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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매년 위내시경 받으면 위암 걱정 뚝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매년 위내시경 받으면 위암 걱정 뚝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암은 위암이다. 국내 위암 환자수는 10만명 당 50명꼴인 약 2만 5000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인구의 약 6배가 되는 미국의 위암 환자수인 약 2만 2000명보다도 많다. 역설적이게도 이 때문에 한국의 위암 치료 기술이 매우 발달해 해외에서 치료 기술을 배우거나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경우도 있다. 왜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주된 원인으로는 소금으로 절인 짠 음식 혹은 맵고 자극적인 음식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미국과 한국의 위암 발병률은 원래 비슷했는데, 냉장고의 등장과 함께 서구에서는 장기 보관을 위해 음식을 소금에 절이는 일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위암 발병률도 함께 내려갔다고 한다. 그렇다고 위암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우리도 서구의 식습관을 따라가자니 이번에는 대장암의 발병률이 올라가게 돼 쉽지 않은 문제다. 또한 만성 위염 환자는 위암이 생길 확률이 높으며,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 깊게 관찰해 암의 조기 진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술과 담배도 위암의 주된 원인이니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위암은 어떻게 예방·치료해야 할까. 식이요법으로 위암을 예방하기에는 주위의 자극적인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보다는 위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치료 가능하며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이다. 위암은 내벽 표면에서 발병한다는 특성상 위내시경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건강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2년마다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 검진율이 80%이며, 매년 받으면 99.8%까지 올라간다. 현재 조기 검진율은 60% 정도다.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매년 혹은 적어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초기 위암은 림프절 등 주변으로 전혀 전이가 안 된 환자의 경우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다. 수술 이틀 후부터는 똑같이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후유증도 적다. 림프절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통상 위의 3분의2를, 경우에 따라서는 3분의1 정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며, 완치율이 높다. 재발방지를 위해서 수술 후에도 3~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되고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된 경우다. 이 경우 현재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은 화학요법 혹은 표적 항체치료제 등이다. 다만 부작용이 심하며 암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재발하는 등 완치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에 면역치료제가 급부상하며 전이된 암에서도 완치에 대한 기대를 심어 주고 있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가 이미 모든 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여 기대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에서 장기적인 효과를 보이며 특히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대표격인 PD-1 계열의 옵디보의 경우 2016년 말에 한국, 일본, 대만에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에 성공해 현재 시판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약점 또한 명확하다. 일부 환자에서만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는 항암 면역세포에 대해 암에 의해 걸린 브레이크를 풀어줘 면역세포의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항암 면역세포가 종양 내에 없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최근에 면역치료제로 분류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는 암을 공격함과 동시에 항암 면역세포를 생성·증강시켜 종양 내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제와 함께 사용해 완치 환자를 늘릴 수 있는 파트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원인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를 밝히는 것이 현재 가장 활발한 연구 분야 중 하나이며, 앞으로의 진행성 암 치료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父 “깜깜한 터널 지나다 빛 보이는 것 같다”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父 “깜깜한 터널 지나다 빛 보이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지시한 15일,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59)씨는 “성대가 녹아내릴 정도로 울부짖었는데… 이제 하늘에서 딸을 만나도 덜 미안할 것 같아 다행”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초원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4층 선실로 내려갔다 희생됐지만 그동안 정교사가 아니라는 이유에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다. 김성욱씨는 “2학년 3반 담임으로서 제자들을 구조하려고 배 안을 뛰어다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순직심사도 이뤄지지 않아 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며 “지금까지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는데, 이제 저 멀리 쪼그맣게 밝은 빛이 보이는 것 같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어제 문득 ‘초원이가 살아있다면 제자로부터 스승의 날 축하도 받고 굉장히 좋아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문 대통령의 순직 검토 처리 지시 소식에) 너무 기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며 “이제 하늘에서 딸을 만나도 덜 미안해해도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세월호 사고 당시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교원은 고(故) 강민규(당시 52세) 전 교감을 비롯해 모두 12명(미수습 2명)이다. 이중 정규 교사였던 7명은 모두 순직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참사 책임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 전 교감과 기간제 교사였던 김초원(당시 26세), 이지혜(당시 31세) 교사 3명은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다. 김 교사의 아버지 등 유족들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이들에 대한 순직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했지만 3년째 순직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이에 김씨 등은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에 공무원연금공단 상대로 유족급여 및 유족보상금 청구서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새달 1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그는 딸의 순직 인정을 위해 여야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면담은 물론 오체투지,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다. 하도 울부짖은 탓에 성대가 녹아내려 지난 3월 인공성대로 대체하는 수술도 받았다. 김씨는 “대통령이 지시한 만큼 관련 법안 입법 절차가 신속히 진행돼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한 교사들이 명예를 하루라도 빨리 되찾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 땅의 공무 수행 중 사망한 비정규직 공직자 4만여명도 차별 없이 순직이 인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살 딸에게 쌍꺼풀 수술 시키려 한 황당 엄마

