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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하위 20%를 맞춤형 인재로… 교육 후 취업률 66%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하위 20%를 맞춤형 인재로… 교육 후 취업률 66%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나고 자란 니콜라 우다르(22)는 동네에서 유명한 악동이자 문제아였다. 알코올 의존증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형편이 어려웠고, 그가 살고 있는 부흐제 지역은 대표적인 빈민가였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마약에도 손을 대던 그는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던 학교도 열다섯 살 때 그만뒀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몇 년을 방황하던 우다르는 여자친구가 생기며 처음으로 직장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학력은 물론 아무런 기술조차 없는 우다르를 받아줄 고용주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우다르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무얼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회사에 취직하겠다는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접었다”고 말했다. 공사장 잡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용지원센터를 찾은 그는 상담사로부터 ‘자활고용주그룹’(GEIQ)에 원서를 접수해 보라는 권유를 들었다. 하고 싶은 직업에는 ‘축산업’이라고 적었다. 어렸을 때 동네 농장에서 뛰어놀았던 기억에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우다르는 “GEIQ 지역센터에서 면접을 하면서 느낀 점은 ‘너는 뭘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일을 정말 하고 싶으냐’였다”면서 “합격통보를 받았을 때는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다르는 자신을 수습으로 고용한 농장에서 본인과 비슷한 처지의 또래 여럿을 만났다. 사정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정상적으로 취업하기엔 쉽지 않은 조건들이었다. 6개월간 우다르와 다른 인턴들은 일주일에 4일은 농장에서 일하면서 기술을 배웠고, 하루는 GEIQ 교육장에서 이론 교육을 받으며 자격증 준비를 했다. 6개월 후 4명의 인턴 중 한 명은 중도포기, 우다르를 포함한 두 명은 정규계약, 나머지 한 명은 다른 회사를 찾아 떠났다. 우다르는 “GEIQ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당장의 취업보다는 내가 이 길을 계속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전인 1991년 조직된 GEIQ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프랑스 산업계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정부의 고용정책에 의존하는 대신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상생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GEIQ는 누구나 뽑을 만한 인재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회의 하위 20%, 최저임금의 120%까지’라는 명확한 타깃을 갖고 있다. 고용 대상도 가능한 한 18~26세의 청년계층에 집중한다. 지난 22일 찾은 파리 동역 앞의 GEIQ 본부는 정신없이 분주했다. 사무실마다 전화벨이 울려댔고, 방마다 서류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한국에 비해 여유와 한가로움이 넘치는 일반적인 프랑스 업무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GEIQ 관계자는 “본부는 그래도 직접 구직자를 대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업무가 진행되는 지역본부에 비하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GEIQ는 프랑스 전역에 212개의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축산·낙농, 공업, 수송, 농업, 물류, 스포츠·문화 등 지역별로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거나 기업 여러 곳이 모여있는 곳이면 지부가 구성되는 식이다. 현재 GEIQ에 가입된 기업은 21개 직업군, 213개 직종에 5000개가 넘는다. GEIQ는 별도의 홍보나 구인 광고를 하지 않는다.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는 고용지원센터나 교육시설 등을 찾아 사람을 모집한다. GEIQ 자체가 기업체의 연합이기 때문에 구직자 선별 단계부터 기업 인사담당자 또는 경영자가 직접 참가한다. ‘원하는 인재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6개월의 수습교육 기간이 지나면 3분의2 정도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GEIQ 차원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구성하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직자들이 배운 부분을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고, 추가적인 교육은 현장에서 더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맞춤형 교육인 셈이다. 이 때문에 교육을 받은 구직자들이 성공적으로 교육을 수료하는 연수성공률은 지난해 기준 83%에 육박한다. 이들이 정규교육에서 소외된 계층이었고, 대부분 근로경험이 없는 청년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수치다. 일단 기업이 근로자를 선택하면 고용계약은 근로자와 GEIQ가 맡는다. 기업이 전체 임금 및 교육비의 65%를 지급하고 GEIQ가 조성한 기금으로 35%를 부담한다. 정부에서 직접 지원받는 예산은 없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받는 부분을 환산해도 10%가 채 되지 않는다. 공공 부문에 대한 채용은 전혀 없이, 오로지 민간 부문의 기업을 위한 서비스만 제공하는 원칙도 있다. 지난 23년간 GEIQ를 통해 기업들이 사용한 근무시간은 500만 시간 이상, 교육에 소요된 시간은 150만 시간이 넘는다. 현재 GEIQ에 고용된 상태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있는 청년들은 8500여명이다. GEIQ는 추가적으로 불안정한 근로 조건을 안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에서 시간제 근로로 충분한 회계보조업무 같은 경우에는 중소기업 5곳을 묶어 1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식이다. 2010년 GEIQ를 통해 직업을 얻은 뒤 양로원 간호 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헬렌 르메르(25·여)는 “양로원 돌보미 보조로 일해보고 이 길에 적성을 느껴 자격증을 따 정식 조무사가 됐다”면서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GEIQ를 적극 소개할 정도로 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서울의 나무… ’ 펴낸 오병훈 한국수생식물연구회장

