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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해제 중환자 병상 없는데… 인공호흡기 꽂은 채 나가라니

    격리해제 중환자 병상 없는데… 인공호흡기 꽂은 채 나가라니

    정부 “전원 가능한 외부병원 등 안내 입원 20일 뒤 재원적정성 평가할 것” 일반 환자 2차 피해 관련 “업무 조정” 경구용 치료제 40만 4000명분 확보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고, 위중증 환자도 최대 규모를 보였다. 확진자·위중증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서려면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약속한 1만개 병상 확충은 다음달 중순에야 이뤄지는데, 그사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까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 일반 의료마저 붕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109명, 위중증 환자는 1083명이다. 지난주 의료체계 대응 능력을 넘어선 대규모 확진자 발생의 여파가 지금 밀려온 것이다. 반면 전체 확진자 증가 규모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6919명으로, 1주일 전인 16일 7619명보다 700명이 적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차 접종이 증가하고 지난 6일부터 방역을 강화한 영향으로 유행 규모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확진자 규모와 고령층 확진자 규모 감소가 위중증 환자 감소로 이어지는 데는 4~5일 정도의 시차가 있어 다음주에야 위중증·사망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격리 필요성이 없는 중환자실의 환자를 일반 병상으로 옮기고 신규 중환자를 받는 방식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전담 중증병상에 있을 수 있는 기간을 20일로 제한한 정부 조치를 놓고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보완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중환자실에 20일 이상 입원하면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어도 상태가 안정적일 경우 전원 대상이다. 이를 거부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그동안 무료였던 치료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하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될 수 있다. 환자를 병원에서 내쫓는 게 아니라 새 중환자를 위해 다른 병실로 옮겨 달라는 것이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시행하다 보니 현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집중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격리해제 중환자의 치료를 전담할 병원이나 병상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일반 중환자 병상도 부족한데, 이를 코로나19 격리해제 중환자에게 우선 배정하려면 윤리적 문제도 있고 환자와 보호자와의 소통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원·전실 문제에 대해 손 반장은 “무조건 해당 병원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게 아니며, 적절히 전원할 수 있도록 당국이 외부 병원을 안내하는 등 조정·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일반 중환자실로 옮기면 비(非)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병원에서는 외래 진료나 선택적 수술을 조금씩 줄이며 그 인력과 자원을 일반 중환자에게 투입하는 식으로 업무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원 20일 제한’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20일이 지났다고 명령서를 일률적으로 내고 병실을 옮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재원적정성 평가를 통해 대상자를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원적정성 평가는 의료진이 한다. 다만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병상이 확보되지 않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의료진 측에서 의견 개진을 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도입되면 중증화율을 낮춰 인력·병상 여력을 더 갖출 수 있지만 현재로선 내년 1월 도입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경구용 치료제 도입 시기와 물량을 밝히겠다고 예고하고선 다음주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 시점에 맞춰 설명하겠다며 사전 공지도 없이 발표를 미뤘다. 질병청은 “40만 4000명분 외에 추가구매 협상이 더 구체화돼 다음주 구매물량이 늘 수 있고, 도입 일정도 더 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이 완료된 물량은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다. 정부는 지난달 말 계약 완료 물량을 공개하고선 추가 계약 진행상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2일부터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 [단독]10년 뒤 아이받을 의사가 없다…산부인과 전문의 4명중 1명이 60대 이상

    [단독]10년 뒤 아이받을 의사가 없다…산부인과 전문의 4명중 1명이 60대 이상

    현직 산부인과 전문의 절반 5060 저출산·의료사고·고강도 업무 등 난임·고위험 산모 늘지만 의사 부족 ‘내외산소’ 기피에 의료 공백 우려  전북 군산에서 25년째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 중인 엄철(62) 원장은 군산 지역 산부인과 의사 20여명 중 막내 축에 속한다고 했다.엄 원장은 23일 “제왕절개 수술이 가능한 숙련된 의사가 되려면 의대 입학 후 최소 15년은 돼야 하는데 젊은 의사들이 산부인과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대로라면 10년 뒤 군산에서 아이를 받을 의사가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산부인과 기피 현상으로 젊은 의사 수혈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국의 산부인과 전문의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을 통해 받은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현직 산부인과 전문의 5906명 중 70세 이상이 459명(7.8%)이다. 60대는 1036명(17.5%)으로 집계됐다. 산부인과 의사 4명 중 1명(25.3%)이 60대 이상인 셈이다.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 진료과목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가 기피과가 되기 이전인 1990년대 중후반 무렵 육성된 전공의가 이제 환갑을 앞둔 현실이 통계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산부인과 기피 현상이 가속화한 배경으로는 낮은 출산율, 의료사고에 대한 부담, 야간·고위험 분만 등 고강도 업무가 꼽힌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84명으로 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자연분만 수가는 50만원 안팎으로 고정됐고 제왕절개는 포괄수가제에 묶여 있다 보니 병원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수지가 안 맞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을 닫는 산부인과 병원이 늘어나면 지방을 중심으로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곳이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 엄 원장은 “과거엔 연차별로 전공의가 있어서 돌아가며 당직을 섰는데 지금은 사람이 없다 보니 연세 많은 교수님이 당직을 선다”며 “대학병원에도 사람이 없어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보낼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의사 고령화의 다음 수순은 의료 공백이다. 산부인과에서 시작됐을 뿐 내과·외과·소아과로 전이되는 건 시간문제다. 고위험 분만이 늘어날수록 신생아과와 연계되는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종합병원 10곳 중 7곳 이상(71.9%)이 신생아 분과 전임의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손문 인제대부산백병원 교수는 “출산연령이 높아지며 난임과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지만 의사가 부족해 대학병원 의료 체계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모자의료, 응급, 외상처럼 국민 생사가 달려 공공의료 성격이 강한 분야에 정부 차원의 특단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촬영장에 꼭 초대할게”…맹견 맞서 동생 구한 ‘꼬마 영웅’과의 약속 지킨 스파이더맨

