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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키티카’ 스페인, 터키 3-0 꺾고 ‘유로2016’ 16강 확정

    ‘티키티카’ 스페인, 터키 3-0 꺾고 ‘유로2016’ 16강 확정

    ‘무적함대’ 스페인이 터키를 완파하고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D조 2차전에서 알바로 모라타의 2골과 놀리토의 득점을 앞세워 터키를 3-0으로 꺾었다. 체코에 1-0으로 승리했던 스페인은 2연승을 거두며 16강 티켓을 얻었다. 터키는 2연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처졌다. 승부는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은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스페인은 18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슈팅도 6개나 날렸다. 터키는 슈팅 8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첫 골은 전반 34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스페인은 패싱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놀리토가 오른발 크로스를 날렸고, 골대 앞에 있던 모라타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은 3분 뒤인 전반 37분에 나왔다. 이번에도 패스가 빛났다. 중앙에 있던 파브레가스가 칩 패스를 시도했는데, 상대 팀 수비 메흐메트 토팔이 헤딩으로 공을 건드렸다. 이 공은 옆에 있던 놀리토에게 연결됐고, 놀리토는 가볍게 추가 골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화려한 패스 기술은 3번째 골 장면에서 절정에 달했다. ‘패스 마스터’ 이니에스타의 킬패스가 돋보였다. 후반 3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니에스타는 자로 잰 듯 골문 앞을 침투한 조르디 알바에게 빠르게 패스했다. 공을 잡은 알바는 반대편에 있던 모라타에게 패스했고, 모라타는 가볍게 마무리 해 3-0을 만들었다. 스페인은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는 같은 날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체코와 경기에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양 팀은 2-2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7분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선취 골을 넣었다. 후반 14분엔 이반 라키티치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하게 추가 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20분 상대 팀 밀란 스코다에게 득점을 내줬지만, 후반 41분까지 잘 버텼다. 문제는 외부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관중석에서 홍염이 날아왔고, 그라운드 잔디에 불이 붙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재개됐는데, 전열을 가다듬은 체코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44분 총공세에 나선 체코를 수비하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도마고이 비다가 핸들링 반칙을 범했다. 결국 페널티 득점을 허용해 2-2 무승부가 됐다. 크로아티아는 1승1무로 2위, 체코는 1무1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테픈 커리 2년 반 만의 6반칙 퇴장, 아내 아예사는 트위터에

    스테픈 커리 2년 반 만의 6반칙 퇴장, 아내 아예사는 트위터에

    늘 천진난만한 미소를 흘리는 그가 그처럼 화를 내는 것을 본 기억이 많지 않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 스테픈 커리(28)가 17일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이어진 클리블랜드와의 NBA 파이널 6차전 도중 6반칙으로 퇴장당하며 마우스피스를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6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이 2013년 12월 13일의 일이니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2년 반 만에 보여준 셈이다. 커리는 87-99로 뒤지던 4쿼터 종료 4분22초를 남기고 르브론 제임스(41득점)의 공을 빼앗으려다 휘슬이 불리자 입에 끼고 있던 마우스피스를 빼내 집어 던졌다. 관중석으로 날아간 마우스피스는 두 관중을 맞혔다. 심판이 보란 듯 오른팔로 허공을 내리치는 동작을 두 차례나 했다. 그러자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커리는 마우스피스를 맞은 두 관중의 손을 툭 치며 사과한 뒤 이죽거리는 타이론 루 클리블랜드 감독을 향해 몇 마디 던졌다. 분이 덜 풀렸는지 상대가 자유투를 던지는 중에도 사이드라인에 머물며 심판과 얘기할 기회가 돌아오길 기다리다 경호요원에 이끌려 라커룸으로 향했다. 홈 팬들은 저유명한 ‘나나나 헤이헤이 굿바이’를 합창하며 조롱했다. NBA 리뷰를 통해 커리에게는 벌금이나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리그의전례를 봤을 때 출장 정지 처분은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고 ESPN이 전했다. 12점 차는 골든스테이트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감안했을 때 크지 않은 점수 차였기 때문에 그의 공백은 패배에 빌미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101-115로 지며 오는 20일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리는 7차전으로 끌려갔다. 커리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승부가 갈릴 수도 있는 4쿼터 막판 파울 아웃되는 건 분명히 절망적인 일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아내 아예샤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트위터에 “모든 존경심을 잃었다. 돈으로 조작질을 한 거다. 아니면 시청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인가. 난 입 다물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그녀도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이 글을 지운 뒤 “불려져선 안되는 파울이 불려져 열 받은 순간에 트윗한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커리가) 화를 낼 만한 충분한 상황이었다”며 7차전에 나오지 못하는 징계를 받을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다. 오늘 불려진 파울 6개 가운데 3개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것이었다”고 공감하면서도 파울 때문에 팀이 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ESPN에서는 “커리가 마우스피스를 던지며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기뻤다”는 커 감독의 발언 수위가 높은 것으로 NBA가 받아들일 수 있어 커 감독도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마우스피스를 맞은 관중 둘 중 한 명은 공교롭게도 클리블랜드 구단의 소액주주인 네이트 포브스의 아들 앤드루였다. 그는 “모두 괜찮다. 날 쳤다. '누가? 뭐지?” 싶었지만 난 팬으로서 즐겁기만 했다. 난 심지어 그가 어디로 던지는지조차 몰랐다. 그는 잘했다.”라고 쿨하게 받아들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테픈 커리, 5차전 앞두고 훈련장에 ‘셰프 커리’ 신고 나선 사연