    한 살 딸에게 쌍꺼풀 수술 시키려 한 황당 엄마

    자신 뿐 아니라 자녀까지도 예뻐지길 바라는 마음의 부모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중국의 한 주부가 한 살 밖에 되지 않는 딸을 성형외과로 데려가 쌍꺼풀 수술을 해달라고 조른 사실이 알려져 황당함을 주고 있다. 중국 일간지 충칭완바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에 살고 있는 샤오(30)씨는 갓 한 살 된 딸을 안고 평소 자신이 성형수술 차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병원을 찾았다. 담당의사를 만난 샤오는 대뜸 “딸 아이의 눈에 쌍꺼풀이 없어 예뻐 보이지가 않는다”면서 아직 갓난아기인 딸의 성형수술을 요구했다. 담당의는 “농담하지 말라”며 웃어 넘겼지만 샤오씨의 의지는 완강했다. 그녀는 “장난이 아니다. 수술비는 얼마든지 지불할 것이니, 딸의 눈을 예쁘게 수술시켜 달라”고 졸라대 병원 전체를 당혹케 했다. 샤오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딸이 정말 예쁘게 생겼지만, 쌍꺼풀이 없는게 유일한 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 딸이 어렸을 때부터 완벽하게 예쁜 외모를 가지길 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황당한 사연이 알려지자, 충칭의과대학 심리학과의 메이지샤 교수는 “자녀가 예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욕심이 과해지면 아이의 육체적·심리적 성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성형수술은 반드시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특히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의 경우 성장이 모두 끝나야 시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중국 내 청소년의 성형수술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대학입학을 앞둔 학생들의 시술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성형수술을 하는 청소년 이하 환자 중 60%는 부모님의 설득과 권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바른 미적 관념을 지키고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는데 애써야 한다고 권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매일 먹은 ‘참치 한 캔’이 몰고온 비극

    매일 먹은 ‘참치 한 캔’이 몰고온 비극

    매일 참치 통조림을 주식으로 먹은 아이에게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은 영국 험버사이드주 헐에 사는 린제이 그랜트(30)의 딸 렉시 메이(8)가 현재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그랜트에 따르면, 렉시는 모두 정상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참치를 좋아했던 딸은 매일 캔에 든 참치를 즐겨 먹었는데, 3년 전 어느날 아침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랜트는 “5살까지 멀쩡하던 딸이 귓병을 앓게 되서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딸이 뇌졸중에 걸린 것 처럼 얼굴이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움직이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부는 렉시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2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사들은 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건지,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딸 아이는 모든 능력을 잃었는데 누구에게서도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엄마는 딸 렉시가 실험 대상처럼 여러 가지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고, 이미 벌어진 일이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에 딸아이의 치료를 중지하고 약도 끊게 했다. 8살이 된 렉시는 현재도 끊임없는 혈액검사와 MRI, CT, 피부조직검사, 뇌전도 등을 받고 있지만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아서 의사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엄마는 “딸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 수은 중독때문이다. 렉시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여성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녀 역시 매일 참치를 먹었고, 그것은 수은중독으로 밝혀졌다”고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의사들은 수은중독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옳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의사들이 내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길 원한다”면서 “병원측이 원하는 다음 단계는 수술이지만 나는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딸이 수은 중독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싶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딸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모습을 듣고 싶다는 그랜트는 “난 딸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만약 희망까지 없다면 내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딸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길 바란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화상 피부 한 방에 살리는 스킨건… 줄기세포 뿌리자 6일 만에 새살 ‘쑥쑥’

    [핵잼 사이언스] 화상 피부 한 방에 살리는 스킨건… 줄기세포 뿌리자 6일 만에 새살 ‘쑥쑥’

    화상 환자를 위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미국에서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화상 중환자에게 정상 피부를 이식하는 기존 방법 대신 환부에 줄기세포를 뿌리는 방식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했다. 환부 감염을 막고 회복 기간을 단기간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화상에 의한 피부 재생 치료의 경우 최소 몇 달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킨건’으로 불리는 이 신기술을 개발한 미국 기업 레노바케어의 토머스 볼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은 기존 이식 수술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재생된 피부는 원래의 피부처럼 보이고 느껴지며 기능 또한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치료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정상 피부에서 우표 크기의 작은 부분을 떼어내 거기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환부에 뿌릴 용액에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단 9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후 줄기세포가 든 용액을 상처 부위에 뿌리는 것이다. 이들이 치료한 첫 번째 사례에서 43세 남성 환자는 뜨거운 물에 의해 왼쪽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심한 화상을 입었다. 연구자들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약 1700만개를 환부에 뿌렸다. 그러자 6일 안에 상처 전체에서 새로운 피부가 재생됐고 환자는 퇴원해 통원 치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환자는 6주 안에 피부의 모든 운동 기능도 회복했다. 또 다른 사례에서 35세 남성 환자는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건드려 신체 3분의1에 감전 화상이 있었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정상 피부에서 스마트폰보다 작은 피부를 떼어냈고 약 2400만개의 줄기세포를 채취하는 것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그러자 4일 뒤 환자의 양팔과 가슴 등 가장 덜 심한 화상 부위에서 얇은 피부층이 재생하기 시작했다. 20일 뒤에는 치료를 받은 모든 부위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었다. 볼드 CEO는 “스킨건 방식은 치료 첫날부터 상처 전체에 새로운 피부가 골고루 형성돼 기존 방식보다 회복이 훨씬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60명이 넘는 환자가 이 방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버밍엄 퀸엘리자베스병원의 화상 치료 전문가인 스티븐 제프리 교수는 “스킨건과 같은 치료법은 광범위한 화상을 치료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줄기세포 치료법은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레노바케어는 이 기술을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을 냈으며, 이후 유럽에서도 비슷한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뭉크·워홀은 왜 여인에게 총 맞았을까

