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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신체 건장한데 군면제? 다시 떠오른 선수의 병역 논란

    이영하 팔꿈치 수술로 신체검사 4급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선수 생활 위한 수술에 군 혜택 논란일부 선수들 아시안게임 승선 비판도두산의 차세대 에이스 이영하가 지난 15일 ‘사회복무요원 장기 대기 면제’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 선수들의 병역혜택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하의 경우 의도적인 꼼수가 아니라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면제를 받았지만,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 군면제로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선 일반 국민과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영하는 2016년 1월 입단과 동시에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대기 기간이 3년이 지나면서 올해 면제 판정을 받았다. 4급을 받은 병역 대상자는 흔히 ‘공익’이라고 불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채워야하지만 자리가 부족해 복무지를 배정받지 못하면 대기하게 되고, 대기 기간이 3년이 넘어가면 이듬해 면제가 된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은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팔꿈치를 혹사하면서 받게 되는 수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라고 불리는 이 수술은 높은 성공률과 어려운 재활로 인해 ‘최고’와 ‘최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 수술을 통해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일부 선수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누렸다. 그러나 멀쩡하던 몸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현역을 면제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발전시키려고 받는 수술이 현역 면제로 이어지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일반인들보다 키도 훨씬 크고 신체 능력이 뛰어난 데다 수술 이후 수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치르는 게 정의롭느냐는 지적이다. 제도의 문제지만 팬들 사이에선 191㎝의 키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건장한 20대 투수가 공익 판정 이후 군면제까지 받는 데 대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야구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과거부터 있어왔다. 방위 복무를 통해 홈경기에만 출전하는 식으로 이뤄지기도 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처럼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병역 면제를 받기도 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4강에 진출한 성과로 특별 면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의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를 즐기는 나라가 많지 않았고, 특히 아시안게임은 올스타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켜 선수들의 병역면제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부상을 숨기고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승선해 별다른 활약 없이 금메달 혜택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며 군입대를 미루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영역이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경우 선수 선발문제를 놓고 국민 여론이 뜨거웠고,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서기도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적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는 나이에 2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선수 생활을 망칠 위험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일반 남성들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할 시간이 군복무로 단절을 겪음에도 병역 의무를 감수한다. 선수들은 상무 등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혜택이 있고 선수 생활을 통해 보통 사람들이 쉽게 벌기 어려운 금액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팬들로서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일에 군 혜택까지 따라다니자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해찬, ‘장애인 비하’ 4번 묻자 “더 이상 말씀 안 드린다”

    이해찬, ‘장애인 비하’ 4번 묻자 “더 이상 말씀 안 드린다”

    신년 기자간담회서 ‘장애인 비하’‘인권의식 부족’ 등 질문 쏟아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해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사과했지만 관련 질문이 거듭되자 결국 입을 닫았다. 이해찬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애인 비하 논란과 관련한 첫 질문에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라면서 “그런 분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조금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인재 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심리학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이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해찬 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내고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면서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민주당은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기자간담회에서 첫 질문 이후 ‘이런 발언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고 (그렇게)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도인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이해찬 대표는 2018년 12월에도 당의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 장애인들보다 한심한 사람들은…”이라고 말했다가 “아,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실수를 인정하고서도 “정치권에는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사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권 의식 교육 등을 통해 당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이 이어지자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불식간에 한 것이기에 더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베트남 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을 두고 그간 수차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네 번째로 나오자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 이상 말씀을 안 드리겠다”면서 추가 질문을 차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장 다시마’, 일본 첫 수출...우수성 인정

    기장 다시마’, 일본 첫 수출...우수성 인정

    기장미역에 이어 기장 다시마도 일본으로 처음 수출되는 등 기장에서 생산되는 해조류가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 연말 기장 다시마 21t을 일본에 수출해 2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바이어들은 이번에 수출된 기장 다시마를 일본의 하코다테 다시마와 같은 최상급 품질이라고 호평했다. 기장 미역은 국·내외에서 상품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본 및 북미지역 등으로 수출됐으나 기장 다시마는 품질, 규격 등이 국내와 달라 일본 수출이 전혀 없었었다. 이로 인해 기장 다시마는 주로 국내에서만 소비 됐을 뿐 해외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기장군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급격한 도시화로 다시마 등 해조류를 말릴 수 있는 땅이 부족해 자연 건조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하지만, 최근 이 지역의 한 다시마 가공업체에서 기계식 건조시설을 도입, 다시마를 건조하면서 일본 바이어들 요구에 맞는 고품질의 상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 연말 일본에 다시마 21t을 첫 수출해 2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일본 바이어들은 이번에 수출된 기장 다시마를 일본의 하코다테 다시마와 같은 최상급 품질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와 리시리섬(利尻島)에서 생산되는 다시마를 최상급으로 평가한다. 다시마는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와 함께 현대 일본 요리의 대표 재료로 취급된다. 하코다테 다시마는 감칠맛과 단맛이 강하고 리시리 다시마는 담백하고 품위 있는 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다시마의 종류와 품질뿐만 아니라 외형적 규격도 굉장히 까다롭게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기장 다시마 수출량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가고객만족도, 작년보다 0.3% 상승… 역대 최고치

