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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숙소 호텔에 확진자 묵었다… 프로농구 뒤늦게 전면 중단

    KCC 숙소 호텔에 확진자 묵었다… 프로농구 뒤늦게 전면 중단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달 29일 2019~2020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그날 전주 KCC 선수단이 묵은 숙소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이용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급하게 취한 조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3명이 이탈하며 리그에 전력 불균형이 발생한 27일에 이미 리그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점에서 KBL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무리하게 리그를 끌고 가다가 선수들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우를 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여자 프로농구 리그는 물론 남녀 프로배구 리그도 선수단 건강을 위해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26일 부산 kt 외국인 선수 앨런 더햄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표명하며 팀을 이탈해 귀국길에 오른 데 이어 27일엔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와 kt의 다른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도 ‘자진 퇴출’ 의사를 밝히며 이탈했다. 그러자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은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할 경우 순위 경쟁이 무의미하며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천재지변’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갑자기 이탈해 전력이 급락한 팀을 상대로 이겨 우승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정의롭지 못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도 당시 “지금은 문제가 없어서 그대로 강행되고 있는데 혹시라도 일이 잘못됐을 때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것이냐”고 말하는 등 일부 감독도 리그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KBL은 리그 중단 결정을 하지 않았고 어수선한 가운데 경기는 계속됐다. 그러다 29일 KCC 선수단이 묵은 호텔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용한 일이 확인되면서 그제서야 KBL은 리그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선수단에 밀접접촉자가 없어 격리 대상은 아니라고 했지만 감염 우려가 불식된 건 아니다. KCC와 kt 선수단은 숙소에서 자체 격리 생활을 하고 했다. kt는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2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졌다. 남자 농구가 중단됨에 따라 여자 농구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KBL이 리그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우리도 2일 오전 10시 긴급 사무국장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배구연맹도 2일 오전 10시 각 구단 실무단 회의를 열어 리그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럼에도 꽃은 핀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그럼에도 꽃은 핀다

