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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자금 사적 유용’ 도쿄도지사 결국 사퇴

    ‘정치자금 사적 유용’ 도쿄도지사 결국 사퇴

    전임 도지사 이어 ‘불명예 퇴진’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 지사가 15일 결국 지사직을 사직했다.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과 고액 해외출장 등으로 사퇴 압박에 몰려온 마스조에는 이날 가와이 시게오 도쿄도의회 의장에게 21일로 표기된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스조에는 고액의 해외출장 경비, 관용차를 이용한 별장 휴가, 정치자금의 사적 유용 등의 문제가 제기되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그는 이날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당이 불신임 결의안을 공동제출하기로 하자 사퇴의 길을 택했다. 전날까지 그는 자민당 등의 사퇴 종용을 거부하면서 “9월 리우올림픽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예해 달라”고 도의회에 읍소해 왔었다. NHK는 “그가 불신임 결의안 가결을 예상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마스조에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6일 변호사들에게 조사를 의뢰하며 비판 여론의 무마를 시도했지만 결국 낙마했다. 당시 조사에 참여한 변호사들은 “고액 숙박비·식비 등의 처리가 일부 부적절했지만, 위법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전임자 이노세 나오키 전 도쿄도 지사 역시 일본 최대 의료법인인 도쿠슈카이 그룹으로부터 지사 선거 직전 5000만엔(약 5억 5000원)을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으로 사퇴했다. 도쿄의 수장 두 명이 연거푸 돈 문제로 사퇴하게 됐다. 후임 선거는 도의회 의장의 선관위 통보 날을 기준으로 50일 이내에 치러진다. 마스조에는 도쿄에 제2 한국학교 부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계약 등 필요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해 부지 확보가 불투명하게 됐다. 그는 친한적인 발언과 활동으로 국수주의자들로부터 “조센징”(조선인)이란 비난을 들었고, 제2 한국학교 부지 제공 약속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보육시설 자리도 없는데 외국학교에 자리를 주려 하는 매국노”라는 뭇매도 맞았다. 이번 그의 낙마도 국수적이고 우경화된 세력들에 의한 여론 흔들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의 행동은 부적절하지만 일본 실정법에 따르면 위법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그는 도쿄대 출신의 국제정치학자로서, TV 등에서 개방적인 시각의 국제정치 해설자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그는 2007·2008년 1차 아베 내각, 아소 내각 등에서 3차례 후생노동상을 지냈고, 자민당 소속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참의원을 지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쏟아지는 지자체 미세먼지 저감 대책

    쏟아지는 지자체 미세먼지 저감 대책

    경기, 굴뚝 감시 시스템 디지털화부산, 항만 장비 LNG엔진 교체 대구, 달구벌대로 지하수로 청소 미세먼지가 환경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방정부들도 분주하다. 부산·울산과 대전 등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 등 일부 지방정부만 재정난 등을 이유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는 미세먼지를 잡으려고 연간 10t 이상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도내 발전시설과 소각장 등 119개 사업장의 굴뚝자동감시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먼지 등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로 전환하면 측정값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보관 기간도 늘어난다. 부산시는 도로 미세먼지 제거 전용 차량 14대를 구입해 오는 7월부터 운영하고 2018년까지 총 50대를 확보키로 했다. 또한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으로 추정되는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부산시 관용선 2척의 디젤엔진을 액화천연가스(LNG)엔진으로 바꾸고, 항만 물류 장비인 야드트랙터도 LNG엔진으로 교체키로 했다. 울산시는 ‘사업장 주변의 재비산먼지 저감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산먼지란 날아다니는 먼지를 말한다. 현재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사업장, 공단 외 지역의 5개 구·군 관할 사업장 등 총 19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매월 10일과 25일 사업장과 주변의 재비산먼지 제거 활동을 하고, 작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막 등을 설치한다. 대전시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982대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2030년까지 전기와 천연가스 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한다. 전기차, 전기이륜차 각각 1000대를 2020년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남부정류장에서 달서구 신당네거리까지 9.5㎞에 이르는 달구벌대로를 하루 두 차례 지하수로 청소하는 클린로드사업을 시행한다. 반면 인천시와 충북도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항과 항만, 발전소, 공단 등이 집중돼 있지만 만성적인 재정난을 이유로 종합적인 미세먼지 대책 수립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도 매칭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에 돌려주기까지 했다. 충북도는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 중국 황사와 충남 화력발전소 먼지 등 외부 요인이 70%라 딜레마에 빠졌다. 자체 대책을 마련해도 외부 요인의 변화가 없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워서다. 전문가들은 지역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시책과 장기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문윤섭 환경교육과 교수는 “지방정부들이 경쟁하다 보면 인근 지방정부의 대책을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지역 대책보다는 미세먼지 원인 규명이 먼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정책국장은 “승용차 공회전을 단속하기보다 시민들이 승용차를 끌고 나오지 않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대형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 경쟁률↑…분양권에 웃돈까지

    대형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 경쟁률↑…분양권에 웃돈까지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도 뛰어들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에서 분양하는 브랜드 오피스텔의 경우 대단지로 조성되고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에 못지않아서다. 단지가 크다보니 원룸부터 별도의 방을 갖춘 오피스텔도 많아서 1~2인 가구는 물론 3~4인 가구까지 거주가 가능해 수요층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14일 서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선보인 브랜드 오피스텔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행진을 보였다. 지난 4월 말 GS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경기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분양한 ‘킨텍스 원시티’ 오피스텔은 총 170실에 736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롯데자산개발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선보인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도 2040실의 대단지 임에도 불구하고 9100명이 몰려 평균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브랜드 오피스텔 분양권에 웃돈도 붙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3일 만에 완판된 ‘힐스테이트 삼송역’ 로열층의 경우 500~800만원 가량,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이틀 만에 100% 계약을 마친 ‘범어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도 평균 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오피스텔의 경우 원룸, 소규모 중심이던 비브랜드 오피스텔과는 달리 아파트 못지않게 상품이 대형화 고급화 돼 투자자들 뿐아니라 실거주자들까지 만족시켜주고 있다”면서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과 높아진 아파트 값 부담을 못이긴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중심 상업지구에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오피스텔 공급이 늘고 있어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 일대에 6월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 총 748실 규모의 오피스텔로 다른 브랜드 오피스텔처럼 지상 1~3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 등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설 오피스텔은 기존의 오피스텔과 달리 거실과 함께 별도의 방(1~2룸)을 갖춘 타입이 전체의 40% 가량”이라면서 “전용 23㎡는 가로 3.5m 너비의 확장형 원룸으로 1인 가구가 거주하기 적합하고, 거실·주방·방 1개로 구성된 전용 30㎡은 신혼부부가 거주하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용 43㎡의 경우 주방, 거실, 방 2개를 갖추고 있어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소형아파트 대신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지역의 다른 공인중개사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될 구래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 도착이 가능하다”면서 “인근에 48번 국도와 김포한강로가 지나고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중국 어선, 남북이 힘 모아 맞서야/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시론] 중국 어선, 남북이 힘 모아 맞서야/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2007년 12월 13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해군 정복을 입은 한 소령이 북한 측 빔프로젝트 앞을 가로막고 섰다. 북한 장교와의 몸싸움 소동에도 불구하고 그는 북한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하려 했던 무언가를 몸으로 가렸다. 그가 가리려 한 것은 바로 북한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서해 공동어로구역 및 평화수역을 담은 지도였다. 분명 회담 관례에는 어긋나는 행동이었으나 그 자리에 섰던 소령, 나는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결코 내 행동을 후회하지도 않는다. 제3국의 불법 조업을 막고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어로구역이 간절했지만, 남북 양측은 누구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그게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이유이고 기억하는 진실이다. 지난 5일 우리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서해 NLL 인근까지 가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불상사가 없었길래 망정이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중국 어민과의 충돌도 충돌이거니와 그러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되거나 해안포에 공격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자칫 남북 간 군사적인 충돌로 번질 수도 있었던 일이었다. 최근 북한 어선과 단속정이 NLL을 넘어왔다가 우리 측의 경고 사격에 퇴각한 것을 두고 보복 운운했던 북한이다. 이번 우리 어민들의 중국 어선 나포에 대해서도 의도된 도발이라도 우기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바다가 삶의 터전이자 전부인 어민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싶다. 자신들이 해결하겠다기보다는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는 절규였고 시위였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이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상황에 있는 서해의 지역적인 특수성과 남북 관계를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을 위해 접근이 어려운 NLL 인근에서 남북을 넘나들며 싹쓸이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남북 관계가 악화된 틈을 노려 더 깊숙한 한강 하구까지 대규모로 들어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10일부터 군과 해경, 유엔사가 합동으로 한강 하구에 민정경찰을 투입해 중국 어선 퇴거작전을 시작했다.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지만 첫날 10여척이 북한 쪽으로 도망간 것으로 봐 큰 효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북한의 대응을 우려한 탓인지 이번 작전구역이 실제 우리 어민들의 터전인 서해 NLL 해역이 아니라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해상의 비무장지대라는 점에서 가시적인 조치일 뿐이다. 오히려 유엔사 차원에서 실시된 작전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와 북한에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외교적인 노력과 함께 국제법에 근거해 단속, 나포 등 강력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남북이 함께 공동으로 단속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우리가 NLL 인근에서 북한과의 충돌 위험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남북 간 군사적인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이미 2004년 남북 간에는 서해에서 우발충돌 방지를 위해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한 경비함정 간 교신, 중국 어선 정보 교환 등 몇 가지 합의를 도출했고 이를 이행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 간 군사적 완충 장치가 모두 사라져 버렸고 남북 관계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의도된 도발이든 우발적이든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안타깝다. 아무리 강력한 조치라고 하더라도 불법 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사후 단속만으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중국에 대한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해답은 남북 관계에 있다. 우선 지금까지 남북 간 맺은 군사회담 합의 사항들을 복원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을 쌓아 나가고 서해를 남북한 어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서해 NLL 인근에서 우리 남북한 어민들이 마음 놓고 조업할 수 있다면 중국 어선들이 감히 어디를 들어올 수 있겠는가.
  • [사이버대학 특집] 한양사이버대학교, 첫 석사·7단계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안 부러워

