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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실패한 정당정치 되살리려면/서경교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실패한 정당정치 되살리려면/서경교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 교수

    4·29 재·보선 결과로 인해 정치권이 어수선하다. 선거가 치러진 5개의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1석, 지난 총선에서 원내 진출에 실패했던 진보신당 1석, 무소속 3석이라는 결과로 재·보선은 종결됐다. 대의민주정치에서 선거란 민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자 상대가 있는 경쟁이므로 당연히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민심이란 항상 유동적이다. 따라서 한 번의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은 ‘정당정치의 참패’였다. 대의민주정치를 확립한 서구에서의 정당은 ‘정치적 주의·주장·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정권획득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모인 정치적 결사체’이다. 그러나 한국의 정당은 그 출발에서부터 이러한 정의에 부합하는 정치적 결사체로 기능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의 정당은 ‘정치적 신념이나 주장보다는 정치권력 획득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특정 지역이나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모인 정치적 결사체로서 정치적 이해관계가 상충되거나 갈등관계가 심화되면 언제라도 탈당하거나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매우 느슨한 형태의 집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동안 치러진 수많은 선거과정에서 급조됐다 없어진 군소정당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집권 여당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가장 가까이는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급조됐다가 불과 5년의 대통령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없어진 열린우리당이 좋은 예다. 그러니 한국 정치에서 정당이란 그야말로 ‘무늬만 정당’이지 대의민주정치 핵심요소로서의 정당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존재한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일까? 해결책은 있다. 정당정치를 견인하는 두 바퀴라 할 수 있는 ‘정당’과 ‘유권자’가 정말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 가장 핵심적 해결방법이다. 먼저 바람직한 정당정치를 확립하기 위해 한국의 정당들은 정치의 본질을 뼛속 깊이 되새겨야 한다. 정치는 다수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의민주정치의 기초가 되는 정당들도 먼저 국민들을 생각하는 정치 결사체가 돼야 한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닌, 지역구민들이나 유권자인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는 사람들이 정당의 구성원이나 공직의 후보가 돼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정당정치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역할과 기능 역시 매우 중요하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정치의 본질에 충실한 정당과 후보자들을 가려낼 수 있는 유권자들이 있어야 사이비 정당과 정치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제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엉터리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휘둘린다면 한국의 정당정치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대의민주주의의 성숙도는 유권자인 국민의 수준과 정비례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해결책을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정당정치라는 수레를 끌고 나가는 ‘정당’과 ‘유권자’라는 두 수레바퀴가 균형을 이루며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할 때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한국의 정당정치는 비로소 희망이라는 한 줄기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서경교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 교수
  • “안방 타이틀 5연패 도전” GS칼텍스오픈 14일 개막

    “안방 타이틀, 올해도 우리가 지킨다.”한국남자골프가 국내에서 시즌 첫 개막전을 갖는 아시안투어 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14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골프장(파72·6961야드)에서 개막하는 GS칼텍스오픈은 총상금은 6억원이 걸린 ‘한국판 마스터스’다. 우승자에게는 아시안투어 출전권도 주어진다. 한국은 2005년 최상호(54·카스코)를 비롯해 이듬해 석종율(41·캘러웨이), 김경태(23·신한은행)에 이어 지난해 황인춘(35·토마토저축은행)까지 4년 내리 타이틀을 지켰다. 출전 선수는 모두 163명. 16개국 55명(초청선수 2명 포함)의 외국인 선수도 출전하는 까닭에 안방 타이틀 수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그러기 위해선 침묵하는 ‘20대 젊은피’의 분전이 요구된다. 지난해 상금왕 배상문(23)은 지난달 초 KEB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랐지만 한 주 뒤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밸런타인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컷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지난해 최우수선수 김형성(29)은 국내 개막전에서 공동 3위에 오르긴 했지만 우승에는 여전히 2%가 모자랐다. 그나마 밸런타인챔피언십 연장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강성훈(22·신한은행)이 20대의 자존심을 지켰던 터.작고 빠른 코스 특성상 ‘노장’들이 리더보드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대회장인 남서울골프장에서 20년간 헤드프로로 재직 중인 최상호를 비롯해 강욱순(43·삼성전자)과 최광수(49·동아제약), 김종덕(48·나노소울) 등 역대 챔피언들은 대회 때마다 20대에 눌려 있던 이름 석 자를 이 대회에서 부활시켰다. 특히 최상호의 기록 경신은 초미의 관심사.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프로골프 역대 최고령(50세), 최다승(43승) 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울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국내 개막전(토마토저축은행오픈) 16번홀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는 등 올 시즌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 ‘독사’ 최광수의 대회 두 번째 9홀 최소타(28타)가 깨질지도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자 농구대표팀 12명 확정

