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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늦깎이 데뷔’ 김가인이 말하는 가수 도전기“40대 중후반이던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남편이 하던 사업은 쫄딱 망해 거리에 내쫓겼고… 그 뒤 남편은 직장암 수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제 인생이 너무 허망하고, 남는 게 아무것도 없겠다 싶더군요. 정말 어려운 살림 속에서 차곡차곡 붓던 곗돈으로 CD 음반을 덜컥 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가수 활동을 하는 제 자신을 제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가 없다’는 게 요즘 코드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게 요즘 확실한 대세다. 77세의 ‘할담비’ 지병수씨, 동갑내기의 모델 최순화씨가 이런 코드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풍토인 요즘, 대중가요 가수로서는 은퇴를 고민할 40대 중후반에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를 찾아갔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그는 두 개를 줬다. 하나는 ‘가수 김가인’이었고, 다른 하나의 명함에는 생계를 위한 직장과 본명이 적혀 있었다. 그는 또하나의 명함을 건네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대중가요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기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늦깎이 가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를 몰랐다. - 언제 가수로 데뷔했나. “그때가 12년 전, 40대 중후반이었던 2007년이었어요. 제가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고 난 다음 입상자들의 노래를 모은 옴니버스 CD가 나왔는데 너무 무성의한 거예요. 그때 제생활이 너무 힘들어 미칠 지경이었데…, 예전에 방송국에서 노래로 출연할 때 작곡가 홍성욱 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홍성욱 선생님께 전화해서 ‘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찾아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찾아가니 마침 작사 선생님하고 같이 음악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저한테 노래를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2008년 11월쯤 제노래 CD가 처음 나왔습니다. CD를 내는 데 드는 돈은 동네 언니들과 같이 붓던 곗돈 2000만원을 타서 마련했습니다.” “매일 울던 40대 중후반… 제인생 너무 허망해월세 내기도 어렵던 시절…계돈 타서 CD 덜컥어디서 이런 용기 나왔는지 몰라… 절박한 듯”- 생활이 어려웠는데 곗돈으로 CD를 낸다? “남편이나 아들·딸에겐 음반이 나올 때까진 비밀로 했습니다. 말을 안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였는지…. 그때 남편이 난리를 쳤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제정신이냐’고. 당시 전세는커녕 월세 내기도 어려웠거든요. 큰 애가 고등학생쯤 됐을까 그 애도 ‘우리 형편에 자비 음반이라니…’라고 큰소리칠 정도 였으니까요. 계라는 것이 곗돈을 타기 전에는 한 달에 80만원을 넣다가 타고나면 다달에 100만원을 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절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CD를 내니 일이 잘 풀렸나. “CD를 내고 나면 다 알아주고, 가수가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제 노래를 알려야 하고, 소속사가 없으니 제가 일을 다 잡아야 했습니다. 고지식해서 어디 아쉬운 소리 할 줄 모르는 홍성욱 선생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매니저를 둘 형편이 안 되니, 지방 공연이라도 있을라치면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갑니다. 요즘엔 케이블 가요 전문 방송과 유튜브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지상파 방송에도 좀 나가야 하는데 …. 노래교실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버스가 3~4대 동시에 가는 산악회에도 따라가 홍보합니다. 방송보다는 나약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오가는 길에 제 CD를 틀 수 있으니, 가만히 있다고 알려지는 것은 아니니깐요.” - 지금도 가족들이 반대하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이 다 응원합니다. 애들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연말 봉사로 작은 음악회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요. 엄마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합니다.” “CD 내자 신랑 ‘살기도 어려운데 제정신이냐’지금은 가족 모두 응원…자녀들 적극 도와줘이미자 모창 활동도…방송 출연에 지방 공연도”-이미자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했다던데. “이미자 선생님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KBS TV 아침마당에도 나왔습니다. 이미자·나훈아·남진·조용필·김건모 이미테이션 가수 특집프로에도 나가고. 20대 초반에 제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면 주변에선 모창을 한다고 했어요. 저는 모창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불렀는데, 그렇게 들렸나 봐요. 한번은 모 대학교 교수님 회갑연에 가서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몇 곡 불러드렸는데, 갑자기 다른 가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그래서 신곡 몇 곡을 불러줬어요. 나중엔 소속사를 통해 들으니 ‘노래 너무 잘했고, 공연 너무 좋았다’고 했다더군요. 소속사 관계자도 그런 칭찬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땐 정말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수년 전 제가 이미자 선생님 이미테이션 공연으로 울산에 갔다가 옛날에 같이 오디션에 갔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울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지요. 이젠 그래도 제이름으로 된 CD앨범을 3집까지 낸 걸요.” - 생활이 왜 갑자기 어려워졌나. “남편이랑 일찍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198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하기 전인 1983년 대전MBC 신인가요 경연대회에서 주말, 월말에 진출하자 친오빠랑 같이 응원도 왔어요. 성실했던 남편 덕분에 우유 대리점을 하면서 먹고 살만했습니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대기업의 농간에 의한 ‘고름 우유’ 파동이 생겼습니다. 2000년 쫄딱 망했습니다. 집도 절도 없이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1년 정도 흩어져 살았지요. 시댁과 친정, 친척 집으로. 남편이 직장암 수술도 받았습니다. 저는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마련하고선 보험 일을 시작했지요.” - 생활이 어려운데 가수가 되나. “처음엔 보험일 적응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보험을 7~8년 하다 보니 갑자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남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쯤부터 어릴 적의 꿈인 가수에 도전했습니다. KBS의 도전 주부가요 스타, SBS의 스타에 도전한다 등에 출연해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면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작곡가 홍성욱 선생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가수활동을 하는 요즘도 돈은 못 벌고 있습니다.” “어릴적 친구랑 기획사 찾아가 오디션도 봐노래 부르니 ‘시골에 땅 얼마나 있나’ 물어가슴에 상처 남아…꿈까지 포기한 것 아냐요즘 제 노래 특징은 향토에 역사성 물씬”- 꿈이라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질이 있었나.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어릴 적 대전으로 이사와 살았는데, 명절이면 열렸던 지역콩쿠르대회는 휩쓸었습니다. 제가 아마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제 성격이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성격도 노래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가수가 되려고 친구와 같이 기차 타고 서울에 와 오디션도 봤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던 기획사를 찾아가니 노래를 이것저것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노래 부르고나니 ‘어디서 왔느냐, 부모님 뭐 하시느냐, 시골에 땅이 얼마나 있느냐’를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요. 노래만 잘해서 가수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접었습니다. 40여년 전 이야깁니다. 상처를 입었지만 제가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가봐요.” - 노래 제목이 추풍령, 양구 등 향토적이다. “네, 그렇지요. ‘양구에 오시면 십 년이 젊어집니다’라는 노래 덕분에 제가 2016년 양구군 홍보대사도 되었습니다. 양구군에 있는 ‘아! 파로호’를 녹음하기 전에 파로호에 가서 술도 뿌리고 절도 하는 등 제사도 지냈습니다. 사실 파로호에는 중국군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 군인들도 많이 전사해 수장됐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이 많이 저렸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추풍령을 아시나요’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녹음은 했지만,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한 게 ‘남한산성’ ‘아아 황산벌’이 있습니다. ‘퇴촌에 살리라’도 있고. 그리고 보니 지역에 역사성을 갖춰내요. 작사를 해 주시는 이재준 선생님이 언론인 출신이어서 그런 것인가요? 황토색 짙은 노래 몇 곡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꿈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이 중요사람들 알아보지 못하지만 만족하고 행복해이런 것이 성공…돈 많이 벌어야 성공인가?”- 40대 후반에 나의 길을 찾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꿈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하는 것이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40대 후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울 때 시작했지만 그런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한 번씩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 노래도 들려줄 수 있고 …. 이런 것이 성공이지,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인가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할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 교수 폭언 견디다 못해 탄원서 제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 교수 폭언 견디다 못해 탄원서 제출

