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선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하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해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구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아리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63
  • [프로농구] ‘득점기계’ 들여온 모비스, KGC·동부와 3강

    [프로농구] ‘득점기계’ 들여온 모비스, KGC·동부와 3강

    2012~13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오는 13일 오후 2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동부의 개막전으로 5개월 열전에 들어간다. 모비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인삼공사와 동부가 가세한 3강 구도가 점쳐진다. 여기에 오리온스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선수층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LG와 KCC가 약체로 분류된 가운데 나머지 팀들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귀화 혼혈 선수들이 있다. 입찰 형식의 자유계약(FA) 절차를 거쳐 팀을 옮기면서 상당수 팀의 전력이 달라졌다. 문태영(34)이 모비스로 옮겼고 이승준(34)은 동부, 전태풍(32)은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스몰포워드 포지션 때문에 머리를 앓던 모비스는 문태영 영입으로 가드 김시래(23)와 리더 양동근(31)의 투 가드 시스템에 날개를 달았다. 양동근과 김시래가 공 배급을 분담하고 문태영의 중·장거리포가 터지면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골 밑에선 함지훈(28)이 버티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세 선수의 손발을 맞춰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조합이 나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인삼공사도 건재하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휩쓴 오세근(25)이 골 밑을 여전히 지키고 포인트가드 김태술(28)도 있다. 다만 족저근막염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오세근의 부재를 시즌 초반 얼마나 잘 넘기느냐가 관건이다. 이승준(204㎝)을 데려와 김주성(205㎝)과 ‘트윈 타워’를 형성한 동부는 시즌 변수로 떠오른 수비 선수 3초 규칙(골 밑 제한 구역에 3초 이상 머물지 못하는) 폐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강동희 감독은 지난 2일 미디어데이에서 “두 달여 연습을 해 본 결과 공격에서 상당히 불편을 겪고 있다. 높이의 우위가 없어졌다.”고 엄살을 부렸다.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심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KCC의 전태풍을 데려오며 전력이 급상승한 오리온스는 포워드 최진수와 짝을 맞춰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6강 전력으로 꼽히는 KT 역시 신인드래프트 최대 대어 장재석(중앙대)을 잡은 데다 서장훈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각오여서 돌풍이 예상된다. 반면 삼성은 목디스크 판정을 받은 김승현의 복귀가 불투명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외국인 선수·루키, 판 좀 흔들어 봐?

    외국인 선수·루키, 판 좀 흔들어 봐?

    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50%라고 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팀별로 ‘1명 보유에 1명 출전’이던 제도가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 적절히 교체 카드를 쓰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통해 취약 포지션의 구멍을 메울 수 있게 됐다.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도중 지명한 선수를 그대로 보유한 팀은 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팀은 기량 미달이나 부상 등을 이유로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한 차례 이상 일시 또는 완전 교체 카드를 썼다. 지난 시즌 동부에서 평균 19.6점, 12.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최고의 용병으로 꼽힌 로드 벤슨(28·LG)은 이번 시즌에도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LG의 또 다른 용병 아이라 클라크(37)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지만 이미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다.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득점왕 애런 헤인즈(31·SK)는 프로농구연맹(KBL)에서만 5시즌을 뛴 한국형 외국인 선수다. 새 얼굴 중에는 미 프로농구(NBA) 하위 리그인 D리그에서 올스타전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씩 수상한 코트니 심스(29·KCC)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발목 부상을 당해 이달 말까지는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루키들의 활약도 큰 변수다. 신인 선수 드래프트 시점이 1월에서 10월로 바뀌면서 과도기인 올해 두 차례 신인을 선발했다. 1월에 선발된 1순위 김시래(23·모비스)와 2순위 최부경(23·SK), 10월에 뽑힌 1순위 장재석(21·KT) 등이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명지대 출신인 특급 가드 김시래는 좀처럼 칭찬을 하지 않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뛰어난 기량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2m 장신의 센터 최부경은 단단한 체격과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재석은 203㎝의 키에 유연성, 기동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불 뿜은 용… 롯데, PO행 1승 남았다

    [프로야구] 불 뿜은 용… 롯데, PO행 1승 남았다

    용덕한(31·롯데)이 통렬한 결승포로 ‘친정’ 두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롯데는 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두산에 2-1로 역전승했다. 부상당한 강민호 대신 마스크를 쓰고 8번 타자로 나선 용덕한은 1-1로 팽팽히 맞선 9회 초 1사 후 상대 2번째 투수 홍상삼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짜릿한 1점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6월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바뀌 입은 용덕한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셈. 용덕한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적지에서 2연승을 내달린 롯데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하지만 롯데는 2010년 준PO에서 2승을 먼저 챙기고도 3연패를 당해 PO 진출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11일 사직에서 치러진다. 올 시즌 팀내 최다인 12승(6패)을 챙기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두산 선발 노경은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고 롯데 선발 쉐인 유먼도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8회 4번째 투수로 나선 강영식은 단 9개의 공만으로 준PO 최소 투구와 최소 타자(2명)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또 9회 등판한 정대현은 3개의 공으로 준PO 최소투구 세이브 타이를 작성했다. 먼저 득점의 물꼬를 튼 건 배수진을 친 두산이었다. 1회 말 이종욱의 안타로 맞은 1사 2루에서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이원석이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로 2사 2·3루의 찬스가 이어졌으나 최주환이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노경은에 눌려 6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롯데는 0-1로 뒤진 7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주역은 문규현이었다. 1사 후 황재균과 용덕한이 투구수 100개에 육박한 노경은을 연속 안타로 두들겨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앞선 타석까지 노경은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문규현이 짜릿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일궜다. 하지만 상대 실책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조성환이 병살타를 때려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용덕한에게 통한의 역전포를 얻어맞은 뒤 9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안타로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윤석민의 희생 번트가 병살타로 연결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장신 외국선수들 신한銀 7연패 막나