    매년 2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우리 동네엔 겨울 동안 오지 않았던 꽃 트럭이 찾아온다. 꽃 트럭에는 다양한 관엽식물과 향기로운 허브, 집에서 재배하기 수월한 다육식물이 실려 있다. 나는 늘 이 꽃 트럭을 통해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트럭 안 푸른 잎들 사이에는 유일한 꽃 무리가 있는데, 바로 히아신스와 무스카리다. 이들은 추위가 다 가지 않은 이른 봄 우리를 맞아주는 봄의 알뿌리식물이다.구근 혹은 알뿌리라고 부르는 이 식물들을 나는 유난히 좋아한다. 튤립, 히아신스, 크로커스, 수선화, 무스카리…. 모두 길고 긴 겨울을 지나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귀엽고 이색적인 색의 식물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추운 겨울을 견딜 가치를 충분히 준다. 심지어 나는 이 알뿌리식물을 너무 좋아해 세계에서 가장 큰 알뿌리 축제인 네덜란드 쾨켄호프에 간 적도 몇 번 있다. 누군가 내게 이들의 매력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그저 ‘알뿌리이기 때문에 알뿌리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땅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른 봄 그 어떤 식물보다 빨리 꽃을 피운다는 것 모두 이들이 비대한 알뿌리를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식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시끄러운 세상에 자신에게 시선을 주는 이 없더라도 언제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낸다. 그리고 그런 식물이 가진 여러 기관 중 뿌리는 가장 식물다운 식물의 기관이 아닌가 싶다. 뿌리는 땅속에서 식물을 지탱하고,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을 대비해 양분과 수분을 저장해 둔다. 그리고 지상부의 기관들이 원하는 때에 알맞은 양분과 수분을 공급하고 모든 기관이 유연하게 순환하도록 돕는다. 마치 지상부를 보호하는 부모와 같이 식물의 몸을 통찰한다. 알뿌리식물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봄에 이들이 그 어떤 식물보다 빨리 꽃을 피울 수 있는 건 춥고 건조한 겨울 동안 땅속의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고, 겨울 추위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봄이 됐을 때 그간 저장해 두었던 뿌리 양분을 모두 이용해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식물에게만 뿌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인류가 수천년간 주식으로 먹어온 감자와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마늘과 양파 모두 알뿌리다. 물론 이들의 가치는 식용을 넘어 아름다움을 관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 화훼식물로서 계승돼 왔고, 버블을 일으킨 튤립처럼 유난히 다양한 빛깔로 또 다양한 형태로 육성돼 왔다. 그래서 이맘때면 알뿌리식물들은 호황을 맞는다. 식물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봄을 핑계로 화분 하나 장만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꽃집을 찾아 화분 하나를 손에 쥔다. 백화점과 카페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봄을 느낄 수 있는 히아신스와 튤립, 수선화가 장식된다. 옅은 푸른색의 무스카리, 같아 보이지만 모두 다른 다양한 종의 수선화, 누구도 쉽게 재배해 꽃을 피울 수 있는 향기로운 히아신스. 모두 이른 봄이면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입학식과 졸업식이 생략되고, 결혼식이나 개업식과 같은 행사는 취소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만남을 자제한다. 기념일과 행사용 꽃 소비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에 화훼식물의 수요가 없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땅속에 묻혀 추위를 견디고 봄이 되어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된 봄의 알뿌리식물들은 오갈 데 없어졌다. 때가 되면 꽃은 피게 마련인데, 이 꽃을 바라보고 아름답다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이것이 이 봄에 꽃을 피운 알뿌리식물의 슬픔이고, 이들을 재배하는 화훼 농가와 소상공인의 안타까움일 것이다.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기, 그럼에도 내 책상 위 히아신스 화분에는 꽃이 피어났고 이 꽃의 짙은 향기가 지금 내 방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침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스크의 갑갑함에 놓였던 나는 이 히아신스 한 송이 덕분에 집에 와서야 비로소 마음껏 숨을 내뱉고 봄의 향기를 맡는다. 그리고 이런 히아신스를 보면서 이 화분 안에 있을 알뿌리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최전방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겨우내 매서운 추위와 장대비, 거센 바람 속에서도 생을 위해 지탱해 왔던 식물의 뿌리처럼 그 어떤 역경에서도 이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 긴 겨울을 지나 꽃을 피워낸 봄의 알뿌리식물들처럼 이분들의 노고가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찾는 사람 없이 이미 핀 꽃과 피어날 꽃에 걱정의 한숨을 쉬고 있을 전국 화훼농가와 소상공인들에게도 하루빨리 봄이 오기를 기대한다.
  • 제주에 봄기운 물씬

    제주에 봄기운 물씬

    26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에 봄을 알리는 하얀색 수선화가 활짝 피어 있다. 그 뒤로 입장객이 걷고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제주 연합뉴스
  • 제주에 봄기운 물씬

    제주에 봄기운 물씬

    26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공원에 봄을 알리는 하얀색 수선화가 활짝 피어 있다. 그 뒤로 입장객이 걷고 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제주 연합뉴스
  • 프로배구 5라운드MVP 男비예나, 女디우프

    프로배구 5라운드MVP 男비예나, 女디우프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남자부는 비예나(대한항공), 여자부는 디우프(KGC인삼공사)가 선정되었다.비예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총 11표(한선수 6표, 정지석 5표, 나경복 3표, 김규민 1표, 마테우스 1표, 오은렬 1표, 기권 2표)를 획득했다. 비예나는 지난 2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 라운드 MVP가 됐다. 비예나는 5라운드 공격 종합 1위, 서브 2위, 득점 3위를 기록하며 팀의 5라운드 전승에 앞장섰다.디우프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총 16표(강소휘 9표. 러츠 3표, 기권 2표)를 획득했다. 디우프는 5라운드 득점 1위, 블로킹 2위를 기록하며 팀의 후반기 도약을 이끌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MVP 시상은 오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하고 여자부는 오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16기 정책위원회 연구발표회 및 전체회의 성황리 개최