    2010년 세계선수권(터키)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농구대표팀 12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농구협회는 11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6월8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과 존스컵(7월18~26일·타이완), FIBA 아시아(아시아선수권·8월6~16일·중국 톈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허재(44) 감독과 강정수(47), 강양택(41) 코치 체제를 꾸린 한국은 하승진(KCC)을 비롯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주희정(SK 이적 예정), 챔프전 MVP 추승균(KCC) 등을 망라했다. 가드에는 주희정, 김승현(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 강병현(KCC)이 뽑혔고 포워드는 추승균, 양희종(상무), 방성윤(SK), 이규섭(삼성), 김주성(동부), 김민수(SK)가 포함됐다. 센터는 하승진과 함께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오세근(22·중앙대)이 포함됐다. 하지만 하승진과 방성윤, 김승현, 김주성, 양희종 등이 부상 치료 혹은 재활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발표된 대로 대표팀이 꾸려질지는 의문이다. FIBA 아시아 출전 티켓이 걸린 동아시아선수권대회는 총 6개국이 참가해 두 팀에 티켓이 주어진다. FIBA 아시아에선 3위 이내에 들어야 2010년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용인 KCC체육관에서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편 혼혈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 각각 KCC와 삼성에 뽑힌 토니 애킨스와 에릭 산드린은 귀화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대표팀 선발을 다음으로 미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29 재보선 이후 여야 거물들 행보] (5)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였다. 우선 4·29 재·보선 참패의 수습책이 그의 몫이다. 하지만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야심차게 꺼내든 ‘친박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친이·친박간 갈등을 증폭시키며 무산됐다. 지도력 없는 여당 대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11일 “여권내 권력구조상 박 대표의 역할은 봉합이 아니라 미봉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을 인가하려던 당초 일정을 유보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하는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친박 원내대표 카드를 놓고 정작 중요한 박 전 대표와의 소통을 소홀히 한 탓에 일이 어그러졌다는 원성을 자초한 때문으로 보인다. 사무총장 인선도 친이·친박의 눈치를 살펴 결정해야 할 처지다. ‘실권 없는’ 대표임을 보여주는 일단이다. 박 대표는 조만간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고리로 한 친이·친박간 대화의 노력이 무산되면 더 이상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는 난감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이 발목을 잡아서 안 된 게 뭐가 있느냐.’며 친박 포용론에 부정적인 만큼 만나봐야 달라질 것도 없다는 전망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와 박 전 대표의 거부 사이에서 박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내년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내로 앞당겨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은 박 대표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다.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 입성을 노려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박 대표로서는 관리형 대표의 한계를 보이는 데 그칠 것인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우호적인 여론도 있다. “권력을 가져 봤어야 책임도 지라고 하지.(진수희 의원)”, “청와대의 국정기조 운영방식과 박 전 대표를 동반자로 만들지 못한 주류에게 핵심 책임이 있다.(김성식 의원)”, “그래도 어수선한 정국을 떠받치고 갈 수 있는 분은 박 대표뿐이다.(조윤선 의원)” 등이다. 그러면서도 좋든 싫든 이번 사태의 수습 과정에 대표의 직을 결국 걸게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대표는 시종 화합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이후 우리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쇄신과 단합의 행진은 힘차게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연초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시한 석전경우(石田耕牛·돌밭을 가는 소)의 자세를 견지한다는 각오다. 최근 사석에서도 “우리의 목표는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라면서 “화합 이외의 명제는 없다. 그것만이 나도 살고, 당도 살고, 보수정권도 사는 길”이라라고 주장했다. 친이·친박으로 흐트러진 갈등의 돌밭을 화합의 옥밭으로 가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국세청 ‘수난의 5월’

    국세청 ‘수난의 5월’

