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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한 총리 간담회 논란에 “농담할 자리입니까”

    이재명, 한 총리 간담회 논란에 “농담할 자리입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현재 정부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 생명과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 우리 희생자들과 부상자, 가족,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 이 같은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다”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인사혁신처는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추모 리본에서 글자를 떼라는 지시를 하느냐”며 “또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해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해라.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를 공문에다 써서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를 하느냐”고 했다. 그는 “이것은 어떻게든지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다”라며 “고통 속에서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러한 꼼수를 쓰면서 우리 유족과 피해자들을 우롱해서야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 [진경호 칼럼] 고맙다는 말은 말라/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고맙다는 말은 말라/논설실장

    세월호가 가라앉고 엿새가 된 2014년 4월 22일. 기적의 생환을 염원하는 소망이 점점 절망의 고통 속으로 잠기기 시작할 무렵 언론매체의 보도 방향이 갈리기 시작했다. ‘선장·선원들 무서운 거짓말…박 대통령 “살인행위”’(22일자 서울신문) 등 대개의 매체가 희생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이나 세월호 운항의 문제를 짚어 가던 상황에서 한겨레가 방향을 틀었다. 22일 ‘구조 늑장대응 청와대 책임도 크다’를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뽑더니 이틀 뒤엔 ‘무책임한 청와대 “안보실, 재난 사령탑 아냐”’를 내세웠다. 뒤에 ‘박근혜의 7시간’ 등의 변주로 이어진 ‘청와대 책임론’의 불을 지피고 나선 것이다. 26일엔 경향이 ‘총리 예고경질…책임 돌리려는 대통령’이라는 기사로 뒤따라 갔다. 반면 보수 매체들은 22일 ‘선박 부실관리한 해수부 마피아 전방위 수사’(조선), ‘청해진 오너 유병언 재산 2400억 추적’(중앙), 24일 ‘해운조합·관료들 유착증거 드러나’(조선) 등으로 세월호 참사의 초점을 해운업계의 비리에 맞춰 파고들었다. 이런 엇갈린 보도 태도는 그대로 정치권 여야의 공방으로 투영됐다. 박근혜 정부가 해운업계와 관리당국 등의 유착 비리를 파고들며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세우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적폐로 돌리지 마라. 참사 책임은 현 정부에 있다”고 치받았고, 이후 박 전 대통령 보고 시점 조작 의혹 등이 이어지면서 참사 정국의 주도권은 야당과 진보 매체로 넘어갔다. 세월호 침몰을 낳은 해운업계 비리와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을 균형 있게 짚으려 한 본지 등 중도 매체들의 노력은 아쉽게도 빛을 잃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3년 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교체의 씨앗이 됐다. 폐족의 좌장에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 올라 2017년 4월 팽목항을 찾은 문재인은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매우 정치적으로 소비됐다.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가라는 핵심은 뒤로 밀리고 대통령이 언제 보고받고 뭘 지시했는지 등등 사후 대응의 문제를 후벼 파는 데 수년을 들였다.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나라는 둘로 갈라졌다. 세월호 참사 8년. 우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굳이 달라졌다면 정부의 사후 대응이 당시보다 빨라졌다는 것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의 움직임을 분 단위까지 공개하고 애도 기간 설정, 대국민 담화,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굵직한 조치를 하루 만에 쏟아내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학습효과다. 박근혜 정부처럼 야권과 좌파 진영의 공격에 맥없이 당하지 않겠노라 단단히 준비한 모양새다. 달라진 게 또 있긴 하다. 야권 시민사회 진영의 공세도 빨라졌다. 세월호 참사 때 엿새가 지나서야 시작된 책임 공방이 불과 이틀로 당겨졌다. 현 정부가 기민한 대응으로 참사를 수습해 나가는 걸 절대 허용치 않으려는 듯 대통령 사과부터 요구하고 나선 파상 공세의 결기가 숨진 156명을 ‘별’이라 칭하는 것도 세월호 판박이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내뱉었다 주워 담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은 갖가지 버전으로 각색돼 SNS를 달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공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월호 아이들의 목숨값이 지닌 무게를 여전히 알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세월호 특위를 굴리고도 그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를 모르고, 아이들이 일깨운 사회 안전의 무거운 가치가 뭔지를 모른다. 아이들 영정을 더듬었던 그 떨리는 손으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엮어 내야 했던 소명을 잊은 우리는 오늘 이태원 좁은 골목길에서 또다시 젊음들을 잃었다. 이태원 핼러윈 축제가 내일 시작된다고 호들갑 떨던 방송이 이튿날 예견된 참사 운운하며 입에 거품을 무는 코미디만 무기력하게 본다. ‘아이들아 고맙다’는 환청이 다시 들린다.
  • [사설] 정부 책임 통감하는 낮은 자세로 참사 수습 임하라

