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조명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전남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현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화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922
  • 취업 플랫폼 사람인, 대졸신입 채용 3년 연속 감소세

    취업 플랫폼 사람인, 대졸신입 채용 3년 연속 감소세

    최근 극심해진 취업난의 여파로 대졸 신입을 채용하는 기업이 3년 연속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대표 김용환)이 대기업 163곳, 중견기업 52곳, 중소기업 364곳 등 기업 579곳을 대상으로 ‘202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대졸 신입을 채용하는 기업은 55.3%로 ‘미정’은 23.1%였으며,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21.6%였다.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 채용 계획은 2018년(75%)에서 2019년(59.6%)에 이르러 15%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해 역시 4.3% 줄었다. 특히 2016년(74%) 이후 5년 내 대졸 신입채용 계획이 최저 수준으로, 올해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자들의 부담이 더울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사람인 측은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의 경우, 78.6%가 채용한다고 밝혀 가장 높았고, 식음료·외식(64.3%), 기계·철강(64.3%), 정보통신·IT(64.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기·전자(48.8%), 석유·화학(46.7%), 건설(40.9%)은 절반 이하가 채용한다고 답했으며, 조선·중공업은 모든 회사가 채용 계획이 미정이라고 답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중견기업이 63.5%로 가장 많았으며, 중소기업(56.6%), 대기업(49.7%) 순이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는 ‘미정이다’를 선택한 기업이 29.4%로 중견기업(21.2%), 중소기업(20.6%) 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신입 채용은 주로 수시채용(51.3%) 방식이 많았고, ‘공채, 수시 모두 진행’(29.7%), 공채(19.1%) 순으로 답했다. 예상하는 채용 시기로는 2월(35.9%, 복수응답), 1월(34.1%), 3월(31.6%), 4월(10.6%), 5월(9.7%), 9월(9.4%), 6월(8.8%) 등의 순이었고, 시기는 미정이라는 응답도 7.5%였다. 채용 예정 분야는 영업·영업관리(27.5%, 복수응답)가 많았다. 다음으로 서비스(17.3%), 제조·생산(16.9%), IT·정보통신(13.7%), 연구개발(13.7%), 재무·회계(9.8%), 디자인(9.4%) 등이 있었다. 한편, 사람인은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초봉이 평균 2879만 원으로 집계됐다고도 밝혔다. 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353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3188만 원), 중소기업(2661만 원)순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869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신종 코로나 대응 총력전… 3차 전세기 투입도 검토

    靑, 신종 코로나 대응 총력전… 3차 전세기 투입도 검토

    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직접 전문가 의견 청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방안, 정부 방역대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간담회에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홍식 내과전문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6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국내 방역대책에 대한 평가 및 향후 확산 범위, 방역대책 등 대응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를 전달하고 함께 토의했다. 특히 2·3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막고, 국민 불안을 낮출 수 있는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를 1순위 현안으로 놓고 대응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경제 일정을 제외한 문 대통령 행보 역시 이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역시 이런 수순으로 긴급히 마련됐다. 청와대는 감염증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일을 두 축으로 국정 운영을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3차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잔류한 현지 교민의 추가 귀국 신청이 있을 경우 이들을 철수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후베이성 교민 701명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고, 현재 20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다. 남은 교민은 중국인 가족이 있거나 개인 사정으로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따뜻한 세상] ‘코로나 맵’ 만든 대학생, 소박한 출발이 만든 선한 영향력

    [따뜻한 세상] ‘코로나 맵’ 만든 대학생, 소박한 출발이 만든 선한 영향력

    “‘후원하고 싶다’, ‘응원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지도,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를 만든 이동훈(26) 학생이 그를 향한 관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현재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 학생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 데이터로 제작한 이 지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현황, 확진자별 이동경로와 격리 병원, 접촉자 수 등을 보기 쉽게 담았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불안해하시는 사람들이 많고, 각종 커뮤니티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는 공포를 조장하는 정보도 많은 상황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공식 자료를 이용해 만들었다.”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일 현재 누적 조회수 390만(2일 오전 기준)을 기록 중이며 한때 접속자가 폭주,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페이스북에 올린 거였다. 이렇게까지 퍼질 줄 상상도 못했다”며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는 학생 자비로 운영 중이다. 예상치 못한 트래픽량에 서버 이용 요금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 이에 대해 그는 “후원을 해주겠다는 분들이 계신데, 그 정도의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만든 지도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현재 여행 중인 이 학생은 수시로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속초로 여행을 왔는데, 틈틈이 확인하고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서 친구들 눈치가 많이 보인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 학생은 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를 통해 느낀 게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감은 정보의 비대칭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현황 지도)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져서 국민이 정보에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정확한 자료를 통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로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데 있어 많이 생각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판깨스트]대법원 ‘김기춘 직권남용죄’ 판단…조국·사법농단 ‘직격탄’ 맞나

