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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출퇴근길 ‘택시 대란’ 오나

    전국 기사 3만~5만명 광화문서 결의대회 서울·경기, 막차 연장 등 비상 수송대책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18일 운행 중단을 예고하면서 출퇴근 혼란이 예상된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 모빌리티가 전날 운전자 모집을 공식화한 카카오 T카풀 서비스는 사실상 불법 자가용 영업과 다르지 않다며 택시 기사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차량 영업을 하루 동안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다. 카카오 T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택시기사 최소 3만명에서 최대 5만명가량이 광장에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서울의 개인택시업계는 조합을 중심으로 집회 당일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 서울 개인택시는 4만 9242대다. 법인택시 조합인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도 “전국 단위 조합의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법인택시는 2만 2603대다. 이번 카풀 서비스 논란의 시발점이 된 카카오 모빌리티의 소재지인 경기도에서도 대대적인 집회 참여가 예상된다. 경기도 개인택시는 2만 6608대, 법인택시는 1만 496대 등 총 3만 7104대이며, 이 가운데 개인 1만 1000여명, 법인 1만여명 등 2만 1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경기는 서울 출퇴근 수요가 많아 택시기사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생존권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대다수 기사가 결의대회에 나온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등록 택시 1만 4371대 중 개인택시 1500대, 법인택시 3000대 등 약 4500대가 운행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풀 문화가 자리잡지 않은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행 중단 비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 전북, 대구, 창원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도 동조하는 분위기가 뚜렷해 광화문 집회에 수만명이 운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택시업계의 운행 중단으로 이용자 불편이 예상되는 수도권 지자체는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택시 운행 중단 비율이 50%를 넘어갈 경우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시내버스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운행하고, 도내 31개 시·군에 비상 운송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8일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 최대 10만대…정부·지자체, 참여율 높게 안봐

    18일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 최대 10만대…정부·지자체, 참여율 높게 안봐

    전국 택시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반발, 18일 대대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택시의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진행될 반대 행동은 파업 결의 없이 자율적으로 광화문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우선 서울시 택시정책과장은 17일 “집회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택시 운행 중단 비율이 50%를 넘어갈 경우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개인택시는 4만 9242대, 법인택시는 2만 2603대로 총 7만 1845대다. 서울시는 광화문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부터 운행 중단 택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운행 중단 비율이 높아지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 수송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전국적으로 운행 중단을 예고한 택시 대수가 10만대 안팎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실제 운행을 하지 않는 택시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가 택시업계의 이번 대규모 집회를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행정처분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택시노조 등 직역 단체에서 일선 기사들이나 법인택시에 적극적으로 집회 참여를 독려하거나 통지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루 최대 43만명 수송 가능” vs “객차 2개 고비용 꼬마열차”

    “하루 최대 43만명 수송 가능” vs “객차 2개 고비용 꼬마열차”

    새달 공론화위 결과 앞두고 홍보전 “재정자립도 낮은 광주시에 큰 부담”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보다 경제적” 16년 논쟁 종지부·갈등 봉합 주목‘달랑 두 칸(좌석 36개), 지하철 2호선 2조 600억원?’ ‘2호선은 작지만 강한 지하철, 하루 43만명 수송 능력. 버스 1024대 효과.’광주 도심 곳곳에는 최근 이런 내용의 플래카드 200여개가 내걸렸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 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과 광주도시철도공사가 2호선 건설 찬반을 놓고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광주시에 따르면 양측은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팽팽한 논쟁을 이어 가고 있다. 광주도시철도2호선공론화위원회(위원장 최영태)가 지난 10일부터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에 돌입하면서 양측 공방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공론화 결과에 따라 16년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공론화위원회는 건설 찬반 여부를 결정하게 될 시민참여단 구성을 위한 1차 표본조사 중이다. 오는 23일까지 시민 2500명을 상대로 찬반을 묻고 26일 찬반 비율 등을 고려해 모두 250명의 시민참여단을 구성한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립, 대입제도 개편 등의 공론화 과정을 참고했다. 시민참여단은 다음달 9∼10일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권고안을 도출하고, 이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전달한다. 이 시장이 권고안을 검토, 건설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경제성 ▲수송성 ▲안전성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 등 쟁점 사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선다. 우선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는 지하철 건설과 운영을 시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다. 현재 2호선 기본설계 기준으로 사업비는 2조 579억원이다. 국비 1조 2347억원(60%), 시비 8232억원(40%), 지방채 2058억원 등이다. 시는 시민모임 주장처럼 재정건전성이 나쁘지 않다며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통합재정 수지 비율’을 근거로 내세운다. 광주시의 최근 5년간 통합재정 수지 비율은 -3.21%이다. 6개 특·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다. 인천(-4.7%), 울산(-6.4%), 대전(-6.41%), 서울(-6.6%), 대구(-6.89%) 등의 순이다. 마이너스가 클수록 지출이 크다는 의미다. 시민모임은 광주시 올해 재정자립도가 6개 특·광역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는 자료 공개로 대응했다. 시 일반회계 3조 5389억원(지방교육세 제외) 중 자체 수입은 1조 4128억원에 그쳤다. 재정자립도도 평균 48.3%보다 낮은 39.9%이다. 수송 능력을 두고 찬성 측은 지하철 건설로 1일 43만명을 수송, 버스 1024대 증차 효과를 본다고 한다. 여기에 배차 조정(4분→2분), 차량 증차(2량→3량)로 탄력 운행하면 수송 능력은 더 커진다고 주장한다. 반대 측은 2호선이 편당 객차 2개가 연결된 ‘꼬마열차’이고, 입석을 포함해 114명 수송 능력에 불과해 배차 시간 조정, 차량 증차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1대는 최대 60명을 수송할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안전성에 대해 시는 2호선에 1호선보다 더 선진화된 무인운전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5년간 열차사고(인명피해 포함)가 없었던 1호선을 예로 들었다. 시민모임은 화재 사고 발생 시 즉지 정차가 불가능하다며 맞선다. 시민모임은 대안으로 노면 전차인 트램과 일반형 BRT 도입을 제시했다. 시는 BRT 사업비가 1조 4229억원으로 2호선 건설 비용보다 적지만 조성 절차 등을 따져 보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반대한다. BRT 시비 부담액도 2호선 부담액 8232억원보다 3137억원이 늘어난 1조 1369억원이 든다고 한다. 건설비 5720억원 중 시가 낼 2860억원과 도로확장비 8509억원이 포함된 액수다. 그러나 시민모임은 시가 부담할 액수는 1500억원, 도로확장비는 710억원이면 가능, 부풀렸다고 반박했다. 2호선은 광주시청∼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 간 41.9㎞ 순환선이다. 2002년 10월 기본계획 승인 뒤 2010년 12월 예비 타당성 검토, 2011년 11월과 2013년 12월 두 차례 기본계획 변경을 거친 뒤 논란 끝에 저심도 지하 방식으로 결정됐다. 최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를 통해 16년간 지속된 논란을 끝내고 지역 사회의 갈등이 봉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교통혼잡·환경문제 해결할 최적 대안”