    서울시의회, 제16기 정책위원회 연구발표회 및 전체회의 성황리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신원철, 서대문1,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의회 구현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는 제16기 정책위원회(위원장 김희걸, 양천4,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구발표회와 전체회의를 개최하였다. 제16기 정책위원회는 서울시의원 22명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8명의 외부위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연구·발표하여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날 연구발표회에서 김달호(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성동4,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노인자살의 현황과 예방 대책」을, 이승미(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서대문3, 더불어민주당) 위원은「서울시 민자투자사업의 현황과 공공투자사업의 정책방향 연구」를, 여명(서울특별시의회 의원, 미래통합당, 비례) 위원은 「소극적 주거복지에서 적극적 주거복지로」를, 문장길(서울특별시의회 의원, 강서2,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한강수질 및 수생태계를 위한 물재생 인프라 강화」를 각각 발표하였으며, 서울시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하여 향후 시 정책 반영 계획에 대하여 의견을 개진하는 등 활발한 질의응답 및 토론 시간을 가졌다. 김희걸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의원님들이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책연구를 활발하게 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니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을 없애고 어려운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발 빠른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으나 우리 정책위원회 위원님 중에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 위원님들도 계시니 전문가적 식견을 행정에 접목한 신속하고 적절한 정책연구도 부탁드린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도 정책위원회 위원님들께서 활발한 정책연구를 하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重, 차세대 함정용 전기추진체계 개발

    현대重, 차세대 함정용 전기추진체계 개발

    현대중공업그룹이 차세대 함정의 전기추진체계 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경남 창원의 한국전기연구원 본원에서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선급과 함께 차세대 첨단함정의 ‘전기추진체계 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상호협력(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각 사는 차세대 함정의 전기추진체계 적용 연구, 수상함정 육상기반시험설비(LBTS) 구축, 함정 전기추진체계 국내 연구회 발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기추진체계란 발전기로부터 공급한 전력을 이용해 추진 모터를 구동하는 것이다. 기관 구성이 단순해 정비성이 우수하고 통합된 전력 사용으로 첨단 무기와 시스템 적용해 유리하다. 기존 기계식 추진체계나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료비용도 줄일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해 함정 생존성과 대잠능력도 높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동연구의 결과를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등 한국 해군의 차세대 전투함정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면서 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차세대 함정의 유력 추진체계 중 하나인 전기추진체계 기술 연구를 선도적으로 착수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NBA 르브론 “사인 훔친 휴스턴 바로잡아야”

    NBA 르브론 “사인 훔친 휴스턴 바로잡아야”

    다른 구단은 “휴스턴 선수들 처벌해야” 시즌 티켓 구입한 일부 팬들 반환 소송 도박업체, 휴스턴 타자 빈볼 확률 내기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임박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파문이 진화는커녕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구단 선수들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잇따라 쏟아내는 것에 더해 다른 종목 선수까지 비판에 가세하고 나섰고, 일부 팬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미국 스포츠 전반의 문제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MLB 사무국이 감독과 단장 등 지휘부만 문책하고 직접 혜택을 본 또 다른 당사자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의롭지 않다’는 시각이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독보적인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야구를 하지 않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누군가 나를 속이고 승리를 가져간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이다.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해 얼마나 역겨워하고, 격분하고, 마음이 상했는지 알고 스포츠를 위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맹비난했다. 다른 종목 선수가 끼어들어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애런 저지도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역겨움을 느낀다. 휴스턴의 우승이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주도로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업자’인 다른 구단 선수를 이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 역시 이례적이다. 저지는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밀렸다. LA타임스는 이날 휴스턴 시즌 티켓을 소유한 팬 애덤 왈라흐가 ‘휴스턴 구단이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은 팬들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된 금액만큼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법률회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왈라흐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팬들을 모집하고 있다. 타 구단 일부 투수들이 이번 시즌 휴스턴 타자들에 대해 빈볼(보복구) 응징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도박업체 윌리엄힐이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몸에 맞을 확률을 내기로 걸고 나서 마치 빈볼을 장려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휴스턴 타자들의 올해 몸에 맞는 횟수의 기준을 83.5회로 정하고 그 위 또는 아래에 돈을 걸도록 할 참이다. 휴스턴 타자들은 지난해 66차례 투수의 공에 맞았다는 점에서 기준을 훨씬 높인 셈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르브론도 사인훔치기 작심 비판… 휴스턴 추가징계 나올까