    [판깨스트]대법원 ‘김기춘 직권남용죄’ 판단…조국·사법농단 ‘직격탄’ 맞나

    명단 송부 등은 종전에도 하던 일‘의무 없는 일’ 꼼꼼이 따져야박근혜 재판···3월로 연기 조국·양승태 사건도 ‘영향권’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김기춘(81) 전 비서실장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면서 ‘직권남용죄’에 있어 ‘의무 없는 일’이 무엇인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대법원은 김 전 실장이 저지른 대부분의 행위에 대해서는 직권남용죄를 인정했지만, 일부 행위에 대해 상급자가 하급자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이러한 판단이 직권남용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재판을 앞두고 있는 공직자들의 사건에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의무 없는 일’ 김 전 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 시절 ‘문화예술계가 좌편향돼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각종 사업에서 좌파 등에 대한 지원을 배재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심의위원 선정과정에 개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습니다. 원심은 이러한 행위가 ‘공무원이 일반적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관하여 그 권한을 위법·부당하게 행사하는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보고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직권남용죄가 단순히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를 했다는 것만으로 곧바로 성립할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직권을 남용해서 현실적으로 다른 사람이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거나, 다른 사람의 구체적인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결과가 발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법 123조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행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범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직권남용을 통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두 가지 결과 중 하나는 충족돼야 범죄가 성립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했습니다.직권남용의 대상이 공무원이 아닌 사람의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행위를 해야할 ‘의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공무원이거나 공적 임무가 있는 공공기관의 임직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법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할 지위에 있기 때문에 행위별로 각각 의무가 있는 행위였는지 여부를 따져봐야합니다. 이런 기준을 놓고 김 전 실장의 혐의를 다시 들여다 본 대법원은 대부분의 행위가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영화진흥위원회·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직원들로 하여금 예술위원장와 예술위원에게 배제시지를 전달한 행위, 지원배제 방침이 관철될 때까지 사업진행 절차를 중단한 행위, 지원배제 방침을 심의위원에게 전달하면서 지원배제 대상자의 탈락을 종용한 행위 등은 해당 기관의 직원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한 것이 맞다고 봤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각종 명단을 송부하게 한 행위’와 ‘공모사업 진행 중 수시로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게 한 행위’ 두 가지입니다. 원심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행위들과 마찬가지로 직권남용죄를 인정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술위·영진위·출판진흥원 직원들이 명단을 송부하고 심의 진행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법령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은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문체부의 감독을 받기 때문에 지원사업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일 등을 통해 문체부에 협조할 의무는 있다고 봤습니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해당 기관 직원들이 과거에도 문체부에 업무협조나 의견 교환 등의 차원에서 명단을 송부하고 사업진행상황을 보고했는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그 때와 지금의 행위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등을 살피라고 주문했습니다. ■‘직권남용죄’ 사건들…직격탄 맞나 지난달 31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은 전날 대법원 판결로 인해 재판이 오는 3월 25일로 미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여기서 국정농단에는 문체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혐의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문체부 실장 3명 사직 강요’ ‘문체부 국장 사직 강요’ 혐의인데 항소심에서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부분에서 ‘문체부 각종 명단을 송부한 것’과 ‘공무 사업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게 한 것’ 등은 무죄 취지로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재판부는 “우리 사건에서 ‘과거에는 안한 건데 이번에 특별히 직권남용을 한 것인지’ 등을 더 주장하거나 필요 증거를 내야할 것 같다”면서 검찰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했습니다.대법원의 판단은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양승태(72) 전 대법원장 등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고위공직자의 사건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조 전 장관은 유재수(56·구속 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반원의 감찰을 중단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감찰 중단을 지시하고도 정상적인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고, 특별감찰반원의 감찰 활동을 방해했다며 직권남용죄를 적용했는데, 조 전 장관은 감찰을 진행하다 비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감찰을 중단한 것은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향후 재판에서는 조 전 장관이 특별감찰반원의 감찰을 중단하도록 한 것이 ‘의무 없는 일’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특감반원의 권한이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검찰의 공소논리가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관들 중 대부분은 직권남용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대부분의 혐의가 직권남용죄라 재판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장의 고유의 권한을 남용해 재판에 개입했다고 봤지만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재판개입이 대법원장의 직무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직권남용죄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직권남용이 성립되더라도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원행정처 심의관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각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이 ‘의무 없는 일’을 하게한 것인지를 놓고 다툴 여지가 생겼습니다. 검찰은 종전에는 작성하지 않았던 보고서를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만 작성한 정황을 내세워 각종 재판에 개입하려는 ‘특정한 사정’이 있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어떤 경우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어떤 경우에는 작성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지’를 따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근혜 파기환송심 결심 3월로 연기..대법원 ‘직권남용죄’ 판단 영향

    박근혜 파기환송심 결심 3월로 연기..대법원 ‘직권남용죄’ 판단 영향

    재판부 “대법원 판결에 주목되는 부분 있어”직권남용죄 법리 다툼 치열해질 전망지지자들 “박 전 대통령은 무죄다”박근혜(68·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이 또 한 차례 연기됐다. 재판부는 지난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81)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직권남용죄에 대해 내린 판단을 감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31일 오후 5시에 열린 박 전 대통령의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당초 검찰이 구형하는 결심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변경하며 다음 재판을 오는 3월 25일 오후 4시 10분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어제 (이번 사건) 관련 판결이 있었다”면서 “저희 입장에서도 해당 판결에 주목되는 부분이 있어 오늘 결심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관련 판결이란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김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재판을 다시 하라며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낸 것을 의미한다. 이날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중 11명의 대법관은 다수의견으로 김 전 비서실장 등의 일부 혐의에 대해 다시 재판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형법 123조에 규정된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 성립하는데 여기서 ‘의무 없는 일’에 대한 보다 엄격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수의견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소속 직원들이 한 행위 중 각종 명단을 송부하게 한 행위와 공모사업 진행 중 수시로 심의 진행 상황을 보고하게 한 행위 부분에 대해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원심의 유죄 판단에는 ‘법리오해와 심리 미진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해당 판결을 언급하며 “예술위 등 직원들로 하여금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급 명단을 송부한 행위, 공무사업 진행 중 수시로 진행상황 보고한 행위가 직권 남용”이라면서 “우리 사건은 아니지만 과거에도 업무협조나 의견교환 차원에서 그러한 일들을 해온 것인지, 해왔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법령에 위반되는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한 주장 정리와 증거 제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대해 “법률적 주장으로 끝날 일인지 추가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지 검토해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직권남용에 대한 다소 엄격한 판단이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곧장 영향을 주면서 직권남용죄로 기소된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의 재판에서도 직권남용죄를 놓고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재판이 끝나자마자 법정에서 “말이 안 되는 재판이다” “증거가 없는데 재판만 미루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법정에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코리아월드써비스㈜, 여수 지역에 장학금 1억원 쾌척