    [저자와 차 한잔] ‘서울의 나무… ’ 펴낸 오병훈 한국수생식물연구회장

    서울에서 역사가 깃든 오래된 나무들을 찾아 그 나무와 관련된 문화적 내용을 소개하는 동시에 나무의 생태와 쓰임까지 얘기해 주는 문화교양서가 나왔다. ‘서울의 나무, 이야기를 새기다’는 한국수생식물연구회 회장이자 한국수생식물연구소 대표인 오병훈(67)씨가 펴낸 책이다. “서울 수송동 조계사 대웅전 앞 회화나무는 여름만 되면 화사한 꽃을 피워 향기를 퍼뜨립니다. 큰길 건너 관훈동 SK관훈빌딩에도 수백년 된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가 뿌리내린 곳은 조선의 마지막 황족인 가수 이석이 살았던 집터죠.” 작가는 회화나무가 조선의 상류사회에서 널리 사랑받은 것은 관상목으로서 가치도 있지만 나무의 성정이 학문과 출세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나라 때 3정승은 회화나무 아래서 정사를 돌봤습니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입신양명을 뜻하는 표상이지요.” 서대문 독립공원에는 나라꽃인 무궁화 나무 수십 그루가 자란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는 다홍색과 보라색, 노란색 무궁화를 꽂았는데 이게 어사화였습니다. 궁전 잔치에 참석한 신하들이 비단 모자에 꽂은 꽃이 무궁화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훈장은 무궁화대훈장입니다.” 꽃으로서의 가치를 칭찬하던 그는 그러나 무궁화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무관심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나라꽃을 우리처럼 업신여기는 국민과 정부는 없습니다. 정부가 보급한 무궁화는 흰색 꽃에 붉은 심(단심)이 박힌 표준 무궁화가 아니라 꽃이 작고 구겨진 듯 보이는 저급 품종입니다. 격을 높였어야죠. 또 무궁화를 키울 때 가지를 잘라선 안 됩니다. 그대로 두면 나무 모양이 동그래져 운치가 있고 꽃이 많이 피어 관상 가치도 높아집니다.”그는 “고려 말 이규보가 지은 ‘동국이상국집’에 따르면 꽃이 많이 피는 까닭에 꽃 이름을 ‘무궁’(無窮)으로 해야 한다는 토론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 전국에 걸쳐 천연기념물이 가장 많은 나무는 은행나무다. 모두 19그루인데 서울에서는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경내의 문묘(공자를 모신 사당) 앞에 있는 은행나무 2그루가 천연기념물이다.“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에 은행나무는 학문의 표상입니다. 은행잎은 성균관대의 상징이고 중국의 베이징대와 일본 오사카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는 서울시와 도쿄시의 상징물이지요.” 금호동 산비탈 골목을 오르면 담장 아래로 늘어진 덩굴장미가 화사한 붉은색을 뽐내며 특유의 향기를 더한다. “신라 신문왕 때 설총이 쓴 ‘화왕계’(花王戒)를 보면 모란은 꽃의 왕, 장미는 요염한 미인, 등이 굽고 백발인 할미꽃은 충신으로 비유했습니다. 이때 벌써 장미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미모 뒤에 숨겨진 가시를 경계했지요.” 책은 서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나무 44종을 실었다. ‘열하일기’ ‘산림경제’ ‘삼국사기’ 등 고전들에 등장하는 나무 이야기를 현대적 어법으로 흥미롭고 세련되게 인용한 것이 특징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한국, 수출규모 7위 명성 무색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 수는 64개, 점유율 순위는 14위로 조사됐다. 세계 7위권의 수출 규모에 비해서는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은 64개로 전년에 비해 3개 늘었고, 순위도 15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85개로 1위를 지켰고 독일(703개), 미국(603개), 일본(231개)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외에 홍콩이 65개로 우리나라를 앞섰고 인도네시아가 60개로 바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이 20개로 가장 많았고, 철강 10개, 전자기계와 섬유가 각각 7개를 기록했다. 화학제품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지만 수송기계와 철강, 섬유제품은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세계 1위 품목 수는 2010년 71개에서 2011년 60개, 2012년 64개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1351개에서 1417개, 1485개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2년 세계 점유율 1위에서 탈락한 제품 13개 가운데 6개 품목은 중국에 1위를 내주면서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1위를 유지 중인 제품 가운데 7개는 중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3% 포인트 안팎으로 경합 중이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세계 7위의 수출 규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 점유율 1위 품목 수가 14위에 머무는 것은 곱씹어 봐야 할 문제”라며 “기술·품질 경쟁력 확보 노력과 함께 세계 1위 품목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올 3월 완공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 총괄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김문이 만난사람] 올 3월 완공 남극 장보고기지 건설 총괄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영화 필름을 잠시 되돌려 본다. 영하 40도 혹한의 세계, 낮과 밤이 6개월씩 계속되는 남극이다. 6명의 한국 탐험대원은 도달 불능점 정복에 나선다. 해가 지기 전, 도달 불능점에 도착해야 하는 세계 최초의 무보급 횡단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깃발. 그 아래 묻혀 있는 80년 전 영국탐험대의 ‘남극일기’에 나오는 영국 탐험대도 한국과 같은 6명이다. 그런데 ‘남극일기’를 발견한 후부터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보이는 것은 하얀 눈밖에 없는 공포의 들판에서 하나, 둘, 대원들이 사라진다. 한국 영화 사상 가장 멀리 날아간 영화 ‘남극일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최근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송강호가 주연했으며, 난관을 극복하는 인간의 위대한 정신을 그린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는 남극이 어떤 곳인지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오는 3월 초 남극에 또 하나의 과학기지인 ‘장보고기지’가 건설된다. 바야흐로 남극 탐험의 새로운 2막 시대를 열게 되는 것이다. 이에 즈음해 해양수산부는 장보고기지에서 1년여 동안 연구 활동 및 기지 운영을 수행할 제1차 월동대의 발대식을 최근 가졌다. 이번에 파견되는 15명의 월동대원들은 오는 25일 출국해 연말까지 남극에서 생활하게 된다. 월동대는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대원뿐만 아니라 기지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한 기술자, 요리사, 의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적 구성원이 포함됐다. 특히 세종과학기지와는 달리 장보고기지 주변에서 관측한 최저기온은 영하 34도에 이르며 백야(11~2월), 극야(5~8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고립된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위기 대처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로 남극 대륙을 체험할 ‘21세기 장보고 주니어’에 선발된 고교생 2명이 극지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장보고기지는 세종기지가 만들어진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2개 이상의 과학기지를 가진 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에 해당한다. 남극에 대한 탐험과 연구를 보다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예동(60) 극지연구소장은 1983년 남극 땅을 처음 밟은 뒤 30년 동안 극지 연구에 몸 바쳐 왔다. 1988년 세종기지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매년 남극을 다녀왔다. 세종기지에서 혹독한 겨울을 지내는 월동대장을 두 차례나 했다. 남극을 가는 데 며칠씩 걸려 진이 빠지기도 하지만 위험과 고독을 무릅쓰고 자신이 딛는 발자국이 처음이라는 사명감으로 걷고 또 걸었다. 최근 4년 동안은 대륙기지건설단장으로서 장보고기지 건설을 총괄해 왔다. 오로지 극지와 더불어 살아온 우리나라 극지연구의 산증인이다. 오는 2월 초 다시 남극으로 떠난다. 장보고기지 완공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서다. 김 소장을 지난 16일 인천의 극지연구소에서 만났다. 그는 장보고기지 위치 선정부터 건설까지 모든 진행을 도맡았다. 극지연구소에서는 가장 큰 사업이다.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저위도에 위치한 세종기지에서는 생물공학 등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고, 고위도의 장보고기지에서는 빙하·지질학·대기과학 등 연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남극으로 배를 타고 가려면 8일이 걸립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 남섬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극의 미국기지에 내린 다음 아라온호를 타고 다시 350㎞ 떨어진 장보고기지로 갈 예정입니다. 남극의 크기가 중국과 인도를 합친 것과 같을 정도로 어마어마하지요. 그렇게 큰 대륙을 연구하는 데 장보고기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대륙의 빙하를 연구할 수 있는 실험실을 갖게 된 것이지요. 숙원사업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장보고기지는 기존의 세종기지에서 할 수 없는 연구를 두루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장보고기지는 한국 과학연구의 획기적인 발전, 남극에서의 영향력 확대, 경제적인 측면에서 10번째 국가 등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부연한다. 장기적인 기후 변화 예측도 장보고기지 완공 이후 더욱 정밀해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올 신년사에서 기후변화의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장보고기지는 빙하 시추를 이용한 과거 기후 관측과 우주와 가까운 대기성분 분석에 전력을 쏟게 된다. 예를 들어 지표면으로부터 100~250㎞ 위의 대기를 연구하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저층 대기 흐름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극지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생명을 연구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극지연구소에서 특허를 따낸 ‘라말린’이란 물질은 산소 반응을 억제해 피부 노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 남극에서 강한 자외선을 견디며 저온에서 살아남은 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국내의 한 기업체에서 이 특허를 이용한 화장품을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장보고기지는 오존가스나 오존의 농도를 매일 세계기상기구(WMO)에 전송하며 세계적인 기후 예측 문제에 중요한 ‘해결사’ 역할도 할 수 있다. “남극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구과학이지요. 그 과학적인 재료가 얼음 속에 있습니다. 이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남극대륙에 루트를 뚫고 들어가 또 다른 기지를 짓고 빙하를 시추해야 합니다. 따라서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해야 할 일들이 많지요.”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극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85년 3월 남극해양생물보존협약에 가입하면서였다. 이후 남극세종기지와 북극다산과학기지(2002년)를 건설했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2009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인프라 확충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와 북극 연구 활성화를 위한 제2의 쇄빙선 건조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극지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전 인류의 공통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며 우리의 경제적인 여건이나 국가의 위상을 볼 때 당연한 의무”라면서 지금 당장 이익을 내기는 힘들지만 먼 장래에는 반드시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 남극조약에 따라 영토권을 주장할 수 없으며 또한 2048년까지 자원개발이 금지됐지만, 그 이후에 대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남극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3개 기지를 보유한 중국은 장보고기지 인근을 비롯한 기지 2곳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가 남극과 인연을 맺은 때는 1983년이다.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전공인 지구물리학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에 갔다. 1981년 장학금을 받아 2년간 연구조교로 지낸 끝에 학과장의 소개로 남극연구가를 만났다.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남극에서 몇달 동안 함께 연구해 보자는 제의를 받은 것도 그때였다. 그에게 있어서 1983년은 여러 가지로 잊을 수 없는 해였다. 그해 9월 소련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 007기에 형이 조종사로 타고 있었고 남극으로 출발한 것은 12월이었다. 집에서는 공부를 못 해도 좋으니 당장 귀국하라고 했지만 남극 연구를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때 미군 수송기를 타고 메모드 기지에 처음 도착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눈 덮인 하얀 땅이 전부였지요. 멀리 에러버스 화산에서 증기가 올라가는 게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죽음 속에서 어떤 생동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제 마음을 붙들어 맸고 남극 연구에 청춘을 바치게 됐지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남극땅을 밟은 이후 1987년 세종기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남극 연구에만 몰두하게 된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30여 차례 남극을 오가며 말 그대로 남들이 안 하는 남극 연구에서 최고 정상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남극의 길을 걷겠다고 말한다. “당시 남극에서 쇄빙선이 없는 나라가 갈 수 있는 곳은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뿐이었어요. 1987년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속도전으로 1년 만에 기지 건설을 끝냈고 월동대를 보낼 때 옷, 신발, 먹을 것까지 직접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아무런 자료도, 준비도 없던 시절이었지요.” 그의 좌우명은 ‘두려움을 떨치고 변화에 몸을 맡겨라. 남들이 모두 가는 길에 얻을 것은 많지 않다’이다. 청소년을 만나면 “부모가 시키는 거 하지 마라, 자기가 원하면서 남이 안 하는 것을 찾아라”고 강조한다. 남극 같은 미지에 대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보고기지에서 펼칠 그의 또 다른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예동 박사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지질학사(1977년), 동 대학교 대학원 지구물리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3년 미국의 남극 연구프로그램인 남극 현장조사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인으로는 남극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87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근무하면서 남극세종과학기지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1989년과 1995년 두 차례 월동연구대장을 지냈다. 극지연구센터장(1997년), 극지연구본부장(2002년)을 거쳐 초대 극지연구소장(2004년), 대륙기지건설단장(2010년) 등을 역임했다.일본 극지연구소 초빙교수, 대한지구물리학회 회장 등의 국내활동과 국제남극활동운영자위원회(COMNAP) 집행위원, 국제남극과학위원회(SCAR) 부회장 등을 지냈다. 남극 남셰틀랜드 해구의 지각구조 연구 등 국내외 논문 100여편, 남극환경 및 자원탐사기술, 북극연구개발 기초조사연구 등 연구 보고서 150여편 등의 연구실적이 있다. 바다의 날 국무총리 표창, 과학의 날 대한민국과학기술 훈장 도약장 수상,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제4대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 최초 남극 방문자 관련 정정보도문] 본지는 지난 1월 1일자 27면 ‘남극부터 아프리카까지, 한국 리더가 뛴다’ 및 1월 22일자 23면(김문이 만난 사람) ‘올 3월 완공 남극 장보고 기지 건설 총괄 김예동 극지연구소장’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극 땅을 밟은 사람이 김예동 박사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1963년 고 이병돈 박사가 한국인 최초로 남극(에스페란사 기지)을 방문한 사실이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러 ‘검은 과부’ 긴급 수배령