    스테픈 커리, 5차전 앞두고 훈련장에 ‘셰프 커리’ 신고 나선 사연

    그저 의례껏 하는 제품 옹호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14일 클리블랜드와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골든스테이트의 팀 훈련에서 주포 스테픈 커리의 농구화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전날 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도중 인터넷에서 구리다고 핀잔을 많이 들은 이 농구화 디자인이 괜찮다고 옹호했던 언더 아머의 농구화 시리즈 ‘커리 2’의 최신상 버전인 ‘셰프 커리’를 신고 나온 것이다. 전날 이 농구화에 대해 “파이어”라고 표현해 좌중을 웃겼던 커리는 농구화 앞쪽에 ‘스트레이트’와 ‘파이어(이모티콘)’를 직접 써넣는 성의까지 보였다. 골든스테이트 구단 역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진을 게재하며 ‘그가 곧바로 가져왔어요. 파이어(이모티콘)’라고 적었다. 커리는 파이널 3차전까지 경기당 16득점 4.3어시스트와 턴오버 5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연패, 그것도 이번 시즌에 사상 처음 만장일치로 선정된 활약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들었다. 때마침 지난 9일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언더 아머가 최신상 버전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온통 흰색의 이 버전은 ‘셰프 커리’란 별칭이 붙여졌다. 언더 아머는 조리대에 놓여진 냄비 안에 운동화가 담겨진 사진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번잡한 주방에서 셰프들이 입는 옷처럼 이 신발이 편안하고 기능적으로 디자인됐다며 커리가 ‘매스터 셰프’처럼 볼을 다룰 때 “조리를 잘 시작하라”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매가는 119.99달러(약 14만원). 하지만 3차전이 끝나고 4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이틀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이 운동화는 동네북 신세가 됐다. 많은 이들이 멋스럽지 않다고 조롱해댔다. 특히 커리가 3차전까지 초반 활약이 미미해 제품이 표방하는 것과 정반대였다는 사실이 집중 타깃이 됐다. 그들은 언더 아머가 타깃으로 삼은 틈새시장이 아니라 간호사들이나 교사, 노인네들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4차전에서 커리는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1쿼터 8득점으로 부진하게 출발한 점은 이번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의 패턴을 되풀이했지만 38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108-97 완승을 이끌었다. 커리는 경기 뒤 이 신발에 쏟아진 비난과 조롱을 잘 알고 있다며 “원정 짐 속에 한 켤레를 갖고 왔더라면 분명히 신었을 것”이라면서 “이 신발이 얼마나 ‘파이어’인지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명도 사랑스럽지만 더 좋은 건 신발 자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커리는 언더 아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나이키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파이널은 두 스포츠 브랜드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커리는 2012년 재계약 협상 과정에 나이키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면서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의 것을 재사용한 흔적을 발견했고, 나이키 관계자가 자신의 이름을 ‘스테폰’으로 잘못 발음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 교실을 열어주지 않자 언더 아머로 갈아 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당시 커리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는데 언더 아머는 그에게서 자사의 ’언더독' 이미지를 발견했던 것이고, 그 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가 빼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자사의 농구화 브랜드 매출이 일취월장하는 재미를 보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설명 골든스테이트 구단 트위터 캡처 NBA 트위터 캡처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현장 행정] 회장님도 쪽방촌도 십시일반… 복지사각 없앤다

    [현장 행정] 회장님도 쪽방촌도 십시일반… 복지사각 없앤다

    서울 용산은 ‘부자 동네’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허창수 GS 회장 등의 고가 주택이 있는 한남동과 동부이촌동의 높다란 담벼락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자동 쪽방촌처럼 끼니 걱정을 하는 빈곤층이 모인 동네도 있어 양극화가 뚜렷한 동네이기도 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복지 정책에 유독 신경 쓰는 이유다. 그가 복지정책의 ‘엔진’ 격으로 구상해 온 지역 복지재단이 드디어 9일 문을 열었다. 구는 이날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용산복지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성 구청장과 재단 임원, 지역 주민 등 800여명이 홀을 가득 메웠다. 성 구청장은 “해마다 복지수요가 늘어나는데 법과 제도적 한계 탓에 제대로 지원할 수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복지재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재단 이사장은 승만호 서부T&D 대표가 맡았으며 사무실은 한남동 공영주차장·복합문화센터 2층에 자리잡았다. 복지재단 출범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지역 주민이 십시일반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부터 구두수선을 하는 분까지 벌이와 관계없이 복지재단에 성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모은 복지재단의 기본 재산은 43억원인데 이 가운데 구가 내놓은 돈은 1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민간 기부로 채웠다. 아모레퍼시픽과 HDC신라면세점, 서부T&D 등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과 방송인 견미리 등 유명인뿐 아니라 평범한 서민층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빌딩 청소원, 구두닦이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내놓은 고(故) 강천일씨가 대표적이다. 72세의 나이에 말기암을 앓던 그는 지난 4월 구에 3600만원을 기부하고 닷새 뒤 세상을 떠났다. 재단은 앞으로 구 예산으로는 돕기 어려운 ‘사각지대 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사는 빈곤층 5만 5000명 중 5700여명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인정돼 생활자금 등을 지원받는다”면서 “복지망 밖의 5만명은 법적 근거가 없어 구 예산으로 돕기 어려웠는데 재단이 융통성 있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의 식사비와 독거노인 등의 생계비·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저소득층과 1대1 결연사업 등도 벌일 예정이다. 재단은 종잣돈 43억원에서 나오는 이자와 상시 모금 등으로 번 수익 등을 더하면 한 해 12억원가량을 복지사업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 구청장은 “민간 후원금 등을 더 모아 2020년까지 종잣돈을 1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정성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치는 “적절”… 효과는 “미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금융계와 산업계는 대체로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처럼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와 가계부채 증가 등 금리인하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 금통위원(2008~2012년)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다음달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이달이 적기라고 봤다”며 “경제 성장의 3축인 수출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하고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본 이탈 크지 않을 것”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금리 인하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필요한 조치”라고 호평한 뒤 “금리 인하만으로 하락 국면이 지속 중인 경기를 회복세로 돌리기 충분치 않으니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제완화 등의 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방안이 지난 8일 나오면서 한은도 금리 인상을 더 미룰 필요가 없었다”며 “미국도 내년쯤 다시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걸 감안하면 외국인 자본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 “고환율에 물가상승 부작용 우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002~2006년 금통위원을 역임한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속된 저금리와 부동산 부양책으로 가계부채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부적절한 정책”이라며 “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 투자 증가는 기대할 수 없고 고환율과 맞물려 물가가 오르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을 합친 가계 신용은 사상 최대인 1223조 7000억원으로 3개월 새 20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가 은행권 주택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조이기에 나섰지만 제2금융권 부채가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1.3%대 ‘사상 최저’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3% 떨어진 연 1.345%를 기록해 하루 만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156.0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2.91포인트(0.14%) 하락한 2024.17에 장을 마감하는 등 금리 인하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프로야구] 나이 잊었다… 기록 있었다

    [프로야구] 나이 잊었다… 기록 있었다

    40세 이승엽·이호준 연일 맹타 대학 야구선수 아들 둔 최영필 은퇴 기로서 ‘최고령 출장’ 반전조인성도 포수로 한화 반등 한몫 ‘불혹’의 선수들이 나이를 잊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속한 40대 베테랑은 모두 6명이다. 현역 최고령 최영필(42·KIA)을 비롯해 이병규(42·LG·9번), 조인성(41·한화), 이승엽(삼성), 이호준(NC), 임창용(KIA·이상 40) 등이다. 이 나이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뒷전에 나앉기 일쑤다. 간헐적으로 경기에 나서 미약한 존재감을 잠시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조카뻘인 동료들과 뒤엉켜 주전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내년 시즌 뒤 은퇴할 예정이나 방망이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쐐기 3점포(시즌 10호)로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이승엽의 시즌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은 12년 연속이다. 장종훈, 양준혁(이상 15년 연속), 박경완(14년 연속)에 이은 역대 네 번째다. 한·일 통산 홈런도 585개(일본 159개)로 늘었다. 15개만 보태면 600홈런 고지에 선다. 이승엽은 올 시즌도 8일 현재 타율 .288에 10홈런(공동 11위) 44타점(6위)으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력에 견주면 자신이 밝힌 은퇴 시기도 늦춰야 할 상황이다. 이호준의 방망이도 돋보인다. 현재 타율 .316에 8홈런 40타점으로 동갑내기 이승엽 못지않다. 1996년 해태에서 데뷔한 그는 1998년부터 8시즌이나 홈런 10위에 들었고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타점 10위에 오른 대표 거포다. 특히 2013년 신생 NC에 둥지를 틀면서 3년 연속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해 세월을 무색하게 했다. NC가 일찍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데 그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대학생 야구선수 아들을 둔 불펜 최영필도 기대 이상이다. 현재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kt전에서는 최고령 세이브, 4월 24일에는 최고령 500경기 출장 이정표도 세웠다. 1997년 현대에서 데뷔한 그는 2005년 자신의 최고인 8승 8패 5세이브를 수확하며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5개 팀을 전전하며 은퇴 기로에 섰던 그는 올해 전천후로 마운드에 올라 혼신의 피칭을 하고 있다. 조인성도 타율 .163에 2홈런 6타점에 그쳤지만 포수 중책을 거뜬히 수행하며 팀의 대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KIA 임창용은 7월 초 1군 무대에 설 전망이고 LG 이병규는 2군에서 뛰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방 구조조정 반대… 부실 경영 책임부터”