    국가고객만족도, 작년보다 0.3% 상승… 역대 최고치

    한국생산성본부는 2019년 국내 78개 업종의 329개 기업(대학)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가고객만족도(National Customer Satisfaction Index·이하 NCSI)를 조사한 결과 76.7점으로 2018년의 76.5점보다 0.2점(0.3%)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1998년 NCSI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라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고객 중심경영이 빛을 발하며 고객만족도 상승을 견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19년도 NCSI 조사 결과 전체 329개 조사대상 기업 중 아파트 업종의 삼성물산과 호텔 서비스업 업종의 롯데호텔이 모두 8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만족도 ‘톱(TOP) 10’에는 아파트의 삼성물산과 롯데호텔을 포함한 호텔 7개, 도시철도의 대구도시철도공사, 병원의 세브란스병원이 포함됐다. 특히 고객만족도 톱 10에 호텔이 7개나 있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텔 서비스의 우수성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14개 경제 부문 중 9개 경제 부문의 고객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76개의 업종 중 지난해 대비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업종은 27개 업종으로 전년도 40개에 비해 감소했다. 한편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의 순위가 뒤바뀐 업종이 10개, 공동 1위로 나타난 업종이 11개로 나타났다. 업종별 NCSI 점수는 최고 83점에서 최저 72점의 분포를 보이며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는 11점으로 조사됐다. 중·하위권 기업들의 고객 만족 노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상위권과의 격차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가 전체의 경제부문별 고객만족도 수준을 살펴보면 14개 경제 부문 중 지난해 대비 9개 경제 부문은 상승, 1개 경제 부문은 정체, 4개 경제 부문은 하락했다. 2019년 가장 높은 NCSI 향상률을 기록한 경제 부문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 재생업’이 지난해보다 2.6%(2.0점) 상승했으며 ‘비내구재 제조업’과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모두 지난해보다 0.8%(세 경제 부문 모두 0.6점)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비내구재 제조업의 경우 담배가 지난해보다 2.7%(2점) 높게 나타났으며 우유발효유와 맥주, 아웃도어의류, 남성정장구두가 모두 전년 대비 1.3%(네 업종 모두 1점) 상승했다. 다음으로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이 0.8%(0.6점), ‘정보통신업’이 0.5%(0.4점), ‘내구재 제조업’이 0.4%(0.3점), ‘건설업’과 ‘운수 및 창고업’이 모두 0.3%(0.2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담배의 경우 올해 가장 높은 향상률을 기록했다. 담배 업종의 고객만족도 상승 원인은 캡슐형 및 다양한 맛을 제공하는 전자담배용 연초가 다양화되고 연타가 가능한 소형 전자담배 기기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흡연자들이 제기해왔던 흡연 니즈와 불편 사항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유발효유의 경우 간편대용식과 다양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고객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경우 맥주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및 수입 맥주 라인업 확대, 기존 제품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 노력 등이 고객만족도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아웃도어의류는 등산 활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제품군에서 야외 여가 활동 인구 증가에 따른 레저 시장 세분화에 발맞춰 산악 마라톤, 서핑, 낚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전문화한 것이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 ‘세계를 누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 ‘세계를 누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프린팅 기술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브랜드는 새로운 무형의 가치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마케팅 트렌드는 브랜드를 경제적 측면의 활용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상징체계로 자리 잡은 무형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GPBA)’을 시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업·기관·단체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우수 브랜드를 선정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다.행사는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대상 선정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브랜드협회가 주관하고 SBS·서울신문·한국시사경제·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한다.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에는 한양여자대학교, 우리샵, 수일개발, 이드건설, 내추럴코리아, 하임바이오, 프리드라이프를 비롯한 15개 기업·기관의 브랜드가 선정됐다. 해당 기업·기관·단체는 브랜드 대상 상패와 함께 국회 교육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5개 상임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에 뽑힌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서 높은 브랜드 가치로 자리매김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심사평 “글로벌 시장 리드하는 최고 브랜드로 성장할 것”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은 국내 전 산업 부문의 기업·기관·단체 등의 브랜드를 발굴해 시상하여 브랜드 가치 상승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제정되었다.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 선정위원회와 사단법인 한국브랜드협회의 각종 데이터와 언론보도 등 자료를 총체적으로 분석하여 엄격한 자격 심사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소비자의 만족도 및 선호도(500점), 인지도 및 신뢰도(300점)를 점수화해 평가했고 여기에 서류평가 항목인 성장 가능성, 지속성, 서비스 만족도, 재구매 의도(200점) 독창성, 우수성, 경쟁력(100점) 사회성, 기여도, 공헌성, 수상실적(100점) 등을 합산해 총 12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선정된 브랜드는 서울신문 특집 기사로 다뤄지며 영어권, 중국어권 뉴스로도 전 세계에 알려진다. 대한민국 글로벌파워브랜드 대상에 선정된 브랜드는 향후 세계 속에서 날개를 달고 뻗어나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다. 이주연 심사위원장·아주대 교수
  •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 등 거버넌스 제도화돼야 양성평등 정착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 등 거버넌스 제도화돼야 양성평등 정착