    국세청이 비상이다. 수장(首長)의 장기 공백에 검찰 압수수색까지 겹쳐 사기는 바닥인데 일감은 폭주해서다. 이 달에만 800만명이 넘는 민원인이 전국 세무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가정의 달이 아니라 세금의 달, 수난의 달”이라는 자조 섞인 탄식도 들린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근로장려세 환급 신청, 유가환급금 환급 신청, 종합소득세 확정신고가 모두 5월 한 달에 몰려 있다. 예상 민원인만 종소세 596만명, 유가환급금 150만명, 근로장려세 76만명 총 822만명이다. 올해 유난히 5월이 바빠진 것은 근로장려세가 처음 도입된 데다, 종소세 신고 대상을 과세 미달자(연간소득 160만원 이하)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유가환급금 지급 대상에 외국인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선 창구가 더 붐비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근로장려세는 ´청장없는´ 국세청이 ‘신청률 70%’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고 추진해온 제도다. 그러나 대대적인 거리 캠페인까지 벌였던 초창기 의욕은 많이 꺾인 상태다. ‘박연차 스캔들’ 불똥이 국세청으로 튀면서 전례없는 고강도 압수수색을 당한 뒤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상률 전 청장의 소환까지 임박, 이주성·전군표 전 청장에 이어 세 명의 수장이 잇따라 검찰에 불려나가는 초유의 사태마저 기다리고 있다. 한 직원은 “국세청이 이토록 수모를 겪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해 일손도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국세청 측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근로장려세 등 ‘빅3’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일선 창구 직원들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청계천 하늘의 치마 저고리/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청계천 하늘의 치마 저고리/김종면 논설위원

    “자기만 알아먹는 예술이 무슨 예술이야. 그런 거 자기만 보면 되지 왜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보게 만드는 거야.” 청계천 길섶을 함께 걷던 동료가 느닷없이 내게 따지듯 물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치마 저고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 않은가. 이 공공의 장소에서 야마리 없이 빨래를 말리고 있는 것은 아닐 터. 그러면 누가 어떤 컨셉트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필경 설치미술이라는 것이리라.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옷가지에서 상큼한 물빨래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농도 던졌지만 그는 시종 진지했다. 혹시 예술을 저주하는 건 아니었을까. 현대미술을 감상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고역인지 모른다. 쓴 사람도 읽는 사람도 모르는 지독한 해체시와도 같은 현대미술. 그것을 이해하는 건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다. 마르셀 뒤샹이 ‘샘’이란 작품을 선보이면서 변기도 예술이 됐다.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는 한갓 슈퍼마켓의 비누상자를 당당한 예술작품 반열에 올렸다. 심지어 안드레 세라노의 ‘오줌 예수’ 같은 충격적인 작품조차 예술이란 이름으로 통용된다. 적절한 상황과 논리만 주어지면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이들은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런 판에 새삼스레 현대미술의 불가해함을 들먹이는 것은 생뚱맞다. 다만, 가장 편안해야 할 청계천이라는 만인의 휴식공간에 ‘불편한’ 작품들이 널려 있어 하는 얘기다. 돌이켜 보면 2006년 미국의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설치작품 ‘스프링’이 청계천 입구에 들어설 때 얼마나 말이 많았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니 외국작가가 맡는 건 문화사대주의니 말들 했지만 요는 이 거대한 다슬기 조형물이 과연 청계천의 상징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도자기와 한복, 보름달에서 착안했다며 한국적 정서를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옛 청계천을 추억할 수 있는 좀더 애틋한 정서와 혼이 깃든 ‘우리식’ 조형물을 주문했다. 예술에 국경은 없지만 생경한 박래품이 주는 거리감이랄까 팝아트 특유의 장난스러움 같은 것이 싫었던 것이다. 이제 세월이 흘렀다. 사람들은 장승처럼 서 있는 저 무정한 다슬기에 정을 붙였을까. 청계천의 버들치는 뭍에 오른 다슬기와 한 식구가 되었을까. 오늘도 청계천에서는 새로운 작품이 전시되고 온갖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사방팔방 열린 공간에서 펼쳐지는 것이니 공공의 미술이다. 그러면 공공미술다워야 한다. 실험적인 전위예술도 대중적인 팝아트도 좋지만 우리의 보편적 정서와 한 가닥 맥은 닿아 있어야 한다. 실험을 위한 실험 예술은 대안공간에서나 할 일이다. 언제부터 청계천이 하위문화의 배출구가 되었나. 벼와 피를 엄격히 가려내야 한다. 청계천은 있는 것 없는 것 다 내다 파는 만물상이 아니다. 청계천을 왜 다시 살려냈나. 그 복원의 의미를 살펴보면 청계천 미술이 지향할 바를 알 수 있다. 지금 청계천은 너무 뒤숭숭하다. 미술마저 거기에 가세하는 꼴이다. 청계천 미술은 좀더 자연스럽고 차분한 절제의 미학을 보여줘야 한다. 어수선한 난장을 거두고 쉴 만한 물가로 만들어야 한다.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잃지 않는 카오스모스의 예술이 청계천에 어울리는 이름 아닐까. 청계천을 걷는 선남선녀에게 미술이 위안을 주진 못할망정 짜증을 안겨줘서야 되겠는가. 지나가는 이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성숙한 청계천 미술을 기대해 본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MBC배 대학농구대회] ‘무적’ 중앙대