    뭉크·워홀은 왜 여인에게 총 맞았을까

    아트 비하인드/변종필 지음/아르테/360쪽/2만원표현주의 걸작 ‘절규’를 그린 에드바르 뭉크(1863~1944)와 팝아트의 황제였던 앤디 워홀(1928~1987). 그다지 닮은 점이 없어 보이는 두 예술가는 잘 알고 지내던 여인이 쏜 총에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사건들은 그러나, 각자의 삶과 예술을 정반대로 흐르게 했다. 1902년 뭉크는 그를 집요하게 사랑한 여인 툴라 라르센이 결혼을 재촉하며 벌인 자살 소동 과정에서 실수로 발사된 총알에 왼손 가운데 손가락을 잃었다. 1968년 워홀은 여배우 발레리 솔라나스가 쏜 총에 맞고는 힘겨운 수술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뭉크는 이후 삶과 죽음에 한층 몰입해 심도 있는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한 반면 워홀은 창작 의지와 열정이 시들고 만다. 미술관 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예술사의 거장과 명작의 뒷면에 놓여진 비화들을 한 가지 키워드로 한 쌍씩 묶어 비교하는 방식으로 서른아홉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 언급된 거장 60여명의 작품과 사진 130점을 올컬러로 즐길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이낙연, 아들 병역면제 의혹에 ‘입대 탄원서’ 공개

    李후보자 아들 어깨수술로 ‘5급판정’…“공익근무라도 복무하게…” 탄원 “당시 정밀검사를 진행한 담당 의사가 ‘총을 잡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5급 면제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2년 아들 군 병역 문제로 병무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을 당시 중앙신체검사소 소장 직무대행(운영관)이었던 박권수(73)씨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씨의 기억은 흐릿했지만, 이 후보자의 아들 얘기를 꺼내자 기억의 조각을 조금씩 맞춰 냈다. 박씨는 “중앙신체검사소는 당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연예인 병역비리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됐다”면서 “징병 전담의사들이 23명 근무했는데, 당시 만연했던 병역비리를 없애고자 복수의 의사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정밀검사를 하게끔 돼 있어 구조상 판정에 문제가 생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앙신체검사소는 지방병무청에서 면제대상자, 이의제기자,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정밀 재신체검사를 실시한다. 박씨는 2002년 5월 10일 이 후보자가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아들이 “공익근무요원이라도 복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봤을 때만 해도 이 후보자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엔 말썽을 일으키는 아들을 군에 보내려는 부모가 상당수 있었기에 처음에는 그런 사례인 줄로만 알았다”면서 “그러나 신원을 조회하고 나서야 국회의원의 아들임을 알았고, 정밀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1999년 12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스키를 타다가 오른쪽 어깨가 빠졌다. 이후 2001년 8월 대학교 1학년 때 징병검사를 받아 3급(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4개월 뒤 운동을 하다 어깨를 또다시 다쳤고, 200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2002년 3월 입대하려고 했지만 같은 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아 결국 재발성 탈구로 5급(면제) 판정을 받았다. 2005년 퇴임해 경기 양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이 후보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이 후보자의 아들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국회의원이 직접 탄원서를 낸 특이한 경우여서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시대] 개혁 칼날 앞에 선 檢 ‘전전긍긍’