    “지방대 출신이라 제대로 못 하는 거 아니냐”“앞으로 전화할 때 ‘바보 ○○○’라고 말하라”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4년 차 전공의 12명은 지난달 해당 병원 산부인과 A 교수의 폭언·폭행 사례가 담긴 탄원서를 대학에 제출했다. 전공의들은 A 교수가 평소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저녁 당직을 서던 전공의는 A 교수에게 담당 환자의 응급 상태를 보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A 교수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해당 전공의는 어쩔 수 없이 A 교수의 지시를 받지 못한 채 환자를 처치했다. 다음날 A교수는 이를 문제 삼으며 해당 환자에 대한 진료를 거부했고, 환자를 전공의 앞으로 입원시킬 것을 강요했다. A 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수술 도구로 전공의의 손을 수차례 때리며 폭언을 쏟은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피해를 입은 전공의는 결국 수련을 포기했다. 전공의들은 이후에도 A교수의 폭언·폭행이 반복되자, 탄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탄원서를 접수하고, A 교수와 4년 차 전공의가 수련 과정에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 조처를 내렸다. 또 의과대학 차원에서 A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B1A4 출신 진영, 20일 입소…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B1A4 출신 진영, 20일 입소…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가수 겸 배우 진영(28)이 오는 20일 입소한다. 소속사 링크에잇엔터테인먼트는 “진영이 5일 병무청으로부터 병역 통지를 받았다”며 “6월 20일 육군 모 훈련소로 입소한다”고 밝혔다. 진영은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다. 소속사 측은 “진영은 과거 영화·드라마 촬영과 공연 활동 당시 입은 부상들로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돼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았다”며 “진단명은 방카르트와 상부 와순 파열 등”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진영은 물리재활과 주사 등 비수술적 요법 위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수술을 받았고 현재도 재활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진영은 소속사를 통해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용한 입소를 원하는 본인 의사에 따라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진영 주연의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시즌2’는 사전 제작을 마쳐 차질 없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첫 영화 주연작 ‘내안의 그놈’ 역시 일본 현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양승태 재판, 박병대 ‘눈 수술’ 이유로 취소…7일 재판에는 출석