    [여자프로농구] 장신 외국선수들 신한銀 7연패 막나

    다음 달 18일 3라운드부터 투입될 6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시즌 판세에 얼마만큼 변수로 작용할까. ●하나외환 나키아 샌포드 2001년부터 3년 동안 한국무대를 경험한 샌포드(36·193㎝)는 유럽에서도 활약한 베테랑.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조동기 감독은 “나이는 많지만 최소 17분은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 평균 12.7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루스 라일리 미국 대표팀에서 센터를 맡았던 라일리(33·196㎝)는 2001년 노트르담 대학을 NCAA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 2005년 WKBL 무대에서 잠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중국리그 기록은 평균 13.6점, 11리바운드. ●KDB생명 빅토리아 바흐 의외의 선택이다. WNBA 경험도 없고 명문 테네시 대학을 갓 졸업했다. 이옥자 감독은 “비디오를 보는 순간 ‘아, 이 선수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바흐(23·196㎝)는 지난 시즌 평균 7.5점, 6.7리바운드를 올렸다. 18세 이하 미국 대표에 뽑힐 만큼 기량이 검증됐다.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 이호근 감독은 “궂은일을 도맡을 선수로 저돌적이며 리바운드와 디펜스가 좋아 선발했다.”고 말했다. 해리스(24·196㎝)는 재비어 대학 4학년 시절 평균 18.7점, 10.2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 시즌 이스라엘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며 평균 10.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타메라 영 가장 실속 있는 선택이다. 임달식 감독이 “하은주란 빅맨이 있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골랐다. 상대 센터도 막아낼 것 같아 뽑았다.”고 말했듯 영(26·188㎝)은 무명 제임스메디슨 대학을 나왔지만 WNBA까지 진출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평균 8.2점, 3.7리바운드. ●KB국민은행 리네타 카이저 가장 나이 어린 카이저(22·193㎝)는 NCAA 메릴랜드 대학에 입학해 4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다. 1학년 때는 콘퍼런스 최고 신입생으로 뽑혔다. 샌포드와 같은 피닉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평균 7.1점, 3.4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태백시, 이달 정부상대 3400억 소송

    태백시, 이달 정부상대 3400억 소송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 위기를 맞고 있는 강원 태백시가 정부를 상대로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약정금 반환 소송을 추진하면서 주민 간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 9일 태백시에 따르면 시는 일부 시민들이 만든 대정부합의문소송시민위원회와 함께 정부를 상대로 가칭 ‘합의문 미이행 정부 약정금 반환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다. 내용은 1999년 12월 태백시민 생존권 쟁취 궐기대회 때 정부로부터 2000년부터 10년 동안 1조원의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원금 가운데 채탄 가능한 당시 장성·한보·태백광업소에 대한 석탄가격안정화지원금 7562억원은 모두 지원받았지만 ‘탄광지역 개발사업비’ 명목으로 지원했다는 2689억원은 석탄산업법에 의해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을 받았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초 약속했던 1조원에서 정부로부터 덜 받은 2438억원과 폐광대책비 1000억여원 등 3438억여원을 더 받아야겠다는 게 소송 이유다. 시는 이달 중 내용을 최종 정리해 소송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같은 기간 석탄가격안정지원금 7562억원과 탄광지역개발사업비 2689억원 등 모두 1조 251억원을 지원하는 등 합의를 지켰다고 맞서고 있다. 시가 직접 소송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시민소송위원회가 주축이 돼 정부를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소송을 했지만 법원이 ‘정부 대상 소송이 안 된다.’며 부적격 각하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와 일부 시민들은 “가뜩이나 재정적 어려움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하면 사정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반대하는 등 어수선하다. 유태호 시의원은 “최소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예상되는 소송 결과의 부담과 폐해는 차기 지방정부와 모든 태백시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면서 “대의기관인 태백시의회의 공식적인 의결도 거치지 않은 절차상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약정금 반환 소송뿐 아니라 오투리조트에 대한 정부의 개선명령 불이행 등을 이유로 전 태백문화원장 등이 시장을 상대로 주민소환투표까지 청구하고 나서 분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석탄 감산에 따라 업체와 개인에게 지급되는 폐광대책비까지 약정금 반환 소송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인데도 강행하려 한다.”면서 “정부와 잘 협의해도 난마처럼 얽힌 시정이 해결될까 말까 한데 소송으로 해결하려 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프로야구 준PO] 황재균이 쏘아올린 연장 결승타… 롯데 가을잔치 첫승