    [사설] 정부 책임 통감하는 낮은 자세로 참사 수습 임하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어제 정부 당국의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참사 발생 사흘 만의 일이다. 이 장관은 어제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나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이 장관에 앞서 윤 청장도 별도 기자회견에서 참사 전후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청장은 이에 덧붙여 사고 발생과 구조를 요청하는 112 신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특별 감찰을 벌이겠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어제 공식 입장문을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했다. 박 청장은 참사 다음날 방송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고 한 바 있다. 국민들 억장이 무너질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행사 주최자가 따로 없는 이번 참사 앞에서 행정·치안당국이 어디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참사의 전말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수사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장관의 말대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라면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많은 인명이 희생된 참사 앞에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이뤄진 이들의 사과는 마땅하면서도 때 늦은 아쉬움을 떨치기 어렵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지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따질 일이 아니다”라고 질타한 뒤에 이들의 사과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요 당국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고 하겠다. 정부 당국자 모두가 더 낮은 자세로 사건 수습에 나서야겠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어제 브리핑에서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질문을 다 소화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는데, 이런 뻣뻣하고 오만한 자세로는 난국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것이다.
  • ‘참사 수습 논의’ 野, 민생입법도 잰걸음… 납품단가연동제·플랫폼反독점법 추진

    ‘참사 수습 논의’ 野, 민생입법도 잰걸음… 납품단가연동제·플랫폼反독점법 추진

    야권이 ‘이태원 참사’ 수습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민생 입법에 몰두하고 있다. 민생법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입법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납품단가연동제 도입과 카카오먹통방지법 등 민생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의당도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을 발의하는 등 민생법안에 집중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납품단가연동제, 카카오먹통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며 “납품단가연동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위기’ 속에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다운 상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카카오먹통방지법은 재난 예방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보호조치 대상에 추가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일정한 요건을 갖춘 통신사업자를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수립·시행 대상으로 삼는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 등 2건이다. 지난달 15일 경기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벌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추진되는 것이다. 납품단가연동제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법 등 2개 법안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을 납품 대금에 일정 수준 반영하도록 하는 연동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납품단가연동제의 경우 여야 모두 추진하는 민생법안이다. 하지만 적용 범위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만 납품단가연동제를 적용하자고 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와 내릴 때 모두 납품단가연동제를 적용하자고 주장한다. 박 원내대표는 납품단가연동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나 정부는 시간만 끌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카오먹통방지법에 대해서도 “지난달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도 다음주 중 ‘온라인 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플랫폼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계열사에 특혜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법안대로라면 카카오는 카카오T 서비스를 통해 운영하는 가맹택시와 다른 사업자를 차별할 수 없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 브랜드 TV를 우선순위에 올리는 행위 등도 금지된다.
  • 野, 사망자 대신 ‘희생자’ 요구에… 대통령실, 부정적 입장

    野, 사망자 대신 ‘희생자’ 요구에… 대통령실, 부정적 입장

    대통령실은 1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희생자’로 불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야당은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애석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희생자’로 쓰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다음날 아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이미 ‘참사’로 규정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가 뭘 축소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행정 문서에서 표현하는 것을 현 정부가 가진 애도의 마음과 혼동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근조’(謹弔) 등의 글씨가 없는 검은색 리본을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을 두고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이번 이태원 참사 사고 이름을 ‘이태원 사고’로, 희생자라는 표현을 ‘사망자’로 쓰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어났다. 여야는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정쟁을 멈추기로 했지만, 야당에서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신경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지방자치단체·경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고,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폐단을 거론하며 “지금은 사고 수습에 힘쓸 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야당은 이날 경찰청이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자료를 공개하면서 책임 추궁의 수위를 올렸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실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 규명 진상 조사가 우선이고, 거기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당연히 향후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빗발치는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의 책임은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책임론이 분출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 경찰 지도부에 대한 야당의 사퇴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與 “가짜뉴스로 피해자·유족에 2차 가해” 野 “명백한 인재… 진상규명은 정쟁 아냐”