    양승태 재판, 박병대 ‘눈 수술’ 이유로 취소…7일 재판에는 출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꼽혀 재판에 넘겨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5일 재판이 취소됐다. 함께 재판을 받는 박병대 전 대법관이 건강상의 이유로 기일변경을 신청한 이유에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차 공판의 기일을 변경했다. 전날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낸 기일변경신청서를 받아들여 이날 재판은 열리지 않았다. 박 전 대법관은 최근 눈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2차 공판에서도 변호인은 서류증거조사와 증인신문 등 재판 일정을 조율하던 중에 “4일에 수술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뒤부터 건강이 나빠졌고 특히 지난해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시력이 많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은 7일 오전 10시 다시 열린다. 이날은 박 전 대법관도 출석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 열리는 재판에서도 검찰 측 서류증거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또다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세 명의 피고인 측은 검찰의 공소장부터 증거설명서, 서류증거조사 방식 등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검찰에 건건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양 전 대법원장은 첫 공판에서부터 검찰의 공소장을 두고 “모든 것이 근거 없고 일부는 소설의 픽션”이라며 “법률가가 쓴 법률문서라기 보다는 소설가가 미숙한 법률 자문을 받아서 쓴 한 편의 소설”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보석을 불허한 재판부도 함께 모욕하는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와 함께 최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자신이 재판을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가 유죄의 예단을 갖고 심리를 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우려가 있다며 재판부 기피신청을 내고 재판이 중단되는 등 검찰은 핵심 피고인들이 잇따라 재판을 지연시키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한편 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한 형사소송법이 위헌인지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구해달라고 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 전 연구관의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박남천)는 유 전 연구관이 신청한 위헌심판 제청 신청 사건에 대해 전날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미 한 차례 합헌 결정이 내려진 조항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연구관 측은 검찰 수사단계에서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가 법정 피고인에 의해 부인되더라도 경우에 따라 증거능력을 인정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제312조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지난 1일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해 2005년 5대 4로 합헌 결정을 한 바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소비자는 궁금해] ‘무조건 환불 안된다’는 피부과·성형외과, 내 돈 어떻게 돌려받죠

    [소비자는 궁금해] ‘무조건 환불 안된다’는 피부과·성형외과, 내 돈 어떻게 돌려받죠

    최근 20~30대 여성들이 피부과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선납진료비 환급 피해를 당하는 일이 늘고 있다. 선납진료비는 시술이나 수술 전에 병원에 내는 계약금, 예약금, 진료비 등을 뜻한다. 마음이 바뀌어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도 ‘미리 낸 계약금, 예약금 등을 돌려줄 수 없다’, ‘이 정도의 금액 밖에 줄 수 없다’라고 말하는 병원의 무책임함에 소비자들이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여 동안(2016~2019년 3월) ‘선납진료비 환급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272건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 접수 연령은 20~30대(199건, 73.2%), 성별은 여성(217건, 79.8%)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레이저·토닝(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 개선을 위한 시술), 제모, 필러·보톡스 주입 등 미용 피부시술(127건, 46.7%)과 성형수술(71건, 26.1%)의 피해구제 신청 비율이 높았다.오늘은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사무국 이희경 변호사의 조언과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 아래와 같은 사례에서 어떻게 소비자가 대응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피부과에서 피부 패키지 시술을 5회 받기로 하고 165만원을 카드로 결제한 후 1회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굴 당김이 심해 모공관리 프로그램으로 변경하여 1회 더 시술을 받았으나 임신을 하게 되어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후 남은 시술비에 대해 환급을 요구하자 의사 측에서는 남은 돈을 돌려줄 때 1회당 정상가 금액인 50만 원씩 빼기로 약정했다며 57만 8000원만 환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의사 측 주장이 타당한가요. =일단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성형수술’과 ‘피부과 시술 및 치료’에 대한 기준이 나와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는 전체금액(165만원)에서 이미 시술 받은 2회에 대한 금액을 제하고, 거기서 소비자 사정(임신)에 따른 계약 해지이기 때문에 위약금(총 치료비용의 10%)을 빼면 됩니다. 일단 병원 측에서 1회 시술비가 50만원인 정상가가 맞다고 주장을 하고 과거에 병원이 모든 경우에 이 정상가로 돈을 받고 시술을 해왔다는 점을 입증하면 정상가로 공제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할인가(33만원)와 정상가(50만원)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여러가지 약관 무효사유 중 하나에 해당될 수 있어 따로 판단을 해봐야 합니다. 전체금액에서 이미 시술 받은 금액을 뺄 때 정상가, 할인가 중 무엇으로 계산할지는 사안별로 다르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병원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 권고안에 불과하고, 약관에 소비자들이 이미 서명을 했기 때문에 돈을 못돌려준다고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이러한 경우에 그냥 미리 낸 돈을 버린 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법률적으로 의료계약은 위임 계약으로 봅니다.(민법 180조) 위임 계약은 상호해지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당사자는 언제든 계약을 중도 해지 할 수 있습니다.(민법 189조) 약관과 별개로요. 쉽게 말하면 병원 측이 약관을 내세우며 돈을 못준다고 해도 법률상 언제든 중간에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라는 거죠. 만일 병원 약관에 ‘계약금 환불은 안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중도해지가 안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될테고 민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상호해지의 자유를 침해하게 되는 겁니다. 또 하나 유의하셔야 할 점이 병원에서 계약금을 요구할 때 총 치료비용의 20~30%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총 치료비용의 10%로 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비용할인 등의 광고나 달콤한 말에 속아서 당일 결제를 하거나 먼저 비용을 다 지불하는 선납 계약을 우선적으로 주의하고,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에 시술이나 수술을 신중히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계약 시 소비자에게 너무 불공정한 약관은 아닌지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고요. 만일 이미 피해를 입은 경우라면 한국소비자원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후 피해구제 신청을 하면 개별 조정관들이 사실 조사를 통해서 합의 권고를 진행하고요. 소비자분쟁기준에 따라 합의권고가 안되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서 조정결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장수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에모리대 종신교수 됐다