    [프로야구 준PO] 황재균이 쏘아올린 연장 결승타… 롯데 가을잔치 첫승

    황재균(롯데)이 극적인 연장 결승타로 귀중한 첫 승을 팀에 안겼다. 롯데는 8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3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0회에 터진 황재균의 천금 같은 결승 2루타로 두산을 8-5로 격파했다. 적지에서 값진 승리를 챙긴 롯데는 이로써 PO 진출의 중대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대 리그(1999~2000년)와 준PO가 없었던 1995년을 제외한 단일 리그에서 준PO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오를 확률은 무려 85%다. 하지만 롯데는 2009년과 2010년 모두 2차례 격돌한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1승 3패와 2승 3패로 역전당해 PO 진출에 실패했었다. 황재균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고 8회 조성환의 대타로 나선 박준서가 짜릿한 동점 2점포로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으나 6안타 3실점으로 막았고 롯데 선발 송승준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4실점(비자책)으로 부진했으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롯데는 5회 말 무려 3개의 실책을 저질러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 타이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두산-롯데의 준PO 2차전은 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승부처는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초였다. 롯데는 용덕한의 2루타와 박준서의 번트 안타로 맞은 무사 1, 3루에서 황재균이 짜릿한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손아섭이 스퀴즈번트 한 공을 상대 투수와 1루수가 잡으려다 충돌하며 쓰러진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이날 득점의 물꼬를 먼저 튼 건 롯데였다. 0-0이던 4회 제구력 불안에 허덕이던 니퍼트를 매섭게 몰아붙여 기선을 제압했다. 2사 1, 3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깬 뒤 문규현의 적시타와 손아섭의 1루선상 2루타 등 3안타를 폭죽처럼 터뜨려 단숨에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두산의 ‘뚝심’은 무서웠다. 0-3으로 뒤진 5회 임재철이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송승준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하자 양의지가 적시타로 임재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대의 송구 실책으로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종욱이 3루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2-3까지 따라붙었다. 김현수의 고의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송승준의 어이없는 1구 견제 실책으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일구고 윤석민의 적시타까지 터져 순식간에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의 한 이닝 3실책은 포스트시즌 최다 실책 타이(6번째)이며 준PO 2번째다. 두산은 7회 오재원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는 3-5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대타 박준서가 홍상삼의 135㎞짜리 포크볼을 우월 2점포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타 홈런은 준PO 통산 5번째이며 포스트시즌 17번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안대희 “백의종군을” 한광옥 “못한다” 정면충돌… 진퇴양난 朴

    안대희 “백의종군을” 한광옥 “못한다” 정면충돌… 진퇴양난 朴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에 내정된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어느 한쪽이 끝나야 결말을 보는 ‘권력 치킨 게임’의 양상을 보인다. 양측 모두 사퇴 의사를 내비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다만 새누리당 전직 비상대책위원들이 외부 인사 영입에 사실상 기준을 제시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안 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은 개인적 이익을 좇아 당을 옮기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념적 차이로 전향하는 게 진정한 것이고 후보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백의종군을 자처하는 게 맞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한 전 고문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 전 고문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그동안 통합과 화해의 일을 해 와 (제가) 국민대통합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박근혜 후보 측의 다른 직 제안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하겠다.”면서 “다른 일을 하려고 입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기지 않을 경우 사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한 전 고문 측은 박 후보 측에서 처음 공동선대위원장 겸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남북 통일과 동서 화합에 관심이 있어 국민대통합위원장직만을 받아들였다는 영입 뒷얘기까지 거론하며 안 위원장의 “비리 연루자”라는 지적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양측의 충돌로 새누리당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당내 인적 쇄신으로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영입 인사들끼리 이전투구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박 후보를 제발 도와 달라.”며 양측에 호소하며 막후에서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와 캠프도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한 전 고문에게 다른 중책을 맡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누리당 전직 비상대책위원들이 이날 “새로운 인물 영입도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혀 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영입한 인사들이 ‘쇄신의 기조를 이어 가지 못하는 이상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해 사실상 안 위원장의 손을 들어 줬다. 안 위원장은 일단 당무에 복귀해 박 후보를 향해 결단을 기다리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아직 어느 정도 (선대위 인선이)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더라. 조정도 가능하다.”며 한 전 고문에 대한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한 전 고문은 “나라종금 회장이 8년 만에 ‘압박으로 허위 증언한 사건’이라고 양심고백을 했고 이 사건은 현재 재심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당시 안 위원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한 전 고문이 연루된 수사를 지휘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위원장 발언과 관련, “회견 말씀을 본 뒤 안 위원장과 대화를 한번 해 보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설득 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청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LB] 디트로이트·신시내티 디비전시리즈 1차전 승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와 신시내티가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를 챙겼다.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팀 디트로이트는 7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의 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지난해 AL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벌랜더는 1회 경기 시작과 함께 첫 타자 코코 크리스프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1회 난조를 보였던 벌랜더는 2회부터 밸런스를 회복했고 7이닝 동안 3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틀어막았다. 6~7회 5타자 연속 삼진을 빼앗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3회 상대 투수 재러드 파커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5회 알렉스 아빌라의 솔로포가 터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 시즌 막바지에 극적으로 텍사스를 제치고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오클랜드는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경험 부족에 발목이 잡혀 기선을 제압당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중부지구 1위 신시내티가 브랜든 필립스의 투런포와 제이 브루스의 솔로홈런 등에 힘입어 서부지구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를 5-2로 꺾었다. 신시내티는 선발 조니 쿠에토가 1회 1사 후 허리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샘 레큐어 등 5명의 투수가 차례로 올라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 6월 MLB 사상 22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은 3회와 4회 각각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타선은 올 시즌 NL 타격왕에 오른 버스터 포지가 6회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득점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키며 추격에 실패했다. 한편 6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AL 볼티모어와 NL 세인트루이스가 각각 승리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올랐다. 볼티모어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나온 텍사스에 5-1로 완승해 8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맞붙는다. 세인트루이스는 애틀랜타를 6-3으로 꺾고 워싱턴과 챔피언십리그 진출을 다투게 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새판짜기·경제민주화 공방에 韓영입 논란까지…혼돈의 與

