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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장료 7만원대 워터파크…땀·오줌 오염물질 국제기준치 최대 3배 초과

    입장료 7만원대 워터파크…땀·오줌 오염물질 국제기준치 최대 3배 초과

    눈·피부 통증 유발 결합잔류염소 국내 수질검사 항목에는 빠져 있어미국, WHO, 영국은 엄격히 관리 워터파크 수질검사 주체 불분명바닥분수 15일에 1번 수질검사워터파크 1년이나 석달에 1번꼴종일 이용료가 8만원에 달하는 대형 워터파크의 수질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독제인 염소에 땀, 오줌 등 오염물질이 섞인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국제기준치의 최대 3배가 넘는 곳도 있었다. 동네 바닥분수도 보름에 1번 이상 수질검사를 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는데 매년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워터파크의 검사주기는 1년 또는 석달에 1번꼴이어서 검사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캐리비안베이, 오션월드, 웅진플레이도시, 롯데워터파크 등 국내 대형 워터파크 4곳의 수질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4곳은 지난해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가 발표한 아시아 워터파크 입장객 수 기준 상위 20개에 이름을 올린 시설이다. 조사대상 모두 현행 국내 수질 기준은 충족했다. 유리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 탁도,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대장균군 등 5개 기준은 적합했다. 다만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이 규정한 결합잔류염소 기준인 0.20㎎/ℓ에는 부적합했다. 캐리비안베이의 결합잔류염소 수치는 실내유아풀 0.56㎎/ℓ, 실내유수풀 0.26㎎/ℓ이었다. 오션월드의 수치는 실내유아풀 0.32㎎/ℓ, 실내유수풀 0.25㎎/ℓ으로 측정됐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실내유아풀과 실내유수풀의 결합잔류염소 수치가 0.39㎎/ℓ으로 같았다. 롯데워터파크의 수치는 실내유아풀 0.22㎎/ℓ, 실내유수풀 0.64㎎/ℓ이었다. 미국과 WHO 기준치의 3배가 넘는다.영국의 결합잔류염소 기준치는 1.0㎎/ℓ 이하이면서 유리잔류염소 수치의 절반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오션월드와 롯데워터파크의 실내유수풀 2곳이 부적합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사람의 땀, 오줌 등 유기오염물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물 교체 주기가 길고 이용자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눈과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WHO 등은 수질검사항목에 결합잔류염소를 포함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검사 항목에는 빠져 있다. 소비자원은 수질검사 항목을 확대하고 검사 주체를 명확히 하는 동시에 검사주기를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은 워터파크 사업자는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수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먹는물 규칙’은 시·군·구청장이 수질검사를 실시하라고 규정한다. 이처럼 관련 법규가 부딪히는 바람에 지금은 사업자가 알아서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또 바닥분수와 같은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운영기간 중 15일마다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는데 워터파크는 검사항목별로 1년 또는 1분기(대장균군,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등)에 1회 이상 실시하도록 돼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에 물놀이형 유원시설의 수질관리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비싼 돈을 내고 이용하는 워터파크 수질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조사 대상인 워터파크 4곳의 성수기 입장료 가격은 종일권 기준으로 오션월드가 7만 7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이어 롯데워터파크(7만 5000원), 캐리비안베이(7만 4000원), 웅진플레이도시(6만 5000원) 순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산화탄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광촉매 개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광촉매가 개발됐다. DIST는 이 대학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처럼 활용 가능한 에너지로 선택해 전환할 수 있는 광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인 교수 연구팀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환원된 이산화티타늄에 그래핀을 씌워 이산화탄소를 메탄(CH4)이나 에탄(C2H6)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광촉매를 개발했다. 개발한 광촉매는 기체상에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메탄과 에탄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메탄 및 에탄 생성량이 각각 259umol/g, 77umol/g을 나타내며 기존의 환원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 보다 5.2%, 2.7% 높아진 전환율을 나타냈다. 비슷한 실험 조건에서 세계 최고 효율을 나타낸 결과다. 또 연구팀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화학과 제임스 듀란트(James R. Durrant) 교수 연구팀과의 광전자분광학을 이용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이산화티타늄과 그래핀 계면에서 보이는 밴드 굽힘 현상으로 인해 정공이 그래핀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했다. 그래핀 쪽으로의 정공 이동은 전자들이 환원된 이산화티타늄 표면에 모여 있게 돼 반응을 활성화시키며 다전자가 반응에 참여해 다량의 라디칼 메탄(CH3)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라디칼 메탄이 수소 이온과 반응할 경우 메탄이 생성되고 라디칼 메탄끼리 서로 반응할 경우 에탄이 생성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촉매 물질은 태양광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더 높은 차수의 탄화수소계 물질을 생성함으로써 향후 고부가가치 물질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고, 지구온난화 문제 및 에너지자원 고갈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그래핀을 씌운 환원된 이산화티타늄 광촉매는 이산화탄소를 메탄이나 에탄과 같은 활용가능한 화학 물질로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전환율을 높이는 후속 연구를 진행해 이산화탄소 저감 및 자원화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 인바이러멘탈 사이언스(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지난달 1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동연 “公기관, 8대 핵심선도사업 30조 투자”