    장관·총장 공석… 발언권 위축 우려 “검찰을 공범 취급”…“지켜보겠다” “세상이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검찰 개혁론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가 임명된 데 대해 12일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가 한 말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고강도 수술’을 피할 수 없는 ‘재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전날 국정 농단 사건 재조사의 뜻을 밝히고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파동 등을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사 및 직원들은 일상적인 업무만 처리하며 혹여 말실수라도 있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러면서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시시각각 청와대발(發)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법무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검찰 수장인 김수남 총장까지 갑작스럽게 사퇴하자 검찰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수사권 조정 등 핵심 개혁 과제에 대한 검찰의 발언권이 전에 없이 크게 좁아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지역 한 검사는 “검찰이 권력 눈치를 본다는 게 문제라면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줘야지 수사를 제한하는 건 감기 환자에게 에이즈 약을 처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검찰 관계자도 “조기 대선이 치러진 것도 검찰이 국정 농단 사건을 중립적으로 처리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검찰을 국정 농단 공범 정도로 본다는 건 납득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선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검찰을 개혁한다 해도 검찰 권한과 위상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서울 지역 간부급 한 검사는 “일부 인지수사부를 제외하곤 지금도 경찰 사건을 검찰이 지휘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이 경찰 사건을 지휘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으로 전체 156만 4290건 중 0.49%인 7636건에 불과하다. 이 검사는 “지금도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기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검찰 역할의 대부분”이라면서 “조서의 앞뒤가 맞지 않아 재수사 지휘를 해도 경찰이 송치 사건이라며 소극적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재산 16억 7000만원 신고…평창동 땅·서초 아파트 등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재산 16억 7000만원 신고…평창동 땅·서초 아파트 등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국회에 제출된 청문 요청서에 재산으로 총 16억 797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모친의 재산을 더한 금액이다.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본인 명의로 서울 종로구 평창동 땅(450㎡·5억 2110만원)과 서초구 아파트 (85㎡·7억 7200만원), 예금(2475만원) 등 13억 5927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는 3억 251만원 상당의 예금, 모친 명의로는 전남 영광 법성면의 땅과 논 등 1791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장남과 손녀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전남도지사 시절이던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는 15억 2200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6억 7200만원이던 서초구 아파트 가액이 두 달 새 1억원 올랐고, 배우자 예금도 2억 4474만원에서 6000만원가량 증가했다.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이 후보자는 전남도지사 시절인 지난해 총 급여 1억 2986만원을 받아 신용카드 404만원, 보험료 464만원 등 소득 공제 내역을 제출했다. 기부금은 51만 9000원이었다. 이 후보자는 2015년에는 31만 9500원, 2014년 67만 6500원의 기부금을 각각 소득 공제 신청했다. 병역과 관련해서 이 후보자 본인은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육군에 복무하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장남은 2002년 3월 재검 대상으로 분류돼 같은 해 5월 ‘견갑관절의 재발성 탈구’ 사유로 5급 판정을 받았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01년 8월 대학교 1학년 때 3급으로 현역입대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개월 뒤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다쳐 탈구가 발생했고, 200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총리실은 “이 지명자는 아들의 입대를 위해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규칙상 어렵다는 판정 결과를 받아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희망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범죄경력으로는 2004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 1978년에는 예비군 관련 병역법 위반으로 벌금 3만원을 각각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신검소장이 털어놓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아들 병역면제 과정

    [단독] 신검소장이 털어놓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아들 병역면제 과정

    “연예인 병역비리 많은 시기여서 흐릿하지만 기억 나”“탄원서, 말썽쟁이 아들 군에 보내려는 부모인 줄 알아” “당시 정밀검사를 진행한 담당 의사가 그래요. 총이라도 잡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요. 자기는 군대를 보낼 수 없다고 그랬어요. 재발성 탈구는 치료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기에 결국 5급 면제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2년 아들 군 병역 문제로 병무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을 당시 중앙신체검사소 소장 직무대행(운영관)이었던 박권수(73)씨는 1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5년이 넘은 일이라서 박씨의 기억은 흐릿했지만, 이 후보자의 아들 얘기를 꺼내자 기억의 조각을 조금씩 맞춰 냈다. 무엇보다 박씨는 정밀 재신체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의사가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중앙신체검사소 구조상 판정에 문제가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앙신체검사소는 연예인 병역비리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했던 2001년, 이를 해결하고자 설립됐다. 지방병무청에서 면제대상자, 이의제기자, 정밀검사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정밀 재신체검사를 실시한다.박씨는 2002년 5월 10일 “공익근무요원이라도 복무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받아봤을 때만 해도 탄원서의 주인공이 후보자인지 몰랐다고 말한다. 당시엔 말썽을 일으키는 아들을 군에 보내려는 부모가 상당수 있었기에 그런 사례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신원을 조회하고 나서야 국회의원의 아들임을 알았고,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신원조회한뒤 국회의원 아들인줄 알고 정밀검사” 탄원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1999년 12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스키를 타다가 처음으로 오른쪽 어깨가 빠졌다. 이후 2001년 8월 대학교 1학년 때 징병검사를 받아 3급(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개월 뒤 운동을 하다가 어깨를 또 다시 다쳤고, 의사의 권유로 200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원래는 2002년 3월 입대하려고 했지만, 회복이 덜 돼 입영을 연기했고, 같은 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아 결국 재발성 탈구로 5급(면제) 판정을 받았다. 결국, 이 후보자는 법원으로 따지면 고등법원에 해당하는 중앙신체검사소에 정밀신검을 의뢰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2차례 재검에도 면제 판정 따지다 의사에게서 면박당해”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자초지종을 확인하고자 담당 의사에게 물었다가 되레 면박만 당했다. 판정한 내용을 가지고 자신을 의심하냐는 것이다. 박씨는 “당시 중앙신체검사소에는 징병 전담의사들이 23명 근무했는데, 당시 만연했던 병역비리를 없애고자 복수의 의사들이 합의체를 구성해 정밀검사를 하게끔 돼 있었다”며 “결국 이 후보자에게 5급 면제 판정한 것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앙신체검사소는 이 후보자에게 “징병전담 의사의 의학적 전문지식에 따라 5급 판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 복무가 가능하도록 판정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2005년 퇴임해 경기 양평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이 후보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 후보자의 아들 역시 기억을 해내지 못했다. 다만, 국회의원이 직접 탄원서를 낸 것은 또렷하게 기억해 냈다. 특이한 경우인 건 맞기 때문이다. 박씨는 “퇴임할 당시에도 야구선수 군 면제 문제로 시끄러워 힘들었다”면서도 “중앙신체검사소가 설립되고서 군 면제 문제가 많이 해소돼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시한부 판정에도 보낼 수 없었던 들레