    “일방 구조조정 반대… 부실 경영 책임부터”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발표와 관련해 경남 거제 지역에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8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인력을 감축하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우선 추진하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반발, 노사 갈등이 우려된다. 지역 경제단체와 지자체는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고, 협력업체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구안 철폐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실시 등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 입장을 반영한 자구계획으로 구성원들에게는 고통을 강요하고 조선산업을 몰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특수선 매각 철회와 인위적인 인력 감축 반대 등 자구안 철폐 투쟁을 위해 오는 13,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 찬반 투표를 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이란 것을 노조도 잘 알 것”이라며 “노사가 협의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거제 조선소 압수수색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부실 경영으로 경영 위기를 초래한 책임자를 가려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회사의 희망퇴직 움직임에 반발, 지난 3일부터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항의 투쟁을 하고 있다.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조선업 위기는 경영진과 대주주, 채권단의 공동 책임이기 때문에 말단 노동자만 피해를 보는, 인원을 자르는 구조조정이 우선이 아니라 경영 책임을 묻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식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은 “노·사·민·정이 협의체를 구성해 조선업 불황을 포함한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야 하고 정부도 지원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9개 조선사 노조연합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업을 망친 것은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진과 정부, 금융”이라며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국회,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성한다. 삼성중공업협력사협의회 김수복 회장은 “정부와 채권단, 조선회사 등이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느냐”며 “협력회사에 지급하는 단가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떨어져 경영난이 가중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협력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구조조정 발표] 대우조선 ‘방산’ 따로 떼내 지분 매각… 자회사 14개 모두 판다

    2018년까지 설비 20%·인력 30% 감축 현대重,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 매각 삼성重, 호텔·R&D센터 팔아 자금 확보 한진해운·현대상선, CEO·CFO 교체 기업 구조조정의 몸통 격인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자회사 14개를 모두 매각한다. 알짜인 특수선 사업부(방산 부문)는 따로 떼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지분 일부(30~40%)를 매각한다. 그동안 4조여원을 지원받고도 회생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고강도 자구노력을 하는 대신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도 2018년까지 설비 20%, 인력 30%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중소 조선사는 자체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대형사의 하청공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된다. 정부가 8일 내놓은 기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르면 조선 3사는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선 빅3가 위태로워지면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각 사가 스스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면 이후 큰 틀에서 조선업 재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유동성 부족을 단순히 메우는 금융지원은 (구조조정 추진계획) 어디에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유동성 부족은 자구계획으로 스스로 해결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조선 3사가 마련한 자구안에는 6000명 안팎의 인력 감축방안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1조 8500억원의 자구안을 내놓은 대우조선은 3조 5000억원의 추가 계획을 내놨다. 모두 5조 3000억원 규모다. 수주 절벽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2조원 이상의 추가 생산설비 감축·매각 계획도 마련했다. 14개 자회사는 모두 매각(약 3000억원)하기로 했다. 방산 부문은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일부 지분(30~40%)을 판다. 투자자 유치나 기업공개(IPO) 방식을 검토 중이다. 도크(선박 건조대)는 7개에서 5개로 줄여 생산능력을 30% 축소한다.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 조정 등으로 3조 5000억원을 마련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3조 60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등 3개 금융사는 매각하고 일부 사업은 철수한다. 도크도 순차적으로 일부 폐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 삼성호텔·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핵심자산과 잉여 생산설비 매각, 인력 감축으로 1조 5000억원을 확보한다. 유동성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중소 조선사에 대해선 “(자구노력 이행 시까지)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정부는 “자체 해결이 어려운 경우 처리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스로 생존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조선은 자구계획(3248억원)을 제대로 이행하면 2019년까지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선조선은 자구안(673억원)을 이행해도 내년 중 자금이 고갈된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 13척을 건조·인도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교체하는 등 고강도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경영능력을 갖추고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전문가를 해운사 수장으로 앉힐 방침이다. 한진해운의 유동성 확보에 대해 정부는 “소유주가 있는 만큼 유동성 문제는 자체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1000억원이 넘는 용선료 연체금과 유동성 문제를 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리우, 커리 없이 무슨 재미

    리우, 커리 없이 무슨 재미

    스테픈 커리(28·골든스테이트)와 라마커스 알드리지(31·샌안토니오)마저 빠지면 ‘드림팀’은 어찌 되나.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커리는 7일 성명을 내고 “무릎과 발목 부상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른쪽 무릎을 다쳐 플레이오프 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 차례도 올림픽 코트를 밟아본 적이 없는 커리는 “가슴에 ‘USA’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라면서도 “이번 여름 최우선 목표는 컨디션 회복과 2016~17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요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선수들이 지카바이러스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어 팀 던컨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알드리지도 손가락 부상 때문에 올림픽 3연패를 겨냥하는 드림팀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ESPN이 전했다. 이로써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미국 대표팀의 NBA 스타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상 LA 클리퍼스),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와 함께 다섯으로 늘었다. 마이크 크루제프스키 감독은 이달 말 31명의 예비명단 중 올림픽에 나갈 12명을 추려 발표한다. 26명 중에는 카멜로 앤서니, 해리슨 반즈, 지미 버틀러, 마크 콘리, 드마커스 커즌스, 더마르 드로잔, 안드레 드러먼드, 케빈 듀랜트, 폴 조지, 드레이먼드 그린, 제임스 하든, 드와이트 하워드, 안드레 이궈달라, 카이리 어빙, 르브론 제임스, 드안드레 조단, 카와이 레너드, 데미안 릴라드, 케빈 러브, 클레이 톰프슨, 존 월, 러셀 웨스트브룩 등 쟁쟁한 얼굴들이 즐비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커리와 알드리지까지 빠지면 미국 ‘드림팀’ 어찌 되나

