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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치 리더십 번영 이끈다

    협치 리더십 번영 이끈다

    안팎으로 지도자의 역할이 특별히 부각되는 시기다. 국내에서는 정권교체의 과도기 속에서 새로운 권력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해외에선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치달은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이 갈등과 협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 3년째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데믹은 지도자의 판단과 결정에 따른 나라의 운명을 더욱 직관적으로 확인하게 했다. 어떤 정치체제나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지도자 개인의 행보와 특성은 여전히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로마사 전문가인 김덕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지도자 또는 지도자가 될 인물의 성과와 비전만큼 ‘본색’이 중요한 척도라며 기원전 2세기 이후 로마사의 가장 굴곡진 500년을 이끈 지도자 9명의 본색을 8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이 본색이 어떻게 나라를 뒤바꿨는지 풀어낸다. 역사의 흐름을 지도자 개인에 초점을 맞춰 돌아보는 것도 색다르지만 무엇보다 무려 20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 역사를 지금에 빗대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읽힌다는 점이 흥미롭다.책은 공화정 말 혼란기부터 시작된다. 기원전 509년 시작된 공화정은 시민의 단합을 강조하며 로마를 지중해 패권국으로 키워 냈지만 기원전 2세기부터 시작된 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결국 제정으로 바뀌었다. 그사이 내부에선 빈부 격차 심화로 귀족파와 평민파의 대립이 커졌고, 그 시기를 오간 지도자의 경험과 판단은 갈등을 키우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지도자에겐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개혁을 추진하려 하면 귀족이나 평민 어느 한쪽의 극심한 반발과 저항에 부딪혀 무산되거나 복수를 당해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누구보다 위기 상황을 먼저 포착할 만큼 선견지명을 지녔고, 이를 해결할 구체적 개혁안까지 제시했지만 기득권의 저항을 뚫지 못한 데다 지나친 권력욕으로 개혁의 명분마저 잃어버린 그라쿠스 형제(티베리우스·가이우스)가 대표적이다. 그나마 개혁안으로 얻은 시민들의 지지까지 놓치고 끔찍한 최후를 맞은 두 형제를 두고 김 교수는 ‘나만 옳다는 고집형’의 본색을 지녔다고 꼬집는다. 로마의 가장 유명한 지도자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선을 넘는 자기 심취형’으로 분류됐다. 카이사르는 여러 지역으로 쪼개져 있던 갈리아 전역을 속주로 편입하고 다양한 개혁을 밀어붙여 제국의 토대를 놓은, 사실상 제정의 창건자이면서도 공화정의 상징인 원로원의 권위를 무시하고 독재를 꿈꾼 폭군이라는 이중 평가를 받는다. 세금 개혁, 달력 개정 등 민생 문제도 해결하고 평민들의 큰 지지를 얻자 스스로 종신 독재관에 오르며 본색을 드러내고 강력한 권력욕과 명예욕을 휘두른 그는 암살을 당한다. 김 교수는 “인권변호사 카이사르와 종신 독재관 카이사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본질을 되새긴다. 카이사르와 정반대 본색을 보여 주며 권력의 정점에 섰을 때조차 일방적인 통치보다 동의를 구한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포기를 모르는 야심형’의 좋은 예로 거론된다. “천천히 서둘러라”, “대담한 장군보다 신중한 장군이 더 낫다”는 그의 말처럼 집요하고 정확하게 목표를 성취하고야 마는 야심과 탁월한 품성은 77세까지 평화로운 삶을 보낼 수 있던 그만의 본색이기도 했다. 로마 43대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의 ‘함께 다스리는 협치형’도 눈길을 끈다. 황제 두 명과 부황제 두 명의 4제 통치로 로마의 번성을 이끌었고, 로마사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제위에서 물러나며 ‘박수 칠 때 떠난’ 황제가 된 그의 본색은 요즘 같은 갈등과 대립의 정치에서도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 ‘죽음의 수용소’ 마리우폴 5000명 희생… 돈바스선 최후의 탈출

    ‘죽음의 수용소’ 마리우폴 5000명 희생… 돈바스선 최후의 탈출

    “거리 곳곳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널려 있어요. 0.5m 깊이의 얕은 무덤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묻혔어요.” 러시아군에 한 달 넘게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여성은 거리에서 목격한 참상을 전하며 몸서리쳤다. 마리우폴은 친러 반군 활동지인 동부 돈바스와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을 저지선으로 결사항전했던 우크라이나군에게 보복하듯 러시아군은 집요하게 포격과 공습을 가해 대부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6일(현지시간)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 포격과 시가전으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고, 그중 210명이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이동식 소각 시설에서 시신들을 태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 점령군이 도시 전체를 죽음의 수용소로 만들었다”며 “이것은 새로운 아우슈비츠”라고 규탄했다. 마리우폴을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대량 학살했던 수용소에 빗댄 것이다. 최소 수백명이 학살된 부차와 보로카의 참극을 잇는 마리우폴의 재앙은 ‘현재 진행형’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쟁 전 인구 40만명의 마리우폴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이 15만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된 마리우폴의 민간인들은 극도의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마리우폴에 대한 인도적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하베르투르크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도적 화물을 싣고 마리우폴에 접근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러시아)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가 임박한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하르키우 등 거점 도시에서는 필사의 탈출이 시작됐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 지역 민간인에 대한 긴급 대피령을 선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피란 행렬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진격로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합의하고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부차와 러시아의 통제에서 최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본 끔찍한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다”면서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 지금, 또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죽음의 수용소’ 마리우폴 5000명 희생 … 돈바스선 최후의 탈출

