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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가전 대수술… 식세기·전자레인지 외주 생산 추진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낮은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외주로 전환하고, 한국총괄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하는 등 전방위 사업 재편에 나섰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가전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는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A사업부는 최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수익성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등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주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1989년 이후 주요 해외 생산거점 역할을 해온 말레이시아 공장도 폐쇄하기로 했다.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환골탈태 수준의 조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TV·생활가전·스마트폰 판매를 총괄하는 한국총괄에 대한 고강도 경영진단에도 착수했다. 진단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 경영진단팀장인 이상원 부사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삼성전자가 연내 중국에서 가전·TV 판매를 중단하고, 실적이 양호한 미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내 재고는 순차적으로 처분되며 판매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에서 가전 사업 구조를 수익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가전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원가와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전 부문의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로 생활가전(DA) 사업부와 TV를 담당하는 VD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구조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혁신의 일환으로 최고 수준의 경험과 품질을 구현하는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 간 거래(B2B)와 구독 서비스 등 고성장 영역도 강화한다. 이에 따라 ‘비스포크’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전략 제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 아르헨티나 산부인과병원에서 죽은 태아 무더기 발견…경찰 수사 착수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 산부인과병원에서 죽은 태아 무더기 발견…경찰 수사 착수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죽은 태아가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여자어린이 성폭행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태아 사체를 발견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경찰이 사건의 배후에 불법 입양을 알선하는 조직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당국이 사체로 발견된 태아들의 DNA 검사를 실시하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근교에 있는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12살 여자어린이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해 문제의 병원을 압수수색하다가 태아 사체 8구를 발견했다. 죽은 태아들은 쓰레기봉투에 담겨 병원 화장실 한구석에 던져져 있었다. 경찰은 병원 측에 경위를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와 직원 모두 모두 모르는 일이라고만 할 뿐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문제의 병원을 압수수색한 건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의 수사 당국으로부터 수사협조를 요청받은 때문이었다.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 검찰은 성폭행 피해자로 임신 8개월인 12살 여자어린이가 사라졌다면서 문제의 산부인과병원으로 갔다는 정보가 있으니 이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위해 들이닥쳤을 때 12살 여자어린이는 병원에 없었다. 신병 확보에 실패한 경찰은 추가 추적을 통해 인근 숙박업체에서 여자어린이와 엄마를 찾아냈다. 여자어린이는 이미 임신중절수술을 받은 후였다. 경찰은 태아의 행방에 대해 물었지만 여자어린이와 엄마는 모두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사체로 발견된 태아들 중 여자어린이가 임신했던 복중태아가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면서 DNA 분석이 완료되고 결과가 나오면 태아의 행방이 확인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수술 직후 버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북부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에 사는 여자어린이가 1000㎞ 이상 떨어진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은 이유도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경찰에 따르면 모녀는 한 민간단체의 후원을 받아 장거리 여행 후 수술을 받았다. 이 단체는 모녀의 여행비와 숙박비 등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문제의 산부인과병원과도 깊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여자어린이가 왜 1000㎞나 떨어진 곳으로 와 수술을 받았는지,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민간단체가 왜 굳이 근교에 위치한 문제의 산부인과병원으로 아이를 보낸 것인지 등 수사로 밝혀내야 할 의문점이 많은 사건”이라면서 불법 입양을 알선해온 것이 아닌지 의심돼 이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 “26세라 암 아니라더니”…싱글대디, 결국 신체 주요 부위 절단 [핫이슈]

    “26세라 암 아니라더니”…싱글대디, 결국 신체 주요 부위 절단 [핫이슈]

    26세 싱글대디가 희소암을 단순 염증으로 여겼다가 신체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이상 증상을 부끄러워하거나 미루지 않았으면 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미국 피플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남성 스티븐 해밀이 ITV 아침 프로그램 ‘디스 모닝’에 출연해 2019년 겪은 음경암 투병 경험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당시 26세였던 해밀은 한 아이를 키우는 싱글대디였다. 해밀의 이상 증상은 갑작스러운 부기에서 시작됐다. 그는 어느 날 아침 민감한 부위가 심하게 부은 것을 확인했지만 “곧 괜찮아질 것”이라며 병원 방문을 미뤘다. 그러나 얼마 뒤 주방에서 차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출혈이 발생했다. 바닥과 발, 주방 곳곳에 피가 묻을 정도였다. 결국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 받은 진단은 암이 아니었다. 해밀은 의료진으로부터 “26세라 음경암일 가능성은 낮다. 50세 이상 남성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세균성 염증 진단을 받고 연고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출혈은 잠시 멈췄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해밀은 방송에서 “계속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다”며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시간만 잠시 고통을 덜어줬다고 전했다. ◆ 결혼식 전날에도 출혈…뒤늦게 암 전문의 연결 상황은 약 한 달 뒤 더 악화했다. 해밀은 여동생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형의 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뒤 다시 심한 출혈을 확인했다. 응급 진료가 필요한 상태였지만, 그는 결혼식에 빠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보호용 패드를 착용한 채 예식에 참석했고, 통증을 버티며 하루를 넘겼다고 털어놨다. 이후 다시 병원을 찾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곧바로 그를 암 전문 병원으로 보냈다. 처음에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수술 과정에서 확인된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암 조직은 이미 해당 부위를 깊게 손상시킨 상태였다. 의료진은 단순 처치만으로는 병변을 제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해밀은 신체 일부를 절제하는 추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의사들의 목소리에서도 심각함이 느껴졌다”며 “수술 전 ‘삶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의료진도 생존 가능성을 걱정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 드물지만 무시하면 위험…“조기 발견이 중요” 음경암은 흔한 암은 아니다. 다만 드물다는 이유로 증상을 넘기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피플은 클리블랜드 클리닉 설명을 인용해 음경암이 미국에서는 드문 암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포경수술, 냉동치료, 약물 치료 등이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림프절 절제나 부분 절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민감한 부위의 상처, 혹, 색 변화, 반복되는 출혈, 분비물, 통증 등이 이어질 경우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 염증이나 감염으로 보이더라도 호전되지 않으면 추가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해밀의 사례도 처음엔 염증으로 여겨졌지만, 결과적으로 암 진단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는 젊은 나이 때문에 암 가능성이 낮게 판단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연이 ‘젊으면 괜찮다’는 방심에 대한 경고로 읽히는 이유다. ◆ “조롱도 있지만, 한 명이라도 알면 된다” 해밀은 현재 회복 후 자신의 경험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재건 수술도 고려했지만, 감각 회복이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남은 감각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선택하지 않았다. 몸의 변화가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내 몸을 다시 알아가고 있다”며 “관계가 더 깊고 솔직해졌다”고 밝혔다. 데이트에는 어려움도 있지만,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는 것이다. 온라인상 조롱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그의 신체 변화를 비하하는 별명을 붙이고 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해밀은 “적어도 이제 그들도 음경암이 있다는 사실은 알게 됐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뒤만 보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취지로 밝혔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삶은 여전히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연은 민감한 부위의 이상 증상일수록 숨기지 말고, 늦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경고를 남긴다.
  • 100마일 강속구, 스플리터…‘안우진 시즌2’ 개봉박두