    [김유민의 노견일기] 시한부 판정에도 보낼 수 없었던 들레

    마음 한켠으로 이제 괜찮다고 위로해보지만 아직도 많이 보고 싶은 내 강아지, 들레 이야기.우리 강아지 이름은 들레입니다. 민들레처럼 튼튼하게 자라라는 의미에서 지어준 이름이에요. 들레를 만나기 전에는 강아지를 무서워 했어요. 11년전 어느날, 교환학생을 마치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엄마가 강아지를 데려왔다고요. 강아지 싫다고 툴툴 대면서 귀가했는데 두 귀가 축 늘어진 귀여운 강아지가 오들오들 떨면서 거실에 앉아 있었어요. 아빠도 처음엔 털있는 짐승은 기르는게 아니라며 역정을 내셨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우리 들레, 너무 예뻤어요. 얼마 안가 가족 모두가 이 아이한테 마음을 뺏겨버렸습니다. 애기 때 털이 어마어마하게 빠졌거든요. 모든 옷에 강아지 털이 가득 붙어있었지만 그래도 마냥 예뻤어요. 시골 넓은 벌판에 데리고 가서 털을 빗기면 빠져나간 황금색 털들이 햇빛을 받아 더 반짝반짝 하며 흩날리던 풍경이 떠오릅니다. 들레는 우리 가족의 귀염둥이 막내였어요. 집에 가면 들레가 격하게 온몸을 흔들고 뛰어다니며 반겨주었고, 산책을 나가면 다리가 짧은 들레는 유난히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다녀서 뒤에서 보면 너무 웃겼어요. 들레와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골치아픈 회사일도 잊어버리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8월, 10살이 되어버린 들레가 아프다는 말을 들었어요. 2년 전 수술했던 유선종양이 폐종양으로 전이됐다고 했고, 병원에서 참 많이 울었어요. 이 녀석은 자기가 아픈지도 모르고 병원으로 데리러 온 가족을 보고 행복해했어요. 폐종양은 완치가 어려워 1년, 아주 길어야 2년을 견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른 데서는 3개월이라는 얘기도 했고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에 그때부터 저는 주말마다 2시간 반 거리의 부모님댁을 찾아서 들레랑 시간을 보냈습니다. 들레는 폐종양이 믿기지 않을만큼 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들레가 기침을 한다고요. 들레의 기침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곧잘 머리가 뽑혀져 나갈것처럼 심한 구역질도 하루에 10번 이상 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말라져 갔어요. 산책도 힘들어했습니다. 산책을 좋아하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에 들레를 안고 산책을 나갔어요. 예전엔 5분도 안고 있기 힘들 정도로 꽤나 덩치가 나가던 녀석이었는데.. 30분을 안고 있어도 팔이 아프지가 않았어요. 하루종일 멈추지 않는 들레의 기침. 그래도 부모님은 반년 가까운 그 시간을 잘 참아주셨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지만 사랑하는 들레가 아픈 것이 잠을 못 자는 것보다 더 힘들다 하셨어요. 가끔 힘들어하는 들레를 보면서 지금 먹이는 비싼 약들이 그저 들레를 더 힘들게 하는 게 아니냐, 그냥 들레를 보내줘야 하지 않느냐 했지만 그 누구도 들레를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햇살 좋은 작년 가을 들레를 안고 산책을 나갔는데, 지나가던 아저씨가 강아지가 많이 아파보인다고 안락사를 시키라는 말을 했어요. 저는 버럭하며 어떻게 가족을 죽일 수 있느냐고 화를 냈는데.. 들레가 그 얘기를 들은 것일까요. 그날의 산책이 들레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들레는 가족들이 아무도 없을 때 떠났습니다. 그날 아침에도 밥을 잘 먹어서 엄마도 안심하고 일하러 나갔다가 왔다고 했는데… “들레야~” 하고 부르면 나오던 아이가 더 이상 일어나질 않고 누워 있었어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무릎을 꿇고 들레에게 천천히 다가갔어요. 들레는 차갑게 굳어져 있었어요. 이제 겨우 열한살인데… 우리 가족이 힘든 시절에 우리집을 찾아와서 십년을 우리집 막내로 살갑게 굴었던 녀석. 집에서 외롭게 혼자 보냈다는 생각에 가족들이 한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음날 늘 산책하던 그 길을 들레를 안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제천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힘겹게 들레를 보내줬어요. 힘겨운 간병의 시간들이 끝났다는 것이 후련하기도 해요. 들레 걱정 하지 않고 이곳저곳 다녀도 되기도 하고요. 주말엔 집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그냥 쉴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그래도 들레가 살아있는 게 제일 행복하겠죠. 아직도 집엔 들레의 흔적이 많습니다. 들레의 목줄, 샴푸, 옷, 장난감… 집에 갈때마다 너무 적적한데 여기에서 계속 지내야 하는 엄마는 어떨까요. 엄마의 아픔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묵직할거라는 걸, 엄마가 몰래 들레에게 쓴 편지들을 우연히 찾고선 알았습니다. 많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날 좋은 봄이 되니 들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산책을 너무 좋아하던 녀석. 미세먼지가 많다지만 들레가 살아있었다면 공원에 가서 신나게 산책을 했겠죠. 들레는 이제 안 아프고 강아지 천국에서 뛰어 놀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우리가족에게 너무 소중한 막내였습니다. 모두가 들레를 아주 많이 사랑했어요. 강아지도 성격이 있잖아요. 들레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주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강아지였어요. 누구도 들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강아지와 즐겁게 산책하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럽고 그래요. 들레 생각도 많이 나고요. 강아지가 나중에 아프고 늙어도 꼭 모든 사람들이 그 마지막을 함께 지켜주었으면 좋겠네요. 힘든 시간도 많지만 강아지들은 그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주고 떠나니깐요.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들레 가족으로부터.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 유상무 기부, 소아암 환자 위해 6천만원 “기부해온 곳에서 수술할줄은..”