    “촬영장에 꼭 초대할게”…맹견 맞서 동생 구한 ‘꼬마 영웅’과의 약속 지킨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역 톰 홀랜드가 지난해 7월 맹견으로부터 여동생을 구해낸 ‘꼬마 영웅’을 촬영장에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9일 와이오밍주 샤이엔 지역에 사는 브리저 워커(6)는 이웃집 셰퍼드 혼종견에 물려 중상을 입었다. 맹견이 여동생을 향해 달려들자 워커는 온몸을 던져 그 앞을 가로막았다. 해당 사고로 워커는 머리와 얼굴을 물렸고, 2시간 동안 90바늘을 꿰매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특히 워커는 동생 대신 물린 이유에 대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동생이 아닌) 그건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말해 더욱 감동을 안겼다. 이후 영화 ‘어벤저스’에 ‘캡틴 아메리카’로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와 ‘헐크’역의 마크 러팔로 등 유명 배우들이 워커에게 격려를 보냈다. 또 워커가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연 톰 홀랜드는 워커에 영상 편지를 보내 스파이더맨 촬영장에 초대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톰 홀랜드는 최근 이 약속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워커의 아버지 로버트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톰 홀랜드가 1년 전 워커와 한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촬영장에 방문한 워커는 스파이더맨의 품에 안겨 거미줄(와이어)을 타고 날아가는가 하면 스파이더맨 포즈를 따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워커가 촬영장에 가면 오히려 스파이더맨에 대한 ‘환상’이 깨질까 우려했지만 그 반대였다”며 “영화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이 워커를 ‘영웅’으로 대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쁜 촬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들과 시간을 보내준 제작진들과 출연자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신변보호 가족 살해’ 이석준 도운 흥신소업자 송치

    ‘신변보호 가족 살해’ 이석준 도운 흥신소업자 송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구속기소)에게 집주소를 알려준 흥신소업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30대 남성 윤모(구속)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위치정보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윤씨는 지난 8일 이씨에게 50만원을 받고 다음날 신변보호 여성의 자택주소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제3자에게서 주소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씨에게 피해여성의 주소를 알려준 조회업자를 추적하고 있다. 흥신소를 통해 집주소를 알아낸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피해 여성이 사는 송파구 잠실동의 다세대주택에 침입했다. 이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여성의 어머니와 동생을 찌른 뒤 건물 4층에서 비어있던 옆 건물로 뛰어내렸다. 단독주택 2층 안방 장롱에 숨어있던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여성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바로 숨졌고 동생은 수술을 받은 뒤 회복중이다.
  • ‘8개월 아기 뇌출혈’ 학대 의심 신고했는데 피해자 분리 안 한 경찰… 2차 가해 불렀다

    ‘8개월 아기 뇌출혈’ 학대 의심 신고했는데 피해자 분리 안 한 경찰… 2차 가해 불렀다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때려 뇌 손상을 입힌 30대 아빠가 최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가운데, 경찰이 첫 학대 의심 신고 때 피해자와 부모를 분리시키지 않아 2차 가해로 이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월 인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부터 A군에게 최근 생긴 것으로 보이는 뇌출혈 증상이 있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이 의사는 뇌출혈과 동시에 A군 이마에 멍자국 3개가 있고, 왼쪽 뺨과 좌우 팔에도 멍이 보이는 등 몸 곳곳에서 ‘다발성 좌상’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A군 아빠인 B씨(34)와 그의 아내를 상대로 내사에 들어갔으나, 두 사람은 학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초 신고를 한 병원의 또 다른 신경외과 의사도 “선천성 수두증에 의한 뇌출혈로 보인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이에 경찰은 B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 아동학대 사건의 기본인 B씨 부부 휴대전화의 확인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그사이 뇌출혈 수술을 받은 A군은 B씨 부부에게 인계됐다. 이후 B씨는 A군이 퇴원한 지 20일도 안 돼 또다시 폭행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초 기저귀를 갈다가 A군이 울음을 멈추지 않자 손으로 팔과 다리를 강하게 움켜쥐어 대퇴골을 부러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9일 다시 병원 응급실에 온 A군을 본 의료진은 다시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2차 신고가 접수돼서야 대한법의학회에 A군의 진료기록을 감정해 달라고 의뢰했고, 법의학회는 “뇌출혈은 외상에 의한 것”이라며 학대사실을 뒷받침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아동학대 중상해죄를 추가해 B씨를 구속한 뒤 재판에 넘겼다. A군은 뇌출혈 진단을 받은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보행뿐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을 혼자 할 수 없는 정도의 ‘뇌병변 중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일 징역 5년을 선고받은 B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장을 제출했다.
  • 코로나 병상에 밀려… “일반 환자 2차 피해 우려”