    김동연 “公기관, 8대 핵심선도사업 30조 투자”

    자율주행차 등 내년도 예산 편성 반영 신기술 활용하면 서비스 질 향상 도움 김상조 “CVC 도입땐 대기업 특혜 논란…벤처지주사 규제 완화해 M&A 확대”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8대 핵심선도사업에 공공기관이 앞으로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확대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위워크’에서 제3차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지금 투자를 하지 않으면 뒤처지거나 한발 앞서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내년도 예산 편성에 반영할 계획”이라면서 “플랫폼 경제와 관련해 데이터·인공지능(AI), 수소 경제, 블록체인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8대 핵심선도사업을 적극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민간 분야로 혁신성장 기조가 확산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혁신기술이나 제품을 먼저 도입해 테스트하거나 사업에 활용해 초기 시장 형성을 지원한다. 8대 핵심선도사업은 초연결 지능화, 스마트공장,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시티, 드론, 자율주행차 등이다. 정부는 주요 신기술을 활용하면 공공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계의 요구 사항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가능해지려면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완화가 필요하고 지금 CVC를 허용하면 대기업 특혜 논란도 있을 수 있다”며 벤처지주사에 대한 규제 개혁을 밝혔다. 벤처지주사 자산 요건을 기존 50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낮춘다. 또 벤처지주사의 자회사 지분보유 요건은 현행 20%를 유지하되 비계열사 주식 취득 제한을 폐지해 자유로운 벤처 투자를 보장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해 벤처지주사를 세우면 주식가액 100억원인 벤처기업을 최대 15개까지 자회사로 둘 수 있다. 부채비율 200%로 자산을 300억원으로 늘릴 수 있고, 주식가액 100억원의 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두려면 지분 20%에 해당하는 20억원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서 소상공인들의 애로 사항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추가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OC와 연구개발(R&D)의 재정투자 우선순위를 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SOC가 지방 일자리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일자리 안정을 고려해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학대 영상’ 버젓이…고양이 ‘사랑이’ 구조부터 입양까지

    [애니멀구조대] ‘학대 영상’ 버젓이…고양이 ‘사랑이’ 구조부터 입양까지

    동물을 향한 애정으로 동물권 활동을 시작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인류애가 상실(?)된다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일까. 그러나 매일같이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동물을 향한 끔찍한 폭력들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평정심을 지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다. ‘사랑이’ 사연도 그 중 하나였다. 지난 4월이었다. 한 유튜브 유저가 고양이를 짧은 끈에 묶어놓고 학대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학대자는 사람들의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즐겼고, 이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고양이 살해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고, 충격 받은 누리꾼들은 동물권단체 케어에도 해당 내용을 속속들이 제보했다. 영상 속 고양이는 사지를 꼼짝 하지 못한 채 괴롭힘을 당하며 서글픈 야성으로 가르릉 울어대고만 있었다. 현상금 케어는 즉각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을 알리고, 현상금 300만원을 내걸고 범인을 수소문했다. 민간 시민단체가 이만한 현상금을 내건다는 것은 큰 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버젓이 자행되는 동물학대 사건을 안타까워만 하며 좌시한다면, 비슷한 사건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경각심’은 범죄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이다. 현상금을 내걸면 확실히 수사의 진척도는 높아진다. 생명을 놀잇감처럼 가지고 노는 일이 얼만큼 중한 범죄인지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학대자 처벌 사례들을 쌓아가야만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였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장 심판대에 올려진 고양이의 생명이었다. 구조해야만 했다. 동물학대 사건에 분개한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누리꾼 수사대가 되어 학대자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대에 케어 메일로 수십 통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새벽 세시 넘어 경북 구미의 한 제보자로부터 유효하고도 결정적인 제보가 입수되었다. 학대자의 유튜브 계정, 그리고 유튜브 영상 속 등장하는 게임 아이디, 그 게임 아이디와 연동 돼 있는 모바일 메신저 계정, 그리고 위 내용들을 토대로 페이스북 아이디를 찾아 실명을 찾아내기까지. 퍼즐은 빈틈없이 들어 맞았다. 구조 케어는 해당 내용을 토대로 학대자와 접촉을 시도했다. 학대자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처음에는 발뺌을 했다. 하지만 정황 증거들을 제시하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고지하자 이내 학대 사실을 실토했다. 학대자는 경기 시흥에 거주중인 한 남성이었다. 케어는 즉각 고양이를 인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케어 동물구호팀은 즉각 경기 시흥으로 달려갔다. 학대자의 부모는, “아들이 인터넷에서 동물학대 하는 영상을 본 후 모방범죄를 한 것 같다”며 “이번 일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케어는 고양이를 학대자의 품에 그대로 둘 수 없었다. 협의 끝에 고양이를 인계 받았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병원 검진결과 간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또 X-레이를 통해 확인한 결과 왼쪽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 위쪽 갈비뼈가 아닌 왼편의 12, 13번 갈비뼈가 부러진 건 외상에 의한 골절로 추정된다는 수의사 소견이 있었다. 이는 고양이가 지속적으로 폭행 학대를 당했다는 것을 뜻한다. 고양이는 몸이 만신창이 상태였는데도, 구조대원의 품에 얌전히 안겨서는 병원까지 잘 따라와준 모습은 마음 한 켠을 애잔하게 하는 데가 있었다. 케어는 이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사랑’만이 이 아이의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보탰다. 동물학대자는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케어가 발간한 2017년 활동 평가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과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의 악의적, 과시적 동물학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고, 누구나 촬영기기를 능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며 1인 크리에이터들이 증가하는 여러 현상들이 맞물려 일어난 결과다. 케어는 작년 동물학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국민 공익신고 운영 및 시민 감시요원’으로 동물학대 파파라치단을 발족하기도 했었다. 케어는 학대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시흥경찰서에 고발했고, 이후 검찰에 송치되었다. 지난 3월 22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학대 적발시 2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도 학대 항목에 포함 돼, 이전보다 더욱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입양 제보, 그리고 구조. 다음은? 치료. 치료 다음엔 케어 입양센터에서 보호를 받는다. 보호를 받으며 동물들이 기다리는 것은 ‘입양’이다. 사건 이후 사랑이의 소식이 세상에 널리 전해지면서, 입양 문의가 쇄도했다. 안타까운 사연일수록 입양 문의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입양 업무를 오래 맡은 활동가의 말에 따르면, 일순 동정심으로 입양 문의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그만큼 파양 사례도 적지 않게 생겨난다고 했다. 따라서 이런 사연일수록 입양자를 ‘매의 눈으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번 상처 받았던 아이들이, 다시금 가정에서 상처 받게 되거나 파양이 된다면 그 아이를 두 번 울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이는 마침내 7월 30일, 케어 입양센터를 떠나 입양을 갔다. 케어에서 고양이를 입양한 이력이 있는 한 입양자를 가족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사랑이는 건강해진 모습으로 따스한 입양자의 품에 안겼다. 사랑이가 제보부터 입양을 가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케어 활동가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여러분이 귀한 한 생명을 살려주셨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활자가 지나간 자리…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는 김소월

