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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새달초 하반기 공채 시작...이재용 ‘사업보국’ 시동

    삼성, 새달초 하반기 공채 시작...이재용 ‘사업보국’ 시동

    올해 상반기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삼성 그룹이 이르면 다음달 초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이어간다. 삼성은 기업들의 ‘수시 채용’ 전략에 따른 공채 폐지 움직임에도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이 1957년 국내 기업에 처음 도입한 공채제도를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5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5년간 8만명 채용’ 목표를 밝힌데다 최근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면 보답을 약속하면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위한 채용 규모를 취합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공고는 내달 초 삼성 홈페이지와 주요 채용사이트에 게시될 예정이다. 하반기 공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공채 계획과 관련해 “통상 해마다 9월에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왔다”며 공채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면서도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 오는 2026년까지 450조원 투자와 8만명 직접고용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연평균 1만 6000명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상반기 순고용 인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전년 조사 대비 3225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증대에도 삼성이 하반기 공채를 결정하면서 국내 채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지난 12일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힌 만큼 반도체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린 이 부회장은 오는 9월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숙원사업인 ‘반도체 지원법’ 발효와 맞물려 삼성전자가 텍사스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2조 2700억원)를 투자해 조성하는 제2파운드리 착공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책임 경영 강화와 ‘뉴삼성’ 혁신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승진 방안도 거론된다. 승진 시기로는 이건희 회장 2주기인 10월 25일과 이 선대회장 35주기인 11월 19일, 12월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인사 시즌 등이 언급되고 있다.
  • 부산서 20일 ‘흠뻑쇼’ 지자체 방역 관리 촉각

    부산서 20일 ‘흠뻑쇼’ 지자체 방역 관리 촉각

    관객 다수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의심되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부산에서도 열릴 예정이어서 지자체가 방역·안전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부산 연제구청에 따르면 오는 20일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열린다. 공연 주최 측이 연제구에 제출한 공연계획서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에 관객 2만8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제구는 동래소방서, 연제경찰서, 부산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등 관계기관과 긴급 안전관리 회의를 열었다. 흠뻑쇼가 공연 내내 물을 뿌리며 진행하는 만큼 관객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돼서다. 실제로 앞서 여수시는 코로나 확진자 66명이 지난 6일 여수에서 열린 흠뻑쇼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했다. 회의에서는 공연 주최 측의 방역 대책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주최 측은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매와 KF94 마스크 3매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제구는 공연장 입장 전 체온 검사에서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 제한, 입장 제한 관객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경우 환불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 공연 중 주최 측이 상시로 관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미착용 관객이 있다면 즉치 퇴장 조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흠뻑쇼에서 무대 철거 중 작업자가 추락해 숨진 점을 고려해, 구는 시설물 안전 점검 목록과 점검 결과 제출을 요구했다. 구는 공연 당일 경찰, 소방 등과 함께 50명 규모로 합동 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공연이 무사히 마무리되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 폭우 수습 위해 특별연장근로 제도 ‘사후승인’ 가능

    폭우 수습 위해 특별연장근로 제도 ‘사후승인’ 가능

    정부가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제도를 실시할 경우 사전 인가 없이 사후 승인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재난·사고의 수습, 돌발상황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로할 수 있는 제도다. ‘선 조치, 후 승인’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한다는 취지다. 고용노동부는 12일 “특별연장근로 제도를 활용하려면 사전에 근로자의 동의와 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태가 급박한 경우에는 먼저 실시하고 사후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 기간이 2주 이내일 때는 종료 후 1주일 안에 신청하고, 2주를 초과할 때는 그 기간중 신청하면 된다. 업무량이 급증한 경우에는 특별연장근로 개시일로부터 휴일을 포함해 7일 이내 신청한다.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할 때 사용자는 반드시 근로자 건강보호 조치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 근로자에 대한 건강검진 사전 통보, 근로자 요청시 1주 8시간내 특별연장근로 운영, 근로일간 11시간 연속휴식 부여, 특별연장에 상응한 연속 휴식 부여 등이다. 직업훈련기관이나 훈련생이 집중호우 피해로 훈련과정을 운영하거나 훈련과정에 참여하기 어려울 때는 훈련 일자 및 시간을 바꿀 수 있도록 허용된다. 훈련생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업훈련장소에 출석하지 못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7~9월분 고용보험·산재보험료의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체납처분 유예를 10~12월분에도 적용키로 했다. 고용보험은 30인 미만 사업장, 산재보험은 30인 미만 사업장과 1인 자영업자, 특고 사업장이 해당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부터 장마철 취약현장을 불시 감독해 안전조치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8~9월에는 폭우 관련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한 지도와 점검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요 현장 점검 사항으로는 공사장 주변 지반 및 구조물의 침하·균열 발생 여부, 공사장 주변 가스관·상수관 등 지하매설물 상태, 강풍에 대비한 가설구조물의 안정성, 현장 주변 배수시설의 정비 상태 등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는 미처 대처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호우 피해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나와, 현장] 2030청년 울리는 코인 투자 사기/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2030청년 울리는 코인 투자 사기/강윤혁 사회부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피해자를 현혹하던 전화 속 목소리는 카톡 등 메신저로 바뀌었고, 대포통장 계좌를 통해 받던 피해금액은 코인거래소로 전달되고 있다.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등 코인을 구매하도록 해 해외 거래소를 통해 자금 흐름을 우회하는 변종 방식도 기승이다. 그러나 해외 총책을 중심으로 인터넷 콜센터 등을 운영하고 국내에 중간 전달책 등을 두는 피싱 조직의 범죄 행태는 그대로다. 단지 원화나 달러로 얻던 범죄 이득이 코인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A씨는 처음 피해는 30만원부터였다고 했다. 이후 1500만원짜리 적금을 깨고, 수천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끝에 부모와 직장 상사에게까지 손을 벌린 후에야 사기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자가 확인한 피해자만 40여명에 달했다. 피싱 조직은 현재도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제2, 제3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었다. 전국에 산재한 피해자들은 전북 익산경찰서, 영등포경찰서, 용산경찰서 등을 찾아 사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경사나 경위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범죄 조직이 아니었다. 2030청년들의 주택자금이, 결혼자금이, 애써 마련한 목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들 했다. 가족이 밖에 나가 맞고 들어오면 온가족이 나서 함께 싸워 주지만, 사기를 당하고 오면 왜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했냐며 질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피해자들은 가족에게도 말 못 할 사기 피해의 당사자가 됐다는 자책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자살 기도를 하며 힘든 일상을 버텨 나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는 사기 피해는 이제 막 눈덩이처럼 불어날 참이었다. 피해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졌다는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을 찾았다. 서민 다중피해 경제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서민·청년 상대 사기를 엄단하겠다는 검찰을 믿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 신고에서 기소까지 일원화됐다는 합수단에 사건을 접수시키면 되냐는 물음에 기자는 선뜻 답하지 못했다. 요즘 누군가 삶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볼 때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곤 한다. 또 하나의 청춘은 무슨 연유로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 잃게 됐을까. 2030청년의 미래와 꿈을 빼앗는 코인 투자 사기가 중요사건이 아니라면 무엇이 중요사건이겠는가. 검찰은 허깨비 같은 거악과 싸울 때보다 청년의 눈물을 한 방울이라도 닦아줄 때 진정 신뢰받을 수 있다. 이제 코인 투자 사기 피해자들에게 검찰을 한번 믿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 검찰 개혁’도 바로 그런 ‘따뜻한 법치’ 속에 있다.
  • [인사]