    러 ‘검은 과부’ 긴급 수배령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한 테러 위협 동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자살폭탄 테러 자행 가능성이 있는 ‘검은 과부’에 대해 긴급 수배령이 내려져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소치 경찰은 러시아 남부 이슬람 자치공화국 다게스탄 출신의 22세 여성 루잔나 이브라기모바의 사진이 담긴 긴급 수배 전단을 현지 호텔과 올림픽 소식용 웹사이트에 배포했다. 지난해 다게스탄에서 벌어진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남편을 잃은 이브라기모바는 러시아 연방정부의 반군 소탕 작전에서 남편이나 친인척을 잃고 자폭 테러 등을 통해 복수를 노리는 ‘검은 과부’로 테러 조직 ‘캅카스 에미리트’(캅카스 에미라트)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캅카스 에미리트는 러시아의 현존 최고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2007년 스스로 선포한 캅카스 지역 이슬람 국가로, 러시아 당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우마로프는 그동안 캅카스 에미리트 지도자를 자임하며 각종 테러를 자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치 올림픽을 방해할 것을 반군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수배 전단에 따르면 이브라기모바는 이달 초 다게스탄을 떠나 약 10일 전 소치에 도착했으며 왼쪽 뺨에 10㎝ 길이의 상처가 있고 눈에 띄게 다리를 전다. 크리스토퍼 스위프트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러시아의 대테러 방어작전) ‘강철 고리’가 가동되기 전에 일개 개인이 소치 지역에 (들어가) 머물 수 있었다니 러시아 보안 기구의 영향력에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19일 러시아가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안보 위협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한 모든 준비를 갖추어 놓았다고 장담했다. 러시아는 소치 올림픽 안보를 위해 대회장 인근에 무인 정찰기와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하고 약 4만명의 보안요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 남부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반군의 연쇄 자폭 테러 이후 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함과 수송용 항공기까지 동원해 올림픽 기간에 벌어질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소치 올림픽 기간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이미 2대의 미국 군함이 흑해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이 군함들이 러시아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CNN 방송은 앞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전함 2대와 수송용 항공기 여러 대를 대기시켰다가 비상 사태가 벌어지면 관리들과 선수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무부 명령이 떨어지면 흑해에서 대기하던 전함에서 헬리콥터가 출동하고 독일에서 대기하던 C-17 수송기는 2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할 계획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전함 및 수송기 배치에 대해 “중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을 때 미국인들을 피신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弗 첫돌파 예상