    [사이버대학 특집] 한양사이버대학교, 첫 석사·7단계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안 부러워

    한양대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016년 현재 학부 과정 27개 학과에, 재적학생 1만 5917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최초로 석사 과정도 개원해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 재학생 830명이 수강하고 있다. 학부 졸업생 10% 이상이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교육 과정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강의 콘텐츠는 오프라인 대학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을 과시한다. 콘텐츠 제작단계는 교육공학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7단계로 설계하고, 제작시설도 6개 첨단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와 개선의 노력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 사업에서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11개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양사이버대의 신·편입생 모집은 7월 8일까지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동등한 학력이 인정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학 졸업자나 4년제 대학교 수료 이상,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3학년 편입학도 가능하다. 산업체 위탁전형, 군·중앙부처공무원 위탁전형, 재외국민 및 외국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등 특별전형도 다양하다. 국내 사이버대 중 최대 장학금 규모는 한양사이버대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여성을 우대한 ‘주부장학’은 입학 후 1년간 20%의 수업료 감면혜택을 주고 있다. 교육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부동산도시미래학부 디지털건축도시 전공은 우수 입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한승연 입학처장은 “내게 맞는 최적의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면서 “입학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찾을 수 있고 전형에 해당하는 장학금도 찾을 수 있으니 혜택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입학문의는 홈페이지(go.hycu.ac.krg) 또는 전화 (02)2290-0082.
  • 전라도 출신 청년들 생존 위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 만들겠다