    2018년 사회 각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5월 8개 기관(경찰청·고용노동부·교육부·국방부·대검찰청·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보건복지부)에 성평등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성평등 문제를 여성가족부의 고유 업무로 여길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평등 정책 의지가 바탕이 됐다. 각 기관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모든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과정에서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는 성주류화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 내 성차별 구조를 개선하는 감독자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를 끝으로 8개 기관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채용이 모두 마무리됐다. 여성가족부는 앞으로 8개 기관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며 성평등 정책 협력·조정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신문 젠더연구소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안착하여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발전 방향에 대해 짚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김은정 보건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조민경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김균미 서울신문 젠더연구소장이 맡았다.-김대중 정부 당시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이 생겼다가 결국 폐지됐다. 지난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다시 만들어진 배경은. 조민경 여성 정책의 역사 및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본다.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실을 만들었을 당시에는 농어촌 여성, 근로자 여성, 여성 군인 등에 대한 지원과 보호 쪽에 방점을 뒀었다면 최근에는 성주류화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여성 차별 및 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인식과 정부 정책에 성평등 관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8개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생겼다.김경희 미투 운동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생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폭력 이슈는 오래된 페미니즘 이슈이지만 최근의 미투 운동은 굉장히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다른 감수성과 다른 세대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1980~1990년대부터 펼쳐 온 여성 정책 안에서는 변화된 여성들의 의제를 받아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청와대 청원을 하거나 거리에서 직접 행동을 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정부가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했다고 본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관련 최우선 국정 과제가 대통령 직속으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아직까지 만들지 못했다. 무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이걸 일부 대체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칫하면 ‘성희롱·성폭력 고충 처리 전담반’에 그쳐 부서의 위상이나 역할이 축소될 우려도 있는데. 김경희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에 권한을 더 부여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속해 있는 각 부처의 기획조정실과 장관의 의지가 중요하다. 또 각 부처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 성평등자문위원회가 있는데 집행력이나 강제력은 없지만 이 거버넌스 체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에 한두 번 형식적으로 회의를 하고 말 것이 아니라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부처에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식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각 부처가 성평등 정책에 대한 방향을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공유·확인하고 성주류화 정책을 펼치기 위해 마련한 성평등 기본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김은정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의 가장 주요한 업무는 부처의 모든 정책에 대해 성주류화 제도를 확실하게 운용하는 것이다. 어떤 정책이 수립, 집행, 평가, 환류되는 과정 전반에 성인지적 관점이 관철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처마다 고유 업무가 워낙 많다 보니 각 부서의 공무원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정책이 성평등 이슈와 연관이 있는지 관심을 쏟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성별영향평가, 성인지 예산, 성별분리통계 등 성주류화 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간부들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성평등 문화 조성, 교육 등이 중요하다. -해외에는 이와 비슷한 정책 사례가 없는지. 우리나라가 참고할 만한 나라는 어디인가.마경희 ‘페미니스트 정부’를 표방한 스웨덴이 성주류화를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정부 홈페이지를 보면 모든 부처 장관들이 자신의 사진과 함께 앞으로 어떤 성평등 정책을 펼칠지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적어도 8개 기관의 수장이라도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고 너무 큰 목표를 내세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스웨덴만 보더라도 복지부 장관이 ‘살면서 돌봄이 중요하고 돌보는 사람이 상당 부분 여성인데 여성들이 처한 조건이 좋지 않다. 돌보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부처에서 노력하겠다’ 이 정도로 밝혔더라. 당장 각 부처가 어젠다를 하나씩 잡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잘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경희 말씀대로 현재 각 부처의 성평등 목표를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게 만들 필요가 있다. 모든 부처가 비슷비슷하게 목표를 추상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는 뭘 해야 될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김은정 여가부가 2023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까지 각 부처마다 향후 3년간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를 구체화하여 집중 추진하라는 식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김경희 이런 식으로 각 부처에서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밀착형 모범 사례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사례가 누적되어야 다른 부처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지 않게 향후 지속가능할 수 있으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마경희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설치된 부처의 장관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담당관실은 전문성을 가지고 부처가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공무원들이 성인지적 관점으로 자신이 담당하는 정책을 바라보고 계획, 집행할 수 있도록 부처 맞춤형 교육을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 김경희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자칫하면 성희롱 신고 및 접수 처리 기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여가부가 주도하는 8개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성평등 업무를 조정하고 협의하는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또 (범부처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양성평등위원회가 지난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는데 앞으로 활성화되어야 이 제도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민경 우선 여가부는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 운영 규정을 마련해 틀과 제도를 구축하고 양성평등위원회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만들려고 한다. 현재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양성평등기본법에 있는 법정 안건 위주로 상정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8개 부처에서 어젠다를 모아 협의체에서 양성평등위원회에 상정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 양성평등위원회와 각 기관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들과의 관계도 긴밀하게 이어지도록 하겠다. 김은정 젠더 이슈는 한 부처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돌봄 서비스 종사자를 예로 들면 복지부뿐 아니라 여가부, 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와 관련이 있다. 부처별 양성평등위원회의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정책 영역별로 다양한 성불평등 이슈를 발굴하고 협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 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내 가족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무대, 가족의 안부를 묻다

    “내 가족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무대, 가족의 안부를 묻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밥을 함께 먹는 사람, 식구. 오랜 기간 ‘식구’라는 말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맺어진 관계인 ‘가족’과 같은 의미로 혼용돼 왔다. 수십년 혹은 평생을 같은 공간에서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은 세상에서 서로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내 아버지, 어머니가 또 내 형과 동생은 어떤 고민을 딛고 어떤 꿈을 좇고 있을까.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아보는 공연 두 편이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손짓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빅 피쉬’는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와 그런 아버지의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윌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특히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가깝고도 먼 관계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다니엘 월러스의 동명 소설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통해 이야기 흐름은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극 중 기자인 윌은 병이 깊어진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하고, 생전 미래를 보는 마녀와 거인, 늑대인간 등 허황된 무용담만 늘어놓은 아버지의 본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의 과거를 찾아간다. 윌은 이 과정을 통해 왜 아버지가 자신을 영웅처럼 묘사했는지, 무엇을 위해 이야기를 꾸며냈는지를 확인한다. 그 끝엔 결국 윌이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에 이어 뮤지컬 대본을 쓴 각본가 존 어거스트는 “어쩌면 아버지와 아들이란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를 모르는 낯선 존재”라고 정의했다. 팀 버튼의 동화적 상상력은 무대에서 현실로 실현된다. 청년 에드워드가 단지 첫사랑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헌신했던 서커스단의 공연이 무대에서 펼쳐지고, 3m가 넘는 거인, 대형 코끼리 등이 관객들을 동화 속으로 안내한다. 1막 마지막 ‘수선화 청혼’ 장면은 숨이 멎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극이 2막 후반부로 치닫을쯤 객석 곳곳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듀랑고’ 역시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애리조나의 한국계 이민 가정에서 나고 자란 줄리아 조가 작품을 썼다. 2017년 국립극단 디아스포라전을 통해 무대에 올려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은 ‘가지’의 후속작이다. 여전히 미국말과 문화보다는 한국말과 한국문화가 더 가까운 아버지 부승 리는 정년이 4년 남은 회사에서 해고되자, 뚜렷한 계획과 목적 없이 두 아들을 데리고 ‘듀랑고’로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하와이에 있는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첫째 아들 아이삭과 전미 수영 챔피언인 둘째 지미와 함께 떠나는 첫 여행이다. 그러나 부승은 출발부터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세 부자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며 다투게 된다. 결국 서로 숨겨온 비밀이 폭로되며 서로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여겨온 사람의 전혀 알지 못한 면까지 알게 된다. “내 아들은 내가 가장 잘 안다”며 자신만만해하던 부승은 20년 넘게 헌신한 회사에서 버림받은 이상의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그 충격은 새로운 삶을 향한 동력으로도 작용한다. 작가와 연출은 ‘가족애’ 자체를 강요하지 않는다. 세 부자가 목적지 ‘듀랑고’에 도착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담백하게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가족의 단면을 담담히 그려낸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효과 없이, 어둡고 작은 소극장에서 오로지 배우들의 눈빛만 빛나는 ‘연극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세 부자의 여행을 뒤로 소극장을 빠져나와 대학로의 찬 밤공기를 맞으며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거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보수색? 인물로 뽑는다”… 동작을의 잣대는 ‘지역 발전’