    ‘죽음의 수용소’ 마리우폴 5000명 희생 … 돈바스선 최후의 탈출

    시가전으로 숨진 어린이만 210명‘이동식 소각’으로 증거인멸 의혹 유엔, 러 자격정지 결의안 표결러 “반대표 던져라” 대놓고 협박“거리 곳곳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널려 있어요. 0.5m 깊이의 얕은 무덤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묻혔어요.” 러시아군에 한 달 넘게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여성은 거리에서 목격한 참상을 전하며 몸서리쳤다. 마리우폴은 친러 반군 활동지인 동부 돈바스와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을 저지선으로 결사항전했던 우크라이나군에게 보복하듯 러시아군은 집요하게 포격과 공습을 가해 대부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6일(현지시간)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 포격과 시가전으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고, 그중 210명이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이동식 소각 시설에서 시신들을 태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 점령군이 도시 전체를 죽음의 수용소로 만들었다”며 “이것은 새로운 아우슈비츠”라고 규탄했다. 마리우폴을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대량 학살했던 수용소에 빗댄 것이다. 최소 수백명이 학살된 부차와 보로카의 참극을 잇는 마리우폴의 재앙은 ‘현재 진행형’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쟁 전 인구 40만명의 마리우폴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이 15만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된 마리우폴의 민간인들은 극도의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민간인 대피를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의 방해로 번번이 실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마리우폴에 대한 인도적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가 임박한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하르키우 등 거점 도시에서는 필사의 탈출이 시작됐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 지역 민간인에 대한 긴급 대피령을 선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피란 행렬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진격로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7일(현지시간)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총회에서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을 표결한다. 기권·불참국을 뺀 나머지 3분의2 회원국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지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회원국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7월 장관급 회의, 11월 정상회의가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체의 러시아 퇴출을 촉구했다.
  • 경전 오탈자 아픔 털고 여성 교무도 결혼 허용… 개혁 나선 원불교

    경전 오탈자 아픔 털고 여성 교무도 결혼 허용… 개혁 나선 원불교

    오는 28일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을 앞둔 나상호(61) 원불교 신임 교정원장이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지난해 ‘전서 파동’ 이후 교단 내에서 나온 개혁 요구를 수용해 교단혁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개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7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마련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은 원불교가 큰 혁신을 이루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1962년부터 3년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강력한 개혁을 한 가톨릭처럼 나 교정원장은 “큰 충격이 올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불교는 지난해 경전인 교전을 44년 만에 새로 편찬하는 과정에서 큰 홍역을 치렀다. 오·탈자가 발생했고 수습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실망감이 컸다. 이 문제로 원불교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가 6년 임기를 못 채우고 3년 만에 총사퇴하기도 했다. 교단 집행부인 교정원도 교체되면서 나 교정원장이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했다.원불교가 올해 원기 107년을 맞는 만큼 현대에 맞게 고칠 것은 과감히 고쳐 나갈 계획이다. 나 교정원장은 “큰 틀에서 교법 정신과 교조 가르침에 맞지 않는 제도나 문화는 혁신하고 가자는 것”이라며 “원불교는 36년 단위로 대(代)를 나눈다. 2024년부터 4대가 되는데 그 이전에 털고 갈 것은 털고 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교무들의 정녀 서약과 복식, 경전 수정 등을 예로 들었다. 여성 교무가 독신 서원을 해서 결혼에 제약이 생기는 점을 개혁하고, 과거부터 이어져 온 복식도 조금 더 자유롭게 하려는 것이다. 경전도 한글 세대가 주류인 점을 고려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내부 이견이 있는 만큼 개혁 속도는 더딜 수 있다. 나 교정원장은 “연내에는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진통은 내후년 실행 단계에서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제약이 있었던 종교 행사도 대면으로 열 방침이다. 대각개교절 행사와 관련해 나 교정원장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해야 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협조를 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 [영상] 러軍 탱크의 무덤이 된 키이우 고속도로…줄줄이 박살

    [영상] 러軍 탱크의 무덤이 된 키이우 고속도로…줄줄이 박살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선 러시아군의 군사적 손실도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가루가 된 러시아군 탱크와 군용 차량이 키이우 고속도로를 따라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6일 국제 군사분쟁을 전문으로 다루는 ‘블루사우론’은 러시아군이 떠난 키이우의 현재 모습을 공유했다. 하늘에서 본 키이우는 폐허로 변해 있었는데,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 반격에 박살 난 러시아군 탱크가 제법 눈에 띄었다.특히 키이우와 다른 주요 도시를 잇는 E40 고속도로는 러시아군 탱크의 무덤이 돼 있었다. 블루사우론은 “키이우에서 러시아군 행렬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첨부했다. 동영상 속 러시아군 탱크와 보급 트럭 등 군용 차량은 줄줄이 가루가 되어 있었다. 이를 두고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군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수적으로 우세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매복 공격이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이우에서 약 25㎞ 떨어진 모슈춘에서도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파괴되거나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탱크가 확인됐다. 모슈춘은 키이우 북서쪽 호스토멜 비행장 근처 최전선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다.지난달 25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351명이 전사하고 3825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러시아군 전사자가 7000명~1만 5000명이라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만 6000명이라던 우크라이나 정부 추산과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러시아가 전사자를 축소한 게 아니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전사자 시신 수습을 거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공격을 받은 처지지만, 개나 고양이가 죽어도 이렇게 행동해선 안 된다”며 “그들은 동물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최소 2000구의 러시아군 시신을 보관 중이다.
  • “0.5m 깊이 무덤에 수많은 시신들이...” 마리우폴의 비극