    ‘무적’ 중앙대가 시즌 개막전인 MBC배 대학농구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중앙대는 8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동국대의 거센 추격을 79-69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85년 첫 우승 이후 통산 8번째이자 4년 연속 우승. 이미 대학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3학년 센터 오세근(200㎝·21점 11리바운드)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동국대는 김종범(24점)과 김윤태(10점)의 활약으로 전반을 40-35로 앞섰다. 3쿼터 초반에는 중앙대의 턴오버를 틈타 48-37까지 달아나며 ‘최강’ 중앙대를 상대로 대이변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중앙대의 전매특허인 풀코트프레스와 속공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중앙대는 함누리(15점·3점슛 3개)와 김선형(14점 3스틸),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를 56-52로 역전시킨 채 끝냈다. 4쿼터에서도 동국대의 끈질긴 저항이 있었지만 에이스 박유민(18점)의 클러치 슛과 오세근의 백보드 장악으로 잠재웠다. 중앙대 김상준 감독은 “4연패를 해서 기쁘다. 신입생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면서도 “아이들이 많이 방심한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이번 대회 실수를 거울 삼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신인왕 하승진 “NBA 거론은 부끄럽다”

    프로농구 신인왕 하승진 “NBA 거론은 부끄럽다”

    프로농구 사상 가장 많은 ‘거물’들이 쏟아져나온 2008년 신인드래프트의 승자는 결국 하승진(24·KCC)이었다. 하승진은 6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80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김민수(SK·21표)를 따돌리고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하승진은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기삿거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신인들에게 불청객이 된 것 같아 많이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프로농구(NBA)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와 신인왕을 차지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일 터. 성숙해진 ‘거인’의 모습을 또 드러낸 셈이다. 이어 그는 “몸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다. (발목이) 부은 상태에서 진통제(주사)를 두 번 맞았는데 지금도 통증과 부기가 있다. 지난해 12월 말 발가락이 골절됐을 때 팀이 급박한 상황이라 뼈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 지금도 치료해야 한다.”면서 “6월 초 국가대표 일정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남자선수권(8~14일)을 염두에 둔 발언. KCC구단 안팎에선 하승진의 대표팀 합류가 힘들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승진은 “신인왕을 받았다고 NBA(재도전)를 거론하는 것은 부끄럽다. 기록이나 수상을 떠나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하승진이라는 선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NBA에 가도 될 만한 실력과 자질을 갖췄다.’고 인정해야 꿈꿀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승을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동안 몸을 탄탄하게 만들고 기술적으로는 2대2 픽앤드롤 플레이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베스트 5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주희정과 김효범(모비스·이상 가드), 챔피언결정전 MVP 추승균(KCC)과 김주성(동부·이상 포워드), 센터 테렌스 레더(삼성)가 뽑혔다. 12년차 추승균은 처음으로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방이 유리벽 행정도 투명하게