    100마일 강속구, 스플리터…‘안우진 시즌2’ 개봉박두

    24일 삼성전 160.3㎞… 리그 최고더 빨라진 직구, 변화구까지 다채161㎞ ‘꿈의 100마일’도 머지않아설종진 “배동현과 각 10승 이상씩”안 “美서 강한 선수와 맞붙고 싶어” 시속 160.3㎞ 그리고 스플리터. 지난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의 두 가지 구종이 화제가 됐다. 올해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먼저 시속 160㎞를 돌파하며 리그 최고 구속을 찍었고, 그간 던지지 않던 스플리터를 깜짝 선보인 것이다. 다음날 고척돔에서 만난 안우진은 “스플리터 던지는 선수들이 투 스트라이크 이후 편하게 삼진을 잡는 걸 보고 예전부터 던져보고 싶었다”면서 “라울 (알칸타라) 선수한테 경기 전날 배우고 부담 없는 상황에서 시도해봤다”고 밝혔다. 예전에 배웠을 때는 손에 맞지 않아 포기했는데 알칸타라에게 배운 공은 잘 맞아 바로 활용할 수 있었다. 그의 스플리터는 육안으로는 떨어지는 시점을 확인하기 어렵고 낮은 직구처럼 보여도 직구와 구속 차이가 시속 10~15㎞ 정도 차이가 나 타자들을 곤란하게 했다. 더 빨라진 직구에 변화구까지 다채로워지면서 ‘안우진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했고 지난해 8월 복귀를 앞두고 어깨를 다쳐 또다시 재활을 거쳤다. 복귀 시즌에 수술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현재까지만 보면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이다. 안우진은 “빌드업 과정 중에 이닝 도중에 내려오거나 하는 모습 없이 잘 마무리하는 게 만족스럽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면서 “이제 6이닝을 소화했지만 ‘내가 원래 이렇게 했었지’ 느끼면서 감각도 돌아오는 중”이라고 현재 상태에 대해 말했다. 의도치 않게 남들보다 길었던 공백기는 그에게 야구에 대한 열망을 다시 일깨웠고 “더 열심히 준비해서 완벽하게 돌아와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안우진은 “예전에도 158~159㎞ 정도는 던졌지만 그때보다 힘을 덜 들이고도 구속이 나온다”면서 꿈의 100마일(약 161㎞)도 예고했다. 그는 다만 “공이 눌려서 날아가느냐, 밀려서 날아가느냐 따져봤을 때 아직 누르는 부분이 왔다 갔다 해서 그 부분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의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설종진 키움 감독은 앞선 3경기에서 각각 1·2·3이닝을 소화하게 했다. 다음 등판 때는 이닝 제한 없이 80~85구 정도를 던지게 할 예정으로 이 경기부터 안우진이 온전히 홀로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투구 내용에 따라서는 시즌 첫 승도 가능하다. 지난주 5승 1패로 승승장구한 키움이 1+1 방식으로 등판시켰던 안우진과 배동현을 각각 선발로 내세울 수 있게 되면서 27일 기준 9위(10승15패)인 순위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 감독도 “두 선수가 10승 이상씩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와 구속 격차를 체감한 한국 야구계에 제구력을 갖춘 강속구 투수인 안우진은 KBO리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리그 최고 투수로 손꼽히는 안우진이 있었다면 분명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WBC를 중계로 지켜봤다는 그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미국에서 강한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우진은 빠르면 2028시즌이 끝나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조금 먼 미래인 해외진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올해 팀 성적이다. 키움은 안우진의 공백 속에 최근 3년 연속 꼴찌에 그쳤다. 안우진은 “내가 등판하는 날에 내 승리는 못 챙기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올해는 부상 복귀 첫 시즌이기 때문에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게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 건보공단 ‘아동 의료비’ 16년째 십시일반 기부