    전라도 출신 청년들 생존 위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 만들겠다

    “연봉 3600만원을 받는 제3지대 자동차 법인을 세워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 윤장현(67) 광주시장은 지난 7일 시장실에서 한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자동차 100만대 생산 도시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여야가 모두 확인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윤 시장은 군 복무 2년을 제외하고 광주에서 나서 광주에서 자란 토박이로 지난 30여년간 ‘시민운동’을 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적극적인 지지로 전략공천을 받아 행정가로 전환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따라가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변화에 휘둘리기보다는 시민 생활을 꼼꼼히 챙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인·관료 출신의 역대 민선 시장들과 달리 광주시청의 문턱을 낮추고 관행은 깼지만 행정이 더디고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일부의 평가는 돌파해 가야 할 과제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민단체 활동하다 광주시장이 돼 보니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 사회는 그동안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지상목표로 전진했지만, 경제가 한없이 상승곡선을 탈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민생에 절실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게 됐다. 광주는 역사적 전환의 고비마다 의로운 일을 피하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편견에 휩싸이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정치·사회적 접근뿐 아니라 지역의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 우리는 지방정부로 중앙정부 못지않게 시민의 생명과 재산,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지난 총선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나. -광주를 포함한 호남은 늘 생존적 선택을 해 왔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소외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그걸 딛고 일어서려는 정치적 행위와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 그런 선택의 대전제는 누가 광주의 ‘오월정신’이나 가치를 소중하게 인정해 주느냐가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지역의 미래와 민생문제를 책임져 주는 주체가 누구인가이다. 이번 총선도 그런 잣대가 적용됐을 거란 생각이다. →여소야대라는 결과가 나올지 모르고 총선 내내 ‘광주정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있었다. -‘먹물 좀 튄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 밑바닥 민심의 차이가 컸다는 걸 확인한 선거였다. 광주시민들의 선택은 늘 웬만한 정치 분석가들도 놓치기 쉬운 그런 면이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구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반영됐다고 본다. →지역의 주류 정당과 당적이 달라 불편하지 않나. -나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 아니다.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거나 주도하지 않겠다. 어느 정당에 소속돼 있든지 광주의 미래에 진정성 있게 응답할 수 있는 태도를 견지하겠다. →당적을 바꿀 가능성은. -‘시장은 살림하는 데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시장통의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재선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역 살림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오월대’로, ‘녹두대’로 광주 청년들 할 만큼 했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현대사 속에서 광주의 젊은이들은 의롭게 싸웠고 그들의 삶을 희생했다. 그런데 가장 빈궁하게 살고 있다. 충장로와 금남로를 걷고 있는 저 아이들이 전라도 출신, 광주 출신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가 본질적인 문제이다. 호남이 기울어진 상태라면 한국 사회는 바로 갈 수가 없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이름이 광주형이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한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광주시장으로 지난 2년 동안 한 일은 무엇인가. -민선 6기를 시작해 보니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유치할 공단도 준비되지 않았다. 한국전력 등이 혁신도시로 해 내려오기로 했으니 민선 5기에서 이주 후속 조치를 마련했어야 했다. 중앙정부의 배려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정권 교체를 통해 예산을 많이 따오는 구조를 만드는 데 역량을 쏟기에는 시대가 너무 변했다. 지금 한국의 현실은 철강·조선·중화학 등 기존 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를 먹여살렸던 모든 구조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느슨하게 정치적 상황 변화만 기대하며 관리형 모드로 일관할 수 없다. 미래의 먹을거리 문제는 정부의 정책 하나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연봉 1억원대의 임금구조 속에서 어떤 제조업체도 어느 대기업도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다. 광주 노사정은 광주시민과 합의를 바탕으로 연봉 3600만~4000만원대의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등의 사례를 연구 중이다. 이를 토대로 최근 중국의 조이롱 자동차와도 2020년에 전기차 등 10만대 생산을 위해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1998년 기아차 부도났을 때도 자동차가 6만 8000대였는데 현재는 62만대 생산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지만 광주의 노사정은 이를 포기했다. 노사 문제가 가장 안정된 제3지대 법인을 만들면 현대·기아차의 통 큰 결단과 투자를 기대한다. 미국과 일본처럼 제조업이 리턴해야 한다.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는 지역적 특수성 덕분인지 국책 사업들을 많이 따가더라. -우리도 기획재정부 사무관들 쫓아다니면서 프로젝트마다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운영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이지만 우리 시가 직영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당이 위치한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등 옛 도심과 주변의 재래시장, 예술의 거리, 남구 양림동 근대역사문화권을 도심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직은 관람객이 부족하다. 주말과 휴일 등에 문화전당 주변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펼친다. 코레일 등과 협의해 외지 관람객을 유치하고자 전당 관람객에게 교통비를 할인하는 내용의 ‘문화전당 투어’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유치 과정에서 말썽이 났던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는 잘되나. -유치 때 힘든 과정(정부 공문서 위조 사건 지칭)이 있었지만 정부와 국회가 이미 30여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다. 1200억원가량의 비용 가운데 정부에 600여억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광주는 전 세계 500개 도시 중 스포츠 영향력이 16위인 도시다. 하계 유니버시아 대회(U대회)를 치르고 월드컵 4강을 치른 덕분 같다. 지난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해 치른 U대회 시설을 활용해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를 수 있다. 당시 대회에 2000억원의 예산을 줄여 모범사례가 아니었나. 국제수영연맹(FINA)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호남고속철(KTX)이 개통됐고 수서발 고속철도 올 연말 개통한다. -이용객이 늘면서 주변 교통혼잡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을 너무 작게 지어서 문제다. 이 일대의 역세권 개발이 절실해 송정역복합환승센터를 내년 중 착공한다. 코레일이 해당 부지를 민간사업자에게 최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에는 환승센터와 주차장, 판매시설 등 문화복합센터가 들어선다. 광산구도 주변 일대의 전통시장을 단장하고 주차장도 확충한다. →2년 전 광주비엔날레에서 홍성담 작가의 그림을 철거해 논란이 됐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장이 표현의 자유를 제어해서는 안 되지만 광주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지 않도록 하려고 한 일이었다. 홍 작가는 중매까지 섰을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그 뒤로 만나지 못하고 있어 개인적인 아픔도 크다. →윤 시장에 대한 광주 시민의 평가와 만족도는. -만족도가 많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됐다.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는 것 같지만, 지난해 치러진 U대회도 성공적이었고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과 에너지밸리 구축 사업 등도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수자·약자 배려로 시의 비정규직 83%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896명 중 743명이다. 서울의 스크린도어 비정규직 사망과 같은 일이 광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정리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첫 기념주화, 南北 자존심 싸움서 탄생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중앙우체국과 한국은행 사이에는 ‘아날로그의 집결지’가 있다. 과거 화폐와 우표, LP음반, 골동품 등 옛것들의 수집상이 한데 모여 있는 회현지하상가다. 이곳이 얼마 전 반가운 소식에 들썩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국내 최초의 ‘기념은행권’(기념지폐)이 나온다는 뉴스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동전)만 있었지 기념지폐는 발행된 적이 없었다. 기념지폐는 일러야 내년 말에나 볼 수 있지만 화폐 수집인들의 기대는 이미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기념화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봤다. 올해 발행 예정분을 포함해 한국은행이 그동안 선보인 기념주화는 총 50차례, 152종에 이른다. 최초는 1971년 3월 2일 발행된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다. 모두 12종인 이 기념주화는 앞면에 세종대왕, 선덕여왕, 이순신, 유관순 등 역사적 인물과 신라 금관, 남대문, 석굴암 보살입상, 고려청자 등 문화재가 새겨졌다. 첫 기념주화의 탄생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북한의 공이 컸다. 한은이 지난해 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는 기념주화 발행을 추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북한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는 정보가 입수되면서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호기롭게 첫 번째 기념주화 발행이 결정됐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기념주화 제조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최초의 기념주화 탄생지는 외국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반만년역사’를 주조해 낸 곳은 이탈리아의 이탈캄비오라는 회사였다. 시중에 유통된 것이 아닌 데다 소량만 발행됐던 까닭에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인 사이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화폐 수집상 최명근(49)씨는 “기념주화의 가격은 무엇보다 희귀성에 좌우되는데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의 경우 대략 2년에 한번 판매자가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며 “그나마 국내에는 거의 없고 해외에서나 매물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씨도 독일에서 구입했는데, 세트에 3500만~4500만원을 호가한다. 이에 반해 ‘제24회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대한민국 제5공화국 기념주화’ 등은 수집인들 사이에 인기가 없다. 서울올림픽 주화는 유치를 기념하기 위해 2차례(1982~1983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5차례(1987~1988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1152만개나 발행됐다. 제5공화국 주화는 700만 8000개가 찍혀 나왔다. 회현동의 한 화폐 수집상은 “서울올림픽 기념주화나 제5공화국 기념주화는 웬만한 가정에 하나씩 있을 정도여서 전문 수집가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발행 당시의 액면가격이나 현재 유통되는 가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고 했다. 2006년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는 여러 면에서 최초의 시도가 많았던 주화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앙에 구멍이 뚫린 엽전 형태로 선보였다. 테두리에 문자(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모 28자)를 각인한 것도 최초였다. 한글날 기념주화는 주화제조 기술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제25차 세계주화 책임자회의’(MDC) 주화경연대회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액면가가 2만원인 기념주화는 현재 화폐 수집시장에서 액면가의 6배인 12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2007년은 국내 기념주화의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던 해였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주로 발행됐던 것과 달리 화폐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재를 담아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연속 발행되는 ‘시리즈 기념주화’가 첫선을 보였다. 첫 시리즈의 주제는 전통 민속놀이였다. 2007년 ‘탈춤’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에는 ‘강강술래’, ‘영산줄다리기’가 각각 도안으로 선정됐다. 류한식 한국조폐공사 전략제품개발팀 과장은 “탈춤을 비롯한 3종의 전통 민속놀이 기념주화는 국내 최초로 12각형으로 제조됐는데 당시 이런 다각형 주화를 ‘프루프 주화’(특수가공한 최고 품위의 수집용 주화)로 제조하는 것은 외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는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지금은 공정이 개선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전통 민속놀이 시리즈 이후 2010년부터는 ‘한국의 문화유산 기념주화’ 시리즈를 시작했다. 종묘를 시작으로 지난해 경주·백제 역사유적지구까지 선보였던 문화유산 시리즈는 올 8월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발행을 끝으로 종료된다. 한국은행은 2017년 이후 발행되는 차기 시리즈의 주제를 ‘한국의 국립공원’으로 정했다. 2017년은 우리나라의 첫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공원마다 특징적인 명소나 동식물이 있어 다양한 기념주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주화는 한 가지 종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종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2002 FIFA 월드컵 축구 기념주화’는 모두 14종이 나왔다. 1차 발행 때 금화는 3만원짜리와 2만원짜리 1종씩, 은화는 1만원짜리 4종, 금동화는 1000원짜리 1종이 각각 발행됐다. 2차 때도 1차와 같은 숫자로 나왔다. 지난해 발행한 ‘광복 70년 기념주화’는 모두 3종이었지만, 한 종으로 느껴지는 특이한 주화로 수집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각각 다른 3개의 주화를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최초의 파노라마 형태 기념주화였다. 한반도 지형이 강물 형태로 나타나고, 그 위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새로 시작하는 대한민국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기념주화는 이벤트가 있을 때에 맞춰 발행되지만 지각 발행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다. 2014년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8월 교황이 방한하고 두 달여가 지난 10월에 발행이 됐다. 당시 한은은 “교황 방한이 확정된 때부터 발행 준비에 착수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한은의 기념주화 발행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만들자고 4월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내부적으로 종교 지도자가 올 때마다 기념주화를 만드는 게 관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결국 교황 주화를 발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지만 이미 조폐공사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기념주화를 만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특정 인물을 소재로 기념주화를 만드는 데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인물을 담은 기념주화가 외국에서 만들어져 역수입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주화는 노르웨이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 기념주화는 라이베리아에서, 김연아 선수의 기념주화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에서 만들어졌다. 기념주화는 희소성 때문에 화폐 수집 시장에서 액면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게 보통이지만 화폐 본연의 기능으로는 딱 액면가만큼만 인정을 받는다. 아무리 오래돼도 심지어 금으로 만들어졌더라도 마찬가지다. 기념주화도 일상에서 쓰는 동전처럼 법정통화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기념주화는 단순한 투자 목적보다는 문화적인 가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주화 제조 기술의 발전을 알리면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기념주화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경북 영천 별별미술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경북 영천 별별미술마을

