토 2344t을 살포하는 등 방제활동에 나섰다. SNS를 이용해 어업인 8만 4355명에게 적조 발령 상황과 양식어장 관리요령을 알리는 등 적조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적조 피해는 2015년 어패류 2300만 마리(188억원), 2016년 4510만 마리(347억원)에 달했다가 2017년에는 피해가 없었다. 지난해 전남지역에는 적조 특보 기간이 7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 28일간에 달했지만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외교는 명분보다 실리’…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외교는 명분보다 실리’…남태평양 솔로몬제도 대만과 단교

    남태평양의 소국 솔로몬제도가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국교를 맺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았다”면서 환영했다. 대만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중국이 동맹국을 유인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냉정함을 다시금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제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6개로 줄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타이베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솔로몬제도와 모든 관계를 끊고 솔로몬제도에 있는 모든 외교사절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또 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대만의 태평양 동맹국을 유인하는 것을 비난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의 단교 결정이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로이터는 평가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대만의 국제적 이미지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력을 앞세워 기존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면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로 이런 압박이 심해졌다. 차이 총통 취임 이후에만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등 5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솔로몬제도의 결정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AFP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온라인 논평에서 “우리는 솔로몬제도 정부가 대만 당국과 소위 ‘외교적 관계’를 끊기로 결정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면서 “솔로몬제도가 역사적인 기회를 잡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출 안했다”더니…‘조국 딸’ 단국대 논문·공주대 포스터 모두 고려대 제출

    “제출 안했다”더니…‘조국 딸’ 단국대 논문·공주대 포스터 모두 고려대 제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2010학년도 고려대 생명과학대 지원 과정에서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과 공주대 제3저자 국제학회 포스터를 모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고려대 압수수색을 통해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 지원자용 제출서류 목록표’를 확보했다. 입시 서류는 보존기간 5년이 지나면 학교 차원에서 폐기되지만, 조씨가 인터넷을 통해 수시 전형에 지원하며 함께 제출한 ‘제출서류 목록표’는 전자DB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목록표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십 관련 논문’, ‘공주대 생명과학과 인턴십 참가 증명서 및 포스터’ 등의 제출서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병리학 논문과 제3저자로 등재된 국제조류학회 포스터 모두 고려대에 제출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앞서 조 장관 측은 후보자 시절 “고려대 입시는 어학 중심이었고, 논문은 제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한병리학회는 단국대 논문을 직권 취소한 상태고, 포스터는 아직 공주대 윤리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인 16일 당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입학사정관 A교수를 불러 논문 등이 조씨의 합격에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A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세계선도전형에서 어학 비중은 전체 40% 반영되는데, 합격권에 드는 학생은 어학실력도 상당히 되기 때문에 (어학점수에서) 당락이 결정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최종선발 과정에서 60%가 반영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논문 제1저자 스펙을 가진 학생은 전체 지원자 중에 1명 더 있을까 말까 싶다”면서 “고등학생이 전문학술지에 이름이 등재되는 경우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도 설명했다.검찰은 같은 날 조씨도 직접 비공개로 불러 입시 전 과정을 세세히 캐물었다. 검찰은 조씨가 대학에 진학한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증명서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받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함께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A교수와의 대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경심 교수, 딸 대학원 진학 위해 표창장 위조” 공소장 적시

    “정경심 교수, 딸 대학원 진학 위해 표창장 위조” 공소장 적시

    A4 용지 2장 분량 공소장···“외부 활동 주요 평가 요소인 특별전형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돕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검찰이 판단했다.17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가 딸 조모씨가 인턴 경험 및 상훈 등 외부활동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A4 용지 2장 분량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실제로 조씨는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 수시 전형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2년 9월 7일 딸 조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학교와 학과, 봉사시간 등을 기재한 뒤 표창 문구까지 적어넣고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 검찰은 범행 장소는 동양대라고 특정했다. 검찰은 사문서위조 혐의의 공소시효(7년)를 고려해 지난 6일 시효만료 1시간 전에 정 교수에 대한 직접 조사를 생략하고 우선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위조된 사문서가 실제로 부산대 의전원 입학 등에 쓰였는지, ‘설명불상자’로 기재된 공범이 누구인지 등 추가 수사에 나서고 있다. 전날인 16일 딸 조씨를 비공개 소환한 검찰은 빠른 시일 내에 정 교수 본인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강성수)는 다음 달 18일 오전 11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DLF 불완전판매 아닌 사기”… 투자자들 피해 배상 공동소송