    새누리당이 연일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난 4일 제기된 ‘새판짜기’ 논란이 가시지 않은 데다 5일 경제민주화 공방에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 논란까지 겹쳐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도 없고 관심도 없다. 나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논쟁에 거듭 불을 지폈다. 그러자 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의 김세연 의원은 “김 위원장을 어렵게 모셔 와 경제민주화 의제를 선점해 놓고도 이를 제대로 양성시키지 못하지 않았느냐.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분을 영입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얼마나 믿음을 줄지 의문”이라고 거들었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는 사퇴설까지 나돌았다. 김용태 의원은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은 남·유 의원이 부위원장직 사퇴 등 배수의 진을 침으로써 위기감을 정확하게 표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선 후보를 제외한 지도부 전원 사퇴’를 공식 제기한 남경필 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들이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집권하면 (나라를) 꾸려 나가겠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서 그 자리를 채우게 하고 나머지 분들은 좀 뒤로 물러나는 게 맞겠다.”고 주장했다. 남 부위원장은 “최강전력으로 선거 담당자를 꾸려야 한다.”면서 “저희부터 중앙의 자리를 다 비우고 새로운 분들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부 영입 인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해야만 한다.”며 “대선의 큰 방향이라든지,그런 참여 여건을 만들어 드려야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도 사퇴론을 일축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잘 단합해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도부 사퇴론을 일축했다. 박 후보가 전날 “지금은 힘을 모아서 선거를 잘 치러야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참석자는 “대선을 불과 70여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적 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람 영입하다 시간만 다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선대위 인선이 2차, 3차 더 있으니까 기회가 있고 대선에서 더 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는 적재적소의 인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은 ‘친박계 2선 후퇴론’과 관련해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남으로써 박 후보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 ‘친박 2선 후퇴론’이 거론됐을 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나로호, 그 성공을 넘어/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로호, 그 성공을 넘어/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늦여름 찾은 인도의 풍경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보여 주는 모습 그대로였다. 찬연한 궁전 타지마할에 어린 17세기 무굴제국의 영화(榮華)를 꿈꾸며 연평균 8%대의 고속성장을 이어 가고 있지만, 그 타지마할로 가는 길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P) 1474달러-우리의 1978년(1431달러) 수준과 비슷하다-가 말해 주듯 몹시 비루했다. 오토바이를 삼륜차로 개조해 택시로 쓰는 오토릭샤, 폐차를 모르는 녹슨 버스와 트럭, 사람이 페달을 밟아 끄는 사이클릭샤 등 온갖 탈것들이 그곳이 천국일 성물(聖物) 소떼와 뒤엉켜 굴러다녔다. 시끄럽고 더럽고 어수선했다. 6분마다 한 명씩, 1년이면 9만명의 아이들이 납치돼 농장으로 팔려 가거나 구걸에 동원된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관광객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이 에워쌌다. 3000년 넘게 수천 개의 신분으로 사람을 갈라 온 카스트 제도와 1990년대까지 무려 4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허가경제 체제가 빚어낸 극심한 정치 부패도 여전한 듯했다. 지난해 매출 101억 달러로 인도를 대표하는 컨설팅 기업 TCS의 해외영업총괄본부장 시다르탄은 인터뷰 내내 모기업인 타타그룹과 자신들의 눈부신 성장을 힘줘 말했으나, ‘언제쯤 인도의 부패가 사라질 것으로 보느냐.’는 말미의 질문에 “다음 세대쯤이면 나아질까. 우리 세대엔 어렵다고 본다.”며 끝내 고개를 떨궜다. 대체 이 나라가 2050년이면 미국과 중국을 제치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한 세계 유수의 이런저런 보고서들은 뭘 근거로 그런 큰소리를 쳤을까. 짧은 방문 일정 탓에 미처 보지 못했을 많은 답 가운데 하나를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스리하리코타에 있는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찾았다. 무장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출입사무소를 두 곳이나 거쳐 들어선 로켓 발사 기지는 기대를 여지없이 끌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초라했다. 컴퓨터와 각종 장비는 TV로 봤던 평양의 어느 연구 시설을 떠올리게 했다. 오래됐고 낡았다. 그러나 그런 기지에서 인도는 지난달 9일 프랑스와 일본의 상업위성을 실은 로켓을 쏘아 올렸다. 1975년 아리야바타 이후 벌써 100번째 위성로켓이다. 내년엔 아시아 최초로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서 두 차례의 실패를 딛고 이달 말 위성로켓 나로호 발사 첫 성공을 목매어 기원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인도가 이런 우주강국으로 자리한 배경엔 무엇보다 막대한 투자가 있다. 국민소득이 우리의 15분의1에 불과하지만 우주개발 예산은 연간 12억 달러로, 우리 1억 7100만 달러의 7배에 이른다. 돈을 쏟아부으니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인도를 우주강국으로 만든 보다 근본적 이유는 저변, 즉 풍부한 과학기술 인력이다. 우리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력 700명을 포함해 나라 전체의 우주개발 인력이 2000명 선에 불과하건만 인도는 인도우주개발기구(ISRO) 인력만 1만 6000여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인력의 36%가 인도인이고, 매년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공계 인력의 5분의1을 중국과 인도가 맡고 있다. 인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인도공과대학(IIT)을 중심으로 지금도 매년 수십만 명의 과학기술 인력이 쏟아진다. 우주가 밥 먹여 주는 시대다. 현재 우주개발 시장의 규모는 대략 3000억 달러로 이미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규모 2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나, 잠재적 가치를 따진다면 아직도 턱없이 작다. 후발 주자로서 뛰어들 여지가 얼마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처럼 보잘 것 없는 과학기술 인력 양성으론 요원하다. 인도 기술인력 수입으로 삼성전자 수원 공장에 카레 냄새가 진동하는 수준으로는 말이다.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국 사람이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 jade@seoul.co.kr
  • 親中 다나카 발탁… 中과 협상카드 활용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1일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노다 정권의 개각은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장관이 이처럼 자주 바뀐 것은 노다 정권의 기반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롭게 출범한 노다 4기 내각은 첫 각의에서 “우리나라의 주권과 영토, 영해를 수호하는 책무를 국제법에 의거해 다하며 국제사회의 ‘법의 지배’ 강화에 공헌하기로 했다.”며 영토 수호를 국정 운영 기본 방침의 하나로 설정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응하도록 압박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명의 각료 중 10명이 바뀐 이번 개각에서는 문부과학상에 임명된 다나카 마키코(68) 전 외무상이 가장 눈에 띈다. 1972년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를 주도한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장녀다. 중의원 6선 의원인 다나카는 부친이 총리였을 당시 병약한 모친 대신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아 유명세가 따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외무상에 오른 다나카는 개혁을 추진하다 외무 관료들과 대립하는 한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정면 비판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다 8개월 만에 경질됐다. 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의 손에 이끌려 민주당에 발을 들였다. 남편인 다나카 나오키 중의원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방위상을 지냈다. 일본 언론들은 노다 총리가 중국 지도부와의 친분이 깊은 다나카 의원을 문부과학상에 기용, 앞으로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오카다 가쓰야(59) 부총리와 겐바 고이치로(48) 외무상, 후지무라 오사무(62) 관방장관, 모리모토 사토시(71) 방위상 등 내각의 핵심은 유임됐다. 한국, 중국과의 영토 갈등으로 어수선한 정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외교·안보 분야는 현행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의원 선거 대비 차원으로도 읽힌다. 당내에서는 불만이 분출했다. ‘논공행상’과 탈당 유력자들을 배려한 개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민주당 소속 중의원은 244명으로 과반(239석)을 겨우 넘고 있다. 6명만 탈당하면 중의원 과반이 무너져 정권이 붕괴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매탄동 주공4·5단지 등 수원 6곳 재건축·재개발

