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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차질…화물연대 간부 1명 구속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 차질…화물연대 간부 1명 구속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울산 현대자동차 생산 차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10일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울산공장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실상 모든 차종 생산라인에서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생산 차질은 울산공장에 각종 부품을 이송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운송을 거부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완성차를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옮기는 탁송 차량을 담당하는 조합원들도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일반 직원들이 완성차 이동 업무에 투입됐다.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이날도 운송 거부를 유지하며 현대차 명촌정문 등에서 선전전을 이어갔고, 조합원 차량이 오면 돌려보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4개 문에서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계속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확보했으나,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원료 수급 차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서 들어오는 플라스틱(PET) 원료 제품 수급이 불안정해 재고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차량운행 방해를 우려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이 보호를 요청하면 차량운행 보호를 지원해 물류 운송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 등으로 화물연대 울산본부 간부 4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총파업 첫째 날인 지난 7일 남구 석유화학단지 4문 앞에서 조합원들의 왕복 4차선 도로 점거와 공단 안으로 진입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대치하던 경찰관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을 우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화물연대 울산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울산 울주경찰서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경찰이 A씨 등을 과잉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 [길섶에서] 건망/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건망/진경호 수석논설위원

    토요일, 전날 놔 두고 간 차를 가지러 30분 걸려 회사로 갔다. 차 문을 열려는데 어라? 안 열린다. 뭐지?… 아뿔싸! 지난밤 술을 마시며 차 키를 손가방에 넣어 둔 기억이 났다. 무려 택시를 타고 왔는데…! 정신줄을 내려놓은 죄,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버스를 탔다. 다시 회사로 돌아올 때도 버스를 탔다. 나이가 늘수록 함께 느는 게 건망 아닌가 싶다. 40대 중반, 침침한 눈이 나이를 일깨우더니 50대 중반을 넘기고부턴 건망이 수시로 나이를 일깨운다. 자료를 찾으려 노트북을 열었다가 뉴스만 보고 닫는가 하면, 늘 보던 승용차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머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주방 싱크대 위에 돈다발 5000여만원을 감춰 놓고는 경찰이 찾아 들고 갈 때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80대 어르신 얘기가 뉴스에 보인다. 아무리 되짚어도 돈을 숨겨 놓은 기억은 없는데, 섬뜩하다. 절대 잊어선 안 될 소중한 무엇을 지금 잊고 있진 않은가. 2022년도 절반에 다다랐다. 이젠 세월마저 깜빡한다.
  • 바른말하는 前 일본 총리 “독도는 한국땅” “위안부 무한책임”

    바른말하는 前 일본 총리 “독도는 한국땅” “위안부 무한책임”

