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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남생이 복원사업 자연부화로 11마리 첫 증식

    멸종위기 남생이 복원사업 자연부화로 11마리 첫 증식

    담수성 거북류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남생이’의 자연부화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6일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남생이 증식·복원을 위해 대체 서식지로 조성한 월출산국립공원에서 11마리가 자연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2~2016년에 국립공원연구원에서 인공부화한 13마리를 포함하면 모두 24마리를 증식했다. 자연부화한 남생이는 국내산으로 확인됐다. 2015년 월출산 내 대체 서식지에 방사된 암컷 2마리 중 1마리다. 지난 5월 태어난 남생이는 크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약 3.4㎝이고, 몸무게는 10~14g이다. 공단은 2011년부터 남생이 증식 복원을 위한 연구에 착수해 그동안 인공증식 방법과 서식지 평가체계 등을 구축했다. 남생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저수지·연못 등에 서식한다. 잘못된 보신주의로 인한 남획과 서식지 파괴, 외래종인 붉은귀거북과의 경쟁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200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정해진 데 이어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하! 우주] 항성과 바짝 붙어있는 ‘뜨거운 지구’ 24개 발견

    [아하! 우주] 항성과 바짝 붙어있는 ‘뜨거운 지구’ 24개 발견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수천 개의 외계 행성을 확인하면서 이 외계 행성들이 가진 다양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외계 행성계는 또 다른 태양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행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태양계는 안쪽 궤도를 도는 작은 암석 행성과 먼 궤도를 공전하는 큰 가스형 행성의 두 가지 형태의 행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모항성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는 목성보다 무거운 행성인 뜨거운 목성이나 질량이 지구와 해왕성의 중간 수준인 슈퍼지구 같은 독특한 분류의 행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행성 사냥꾼인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수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낸 일등 공신으로 아직도 그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최근 NASA 에임스 연구소와 SETI의 과학자들은 케플러 데이터를 이용해서 새로운 형태의 행성 군을 찾아내 미 국립과학원회보 (PNAS)에 발표했다. 이들이 발견한 행성 군은 뜨거운 지구(hot earth)로 분류할 수 있는 것으로 지구만 한 크기지만 수성보다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모항성을 공전하는 행성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뜨거운 지구형 행성 24개가 발견되었다. 뜨거운 지구는 지구 정도 질량이지만 평균 공전 주기가 지구의 하루에 불과할 만큼 짧다. 따라서 그 공전 궤도는 수성보다 훨씬 안쪽으로 표면 온도는 태양계의 어느 행성보다도 뜨겁다. 그런데 지구와 달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기 때문에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일치하는 조석 고정(tidal locking)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마치 달처럼 행성의 한쪽만 모성을 바라보게 된다. 그 결과 뜨거운 지구의 한쪽은 영원한 낮이고 반대쪽은 영원한 밤이 된다. 만약 대기가 없다면 낮인 부분은 웬만한 금속은 다 녹을 만큼 뜨겁고 반대편은 얼음이 생길 만큼 차가울 것이다. 다만 이 행성들이 대기를 가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모성에서 거리가 멀다면 당연히 대기를 지녔겠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강력한 항성풍과 플레어의 영향으로 대기를 소실했을 가능성도 크다. 태양계는 우리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지만, 그렇다고 우주의 전부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다시 한 번 우주는 넓고 다양한 행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국 물 산업에 세계 눈길 쏠린다

    30여개국 80개 기업 참가 투자 상담·기술 협력 장 열려 제1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이 오는 19일부터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해 4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후속 이벤트로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물관련 국제행사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물산업전시회 및 30여개 프로그램에 30여개국에서 80개 물기업이 참가한다. 비즈니스·학술·워터 파트너십 등 물관련 전 분야를 망라하며 슬로건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워터 파트너십’이다. 물기업들은 비즈니스포럼과 구매상담회에서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설명하고 해외 수주 상담을 할 예정이다. 대구·경북 상하수도 분야 공무원 20여명은 기관별 사업정책과 구매정보를 제공한다. 대구시는 금강, 진행워터웨이와 물산업클러스터 투자 협약을 하고, 대구환경공단은 중국 선전 상하수도 시설을 맡는 수무그룹과 협력 협약을 한다. 학술 분야에서는 대구시와 경북대 물산업융복합연구소가 ‘워터-에너지-헬스’라는 주제로 14개 세션 국제물산업 콘퍼런스를 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0개 주제별 세션을 열어 기술, 글로벌 정책동향, 국내외 인증제도 등 전문가 과정을 다룬다. 한국환경공단, 대한환경학회, 한국물산업협의회, 한국물포럼 등도 세미나, 포럼,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우수 아이디어를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에는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물에 청소년 창의 지식을 높이는 코리아주니어워터프라이즈도 마련했다. 또 워터 파트너십 분야에서 대구시가 물산업 관련 도시정부 간 교류·협력을 위해 월드워터시티포럼을 연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등 10개 도시와 미국물환경연맹(WEF), 국제물협회(IWA) 등이 참가한다. 경북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새마을 세계화와 물협력’ 세미나를, 국토부·환경부는 글로벌 수자원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과 물산업클러스터 및 파트너십 리더스 포럼을 각각 연다. 대구시는 워터 리더스 갈라디너에 국내외 주요 인사를 초청해 대구를 소개하고 물도시 포럼 초청자에게 계명대 한학촌, 83타워 수성못, 지산하수처리장 투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몸에 좋은 홍삼, 맛과 향 살리면서 영양분 높이려면?