    ‘최장수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에모리대 종신교수 됐다

    생존한 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94세 나이에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명문 사립대학인 에모리대 종신교수로 임용됐다고 3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에모리대 이사회는 지난 37년간 이 대학에서 석좌교수를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을 종신교수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에모리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그는 전직 미 대통령과 노벨상 수상자로는 처음 이 대학의 종신교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56세이던 1981년 재선에 실패한 뒤 이듬해부터 고향인 조지아에 머물며 에모리대에서 강의해온 카터 전 대통령은 민간외교와 사회운동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인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학교 측과 손잡고 애틀랜타에 세계 평화, 보건, 인권 문제 등을 연구하는 ‘카터 센터’를 설립하고 중요한 사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단에 오르게 된다. 수업하는 과목은 종교학부터 공중보건학, 정치학과 역사학까지 다양하다. 요청이 있을 경우 다른 교수의 수업에 들어가서 특강을 할 수도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현재 신입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례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클레어 스터크 에모리대 총장은 이날 웹사이트 영상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거의 40년에 걸쳐 교수이자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에모리대에 부족함 없이 보여 준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 역사상 최장수 전직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카터 전 대통령보다 4개월 정도 먼저 태어난 41대 미 대통령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에는 낙상으로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고 입원했으나 사흘 만에 퇴원하며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세먼지 불안감 악용, 외국산 보건용 마스크 불법 수입 ‘폭리’

    미세먼지 불안감을 악용해 38억원 상당의 외국산 보건용 마스크를 불법 수입해 비싸게 판매한 수입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 중에서는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색소 접착성이 떨어져 시중 유통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관세청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수입 허가를 받지 않고 외국산 보건용 마스크 6000만여개를 반입, 판매한 A사 등 수입업체 4곳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 등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약사법상 의약외품이다. A사 등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건용 마스크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의약외품 수입품목 허가를 받지 않고 프리미엄 패션 방한대나 공산품 1회용 마스크인 것처럼 허위신고해 반입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품질검사에 품목당 250여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데다 장기간이 소요되자 이같은 수법으로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는 수입한 마스크가 국내 허가기준에 맞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미세먼지 차단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수술용 마스크로 속여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일부 제품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검사 결과 색소의 염착성이 약해 시중 유통이 불가능한 불량제품으로 밝혀졌다. 불량제품을 수입한 업체들은 유해먼지를 99% 차단하는 고기능 마스크로 허위 광고 판매했다. 국내 허가와 전혀 상관없는 해외 연구기관에서 초미세먼지 차단 효과 등을 검증받은 것처럼 속여 개당 1000~2만 4000원에 구입한 제품을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2만~9만원에 팔아 폭리를 취했다. 관세청은 미세먼지 차단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 KF 표시와 ‘의약외품’ 표기 내용 및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제품명을 검색해 품목허가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비틀거리던 NC 마운드에 에이스들 돌아온다