    매년 한국에 방문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일본내 대표적인 ‘친한파’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트위터에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일본 총리 출신으로는 최초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아리랑TV와의 화상인터뷰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의 “이 문제를 다시는 들먹이지 말라”는 태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해결된 일이니 더 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태도는 매우 잘못된것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은 결코 물질적인 배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외무대신 당시 체결한 합의이기 때문에 이를 무효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합의를 바탕으로 “가해자는 피해자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는 무한책임 요소를 부가하여 피해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일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실무 회담을 열고 소통하는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199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근 20-30년간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예로 들어 일본 내부에서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들에 대해 부러움과 질투심이 혐오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익 성향의 일본 자민당이 한국에 대한 혐오감을 되려 자극하여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됐으며, 일본이 한국과 더욱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협력하여 경제 회복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하토야마 전 총리는 누구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1947년 정치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나 동경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84년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도에는 민주당 간사로서 위안부 강제 동원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진심어린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이용수 할머니로부터 “진실성이 느껴지는 사람”이란 평가받았다. 2009년 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끌었다. 총리 퇴임 후에도 동아시아공동체연구소를 설립하여 집필,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해온 인물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에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여론 살폈던 지도자들… ‘우환’ 막을 선진 패턴 예방적 외교 필요[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세계 문제의 여러 양상을 분석하는 월간 ‘모노클’은 올 1월호에 주요국의 연성국력(soft power) 순위를 발표했다. 세계적 위상과 매력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을 스웨덴, 포르투갈 다음으로 13위에 올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 공급망,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창의적 문화, 치안과 보건 역량에 주목했다. 반면 한국 영화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사회 병폐와 반이상향 현상이 우려되고,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 의견을 달았다. 연성 국력은 외교 역량을 펼치는 데 필요한 중요 기반의 하나이다. ‘외교’라는 거대 영역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죽느냐 사느냐를 다루는 ‘안보 외교’, 잘사느냐 못사느냐를 다루는 ‘경제외교’, 세계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사느냐를 다루는 ‘영사문화 외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세 분야는 다분히 융합 상태에서 움직인다.모노클이 적시한 것처럼 한국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다. 주요국 모임인 G20을 넘어 이제는 총체적으로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외교도 한반도 문제의 그늘에서 벗어나 무역규범 수립, 기후변화 대응, 국제평화 유지,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분야에서 선진 외교 패턴에 접근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캐나다나 호주 같은 국가들은 물론 더 작은 나라보다 국제무대 영향력과 위상에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한국은 전후 복구와 남북 대결, 군사정부 시절에는 정통성 확보와 수출시장 개척, 냉전 종식 이후에는 북방 진출 및 남북 관계에 외교의 초점을 두었다. 자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국제사회에서는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간주됐다. 1988년 올림픽 개최 후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갇힌 외교에서 벗어나 새 지평을 열고자 했으나 1992년 발생한 북한 핵 위기 등으로 다시 위축됐다. 한국 외교가 이처럼 선진과 후진의 문턱에 걸쳐 있는 데는 몇 가지 제약 요인이 작용한다. 첫째, 한반도 냉전구도의 지속이다. ‘분단의 안정’과 ‘분단의 해소’라는 상충된 외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북한 핵을 둘러싸고 수시로 대두되는 안보 위기는 한국 외교의 블랙홀이다. 어지러운 앞마당을 두고 먼 동네까지 가기란 어렵다. 분단대립의 강도가 훨씬 낮았던 독일마저도 통일 후 30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정상 외교 궤도에 오른 것으로 자평한다. 둘째, 한국은 안보를 과도하게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 자신의 안위를 일차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목소리가 국제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할 공간은 좁다. 자유와 국가안보라는 핵심 가치의 동맹국인 미국과 같은 노선을 걷는 것은 타당하지만, 미국의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 자율성 차이가 크다. 셋째, 외교 정책이 단명으로 끝난다. 주로 5년 단임 정부의 폐해이고 타국이 한국의 목소리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는 배경 중 하나이다. 대외 정책은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과실을 맺는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 북한 핵 문제나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 한국 주도의 한미 동맹 전환, 한미일과 한중일 협력 사이의 조화, 거대 통상 협상 같은 핵심 외교 과제는 5년 임기 중 끝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국제회의 유치나 대통령 외국 순방 같은 시각효과 중심의 행사를 외교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이념과 민족주의의 과잉으로 대외 관계를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친북·반북의 잣대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친·반의 대상으로 삼아 선입관에 따라 재단한다. 지정학적 환경도 작용하지만 국내 정치 진영과의 연계가 유독 심하다. 한 국가를 판단할 때는 그들의 정책과 행동이 객관적 논리를 갖추고 있는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는가 하는 기준이 작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에 인색하고 예산과 인력을 포함한 외교 기반 구축에 소극적이다. 자기 문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피를 흘리고 돈을 쏟는 데 외교 선진국처럼 능동적이지 못하다. 근래 다소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나라들의 대외관계 투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밖으로 활동을 넓히고 남을 도와줌으로써 더 큰 규모의 국익과 더 높은 차원의 위상을 확보해 본 역사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의지의 실현을 위해서는 위에서 열거한 제약들을 완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냉전구도 :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공존하는 두 국가의 ‘보통관계’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통일 지향’을 규정한 헌법 4조를 발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를 위시한 세계정세와 핵을 보유한 북한 정권의 행동 전망에 비추어 한반도 냉전구도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여지는 극히 희박하다. 통일은 계획이 아니라 공존의 결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민족공동체를 주장할수록 북한 정권의 잘못으로 생긴 국제적 부담을 한국이 같이 짊어지면서 외교도 위축되고 통일 가능성도 멀어진다. #과도한 대외 안보의존: 세 개의 트랙을 병행하면서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우선 과감한 핵 협상이 필요하다.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다른 두 가지 행동을 위한 정당성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하나는 미국의 핵우산과 더불어 자체적인 대량 보복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이나 독일처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테두리 안에서 ‘무기화되지 않은 핵무기 체계’의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외교 정책의 단명 : 내각제 개헌, 중대선거구 도입, 다당제와 이에 따른 연립정부 구성 등 일련의 정치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연립정부는 정책의 진폭을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한국은 안보와 경제의 대외 노출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외 정책의 지속성이 사활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도 정치개혁이 요청된다. 협치를 통한 정책의 지속은 누군가의 의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강제될 때 가능하다. #이념과 민족주의: 남북의 보통관계 전환, 안보 의존도의 축소, 정치제도의 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추진할 때 이념 외교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정치제도의 개선은 정책과 교육 내용의 좌표 이동을 조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편향된 이념 교육을 받을 가능성을 축소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제사회 기여와 외교 인프라 부족 : 예산, 인력, 제도의 현실화이다. 국민총생산 대비 개도국 지원 예산 비율은 주요국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민총생산은 6배, 무역 규모는 15배, 해외여행자 수는 20배 증가하는 동안 외교 인력은 1.4배 증가했다. 외교가 외교부의 독자 영역은 아니지만 왜소한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외관계 정부 부서 간 업무의 중복과 분절화로 인한 고비용·저효율이 해소되도록 조직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우환을 막기 위한 예방적 행위이다. 외교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은 여론을 살핀다. 그런데 유권자는 외부 우환이 눈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대외 환경이 바로 나의 삶을 지배한다는 인식을 갖기 어렵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에 예방적 기능을 할 수 없다. 외교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한국이 안고 있는 제약은 국민들의 일상 관심에서 벗어난 거대 담론들이다. 여론을 앞서가면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는 국가 지도층의 예지와 결단이 필요하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송민순 前 장관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안보실장을 거쳐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역임했다. 외교부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9·19 공동성명), 주폴란드 대사도 지냈다. 1948년생 서울대 독문학과 출신. 저서로는 외교 비망록 격인 ‘빙하는 움직인다’가 있다.
  • 예산 중고생들, 이연복 셰프 가게로 견학 간 까닭

    예산 중고생들, 이연복 셰프 가게로 견학 간 까닭

    “서울로 견학 가 이연복 셰프 가게에도 들르게 하죠.” 충남 예산 대흥중·고등학교와 광시중학교 학교법인 대흥학원 육광심(56) 이사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도시적 사고를 길러 주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텔관광서비스 직업 전문학교인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한호전)를 경기 안산에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바리스타학과’를 설치했다. 육 이사장은 2016년 9월 이 시골의 중고교를 인수했다. 그는 “순천향대에서 관광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알게 된 지인이 권유해 인수했다”면서 “고령화로 농촌 내 학생이 줄어 인수하기를 꺼리는데 다른 봉사보다 교육봉사가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육 이사장은 학교를 인수한 뒤 전교생 기숙학교로 바꿨다. 두 중학교의 학생은 모두 150명. 고등학생은 140여명에 불과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2년 전에는 고려대에 입학한 대흥고 졸업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그는 “독서 토론, 명언 실천하기 등으로 인성을 길러 주고 음악·미술인도 수시로 초빙해 예술적 감각을 심어 주고 있다”고 했다. 한호전 교수진인 이연복, 정호영 등 스타 셰프의 가게를 방문하거나 만남을 주선하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육 이사장은 1989년 한호전을 설립했고, 한국호텔관광교육재단을 만들었다. 조리, 제과제빵, 소믈리에, 바리스타 전공까지 현장 중심 실습으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덕에 졸업생들은 호텔 요리사와 스타벅스 등에서 바리스타로 활약 중이다. 사실에 토대를 둬 진리를 탐구하는 실사구시의 교육 철학으로 차별화해 대학 교육의 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재정이 열악한 시골 중고등학교여서 재단 이사장 월급으로 행정실 직원과 조리사 등의 4대 보험료를 매년 수천만원씩 지원한다”며 “좋은 인성을 갖추고 꿈이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도 보람이 있지만 누군가 책임지고 60~70년 전통의 학교를 지켜 농촌지역의 구심점이 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메뚜기식’ 저금, 0.1%라도 이자 더 챙기세요