    몸에 좋은 홍삼, 맛과 향 살리면서 영양분 높이려면?

    기력이 떨어지거나 피곤함을 느낄 때 많은 사람들은 건강식품의 도움을 받는다. 바쁜 일상 속, 보다 쉽고 간편하게 건강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건강식품 중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것을 꼽으라면 ‘홍삼’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홍삼은 우리나라 건강식품 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고 또 즐겨 먹는 홍삼이지만, 정작 홍삼의 효능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홍삼은 말리지 않은 수삼을 익혀서 말린 것으로, 수삼을 여러 번 찌고 말리는 가공과정을 통해 사포닌 성분과 항산화, 항암성분 등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이 추가적으로 생성된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혈행 개선, 면역력 증진, 기억력 개선, 피로회복, 항산화, 갱년기증상의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았으며, 국내외 다수의 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다른 효능들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모든 홍삼이 이러한 효능을 보인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홍삼의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홍삼 제품들이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으로 만들어 진다. 그런데 이 방식으로 홍삼을 만들 경우, 홍삼의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되고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담기지 못해 그 효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참다한 흑홍삼에서는 ‘전체식 홍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전체식 홍삼이란 홍삼을 입자가 아주 미세한 ‘초미세분말’ 방식을 통해 통째로 갈아 제품에 넣는 것으로, 기존 물 추출 방식에서 얻을 수 없었던 불용성 성분까지 추출해 홍삼의 유효성분을 95% 이상 담아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참다한 흑홍삼에서는 제품에 화학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다. 시중에 판매 중인 홍삼 제품에는 홍삼 특유의 쓴맛을 없애고 제품의 점도를 높이기 위해 시클로덱스트린, 잔탄검, 젤란검과 같은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참다한 홍삼에서는 화학 첨가물을 배제하고 자일리톨과 과일 농축액 등을 사용해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신념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다한 홍삼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미래창조기술 부문 대상)’, ‘2015 고객이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프랜차이즈 부문 대상)’ 등을 받으며 대표 홍삼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참다한 홍삼 관계자는 12일 “최근 한류 바람이 불며 홍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져 중국 북경 등 주요 도시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 홍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타는 청춘’ 오솔미, 구본승과 제2의 커플?..구본승 “아직”

    ‘불타는 청춘’ 오솔미, 구본승과 제2의 커플?..구본승 “아직”

    ‘불타는 청춘’ 오솔미가 구본승과 함께 밤낚시 데이트를 즐겼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오솔미가 출연해 구본승과 밤낚시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낚싯대를 잡은 구본승은 “5~6살때부터 가족과 낚시를 다녔다. 할머니께서 낚시를 좋아해 3대가 낚시를 즐겨 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낚시에 대해 잘 모르는 오솔미를 위해 직접 설명을 했다. 이에 오솔미는 “남자친구랑 이렇게 낚시 와서 귀뚜라미 소리 듣고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사랑할 것 같다”며 낭만에 빠졌고, 구본승은 “글쎄.. 한 두 번은 그럴 수 있는데 계속 그러면 싸울 거예요”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둑해지자 오솔미는 “요정이 날아오는 것 같다. 너무 예쁘다”면서 “이러고 있으니까 어두운 강도 무섭지 않다. 야광찌가 움직이는 모습이 별빛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구본승은 오솔미에 대해 “감수성이 풍부하다. 하지만 아직은 모르겠는 친구”라고 자신의 생각을 고백했다. 구본승은 오솔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이후 두 사람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더욱 많은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중국 삼성, 갤노트7 19만여 대 전량 리콜(종합2보)