    “0.5m 깊이 무덤에 수많은 시신들이...” 마리우폴의 비극

    “거리 곳곳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들이 널려 있어요. 0.5m 깊이의 얕은 무덤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묻혔어요.” 러시아군에 한달 넘게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여성은 거리에서 목격한 참상을 전하며 몸서리쳤다. 마리우폴은 친러 반군 활동지인 동부 돈바스와 러시아가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을 저지선으로 결사항전했던 우크라이나군에게 보복하듯 러시아군은 집요하게 포격과 공습을 가해 대부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6일(현지시간) “지난 몇주간 러시아군 포격과 시가전으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고, 그 중 210명이 어린이었다”고 밝혔다.  시당국은 러시아군이 전쟁범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이동식 소각 시설에서 시신들을 태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 점령군이 도시 전체를 죽음의 수용소로 만들었다”며 “이것은 새로운 아우슈비츠”라고 규탄했다. 마리우폴을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대량 학살했던 수용소에 빗댄 것이다.  최소 수백명이 학살된 부차와 보로댠카의 참극을 잇는 마리우폴의 재앙은 ‘현재진행형’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쟁 전 인구 40만명의 마리우폴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민간인이 15만명으로 추산된다. 기반시설의 90% 이상 파괴된 마리우폴의 민간인들은 극도의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시도했던 민간인 대피마저 러시아군의 방해로 번번이 실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마리우폴에 대한 인도적 접근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터키 하베르투르크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도적 화물을 싣고 마리우폴에 접근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러시아)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가 임박한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하르키우 등 거점 도시에서는 필사의 탈출이 시작됐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 지역 민간인에 대한 긴급 대피령을 선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피란 행렬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돈바스) 진격로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며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은 7일(현지시간)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총회에서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 결의안을 표결한다. 기권·불참국을 뺀 나머지 3분의 2 회원국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지라”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회원국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7월 장관급 회의, 11월 정상회의가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체의 러시아 퇴출을 촉구했다.
  • 민간인 공격 없다더니…러軍 ‘자전거 탄 시민 향해 발포’ 영상 찍혔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대낮에 자전거를 탄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NYT,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증거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러시아군이 부차를 점령했던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공중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교차로를 앞두고 자전거에서 내린 남성은 도보로 모퉁이를 돈다. 그 순간 러시아군의 기갑전투차량은 남성을 향해 발포했다. 이어 또 다른 기갑전투차량까지 남성을 향해 발포했다. 현장에선 화약 연기와 먼지가 피어올랐다. NYT는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뒤 현장에서 영상과 같은 옷차림을 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시신 주변에는 기갑전투차량에서 사용되는 중화기 흔적이 남아 있었다.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군 전투차량은 BMD-4 공수장갑차로 전해졌다. BMD-4에는 100㎜ 중화기 등이 장착돼 있다.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민간인 학살의 증거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부차에서 숨진 민간인은 최소 3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이후 시신이 집단 매장된 터가 드러났으며, 등 뒤로 손이 묶인 채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도 발견됐다. 참혹하게 숨진 민간인들의 시신 수백 구가 수습되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피란길 입대해 전사… 72년 만에 가족 만난 노재균 하사

    2009년 강원 춘천에서 수습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노재균 하사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6일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9년 5월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의 유가족을 찾아 DNA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끝에 신원을 노 하사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1928년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족들과 피란 중 1950년 9월 대구에서 입대했다.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춘천 부근 전투에 참전한 노 하사는 북한군과 교전 중 1950년 12월 24일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유해발굴 당시 현장에서는 노 하사의 대퇴골과 경골이 발굴됐고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품은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는 전사자 기록을 바탕으로 탐문조사 끝에 그의 여동생을 찾아내 2020년 6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분석한 뒤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노 하사의 여동생은 신원 확인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노 하사를 포함해 총 189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는 여덟 번째다.
  • 굽이굽이… 너만의 이야기가 돋았다