    사방이 유리벽 행정도 투명하게

    6일 낮 서울 성북구 보문로 삼선동 5가. 햇빛을 반사해 번쩍이는 12층 유리 건물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직육면체를 벗어나 살짝 웨이브를 탄 건물의 외형에는 개성이 넘쳤다. 청사 뒤 개운산공원과 성신여대 캠퍼스가 늘씬한 건물에 싱그러움을 더했다. 외국계 금융회사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실내 공간은 ‘투명행정’을 강조하기 위해 유리벽과 유리문이 즐비했다. ●북카페·옥상정원 주민들의 쉼터로 올해로 개청 60주년을 맞은 성북구가 2년 6개월여의 공사를 마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7일 준공식을 앞두고 6일 청사 내부를 살짝 공개했다. 건물 밖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단번에 오른 건물 3층. 사방이 유리로 된 승강기로 갈아타니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한 직원은 “건물 어디에서도 민원인이 직원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서 “구청장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6층의 구청장실은 집들이 축하객들로 벌써부터 붐볐다.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한 장애인부터 스님, 환경운동단체 회원들까지 20여명이 첫 손님이다.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청장실에선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감성적인 냄새가 피어오른다. 5층 하늘마루는 평소 콘서트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원목으로 꾸며진 공연장은 아늑함을 풍긴다. 지상12층, 지하4층 규모의 청사에는 북카페와 옥상정원, 쉼터마당 등 주민편의시설이 가득하다. 12층 북카페와 옥상정원은 전망대 역할도 겸한다. 아늑한 쇼파에 앉아 책을 읽다가 창밖을 바라보면 시원한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면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옥외 정원이다. 청사 곳곳에는 민원인을 배려한 흔적이 스며있다. 은행과 함께 여권과, 건축과, 교통행정과, 민원정보과가 한자리에 모인 2층에선 ‘원스톱 행정’이 가능하다. 3층에는 언어·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 중계서비스센터가 자리한다. 새 청사는 정부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1등급)’ 예비인증도 받았다. ●민원부서 한층에 주민 배려 돋보여 성북구는 7일 오후 2시 새 청사 준공식을 갖고, ‘미래도시 2020 성북비전’을 선포한다. ▲미래형 첨단도시 ▲푸른 친환경도시 ▲함께하는 문화·교육도시 등 청사진을 담았다. 구민의 날 기념식을 겸한 자리에는 구를 상징하는 주민 60명도 초청했다. 성북구가 1949년 서울의 9번째 구로 개청한 해에 태어난 ‘성북둥이’ 황근필(60·정릉3동), 구금순(60·장위2동)씨를 비롯해 구두수선공, 건설노동자, 간호사, 환경미화원, 소년소녀가장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초대받았다. 서 구청장은 “새 청사는 성북 사람들이 일군 결실이며 새로운 60년을 향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청사 완공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25년된 낡은 콘크리트 건물을 헐고, 토지용도변경을 한 뒤 청사를 짓는데 꼬박 2년 6개월이 걸렸다. 구청장과 직원들은 청소집하장으로 쓰이던 하천복개지에 가건물을 지어 업무를 봤다. 덕분에 서울시 구청 가운데 가장 협소한 공간(3830㎡)에 효율적으로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었다. 사무용 집기도 예전의 것을 거의 그대로 재활용하고, 일자리창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NBA] MVP ‘킹’ 제임스

    르브론 제임스(24·클리블랜드)가 이번 시즌 ‘킹’에 올랐다. 미프로농구(NBA) 사무국은 5일 “제임스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21표 가운데 1위표 109표를 포함해 모두 1172점을 획득, 698점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680점을 얻은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를 제치고 2008~09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올 시즌 총 81경기에 출전해 평균 28.4점 7.6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이 동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하는데 중추 역할을 맡았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홈경기 39승2패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더불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66승(16패)을 거둔 것. 제임스는 지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졸 신분임에도 전체 1순위로 입단해 당당히 신인왕에 오른 거물. 프로 입단 6년 만에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가장 영향력이 큰 NBA 선수로 첫 손에 꼽힌다. 클리블랜드 소속 선수로 첫 MVP에 오른 제임스는 1979년 모제스 말론 이후 30년 만에 최연소 MVP가 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1984년 12월30일 생인 제임스는 정규리그 종료일 기준으로 24세 106일. 1968~69시즌 웨스 언셀드(23세), 1978~79 시즌 말론(24세 16일) 이후 최연소 MVP다. 제임스는 “지금 겨우 스물 넷인데, 이렇게 빨리 MVP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나의 목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6월에 또 하나 축하할 일이 남았다.”고 우승에 초점을 맞췄다. 클리블랜드는 6일 애틀랜타 호크스와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를 시작한다. 클리블랜드가 우승할 경우 파이널 MVP가 유력한 제임스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2년 2인자’ 추승균 첫 MVP