    중국 삼성, 갤노트7 19만여 대 전량 리콜(종합2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중단한데 따라 중국 삼성이 11일 중국 내 판매를 중지하고 전량 리콜에 나섰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중국 삼성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삼성이 19만 984대를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4일 리콜이 실시된 초기 판매 물량 1858대를 포함해 삼성이 중국 본토에서 판 갤럭시 노트 7 전량이다. 리콜은 중국 구매자가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선택하면 된다. 갤럭시 노트 7을 새 휴대전화로 무료 교체 후 차액 환불과 300 위안(한화 5만원)의 쇼핑 쿠폰을 받거나 아예 갤럭시 노트 7을 반납하고 전액 환불받는 방법이다. 반납 시 택배 비용까지 모두 삼성이 부담한다. 베이징신보는 이번 사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전’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스마트폰업계에 거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애플이 최근 스마트폰 배터리의 폭발 방지 특허를 신청했다는 외신 보도도 함께 전했다. 첸장(錢江)만보는 “이번 사태가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기업에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시장과 수시로 접촉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신중한 판단과 신속한 반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갤럭시 노트 7 문제 때문에 삼성 브랜드 평판이 떨어졌다”며 “화웨이, 오포, 비보 등 강력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와 경쟁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갤럭시 노트7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을 지원하는 보도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삼성 갤럭시 노트 7의 발화 사건을 크게 보도하는 동시에 남아프리카의 남자가 총알을 맞았으나 가슴에 휴대하던 화웨이폰이 막아 기적적으로 살았다는 소식도 전하는 등 중국제 휴대전화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보도를 늘리는 추세다. 중국 매체들은 삼성이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해 새로운 제품으로 승부수를 걸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중국 IT전문지에서는 삼성이 내놓을 갤럭시S8 신제품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7의 판매를 포기한 것은 서둘러 갤럭시S8로 넘어가기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근거로 삼성이 신청해놓은 라이트업(LightUp) 카메라, 라이트플러스(Light+) 카메라 등 상표 2건이 갤럭시S8에 장착될 듀얼카메라 모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글날 돌아본 국적 불명의 언어 파괴

    어제는 570돌 한글날이었다.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뜻을 기린 날이다. 3년 전부터 법정 공휴일로 부활했다. 우리 민족의 대표 유산인 한글의 가치에 국민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우리만의 문자가 있다는 사실은 몇 번을 곱씹어 생각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오늘날 우리말의 힘을 말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근년 들어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나라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위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과학적 음운체계를 갖춘 한글 본연의 우수성이 인정받은 결과다. 해외의 한국어 인구가 꾸준히 늘어 국제회의에서도 당당히 10대 실용 언어 반열에 들었다. 이런 우리말이 정작 우리 안에서는 어떤 대접을 받는지 돌아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방송 매체와 인터넷 등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해괴한 신조어들이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다. 연예 스타들이 출연하는 토크쇼나 인기 대중가요의 우리말 파괴는 한숨이 터질 지경이다. 휴대전화의 문자 메시지가 소통의 주요 창구인 청소년들에게 대중문화 현장의 우리말 왜곡은 그 파급력이 상상 이상이다. 청소년들은 영어와 우리말을 제멋대로 섞은 아이돌 스타들의 노랫말을 비판 없이 따라 부른다. 사이버 공간과 대중문화에서 일그러진 우리말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서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을 기대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국적 불명의 신조어, 원칙 없는 마구잡이 줄임말은 언어 파괴에만 그치지 않는다. 집단 은어가 워낙 많아 세대 간 소통 단절의 주범이 되고 있기도 하다. ‘개저씨’(개념 없는 아저씨), ‘맘충’(극성 엄마) 등 듣기만 해도 아찔한 은어들이 판을 친다. 게다가 거리 곳곳에는 한글이 한 자도 없는 간판들이 수두룩하다. 이래서는 자랑스러운 우리 글을 자취 없이 잃어버리는 비극은 시간문제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장치가 아니라 인간의 의식을 지배한다. 나라말 파괴가 속수무책으로 진행되는 세태가 걱정스러운 까닭이다. 만신창이가 된 언어를 주고받는 사회 구성원들이 온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언어의 품위는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한다. 당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무심코 쓰는 파괴 용어부터 돌아보자. 올바른 말글살이의 실천법이 거창하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 톡톡 튀는 ‘제주 감귤UCC’ 응모하세요