    “교통혼잡·환경문제 해결할 최적 대안”

    자동차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 확산, 1조원에 육박하는 교통혼잡 비용, 도심 외곽 택지개발로 늘어나는 교통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하철 2호선 건설은 필수다. 올여름 폭염과 잦은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등도 자동차 배기가스가 만들어 내는 온실가스의 주원인이란 사실은 전문가들이 검증했다. 친환경적이고 대량 수송이 가능한 녹색교통수단인 2호선만이 대안이다.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수송 능력 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2호선은 36편성 72량 차량이 출퇴근 시 4분, 평상시 9분 단위로 운행하며, 하루 최대 43만명까지 수송이 가능하다. 버스 수송 능력으로 환산하면 1024대와 맞먹는다. 여기에 운행 시격을 2분으로 단축하거나, 이미 역사 설계에 반영된 1편성 3량을 투입하면 수송 능력은 최대 3072대까지 늘어난다. 정시성과 신속성을 더하면 시내 전역을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광주시 재정과 예산은 2호선 건설과 운영을 감당하는 데 문제가 없다. 건설비 60%인 1조 2347억원은 국비로 지원받고 나머지 40%만 시비 부담이다. 이 예산도 8년간 매년 1000억원씩 분산 투자되는 만큼 감당할 수 있다.저심도 방식의 안전성 취약에 대한 문제 제기도 사실과 다르다. 저심도 방식은 지반과 지지력 보강 공사는 물론 지하 박스형 구조물로 설치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M1 노선과 같이 지금으로부터 122년 전 건설돼 아직 운행될 만큼 저심도 안전성은 이미 검증됐다. 2호선은 2002년 정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러한 오해와 편견으로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이보다 늦게 승인받은 대구 3호선, 인천 2호선 등은 이미 개통했다.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 “2호선까지 건설 땐 연간 1300억 적자”

    “2호선까지 건설 땐 연간 1300억 적자”

    지난 16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자 애물단지가 될 것이다. 이런 탓에 건설되면 안 된다.첫째, 지하철 2호선은 고비용 저효율로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건설비 2조 579억원 가운데 시비 부담이 8232억원에 이른다. 또한 올해 도시철도 1호선 적자는 454억원으로 2호선을 건설할 경우 연간 1300여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재정이 취약한 광주시가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저출산 대책 등 많은 기회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둘째, 과다하게 책정된 수송수요 오류다. 2호선은 좌석 수 36석, 수용 인원 114명의 달랑 2칸짜리 초미니 경전철이다. 시는 하루 이용객을 43만명이라며 왜곡된 선전을 하나 실제로는 하루 14만명 정도로 예측된다. 교통수송 분담률은 약 5%로 추정된다. 1호선도 기본계획에서 2018년도 이용객을 30여만명으로 예측했으나, 이제 5만여명을 겨우 넘어섰을 뿐이다. 향후 인구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하면 도시철도는 미래세대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셋째, 공사하는 10여년 동안 겪게 될 시민들의 고통이다. 교통 혼잡과 체증, 소음과 진동, 분진, 건물 균열, 지반 침하 등으로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다.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과 운영적자, 낮은 교통수송 분담률, 공사 기간 불편함 등 고비용 저효율의 지하철 건설은 광주의 미래교통 대책이 될 수 없다. 승용차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버스, 1호선, 택시, 자전거 보행을 결합한 사람 중심의 ‘5위 일체’ 대중교통 체계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 황소 축제가 싫어 스스로 다리 부러트린 황소?

    황소 축제가 싫어 스스로 다리 부러트린 황소?

    ‘황소 축제가 싫어요!’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시 메조라다 델 캄포 마을의 한 거리에서 포착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동물학대 반대 동물단체 PACMA가 공유한 영상에는 마을의 황소 달리기 행사에 사용될 황소가 수송 케이지에서 하차하는 순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커다란 뿔을 가진 황소는 고개를 숙이며 케이지의 경사진 진입로를 달려 나온다. 황소는 자신의 육중한 몸집을 감당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바닥에 미끄러져 뒷다리가 부러진다. 황소는 양쪽 앞다리로 일어서려 발버둥 쳐보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한다. 황소는 축제가 달갑지 않아 마치 스스로 다리를 부러트려 자해한 것처럼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황소 책임자들이 황소가 안전하게 내려올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진입로를 설치해 놓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PACMA는 이번 사건을 동물학대의 사례로 당국에 책임을 물었으며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에게 스페인의 동물보호법 변경에 대한 청원을 지지하도록 요청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29만 7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를 본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공분했다. 한편 해당 사건이 당국에 의해 수사 중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영상= PACMA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을 뿌리쳐라…수성탐사선 베피콜롬보의 무한도전