    코로나 병상에 밀려… “일반 환자 2차 피해 우려”

    정부가 22일 일반 진료 자원을 대폭 끌어와 코로나19 병상과 인력을 확충하기로 해 일반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외래 진료는 미루는 방식으로 병상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일반 환자, 특히 의료 취약계층의 병원 이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까지 확보하는 코로나19 병상 9199개 중 상당수를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서 끌어온다.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은 중증병상 100개, 준중증 병상 208개를 내놓기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공공병원이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중증병상 9개와 중등증 병상 490개 등 499병상을 확보한다. 상급종합병원에는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내려 중증병상 314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보훈병원과 산재병원 등이 전담병원이 돼도 일부 입원 환자들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적지 않은 환자들이 병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취약계층 의료공백 우려에 대해 “최소 진료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비하면서도 일반 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병상과 인력을 유지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일반 환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만 최우선이 아니다. 비(非)코로나 환자의 건강권도 존중해 2차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증상발현 후 20일이 지나면 계속 치료해야 할 중환자도 내보내라는데, 현장 의사들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처럼 자원이 많지 않은 병원에 코로나19를 전담시키려면 대학병원급에서 인력을 보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1.5~3% 수준인 민간병원 병상 동원율을 10%까지 올리지 않는 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감염 관리 인력과 공공의료를 육성해 왔다면 겪지 않았을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2.5%가 위중증으로 악화하고 18.6%가 입원하는 상황에서 향후 매일 1만명씩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유지될 경우 이달 말 하루 최대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다 내년 1월 말 47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효과가 감소한다면 새달 말 일일 확진자가 84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456명, 위중증 환자는 1063명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둔화하는 양상이라면서도 감소세로 전환될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20일 이상 입원한 중환자는 방 빼라”… 정부, 210명에 첫 명령

    “20일 이상 입원한 중환자는 방 빼라”… 정부, 210명에 첫 명령

    정부가 현재 1만 5000개 수준인 코로나19 병상을 내년 1월까지 2만 5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먼저 1월 중 확진자 1만명 발생에 대비해 병상을 확충하고 이후 하루 확진자 1만 5000명 발생 시에도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이런 내용의 병상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병상 수는 1만 5503개인데, 앞으로 40여일간 9199개 병상을 더 늘린다. 우선 의료기관의 자발적 참여와 행정명령을 통해 이달 말까지 2255개의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6944개 병상(중증·준중증 병상 1578개, 중등증병상 5366개)을 확충한다. 다만 입원 환자를 전원시키고 병상 구조를 변경해야 해 실제 가동은 새달 중순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병상 확충에 따른 추가 인력은 중환자실 등의 의료인력과 군의관, 공중보건의를 활용한다. 정부는 병상 확충에 따라 의사 104명과 간호사 1107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선택적 수술 등의 축소가 불가피하고 외래진료도 조절될 수 있는 게 현장 의견”이라고 밝혔다. 일반 환자나 의료기관 선택이 제한적인 의료 취약계층은 당분간 진료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병상 확보를 위해 중환자실에 20일 이상 장기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210명에게 병상을 비우라는 첫 전원명령서를 보냈다.   
  • 변희수 앞에 선 심상정 “지독한 차별 반드시 해결할 것”

    변희수 앞에 선 심상정 “지독한 차별 반드시 해결할 것”

    심상정 “손가락 걸지는 못하지만 차별금지법 제정 약속”‘나홀로’ 차별금지법 설득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2일 고 변희수 하사 묘역을 찾아 “죽음 앞에서조차 이 지독한 차별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 16일 한국교회총연합, 전날 원불교와 조계종 예방해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설득한 행보의 연장선이다. 심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목련공원에 안치된 변 전 하사 유골함 앞에서 추모한 뒤 “지난 10월에 법원은 고 변희수 하사 전역처분 취소 결정을 했습니다만, 군은 아직도 순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고 변희수 하사 빈소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리면서 제가 다짐한 게 있다”며 “어떤 시민 한 사람의 차별과 혐오도 방치하지 않는 그런 정부를 만들어야겠다. 저 심상정이 한발 물러서면 우리 시민들의 가슴에 차별의 총탄이 날아들겠구나.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그런 단호한 다짐을 한 바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제가 우리 변희수 하사와 손가락을 걸지는 못했지만 오늘 드린 이 다짐, 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차별금지법 꼭 제정되도록 하고,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차별 없는 사회, 혐오가 발붙이기 어려운, 그런 인권선진국으로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북부 모 육군부대 소속이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휴가 중 외국에 나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돌아와 ‘계속 복무’를 희망했다. 그러나 군은 그의 신체 변화에 대한 의무조사를 시행해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지난해 1월 전역을 결정했다. 변 전 하사는 육군을 상대로 강제 전역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하다 지난 3월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의사는 3분만, 절개·봉합은 행정직원이”…인천 대리수술 피해자 19명으로