    톡톡 튀는 ‘제주 감귤UCC’ 응모하세요

    제주 감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감귤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공모전이 열린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25일까지 전자우편(contest@citrus-expo.com)으로 제주 감귤의 소비 촉진 등의 아이디어를 담은 감귤UCC의 접수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가 이미 작사, 작곡한 ‘사랑해 제주감귤’과 ‘달콤한 니가 너무 좋아’의 가사와 음원을 활용하면 된다. 제출된 작품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오는 28일 수상자를 선정하며, 대상(1점) 100만원, 최우수(1점) 50만원, 우수(1점) 30만원의 상금을 각각 지급한다. 수상작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며 일정 조회 수를 넘은 UCC 제작자에게는 러닝개런티로 최대 50만원까지 추가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최종 선정된 UCC는 신문 및 방송 소개, 각종 매체를 활용한 박람회 행사장 연출 등 박람 영상 홍보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제주감귤박람회는 오는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귀포시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 기간에는 스마트폰 감귤 사진 공모전도 개최된다. 100여개 전시부스에 참여할 전국의 감귤산업 관련 기업·단체·개인도 모집할 방침이다. 고문삼 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음원을 제공하는 만큼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개사곡이나 참신한 율동이 들어간 뮤직비디오가 많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해마다 한글날인 10월 9일이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적 원리를 자랑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저마다 한글날 경축 행사를 열고, 교육기관과 기업 등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글날을 기념한다. 물론 한글은 세계의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뛰어난 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수한 우리 한글을 ‘우수하게’ 잘 사용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만난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을 모아봤다. ●세계 유명 관광지엔 빠지지 않는 ‘한글 낙서’ 한국인들의 ‘인증’과 ‘흔적 남기기’ 집착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특히 이름난 관광지나 유적에 가면 벽면이나 기둥 등에 “ OO 다녀감” “ㅁㅁ아 사랑해~” 와 같은 한글 낙서는 빠지지 않는다. 이런 탓에 아예 ‘낙서 금지’ 경고 문구를 한글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경고판의 낙서 사진에 ‘한글’이 담겨 있는 경우도 많다. 세계에서 가잔 긴 흔들다리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의 캐필라노 협곡은 한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다. 관리소 측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등에 이름을 새기거나 낙서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이곳의 낙서금지 경고판 배경 사진에는 한글로 된 낙서가 담겨 있다.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한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학생감옥’ 역시 한글로 된 ‘낙서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학생감옥은 1712년부터 1914년까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다소 낮은 수위를 범죄 및 일탈을 한 학생들을 일시적으로 감금해 뒀던 장소다. 하지만 이곳에 한글 낙서가 너무 많아지자 관리인이 한국 유학생에게 ‘낙서금지’를 한글로 써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중국 만리장성,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닿은 곳은 어김없이 ‘한글 낙서’를 볼 수 있다. ●‘낙서 몸살’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태블릿 낙서장 만들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두오모) 성당 역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 관광객들의 낙서로 훼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두오모 성당은 아예 가상의 낙서 공간을 마련했다. 종탑으로 향하는 1·3·4층에 한 대씩 태블릿 PC를 설치, 관광객이 PC에 낙서를 남기면 이를 별도 사이트에 영구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을 방문했던 방문객은 이후 언제 어디에서라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다. 두오모 성당 낙서 제거 작업을 맡았던 건축가 베아트리스 아고스티니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낙서가 눈에 거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념물에 진정으로 해가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조선시대 ‘판소리 매니지먼트’ 어떻게 꽃피웠을까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조선시대 ‘판소리 매니지먼트’ 어떻게 꽃피웠을까