    커리와 알드리지까지 빠지면 미국 ‘드림팀’ 어찌 되나

    스테픈 커리(28·골든스테이트)와 라마카스 알드리지(샌안토니오)마저 빠지면 ‘드림팀’은 어찌되나?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첫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한 커리가 7일 성명을 내고 “최근의 무릎과 발목 부상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도중 오른 무릎 부상으로 네 경기에 뛰지 못한 상황에서 커리는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 리우올림픽 출전 대신 부상 치료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커리는 “국가를 대표해 가슴에 ‘USA’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라면서도 “이번 여름 최우선 목표는 컨디션 회복과 2016~2017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그는 부상 외의 ‘여러 요인’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 선수들이 지카바이러스 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커리는 NBA에서의 대단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올림픽 코트를 밟아본 적이 없다. 이날 팀 던컨의 후계자로 여겨지는 알드리지도 손가락 부상 때문에 올림픽 3연패을 겨냥하는 ‘드림팀’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ESP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로써 건강 문제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NBA 스타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상 LA 클리퍼스), 앤서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에 이어 다섯으로 늘어났다. 마이크 크루제프스키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31명의 예비명단 중 올림픽에 나갈 최종 12명을 추려 발표할 예정인데 이제 26명이 남았다. 카멜로 앤서니, 해리슨 반즈, 브래들리 빌, 지미 버틀러, 마크 콘리, 드마커스 커즌스, 더마르 드로잔, 안드레 드러먼드, 케빈 듀랜트, 케네스 파리에드, 루디 게이, 폴 조지, 드레이먼드 그린, 제임스 하든, 고든 헤이워드, 드와이트 하워드, 안드레 이궈달라, 카이리 어빙, 르브론 제임스, 드안드레 조단, 카와이 레너드, 데미안 릴라드, 케빈 러브, 클레이 톰프슨, 존 월, 러셀 웨스트브룩 등이다. 커리 등이 빠진다지만 정말 쟁쟁한 멤버들이 여전히 즐비하다. 12명의 출전 로스터를 꾸린 뒤 다음달 1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 같은 달 23일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제패한 아르헨티나와 시범경기에 나선다. 크루제프스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10년여 드림팀은 75승1패란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으며 리우 대회가 끝나면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에게 지휘봉이 넘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업종별 지표’ 따져 원샷법 적용 늘린다

    조선업계 “기준 대폭 완화 다행” 철강·유화 8월 구조조정 가속도 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공급과잉 판단기준 등을 담은 원샷법 실시지침을 공개한다. 정부는 가동률, 매출액 영업이익률 외에 해당 업종의 특성에 맞는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등은 가동률 지표를 적용할 수 없어서다. 이 세 가지 기준 중 두 개만 충족해도 공급과잉 업종으로 분류한다. 사업 재편 신청 시 생산성·재무건전성 목표를 적어 넣을 때도 자산 순이익률, 유형자산 회전율 외에 업종에 맞는 지표를 허용해주기로 했다. 최대한 공급과잉 업종을 늘려 민간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재계는 오는 8월 원샷법이 시행되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한계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5년 평균 가동률이 최근 3년 평균치를 웃돌거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최근 15년 평균보다 15% 하락할 경우 공급과잉 업종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수선사업부 분사를 계획 중인 대우조선해양만 해도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내 요건 충족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그룹 등 대기업도 일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에 속하더라도 막대한 과세 부담 때문에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어려웠지만 정부가 이마저도 풀어줬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시행령에 따르면 동일 기업집단(그룹) 내 계열회사 간 주식 맞교환 시 양도차익이 발생해도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 부담을 덜어준다. 고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규제개혁팀장은 “그룹 내 사업 재편을 할 경우 법인은 24.2%의 법인세, 대주주(개인)는 10~30%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했다”면서 “과세 면제는 아니지만 주식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된 것만으로도 큰 숙제는 풀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북촌 등 5곳 한옥보전구역 첫 지정

    서울시는 1일 종로구 북촌, 서촌, 인사동, 돈화문로, 성북구 선잠단지 등 서울시내 5곳을 한옥보전구역으로 처음 지정하고 수선금을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북촌의 한옥보존구역 면적이 약 40만㎡로 가장 넓다. 한옥보전구역은 서울시 한옥밀집지역 10곳 가운데 5곳을 한옥 건축만 가능하도록 지정했다. 한옥밀집지역은 기반시설 정비와 한옥 관련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북구 보문동 일대와 정릉시장 주변, 성신여대 주변, 앵두마을과 종로구 운현궁은 한옥밀집지역으로 이번 보전구역 지정에서는 빠졌다. 한옥보전구역에는 한옥만 지을 수 있고 주변부는 한옥마을 경관 보호를 위해 건축물 높이 규제를 받게 된다. 보전구역으로 지정되면 한옥을 전면 수선할 때 융자금 9000만원을 포함해 최대 1억 8000만원까지 서울시가 지원한다. 다른 지역은 1억 2000만원이 최대 지원액수다. 한옥을 새로 지으면 융자 3000만원을 포함해 1억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한편 한옥밀집지역 10곳 가운데 인사동을 제외한 9곳 약 150만㎡는 적용완화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여기에 한옥을 지으면 소요도로 폭을 완화받을 수 있고 부설주차장 설치 의무도 면제된다. 기존 건축법에 따르면 건물을 신축할 때는 도로 너비가 4m 이상이 안 되면 도로 중심선에서 2m 이상 물러난 지점에 건물을 지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제로는 한옥 골목길의 역사성을 해치거나 한옥의 실내공간 확보가 어려운 여건 때문에 건축법을 완화했다. 시는 지난해 한옥을 자산으로 보호한다는 선언을 하고,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 컷 세상] 뛰어주세요, 신발 밑창 마르고 닳도록

    [한 컷 세상] 뛰어주세요, 신발 밑창 마르고 닳도록

    서울 명동 한 신발수선실의 장인이 낡은 운동화의 밑창을 보강한 뒤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새 생명을 얻은 운동화는 주인을 위해 또 가장 낮은 곳에서 부지런히 일할 것이다. 지난 30일 20대 국회가 새로이 출발했다.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19대를 뒤로하고 20대 국회의원들은 이 신발 밑창처럼 낮은 자세로 부지런히 국민을 위해 일해 주길 바라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NBA] 커리 vs 르브론 “왕은 하나다”

    [NBA] 커리 vs 르브론 “왕은 하나다”