    비틀거리던 NC 마운드에 에이스들 돌아온다

    버틀러, 딸 심장 수술 참관하고 복귀 이재학 부상 떨쳐… 3위 경쟁 희소식비틀거리던 NC의 마운드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달 25일 5개월 된 딸 소피아의 심장 수술 참관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던 에디 버틀러(왼쪽·28)가 3일 입국해 팀에 합류했다. 컨디션에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달 4일 KIA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호소한 이재학(오른쪽·29)도 2군에서 약 한 달간 재활을 마친 뒤 지난달 29일 퓨처스리그 LG전에 등판해 복귀를 예고했다. 버틀러는 시즌 10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초반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찍어 정상궤도에 올랐다. 올 시즌 초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이재학도 부상 이탈 전까지 7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66이었다. NC의 선발 로테이션은 5월 들어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신인왕 후보로까지 꼽히던 김영규가 4월 말부터 부진했고, 버틀러는 4월 초 투구 도중 손톱이 깨져 1군에서 제외됐다. 이재학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5월 한 달간 26경기에 무려 10명의 선발이 들락거렸다. NC의 5월 평균자책점은 4.54로 10개 구단 중 8위였다. 5월 팀 타율이 0.296(1위)으로 준수한 덕에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키움·LG와 치열한 3~5위권 싸움을 펼치는 NC로서는 아쉬웠던 5월이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재학이는 바로 등판시키려 준비 중이다. 몸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며 “버틀러도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다. 우선 컨디션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말 못할 고민 가진 부모 모임서 시작 ‘프리허그’로 성소수자 위로하고 지지 극단적 생각했던 아이, 이제 미래 꿈꿔 “성소수자, 그저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우리는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 1일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물(활동명·48)씨와 지월(66)씨는 미소 띤 얼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mtf(male to female·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들이다. 성소수자 아이를 둔 부모로 산다는 건 때로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함께 성장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제 이들은 자기 아이를 넘어 사회의 성소수자를 보듬고 편견에 맞선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3년 인터넷 카페로 시작됐다. 말 못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부모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지월씨의 말처럼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는 것도 이들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해마다 그랬듯 ‘프리허그’로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지지했다. 지월씨는 “‘내 편이다’라는 느낌에 목마른 성소수자들을 위로하려고 프리허그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성소수자들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물씨는 2년 6개월 전 아이의 정체성을 알게 됐다. 아이의 계속되는 무기력에 “대체 뭐가 문제냐”고 채근한 게 계기가 됐다. 아이는 “내가 왜 그런지 한 번 맞혀 봐”라며 반항적인 눈빛을 보냈다. “성적인 문제냐”는 물씨의 질문에 “엄마, 나 트랜스젠더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21살이던 아이는 ‘가족에게 평생 커밍아웃을 못할 테니 25살까지만 살고 유서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물씨는 “그 눈빛은 ‘난 살고 싶은데 왜 엄마는 몰라줘’란 의미였다”며 눈물지었다. 미국에 사는 지월씨의 딸은 2014년 35살에 커밍아웃을 했다. 지월씨는 “4~5살부터 성정체성을 인지한다는데, 30년간 말 못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물씨의 딸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내년 트랜지션(성전환 수술)을 준비하고 있고, 지월씨의 딸은 미국에서 사회적·법적으로 여성이 됐다.지금은 덤덤하게 말해도 아이의 ‘커밍아웃’은 큰 충격이었다. 일부 부모들은 그 충격을 “지옥에 사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지월씨는 “모임에 처음 나온 한 아버지는 ‘여기에서 부모들이 다 웃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했다. 물씨도 “‘앞으로 이 애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 수많은 질문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물씨는 최근 딸과 쇼핑을 갔다가 “자연스럽게 봐, 티 내지 말고”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물씨는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딸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했다. 공중화장실 이용이나 건강검진처럼 당연한 것들도 트랜스젠더에겐 피하고 싶은 일이다. 지월씨는 “딸이 화장실 가는 걸 피하려고 외출할 때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혼란을 겪을 부모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아이의 정체성은 선택한 것이 아니며,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월씨는 “커밍아웃한 아이들에게 ‘튀려고 그러는 거다.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이해의 출발이 잘못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씨는 “자살을 생각했던 딸이 이젠 살고 싶어 하고 미래도 설계한다”면서 “한꺼번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씩 나누며 소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7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무지갯빛 퍼레이드를 벌였다. 반대 집회도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자궁 제거했는데 임신한 에티오피아 여성…희귀 사례 보고

    자궁 제거했는데 임신한 에티오피아 여성…희귀 사례 보고

    자궁을 제거한 여성이 임신을 하는 희귀한 일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현지언론은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임신을 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7월, 에티오피아 바히르 다르의 한 병원에 여성 환자가 실려 왔다. 복통과 구토에 시달리던 이 여성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더니 이윽고 정신을 잃었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4.5ℓ에 달하는 엄청난 출혈로 쇼크에 빠진 사실을 알아차렸고 뜻밖에도 이것이 자궁 외 임신 때문임을 밝혀냈다. 자궁 외 임신은 말 그대로 자궁이 아닌 다른 위치에 수정란이 착상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난관에서 자궁 밖 임신이 발견되는데 이 여성은 특이하게도 자궁경관에 임신이 된 케이스였다. 자궁경관 임신의 빈도는 0.7% 수준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더군다나 이 여성은 지난 2010년 수술로 자궁을 제거하고 오른쪽 난소와 나팔관 역시 없는 상태였다. 병원 측은 자궁경관 임신도 드물지만 자궁을 제거한 여성이 임신하는 사례는 더욱더 드물다고 밝혔다. 학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사례는 지금까지 보고된 것도 72건에 불과하다. 병원에 실려 왔을 당시 이 환자는 임신 13주 차였으며 태아는 이미 죽어 있었다. 긴급 수술을 받은 여성은 다행히 목숨을 건져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자궁을 제거한 데다 생리도 없어 당연히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피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에티오피아에서 자궁경관 임신이 보고된 것은 1968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자 국내 의료사를 통틀어 3번째 사례”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특허 유산균 ‘MPRO3’ 대장암 환자 장내 균총 정상화 도움”

    한국야쿠르트는 특허 유산균 ‘MPRO3’의 섭취가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장내 균총 정상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 성모병원 이인규 교수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소화기학회 2019’에서 대장암 수술 환자가 수술 전후 MPRO3 유산균을 섭취할 경우 장내 균총 및 장기능 지표가 개선된다는 내용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MPRO3는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 3종(락토바실러스플란타룸·락토바실러스카세이·비피도박테리움락티스)을 혼합한 균주다. 한국야쿠르트 MPRO3 임상연구 책임자인 이 교수는 “MPRO3 균주 섭취 시 장내 유해 세균 비율이 60% 이상 감소하며 장내 균형 정상화에 효과가 있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건강 증진 효과에 대한 의·과학기술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나희, 개그우먼→트로트 가수 ‘개그맨 코피 터지게 한 인물’

    김나희, 개그우먼→트로트 가수 ‘개그맨 코피 터지게 한 인물’