    미술작품 48점·우리동네박물관·조각공원…소통·교감하다 경북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 화산리, 귀호리 일대는 평범한 농촌 마을이다. 봄이면 복사꽃 살구꽃 피고, 여름이면 복숭아와 포도가 익어 가고, 가을이면 누렇게 들판이 물든다. 딱 동요 ‘고향의 봄’에 나오는 그런 고향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벽화마을과 미술관이 영천에 있더라’는 소문을 듣고 이 마을을 처음 찾아간 것은 2012년, 아직 겨울이던 2월 초였다. 이 마을에 대한 첫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끝났던 때다. 당시 미술관보다는 마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술 작품들이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있었지만 조금은 낯설어 보이기도 했다. 그날 유독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마을 초입의 ‘우리동네박물관’이었다. 옛 마을회관이었던 작은 건물이 마을의 역사와 현재가 담긴 마을사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마을의 역사, 관혼상제, 집과 건축물, 사계절 풍경, 사람들과 강아지, 고양이들이 전시의 주인공이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마을 사람들 사진이 걸린 메인 전시홀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처음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생소해하던 마을 주민들이었지만 우리동네박물관이 완성되자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평범한 자신의 삶이 하나의 전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묘한 자긍심을 안겨줬다. 이제는 마을 주민 누구나 장날 나들이 가듯 화장을 하고 동네 마실에 나선다. 낯선 이들이 물어도 적극적으로 마을에 대해 얘기해 준다. 두 번째 방문은 같은 해 봄 4월이었다. 아이와 함께였다. 마침 미술관은 휴관이었다. 아이는 옛 운동장이었던 조각공원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공원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다. 시안미술관의 변숙희 관장은 미술관 개관 2년째인 2005년, 1000만원이나 들여 달았던 정문과 담장을 없앴다. 누구나 미술관에 들어왔다.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공연도 자주 열었다. 주말 나들이 명소로 먼저 입소문이 났다. 조각공원에 돗자리 펴고 앉은 이들의 30% 정도만 유료 미술관에 입장할 뿐이었지만 관람객 수는 계속 늘어났다. 이는 미술관이 도전적인 기획전시를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세 번째 방문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사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을 때였다. 서울은 지하철마저 한가롭게 느껴질 정도로 침체된 주말이었는데 시안미술관 조각공원에서는 많은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막 더위가 시작되는 6월, 옛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 자리를 지켜 왔던 울창한 양버즘나무들이 깊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유유자적하게 오후를 보내기에 그만이었다. 비옥한 토지 덕에 복숭아 농사 등이 잘돼 한때는 지금의 시안미술관인 화동초등학교 학생 수가 400명에 이를 정도로 번화하기도 했다. 이후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여느 농촌처럼 쇠퇴의 길을 걸었다. 학교는 1999년 폐교됐다. 늘어나는 빈집만큼이나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도 구멍이 뚫렸다. 2011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몽유도원도’가 진행됐다. 이 일대에 48점의 미술 작품이 생겼다. 우리동네박물관도 그때 생긴 것이다. 세 마을을 합친 동네 이름도 ‘별별미술마을’이라고 붙여졌다. 농촌의 순수성을 살리며 예술의 옷을 새로 입었다. 관도 협력했다. 문화해설사 서담규씨는 “작품을 만든 작가들은 ‘소통’과 ‘교감’을 중요시하며 마을의 과거와 현재, 미래, 사람과 자연에 대해 작품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민, 관, 전문가가 서로 조화를 이룬 대표 사례로 꼽힌다. 마을을 찾는 관람객도 점차 늘었다. 변 관장은 손사래를 치지만 사립미술관들 사이에서는 시안미술관이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미술관으로 소문이 났다. 올해 이곳을 다시 찾았다. 마을은 그새 변해 있었다. 미술관 옆에 깔끔한 매점이 들어섰고 새로 지은 회관 건물엔 세미나, 민박 시설도 보태졌다. 마을 길 안쪽까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됐다. 미술작품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되고 있었으나 없어진 것도 생겼다. 무엇보다 우리동네박물관이 방치되는 듯해 아쉬웠다. 관리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마을이 뜨기를 고대했건만 막상 뜨고 나니 이제 마을 정착이 쉽지 않아졌다고 주민들은 걱정한다. 지난달 20일 시안미술관에서는 마을 주민 대표들과 작가, 시 관계자들이 모여 올해 공동의 프로젝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그동안의 아쉬움들을 보완할 새로운 프로젝트가 오는 7월 2일 시작된다. 주민들과 작가, 방문객들이 교감하며 좋은 작품을 남기고 서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주목표다. 모두가 만족하는 마을 만들기라는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지속 가능한 별별미술마을이 부디 성공적인 사례로 계속 남아 주기를 바란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산, 가상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하루 7회(편도) 가상리행 버스가 있다. 택시는 약 1만원이면 마을 입구 미술관까지 데려다준다. 시안미술관(338-9391)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함께 가 볼 만한 곳:해발 1124m의 보현산은 대한민국에서 연중 가장 별을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정상에 천문대가 있다. 산 아래 마을 입구에 세워진 과학관은 일반인이 언제라도 방문해 고성능 카메라로 별이나 태양 등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임고서원은 포은 정몽주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서원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면 더욱 멋지다. 포도가 유명한 영천은 7월 중순부터 영천와인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포도를 따 와인을 만들어 보고 유명 와인농장도 방문한다. 까브스토리(335-7070)를 비롯해 17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프랑스나 호주의 와이너리와 비슷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맛집:별별미술마을 내 식당은 마을 주민회에서 운영하는 매점이 유일하다. 잔치국수 등을 판다. 영천시외버스터미널의 편대장영화식당(334-2655)은 전국 최고의 육회 맛집 중 하나로 꼽힌다. 우둔살을 일일이 손으로 손질해 살코기만으로 육회를 만든다. 파와 깨, 참기름만 넣어 만든 육회에 상추무침을 넣어 비비는 비빔밥(1만 7000원)이 일품이다. 소고기된장찌개(9000원)도 맛있다.
  • 이희진, ‘음악의 신2’ 집에서 파티..SNS 보니 ‘슈퍼카+거실 수영장’

    이희진, ‘음악의 신2’ 집에서 파티..SNS 보니 ‘슈퍼카+거실 수영장’

    수천억대 자산가 이희진이 ‘음악의 신2’에 출연하며 화제에 올랐다 9일 방송된 Mnet ‘음악의 신2’에서는 이희진 대표 집에서 브로스 2기 환영파티가 진행됐다. 이희진 대표는 자신의 부를 래퍼 도끼와 비교하자 “도끼는 불우이웃”이라는 거침 없는 발언으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 증권정보업체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이희진은 자수성가한 수천억대 자산가로 유명하다. 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라클홀딩스, 미라클이엔엠 등 현재 8개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진은 자신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와 집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희진은 람보르기니, 부가티, 롤스로이스 등 억대의 차량과 집 안에 있는 커다란 수영장을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n&Out] 문학진흥법에 ‘아동문학’과 ‘시조’는 없다/조대현 동화작가·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In&Out] 문학진흥법에 ‘아동문학’과 ‘시조’는 없다/조대현 동화작가·한국아동문학인협회 고문