    굽이굽이… 너만의 이야기가 돋았다

    경남 창녕에 아름다운 옛길이 있다. 꽃가람을 따라 걷는 ‘남지개비리길’이다. 명색이 국가 문화재(명승)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길에 깃든 옛이야기를 곱씹으며 걷는 맛이 제법 웅숭깊다. 봄의 낙동강은 예쁘다. 남지개비리길 입구까지 5㎞ 남짓, 10리가 넘는 강변이 죄다 벚꽃이다. 둑방길 아래 둔치에선 노란 유채꽃이 화사하게 제 자태를 드러내는 중이다. 꽃이 있는 강을 두고 선조들은 ‘꽃가람’이라 표현했다지. 이 표현이 정확히 들어맞는 장면이다.●산 절벽 강가 벼랑에 난 ‘꽃가람’길 남지개비리길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변의 마분산(馬墳山·180m) 바위 절벽에 난 벼랑길을 일컫는다. 용산리 용산마을에서 신전리 영아지마을까지 편도 약 3㎞ 거리다. 원점 회귀하지 않고 마분산 등산로로 우회해 돌아올 경우 왕복 6.4㎞ 정도 된다. 이름은 ‘강가(개) 벼랑(비리)에 난 길’이라는 뜻이다. 현지 사투리를 그대로 썼다. ‘개가 다닌 벼랑’이라는 견해도 있다. 모성 가득한 어미 개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오가던 벼랑이라는 내용인데, 개연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오래전엔 소금과 젓갈을 등에 진 등짐장수가 이 길을 오갔고, 주민들이 장을 보러 갈 때나 남지읍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등굣길로 쓰기도 했다. 대동여지도 등 조선시대 고지도와 일제강점기 지형도에 옛길 경로가 기록됐을 만큼 유서가 깊다. 지난해 말 명승으로 공식 지정됐다. ●임진왜란 승전지·6·25 최후의 전선 들머리인 남지수변 억새전망대 앞은 남강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곳이다. 이 구간만 따로 ‘강이 갈라진다’는 뜻의 기음강(岐音江) 혹은 기강(岐江)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음강은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와 의병들이 왜선을 격파하며 첫 승을 거뒀던 곳이다. 6·25전쟁 때는 국군이 낙동강 최후 저지선으로 삼았던 곳이기도 하다. 들머리에서 용산양수장까지 1㎞ 정도는 평탄한 길이다. 낙동강을 눈높이에서 보며 걸을 수 있다. 길 양옆으로 수양벚꽃이 늘어서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그만이다. 다만 이 구간에 사유지가 몇 곳 있어 차량이 오가는 것이 흠이다. 실질적인 개비리길은 용산양수장을 지나 곽재우 장군의 고사가 전하는 ‘홍의장군 붉은 돌 신발’ 어름에서 시작된다. ●곽재우 애마의 이야기 깃든 마분산 개비리길은 산과 강을 거스르지 않고 난 길이다. 강물이 산을 안으면 같이 돌고, 휘어지면 같이 물러나 걷는다. 강 너머 마루금을 좁힌 산들과 너른 낙동강의 품도 시원하다. 벼랑 위의 마분산은 ‘말 무덤’을 뜻한다. 곽재우 장군이 자신의 애마에 벌통을 달아 적진에 뛰어들게 한 뒤 왜적이 놀라 허둥댈 때 기습해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와중에 말이 죽고 말았다. 의병의 시신과 말을 수습해 산 정상에 묻은 이후 마분산으로 불리게 됐다. 마분산에는 줄기가 여럿인 소나무가 많다. 이를 마분송이라고 부른다. 곽재우 장군은 마분송에 옷을 입혀 의병 수를 많아 보이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길 곳곳에 옛이야기들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벼슬아치의 탕건에 장식된 ‘옥관자 바위’, ‘벼슬길에 오른 층층나무’, 조상의 슬기를 엿볼 수 있는 ‘여양진씨 감나무 시집보내기’, ‘영험한 팽나무 연리목’ 등 하나하나 읽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이 길이 문화재 반열에 오르는 데엔 이런 풍성한 역사 자료가 큰 몫을 했을 것이다.●풍성한 역사 이야기로 명승 반열 남지개비리길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진입로 주변의 강변길 전체가 벚꽃이다. 제방 아래 둔치에는 남지유채꽃 단지가 조성됐다. 무려 110만㎡(약 34만평)가 노란 유채꽃이다. 한반도 튤립정원, 태극기 정원 등 다양한 포토존도 갖췄다. 코로나19 탓에 올해도 유채꽃 축제는 취소됐지만 꽃밭 진입을 막지는 않는다. 낙동강을 가로질러 놓인 남지철교는 등록문화재다. 1933년 완공된 근대식 교량으로 형태가 매우 유려하다. 6·25전쟁 때 중앙 부분 25m가 폭파됐다가 1953년 복구된 아픈 역사도 갖고 있다. 현재는 도보와 자전거로만 오갈 수 있다. 다리를 넘으면 함안 땅이다.●고분부터 석탑까지 ‘작은 경주’ 창녕 창녕읍내엔 ‘작은 경주’라 불릴 만큼 역사 유적이 많다. 벚꽃이 만개한 요즘 가 볼 만한 곳은 만옥정공원이다. 신라 진흥왕 때 세운 신라진흥왕척경비(국보)가 늙은 벚꽃들의 호위를 받으며 앉아 있다. 창녕객사, 퇴천삼층석탑 등도 볼거리다. 공원 아래엔 술정리 동 삼층석탑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석탑으로 국보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필수 방문 코스다. 5~7세기에 걸쳐 형성된 비화가야 지배층의 무덤군으로 알려졌다. 봉긋한 무덤의 유려한 선을 타고 흐르는 풍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고분군 맞은편은 창녕박물관이다. 송현동 15호 고분에서 나온 뼈를 토대로 복원한 소녀 ‘송현이’ 등이 전시돼 있다. 1500여년 전 열여섯 나이로 순장됐다가 첨단과학의 도움으로 되살아난 가야 소녀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 무차별 총질, 약탈 뒤 V표식, 여군 감금 학대… 드러난 러 만행