    [아하! 우주] 태양을 뿌리쳐라…수성탐사선 베피콜롬보의 무한도전

    다국적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으로 출발한다. 태양계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성으로의 여정은 생각처럼 간단치가 않다. 모두 9차례 행성 플라이바이(중력도움)를 거치는 복잡한 비행 경로를 따라 7년 동안 총 90억km를 날아가야 하는 노선으로, 유럽우주국(ESA)의 ESOC 미션 컨트롤 센터에서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까다로운 우주여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를 한 바퀴, 금성을 두 바퀴 돈 다음 다시 수성 주위를 6번 돌아 궤도에 안착하는 방식이다. 인류의 세번째 수성 탐사선으로 기록될 베피콜롬보는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와 ESA가 공동 개발한 탐사선으로, 오는 20일 프랑스령 기니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베피콜롬보는 하나의 우주선으로 수성 궤도를 향해 7년 동안 날아간 뒤 수성 근처에서 두 개의 관측 위성으로 분리돼 3년 동안 각자 임무를 수행한다. 하나는 수성행성궤도선(MPO)으로 수성 상공 최대 1500km에서 표면을 관측하고, 일본의 수성자기권궤도선(MMO)은 최대 1만1800km 상공에서 수성의 자기장과 입자를 측정한다. 베피콜롬보는 오늘날 널리 쓰이는 우주 탐사선의 항법을 개발한 20세기 이탈리아 과학자 주세페 베피 콜롬보의 이름을 땄다. 중력도움으로 알려진 이 항법은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진로를 바꾸거나 속력을 얻는 ‘행성궤도접근통과(Fly-by)’ 기술이다. 베피콜롬보도 7년에 걸쳐 총 9번 이 기술을 이용해 천천히 수성에 접근해 수성 주변을 타원형으로 돌면서 1~2년에 걸쳐서 탐사한 뒤 서서히 고도를 낮춰 수성 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등 태양계의 행성에 대해서는 탐사가 종종 이뤄졌지만, 수성은 미국에 의해 2차례 탐사가 이뤄진 것이 전부다. 탐사선이 태양의 고온에 노출되는데다 궤도 진입도 어렵기 때문이다. 태양 주위를 지나며 350도 넘는 고온과 방사선 등 극한의 환경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피콜롬보에는 두 개의 이온 로켓이 추가로 달려 있다. 베피콜롬보 과학연구담당 엘리자베스 태스커 JAXA 태양계 과학부 교수는 “작은 행성에 어떻게 자기장이 존재하는지, 왜 남북극의 자기장에 차이가 나는지, 희박한 대기에 어떻게 소듐(나트륨) 같은 무거운 원소가 많은지 등 여러 천문학 난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20일로 발사 일정이 잡힘에 따라 ESA의 미션팀은 태양계의 가장 작고 탐사가 덜된 암석 행성인 수성에 대한 탐사 임무에 나서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먼저 미션팀은 베피콜롬보의 독특하고 복잡한 경로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수 개월을 보냈다.그들은 12시간 교대로 우주선의 다양한 발사 및 초기 임무 프로세스와 기동을 실시간으로 연습해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ESA에서 제작한 MTM(Mercury Transfer Module)은 태양전기 추진장치와 중력도움의 조합으로 인공위성을 수성까지 수송한다. 2025년 극한의 행성에 도착한 후에는 수성의 조성, 밀도, 자기장 및 대류권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태양풍과의 상호작용을 탐색하는 궤도에서 적어도 1년을 보낸다. 유럽 과학자들은 베피콜롬보가 태양의 강력한 중력을 뿌리치고 수성에 도달해야 하는 이번 행성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우주선들이 수행한 미션 중 가장 야심찬 미션으로 꼽고 있다. 태양의 거대한 중력장은 엄청난 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우주선이 수성 가까이 접근하면 가파른 중력의 우물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탐사선이 이 거대한 별의 중력 우물에 빠지지 않고 최종 목적지인 수성까지 가는 것은 엄청난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연 베피콜롬보가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수성의 비밀을 밝혀줄 것인지, 지구 행성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 차량·속도‘에서 ’사람·안전‘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부산대중 교통혁신안 발표.

    차량·속도‘에서 ’사람·안전‘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 ..부산대중 교통혁신안 발표.