    “보수색? 인물로 뽑는다”… 동작을의 잣대는 ‘지역 발전’

    나경원 연승… 지방선거는 민주 승리 동작갑에 개발 쏠려 주민 불만 요소로 한국당 몰표 흑석동, 젊은층 유입 변수4월 총선을 앞두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에서 대항마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이수진 전 수원지법 판사 등 인지도 높은 후보를 검토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동작을은 17대부터 4번 연속 민주당이 권좌를 차지한 동작갑에 비해 보수성향이 강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8·19대 총선에서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으로 당선됐고, 이어 사당1동에 둥지를 튼 나 의원이 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승기를 잡았다. 다만 지방선거에서는 재선의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지난해 이뤄진 민선7기 단체장 선거에서 동작갑뿐 아니라 동작을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동작을 서울시의원 2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며, 구의원 7명 중 5명도 민주당이다. 14일 동작을 지역에서 만난 주민들은 “얼핏 보면 보수색이 짙은 듯하지만 보수와 진보가 팽팽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열성 팬이라고 밝힌 사당5동 김모(53)씨는 “그동안 출마 후보 면면을 보면 보수 후보가 당선될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람을 내놓으면 민심을 얻는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특히 개발 호재가 갑 지역에 몰려 있어 불만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동작갑 지역에선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과 ‘노량진뉴타운사업’이 추진된다. 동작을 지역인 사당2동에 사는 남모(62)씨는 “사당1·2동은 8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붙어 있는데, 집값과 복지는 천양지차”라면서 “동작을 지역에 문화인프라 등을 확충해 주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주민연령 분포를 보면 동작을은 동작갑보다 60~70대 고령층이 많다. 실제로 갑 지역엔 성남고(남고)·수도여고·숭의여고·서울공고(남녀공학)·영등포고(남고) 등 5개 고교가 있지만 을 지역엔 경문고·동작고 2개교만 있다. 여중·여고는 아예 없다. 사당1동 남성사계시장에서 만난 이모(47·여)씨는 “갑 지역에 중·고등학교가 많아 젊은층이 많고, 그들이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지지가 가장 높았던 흑석동은 최근 뉴타운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60년 넘게 흑석동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모(73)씨는 “흑석동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기 전엔 보수 성향이 강했는데, 뉴타운 개발로 고령층이 떠나고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보수색이 옅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한민국 대표 명주 경주법주 선물세트 출시

    대한민국 대표 명주 경주법주 선물세트 출시

    경주법주(주)는 설날을 맞아 차례용 전통주 및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경주법주’는 100% 우리쌀과 우리밀 누룩을 사용해 장기간의 저온 발효 및 숙성으로 탁월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또 술이 되어 나오기까지 100일이나 걸려 예로부터 백일 정성으로 빚은 술이라 하여 ‘백일주’라 불리기도 했다. 700ml 유리병, 900ml 도자기, 선물용 백호 제품 등이 있다. ‘화랑’은 국내산 찹쌀 100%를 원료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자체 생산한 누룩만을 발효해 사용하고 저온에서 150일 간 장기 숙성시켜 은은한 향과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용량은 375ml로 낱병 또는 세트로 구입이 가능하다. 3본입 세트(3병, 전용잔 2개 포함)는 부담 없는 가격대의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고마운 분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전통주 선물을 원한다면 ‘경주법주 초특선’을 추천한다. ‘경주법주 초특선’은 우리쌀을 79% 까지 깎아내고, 국내 최초로 도입한 최첨단 원심분리기로 술덧을 거르는 공정을 통해 빚은 정성 가득한 프리미엄 청주이다. 낱 병 및 2본입 구성으로 구입이 가능하며 연간 1만병 한정 생산된다. 백화점이나 중·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경주법주’는 천 년 역사의 찬란한 꽃을 피운 신라시대에 귀족과 화랑도들이 즐겨 마시던 궁중비주로 빚는 방법과 음주법에 엄격한 법도가 따랐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경주법주(주)의 제품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외국 국가원수 방문 시, 그리고 각종 국가차원 행사시 만찬용, 선물용으로 제공되어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리뷰]가장 가깝지만, 가장 모르는 존재 ‘가족’…뮤지컬 ‘빅 피쉬’ & 연극 ‘듀랑고’

