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술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혐의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접종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숙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요산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617
  • 장애가 더는 장애 되지 않게… 공동체의 힘으로 돕는 구로[현장 행정]

    장애가 더는 장애 되지 않게… 공동체의 힘으로 돕는 구로[현장 행정]

    발달장애인에 일상책임보험 지원 청소년 상해·전동휠체어 사고 보장“장애인 권익 향상 위한 노력 지속”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길 바랍니다.” 장인홍 서울 구로구청장이 16일 구로동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과 관계자, 주민이 어우러진 이 행사는 구로구장애인단체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행사에는 700여명이 참석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장애인 생활공동체 시설인 ‘브니엘의 집’의 박상준 원장은 “평소 외출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장 구청장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립에 성공해 모범이 된 장애인, 복지 발전에 헌신한 유공자 등 17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장애인의 날 주간을 맞이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지난 14일 에덴복지재단을 시작으로, 18일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일 구로뇌병변장애인비전센터, 23일 구로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체험활동 등을 마련했다. 구는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등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은 일상생활 중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입혀 발생한 배상 책임을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자기부담금은 2만원이고 1년 단위로 갱신된다. 장애청소년 상해보험은 상해 후유 장해에 1000만원, 골절 수술비 20만원 등을 보장한다. 만 9~24세 이하 장애청소년이 대상이다. 전동휠체어, 스쿠터 등 장애인 전동보장구 운행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서 대인·대물 배상을 보장하는 보험도 지원한다. 사고당 최대 5000만원, 변호사 선임비 500만원을 보장한다. 지난 2월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에 신규 지정됐다. 구는 국비 3600만원을 확보해 지역 여건과 장애 특성을 반영한 평생학습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 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중증환자 치료’ 못 하는 응급센터 퇴출… 뺑뺑이 끊는다

    ‘중증환자 치료’ 못 하는 응급센터 퇴출… 뺑뺑이 끊는다

    중증 응급환자를 끝까지 치료할 역량이 없는 병원은 앞으로 응급의료기관 지위를 유지하거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가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평가에서 응급실 내원 이후 실제 수술과 처치까지 이어지는 ‘최종 진료 역량’을 핵심 평가 지표로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15일 2026~2029년 응급의료 현장을 책임질 기관을 선정하는 ‘응급의료기관 재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모든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응급실 자체 인프라뿐 아니라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진료를 담당하는 ‘배후 진료 기능’을 평가 지표로 명문화한 점이다. 배후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의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가 심장쇼크, 뇌·복부 응급수술 등 중증 응급질환에 대해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수술·시술 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 평가한다. 최근 3년간의 중증 응급환자 수용 실적과 해당 진료가 가능한 전속 전문의 확보 여부도 함께 따진다. 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3년간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될 병원이 선정되며, 기관당 3000만 원에서 최대 6억 원의 보조금과 응급의료 수가가 차등 지급된다. 기준 미달 시 지정을 취소하거나 최하위 등급을 부여해 재정적 압박을 가하는 ‘채찍’도 병행한다. 중증응급환자 대응 인프라도 확대한다. 현재 44곳인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최대 60곳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상황에서 의료기관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간판만 응급센터’인 기관을 걸러내고 실질적인 치료 역량 중심으로 체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조승연 영월의료원 외과 과장은 “응급실 뺑뺑이가 반복된 것은 외형적 기준에만 치중했을 뿐, 정작 환자를 살릴 ‘최종 진료 과목’과의 연계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어떤 중증 질환을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의료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응급의료 체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물 자라는 거 본 적 있나요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물 자라는 거 본 적 있나요