    코리아월드써비스㈜, 여수 지역에 장학금 1억원 쾌척

    코리아월드써비스㈜가 여수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 1억원을 기부했다. 31일 여수시에 따르면 코리아월드써비스가 전날 여수문화홀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범학생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선발한 대학생 50명과 고등학생 100명에게 각각 100만 원, 50만원씩을 전달했다. 김완식 코리아월드써비스㈜ 대표는 “우리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을 격려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자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이후로도 장학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명문 교육도시 실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월드써비스㈜는 여수국가산단 원료 이송관로 전문 관리업체다. 2008년 설립이후 장학사업 이외에도 쌀 나눔, 사랑의 연탄지원, 후원품 전달 등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에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북 군산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수도권 외 최초

    전북 군산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확진환자 발생은 최초인데가 환자가 마트, 음식점 등을 방문한 적이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전북도는 31일 오후 3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3일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입국한 63세 여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아들과 함께 중국을 자주 왕래하며 생업을 하는 여성으로 우한에서 한국으로 직접 출발이 어렵자 청도를 거쳐 우회 입국했다. 당시에는 국내 검역당국이 우한에서 직접 입국하는 승객만 정밀 검사를 했던 상황이어서 이 환자는 능동감시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 환자는 7번째 확진환자와 함께 청도에서 같은 비행기편(청도항공 QW9901편)으로 오후 10시 20분 입국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체계가 허술했음이 드러났다. 특히, 이 환자가 입국 이후 군산시내 이마트, 음식점, 병원 등을 수시로 오간 것으로 드러나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이 여성은 지난 25일부터 기침과 가래가 나오는 가벼운 증상을 보여 27일 군산시 소재 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우한을 다녀온 사실을 27일에야 군산시와 군산시 보건소에 뒤늦게 신고함에 따라 군산의료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반응을 보여 귀가 조치했다. 전북도는 이날 군산의료원의 X-RAY검사에서도 폐렴이 아닌 기관지염 증세를 보여 지역사회에 복귀시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30일 다시 군산시 보건소에 문의하자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긴급 후송하고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이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익산 원광대병원)에 격리됐다. 전북도는 이 환자가 아들과 함께 방문했던 군산시의 내과 병원은 폐쇄 조치한데 이어 의사 1명, 간호조무사 2명, 아들 1명 등은 각각 격리 조치했다. 또 환자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파악해 접촉자를 추적 조사하는 역학조사에 나섰다. 전북도는 관내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내 14개 시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확삭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수산단 건설업협의회, 관내 이웃에 생필품 2800여만원 전달

    여수산단 건설업협의회, 관내 이웃에 생필품 2800여만원 전달

    (사)여수산단 건설업협의회가 관내 이웃에 생필품 2800여만원 어치를 전달했다. 여수시 문수동 아동복지센터와 청소년 터전 등 2개 단체에 200만원과 내 부모 노인복지센터 등 7개 복지단체에 백미 6.2t, 이불 40세트 등을 기증했다. 지난 30일 여수디오션 호텔에서 열린 신임 회장 취임식에서 축하 화환을 대체해 백미, 이불 등 생필품을 후원 받아 마련했다. 제7대 회장에 오른 김경수 대아이앤씨㈜ 대표가 행사를 소중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봉사활동으로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추진됐다. 여수산단 건설업협의회는 140개 회원사가 가입돼있다. 이날 취임한 김 회장은 “여수 산단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신·증설 프로젝트가 활성화됨에 따라 어느 해 보다도 노사관계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며 “앞으로 여수산단 플랜트 노사관계는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문화를 반드시 만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며 “최우선적으로 재해 없는 안전한 조업장이 되도록 노력해나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협의회가 여수시와 2007년부터 추진했던 안전체험교육장 신축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완공된다”며 “지역 경제단체의 선도주자로서 안정된 노사관계, 일자리창출, 지역제품 구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더 힘써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우리협의회와 플랜트노조가 임·단협을 동시에 협상해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단체교섭이 예정돼 있다”면서 “단순히 교섭대표사 또는 집행부만의 업무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현실적인 사안임을 깊게 고민해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GS칼텍스, 여수지역 아동 위한 ‘힐링데이’ 운영

    GS칼텍스, 여수지역 아동 위한 ‘힐링데이’ 운영

    GS칼텍스가 여수시 관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GS칼텍스는 지난 30일 저녁 여수시 돌산읍 소재 돌산지역아동센터에서 ‘GS칼텍스 힐링데이(Healing Day)’ 프로그램의 첫 발을 뗐다. 이날 초청된 아동 50여명은 전문 마술사의 마술공연을 관람하고 중식 요리사가 현장에서 정성껏 조리한 자장면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박성미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허정란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GS칼텍스 자원봉사자들도 참석해 배식 봉사를 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김형국 GS칼텍스 생산본부 사장은 “문화와 외식 활동 기회가 적은 농어촌 지역 아동들에게 작지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취지로 ‘GS칼텍스 힐링데이’를 기획했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발전하는 GS칼텍스의 나눔 에너지가 사회 곳곳에서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GS칼텍스는 ‘GS칼텍스 힐링데이’를 통해 우선 돌산읍,소라면,율촌면,화양면 등의 지역에 소재한 8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격주 1회 소규모 공연과 함께 저녁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여수시 전체 지역아동센터로의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2010년부터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 지역 아동들의 건전한 꿈과 비전 함양을 돕기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연중 펼치고 있다. 작년까지 참여한 아동은 총 4500여명에 달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종코로나 확산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 발동동