    유상무 기부, 소아암 환자 위해 6천만원 “기부해온 곳에서 수술할줄은..”

    개그맨 유상무(37)가 지난 2년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총 6천만원을 기부한 소식이 알려졌다. 유상무는 2015년 국립암센터에 3천만원을 기부했고, 지난해에는 국립암센터 소아암 병동을 찾아 환아 6명에게 500만원씩 전달했다. 유상무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관계자는 12일 “유상무가 대장암 판정을 받기 전부터 소아암 환아들에게 관심을 두고 기부를 해왔다”며 “이번에 본인이 힘든 일을 겪으면서 느낀 게 많아 조만간 또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상무는 지난달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이 기부해왔던 국립암센터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입원 당시 “이 곳에 매번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하러 왔었는데 수술을 받으러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통원 치료 중인 그는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꾸준히 전하며 완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상무가 완치 후에는 암 환자들을 위한 개그 무대를 마련해보고 싶어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낙연 “아들 공익근무라도 시켜달라” 탄원서 보니

    이낙연 “아들 공익근무라도 시켜달라” 탄원서 보니

    국무총리실은 12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에 대해 과거 병무청에 보냈던 입영 희망 탄원서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려고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낼 정도로 국방의 의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자녀의 병역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다.앞서 일부 언론은 전날 이 후보자의 아들 이모(35)씨가 2002년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입대를 연기했고, 어깨 수술을 받아 재검에서 5급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아들이 5급 면제 처분을 받았을 당시 병무청에 탄원서를 보내 아들의 입영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탄원서에서 이 후보자는 “제 자식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제 자식도 그럴 마음이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이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저와 제 자식은 평생을 두고 고통과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제 자식이 현역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며 “신체 상태가 현역으로 복무하기 어렵다면, 공익근무요원으로라도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 제 자식의 생각이자 저의 희망”이라고 요청했다. 이에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는 답변서를 통해 “귀하의 신체검사는 오로지 징병신체검사등검사규칙에 의거 징병전담의사의 의학적 전문지식에 따라 5급 판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복무를 가능토록 판정해 달라는 귀하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회신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부친의 상속 재산을 17년 뒤인 지난 2008년에 뒤늦게 신고, 200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도 8년간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총리실은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각종 주의조치를 주도록 돼 있는데 그런 전력이 없다”며 “향후 등기부등본 등 자료 확인이 되는 대로 해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랑하는 산모·아이 건강 한번에 챙기세요”

    “사랑하는 산모·아이 건강 한번에 챙기세요”

    가정의달을 맞아 동부화재가 영유아기 아이뿐만 아니라 산모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중증 아토피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영유아기 자녀 질병 외에도 산모의 임신 중독증부터 자궁 적출 수술까지 보장하는 ‘참좋은 우리아이보험’이다.특약 가입 후 중증 아토피를 진단받았을 때는 최대 30만원, 자녀가 ADHD를 진단받았을 때는 최대 5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산모에게는 임신 중독증 진단비부터 태반조기박리(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 진단비, 자궁 적출 수술비 담보를 새로 도입해 임신과 출산 과정에 수반되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 가입 자녀가 30세가 되면 기존에 가입했던 주요 담보를 신규 가입 없이 보장받을 수도 있다. 이른바 ‘미래 보장 가입 제도’다. 성인에게 많이 생기는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3대 질병 진단비를 집중 보장해 준다. 보험료 납입 기간 중 자녀에게 80% 이상 후유장해가 발생하거나 3대 질병이 생길 경우 보험료 납입을 지원해 주는 특약도 있다. 아이가 셋 이상인 다자녀 가정에는 보험료를 3% 깎아 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월드피플+] 간호실습생 된 암 극복 소녀, 16년 전 간호사와 재회