    ■통일부 ◇고위공무원 전보 △국립통일교육원 기획연수부장 김병대△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구병삼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대전지검 사무국장 오만옥△전주지검 사무국장 장병인 ◇고위공무원 전보△서울동부지검 사무국장 곽명규△서울북부지검 사무국장 김태경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승진 △식품산업정책실 농업생명정책관 송남근 ◇국장금 전출입△농림축산식품부 서해동△외교부 주미합중국대사관 김원일 ■국토교통부 ◇국장급 전보(8월 16일자) △도로국장 이용욱△철도국장 이윤상△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 이상헌△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진현환 ◇국장급 전보(8월 22일자)△대변인 김영△국토정책관 김정희△주택정책관 김효정△건설정책국장 김상문△기술안전정책관 이상일△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정책국장 김영국 ■서울시 ◇3급 이상 전보 △안전총괄실장 직무대리 최진석△안전총괄실 안전총괄관 직무대리 장영민△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정수용△경제정책실장 황보연△복지정책실장 김상한△행정국장 정상훈△재무국장 정헌재△도시기반시설본부장 김성보△상수도사업본부장 이대현△주택정책실 주택공급기획관 김승원△인재개발원장 이원목△비서실장 구종원△디지털정책관 이혜경△민생사법경찰단장 김명주△ 평생교육국장 이회승△경제정책실 경제일자리기획관 김영환△복지정책실 복지기획관 이수연△서울시립대 행정처장 배현숙△서울대공원장 김재용△미래공간기획관 직무대리 홍선기△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 직무대리 김재진△경제정책실 신산업정책관 정영준△기후환경본부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 직무대리 윤재삼△시민건강국 공공의료추진단장 윤보영△균형발전본부 동남권추진단장 김선수△도시계획국장 직무대리 조남준△균형발전본부 균형발전기획관 직무대리 임창수△기후환경본부 환경기획관 이인근△홍보기획관 직무대리 최원석△푸른도시여가국장 직무대리 유영봉△국회사무처 파견 박종수
  •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한 字, 한 字 삼라만상 담는 붓끝…그의 서가는 향기로운 수련장[김언호의 서재탐험]