    여야가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정쟁을 멈추기로 했지만, 야당에서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신경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지방자치단체·경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폐단을 거론하며 “지금은 사고 수습에 힘쓸 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짜뉴스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일 뿐만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며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 무책임한 가짜뉴스들이 생산, 유포되고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 공정미디어소위는 성명서를 통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이태원 사고 이후 선동방송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소위는 “김어준은 자기가 봤다는 시점도 불분명한 영상만을 근거로 과거에는 사고지점에 일방통행이 시행됐던 것처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애도기간임에도 이날부터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구청장, 시장까지 하는 말이라곤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전부”라며 “제도 부족으로 생긴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이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라고 쏘아붙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행사 주최자가 없으면 재난안전법의 대원칙에 따라 서울시, 용산구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정부 당국이 나서야 할 일”이라며 “예전과 달리 무방비·무대책으로 수수방관하다 보니 끔찍한 대형 사고가 생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성만 의원은 MBC에서 “진상 규명은 필연적”이라며 “이를 정쟁이라고 하는 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가애도기간 중 술자리에 참석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했으나, 본인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 野 “이상민 장관 현안 보고 답답… 질문하게 해달라” 항의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 회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일 전체회의에서 국민 앞에 사과했지만, 여야는 현안 질의를 두고 다시 충돌했다. 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질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여당은 “아직은 이르다”고 반박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겸 차장 등의 현안 보고 진행 도중 질의응답이 생략된 점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퇴장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질의를 요청했지만 위원장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앞서 행안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사고 수습에 국회가 협조한다는 의미에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당 간사를 맡은 김교흥 의원도 이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면서 “행안위가 다음주에 현안질의를 통해 우리 국민께 명명백백히 밝히고 진상규명을 토대로 해서 향후 이런 일이 다신 벌어지지 않을 대책을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며 “주최가 없었느니, 법 제도가 없었느니가 아니라 행안부나 국가는 국민의 안녕과 생명을 지켜야 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관계부처 질의가 이른 감이 있다”며 야당에 맞섰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의원들의 질의를 생략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직도 사상자들에 대한 구호나 조치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가 시작되고 있어 관계기관들이 (현안 질의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갖는 게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 “국민 앞에 각 기관의 역할을 보고하는 것은 마땅하단 여야 간사 협의에 따라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에 사고 원인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도 말씀드리고 티끌 하나 남김 없이 철저히 공개하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여권 인사들은 국회 행안위 현안 보고에 앞서 이 장관의 언행을 단속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슬픔과 충격이 대단한 사건인 만큼 제대로 보고하고, 보고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다해 달라”면서 이 장관에게 에둘러 당부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MBN에서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 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다. 신중치 못했다”면서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장관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 유실물만 1.5t… 주인 잃은 휴대전화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유실물만 1.5t… 주인 잃은 휴대전화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이태원 압사 참사 나흘째인 1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에는 짝을 잃은 신발과 피 묻은 티셔츠, 망가진 안경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유실물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다. 옷과 가방에는 신발에 밟힌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흰색 운동화와 반팔 티셔츠는 피로 물들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 줬다. 용산경찰서는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에서 가방 124개와 옷 258벌, 신발 256켤레, 신발 66짝, 전자제품 등 기타 물품 156개까지 총 1.5t가량을 수습해 유실물센터에 진열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유실물센터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바닥과 책상에 나열된 유실물을 둘러보며 유품과 소지품을 찾아갔다. 주인을 잃은 휴대전화에서는 여전히 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젊은 남성과 여성 두 명과 함께 유실물센터에 들어선 중년 부부는 옷가지가 나열된 바닥을 뒤적이다 익숙한 물건을 찾았다. 이내 검은색 정장 재킷을 주워든 중년 여성은 “이거 맞는 것 같은데. 이거 맨날 입던 거잖아”라고 말하며 옷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함께 온 중년 남성 역시 안경을 벗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실물 중에서는 자주색 꽃 장식이 군데군데 달려 있는 화려한 치마와 드라큘라 망토, 만두 장식이 올려져 있는 모자 등 익살스러운 핼러윈 의상뿐 아니라 캐릭터 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오후 3시 30분쯤 눈물을 흘리며 유실물센터로 들어온 여성은 “남자친구의 물건”이라며 휴대전화 속 사진과 유실물을 대조하다 신발 한 켤레를 경찰이 가져다 준 흰색 상자에 담았다. 이어 회색 후드티를 집어든 여성은 옷을 품에 안고 한참 동안 흐느꼈다. 중환자실에 있는 20대 남성의 신발을 찾으러 온 어머니와 형은 “30분 정도 심정지가 왔다가 누군가 발견해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행히 심장은 뛰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현장에서 통제가 더 잘 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생존자들 역시 사고 당시의 충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실물센터에 있는 소지품을 찾아갔다. 인파 아래쪽에 깔려 있다 구출된 장모(21)씨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에 휩쓸려 사고가 일어난 골목으로 갔는데, 누군가 ‘어어’ 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쓰러졌다”며 “주변 상인들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구해 주려 했지만 너무 꽉 껴서 빠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정신을 잃지 말라고 물을 계속 뿌려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와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뒤에서 저를 빼주려고 하면서 ‘가방 잡지 말고 손을 놔라. 안 그러면 죽는다’고 해서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살아나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희생된 분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찾아간 유실물은 34점이다. 경찰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유실물센터를 운영한다.
  • “지나가는 20대만 봐도 고통”… 그날에 짓눌린 소방관들