    지난 4월 초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여기 구청 문화관광과인데요. 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우리 구 관내로 유치하기 위해서 선생님을 유치추진위원으로 모시고자 전화드렸습니다.” 문단 생활 50년에 이런 전화를 받아 보기는 처음이라 어정쩡하게 반승낙을 하고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문인 사회의 숙원인 한국문학관을 국가가 세워 준다는 것도 뜻밖이고, 평소 호적 관리나 각종 인허가 등 행정업무나 보는 줄 알았던 구청에서 문학에까지 관심을 가져 준다는 것이 놀랍다 못해 신기했다. 그래서 유치위원회 발대식에도 자진해 출석하고 문학관 유치를 위한 지지 서명 운동에도 기꺼이 동참했다. 그러던 중 내 전문 분야인 아동문학인들 모임에 나갔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문학관 설립의 근거가 되는 문학진흥법에 성인문학 장르는 들어 있는데 아동문학은 빠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성토하는 젊은 후배들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문학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벌써 4개월여가 지났는데 나 자신도 아직 법조문을 읽어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급히 인터넷을 뒤져 보니 정말 문학진흥법 제2조 ‘문학용어의 정의’ 1항에 시·소설·희곡·수필·평론은 명문화돼 있는데 아동문학과 시조는 빠져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새로 짓는 국립문학관에 아동문학과 시조 관련 자료는 들어갈 자격이 없단 말인가. 이건 모욕도 보통 모욕이 아니다. 물론 이렇게 해석해 볼 수는 있다. 아동문학에도 동시·동요·동화·아동소설·동극·아동문학평론 등 여러 갈래가 있으니까 이것을 시(서정)문학·서사문학·극문학·비평문학으로 분류하면 앞의 다섯 가지 장르에 모두 포함된다. 그러면 시조도 시문학에 들어가니까 별 문제가 없다. 그렇더라도 엄연히 독립된 장르로, 각종 문학지에서도 타 장르와 구분 편집하는 아동문학과 시조를 우리 문학 사상 최초의 기념비가 될 문학진흥법에 명기하지 않은 것은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 대표 발의자인 도종환 의원께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혀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문학진흥법에 굳이 5개 장르만 못박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러면 아동문학과 시조는 문학진흥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인지.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으면 모처럼의 문단 경사가 공연한 논란으로 시끄러워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문학관 건립에 더욱 관심이 생겨 그동안 나온 신문 기사를 살펴보니 전국 지자체 사이에 유치 경쟁이 여간 치열한 게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문학관을 앞으로 어떤 성격의 기관으로 키울 것이냐 하는 발전 방향 설정이 그것이다. 문인, 출판인 등 전문가 집단과 문화 관련 기관이 서로 연계망을 형성하고 있고,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우선 건립 후보지로 고려돼야 할 것이다. 문학관의 발전 방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학관이 단순히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전시 공간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이곳을 찾는 전문가들이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문학 콘텐츠를 개발하는 연구 위주의 기관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이런 기능을 가장 잘 발현할 지역이 어디일지, 관계 당국은 곧 있을 적지 선정에 최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살려 주기 바란다.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황수성△창의산업정책과장 최우석 ■한국가스안전공사 ◇승진<2급>△청렴감사부장 김두홍△고객지원부장 윤탁영△굴착공사정보지원센터장 형원중△장치연구부장 이진한△에너지안전실증사업단장 서원석△대외파견 권우철 ■한국전력 △원전수출본부장 박종혁△UAE원전사업처장 임현승△해외원전개발처장 태종훈 ■한국동서발전 ◇1직급(갑)△감사실장 김종희△기획전략처장 표영준△보안정보전략처장 임경택△상생기술처장 박상준△호남화력본부장 박창희 ■산업연구원 △부원장 주현△기획조정실장 허문구 ■강원대 △제9행정실장 박조남△기획처 기획조정과장(평가지원과장 겸임) 전두인△사무국 비서실장 김형일 ■KTB투자증권 ◇신규 선임 <전무>△경영관리본부장 김대중
  •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자치단체장 25시] 나눔계좌·재능기부로 온기 팍팍… 이천의 ‘따뜻한 성장’ 이끈다

    행정가 출신인 조병돈 경기 이천시장은 이천 토박이다. 이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나왔으며 공직생활의 절반가량을 이천에서 보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공직 경험을 지역 발전을 위해 쏟아부었다. 집무실 문턱을 낮춰 시민 누구나 찾아와 자신의 고충과 민원을 털어놓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 신도시 개발, 특전사 유치, 복선 전철 착공, 도민체전 성공 개최, 아트홀 개관 등 굵직한 성과가 돋보인다.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전통적인 여당 성향의 지역에서 야당으로 당을 바꿔 출마한 그를 이천시민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시민들을 위한 열정과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이다. 조 시장은 3선을 한 탓에 2년 후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는 평소 “제 남은 인생의 방향은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또 “남은 임기 동안 ‘행복한 동행’, ‘따뜻한 성장’에 주안점을 두고 시정을 펴 나가겠다”고도 했다. 지난 3일 오전 9시 이천시 월례조회가 조 시장을 비롯한 전 직원과 사업소장,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소통큰마당(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조회에서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이천에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참시민, 이천행복나눔 운동’ 영상을 전 직원이 함께 시청하는 것이었다. 행복나눔 운동은 조 시장이 이천시민들에게 설파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과도 맥을 같이한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신도시 개발 등 성과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욕설, 불친절과 차별, 법 위에서 떼쓰는 행위 등을 근절하는 게 운동의 첫 단계”라며 “배려와 나눔으로 행복한 도시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시민의 의식변화를 통해 선진도시를 만들고 선진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행복한 동행은 ‘1인 1나눔 계좌(1000원) 갖기 운동’과 ‘재능기부’로 확산되고 있다. 월례조회를 마친 조 시장은 집무실로 찾아온 사단법인 이천한우회 소속 회원들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윤상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매월 한우고기 10㎏을 기부하기로 조 시장과 약속했다. 시는 기부받은 한우를 이천사랑나눔푸드마켓을 통해 저소득층에게 나눠 줄 계획이다. 그동안 501명이 재능기부 행렬에 동참했으며 2014년 2309명, 지난해 4769명, 올해 지난달 현재 2218명의 서민들이 재능기부의 도움을 받았다. 또 1인 1나눔 계좌 갖기에는 시민 4329명과 공무원 850명 등 모두 5179명이 참여해 10억 4200만원을 모금했다. 이 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 대한 생계비, 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쓴다. 조 시장은 “돈 없어 밥 굶고, 병원 못 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집무실을 나온 조 시장은 장호원 풍계3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풍계3리 마을회관에서는 생명사랑 녹색마을 협약 및 현판식 행사가 있었다. ‘녹색마을 협약’은 농약의 안전한 보관과 폐농약병 회수를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농약보관함을 마을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늘어나는 농촌 지역 노인들의 음독자살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이날 협약에 따라 장호원 지역 5개 마을에 농약보관함 251개와 농약수거함 7개를 설치한다. 행사를 마친 조 시장은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잔치국수로 점심을 했다. 조 시장은 “2013년 호법면과 설성면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생명존중 인식 수준이 높아졌고, 현재까지 자살 사고가 한 건도 없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오후에 반드시 지키는 행사가 있어 서둘러 결재 등 업무를 처리한 뒤 1층 민원실로 내려갔다. ‘시장과 시민 소통의 날’을 맞아 자신을 기다리는 주민 2명을 만나러 갔다. 조 시장은 2014년 8월 7일부터 매주 2차례 민원인 만나는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주민 염대선(61)씨 등은 “마을 주변에서 공장 및 창고 등 대규모 건축이 진행되면서 5m 높이의 옹벽 설치 공사가 추진돼 주거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조 시장은 염씨가 보여 준 주변 지적도와 담당 공무원들의 현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공 업체 측에 옹벽 높이를 최대한 낮추도록 권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염씨는 “시장님이 명쾌하게 답변해 줘 속이 다 시원하다. 법으로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 강남까지 40분… 이천 전철시대 활짝 조 시장은 “법적으로 애매한 사안은 담당 공무원들도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다. 이럴 때 단체장이 방향을 제시해 주면 직원들도 부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모두 135차례 ‘소통의 날’을 가졌으며 각종 민원과 건의사항 등 460건을 접수, 이 중 393건을 해결했다. 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조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이 잇따른다. 민원인들과 꼬박 1시간을 보낸 조 시장의 다음 목적지는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촌’이다. 이천은 도자기의 고장이다. 전국의 도공들이 몰려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의 도예마을을 형성했다. 2005년에는 도자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10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공예 및 민속 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도자기를 빚는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도자 산업 전반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성된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열린 ‘제30회 이천도자기축제’에는 44만명이 방문했다. 조 시장은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 30년간 이천도자기의 혼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이런 유·무형의 자산을 한곳으로 집적화시켜 도자산업을 종합문화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도자예술촌을 조성하고 있다. 연말 완공 예정으로 국·도비와 시비 등 모두 729억원이 들어간다. 공방 221곳과 문화·휴게시설이 들어서고 인근에는 호텔도 지어진다. 조 시장은 현장을 꼼꼼히 살피면서 “예술촌에 조성되는 카페거리 조감도를 보면 건물이 너무 획일적이다. 쉽게 빨리 짓겠다는 과욕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하고 기술직 공무원으로 경기도건설본부장 등을 지낸 그에게 ‘대충’, ‘빨리빨리’라는 용어는 허용되지 않았다.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서 이천도자예술촌으로 바로 연결되는 하이패스IC도 설치된다고 했다. 이천휴게소는 중부고속도로, 중부2고속도로 이용 차량의 집결지여서, 나들이객을 도자예술촌으로 이끄는 데 하이패스I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이패스IC 설치공사는 다음달 시작해 내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어 대월면사무소 광장에서 열린 ‘참시민으로 향하는 항해 릴레이’에 참석한 조 시장은 행사가 끝나자마자 성남~이천~여주 복선전철 부발역 공사현장을 찾았다. 오는 9월부터 전철이 운행되면 판교까지 25분, 강남까지 40분이 걸린다. 조 시장은 “여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이 건설 중에 있고 여주~원주 간 전철사업도 추진된다. 바야흐로 이천에도 전철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고 소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저녁에는 18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한국과 잉글랜드의 친선경기를 참관한 후 대회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후에도 주민과의 간담회 등 2건의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1시 가까이 돼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천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신공항 우리 지역에”… 野 문재인·김부겸도 PK vs TK 신경전