    활자가 지나간 자리… 눈으로 읽고 손으로 읽는 김소월

    한 권의 시집이 전하는 여운이 묵직할 때가 있다. 지친 마음을 보듬는 한 줄을, 미로 같은 삶을 헤쳐 나갈 지혜의 한 줄을 길어 올렸을 때가 아닐까. 우리의 내면을 정화하는 시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집을 만난다면 그 여운이 더 오래갈지도 모르겠다. 천연염색으로 독특한 색감을 머금은 표지와 활판인쇄로 찍어내 글자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시집들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출판사 겸 책방인 ‘청색종이’를 운영하는 김태형 시인은 지난해부터 백석, 윤동주, 이상 등 국내 대표 시인들의 초간본 시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수제본 시집을 만들고 있다. 최근 제작한 시집은 1925년 매문사에서 출간된 김소월의 ‘진달래꽃’이다. 천연염색 재료를 이용해 광목 등의 천에 염색하고 수세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있는 듯한 고풍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총 127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초간본 판형(가로 10.5㎝, 세로 14.9㎝)과 페이지 배열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세로 쓰기는 물론이고 1920년대 고어도 그대로 표기했다. 다만 읽기 어려운 한자는 한글 위에 덧말을 달아 가독성을 높였다. 제본 역시 사철 기계를 쓰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실을 꿰 바느질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반 책과 달리 제작 기간이 긴 탓에 하루에 최대 5권 정도 만들 수 있다. 김 시인은 힘들고 번거로운 시집 제작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천연 재료를 사용해서 사람이 정성 들여 만든 책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느낌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이 세상에서 이런 책을 만드는 곳이 별로 없다는 자부심에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2015년 강원 춘천에 ‘책과인쇄박물관’을 세운 전용태 관장은 1970년대 이후 쇠퇴한 활판인쇄 방식을 사용한 김소월 시집 두 권을 최근 출간했다. 박물관 설립 3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활판인쇄로 다시 읽는 진달래꽃’과 ‘활판인쇄로 다시 읽는 못잊어’다. 활판인쇄는 글자틀에 납물을 부어 활자를 하나하나 만들고(주조), 원고에 쓰일 활자를 하나씩 찾아 뽑아낸 뒤(문선), 활자를 심어 인쇄판을 짜는(조판) 과정을 거친다. 컴퓨터 덕에 인쇄 공정 역시 간단해지면서 활판인쇄 방식은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지난 40여년간 인쇄 관련 업종에 종사한 전 관장은 도시에서는 사라진 활판인쇄 기계를 공수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했고 70~80대 인쇄 장인도 어렵게 모셨다. 전 관장이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건 책의 무게감과 깊이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는 “종이에 잉크를 꾹꾹 눌러서 찍어내 눌림 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난 시집을 보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새롭게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으로 “활자가 지나간 자리를 눈으로 한 번, 손으로 한 번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전 관장은 오는 8월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활판인쇄로 발간할 예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별들은 왜 개성없이 모두 공처럼 둥글까?

    [이광식의 천문학+] 별들은 왜 개성없이 모두 공처럼 둥글까?