    올해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대한 소재·부품 무역적자는 3년째 축소되며 대일 수입 의존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우리나라 소재·부품의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소재·부품 수출액은 2750억 달러, 수입액은 1738억 달러로 1012억 달러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성장세가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소재·부품 수출액은 2012년보다 3.8% 늘어난 2631억 달러, 수입액은 1.9% 증가한 1655억 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976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 441억 달러의 2.2배에 달한다. 지난해 부품 수출액은 1776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해외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가 불안요인이었지만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소재·부품 최대 수출 지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의 34.8%를 차지했다. 업종별 무역수지는 전자부품이 405억 달러, 수송기계부품이 21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보다 모두 큰 폭으로 무역흑자가 늘었다. 반면 비금속광물과 정밀기기부품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작년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200억 달러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수출시장 가운데 중국 비중이 34.8%(915억 달러)로 가장 컸다. 무역흑자도 가장 많은 472억 달러를 냈다. 중국은 또한 2012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떠올랐다. 대중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26.8%로 집계됐다. 전 산업 수출에서 소재·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역대 가장 컸다. 부품 수출이 1776억 달러로 7.2% 증가했지만 소재 수출은 855억 달러로 2.6% 감소했다. 김선민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은 “소재·부품 수출이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전 세계에 걸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우리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수입처 다변화 노력 등으로 대일 교역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中 군용 작전기 보유 ‘넘버2’

    중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용 작전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명보는 13일 영국 항공업계 주간지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의 ‘2013년도 세계 공군력 발전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전투기·공격기·폭격기·전투폭격기 등 총 1453대의 군용 작전기를 보유해 미국(2470대)에 이어 세계 2위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3위는 러시아(1438대)가 차지했으며, 이어 인도(768대), 북한(574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09대로 7위에 올랐으며, 일본(291대)과 타이완(286대)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특히 작전기 보유 상위 10개국 중 7개 국가가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나타나 이 지역에 공중전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각국의 군비 투자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전기 수량은 지난해보다 유일하게 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공군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수송기인 윈(運)20은 시험비행을 했고, 함재기인 젠(殲)15 역시 지난 한 해 시험비행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나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아직은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경보기와 정보 수집기 등 특수 작전기의 경우 미국은 871대를 보유해 전 세계 특수 작전기 중 46%를 갖고 있지만, 중국의 특수 작전기는 51대로 3위인 일본(154대)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의 작전기 수가 러시아를 추월한 것과 관련, “러시아의 작전기가 질적인 면에서는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기는 F-16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기는 F-16

    중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용 작전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영국 항공업계 전문지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적인 군비 축소 경향 속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전기 수량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항공업계 주간지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발표한 ‘2013년도 세계 공군력 발전 보고서’에서 중국이 전투기, 공격기, 폭격기, 전투폭격기 등 1453대의 군용 작전기를 보유해 2470대를 보유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작전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3위는 1438대를 보유한 러시아였으며 이어 인도(768대), 북한(574대) 등 순으로 많은 작전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09대로 7위였다. 일본과 타이완이 각각 291대와 286대로 9, 10위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상위 10개국이 보유한 작전기는 전 세계 작전기 1만 4788대 중 59%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국 중 7개 국가가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이 지역에 공중전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각국의 군비 투자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에서는 낡은 구형 작전기가 계속 퇴역하고 있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서는 군사 제재로 작전기 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전기 수량은 지난해보다 유일하게 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공군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수송기인 윈(運)-20은 시험비행을 했고 함재기인 젠(殲)-15 역시 시험비행의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직은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기경보기와 정보수집기 등 특수 작전기의 경우 미국은 871대를 보유해 전 세계 특수 작전기 중 46%를 점유했다. 그러나 중국의 특수 작전기는 51대로 3위인 일본(154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전투기 기종으로는 미국의 F-16이 2281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의 F-18과 F-15 순으로 나타났다.상위 10위 전투기는 중국의 젠-7(9위, 460대)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과 러시아산 전투기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차 안에서 미모 여성 보며… ‘자위男’ 수배

    열차 안에서 미모 여성 보며… ‘자위男’ 수배

    승객들이 많은 열차 안에서 묘령의 여성을 보고 외설적인 행위를 한 남자가 경찰 수배 대상에 올랐다. 최근 영국수송경찰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백인 남자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고 수사에 나섰다. 황당한 사건은 지난 7일(현지시간) 사우스 웨일스에 위치한 카디프 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24세의 피해여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승객들이 붐비는 열차 안에서 자신의 ‘물건’을 꺼내놓고 여성을 보면서 자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수송경찰 대변인 마크 클랜드는 “이 남성은 변태적인 행동을 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 면서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이어 “이 남성을 목격한 사람의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자료사진(여성 사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中 남중국해 새 관리 규정에 주변국 일제히 반발