    ‘12년 2인자’ 추승균 첫 MVP

    지난 30일 전주체육관. 챔피언결정 7차전을 하루 앞둔 KCC의 마지막 연습. 허재 감독이 추승균을 불렀다. “똑바로 말해봐. 풀(정상 컨디션)로 몇 분이나 뛸 수 있겠어?”라고 물었다. 추승균은 멋쩍게 웃더니 “양 팔로 X자를 그리면 교체해 주세요.”라고 얘기했다. 완전히 지치면 쉬고 나와도 소용없으니 먼저 사인을 내겠다는 것. 사실 그럴 만했다. 만 서른 다섯의 나이. 하지만 출전시간은 누구보다 길었다. 이번 플레이오프(PO·챔프전 포함)에서 총 616분28초를 뛰어 한 시즌 PO 최장시간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 12년을 오롯이 KCC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이상민(삼성)과 서장훈(전자랜드)에 가려 언제나 2인자였던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정상에 우뚝 섰다. 프로농구 사상 첫 네번째 챔피언 반지를 낀 선수가 된 동시에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것. 1일 기자단 투표에서 추승균은 총 67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MVP에 등극했다. 추승균은 “내 농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12년의 세월이 스쳐간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면서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추승균은 이번 챔프전에서 평균 14.6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코트 밖에서도 맏형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장훈 트레이드와 하승진 항명 등 바람 잘 날 없던 KCC를 우승까지 끌고 온 것은 그가 중심을 잡은 덕분.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PO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다독이고 조언한 것 역시 그의 몫이었다. MVP의 ‘V’는 가치있는(valuable)을 뜻한다. 꼭 들어맞는 선수가 추승균인 셈. 추승균은 또 스승인 허재(97~98시즌·32세 7개월)의 최고령 MVP 수상 기록도 자신의 나이, 34세 4개월로 바꿔 썼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주희정-김태술 깜짝빅딜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주희정(32·KT&G)과 지난해 신인왕 김태술(25·SK)이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 ‘빅딜’이 성사됐다. 프로농구 KT&G와 SK는 30일 “주희정과 김태술-김종학(31)의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두합의 상태이고 6월1일 정식계약을 맺는다. 거물급 선수의 이동으로 두 팀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한 SK는 단숨에 ‘우승후보’의 위용을 갖췄다. 방성윤·김민수(이상 27) 등 주 득점원에게 주희정이라는 빠른 날개가 달린 것. 주희정은 “MVP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이상범 감독님을 끝까지 보좌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큰 구단에서 잘 맞춰 다음 시즌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KT&G도 ‘빠른 팀’에서 ‘젊은 팀’으로 완전히 바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양희종·신제록(이상 25) 등 주축 선수들이 상무에 입대해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김태술을 중심으로 팀을 완전히 재편할 계획. 김태술은 “모든 것을 잊고 새로운 팀에서 신인 때 각오로 뛰겠다. ”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비리 근절·사교육비 대책 급선무

    30일 취임한 이영우(63) 경북도교육감은 출발부터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우선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혐의로 중도 하차한 이후 6개월간 지속된 부교육감 직무대행 체제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교육행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도의회 및 도교육위원회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각종 사안에 대한 협의와 조정를 원활히 하고 그동안 지연 또는 중단돼 있는 사업은 더 이상 주저할 겨를이 없다. 교육감 부재로 어수선해진 경북교육 전반에 대한 일대 분위기 쇄신과 결속도 필요하다. ‘비리 경북교육’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키고 깨끗한 경북교육도 실현해야 한다. 누구보다도 신임 교육감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가 전 교육감의 뇌물수수 때문에 치러졌다는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육 종사자들은 더 이상 각종 비리로 검찰에 불려 다니는 추한 모습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최대 선거공약이었던 사교육비 절감도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방과후 학교 강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의 최대 골칫거리인 영어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심각한 고민과 함께 빠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주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준 것은 사교육비 절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1년2개월 후에 치러질 다음 재선을 위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정치권에 줄을 대거나 학·지연에 휘둘려 중차대한 교육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한 교육청 직원은 “신임 교육감이 풍부한 교육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소신을 갖고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라며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취임 초기부터 선심성으로 일관해 레임덕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또다시 경북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또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계의 수장으로 안주하지 않고 교육현장을 발로 뛰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이 경북 교육의 신뢰성 회복인 만큼 새 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4·29 재보선] 여야 반응

    4·29 재·보선 승패가 드러나자 민주당과 진보신당은 웃고, 한나라당은 침묵했다. 최대 승부처인 인천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물론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수도권 압승을 거머쥔 민주당은 29일 밤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록 민주당 텃밭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 정동영-신건 무소속연대에 패배한 절반의 승리이긴 하지만 수도권 지지층을 회복한 기쁨이 더 컸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초조하게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민주당 당직자들은 밤 10시30분쯤 시흥시장에 이어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의 승리가 확정되자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이미경 사무총장의 이름을 연거푸 외치며 재·보선 승리를 자축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불거진 당내 분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검찰 사정(司正) 수사라는 내우외환을 이겨낸 승리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단호히 심판해 줬다.”면서 “수도권 승리를 안겨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며 제1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당을 잘 정비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원내 진입의 꿈을 실현한 진보신당도 이날 밤 만세를 외쳤다. 중앙당 지도부를 비롯해 대부분의 당직자가 울산에 머물며 개표결과를 지켜본 진보신당은 한나라당의 완패에 의미를 뒀다. 진보신당 당직자들은 “MB 정권 심판을 조승수가 처음 시작했다.”며 “올해 재·보선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민노당과 어떤 방법으로든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선거 상황실은 이날 밤 내내 텅 비어 있을 만큼 침통한 분위기였다. 박희태 당 대표는 밤 8시쯤 여의도 당사에 잠시 나타났다가 개표가 본격화할 때 다시 나오기로 했으나 아예 귀가해 버렸다. 당직자들도 상황실에 잠깐 모였다가 바로 해산해 버렸다. 당사 주위에 있던 의원들은 개표결과 당 후보가 단 한 곳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참패로 거두자 서로 전화를 주고받으며 30일 아침 대책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당은 점점 어수선한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윤상현 대변인은 “선거 결과를 통해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돌아보겠다. 채찍으로 여기고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선거개표가 지속될수록 한나라당의 참패가 굳어지자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는 등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립산림과학원·국립종자원 등 5곳 최우수 책임운영기관 선정