    별만 둥근 것이 아니라, 지구나 달도 다 둥글다. 여기서 ‘천체는 다 둥글다’란 대체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왜 개성 없이 똑같이 둥글기만 할까? 정답은 중력의 작용 때문이다. 지구가 공처럼 둥글다는 사실을 인류가 맨처음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1972년 12월 7일이었다. 달로 향하던 아폴로 17호의 승조원들이 되돌아본 지구의 모습은 ‘푸른 구슬’ 하나가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광경이었다. 선장 유진 서넌은 이 광경을 렌즈에 담았고, ‘푸른 구슬’이라는 뜻의 블루 마블(The Blue Mable)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유명한 천체사진으로 등극했다. 이처럼 지구가 공같이 둥근 것은 중력의 세기가 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은 중력으로 뭉쳐지게 되는데, 중력은 중심에서 작용하는 힘으로, 중력의 방향은 항상 물체의 중심으로 향한다. ​중심에서 주위의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된 중력의 세기를 유지하는 도형, 그것이 바로 구인 것이다. 자연은 이유 없이 어떤 것을 특별히 봐주지 않는다. 이처럼 방향에 구애받지 않는 성질을 구대칭이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중력은 물체를 위치 에너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이게 만들므로 물질들은 위치 에너지가 낮은 곳에서부터 쌓이기 시작한다. 따라서 높낮이가 심한 표면의 울퉁불퉁함이 점차 매끈하게 변형된다. 덩치가 큰 행성의 중력은 중심을 향해 구형 대칭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질이 구형으로 쌓이게 되면서 공 같은 구형을 이루게 된다. 이는 지구뿐 아니라 별이나 큰 행성, 위성들 마찬가지다. 천체의 지름이 500km가 넘으면 중력의 힘이 압도적이 되어 제 몸을 둥글게 주물러 구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비해 작은 소행성들이 감자처럼 울퉁불퉁하게 생긴 것은 덩치가 작아 제 몸을 둥글게 주무를 만한 중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지구는 완전한 구체는 아니다. 극 지름보다 적도 지름이 43km 더 긴 배불뚝이다. 하지만 그 비율은 0.3%에 지나지 않으므로 거의 완벽한 구형이라 할 만하다. 가스 행성인 목성이나 토성은 더 심한 배불뚝이인데, 그것은 자전속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전하는 천체는 적도 방향으로 원심력이 작용하므로 적도 부분이 부풀게 되는 것이다. 별의 경우에는 가스체이므로 구형이 아닌 것은 존재할 수가 없다. 항성이 되기 위한 최저 질량의 한계가 태양질량의 8.3% 또는 목성 질량의 87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우주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별은 'EBLM J0555-57Ab'라는 항성으로, 그 크기는 목성(지름 14만km)보다 작고 토성(지름 12만km)보다 약간 큰 정도다. 만약 이보다 더 작으면 수소 핵융합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천체를 갈색왜성이라 한다. 가스체인 별은 자전할 때 적도 부분이 더 큰 원심력을 받으므로 적도 지름이 좀더 큰 배불뚝이 구형을 띤다. 참고로, 밤하늘의 별이 둥글게 보이지 않고 별표(★)처럼 보이는 것은 지구 대기의 움직임이 별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이다. 강바닥에 있는 돌을 물 밖에서 볼 때 일렁여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천문대를 대기 일렁임이 적은 높은 산 위에다 세우는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친환경 수소차, 특허는 외국인이 주도

    자동차 배기가스가 초미세먼지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특허를 외국인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9~2017년까지 출원된 수소 충전장치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 건수는 72건이다. 2009~2011년 10건에서 2012~2014년 19건, 2015∼2017년 43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소차는 충전된 수소가 대기 중 산소와 반응해 만들어진 에너지에 의해 구동돼 배출가스가 없다. 다만 장거리 주행을 위해 일정 양의 수소를 저장해야 하기에 고압으로 충전할 수 있는 장치가 중요하다. 출원인은 외국인이 56%(40건), 내국인이 44%(32건)를 차지했다. 외국인 비율은 2009∼2011년 20%에 불과했으나 2012∼2014년 57.9%, 2015∼2017년 60.5%까지 치솟았다. 2012년 이후 국내에서 수소차를 생산하면서 수소 충전 시장에 대한 외국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충전장치 관련 기술은 설비 간소화와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기술이 64%(46건)로 가장 많았고 안전에 관한 기술과 부품 내구성에 관한 기술이 각각 15%(11건)와 8%(6건)로 뒤를 이었다. 수소 충전장치 보급의 걸림돌이 됐던 높은 설치 및 운영 비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압의 수소를 충전해 충전시간을 단축하고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어 전기차의 단점인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반재원 정밀부품심사과장은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전 장치 등 기술개발과 함께 충전 인프라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내버스 수소차 1000대 2022년까지 보급