    전북 고창이 가진 문화적 유산이 적지 않지만 읍내로 한정하면 읍성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고창읍성은 단종 원년(1453)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석성(石城)이다. 1684m에 이르는 성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데다 내부의 고창현 관아도 단계적으로 복원되고 있다. 그런데 고창읍성 밖을 돌아보면 일대는 마치 동리 신재효(1812~1884)를 기리는 거대한 기념물 같다. 그의 옛집을 중심으로 동리국악당, 고창판소리박물관, 판소리전수관, 고창문화의전당이 에워싸고 있다. 관아 복원조차 동리와의 연관성이 우선시되고 있는 듯하다. 아전의 사무공간인 작청(作廳) 복원이 그렇다. 신재효는 고창현의 아전이었다고 한다. 신재효는 ‘춘향가’를 비롯한 판소리 여섯 마당을 개작하고 판소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 이론가이자 연출가였다. 나아가 소리꾼을 양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소리판의 최대 패트런이었다. 그의 ‘광대 매니지먼트’는 오늘날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연예인 발굴 및 교육, 유통 등 종합 관리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신재효의 옛집은 아호를 따서 동리정사(桐里精舍)라고 불린다. 동리의 옛집이라고 하지만 정면 6칸의 사랑채만 남았다. 초가지붕의 사랑채는 요즘 감각으로는 조촐하지만, 그 시절에는 이것만으로도 작은 집이 아니었을 것이다. 철종 1년(1850) 지은 것으로 짐작한다는 신재효의 사랑채는 광무 3년(1899) 동리의 아들이 고쳐 지었다고 한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되기 이전에는 고창경찰서 부속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지금 사랑채는 작은 마당에 있어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동리가 광대들의 패트런으로 한창 명성을 날리던 시절에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동리의 집안은 대대로 고창과 무장의 경주인(京主人)이었다. 서울에 머물며 지방관이 올라오면 접대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졌다. 그러다 동리의 아버지 신광흡이 1808년을 전후해 상당한 독점적 지위를 누린 관약국을 고창현으로부터 허가받아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효의 옛집은 고창읍성의 정문 공북루를 나서자마자 나타나는데, 그런 위치에 집을 지었다는 것도 동리 집안이 이 고을에서 차지하고 있던 위상을 보여 준다. 고창판소리박물관에는 신재효와 교유하던 서호생(西湖生)이 동리의 옛집을 둘러보고 묘사한 여섯폭 병풍이 남아 있다. ‘작은 집이 있고, 정자가 있고, 다락도 있고, 배도 있고, 시도 있고, 그림도 있고, 노래도 있고, 거문고도 있는데, 그 가운데 내가 있어 흰수염 날리며 분수를 알고 족한 줄 안다’는 화제시(畵題詩)가 보인다. 이기화 전 고창문화원장이 재구성한 풍경은 좀더 구체적이다. ‘관아 입구 통로 쪽에는 열네 칸 줄행랑을 지어 위엄을 갖추었고, 서쪽 안채와의 사이 넓은 마당 가운데 큰 동산을 지어 중심을 삼고…사랑채의 서쪽에는 동쪽에서 끌어들인 시냇물 줄기에 연방죽을 파고 그 위에 연당을 지어 전원생활을 상징하였으며, 연당을 지나 서쪽으로 시냇물을 따라가면 안채와 사랑채의 사잇문을 지나 안채에 이르도록 하였다.’ 이 같은 신재효 옛집의 구조는 ‘동리가 광대를 후원하여 판소리 음악교육기관을 설립해서 운영했을 뿐 아니라 공동생활권을 형성하여 판소리 전문교육을 실시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에도 부합한다. 우선 사랑채는 서재이고, 소리꾼을 지도한 장소이자 공연장이었다. 퇴마루를 가진 두 개의 안방과 대청, 건넌방은 판소리를 지도하는 공간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네 짝의 미서기문을 열어젖히면 적지 않은 청중이 모일 수 있는 널찍한 공연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 열네 칸 줄행랑 당연히 합숙소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신재효 시절의 집터는 1만 3000㎡(약 4000평)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랑채 북쪽 경찰서가 들어섰던 판소리박물관 정원과 판소리박물관 본관 및 미술관 자리도 모두 집터라는 것이다. 그러니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고는 해도 옛 모습을 되찾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동리 옛집 복원은 건축물이라는 유형유산의 복원이자 당대의 판소리 문화라는 무형유산의 복원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신재효의 옛집뿐 아니라 동리의 ‘판소리 매니지먼트’가 이 집에서 어떻게 의도되고 실천될 수 있었는지까지 복원해야 할 것이다. dcsuh@seoul.co.kr
  •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여경들은 현장에 출동해 취객을 상대하거나 격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 등에서 어려움 호소하는 일이 많습니다.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경찰대 입학생 중 여성 비율을 획일적으로 늘려서는 안 됩니다.”(서울의 한 파출소 직원 김모씨) “경찰대 출신만 경찰이 되는 것도 아닌데,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게 문제가 될까요? 여성 고위직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여성 입학생을 더 뽑아야 합니다.”(경기의 한 파출소 직원 이모씨) 전체의 12%에 불과한 경찰대학 여성 신입생 비율을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청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여성 비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은 경직된 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7일 인권위 관계자는 “2014년 경찰대 정원 100명 중 여성 입학생을 12명만 선발한 것을 두고 여성 비율 확대를 권고했지만 2017년도 신입생 권고에서도 여성 비율을 바꾸지 않았다”며 “여성 경찰 중 82%가 경사, 경장, 순경 등 하위직이기 때문에 경찰청의 여경 채용 및 관리직 임용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여경의 비중은 10.4%로 20%가 넘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총경 이상만 따지면 여경 비율은 2.35%에 불과하다. 경찰청은 그러나 “물리력·강제력이 수반되는 직무 특성상 신체능력 등의 차이로 여경 배치 부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여성 비율을 변화하는 것은 조직 운영뿐 아니라 치안 역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또 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의 여성 입학생 비율도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만 특별히 여성 신입생 비율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반면 인권위는 “경찰 업무 분야가 치안부터 복지까지 다변화하고 있어 육체적인 능력이 치안 역량에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1981년 창설된 경찰대는 남자만 선발하다 1989년 정원의 4.7%를 여성으로 뽑는 뒤, 1997년부터 여성 비율을 10%로 늘렸고, 2014년부터 12%로 확대했다. 경찰대의 여성 비율 제한은 여경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경은 “경찰대 여성 신입생과 입학성적이 비슷한 서울대의 여성 신입생 비율은 매년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찰대도 별도의 제한이 없으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남성 초급 간부 A씨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동기들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근무하고 있다”며 “경찰대에서 고위직 여성 인재를 양성해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완화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일선서 경찰 간부는 “여경들은 수사·형사과를 기피하고 지능 등 내근 부서를 선호하는데 경찰 내 내근 보직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여성 인원을 늘리면 기형적인 조직 구조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대 출신 여경 B씨는 “어차피 여경 승진 비율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갑자기 늘면 승진 경쟁이 치열해지는 측면도 있다”며 “여경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건 맞지만 갑작스럽게 확대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들…경고 문구까지 한글