    건보공단 ‘아동 의료비’ 16년째 십시일반 기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임직원들이 매달 월급 일부를 쪼개 모은 기금이 16년째 아동·청소년들의 의료비 지원에 쓰이고 있다. 일회성 출연금이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목격해 온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건보공단은 지난 24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건강보험 사회공헌 하늘반창고 진료비 지원사업’ 기부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지원 규모는 3억 3000만원이다. 이 사업은 2011년 닻을 올렸다. 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을 활용해 저소득 취약계층의 병원비를 지원하자는 내부 아이디어가 시발점이 됐다.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아이가 없어야 한다’는 공공기관의 역할론이 동력이 됐다. 본사와 전국 지사에서 기부에 뜻을 둔 직원들이 희망 액수만큼 매달 자진 기부하고 있다. 몇천원부터 몇만원까지 액수에 상관없이 ‘십시일반’의 마음이 모여 해마다 수억원의 지원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한 직원은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역할을 고민하던 중 치료를 못 받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정의 만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다. 가정 형편 탓에 치료를 미루는 아이들에게 진료비, 수술비, 검사비, 약제비 등을 지원한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16년간 이어 온 지원이 아이들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자 마취한 뒤 수술 중 나간 의사…팔꿈치 수술받던 母, 3개월째 의식불명

    환자 마취한 뒤 수술 중 나간 의사…팔꿈치 수술받던 母, 3개월째 의식불명

    서울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던 40대 여성이 수술 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심정지까지 겪은 뒤 3개월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당시 의사들이 수술실을 비웠다며 의료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27일 YTN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월 강남의 한 개인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마취과 전문의 B씨는 A씨가 수술실로 들어간 지 12분 뒤 마취를 끝내고 사복 차림으로 퇴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형외과 집도의 C씨가 수술실에 들어오기도 전이었다. 이후 C씨도 수술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났고, A씨는 수술실에 마취된 상태로 남겨졌다. 시간이 지나 환자를 깨워도 반응이 없자 이상 징후를 느낀 간호사는 두 차례에 걸쳐 마취과 전문의 B씨에게 연락했다. B씨는 두 번 모두 “해독제를 투여하라”고 지시했다. 두 번째 해독제를 투여하고 9분 뒤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현재까지도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씨의 남편은 “아내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지금 거의 뼈만 남아있는 상태”라며 “딸들에게는 엄마가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에 따르면 ▲마취과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마취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마취과 의사가 없을 때라도 마취 분야에 숙련된 의료인이 마취제가 투여되고 있는 환자의 옆에 있어야 하며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거나 회복실로 이동할 때까지 마취 제공자가 곁을 지켜야 한다. 해당 병원은 YTN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는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의 가족들은 “의료진의 무책임한 행동이 한 가정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주장하며 마취과 전문의 B씨와 집도의 C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마취과 전문의 B씨는 “마취하고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다른 병원에 일이 생겨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병원에 소속돼 있지 않는 마취의들은 다음 수술 일정에 쫓겨 마취 상태의 환자를 두고 수술실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마취의가 병원에 소속되기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배경에는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병원의 이해관계와 함께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는 수면 마취를 받은 환자가 의식을 찾지 못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한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정맥을 통해 케타민과 미다졸람 등 마약류 마취제를 투여받은 뒤 의식을 잃어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난 24일엔 광주 북구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 상태로 시술을 받던 4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이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그는 수면 마취를 한 뒤 리프팅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술 당시 쓰인 약품 목록 확보, 병원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의료사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영상] 총성 울리자 트럼프 앞에 몸 던졌다…‘무명의 경호원’ 정체는 [핫이슈]

    [영상] 총성 울리자 트럼프 앞에 몸 던졌다…‘무명의 경호원’ 정체는 [핫이슈]

    총성이 울린 순간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몸을 던졌다. 화려한 턱시도와 드레스 차림의 참석자들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단상 위로 뛰어올라 트럼프 대통령 앞을 가로막았다. 온라인에서는 그를 두고 “무명의 영웅”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각료, 언론인, 유명 인사들이 모인 행사장 인근 보안검색대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총격이 보안검색대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곧바로 단상으로 올라가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당시 영상에는 대통령 주변 경호 인력이 순식간에 보호 대형을 만드는 모습이 담겼다. ◆ 단상 뛰어오른 남성…온라인서 “무명의 영웅” 영상 속 남성은 총성이 들리자 몸을 낮추는 대신 단상 쪽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 서서 자신의 몸으로 시야와 동선을 가렸고, 다른 경호 인력도 측면을 막으며 대통령을 보호했다. 행사장은 곧바로 통제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겼고, 무장한 경호 인력이 단상과 객석 사이를 빠르게 장악했다. 턱시도와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참석자들이 바닥에 엎드린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총에 맞았지만 방탄조끼가 역할을 했다”며 총탄을 맞은 비밀경호국 요원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방금 그 요원과 통화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으로 법집행관 1명이 방탄조끼 부위에 총탄을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 가운데 추가 부상자는 없었다. ◆ 용의자는 캘텍 출신 31세 남성 당국이 체포한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탄총과 권총, 흉기 여러 점을 소지한 채 보안검색대를 돌파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에서 열차를 타고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그는 행사 전날 또는 이틀 전 워싱턴 힐튼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은 그가 보안검색대를 지나 행사장 쪽으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앨런이 캘리포니아공과대학(캘텍)을 졸업한 기계공학·컴퓨터과학 배경의 인물이라고 전했다. 주변인들은 그를 조용하고 내성적인 인물로 기억했다. 한 지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친 경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신들은 그가 ‘이달의 교사’로 불린 적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고학력 이공계 출신 교사가 미국 대통령 참석 행사장에서 총기를 들고 난입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커지고 있다. ◆ “행정부 인사 겨냥”…선언문 수사 수사당국은 앨런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약 1000단어 분량의 문건을 확보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문건에서 그가 자신을 “친절한 연방 암살자”라는 식으로 표현했고,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NYT도 수사당국이 해당 문건을 분석 중이라며, 문건에는 행정부 인사들이 “높은 직급부터 낮은 직급 순으로 표적”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문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언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앨런은 문건에서 자신이 더 이상 행정부의 행동을 방관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에게 거짓말을 하고 워싱턴으로 향한 점을 사과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표적이었는지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총성 직후 처음에는 접시나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로 생각했다며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 레이건 피격 호텔서 또 총성 이번 사건이 벌어진 워싱턴 힐튼호텔은 미국 정치사에서 이미 암살 시도의 장소로 기록된 곳이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이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다 총격을 당했다. 당시 비밀경호국 요원 팀 매카시가 총탄을 맞으며 레이건을 보호했고, 레이건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45년 만에 같은 호텔에서 또다시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는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서 워싱턴 정가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번 만찬에는 대통령과 부통령은 물론 행정부 고위 인사와 언론계 주요 인물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미 법무당국은 용의자가 행사장 내부 주요 인사들에게 접근하기 전 제압됐다는 점을 들어 경호 체계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NBC 인터뷰에서 “시스템은 작동했다”며 “대통령은 안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안팎에서는 정치 폭력과 대통령 경호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귀를 스친 적이 있고, 이후에도 골프장 인근에서 무장 남성이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백악관은 취소된 출입기자단 만찬을 30일 안에 다시 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친 사람이 행사를 취소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재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워싱턴은 다시 한번 미국 정치 폭력의 현실과 대통령 경호의 한계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친구 개 떨어뜨려도 보장… 생활사고 보험 200만건 시대