    부산 교통정책이 차량·속도‘에서 ’사람·안전‘ 중심으로 바뀐다. 부산시는 지금까지 ’차량·속도‘ 중심의 교통정책을 ’사람·안전‘ 중심으로 전환하는 민선 7기 대중교통 혁신정책을 15일 발표했다. 시는 도시철도 중심의 교통정책 수립,버스운영개선,대중교통 환승 환경 개선,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안전 중심 보행환경 조성 등 5대 전략을 추진해 2021년까지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중심의 교통정책을 위해 사상 ∼하단선,하단∼녹산선,용호선,양산선,강서선,정관선 등 도시철도망을 확충한다. 또 제2의 도시철도 기능을 하게 될 동해선과 부전∼마산선 등 동남권 광역철도망은 도시철도와 연계한다. 부산 원도심 도시재생 지역과 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에는 트램을 도입해 관광을 겸한 도시철도 이용 서비스를 개선하기로 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사업은 기존 운촌∼중동,내성∼양정 구간은 지난 11일부터 공사를 재개했고 내성∼충무 24.9㎞ 구간도 2021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단을 구성해 조속히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운송비용 유용 등 비리 행위가 적발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3차례 적발되면 준공영제 대상에서 퇴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부산 시내버스 143개 모든 노선은 빅데이터 분석을 해 도시철도와 중복노선을 없애는 등 제로 베이스에서 혁신안을 마련해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자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어린이 요금을 무료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산시는 이 같은 교통혁신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부산시,부산교통공사,시내버스·마을버스조합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앞으로 사람과 안전에 중점을 둔 교통정책으로 시민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천재시인 이상의 삶 뒤편, 민족주의자 이상을 만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3회 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편이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6일 빗속에서 진행됐다. 전날 밤새 비가 내린 데다 당일 오전 내내 만만찮은 강수량이 예보된 상태여서 행사 취소 여부를 묻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 와중에 “고&고!”를 외친 데는 세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첫째 서울신문사 측의 과감한 투자로 도입한 고가의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이 효자 역할을 해줄 것이고, 둘째 지난해 25회와 올해 22회까지 47회를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날씨가 말썽을 피운 적이 없다는 ‘근거 있는’ 믿음이 작용했다. 셋째 만약의 경우에 대비, 통의동 보안여관과 지난달 문을연 공평도시유적전시관 등 실내에서 비를 피한다는 나름대로의 대비책도 세워놨다.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40여명이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모여들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요절한 천재시인 이상의 흔적과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오히려 즐겼다. 이날 오전 10시 사직동 주민센터 정자 앞을 출발한 투어단은 사직동 이상의 출생지~통인동 이상의 집~통의동 보안여관~경복궁 조선총독부 터~이상이 다녔던 수송동 옛 보성고등학교 터~오감도가 실린 옛 조선중앙일보 터~동헌필방~옛 화신백화점 터~소공동 옛 낙랑파라 터~날개에 등장하는 옛 미쓰코시백화점 터를 순례했다. 강영진 해설사의 노련한 해설이 돋보였다. 형형색색의 우산과 비옷차림으로 시작한 답사는 맑게 갠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인 김지하는 “이상을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이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이상은 허상이다. 이상은 단순한 경성의 모더니스트가 아니라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다. 난해한 작품과 여성편력, 괴짜 행동을 통해 본색을 감췄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상(李箱)이라는 이상(異常)한 필명 뒤에 숨은 김해경이 품은 민족의식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이상은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은 1910년 8월 29일 서울 사직동 165번지에서 태어나 식민통치가 절정을 이룬 1937년 4월 17일 일본 도쿄의 병원에서 27살의 짧은 여정을 마감했다. 그의 삶 궤적은 식민지 서막에서 시작돼 한복판에서 끝났지만 조선인이라는 민족적 자각이 강했다. 부인 변동림(화가 김환기와 재혼 후 김향안으로 개명)에 따르면 이상은 일제에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늘 의식했으며, 한복을 즐겨 입었다. 이상을 중심으로 ‘좌본웅 우태원’이라고 할만한 ‘절친’ 소설가 박태원이 남긴 ‘이상의 편모’라는 회상기에서도 이상은 한복차림으로 나온다. 변동림은 자신과 첫 만남에 이상이 밤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왔다고 회상했다. 혜화동에서 살던 시절 한복을 입으면 일경에 불심검문당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불편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봉두난발이나 파이프를 입에 문 데카당스한 모습과는 다르다. 기이한 행적이나 극단적 일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1937년 2월 12일 일본 유학 중이던 이상은 일본경찰에 체포됐다. 구인회 멤버이자 납북시인 김기림에 따르면 이상의 하숙집 책상 위에 불온 책자가 놓여 있었고, 이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사용했고, 노트에 불온한 내용을 적어놨다는 게 좌익사상범으로 몰린 이유였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는데 폐결핵 환자에게 감방의 냉기는 결정적 사인이었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이상 또한 민족주의자로서 최후를 맞았다. 이상은 단순한 불령선인(불량한 조선인)이 아니라 민족 저항 작가였다. 이상은 건축가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졸업, 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사로 근무하면서 조선건축회지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 현상모집에 당선되기도 했다. 1926년 경성고공에 입학, 1933년 총독부를 그만둘 때까지 7년 동안 촉망받는 건축가로 살았다. ‘이상한 가역반응’, ‘조감도’, ‘삼차각설계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같은 시의 제목이나 내용은 건축가의 삶과 경험이 묻어 있다. 돌연변이의 이단아로 살아가기 전까지 세상이 부러워하는 멀쩡한 건축가였다. 그러나 건축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이상의 대안이었다. “난 말야,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어릴 때부터 그림에 미쳐 있었으니까.” 이상의 경성고공 입학기에는 그림에 대한 갈망이 나타나 있다. 보성고등학교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수상할 당시 미술교사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이었다. 서촌 자락 고희동의 집과 이상의 집은 지척에 있었다. 이상이 남긴 건축물은 없다. 실명이 거의 쓰이지 않는 이상의 대표작 ‘날개’에 등장하는 단 2개의 고유지명은 경성역(서울역)과 미쓰코시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다. 이 중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은 날개의 무대로 쓰였다. 연애담이나 퇴폐적인 일상이 아니라 자신을 옥죄는 일제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내면의 몸부림이 담겼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라고 썼다. 이상은 표면적으로는 1920~30년대 경성 모더니즘의 절정을 누린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다. 여러 편의 문제작 중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종생기’에서 “나는 벼를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건축가 출신답게 경성이라는 도시 공간 속 건축물을 작품소재로 삼았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1920~30년대 경성은 조선총독부, 경성역, 조선은행(한국은행), 경성부청(서울시청) 같은 근대건축의 아성이었다. 철골과 시멘트 화강암으로 이뤄진 현대성의 거대한 상징물이 건축물이었다. 인간 이상을 이야기할 때 화가 구본웅과 소설가 박태원을 빠뜨릴 수 없다. 세 사람의 관계항이 이상의 인생을 완성하는 퍼즐 조각이다. 세 사람은 동행했다. 사직동에서 태어나 통인동에서 자란 이상과 필운동에서 나고 자란 구본웅은 필생의 동반자였다. ‘꼽추 화가’와 ‘폐병쟁이 괴짜 시인’으로 유명했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구본웅이 선물한 그림도구가 든 상자에서 비롯됐다. 이상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아호에 ‘상자 상(箱)’자를 넣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이라는 이름은 “이(李)씨 성을 붙이면 나름대로 묘한 여운도 있어 좋겠다”라는 두 사람의 의견일치에 따라 탄생했다. 기생 금홍이를 만난 것도, 다방 제비를 연 것도, 이상에게 창문사 직장을 알선한 것도, 파이프를 문 이상의 초상화 ‘우인의 초상’을 그려준 사람도 모두 구본웅이었다. 이상의 최후를 지킨 부인 변동림도 구본웅 계모의 동생이었다. 나이 어린 이모를 4살 아래 친구에게 소개한 것이다. 이상이 남긴 ‘차(且)8씨의 출발’은 구본웅에게 바친 헌시였다. “사실 차8씨는 자발적으로 발광하였다.”에서 차8은 구본웅의 성씨 구(具)자를 파자한 것이다. 구보 박태원과도 붙어살다시피 했다. 구보의 대표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됐을 때, 이상은 하융이라는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다방과 술집을 전전하면서 인생과 문학예술을 논했다. 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이때 완성됐다. 이상은 구보의 결혼피로연 방명록 첫 장에 ‘면회거절 절대반대’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언론인이자 작가 조용만은 ‘구인회 만들 무렵’에서 “이상과 구보는 짝패였다”고 기록했다. 살아생전의 이상을 “우리가 가진 가장 뛰어난 근대파 시인”이라 평했고, 사후에는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라고 극찬했던 시인 김기림은 이상의 죽음으로 한국문학이 50년 후퇴했다고 아쉬워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강동(광나루길) ●일시:10월 13일(토) 오전 10~12시 ●집결장소: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강진 피해 인니 구호 떠나는 한국 장병들