    [월드피플+] 간호실습생 된 암 극복 소녀, 16년 전 간호사와 재회

    자신의 힘든 어린 시절에 위로가 됐던 사람과 똑같은 일을 하게 되어 재회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클라라 마키에비츠(20)는 어릴 때 병원에서 투병하며 암을 이겨냈다. 그리고 간호학과 학생이 됐고, 간호실습생으로 파견된 곳은 자신이 암투병하던 바로 그 병원이었다. 당시 자신을 돌봐줬던 간호사 케이트 파이와 16년 만에 다시 만났고, 함께 일하게 됐다. 그들의 우연한 만남은 2001년 클라라가 고작 4살 나이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acute myeloid leukaemia, AML) 진단을 받으며 시작됐다. 클라라는 오랜 시간 병원에서 머물며 몇 차례의 수술과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힘든 시기를 의젓하게 참고 견뎠다. 그러던 중 한 임상 실험이 그녀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이 됐고, 50%였던 생존 확률을 깨고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됐다. 클라라는 병원을 떠났지만 너무도 오랫동안 그곳을 잊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려 아빠가 애를 먹었을 정도였다. 클라라는 “내가 있었던 곳은 꽤 작은 중환자 관리 병동이었다. 때때로 아이들 중 누군가가 병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왜냐고 묻지 않을 만큼 생존확률이 높지 않았다. 슬프고도 무서웠지만 간호사들은 항상 우리를 즐겁게 만들었다. 프로다웠고 너무 잘해줘서 설사 섭섭한 감정이 생겨도 오래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특히 케이트는 내게 특별했다. 엄마가 자리를 비웠을 때, 내 침대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불 아래에 누워 함께 영화를 보았다. 마치 큰 언니 같았다”고 설명했다. 케이트와 자신을 돌봐줬던 다른 간호사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클라라는 10살때부터 자연스레 간호사의 꿈을 꾸게 됐다. 그들을 존경했고 자신도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졌다. 사우샘프턴 대학 간호학과 1학년이 되어 실습 나온 어린이 병원에서 케이트와 다시 연이 닿은 것이다. 클라라는 “출근한지 세 번째 되는날, 낯익은 여성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의 명찰을 살펴보려고 했는데,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단번에 ‘나 너 알아’라고 말했고, 나 역시 ‘나도 당신을 알아요’라고 답했다. 우리 둘다 오래 전 교환했던 사진을 가지고 있었고 서로에게 보여주었다”며 만남을 반가워했다. 이제 수간호사가 된 케이트도 “당시 클라라는 치료를 잘 견뎌낸 아이였다. 클라라와 함께 지냈던 병원의 어린이 병동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2003년 문을 닫았다. 클라라는 다른 병원에서 후속 치료를 받았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그런데 사우샘프턴 병원에서 클라라를 다시 보게 돼 놀랐다. 내겐 여전히 그때처럼 똑같아보였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또한 “간호사들은 12시간을 근무하기에 체력이 강하면서도 서로 강한 유대감을 지닌다. 아이들이나 환자의 가족들과도 중요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를 보고 자란 클라라가 왜 간호사가 되고 싶어하는지 알 것 같다. 클라라는 자신이 직접 고통을 경험하고 병을 이겨냈기에 앞으로 훌륭한 간호사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킴 카다시안보다 더 큰 엉덩이 원해…1억원 수술 감행

    킴 카다시안보다 더 큰 엉덩이 원해…1억원 수술 감행

    브라질 출신의 전 베르사체 모델이었던 제니퍼 팸플로나(24)의 바람은 딱 하나다. 바로 '엉덩이 미인'의 대명사 킴 카다시안보다 더 큰 골반을 갖는 것. 뉴질랜드헤럴드는 10일(현지시간) 킴 카다시안보다 더 큰 골반을 갖기 위해 11만 2000달러(약 1억 2700만원)을 들여 엉덩이 성형수술을 한 팰플로나의 사연을 소개했다. 팸플로나는 이미 17살 때 가슴확대수술을 통해 갖게 된 34 D컵 가슴 등 심히 굴곡진 몸매로 단숨에 화제가 됐다. 당시 TV 성형 쇼프로그램에 출연, 26만 6000달러(약 3억원)를 투자해 갈비뼈 4개를 제거했고, 지방흡입술, 코성형수술, 엉덩이 필러시술 등 9가지에 걸친 '초대형 공사'를 진행해 대변신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주 한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한 팸플로나는 복부의 지방을 엉덩이로 이식하는 수술을 감행했다. 오랫동안 꿈꿔온, 카다시안을 능가하는 엉덩이를 갖기 위한 의지의 실현이었다. 의사들은 "팸플로나의 체격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술을 반대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팸플로나는 "오래 전부터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고, 특히 킴 카다시안을 본 뒤 그녀의 굴곡진 몸매를 닮고 싶었다"면서 "이제는 그녀를 뛰어넘는 몸을 갖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17살 때 처음 성형수술을 한 것은 학교 다니던 당시 너무 말랐고 다른 브라질 여성들 몸매처럼 굴곡이 있지 않아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창 시절 백혈병으로 숨졌던 전 남자친구가 바비 인형의 남자인 켄을 닮는 것을 꿈꿨던 사실도 작용했다. 팸플로나는 "어렸을 때에는 그의 꿈을 대신해 이뤘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다"면서 "이번에는 나의 오로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형수술을 했고, 거울을 볼 때 완벽히 변신한 또다른 나를 보는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어린시절 꿀꺽 삼킨 ‘볼펜 2자루’ 36년 만에 제거