    아침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조카가 운다. 학교에 가기 싫어서란다. 제 엄마의 말은 껌이 된 지 오래고 제 아빠의 말은 칼이 된 지 오래라 한집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아침마다 셋이나 되는 이모들이 각자의 집에서 조카를 일으키려고 어느 날은 스피커폰을 켜서 달래고 또 어느 날은 호통을 치기가 매일 같은 일상이다. 친구와 싸웠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싫어서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공부가 재미없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단지 아침에 눈을 뜨는 일, 이부자리를 박차는 일, 그 ‘기상’이 어려움의 전부란다. 조카의 엄마이자 바로 아래 동생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했다. 스튜어디스로 시간관념이 투철하다 못해 처절했던 직업 정신의 소유자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조카의 이모이자 내 아래 아래 동생 둘 역시 좀처럼 납득이 안 된다 했다. 대학병원 간호사들로 3교대 근무에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쳇바퀴처럼 도는 몸의 임자들이었으니 그럼직했다. 유일하게 큰이모인 나만이 조카의 입장에서 아이를 대변하는 확성기가 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롭다 할 시인이라는 직업군이어서라기보다 일단은 ‘역지사지’ 그 단어의 명쾌함을 가장 최우선의 머리맡에 두고 살아서가 아닐까 했다. 꿀통 같은 다디단 잠의 한복판에서 어렵사리 눈을 뜨는 일, 어디 그게 쉬운가. 휴대폰 속 오 놀라워라 싶은 자극의 세계가 터치만 해도 새롭게 펼쳐지는데 그거 꺼 두는 일, 어디 그게 쉬운가. 따지고 보자면 온갖 흥밋거리로 아이를 먼저 꿰어낸 건 어른들인데 이제 와 왜 나쁜 꼬드김에 깊이 빠져드냐고 왜 참을 인(忍) 자를 새기지 못하냐고 아이를 질책하며 타박하는 게 어른이다 싶으니까 뭔가 이 관계의 꽈배기가 한참 잘못 꼬였구나 싶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절로 학교에 가고 싶을 때까지 좀 기다려 주면 안 돼?” “다른 애들 다 학교에 있는데 우리 애만 저러고 퍼질러 있는 꼴을 계속 보라고?” “마음이 내켜야 몸이 따라 주는 건데 학교 가기 싫어 옷장 속에 숨기까지 하는 건 해도 해도 좀 슬픈 일이지 않아?” “기본은 해야 할 거 아냐. 언니는 애 안 낳아 봐서 모르고 애 안 키워 봐서 절대로 몰라.” 나는 무엇을 모르고 동생은 무엇을 아는 걸까. 결국 등교 전쟁에서 승리한 조카가 제 방에서 내처 자고 있다는 얘기에 냉장고 한가득 통통마다 챙겨 두었던 나물 반찬을 하나씩 꺼냈다. 견출지 위로 또박또박 적힌 나물의 이름은 발음할 때마다 눈앞에 연둣빛 무늬를 번지게 했다. 두릅이며 깻잎나물이며 산취며 냉이며 비름나물이며 엄나무며 부지깽이며 화살나물이며 머위며 쑥부쟁이며 유채나물이며 눈개승마며…. “얘들이 흙을 뚫고 순을 밀어 올릴 때 온몸을 부르르 떨며 얼마나 안간힘을 썼을까요. 그 자체만으로도 얘들은 장해요.” 나물을 직접 캐서 씻고 무쳐 보낸 지인의 편지를 고스란히 담아 나물과 함께 조카에게 퀵을 보냈다. 느린 것이 아름답기도 하다지만 이 퀵은 아주아주 빨랐으면 했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나르코스의 최후 유산…‘마약왕의 하마’ 80마리 결국 도살될 판 [핫이슈]

    나르코스의 최후 유산…‘마약왕의 하마’ 80마리 결국 도살될 판 [핫이슈]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1993)의 ‘유산’인 하마들이 결국 도살될 예정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콜롬비아 당국이 하마의 개체수 조절을 위해 첫 단계로 올해 하반기 최대 80마리의 하마를 안락사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이레네 벨레스 콜롬비아 환경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부 하마를 중성화하거나 동물원으로 옮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도 없었다”면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반드시 이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현재 마그달레나강 인근 중부 지역에 약 200마리의 하마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개체수 조절 조치가 없다면 2035년까지 최대 1000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하마가 엉뚱하게도 이역만리 콜롬비아에 살게 된 사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약왕 에스코바르는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며 코카인을 밀수해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할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특히 그는 1980년대 후반 메데인 외곽의 초호화 저택에 살면서 동물원을 만들어 사자 등 이국적인 동물을 수입해 키웠으며 그중에 바로 골칫거리가 된 하마도 있었다. 그는 미국의 한 사립 동물원에서 하마 4마리를 사들여 키우다 1993년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는 에스코바르의 재산과 동물을 압류, 처분했으나 포획과 운반이 어려웠던 하마에는 이렇다 할 조처를 하지 못했다. 결국 자유의 몸이 된 하마들은 마그달레나강을 중심으로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콜롬비아에 뿌리를 내려 현재까지 온 것이다. 이처럼 현지에 자리 잡은 하마들은 ‘천하무적’의 힘을 과시하면서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 농작물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인근 주민들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콜롬비아 당국은 수년 동안 하마들을 잡아 중성화 수술을 하거나 다른 나라로 옮기는 등 여러 계획을 추진했으나 예산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하마 도살 계획이 알려지자 현지 동물 보호론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동물권 운동가이자 상원의원인 안드레아 파디야는 “정부 관리들이 손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면서 “학살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하마는 정부의 과실로 인해 생긴 건강한 생명체”라고 비판했다.
  • 160㎞ 안우진, 체인지업 원태인… 돌아온 ‘특급 에이스’

    160㎞ 안우진, 체인지업 원태인… 돌아온 ‘특급 에이스’