    신종코로나 확산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들 발동동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공포가 확산되는 바람에 경제 활동이 제한받으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신종코로나의 공포가 전 세계로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 현지에 진출한 전자와 자동차,식음료 등의 글로벌 기업들도 큰 피해가 예상돼 애를 태우고 있다.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6%에 이르는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의 조립업체인 대만의 훙하이(鴻海)정밀공업(Foxconn)은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도읍 우한(武漢)에 대규모 부품 공장과 중국 다른 지역에 아이폰 조립생산 공장들을 두고 있다. 폭스콘은 다음 달 중순까지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의 회사 복귀도 연기했다. 폭스콘의 공장 가동 중단은 당장 아이폰의 생산은 물론 평판 스크린TV와 랩톱 생산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업계 공급망에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플은 폭스콘에서 발생하는 생산 손실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우한은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자동차업체들은 신종코로나로 인한 생산 손실이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GM과 피아트 크라이슬러, 포드 등은 직원들의 여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닛산은 직원들을 우한에서 철수시켰다. PSA와 르노, 혼다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상하이 공장의 가동에 들어간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신종코로나 확산 탓에 비상이 걸렸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최소 14일 내에 중국 본토를 방문했던 직원에게 자택근무를 지시했다. 스위스 UBS은행도 중국을 다녀온 직원에게 자택근무령을 내렸다. HSBC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본토출장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잠정적으로 중국 지사를 폐쇄하기로 했으며 중국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중국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는 홍콩과 대만 지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애플 등 다른 미국 기업들이 업무를 제한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애플은 중국 내 1개의 매장을 폐쇄했고 직원들의 중국 여행을 제한했다. 또한 우한 지역의 제품 공급자들을 다른 지역의 대안으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도 직원들의 중국 여행 제한에 나섰다. 그러나 ‘리스크 속에 기회가 있듯이’ 마스크 제조 선두 업체인 3M은 최근 폭주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장갑 제조업체인 톱 글로브는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힘입어 판매가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WHO 비상사태 선포했지만... 하루 만에 확진자 1982명 늘어나

    WHO 비상사태 선포했지만... 하루 만에 확진자 1982명 늘어나

    WHO 中 눈치 보다 뒤늦은 선포에도사무총장 “中 아닌 세계적 확산 때문”하루 만에 사망 43명, 확진 1982명확진자 9692명... 사스 8000명 훌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가운데, 31일 CNN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망자가 213명(우한 204명)으로, 확진자는 9692명으로 늘어났다. 하루 만에 사망자 43명(후베이성 42명), 확진자 1982명(후베이성 1220명)이 늘어났다. 일일 사망자는 지난 2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공식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확진자 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감염자 수 8000여명을 훌쩍 넘겼다. 다만 신종 코로나 사망률은 약 2%로 사스 사망률 9.6%에 비해 현저히 낮다. 31일 0시 기준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1527명이 중태이며 171명은 완치 뒤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1만 5238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11만 3579명이며 이 가운데 10만 2427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한편 WHO의 조치가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12월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뒤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확산될 때도 좀처럼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던 WHO는 첫 발병 보고 뒤 거의 한 달이 흐른 후인 지난 22일에야 긴급 위원회를 처음 소집하고 신종 코로나 전파력 등을 논의했지만, 이틀에 걸친 회의 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니다”라며 선포를 유예했다. WHO가 주저하는 동안 신종 코로나는 여러 나라로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1월에는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가 껴있어 커다란 인파가 국내·외로 이동할 것이 뻔한 데도 WHO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원지 우한시와 후베이성 당국이 초기 무사안일한 대처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에도 WHO는 오히려 중국의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사태를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병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어 감명받았다”며 중국의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가 전세기 등을 동원해 자국민을 우한에서 철수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WHO가 이 같은 조치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며 추가 감염 사례에 대해서는 각국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WHO의 이런 대응이 막대한 지원금을 앞세워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눈치 보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2017년 600억 위안을 WHO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의료진과 의료 장비의 지원 등도 수반되지만, 통상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 제한 조치를 동반하는 까닭에 질병이 시작된 국가는 관광업과 국제 무역 등의 위축과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까닭에 중국으로서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를 반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중국의 처지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그는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군 헬멧만 부러워하던 한국… ‘방탄 선진국’ 꿈 명중