    독서성(讀書聲)! 헤이리 내 서재를 빛내고 있는 하석(何石) 박원규의 작품이다. 이른 아침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 “옛사람이 말하기를 준마의 풀 뜯는 소리, 아름다운 여인의 거문고 타는 소리, 모두 듣기 좋지만 자식이나 손자의 글 읽는 소리만은 못하니라.” 석곡실(石曲室). 압구정에 있는 그의 연구공간이자 작업공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면 도착한다. 문을 열면서 서가에 세워 놓은 아버지·어머니의 사진에 예를 표한다.“오늘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책과 붓으로 가득한 연구실의 창을 연다. 청소를 한다. 먹을 간다. 책을 펼친다. 염한(染翰) 60년, 서예를 시작한 지 60년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시간씩은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합니다. 여행 갈 때면 가방에 공부할 책을 넣어 갑니다.” 서예가로서의 그의 삶은 배움의 길, 독서의 길이다. 서예란 삼라만상, 인간 세계의 이치를 문자로 구현하는 예술행위다. 배움 없이, 공부 없이, 서예는 당초부터 불가능한 인문예술이다. ●“서예, 필경사의 일 아니다” 공부에는 끝이 없다. 그는 늘 스승을 모시는 서예가의 삶을 꾸린다. 우리 시대의 전설적인 스승들로부터 고전의 세계와 사상, 오늘의 삶에 요구되는 실천윤리를 배운다. 1971년 제대하면서 가람 이병기 선생의 절친이자 호남의 거유였던 긍둔(肯遯) 송창 선생에게 배웠다. 한학과 보학에 밝았다. 월탄(月灘) 박종화가 역사소설 쓰다 막히면 긍둔 선생에게 물었다. 긍둔 선생은 하석에게 한학의 기초와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손님이 떠날 땐, 저 동산을 넘어가서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학자이지만 우리말에 밝았다. 82세에 돌아가시어 2년밖에 모시지 못했다. 1983년 서울에 와서 월당(月堂) 홍진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유가보다 제자백가에 강한 스승이었다. 91년 돌아가실 때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주일에 한 번씩 수유리 댁으로 가서 장자·노자를 공부했다. “선생님은 학덕(學德)을 말씀했습니다. 문기(文氣)란 독서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글씨는 손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서예란 필경사의 일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연구실로 한 시간쯤 일찍 가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절대로 지각하거나 결석하지 않는 학생이었습니다.” 스승이 돌아가시니 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2000년 6월에 지산(地山) 장재한 선생의 문하에 들어갔다. “사서삼경, 사서오경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를 2018년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씩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의정부·구미 등지에서 요양하실 땐 일주일에 한 번씩 그곳으로 가서 공부했습니다.” 한학과 한문은 중국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것이다. 사서오경, 제자백가뿐 아니라 사서(史書), 시(詩), 간찰, 실록, 개인 저술 등 엄청난 문화유산·정신유산이 우리에게 있다. “한학과 한문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예작품이 풍요로워집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처세어 같은 것만 가지고는 서예다운 서예를 할 수 없습니다. 서예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사상과 역사입니다. 인문학 수련 없이 서예는 불가능합니다.”●취미로 잡은 북… 손꼽히는 고수로 하석은 1968년부터 98년까지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에게 서예를 공부했다. 강암 선생은 서예뿐 아니라 큰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셨다. “우리 선생님은 처신이 달랐습니다. 걸인이 오면 한 상 차려 내주고 문밖까지 배웅했습니다. 상투를 틀고 두루마기를 입었지만 구체신용(舊體新用), 사고와 행동은 늘 열려 있었습니다.” 하석은 또 한 분의 스승을 모시고 있다. 서예와 그림에 능한 보산(寶山) 김진악 선생이다. 배재대학에서 정년한 보산 선생은 장서가다. 평생 모은 장서를 배재대학에 기증했다. ‘보산문고’가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된 김소월의 ‘진달래꽃’도 배재학당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 자신의 월급으로 어려운 제자들의 공납금을 대신 내주는 선생님이었다. 제자 하석은 한 달에 두서너 차례 선생님을 찾아뵙고 식사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식대는 꼭 선생님이 내신다. 여전히 사랑스런 제자다. ●집 판 돈으로 벼룻돌 사 벼루 제작 1988년 인사동에 예사롭지 않은 보령산 벼룻돌이 나왔다. 이 돌을 일본인이 구입해 가려 했다. 하석은 살고 있던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를 4800만원에 팔아 700만원을 주고 이 돌을 구입했다. 귀한 우리돌을 일본으로 흘러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연석으로 벼루 하나를 만들었다. 월당 선생이 ‘오금연’(烏金硯)이라고 이름 지어 주셨다. 2002년에는 손수 벼루를 만들었다. 당초 50개를 만들려 했지만, 돌의 질이 여의찮아 20개밖에 만들지 못했다. ‘무문석우’(無文石友)라고 이름 붙였다. 하석에게 선물받은 이 ‘무문석우’가 내 서재에 있다. 이 벼루에 먹을 갈 때마다 나는 하석의 예술정신을 느낀다. 하석의 석곡실에는 150여 년 된 통북이 있다. 하석은 북의 고수(高手)다. 80년대와 90년대 전국고수대회에 나가서 최종결승 3명에 뽑혔다. 그러나 스스로 기권해 3등이 되는 것이었다. “서예의 길이 내 직업이고 북은 취미지요. 국악인들의 진로에 내가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요.” 당대 최고의 고수 김명환 선생의 노량진 댁에 가서 북을 배우기도 했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했다. 명창 임방울 선생이 집에 와서 겨울 한 철을 보내기도 했다. 자연 우리 소리에 눈뜨기 시작했다. 판소리 연구가 이기우·천이두 교수 등과 함께 서울에서 명창을 전주로 모셔와 판소리 감상회도 열었다. 나는 압구정의 석곡실에 수시로 드나든다. 큰 책을 펼쳐 독서에 몰두하거나 작업을 하는 하석의 모습은 아름답다. 묵향(墨香)과 서향(書香)이 가득한 석곡실에서 나는 붓을 들어 대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몇 자 써보기도 한다. “30여 년 글씨를 썼던 50대에 이르러 붓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필법에 관한 책보다 인문학 책을 더 읽게 되었습니다. 20대부터 공부하던 자학(字學)이 또 다른 인문학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는 2010년 헤이리의 북하우스 전시공간과 한길책박물관 공간을 전부 할애해 하석의 대형서예전 ‘자중천’(字中天)을 석 달 열흘간 진행했다. 자중천! 문자의 세계, 문자의 하늘이다. 큰 서예가 하석이 저간에 해 온 작업의 여러 면모를 보여 주는 이 전시는 한국서예전시에 기록되는 사건 같은 것이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과 글씨놀이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나는 ‘자중천’과 함께 제자 서예가 김정환과의 대화로 ‘박원규, 서예를 말하다’를 펴냈다. 하석의 생각과 공부를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서예인문학이다. “나는 일필휘지의 서예가가 아닙니다. 조각가가 돌을 쪼듯이 한참을 노력해야 비로소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옵니다.” 다시, 2011년 하석의 서예 절친 학정(鶴亭) 이돈흥과 소헌(紹軒) 정도준의 ‘서예삼협(書藝三俠) 파주대전’을 역시 석 달 열흘에 걸쳐 헤이리의 같은 공간에서 열었다. 서예전의 또 하나의 사건이었다. 붓의 대향연이었다. 서울에서 지방에서 관객들이 몰려왔다. 주말마다 세 서예가와 서예비평가들이 참여하는 담론이 펼쳐졌다. 나는 한국서단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세 권의 대형도록을 출간했다. 2018년의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서예가 박원규의 진면을 보여 주는 작업이었다. 가로 150㎝, 세로 330㎝ 82장에 광개토대왕 비문체로 써낸 2162자의 ‘부모은중경’은 한국서예 사상 가장 장대한 작품이었다. 광개토대왕의 호방한 기상을 보여 주는 서체의 재현이었다. 광개토대왕 비문체는 그 이전 그 이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서체다. 하석은 일찍부터 이 비문체를 주목하고 그 재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석은 당초 우리 종이로 작업하려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 규격의 종이 제작이 불가능해 중국에 특별주문했다. 먹도 우리 것으로 하려 했으나 질감이 마땅치 않아, 450년 역사의 일본 먹 제조원 고매원(古梅園)의 ‘금송학’(金松鶴) 50자루로 작업했다. 고매원도 금송학은 1년에 25자루 정도 제작해 내는 최고품질의 먹이다. 물은 하석의 후원자이자 ‘부모은중경’을 주문한 유성우 선생이 백두산 천지에서 길어왔다. 나는 하석과 의논하여 이 기념비적인 작업과 작품을 기리고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작품에 나서는 시묵(試墨) 행사와 작업을 끝내는 세연(洗硯) 행사를 진행했다. 세연 땐 명창 안숙선의 소리에 하석이 북채를 들었다. 나는 다큐의 명가 인디컴시네마 김태영 감독에게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만들자 했다. ‘압구정에는 21세기 선비가 살고 있다’고 제목 붙인 이 다큐는 지난 5월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대하소설 ‘혼불’ 최명희에게도 영향 하석은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혼불’의 내면세계에 하석의 자취가 느껴진다. 최명희의 수첩에 ‘숭란경’(崇蘭境)이라는 이름을 써주었다. 맑고 티 없이 고운 난초의 경지를 뜻하는 추사(秋史) 김정희의 문구로, 심산유곡에 피어 있어도 난초의 꽃향기는 십 리를 간다는 의미다. “우리 3000년 역사에서 나의 스승은 추사입니다. 나는 지금 추사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추사는 유불선, 사서오경에 통달한 독서인이었다. 그 독서가 그 작품을 출현시켰다. “추사가 위대해질 수 있는 바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학예(學藝)일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학문과 예술이 별개가 아님을 추사는 오늘의 우리 서예가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가 곧 출간된다. 그러나 ‘박원규, 추사를 말하다’가 그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다.
  • 역대급 폭우에도 침수 0건… 양천의 ‘유비무환’