    2020년 5000만명 의료 빅데이터 구축 전국 주요 도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 1000대가 보급되고, 전국 주요 병원에 5000만명 규모의 의료 빅데이터가 구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신산업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규제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는 신산업 사업화를 저해하는 현장 규제를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로 수소차,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계 대표와 유관 부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올해 전국 주요 도시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압축천연가스(CNG)를 수소로 전환하는 장치인 개질기의 개발제한구역 내 설치를 허용하고, 개질기와 CNG 충전장치의 이격거리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건강 관리 관련 신산업도 확대한다. 2020년까지 40여개 병원의 데이터를 토대로 5000만명 규모의 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 중심 병원의 기술지주회사 설립 허용을 검토하고 병원과 기업 간 공동연구 지원도 확대한다. 농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사에 필요한 일조량의 초과분을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는 방식인 ‘영농형 태양광’ 사업도 지원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익사한 아들 그리며 우물에 귤 던지던 부모, 3년 뒤 ‘기적의 선물’

    [여기는 중국] 익사한 아들 그리며 우물에 귤 던지던 부모, 3년 뒤 ‘기적의 선물’

    우물에 빠져 익사한 5살 아들을 그리워하며 날마다 우물 속에 귤을 던지던 부부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최근 바이자하오(百家号)는 왕 씨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왕 씨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 결혼했다. 집안에서는 결혼이 늦은 만큼 서둘러 아이를 출산하기를 기대했고, 왕 씨 또한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었다. 다행히 아내는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해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집안 어르신을 비롯해 왕 씨 부부는 아들을 애지중지 키웠다. 하지만 아들이 5살이 되던 해 비극이 발생했다. 아이의 할머니가 우물물을 긷고 뚜껑을 덮는 것을 깜박 잊은 것이다. 우물가 옆에서 놀던 아이는 실수로 우물 속에 빠졌다. 어른들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긴 뒤였다. 자책감에 빠진 할머니는 결국 큰 병을 얻어 드러누웠고, 식구들 모두 큰 슬픔에 빠졌다. 집 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이는 어려서부터 유독 귤을 좋아했다. 엄마는 아들이 그리울 때마다 우물 안에 귤을 던져 넣었다. 그렇게 3년이 흐른 어느 날, 이날도 엄마는 귤 하나를 들고 우물가를 찾았다. 그런데 우물 근처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살펴보니 탯줄도 끊지 않은 갓난아이가 우물가 옆에 버려진 채 울고 있었다. 아이는 선천적 장애를 안고 있었다. 짐작건대 장애아를 키울 자신이 없던 누군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여겨졌다. 경찰에 신고해 아이의 부모를 수소문했지만, 부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왕 씨 부부가 선뜻 아이의 부모가 되겠다고 나섰다. 왕 씨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면서 “아이가 비록 장애가 있지만 성심성의껏 아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온 것이라고 믿는 왕 씨 부부와 장애로 버려진 갓난아기는 이렇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사진=바이자하오(百家号)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검찰, 허위취업 의혹 김무성 의원 딸 부부 소환조사

    허위 취업으로 억대의 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부부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사위이자 딸의 남편인 박모씨는 자신의 부인이 허위 취업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지난 18일 김 의원의 장녀 김모씨와 남편 박모씨를 불러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시댁 회사인 엔케이의 자회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경위와 회사에 출근하지 않으면서도 월급은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조만간 김씨의 시아버지인 엔케이 박윤소 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을 상대로는 며느리의 허위 취업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던 지와 또 다른 의혹인 엔케이의 수소충전소 건립 사업과 관련해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주부인 김 의원의 딸은 결혼한 뒤 시댁 회사인 엔케이 자회사에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취업해 수년간에 걸쳐 3억 9000여 만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은 의혹을 받는다. 이와는 별도로 엔케이 박 회장도 최근 개발제한구역 내 3200㎡ 크기의 땅에 수소 충전소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개발보전 부담금 3900만원을 면제받으려고 관할 기초단체 공무원에게 2000만원의 뇌물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과 관련된 공무원은 이달 초 다른 뇌물사건의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 의혹이나 소환일정 등에 대한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무성 딸 허위 취업 의혹 수사…김무성 측 “시댁 일이라 몰라”

    김무성 딸 허위 취업 의혹 수사…김무성 측 “시댁 일이라 몰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딸이 시아버지 회사에 허위 취업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최근 김무성 의원의 딸 A씨가 시아버지가 소유주인 조선 기자재업체 ‘엔케이’에 허위 취업해 수억원 달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담은 진정서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더세이프트‘라는 엔케이의 자회사에 차장으로 이름을 올린 뒤 출근을 대부분 하지 않고 매달 실수령액 3백여 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2012년부터 2년 동안 중국에서 지내면서 엔케이 현지법인과 한국법인으로부터 동시에 월급을 받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 직후인 2014년을 제외하고 A씨가 5년 반 동안 받은 금액이 3억 900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엔케이는 최근 개발제한구역 내 3천200㎡ 크기의 땅에 수소 충전소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부담금을 면제받기 위해 관할 기초단체 공무원에게 2천만원의 뇌물을 준 의혹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의 관계자는 “저희도 (김 의원 딸 관련) 보도를 보고 놀란 상황”이라면서 “시댁에서 일어난 일이라 따로 답변드릴게 없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와우! 과학] 1억 년 전 호박에 봉인된 가장 오래된 새끼 뱀 발견