    중국이 올해 들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진입하는 어선을 대상으로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례를 발효시키자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9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외국 어선이 남중국해에 진입할 경우 자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 규정(해남성실시중화인민공화국어업법판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하이난(海南)성 인민대표대회가 지난해 11월 말 자국 어업 관할권 보호를 명목으로 이 조례를 통과시켰으며, 지난 1일자로 발효됐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두고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규정을 발효시킨 것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중국해는 석유, 광물, 어류 등 자원이 풍부한 데다 주요 에너지 수송로여서 관련 국가 간 영토 분쟁이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중국이 실력 행사로 기선을 제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분쟁에서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타이완마저 “새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베트남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와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 군도) 등 분쟁 도서에 대한 주권을 거듭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독자적으로 조업 규제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는 등 강경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최소 17척의 미사일 호위함을 진수했다고 관영 신화망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총서기로 취임한 지난해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주변국들과의 해상 영토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개념으로 ‘해양강국’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해군군사학술연구소 리제(李杰) 연구원은 “해양 주권을 수호해야 할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데 반해 중대형 구축함은 많지 않다”면서 “특히 남중국해는 중국의 해양 권익 수호를 위한 거점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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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법무감사담당관 박한규△운영지원과장 고기석△정책총괄과장 이상걸△천연기념물과장 김동영△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과장 이정훈△현충사관리소장 나명하△조선왕릉관리소장 김정남 ■우정사업본부 ◇3급 승진△재정기획담당관 송관호△우정사업조달사무소장 김재목 ■강원도 ◇과장급 승진△총괄기획과 고영선△감사관실 고정배△기획정책과 김용국△도로철도교통과 변성균 최문식△자치정책과 변정권△총무과 안권용△의사관실 이성재△환경정책과 장대순 김광삼△정보화담당관실 진성영△여성청소년가족과 최병국△지역도시과 심상진△농식품유통과 허성재 ■제주도 ◇지방부이사관급 승진△수자원본부장 문원일△제주컨벤션뷰로 파견 고병두△공항인프라확충추진단장 홍성택△제주에너지공사 파견 양경호△장기교육 이중환 양기철<직무대리>△도시디자인본부장 양희영△전국체전기획단장 오태휴△골목상권살리기추진단장 문치화△행정시기능강화추진단장 양치석△복지전달체계개편추진단장 차준호◇지방부이사관급 전보△제주발전연구원 파견 현병휴△국제자유도시본부장 고경실△보건복지여성국장 직무대리 이용철△문화융성추진단장 오승익△인재개발원장 강승화△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고한철△서귀포시 부시장 강문실◇지방서기관급 승진△세정담당관 오성택△수출진흥관 홍영기△농업기술원 총무과장 강인택△수자원본부 수자원경영부장 고상호△영어교육도시지원사무소장 김덕삼△국회사무처 파견 고운봉△감사위원회 조사과장 나용해△장기교육 허경종 허법률△보건환경연구원장 조인숙<과장>△투자유치 고태민△스포츠산업 김병찬△여성가족정책 정순일△건축지적 이병철△환경관리 현수송△환경자산보전 이성호△식품진흥 강인성<직무대리>△전국체전총괄과장 임상인△노인장애인복지과장 손영준△보건위생과장 오종수△녹지환경과장 김창조△미래전략산업과장 양한식△복지전달체계개편추진단 총괄팀장 김동화△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 조기석△문화융성추진단 문화융성추진팀장 김선홍◇지방서기관급 전보△공보관 문순영△환경수도정책관 현공호△수자원본부 상수도부장 강동호△4·3사업소장 김익수△한라도서관장 고태구△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장 강시철<과장>△평화협력 오순금△특별자치교육지원 문경진△문화정책 고창덕△복지청소년 강승부△도시계획 김은배△경제정책 양동곤△정보정책 오무순<직무대리>△교통항공과장 현근협△도시디자인단장 임희철△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고정렬 ■서강대 △국제인문학부학장 윤병남△관리처장 천명훈△서강미래기술연구원 부원장 장진호 ■삼육대 △부총장(일반대학원장 겸임) 이경순△교목처장 전한봉△교무처장 김남정△기획처장 송창호△학생지원처장 이태은△사무처장 이기갑△대외협력처장 주미경△연구처장(산학협력단장 겸임) 조양현 (이상 3월 1일자) ■한국생산성본부 ◇승진△미래경영컨설팅본부장 이규현△인적자본개발본부장 김찬희△경영컨설팅센터장 정순철△핵심역량센터장 이종범△브랜드경영팀장 권대현△국제협력팀장 이광근◇전보△생산성연구소장 김익균△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 최태영△대전충청지역본부장 황인호△컨버전스비즈니스센터장 박수철△이러닝센터장 이동규△CEO아카데미원장 이종명△지식경영팀장 안슬기 ■토러스투자증권 ◇상무 승진△채권본부장 김충식 ■교보생명 ◇FP지원단장 전보△성동 이성우△서서울 최백규△의정부 박성주△강원 권동혁△제물포 정종호△경기 송용훈△평촌 김명희△수원 정두성△금정 박기홍△부산중앙 류환욱△진주 윤국철△남부산 김준현△동래 이준환△대전 김학춘△청주 문광수△포항 김준현△대구중앙 차익근△구미 황인신△경북 권오훈△전남 신성구 ■한국지멘스 ◇전무 승진△인더스트리부문 철강기술사업본부 이석규△헬스케어부문 트러머 랠프◇상무 승진△에너지부문 발전사업본부 로젠 블라디미르△헬스케어부문 영상진단사업본부 이우곤△인프라&도시부문 빌딩자동화사업본부 짐머만 프랭크◇이사 승진△헬스케어부문 고객지원사업본부 김종명△인프라&도시부문 스마트그리드사업본부 김준표△헬스케어부문 영상진단사업본부 김홍래△헬스케어부문 고객지원사업본부 박영석 신승욱 이동형△인더스트리부문 자동화사업본부 신호준△헬스케어부문 보청기사업본부 이권목△인더스트리부문 이소우△에너지부문 변전사업본부 전경식△인프라&도시부문 철도사업본부 전훈종△인더스트리부문 드라이브기술사업본부 조광현△인프라&도시부문 빌딩자동화사업본부 조종웅△인더스트리부문 드라이브기술사업본부 최종철△헬스케어부문 초음파사업본부 황찬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우지지 짝짓기 프로젝트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우지지 짝짓기 프로젝트