    강진 피해 인니 구호 떠나는 한국 장병들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구호대원들과 공군 조종사들이 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 현지 공항에 도착한 공군 C130 수송기에서 내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인도네시아한국대사관 제공
  • 폼페이오 “核사찰단 곧 방북… 풍계리·동창리 검증”

    폼페이오 “核사찰단 곧 방북… 풍계리·동창리 검증”

    2009년 IAEA 추방 9년 만에 사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 평양 협의에 따라 미국 정부의 참관(사찰)단이 곧 풍계리 핵실험장의 불가역적 해체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검증에 나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북핵 사찰단이 곧 방북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국제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 의전과 장비 수송 등 문제가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땅에 핵 사찰단이 들어가는 것은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이후 9년 만이다.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계기로 미국이 목표로 제시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의 핵심인 사찰·검증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로드맵은 미국 정부 사찰단이 가까운 시일 내 동창리와 풍계리를 사찰하고 불가역적인 해체가 확인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는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쌓은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는 한편 조만간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에 큰불…12시간 넘게 ‘활활’

    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에 큰불…12시간 넘게 ‘활활’

    대응 최고 단계… 화학차 등 136대 투입 20㎞ 떨어진 파주서도 검은 연기 관찰 긴급재난문자 발송… 인명 피해는 없어7일 오전 10시 56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불은 40여분 만인 오전 11시 40분쯤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정오쯤 굉음과 함께 2차 폭발로 이어졌다. 진화와 함께 남은 기름을 다 빼내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8일 새벽 불길은 잡혔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2차 폭발은 큰 폭발은 아니었다”면서 “높은 열기로 소방관들이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영선 대한송유관공사 안전부장은 “오후 5시쯤 안에 기름 300만ℓ가 남아 있어 다 빼는 데 7시간가량 걸렸다”고 밝혔다. 폭발 당시 현장에는 23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장탱크가 두께 60㎝의 콘크리트 구조물이고 주택가도 1㎞ 이상 떨어져 있어 주변으로 번지지도 않았다. 고양시는 이날 낮 12시 35분쯤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는 진화가 늦어지자 오후 6시 9분과 27분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저유소 앞 밭에서 시금치와 열무 농사를 짓는 서흥식(71)씨는 “평소 저유소 위쪽에서 문산~서울 간 고속도로 공사를 해 자주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소리가 너무 크다 싶어 돌아보니 불기둥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커먼 연기는 20여㎞ 떨어진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도 관찰될 정도였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불길을 잡지 못하자 대응 최고단계를 발령하고 화학차 42대 등 장비 136대와 소방 인력 364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저유소 상공에서는 산림청과 소방본부 헬기 5대가 수시로 물을 뿌리며 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와 관련한 외부적 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당직자들을 상대로 외부인 출입 여부 및 근무 형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이 밝는 대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원인 조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화재 감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 중”이라면서 “신고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소방시설 작동이 감지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직원이 했다”고 밝혔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경인지사 사무실에서 “불의의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양저유소는 정유사에서 만든 기름을 저장해 뒀다가 경기북부와 서울서부 일대 주유소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고양저유소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다. 불이 난 곳은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로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 용량은 490만ℓ다. 휘발유 탱크는 4개가 더 있어 공급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 대한송유관공사는 석유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송유관을 건설해 운영하는 회사다. 1990년 설립됐으며 2001년 민영화됐다. 해안가 정유공장에서 비축기지를 연결하는 1200㎞에 달하는 송유관, 고양 등 4곳의 저유소, 송유관에 석유를 수송하는 시설인 12곳의 펌핑장을 운영한다. 불이 난 고양저유소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송유관 등으로 운반해 유조차로 주유소 등에 공급하기 전 일시 저장하는 시설이다. 4곳의 저유소와 송유관로에는 국내 경질유 소비의 6일간 사용분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 “3년 새 상인 절반 떠나…서해대 폐교 땐 지역도 무너질 겁니다”