    ‘메뚜기식’ 저금, 0.1%라도 이자 더 챙기세요

    금리 인상기를 맞아 금융 소비자들의 자금이 ‘이사철’에 접어들었다. 기간이 짧은 수신 상품을 여러 개 가입하는 한편 각기 다른 은행들의 수신 상품을 조합해 보다 높은 이자를 챙기기도 한다. 이 상품 저 상품을 오가는 이른바 ‘메뚜기’식 저금법이다. 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의 금리는 최고 연 0.35~0.70%(1억원 이상 예치 시) 수준이다. MMDA는 하루만 맡겨도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수시입출금 통장에 1억원이 넘는 돈을 넣어 봐야 연 1%도 채 되지 않는 이자가 붙는다는 얘기다. 이에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이율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입출금식 파킹통장이나 단기 예적금 상품 등을 비교하며 발품을 파는 이들이 늘었다. 1억원까지 연 2% 금리가 적용되는 토스뱅크 수시입출금 통장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대표적인 파킹통장으로 자리잡았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복리 효과가 있다. 직장인 A씨는 “토스뱅크 통장을 평소 파킹통장으로 활용하면서 금리가 오른 적금 상품에도 새로 가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적금 이체 날짜에 맞춰 토스뱅크에서 적금 상품을 가입한 은행으로 금액이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파킹통장의 하루 단위 이자도 챙기는 한편 적금 이자도 쏠쏠하게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직장인 B씨는 연 3% 금리가 적용되는 케이뱅크 챌린지박스를 30일 단위로 10개 가입했다. 챌린지박스의 개당 한도는 500만원이다. 최대 5000만원을 한 달 단위로 굴리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월복리 효과도 노린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가입도 늘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은 1820조 9374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18조 2527억원 불었다. 특히 6개월 단위로 짧게 돈을 묻어 두는 예금 상품도 연 2%대 금리가 넘어서면서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연 2.5%, IBK기업은행의 IBK 디데이(D-Day) 통장은 최고 연 2.36%의 금리가 6개월 만기 상품에 적용된다. 단기 증시 부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제2금융권의 파킹통장도 인기다. OK저축은행의 OK읏통장과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모두페이통장은 최고 연 3%의 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이들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만큼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예치금 한도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연 3% 최고금리가 500만원 이하분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웰컴저축은행도 예치금 잔액 1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는다.
  • 금융 ‘신상’ 출시에… 인뱅 “상품 기획자도 모셔요”

    금융 ‘신상’ 출시에… 인뱅 “상품 기획자도 모셔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여수신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금융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양질의 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그동간 디지털 부문 강화를 위해 수요가 몰렸던 개발자뿐 아니라 색다른 상품을 내놓기 위한 상품 기획자 채용까지 활발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19일까지 경력직 비즈니스 현업 기획자 채용을 위한 서류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비즈니스그룹 내 수신, 여신, 지급결제 3개 부문 12개 직무로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4분기로 예정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및 수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인력 보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채용 인원이 기존 경력을 살려 오는 만큼 입사 후 다른 부문을 옮겨 다니며 근무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3곳에서 새로 채용한 인원은 총 311명이다. 이들 은행은 여기에 올해 말까지 모두 349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원을 제외한 총직원수도 카카오뱅크는 2020년 말 897명에서 지난해 말 1012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케이뱅크 직원수는 360명에서 403명으로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전인 2020년 말 77명에서 지난해 말 226명으로 직원수가 불었다.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도 이어지면서 인력 충원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은 올 들어 각각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진출하고 맞춤형 틈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경력직 수시 채용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대출의 경우 카드사와 보험사 등 2금융권 및 핀테크 인력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인력을 붙잡고 있기 위한 처우 개선 역시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올해는 연봉을 인상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사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부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력직 채용은 금융권의 정해진 인력풀 내에서 인원이 오고 가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발 인력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미투’ 3년 만에 국민참여재판 받은 서울대 서어과 교수 1심 무죄