    작년 이어 클리블랜드와 대결 2연패를 노리는 ‘스플래시 듀오’에 ‘빅 3’가 제대로 맞불을 놓는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가 31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로 불러들인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7차전을 96-88로 이겨 오는 3일 같은 경기장에서 클리블랜드와 두 시즌 연속 NBA 파이널 1차전을 벌이게 됐다. 파이널은 콘퍼런스 파이널과 달리 이틀 휴식이 주어져 오는 20일 7차전까지 이어진다. 스테픈 커리가 3점슛 7개를 비롯해 36득점 8어시스트에다 클레이 톰프슨이 2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스플래시 듀오가 57점을 합작했다. 상대는 케빈 듀랜트(27득점 7리바운드)와 러셀 웨스트브룩(19득점 13어시스트)이 활약했지만 큰 승부처에 약한 징크스를 끝내 떨치지 못했다. 특히 48-42로 앞선 3쿼터에 12-29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에 1승3패를 기록한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것은 232차례 중 9차례에 지나지 않아 골든스테이트는 약 4%의 희박한 확률을 꿰뚫었다. 1년 전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에서 4승2패로 클리블랜드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은 르브론 제임스와 빅 3을 형성했던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집요하게 파고든 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셋 모두 건재해 골든스테이트는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 평균 24.6득점 7어시스트 8.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러브(17.3득점 9.6리바운드)와 어빙(24.3득점)도 이름값을 해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연패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다 콘퍼런스 파이널 막판 위용을 되찾고 있다. 정규리그 경기당 22.1득점에 머물렀던 톰프슨이 커리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것은 물론 드레이몬드 그린과 안드레 이궈달라, 앤드루 보것 등의 로테이션 플레이가 클리블랜드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클리블랜드를 두 차례 모두 꺾은 자신감도 내세우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여행 | 타이완-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해외여행 | 타이완-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그런 당신이라면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 타이동은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서 비행기로 50분,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4시간 40분 소요된다. 평일의 경우 당일 예매가 가능하지만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타이동까지 가는 동안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보고 싶다면 항공은 오른쪽 창가에, 기차는 왼쪽 창가에 앉는 것이 좋다. 누가 타이동台東에 가야 할까?당신이면 좋겠다. 낮은 담 꽃길 사이로 걷는 오후의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어린 고양이 앞에서 발걸음을 오래 멈추는 그대. 핸드폰으로도 예쁘게 사진을 찍고, 가이드북의 형식적 추천보다 골목의 우연한 발견을 더 사랑하는 사람. 야시장의 생기로움과 한 잔의 맥주에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 늦은 아침의 자전거 여행을 사랑하고 두렵도록 푸른 바다 앞에 서면 어느 순간 가슴까지 함께 일렁이는 그대. 걸음을 멈추고 문득 누군가를 그리워할 줄 아는 사람. 물들어 가는 노을과 바람에 눈과 귀 기울이고, 흔들리는 수천 개 등불에 마음 빼앗기는 사람. 풍경은 쉽게 잊어도 사람은 오래 기억하는 그대. 그런 당신이 타이동에 가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도 나처럼 타이동을 쉽게 사랑하게 될 테니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만나기 전부터 사랑할 것 같은 느낌 기내식을 주식처럼 먹을 정도까지 자주는 아니어도, 여행 좀 다녀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감이 있다. 풍경에 대한 감각이다. 이곳을 내가 사랑하게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직관적 느낌. 공항 문을 열고 낯선 곳의 첫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택시 기사의 웃음과 마주쳤을 때, 햇살을 가리려고 경례하듯 손 그늘 만들며 도심 멀리 바라볼 때, 현지인의 그릇과 소품들에 마음 빼앗길 때, 그 느낌은 그냥 온다. 여행의 감이 오는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감이 있다. 나의 경우 화려하고 높은 빌딩과 쇼윈도 속 명품 가방을 보고 감이 온 적은 없다. 호텔 앞 24시간 편의점을 보고 감이 온 적도 없다. 뉴요커와 파리지엥도 크게 나를 현혹시키진 못했다. 나의 감은 오히려 소박하고 사소한 것들에게서 왔다. 벽에 그려진 그림들. 아이들의 웃음소리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잎들. 작지만 예쁜 카페의 불빛들. 조금 쓴 커피와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들. 그런 것들에게서 나는 여행의 감을 얻었다. 하지만 타이동은 조금 특이한 경우다.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펠러가 달린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했을 때, 오른쪽 창가에 앉은 내가 볼 수 있었던 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눈부신 해변이었다. 크기를 짐작할 수도 없는 태평양이었다. 아름다웠다. 파도의 흰 거품이 맥주처럼 해안에 밀려와 넘치는데, 목마른 모래톱이 그걸 다 받아 마시고 있었다. 멀리 생각보다 웅장한 타이완의 산맥과 그 중턱의 마을들. 한 뼘 위의 구름들.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나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내가 곧 타이동을 사랑하게 될 것임을. 하늘로 오르는 등불 짐을 내리고 숙소를 나와 타이동의 길을 처음 걸을 때, 먼저 나를 반겨 준 것은 수천 개의 등불이었다. 멀리 하나씩 보이던 등불이, 광장 쪽으로 걸어 나오자 곧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다시 골목을 하나 더 돌아 티에화춘鐵花村에 들어서니, 그곳은 이미 등불의 군락이었다. 열기구 모양의 등불은 각각의 무늬와 색깔 속에서, 마치 티에화춘 전체를 공중으로 몇 미터쯤 들어 올린듯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폐허였던 기차역과 주변을 완벽하게 문화의 중심지로 변화시킨 곳. 금요일마다 예술가들의 수공예품 마켓이 열리고 또 어떤 요일엔 달콤한 음악 공연이 열리는 곳. 오후의 햇살이 길게 비출 때 선로 위를 가만히 걸어 보거나 오래된 역사의 나무의자에 앉아 오지 않을 기차를 조금 기다려 보는 일. 어느 담벼락의 무늬를 배경으로 찰칵 사진을 담아 보는 일. 티에화춘의 낮 시간은 그렇게 사소한 일들로 한적하게 흐르고, 드디어 밤이 오면 온통 등불과 사람들로 반짝인다. 당신이 언젠가 티에화춘에 간다면, 그저 그 등불 아래에서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 있도록 경계의 벨트를 가만히 풀어 두면 된다. 섬세하게 만든 은반지와 고양이 모양 조각 비누를 하나쯤 사고, 예쁜 엽서와 노트를 구경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를 배경음으로 다시 수천 개의 등불 아래 앉으면 그뿐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신의 안쪽에서 등불처럼 빛나는 어떤 얼굴 하나를 떠올려 봐도 좋다. 그것은 그리움일까 연민일까 고민하다가 남아 있는 미련을 조금 덜어 내 등불과 함께 날려 보내면 어떨까. 늦은 밤 그 시간이 되면 어차피 등불이 티에화춘을 날아 오르게 할 테니까. 당신의 마음도 함께 날아가고 있을 테니까. 티에화춘鐵花村옛 철도 역사와 인근 부지를 예술촌으로 만들어 보존했다. 옛 역사와 기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철로를 걸어 볼 수도 있다. 매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주말에는 예술 수공예품 마켓도 열린다. 밤에는 수천 개의 등불이 아름답게 불을 밝힌다. No. 26, Lane 135, Xinsheng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비에 젖은 꽃잎, 맑은 웃음, 좁고 예쁜 골목 택시를 타고 갈 때 볼 수 없었던 풍경을, 걸으면서 다 보았다. 속도의 눈속임 속에 숨겨져 있던 타이동의 모습들이었다. 사람 손길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들은 구두 수선집 낮은 지붕 위에 자리를 잡았고, 과일 가게 옆에는 귀 접힌 어린 강아지가 졸고 있었다. 작은 카페들이 조화를 이루며 골목을 채웠다. 어디와 비슷하다고 말하면 좋을까. 북적이기 전의 서촌과 비슷하고 합정역 어느 골목과 닮았을까. 줄무늬 천막으로 비를 겨우 가린 노점의 작은 식당이 있고, 옆으로 간판이 예쁜 베이커리가 있는데 둘 다 각자의 모습 그대로 그곳에서 어울렸다. 오후의 소나기와 만나라고 화분을 밖으로 내어 놓은 상점들과 손으로 우산을 든 채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이 타이동의 풍경이었고,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 주는 웃음들이 또한 그대로 타이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당신이라면 타이동과 어울릴 것이라고. 화려하지 않은 것들에게도 눈길을 주고, 아름다운 것을 잘 발견해 내는 사람. 공산품보다 수공예품을 더 좋아하며 일상에 아무리 바빠도 한나절의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주말이면 가방에 책 한 권쯤 담고 떠나는 사람. 그저 사람들 몰려가는 곳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오래 지켜 가는 사람. 경주와 군산, 통영의 골목을 천천히 걷다 돌아와도 참 좋은 여행이었다고 추억하는 사람. 그날 오후에 걸었던 타이동의 거리는 내게도 충분히 그런 곳이었다. 무심코 찾아 들어간 카페에서 나눈 간단한 대화는 정겨웠고, 커피는 향긋했으며, 망고 케이크는 입에서 모음처럼 부드럽게 녹았다. 그날 짠맛 아이스바를 물고 투명한 햇살 아래서 걸을 때, 타이동이 내게 다시 한 번 알려 줬는지도 모른다. 바빠지려고 여행을 온 게 아니라,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여행을 온 것이라고. 그러니까 여행에선 바쁘지 않아야 하는 법이라고. 진팡빙청津芳冰城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타이완 전통 빙수집. 팥빙수를 닮은 다양한 빙수와 짠맛이 가미된 아이스바를 맛볼 수 있다. 타이동 야시장 입구 근처에 있다. No. 358, Zhengqi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886 8 932 8023 아이스바 TWD35(한화 약 1,300원) 나무 그늘 아래 쌀국수 한 그릇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후에 그냥 걷는 것. 