    안, 955일 만에 등판… 1이닝 호투원, 두 달 만에 출격해 69구 소화LG는 SSG 꺾고 7연승… 공동 1위 오래 기다렸던 특급 에이스들이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부상 재활 후 이번 시즌 처음 등판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올해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안우진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955일 만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2023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그해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그는 복귀를 앞둔 지난해 8월 훈련 도중 어깨를 다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 후유증이 우려됐으나 이날 최고 구속이 시속 160㎞까지 찍히며 건재함을 알렸다. 첫 타자인 황성빈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공이 시속 160㎞를 찍었다.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1이닝만 던지기로 정한 안우진은 배동현에 마운드를 넘겼고, 배동현이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팀도 2-0으로 이겼다. 안우진은 “팬들 함성이 그리웠는데 크게 외쳐주셔서 감사하다”며 “빨리 최대한 이닝을 늘려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과3분의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4개, 볼넷 2개를 허용했고 70구를 넘기지 않겠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약속에 따라 69구를 던졌다. 원태인은 지난 2월 전지훈련 도중 굴곡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고 시속 148㎞의 속구를 앞세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부상 후유증 우려를 싹 지웠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1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오영수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우성에 2루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무사히 잡아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가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주자가 2루에 먼저 도달한 것이 확인돼 판정이 번복됐다. 투구 수 69개인 상황에서 박 감독이 직접 나섰고 원태인도 씩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홈런 포함 4안타로 활약한 르윈 디아즈의 활약에 힘입어 9-3으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한준수의 4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9-3으로 꺾었다. LG 트윈스는 SSG 랜더스를 9-1로 이겨 7연승을 달렸고, kt 위즈는 두산 베어스에 6-1로 승리하며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 [사설] 비정규직 2년 제한·노봉법… 노동시장 더 곪지 않게 수술을

    [사설] 비정규직 2년 제한·노봉법… 노동시장 더 곪지 않게 수술을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자가 비정규직을 고용하면 2년 뒤 정규직으로 의무 전환하도록 규정한 현행 기간제법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상시 고용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현실에서는 1년 11개월을 딱 잘라 고용하고 2년을 넘기지 않는 사실상 ‘2년 이상 고용 금지법’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정규직 해고가 극도로 제한된 노동시장의 경직성 탓에 기간제 노동자를 활용하면서도 2년 미만의 단기 채용을 되풀이했다. 근로자 보호 취지로 20년 전 도입된 법이 되레 비정규직을 쏟아내고 말았다. 모두가 아는 불편한 진실이다. 노동계는 2년을 4년으로 늘리는 개선 방안에 대해 “고용 불안 연장과 정규직 전환 회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보호는커녕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비현실적 노동시장의 개혁을 더 미뤄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 정규직의 자녀들, 다음 세대는 정규직의 자격을 누릴 수 없다”며 정규직의 기득권 수호로 야기될 비정규직 양산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의 채용 간섭 문제도 거론했다. 친노동정책을 견지해 온 이 대통령이 노동시장의 합리적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진 우리 경제의 활로를 위해서는 다행스럽다. 이런 맥락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혼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개선 방안을 기탄없이 주문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법이 시행된 지난 한 달간 987개 하청 노조 소속 14만 4805명이 368개 원청 사업장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했다. 전국 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사용자성’ 관련 170건 가운데 현재까지 23건에 판단이 내려졌는데, 21건이 원청업체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교섭단위 분리 신청도 70%는 하청 노조 편을 들고 있다. 균형이 무너진 노사 관계 속에 원청 기업들은 어디까지를 교섭 상대로 봐야 하는지, 어떤 내용까지 교섭을 해야 하는지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관련 지침을 명확히 하는 등 보완 조치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난 10일 제안한 ‘노란봉투법 개정협의체’ 구성도 전향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정규직이 주축이 된 민주노총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복귀해 ‘노사정 대타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민노총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부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시야를 넓혀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전체 노동자의 권익 보호,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조화시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직을 걸고 앞장서기 바란다.
  • 李대통령 ‘2년 이상 고용금지법’ 지적에… 노동부, 기간제 개편 작업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이 ‘2년 이상 고용금지법’이라며 해결 방안을 주문한 기간제법(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이 2006년 도입된 이후 20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기간제 근로자와의 계약이 2년을 초과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상시 고용을 유도하고자 도입된 제도인데, 현장에선 ‘1년 11개월’만 고용하고 계약을 종료하는 꼼수가 횡행하면서 개편의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2년으로 제한된 계약기간을 3년 이상으로 더 늘리는 방안을 포함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12일 “기간제법 개정을 위해 지난달 노사관계 등 전문가들과 현안에 대해 논의를 거쳤다”면서 “기간제 활용 실태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도 검토 대상이다. 2년 이상 기간제로 일해도 무기계약 전환 강제를 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사용기간 연장안은 과거 노동계가 거세게 반대해 온 터라 검토 과정에서 일부 충돌도 예상된다. 이외에 사용 사유 제한, 차별 시정 강화 등도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노동부는 우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을 통해 ‘기간제 활용 실태 조사’를 추진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공지한 제안요청서를 보면 사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기간제 활용 실태를, 기간제 근로자 4000명을 대상으로 기간제 근로 현황을 조사한다. 전반적인 제도 개편에 대한 의향도 파악할 계획이다. 조사는 6월 중으로 마무리된다. 기간제법은 당초 계약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고용주들이 법의 허점을 악용해 같은 직무에 직원을 1년 11개월 단위로 갈아 끼우면서 노동자 방치를 강제하는 법안이 돼버렸다. 비정규직 사이에서 2년을 채우면 ‘무기계약직’이 된다는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기간제 근로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기간제 노동자 규모는 2021년 453만 7000명에서 2025년 533만 7000명으로 4년 새 80만명(17.6%)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6%에서 23.8%로 2.2% 포인트 확대됐다. 노동부는 우선 노동계와 경영계 양측의 의견 수렴 절차부터 밟을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대한 속도를 내서 현안을 파악한 후에 6~7월까지 전문가 등과 논의를 거쳐 사회적 대화를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성욕 감퇴 없이 정자 생성만 중단”…부작용 없는 ‘남성 피임약’ 나온다 [핵잼 사이언스]