    [리뷰]가장 가깝지만, 가장 모르는 존재 ‘가족’…뮤지컬 ‘빅 피쉬’ & 연극 ‘듀랑고’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밥을 함께 먹는 사람, 식구. 오랜 기간 ‘식구’라는 말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맺어진 관계인 ‘가족’과 같은 의미로 혼용돼 왔다. 수 십년 혹은 평생을 같은 공간에서 살아왔고, 또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은 세상에서 서로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내 아버지, 어머니가 또 내 형과 동생은 어떤 고민을 딛고 어떤 꿈을 좇고 있을까. 이런 의문을 제기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아보는 공연 두 편이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손짓하고 있다.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뮤지컬 ‘빅 피쉬’는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와 그런 아버지의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윌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특히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가깝고도 먼 관계의 특수성에 주목한다. 다니엘 월러스의 동명 소설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통해 이야기 흐름은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극 중 기자인 윌은 병이 깊어진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하고, 생전 미래를 보는 마녀와 거인, 늑대인간 등 허황된 무용담만 늘어놓은 아버지의 본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의 과거를 찾아간다. 윌은 이 과정을 통해 왜 아버지가 자신을 영웅처럼 묘사했는지, 무엇을 위해 이야기를 꾸며냈는지를 확인한다. 그 끝엔 결국 윌이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에 이어 뮤지컬 대본을 쓴 각본가 존 어거스트는 “어쩌면 아버지와 아들이란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를 모르는 낯선 존재”라고 정의했다. 팀 버튼의 동화적 상상력은 무대에서 현실로 실현된다. 청년 에드워드가 단지 첫사랑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헌신했던 서커스단의 공연이 무대에서 펼쳐지고, 3m가 넘는 거인, 대형 코끼리 등이 관객들을 동화 속으로 안내한다. 1막 마지막 ‘수선화 청혼’ 장면은 숨이 멎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극이 2막 후반부로 치닫을 쯤 객석 곳곳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듀랑고’ 역시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애리조나의 한국계 이민 가정에서 나고 자란 줄리아 조가 작품을 썼다. 2017년 국립극단 디아스포라전을 통해 무대에 올려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은 ‘가지’의 후속작이다. 여전히 미국말과 문화보다는 한국말과 한국문화가 더 가까운 아버지 부승 리는 정년이 4년 남은 회사에서 해고되자, 뚜렷한 계획과 목적 없이 두 아들을 데리고 ‘듀랑고’로 자동차 여행을 떠난다. 하와이에 있는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첫째 아들 아이삭과 전미 수영 챔피언인 둘째 지미와 함께 떠나는 첫 여행이다. 그러나 부승은 출발부터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세 부자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며 다투게 된다. 결국 서로 숨겨온 비밀이 폭로되며 서로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여겨온 사람의 전혀 알지 못한 면까지 알게 된다. “내 아들은 내가 가장 잘 안다”며 자신만만해하던 부승은 20년 넘게 헌신한 회사에서 버림받은 이상의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그 충격은 새로운 삶을 향한 동력으로도 작용한다.작가와 연출은 ‘가족애’ 자체를 강요하지 않는다. 세 부자가 목적지 ‘듀랑고’에 도착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담백하게 누구나 공감할 법한 가족의 단면을 담담히 그려낸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효과 없이, 어둡고 작은 소극장에서 오로지 배우들의 눈빛만 빛나는 ‘연극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세 부자의 여행을 뒤로 소극장을 빠져나와 대학로의 찬 밤공기를 맞으며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거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맥주도 파티도… ‘맛있는 무대’로의 초대

    맥주도 파티도… ‘맛있는 무대’로의 초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무대 주변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무대 모퉁이에 걸터앉은 관객은 배우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다른 관객은 양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객석을 이리저리 오갔다. 무대 뒤쪽에 아예 간이매점을 차렸다. 공연을 보다가 출출해지면 공연장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된다. 그렇게 관객들이 헤집고 다녀도 배우들은 연기에만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5시간 45분짜리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지난해 11월 8일 네덜란드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연극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을 무대에 올린 서울 LG아트센터는 객석 내 다양한 식음료 반입을 허용했다.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LG아트센터가 생수 이외의 식음료 반입을 허용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 커피와 콜라, 샌드위치 등 간식을 먹으며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은 공연을 즐겼다. 극단 측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관객의 자유가 관람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작품은 오히려 흡입력을 더했다. 과도한 ‘엄숙주의’ 지적을 받아 온 한국 공연계에 ‘문턱 낮추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들이 ‘생수 외에 공연장 반입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지켜왔다. 최근엔 이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음료과 간식, 심지어 주류 반입 및 취식까지 허용하는 실험적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공공극장의 보수성을 깨고 공연장 내 맥주 반입까지 허용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1978년 4월 개관 이래 첫 주류 반입 공연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에서 진행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 1인당 맥주 2캔(1000㎖)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공연장 로비에서 수제 맥주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기획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유형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6일 ‘2020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공연의 객석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와인을 반입하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거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술을 즐기며 배우와 함께 춤을 추는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간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작품 속 인물이 된다. 1층 대기실에 들어서면 파티 관리인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 한 잔을 건네고, 파티장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 가고, 파티 춤을 가르쳐 주며 함께 파티를 이어 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이 조금씩 관객의 자유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기본 원칙은 생수 정도로만 제한된다. 공연장 관리와 관객의 공연 관람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화관은 객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촬영된 영상물을 상영해 음식물 반입을 폭넓게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배우와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하는 무대예술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객석 간격이 촘촘해 작은 움직임에도 소음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따른 시야 방해가 따른다. 또 커피는 물론 생수가 아닌 식음료가 내는 냄새 또한 무대 위 출연진과 관객에게 방해 요소로 작용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문화를 표방하며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는 콜라와 커피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객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곤 도주에 부각된 日 사법 후진성, 자국서도 비판