    #사례 1. 지인 집을 찾은 A씨는 친구가 키우는 소형견을 잠시 안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반려견이 몸을 비틀며 버둥거렸고, A씨의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충격으로 반려견의 뒷다리가 골절되면서 수술이 필요해졌다. 주인에게도 반려견 관리 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면서 A씨의 배상 책임은 50%로 제한됐다. 결과적으로 치료비 절반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으로 처리됐다. A씨는 “이런 사고까지 보상이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사례 2. 지방에 거주하는 B씨는 서울에서 혼자 사는 자녀와 연락이 끊기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주소를 잘못 전달했고, 출동한 경찰이 옆집의 현관문을 강제로 열면서 이웃의 주택 출입문이 파손됐다. 사고 경위가 확인된 후 B씨의 과실이 100% 인정되면서 이웃 현관문 수리비 전액을 배상해야 했지만, 보험으로 해결했다. ‘설마 이것도?’ 싶은 일상 사고들이 실제 보험금 지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 접촉이나 실수로 인한 물품 파손 등까지 보상 범위에 포함되면서 일배책의 적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는 흐름이다. 일배책은 일상생활 중 타인에게 손해를 입혀 법적 배상 책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신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26일 서울신문이 5대(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배책 신계약은 지난해 말 기준 207만 1314건으로 2023년(185만 8269건)보다 약 11.5% 증가했다. 지급보험금도 같은 기간 33.9% (3158억 7440만원→4227억 9933만원)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적용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카페에서 음료 들고 가다 부딪혀 다른 사람 옷을 더럽히거나 ▲길에서 실수로 타인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파손하거나 ▲앞마당에서 불을 피웠는데 불씨가 남아 옆집으로 번진 경우처럼 의도하지 않은 사고에서 배상 책임이 인정되면 보상 대상이 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실수가 곧바로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늘면서 일배책이 일상 속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전액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사고 당사자 간 과실 비율에 따라 배상 책임이 달라진다. 손보사 관계자는 “피해 물건 역시 새 제품 가격이 아니라 사용 정도를 반영한 시가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부담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고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 사고나 업무 중 발생한 사고는 제외된다.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약관상 차량으로 분류돼 보상이 제한될 수 있다. 운동 경기 중 통상적인 신체 접촉이나 직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도 보험 적용이 어렵다.
  • [사설] 연금지출 증가 G20 최고… 기초연금·교육교부금 수술해야

    [사설] 연금지출 증가 G20 최고… 기초연금·교육교부금 수술해야

    국제통화기금(IMF)이 어제 공개한 4월 재정모니터 보고서에 한국 재정의 민낯이 드러났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 사이 한국의 연금 지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7% 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금 지출액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경고다. G20 선진국 평균 연금 지출 증가율은 0.4% 포인트, 일본은 0.2% 포인트에 그친다. 2050년까지 향후 25년 사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연금지출 변동의 순현재가치가 GDP의 41.4%로 G20 선진국 평균 12.2%의 세 배를 웃돈다. 국민연금, 직역연금, 기초연금까지 한국의 공적연금 부담이 그만큼 빠르게 부풀어 오른다는 뜻이다. IMF의 경고가 무거운 것은 1분기 1.7% 깜짝 성장 이면의 허약한 한국경제 근력을 꼬집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낮춰 전망했다. 성장의 기초체력은 허약해지는데 의무지출은 급증하는 구조인 것이다. GDP의 성장은 굼뜨기만 한데 연금·복지 지출이 빠르게 부풀면 미래 세대가 떠안을 청구서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 기초연금과 함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출이 내년부터 한 해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경고도 나왔다.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총지출 764조 4000억원 중 의무지출은 415조 1000억원으로 54.3%를 차지한다. 나랏돈의 절반 이상이 법적으로 사용처가 정해진 의무지출에 묶이면 재정 압박이 심각해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재정 구조의 양대 변수인 기초연금과 교육교부금을 수술하지 않고서는 달리 해법이 없는 것이다. 교육교부금은 1972년 도입된 내국세 20.79% 자동 연동 방식이 반세기 넘게 그대로다. 해마다 70조원을 넘어서는데도 정작 학령인구는 2020년 546만명에서 2060년 302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역설적 상황이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의 폐단을 뻔히 눈으로 확인하면서도 메스를 댈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 1분기 성장률에 선방했다고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바람 앞의 등불 같은 한국 재정에 쏟아지는 경고를 아프게 듣는 것이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다. 소득 하위 70%라는 기초연금 수급 범위까지 통째로 수술대에 올려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교육교부금 역시 학령인구 변화에 맞춘 내국세 연동률 조정에서부터 고등교육, 평생교육, 돌봄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까지 두루 폭넓게 들여다봐야 한다.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고 반세기 묵은 제도를 못 본 척할 수는 없다. 기초연금, 교육교부금 재설계에 속도를 내야 한다.
  • 45년 전 레이건 피격됐던 그 호텔… 폴리스라인 치고 ‘철벽 통제’