    “원금 손실 설명 안 하고 수익률 보장 강조” 금융소비자원 “투자자들 녹음 증거 있어” 금감원, 검사 통해 일부 불완전판매 확인 분쟁조정 신청 150여건 접수… 새달 시작 A(80대·여)씨는 지난해 11월 적금을 들러 서울시내 한 은행지점에 갔다가 미국과 영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DLS)에 1억원을 넣었다. 청각장애인인 A씨는 당시 보청기를 갖고 나가지 않아 딸을 불렀다. 은행 직원은 A씨 모녀에게 “수익이 더 많은 상품”이라며 DLS를 권유했다. A씨는 남편이 주식에 투자해 실패한 적이 있어 “주식은 절대 안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은행 직원은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말했다. A씨의 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물어봤다. 은행 직원은 “절대 손해 날 일이 없다. 어머니가 걱정하시니 얘기하지 말라. 손해 나면 책임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A씨는 언론을 통해 이자는커녕 원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딸은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과 손잡고 손해배상 소송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A씨 딸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았다면 누가 가입했겠나. 이건 사기”라고 주장했다. A씨 사례처럼 대규모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 금리 연계 DLS와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이 상품을 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이르면 이번주 피해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공동 소송을 제기한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사기를 쳤다고 주장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16일 “법무법인 로고스와 이르면 이번주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DLF 피해 전액 배상 공동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융소비자원에 공동 소송을 접수시키겠다고 밝힌 투자자는 8명이다. 이 중 4명은 관련 서류를 다 갖춰 언제든 접수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은 “100% 사기”라는 입장이다. 이 상품들은 연계된 해외 금리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금리가 일정 구간을 벗어나 하락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투자자들은 두 은행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미리 알려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수익이 보장된 것처럼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조 원장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대화 녹음과 같은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에는 이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B(60대·여)씨는 지난 4월 우리은행이 판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에 1억원을 넣었다. 개인자산관리사(PB)가 “독일이 망하지 않으면 절대 손해 볼 일이 없다”고 권유해서다. B씨는 주거래 은행을 믿고 PB가 동그라미로 표시한 서명란에 이름을 적었다. 그런데 지난달 은행에서 “60%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는 연락이 왔다. 은행 측은 그제야 “채권이 아닌 채권에서 파생된 상품이라 원금 손실이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도 일부 불완전 판매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이달부터 DLS와 DLF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조정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라면서 “분쟁조정은 이르면 다음달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상습·악의적 임금 체불 사업장 2800곳 근로감독

    상습·악의적 임금 체불 사업장 2800곳 근로감독

    10월까지…사업주 구속 등 강제 수사도1~7월 체임 1조 112억… 올 역대 최대 전망고용노동부는 악의적으로 노동자에게 줘야 할 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1년간 임금 체불로 3번 이상 신고가 접수된 사업장 2800여곳이 대상이다. 올해 임금 체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7월 노동자가 받지 못한 임금은 1조 112억원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1조 7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2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금 체불은 주로 건설업(25.4%)과 도소매·음식숙박업(18.7%)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11.4%)과 사업·서비스업(5.8%), 병원업(2.8%)이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85.9%)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감독은 16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7주간 실시한다. 전국 48개 지방노동관서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임금, 퇴직금,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임금 체불에 대해서 중점적인 점검이 이뤄진다. 임금 체불이 확인되면 시정 지시를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주는 처벌을 받는다. 상습적이거나 악의적인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근로감독과 함께 구속 등 강제 수사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수시 근로감독의 하나로 ‘신고형 감독’을 새롭게 도입하는데 이에 따라 신고된 사건을 처리하면서 반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등 법 위반이 발견되면 즉시 사업장에 대해 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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