    [와우! 과학] 1억 년 전 호박에 봉인된 가장 오래된 새끼 뱀 발견

    적어도 9900만 년 전에 살았던 새끼 뱀이 ‘영원한 무덤'에 봉인된 채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앨버타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공룡이 노닐던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새끼 뱀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4.75cm 크기의 작은 이 새끼 뱀은 갓 부화한 상태로 추정되며 두개골은 사라졌으나 전체적인 뼈대는 고스란히 남아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 특히 화석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새끼 뱀이자 숲으로 우거진 지역에서 발견된 첫번째 뱀 화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이 새끼 뱀을 신종(학명·Xiaophis myanmarensis)으로 분류하고 현재의 아프리카, 인도, 호주 등지에서 발견되는 뱀의 조상뻘로 추측했다. 현재 지구상의 뱀은 2900종 이상으로 남극 대륙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 산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백악기 시기 ‘다리가 없는' 뱀이 습지와 해변가에서부터 시작해 전 지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고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고생물학자 마이클 콜드웰 박사는 "뱀은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진화한 동물 중 하나"라면서 "기존 이론과는 달리 생태학적으로 더 다양하게 분포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뱀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또 어떻게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는지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억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연악한 새끼 뱀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이유는 호박 덕이다.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호박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쥬라기 공원’ 덕으로 오래 전 멸종한 고대 동물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車 강판 판로 세계 확대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車 강판 판로 세계 확대

    현대제철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내진용 철강과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40만t의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올해 900만t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강판은 지난해 36만t의 판매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0만t 이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120만t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 강재를 개발했다. SHN은 잠실롯데월드타워, IFC 서울, 일산 킨텍스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화력발전소, 제2남극기지 등 극한의 환경에 건설된 구조물에까지 널리 적용됐다. 2006년 400t에 불과했던 SHN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는 67만t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반 강재보다 높은 에너지 흡수력과 충격인성, 용접성을 지닌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론칭했다. 현대제철은 몇 년 전부터 소재 개발의 방향을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분야에 맞추고 연구개발을 대폭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상업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5년간 23조 투자… 모빌리티 혁신 주도

    현대자동차그룹, 5년간 23조 투자… 모빌리티 혁신 주도

    현대자동차그룹은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5대 미래혁신 성장 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이다. 미래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연결된 이동성과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이라는 3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드물게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추가해 2025년까지 총 14종으로 확대하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 글로벌 톱 3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오로라(AURORA),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중국에서 자율주행차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만들었다. AI 분야에서는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를 선정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기술본부’를 신설, AI 관련 전담 조직을 구축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사운드하운드, 카카오, 바이두 등 선두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와 고효율 배터리를 개발해 친환경차에 적용하는 등 미래 에너지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광역교통청·신혼희망타운 10만호 공급 협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광역교통청 설립과 신혼희망타운 10만호 공급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김 장관과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통·주거·도시 분야 공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토부 장관과 민선 7기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수도권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대도시권 광역교통청 설립, 복합환승센터 및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계기로 버스업계가 노선을 단축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수소 버스에 인센티브를 주고 수소차 충전소를 확대하는 등 친환경 버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또 신혼희망타운 10만호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등 주거복지 정책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도심 역세권과 유휴지, 보존 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 등을 활용해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확보하기로 했다. 대학생 기숙사 지원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지자체는 국토부와 교육부가 추진 중인 전국 대학 기숙사 5만명 입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인천도시공사·경기도시공사 등은 대학 인근에 기숙사형 임대주택 5000호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와 이들 지자체는 합의 이행을 위한 실·국장급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2년 노숙 끝에 가족 만난 신촌역 ‘꽃분이 아줌마’

    12년 노숙 끝에 가족 만난 신촌역 ‘꽃분이 아줌마’

    역무원 설득으로 병원 진료 경찰, 실종 신고한 가족에 연락“5년 전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너무 예쁘셨어요.” 2013년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대합실에서 노숙 생활을 했던 원모(61)씨는 분홍색 계열의 꽃무늬 옷을 즐겨 입어 신촌역 직원들 사이에서 ‘꽃분이 아줌마’로 불렸다. 원씨가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쯤이었다. 원씨의 혈색이 안 좋고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한 번은 백미선 역장이 원씨에게 “몸이 편찮으신 거냐. 병원에 가보자”고 권했다. 원씨는 “몸살이 난 것뿐”이라며 “병원은 싫다”고 거절했다. 지난 4월 원씨의 배가 퉁퉁 부어오른 것을 본 신촌역 직원들은 구세군브릿지종합지원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원씨를 3시간 동안 설득한 끝에 노숙인 진료 기관인 서울보라매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원씨는 이튿날 오후 다시 신촌역으로 돌아왔다. 원씨는 2006년 12월 친오빠와 말다툼을 한 뒤 형제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내다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기 가평 꽃동네 부랑인 정신 요양원에 들어가 한 달간 지낸 적도 있다. 가족들도 원씨를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생사 여부라도 확인해 보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3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수사는 쉽지 않았다. 원씨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도 없었고, 해외 출국·고용보험 가입 기록 등을 뒤져도 원씨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원씨의 건강정보가 2011년 4월 변경됐다는 게 경찰이 확보한 유일한 단서였다. 경찰은 원씨의 건강정보를 새로 입력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탐문한 끝에 원씨가 입소하며 검진을 받았던 ‘가평 꽃동네’를 찾아냈다. 이곳에서 원씨의 최근 사진을 확보한 경찰은 전단지를 만들어 노숙인 지원 시설 등에 보냈다. 지난달 초 다시서기종합센터는 원씨의 보라매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 정보를 토대로 원씨 소재를 파악한 뒤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렇게 원씨는 지난달 13일 신촌역에서 12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백 역장은 “그때 보라매병원에 모시고 간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 정밀검사 결과 몸에 암세포가 퍼져 심각한 상황이었다. 원씨는 30여년 전 남편과 갈라서며 헤어진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아들도 찾아내 지난달 말 모자 상봉도 이뤄졌다. 박성민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원씨가 빨리 건강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새만금에 친환경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글로벌 전진기지 추진