    “수요자가 원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해야죠.” 임업인들은 열광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진심 어린 연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감동해서다. 과학원은 지난해 국민제안을 통해 7대 과제를 발굴하고, 농·산촌 소득기여도가 큰 밤, 표고, 송이, 민두릅 등 13개 작목에 대한 임업기술컨설팅팀을 대대적으로 운영했다. 과학원은 임업인들을 대상으로 현장기술설명회를 열어 머리를 맞댔다. 작목에 대한 기술이전은 100% 무상 전수했다. 또 아토피 예방 숲체험, 홍릉 숲속여행 학습서비스 등 흥미로운 고객지원사업을 발굴해 일반인들의 숲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정부 최초로 연구직에 계약직을 고용하는 등 인사 유연성도 강화했다. 과학원은 지난해 고객만족도 93.9점으로 7년 연속 최우수 책임운영기관에 선정됐다. 경제난 속에 허리띠를 졸라맨 국립종자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품종전시회를 개최해 종자(種子)판매로만 466억원의 수익을 일궈냈다. 덕분에 재정자립도도 전년 대비 47억원이나 늘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종자 수송시 팔레트 적재량을 늘리는 등 비용도 1억원 이상 절감했다. 27일 행정안전부는 44개 책임운영기관의 지난해 사업성과를 평가해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종자원, 국립재활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대구·경북지방통계청 등 5곳을 분야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은 공무원이나 민간인 가운데 공개 채용한 기관장에게 인사·예산 등 자율권을 부여하되 운영성과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기관이다. 이번에 선정된 국립재활원은 의약품 단가계약 체결로 구입비를 17% 절약했고, 재활연구소를 열어 입원대기환자 적체를 해소시켰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은 지리적 특성을 살린 통계 개발과 시간외 근무수당 조정을 통한 절감재원(1억 5900만원)으로 추가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을 강화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성과수준이 향상됐다.”면서 “우수선정 기관에는 기관장에게 성과연봉을 지급하는 등 재정적 인센티브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워드, 피츠버그와 4년 계약 연장

    미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3)가 4년 더 피츠버그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는다.AP 통신은 “올해 피츠버그와 5년 계약이 끝나는 워드가 4년간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보도했다. 올해 58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워드는 4년 동안 2200만달러(약 295억원)를 받는다. 워드는 “그동안 슈퍼볼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피츠버그에서 선수 생활을 끝마치고 싶다.”며 계약 연장을 희망했다. 1998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워드는 2006년 슈퍼볼에서 우승,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지난 시즌에도 무릎 부상 투혼을 발휘하면서 생애 두번째 슈퍼볼 정상을 밟았다. 워드는 입단 후 11시즌 동안 통산 9780야드를 전진했으며 72개의 터치다운을 찍어 피츠버그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로 꼽힌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재정 3조4400억 집행 중간단계서 ‘정체’

    범정부 차원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벌이는 재정 조기집행이 곳곳에서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감사원이 20일 발표한 ‘재정조기집행 실태 점검’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최종 수혜자가 공사대금이나 보조금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관계기관끼리 협조가 부족해 사업이 늦어지는 문제도 심각했다. 일부 기관은 인건비를 조기집행 대상으로 포장한 반면 어떤 기관은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업을 대상에서 제외한 사례도 있었다. 국토해양부는 원도급업체들이 선급금을 수령해 그 중 1106억원을 하도급업체에 지급하지 않고 있는데도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처럼 집행 중간단계에서 정체돼 있는 공사대금·보조금·융자금이 모두 3조 4400억원이나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부터 2233억원을 들여 기초생활수급자 장학사업을 추진하면서 1년에 두번만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관행에 묶여 2월 말 기준 집행목표 133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959억원만 집행했다. 중소기업청은 폐업(예정) 자영업자의 재창업과 업종전환 지원용 정책자금 1000억원을 올해 신규로 편성했지만 집행률은 0.05%에 그치고 있는 실정. 대한주택공사는 조기집행계획을 수립하면서 투자와 소비 유발효과가 있는 주거복지사업비(1조 1953억원)와 수선유지비(1961억원)는 조기집행 대상에서 제외한 반면 경기진작 효과가 없는 제세공과금 2135억원은 대상에 포함시켰다. 감사원은 “재정집행을 가로막는 문제를 현장에서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결과 모두 7조 1468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조기에 집행되도록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자배구] 흥국생명 한·일톱매치 챔프 등극