    “의사는 3분만, 절개·봉합은 행정직원이”…인천 대리수술 피해자 19명으로

    의사들은 수술실에 3~5분간만 살펴보고 절개와 봉합은 행정직원 등이 하는, 이른바 ‘대리수술’이 진행된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피해자가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22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7)씨 등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공동병원장 3명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범행에 가담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B(44)씨 등 행정직원 3명과 불구속 기소된 이 병원 소속 의사 2명도 이날 재판을 받았다. A씨 등은 지난 2~4월 인천 모 척추 전문병원 수술실에서 의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을 시켜 환자들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거나 봉합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내원 환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수술하는 것처럼 속여 대리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수술 교육을 받은 행정직원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절개하면 의사들은 수술실에 들어가 3~5분가량 문제가 없는지 확인만 하고 나갔고, 이후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다른 행정직원 등 2명이 수술과 봉합을 나눠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척추 환자들은 엎드린 상태로 수술을 받아 누가 시술을 하는지 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병원장 3명은 의사가 수술한 것처럼 환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속여 치료비와 보험급여를 합쳐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도 받았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척추 전문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 병원은 2006년 64개 병상으로 문을 열었으며 2013년에는 병상을 106개까지 늘렸다. 검찰은 최근 보강수사를 통해 대리수술의 피해자를 기존 10명에서 9명 더 추가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날 법정에서 이를 허가했다. A씨 등의 변호인들도 공소장 변경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A씨 등의 변호인은 “(공소 내용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척추수술 전체 중 일부 절개나 봉합을 의사들의 지휘나 감독 하에 비의료인이 한 부분이 법 위반인지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범행에 가담했다가 불구속 기소된 의사 2명도 변호인들을 통해 “대리수술의 공동정범이 아니라 방조범”이라는 입장을 재판부에 밝혔다. 한편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는 B씨는 여자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물 14개를 갖고 있다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 생후 8개월 아기 뇌 손상 입힌 아빠, 폭행 또 있었다

    생후 8개월 아기 뇌 손상 입힌 아빠, 폭행 또 있었다

    생후 8개월 아들을 때려 뇌 손상을 입힌 30대 아빠가 최근 징역 5년형을 선고 받고 항소한 가운데(서울신문 10일 보도), 경찰이 첫 학대 의심 신고 때 피해자와 부모를 분리시키지 않아 2차 가해로 이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월 인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 부터 생후 8개월인 A군에게 최근 생긴 것으로 보이는 뇌출혈 증상이 있다는 112신고를 받았다. 이 의사는 뇌출혈뿐 아니라, A군의 이마에는 멍 자국 3개가 있었고 왼쪽 뺨과 좌우 팔에도 멍이 보이는 등 몸 곳곳에서 ‘다발성 좌상’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A군 아빠인 B씨(34)와 그의 아내를 상대로 내사에 들어갔으나, 두 사람은 학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초 신고를 한 병원의 또 다른 신경외과 의사도 “선천성 수두증에 의한 뇌출혈로 보인다”는 의견을 경찰에 밝혔다. 이에 경찰은 B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고, 그 사이 뇌출혈 수술을 받은 A군은 B씨 부부에게 인계됐다. 이후 B씨는 A군이 병원에서 퇴원한 지 20일도 안 돼 또 다시 폭행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초 기저귀를 갈다가 A군이 울음을 멈추지 않자 손으로 팔과 다리를 강하게 움켜쥐어 대퇴골을 부러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9일 다시 병원 응급실에 온 A군을 본 의료진은 다시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은 2차 신고가 접수돼서야 대한법의학회에 A군의 진료기록을 감정해달라고 의뢰했고, 법의학회는 “뇌출혈은 외상에 의한 것”이라며 학대사실을 뒷받침 했다. 경찰로 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아동학대 중상해죄를 추가해 B씨를 구속한 뒤 재판에 넘겼다. A군은 뇌출혈 진단을 받은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보행뿐 아니라 모든 일상생활을 혼자 할 수 없는 정도의 ‘뇌 병변 중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난 9일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B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장을 제출했다.
  • ㈜마창대교, 3년째 어려운 이웃 수술비 1000만원 기탁