두 번째 날의 전체 일정이었다. 타이동은 그렇게 느긋한 계획에 어울리는 여행지다. 좌표를 찍듯 어딘가를 찾아 가서 인증하고 높이와 면적을 자랑하는 건물에 줄 서서 들어가는 일은, 적어도 타이동에서는 필요 없는 일이었다. 멀리 시외로 나서면 계곡이 있고, 바람이 높게 불어 여름마다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언덕도 있다 했지만, 시내는 그저 낮고 한가로울 뿐이었다. 쌀이 좋기로 유명하다는 설명이 있었고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러 간다는 쌀국수집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보리수나무 아래 쌀국수집’. 우리말로 풀어 쓰면 그 정도 이름인 곳. 수십년 전 어느 나무 아래 노점의 작은 국수집으로 시작하여, 이제 번듯한 식당이 된 곳이다. 한적한 골목 사이로 걷고 도로를 두 개쯤 건너 식당에 도착했을 때, 조금 놀랐다. 오전 11시가 막 지났을 뿐인데, 이미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 쪽으로 주방의 풍경이 그대로 눈에 보였다. 바쁜 손놀림이었다. 성성한 흰쌀면을 다발처럼 담아 국물로 적신 후 싱싱한 가츠오부시를 가득 얹어 끝없이 식탁으로 날랐다. 쌀이 좋고, 가츠오부시가 좋아서 더 맛있는 쌀국수가 된다는 설명이다. 생각보다 국물이 시원했다. 식탁 위의 고추소스를 조금 덜어 국물에 풀자 매콤함이 면에 부드럽게 스몄다. 짧고 쉽게 부서지는 면은 숟가락으로 떠서 마시듯 먹기 좋았다. 한국인의 속도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이마의 땀을 닦고, 그제야 식당을 살펴보니, 현지인들은 한 손에 신문을 들고 천천히, 아이와 눈 맞추며 천천히,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것이 타이동의 속도였다. 나는 그 속도로 천천히 오후의 골목을 걷기로 했다. 타이동에서는 타이동의 속도를 지키는 것이 도리이므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롱슈시아 쌀국수榕樹下米苔目· Rong Shu Xia Rice Noodles타이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중 하나. 맑은 국물과 가쓰오부시 속 희고 투박한 쌀국수면이 특징이다. 건면과 탕면이 있다. 탕면을 먹을 경우 식탁 위에 있는 고추소스와 식초를 적당히 넣으면 매콤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No. 176, Datong Rd, Taitung City, Taitung County, 950 +886 963 148 519 09:30~15:00, 17:00~20:00 (15:00~17:00 Break Time) 탕면 기준 TWD40(한화 약 1,500원) 가난하지만 풍부한 사람들 얼마 전까지 타이동 아이들의 소원은 맥도날드를 먹어 보는 것이었다. 매일 바닷가재만 먹는 가난한 생활이 싫어 부모님께 투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타이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문명의 상점은 멀고 바다에서 오는 풍성한 선물은 가득하다. 물론 지금은 맥도날드와 나이키, 5층짜리 백화점도 들어와 있지만.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수백만년 동안 서로를 밀어내면서 저절로 깊은 계곡과 산맥이 형성된 곳. 울창한 삼림 아래로 모래 해변이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어느 곳에서는 바위로 절경을 보여 주는 곳. 태평양과 가장 가깝게 닿은 기차역이 있고 빈랑槟榔 열매를 오래 씹어 이가 모두 붉게 물든 노인들이 많은 곳. 해안의 기괴한 바위들과 산호초들이 명품이며, 인근해의 난류 속에 어자원이 풍성하여 마치 줍듯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고, 산에서 무너져 내려온 암석들에서 쉽게 옥과 보석이 발견되는 곳. 코로 피리를 연주하고, 꽃무늬 전통 의상을 입은 소수민족들이 고산지역에서 옛 풍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으며 낙농업이 발달하여 전국의 우유를 책임지는 곳이 타이동이다. 타이완 일주여행의 마지막 코스. 휴가 때 정말 쉬려고 현지인들이 찾아오는 현지인의 여행지. 진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의 땅. 부처의 머리 모양을 닮은 과일 석가로 유명하고 야자수 나무들이 인가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많고 태평양을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야시장에서 현지인들과 앉아 과일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잊을 수 있는 곳이 타이동이다. 그리고 타이동은 자전거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도로들과 길고 먼 삼림과 호수, 멀리 바다로 고기잡이 떠난 남자를 기다리다 반쪽의 꽃이 됐다는 처녀의 전설이 있으며 그 꽃 뒤로 먼 수평선이 끝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내가 만난 타이동, 내가 들은 타이동은 그렇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방식으로 타이동을 만나게 될 터. 타이동에서 당신의 골목과 당신의 사람은 당신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변하지 않는 것 하나는 당신도 쉽게 타이동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 일종의 확신으로 말하는 것이다. 자전거 하나로 행복한 길 숙소에서 전기 자전거를 빌려 시내를 한 바퀴 돌아 보니, 좋았다. 어디선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 보기로 결심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츠샹池上을 권했다. 기차와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유명한 쌀 생산지로, 타이완 사람들이 쌀의 고향이라 부른다 했다.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여 몇 시간쯤 자전거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치샹에 닿으니 역 앞으로 몇몇 자전거 대여점이 보였다. 3시간쯤 달릴 수 있다는 전기자전거를 택했다. 도시락도 구입했다. 그 지역 최고 품질의 쌀로 만든 도시락, ‘츠샹판바오’를 앞 바구니에 실었다. 달리다 느끼는 허기를 채워 줄 것이다. 목적지는 완안萬安 지역의 바이랑따다오伯朗大道로 정했다. 푸른 논 사이로 곧게 뻗은 도로가 아름답고, 영화배우 금성무가 광고를 찍은 덕으로, 타이완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이었다. 조금은 낯선 전기 자전거의 작동 방법을 시험해 본 후 지도를 보고 출발했다. 몇 미터쯤 비틀거렸다. 그러나 이내 나는 라이더가 되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한참 달리니 온통 들판이었다. 푸른 논 사이사이로 잘 닦여진 도로가 곡선과 직선으로 길게 펼쳐졌다. 이제는 익숙해진 핸들로 그 사이를 달렸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가니, 그저 풍경과 자유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많은 타이완 여행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나와 내가 탄 자전거 하나만 있는 듯 느껴졌다. 그건 무엇이었을까. 현실에서 멀리 떠나와 낯선 곳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 여행이라는 자유와 자전거라는 자유가 함께 만나, 모든 것을 잠깐 잊게 해주는 것. 때마침 비도 내렸다. 비가 왜 두려우랴. 비닐 우비를 꺼내 입고 즐겁게 소리 지르며 달렸다. 자전거로 달렸다. 누군가가 그때 내게 물었다면 나는 대답했을 것이다. 최고의 순간이라고. 여행이 최고이며, 자전거가 최고라고. 만약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물었다면 답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들이 그곳에서 최고였다. 츠샹池上 자전거 도로 끝없이 펼쳐진 논 사이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츠샹역에 내려 바이랑따다오伯朗大道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계절에 따라 푸른 녹색과 황금들녘, 만발한 유채꽃이 펼쳐진다. 곧게 뻗은 일직선 도로와 ‘금성무 나무’로 불리는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타이동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반나절 코스로 선택하면 좋다. 도시락과 비닐 우비까지 챙겨 가면 완벽. No. 259, Zhongxiao Rd, Chishang Township,Taitung County 노랑 고양이의 하품, 옥빛 조약돌의 ‘샤르륵’ 뜻밖의 장소에서 기대하지 않던 최고의 순간을 만날 때도 있다. 그것이 여행이다. 가고 싶은 곳만 갔을 때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일. 타이동 여행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내키지 않은 채 출발했던 ‘샤오예류小野柳’와 ‘산시엔타이三仙台’에서 뜻밖의 선물을 만난 것. 모래 암석들이 경관을 이룬 샤오예류는 수만년의 시간이 응축된 곳이었다. 해안에 가득한 기묘한 바위들은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감탄을 주진 않았다. 어느 나라에선가 더 큰 바위를 만났던 적도 있었고, 그런 풍경도 쉽게 잊힌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날 내가 그곳에서 받은 선물은 오후의 고양이었다. 지질학 체험관 뒤에서 늘어지게 한숨 자고 있던 타이동의 노란 고양이. 손으로 가만히 등을 쓸어 주니 친근한 태도로 내 손등에 머리를 비볐다. 온전한 기대와 신뢰의 표현이었다. 어느 날 당신 앞으로 그 고양이가 걸어와 손등에 머리를 기댈지도 모른다. 저 멀리 암석들과 열대의 나무들과 태평양을 신경 쓰지 않고 그저 고양이와 나누는 잠깐 동안의 공감. 여행에 있어 그것이 전부일 수도 있다. 산시엔타이는 오래된 전설이 드리운 곳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가면 먼 태평양과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꼭 가보라 했다. 의미가 풍경을 형성하고, 전설이 더해질 때 더 아름다워지는 곳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내게는 오히려 와 닿지 않았다. 전설의 의미를 잘 알 수 없었고, 공감이 생기지 않았다. 실망하여 되돌아가려는데 어디선가 ‘샤르륵샤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아름다운 소리였다. 해안에 수많은 옥빛 조약돌들을 태평양의 파도가 밀어서 적시고, 다시 되돌아갈 때 물과 돌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였다. 파도가 한번 밀려오면 조약돌이 옥빛으로 물들고, 파도가 건너가면 일제히 ‘샤르륵’ 소리를 내는 것. 물속에서 수십만 개의 조약돌이 내는 합창, 아니 물과의 협연. 가만히 해안에 앉아 오래도록 그 소리를 들었다. 타이동에 오길 잘했다.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느긋한 속도와 연한 간지러움 같은 기분들. 순박한 사람들. 초록의 잎과 붉은 꽃들. 물렁한 과일들. 풍성한 해산물과 정겨운 골목들. 지붕들. 타이동에 오길 잘했다. 나의 감이 적중한 것이다. 이제 당신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타이완관광청 tourtaiwan.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데스크 시각] 리우의 毒, 평창엔 藥/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리우의 毒, 평창엔 藥/조현석 체육부장