    역대급 폭우에도 침수 0건… 양천의 ‘유비무환’

    서울 양천구가 기록적 폭우에도 도로 및 가옥 침수 피해 0건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서 유일한 빗물터널 형식의 방재 시설인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과 이기재 양천구청장의 선제적 안전 대응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는 지난 9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 이어 1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현장을 방문해 이 구청장이 시설 및 폭우 대응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2013년 착공해 2020년 5월 완공된 침수 피해 방지 시설이다. 지하 40m 지점에 지름 5.5~10m, 총연장 4.7㎞ 규모다.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고 시간당 95~100㎜의 폭우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 구청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20일 이곳을 찾아 지하 40m 깊이의 터널을 직접 둘러보며 시설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폭우가 시작된 9일 오전 8시 긴급현장점검을 통해 관련 부서장들과 도로침하 현장, 지양경로당, 도시농업공원을 찾았다. 구에서도 폭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2011년 이후 지하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밸브인 역지변이나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의 설치를 지원하고 있으며, 구청 직원으로 구성된 돌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가 각 가구를 방문해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복구도 지원한다. 이 구청장은 “기록적인 폭우로 다른 지역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이재민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관악, 폭우 피해민 지방세·재난금 지원 추진

    기록적 폭우로 집중호우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는 피해 주민에게 지방세 세제 지원과 재난 지원금 지급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집중호우로 손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위해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과 징수·세무조사 유예 등 지방세 세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민들이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재난 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구는 피해 복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피해 사항을 조사하고 감전 등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시장 내 긴급 전기 안전점검, 전기설비 보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침수 주택과 도로, 파손된 하수시설물, 산사태와 사면 유실 등 피해 지역의 시설을 대상으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서별 지역 현장점검을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겨워하던 전통시장에 설상가상으로 수해까지 덮쳐 상인들의 시름이 매우 깊다”며 “수해를 입은 상인들이 조속히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수산단 대기오염 측정 조작, 3년 넘었는데 후속 대책 전무