    45년 전 레이건 피격됐던 그 호텔… 폴리스라인 치고 ‘철벽 통제’

    백악관서 차로 5분 거리 위치1100여개 객실 대부분 불 꺼져10분 거리 병원도 일시적 통제‘용의자 검사’ 위해 이송 가능성“총격이다” 외침에 참석자 공포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 떠올라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 워싱턴 힐튼 호텔은 수십 대의 경찰차가 주변 도로를 둘러싸고 통제했다. 백악관에서 차로 불과 5분가량 떨어진 도심에 위치한 이 호텔은 45년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토요일 밤이라 행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사건 발생 직후 무장한 경관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차단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 두 시간가량 지난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경찰차가 속속 도착하며 통제를 강화했다. 사건 직후엔 헬기까지 상공에 떠 호텔 인근을 감시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기자가 폴리스라인에 접근해 미 국무부로부터 발급받은 취재증을 제시했지만 “언론도 들어갈 수 없다.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고 제지당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만 신분증과 주소를 확인한 뒤 통행을 허가했다. 경찰은 시내버스도 멈춰 세운 뒤 도로가 통제됐다며 우회로를 안내했다. 이 호텔은 객실이 1100여개에 달하는 대형 호텔이지만 대부분의 방에 불이 꺼진 채 어두컴컴했다. 자신을 엘드론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백악관 출입기자는 아니지만 언론사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있었다”며 “갑자기 쟁반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 모두가 놀랐고 ‘총격이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 아래에 몸을 숨기면서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1981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레이건 암살 시도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가슴에 총상을 입은 레이건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행사장에 있었던 폭스뉴스 기자 존 로버츠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을 꺼내 들고 달려왔다”며 “사람들은 ‘도망쳐, 도망쳐’(Move, Move)를 외치며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성 종업원은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미 매체들은 경찰이 호텔에서 10분가량 떨어진 조지워싱턴대 병원도 한때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통제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이 의료 검사를 받기 위해 이송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총을 쏘려고 했다’고 진술한 용의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렸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 ‘미세수술 전문가’ 1000명 경주에 모인다

    2030년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의료 분야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경주시는 경주화백컨벤션뷰로(HICO)·대구W병원이 ‘2030 아시아태평양 미세재건수술학회’(APFSRM 2030)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학회는 미세수술 분야 ‘아시안게임’으로 불릴 만큼 권위가 높다.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총회에서 18개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2030년 5월 23일부터 사흘간 HICO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30여개국 1000여명의 의료진과 연구원들이 참가해 미세수술 분야의 최신 의료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유치는 수도권 중심이던 국제학술대회를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의료기관이 협력해 이끌어 낸 성과로도 주목받는다. 국내 최초 팔 이식에 성공한 W병원의 의료 역량과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경험,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광 인프라 등 도시 경쟁력이 결합된 성과로 풀이된다. 윤승현 HICO 사장은 “이번 유치를 통해 경주의 국제회의도시 경쟁력이 재확인됐다”며 “APEC 정상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 학회 역시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포착] 황소 뿔에 급소 찔린 투우 스타…“이제 그만” 들끓는 스페인

    [포착] 황소 뿔에 급소 찔린 투우 스타…“이제 그만” 들끓는 스페인

    스페인의 유명 투우사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가 경기 도중 황소에 받혀 크게 다쳤다. 사고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 레알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에서 열린 ‘페리아 데 아브릴’ 경기에서 벌어졌다. EPA통신 사진에는 황소가 그를 들어 올리듯 들이받는 순간과 직후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엘파이스와 RTVE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투우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란테는 이날 네 번째 황소를 상대하다 자세가 무너졌고 몸무게 512㎏의 황소 ‘클란데스티노’가 뒤쪽으로 파고들며 그를 들이받았다. 처음에는 부상 정도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경기장 의료진과 병원 검사 결과 상처는 예상보다 훨씬 깊고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512㎏ 황소가 파고들었다…직장 천공까지 확인 공식 소견서에 따르면 그는 항문 뒤쪽 부위에 약 10㎝ 길이의 상처를 입었고 괄약근 일부가 손상됐으며 직장벽 천공도 확인됐다. 의료진은 두 시간 넘게 수술을 이어가며 상처를 세척하고 손상 부위를 복원한 뒤 배액 장치를 삽입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상태를 “매우 위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술 뒤 세비야의 비아메드 산타 앙헬라 병원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수술을 맡은 의료진은 이번 부상이 단순 출혈보다 감염 위험이 더 큰 경우라며 회복 여부를 판단하려면 최소 10일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복귀 뒤 다시 주목을 받아온 만큼 이번 부상은 남은 시즌 일정과 향후 복귀 가능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모란테는 병상에서 “내가 겪은 부상 중 가장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고 직후 “피를 많이 흘리는 줄 알아 매우 무서웠다”는 취지로 당시 공포를 전했고, 현지 의료진은 감염 위험 때문에 당분간 금식과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전통이냐 잔혹함이냐…투우 논란 다시 불붙다 이번 사고는 투우를 둘러싼 스페인의 해묵은 논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스페인 일부에서는 투우를 예술이자 전통문화로 보지만, 동물권 단체와 진보 진영은 오래전부터 이를 잔혹한 관행이라고 비판해 왔다. 실제로 스페인 정부는 2024년 국가 투우상을 폐지하며 사회의 문화적 감수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에 보수 진영은 오랜 문화유산을 겨냥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논란은 제도와 여론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더 선명해진다. 스페인은 동물복지 법제를 강화하면서도 투우를 여전히 문화유산의 영역으로 두고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즉 법과 제도는 전통을 보호하고 있지만, 사회적 시선은 점점 더 비판적으로 기울고 있는 셈이다. 모란테의 중상은 경기장 안의 사고를 넘어, 투우를 오늘의 스페인에서 계속 용인할 수 있는 문화로 볼 것인지 다시 묻게 만들고 있다.
  • 소아 간이식 지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동행할 결심’[경제 블로그]