    “지나가는 20대만 봐도 고통”… 그날에 짓눌린 소방관들

    서울 시내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임용 4개월차 조승길(26·가명) 소방사는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평소처럼 사무실로 출근해 근무하고 있었다. 핼러윈축제에 친구들이 놀러간다는 소식에 속으로 ‘부럽다, 나도 놀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오후 10시 15분쯤 약 3㎞ 떨어진 이태원에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 소방사는 1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갈 때만 해도 사상자가 10명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해당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보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과 절망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밤새 눈앞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구조 인력들이 참사 후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계속 남아 있는데도 주야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하는 소방 업무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들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희생자를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식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당시 상황은 20년 넘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함께 출동했던 권영준(49) 소방위는 “화재든 교통사고든 보통 우리가 가는 현장에서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다섯 명 이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수미터에 걸쳐 끼인 걸 보고는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끄집어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10m 떨어진 구급차로 인계하고, 또다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달려갔다. 권 소방위는 “한 분을 끌어당겨 CPR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다른 분, 또 다른 분이 계속 나왔다”며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장 많이 짓누르는 것은 ‘조금만 달랐다면’ 하는 생각이다. 조 소방사는 같이 CPR을 도와줬던 시민도 많았지만 “시신들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사진 찍던 사람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핼러윈 행사 아니냐’고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권 소방위는 “길거리에서 20대 초반 젊은 사람들만 봐도 당시 장면이 떠오른다”고 했고, 조 소방사도 “내 또래들이 쓰러져 있던 모습을 보니까 정말 심적으로 힘들다. 자려고 누우면 CPR을 했던 사람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내고 “참사를 뉴스로 본 국민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사고 현장을 수습했던 소방관은 어떻겠느냐”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관리 전문센터를 짓고 공공 안전인력을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 2시간 넘게 외신에 해명한 한 총리 “치안 인원 투입했어도 한계 있었을 듯”

    2시간 넘게 외신에 해명한 한 총리 “치안 인원 투입했어도 한계 있었을 듯”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이태원 참사와 과련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분명 현지에 치안을 담당하는 인원을 투입했더라도 (군중 관리)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4시간 전부터 압사를 우려하는 경찰 신고 전화 녹취록이 이날 공개된 가운데 한 총리는 경찰 부실 대응에 거리를 두고 제도 개선만 강조한 셈이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발언과 관련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같이 대답했다. 당초 60분으로 예정됐던 이날 외신 브리핑은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2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끝이 났다. 한 총리는 일부 질문에 영어로 직접 답하기도 했다.그는 “이 장관의 설명은 정확히 그런 의도(책임 회피)로 설명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두둔하고 “기본적으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에 대한 충분한 제도가 한국에 입법적 문제 등 때문에 미흡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올해의 경찰 현장 숫자는 과거보다 조금 더 많은 숫자가 투입됐다”며 “(투입 인원이) 충분하냐, 충분하지 아느냐 제대로 작동했느냐 하는 문제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무한대로 책임지는 게 정부이기 때문에 어떤 하나의 이유가 모든 것을 합리화한다고 할까, 그런 책임을 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또 한 총리는 경찰 대응에 대해 “현장에 계신 분들이 112 신고를 했다면, 그리고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것을이 어떻게 취급되고 적절하게 대응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군중 관리가 되지 않은 배경에 대한 질문에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사전적으로 깊이 들어가서 개인의 집회를 제한하는 문제에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이 대한민국에 있다”며 “설사 개인들이 이전의 자유가 제한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종의 군중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잘 해서 적게 제약을 가하면서 우선순위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것이 정부가 앞으로 개혁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누군가 의도적으로 밀은 것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큰 길 두 개를 연결하는 조그만 골목길이 세 가지가 있었는데 왜 그 중간에서는 참사가 일어나고, 양쪽에 있는 유사한 좁은 골목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지, ‘상식적 비전문가’가 가지는 궁금증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나 절차에 기반을 둔 판단이 아닌 다른 판단을 하기에는, 지금은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처럼 국민들의 신임을 잃을 만한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당장 우리 전체의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 위기 모드에 있지는 않다”며 “국민은 따듯한 마음으로 (정부가) 수습하길 원하고 있고 제도적 허점을 개혁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윤 대통령에게 진솔한 사과를 건의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오늘 국회에서 안전 정책 주무부서인 행안부의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슬픔과 애도에서 분노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에 백퍼센트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가 외신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는 과정에서 농담을 던져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 총리는 브리핑 초기에 통역 장비 오류로 통역이 전달되지 않자, 한 외신 기자가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고 질문한 것을 인용해 ‘이렇게 잘 안들리는 것에 책임 져야 할 사람의 첫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없나요’라고 말했다.
  • 野 “이상민 현안 보고 답답…질문하게 해달라” 항의