    “성욕 감퇴 없이 정자 생성만 중단”…부작용 없는 ‘남성 피임약’ 나온다 [핵잼 사이언스]

    콘돔과 정관수술에 의존해 온 남성 피임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존 호르몬 조절 방식의 한계로 지목됐던 성욕 감퇴 등 부작용 없이, 정자 생성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10일 학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유전학 연구팀은 신체의 호르몬 체계를 건드리지 않고 정자 생성을 가역적으로 중단시키는 기전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됐다. 지금까지 남성용 피임약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호르몬 부작용이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면 여드름 발생, 체중 증가, 감정 기복은 물론 성욕 감퇴와 같은 부작용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폴라 코언 교수 연구팀은 약 6년에 걸친 연구 끝에 호르몬 대신 생식세포 생성 과정인 ‘감수분열’ 단계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저분자 화합물인 ‘JQ1’을 활용해 정자 형성에 필수적인 특정 단백질 복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했다. 이를 통해 정자가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신체 전반의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피임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동물실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약물을 투여받은 수컷 쥐는 암컷과의 교배 뒤에도 임신이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약 6주 후부터 정상적인 정자가 다시 생성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후 진행된 번식 실험에서도 태어난 새끼 쥐들에게서 신체적·행동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차세대 번식 능력 또한 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방식이 매일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주사제나 피부 부착형 패치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복용 망각으로 인한 피임 실패율을 낮추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으로, 연구 초기 단계인 만큼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이 추후 이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남성이 스스로 가임력을 조절할 수 있는 안전한 가역적 방법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며 “호르몬 부작용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선 새로운 피임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2년 내 인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바이오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후속 연구와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20년 받은 팬사랑 나눌 수 있어 기뻐”

    “20년 받은 팬사랑 나눌 수 있어 기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39)과 배지현(39) 전 아나운서 부부가 류현진의 프로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2억원을 기부했다. 류현진재단은 류현진·배지현 부부가 유소년 야구 육성과 소아암 환아 지원을 위해 각각 1억원씩 2억원을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 부부는 류현진이 2006년 KBO 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후 20년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기부금 중 1억원은 두 사람이 꾸준히 후원해 온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및 희귀 난치 질환 환아들의 수술비와 치료비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1억원은 류현진재단을 통해 야구 장학생 장학금, 찾아가는 베이스볼 드림(야구용품 지원), 유소년 야구 캠프 등 올해 재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유소년 야구 발전 사업의 재원으로 사용된다. 류현진은 재단을 통해 “프로 데뷔 20주년이라는 인생의 큰 이정표를 맞이하며 팬들께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면서 “유소년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키우고, 아픈 아이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이주노동자 에어건 분사’ 사장 출국금지

    이주노동자에게 에어건(공기 분사기)을 쏴 중상을 입힌 의혹을 받는 사업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화성 소재 도금업체 대표인 60대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전담 수사팀을 편성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태국 출신 40대 노동자 B씨를 상대로 피해자 진술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A씨는 지난 2월 20일 자신의 업체에서 작업대에 몸을 숙인 채 일하던 B씨의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밀착한 뒤 고압의 공기를 쏴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복부가 부풀어 오르며 장기 손상 및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곧 A씨를 불러 범행의 고의성 여부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B씨에 대해서는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보호 조처를 하고 심리 상담 및 치료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B씨는 2011년 고용허가제로 입국했으나 2020년 7월 비자 만료 이후 미등록 이주노동자 신분으로 일해왔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업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노동관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법무부는 B씨에게 안정적인 체류 자격을 제공하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7일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할 동반자인 이주노동자는 존엄을 보장받아야 할 인격체로, 이들에 대한 야만적인 인권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 강북,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 때 보험금