    미군 헬멧만 부러워하던 한국… ‘방탄 선진국’ 꿈 명중

    우리 정부와 군은 2003년 신형 방탄헬멧을 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무게는 미군 헬멧의 70~80% 수준으로 매우 가벼웠습니다. 그러나 파편탄 방어 성능이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은 너도나도 “미군 헬멧 좀 보라”며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그랬던 한국이 16년 만인 지난해 드디어 ‘방탄 선진국’ 꿈을 이뤘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같은 군사강국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가볍지만 방탄성능 떨어지는 국산 헬멧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참석자들은 효성이 개발한 방탄헬멧과 방산장비도 둘러봤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극일’과 수소차 수소저장용기, 항공기부품, 로봇팔 등 대형 이슈에 묻혀 헬멧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 드릴 부분은 당시엔 묻힌 이 헬멧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3년 개발된 방탄헬멧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이라는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미군이 1980~1990년대에 사용하던 ‘아라미드’ 재질의 PASGT(육군 개인방호체계) 헬멧보다 가벼웠고 다소 무른 성질이 있어 방탄 효과가 높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진국 헬멧 성능에 턱없이 못 미치는 제품이었습니다. 말로는 “권총탄 방호가 가능하다”고 자랑했지만 검증기준이 없었고 파편탄 방호성능도 미군 헬멧에 비해 훨씬 낮았습니다. 고온, 저온 등 환경실험이 있었지만 미군처럼 까다롭진 않았습니다.방탄헬멧은 매우 복잡한 계산과 실험을 통해 주 기능인 ‘파편 방호 성능’을 검증합니다. 보통 ‘17그레인(gr·무게단위) 파편모의탄(FSP)’이라는 실험용 파편탄으로 ‘방탄한계속도’를 측정합니다. 1그레인은 0.064799g이기 때문에 17그레인은 쉽게 말하면 ‘1.1g’입니다. 무게 1.1g인 작은 파편도 초속 530~620m의 속도로 맞으면 사망 확률이 90%에 이르기 때문에 방탄 기준으로 삼은 겁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1.1g 파편탄이 관통할 수 있는 방탄한계속도를 ‘초속 670m 이상’으로 맞췄습니다. 그런데 2003년 개발해 현재까지 한국군이 사용하고 있는 방탄헬멧은 ‘초속 610m 이상’으로 성능이 훨씬 낮습니다. 반면 미국과 프랑스의 방탄헬멧 기준은 각각 초속 671m와 680m 이상입니다. 영국은 초속 650m 이상으로 성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한국보다는 높습니다. 대신 한국 방탄헬멧의 무게 기준은 ‘1.15㎏ 이하’로 ‘1.33~1.41㎏ 이하’인 이들 국가의 제품보다 가볍습니다. 무게만 가벼울 뿐 성능은 떨어지는 헬멧을 무려 17년 동안 사용해 왔다는 겁니다. ●헬멧 변형 7.5~18.9㎜로 준수한 성능 확인 이에 소재개발업체인 ‘효성’이 나섰습니다. 회사 연구팀은 2가지 중요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파편탄 방호성능은 선진국 수준인 ‘초속 670m 이상’으로 높이고, 지금은 없는 ‘9㎜ 권총탄’ 방호기능을 새로 갖추기로 했습니다. 효성 연구팀은 폴리에틸렌 대신 무게는 가볍고 열에는 강한 섬유소재 ‘아라미드’를 내세웠습니다. 이른바 ‘총알 막는 섬유’로 불리며 현재 프랑스·덴마크 육군, 유엔 평화유지군이 방탄헬멧에 이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과 효성은 지난해 ‘미국 방탄시험기관’(NTS)에 시제품 성능 검증을 의뢰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NTS는 파편탄과 권총탄 방호기능에다 고온, 저온, 바닷물 등 미군 요구조건과 똑같은 극한의 환경조건을 더했습니다. ▲71도에서 24시간 고온처리 후 30분 내 방탄시험 ▲영하 51도에서 저온처리 후 30분 내 방탄시험 ▲1m 깊이의 바닷물 속에서 3시간 침수시킨 뒤 2시간 내 방탄시험 등이 그것입니다. 실험 결과 모의파편탄의 방탄한계속도는 고온에서 초속 718m, 저온 708m, 바닷물 침수 705m로 선진국 기준인 670m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기본적인 상온 조건에서는 735m나 됐습니다. 파편탄의 무게를 4.1g으로 늘려서 실험해도 선진국 기준을 넘었습니다. 또 9㎜ 권총탄을 맞았을 때 최대 25.4㎜ 이상 변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선진국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파편탄과 마찬가지로 상온, 고온, 저온, 바닷물 침수 등 4개의 조건에다 정수리, 정면, 뒷면, 왼쪽, 오른쪽 등 5개 방향에서 사격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고온 상태의 정면 발사(23.4㎜)만 기준에 근접했을 뿐 나머지 조건에서는 헬멧 변형 정도가 7.5~18.9㎜로 준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드디어 우리 헬멧도 미국이 보증하는 권총탄 방호 능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하이브리드 헬멧’ 등 다양한 재료 연구 개발업체는 방탄헬멧 형상을 인체공학적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병사 사진으로 머리 모양 표본을 만들고 이것을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해 3차원으로 역설계하는 첨단 방식을 택했습니다. 군은 계획대로 신형 방탄헬멧 개발을 마무리하면 올해 특수전 부대를 시작으로 전방부대부터 차례로 신제품을 보급할 계획입니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이 단순히 아라미드 소재만 연구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군은 현재 과거 사용하던 아라미드 대신 UHMWPE 복합소재인 ‘하이브리드 헬멧’을 사용하고 있어 특정 재질의 방탄헬멧이 더 우위에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닙니다. 다양한 소재를 놓고 어떤 제품이 우리 군에 적합할지 분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기술로 만든 방탄헬멧이 선진국 기준을 크게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과거 미군 헬멧에 대해 찬사를 보내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온갖 자료를 찾아 우리 헬멧의 성능을 깎아내리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선진국 수준의 성능을 갖췄으니까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숨이 멎을 듯, 풍경 자체가 예술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파리로 향하는 유럽횡단 기차 안에서 주인공 제시(이선 호크 분)와 셀린(줄리 델피 분)은 처음 만난다. 부부 싸움으로 시끄러운 독일 커플을 피하려고 셀린이 자리를 옮기다가 미국인 청년 제시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잠깐의 인사로 시작된 대화는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호감을 키우고, 그러다 도착한 빈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제시가 셀린에게 하루 동안 빈 여행을 같이하자고 깜짝 제안을 한다. 빈에 함께 내린 둘은 발길 닿는 대로 빈을 여행한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도시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랑, 죽음, 인생, 성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가고 사랑을 싹 틔운다. 아침과 함께 다가온 이별의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낸다. 영화에서 빈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그려진다. 셀린과 제시가 산책하는 장면에 등장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대관람차가 있는 프라터,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 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돌아보는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대부분의 장소가 한 번 나오지만 단 한 곳,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두 번 등장한다. 첫 번째는 하루 동안 빈 곳곳을 돌아다닌 제시와 셀린이 알베르티나 미술관 2층 발코니에 올라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키스를 나눈 장소로, 두 번째는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 미술관 발코니에 위치한 동상 아래 무릎을 베고 누워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미술관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빈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가운데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신디 셔먼, 모리야마 다이도 등 현대사진 거장들의 작품을 오리지널 프린트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 앞에 서면 사진은 왜 오리지널 프린트로 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인터넷이나 잡지, 사진집에서 만나던 사진 작품과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가진 작품 앞에서 머리칼이 곤두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제시도 셀린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진을 찍는 거야. 널 영원히 기억하려고.”‘비포 선라이즈’는 빈을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 내는 영화다. 실제 빈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가 아닐까. 빈 남동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가 배출한 거장 클림트의 ‘키스’ 원화가 걸려 있다. 그림과 실제로 마주하는 감동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그림 앞에 서면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지만, 온몸을 덮쳐 오는 감동은 상상 이상이다. 