    野 “이상민 현안 보고 답답…질문하게 해달라” 항의

    ‘이태원 참사’ 관련 책임 회피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일 전체회의에서 국민 앞에 사과했지만, 여야는 현안 질의를 두고 다시 충돌했다. 야당은 “진상 규명을 위해 질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여당은 “아직은 이르다”고 반박했다.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겸 차장 등의 현안 보고 진행 도중 질의응답이 생략된 점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위원장에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거부 당하자, “이렇게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어디 있나. 확인해야 할, 규명해야 할 것을 정쟁으로만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 정부의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의 현안 보고가 “언론 보도에 다 나왔던 내용”이라면서 질의를 요청했지만 위원장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앞서 행안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사고 수습에 국회가 협조한다는 의미에서 질의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야당 간사를 맡은 김교흥 의원도 이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면서 “행안위가 다음주에 현안질의를 통해 우리 국민께 명명백백히 밝히고 진상규명을 토대로 해서 향후 이런 일이 다신 벌어지지 않는 대책 반드시 세울 필요가 있다”며 “주최가 없었느니 법 제도가 없었느니가 아니라 행안부나 국가는 국민의 안녕과 생명을 지켜야 된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관계부처 질의가 이른 감이 있다”며 야당에 맞섰다.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들의 질의를 생략하기로 합의한 것은 아직도 사상자들에 대한 구호나 조치가 진행되고 있고 수사가 시작되고 있어 관계기관들이 (현안 질의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갖는 게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면서 “국민 앞에 각 기관의 역할을 보고하는 것은 마땅하단 여야 간사 협의에 따라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에 사고 원인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도 말씀드리고 티끌 하나 남김없이 철저히 공개하겠다“고 협조를 구했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이 “다음 회의가 언제인지 말해달라”고 재촉했자 이 위원장은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 이후 이른 시일 내 의사 일정을 잡아 현안 질의를 하겠다”며 회의를 급히 마쳤다. 민주당은 애도 기간인 이번주가 지나면 경질 요구를 포함한 책임 추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은 현안보고 후 취재진과 만나 “국민 생명, 안전을 지키는 게 정부, 행안부, 경찰청인데,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하는 데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추모 기간인 5일이 끝나자마자 당 대책본부에서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현안 질의를 통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인사들은 국회 행안위 현안 보고에 앞서 이 장관의 언행을 단속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의 슬픔과 충격이 대단한 사건인 만큼 제대로 보고하고, 보고 하나하나에도 신중을 다해달라”면서 이 장관에 에둘러 당부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MBN에서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다. 신중치 못했다”면서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장관에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 즐거운 사진 옆엔 피 묻은 신발···유실물센터가 보여주는 참혹했던 이태원