    해마다 한글날인 10월 9일이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적 원리를 자랑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저마다 한글날 경축 행사를 열고, 교육기관과 기업 등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글날을 기념한다. 물론 한글은 세계의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뛰어난 글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수한 우리 한글을 ‘우수하게’ 잘 사용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만난 ‘한글이라 부끄러웠던 순간’을 모아봤다. ●세계 유명 관광지엔 빠지지 않는 ‘한글 낙서’ 한국인들의 ‘인증’과 ‘흔적 남기기’ 집착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특히 이름난 관광지나 유적에 가면 벽면이나 기둥 등에 “ OO 다녀감” “ㅁㅁ아 사랑해~” 와 같은 한글 낙서는 빠지지 않는다. 이런 탓에 아예 ‘낙서 금지’ 경고 문구를 한글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경고판의 낙서 사진에 ‘한글’이 담겨 있는 경우도 많다. 세계에서 가잔 긴 흔들다리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의 캐필라노 협곡은 한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다. 관리소 측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 등에 이름을 새기거나 낙서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이곳의 낙서금지 경고판 배경 사진에는 한글로 된 낙서가 담겨 있다.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한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학생감옥’ 역시 한글로 된 ‘낙서금지’ 경고문이 붙어 있다. 학생감옥은 1712년부터 1914년까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다소 낮은 수위를 범죄 및 일탈을 한 학생들을 일시적으로 감금해 뒀던 장소다. 하지만 이곳에 한글 낙서가 너무 많아지자 관리인이 한국 유학생에게 ‘낙서금지’를 한글로 써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중국 만리장성,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닿은 곳은 어김없이 ‘한글 낙서’를 볼 수 있다. ●‘낙서 몸살’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태블릿 낙서장 만들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마리에 델 피오레(두오모) 성당 역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 관광객들의 낙서로 훼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두오모 성당은 아예 가상의 낙서 공간을 마련했다. 종탑으로 향하는 1·3·4층에 한 대씩 태블릿 PC를 설치, 관광객이 PC에 낙서를 남기면 이를 별도 사이트에 영구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을 방문했던 방문객은 이후 언제 어디에서라도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다. 두오모 성당 낙서 제거 작업을 맡았던 건축가 베아트리스 아고스티니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낙서가 눈에 거슬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념물에 진정으로 해가 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말빛 발견] 한글, 기쁨이지만 아픔도 있는 이름/이경우 어문팀장

    ‘한글’은 문자를 가리킨다. 그럼에도 ‘한글’과 ‘한국어’는 곳곳에서 섞여 쓰인다. ‘한국어’라는 단어가 잘못 쓰이는 예는 찾기 어렵지만, ‘한글’이 오용되는 예는 수없이 많다. ‘한글 이름’이라든가, ‘한글로 번역한다’ 같은 표현이 그러하다. ‘우리말 이름’이거나, ‘한국어로 번역한다’라고 해야 말이 된다. 이렇게 ‘한글’과 ‘한국어’가 구별되지 않고 쓰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붙인 ‘훈민정음’에서 시작해 ‘한글’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표적인 게 ‘언문’이다. 일찍부터 ‘한자’에 대응해 붙여진 이름이다. 애초 낮추려는 의도는 없었겠지만, 속되다는 의미가 스며들었고 그렇게 쓰였다. 이 외 ‘암글’이나 ‘반절’이라고도 했다. 그러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새로워지면서 나라 문자의 중요성도 커졌다. ‘언문’은 다시 ‘국문’이란 이름을 얻고 사용되기 시작했다. 갑오개혁 때 ‘국문’은 국가의 공식 문자가 된다. 공문서에 ‘국문’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국문’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국문’은 곧 일본의 ‘가나’를 가리키게 됐고 ‘국어’는 ‘일본어’를 뜻하게 됐다. 우리 고유문자를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이 탄생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것이었고, 우리 정신을 지키는 무엇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글’에는 문자 이상의 구실을 한 역사가 있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말빛 발견] 한글, 기쁨이지만 아픔도 있는 이름

    ‘한글’은 문자를 가리킨다. 그럼에도 ‘한글’과 ‘한국어’는 곳곳에서 섞여 쓰인다. ‘한국어’라는 단어가 잘못 쓰이는 예는 찾기 어렵지만, ‘한글’이 오류를 범하는 예는 수없이 많다. ‘한글 이름’이라든가, ‘한글로 번역한다’ 같은 표현이 그러하다. ‘우리말 이름’이거나, ‘한국어로 번역한다’라고 해야 말이 된다. 이렇게 ‘한글’과 ‘한국어’가 구별되지 않고 쓰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붙인 ‘훈민정음’에서 시작해 ‘한글’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었다. 대표적인 게 ‘언문’이다. 일찍부터 ‘한자’에 대응해 붙여진 이름이다. 애초 낮추려는 의도는 없었겠지만, 속되다는 의미가 스며들었고 그렇게 쓰였다. 이 외 ‘암글’이나 ‘반절’이라고도 했다. 그러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이 새로워지면서 나라 문자의 중요성도 커졌다. ‘언문’은 다시 ‘국문’이란 이름을 얻고 사용되기 시작했다. 갑오개혁 때 ‘국문’은 국가의 공식 문자가 된다. 공문서에 ‘국문’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국문’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국문’은 곧 일본의 ‘가나’를 가리키게 됐고 ‘국어’는 ‘일본어’를 뜻하게 됐다. 우리 고유문자를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글’이 탄생했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것이었고, 우리 정신을 지키는 무엇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글’에는 문자 이상의 구실을 한 역사가 있다. 지금 ‘한글’은 모든 언어의 꿈이라고도 불린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크레모나 현악기 박람회 초청 伊 시민·악기 전문가 등 호응 한국의 가야금 발상지인 경북 고령군과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가 상호 교류 연주회를 하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져 가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탈리아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의 현지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가야금연주단은 먼저 지난달 30일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크레모나의 세계 현악기 박람회인 ‘몬도무지카’ 개막식에 초청돼 특별공연을 가졌다. 이날 300여명의 관객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의 매혹적인 연주에 매료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관객 대다수는 가야금 연주를 처음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단은 또 지난 1일 크레모나에서 가장 유명한 만프레디나 홀에서 가야금 콘서트를 열어 크레모나 시민들과 박람회장을 찾은 악기 전문가와 악기 제작자 등 500여명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크레모나시연주단을 포함한 대표단이 고령군을 방문한 데 이어 크레모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 도시는 2014년 11월 고령과 크레모나의 대표 악기인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매개로 동서양 문화·경제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야금연주단을 이끌고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금의 우아한 음색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안루카 갈림베르티 크레모나 시장은 “양 도시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지역과 국경을 극복하고, 가야금과 바이올린으로 대표되는 문화적인 만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이탈리아 매료시킨 ‘가야의 소리’