    무차별 총질, 약탈 뒤 V표식, 여군 감금 학대… 드러난 러 만행

    공습을 피해 숨은 지하실 밖으로 러시아 전투기의 굉음이 들려왔다. 3초 뒤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이 맞은편 건물을 관통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북서쪽 외곽 소도시인 보로디얀카에 사는 발레리 비시냐크는 “러시아군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건물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냥 무법천지였다”고 돌이켰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아파트 4채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보다 희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던 보로디얀카에는 폭격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얀카 시장 대행은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지하실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이 실종됐으며 잔해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은 가정이지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약탈과 학살의 참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의 집을 자신들의 막사로 사용하며 집 안에 있던 술을 꺼내 마시고 상점을 약탈했다. 러시아군의 본부로 전락했던 시청과 공공기관 건물에는 외벽 곳곳에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V’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은 검게 그을리거나 총상을 입은 시신들을 수습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토노프 공항 소재지로 침공 초기에 격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 호스토멜에서는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군무청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포로로 붙잡혔던 우크라이나 여군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돼 돌아온 여군 12명이 감금 상태에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의 한 수용소로 이송된 이들은 남성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심문을 받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렸으며, 러시아의 선전 동영상 촬영에 강제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사건 4684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전쟁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이 매일 수백 건씩 늘고 있다”면서 “잔학한 행위를 한 침략자 한 명 한 명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4일까지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민간인 1480명이 사망했으며, 마리우폴, 보로디얀카, 볼노바하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정확한 사상자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 확진자도 약국서 약 직접 받는다… 속도 내는 일상회복

    확진자도 약국서 약 직접 받는다… 속도 내는 일상회복

    오미크론 유행 이후 일상회복 이행 계획을 담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이달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일시에 일상으로 돌아가기보다 그동안 유지해 온 코로나19 특수체계를 하나씩 일상적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이행 계획은)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좀더 구체화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위중증·사망자가 당국의 예측대로 다음주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한다면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전문가 자문,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 일상회복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는 코로나19의 감염병 관리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는 방안, 격리기간 축소, 대면진료 시스템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 관리 등급이 하향조정되면 확진 신고는 24시간 내로 완화되고 격리 조건도 느슨해질 수 있다. 다만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코로나19 진료비를 확진자 본인이 일부 부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등급 조정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료체계는 점차 일상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날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약국에서 직접 의약품을 받는 게 가능해졌다. 그동안은 가족·지인 등 대리인만 수령할 수 있었다. 확진자 대면 수령은 모든 약국에서 가능하며, 정부는 약국에 ‘대면투약관리료’ 명목으로 환자 1인당 6020원의 수가를 보상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은 현재 4800곳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요양시설에는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사 1명, 간호사 1명 이상)으로 구성된 ‘의료 기동전담반’을 투입한다. 전날까지 75개 기동전담반이 꾸려졌으며,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격리기간은 기존 7일에서 5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감염전파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영국, 대만 등에 출현한 재조합 변이 ‘XE’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거리두기는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만약 굉장히 위험한 변이가 나타나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현재의 방역상황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면서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씩 하나씩 사회·경제·의료대응을 특수체계에서 일반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반장은 “아직 모든 코로나19 의료대응이나 감염관리체계를 일상적 체계로 바꾸기에는 위험하다”며 “특정 시점에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방역기조의 전환을 알리는 차원에서 10월쯤 ‘엔데믹(풍토병으로 고착된 감염병)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 러軍 점령한 시청 외벽에 선명한 ‘V’ 표식... 200명 실종된 보로디얀카

    러軍 점령한 시청 외벽에 선명한 ‘V’ 표식... 200명 실종된 보로디얀카

    공습을 피해 숨은 지하실 밖으로 러시아 전투기의 굉음이 들려왔다. 3초 뒤 전투기에서 떨어진 폭탄이 맞은편 건물을 관통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북서쪽 외곽 소도시인 보로디얀카에 사는 발레리 비시냐크는 “러시아군들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건물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냥 무법천지였다”고 돌이켰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아파트 4채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무너져 내렸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부차보다 희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던 보로디얀카에는 폭격을 받아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희생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게오르기 예르코 보로디얀카 시장 대행은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지하실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이 실종됐으며 잔해에 깔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것은 가정이지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약탈과 학살의 참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들의 집을 자신들의 막사로 사용하며 집 안에 있던 술을 꺼내 마시고 상점을 약탈했다. 러시아군의 본부로 전락했던 시청과 공공기관 건물에는 외벽 곳곳에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V’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자원봉사에 나선 주민들은 검게 그을리거나 총상을 입은 시신들을 수습했다.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토노프 공항 소재지로 침공 초기에 격전이 벌어졌던 키이우 북서쪽 소도시 호스토멜에서는 주민 40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군무청장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포로로 붙잡혔던 우크라이나 여군들이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돼 돌아온 여군 12명이 감금 상태에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의 한 수용소로 이송된 이들은 남성들 앞에서 알몸 상태로 심문을 받고 머리카락이 강제로 잘렸으며, 러시아의 선전 동영상 촬영에 강제 동원됐다”고 폭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이날 기준으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사건 4684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전쟁범죄 혐의가 있는 사건이 매일 수백 건씩 늘고 있다”면서 “잔학한 행위를 한 침략자 한 명 한 명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 4일까지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민간인 1480명이 사망했으며, 마리우폴, 보로디얀카, 볼노바하 등 교전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정확한 사상자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 ‘부차 학살’ 생존자 “러시아, 50세 미만 남성 모두 죽였다”