    즐거운 사진 옆엔 피 묻은 신발···유실물센터가 보여주는 참혹했던 이태원

    6일까지 이태원 참사 유실물센터 운영가방, 신발 등 사고 현장서 1.5t 수거“이거 맨날 입던 거잖아” 가족 오열웃는 얼굴 사진 한 켠엔 피묻은 신발이태원 압사 참사 나흘째인 1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센터에는 짝을 잃은 신발과 피 묻은 티셔츠, 망가진 안경 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실물이 가지런히 정렬돼 있었다. 옷과 가방에는 신발에 밟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흰색 운동화와 반팔 티셔츠는 피로 물들어 사고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용산경찰서는 사고 당시 이태원 일대에서 가방 124개와 옷 258벌, 신발 256켤레, 신발 66짝, 전자제품 등 기타 물품 156개까지 총 1.5t가량을 수습해 유실물센터에 진열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유실물센터를 찾아와 조심스럽게 바닥과 책상에 나열된 유실물을 둘러보며 유품과 소지품을 찾아갔다. 주인을 잃은 휴대전화에서는 여전히 벨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젊은 남성과 여성 두 명과 함께 유실물센터에 들어선 중년 부부는 옷가지가 나열돼 있는 바닥을 뒤적이다 익숙한 물건을 찾았다. 이내 검은색 정장 재킷을 주워든 중년 여성은 옷을 살펴보다 “이거 맞는 것 같은데. 이거 맨날 입던 거잖아”라고 말하며 옷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함께 온 중년 남성 역시 안경을 벗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실물 중에서는 자주색 꽃 장식이 군데군데 달려 있는 화려한 치마와 드라큘라 망토, 만두 장식이 올려져 있는 모자 등 익살스러운 핼러윈 의상뿐 아니라 캐릭터 모자를 쓰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다. 오후 3시 30분쯤 눈물을 흘리며 유실물센터로 들어온 여성은 “남자친구의 물건”이라며 휴대전화 속 사진과 유실물을 대조하다 신발 한 켤레를 경찰이 가져다 준 흰색 상자에 담았다. 이어 회색 후드티를 집어든 여성은 옷을 품에 안고 한참 동안 흐느꼈다.중환자실에 있는 20대 남성의 신발을 찾으러 온 어머니와 형은 “30분 정도 심정지가 왔다가 누군가 발견해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다행히 심장은 뛰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라며 “‘현장에서 통제가 더 잘 됐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생존자들 역시 사고 당시의 충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유실물센터를 찾아 소지품을 찾아갔다. 인파 아래쪽에 깔려 있다 구출된 장모(21)씨는 “친구와 함께 사람들에 휩쓸려 사고가 일어난 골목으로 갔는데, 누군가 ‘어어’ 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쓰러졌다”며 “주변 상인들이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구해주려고 했지만 너무 꽉 껴서 빠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정신을 잃지 말라고 물을 계속 뿌려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와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뒤에서 저를 빼주려고 하면서 ‘가방 잡지 말고 손을 놔라. 안 그러면 죽는다’고 해서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살아나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희생된 분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찾아간 유실물은 34점이다. 경찰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유실물센터를 운영한다.
  • “지금은 정부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의 조사와 사태 수습, 차분히 지켜보고 함께 슬퍼할 때”

    “지금은 정부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의 조사와 사태 수습, 차분히 지켜보고 함께 슬퍼할 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최호정·서초4)은 1일 이태원 사고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지금은 특위 구성보다 관계기관의 조사와 사태수습을 지켜볼 때”라며, “차분히 사태 수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가 사고원인 파악과 대책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서울시의회 차원의 특별위원회 활동이 자칫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분주한 현장에 혼란과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봤다. 또, 정례회가 개회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사고 원인 규명이 가능하고, 1일 특위 구성 결의안이 통과돼도 위원 구성은 15일 본회의에서야 이뤄지는 만큼 조사가 1차로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특위 구성은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사고 직후 최호정 대표의원이 위원장,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전원과 용산이 지역구인 김용호, 최유희 의원이 위원인 ‘서울특별시의회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 긴급 대책위원회(이하 긴급 대책위)’를 조직했다. 긴급 대책위는 산하에 ‘이태원 사고 종합상황실’을 뒀다. 정례회 기간 상임위별 이태원 사고 관련 질의·조례·예산 등 긴급 사항을 점검하고 신속한 대응과 발 빠른 현장 조치를 할 예정이다. 최 대표의원은 “2일부터 14일 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된다. 행정자치위원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적절성과 대책마련을 면밀하게 따지고 확인하는 의회 고유의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정의 민생법안 잰걸음… 납품단가연동제·카카오먹통방지법 등 추진