    소아 간이식 지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동행할 결심’[경제 블로그]

    한 부부의 이야깁니다. 지난해 제주 여행 중 아이가 장염 증세를 보여 제주대 병원을 찾았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축 늘어지더니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검사 결과는 급성 간부전. 의료진은 즉시 신촌 세브란스로 전원을 결정했고, “간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문제는 절차였습니다. 외국 국적 가족이었던 탓에 모자 간이식에 필요한 친모 관계 입증 서류가 지연되면서 수술이 막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의료진은 정부를 설득하고 기부금으로 먼저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아이는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이어집니다. 유희림(2) 양은 생후 15개월 때 급성 간부전으로 쓰러져 어머니의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10남매 중 막내였던 희림 양은 부모의 간병과 생계 공백이 동시에 겹치며 가족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버지는 병원과 가정을 오가며 일을 중단해야 했고, 형제자매들도 각자 역할을 나눠 맡아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녀가 소아 간이식 수술을 받은 한 경찰관 부부 역시 번갈아 치료와 간병에 매달리면서 결국 승진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치료는 한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모두의 삶을 흔드는 일이었습니다. 치료를 담당했던 고홍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간이식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까지 동시에 환자가 되는 구조”라며 “부모가 치료와 간병으로 일을 멈추면서 비용 부담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아이 치료비는 건강보험 등으로 일부 보전되지만, 기증자의 수술비와 치료비는 가족이 부담해야 합니다. 평균 1000만~3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병원은 후원자를 찾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기증자 지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던 중 고 교수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와의 우연한 만남이 전환점이 됐습니다. “부모는 지원 대상에서 빠져 수술을 포기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엄 대표는 현장에서 곧바로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키움증권은 가정당 1000만원씩, 3년간 약 30가정을 돕기 위해 총 3억원을 기부했습니다. 현재까지 18가정이 지원을 받았고, 올해 안에 재원이 소진될 전망입니다. 최근 세브란스가 마련한 감사 행사에서 엄 대표는 “아이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앞으로도 이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환경단체 “땅 파고 탈출… 종 특성”2018년엔 퓨마 ‘뽀롱이’ 결국 사살동물 본능 고려한 사육 방식 필요전국 120개 동물원 실태 조사 촉구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아흐레 만에 생포돼 동물원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를 계기로 동물원의 운영 방식과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포획된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공영인) 오월드는 시설과 사육 여건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동물원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퓨마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오월드에서는 퓨마 ‘뽀롱이’가 탈출 신고 4시간여 만에 인근 야산에서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바닥을 파고 탈출한 것은 굴을 파는 습성을 가진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물원에 사육되는 다양한 동물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늑구의 탈출과 포획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 복지에 중점을 둔 운영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늑대 사파리 옆 글램핑장, 버드랜드 부지 초대형 롤러코스터 등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는 시설 개발 중심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28년 12월 이후 유예기간이 끝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동물 복지를 중점에 둔 운영 방식을 위한 전문가, 시민단체, 오월드 사육사와 수의사 등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돌아온 늑구를 ‘스타 동물’ 내지 화제성으로만 소비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오월드를 비롯해 전국 약 120개의 공영·민영 동물원 대상으로 강도 높은 실태 조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오월드의 격리 공간에서 회복 중인 늑구는 체중이 3㎏ 줄었지만 복귀 사흘째인 19일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980g을 남김없이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 장애가 더는 장애 되지 않게… 공동체의 힘으로 돕는 구로[현장 행정]

    장애가 더는 장애 되지 않게… 공동체의 힘으로 돕는 구로[현장 행정]

    발달장애인에 일상책임보험 지원 청소년 상해·전동휠체어 사고 보장“장애인 권익 향상 위한 노력 지속”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길 바랍니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16일 구로동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관계자, 주민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구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행사에는 700여명이 참석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장애인 생활공동체 시설인 ‘브니엘의 집’의 박상준 원장은 “평소 외출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립에 성공해 모범이 된 장애인, 복지 발전에 헌신한 유공자 등 17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이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지난 14일 에덴복지재단을 시작으로, 18일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일 구로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 23일 구로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체험활동 등을 마련했다. 구는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등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은 일상생활 중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발생한 배상 책임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자기부담금은 2만원이고 1년 단위로 갱신된다. 장애청소년 상해보험은 상해 후유 장해에 1000만원, 골절 수술비 20만원 등을 보장한다. 만 9~24세 이하 장애청소년이 대상이다. 전동휠체어, 스쿠터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 운행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서 대인·대물 배상을 보장하는 보험도 지원한다. 사고당 최대 5000만원, 변호사 선임비 500만원을 보장한다. 지난 2월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에 신규 지정됐다. 구는 국비 3600만원을 확보해 지역 여건과 장애 특성을 반영한 평생학습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중증환자 치료’ 못 하는 응급센터 퇴출… 뺑뺑이 끊는다