    한국 여자배구가 일본을 누르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한·일톱매치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고, GS칼텍스도 흥국생명에 이어 준우승했다. 흥국생명은 19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09 한·일톱매치’ 여자부 경기에서 일본리그 1위 토레이 애로우즈에 1-3으로 패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일본리그 2위 히사미쓰 스프링스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흥국생명은 대회 전적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승률이 같을 경우 점수 득실률로 승부를 가린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1.037로 2위 GS칼텍스(1승1패·1.018)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돼 상금 3000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팀들도 모두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일본리그 준우승팀인 히사미쓰는 3위(1.000)에, 토레이는 4위(0.943)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는 일본과의 대등한 수준을 한 단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추슬렀다. 한·일톱매치는 지난 2005년 11월 양국 배구 발전을 위해 창설된 대회로 지난해에는 올림픽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일본에 2006년과 07년에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 8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전날 흥국생명이 히사미쓰를 3-1로 이겨 대회 첫 승을 거두면서 치욕적인 8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GS칼텍스도 일본리그 1위인 토레이를 3-0으로 완파했다. 첫 승에 힘입어 한국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한국 여자배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흥국생명은 우승상금으로 2만달러(2600만원)를, GS칼텍스는 1만달러(1300만원)를 받았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STX 쇄빙예인선 3척 수주

    STX 쇄빙예인선 3척 수주

    STX그룹이 선박 3척을 수주했다. 혹독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에 모처럼의 ‘단비’다. STX그룹은 17일 STX유럽의 오프쇼어 및 특수선 사업부문인 ‘STX노르웨이오프쇼어’가 카자흐스탄 선주로부터 쇄빙예인선 3척을 약 15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쇄빙예인선은 바다 표면의 얼음을 깨면서 다른 선박의 운항을 돕는 선박이다. 이번에 수주한 쇄빙예인선은 길이 65m, 폭 16.4m의 규모로 루마니아의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2010∼2011년 인도된 뒤 북카스피해 연안의 카샤간 유전 개발프로젝트에 투입된다. STX는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오는 20일 한국에서 해양개발 5개년 프로젝트 투자설명회를 열고 올 하반기 발주하는 원유시추용 드릴십 및 시추선 등 28척에 대한 유력 수주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선박 발주가 완전히 끊겼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월 선박형 해양 구조물인 ‘LNG-FPSO’의 하부 선체를 수주한 것이 전부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9 한·일 V리그 탑매치] 한·일 배구코트 진정한 챔피언은

    ‘한·일 코트의 진정한 챔피언은 우리다.’ 한·일 프로배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09 한·일 V-리그 탑매치’가 18일부터 열린다. 올해로 3회째. 한국과 일본의 리그 1, 2위팀이 출전, 상대국 팀과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른 뒤 승부를 가린다. ●남자부 세 차례 연속우승 목표 일본 기타큐슈 시립체육관에서 25~26일 이틀간 열리는 남자부 경기는 챔피언 삼성화재와 2위 현대캐피탈이 토레이 애로우즈(1위), 사카이 블레이저스(2위)와 교대로 맞붙는다. 1회 대회인 2006년에는 삼성이, 2007년에는 현대가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세 차례 연속 우승이 목표. ●여자부 8전8패 수모 이번엔 없다 여자부는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18~19일 동안 열린다. 챔피언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가 일본팀 1위 토레이 애로우즈, 2위 히사미츠 스프링스와 한 차례씩 맞붙는다. 여자부는 지난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8전8패로 완패했다. 따낸 세트조차 달랑 4세트. 그러나 이번에는 첫 한국 홈 경기로 열리는 만큼 설욕의 가능성이 높다. 남녀부 모두 1위 2만달러, 2위 1만달러, 최우수선수(MVP)에게 3000달러의 상금도 걸려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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