    내년 대선까지 염두 둔 행보 관측 金 “밀양공항 대구 사활 걸린 문제… 정치권 압박은 가덕도 열세 자인” 與, 부산시당·野공조 가능성 경계… 홍준표, 文 겨냥 “영남 갈라치기” 이달 말로 예정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여권에 이어 야권까지 신공항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과 밀양 신공항을 놓고 벌어진 새누리당의 PK(부산·경남) 의원과 TK(대구·경북) 의원 간 기싸움이 그대로 야당으로 넘어오는 모양새다. 신공항을 둘러싼 야당 내 논란은 당의 유력 주자 간 신경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을,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인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밀양 신공항을 각각 지지하며 ‘야 대 야’ 구도가 형성됐다. 문 전 의원은 9일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를 찾았다. 문 전 의원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지만 이날 일정 자체가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함을 의미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연이어 공약했던 사안으로 더는 표류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입지가 선정돼 현 정부 임기 중에 반드시 착공돼야 한다”면서 “부산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는지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공항 사업은 참여정부 때부터 추진됐다”고도 강조했다. 반면 지난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이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와 부산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영남권 5개 자치단체의 합의를 무시하고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는 것은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열세라는 점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밀양 공항은 내륙도시인 대구로서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도 했다. 문 전 의원의 이날 가덕도 방문은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5명의 부산 지역구 의원이 당선되며 영남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상황에서 신공항 유치를 통해 다시 한번 부산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신공항 논란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대권 라이벌이자 부산이 연고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의 영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3일 부산 방문에서 신공항 유치 관련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국익과 편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원론적인 언급만 한 바 있다. 안 대표도 조만간 다시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좀더 적극적으로 신공항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으로서는 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야권과 신공항 유치 문제를 공조할 경우 TK를 정치적 기반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여야가 함께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의원의 가덕도 방문을 겨냥, “여권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국가 백년대계인 신공항 국책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부산 북·강서을이 지역구인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더민주 부산 인사를 겨냥, “부산시와 새누리당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것처럼 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동승의원, 수돗물 ‘아리수’ 홍보활동

    서울시의회 김동승의원, 수돗물 ‘아리수’ 홍보활동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은 지난해에 이어 6월 9일, 중랑구 묵동 먹골역 일대에서 ‘1일 현장 동부수도사업소장’으로 위촉되어 안전하고 우수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했다. ‘1일 현장 수도사업소’는 수도사업소와 서울시의회가 함께 지역주민에게 찾아가 아리수를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날 김 의원은 동부수도사업소 직원들과 함께 정수기물이나 먹는 샘물과 비교하여 고도처리된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 등 다양한 홍보 행사를 가졌다. 또한, 주민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노후 옥내급수관 개량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수도 관련 민원사항도 청취하였다. 김 의원은 “서울시 수돗물은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노후 상수도관 등 급수계통에 대한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이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기존의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편견도 수돗물을 기피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으므로 “수돗물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의 수질안전성, 경제성, 친환경성 등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체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빨로맨스’ 황정음-류준열-이수혁, 박력 3각관계 “날 제물로 이용해?”

    ‘운빨로맨스’ 황정음-류준열-이수혁, 박력 3각관계 “날 제물로 이용해?”

    ‘운빨로맨스’ 황정음과 류준열, 이수혁이 박력 넘치는 3각 관계를 연출하며 시청자들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8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제작 화이브라더스c&m) 5회에서는 심보늬(황정음)를 둘러싼 제수호(류준열), 최건욱(이수혁)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불 붙었다. 이날 방송에서 심보늬를 급격하게 신경쓰기 시작한 제수호는 자신의 사무실에 붙은 부적의 진실을 파헤치다 심보늬가 첫 만남 때부터 자신을 ‘호랑이띠 제물’로 이용하려 했다고 오해했고, 이에 심보늬를 찾아가 버럭 화를 내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 상황에서 최건욱이 등장해 “둘이 연애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화를 내냐, 사랑이라도 하는 줄 알았느냐”며 일침을 날리고 최건욱이 심보늬의 손을 끌고 자리를 뜨는 장면으로 박력 있게 마무리됐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는 동생 보라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늬와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는 건욱이 서로 의지하는 과정은 물론, 우여곡절 끝에 주소를 알아냈지만 끝내 아버지를 찾지 못한 건욱의 슬픔이 그려지며 애절함을 더했다. 8일 방송한 ‘운빨로맨스’ 5회는 9.9%의 시청률(TNMS 수도권 기준)으로 동시간대 1위룰 수성, 전개에 한층 탄력을 받았다. ‘운빨로맨스’는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 심보늬와 미신을 믿지 않는 ‘IT 덕후’ 제수호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9일 목요일 오후 10시 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新국토기행] 산천어만 있다? 볼 것 많은 강원 화천