    김나희가 코 성형수술을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미스트롯’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개그우먼 김나희가 성형수술 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까지 탑5인 다섯 명이 출연했다. MC 산다라박은 “김나희가 두 번째 출연인 만큼 최초공개를 두 개나 준비했다고?”라고 하자 김나희는 “제 연관 검색어에 코가 많이 나온다. 댓글에 ‘코가 불편하다, 코가 못생겼다’라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나희는 “거기에 어떤 분이 성형한 코보다 자연스러운 코가 예쁜 코라고 옹호해주셨는데 한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MC 김숙과 박나래가 “자연스럽게 잘 됐다”고 응수하자 김나희는 “재수술했다”고 또 한 번 솔직하게 답했다. 김나희는 “사실 두 번째다. 처음에 우뚝하게 남자 코처럼 됐다. 저는 마음에 들었는데 너무 코밖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연골을 넣었다. 개콘 시작할 때 보면 이 코가 아니다. 코 수술이 무서운 게 수술 3~4년 뒤부터 변형이 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개그우먼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김나희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을 통해 새로운 영역인 트로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쟁쟁한 실력자들 속에서 최종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청소년에 배움의 기회 제공… 인재육성에 앞장

    청소년에 배움의 기회 제공… 인재육성에 앞장

    삼성물산은 ▲‘미래세대’에 공정한 기회를 ▲‘지역사회´에 개선된 생활환경을 ▲‘지구´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3대 사회공헌 방향으로 삼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미래세대를 중점 분야로 정해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 2017년에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3년째를 맞는 삼성물산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미래세대 교육에 초점을 맞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물산의 다양한 사업을 이해하며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위한 ‘메이커 교육´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자유학기제에 참여 중인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15주·총 30시간) 동안 전문 강사를 각 학교에 파견해 기본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삼성물산 4개 부문 사업장을 방문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며 각종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사업부문별 특성 살린 지원활동 활발 삼성물산은 사업부문별 특성에 따라 국내외 다양한 환경의 미래세대에게 양질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 환경 개선과 의료 지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먼저 건설부문은 해외 빈곤 지역 아동들을 위해 교육 시설을 건립하는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 사업을 한다. 2012년 인도네시아 다다판 마을 초등학교 건립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인도, 몽골 등지에 교육·의료 시설 건립과 개보수를 진행했다. 상사부문은 다문화가정 아동들과 임직원 가정이 함께하는 역사 교육 프로그램 ‘고 투게더(Go Together)´ 사업을 2014년부터 해오고 있다. 역사 유적·문화 탐방, 역사 토론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이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패션부문은 2006년부터 저소득층 아동들의 개안 수술을 돕기 위한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랑·나눔의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 의류 판매 기금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지난해까지 총 319명의 시각 장애 아동들이 사시 교정 수술, 의안 삽입수술 등의 치료를 받았다. 리조트부문은 희소·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을 위한 후원 사업을 2004년부터 하고 있다. 의료비와 재활비 지원뿐만 아니라 희소·난치성 질환 아동들로 구성된 ‘희망의 소리 합창단´을 13년째 지원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현장 행정] 청년에겐 취업의 문…노인에겐 행복한 집

    [현장 행정] 청년에겐 취업의 문…노인에겐 행복한 집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성북구 장위3동 한 단독주택. ‘청년 취창업 두드림’ 사업단 20~30대 청년 7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집을 손보고 있었다. 방·주방의 가구와 살림도구를 밖으로 내고, 방 벽과 주방 바닥을 뜯어냈다. 이승로 구청장도 옷소매를 걷어붙인 채 공사를 거들었다. 사업단의 한 청년은 “고관절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실내에 주방을 만들고, 턱이 높은 곳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거주자인 80대 노인은 “젊은이들이 이동하기 편하게 리모델링해 주고 있는데, 나라에서도 하지 못한 걸 구청에서 해줘 너무 고맙다”고 반겼다. 성북구가 청년·대학과 함께 전국 최초로 ‘고령자 맞춤형 주택개조 사업’을 시작했다. 구에서 시도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고령자 맞춤형 주택개조 사업은 시·구비 6억원을 투입, 노인들에겐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청년들에겐 취·창업 기회를 제공, 고령사회 대비와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추진됐다. 단차 줄이기, 보행안전 난간 설치, 미끄럼 방지 바닥재 변경, 출입구 문턱 없애기 등 수요자 맞춤형 주거 환경 개선을 통해 독거노인, 장애노인 등이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집 안 낙상사고로 인한 비용만 한 해 1조 3000여억원이 든다”며 “집을 조금만 손보면 주택 구조로 인해 집에서 발생하는 낙상, 미끄러짐 같은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번 사업을 위해 올해 초 청년 16명으로 구성된 청년 취창업 두드림 사업단을 꾸렸다. 3월엔 사회안전문화재단, 두꺼비하우징, 도성하우징, 한국정리수납협회 등과 함께 단원들 교육도 곁들였다. 성북구 사업에 이연숙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도 참여했다. 이 교수는 노인주택, 고령친화환경 등 고령화사회 맞춤형 주거복지 문제를 사회 어젠다로 이끌어냈고,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구 관계자는 “이 교수는 학과 수업에 ‘고령자 맞춤형 주택개조 사업’을 활용하고, 학생들은 수업 과제로 성북구 사례를 연구한 뒤 혁신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구는 이를 사업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도시재생 등 그동안 정부 정책은 문 밖까지만 관리했다”며 “대한민국 변화를 견인할 중요한 첫 시도인 만큼 성공 사례를 만들어 전국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심리 없이 ‘면피’ 판결… 낙태 논란 기름 부은 美대법