    경기 수원시의 대표적 노후 아파트단지인 매탄동 주공4·5단지 등 아파트단지 5곳과 불량주택지역 1곳이 재건축, 재개발된다. 수원시는 ‘2020 수원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수립, 28일자로 고시했다. 재건축대상으로 선정된 아파트 단지는 영통구 매탄동 매탄주공 4·5단지(2440가구), 영통구 원천동 원천주공아파트(1320가구), 팔달구 우만동 현대아파트(563가구), 권선구 서둔동 동남아파트(380가구), 권선구 서둔동 성일아파트(370가구) 등 5곳이다.또 현대 힐스테이트와 아주대학교 사이 매탄동 173-50 일대 4만 8895㎡는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1985~1987년 지어진 노후 아파트로 앞으로 안전진단, 정비계획수립, 재건축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재건축된다. 시는 우선 내년부터 우만동 현대아파트와 매탄동 주공4·5단지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에 착수, 2014년 재건축구역으로 지정한 뒤 2020년까지 재건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서둔동 동남, 성일, 원천주공은 2017년부터 안전진단에 착수해 연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재개발사업지역으로 지정된 매탄동 일대는 2015년부터 재개발 사업에 따른 용역에 착수, 201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시는 투기수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팔달구 우만동 현대아파트 주변 단독주택지역 1만여㎡와 영통구 매탄동 173-50 일대에 대해 앞으로 3년간 건축물 신증축, 대수선, 토지 분할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北 잇단 NLL도발 확고한 응징 의지 보여줘야