    일부일처제, 일처다부제, 일부다처제는 동물 세계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그러면 동물에게 이 밖의 결혼제도가 또 있을까. 국내에서 유일한 로랜드고릴라 ‘고리나’(암컷·1978년생)의 대를 이으려 데릴사위 ‘우지지’(수컷·1994년생)가 2012년 12월 서울동물원에 들어왔다.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20시간을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해 줄곧 유인원관에서 고리나와 부부 인연을 맺게 됐다. 우지지(180㎏)는 고리나(100㎏)의 2배 가까운 덩치이지만 비교적 온순하고 젠틀한 성격에 우두머리 고릴라에서 나타나는 실버백이 등을 뒤덮어 강인한 고릴라의 포스를 느끼게 한다. 특히 번식 능력을 자랑하는 혈통이라 데릴사위로 먼 땅에서 장가를 오게 됐다. 나이가 한참 어린 새 신랑을 맞이한 행운의 주인공 고리나는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과 더불어 국제무역상사를 통해 들어왔다. 2000년 6월부터는 전 남편 고리롱과 부부생활을 하며 2세 출산의 기대 속에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1년 2월 고리롱이 4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독수공방의 설움을 겪었다. 서울동물원은 고리나·고리롱 부부의 2세 출산을 위해 2009년 유인원관 콘크리트 바닥을 천연 잔디로 바꾸고 숲을 조성하는 한편 돌산을 이용한 서식환경을 개선, 창경원 이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신유인원관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늙은 부부의 출산을 위해 이른바 실버리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방암 켐페인 핑크리본, 전립선암 켐페인인 블루리본에 견줘 노부부의 출산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번식 가능성을 알아보려고 먼저 고리나의 생식 능력을 측정했다. 1년여에 걸쳐 호르몬을 분석해 보니 정상적인 번식 주기가 확인됐다. 이어 고리롱의 생식능력을 점검했다. 국내 최고의 불임전문 병원 비뇨기과 의사를 수소문해 도움을 받았다. 폐쇄회로(CC) TV를 통해 행동을 관찰하고 생식기능 보조제를 먹이면서 가능성을 엿봤다. 사육사들도 ‘고릴라 짝짓기 동영상’까지 보여 주며 온갖 보양식을 제공했다. 그러나 기대를 부풀렸던 실버리본프로젝트는 고리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접어야만 했다. 동물원에서는 고리롱의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까지 꾀했으나 ‘무정자증’으로 확인돼 또 쓴맛을 봤다. 덩달이 고리나의 40세라는 나이가 의심스러워 소변을 통한 임신 가능 여부를 검사한 결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결과를 얻어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고릴라는 세계적 희귀종이어서 도입하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동물원은 2000년부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회원으로 가입해 매년 총회에 참가하고 국제교류를 이어오고 있었다. 2009년 10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 총회까지 참석해 수컷 고릴라 도입을 놓고 활동을 펼치며 각국 동물원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2010년 6월 고릴라 번식으로 유명한 미국 콜로보스 동물원에서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의 고릴라 종보전 책임자인 네덜란드 알펜홀 동물원장을 소개받았다. 희망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2010년 8월 알펜홀을 초청해 신유인원관의 고릴라 사육환경 및 번식문제 대책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해 10월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로부터 한국 고릴라 종보존을 위해 수컷 한 마리를 ‘브리딩론’(Breeding Loan)으로 기증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브리딩론이란 동물원 등 각 기관에서 보유한 동물을 임대 형식으로 보내 멸종위기종의 번식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으로 협약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로랜드고릴라의 도입은 영구임대 조건으로, 두 번째 출산 개체는 영국 소유가 된다. 서울동물원은 2011년 5월 우지지 확보를 위해 고릴라 이동에 따른 사육사와 수의사를 사전에 파견해 고릴라 사육관리 등 사전 친화 기간을 거칠 것과 유인원관 시설개선 등에 대한 권고 사항을 실천하며 의지를 보임으로써 뜻을 굳힐 수 있었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애완용 개나 고양이도 아닌 세계적인 희귀동물은 그 나라의 귀한 자원으로 대접을 받는다.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처럼 동물 자원이 부족한 입장에선 갈수록 동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도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구제역과 광우병 때문에 발굽 갈라진 동물을 도입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원숭이 등 영장류는 사람에게 옮겨질 질병의 위험 때문에 검역조건이 가장 까다롭다. 검역조건을 맞출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일본과 체코에서만 검역시행장이 지정돼 있을 정도다. 그러니 영국에서 고릴라를 들여오려면 체코에 보내 한 달이나 검역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국내 동물의 검역을 담당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찾아가 실정을 인식시키는 사이에 담당자가 다섯 차례나 교체되기도 했다. 영국대사관에도 도움을 요청해 포트림동물원이 검역시행장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국제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검역을 마친 게 지난 2012년 12월 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장기간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는 문화여서 우지지의 담당 사육사들이 자리를 비우고, 기상악화로 동물 수송 케이지가 국제 동물운송 규정에 어긋나 비행기까지 취소되는 지경이었다. 더욱이 동물운송 예산은 12월 안에 쓰지 않으면 반납해야 하는 처지였다. 서둘러 사육사와 수의사를 보내 우지지를 돌보고 배우며 담당 사육사 2명과 함께 동물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토록 어렵게 들여온 우지지와 고리나의 번식을 위해 동물영양, 매뉴얼, 번식, 질병관리, 사육, 전시 등 각 부서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해피 고릴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들의 허니문을 위해 다양한 과일나무까지 심고, 관람객들로부터 은밀한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도록 ‘이중 몰래 관람창’을 설치해 사람은 고릴라를 볼 수 있지만 고릴라는 사람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등 신방 꾸미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우지지의 빠른 적응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영국에서 제공하던 고구마, 당근, 배추, 샐러드 등 야채류뿐만 아니라 닭고기, 계란 등 육류품과 유제품, 견과류 등 20여 가지의 영양 식단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영국에서 온 멋진 신사 우지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사랑에 빠진 듯하다. 새해가 밝았다. 청마 해에는 말처럼 통통 튀는 귀여운 아기 고릴라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kbs6666@seoul.go.kr
  • 美 열차 충돌 후 엄청난 폭발 영상 충격

    美 열차 충돌 후 엄청난 폭발 영상 충격

    3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다코타주(North Dakota) 카셀턴(Casselton) 인근에서 원유 수송 열차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원유를 실은 열차가 검은 연기를 뿜어내며 폭발하고 있다. 1차 폭발 후 화구에서 검은 연기와 분출물이 공중으로 솟구치고, 하늘에서 재차 엄청난 위력으로 폭발하며 검은 연기가 사방을 뒤덮는다. 사고는 원유를 실은 열차가 마주오던 열차와 충돌한 뒤 탈선했고, 이 과정에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나오는 유독가스와 추가 폭발의 위험으로 인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강원, 러시아 교역 전초기지로…가덕 신공항 건설땐 ‘환동해권 허브’ 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따른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구상이 재조명됨에 따라 강원과 부산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철도 연결사업의 접경이자 관문인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될 한반도 종단철도가 지나가는 강원 고성군의회 황상연 의장은 31일 “어업과 농업밖에 먹고살 것이 없는데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희망이 안 보여 답답했다”면서 “북한만 설득하면 육로로 이어진 철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2000년 이후 속초항과 동해항을 중심으로 극동 러시아 지역의 자루비노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의 페리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을 목표로 원주~강릉 철도를 건설하고 있고,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 철도 연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유럽을 잇는 한반도 종단철도 이외에 또 다른 철도·해상 복합수송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물류가 집중된 수도권이 강원도 동서횡단철도를 이용해 러시아까지 연결된다면 북극자원 개발이 쉬워지고 강원도가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세계 최대의 자원보유국인 러시아가 나름의 자원 수출 루트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강원도 동해안권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4%에 이르는 러시아 석유와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수출하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다양한 수송경로 확보 차원에서 철도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와 유럽을 잇는 해상물류 수송 루트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도 유라시아 철도의 종점이자 극동지역의 관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을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자 환동해 연안도시의 중심 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아울러 서부산 지역 국제복합물류단지 조성을 통해 유라시아 컨테이너 열차의 기점이자 종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덕도 신공항이 환동해권 중심 공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부산을 중국 상하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못지않은 ‘메가 포트’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성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운임비 ‘컨’당 980달러 선박의 절반… 물류혁명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운임비 ‘컨’당 980달러 선박의 절반… 물류혁명