    [新국토기행] 산천어만 있다? 볼 것 많은 강원 화천

    휴전선을 지척에 둔 인구 2만 7000여명의 산골마을 강원 화천군이 감성 여행지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산천어와 수달이 있고, 문학과 청정 자연의 아름다운 고향 정취가 물씬한 고장으로 알려져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한겨울 산천어축제는 15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한여름 북한강 상류에서 펼쳐지는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는 피서객들을 화천으로 불러들인다. 긴장감 돌던 휴전선 일대 파로호와 평화의댐 일대는 힐링과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작가 이외수를 만날 수 있는 ‘감성마을’,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 ‘붕어섬’, 물 위를 걷는 낭만 ‘산소100리길’이 관광의 필수 코스다. 최근에는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호수변 등 외지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새로운 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산천어회, 쏘가리 매운탕, 어죽탕, 초계탕, 다슬기 해장국이 지역 대표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화천의 숨은 명소를 찾아 초여름 여행을 떠나 보자. >>볼거리 ●청춘의 멘토 이외수가 사는 감성마을 100만 팔로어의 파워 트위터리안이자 청년들의 멘토 작가 이외수씨가 머무는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은 문학마을이다. 감성마을에는 이외수의 문학작품, 미술품 및 친필원고 등 소장품이 전시된 ‘이외수문학관’이 있다. 국내 최초의 생존 작가를 위한 문학관이다. 감성마을은 조용하지만, 이외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마다 8월에 열리는 ‘감성마을 5일장’은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문학의 장이다. 5일장(場)은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지만, 5일장(章)은 글 장(章)을 쓴 만큼 5일간의 문학 축제를 말한다. 문학 강연과 음악회, 문학 기행, 독서 백일장, 밴드 공연 등 5일의 축제에 각기 다른 주제로 행사가 이루어지는 점도 재미있다. ●붕어를 닮은 섬 붕어섬 섬이 마치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붕어섬은 북한강 상류인 화천강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지만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가 있어 걸어다닐 수 있다. 화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섬에는 축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수변산책로, 공연장 등 레포츠와 자연휴양을 고루 즐길 수 있도록 휴양지로 꾸며 놓았다. 섬 주변은 배스 낚시터가 유명해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다. 붕어섬 안에는 자연과 물이 어우러진 붕어섬 놀이 휴양소 ‘에어링 화천’이 운영되고 있다. 에어링 화천은 맑은 공기와 물이 살아있는 화천에서의 산책이라는 뜻으로 수상 자전거, 카약, 카누, 하늘가르기, 자전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계절 색다른 모습 ‘산속의 바다’ 파로호 파로호는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 호수이다. 호수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상상 속의 봉황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대붕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대붕호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북한지역에 속했던 호수는 6·25전쟁 때 되찾아 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파로호라고 이름을 새로 붙였다. 파로호는 10억t의 엄청난 담수량과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어 왜 ‘산속에서 만나는 바다’라 불리는지 실감 할 수 있다. 파로호를 제대로 둘러보는 방법으로는 물빛누리호가 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뱃길이 친절한 선장의 설명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한다. 겨울 파로호는 녹음으로 일렁이던 여름의 모습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파로호의 모습을 보려고 계절마다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 ●물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함 ‘산소 100리길’ 산소 100리길은 자전거 마니아들과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자전거 전용 길이다. 북한강 상류를 따라 이어져 있다. 길이는 총 100리(39.27㎞)로 완주하고 100세까지 장수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산소 100리 길을 따라 돌아보면 화천의 명소를 모두 만날 수 있다. 길 중에는 물 위를 걸으며 아름다운 북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폰툰 길’이 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물 위를 걷는 낭만에 푹 빠질 수 있다. 특히 북한강 물안개의 아름다움은 몽환적이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자전거 마니아를 비롯해 트래킹을 나온 여행객들로 붐비는 길이다. 산소 100리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 25곳’에 포함될 만큼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화천 평화의 상징, 힐링의 공간 ‘평화의댐’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 찾는 곳이 ‘평화의댐’이다. 평화의댐으로 가는 길은 파로호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수달연구센터와 비수구미를 지나 24㎞를 달려 이르는 종착점이다. 물빛누리호를 타고 푸른 물길을 1시간 남짓 호수를 미끄러져 가야 한다. 평화의댐은 북한의 금강산댐이 붕괴될 것을 염려해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댐이다. 수달이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댐 옆으로는 ‘세계 평화의 종 공원’이 있다. 평화의 종은 실제로 전쟁에 사용되었던 탄피와 포탄, 무기류의 쇠붙이를 전 세계 30여 개국 분쟁 지역에서 모아 만든 종이다. 해마다 새해가 되는 날 화천에서는 ‘세계 평화의 종’에 사람들이 모여 타종식을 한다. 평화의댐과 세계 평화의 종 공원에서 광활하고 푸른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 산천어축제 눈·얼음으로 덮인 한겨울에 열리는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잡았다.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의 슬로건 아래 2003년 처음 열린 산천어 축제는 갈수록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미국 뉴스 채널 CNN에서 ‘불가사의한 7대 겨울 축제’로 산천어축제를 꼽아 세계적인 화제로 발전했다. 30cm가 넘는 두꺼운 얼음을 뚫어 산천어를 잡는 얼음낚시와 얼음물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는 산천어맨손잡기가 대표적이다. 얼음 썰매, 봅슬레이, 스케이트, 눈썰매 등 3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체험 프로그램 이외에도 창작썰매 콘테스트, 겨울문화촌, 산이와 진이가 만나는 날 등 문화이벤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화천 주민들이 직접 만든 산천어 모양의 등(燈)이 화천읍의 밤하늘을 수놓는 ‘선등거리’도 장관이다. >>먹거리 겉은 섹시, 맛은 순수… 반전 매력 산천어회 술푼 내속 다스려줘!… 청정 다슬기 해장국 ●영양 풍부한데 칼로리는 낮은 산천어회 산천어는 송어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몸길이는 송어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산천어는 옆으로 납작하고 옆줄은 몸통 옆면 가운데를 지난다. 수온이 섭씨 20도를 넘지 않고, 산소량이 9을 넘는 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만 사는 청정 어종이다. 산천어회는 맛이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속살이 불그스레한 빛깔을 지니고 쫀득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산천어회를 자주 찾는다. 산천어회는 성인병 예방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제격이다. 산천어회 맛집은 화천읍내에 있는 북한강횟집과 간동면에 있는 파로호횟집이 있다. ●민물계의 황제 쏘가리 매운탕 쏘가리 매운탕은 매운탕의 황제다. 육질이 단단한 쏘가리는 씹는 맛이 있어 회로 먹어도 좋지만 역시 매운탕이 제격이다. 쏘가리는 담수어로 머리가 길고 입이 큰 편이며 등에 회색 무늬가 있다. 맛이 담백하고 잡냄새가 없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운탕으로 으뜸이다. 쏘가리는 단백질, 칼슘, 인이 풍부하여 영양식으로도 매우 좋다. 쏘가리 매운탕 맛집으로는 재료를 아낌없이 푸짐하게 담아내는 화천읍내 명가, 동촌식당이 있다.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마성의 어죽탕 어죽탕을 한번 맛본 사람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여러 가지 물고기를 갈아 끓인 것으로 지역 나물이 곁들여진 밑반찬까지 더해지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매운탕을 못 먹는 사람도 어죽탕은 생선이 갈려져 나오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이어트 음식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어죽탕 맛집으로는 북한강 자락에 위치한 ‘화천어죽탕’이 있다. ●쿨해서 더 매력적인 초계탕 뜨거운 삼계탕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초계탕은 화천에서 유명한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초계탕은 닭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한 살코기만을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전통 음식이다. 초계는 식초의 ‘초’(醋)와 겨자의 평안도 사투리인 ‘계’를 합친 이름이다. 초계탕 맛집으로는 화천읍 산소길 옆에 위치한 ‘평양막국수’가 있다. ‘평양막국수’는 살코기를 다 먹은 후 메밀면을 넣어주는데 이것이 이 집만의 별미이다. ●일급수에만 살아 몸값 높은 다슬기 해장국 계곡류와 평지하천 등 물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서식하는 다슬기는 화천의 또다른 명물이다. 자갈, 호박돌 등으로 이루어진 곳을 선호하고 돌 틈이나 모래 속에 숨어 있기도 한다. 다슬기는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하다. 숙취와 신경통, 시력과 간 기능을 도우며 철분이 많아 빈혈에도 좋다. 다슬기를 하나씩 모두 손질해서 끓여 나오는 해장국으로 화천을 찾는 사람들은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다슬기해장국 맛집으로는 북한강이 한눈에 보이는 ‘월미 달팽이 해장국’이 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감천마을 ‘교육도시’ 선정 배경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세계 3대 우수 교육도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은 최근 감천문화마을과 핀란드 에스포, 스페인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를 ‘제1회 우수 교육도시상’ 수상 도시로 결정했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제14회 세계 총회에 참석, 수상과 함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교육적으로 접근해 해결하자는 취지로 1994년 발족했다. 현재 36개국 471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총회에는 200여개 도시에서 1000여명이 참가했다. 감천문화마을은 세계 45개 도시에서 응모한 57개 사례 가운데 최종적으로 3개 사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으며 전후 어려운 시절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창조적 재생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구청장은 “우수교육도시상 수상은 민관이 힘을 합쳐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새 내용도 없는데… 서울시 30억 이어 15억 고액 컨설팅