    ‘미투’ 3년 만에 국민참여재판 받은 서울대 서어과 교수 1심 무죄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미투 폭로가 나온 지 3년 만에 이뤄진 사법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8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대 교수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수리를 만진 사실과 피해자의 불쾌감은 인정되지만 강제추행죄에서 정하는 추행으로 볼 수 없다”면서 “다른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데 일관되지 않고 번복된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은 A씨의 신청으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배심원 7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다.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을 지켜본 배심원들은 4시간 가까이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했다. 재판부도 배심원단 평결을 받아들였다. A씨의 공소사실은 대학원생 B씨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 3가지다. 구체적으로 ▲2015년 2월 페루에서 고속버스로 이동하던 중 앞 좌석에 앉은 B씨의 정수리를 만진 혐의와 ▲2017년 6월 스페인 학회 참석 후 뒤풀이 자리에서 B씨의 치마를 들춰 허벅지 흉터를 만지고 ▲같은 날 새벽 호텔 근처에서 B씨와 산책을 하면서 강제로 팔짱을 낀 혐의다. A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재판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수리는 지압을 해준 것이고 허벅지는 화상이 걱정돼 붕대 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 만진 것뿐인데 피해자의 진술이 주변 조력자들에 의해 오염됐다”는 것이 A씨 측 입장이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면서 “최선을 다해 지도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에 대해서도 사람 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회의를 느끼고 너무나 억울하다”고 말했다. 반면 피해자 B씨는 재판에 출석해 “기억과 다른 내용을 진술한 적 없고 A씨를 피해 유학을 간 뒤에도 A씨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와 피해를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B씨는 “대학원 생활을 하며 ‘한국에서 교수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보이라’는 말을 수시로 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하면 졸업을 못 할까 봐 당시에 바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교수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며 “징역이 선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변호인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가 바로 증거이고 이 사건은 증거가 충분하다”면서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현재까지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피해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상당한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국민참여재판은 무작위로 선정된 국민 배심원이 유·무죄 평결을 내리는 형사재판으로 배심원의 의견은 권고적 효력을 갖는다. 이 사건은 B씨가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권고한 서울대 인권센터 결정에 불복해 대자보를 붙이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B씨는 2019년 6월 A씨를 고소했고 검찰은 2020년 1월 A씨를 재판에 넘겼다.
  • 부영그룹,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에 노인회관 신축·기증

    부영그룹,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에 노인회관 신축·기증

    부영그룹이 8일 전남 여수시 노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노인회관 ‘우정원’을 신축해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에 기증했다. 지상 4층, 연면적 998.69㎡ 규모의 우정원은 사무실과 교육실, 강당 등을 갖췄다. 기존의 여수시 노인회관은 좁고 노후화된 건물로 노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는 노인회관 신축부지는 확보했으나 회관 건립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 기증식 행사에는 신명호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형술 대한노인회 수석부회장, 주철현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 지역 주요인사들과 여수시 노인회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대신해 기증식에 참석한 신명호 회장은 “우정원이 노인의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고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활기찬 노후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영그룹은 2017년 무주덕유산리조트 내에 100억원 상당을 들여 노인교육원인 ‘우정연수원’을 신축 기증한 바 있다. 또 독거노인 지원 및 노인행사 지원 등을 꾸준히 해왔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제17대 대한노인회장을 맡아 노인 권익 향상에 힘쓰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교육 및 문화시설기증, 장학사업, 역사 알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이 약 9000억원에 이르며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 “어르신 더위 피하고 가세요”… 도봉구, 무더위 쉼터 9월까지 운영

    “어르신 더위 피하고 가세요”… 도봉구, 무더위 쉼터 9월까지 운영

    서울 도봉구가 어르신을 비롯한 무더위 취약 계층 주민을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지역 내 경로당, 주민센터, 복지관 등 155곳을 쉼터로 지정해 오는 9월 30일까지 상시 운영한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주말과 휴일까지 연장 운영(주중 오후 6~9시, 주말·휴일 오전 9시~오후 9시)한다. 야간에는 숙박 시설 3곳의 객실 30개를 야간 쉼터로 운영(오후 9시~다음 날 오전 7시)할 예정이다. 또 동 자율방재단, 통장, 생활지원사, 방문건강관리 직원 등 재난 도우미 400여명이 취약 계층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할 계획이다. 도우미들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전화로 주민의 안부를 확인하고, 무더위 행동 요령과 무더위 쉼터 정보 등을 안내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6월 모평 ‘졸업생 비율’ 역대 최대… 문과생, 보수적인 대입 전략 짜야

    6월 모평 ‘졸업생 비율’ 역대 최대… 문과생, 보수적인 대입 전략 짜야

    올 수능 졸업생 비율 30% 넘을 듯 문·이과 통합에 재수·반수생 급증 모평, 표준점수·백분위 위주 확인 목표 대학의 최저학력 충족 점검 상위권은 수학 선택과목 유지를 문과생, 수시 합격 가능성 높여야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모평)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참여하고, 올해 수능 신유형 문항과 난이도를 살필 수 있어 ‘대입의 이정표’로 불린다. 입시업체들은 6월 모평을 치르고 난 뒤 선택과목을 결정하고, 자신의 수준을 고려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6월 모평에 졸업생 응시자 16.1% 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9일 치르는 6월 모평 응시 수험생은 47만 7148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을 다니다 수능을 치르는 반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응시자가 16.1%인 7만 6675명이었다. 재학생 응시자가 1만 5321명 줄면서 전체 응시 인원은 지난해 6월 모평보다 5751명 감소했다. 그러나 졸업생은 9570명 늘었다. 졸업생 비율로 따지면 6월 모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래 역대 최대다. 일반적으로 수능에는 6월 모평보다 졸업생 비율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6월 모평에 응시한 졸업생 비율이 13.8%였고, 수능에서 29.7%로 뛰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수 및 반수생 비율이 급증한 원인은 2021학년도부터 도입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영향이다. 문·이과생이 공통 문항을 치르고, 국어·수학 영역에서 원하는 선택과목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하는데,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크게 발생해 이과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대학 자연계 학과들이 수학 영역의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과 과학탐구 과목 응시를 지원 조건으로 내걸어 문과생들의 교차 지원이 어렵지만, 인문계 학과에서는 특정 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은 수월한 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대입 정시에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으로 문과생들이 피해를 봤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확보하지 못한 수험생도 많았다”면서 “지난해 교차 지원으로 인문계 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이과생들이 올해 재도전하는 사례가 많아 졸업생 응시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수능 최저’ 충족 땐 지원 대학 올려야 평가원은 6월 모평을 토대로 신유형 문제를 내놓고, 이어지는 9월 모평을 기반으로 올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수험생도 이에 따라 6월 모평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대략 판단할 수 있다. 곧 시작하는 수시모집을 고려하면 6월 모평의 중요도는 더 커진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시험 성적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더 힘을 쏟을지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자신의 6월 모평 점수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은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보다는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낮고 합격 확률은 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수능처럼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 최저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학생도 많아진다. 성적이 잘 나온다면 지원하려는 대학의 범위를 좀더 올려도 된다. 원점수 중심으로 확인하는 수능 학력평가와 달리 6월 모평 성적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위주로 확인하는 게 좋다. 같은 원점수 만점을 받았더라도 시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나고, 이에 따른 수험생 이동까지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의 언어와 매체 과목 시험 난도가 높아 화법과 작문 과목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수능에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하위권, 선택과목 변경도 고려해야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따라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심해졌다. 지난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많았고, 정시에서는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으로 합격 가능성도 줄었다. 그러다 보니 문과생들 대부분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과목 선택자들은 이과생들이 주로 고르는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으로 바꿀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입시업체에서는 확률과 통계 과목을 선택한 3등급 이내 수험생이라면 선택과목을 바꾸지 않고 확률과 통계에 더 집중하길 권한다. 미적분, 기하 과목 학습 분량이 확률과 통계에 비해 많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과목을 변경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반면 수학 성적이 하위권이라면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존 선택과목의 학습량과 점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과목의 총점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가능하면 현재 선택과목을 유지하고, 학습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문과생들은 대입 전략을 짤 때에도 가급적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컨대 올해 치른 모의고사 평균 백분위 성적이 85%인 학생이라면 실제 수능에서는 82%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시는 6회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전형으로 안정권 대학에 반드시 2개 이상 필수로 지원하고, 상향 대학을 2개 이내로 줄이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과생들은 6월 모평 이후 과목 선택이나 전형의 유불리를 고민하기보다 수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수능 대비학습, 면접 준비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65일 만에 문 연 상하이, 재봉쇄 가능성은? 방역 총책임자 입 열었다