    북한 어선들이 이달 들어 엿새에 걸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40차례 이상 넘어왔다. 지난 12일 북한 어선 7척이 14회 월선(越線)한 것을 시작으로 14일, 15일, 20일에 이어 21일과 22일 NLL을 침범했다. 더구나 북한 어선들이 NLL을 넘어 남하할 때 북한군의 인근 해안포부대는 해안포의 일부 포문을 열어두었다고 한다. 이는 지난달까지 북한 경비정들이 어선의 NLL 접근을 철저하게 통제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태로, 치밀하게 도발 명분을 쌓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돌발적 군사행동도 차단할 수 있도록 만반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이번 일련의 NLL 도발은 예사롭지 않다. 우선, 북한 어선들은 그동안 잠잠하다가 수일간 여러 차례에 걸쳐 월선을 반복하고, 우리 군의 경고통신을 받고서야 슬그머니 돌아갔다. 특히 12일부터 20일까지는 어선들이 월선할 때마다 북한 해안포부대의 호응이 있었다. 지난 21일에는 북한 어선 6척이 3시간 넘게 월선행위를 반복하다가 우리 군의 경고통신에 이은 경고사격을 받고서야 물러나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례적인 일이다. 어선을 동원한 저강도의 도발로 우리 군의 신경을 자꾸 건드려 보는 작태가 아무래도 수상쩍다. 북한이 상투적인 덮어씌우기와 대남 위협에 필요 이상의 과잉 표현을 동원하는 점도 꺼림칙하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숱한 괴뢰해군 쾌속정이 우리 측 영해 깊이 기어들어 총포탄 난동을 부렸다.”면서 “평화적인 민간 어선이 분명하다고 제놈들 입으로 줴치면서도 살인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적들이 움쩍하기만 하면 멸적의 함정으로 강력하게 타격할 것” 운운하며 위협적 언사를 쏟아냈다. 북한의 적반하장 격 태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매사에 대비를 단단히 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더구나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석달도 남겨놓지 않고 있다. 어수선한 틈을 타서 북한이 또 경거망동하도록 놓아 두어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군당국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등을 통해 북한군의 동향 파악 및 분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유도 전술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하되, 도발 시에는 확실하고도 단호한 응징으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할 것이다.
  • 스페인·독일·영국… 유럽리그 흔든 한국 선수들

    ■2분만에 터진 ‘박’…박주영,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1호골 박주영(27·셀타 비고)이 한국인 프리메라리가 1호골의 새 역사를 썼다. 그것도 후반 투입된 지 2분 만에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기쁨은 곱절이 됐다. 박주영이 23일 스페인 갈리시아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3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1분 마리오 베르메호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선 지 2분 뒤 크론델리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출렁였다.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박주영에게 동료들이 달려와 껴안는 바람에 그라운드에 누운 채로 승리를 만끽했다. 특히 홈 팬에게 강한 인상을 심으며 주전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프리메라리가는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박주영을 선정했다. 스페인 언론도 “박주영이 홈 팬을 열광하게 하는 데 2분이면 충분했다.”며 “박주영은 관중을 통제하고 놀라게 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2번이나 ‘손’ 번쩍…손흥민, 22개월만에 한 경기 두골 손흥민(20·함부르크)이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23일 새벽 끝난 도르트문트와의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분 선제골과 후반 14분 결승골을 터뜨려 강호 도르트문트를 3-2로 제치는 데 앞장섰다. 그가 한 경기 두 골을 터뜨린 것은 두 번째로, 2010년 11월 하노버와의 경기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지난 16일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시즌 1호골처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친정’으로 복귀한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의 도움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는 판 데르 파르트가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두 번째 골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직접 공을 낚아채 드리블한 뒤 왼발 슈팅으로 강하게 차 넣어 추가골로 연결했다.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손흥민은 4경기 만에 벌써 3골로 토마스 뮐러(4골)에 이어 토니 크루스, 마리오 만주키치(이상 바이에른 뮌헨)와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차례 ‘기’막힌 슛…기성용, 위협적 슈팅… 풀타임 활약 중앙 미드필더로는 빛났지만 고육지책으로 센터백을 떠맡으며 빛이 바랬다. 기성용(23·스완지시티)은 지난 22일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했으나 팀은 0-3으로 졌다. 출발은 좋았다. 특히 두 차례에 걸친 위협적인 슈팅으로 홈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39분 절묘하게 감아 찬 중거리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 오른쪽을 빗나갔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앙헬 랑헬에게 아름다운 침투 패스를 밀어줬으나 랑헬이 만회골 기회를 놓쳤다. 기성용은 후반 9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절묘한 오른발 강슛을 때려 골키퍼 팀 하워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후반 12분 네이선 다이어가 퇴장당하자 기성용은 센터백으로 깜짝 변신했다. 감독이 그의 수비력과 패싱력을 신뢰한다는 뜻이었다. 어색한 수비 옷을 입은 기성용은 몸싸움과 깔끔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분전했으나 힘에 부쳤다. 결국 후반 38분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포항에 복수할까