    “3년 새 상인 절반 떠나…서해대 폐교 땐 지역도 무너질 겁니다”

    “3년 사이 대학 주변 상인 절반이 여길 떠났어요. 학교가 폐교하면요? 지역도 같이 무너질 겁니다.”인구 27만 3498명(2018년 7월 기준)의 군산은 전주, 익산과 더불어 전북의 3대 도시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일감 부족을 이유로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 5월 GM군산공장도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에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교육부가 정원 감축 등을 권고한 구조조정 대상 대학에 군산 시내 2개 대학(전문대)이 포함됐다. 군산 시민들은 “경쟁력이 없는 대학의 구조조정은 필요하지만 지역사회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대안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지난 4일 오전 군산 오룡동에 위치한 서해대학과 그 주변은 휴일처럼 조용했다. 서해대는 교육부 대학역량기본평가에서 최하위인 ‘재정지원제한Ⅱ’ 대학으로 선정된 5개 전문대 중 한 곳이다. 내년부터 이 학교의 신입생과 편입생은 국가장학금과 국가학자금대출을 받지 못한다. 학교 또한 2021학년도까지 전체 정원의 30%를 감축해야 한다. 정원 1476명의 서해대는 현재 915명이 재학 중이다.이날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은 그보다 훨씬 적어 보였다. 수업이 한창 진행돼야 할 평일 오전 10시쯤 본관 외 2개의 강의동 중 하나인 신실관(4개층) 전체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의실은 4곳에 불과했다. 각 강의실에는 그나마 남은 10명 남짓의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위치한 학생식당 입구 한쪽엔 사용하지 않은 공사 자재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식당에서는 올해 새로 계약했다는 외주업체 조리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식당엔 생기가 돌지 않았다. 점심시간 즈음에도 교직원과 학생으로 보이는 10명 남짓한 인원이 식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식당 관계자는 “많을 때는 하루 70명 정도 식당을 이용한다”면서 “작년까지는 매일 식단이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효율이 떨어져 올해부터는 몇 가지 메뉴로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메뉴판에는 제육볶음(4500원), 수제 돈가스(4000원) 등 4개의 메뉴가 적혀 있었다.주민들은 이사장과 총장이 부정 비리를 저지른 이후 학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지역 기독교 재단이 중심이 돼 1974년 개교한 서해대는 2013년 학교 매각 과정에서 이중학 전 이사장과 이모 전 총장이 학교자금 14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16년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 중이다.학교 정문 앞에서 32년째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모(63·여)씨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수가 3000명이 넘었고, 밤에는 야간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받기 위해 11시까지 문을 열었다”면서 “지금은 점심 한때에 10명도 받을까 말까”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맞은편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 중인 박모(64)씨는 “3년 전 이사장 비리 기사가 나가면서 학생수가 확 줄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이 주변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 절반이 떠났다”면서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이 지역도 같이 무너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학교 정문에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분식점 두 곳은 간판만 남기고 폐업한 상태였다. 서해대가 위치한 오룡동은 군산의 최대 번화가인 수송동에서 10㎞도 떨어지지 않은 시내 중심가에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한국GM 등이 문을 닫는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서해대가 폐교할 경우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내년 신입생부터 국가장학금이 중단된다고 들었다”면서 불안감과 걱정을 내비쳤다. 방사선학과 3학년 학생은 “우리는 졸업반이라 자격증을 딴 뒤에 취업하면 되지만 교육부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신입생들이 취업 등에 피해를 받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학생들은 이 학교 방사선학과가 지난해 재학생 자격증 취득률 83%로 전국 평균 합격률(75%) 대비 높아 전북 지역에서 나름 경쟁력이 있는 학과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이 학과의 다른 1학년 학생은 “전주에서 왔다”면서 “학과 취업률도 좋다고 해서 지원해 왔는데 내년부터 국가장학금을 못 받을 정도로 학교가 어렵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학과의 한 조교는 “재정지원제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이미 모두 공지했고,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언론의 관심이 학생들을 더 불안하게 할까 봐 걱정”이라며 취재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해대의 2018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550명 모집에 1461명이 지원해 2.7대1을 기록했다. 전년 2.2대1(726명 모집에 1629명 지원)보다 다소 올랐다. 대학기본역량평가 결과 발표 뒤 실시된 2019학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학기본역량평가 최하위 등급 학교는 폐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입생 국가지원 장학금이 중단되는 내년부터 신입생이 급감하게 될 경우 학교 재정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서해대는 45년간 학생뿐 아니라 야간 수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평생학습을 담당하는 등 지역사회의 한 축을 이뤄 왔다”면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전 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해대는 지난 5월 취임한 서동석 총장이 이번 평가 발표 이후 사퇴하면서 아직 총장 직무대행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하위 등급은 아니지만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군산간호대 역시 위기감이 적지 않다. 군산간호대는 학생 정원이 1000명 미만(907명)으로 정원 감축 권고 대상에서는 제외(1000명 미만 대학은 정원 감축 미권고)됐지만 이번 평가 결과가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군산간호대 관계자는 “간호대 특성상 취업률이 높아 지원 학생들은 꾸준한데도 이번 평가 발표로 장기적으로 학교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군산간호대는 2017학년도 8.5대1, 2018학년도 13.4대1로 전년 대비 경쟁률이 50% 이상 올랐다. 교육부는 지방에 전국 학생의 52%밖에 없는데, 대학 정원의 64%가 지방에 있는 인구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정원은 48만 3000명이다. 교육부는 3년 뒤인 2021년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입생은 42만 7566명으로 현 대학 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전국 4년제 대학 196곳, 전문대 137곳(2017년 기준) 중 38곳이 신입생을 한 명도 모집하지 못해 폐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대학들은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부실 대학’ 낙인을 찍는 것이 오히려 자율적 구조조정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발표 이후 서해대 총장을 비롯해 박진성 순천대 총장,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강동완 조선대 총장 등 낮은 평가를 받은 지방 대학 총장들이 줄줄이 사퇴하거나 사퇴를 표명했다. 역량강화대학 이하 등급을 받은 한 지방 대학 관계자는 “수도권에 있는 일부 대학은 단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경쟁력이 없어도 학생이 몰려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서 “무조건 줄세우기식 평가로 ‘부실대 낙인 찍기’를 하면 결국 지방대만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인구가 지방보다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방 대학들을 전부 그대로 두면 건실한 지방 대학까지 어려움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대학이 폐교하면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부가 함께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군산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에 큰불…12시간 넘게 ‘활활’