    65일 만에 문 연 상하이, 재봉쇄 가능성은? 방역 총책임자 입 열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가 65일만인 지난 1일 코로나19 봉쇄 해제를 선언한 지 단 하루만에 일부 주거단지에 대한 추가 봉쇄 지침을 내렸다. 전면 봉쇄 선언 24시간 만에 상하이시 징안구 4개 주거단지에서 총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주변 건물과 주택가 일대가 전면 봉쇄된 셈이다. 봉쇄된 구역에는 확진자가 보고된 주택 외에도 인근 아파트 단지와 그 옆 단지 상가들까지 모두 포함됐는데, 이 때문에 지난 3일 징안구 일대에는 노란색 방어벽이 철거된 지 단 하루 만에 재등장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통제 구역으로 설정된 이 구역 주민들은 14일간의 격리가 종료된 이후에야 일부 외출이 허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상당수 상하이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 전체에 대한 추가 전면 봉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 가운데 일부에서 정부 당국의 PCR 검사 결과가 오류였으며, 오류인 것이 확인된 이후에도 격리와 봉쇄가 강제되고 있다는 등의 폭로가 제기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통제 구역으로 추가 설정돼, 아파트 단지 밖에 세워진 차단용 구조물을 직접 이동시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시 우징레이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최근 상하이 징안구와 푸동, 바오산, 쉬후이, 황추 등 다수의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산발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추가 봉쇄 가능성에 주민들 스스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징레이 위건위 주임은 지난 3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203차 코로나19 방역 관련 정례 기자회견에서, 봉쇄 해제 이후에도 상하이 주민들이 추가 봉쇄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방역에 대해서만큼은 주민 스스로 효과적인 통제와 건강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도시 통제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답했다.  그는 “상하이의 경우 확진자 폭증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도시 전체에 대한 방역과 통제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면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는 일반 대중의 지지와 참여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핵산 검사, 체온 수시 확인 등 5가지 필수 요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염병이 상하이 경제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거듭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 대출 늘어난 인터넷은행, 예적금 유치전…케이뱅크 ‘5% 적금’ 10만좌 돌파

    대출 늘어난 인터넷은행, 예적금 유치전…케이뱅크 ‘5% 적금’ 10만좌 돌파

    케뱅, 10만좌 우대금리 2% 이벤트업비트 의존도 낮추고 대출 여력 확대 5월 카뱅·케뱅 대출 잔액 35조 345억빛바랜 토뱅 연 2% 수시입출금통장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줄곧 대출을 늘리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이 예·적금 유치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코드K 자유적금’에 최고 연 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이틀 만에 신규 가입이 10만좌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1일부터 연 2%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1년 만기 최고 연 4.6%, 2년 만기 연 4.7%, 3년 만기 연 5%)를 실시했다. 당초 1만좌에 한해서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가입자가 몰리면서 우대금리 적용 대상을 10만좌로 확대했다. 1일부터 지난 2일 자정까지 10만 4229좌의 신규 적금 가입이 이뤄졌다.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정기예금에 연 3%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수신 영업에 돌입했다. 대출 확대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케이뱅크를 통해 업비트에 입금해 보유하고 있는 금액은 케이뱅크의 법인 예수금 항목으로 분류된다. 케이뱅크 수신 잔액은 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 등의 영향을 받아 4월 말 11조 6100억원에서 지난달 말 11조 3300억원으로 2800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초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4분기에는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개인사업자 수신 상품도 내놓겠단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직관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출 잔액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대조적으로 4월 말 34조 4364억원에서 지난달 말 35조 345억원으로 5981억원 늘었다. 한편 조건 없이 연 2% 금리가 적용되는 토스뱅크 수시입출금통장이 가지고 온 파격은 타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으로 빛이 바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시입출금상품 중에는 제일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금리 변경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은 2조 5963억원, 총수신 잔액은 21조 45억원이다. 수신 잔액이 여신 잔액보다 8배가량 더 많아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수신 금리 인상이 급할 것이 없다. 다만 수신 상품은 수시입출금 통장 하나만 취급하고 있어 시장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예·적금 등 수신 상품 확대는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개싸움’이 ‘사람싸움’으로…반려견 가족이 법정 선 이유 [판도라]

    ‘개싸움’이 ‘사람싸움’으로…반려견 가족이 법정 선 이유 [판도라]