    ㈜마창대교, 3년째 어려운 이웃 수술비 1000만원 기탁

    경남 창원시는 창원지역 민자도로인 마창대교 관리·운영회사 ㈜마창대교가 연말을 맞아 창원힘찬병원에 어려운 이웃 수술비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기부금은 창원 지역 취약계층 시민 관절·척추 수술비로 사용된다. ㈜마창대교는 2019년 부터 3년째 창원힘찬병원에 어려운 이웃 수술비를 기부했다. 힘찬병원은 지난해 연말 ㈜마창대교가 기부한 1000만원으로 올해 창원시민 1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을 지원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및 척추 나사못 고정술 등의 수술을 했다. 한편 창원시와 창원힘찬병원은 2017년부터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 시민 수술비 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창원시 사회복지과에서 대상자를 선정하면 창원힘찬병원에서 관절 및 척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를 판단한 뒤 수술비와 검사비, 진료비, 입원비 등 본인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창원힘찬병원은 저소득 의료지원 대상 조건이 되지 않는 어려운 시민들에게 ㈜마창대교 기부금으로 수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범식 ㈜마창대교 대표이사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시민들이 수술비 부담을 덜고 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창원힘찬병원 원장은 “㈜마창대교 기부금이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어려운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왜 하필 나에게/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왜 하필 나에게/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오늘날 건강한 사람들은 질환이 ‘그냥 생기지’ 않는다고 믿고 싶어 한다. 자신이 건강을 통제할 수 있으며 자신이 노력해서 건강을 얻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암이 있는 사람은 분명 무언가 잘못한 것이며, 건강한 사람은 그 무언가를 피할 수 있다. 오로지 이런 식으로 사고할 때만 사람들은 질병을 눈앞에 두고서도 삶이 얼마나 위험으로 차 있는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암 투병 과정을 담은 에세이 ‘아픈 몸을 살다’에서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질병에 필연적인 이유를 부여해 자신을 그로부터 분리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말한다. 질병을 신의 형벌이라 여기던 고대 및 중세 시대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러 이성과 과학의 시대로 진입한 지 오래이지만,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질병에 어떤 특별한 이유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피하고 멀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암 재발도 마찬가지다. 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견뎌 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분율의 환자들은 재발한다. 그나마도 암 치료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재발 위험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재발을 완벽히 막는 방법이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재발의 위험인자 역시 밝혀져 있기는 하지만 하필 A라는 환자는 재발하고 B라는 환자는 재발하지 않았는지 개인 수준에서 필연적인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재발을 피하고 싶었던 환자들은 ‘왜 하필 나에게’ 재발이 찾아온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매게 된다. 식이 관리를 못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의사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서, 더 좋은 병원에 가지 못해서 등등. 대체로 의사를 원망하며 치료받던 병원을 바꾸는 것도 이 시기다. 언젠가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암을 유발하거나 재발을 일으키는 병인으로 새로이 등장했다. 전 대통령이 앓던 다발성 골수종이 코로나19 백신 때문이라는 참모의 주장이 한동안 언론 기사로 쏟아져 나오더니, 급성백혈병에서 완치됐던 아들이 백신 접종 후 재발했다고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한 어머니의 분노가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그들은 이 참혹한 질병이 ‘그냥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다 하며 그 고통을 견뎠는데 왜 재발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와 달랐던 한 가지, 백신을 주목했을지도 모른다. 아직 부작용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가 없다는 이 백신의 희생양이 나 또는 내 가족이 아니었을까? 이런 추정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 간다.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큰 고통과 불행을 맞닥뜨린 마음이 어떻게든 그 분노를 분출할 대상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왜곡된 믿음을 인정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백신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으며, 그보다는 암의 자연적인 발생 또는 재발 확률이 훨씬 크다. ‘왜 하필 나에게’는 암 환자의 가족이었던 나 역시 오래 품어왔던 질문이기도 했다. 왜 하필 나의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어야 했는가. 그때의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된 나는 과연 무사할 것인가.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보다는 과학이 마련해 준, 불완전하지만 최선의 근거를 믿는다. 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식품을 덜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자 애쓰며,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백신을 맞는다. 나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부스터샷까지 맞았고 15세 아들도 2차까지 완료했다. 누구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진료실의 암 환자들에게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대유행의 악화와 함께 불어닥치는 거짓 믿음과 불안의 광풍을 담담히 흘려보낼 것을 권하며.
  • 10년차 베테랑 간호사, 하늘위 인생을 만나다