    ‘중증환자 치료’ 못 하는 응급센터 퇴출… 뺑뺑이 끊는다

    중증 응급환자를 끝까지 치료할 역량이 없는 병원은 앞으로 응급의료기관 지위를 유지하거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평가에서 응급실 내원 이후 실제 수술과 처치까지 이어지는 ‘최종 진료 역량’을 핵심 평가 지표로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15일 2026~2029년 응급의료 현장을 책임질 기관을 선정하는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모든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응급실 자체 인프라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진료를 담당하는 ‘배후 진료 기능’을 평가 지표로 명문화한 점이다. 배후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의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가 심장쇼크, 뇌·복부 응급수술 등 중증 응급질환에 대해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수술·시술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최근 3년간의 중증 응급환자 수용 실적과 해당 진료가 가능한 전속 전문의 확보 여부도 함께 따진다.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3년간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될 병원이 선정되며, 기관당 3000만 원에서 최대 6억 원의 보조금과 응급의료 수가가 차등 지급된다. 기준 미달 시 지정을 취소하거나 최하위 등급을 부여해 재정적 압박을 가하는 ‘채찍’도 병행한다. 중증응급환자 대응 인프라도 확대한다. 현재 44곳인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최대 60곳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간판만 응급센터’인 기관을 걸러내고 실질적인 치료 역량 중심으로 체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 과장은 “응급실 뺑뺑이가 반복된 것은 외형적 기준에만 치중했을 뿐, 정작 환자를 살릴 ‘최종 진료 과목’과의 연계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어떤 중증 질환을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의료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응급의료 체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물 자라는 거 본 적 있나요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물 자라는 거 본 적 있나요

    아침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조카가 운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란다. 제 엄마의 말은 껌이 된 지 오래고 제 아빠의 말은 칼이 된 지 오래라 한집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아침마다 셋이나 되는 이모들이 각자의 집에서 조카를 일으키려고 어느 날은 스피커폰을 켜서 달래고 또 어느 날은 호통을 치기가 매일 같은 일상이다. 친구와 싸웠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싫어서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공부가 재미없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단지 아침에 눈을 뜨는 일, 이부자리를 박차는 일, 그 ‘기상’이 어려움의 전부란다. 조카의 엄마이자 바로 아래 동생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했다. 스튜어디스로 시간관념이 투철하다 못해 처절했던 직업 정신의 소유자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조카의 이모이자 내 아래 아래 동생 둘 역시 좀처럼 납득이 안 된다 했다. 대학병원 간호사들로 3교대 근무에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쳇바퀴처럼 도는 몸의 임자들이었으니 그럼직했다. 유일하게 큰이모인 나만이 조카의 입장에서 아이를 대변하는 확성기가 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롭다 할 시인이라는 직업군이어서라기보다 일단은 ‘역지사지’ 그 단어의 명쾌함을 가장 최우선의 머리맡에 두고 살아서가 아닐까 했다. 꿀통 같은 다디단 잠의 한복판에서 어렵사리 눈을 뜨는 일, 어디 그게 쉬운가. 휴대폰 속 오 놀라워라 싶은 자극의 세계가 터치만 해도 새롭게 펼쳐지는데 그거 꺼 두는 일, 어디 그게 쉬운가. 따지고 보자면 온갖 흥밋거리로 아이를 먼저 꿰어낸 건 어른들인데 이제 와 왜 나쁜 꼬드김에 깊이 빠져드냐고 왜 참을 인(忍) 자를 새기지 못하냐고 아이를 질책하며 타박하는 게 어른이다 싶으니까 뭔가 이 관계의 꽈배기가 한참 잘못 꼬였구나 싶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절로 학교에 가고 싶을 때까지 좀 기다려 주면 안 돼?” “다른 애들 다 학교에 있는데 우리 애만 저러고 퍼질러 있는 꼴을 계속 보라고?” “마음이 내켜야 몸이 따라 주는 건데 학교 가기 싫어 옷장 속에 숨기까지 하는 건 해도 해도 좀 슬픈 일이지 않아?” “기본은 해야 할 거 아냐. 언니는 애 안 낳아 봐서 모르고 애 안 키워 봐서 절대로 몰라.” 나는 무엇을 모르고 동생은 무엇을 아는 걸까. 결국 등교 전쟁에서 승리한 조카가 제 방에서 내처 자고 있다는 얘기에 냉장고 한가득 통통마다 챙겨 두었던 나물 반찬을 하나씩 꺼냈다. 견출지 위로 또박또박 적힌 나물의 이름은 발음할 때마다 눈앞에 연둣빛 무늬를 번지게 했다. 두릅이며 깻잎나물이며 산취며 냉이며 비름나물이며 엄나무며 부지깽이며 화살나물이며 머위며 쑥부쟁이며 유채나물이며 눈개승마며…. “얘들이 흙을 뚫고 순을 밀어 올릴 때 온몸을 부르르 떨며 얼마나 안간힘을 썼을까요. 그 자체만으로도 얘들은 장해요.” 나물을 직접 캐서 씻고 무쳐 보낸 지인의 편지를 고스란히 담아 나물과 함께 조카에게 퀵을 보냈다. 느린 것이 아름답기도 하다지만 이 퀵은 아주아주 빨랐으면 했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나르코스의 최후 유산…‘마약왕의 하마’ 80마리 결국 도살될 판 [핫이슈]