머릿속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은 압도적이고 기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눈물을 훌쩍이는 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은 촬영 금지인데, 굳이 촬영 금지 표지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 듯. 셔터를 누를 생각조차 들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현대미술을 논할 때 클림트와 함께 이야기할 예술가가 한 명 더 있다. 에곤 실레다. 스물여덟이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레오폴트 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박물관의 원주인이자 미술 애호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으로, ‘박물관 지구’(Museum Quartier) 안에서도 최고로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그와 가까이 지냈던 클림트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상설전시 외에도 근현대미술과 관련한 특별 전시회가 자주 열리기에 빈 시민들도 새 전시를 보기 위해 미술관을 수시로 방문한다. 빈이라는 도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예술일 것이다. 1273년 루돌프 1세를 시작으로 1918년 카를 1세에 이르기까지 무려 645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을 본거지로 삼았고 대대로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수집했다. 지금이야 합스부르크 왕조는 패망했고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의 소국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남긴 문화의 향기는 아직도 빈 시내 곳곳에 남아 이 도시의 고고함과 우아함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100여분의 러닝타임에서 3분의2 이상이 빈 미술사 박물관을 무대로 삼은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을 정도다. 영화의 줄거리는 특별한 것이 없다. 사촌 동생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빈으로 향한 주인공 앤이 미술사 박물관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는 요한을 우연히 만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이 내용의 전부다. 그런데 미술사 박물관에 발에 들여놓으면 이 말도 안 되는 영화가 정말로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 미술사를 아우르는 눈부신 회화 작품들과 조각 및 공예품, 고대 이집트 유물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하루는커녕 일주일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은 깨닫게 된다.●어깨 위를 흐르는 왈츠의 선율 빈을 찾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부터 달려가지만 빈은 음악의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쇤베르크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브람스, 말러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도 빈과 인연을 맺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정상급의 교향악단이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다. 빈에서는 꼭 무지크페어아인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보시길. 음악 감상은 빈에서는 놓치기에 너무 아까운 기회다. 빈 필이 들려주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듣다 보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빈의 오페라 극장은 좌석에 앉아 보려면 정장을 해야 하는데, 입석표를 사면 자유로운 복장으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요금은 4유로 정도. 공연 약 2시간 전에 가면 입석표를 구할 수 있다. 빈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공연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성 슈테판 대성당 뒤편에 자리한 피가로 하우스는 모차르트 추종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장소다.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작곡하기 위해 머물렀던 곳인데,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1784년부터 1787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면 4층에 한때 베토벤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그 방에는 베토벤이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에서 교향곡 4, 5, 7, 8번을 작곡했다. 도시 남동쪽에 자리한 시립공원은 수수한 영국식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슈베르트를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 레하르, 브루크너 등 빈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기념상을 볼 수 있다. ■ 별처럼 빛나는, 한겨울 밤의 낭만●합스부르크 왕가의 자존심을 간직한 건축물 빈 시내 곳곳에는 ‘해가 지지 않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넘쳐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번영을 만날 수 있는 호프부르크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도 등장한다.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카를 1세가 퇴위할 때인 1918년까지 황실의 궁전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지금도 오스트리아 대통령 공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여개의 박물관과 도서관, 성당, 승마학교,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13세기 초반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해 20세기 초까지 개축과 증축이 계속돼 각기 다른 시대의 건축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프부르크로 들어서기 전 미카엘 광장에 주의 깊게 볼 건물이 있다. 미카엘 문 바로 건너편에는 주변의 화려한 건물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이 서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대건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돌프 로스의 작품이다. 이 집이 지어질 당시 빈 시민들과 언론은 당시 빈 건축양식의 전통을 반역했다며 일제히 혹평했고 심지어 아돌프 로스는 경찰청에도 불려 갔다고 한다. 결국 창문틀에 화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극적인 타협을 했다고 한다. 로스하우스 바로 옆에는 왕궁에 커피와 과자를 납품하던 데멜 카페가 있는데, 슈테판 대성당을 나와 호프부르크로 가기 전 이곳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빈의 남서쪽 교외에는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쇤브룬궁전도 있다.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가의 여름 별궁으로 궁전 안에는 자그마치 1441개의 방이 있다. 이 중 45개 방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유일의 여제이자 가장 강력하게 왕조를 주도했던 마리아 테레지아 그리고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만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용했던 방과 초상화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작은 베르사유궁전이라 불리듯 1.7㎞에 달하는 정원도 볼거리다.●신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 빈 시청 호프부르크 건너편에 자리한 빈 시청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에 의해 완성된 신고딕 양식 건물로 보는 이의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에는 필름페스티벌,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스케이트장 개장 등 1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시청 가까이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옛 그리스의 신전 같은 외관이 매우 독특한데,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오스트리아에 잘 정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빈을 1박 2일 정도 여행한 후 체코나 인근 도시로 떠난다. 하지만 빈은 사나흘 아니 일주일은 충분히 머물러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도시다. 미술관을 구경하고 빈 필하모닉을 듣고 부드러운 멜랑지 커피를 마시며 영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빈에서의 마지막 날은 카페 스펄에서 보내 보자. 1880년 문을 연 카페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했던 바로 그곳이다. 바로크풍의 실내장식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제시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건 끝이 있어. 그래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야.” 인생도 여행도 언젠가 끝이 나니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그렇다면 헤어진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비포 선셋’을 보면 된다.
  • 열여덟 읍사무소 막내, 38년 만에 ‘인사처 2급’ 됐다