    서울 강북구는 각종 재난·안전사고로 피해를 본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구민 안전보험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구민 안전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한 주민에게 보험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등록외국인과 거소신고 동포를 포함해 구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은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구는 올해 보험 보장 내용을 개편했다. 기존 일상 상해 보장을 포함해 해외·어린이 안전 분야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부터 주민이 해외에서 위난 상황으로 사망하면 유해 송환비를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부상치료비 항목도 신설해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기존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넘어짐·떨어짐·화재·폭발·화상·물에 빠짐·동물에 의한 상해·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등)에 대해서도 의료비를 보장한다. 상해 의료비는 응급·치료·수술·입원비 등을 포함해 1인당 10만원까지 지급된다. 청구 1건당 3만원의 자기부담금이 공제된다. 보험 기간은 내년 3월 1일까지다. 사고일로부터 3년 이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하나손해보험에 이메일 또는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 李대통령 “주차장이 무슨 가업, 기가 찬다”… 가업상속공제 30년 만에 손본다

    李대통령 “주차장이 무슨 가업, 기가 찬다”… 가업상속공제 30년 만에 손본다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돼 온 가업상속공제 제도가 도입 30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가족 등 상속인이 10년 이상 경영한 곳을 ‘가업’으로 물려받으면 과세표준이 되는 상속재산가액을 기간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공제하는 제도다. 하지만 실제 빵을 굽지 않는 베이커리나 주차장업을 물려받으며 상속세를 회피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가업상속공제 대상 업종에 주차장업이 있는 것을 지적하며 “주차장에 특별한 기법이 뭐가 있나. 대상을 줄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진짜 가치가 있는 걸로 해야지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공제 대상 업종이 많은 데 대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가업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주차장을 하는 것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 반도체에 훨씬 특화돼 있어 가업성이 더 높을 것 같다. 안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은 이날 ‘가업상속공제 실태조사 결과’와 ‘가업상속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재경부는 1997년 제도 도입 후 지원은 크게 확대된 반면 요건은 완화돼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취지에 안 맞는 업종을 배제하는 등 제도 전반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직접 제조하지 않고 납품만 받는 음식점업이나 주차장업 등이 검토 대상이다. 토지를 이용한 과도한 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공제 적용 범위를 축소하고 3.3㎡당 공제 한도 금액도 설정한다. 백년가게 등 다른 장수기업 제도가 최소 15년 이상의 경영 기간을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해 현행 ‘10년 이상 경영·상속 후 5년간 사후관리’라는 조건도 상향 조정될 방침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2026년 세법 개정안에 해당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국세청의 실태조사 결과 수도권 대형 베이커리 25곳 중 제과점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으나 실질적으로 공제 대상이 아닌 커피전문점으로 운영하며 가업상속공제를 남용한 곳이 11곳으로 확인됐다. 공제를 더 받으려고 가건물을 세워 유휴 토지를 사업용으로 둔갑시켜 세금을 줄이려 한 꼼수 사례도 적발됐다.
  • 이란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자국민 성폭행·사형시키는 이유는? [핫이슈]