    여수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의 대기오염 측정 조작 사건이 드러난 지 3년 4개월이 지났지만 환경오염 조사와 재발 방지 등 후속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여수산업단지 기업들이 기업 윤리를 망각한 부도덕한 일을 벌여 놓고도 임시방편으로 합의하고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11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2019년 4월 사고 당시 관련 업체들은 시민들의 공분 속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어떤 처벌과 방지 대책도 수용할 듯 대표들까지 나서 대시민 사과를 했다. 이 업체들이 대기오염 측정 업체와 짜고 유해물질 초과 배출 등의 측정 수치를 조작해 설비 개선 비용을 아끼고 심지어 기본배출부과금까지 면제받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기오염 피해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구성돼 2년여의 장기 협의 끝에 권고안을 도출, 최종합의안이 나온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사실상 ‘태업’을 하고 있다. 합의 내용은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주민 건강 역학조사, 민간환경감시센터 설치·운영, 유해 대기 물질 측정망 설치 등 9개 항이었다.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환경오염 실태조사와 주민 건강 역학조사를 위해 입주 기업들이 53억여원의 용역비를 분담해야 하지만 분담금 납부는커녕 업체별 분담 방안조차 정리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가장 급한 주민 건강 역학조사는 환경오염 실태 조사 뒤로 미뤄졌다. 재발 방지 대책 차원에서 당장 시작해야 할 민간 환경감시센터 설치와 운영 준비도 한걸음 나가지 못하고 있다. 센터 운영을 위해 구성해야 할 태스크포스(TF)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남도는 합의안에 강제력이 없어 방관만 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 주변 마을 관계자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피해 보상도 포기한 채 거버너스 합의안을 믿고 따랐는데 기업들의 비양심적인 태도만 또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전남도가 주도한 거버넌스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들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 맨홀 공포… “뚜껑 한쪽 고정시키고 수압 낮춰야”

    맨홀 공포… “뚜껑 한쪽 고정시키고 수압 낮춰야”

    역대급 폭우로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가면서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맨홀이 ‘사고 블랙홀’로 변해 버렸다. 뚜껑이 열린 맨홀 안으로 사람이 빨려 들어가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 만큼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맨홀부터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보도·차도에 설치된 맨홀은 62만 4318개다. 상하수도용 맨홀을 덮는 뚜껑은 보통 무쇠(주철)로 만들어져 40㎏가량 무게가 나가지만 집중호우로 배수구에 물이 가득 차면 수압 때문에 뚜껑이 튕겨 나가는 일이 빈번하다. 물에 잠긴 도로를 걷는 시민들이 맨홀 구멍을 보지 못한 채 빠지는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셈이다. 경기 광명에 사는 A(30)씨는 “지난 8일 집으로 가는 길에 맨홀 안으로 빠질 뻔했는데 주변 시민들이 구해 줬다”면서 “소지품을 다 잃어버렸는데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뚜껑 이탈을 막는 잠금장치가 설치된 맨홀도 폭우 땐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다. 당장 기술적 해법도 마땅하지 않고 수많은 맨홀 위치를 표시하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데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특히 서울 내 맨홀 80%가 차도에 설치돼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맨홀 뚜껑 한쪽을 고정시키거나 구멍을 더 많이 내 수압을 낮추는 식으로 구조 개선을 고려해 볼 때”라면서 “교체에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침수가 잦은 저지대를 우선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해도 배수 체계를 개선해 수압을 낮추면 맨홀 뚜껑이 열리는 최악은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배수로에 쌓인 토사와 낙엽, 각종 쓰레기만 잘 치워도 빗물이 원활히 빠져나가 수압을 낮출 수 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서울 시내는 도로가 대부분 물을 흡수 못 하는 아스팔트라 빗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배수로밖에 없다”면서 “배수시설이 설계한 대로 제 기능을 하도록 하려면 폭우 예보 전에 청소와 점검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비 좀 왔으면, 사진 잘 나오게 ” 김성원 실언에 주호영 “장난기 있어서”… 野 “망발”(종합)

    “비 좀 왔으면, 사진 잘 나오게 ” 김성원 실언에 주호영 “장난기 있어서”… 野 “망발”(종합)

    주호영 “작은 거 하나 말고 큰 줄기 봐달라”“김 의원에 엄중 경고…저 친구 장난꾸러기”김성원 수해현장 발 언에 “깊이 반성” 사과민주 맹공…우상호 “장난? 국민의 짐만 된 꼴”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자당 의원들과 함께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빚자 “깊이 반성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수해 현장에서 주의를 시켰다면서도 “김 의원이 평소에 장난기가 있어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큰줄기를 봐달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망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여당 때리기에 나섰다.  12명 사망·7명 실종, 이재민 5000명김성원 “엄중한 시기에 사려 깊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수해현장에서 봉사활동 전 면장갑을 끼며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하는 장면이 언론 영상에 포착됐다. 당시 김 의원 양쪽 옆으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임이자 의원이 있었으며, 김 의원의 발언에 임 의원이 팔을 찰싹 때리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이틀 만에 500㎜ 이상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강원 등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해 12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된 상태다. 집이 물에 잠겨 5000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7000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막심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검토되는 와중에 여당인 김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면서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주호영 “金, 평소 장난기 있어 그리된 듯”“의원들 고생한 것만 봐달라…본질 아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재해 복구 활동에 들어가면서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 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입단속’을 한 상태였다. 주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 발언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이 참담한 정세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 그리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줄기를 봐달라”면서 “여러분들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 뭐 나오는 거 없나. 큰 걸 봐달라. 작은 거 하나하나 갖고 큰 뜻을 좀 그거 하지 말고”라고도 했다. 주 위원장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많은 의원들이 와서 고생한 것 그것만 크게 봐주시고, 본질적이지 않은 건…”이라면서 “보셨지만 내가 처음에도 그랬다. 수해지역의 정서를 생각해서 국민들 정서와 안 맞는 농담, 심지어 사진 찍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김 의원을 불러서 엄중 경고했다. 저 친구가 평소에도 좀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난꾸러기”라면서 “그리고 우리 단체 카톡에도 올렸다. 우리가 이런 노력 하는 것이 헛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정말 잘못했다’고 했다. 의원들 이렇게 많이 고생하는데 자기 때문에 빚이 바래졌다고…”라면서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와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수고한 것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큰 줄기를 봐달라”고 거듭 밝혔다. 우상호 “국힘 납득할만한 조치 취해야”주호영 겨냥 “그게 장난으로 넘길 말?”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나온 김성원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권당 의원께서 이런 말을 말씀하셨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결국 복구 지원하러 간 의미가 희석되지 않았나”라면서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아닌가.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 국민의힘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옆에서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꾸짖지도 않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다.우 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해 ‘평소 장난기가 많다’는 취지로 언급한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관대해서도 “이러한 안이한 문제인식을 드러낸다면 비대위원회가 생기자마자 또 실망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심스럽지만 지금 수해피해로 엄청난 실의에 잠겨있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장난스럽게 넘어갈 공직자의 언어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 비대위원장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이니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 “尹정부 폭우대응 한심·무능” 비난고민정 “전쟁 상황이면 어땠을까, 아찔” 한편 민주당은 이외에도 윤석열 정부의 폭우 대응능력을 두고 “한심하고 무능하다”고 때리기를 이어갔다. 우 위원장은 “청와대를 나와 용산 집무실에 갈 때부터 위기관리센터 관련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 서초동 집에서 못 나오지 않느냐”라면서 “대한민국 위기관리 시스템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계신 곳이 지휘소라고 반응하면 할 말은 없다. 앞으로 계속 서초동에서 지휘하시도록 놔둘건가”라고 반문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재난을 대하는 윤석열 정부의 한심함과 무능함을 야당이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했다.고민정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 관저, 집무실, 위기관리센터 이런 것들이 수시로 소통될 수 있는 공간에 같이 묶여 있었던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전쟁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찔하다”고 비판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의 대응을 보면,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고민하지 않고 대통령의 심기만을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서울시 민선 8기 첫 3급 간부인사