    경영 합리화 명분 ‘이윤 극대화’ 市, 예산 7억 배정 또 의뢰 예정 서울 구의역 김모군 사망사고를 계기로 서울시 자치단체의 고비용 컨설팅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행정조직인 서울시를 대상으로 민간기업 컨설팅을 적용한 획기적인 실험으로 평가받았지만, 예산 낭비였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지방 공기업의 특성인 ‘공공성’을 외면한 탓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1년간 30억원을 들여 다국적 컨설팅사인 매킨지에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6개 산하기관에 대한 자문을 맡겼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통합뿐 아니라 1인 승무원, 역사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탁상공론에 그쳤다. 새로운 경영컨설팅의 내용도 없었다. 2014년 매킨지는 컨설팅에서 ‘2020년까지 매킨지가 권고한 경영혁신 방법으로 2조 3000억원의 수익을 낳을 수 있다’ 했으나, 현재 재정 효과 달성률은 69%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킨지의 컨설팅 결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고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공공성이나 서울시의 특수성을 배제한 채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이라는 시각에서 컨설팅했기 때문에 실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매킨지가 강하게 주문했던 서울메트로 경영 합리화가 결국 ‘김군 사망사고’를 불렀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위험을 외주화한 내부적인 관행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매킨지의 경영 합리화라는 명분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비수익조직을 외주화하는 등으로 조직을 축소하다가 이런 비극이 벌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개혁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부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매킨지의 보고서가 ‘30억원짜리 예산 낭비’란 지적을 뒤로 한 채 서울시는 계속 외부 컨설팅에 수십억원을 쓰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엘리오앤컴퍼니에 15억여원을 들여 서울의료원,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관광마케팅,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6개 산하기관 컨설팅을 의뢰했다. 그 결과는 최근에 나왔다. 또 3단계는 여성가족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을 대상으로 컨설팅하고 예산 6억 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 예산낭비 수십억 외부 컨설팅 이제 그만! 지방 공기업들 이윤보다 공공성을 회복해야 .

    서울 구의역 김군 사망사고를 계기로 서울시 자치단체의 고비용 컨설팅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행정조직인 서울시를 대상으로 민간기업 컨설팅을 적용한 획기적인 실험으로 평가받았지만, 예산낭비였다는 비판들이 쏟아졌다. 지방 공기업의 특성인 ‘공공성’을 외면한 탓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1년간 30억원을 들여 다국적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6개 산하기관에 대한 자문을 맡겼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통합뿐 아니라 1인 승무원, 역사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 탁상공론에 그쳤다. 새로운 경영컨설팅의 내용도 없었다. 지난 2014년 맥킨지는 컨설팅에서 ‘2020년까지 맥킨지가 권고한 경영혁신 방법으로 2조 3000억원의 수익을 낳을 수 있다’ 했으나, 현재 재정 효과 달성률은 69%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킨지의 컨설팅 결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고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공공성이나 서울시의 특수성을 배제한 채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이라는 시각에서 컨설팅했기 때문에 실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맥킨지가 강하게 주문했던 서울메트로 경영 합리화가 결국 ‘김군 사망사고’를 불렀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위험을 외주화한 내부적인 관행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맥킨지의 경영 합리화라는 명분으로 이윤을 극대화하고 비수익조직을 외주화하는 등으로 조직을 축소하다가 이런 비극이 벌어진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개혁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부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맥킨지의 보고서가 ‘30억짜리 예산 낭비’란 지적을 뒤로 한 채 서울시는 계속 외부 컨설팅에 수십억 원을 쓰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엘리오앤컴퍼니에 15억여원을 들여 서울의료원,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관광마케팅,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6개 산하기관 컨설팅을 의뢰했다. 그 결과는 최근에 나왔다. 또 3단계는 여성가족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이 대상으로 컨설팅하고 예산 6억 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하멜·한국의 인연’ 예술로 풀어낸 양순열

    ‘하멜·한국의 인연’ 예술로 풀어낸 양순열

    모성을 테마로 작업해 온 중견화가 양순열(57)이 9일부터 3개월간 네덜란드 호린험의 하멜하우스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하멜표류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헨드릭 하멜(1630~1692)의 고향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하멜하우스에서 열리는 첫 초대전이다. 인간의 꿈과 사랑, 행복, 희망, 존재, 욕망 등을 주된 테마로 작업을 해 온 양순열은 열네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동양화 외에 설치작품, 나무 조각, 홀로그램과 영상작업, 퍼포먼스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동인도주식회사의 선원으로 일본으로 항해 도중 풍랑으로 제주에 표류해 14년간 억류되어 있다가 네덜란드로 귀환한 하멜의 이야기를 예술언어로 풀어내 긴 인연의 고리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공간을 하늘이자 바다, 변함없는 심원을 상징하는 쪽빛 한지를 이용해 분할하고 각 공간에는 꽃을 주제로 한 동양화 ‘화심’ 8점과 조각 ‘호모사피엔스’ 8점, 홀로그램 ‘호모사피엔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호모사피엔스’는 작가가 인간의 본성이나 감정에 대한 성찰이 떠오를 때마다 빚어왔던 조각 작품이며, 작품 숫자 8은 하멜과 함께 표류했다 귀환에 성공한 네덜란드 선원 8명을 상징한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호모사피엔스 홀로그램 영상은 전통 창호지에 구멍을 뚫어 내부를 들여다보던 옛 한국의 감수성을 불러일으키도록 상자의 조그만 구멍을 통해 감상하도록 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하멜이 표류 끝에 처음 도착했던 제주도의 풍광을 담은 영상이 설치된다. 전시 개막식에서는 쪽빛 안동포 치마에 흰 모시 저고리를 입은 작가가 하멜을 상징하는 ‘호모사피엔스’ 조각을 품에 안고 호린험 항구의 배에서 내려 하멜의 집까지 걸어오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당신이 새라면 날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는 외국인을 나라 밖으로 보내지 않는다”는 왕의 말을 거듭 들으며 낙담과 탈출 시도를 반복하다 14년 만에 귀향에 성공한 하멜의 마음을 보듬어 안아주는 의식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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