    민주·정의 민생법안 잰걸음… 납품단가연동제·카카오먹통방지법 등 추진

    야권이 ‘이태원 참사’ 수습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민생 입법에 몰두하고 있다. 민생법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해 입법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납품단가연동제 도입과 카카오먹통방지법 등 민생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의당도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을 발의하는 등 민생 법안에 집중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납품단가연동제, 카카오먹통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며 “납품단가연동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위기’ 속에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다운 상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카카오먹통방지법은 재난 예방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보호조치 대상에 추가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일정한 요건을 갖춘 통신사업자를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수립·시행 대상으로 삼는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 등 2건이다. 지난달 15일 경기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벌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추진되는 것이다. 납품단가연동제는 하도급법 개정안과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법 등 2개 법안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비용을 납품 대금에 일정 수준 반영하도록 하는 연동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납품단가연동제의 경우 여야 모두 추진하는 민생법안이다. 하지만 적용 범위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실제 법안 통과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만 납품단가연동제를 적용하자고 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와 내릴 때에 모두 납품단가연동제를 적용하자고 주장한다. 박 원내대표는 납품단가연동제와 관련,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진태발 금융위기로 연쇄적인 금융대란이 예고되는 상태”라며 “끝없는 악재 속에 중소기업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나 정부는 시간만 끌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카오먹통방지법에 대해서도 “지난달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여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입법이 완료되면 보다 재난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도 다음 주 중 ‘온라인 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플랫폼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계열사에 특혜를 주는 것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대상은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사실상 시장 독점적 위치에 있는 사업자의 권한 남용을 막는 내용이다. 법안대로라면 카카오가 카카오T 서비스를 통해 운영하는 가맹택시와 다른 사업자를 차별할 수 없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 자체 브랜드 TV를 우선순위에 올리는 행위 등도 금지된다.
  • “이태원 참사 대책 특위 구성은 시민과의 약속입니다”

    “이태원 참사 대책 특위 구성은 시민과의 약속입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정진술·마포3)은 ‘이태원 참사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일방적 연기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이태원에서 156명이 사망한 초유의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애도와 추모, 조속한 참사수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역시 이태원 참사의 수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한편 1일로 예정돼 있던 오세훈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연기했다. 관련 상임위원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 일정도 순연시켰다. 또한 지난 31일 김현기 의장과 상임위원장단, 여·야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대책 특위 구성과 함께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양당은 사안의 시급함을 고려해 운영위원회 상정을 거쳐 1일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을 처리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특위 구성안은 사전 논의 없이 운영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특위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한 최선의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하루빨리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에 조속히 특위를 구성해 시민의 대표자로서 맡은바 소명과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 “참담한 사고 매우 송구”…공식 사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참담한 사고 매우 송구”…공식 사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1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을 생각하면 저 역시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불행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절차 및 부상자 치료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며 “구청장으로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고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길 걷다가도, 자려다가도 시신 생각 나”…이태원 출동 소방관의 호소

    지난 29일 서울 중구의 한 소방서. 임용 4개월차인 조승길(26·가명) 소방사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를 시작했다. 토요일 근무를 하게 돼 오전 9시부터 출근했고, 일을 하고 점심을 먹었고, 핼러윈을 맞아 친구들이 놀러 간다는 소식에 ‘부럽다, 나도 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평범하던 날은 오후 10시 15분, 약 3㎞ 떨어진 이태원에서 들어온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조 소방사는 1일 “처음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갈 때만 해도 사상자가 10명 정도라고 들었다”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 해당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보고 머리가 새하얘졌다. ‘어떡하지’ 하는 막막함과 절망감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에서 밤새 눈 앞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구조 인력들이 참사 후 큰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계속 남아 있는데도 주야 근무를 번갈아 해야 하는 소방 업무는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이들은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구조 작업을 벌인 뒤 월요일 다시 출근했다. 희생자를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식사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당시 상황은 20년 넘은 베테랑 소방관에게도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함께 출동했던 권영준(49) 소방위는 “화재든 교통사고든 보통 우리가 가는 현장에서는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다섯명 이내”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이 수m에 걸쳐 끼인 걸 보고는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몇 시간에 걸쳐 피해자들을 끄집어내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70~80m 떨어진 대로변 구급차로 인계하고, 또 다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달려갔다. 권 소방위는 “한 분을 끌어당겨 CPR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는 다른 분, 또 다른 분이 계속 나왔다”며 “이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CPR이 굉장히 체력 소모가 큰데, 그때는 내가 아프다는 생각도 못했다. 근육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2시간 넘게 실시했다”고 돌아봤다. 이들을 가장 많이 짓누르는 생각은 ‘조금만 달랐다면’ 하는 가정이다. ‘내가 조금만 더 했더라면’, ‘인파가 조금만 덜했더라면’, ‘주위에서 조금만 더 도와줬더라면’. 조 소방사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니 여러 시민이 도와주셨고 가슴 압박을 같이 해주신 분들도 많다”면서도 “시신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셀카’ 찍던 사람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핼러윈 행사 아니냐’고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충격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처럼 참혹한 현장의 이미지와 좌절감, 아픈 기억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등으로 이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방청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은 67명에 달한다. 이들 역시 당시 상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괴롭다고 호소했다. 권 소방위는 “화재 현장에서 영아 사체 등을 보면 마음 아픈 게 3~4주 가더라. 이번 상황은 훨씬 심각하니까 더 오래 갈 것 같다”며 “길거리에서 20대 초반 젊은 사람들만 봐도 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조 소방사도 “사람들을 구급대에 인계해주고 다음날 뉴스를 봤는데, 대부분 사망자라고 나오더라. ‘내가 처치했던 환자들이 다 죽었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또래들이 쓰러져 있던 모습을 보니 정말 심적으로 힘들다. 자려고 누우면 CPR을 했던 사람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털어놨다.이 때문에 구조 현장에서 애썼던 이들을 위한 대책과 함께 공공 안전 인력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태원 참사를 뉴스로 본 국민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텐데,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누빈 소방관은 어떻겠느냐”며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PTSD 관리 전문 센터를 짓고, 사회 안전을 담당할 소방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산구청장 “관내서 발생한 참담 사고, 매우 송구” 사과