    네 집 중 한 집은 동물과 함께 사는 ‘펫팸족’(pet+family)인 시대다. 반려동물은 누군가에겐 소중한 가족이지만 누군가에겐 가해자 또는 혐오 대상이 되기도 한다. 동물 문제가 사람 사이 갈등으로 번지면서 법정까지 오는 일도 적지 않다. 이모(58)씨는 반려견 산책 도중 벌어진 사고로 재판을 받게 됐다. 2020년 11월 평소처럼 아프간하운드 2마리를 데리고 서울 강남구의 한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을 때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목줄을 왼손으로 옮기던 찰나 줄을 놓쳤다. 한 마리가 뛰쳐나가더니 같은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던 A(57)씨의 개에게 달려들었다. A씨의 개는 비숑 프리제로 몸집이 1m에 달하는 이씨의 개보다 훨씬 작은 소형견이었다. 비숑은 탈장이 발생해 수술까지 받았고 A씨 역시 비숑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개에게 양손을 물려서 다쳤다. 결국 이씨는 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씨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강민호 판사는 “반려견을 소유한 사람은 타인에게 위해가 없도록 목줄을 수시로 확인하거나 반려견을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주의 의무가 있다”면서 “피고인이 목줄을 놓친 과실로 피해자를 다치게 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유죄 판결에 불복하면서 2심으로 가게 됐다. 이씨는 “우리 개가 물었다면 상처가 더 심했을 것”이라면서 “A씨의 손은 A씨 개가 물어서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정모(58)씨는 지난해 2월 서울 관악구의 한 거리에서 반려견 2마리와 산책을 하고 있는 B(29)씨 일행을 마주쳤다. 한 마리는 소형견 그레이하운드, 한 마리는 대형견 도베르만이었다. 정씨는 “왜 당신 개한테 입마개를 안 했냐”고 따지며 욕을 했고 B씨는 “목줄만으로 충분하다”고 맞섰다. 언쟁이 계속되자 정씨는 돌연 리볼버 가스총을 꺼내 들고 “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슬아슬한 대치 상황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마무리됐다. 정씨는 B씨에 대한 특수협박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2심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 최병률)는 지난달 20일 1심이 선고한 벌금 20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형견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한 정당방위라는 정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 개는 피고인을 향해 달려들거나 짖는 등 위협을 느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피고인이 개를 마주친 처음부터 가스총을 꺼낸 것이 아니라 언쟁 중에 총을 꺼낸 점을 고려하면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총을 꺼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발언이 피해자의 개를 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도 그 자체로 객관적으로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만한 구체적인 해악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밀양산불 3일째 피해면적 확산...윤 대통령 조기진화 지시, 산세 험하고 솔잎 두껍게 쌓여 진화 어려워

    밀양산불 3일째 피해면적 확산...윤 대통령 조기진화 지시, 산세 험하고 솔잎 두껍게 쌓여 진화 어려워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피해면적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2일 윤석열 대통령이 밀양산불 조기진화에 총력을 다할것을 거듭 지시했다. 산불이 타고 있는 지역은 산세가 험하고 바닥에 솔잎이 두껍게 쌓여있는데다 자욱한 연기로 시야가 가려 헬기진화작업도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산림청은 산불 발생 3일째인 2일 낮 12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이 692㏊로 늘어났으며, 산불진화율은 72%에 이른다고 밝혔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53대의 산불진화헬기와 소방차 145대를 비롯한 진화차량 193대, 인력 2452명 등을 산불현장에 투입해 공중진화와 지상진화를 동시에 병행하며 조기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현장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기상 상황에 대응해 산림청이 운영하는 공중지휘기를 투입하고 지휘기 통제에 따라 산불진화헬기를 배치해 진화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쪽지역 송전선로쪽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상진화는 전체 산불현장을 17개 구역으로 나누어 접근이 어렵고 험준한 산악지역과 산불이 거센지역에 산불재난특수진화와 공중진화대를 우선 배치해 주불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가와 시설 인근에도 소방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소방청은 산불 발생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40분쯤 발령한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호로 격상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때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조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진화 기관 뿐만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가용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의 밀양 산불 조기 진화 독려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번째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조기진화 독려와 함께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밀양 산불은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의 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일어나 강한 바람을 타고 능선을 따라 3일째 계속 번져 대형 산불로 확산됐다. 산불 주변 마을 주민 등 수백명은 마을 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밀양구치소 재소자 391명도 대구교도소로 임시 이송해 다행히 인명과 민가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산불 현장 주변은 산림이 울창하고 바닥에 솔잎과 낙엽 등이 두껍게 쌓여 있어 헬기로 물을 뿌려도 솔잎아래까지 물이 잘 스며들지 않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밤사이 다시 살아나 주불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 일상 되찾은 상하이 시민들 폭죽 터뜨리며 환호… 경제 정상화 ‘시동’