    르브론도 사인훔치기 작심 비판… 휴스턴 추가징계 나올까

    르브론 제임스 19일 트위터 통해 의견 밝혀스프링캠프 참가한 MLB선수들도 연일 비판맨프레드 커미셔너 우승 트로피 폄하 발언도일부 팬들 휴스턴 상대 소송까지… 일파만파개막 한 달여를 앞둔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파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는 커녕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다른 구단 선수들도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데다 다른 종목 선수도 비판에 가세했고. 일부 팬은 소송에 나서기까지 했다. 직접적인 당사자임에도 구단주나 감독과 달리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 MLB 사무국이 추가 조치를 내릴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독보적인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19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도 높게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사태를 비판했다. 제임스는 “나는 야구를 하지 않지만 스포츠인으로서 누군가 나를 속이고 승리를 가져간다면 굉장히 화가 날 것”이라며 “MLB 커미셔너는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 사태에 대해 얼마나 역겨워하고, 격분하고, 마음이 상했는지 알고 스포츠를 위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종목이지만 모든 스포츠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인 공정성을 무너뜨린 데 대해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비롯해 MLB 선수들도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고 휴스턴 사태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자 동시다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 나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역시 “역겨움을 느낀다. 휴스턴의 우승이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 주도로 이뤄진 행위이기 때문에 선수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호세 알투베(휴스턴)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밀린 저지는 MLB 사무국이 사인 훔치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알투베에게 남겼던 MVP 수상 축하 메시지를 삭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MLB 사무국 수장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실언을 하며 선수와 팬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맨프레드는 지난 17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금속 조각’(piece of metal)이라고 지칭하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맨프레드는 결국 이날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시리즈 트로피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했다. LA타임즈는 19일 휴스턴 시즌 티켓을 소유한 애덤 왈라흐가 ‘휴스턴 구단이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은 팬들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된 금액 만큼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 지역지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텍사스 법률회사들이 온라인 광고를 통해 왈라흐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할 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TK 교체율 76%… 나, 떨고 있니?

    TK 교체율 76%… 나, 떨고 있니?

    지도부, 불출마 압박… 교체 폭 ‘촉각’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대구·경북(TK) 현역의원 물갈이가 본격화됐다. 부산·경남(PK) 현역 8명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동안 정종섭(초선·대구 동갑) 의원 단 1명의 불출마로 버티던 TK에서도 18일 장석춘(초선·경북 구미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추가로 나왔다. 통합당은 현재 대구에서 10석, 경북에서 11석을 갖고 있다. 이 중 불출마 선언자는 통합 전 유승민(4선·대구 동을) 의원까지 포함해 총 3명이다. 이는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과거 물갈이 비율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현역 26명 중 18명을 교체해 현역 교체 비율이 69.23%에 달했다. 19대에서는 현역 26명 중 12명을 교체해 46.15%, 20대에서는 현역 25명 중 19명을 교체해 물갈이 비율이 76%에 달했다. 역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TK 물갈이가 물론 인적 쇄신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천 혈투로 현역들이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이에 ‘친박연대’가 등장하기도 했다. 20대 총선은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낙하산 투하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잇달았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TK는 공천이 곧 당선이니 그동안 TK 공천이 권력자들 지분 싸움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장 의원은 회견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 자리를 지키지 못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19일 시작되는 TK 공천 면접을 앞둔 의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다른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태·박인숙·정갑윤·유기준 의원을 거론하며 “의원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황교안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불출마 선언 의원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하며 감사를 전했다. 형식상으로는 감사 인사지만 현역들에게는 최고조의 불출마 압박으로 해석됐다. 공관위는 컷오프 대상 의원들에게 비공개 개별 통보를 해 불출마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불출마하는 사람들의 인격과 명예를 존중을 해줘야 한다”며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반면 한 의원은 “지난번 황 대표와 TK 오찬 때 컷오프 대상 의원들을 공관위가 개별 통보하고 컷오프 용어도 자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TS샴푸, ‘TS패스트 드라이 브러시’ 출시