    크레모나 현악기 박람회 초청 伊 시민·악기 전문가 등 호응 한국의 가야금 발상지인 경북 고령군과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가 상호 교류 연주회를 하면서 돈독한 우의를 다져 가고 있다. 고령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탈리아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의 현지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5일 밝혔다. 가야금연주단은 먼저 지난달 30일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크레모나의 세계 현악기 박람회인 ‘몬도무지카’ 개막식에 초청돼 특별공연을 가졌다. 이날 300여명의 관객은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의 매혹적인 연주에 매료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관객 대다수는 가야금 연주를 처음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주단은 또 지난 1일 크레모나에서 가장 유명한 만프레디나 홀에서 가야금 콘서트를 열어 크레모나 시민들과 박람회장을 찾은 악기 전문가와 악기 제작자 등 500여명에게 인상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크레모나시연주단을 포함한 대표단이 고령군을 방문한 데 이어 크레모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 도시는 2014년 11월 고령과 크레모나의 대표 악기인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매개로 동서양 문화·경제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야금연주단을 이끌고 크레모나를 방문 중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가야금의 우아한 음색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안루카 갈림베르티 크레모나 시장은 “양 도시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지역과 국경을 극복하고, 가야금과 바이올린으로 대표되는 문화적인 만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주를 아우르는 老시인의 퍼런 기백… 그 거침없는 진혼곡

    우주를 아우르는 老시인의 퍼런 기백… 그 거침없는 진혼곡

    팔순을 넘긴 노시인이 우주를 아우르는 상상력으로 백지 위를 내닫는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공간도 거칠 것 없는 그의 담대함은 “미래여 옛날이여 여기 오라” 호령하기에 이른다. “내 시의 리듬은 우주의 율동에서 생긴다”던 시인다운 기세다. 이에 “저 망구(望九·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의 퍼런 기백을 보라. 운명이 떠밀지 않고 가능한 노릇이겠는가”(김사인 시인)라는 찬사가 터진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경계를 허물며 세계 시단에 서 온 고은(83) 시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시력(詩曆) 58년을 맞는 그가 3년 만에 새 시집 ‘초혼’(창비)을 펴냈다. 평소 그는 “시란 지금 없는 자를 쓰는 것”이라며 “때문에 내가 내 문학에 명령하는 것이 애도이며 숱한 죽음을 현재화시키는 게 내 과제”라고 말해 왔다. 이처럼 현대사의 수많은 죽음이 자신에게 지워져 있음을 되뇌는 시인은 2부 장편 굿시 ‘초혼’(원고지 130장 분량)으로 죽은 넋들을 애도하는 사제를 자청한다. 백제, 고구려 등 상고시대 망령부터 한국전쟁, 제주 4·3 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세월호 참사로 스러진 혼들까지 불러내는 그의 절창은 도저한 에너지와 역사에 대한 분노로 들끓는다. ‘나 소월의 초혼 신 내려/이 고려강토/이 고려산천 도처마다 떠돌며/신방울 울려/신북 치며/신피리 불며/내 비록 맺힌 소리나마/이 소리로 소리제사 소리공양 내내 울리며/이 땅의 반만년 원혼 혼령 위무하며/살아가고저’(초혼) ‘나 대신/누가 책을 던지는가/쨍그랑/누가 술잔을 던지는가/나 대신/누가 누대의 권력을 빈 잔으로 내던지는가//늦었다/벼랑으로 솟구쳐/저놈의 비바람 속에 서야겠다/저놈의 눈보라 속 두 다리 부들부들 떨리는 썩은 분노로/기어이 기어이 달려가야겠다’(만년) 시집의 1부에는 지나온 삶과 시에 대한 성찰이 주류를 이룬다. 또래의 반이 죽어나갔던 한국전쟁 당시 ‘재수 없는 그믐달 한 조각같이’ 살아남아 ‘음독도 마다하지 않았’던 허무의 시절을 통과한 사연, 선배 시인들의 눈에 들어 ‘현대문학’ 11월호 3회 추첨을 단회 추첨으로 때려잡고 나왔던 등단 뒷얘기 등을 새삼 되짚는다. 돌아보면 시인으로 산 지난 60여년은 ‘시의 무기수라는 천벌 감수하며/내 조국을/내 조국 밖을 유배의 세월로 삼아왔’(시 옆에서)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시인은 ‘아직도 노래할 것을/노래하지 않았다’(2016년 이른 봄)며 갱신을 꿈꾼다. ‘말의 과잉과/욕망의 과잉을 때려부수’(알타이에 가리)겠다는 다짐과 함께.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건강 걱정 날릴 ‘한방’… 강서 ‘허준축제’