    서울시 민선 8기 첫 3급 간부인사

    서울시는 11일 민선8기의 첫 3급 이상 간부에 대한 전보 인사를 19일자로 단행했다. 현재 공석인 안전초괄실장과 안전총괄관은 폭우피해 상황을 고려해 12일자로 우선 발령한다. 시는 “이번 전보인사를 통해 약자와의 동행, 신속통합기획 등 핵심사업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력과 역량이 검증된 간부를 전진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조정실장으로 인사를 냈던 황보연 기조실장 직무대리는 대통령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돼 경제정책실장으로 임명됐다. 후임 기조실장은 정수용 복지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서울시 ◇전보 △최진석 안전총괄실장 직무대리 △장영민 안전총괄관 직무대리(승진) △정수용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황보연 경제정책실장 △김상한 복지정책실장 △정상훈 행정국장 △정헌재 재무국장 △김성보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이대현 상수도사업본부장 △김승원 주택공급기획관 △이원목 인재개발원장 △구종원 비서실장 △이혜경 디지털정책관 △김명주 민생사법경찰단장 △이회승 평생교육국장 △김영환 경제일자리기획관 △이수연 복지기획관 △배현숙 서울시립대 행정처장 △김재용 서울대공원장 <전보·승진> △홍선기 미래공긴기획관 직무대리 △김재진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 직무대리 △정영준 신산업정책관 △윤재삼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 직무대리 △윤보영 공공의료추진단장 △김선수 동남권추진단장 △조남준 도시계획국장 직무대리 △임창수 균형발전기획관 직무대리 ◇명칭변경 △이인근 환경기획관 △최원석 홍보기획관(승진) △유영봉 푸른도시여가국장 직무대리(승진) ◇파견 △박종수 행정국 △이병한 행정국 △구아미 행정국 △이해선 행정국 △민수홍 행정국(승진)
  • 날아다니고 빠지고..‘사고 블랙홀’ 맨홀 안전 대책은

    날아다니고 빠지고..‘사고 블랙홀’ 맨홀 안전 대책은

    역대급 폭우로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가면서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맨홀이 ‘사고 블랙홀’로 변해 버렸다. 뚜껑이 열린 맨홀 안으로 사람이 빨려 들어가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 만큼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맨홀부터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보도·차도에 설치된 맨홀은 62만 4318개다. 상하수도용 맨홀을 덮는 뚜껑은 보통 무쇠(주철)로 만들어져 40㎏가량 무게가 나가지만 집중호우로 배수구에 물이 가득 차면 수압 때문에 뚜껑이 튕겨 나가는 일이 빈번하다. 물에 잠긴 도로를 걷는 시민들이 맨홀 구멍을 보지 못한 채 빠지는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셈이다. 경기 광명에 사는 A(30)씨는 “지난 8일 집으로 가는 길에 맨홀 안으로 빠질 뻔했는데 주변 시민들이 구해 줬다”면서 “소지품을 다 잃어버렸는데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뚜껑 이탈을 막는 잠금장치가 설치된 맨홀도 폭우 땐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다. 당장 기술적 해법도 마땅하지 않고 수많은 맨홀 위치를 표시하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데도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특히 서울 내 맨홀 80%가 차도에 설치돼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맨홀 뚜껑 한쪽을 고정시키거나 구멍을 더 많이 내 수압을 낮추는 식으로 구조 개선을 고려해 볼 때”라면서 “교체에 시간과 비용이 들겠지만 침수가 잦은 저지대를 우선해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중호우가 발생해도 배수 체계를 개선해 수압을 낮추면 맨홀 뚜껑이 열리는 최악은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배수로에 쌓인 토사와 낙엽, 각종 쓰레기만 잘 치워도 빗물이 원활히 빠져나가 수압을 낮출 수 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서울 시내는 도로가 대부분 물을 흡수 못 하는 아스팔트라 빗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배수로밖에 없다”면서 “배수시설이 설계한 대로 제 기능을 하도록 하려면 폭우 예보 전에 청소와 점검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 오르자 정기예적금 22조원 증가...6월 통화량 증가세 둔화