    [프로축구] 서울, 포항에 복수할까

    포항은 지난 6월 17일 포항스틸야드를 찾아온 프로축구 FC 서울을 1-0으로 격파, 6연승을 달리던 서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서울은 이 충격에 휘청거리다 최근에야 안정을 되찾으며 3연승을 내달렸다. 스플릿 상위그룹 A에 속한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32라운드에서 포항을 만나 그 아픔을 되갚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올 시즌 포항 때문에 7연승이 좌절됐다. 이제 포항의 상승세를 꺾어야 할 차례”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을 승점 5차로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군 복무를 끝내고 2년 만에 복귀하는 김치우, 이종민, 최효진이 이날 경기에 앞서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가 마련돼 더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부산전에 나란히 골을 터뜨린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의 활약을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5연승을 하며 수원에 골득실 하나가 뒤져 5위. 서울을 잡고 23일 수원이 제주에 지면 4위는 따놓은 당상이다. 하위그룹 B에 속한 팀들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경쟁이 뜨거워진다. 22일 오후 3시 홈으로 성남을 불러들이는 강원은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에 이어 선수들 임금까지 체불되며 어수선한 분위기. 이날 승리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경기장 안에서의 키 플레이어는 데니스. 2003년부터 3년 동안 성남에 몸담았던 그가 과연 친정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김온아 없어도 강한 인천시체육회

    에이스 김온아가 런던올림픽에서 당한 부상으로 빠졌지만 ‘디펜딩 챔피언’ 인천시체육회는 강했다. 인천시체육회는 20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류은희(8골)와 조효비(8골), 김선화(6골) ‘삼각편대’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골키퍼 송미영(방어율 39%)의 활약에 힘입어 SK슈가글라이더즈를 29-25로 이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인천시체육회는 22~23일 정규리그 1위 삼척시청을 상대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부는 충남체육회가 웰컴론코로사를 22-18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최강’ 두산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충남체육회는 고경수(9골)가 맹활약했고 골키퍼 이창우가 방어율 52.2%의 신들린 선방을 보여 MVP로 선정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총리실, 세종청사 공식업무 스타트

    총리실, 세종청사 공식업무 스타트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 등 국무총리실 산하 6개 부서 직원 119명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입주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국무총리실의 세종로 청사 입주로 서울 세종로, 과천, 대전에 이은 ‘정부 4대 청사’ 시대가 개막됐다. ●“국토균형발전 전기 마련” 제16호 태풍 ‘산바’(SANBA)의 영향으로 바람이 세게 불고, 줄곧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8시가 지나면서 세종시 청사에는 직원들의 출근 행렬이 이어졌다. 출퇴근 셔틀버스들은 오전 8시 30분 무렵 청사 내 총리실 정문 앞에 도착했다. 대전 둔산동 샘머리 아파트에서 오전 7시 30분, 조치원역 앞과 오송역에서 오전 8시 15분에 출발한 버스들이다. 월요일마다 오전 6시 30분과 6시 45분 각각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과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부근에서 출발하는 주초 통근버스도 오전 8시 40분 무렵에 도착했다. 첫마을 아파트 등 인근 지역에 거처를 마련한 직원들은 두서너 명씩 카풀을 이뤄 자가용으로 출근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입주식에서 “국토균형 발전사에 하나의 큰 전기를 마련하는 순간”이라며 “앞으로 16개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한 36개 기관, 1만 3800여명이 새롭게 세종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고 선언했다. 입주식에는 유한식 세종시장, 이재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시에서는 모든 직원들에게 축하 떡을 돌리며 조촐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12월까지 이전 마무리 이날 입주식을 가진 총리실 직원들은 새만금사업추진 기획단, 주한미군기지이전 지원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 지식재산전략 기획단, 총무1부 등 6개 부서 119명이다. 총리실은 11월 2단계, 12월 3단계를 통해 세종시 이전을 마무리한다. 업무는 시작됐지만 아직 정부 청사 건설공사 등 주변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어수선했다. 병원과 쇼핑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 등도 많이 부족한 상태다. 청사 정문에는 대형 스피커를 매단 민주노총건설기계노조 소속 차량 두 대가 건설 하도급 업체의 임금 체불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하루종일 쏟아냈다. ●주변 공사로 아직은 어수선 오송역과 청사를 잇는 급행간선버스(BRT)는 18일 시험 개통될 예정이다. 청사에서 역까지 15분이 소요되는 BRT는 신호체계에 걸리지 않고, 사거리 및 건널목에서는 지하나 고가로 운행된다. 당초 BRT 개통에 맞춰 세종 청사를 방문하기로 했던 김황식 총리는 태풍 산바로 인한 후속 조치를 위해 방문을 취소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이날 복도나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여 세종시 시대의 기대와 함께 객지 생활에 대한 걱정거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길섶에서] 시청 옆 고목(古木)/이도운 논설위원