    신체·정신적 장애 ‘낙태 제한’ 심리 않고 태아 잔여조직 처분은 반대파 손 들어줘 일리노이주, 낙태권 강화 법안으로 맞서 넷플릭스 “금지한 조지아주 투자 않겠다” 여성의 낙태권을 폐지하려는 미국 내 보수세력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 연방대법원이 인디애나주의 낙태법 관련 소송을 심리하지 않고 일부 수용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성인권단체 등은 이번 판결이 ‘명백한 타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미 언론들은 보수파가 과반인 연방대법원이 낙태 관련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보다 점진적인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가 2016년 제정한 낙태법과 관련한 소송에서 법안의 일부 효력을 인정한 판결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디애나주 낙태법은 배아와 태아의 인종과 성별, 피부색, 다운증후군 등 신체적·정신적 장애 등을 이유로 한 임신중단 시술을 제한한 것으로, 대법원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제7 연방항소법원에서 내린 시행 정지 결정이 유지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시술 후 태아조직을 매장하거나 화장하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는 항소법원 결정을 뒤집고 효력을 인정했다. 대법원은 “시술 후 잔여조직 처분을 제한하는 것은 여성의 임신 중단 권리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잔여조직을 ‘인간의 유해’처럼 다룬다는 점에서 낙태 반대론자들의 손을 들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판결은 명백한 타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대법원이 낙태에 관한 심리를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대신 정부의 제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결문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상징하는 두 대법관의 의견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구체적인 판결 요지는 생략돼 있었으나 대표적인 진보 성향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의견서에서 잔여조직 처분 제한에 대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지만, 보수 성향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20세기 초부터 이뤄진 임신 중단 합법화 움직임은 우생학적 요소가 있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올해 들어 벌써 6개 주에서 강력한 낙태금지법이 통과되며 법안에 따른 부작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주리주는 임신 8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유일한 낙태시술소인 ‘세인트루이스 헬스센터’의 면허 갱신을 거부하고 나섰다. 오는 31일까지 면허가 갱신되지 않으면 미주리는 미국에서 45년 만에 처음으로 주 전역이 합법적인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지역이 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이끄는 일리노이주 하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확대 보장하는 ‘생식보건법안’을 가결하며 낙태금지법에 맞섰다. 1975년 제정된 일리노이 낙태법 중 배우자 동의, 수술 신청 후 일정시간 대기, 임신 20주 이후 낙태 시술 의사 형사 처벌 등 조항을 폐지하는 내용이다. 법안을 발의한 켈리 캐시디 의원은 “낙태권의 근간이 되는 1973년 대법원의 ‘로 앤 웨이드’ 판결을 성문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된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일명 ‘심장박동법’을 마련한 조지아주에서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테드 세런도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조지아 제작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이 있다”면서 “조지아에서 낙태금지법이 발효되면 전체 투자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는 영화·TV 제작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많은 제작사가 입주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동정] 이상호 우리들병원 박사, 북미척추학회 ‘캄빈 골드상’

    △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가 내시경 척추 시술의 발전과 전수에 힘쓴 공로로 북미척추학회(NASS)로부터 ‘더 파비즈 캄빈상’(The Parviz Kambin Award) 골드상을받았다. 캄빈상은 학회가 허리 디스크 수술에 처음 내시경을 도입한 파비즈 캄빈 박사의 이름으로 따 제정한 상으로, ‘골드상’은 파비즈 캄빈상의 대상에 해당한다. 골드상 수상자는 네덜란드 정형외과 전문의 멘노 이프렌부르그 박사에 이어 이 박사가 두 번째다.
  • “엄마 일어나요” 죽은 어미 흔들어 깨우는 새끼 코끼리의 비통함

    “엄마 일어나요” 죽은 어미 흔들어 깨우는 새끼 코끼리의 비통함

    새끼 코끼리가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슴 아픈 순간이 목격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 오디샤 주의 한 마을에서 우물에 빠진 코끼리 두 마리가 구조됐다. 현지매체 ‘더 파이오니아’는 당시 어미 코끼리의 부상이 심해 3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극 정성으로 코끼리들을 돌봤고, 이 사실을 현지 산림청에 알렸다.산림경비대는 부상이 심한 어미 코끼리와 새끼를 수의사가 있는 인근 히란 마을로 옮겨 상황을 주시했다. 우물에 빠지면서 오른쪽 다리와 이마에 부상을 입은 어미 코끼리는 지난 5주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코끼리를 돌본 현지 수의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어미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어미 코끼리는 부상 초기 어떻게든 움직이려 노력했고 절뚝거리더라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수록 상처가 깊어졌고 어느 순간 땅바닥에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마을 사람들은 어미가 숨을 거둔 뒤 귀를 펄럭이며 곁으로 다가간 새끼 코끼리가 마치 '일어나라'고 재촉하듯 어미를 흔들어 깨웠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물끄러미 쓰러진 어미를 바라보던 새끼가 어미의 죽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코로 어미의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새끼는 한참 동안 어미 곁을 맴돌며 얼굴과 다리 등을 만지고 흔들며 슬퍼하더니 어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는듯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새끼의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는 후문이다. 현지언론은 그간 음식과 약재를 구해다 주는 등 성심껏 코끼리를 돌봐온 주민들도 어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수술실 CCTV 의무화’ 논란 제기한 권대희씨 유족에 손해배상 판결