    곤 도주에 부각된 日 사법 후진성, 자국서도 비판

    日법무상 “결백 증명해야” 반박도 논란 카를로스 곤(66) 전 르노·닛산 회장이 지난 연말 희대의 탈출극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가운데 행위의 잘잘못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일본의 사법 시스템 개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8일 탈출해 머물고 있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변호사의 입회가 불허된 상태로 하루 8시간이나 검찰 조사를 받으며 자백을 강요당했다”, “검사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된다고 몇 번이고 윽박질렀다”는 등의 폭로를 했고 이는 주요 언론사들에 의해 긴급뉴스로 전 세계에 전해졌다. 자국 사법제도의 불합리성과 운용의 불법성 논란에 국제적 이목이 집중되면서 일본 정부는 크게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도쿄지검 측은 “조사 과정이 녹음·녹화돼 있기 때문에 불법성이 없었음을 증명할 수 있으며, 곤 전 회장은 변호사와 거의 매일 접견을 했다”고 반박했지만, 조사 때 변호사 입회를 인정하지 않는 점은 부인하지 못했다. 다른 부분에서는 검찰과 곤 전 회장의 주장이 엇갈린다 치더라도 변호사 입회 대목에서는 피의자 인권 관련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검사의 조사 중 변호사 입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불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은 지난 9일 곤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에서 “결백하다고 말하려면 사법의 장에서 정정당당하게 무죄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나중에 ‘증명’을 ‘주장’으로 정정하기는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피고인에 대한 ‘무죄 추정의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당초 발언은 일본 사법당국의 허술한 인권 감수성 실태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유신회 대표를 지냈던 하시모토 도루 변호사는 “장기간 구금, 조사 중 변호사 입회 금지, 재판의 장기화 경향, 피고에 불리한 수사정보의 유출 등은 대부분 변호사들이 개선을 요구해 온 것들”이라면서 “곤 전 회장 사건을 계기로 일본 사법제도 개선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언론 기고에서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대 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 객석에서 맥주…문턱 낮추는 공연장의 실험

    무대 위에서 샌드위치 도시락, 객석에서 맥주…문턱 낮추는 공연장의 실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무대 주변에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무대 모퉁이에 걸터 앉은 관객은 배우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고, 다른 관객은 양손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객석을 이리저리 오갔다. 무대 뒤쪽에 아예 간이매점을 차렸다. 공연을 보다가 출출해지면 공연장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사면 된다. 그렇게 관객들이 헤집고 다녀도 배우들은 연기에만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5시간 45분짜리 공연이 순식간에 지나갔다.지난해 11월 8일 네덜란드 극단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연극 대표작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을 무대에 올린 서울 LG아트센터는 객석 내 다양한 식음료 반입을 허용했다. 2000년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LG아트센터가 생수 이외의 식음료 반입을 허용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저마다 커피와 콜라, 샌드위치 등 간식을 먹으며 셰익스피어의 세 작품 ‘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은 공연을 즐겼다. 극단 측은 관객이 객석이 아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관객의 자유가 관람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작품은 오히려 흡입력을 더했다. 과도한 ‘엄숙주의’ 지적을 받아온 한국 공연계에 ‘문턱 낮추기’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와 음식물 반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영화관과 달리,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무대 예술’ 전문 공연장들이 ‘생수 외에 공연장 반입 금지’ 규정을 강력하게 지켜왔다. 최근엔 이 규제를 점차 완화해 음료과 간식, 심지어 주류 반입 및 취식까지 허용하는 실험적 공연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공연에서 공공극장의 보수성을 깨고 공연장 내 맥주 반입까지 허용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1978년 4월 개관 이래 첫 주류 반입 공연이었다. 당시 세종문화회관은 S씨어터에서 진행한 연말 기획공연 ‘인디학 개론’에 1인당 맥주 2캔(1000㎖)까지 객석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게 했고, 공연장 로비에서 수제 맥주를 판매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연말 파티 분위기로 공연을 즐기도록 기획했다.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이런 유형의 공연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김성규 사장은 지난 6일 ‘2020 세종시즌 간담회’에서 “지난해 일부 공연의 객석에서 맥주를 즐기는 것을 허용했는데, 올해는 와인을 반입하고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음식물 섭취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을지로 ‘개츠비 맨션’(그레뱅 뮤지엄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술을 즐기며 배우와 함께 춤을 추는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은 공연장에 도착하는 순간 단순한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작품 속 인물이 된다. 1층 대기실에 들어서면 파티 관리인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 한 잔을 건네고, 파티장에 마련된 바에서 칵테일과 와인 등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을 지목해 대화를 이어가고, 파티 춤을 가르쳐주며 함께 파티를 이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이처럼 서울의 주요 공연장들이 조금씩 관객의 자유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기본 원칙은 생수 정도로만 제한된다. 공연장 관리와 관객의 공연 관람 방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영화관은 객석 간격이 비교적 넓고, 촬영된 영상물을 상영해 음식물 반입을 폭넓게 허용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배우와 연주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연하는 무대예술 공연장은 사정이 다르다. 객석 간격이 촘촘해 작은 움직임에도 소음이 발생하고, 움직임에 따른 시야 방해가 따른다. 또 커피는 물론 생수가 아닌 식음료가 내는 냄새 또한 무대 위 출연진과 관객에게 방해 요소로 작용해 금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문화를 표방하며 2006년 개관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는 콜라와 커피 등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도 객석 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검찰·여권의 끝장대결 “이게 나라냐”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시작된 정부·여권과 검찰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여권이 전방위로 검찰을 압박하자 검찰은 보란 듯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끝장대결’ 의지를 불태우는 모양새다. 급기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쟁의 객체로 떠올랐고, 국론까지 둘로 나뉘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는 보수성향 단체와 친여성향 단체 집회가 동시에 열려 각각 ‘윤석열 수호’와 ‘윤석열 사퇴’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쳐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놓고 국론이 갈리더니 이젠 또 검찰과 윤 총장이 수호와 혁파의 테마가 된 것이다. 자칫 양측 간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많은 국민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봐야 했다. 불신이 극대화된 탓에 맞보고 달리는 고속기관차처럼 정면충돌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의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 압수수색은 양측 간 불신의 깊이를 말해준다. 청와대는 “검찰이 ‘범죄자료 일체’라는 취지로 영장에 기재하는 등 압수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다”며 일절 협조하지 않았다. 검찰은 “상세목록을 제시했고, 자료 제출도 여러 차례 요구했는 데도 청와대가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청와대는 어제 또 다시 “상세목록은 검찰이 임의작성한 것으로 이런 위법한 수사에는 협조할 수 없었다”고 재반박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이 무력화된 것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 우려할 만하다. 앞으로 범죄 혐의자들이 영장 집행을 거부할 때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 수사팀은 인사를 앞두고 수사 마무리의 심리적 부담이 커진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영장이 아닌 기관 간 협조 형식으로 자료를 획득하는 노력을 좀 더 했어야 했다. 작금의 검찰 인사를 ‘학살’로 침소봉대해서도 안 되고, 장관의 호출 요청에 응하지 않은 총장의 행태를 권위주의 용어인 ‘항명’으로 규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검찰은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수긍하고 따라야만 한다. 특히 검찰은 왜 인적·물적 개혁 대상이 됐는지 진지하게 반성하길 바란다. 정부와 여권도 후속 인사에서 수사팀 교체를 강행해 검찰 독립의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여야 한다. 정부·여권과 검찰 간 극단적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기관 간 정면충돌을 지켜보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게 나라냐”는 한탄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 162개 지자체에 정보 공개 청구…2006년~2019년 7월 수질민원 전국 첫 월별·읍면동 단위 분석