    금리 오르자 정기예적금 22조원 증가...6월 통화량 증가세 둔화

    지난 6월 통화 유동성이 12억원 불어나며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특히 정기 예적금에 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709조 3000억원으로 5월보다 0.3%(12조원) 증가했다. 1년 전(2021년 6월)과 비교하면 6월 M2 절대 규모는 7.8% 증가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늘어났지만, 5월 통화 유동성이 한 달 전과 비교해 0.9% 증가했던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22조 5000억원 늘어났지만,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각 2조 7000억원, 10조 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 7000억원 불었다. 반면 증권·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과 기업에서는 각 16조 9000억원, 2조 1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6월 평균 1375조 6000억원으로 한 달 새 0.1% 늘었다.
  • ‘불법체류자라 신고도 못하지?’수천억원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덜미

    ‘불법체류자라 신고도 못하지?’수천억원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 덜미

    수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전용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태국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불법체류자의 경우 도박행위 사실이 알려지면 강제 출국 우려가 있어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은 국내 외국인 전용 불법 도박사이트 4개를 운영하며 1,200억원대 온라인 도박공간을 개설한 혐의로 내외국인 피의자 17명을 붙잡아 그 중 1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부터 외국인 전용 불법 도박사이트 4개와 충·환전 작업장 5곳을 운영하면서 수천억원의 도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충남지역 등에 작업장과 숙소 등 5곳을 마련한 뒤, 불법체류 외국인을 2인 1조로 합숙시키며 실시간 베팅액 배당·환전 등의 일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국내인은 가입할 수 없도록 외국인들에게만 사이트에 가입가능한 전용 ID를 부여하고 2~3개월마다 수시로 작업장 장소를 옮겨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국내 조직원들은 외국인들을 대신해 원룸 형태의 사무실, 숙소 알선 등 방조 및 도박자금 해외송금 계좌 등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대상 도박사이트가 성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대전 인근 사이트 운영자 주거지와 작업장 등 5곳을 일시에 급습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일당과 휴대전화 77개, PC 14대 등 증거품을 압수했다.현재까지 확보된 도박계좌 51개 중 절반정도만 내역을 확인된 가운데 도박 입금액은 1,288억원, 회원은 7,31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국내를 거점으로 한 외국인 대상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북경찰청 김광수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국내를 거점으로 한 외국인 전용 도박사이트는 물론 국내 도박사이트에 대한 연중 상시단속을 전개하고 집중수사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 친환경여행 ‘세상에 이런 트립’,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에 떴다

    제주 친환경여행 ‘세상에 이런 트립’,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에 떴다

    제주 친환경 여행 콘텐츠 ‘세상에 E-RUN TRIP(이런트립)’이 세계적인 여행 전문 매거진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 한국판 8월호에 소개됐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친환경 여행 정착·레저문화 확산과 해양환경 보호 인식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관광콘텐츠로, 지난 7월 도민 및 관광객 273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약 5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E-RUN은 Eco-RUN의 약자로 제주의 지속가능여행, 친환경 여행기반 조성을 위해 달려간다는 의미다. 올레길 5·6코스를 중심으로 런앤워크(Run&Walk)해 완주하는 프로그램에 이어 지상팀(플로깅)과 수중팀(플로빙)으로 나눠져 해양쓰레기를 ‘줍줍’했다. 특히 행사 폐기물 최소화 및 재활용 추진, 플라스틱 제로 실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지속가능인증원(IGSC)과 이탈리아 Plastic Free Certification(PFC)에서 공동 개발한 제로웨이스트 이벤트 인증, 플라스틱 프리 이벤트 인증을 획득했다. 이런 트립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해녀, 제주 해경, 제주 그린다이버와 함께 협업해 기획된 콘텐츠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에서는 8월부터 약 3개월간 이런 트립의 ‘제주 에코 탐험가’란 주제로 이들의 해양 정화 활동과 지속가능한 여행, 제주 청정여행지, 안전여행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관련 내용은 매거진 외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 및 블로그,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플로빙 콘텐츠가 친환경 레저 스포츠로 정착될 수 있도록 민·관 협업을 통해 상품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제주만의 특화된 친환경 관광 상품을 수시로 개발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환경캠페인을 추진하고 홍보함으로써 해양환경 보호 인식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금리에 놀란 가계 ‘빚갚기’… 돈줄 막힌 기업 대출증가는 ‘역대급’

    고금리에 놀란 가계 ‘빚갚기’… 돈줄 막힌 기업 대출증가는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고금리에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한 달 새 12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7월 기준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477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92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4월부터 반등한 뒤 6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의 둔화에도 집단·전세자금 대출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가량 증가했으나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신용대출의 감소폭(2조 2000억원)이 커지면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는 2조 5000억원 늘어 전달 증가액(2조 8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준이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조 6000억원이나 줄면서 전체 가계대출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갔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37조 3776억원으로 한 달 새 12조 1817억원 늘었다. 6월 증가액이 6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폭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7월 기준 증가폭으로는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다.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2조원을 포함해 6조 8000억원이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5조 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자금 수요는 커졌지만 회사채 발행으로는 자금 수혈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회사채 발행 부진이 이어지며 회사채의 순상환 규모가 1조 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2200조 1909억원으로 지난 6월 대비 10조 3162억원이나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53조 3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2002년 1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금리가 높은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옮겨간 것도 있지만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해 기업 자금이 유출된 영향도 있었다. 다만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제고 노력, 수신금리 상승 등으로 개인과 기업 자금이 들어오며 같은 기간 31조 7000억원이 늘었다.
  • 스프링클러 급한데… 어린이집 원장은 전과자 될 판