    건강 걱정 날릴 ‘한방’… 강서 ‘허준축제’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 선생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태어났다. 서울 강서구가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활용해 한의학 도시 조성에 나서는 배경이다. 1999년 이후 17회째 허준 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강서구가 오는 7~9일 가양동 구암공원 일대에서 ‘허준 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허준 축제는 ‘허준의 동의보감, 건강을 일깨우다’라는 주제 아래 세계만방에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의보감과 허준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우선 허준 일대기와 가치관, 지향점 등을 집중 조명하는 ‘허준박물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7일 현대적 전시시설로 재개관한다. 행사기간에는 허준박물관을 ‘허준관’으로 명칭을 바꿔 운영하고, 이와 함께 구암공원 내에 ‘동의보감관’, ‘혜민서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관’등의 주제관을 마련해 구민들에게 공개한다. 특히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관은 지난해 12월 강서구가 의료관광특구(강서로~공항대로)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전문 한의사의 사상체질 진단, 한방차 시음, 한방연고 만들기 등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이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다르게 축제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다. 또 주민들이 직접 재능기부 형태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올해 축제에는 미라클메디 특구 홍보관을 설치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면서 “허준 축제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고품격 한방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감 현장] 이동걸 “趙회장 팔 하나 자를 결단 없어” 조양호 “해운에 1조원 이상 투입 최선”

    [국감 현장] 이동걸 “趙회장 팔 하나 자를 결단 없어” 조양호 “해운에 1조원 이상 투입 최선”

    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는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집중됐다. 지난 8월 3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조 회장은 의원들의 날 선 추궁이 이어지는 3시간 내내 선 채로 답변했다. 의원들은 조 회장이 만으로 67세라는 점을 고려해 자리에 앉아서 답변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조 회장은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며 서서 답했다. 물류 대란을 일으킨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과 대주주인 한진그룹의 조 회장은 상반된 답변을 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은 대주주로부터 ‘내 팔을 하나 자르겠다’는 결단이 없었다”면서 “이런 경우 누가 빌려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알짜자산인 에쓰오일(S-OIL) 주식을 팔아 1조원 이상을 한진해운 인수에 투입했다”면서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사재 400억원까지 출연했고 이는 자신의 전체 재산의 20%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 “2014년까지 운영권을 쥐었던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조 회장의 제수) 등 해운업계 특수성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굉장히 부실해졌다”며 한진그룹 인수 전부터 경영상태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부실을 겪고 있던 한진해운을 인수한 배경에 정부의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의에는 “압력은 없었다”면서도 “한진해운 자체로는 경영상 문제가 있으니 한진그룹에서 경영할 용의가 있느냐는 요청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해운 수출물량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영을 누가 하든 관계없이 해운업은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대한항공이 10억원을 출연한 것과 관련,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있었고, 나중에 대한항공 사장으로부터 재단의 목적이 좋기 때문에 10억원을 투자했다는 보고만 받았다”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감자(자본금 감소)와 관련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대주주는 대주주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고, 일반 소액주주는 미세하지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감자 과정에서 대주주인 산업은행 외에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도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 강서구 허준의 동의보감 축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서울 강서구 허준의 동의보감 축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 선생은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태어났다. 서울 강서구가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활용해 한의학 도시 조성에 나서는 배경이다. 1999년 이후 17회째 허준 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강서구가 오는 7~9일 가양동 구암공원 일대에서 ‘허준 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허준 축제는 ‘허준의 동의보감, 건강을 일깨우다’라는 주제 아래 세계만방에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의보감과 허준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우선 허준 일대기와 가치관, 지향점 등을 집중 조명하는 ‘허준박물관’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7일 현대적 전시시설로 재개관한다. 행사기간에는 허준박물관을 ‘허준관’으로 명칭을 바꿔 운영하고, 이와 함께 구암공원 내에 ‘동의보감관’, ‘혜민서체험관’, ‘약초저잣거리마당’,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관’등의 주제관을 마련해 구민들에게 공개한다. 특히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관은 지난해 12월 강서구가 의료관광특구(강서로~공항대로)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전문한의사의 사상체질 진단, 한방차 시음, 한방연고 만들기 등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이 이뤄진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다르게 축제기간을 하루 더 연장한다. 또 주민들이 직접 재능기부 형태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올해 축제에는 미라클메디특구 홍보관을 설치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마련하는 등 적지않은 변화가 있다”면서 “허준 축제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고품격 한방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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