    일상 되찾은 상하이 시민들 폭죽 터뜨리며 환호… 경제 정상화 ‘시동’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민 이동을 전면 차단했던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시가 길고 긴 봉쇄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3월 28일 지역을 둘로 나눠 이동 금지에 나선 지 65일 만이다. 아침 조깅과 교통체증, 출퇴근 행렬이 되살아나면서 상하이는 대부분의 일상을 회복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봉쇄 해제가 선포된 0시부터 시민들이 시내 곳곳으로 쏟아져 나와 ‘해방’의 기쁨을 누렸다. 출입을 통제하려고 만든 철제 울타리가 철거되자 시민 일부는 춘제(음력 설)에 쓰는 축하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SCMP는 “아침부터 시끄러운 차량 소음과 매캐한 먼지, 거대한 통근 물결이 푸둥(상하이 금융 중심지)으로 밀려왔다. 직장인들이 9주 만에 처음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황푸강을 끼고 조깅을 하던 시민은 “(소방차·경찰차) 사이렌과 차량 경적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좋든 싫든 이것이 우리가 알던 상하이”라고 전했다. 보험사에서 일한다는 한 청년도 “그새 운전하는 법을 잊었다”며 “수시 핵산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뉴노멀’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덧붙였다. 통제·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 이외 지역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영도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됐다. 기업과 자영업자 역시 원칙적으로 사무실과 공장, 상점 등을 다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15명(무증상 10명 포함)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절정 때 2만 7000여명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사회면’(격리·통제 구역 밖)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 당국은 ‘전체 시민에게 보내는 감사 서한’이라는 성명을 통해 “봉쇄 기간은 잊을 수 없는 날들이었다. 시민들의 지지와 희생에 감사드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상하이시는 마비되다시피 한 경제를 이른 시일에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기록해 감염병 확산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진 2020년 후베이성 우한 사태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중국 금융·무역의 중심지 상하이가 장기간 봉쇄된 영향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5%는커녕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상하이 전체 주민의 10%인 250만명이 아직도 봉쇄하에 있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이들 역시 음식점이나 커피숍 내 취식이 제한되는 등 규제가 남아 있다. 중앙정부가 여전히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언제 또 도시가 봉쇄될지 알 수 없다. 시민들의 불만과 우려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 [단독] 부도 난 공장서 기름 새는데… 지자체는 책임 따지며 ‘땜질’

    [단독] 부도 난 공장서 기름 새는데… 지자체는 책임 따지며 ‘땜질’

    문을 닫은 경기 포천의 한 섬유공장에서 기름 등 유해물질이 유출돼 인근 하천으로 줄줄 새는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물을 곳이 마땅치 않다며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기름이 유출된 하천은 포천천으로, 포천천은 상수원과 취수장이 포함된 한탄강으로 이어진다. 이번 기름 유출은 지난달 20일 포천 장자일반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보일러를 해체하다가 벙커C유를 보관하는 시설의 파이프를 잘못 건드린 탓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을 찾았을 때도 기름통에서 흘러나온 폐유가 하수시설을 따라 토양에 스며들고 있었다. 인근 하천에는 유수분리시설 등 간이 방제시설이 설치돼 있었지만 말 그대로 임시시설일 뿐 기름이 섞인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었다. 기름띠 위에 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어 놨지만 퍼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주민은 “기름이 유출되고 나서 지난달 25일쯤 비가 내렸는데 그날 기름이 더 많이 흘러내려 가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지난달 23일 기름이 유출됐다는 민원을 접수했지만 간이시설 설치 등 임시방제를 했을 뿐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진 않았다. 기름 유출 사고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오염 범위가 더 넓어지는 만큼 신속한 대처가 생명인데 지자체 간 책임 떠넘기기 탓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이 경매에 넘어가 배상 청구를 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경기도에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유수분리시설을 설치하고 감시원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갈아 주는 상태”라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한탄강 유역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총 7건 발생했다. 모두 관리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따지며 늑장 대처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폐기물 업계 쪽에서는 이번 사고를 수습하는 데 7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봤다. 지자체가 자체 예산으로 우선 사고를 수습한 후 구상권을 청구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성길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당 하천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으로 흘러가는 생물권 보호지역”이라며 “생태계에 큰 피해가 올 텐데 얼마 안 되는 예산을 아끼겠다고 방치하는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기세 꺾인 진보교육… 尹정부와 자사고·고교학점제 갈등 불가피

    기세 꺾인 진보교육… 尹정부와 자사고·고교학점제 갈등 불가피

    6·1 지방선거의 시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교육감의 입지 약화’로 요약된다. 17개 시도 중 14곳이 진보 성향 교육감 체제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교육감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두고 교육감들도 진보·보수로 양분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 현재 진보 교육감 당선이 유력·확실한 지역은 서울(조희연), 울산(노옥희), 광주(이정선), 전남(김대중), 전북(서거석)이다. 충남(김지철), 세종(최교진)은 진보 진영 후보가 시간이 갈수록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경기(임태희), 대구(강은희), 대전(설동호), 강원(신경호), 충북(윤건영), 경북(임종식), 제주(김광수)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일찌감치 당선권에 들어갔다. 인천, 부산, 경남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이날 함께 치른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4년 17곳 중 13곳, 2018년 14곳을 차지한 데 비하면 강세는 확실히 꺾인 모양세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진보 교육감이 8년 동안 교육 현장을 이끌면서 다양성이 약화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들도 진보 교육감에게 염증을 느낀다는 점이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이 심해지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문재인 정부 교육 실패에 진보 교육감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진보·보수에 따라 입장이 다른 교육 정책을 두고 충돌은 불가피하다. 예컨대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신장에는 양 진영 간 이견이 없지만, 실행 방식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 교육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은 ‘줄 세우기 교육’을 지양하면서 학교 지필고사를 최소화했지만, 보수 교육감들은 윤석열 정부 교육부와 발맞춰 일제고사 부활 등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보수 측은 ‘반지성·반자유·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 아웃’을 구호로 내걸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전교조 명단 공개와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교육계에 또다시 이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 교육감 숫자가 줄면서 앞선 정부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초·중·고 교육 정책도 상당 부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평준화 정책을 추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사고 존치를 밝힌 상태여서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폐기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1호 교육 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5년 전국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윤 대통령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자격고사화, 학생부종합전형 강화와 짝을 이루는 제도다. 여기에 맞춰 대입에서 수시 비율을 늘려야 한다. 새 정부가 2024년 2월까지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놔야 하는데, 고교학점제를 옹호하는 진보 교육감들과 이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따라 진보 교육감과의 갈등도 예고된다. 대입제도와 교육과정, 교육재정 등을 다루는 국가교육위는 국회 추천 9명, 대통령 지명 5명, 교원 관련 단체 추천 2명, 대교협·전문대교협 추천 2명, 지방자치단체 추천 1명, 교육부 차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대표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다. 진보 교육감이 국회와 어떻게 협력하느냐도 관건이다. 대통령은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 지자체장 대부분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지만 국회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점한 상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과 진보 교육감이 정부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면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2년 동안 여소야대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교육 정책마다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기세 꺾인 진보교육… 尹정부와 자사고·고교학점제 갈등 불가피