    나르코스의 최후 유산…‘마약왕의 하마’ 80마리 결국 도살될 판 [핫이슈]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유산’인 하마들이 결국 도살될 예정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콜롬비아 당국이 하마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첫 단계로 올해 하반기 최대 80마리의 하마를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이레네 벨레스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하마를 중성화하거나 동물원으로 옮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도 없었다”면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반드시 이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현재 마그달레나강 인근 중부 지역에 약 200마리의 하마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개체수 조절 조치가 없다면 2035년까지 최대 1000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하마가 엉뚱하게도 이역만리 콜롬비아에 살게 된 사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약왕 에스코바르는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대 후반 메데인 외곽의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으며 그중에 바로 골칫거리가 된 하마도 있었다. 그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사들여 키우다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에는 이렇다 할 조처를 하지 못했다. 결국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콜롬비아에 뿌리를 내려 현재까지 온 것이다. 이처럼 현지에 자리 잡은 하마들은 ‘천하무적’의 힘을 과시하면서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 농작물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인근 주민들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콜롬비아 당국은 수년 동안 하마들을 잡아 중성화 수술을 하거나 다른 나라로 옮기는 등 여러 계획을 추진했으나 예산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하마 도살 계획이 알려지자 현지 동물 보호론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동물권 운동가이자 상원의원인 안드레아 파디야는 “정부 관리들이 손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면서 “학살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하마는 정부의 과실로 인해 생긴 건강한 생명체”라고 비판했다.
  • 160㎞ 안우진, 체인지업 원태인… 돌아온 ‘특급 에이스’

    160㎞ 안우진, 체인지업 원태인… 돌아온 ‘특급 에이스’

    안, 955일 만에 등판… 1이닝 호투원, 두 달 만에 출격해 69구 소화LG는 SSG 꺾고 7연승… 공동 1위 오래 기다렸던 특급 에이스들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부상 재활 후 이번 시즌 처음 등판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안우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955일 만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2023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그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그는 복귀를 앞둔 지난해 8월 훈련 도중 어깨를 다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후유증이 우려됐으나 이날 최고 구속이 시속 160㎞까지 찍히며 건재함을 알렸다. 첫 타자인 황성빈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공이 시속 160㎞를 찍었다.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1이닝만 던지기로 정한 안우진은 배동현에 마운드를 넘겼고, 배동현이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도 2-0으로 이겼다. 안우진은 “팬들 함성이 그리웠는데 크게 외쳐주셔서 감사하다”며 “빨리 최대한 이닝을 늘려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3분의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4개, 볼넷 2개를 허용했고 70구를 넘기지 않겠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약속에 따라 69구를 던졌다. 원태인은 지난 2월 전지훈련 도중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고 시속 148㎞의 속구를 앞세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부상 후유증 우려를 싹 지웠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오영수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우성에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무사히 잡아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가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주자가 2루에 먼저 도달한 것이 확인돼 판정이 번복됐다. 투구 수 69개인 상황에서 박 감독이 직접 나섰고 원태인도 씩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홈런 포함 4안타로 활약한 르윈 디아즈의 활약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준수의 4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9-3으로 꺾었다. LG 트윈스는 SSG 랜더스를 9-1로 이겨 7연승을 달렸고,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에 6-1로 승리하며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 [사설] 비정규직 2년 제한·노봉법… 노동시장 더 곪지 않게 수술을

    [사설] 비정규직 2년 제한·노봉법… 노동시장 더 곪지 않게 수술을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자가 비정규직을 고용하면 2년 뒤 정규직으로 의무 전환하도록 규정한 현행 기간제법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상시 고용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현실에서는 1년 11개월을 딱 잘라 고용하고 2년을 넘기지 않는 사실상 ‘2년 이상 고용 금지법’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정규직 해고가 극도로 제한된 노동시장의 경직성 탓에 기간제 노동자를 활용하면서도 2년 미만의 단기 채용을 되풀이했다. 근로자 보호 취지로 20년 전 도입된 법이 되레 비정규직을 쏟아내고 말았다. 모두가 아는 불편한 진실이다. 노동계는 2년을 4년으로 늘리는 개선 방안에 대해 “고용 불안 연장과 정규직 전환 회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보호는커녕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비현실적 노동시장의 개혁을 더 미뤄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 정규직의 자녀들, 다음 세대는 정규직의 자격을 누릴 수 없다”며 정규직의 기득권 수호로 야기될 비정규직 양산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의 채용 간섭 문제도 거론했다. 친노동정책을 견지해 온 이 대통령이 노동시장의 합리적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진 우리 경제의 활로를 위해서는 다행스럽다. 이런 맥락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혼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개선 방안을 기탄없이 주문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법이 시행된 지난 한 달간 987개 하청 노조 소속 14만 4805명이 368개 원청 사업장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했다. 전국 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사용자성’ 관련 170건 가운데 현재까지 23건에 판단이 내려졌는데, 21건이 원청업체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교섭단위 분리 신청도 70%는 하청 노조 편을 들고 있다. 균형이 무너진 노사 관계 속에 원청 기업들은 어디까지를 교섭 상대로 봐야 하는지, 어떤 내용까지 교섭을 해야 하는지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관련 지침을 명확히 하는 등 보완 조치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난 10일 제안한 ‘노란봉투법 개정협의체’ 구성도 전향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정규직이 주축이 된 민주노총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복귀해 ‘노사정 대타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민노총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부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시야를 넓혀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전체 노동자의 권익 보호,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조화시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직을 걸고 앞장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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