    ‘부차 학살’ 생존자 “러시아, 50세 미만 남성 모두 죽였다”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전쟁의 참상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참혹하게 숨진 민간인들의 시신 수백 구가 수습되며, 국제사회의 공분이 높아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BC뉴스 소속 제임스 롱맨은 5일(현지시간) 부차 주택가에서 러시아군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미콜라(53)의 증언을 전했다. 미콜라와 그의 아내는 아파트 지하실에서 한 달 동안 살았다. 미콜라는 “러시아군이 도착해서 50세 미만 남성들을 모두 죽였고, 나로 하여금 친구들의 시신을 묻게 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미콜라가 트라우마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미콜라는 “2명이 눈 앞에서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졌고, 1명은 수류탄 폭발로 신체 부위가 조각나서 길 위에 방치됐다가 시체 가방에 담겼다”라며 이후 러시아군이 아파트에 눌러 앉아, 술을 마시며 폭력을 일삼았다고 토로했다.이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기간 동안 죽은 시민들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AP통신은 부차에서 검게 그을린 시신 6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현장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발견된 시신은 시신은 애원하는 듯 팔을 위로 올린 모습이었고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지하실 입구에서 발견된 한 청년의 시신은 피투성이에 뒤틀린 모습이었다.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서장은 검게 그을린 시신 중 1구는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는 최근 며칠간 민간인 최소 41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수천 명이 팔다리가 잘린 채 죽임을 당하고 고문당했다. 여자들은 강간당하고 아이들은 살해됐다.” 뒤로 손이 묶인 채, 얼굴이 덮이고 흙더미에 파묻힌 시신들은 계속해서 발견되며 러시아의 집단 학살 증거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푸틴을 전범재판에 올려야 한다는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 정부 “코로나19 체계, 단계적으로 일상 전환” ...‘포스트 오미크론’ 향방은?

    정부 “코로나19 체계, 단계적으로 일상 전환” ...‘포스트 오미크론’ 향방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일상회복 이행 계획을 담은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이달 말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일시에 일상으로 돌아가기보다 그 동안 유지해온 코로나19 특수체계를 하나씩 일상적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방역기조의 전환을 알리는 차원에서 10월쯤 ‘엔데믹(풍토병으로 고착된 감염병) 선언’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일상회복 이행 계획은)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좀 더 구체화되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위중증·사망자가 당국의 예측대로 다음 주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한다면 일상회복지원위원회와 전문가 자문, 공청회 등을 거쳐 이달 말 일상회복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는 코로나19의 감염병 관리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는 방안, 격리기간 축소, 대면진료 시스템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감염병 관리 등급이 하향조정되면 확진 신고는 24시간 내로 완화되고 격리 조건도 느슨해질 수 있다. 다만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코로나19 진료비를 확진자 본인이 일부 부담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등급 조정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료체계는 점차 일상적 의료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날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약국에서 직접 의약품을 받는 게 가능해졌다. 그 동안은 가족·지인 등 대리인만 수령할 수 있었다. 확진자 대면 수령은 모든 약국에서 가능하며, 정부는 약국에 ‘대면투약관리료’ 명목으로 환자 1인당 6020원의 수가를 보상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의원은 현재 4800곳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는 요양시설에는 코로나19 진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사 1명, 간호사 1명 이상)으로 구성된 ‘의료 기동전담반’을 투입한다. 전날까지 75개 기동전담반이 꾸려졌으며, 오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격리기간은 기존 7일에서 5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한데, 감염전파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영국, 대만 등에 출현한 재조합 변이 ‘XE’가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거리두기는 해제 수순을 밟게 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만약 굉장히 위험한 변이가 나타나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현재의 방역상황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면서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씩 하나씩 사회·경제·의료대응을 특수체계에서 일반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반장은 “아직 모든 코로나19 의료대응이나 감염관리체계를 일상적 체계로 바꾸기에는 위험하다”며 “특정 시점에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 정부 “일상회복 계획 논의 중…일시에 ‘엔데믹 선언’은 아냐”

    정부 “일상회복 계획 논의 중…일시에 ‘엔데믹 선언’은 아냐”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후의 일상회복 계획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6일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일상회복 계획 준비에 대한 질의에 “지금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며 “구체화하면 공유해드리겠다”고 답했다. 박 반장은 현재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조정하는 논의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적용되는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밤 12시’ 거리두기 조치가 끝나면 실외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시에 모든 코로나19 대응체계를 푼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엔데믹은 학문적인 용어로서 개념 정의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며 “거리두기 해제를 엔데믹으로 평가하기에는 이견이 있거나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들이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해 특별한 방역관리체계를 두지 않고 계절 요인이나 특이한 사항에 따라서 나타나는 다른 감염병들과 동일하게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엔데믹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현재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완전히 일상적으로 대응하도록 전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BA.2(스텔스 오미크론) 등 변이 문제도 있고 아직은 의료대응체계를 바꾸는 데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율이 낮은 만큼 거리두기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고, 의료체계도 현재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사회·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거리두기를 유지할 필요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도의 비용과 희생이 필요한 정도의 특수 의료체계보다는 조금 더 포용적이고 일상적인 대응체계로 무게 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며 “거기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사회·경제·의료 대응을 특수체계에서 일반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엔데믹 선언을 할 수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이고,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어떤 변이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변이 출현을 예상하고 피해가 광범위한 거리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있으면 사회경제적 피해가 큰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논의할 것”이라며 “마스크 해제 여부는 현재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는 아니다”고 전했다.
  • [속보] 나토 “러시아, 우크라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집중”