    새만금지구에 ‘친환경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글로벌 전진기지’ 조성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새만금에 친환경 상용차·첨단부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율군집주행 실증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산업부에 친환경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글로벌 전진기지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GM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중단으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지역 경제를 살리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산업부 심사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 오는 8월 과기부로 넘겨져 기술성 평가 검증을 받게 된다. 과기부 기술성 평가 검증을 통과할 경우 최종적으로 6개월 동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성이 인정되면 확정된다. 전북도는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2023년까지 국비 1587억원, 지방비 463억원, 민자 160억원 등 총사업비 2210억원을 투자해 전진기지 구축에 나선다. 주 사업은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상용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 상용차 ?여러 대가 동시에 안전하게 달리는 군집운행 능력을 갖춘 상용차를 개발하는 것이다. 사업별로는 친환경 상용차·첨단부품 산업 생태계 조성에 760억원, 자율군집주행 실증기반 구축 등에 665억원,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차 등 기술개발 추진과 상용화에 785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관 기업 50개를 육성하고 56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GM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음울 겪고 있는 군산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지구는 도로망 등 자율주행차 실증 기반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상용차 자율주행 전진기지가 가동되면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소비촉진 등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태국 소년들에게 승리 바친다”

    “태국 소년들에게 승리 바친다”

    佛 포그바 결승 진출 후 SNS에 응원글 英 워커, 유니폼 상의 전달 위해 수소문 FIFA “결승전 대신 새로운 이벤트 초청” “얘들아, 잘했어. 너희는 정말 강해.”11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4강전을 1-0으로 이겨 12년 만의 결승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트위터에 태국 동굴에 갇혀 있다가 17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의 얼굴 사진을 올린 뒤 “이 승리를 오늘의 영웅들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포그바는 기도하는 손 모양의 이모티콘도 함께 올렸다. 포그바의 소속팀인 맨유 구단도 소년들과 구조에 힘쓴 이들을 다음 시즌 홈 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비롯해 세계 축구계가 ‘원 팀’ 정신력으로 기적의 생환을 이룬 태국 소년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앞다퉈 보내고 있다.12일 새벽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을 앞둔 잉글랜드 수비수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는 “놀라운 소식”이라고 기뻐하며 낡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니폼 상의를 입은 소년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이들에게 셔츠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 줄 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년들이 있는 병원으로 추정되는 주소를 올리거나 크로아티아와 대결하는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찾을 태국 방송 관계자라며 배송을 돕겠다고 나서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도 내년 국제 축구아카데미 대회에 참가한 뒤 누캄프에서 열리는 1군 경기를 관전하도록 초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소년들을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에 초대하겠다는 제안이 의료진 반대에 부닥쳐 무산된 데 대해 “관련된 모든 이들의 건강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영적으로 교감하고 함께 축하할 이벤트를 만들어 소년들을 초청하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영재발굴단’ 유하나 “이용규와 전화 통화만 2년→열애 3개월 만에 결혼”

    ‘영재발굴단’ 유하나 “이용규와 전화 통화만 2년→열애 3개월 만에 결혼”

    ‘영재발굴단’ 배우 유하나가 야구선수 이용규와 초고속 결혼한 사연을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유하나가 출연했다. 유하나는 이날 방송에서 남편인 야구선수 이용규와 초고속으로 결혼까지 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항공사 모델을 할 때 비행기를 탔던 남편이 제 연락처를 수소문해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왔다. 2년 동안 얼굴 한번 못 보고 전화로만 통화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26살에 처음 보게 됐는데 처음엔 저를 잘 쳐다도 보지 않고 굉장히 도도했다. 그 매력에 끌려 제가 먼저 만나자고 대시했다”라며 “그리고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하게 됐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하나는 “올해로 결혼한 지 벌써 7년 차가 됐는데도 남편 이용규는 여전히 잘생기고 멋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유하나와 이용규의 훈훈한 아들도 공개됐다. 유하나는 “아빠 재능을 닮아 야구공을 정확히 맞춘다”며 “아이 만큼은 야구를 취미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자’ 장태유 PD 측 “잠적설 NO...제작사 주장 사실 아냐” [공식]

    ‘사자’ 장태유 PD 측 “잠적설 NO...제작사 주장 사실 아냐” [공식]