    어린시절 꿀꺽 삼킨 ‘볼펜 2자루’ 36년 만에 제거

    무려 36년 전 꿀꺽 삼킨 볼펜 2자루가 X-레이 촬영을 통해 드러나 화제에 올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UPI통신 등 외신은 중국 장쑤성 쑤저우의 한 병원에서 이루어진 볼펜 제거 수술 사연을 전했다. 오랜 시간 볼펜을 몸 안에 간직하고 살아온 화제의 남자는 올해 50세의 왕씨. 황당한 사연의 시작은 3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4세 소년이었던 왕씨는 친구들과의 내기에 져 볼펜 2자루를 꿀꺽 삼켰다. 볼펜이 다시 세상에 드러난 것은 무려 36년이 흐른 지난 2월 건강검진을 통해서다. 처음으로 받아본 X-레이 검사에서 볼펜 2자루가 장에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 촬영된 것. 이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왕씨의 몸에서 볼펜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놀라운 사실은 몸 밖으로 나온 볼펜의 상태였다. 담당의사는 "강력한 위산에도 볼펜의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라면서 "볼펜이 오랜시간 장속에 있었지만 건강에 큰 지장을 주지않아 매우 운이 좋은 케이스"라며 놀라워했다.  그렇다면 왜 왕씨는 삼킨 볼펜을 빼내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왕씨는 "볼펜을 삼켰을 당시 자연스럽게 소화되는 줄 알았다"면서 "이후에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프랑스서 서커스 도중 흥분한 사자 조련사 공격

    프랑스서 서커스 도중 흥분한 사자 조련사 공격

    서커스 도중 흥분한 사자가 조련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지난 7일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 아미앵 인근 둘렁의 버펄로 서커스 도중 조련사가 사자에 물어뜯기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흥분한 사자가 조련사를 넘어뜨린 뒤 공격하는 순간과 서커스 관람객들이 이에 놀라 혼비백산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결국 서커스 스태프가 소화기를 사용해 조련사를 물어뜯는 사자를 떼어낸다. 이날 사자에게 공격을 당한 조련사는 스티브 로보호(Steeve Loberot)로 머리와 목에 심한 부상을 당했으며 응급구조 헬기로 이송돼 아미앵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버펄로 서커스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자를 안락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한 서커스장에서 조련사 이슬람 샤힌(Islam Shahee)이 수컷 사자에 물려 사망한 바 있다. 사진·영상= New York Pos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른팔 없는 소년 포수, 빅리거 꿈꾸다

    오른팔 없는 소년 포수, 빅리거 꿈꾸다

    미국에서 ‘외팔’ 중학생 포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주인공은 테네시주 코너스빌 중학교 8학년 루크 테리(14). 어려서 박테리아 감염병 합병증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으며 생후 19개월 만에 오른팔을 제거하고도 야구부에서 어엿하게 활약하고 있다. 왼손으로 포수 미트를 끼고 공을 잡은 뒤 재빨리 미트를 던져버리고 다시 왼손으로 공을 잡아 투수에게 건네거나 주자를 잡기 위해 내야수들에게 건네는 데 그 속도가 놀라울 따름이다. 한 손이나 한 팔로만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 선수는 둘이나 있었다. 오른손 손가락이 없이 태어나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미국의 우승에 힘을 보탠 뒤 같은 해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1993년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한 ‘조막손 투수’ 짐 애보트(50), 어린 시절 트럭에 치여 오른팔을 잃은 피트 그레이(2002년 사망)가 1945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테리 역시 대학에 가서도 야구를 하고 싶어 하고 애보트나 그레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 타격에도 재능이 있어 팀의 3번 타자를 맡고 있다. 그의 바람은 팬들이 자신을 ‘특별한 포수’가 아닌 ‘조금 다른’ 포수로 봐달라는 것이다. 테리는 “(오른팔이 없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팬들은 내게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한다. 그들은 내가 오래 이 길을 걸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정상갈등 ‘노란불’

    美 정상갈등 ‘노란불’

    미국 한반도 전문가와 현지 언론은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정책 등에서 상당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미 정상 간 갈등을 예상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북 유화의 옹호자가 승리했다’는 제목의 온라인판 톱기사에서 “서울과 워싱턴 사이가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전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극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월 출간된 문 대통령의 저서에서 “미국에 ‘노’(no)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대북 공조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문재인 정부의 출현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의) 지정학을 뒤흔들 수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길과 정면으로 모순되는 제2의 ‘햇볕정책’ 접근을 암시했다.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 언론에선 ‘달빛정책’(Moonshine)이란 표현도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Moon)과 햇볕(Sunshine)정책을 합친 것으로 새로운 대북 포용정책이 시도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리사 콜린스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과제의 하나로 서방 동맹국들과 북한 비핵화 정책을 조화시키면서 대북 포용 정책을 복원할 수 있느냐는 점을 꼽았다. 사드를 반대하는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지, 트럼프 정부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문 대통령이 직면한 큰 도전으로 지목했다. 차 석좌는 “이런 문제들을 다루는 것은 새 정부가 과감하고도 급진적으로 정책을 바꿀 잠재적 공간을 제한한다”면서 “정책을 이행할 때 톱 대신 메스가 필요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폭의 변화보다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두 나라 정상이 대북정책과 사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현안의 시각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정상회담을 최대한 빨리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한반도연구그룹을 이끄는 존 박은 “두 정상 간 많은 정책 협조가 없다면 ‘불안정한 요소의 혼합’이 될 수 있다”고 WSJ를 통해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은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간의 심각한 정치적 차이로 한국 국민의 반미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얼굴을 마주하는 정상 회담으로 정치적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 수립에 참여했던 빅터 차 석좌는 “만일 북한이 적대행위로 (새 정부를) 시험한다면 아마도 문 대통령은 ‘의미 없는 포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 정상의 조기 회담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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