    이란은 절대 ‘피해자’가 아니다…자국민 성폭행·사형시키는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 공습을 시작한 뒤, 이란 당국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줄곧 자국이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개전 초반 미군이 이란의 한 초등학교를 오폭하면서 죄 없는 어린아이들 17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란 국민은 한 달이 넘도록 공습경보에 잠을 이루지 못하며 하루하루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란 국민은 삶을 뒤흔드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자국 정부와 군도 믿지 못한다. 국가가 여전히 국민에게 폭압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사법부 관영 매체 미잔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당국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아미르호세인 하타미(18)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아직 성인이 채 되지 않은 이 소년에게 씌워진 혐의는 군사시설 침입 및 방화였다. 미잔에 따르면 그는 심문 과정에서 혐의를 시인했다가 다시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하타미는 나이가 어려 사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결국 수도 외곽의 악명 높은 게젤 헤사르 교도소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생전 그는 음악가를 꿈꾸는 기타리스트이자 창창한 미래를 가진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이란 사법당국은 하타미에 대해 “‘신에 대한 적개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민생고와 독재 정권에 대한 어린 청년의 목소리가 신에 대한 적개심으로 둔갑됐고 결국 이는 사형 집행으로 이어졌다.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당국과 군이 시민을 향해 휘두른 폭압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이란이 아니다이란의 우호국인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 등 서방 국가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이 곧 이란을 ‘피해자’로 규정짓는 것은 아니다. 이란은 이번 전쟁 전부터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끔찍하고 강압적인 진압을 이어왔으며 전쟁 후에도 국민 기강 단속을 위해 꾸준히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발생할 대규모 민중 봉기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하타미를 포함한 11명의 남성을 ‘사형 집행 임박 명단’으로 분류하고 우려를 표해왔다. 앰네스티 측은 “이들이 구금 중 고문과 가혹 행위에 노출됐으며 강제 자백에 의존한 극도로 불공정한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한 국제분쟁 전문가는 서울신문에 “이란인에게 최근 안위를 물었더니 ‘미국·이스라엘의 미사일에 맞아 죽거나 정부에 의해 죽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하더라”라면서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런 상황에서 국민을 탄압하는 이란 정부도 모두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쟁의 피해자는 이란이 아니라 ‘이란 국민’이다.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으로 일상이 무너진 수많은 전 세계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행정부, 이란 당국과 군은 여러 의미의 ‘가해자’일 뿐이다.
  •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대기록 쌓아올린 ‘농구 인생’21년간 코트서 620경기·8476득점 역대 통산 최다 득점·출전 자부심우리銀 시절 우승·MVP 가장 짜릿의사도 선수생활 말린 ‘부상 병동’무릎·발목·안면 안와골절 등 위기재활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 많아절대 포기 안 한 선수로 기억되길지난달 25일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의 클럽하우스와 체육관이 있는 인천시 청라동 하나 글로벌캠퍼스를 찾아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는 무릎에 보호대를 한 채 절룩거리고 있었다. 온양 동신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8년.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하며 여자 구기종목 중 최초로 프로화의 길을 걸은 여자농구에서 지난 2월부터 처음으로 은퇴 투어에 나선 김정은을 만나 그의 농구 인생을 들어봤다. 지난 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에서는 더 이상 그를 코트에서 볼 수 없다. 그는 자신이 WKBL 사상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 데 대해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지만 은퇴 투어를 처음으로 한 선수라는 기록은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제가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저를 시작으로 더 훌륭한 후배들이 존중받으며 마무리하는 선례를 남긴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2006년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 시즌인 2006 겨울리그에서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 12월부터 21년이 지난 올해까지 그는 무려 620경기 출전에 8476점, 경기당 평균 13.67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득점은 ‘바스켓 퀸’ 정선민(8140점)을 넘어 WKBL역대 통산 1위이며 통산 최다경기 출전기록도 1위다. 이 밖에도 4시즌 득점왕, 리바운드 역대 9위(4.95개), 어시스트 역대 9위(2.45개), 블록슛 역대 6위(0.66개) 등 전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다. 어떤 기록이 가장 소중하냐는 질문에 그는 “오랫동안 뛰어서 이뤄낸 기록들이었던 것 같다”면서 “어느 것이 소중하다 보다 은퇴를 앞두고 잘 버텼다. 잘 버텨준 것이 대단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사실 김정은이 은퇴를 마음먹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닐 정도로 몸은 부상병동이었다. 오른쪽 무릎과 양 발목, 여기에 안면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 등 큰 수술만 5차례를 했다. 의사조차도 더 이상 선수 생활은 무리라고 말릴 정도였다. 김정은은 “코트에 있던 시절보다 재활에 매달린 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며 “재활 기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가 많았는데 친정팀이었던 하나은행이 불러준 것이 선수 생활을 여기까지 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은 프로 생활을 하나은행에서 시작했지만 전성기는 하나은행이 아닌 아산 우리은행에서 맞았다. 2017~2023년까지 우리은행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김정은은 첫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2018~19시즌에는 동료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으며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그를 친정이던 하나은행은 2023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는 “제가 친정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모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하니 자꾸 ‘라스트 댄스’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맞지만 저는 팀 성적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상범 감독의 부임과 함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창단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일부에서는 하나은행이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 등 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진된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쳐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제가 동료 선수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고 우승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것을 코트에서 다 쏟아내고 결과를 보자.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수로서 기억이 남는 순간으로 그는 우리은행 시절 통합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됐던 것과 함께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시절을 꼽았다. 그는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제 바람이 있다면 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 등은 구단과 상의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여자농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로 기억될 것임이 틀림없다. 스스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하자 김정은은 “저는 욕심이 진짜 많았던 선수였다”며 “여자농구 선수는 30살부터 전성기가 온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부상에 시달려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그런 고난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농구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부산, 전국 첫 지역외상거점병원 운영

    부산시가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개선하고 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 지역외상거점병원을 지정,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사상구 좋은삼선병원과 수영구 센텀종합병원을 지역외상거점병원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지역외상거점병원은 외상환자가 발생했을 때 초기 평가와 안정화 치료를 담당한다. 그동안 외상환자는 중증도와 관계없이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 때문에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권역외상센터는 과밀에 시달렸다. 초기 치료를 담당하는 지역외상거점병원이 운영에 들어가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고난도 수술과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이번에 지정한 지역외상거점병원 한 곳당 4억원을 지원한다. 병원은 이를 활용해 외상환자 우선 소생실 설치, 전담 인력 확보,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 외상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시 관계자는 “지역외상거점병원은 외상환자의 생존을 좌우하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소방과 의료기관, 권역외상센터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시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환경을 들겠다”고 말했다.
  • “수술비 안 나오면 보험 무의미”… 1만원 펫보험, 이유 있는 자신감