    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에 큰불…12시간 넘게 ‘활활’

    7일 오전 10시 56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의 휘발유 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0여분 만인 오전 11시 40분쯤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정오쯤 굉음과 함께 2차 폭발로 이어졌다. 이날 진화와 함께 남은 기름을 다 빼내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8일 새벽 불길은 잡혔다. 김권운 고양소방서장은 “2차 폭발은 큰 폭발은 아니었다”면서 “높은 열기로 소방관들이 100m까지만 접근이 가능한 상황이라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영선 대한송유관공사 안전부장은 “오후 5시쯤 안에 기름 300만ℓ가 남아 있어 다 빼는 데 7시간가량 걸렸다”고 밝혔다. 폭발 당시 현장에는 23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저장탱크가 두께 60㎝의 콘크리트 구조물이고 주택가도 1㎞ 이상 떨어져 있어 주변으로 번지지도 않았다. 고양시는 이날 낮 12시 35분쯤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에게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는 진화가 늦어지자 오후 6시 9분과 27분에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저유소 앞 밭에서 시금치와 열무 농사를 짓는 서흥식(71)씨는 “평소 저유소 위쪽에서 문산~서울 간 고속도로 공사를 해 자주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소리가 너무 크다 싶어 돌아보니 불기둥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불이 났는지는 몰라도 열기가 너무 뜨거워 비닐하우스가 녹을까 걱정”이라며 연신 바가지에 물을 떠 하우스에 뿌렸다. 인근 밭에서 농작물을 돌보던 이재환(73)씨는 “폭발음이 너무 커 땅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면서 “잠시 후 뒤돌아보니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아 저유소로 달려가 불이 난 것을 알렸다”고 말했다. 이날 시커먼 연기는 20여㎞ 떨어진 파주 운정 신도시에서도 관찰될 정도였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불길을 잡지 못하자 대응최고단계를 발령하고 화학차 42대 등 장비 136대와 소방 인력 364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저유소 상공에는 산림청과 소방본부 헬기 5대가 수시로 물을 뿌리며 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와 관련한 외부적 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당직자들을 상대로 외부인 출입 여부 및 근무형태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이 밝는 대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원인 조사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화재 감지 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 중”이라면서 “신고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소방시설 작동이 감지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직원이 했다”고 밝혔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경인지사 사무실에서 “불의의 화재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양저유소는 정유사에서 만든 기름을 저장해 뒀다가 경기북부와 서울서부 일대 주유소로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고양저유소에는 유류 저장탱크 14개를 포함해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저장탱크가 있다. 불이 난 곳은 옥외 휘발유 저장탱크로 크기는 지름 28.4m, 높이 8.5m, 용량은 490만ℓ였다. 휘발유 탱크는 4개가 더 있어 휘발유 공급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는 대한송유관공사는 석유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송유관을 건설해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해안가 정유공장에서 비축기지를 연결하는 1200㎞에 달하는 송유관, 고양 등 4곳의 저유소, 송유관에 석유를 수송하는 시설인 12곳의 펌핑장을 운영한다. 불이 난 고양저유소는 정유공장에서 생산한 석유제품을 송유관 등으로 운반해 유조차로 주유소 등에 공급, 소비자에게 소비되기 전에 일시 저장하는 시설이다. 4곳 저유소와 송유관로에는 국내 경질유 소비의 6일간 사용분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 노건호씨, 평양 ‘노무현 소나무’ 마주하고 ‘울컥’

    노건호씨, 평양 ‘노무현 소나무’ 마주하고 ‘울컥’

    11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에 심은 소나무를 마주한 아들 노건호씨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노건호씨 등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참석차 평양을 찾은 민관방북단은 평양 대성구역의 중앙식물원을 찾아 2007년 노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심은 소나무를 둘러봤다. 중앙식물원 정문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11년 전 심은 소나무가 있고, 그 앞에는 ‘하나된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7.10.2∼4 평양방문기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적힌 표석이 놓였다. 노무현 재단은 봉화산, 화포천, 봉하들판, 노 대통령 집, 마옥당(摩玉堂·노 대통령이 고시 공부한 곳), 생가 등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6곳에서 흙과 물을 12개 플라스틱 통에 미리 담아왔다.노건호씨를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흙과 물을 나무 주변에 뿌리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방북 기간 내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던 노씨는 비로소 11년 전 아버지가 심은 소나무 앞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민족 간의 교류가 제한되면서 남측에서 저희들이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앞으로 다시 서로 교류하면서 공동으로 기념할 만이 날이 올지 알 수 없었다. 불안을 많이 가졌다”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이렇게 함께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지고,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로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는 우리가 이렇게 같이 실천하고, 또 실천하고, 그렇게 실천해 나갈 때 앞으로 계속해서 쌓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소나무를 잘 관리해주시고 뜻을 잘 유지해주신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이해찬 대표는 “11년 만의 기념행사를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소나무를 보니까 정말 싱싱하고, 민족의 기상을 보여주는 나무로 잘 자라고 있어 마음적으로 흡족하다”며 “분단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파릇파릇 잘 자라는 소나무가 상징하듯이 한반도에 생기가 도는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명균 장관도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10·4선언 정신을 이어받고 계승해 발전시킨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 소나무가 모진 비바람, 추위, 더위 잘 이겨내고 잘 컸듯이 철저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씨와 조명균 장관 등 참석자들은 각자의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11년 만에 소나무를 마주한 감격을 숨기지 못하고 말을 멈추고는 울먹였다.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너무 감회가 새롭다”면서 소나무를 향해 두 번 절을 하기도 했다.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지난달 (남북정상) 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께 회담 과정 중에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며 “남측은 4월 5일이 식목일이고 북측은 3월 2일이 식수절이라고 나무를 심는 날인데 이해찬 대표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협력사업 관련 제안을 해서 (내년) 봄에 와서 이 소나무를 재단과 (북측이) 협의해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노씨는 11주년 기념행사 소감에 대해 “평양에 처음 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여러 가지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온 국민, 온 민족이 다 성실하고 사심 없이 (남북관계 개선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관방북단은 기념식수를 둘러본 뒤에는 평양에 조성된 중앙동물원과 자연박물관을 참관했다. 방북단은 이날 저녁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정부 수송기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공동취재단·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10·4 선언 첫 공동행사/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10·4 선언 첫 공동행사/이종락 논설위원