    10년차 베테랑 간호사, 하늘위 인생을 만나다

    남들은 환갑 이후, 빨라도 중년에 인생 2막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김형경(39) 해양경찰청 경위는 30대에 인생 2막을 열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10년을 꼬박 일한 뒤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조종사가 돼 돌아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무안항공대 소속 부기장으로 바다와 하늘 사이를 누비는 김 경위를 21일 전남 무안군 항공대에서 만났다.김 경위는 베테랑 간호사다.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산부인과에서 7년을 일했다. “일이 너무 고되서” 옮긴 곳이 성형외과 수술팀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3년을 일했다. 10년을 내리 수술팀에서만 보낸 셈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성형외과였어요. 수술이 하루에 100건가량 있었으니까요. 세계 각지에서 해외 고객이 정말 많이 와요. 자연스럽게 의료통역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수술팀 경험을 살려 의료통역사를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013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도쿄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병행했다. 막상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조종사라는 인생 목표를 갖게 됐다. 처음엔 일본에서 조종사 교육을 받을 생각이었다. 관련 학과를 수소문한 끝에 학교 문을 두드렸다. 30대 초반인 탓에 학교는 입학 허가를 주저했다. 졸업생 취업률 떨어뜨리느니 아예 입학을 안 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김 경위는 학과장을 직접 찾아갔다. “시험 기회라도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합격도 했어요. 그런데 합격통지서를 받고 보니 학비가 1년에 2억원인 거예요. 게다가 일본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한국에선 별도로 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새롭게 자료를 뒤진 끝에 찾아낸 곳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비행학교였다. 준비 끝에 2015년 입학을 했다. 김 경위는 “당시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를 했다. 어머니는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며 특히 반대하셨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고 설득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10년간 일하면서 벌었던 돈을 모조리 학비와 생활비에 쏟아부었다”고 했다. 처음엔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첫 수업부터 교관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으니 교관은 김 경위를 철저히 외면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관의 태도에 오해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입학생 300명 가운데 여학생이 딱 저 혼자였어요. 여학생을 접해 본 적이 없던 교관으로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피한 거였어요. 교관과 친해지고 난 뒤에야 알게 된 사실이죠.” 첫 번째 관문은 입학 1주일 뒤 필기시험이었다. 김 경위는 “그걸 통과해야 실습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수업시간에 ‘1주일 뒤 시험’이라는 말도 겨우 알아들었는데 시험 교재는 한 쪽 읽고 해석하는 데 한두 시간 걸렸다”면서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자며 문장 자체를 통째로 외웠다. 어차피 교신을 영어로 해야 하니까, 교신을 못 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봐도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다”는 그는 “당시로선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항공사에선 40세 넘은 여성 조종사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빨리 졸업을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어서 어학연수도 건너뛰고 몸으로 부딪치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나 스스로 언어에 감각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에 가서야 ‘아,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죠.” 날마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한 끝에 자가용 비행기 자격증부터 계기비행, 사업용 자격증, 대형 여객기 조종 자격증까지 4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고 귀국한 건 2017년 여름이었다. 김 경위는 “사실 졸업시험 즈음해선 귀국할 비행기표 구할 돈밖에 안 남았다. 시험에 떨어지면 미국에서 노숙자가 된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준비한 끝에 다행히 합격했다”면서 “귀국해 보니 몸무게가 39㎏밖에 안 됐다. 엄마가 그걸 보고 많이 울었다”고 떠올렸다.금의환향을 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꽃길은 없었다. 1년가량 항공사 취업을 준비했지만 그를 불러 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김 경위는 “내 인생의 암흑기라고나 할까. 엄청나게 좌절했다”면서 “사실 임시직 간호사를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조종사가 되는 길에서 멀어질 것 같아 일부러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차에 해양경찰청에서 조종사를 뽑는다는 공고를 봤다. 그는 “공공부문이니까 남자 여자 따지지 않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합격이 됐다. 믿어지질 않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 2월에 무안항공대에 배치받았다. 조종사 23명, 정비사 14명 등 46명이 근무하는 무안항공대는 고정익 항공대다. 해경 항공대는 크게 고정익 항공대와 회전익 항공대가 있다. 고정익은 동체에 날개가 고정돼 있고, 회전익은 날개가 회전해서 움직이는 헬리콥터를 생각하면 된다. 김 경위는 “무안항공대는 내가 맡은 CN235를 포함해 고정익 항공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해상순찰과 치안정보수집, 해양범죄 단속, 해양재난대응과 오염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해경 소속 고정익 항공대는 김포항공대와 무안항공대 두 곳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무안항공대는 마라도 서남쪽 149㎞에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부터 독도까지 한반도보다도 몇 배 더 넓은 면적을 담당해야 한다. 김 경위는 “보통 서해와 동해 해상순찰로 나눠서 순찰하는데 한번 이륙하면 보통 4시간가량 비행한다”고 소개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안항공대는 그동안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6월 항공 순찰 도중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선 두 척을 발견해 3시간에 걸쳐 채증한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14일에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와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사이 해상에서 129t 어선이 7589t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항공대가 구조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비행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멋진 순간이 적지 않을 듯했다. 기억나는 비행 경험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비행학교에서 친구 2명을 사고로 잃었던 얘기를 꺼냈다. 대만에서 온 한 친구는 시동을 걸기 전에 항공기 외부점검을 하다가 프로펠러가 갑자기 돌아가는 바람에 머리에 치명상을 입어 뇌사가 됐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다른 친구는 경비행기 뒷좌석에 탔는데 기체 고장으로 불시착했다가 나뭇가지가 창문을 뚫고 몸을 관통해서 사망했다. 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마칠 때까진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해서 몇 시간 동안 시신을 그대로 둬야 했다고 한다. 김 경위는 “지금도 그 친구들 모습이 떠오른다. 항공기 조종의 무게감을 생각한다. 내가 조종하는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이들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항공기 조종사는 여전히 여성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당장 화장실 문제부터가 곤욕이다. 지금도 해경에는 여성 조종사가 3명밖에 없다. 그나마 회전익 항공대에는 여성이 없다 보니 여자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있을 정도다. 긴급상황 때문에 급하게 착륙했다가 당황한 적도 여러 번이다. 비행기에서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김 경위는 “항공기에 화장실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비행을 앞두고는 아예 물을 안 마시는 게 습관이 됐다”면서 “전 세계 여성 조종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요즘은 조종복이 윗도리와 아랫도리가 따로 돼 있어 다행이다. “예전에는 조종복이 위아래 통으로 돼 있는 일체형이었거든요.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 변비도 많이 걸렸다고 해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 경위는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조종사가 되면 좋겠다. 그중에서도 여성 조종사들이 해경에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비행기는 예민해요. 조종은 꼼꼼해야 합니다. 특히나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려면 빠른 판단을 하면서도 꼼꼼해야 하죠. 아무래도 꼼꼼한 건 여자들 특기잖아요.” 다음 목표를 물었다. 김 경위는 “기장이란 자리는 책임감과 빠른 판단력이 필수다. 앞으로 2~3년은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면서도 “언젠가 기장이 돼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겁나는 오미크론, 열흘 뒤면 우세종 위기