    “수술비 안 나오면 보험 무의미”… 1만원 펫보험, 이유 있는 자신감

    1회 500만원, 연간 4000만원까지 지원사고 미리 막는 실종 알림 서비스도적재적소 예리하게 챙겨주는 보장단순한 구조로 고객 불편 즉시 시정인력 절반이 ‘개발’… 비용↓혜택↑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3가구 중 1가구에 육박하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치료비 부담은 커졌는데도 상품은 복잡하고 보험료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월 1만원 이하’ 펫보험을 들고 나온 배경이다. 이상호 카카오페이손보 부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 만나 “고객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지점을 바로 못 고치면 결국 선택받기 어렵다”며 “보험도 ‘필요한 순간에 돈이 나오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금융·보험 디지털 전환을 담당한 이 부사장은 2024년 카카오페이손보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해 현재 전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번 상품의 출발점은 단순했다. “왜 필요해도 가입하지 않을까.” 답은 비용과 구조였다. 반려동물 의료비는 표준화가 돼 있지 않아 수술 한 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인 슬개골 탈구 수술은 300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이 부사장은 “돈이 크게 들어가는 순간을 못 막아주면 보험 가입 이유가 없다”며 보장 구조를 수술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회당 최대 500만원, 연간 4000만원까지 보장하면서도 보험료는 1만원 이하(수술당일형, 수술입원형 기준)로 낮춘 이유다. 그는 “보장은 뾰족하게, 구조는 단순하게 가져갔다”고 강조했다. 상품은 출시로 끝나지 않는다. 고객이 쓰면서 드러나는 불편은 바로 수정한다.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이후 약 50차례 구조를 바꿨고, 휴대폰보험은 자녀 명의 가입 제한을 풀었다. 자기부담률도 20~30%에서 10%로 낮췄다. 이 부사장은 “보험은 만들어 놓고 파는 게 아니라, 쓰는 과정에서 계속 고치는 상품”이라며 “어디에서 막히는지 확인되면 즉시 손질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속도가 가능한 이유는 조직과 판매 구조에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개발 조직으로,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빠르게 반영한다.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 대신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해 유통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보장에 반영하는 구조다. 보험을 ‘사고 이후 상품’에서 ‘일상 서비스’로 바꾸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펫보험과 함께 선보인 ‘같이찾개’는 반려동물 실종 시 주변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제보를 유도하는 기능이다. 이 부사장은 “보험을 사고 뒤에만 꺼내보는 상품이 아니라, 평소에도 체감하는 서비스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306억원의 보험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디지털 보험사는 규모만 키워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며 “손해율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카카오페이손보의 궁극적인 목표는 점유율에 앞서 ‘추천받는 보험사’다. 고객이 직접 써본 뒤 주변에 권하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는 의미다. “고객 규모와 수익성, 만족도까지 잡은 디지털 보험 모델을 만들어서 글로벌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돼야죠.”
  •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어르신 노후, 성동이 책임진다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어르신 노후, 성동이 책임진다

    서울 성동구는 27일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발맞춰 ‘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 대상자 모집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돌봄이 필요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를 한 번에 지원한다는 취지다. 신청 대상은 치매 약을 복용 중이거나 신체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자택에서 의료·요양 서비스가 필요한 65세 이상이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보건의료 ▲건강관리 ▲요양 ▲일상생활 지원 ▲주거에 걸쳐 재택의료, 방문간호, 가사 지원, 집수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서비스를 지원받고자 하는 어르신 또는 보호자는 거주지 동주민센터 또는 성동구청 통합돌봄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사업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통합돌봄 웹툰’도 제작해 배포 중이다. 웹툰에는 무릎 수술 후 거동이 불편했던 독거 어르신이 가사 지원과 주거 개선 등 서비스를 통해 시설 입소 없이 자택에서 안정을 찾은 사례가 담겼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동의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통합돌봄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 “군 복무 자녀 사고 피해 부담 덜어요”

    경기도가 ‘군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지원 사업을 올해도 이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청년의 사고 피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가 무료로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군 상해보험 지원은 2018년 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지원 대상은 도에 주민등록이 있는 현역 군인,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해양경찰 등 6만여 명이다. 직업군인과 사회복무요원은 제외된다. 대상자는 별도 신청 없이 입대와 동시에 자동 가입된다. 보장은 군 복무 기간 발생한 사망, 상해, 질병, 사고 등을 포함하며 휴가와 외출 중 사고에도 적용된다. 보장 금액은 상해 사망·후유장해와 질병 사망·후유장해 각각 최대 5000만원이다. 수술비는 20만원, 입원은 최대 180일까지 하루 4만원을 지원한다. 폭발·화재·붕괴·사태로 인한 상해 사망이나 후유장해 발생 시 2000만원이 추가 지급되며 군 치료비나 개인보험과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지급 건수는 상해 입원 일당이 904건(5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골절 진단비 530건(5300만원), 수술비 424건(1억 2500만원), 질병 입원 일당 371건(4억 5200만원)이 뒤를 이었다.
  • [열린세상] ‘내 집에서 받는 돌봄’ 원년