    ‘철의 실크로드’는 대륙 철도와의 연결을 통한 한국 철도의 세계 진출 전략이다. 부산~나진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이어지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경의선을 활용해 신의주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의 연결 및 서울~평양~만포를 거쳐 만주횡단철도(TMR) 등을 잇는 청사진도 마련됐다. TSR은 세계 최장 철도로 완주 거리가 서울과 부산을 22차례 이상 운행하는 것과 맞먹는다. 열차로 달려도 6박 7일, 대략 156시간이 걸린다. 컨테이너 운임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선박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물류 기지로서 부산항의 위상이 달라지게 된다. 나진항 활성화는 나진, 하산, 훈춘 등에 조성된 국내 기업의 물류 기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절반의 성공’에 머물 수밖에 없다. TKR을 비롯한 남북 철도 연결이 이뤄져야 철도 실크로드가 완성된다. 경의선만 연결하더라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대륙 철도와 연결되면 여객뿐 아니라 현재 10% 미만인 철도의 물류 분담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뒤따른다. 우선 강릉∼제진(118㎞)과 삼척∼포항(171.3㎞) 구간에 단절된 동해선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 북한 철도 개량에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거론된다. 2007년 북한을 방문했던 코레일 직원들은 수송 수요에 맞춘 단계적 개량을 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철도가 물류의 90%, 여객의 60%를 차지해 기존 선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TKR과 TSR 연결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TSR, TCR 연결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鐵의 실크로드’…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뜬다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鐵의 실크로드’…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뜬다

    19세기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리히트호펜은 1877년 중국 신장(新疆)에서 중앙아시아를 통과하는 국제 교역로를 ‘실크로드’(Silk Road)라고 불렀다. 실크로드는 중국을 기·종점으로 중앙아시아를 통해 유럽에 이르는 국제 교역로의 의미로 폭넓게 사용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8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데 이어 11월 13일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한 나진~하산 철도 프로젝트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합의해 부산에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가 1916년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횡단철도(9297㎞)를 연결한 지 1세기 만이고,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남북한 철도연결 사업이 공론화된 지 13년여 만이다. 철의 실크로드 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구축,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와 연계해 유럽까지 경제성이 보장된 수송로를 건설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여러 대안 가운데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유럽까지 최단 거리인 데다 자원 확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두만강을 거쳐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하면 국경 통과가 적어 통관 절차나 환적(해상운송에서 화물을 다른 운송수단에 옮겨 싣는 것) 등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해상으로 화물을 수송하면 30~33일이 걸린다. 반면 유라시아 대륙 횡단철도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경유하면 20~22일로 10일가량 단축된다. 운임도 컨테이너 1개당 46%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원의 73.4%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러시아 극동지역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라시아 철도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유라시아 철도를 추진하려면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된 남북한 철도연결 사업을 복원해야 한다. 정부는 2000년 9월 경기 파주시 문산부터 군사분계선까지 경의선 구간 12㎞를 착공해 2002년 10월 완공했다. 강원 고성군 제진역부터 군사분계선까지 동해선 구간 7㎞를 2005년 12월 건설했다. 북측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궤도 부설을 2004년 10월 완료했고, 지난해(2013년) 9월 나진부터 러시아 하산까지 철도 54㎞를 개통했다. TKR 노선은 현재 3개 축으로, 이 중 TSR과 연결 가능한 노선은 2개 축이다. 첫번째는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철원까지 연결된 남측의 경부·경원선 노선 533㎞와 북한 평강에서 청진, 두만강까지 749㎞를 연결한 1313㎞의 경부·경원선 축이다. 두번째는 부산에서 포항, 삼척, 강릉, 제진역을 통과하는 470㎞와 북한의 원산, 나진, 두만강 접경까지 781㎞를 합한 길이 1351㎞ 규모의 동해선 축이다. 이 가운데 경원선은 아직 북한과 연결되지 않았고, 동해선 남측 지역도 제진역만 북한과 연결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개통을 목표로 포항~삼척 165.8㎞ 구간을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제진역에서 강릉을 지나는 철도 노선은 계획 중이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북한동북아교통연구실장은 31일 “제진역에서 남쪽으로 가는 철로가 없다는 점에서 동해지역을 통한 유라시아 철도 구간은 2020~2030년쯤 현실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해선 철도는 현재 국내 물류의 70~80%를 담당하고 있는 경부축의 혼잡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부산항과 울산항보다 러시아에 가까운 강원도가 러시아 교역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과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는 제진역은 2006년 완공 이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북한 금강산역~남한 제진역 간 거리는 25.5㎞.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던 2007년 5월 17일 남북 간 열차 시험운행에 따라 북한 열차가 한 차례 들어온 이후 더 이상 운행을 못함으로써 역으로서의 역할을 잃었다. 북한 방향 외에 남쪽으로 이어진 선로가 없을 뿐 아니라 6년여간 열차 운행이 없다 보니 선로는 붉게 녹슬었고 7만평에 달하는 제진역사는 황량해 보였다. 고성군 죽왕면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황경원(43)씨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보다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철도 연결 등 남북한 간 화해 협력 분위기만 이뤄지면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유라시아 철도가 실현되면 경부·경원선 축은 여객, 동해선 축은 화물 수송에 제격”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된다면 러시아 철도와 우리 철도의 이질적 시스템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선로 사이의 간격을 의미하는 궤간만 보면 우리와 북한, 중국은 폭 1435㎜의 표준궤를 사용하는 데 반해 러시아는 1520㎜의 광궤를 사용한다. 낙후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도 과제로 꼽힌다. 북한 철도의 전철화율은 80.4%로 남한(69.1%)보다 높지만 노후화되고 전력공급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곧잘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된다. 안 실장은 “남북 관계의 진전뿐 아니라 일부 구간이 시속 10~20㎞ 수준에 불과한 북한 철도의 현대화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참가 확신 해외관광객 대거 유치 흑자대회로 기록될 것”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참가 확신 해외관광객 대거 유치 흑자대회로 기록될 것”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40억 아시아인의 우정과 화합을 통해 인류 평화와 아시아의 미래를 밝힐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의 해가 밝았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 동안 인천 일원에서 45개국, 1만 3000여 선수단이 총 36개 종목에 걸쳐 갈고닦은 기량과 힘을 겨룬다.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내에서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모색하고 있는 인천시는 경기는 물론 공연과 볼거리, 먹을거리 등 ‘한류’를 통해 아시아의 ‘명품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인천에 올 것으로 믿는다.” 김영수(72) 인천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의 해를 맞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참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부산과 도하, 광저우 등 최근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북한도 전략 종목이 있고 스포츠 영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어 그는 “북한의 참가와 함께 대규모 해외관광객 유치가 대회 성공의 중대 열쇠”라면서 “두 흥행 요소가 결합되면 인천 대회는 흑자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꼭 2년이 됐다. -어느덧 대회 개막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갑오년 말띠 해여서 대회가 열리는 인천이나 말띠생인 내게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은 성공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명품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와 고향을 위한 봉사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경기장 건설은 언제 완료되나. -필요한 경기장 49개 중 16개가 신설된다. 이 가운데 10곳은 이미 문을 열었다.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는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과 선학경기장(하키·복싱), 옥련실내사격장을 제외하고 수영, 양궁, 배드민턴 등 대부분 경기장이 완공됐다. 5층, 6만석 규모로 건설 중인 주경기장은 4월 말 개장된다. 다른 경기장도 5월까지는 모두 완공된다. →교통과 숙박, 환경 등도 중요한데.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이 늦춰질 수 있어 수송대책을 세워 두고 있다. 또 인천이 그린도시를 추구하는 만큼 친환경 대회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숙박시설 부족이 고민이다. 외국인이 묵을 깨끗한 숙박시설을 개발하고 서울·수원 등 인근 도시의 시설도 활용할 계획이다. →선수촌이나 주경기장 등의 사후 유휴 논란이 많다. -주경기장은 관중석 절반을 가변식으로 짓는다. 대회 뒤 관중석 3만 1000석이 사라지고 1~3층에 첨단 상업시설과 스포츠시설을 들여 서울 상암경기장 이상으로 활용도를 높이려고 한다.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는 이미 유소년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민을 위한 스포츠, 문화, 복지 시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북한의 참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직위와 인천시, 정부는 물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까지 북한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수가 많아 단언할 수 없지만 분위기만큼은 무르익고 있다. 특히 여자축구, 역도 등 스포츠 교류가 늘어나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셰이크 알사바 OCA 회장이 45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조직위도 북한 참가에 대비한 TF를 가동하고 있다. 북한 출전에 대비해 출입국, 안전, 수송, 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의 기대 성적은. -우리나라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잘 준비해 평년작 이상의 성적을 내리라고 믿는다. 특히 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과 손연재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어떤 대회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흑자 대회, 관광 대회, 문화(한류) 대회, 친환경 대회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성공한 대회로 역사에 남았으면 한다. 이번 대회가 남길 ‘유산’은 소중하다. 경기장이나 조형물, 기념공원, 전시관 등은 대회 뒤 주민의 여가나 생활체육 공간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유산은 역시 도시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과 인천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시안게임은 인천이 글로벌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더없는 기회다. 그런 만큼 인천시민들은 대회의 성공 개최에 앞장서야 한다. 또 국가행사라는 점에서 국민들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줘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최소한 대회 기간 중 하루 정해질 ‘인천의 날’에 경기장과 문화행사장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국회 철도파업 악순환 고리 끊을 장치 만들라