    아침 출근길, 서울시청 옆을 지난다. 어수선했던 시청 주변이 말끔해졌다. 몇 년 동안 계속됐던 새 청사 공사가 끝난 것이다. 도서관으로 바뀐다는 옛 시청 본관 주변도 화강암 보도와 새로 심은 나무들로 단장됐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공포의 이도운’, ‘환상의 ○○○’, ‘마(魔)의 ○○○’. 1992년, 서울시를 출입하던 세 기자를 사진부 선배들은 그렇게 불렀다. 세 사람은 날마다 ‘서울판(版)’을 만들어야 했다. 매일 한 면을 채울 기사를 발굴하기도 어려웠지만, 더 큰 문제는 사진이었다. 그러다 보니 ‘얘깃거리’가 안 되는 무리한 사진 신청이 많았던 거다. 시청 본관 서쪽에 커다란 고목이 한 그루 서 있었다. 아마 100년은 됐을 거다. 이 나무의 밑둥이 본관 건물과 붙어 있었다. 그래서 나무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사진을 신청했다. 사진부에서는 한참을 미루다가 촬영을 해줬다. 이번에 보니 그 고목이 없어졌다. 새 청사를 짓는 것도 좋지만, 서울시의 오랜 친구였던 그 나무를 살릴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올 3월 2일 농협협동조합은 ‘50년 만의 대수술’을 감행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금융)사업과 유통·판매를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으로 쪼개진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농협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협 노조가 농협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그저 느린 곰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6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한 시중은행 직원이 3일 내놓은 대답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증권 등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이 출범할 때만 해도 국내 금융권은 “느리지만 거대한 곰이 온다.”며 내심 긴장했었다. 하지만 막상 ‘일합’을 겨뤄보고는 농협의 존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나온 농협금융의 2분기 실적은 초라하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익을 직원 수로 나눈 수치)은 1398만원이다. 시장 1위인 신한은행(2700만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과 비교해도 하나(2288만원), 국민(2264만원), 우리(1461만원)에 이어 ‘꼴찌’다. ●순익 대부분 농협은행에 의지 농협금융 측은 자신들을 우리, 국민 등과 더불어 5대 금융지주로 불러달라고 곧잘 주문한다. 하지만 ‘빅5’ 소속 은행 가운데 분기(석 달) 순익이 2000억원이 안 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2분기에 189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4891억원), 신한(3896억원), 우리(2205억원), 하나(2111억원) 은행도 전분기에 비해 순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2000억원대는 모두 방어했다. 농협손보 등 다른 자회사들의 순익을 전부 합치고 출범 첫 달(3월) 실적까지 포함해도 지주회사 전체 순익은 2251억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순익의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순익은 1조 128억원. 이제 22%를 달성했으니 이런 추세라면 신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시장과의 약속을 못 지킬 공산이 높아졌다. 농협금융 측은 “출범 초기 인프라 구축 등으로 판매관리비(8388억원) 지출이 많았고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둔) 적립액(3600억원)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임원들이 연봉을 1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에는 좀 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해마다 수천억원의 브랜드 사용료(최근 3년 영업이익의 2.5%)를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순익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도 농협은행은1740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물었다. 연간 전체로는 4351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출자 배당과 이용 고배당(농협 이용실적에 따른 조합원 배당)도 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1대주주 체제다. 브랜드 사용료, 배당 등으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돈을 농협중앙회에 ‘바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순익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겉으로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갈 길이 바쁜 농협금융으로서는 내심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농협금융의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이다. 우리(406조원), KB(369조원), 하나(364조원), 신한(339조원) 금융과는 격차가 무척 크다. 다른 그룹들이 한사코 ‘4대 지주’라는 표현을 쓰며 농협을 끼워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3.84%로, 18개 시중은행 평균치(13.88%)에조차 못 미친다. 지난해 말(15.67%)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농협생보(205.90%)와 농협손보(337.70%)의 지급여력비율 역시 3월 말(208.69%, 366.43%)보다 각각 하락했다. 신 회장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계열사의 증자를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을 들어 다소 회의적이다. 신 회장은 초대 CEO인 신충식(현 농협은행장)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지난 6월 27일 취임했다. 양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부터 대주주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신 회장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큰손·기업 고객층 빈약 최대 약점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위에 또 한 명의 상전이 있는 옥상옥 구조”라면서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인 최 회장과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PK(부산경남) 핵심인 신 회장의 관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신 회장은 사석에서 이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기획재정부의 1급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기대가 컸지만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1조원 출자 문제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신·경 분리 과정에서의 일처리 미흡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는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고, 은행법 위반으로 100억원대 세금마저 물 처지에 놓였다. 최대 강점이라던 거미줄 점포망은 최대 약점으로 전락했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1182개다. 국민·주택은행이 합쳐진 국민은행(1177개)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서울 점포는 17%인 200개에 불과하다. ‘큰손 고객’과 ‘기업 고객’층이 빈약하다는 의미다. 똑같은 장사를 해도 이익을 많이 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의 전직 임원은 농협금융 출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큰 위협은 못될 것이다. 하나나 신한에는 있지만 농협에는 없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뱅커 DNA(은행원 기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