    열여덟 읍사무소 막내, 38년 만에 ‘인사처 2급’ 됐다

    고교 졸업 후 전남 돌산서 9급 입문 9→2급 진급 공무원 전체 0.15%뿐 특성화고 지역인재 선발 제도 주도 “시련에 맞닥뜨리면 나를 단련시킬 기회라고 믿었습니다. 만 18세에 공직에 들어와 여기까지 왔네요.” 서한순(57)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은 30일 최근 인사로 고위공무원단(2급)이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전남 여천군(현 여수시) 돌산읍에서 9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지 38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고위공무원단인 국장급 이상 비율은 전체 100만 공무원의 0.15%(1500여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방 9급 공무원 출신으로 고공단 진출은 매우 드문 경우다. 보통은 5급 사무관으로 퇴직한다. 서 국장은 “내가 태어난 곳은 금당도라고 고흥군 소록도에 가까운 섬이다. 3급 부이사관이 됐을 때도 금당도 출신으로서는 처음이었는데 그 기록을 이번에도 이어가게 됐다”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서 국장의 공무원 생활 38년은 도전으로 점철돼 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대학 대신 9급 공무원 시험을 택한 서 국장은 입직 후 돌산읍, 소라면, 장성군청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광역자치단체인 전남도청 전입을 꿈꿨다. 주경야독한 결과 전입시험에서 서 국장은 수석으로 합격했다. 서 국장은 “전남도에서 6년을 근무하다 보니 시야를 더 넓혀 국가 정책을 다뤄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내무부(행정안전부 전신) 전입시험에 합격해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소청심사위원회, 중앙인사위원회 시험출제과 등을 거쳤다. 하지만 인적자원관리 분야 전문성 제고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마치고 내친김에 2008년부터 3년간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왔다. 지방자치와 인사행정 비교연구를 위해서다. 와세다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 유학에서 돌아온 서 국장은 ‘특성화고 지역인재 9급 선발 제도’ 도입에 총괄팀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행안부 인재개발국 인력기획과 시절이다. 그는 “고졸이면서 특성화고 출신인 내가 대입 진학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9급 전형은 공직사회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전국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인력을 선발한다. 소록도 옆 조그마한 ‘금당도 섬 소년’이었던 서 국장의 도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 “공직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운’은 실력이 뒷받침된 자만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법이다. 그는 “공직 외길 38년 동안 정부가 8번이나 바뀌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 지방에서 중앙으로 그 한복판에서 뛰어왔고 또 뛴다”면서 “국민을 위해 국가가 준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공무원의 몫이라고 주어진 바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포토] ‘우한행 전세기 출발’

    [서울포토] ‘우한행 전세기 출발’

    중국 우한에 거주 중인 한국 교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전세기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여수광양항만공사·㈜LG화학, 여수시에 4000만원 후원

    여수광양항만공사·㈜LG화학, 여수시에 4000만원 후원

    여수광양항만공사와 ㈜LG화학이 저소득 중장년층의 맞춤형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사업에 나섰다. 30일 여수시에 따르면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과 윤명훈 ㈜LG화학 여수공장 전무는 지난 29일 여수시청을 방문해 민관협력 사회공헌사업으로 써달라며 권오봉 시장에게 각각 20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후원증서를 전달했다. 후원금은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탁한 후 관내 저소득 중장년·어르신의 치과진료비 및 복지용구 구입 지원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차 대표는 “여수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려운 이웃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저소득 중장년층이 자활의지를 높이고,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늘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기탁해 주신 덕분에 사랑의 온도탑 온도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행복지수를 한층 올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외롭고 힘든 이웃 없이 모두가 행복한 여수시민이 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는 여수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우한교민 진천 수용에 인근 공공기관 “이틀간 휴가 허용”

    우한교민 진천 수용에 인근 공공기관 “이틀간 휴가 허용”

    수용시설, 양 기관과 200m거리“신종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 위해”당초 천안 공무원연수원에서 주민 반발로진천·아산 공무원연수시설로 변경주민들 밤샘 농성…농기계로 입구 막아경찰, 농성 농기계 다빼고 수용 준비완료양승조 충남지사 “정치적 고려 전혀 없다”30~31일 우한교민 700명 전세기 귀국정부가 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수용시설 인근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에게 이틀간 공가를 허용했다. 30일 진천군에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한국교육개발원은 30∼31일 이틀간 직원들에게 공가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사내 게시판과 직원 메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1월 30∼31 양일간 부서장 및 실소장을 제외한 직원들의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공가 사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우한 귀국자들의 임시생활시설 가운데 한 곳인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양 기관과 200m가량 떨어져 있다. 공가는 병가 이외의 원인에 해당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에게 허가하는 휴가제도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인 양 기관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이 진천에 수용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공가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우한 귀국 국민 임시생활시설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2곳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우한교민들에 대한 수용은 지난 28일 충남 천안에 있는 공무원 연수원인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으로 갈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주민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진천·아산으로 발표했고 정부 발표 후 진천 주민들은 밤새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수용 예정 시설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았던 농기계를 모두 밖으로 빼내고 의경을 배치하는 등 교민 수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언론에 “국민 불안을 고려해 최대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을 수용 시설로 정했고 정했다”면서 “시간이 너무 촉박해 지역 주민과 협의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질병 관리 차원에서 우한 교민들을 한 곳에 수용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주민 반발을 고려했을 때 특정 지역 한 곳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러한 정부 결정에 대해 “인재개발원은 충북 혁신도시 한복판에 있고 이미 3만명이 넘는 인구와 9개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으로 전염병의 주민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임시 생활시설로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므로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대했다.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전날 임시 생활시설이 전날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등에서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바뀐 데에 대해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변경된 이유를 취재진의 질문에는 자세히 답하지 못했다. 정치적 배경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당초 예정지로 검토됐던 천안의 경우 세 지역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반면 진천·아산의 경우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구인 점이 의심을 샀다. 정부는 30∼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두 곳으로 나눠 이동시킨 뒤 수용할 예정이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기침·인후통·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국민의 가족이라도 탑승할 수 없다. 귀국자들은 공항에서 증상여부 검사 후 증상이 없는 경우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개인공간을 벗어날 경우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할 방침이다. 입소 기간에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못 미더운 어린 자녀, 아침밥 챙기고 칭찬하면 바뀝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못 미더운 어린 자녀, 아침밥 챙기고 칭찬하면 바뀝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선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질문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을 합니다. 세상의 많은 부모는 자녀가 잘 성장해 주길 바랍니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다 보니 부모 맘처럼 움직이지 않아 속 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와 교육 관련 책이나 동영상들이 넘쳐나는 이유도 아이들을 좀더 잘 키울 방법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부모들의 믿음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웰컴 투 동막골에서처럼 잘 먹이고 작은 일에도 격려와 칭찬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행동을 바꿀 수 있고 학업성적도 높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정신과학과, 바이오 영상의학 컴퓨팅 분석센터, 밴더빌트대 생물통계학과 공동연구팀은 뇌신경 발달과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철분 섭취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 28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신체 곳곳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철분이 부족하면 몸속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빈혈,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연구팀은 필라델피아 신경발달 코흐트에 참여한 8~26세의 남녀 922명을 대상으로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속 철분 수치를 측정하고 학업성적, 평소 생활태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철분은 대뇌 핵의 일부인 ‘조가비핵’(putamen) 부분의 신경망 연결에 관여하며 철분이 부족한 이들은 추론과 공간지각력, 즉 수학 관련 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아침 식사를 통해 충분한 철분 섭취를 하도록 돕는 것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성인의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한편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학습법향상센터와 실험심리학과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작은 일이라도 자주 칭찬을 해 주는 것이 행동개선 효과를 높이고 집중력과 학업성적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교육심리학’ 2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미주리, 테네시, 유타 3개주 19개 초등학교와 유치원, 151개 학급의 5~12세 아동 2536명을 3년 동안 장기 관찰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개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질책보다는 칭찬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이 수시로 개입했고, 다른 집단은 교사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자가 개입해 교사가 칭찬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한 집단의 아이들은 수업 집중도가 다른 집단보다 20~30%, 행동 개선효과는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칭찬을 더 많이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이전보다 성적도 약 30%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 막 싹이 튼 식물에 얼른 자라라고 물과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웃자라거나 뿌리부터 썩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보면 뭔가 못 미덥고 걱정되는 점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뇌과학, 심리학 실험은 아이들은 기다려 주고 믿어 주는 만큼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dmondy@seoul.co.kr
  • 배민 라이더 “근무조건 6개월 새 8번 바뀌었다”