    11년 전인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다. 그리고 승용차로 평양 한복판에 닿았다. 이틀 뒤인 4일에는 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8개 항을 발표했다.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획기적인 선언이었지만 이후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국제 정세가 급격히 바뀌면서 선언은 사실상 사문화됐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10·4 선언이 회생했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약속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완충) 수역 조성은 2007년 선언의 ‘공동어로수역 지정과 평화수역 조성’을,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은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추진’과 맥을 같이한다.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선언 합의를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2007년 정상 선언의 4항을 보다 진전시킨 것이다. 10·4 선언 합의 후 처음으로 남북 공동 기념행사가 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종교계, 양대 노총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 방송인 김미화씨, 배우 명계남씨 등 160명으로 구성된 민관 방북단이 어제 정부 수송기로 방북했다.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로 명명된 공동행사는 오늘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행사를 위해 이날 방북하는 이 대표는 “민간 교류 시발점”이라면서 “민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 평화 공존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 10·4 공동행사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남북 공동행사는 주최 측이 비용을 부담해 온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북한 측 요청으로 정부가 2억 8000만원가량을 유로화로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10·4 공동행사가 민간 주도가 아닌 대부분 친여 인사들로 구성됐고, 사실상 정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행사라며 비난하고 있다. 남북한 정상 간의 잇따른 평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민간 교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남북 간 다양한 교류가 더이상 진영 간의 시빗거리가 되지 않을 날은 언제쯤일지 안타까울 뿐이다. jrlee@seoul.co.kr
  • 조명균 “평양이 완전히 이웃 같다” 리선권 “뿌리 없는 줄기 없어”

    조명균 “평양이 완전히 이웃 같다” 리선권 “뿌리 없는 줄기 없어”

    10·4선언 11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일 평양국제비행장에 영접 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그간 남측에서만 10·4선언 기념식을 열어 왔다며 “남북 관계가 호전돼 평양에서 11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돼 북측 당국이 배려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2007년 10·4선언 합의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 공동기념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10·4선언에 합의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세인 노건호씨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4·27 (판문점)선언도 토대가 되는 것은 역시 10·4선언, 나아가서는 6·15정상선언”이라며 “그 정신을 잘 이어서 내일 좋은 기념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도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6·15선언, 10·4선언, 이번에 4·27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우리 민족을 위한 통일의 기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정확히 2주 만에 다시 왔다”며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비롯한 민관 방북단 160명은 공군 수송기 3대에 나눠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58분쯤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출발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11년 전에 주역을 하셨던 두 분이 모두 세상에 안 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라면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방북단은 이날 평양 과학기술전당 등을 참관하고 환영공연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5일 오전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뒤 6일 귀환할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0·4선언 기념대회 참석 방북단 평양 도착

    10·4선언 기념대회 참석 방북단 평양 도착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민관 방북단이 4일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공군 수송기 내에서 대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오른쪽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10·4선언’ 주역의 2세 만남 성사되나···노건호 “무거운 마음”

    ‘10·4선언’ 주역의 2세 만남 성사되나···노건호 “무거운 마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45)씨는 10·4선언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방북에 앞서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평양으로 이동하는 노건호씨는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에 주역을 하셨던 두 분 모두 세상에 안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아쉽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던 것으로 공동취재단이 전했다. 남북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문인 10.4 공동성명 발표 11주년 기념행사를 4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개최한다. 방북단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정부 및 정당 인사들이 포함됐다. 건호씨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접견으로 10·4선언 두 주역 2세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2세라는 이름이 어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저 앞으로 남북관계가 평화와 번영이라는 그런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계속 잘 진행돼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노 전 대통령이라면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남북관계가) 역사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인다”며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건호를 비롯한 민관 합동 160명의 방북단은 이날 오전 정부 수송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방북길에 올랐다. 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4일 평양방문 ..남측 공동대표단장 자격.

    오거돈 부산시장 4일 평양방문 ..남측 공동대표단장 자격.

    부산시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4일부터 6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10·4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남측 방북단 공동대표단장 자격으로 방북한다고 2일 밝혔다. 공동대표단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원혜영 국회의원,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등 5명이다. 오 시장은 2006년 해양수산부장관 시설 남북 해운수송망 구축, 남북 공동어로와 수산협력, 원양어업 쿼터 남북 공동 사용 등을 제안하는 등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에 대한 경험이 있다. 한편 부산시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부산발 유럽행 유라시아 철도운행, 남·북·중·러 육·해상 복합물류루트 활성화, 항만·조선 분야 남북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5개 분야 35개 사업의 남북 상생 교류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유라시아 관문도시 부산이 새로운 한반도 평화번영의 시대를 선도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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