    스프링클러 급한데… 어린이집 원장은 전과자 될 판

    전국 어린이집 운영자들이 스프링클러 설치에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올 연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공문을 수시로 보내며 압박하고 있다. 2020년에 개정된 건축물관리법에 따르면 화재에 취약한 어린이집, 목욕탕, 노인시설 등은 올해 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설치 비용은 5000만원에 이르는데, 이 중 최대 2600만원은 정부가 지원한다.국토부는 설치를 독려하기 위해 ‘화재안전성능 보강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착공과 동시에 보조금을 주는 ‘보조금 선지급’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업자들은 거의 없다. 홍보가 부족해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선지급 신청 및 지급을 위한 전산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신청을 해도 곧바로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지급 제도를 인지하지 못한 대다수 어린이집은 공사가 마무리된 뒤에야 보조금이 나온다고 여겨 설치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 경북 경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스프링클러 설치 필요성엔 100% 공감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원아가 급격히 줄어 근근이 버티는데 5000만원을 어디서 구하느냐”면서 “대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포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돈이 없어 설치를 못하는 것도 답답한데 ‘징역’이란 말까지 써 가며 독촉장을 보내 압박하고 있다”며 “공지문에는 ‘선지급 제도’에 대한 안내는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 어린이집 원장들 역시 선지급 제도에 대해 “처음 듣는다”고 입을 모았다. 국토부 측은 “착공만 하면 보조금의 70%를 지급할 수 있다”며 “지자체에 이 제도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시행을 위탁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확인한 결과 선지급 제도를 활용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부산의 경우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한 어린이집은 7곳뿐이었고, 포항시도 대상 건물 36개 중 8곳에 불과했다. 어린이집을 포함한 전국 약 1500개 설치 대상 건물 중 설치를 마친 곳은 498곳뿐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선지급 신청 시스템이 불안해 사실상 선지급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무턱대고 선지급해 준다고 안내하면 혼란만 일으킬 수 있어 아예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선지급 처리에 한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긴 하다”며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선지급이) 원천적으로 막힌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법대로라면 다수 어린이집 원장이 전과자가 될 판”이라며 “설치 기간을 연장하고 선지급 신청 및 지급 시스템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尹 “국가 무한책임” 첫 사과… 당정,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尹 “국가 무한책임” 첫 사과… 당정,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정부가 중부지방 집중호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관련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고 전날에 이어 다시 현장 점검에 나서며 재난 대응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초동 자택에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해대책본부로 곧바로 출근해 폭우 피해 상황 점검회의와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 연이어 참석했다. 당초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던 폭우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대책회의 장소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부서울청사로 긴급히 변경됐다.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한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인 인공지능(AI) 홍수 예보와 하천 범람 지도 등을 언급하며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물 재해 예보 대응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에 준비했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배수조와 물 잡아 주는 지하터널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낮 12시 50분쯤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진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30여분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본 뒤 동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국민 안전은 국가가 책임진다”며 “철저하게 안전 진단을 하고 옹벽 철거, 재건축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마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폭우 사태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다 일가족 3명을 잃은 할머니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총리도 윤 대통령이 주재한 폭우 피해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과 신월저류배수시설 현장을 찾아 가동 현황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 말씀처럼 상상 못 할 비가 와도 감당할 수 있는 도심 침수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위기를 재해 대응 업그레이드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정부와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수해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수해 복구 계획 수립 전에도 긴급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침수 차량을 위해 자기차량(자차) 손해보험 신속 지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 서울시, 지하·반지하 주택 없앤다… 강남역 등 빗물터널도 재추진

    서울시, 지하·반지하 주택 없앤다… 강남역 등 빗물터널도 재추진

    서울시가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 폭우를 계기로 서울시 내 대용량 저류시설 확충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또 20만 가구에 달하는 지하·반지하 주거에 ‘주거 목적 용도’를 전면 불허해 이번 ‘반지하 참사’ 같은 일이 없도록 예방 조치에 나선다. 시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곳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대심도 터널)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30년 빈도 95㎜ 기준인 시간당 처리 용량을 최소 50년 빈도 100㎜로 높이고, 항아리 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인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목표를 상향시키겠다”고 밝혔다. 빈도는 해당 연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시는 이 사업에 향후 10년간 1조 5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사업도 추진해 총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임 시절인 2011년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이후 서울 침수 취약지역 7곳에 시간당 100㎜ 대비를 목표로 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013년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양천구 신월동에만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설치됐다. 이 외의 침수 취약지역은 중소 규모 빗물저류조 설치로 규모가 변경되거나 광화문의 경우 관로를 하나 더하는 등 다른 사업으로 우회 추진됐다. 시는 처리 용량 등 각 시설의 규모를 대폭 보강하고자 주요 침수 취약지역 전체를 다시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 광화문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해 2027년까지 빗물저류배수시설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또 이번 호우로 인해 목숨을 잃은 40대 발달장애인 A씨 가족 3명이 거주했던 반지하 주거 형태를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하·반지하 형태의 주거 목적 용도를 전면 불허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전체 가구의 5% 수준인 약 20만 가구(2020년 기준)의 지하·반지하 주택이 주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반지하 주택에 대해서는 일몰제를 추진해 10~20년 유예 기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없애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 지하·반지하 주택 20만 가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1~3단계로 위험 단계를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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