    [속보] 나토 “러시아, 우크라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집중”

    “러, 우크라 동부로 초점 옮기고 재무장”“키이우 빠져나와 동·남부 추가 공격 예상”“러 참을 수 없는 잔혹 행위” ICC 지원젤렌스키 “집단학살이나 평화협상은 지속”부차서 민간인 시신 410구…러 “가짜뉴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향후 몇 주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다시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초점을 옮기고 재편성, 재무장, 재보급을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빠져나오는 상당히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우리는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고 점령된 크림반도로 가는 육교를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추가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러 병력 철수 때 더 많은 잔혹 행위 볼듯”우크라에 추가 무기 공급 논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외무 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첨단 무기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대전차용 무기, 탄약 등과 함께 의료 물자 지원을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러시아 병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들에서 추가적인 잔혹행위가 발견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병력이 철수했을 때 “나는 더 많은 집단 매장지와 더 많은 잔혹 행위, 더 많은 전쟁 범죄의 사례를 보게 될까 우려된다”면서 “유럽이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참을 수 없는 잔혹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나토는 러시아 병력에 의한 우크라이나 내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 둘째 날인 7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핀란드, 스웨덴, 조지아 등 8개국 외교장관이 초청돼 참석할 예정이다.젤렌스키 “우린 협상 외 다른 선택 없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에도 평화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내면적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부차에서 벌어진 일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화를 추구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과 별개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미 서방, 러 전쟁범죄 추가 제재 논의러 정부 “집단학살은 가짜뉴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들은 이번 일로 양측의 평화협상이 경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부차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손에 뒤로 묶은 채 민간인을 대거 참수했다며 이를 ‘제노사이드’로 규정, 평화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다소 완화된 것은 전쟁의 종식을 위해선 협상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권은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 외교관 다수를 자국에서 추방하는 등 조처를 잇달아 내놓았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관련 의혹을 ‘가짜뉴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국군이 민간인 학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 [나우뉴스] 어머니 여권 도용해 출국한 일본 여성…어머니는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나우뉴스] 어머니 여권 도용해 출국한 일본 여성…어머니는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어머니 시신을 베란다에 방치한 채 사라졌던 일본 여성이 뜻밖의 장소에서 붙잡혔다. 1일 일본 FNN 프라임온라인은 도치기현 모친 살해사건 유력 용의자가 숨진 어머니 여권을 이용해 외국으로 도피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10일, 도치기현 가미노카와마치 한 아파트에서 중년 여성 하시모토 게이코(54)의 시신이 발견됐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직장 동료 신고를 받은 경찰이 그의 자택 베란다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사후 3주 정도가 지난 시신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외상이 심했다. 상처는 머리에 집중돼 있었으며, 뺨에도 여러 차례 베인 흔적이 있었다. 사인은 과다출혈로 추정됐다.타살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숨진 여성과 함께 살던 딸 하시모토 시호(28)를 수소문했다. 하지만 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연기처럼 사라진 딸을 추적하던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그의 행적을 확인했다. 현지언론은 딸이 숨진 어머니 여권을 이용해 외국으로 도피했다가 발각돼 일본으로 다시 강제 송환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다른 혐의로 이미 구금돼 있는 용의자를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맨 셈이다.딸은 2월 25일 나리타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가 영국 입국심사대에서 여권 도용 사실이 발각돼 체포됐다. 여권법 위반 혐의로 구금됐다가 3월 1일 일본 지바현으로 송환됐다. 애초 공항 무인 자동화 게이트를 통해 출국하려던 딸은 지문 인식에 실패하자 유인 게이트로 가 출국 심사를 받고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월 24일 시신 유기 혐의로 딸을 체포했다. 그가 어머니를 살해한 후 도주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이 보도되자 숨진 여성의 동료와 이웃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숨진 여성이 대형 화물 트럭 기사로 일하며 딸을 키웠고, 평소 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동료는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대형 화물 트럭 기사로 일했다. 남성이 절대다수인 직장이었지만 밝은 성격으로 동료와의 관계도 원만했다. 딸 얘기를 할 때면 표정이 환환해 지곤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숨진 여성은 평소 만화가 지망생이었던 딸을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3월 26일 검찰로 송치됐다. 그 과정에서 딸은 경찰서 문을 나서자마자 허리를 숙인 채 호송차량으로 돌진했다. FNN은 딸이 카메라를 의식한 듯 경찰 제지에도 차량으로 뛰어들어갔으며, 표정 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피살된 시장 시신에 폭발물” ··· 제2, 제3의 ‘부차 학살’ 드러나