    드라마 ‘사자’ 장태유 감독이 제작사 측 주장을 반박, 잠적설을 부인했다. 11일 장태유 감독이 드라마 ‘사자’ 제작사 측과 갈등을 직접 언급했다. 장 감독은 이날 자신의 SNS에 “어제(10일) 보도된 드라마 ‘사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저와 스태프들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현장을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고, 이에 저는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 입장문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빅토리콘텐츠는 입장문에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 원인이 아니며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한다”라며 “그러나 주연배우 말고 연출자나 수많은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한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했나? 저를 포함해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을 담당하는 스태프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도 미지급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 3개월 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스태프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금을 해결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공유하고 있다. 제작 중단이 원인이 임금 미지급이 아니라는 제작사 측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을 초과하는 요구 등을 했다는 제작사 측 입장도 반박했다. 장 감독은 “제가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왔다고 하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작비 결정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이다. 미스터리 SF 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다양한 CG, 특수효과 장면이 필요해 과학적 특수세트, 특수소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이라면 연출자인 저와 협의해 작품 완성도를 유지하면서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와 합의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 부분 도면을 삭제해 만들지 않았고, 연출자인 저는 촬영 세트장에 가서야 그 부분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제작사는 마치 제가 부당한 요구를 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장 감독은 해당 글에서 작가 교체 요구설 등에 해명하며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더는 이런 대본 집필 방식과 제작 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불거진 잠적설에는 “잠적한 것이 아니라 빅토리콘텐츠의 공식 입장을 원했다. 전화나 말로 유야무야 넘어갈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더 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제작사 측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배우 박해진 주연,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은 드라마 ‘사자’가 제작사와 연출 등 갈등으로 인해 제작 중단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사자’는 지난 5월 10일 이후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촬영 중단 사태에 “장태유 감독이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한 요구, 작가 교체 요구 등을 했다. 이를 받아주지 않을 시 사퇴하겠단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촬영 중단 사태의 원인을 장 감독 탓으로 돌렸다. 한편 ‘사자’는 어머니 의문사를 파헤치던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인간을 만나며 더 큰 음모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박해진이 1인 4역에 나서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하 장태유 감독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드라마 ‘사자’ 연출을 맡았던 장태유 PD입니다. 어제 매체들에 의해 보도되었던 드라마 ‘사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하여 저와 스탭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 현장을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고 이에 저는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입장문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빅토리콘텐츠는 입장문에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며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연배우 말고도 연출자나 수 많은 스탭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합니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하셨습니까? 밥은 제때에 먹어야 굶어죽지 않습니다. 밥 먹는것은 내일로 미루지 못하면서 임금주는 것을 내일이나 다음달로 미룬다면 받은사람도 불쾌하고, 못받은 사람들은 억울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탭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에 있습니다.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스탭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려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입니다. 여러 스탭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스탭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또한 제가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해 왔다고 하나 이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제작비를 결정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입니다. 저는 미스터리 SF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CG 및 특수효과장면이 필요하여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소품을 요청하였습니다. 통상적이라면 연출자인 저와 협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빅토리콘텐츠는 연출자인 저와 합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하여 만들지 않았고 연출자인 저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제작사는 마치 제가 부당한 요구를 한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작사는 연출자가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처음 2달은 협조적인 분위기였는데 2월 구정 전, 후부터 연출자인 저와의 회의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연출자 입장에서 모욕감을 느꼈었지만 드라마를 어떻게든 완성시켜 보자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더 이상 이런 대본집필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는 제작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명령하듯이 말을 하는 성격은 못됩니다. 오랜 직장생활이 몸에 베어서, 평범한 한국식 보통가정에서 둘째로 자라난 탓에 권위적으로 살아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완성도 있는 드라마 연출을 위해 특수세트 및 특수소품 제작 요청과 더불어 연출자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작가팀의 교체를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 5월 3차례에 걸쳐 빅토리콘텐츠에게 연출료 미지급금과 제가 대신 지급한 스텝들 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였습니다. 제가 잠적했던 것이 아니라 저는 빅토리콘텐츠의 공식적인 입장을 원했습니다. 전화나 말로 유야무야 넘어갈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 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금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콘텐츠는 아무런 공식적인 대응도 없었고 5월 30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한 이후에도 빅토리콘텐츠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6월 18일이 되서야 빅토리컨텐츠는 제작사로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저는 빅토리콘텐츠와 더 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빅토리콘텐츠는 저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이 촬영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고 하나, 드라마 ‘사자’를 촬영하는 데 참여했던 스탭 인원은 거의 100명에 가깝습니다. 많은 스탭들이 더 이상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이고, 꾸준히 월급이 나왔던 연출부 스탭만이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건강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 일부 기사에 언급된 정신병원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지인의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회복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이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 현장에 투입되어 땀 흘리며 고생하는 모든 스탭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제작사의 임금이나 용역비 미지급으로 인하여 제작 스탭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드라마 제작 현장을 보다 공정하고, 안전하고, 일하는 재미가 느껴지는 그런 일터로 바꿔주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빅토리콘텐츠가 또 다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여 저와 드라마 ‘사자’에 참여했던 스탭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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