    배민 라이더 “근무조건 6개월 새 8번 바뀌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라이더(배달원)의 근무조건을 수시로 바꾸고 기본 배달료에 추가로 지급하던 배달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계약 위반 사항을 모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라이더유니온은 29일 서울 마포구 법무법인 오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6개월 사이 8번 이상 라이더의 근무조건이 일방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기본 배달료 3000원에 붙던 추가 수수료인 ‘프로모션’의 일방적 폐지는 계약 사항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부터 기본 배달료에 배달 건당 500~2000원 정도의 프로모션을 추가로 지급해 왔다. 그런데 우아한형제들이 소속 라이더들과의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2월 1일부터 프로모션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오월의 곽예람 변호사는 “라이더들이 체결한 계약서를 보면 배달료 체계를 변경하는 경우 라이더에게 30일 전에 사전 고지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그런데 회사는 10일 전에 이러한 사실을 라이더에게 통보한 만큼 계약 의무를 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꾸준히 일한 라이더에겐 프로모션을 주지 않고 신규 라이더에게 프로모션을 많이 제공하면서 기존과 신규 라이더 간 분열과 분쟁을 조장했다”며 “프로모션 일방적 해지로 발생한 손해에 대해선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라이더유니온은 매일 변동되는 배달료 정책과 이달부터 근무 계약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돼 사측의 계약 해지 권한이 강화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라이더유니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현재 공정위는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의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공정위가 기업결합심사에 앞서 배달의민족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프로모션은 지난해 11월 한시적으로 도입된 부가 혜택으로 계약 위반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호주 “우한 다녀온 600여명 크리스마스섬에 2주 격리”

    호주 “우한 다녀온 600여명 크리스마스섬에 2주 격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창궐하고 있는 중국 우한을 떠나 호주에 온 600여명을 크리스마스 섬에 2주 동안 격리할 것이라고 영국 BBC가 29일 전했다. 크리스마스 섬은 본토에서 2000㎞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한 이들이나 불법체류자들을 가둔 구금 시설로 악명 높다. 10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으나 시설이 열악하기 짝이 없어 온갖 비난을 들었다. 뉴질랜드 정부도 호주 정부와 상의해 우한 등에 체류해온 53명의 자국민을 이 섬에 보내기로 했다. 현재 이 섬에는 스리랑카 출신 불법체류자 가족 네 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날 0시(중국 시간)까지 중국에서만 132명이 사망하고 5974명이 확진 판정을, 9239명이 의심 증상을 호소했다. 16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호주에서만 다섯 명이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네 명이나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주민이었다. 각국이 우한이나 중국을 다녀온 이들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북한이 가장 먼저 중국을 출발한 입국자들을 완전 차단했다. 일본은 우한과 후베이성에 머무르던 200여명의 자국민을 철수시켜 이날 도쿄 하네다 공항에 첫 번째 비행기가 도착했다. 또 650명 가량을 더 소개시키기 위해 새로운 전세기를 띄우겠다고 공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귀국한 이들 중 일부가 고열에 고푸 증세를 보였다. 귀국자 전원이 병원으로 후송돼 진단을 받았다. 미국은 영사관 직원을 비롯해 200여명의 자국민을 피난시켰다. 영국도 200명 가량을 본국에 송환하기로 했는데 부족하다는 국내 비판에 직면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두 대의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인데 250명의 프랑스인이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 정부도 30일 네 대의 비행기를 띄워 700여명을 철수시킨 뒤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분산 수용하겠다고 공표했다. 홍콩 자치정부는 본토와 연결되는 도로와 항만 등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