    “피살된 시장 시신에 폭발물” ··· 제2, 제3의 ‘부차 학살’ 드러나

    한 러시아 군인이 시신을 수습하려는 가톨릭 사제를 멈춰세웠다. 군인은 시신이 입고 있던 자켓의 지퍼를 열어 폭발물을 제거한 뒤 물러났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호스토멜에서 주민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나눠주던 이질 프질리코 시장과 운전기사를 살해한 뒤 시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호스토멜에서 영토 방위군에 몸담았던 국회의원 올렉산드르 유르첸코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부차에서의 잔혹 행위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수많은 곳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가 ‘부차 학살’에 분노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이 퇴각한 곳곳에서 제2, 제3의 ‘부차’를 목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영상 연설에서 “부차에서 민간인이 최소 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이는 도시 하나일 뿐”이라면서 “브로디얀카와 다른 도시의 희생자들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브로디얀카는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24㎞ 떨어진 인구 1만 2000명의 소도시다.키이우에서 서쪽으로 45㎞ 떨어진 소도시 모티진의 한 숲에서는 올가 수첸코 시장과 남편, 아들 등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반쯤 파묻힌 채 발견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 납치됐다. 시신은 양손이 결박되고 눈가리개가 씌워져 있었으며 수첸코 시장에게서는 고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4일 외신 기자들에게 부차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미 부패가 시작된 남성 5명의 시신은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머리와 허벅지 등에 여러 개의 총상이 있었다. 러시아는 부차 학살이 “러시아군이 철수한 뒤 우크라이나 극단주의자들이 시신을 옮겨놓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이 부차에 진입한 지난달 9일부터 부차의 야블론스카 거리에 시신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최소 10여구가 3주 이상 방치돼 있었다는 사실이 미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부차 학살’은 서방 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4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요구한다. 이것은 희생자들의 탄원이다”면서 “제재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면 먼저 부차로 간 뒤 나와 이야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 사람(푸틴)은 잔인하다.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충격적이다”라면서 “전범 재판을 위해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6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미 외교전문지 폴리티코 유럽판은 EU가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러시아군이 끌어내 집단 성폭행” 우크라 탈출 주민 증언 잇따라

    “러시아군이 끌어내 집단 성폭행” 우크라 탈출 주민 증언 잇따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지역을 점령했을 당시 현지 여성들을 성폭행했다고 해당 지역들을 탈출한 피란민들이 밝혔다.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소도시 이르핀에서 탈출한 안나 셰우첸코(63)는 “러시아군은 짐승이다. 술 취한 군인 여러 명이 이웃집 지하실에서 15세 소녀와 어머니를 끌어내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키이우 동쪽 소도시 브로바리에 살던 올가 분다로우(58)도 “러시아 군인들은 술에 취했을 때 여성들을 끌어냈다. 때로는 나이 든 여성들도 있었다”며 “너무 무서워서 숨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당한 후 목을 맨 채 죽은 여성들이 많다는 증언도 나온다. 러시아 군인들이 죽였는지 아니면 성폭행당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전시 강간 피해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에게 성폭행을 당한 우크라이나 피해자의 첫 증언을 공개했다. 나탈리아(가명·33)는 “러시아 군인들이 남편을 총으로 사살했고, 이후 2명의 군인이 4살 아들 앞에서 나를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는 “우리 군인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신고 사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시에 벌어지는 성폭행은 1998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한 로마규정’이 제정된 이후 줄곧 전쟁 범죄의 한 종류로 다뤄져 왔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 주민들은 “러시아군은 보이는 사람을 모조리 쐈다”고 주장했다.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이 수십 구 발견돼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처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 집단학살’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러시아의 모든 지도자들은 그들의 명령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의 전쟁범죄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전범행위 조사를 위한 정부합동 특별사법기구 창설을 지시했다.우크라이나 정부는 부차 외에도 이르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주변 소도시에서 약 41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임간인이 3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집단학살”이라고 말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이 지옥을 만든 짐승 같은 자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바이든 “푸틴, 전범재판 회부해야…러시아 더 많이 제재할 것”

    바이든 “푸틴, 전범재판 회부해야…러시아 더 많이 제재할 것”

    조 바이든 “재판 위해 구체 사항 수집”토니 블링컨 “분개…러시아, 전쟁범죄”EU 집행위원장 “우크라와 공동조사”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러시아, 집단학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여러분은 부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며 “이 사람은 잔인하고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충격적이며 모두가 그것을 봤다”고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재판을 위해 “모든 구체적인 사항들을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불렀다. 그는 지난달 16일 푸틴 대통령을 처음으로 ‘전범’으로 규정한 데 이어 ‘살인독재자’·‘도살자’·‘폭력배’ 등으로 부르는 등 비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추가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나라에 대한 2차 제재 등 에너지·광물·운송·금융 등 분야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언급에 따라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나 개인의 전쟁 범죄 문제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의 법적 절차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부차 지역 민간인 시신 발견과 관련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기관이나 기구에서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아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확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EU가 앞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공동 조사팀을 설치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우크라이나 검찰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함으로써 이런 노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퇴각했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에서만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지역을 방문한 뒤 이를 러시아의 ‘집단학살’ 증거라며 서방에 더 강력한 대(對)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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