    ‘지구촌 축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출범 122년 만에 처음으로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축제 이야기로 한창 들떠 있을 법하지만 이번에는 좀체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세계인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만한 어수선한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올림픽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축제를 주관하는 브라질부터가 시끄럽다. 현지에서 훈련 중인 외국 선수들이 권총 강도를 당하는 등 치안이 불안한 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절차로 인해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체육부 장관까지 바뀌었다. 여기에 브라질 현지가 가을로 접어들면서 조금 수그러들긴 했지만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전 세계 체육계도 시끄럽다. 러시아 육상은 도핑 파문으로 올림픽 출전길이 막혔고, 러시아의 여자장대높이뛰기 선수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러시아 육상에 대한 제재 조치를 풀어 주지 않으면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도핑 논란을 겪은 여자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가 자국 대표팀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112년 만에 골프가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지만 세계 톱 랭커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올림픽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선수들도 불참 표명이 이어진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수영 선수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도 시끄럽다. ‘이중처벌’을 놓고 박태환과 대한체육회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중재에 나섰다. CAS가 박태환의 손을 들어 주더라도 대한체육회 규정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한동안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리우올림픽이 이런저런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의 근본 정신이 많이 퇴색됐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피아’로 불리는 IOC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면서 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을 놓고 각종 비리·뇌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치솟는 광고료, 방송중계권료 등 상업화가 심화되면서 올림픽 정신을 ‘돈’과 바꿨다는 비난을 받은 지는 오래다. 올림픽을 개최했던 많은 도시들이 경기장 건설 등으로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또 올림픽 끝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기장과 유지 관리를 위한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이 뭐길래”라는 푸념이 저절로 나올 법하다. 올림픽이 다시 지구촌 축제로 거듭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점점 상업화되고 있는 올림픽에서 탈피해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이상 올림픽 개최가 경제 성장의 상징이 되고, 올림픽 메달의 개수가 국력의 상징처럼 돼서는 안 된다.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가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는 쿠베르탱의 말처럼 지구촌 축제로서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을 이어 가야 한다.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1년여가 지나면 곧바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이어진다. 평창올림픽이 122년 전 올림픽 출범 당시의 정신을 되살린다면 금메달 몇 개, 세계 몇 위라는 것보다 더 오래 세계인의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hyun68@seoul.co.kr
  • 태극 낭자 위협하는 태국 낭자