    정치권과 철도노조가 국회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철도노조는 3주일 이상 끌어온 파업을 그만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파업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큰 불상사 없이 사태 악화를 막게 되어 다행스럽다. 노조원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일터로 돌아와 연말연시 여객 및 화물 수송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정부가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면서 철도 경쟁체제 도입을 밀어붙이는 사이 정치권이 나서서 중재안을 만들어낸 것은 박수받을 일이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안하고 이들이 야밤에 민노총으로 찾아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과 만나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한다. 국회는 앞으로도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철도노조 지도부도 정치권의 중재안을 믿고 파업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결단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 이후가 중요하다. 차제에 철도노조의 성급한 파업과 정부의 법적 대응이 부딪히면서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일단 파국은 막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야는 합의문에서 소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여야, 국토교통부, 코레일, 철도노조,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정책자문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 만큼 결정난 이후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위원회도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것은 다 인정하는 것으로 하고,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미 끝난 수서발 KTX사업면허 발급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철도노조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안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는 만큼 소위원회에서 논의 의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소위원회의 논의의 초점은 철도산업 개혁이어야 한다. 철도청의 공사화와 1조 5000억원의 부채 탕감 등에도 불구하고 연간 5000억원대의 적자를 내는 원인부터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민영화는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시빗거리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수서발 KTX법인에 경춘·태백·중앙선 등 수익이 나지 않는 몇 개의 노선을 함께 떼어줘야 공평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의 코레일 운영 체계 개편안은 허점이 있으면 과감히 보완해야 한다.
  • 日에 실탄 1만발 돌려준다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에 이르면 31일(한국시간) 탄약·화기·부식·장비부품 등 보급품이 전달될 예정이다. 한빛부대가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을 통해 일본 자위대에서 빌려 논란을 빚은 5.56㎜ 소총 실탄 1만발 또한 이날 일본에 반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30일 “지난 25일 한빛부대 군수물자 공급을 위해 출발한 공군 수송기(C130) 2대가 27일 밤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했다”면서 “물자는 UNMISS의 검수를 거쳐 이르면 내일 종글레이주의 주도인 보르에 주둔하고 있는 한빛부대에 유엔 헬기로 수송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가져간 보급품을 옮긴 헬기 편으로 일본 자위대에서 빌린 실탄 1만발 또한 UNMISS에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빛부대에 재보급되는 군수물자는 유엔의 권고기준에 따라 소총인 K1·K2와 기관총인 K3 등 화기 및 탄약과 식량 등 11t 규모다. 한빛부대는 최근 남수단 내전이 재발하면서 군사적 위협이 커짐에 따라 지난 21일(현지시간) UNMISS 본부에 탄약 지원을 요청, 미국 아프리카사령부와 일본 육상자위대로부터 실탄을 지원받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 내년 국제기구에 무기수출 추진

    일본 정부와 여당이 내년 초 논의를 거쳐 국제기구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화유지활동(PKO)을 하는 유엔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를 담당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등이 무기 수출·제공처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OPCW를 통해 국제기구활동에 참가하는 각국 부대에 화학방호복을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해외 기업으로부터 특허를 받은 일본 기업의 부품, 수송기 등 순수 국산무기, 자위대의 중고품, 해외 미군 기지 정비에 수반되는 부품 등의 수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번 조치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를 구체화하는 국제 공헌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밝힌 무기 수출 3원칙은 공산권 국가, 유엔이 무기수출을 금지한 국가, 국제분쟁 당사국 또는 그 우려가 있는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76년 미키 다케오 당시 총리가 이를 전면 확대해 사실상 일본의 무기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불문율이 됐다. 내달 출범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에서 무기수출 3원칙의 새로운 안을 확립할 방침이다. 일본은 최근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한국군 한빛부대에 탄약 1만발을 제공하기로 한 조치가 무기 수출 3원칙의 예외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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