    겁나는 오미크론, 열흘 뒤면 우세종 위기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는 모두 227명으로, 전날(178명)보다 49명 늘었다. 이 중 국내 감염이 33명으로, 지난 1일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감염자가 30명 넘게 나왔다. 델타변이는 지난 4월 2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227번째 감염자(6월 21일)가 나오기까지 60일이 걸린 반면 오미크론 변이는 20일이 걸렸다. 지난주(12~19일)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보면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98.3%가 델타, 1.7%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 이런 속도라면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되는 데 채 한 달이 안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선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서두르는 것 외에 오미크론 확산을 막을 묘책은 없다. 황경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좀 늦어지겠지만 확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1022명)가 이날 또다시 1000명대로 늘고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이 연일 80.7%를 기록하자 정부는 22일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중환자 병상이 1337개, 준중환자 병상이 969개인데 여기서 병상을 더 확보하면 일반병실의 간호사를 투입해야 해서 이제부터 급하지 않은 수술은 뒤로 밀리는 등 일반 진료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군 복무 중 부상 현역병, 완치까지 치료보장해야

    군 복무 중 부상 현역병, 완치까지 치료보장해야

    군 복무 중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뒤 퇴원하는 신체등급 7급 현역병에 대해 완치 때까지 치료를 보장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담당 군의관이 의무적으로 외래병원 통원치료 일정 등 필수사항을 적어 소견서를 발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신체등급 7급 현역병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도개선안을 국방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신체등급 7급을 받은 현역병의 부모가 ‘아들이 군 복무 중 척골신경 손상 진단을 받고서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군 병원 퇴원 뒤 군의관 소견서가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했다. 현행 국방부의 환자관리 훈령에 따르면 수술 등 입원치료 이후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해 1~6등급내 신체등급 판정이 곤란한 병사는 7급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치유기간을 고려해 신체검사를 다시 받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 치료를 보장하기 위한 군의관 소견서 첨부 등의 내용은 현행 훈령에서 빠져 있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는 신체등급 7급 현역병이 향후 치료가 더 필요할 경우 퇴원시 담당 군의관이 해당 병사에게 소견서를 의무적으로 발행하도록 국방부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소견서에는 퇴원후 통원치료 주기, 부대 복귀시 받지 말아야 할 훈련 등을 반드시 기재해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강원도와 경기도 등에 있는 전방 부대에서는 군 병원이 유일한 치료수단”이라면서 “치료가 필요한 병사가 외래 통원치료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군 병원 방문 버스를 증차해 의료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글로벌 경영 시동 건 DL케미칼…뉴욕증시 상장사 크레이튼 첫 인수

    글로벌 경영 시동 건 DL케미칼…뉴욕증시 상장사 크레이튼 첫 인수

    DL케미칼이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술용 장갑 글로벌 1위 업체인 카리플렉스(Cariflex)에 이어 세계적 석유화학사인 크레이튼(Kraton)도 인수했다. DL케미칼이 미국 상장사 크레이튼을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기업을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하는 것은 처음이다. 차입매수는 피인수 기업의 담보로 대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DL케미칼은 국내 정책금융 기관들을 통해 확보한 인수금융을 차입매수 금융에 접목하는 방식을 택해 금융 비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DL케미칼은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9억5000만달러(약 1조 1200억원)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 20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8억 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DL케미칼은 인수 발표 두 달 반 만에 자체 보유한 현금을 포함해 약 3조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DL케미칼은 이 회사 주식 100%를 16억 달러(약 1조 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크레이튼의 부채는 15억달러(약 1조 8000억원)이 넘는다. DL케미칼은 “금융 비용뿐 아니라 크레이튼의 부채비율까지 낮춰 재무 건전성 균형을 유지하는 선진 금융기법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크레이튼은 지난 9일 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DL케미칼의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미국국 이외의 주요국 승인 절차는 내년 2월 말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DL케미칼은 전했다. 조지아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앞서 지난해 3월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카리플렉스를 6200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수술용 장갑과 주사 용기의 고무마개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한국기업 최초의 미국 상장사 LBO 성공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DL의 역량을 증명했다”며 “탄탄한 현금창출 능력과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사지 멀쩡한 사람/박현갑 논설위원

    [길섶에서] 사지 멀쩡한 사람/박현갑 논설위원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을 보면 ‘사지 멀쩡한 사람’이 빈둥댄다고 말한다. 요즘 사지 멀쩡함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있다. 6개월 전 무릎인대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의사 권고대로 근력운동을 충실히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후는 별로다. 얼마 전부터 계단 걷기가 불편해졌다. 휠체어에 의지한 장애인은 얼마나 불편할까. 두 팔 또한 중요하다. 다리가 물리적 이동수단이라면 팔은 정서적 교감수단이다. 서로를 껴안은 두 팔이 없다면 포옹이라고 할 수 있을까. 눈의 소중함도 재확인한다. 방역마스크에서 나오는 입김이 안경을 뿌옇게 만들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그 반대개념도 있다. 어느 쪽이든 몸을 대상화하는 정신의 작용이다. 청소년기에는 체력 단련을 우선적으로, 중년기에는 정신 건강을 먼저 챙기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지하철의 노약자석은 사회 건강의 척도이다. 노인이나 임산부가 아니라도 거동이 불편하면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해 앉을 권리가 있어도 앉지 않고 양보를 의무로 생각하는, 정신 건강한 사람들이 많다. 간혹 사지 멀쩡한 사람이 앉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하는 어른이 돼 보자.
  • 혼밥 강요된 미접종자 “감염원 몰아가도 됩니까”