    ‘수술실 CCTV 의무화’ 논란 제기한 권대희씨 유족에 손해배상 판결

    수술실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고 권대희씨 유족에 대해 병원이 4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심재남)는 권씨의 부모와 형이 권씨를 수술한 성형외과를 상대로 총 5억 35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낸 소송에서 약 4억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권씨는 2016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을 받던 중 심한 출혈로 중태에 빠졌고,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한달여 뒤 결국 사망했다. 법원은 권씨를 수술한 병원 의료진이 수술 과정에서 대량 출혈이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의사에게 요구되는 주의 의무를 위반해 지혈 및 수혈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 권씨에게 수술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과실이 있으므로 권씨 사망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권씨의 내원 경위, 수술의 목적 및 내용 등 제반 사정을 종합하면 모든 손해를 피고들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배상 책임의 범위를 80%로 제한했다. 권씨 사건은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 일명 권대희법을 발의하는 계기가 됐다. 유족은 수술실 CCTV 장면을 확인한 결과 권씨를 수술할 의사가 당시 여러 명의 환자를 동시에 수술하다가 권씨의 수술실을 나갔고, 권씨가 지혈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호조무사에게 장시간 방치되다 중태에 빠졌다고 주장해왔다. 권씨 유족과 환자단체 등은 “수술실은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돼 있고, 전신마취로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그 안에서 발생한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은 수술실 CCTV 설치가 환자와 의료인 간 불신을 조장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낙태 금지한 아르헨서 낙태 거부 의사 유죄받은 사연

    [여기는 남미] 낙태 금지한 아르헨서 낙태 거부 의사 유죄받은 사연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낙태 수술을 거부한 의사가 면허를 잃게 됐다. 아르헨티나 법원이 성폭행으로 임신한 19살 여자의 낙태를 거부한 공립병원 의사에게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유죄 판결과 함께 의사에겐 자격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의사는 더 이상 의료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의사는 그러나 "의료인으로서 떳떳하다"면서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나는 무죄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의 지방도시 시폴레티에 있는 몬기얀스키 공립병원 응급실에 19살 여자가 들어왔다.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여자의 사연을 알고 보니 아기를 지우기 위해 독한 약을 먹은 상태였다. 여자는 가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다며 아기를 지우고 싶다고 했다. 여자는 임신 22주째였다. 하지만 그를 본 의사 레안드로 라스트라는 낙태수술을 거부했다.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수술을 받지 못한 여자는 아기를 출산했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떼어져 입양됐다. 그냥 이렇게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사건은 리오네그로주의 한 주의원이 의사를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의원은 "의사가 낙태를 거부한 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를 고발했다. 가톨릭 문화가 뿌리 깊은 아르헨티나에선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 등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서만 낙태가 허용된다. 기소된 라스트라는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임신 20주가 지나면 태아를 죽이지 않으면 아기를 지울 수 없다"며 "(이는 살인으로) 낙태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여자의 상태를 볼 때 낙태는 임신부와 복중태아 모두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법률적 요건과 객관적인 정황을 볼 때 여자의 낙태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판결이 내려지면서 아르헨티나에선 또 다시 낙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낙태를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지금처럼 강력히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낙태 거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의사 라스트라 (출처=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투우 경기 중 둔부에 ‘25㎝ 중상’ 입은 투우사

    투우 경기 중 둔부에 ‘25㎝ 중상’ 입은 투우사

    한 투우사가 화가 난 황소에게 둔부를 공격당해 25㎝ 이상의 상처를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스페인 언론 엘문도 등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라스 벤타스 투우장에서 프랑스 출신 투우사 쥐앙 레알(26)이 경기 중에 소뿔에 받혀 중상을 입었다. 산이시드로 축제의 일부로 마련된 이 투우 경기에서 황소는 투우사가 현란하게 휘두르는 붉은 망토를 향해 돌진하다가 방향을 바꿨고, 몸이 옆으로 틀어진 투우사의 둔부를 그대로 뿔로 들이받았다. 이어 황소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투우사를 경기장 주변으로 내던지다시피 튕겨내며 그를 수차례 공격했다.그런데 놀랍게도 투우사는 곧 자리에서 혼자 힘으로 일어나 경기를 계속했다. 이때 찍혀 보도된 사진을 보면 투우사의 흰색 바지에서 둔부 부위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그 사이로 속옷이 피로 붉게 물든 것이다. 결국 투우사는 황소의 숨을 끊음으로써 경기를 마무리 지었고 스스로 경기장 밖으로 걸어서 의무실로 향했다. 이후 투우사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전문의 막시모 가르시아 레이라도는 다음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인이라면 걷는 것은 물론 일어날 수도 없을 만큼 부상이 심했다”면서 “어떻게 그가 싸움을 계속하고 결국 황소를 죽일 수 있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뿔이 엉치뼈에 부딛혔다가 위쪽으로 미끄러져 올라간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우사는 수술이 잘 돼 완쾌할 가능성이 크지만 휴식과 감염 예방을 위해 적어도 오는 29일까지 계속해서 입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EPA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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