    서울신문은 수도사업자인 전국 16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2016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접수된 녹물, 이물질, 냄새 등 수돗물 수질민원 건수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이 가운데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서울과 부산 등의 지자체는 이상돈 의원실(바른미래당)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받았다. 이렇게 입수한 자료를 월별, 지역별로 읍면동 단위까지 분석했다. 전국의 수질민원을 이처럼 한데 모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별로 보면 6~8월에 민원이 집중돼 있었다. 여름철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수압에 변동이 생겨 가라앉아 있던 이물질이 쓸려 나오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 상수도 담당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취수원이 강인지, 댐인지에 따라서도 민원 건수에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여름철 수온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시의 경우 운문댐 물을 사용하는 수성구, 동구 지역보다 낙동강을 원수로 사용하는 그 밖의 지역에서 민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수온의 변화는 물맛뿐만 아니라 수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청량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있어 실제로 덜 신선한 물을 먹게 된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 가난한 동네엔 ‘붉은 물’이 흐른다

    [단독] 가난한 동네엔 ‘붉은 물’이 흐른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 4000만원 이하 지역 30년 이상 노후관 최대 밀집지역과 유사수질 관련 민원도 206건으로 가장 많아 소득 6500만원 고소득지역 민원 35건뿐매설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급수관 밀집 지역에 소위 ‘붉은 수돗물’이 자주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급수관이 묻힌 구체적 위치와 수질민원 장소를 교차시켜 분석한 결과다. 아울러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낙후된 동네였다. 비좁은 골목,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산다는 건 수돗물조차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역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잘 정비되고 세련된 도시에는 적수가 드물게 나타났다. 그렇게 적수도 빈부를 구분했다. 붉은 수돗물의 원인과 결과를 지리적 분석으로 따져 본 것은 언론사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신문은 12일 17개 특별·광역 시도 가운데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대구시를 대상으로 수질민원의 분포를 분석했다. 수질민원이 제기된 구체적 장소와 매설 연수가 30년 이상 된 노후 급수관의 위치 정보를 교차 분석했다. 이를 위해 30년 이상 노후 급수관 데이터 2만 2122개(매설 연장 21만 6962m)와 2016~2019년 7월까지 수질민원 5896개의 구체적 위치 정보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했다. 그리고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 전문 업체인 ‘비즈 GIS’의 도움을 받아 확보한 위치 데이터를 지도에 일일이 표시해 밀집도를 분석했다.결과를 놓고 보면 수질민원·노후관·저소득 지역을 의미하는 지표가 대구시 지도 내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노후 급수관이 모여 있는 곳에 수질민원이 밀집해 있었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하위 4000만원 이하의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과 유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대구시 서구였다. 특히 비산1동 주민센터 인근을 중심으로 수질민원과 노후 급수관이 몰려 있었다. 비즈 GIS의 도움을 받아 대구시 내 반경 0.6㎞(면적 1.13㎦) 원 안의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곳을 계산했다. 그 결과 비산1동 주민센터 인근 반경 0.6㎞ 지역의 수질민원이 총 2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지역 내 노후 급수관은 총 684개였다. 이 지역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4141만원이었다. 똑같은 기준으로 대구시 내에서 노후 급수관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산1동 주민센터에서 약 300m 떨어진 비산6동 공영주차장(4219만원) 지역(반경 0.6㎞의 원)으로 나타났다. 이 구역 내 노후 상수관은 877개였으며, 수질민원은 181건이었다. 이에 반해 대구시 내 연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인 수성구 대구은행역 반경 0.6㎞(6500만원)의 원 구역에는 수질민원이 35건에 그쳤다.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곳(197건)의 17.8% 수준인 셈이다. 노후 급수관 역시 150개로 가장 많은 곳(896개)의 16.7% 수준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靑 출마 러시’ 이어 장차관 출신도 쏟아져 나온다...인지도 확보 경쟁