    혼밥 강요된 미접종자 “감염원 몰아가도 됩니까”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카페 이용 시 혼자서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미접종자의 소외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미접종자라며 접종 완료를 독려하고 있지만 미접종자들은 “감염 발생 경로는 다양한데 미접종자만 감염원 취급을 받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복강경 수술 후 고열, 설사 등의 증상으로 한 달 만에 재입원했던 김모(37)씨는 20일 “퇴원 후로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해 지난 9월 말 백신 1차 접종일에 결국 접종을 하지 못했다”면서 “곧 화이자 접종을 앞두고 있지만 접종일이 다가올수록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해 업무 외 외출을 삼가고, 손소독제를 항상 가지고 다녔고, 3인 이상 사적모임도 하지 않으면서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등 방역수칙을 더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건강상의 이유와 부작용 우려, 1차 백신 접종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상 발생 등 미접종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함에도 정부가 접종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미접종자들의 설명이다. 회사원 박모(43)씨는 “2차 접종 완료 후에 두 달 동안 부정출혈(생리기간이 아닐 때 생기는 출혈)이 나타나거나 생리 주기가 완전히 미뤄진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서 “접종완료자라고 하더라도 돌파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감염이 확산하기도 하는데 모든 잘못이 미접종자에게 있다는 인식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를 우회하고자 접종 완료자의 예방접종 증명서를 거래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지난 16일 접종완료자의 포털사이트 계정 아이디를 5만원에 빌린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업주가 음성확인서를 제시한 사람의 입장을 거부해도 과태료 부과 대상은 아니라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나 의사소견서 소지자의 출입을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거부해도 감염병예방법 위반은 아니어서 이 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중환자 급증에… 국립대병원·공공병원 ‘병상 확보’ 비상체제

    중환자 급증에… 국립대병원·공공병원 ‘병상 확보’ 비상체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사흘째 1000명 안팎을 오가자 정부가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 병상을 확대하고, 군 의료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주축이 돼 병상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치료인력 확충 대책부터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병원은 20일 척추·관절 수술 등 당장 급하지 않은 비응급 수술을 미루고 중환자실 수요를 줄여 병상과 인력 여유를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수술 시기 조정은 의료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암 수술은 미루지 않는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코로나19 병상 54개(중환자 병상 42개+준중환자 병상 1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코로나19 병상을 앞으로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늘린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8개에서 40개로 확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병원 테니스장에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병상 48개를 만든다. 완공에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서울백병원·서울부민병원·대림성모병원과는 코로나19 중환자 전원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확진 임신부의 구급차 분만과 관련해 “확진 임신부 받을 병상, 요양병상, 투석병상 등 특수 병상을 추가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해 주기 바란다”며 “수도권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며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제외한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배치하고, 내년 2월 말 임용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 충분한 재정 지원과 손실 보상도 언급하고, 청와대가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날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립대병원에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치료인력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인력 증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희 공동대표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의료진을 영웅이라 칭송하기만 할 뿐”이라며 “국립대병원의 인력 충원을 해야 하는 기획재정부가 현장 파악은 제대로 하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인력을 자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 슈퍼 태풍 ‘라이’ 피해 눈덩이… 필리핀 사망 375명·실종 56명

    슈퍼 태풍 ‘라이’ 피해 눈덩이… 필리핀 사망 375명·실종 56명

    필리핀을 강타한 슈퍼 태풍 ‘라이’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각지의 통신 중단 및 정전으로 피해 상황 집계가 더딘 탓에 태풍이 지나간 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슈퍼 태풍 라이로 필리핀에서 최소 375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실종됐으며, 5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규모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에도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 마을들이 남아 있어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지난 16일 태풍 라이가 처음 강타한 남동부 디나가트 제도의 알린 바가오 주지사는 이번 태풍이 기록상 가장 강력했던 태풍 중 하나인 하이옌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하이옌은 2013년 11월 필리핀 중부를 황폐화시켰지만 디나가트 제도에서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바가오 주지사는 최소 14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100명 이상이 날아오는 지붕과 파편 등에 부상을 입어 파손된 병원의 임시 수술실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필리핀 중부 여러 섬 지방에서는 긴급 대피소로 피신한 40만명을 포함해 7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 보홀주에서는 로복 마을 등에서 홍수에 갇힌 수천명의 주민들이 구조되기도 했다.인기 있는 서핑 명소인 시아르가오섬에서는 해안경비대 선박이 고립된 미국·영국·캐나다·스위스·러시아·중국 등 국적의 관광객 29명을 실어날랐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긴급 구조대가 227개 도시와 마을에서 전기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1개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13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휴대전화 연결이 끊기기도 했지만, 이날까지 최소 106곳에서 다시 연결됐다.라이는 올해 필리핀을 지니간 여러 태풍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냈다. 16일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시아르가오섬에 최대 풍속 시속 195㎞로 상륙했다. 미국 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라이의 최대 풍속은 시속 259㎞에 달해 슈퍼급으로 분류됐다. 이후 남부와 중부 지역을 지나면서 폭우를 뿌려 여러 마을이 침수시키고 17일 남중국해로 빠져나갔다. 필린핀은 매년 약 20개의 열대성 폭풍과 태풍이 지나는 경로에 있다. 2013년 하이옌 때는 무려 7300명이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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