    기세 꺾인 진보교육… 尹정부와 자사고·고교학점제 갈등 불가피

    6·1 지방선거의 시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교육감의 입지 약화’로 요약된다. 17개 시도 중 14곳이 진보 성향 교육감 체제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교육감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두고 교육감들도 진보·보수로 양분돼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 현재 진보 교육감 당선이 유력·확실한 지역은 서울(조희연), 울산(노옥희), 광주(이정선), 전남(김대중), 전북(서거석)이다. 충남(김지철), 세종(최교진)은 진보 진영 후보가 시간이 갈수록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경기(임태희), 대구(강은희), 대전(설동호), 강원(신경호), 충북(윤건영), 경북(임종식), 제주(김광수)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일찌감치 당선권에 들어갔다. 인천, 부산, 경남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다. 이날 함께 치른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4년 17곳 중 13곳, 2018년 14곳을 차지한 데 비하면 강세는 확실히 꺾인 모양세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진보 교육감이 8년 동안 교육 현장을 이끌면서 다양성이 약화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민들도 진보 교육감에게 염증을 느낀다는 점이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이 심해지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문재인 정부 교육 실패에 진보 교육감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진보·보수에 따라 입장이 다른 교육 정책을 두고 충돌은 불가피하다. 예컨대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신장에는 양 진영 간 이견이 없지만, 실행 방식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 교육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은 ‘줄 세우기 교육’을 지양하면서 학교 지필고사를 최소화했지만, 보수 교육감들은 윤석열 정부 교육부와 발맞춰 일제고사 부활 등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보수 측은 ‘반지성·반자유·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 아웃’을 구호로 내걸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전교조 명단 공개와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교육계에 또다시 이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 교육감 숫자가 줄면서 앞선 정부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초·중·고 교육 정책도 상당 부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평준화 정책을 추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사고 존치를 밝힌 상태여서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폐기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1호 교육 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5년 전국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윤 대통령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자격고사화, 학생부종합전형 강화와 짝을 이루는 제도다. 여기에 맞춰 대입에서 수시 비율을 늘려야 한다. 새 정부가 2024년 2월까지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놔야 하는데, 고교학점제를 옹호하는 진보 교육감들과 이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에 따라 진보 교육감과의 갈등도 예고된다. 대입제도와 교육과정, 교육재정 등을 다루는 국가교육위는 국회 추천 9명, 대통령 지명 5명, 교원 관련 단체 추천 2명, 대교협·전문대교협 추천 2명, 지방자치단체 추천 1명, 교육부 차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대표 2명 등으로 구성된다.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다. 진보 교육감이 국회와 어떻게 협력하느냐도 관건이다. 대통령은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 지자체장 대부분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지만 국회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점한 상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과 진보 교육감이 정부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면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2년 동안 여소야대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교육 정책마다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기세 꺾인 진보교육… 尹정부와 자사고·고교학점제 갈등 불가피

    기세 꺾인 진보교육… 尹정부와 자사고·고교학점제 갈등 불가피

    6·1 지방선거의 시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교육감의 입지 약화’로 요약된다. 17개 시도 중 14곳이 진보 성향 교육감 체제였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교육감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함께 발을 맞추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현재 진보 교육감 당선이 유력한 지역은 서울, 울산, 광주, 전남, 충남, 세종 등 6곳으로 집계됐다. 경기, 대구, 대전, 강원, 충북, 경북, 제주는 일찌감치 보수 후보들의 우세가 점쳐졌다. 인천, 부산, 경남, 전북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보수인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2014년 17곳 중 13곳, 2018년 14곳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강세는 확실히 꺾였다.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진보 교육감이 8년 동안 교육 현장을 이끌면서 다양성이 약화한 측면이 있다”며 “국민들도 진보 교육감에게 염증을 느낀다는 점이 드러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심해지고,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문재인 정부 교육 실패에 진보 교육감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진보 교육감과 보수 교육감의 입장이 다른 교육 정책을 두고 충돌도 우려된다. 예컨대 코로나19에 따른 기초학력 신장에는 진보와 보수 간 이견이 없지만 실행 방식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 교육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은 ‘줄 세우기 교육’을 지양하면서 학교 지필고사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보수 교육감 후보는 윤석열 정부 교육부와 발맞춰 일제고사 부활 등을 꾀하고 있다. 경기 임태희, 대구 강은희, 충북 윤건영, 경북 임종식 등 당선이 유력한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반지성·반자유·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 아웃’을 구호로 내걸기도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전교조 명단 공개와 시국선언 교사 징계 등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당선으로 교육계에서 또다시 이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 교육감 숫자가 줄면서 앞선 정부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한 초중고 교육 정책도 상당 부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평준화 정책을 추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자사고 존치를 밝힌 상태여서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내용으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폐기될 것으로 전망된다.‘문재인 정부 1호 교육 공약’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5년 전국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으나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고 일정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도록 하는 고교학점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자격고사화, 학생부종합전형 강화와 짝을 이루는 제도다. 여기에 맞춰 대입에서 수시 비율을 늘려야 한다. 새 정부가 2024년 2월까지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놔야 하는데, 고교학점제를 옹호하는 진보 교육감들과 이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하면 진보 교육감과의 갈등도 예고된다. 대입제도와 교육과정, 교육재정 등을 다루는 국가교육위 21명의 위원은 국회 추천 9명, 대통령 지명 5명, 교원 관련 단체 추천 2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추천 2명, 지방자치단체 추천 1명, 교육부 차관과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 2명으로 이뤄진다.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 교육감이 국회와 어떻게 협력하느냐도 관건이다. 대통령은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도 지자체장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지만 국회는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점한 상태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과 진보 교육감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 공동전선을 펴면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2년 동안 여소야대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교육 정책마다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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