    ‘靑 출마 러시’ 이어 장차관 출신도 쏟아져 나온다...인지도 확보 경쟁

    4·15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행렬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필두로 20여명의 전현직 장차관들도 총선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지도가 높은 핵심 부처 관료들을 기용해 승률을 높이는 동시에 전문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장차관 차출로 인한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대로 여의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만큼 이달 말쯤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의 ‘간판’으로 권역별 유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지역에 출마해 정 총리 후보자와 바통을 주고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경제 수장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꾸준히 거론된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 이후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만들고 농업 혁신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아직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으나 추미애 법무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유영민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PK(부산·경남)의 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갑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차출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담당 부처의 사안이 심심찮은데다 공직자 사퇴 마감일인 16일 이내에 추가 내각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불출마로 볼 수 있다. 장관직을 겸했던 의원들 중에는 지난해 3월 내각 인사로 복귀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과 부산 진구갑에서 각각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 장관(서울 강동갑),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충북 청주시흥덕구)과 이개호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유독 차관급 인사들의 행렬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11월 입당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이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출사표를 던졌으며,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도 지난 달 나란히 입당했다. 김 전 차관은 충북 충주, 김 전 청장은 울산 울주군, 강 전 차관은 PK 지역이 고려되고 있다. 비례대표 출신의 문미옥 전 과기부 1차관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 역시 PK 지역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남 해남 출신의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10월 사퇴하고 천정배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 광주 서구을에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의 황인성 전 사무처장 역시 지난해 11월 입당해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부산 또는 창원 지역에서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선거 때마다 전현직 장차관들의 차출설이 나오는 것은 인지도 면에서 표심 잡기에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력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직함을 박고 싶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586 운동권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민주당의 경우 관료 출신들을 대거 확보해 전문성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각 부처에서도 현안을 잘 알고 있는 관료 출신이 국회에 입성하면 입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거 때마다 핵심 관료들을 다 빼가면 부처는 누가 지키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제분야 전문성을 보완할 일곱 번째 인재로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를 선도한 이용우(56) 카카오뱅크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신임 공동대표를 맡아 후발주자 카카오뱅크를 ‘천만 가입’ 은행으로 이끄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 정부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자본금 확충이 가능해진 배경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성공을 발판 삼아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감출 수 없다.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 때만 해도 이 대표가 직접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기도 해 이같은 행보가 더욱 뜻밖인 탓도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민주당 김한정 의원을 비롯해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성윤모 산자부 장관, 조성욱 공정위원장 등과 82학번 동창이기도 하다. 정치권과는 20여년 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의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들기도 한 인연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포토] 대구 방문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포토] 대구 방문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의 ‘행복한 라떼’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0.1.10 뉴스1
  • [베스트셀러]‘트렌드 코리아’ 1위 수성… 자기계발서 상위권

    [베스트셀러]‘트렌드 코리아’ 1위 수성… 자기계발서 상위권

    ‘트렌드 코리아 2020’의 활약이 새해에도 여전하다. 교보문고가 10일 발표한 1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이 1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에 이어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와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가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 새로운 다짐과 목표를 세우는 연초를 맞이해 습관의 힘을 강조한 책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인 제임스 클리어가 쓴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신간 ‘해빗’도 5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새로운 강좌 시작과 영어시험 준비로 인한 토익수험서의 인기도 눈에 띈다.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TOEIC VOCA’가 종합 10위에 올랐고, ‘해커스 토익 RC 리딩’은 21계단이나 상승해 종합 24위에 올랐다. 새해를 맞아 취업준비를 위한 토익 시험 공부에 뛰어든 독자들의 영향이 돋보였다. 2010년대 정의 열풍을 불러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TV 프로그램 추천으로 43위에 올랐다. 1.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미래의창) 2.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데이비드 키더·위즈덤하우스) 3.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강한별) 4.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편 (채사장·웨일북) 5.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등·김영사) 6. 에이트 (이지성·차이정원) 7.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밝은세상) 8. 흔한남매 1 (흔한남매·아이세움) 9. 데미안 (헤르만 헤세·더스토리) 10.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David Cho·해커스어학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차별에 맞선 87세 美대법관, 그녀가 쏟아낸 말들

    차별에 맞선 87세 美대법관, 그녀가 쏟아낸 말들

    긴즈버그의 말/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헬레나 헌트 지음/오현아 옮김/마음산책/200쪽/1만 5500원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87세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고령 현직 연방대법관인 그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노터리어스(악명 높은) RBG’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50년 법조 인생을 공정과 평등에 바쳤고 보수성 짙은 지금 대법원에서도 반대의견을 가장 많이 낸다. 마음산책이 열세 번째 말 시리즈로 낸 ‘긴즈버그의 말’은 그 ‘노터리어스’ 긴즈버그의 법 철학과 삶을 오롯이 볼 수 있는 어록으로 눈길을 끈다. 법정 의견서와 언론 매체, 강연 등에서 찾아낸 긴즈버그의 말을 관통하는 가치는 역시 ‘평등과 중립’이라는 법 정신이다. ‘변론 기술만 좋은 변호사는 기술자와 다름없다’, ‘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고 외친다. ‘나는 사람들을 세뇌하려고 애쓰지 않지만 나 자신을 중립적인 사람으로 제시하지도 않는다’는 외침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대립 일색인 우리 사회상에 겹쳐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유대인,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차별 속에서 건져 낸 속 깊은 언사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분노처럼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감정에 굴복하지 말라’고, 또 ‘상대편 체스 말을 모조리 쓸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긴즈버그는 ‘자유롭게 너와 내가 되도록’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법의 지향과 존재의 이유일 것이다. 편집자인 헬레나 헌트는 서문에 이렇게 썼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법을 활용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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