    태극 낭자 위협하는 태국 낭자

    랭킹 10위로… 리우 메달 강적 그동안 흘렸던 눈물이 은빛 찬란한 우승 트로피로 모양을 바꾼 것일까. ‘태국 골프의 자존심’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5월 한 달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쓸어 담았다. 쭈타누깐은 30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낙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되는 등 시종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쭈타누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32·10언더파 278타)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상금은 19만 5000 달러(약 2억 3000만원)다. 2013년 혼다 타일랜드 LPGA 4라운드 마지막홀 트리플보기로 자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받을 뻔한 우승컵을 박인비에게 넘겨준 이후 계속되던 불운을 말끔히 날린 우승이었다. 쭈타누깐은 이달 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첫 대회로 열린 이번 볼빅챔피언십까지 제패해 5월에 열린 3개 투어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2013년 박인비(28·KB금융그룹)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박인비는 당시 6월에 열렸던 LPGA 챔피언십과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을 잇달아 우승했다. 쭈타누깐은 또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직후 열린 2개 대회까지 연속 우승한 첫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88만 2820달러(약 10억 5000만원)를 쌓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부문 2위로 올라서면서 세계 랭킹도 10위로 끌어올린 쭈타누깐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강력한 메달 경쟁자로 떠올랐다.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쭈타누깐은 6번홀(파5) 버디를 잡고 7번홀을 마쳤을 때 낙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1시간 남짓 뒤 재개된 뒤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트로 파를 지켜나갔다.13번홀(파4) 2.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4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여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린 쭈타누깐은 16번홀(파3), 17번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을 확정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킹캉 강정호, 시즌 첫 3안타

    킹캉 강정호, 시즌 첫 3안타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2타점 쐐기타 등 시즌 첫 하루 3안타를 터뜨렸다.  강정호는 27일 PNC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의 한 경기 3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며 지난해 6차례에 이어 통산 7번째다.  강정호의 타율은 .262에서 .298로 치솟아 3할 진입을 눈앞에 뒀고 타점도 14개로 늘었다. 안타 14개 중 무려 9개가 장타(2루타 4개, 홈런 5개)다. 팀도 8-3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이날도 강정호 특유의 거침없는 타격이 빛났다. 0-1이던 1회 1사 1, 2루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선 그는 3-1로 앞선 3회 1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한 강정호는 5회 좌익수 뜬공에 그친 뒤 7회 1사 1루에서 우완 란달 델가도의 빠른 공(151㎞)을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11일 만에 나온 시즌 4번째 ‘멀티 히트’.  기세가 오른 강정호는 5-3이던 8회 2사 만루에서 상대 5번째 투수 에번 마셜을 빨랫줄 같은 좌전 안타로 두들겨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전날 데뷔 첫 피홈런의 아픔을 ‘완벽투’로 되갚았다. 오승환은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날 시카고 컵스전에서 빅리그 첫 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3실점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날 곧바로 만회했다.  첫 상대 제이슨 워스를 1루 땅볼로 요리한 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브라이스 하퍼와 맞서 7구째 151㎞짜리 ‘돌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이어 라이언 짐머먼도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2.19에서 2.10으로 낮췄으나 팀은 1-2로 져 3연패에 빠졌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김현수(28·볼티모어)는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전날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모두 출루한 김현수는 이날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팀 5안타 중 2안타를 뽑은 김현수의 타율은 .438에서 .444(36타수 16안타)로 올랐다. 하지만 팀은 2-4로 져 4연패에 허덕였다. 김현수는 2회 상대 우완 선발 랜스 매컬러스의 너클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매컬러스의 너클볼을 받아쳤지만 왼쪽 펜스 앞에서 잡혔다. 하지만 그는 6회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 불펜 마이클 펠리스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두들겨 좌전 안타를 빼냈다.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휴스턴 마무리 켄 자일스의 158㎞짜리 빠른 공을 받아쳐 2루수 옆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수비 강화 택한 女배구 대표팀

    통산 11번째 올림픽 본선 코트를 밟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12명이 확정됐다. 26일 대한배구협회가 발표한 최종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리베로 남지연이 레프트로 발탁된 것이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리베로에 김해란 한 명만 지정하고, 실제 리베로 역할을 하는 남지연을 레프트로 포지션 변경해 리시브가 흔들리는 레프트가 후위로 이동할 때 기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감독은 남지연 외에 레프트로 ‘에이스’ 김연경, 세계 예선에서 맹활약한 박정아, 젊은 공격수 이재영을 발탁했다. 라이트의 경우 공격진은 김희진과 황연주로 꾸렸다. 센터진은 2015~16 V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 양효진과 김수지, 배유나로 구성됐다. 이효희와 염혜선은 세터로 공격을 조율한다. 세계 예선에 출전했던 14명 중 레프트 이소영과 강소휘(이상 GS칼텍스)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대표팀은 6월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다음은 최종 명단. ▲레프트: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남지연(IBK기업은행)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황연주(현대건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 염혜선(현대건설)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동작 공동주택 운영·윤리교육

    층간소음과 관리비 비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표정 없는 이웃들. 아파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다지 밝지 않다. 한 건물에 수십 가구가 함께 사는 이곳은 언젠가부터 불신과 불안의 공간이 됐다. 서울 동작구가 서로 믿는 아파트 문화 만들기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구는 27일부터 오는 11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아파트 동 대표자와 관리사무소장 등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운영·윤리교육’을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첫 교육은 27일 오후 2시 동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강사로 나서는 하원선 주택관리사는 ‘공동주택 운영과 윤리교육’을 주제로 강의한다. 주택관리법의 주요 내용과 아파트관리업체를 선정하는 방법, 장기수선충당금의 관리·사용법 등을 설명한다. 또 지역공동체 전문가인 김영림 대표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모임 등을 만들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이정현 동작구 주택과장은 “교육을 통해 아파트에서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을 막고 이웃 간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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