    용산구청장 “관내서 발생한 참담 사고, 매우 송구” 사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박 구청장은 1일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에 자식을 잃은 유가족을 생각하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지금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습에 힘쓰겠다”며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 전여옥, ‘이태원 참사’ 남영희 주장에 “생사 오가는데 선동질”

    전여옥, ‘이태원 참사’ 남영희 주장에 “생사 오가는데 선동질”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가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고 주장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발언을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화, 카톡에 정신이 없었다”며 “10대 후반이나 20대 아이들이 있는 집끼리 ‘애 들어왔냐’고 묻기 바빴다. 다들 마음을 졸였다. 팬데믹에 억눌려 있던 사람들이 축제에 몰렸다. 순식간에 좁은 내리막길 골목으로 몰려 대참사가 나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남 부원장은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며 “생사가 오가는 위급한 상황에 선동질할 때인가. 윤석열 대통령 경호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또 경찰이 마약과 성범죄 단속에 몰려서라고 한다. 지금은 수습이 우선이다”라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 이상민 장관, 오세훈 시장에게 사퇴하라고 소리친다”며 “사람을 구하고 부상자를 돌보는 게 우선인데 해도 너무한다. 여야 진영을 불문하고 절제하고 자제할 때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애도할 때다. 남 부원장은 왜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글을 삭제했을까”라고 적었다. 앞서 전날 남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다”라며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다.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라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남 부원장은 이후 30분 만에 글을 지웠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를 통해 남 부원장의 글에 대해 “일단 개인 의견”이라며 “그런 내용의 페이스북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징계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아니다.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답했다.
  • 與 “가짜뉴스 폐단…사고수습 최우선” vs 野 “진상 규명 정쟁 아냐”

    與 “가짜뉴스 폐단…사고수습 최우선” vs 野 “진상 규명 정쟁 아냐”

    여야가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정쟁을 멈추기로 했지만, 야당에서 본격적으로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신경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지방자치단체·경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야당의 정부 책임론을 차단하는 동시에 가짜뉴스 폐단을 거론하며 “지금은 사고 수습에 힘쓸 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짜뉴스는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일 뿐만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며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 무책임한 가짜뉴스들이 생산, 유포되고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광우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세월호 사례를 언급하며 “가짜뉴스는 자극적 단어로 국민감정을 자극할 뿐 아니라 진실을 바로잡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진실이 밝혀지더라도 그에 따르는 국론 분열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큰 폐단이 예상된다”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며 혐오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슬퍼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형 사고의 트라우마를 키우는 민주당 일각의 남탓이나 아니면말고식 가짜뉴스를 내지르고 보는 무책임함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위 공정미디어소위는 성명서를 내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이태원 사고 이후 선동방송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소위는 ‘일방통행 조치를 한 적이 없다’는 경찰과 용산구청 답변을 소개하면서 “이런 사실들은 경찰과 용산구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하지만 김어준은 자기가 봤다는 시점도 불분명한 영상만을 근거로 과거에는 일방통행이 시행됐던 것처럼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민주당은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임에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에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정책 의원총회에서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 구청장, 시장까지 하는 말이라곤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전부”라며 “제도 부족으로 생긴 사고가 아니라 명백한 인재이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지금부터 왜 천재지변도 아닌데 가족·친지·이웃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야 하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며 “이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피할 수 있는 사고였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행사 주최자가 없으면 재난안전법의 대원칙에 따라 서울시, 용산구청,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등 정부 당국이 나서야 할 일”이라며 “예전과 달리 무방비·무대책으로 수수방관하다 보니 끔찍한 대형 사고가 생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성만 의원은 MBC에서 “진상 규명은 필연적”이라며 “이를 정쟁이라고 하는 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가애도기간 중 술자리에 참석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물론 국무위원들도 예정된 오·만찬 일정을 전면 취소했지만 김 위원장은 저녁 식사 일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했으나, 본인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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