    [열린세상] ‘내 집에서 받는 돌봄’ 원년

    지난주 서울 노원구의 동네 의원을 찾아 왕진에 동행했다. 80대 와상 환자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양쪽 고관절 부위에는 심한 욕창이 있었다. 왕진 의사는 양쪽 욕창을 정성껏 치료하며 “내 입원 환자라 생각하고 마치 회진하듯 환자를 본다”면서 “다음주에 시행되는 의료·요양 통합돌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달 27일 ‘의료·요양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관한 법’이 시행된다. 노인과 장애인이 자신이 사는 곳에서 의료·요양·돌봄을 함께 받는 체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19년 시범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법을 제정하고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만든 제도가 첫발을 내딛는다. 2024년 말 우리나라는 고령화율 20%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75세 이상 후기 노령자가 434만명, 장기요양 대상자가 123만명, 치매 노인은 97만명에 달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은 계속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노후 행복의 1순위는 건강이다. 지금 사는 집이나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노인이 85%에 이르고, 선호하는 임종 장소로는 48.0%가 자신의 집을 선택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낙상 수술 후 퇴원해도 집에서 치료를 이어 가기 어려워 다른 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자치단체의 20~60여개 건강·돌봄·안전관리 서비스는 읍면동, 보건소, 민간이 따로 제공하고 있어 담당 공무원조차 어떤 서비스를 누구에게 제공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방향은 분명하다. 영국은 1990년부터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작했고, 일본은 2000년 초반부터 고령자가 살던 집에서 의료·개호·예방·생활 지원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을 도입했다. 2022년 일본 출장 때 방문한 ‘집으로 돌아가자 병원’과 ‘유쇼카이 재택의원’은 급성기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의 90% 이상을 재활 치료 후 집으로 돌려보내 왕진과 방문 간호로 돌보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퇴원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은 시군구, 읍면동, 건강보험공단 지사 어디에서나 의료·요양 통합돌봄을 신청할 수 있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직접 집을 찾아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도를 조사해 통합 판정을 내리고 요양병원, 병원 치료, 요양시설, 재가 요양, 지역 돌봄 대상자로 나눈다. 이후 시군구를 중심으로 보건소, 건보공단, 장기요양기관이 함께 개인별 케어플랜을 수립해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의료·요양·돌봄이 이달 우리 사회에 통합적으로 시행되는 올해는 ‘돌봄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몇 가지 바람을 덧붙이고자 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정부가 제도를 도입기(2026~2027년), 안정기(2028~2029년), 고도화기(2030년 이후)로 나누고 서비스도 30개에서 60개로 점차 확대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왕복 4차선에서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확장된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재택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집에 있는 노인·장애인을 병원의 입원 환자처럼 관리하며 왕진과 방문 간호로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법 이름도 의료·요양·돌봄이 순서대로 있는 것이다.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가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주택 개조, 건강관리, 안전 지원, 방문 진료 등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제공돼야 한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다. 의료·요양 통합돌봄이라는 나무는 이제 심어졌다.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위해서는 물과 비료 같은 자양분이 필요한데, 이는 결국 예산과 인력이다. 올해 예산 914억원을 229개 시군구에 나눈다면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에는 보다 과감한 재정 확대를 기대한다. 이기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
  • “12세도, 간호사도 끌려갔다”…이란 구금 성폭력 실태 드러났다 [핫이슈]

    “12세도, 간호사도 끌려갔다”…이란 구금 성폭력 실태 드러났다 [핫이슈]

    이란 당국의 시위 대응 과정에서 벌어진 구금자 대상 인권 침해 의혹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의료진과 미성년자까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 비판도 커지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인원들이 구금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가혹 행위를 겪었다는 증언을 다수 전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의료진이 부상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체포 대상에 포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구금된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신체적·정신적 압박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를 통해 공포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언에서는 성폭력 피해는 물론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어 수술이 필요했다는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반정부 성향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 역시 시위대를 치료하던 간호사들이 구금된 뒤 인권 침해를 겪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부 사례에서는 성폭력 피해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확인이 제한적인 만큼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 “개별 사건 아닌 구조적 문제”…국제기구도 잇단 경고 이 같은 의혹은 특정 사건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23년 말 보고서에서 이란 당국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구금자들을 상대로 폭력과 강압적 조사, 장기 구금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조사기구 역시 과도한 무력 사용과 함께 구금 중 인권 침해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시위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일종의 통제 수단으로 작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전쟁 긴장 속 내부 통제 강화…“재발 시 더 강력 대응”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이란 내부 통제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반정부 움직임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성명을 통해 “외부 세력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추가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일 사건을 넘어 이란의 시위 대응 방식 전반에 대한 국제적 검증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정세와 맞물리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