    TS샴푸, ‘TS패스트 드라이 브러시’ 출시

    ‘손흥민샴푸’로 유명한 ‘TS샴푸’의 제조 및 판매사 TS트릴리온(대표 장기영)이 새롭게 선보인 신개념 브러시 ‘TS패스트 드라이 브러시’가 소비자 사이에 인기몰이 중이다. 내추럴 천연 돈모로 만들어진 수천 개의 촘촘한 빗살이 특징인 TS패스트 드라이 브러시는, 내열성이 탁월한 더블6 나일론 빗살과 세라믹 알루미늄 코팅판이 적용돼 머릿결 손상을 최소화해 주며 스타일은 지켜준다. 돈모 브러시가 모발의 손상된 큐티클 층을 정돈해주며, 두피와 모발 속의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모발의 탄력 및 윤기를 더해 건강한 머릿결을 가꾸는 데도 도움을 준다.브러시 열판이 C커브 곡선으로 적용돼 두상에 완벽히 밀착돼 편안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며, 그립감이 우수하다. 높낮이가 서로 다른 돈모와 플라스틱 둥근 모가 이중 교차돼 엉키거나 거친 머리카락도 부드럽게 빗을 수 있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이 브러시로 인해 매일 아침 출근 및 등교 준비로 어수선한 아침 풍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젖은 머리와 엉킨 머리에도 열이 빠르게 전달돼 건조시간을 줄여주며, 모발 건조 및 스타일링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 순 멧돼지 강모가 사용된 빗살은 높낮이가 다르며 이중 교차돼 빗질이 편하다”라며 “TS샴푸를 사용한 후 TS드라이기와 브러시로 마무리하는 헤어 토탈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TS트릴리온은 대표 브랜드 ‘TS샴푸’를 필두로 헤어 케어, 기능성 화장품, 생활용품 및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확장을 통해 건강생활 전문브랜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TS모델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와 뮤지컬까지 섭렵한 배우 이장우 및 한류열풍의 한 중축인 가수 황치열 등 화려한 모델 라인업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배구 칭찬 리더십, 선수를 춤추게 한다

    여자배구 칭찬 리더십, 선수를 춤추게 한다

    상명하복 아닌 수평적 리더십 주목“박현주가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디우프가 라운드 MVP를 탔으면 좋겠다.”(이영택 인삼공사 감독대행) 여자 프로배구 감독들이 소속팀 선수 홍보에 적극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도자들이 직접 나서 선수가 상을 받게 해 달라고 ‘세일즈’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과거 강압적이고 상명하복식이었던 스포츠 리더십이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과 수평적 리더십으로 변모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를 이긴 뒤 기자들에게 이번 시즌 신인왕으로 박현주를 추천했다. 박현주가 이날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14점을 올리며 팀의 7연패 탈출에 기여한 점을 부각시켰다. 박 감독은 “배구에서 가장 힘든 게 리시브인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그것을 버틴다는 게 대견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7순위)로 뽑힌 박현주는 시즌 초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오히려 중앙여고 동기인 이다현(현대건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박현주는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서 실력을 드러냈고 이번 시즌 22경기 72세트에서 97득점을 올리며 이다현(22경기 67세트 70득점)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비운의 에이스 발렌티나 디우프는 17일 기준 764득점을 올리며 2위 러츠(579점)와 큰 격차를 보일 정도로 독보적인 외국인 선수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성적이 하위권에 위치한 탓에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최근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3위와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좁히는 등 반등하자 이 대행이 나섰다. 15일 이 대행은 “최근 연승의 비결은 디우프 덕분”이라며 “디우프가 잘해 왔는데도 팀 성적이 부진해 한 번도 MVP를 못 받았다. 5라운드에 타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말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뒤 “강소휘가 잘하기도 잘했고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으니 국내 선수들이 받으면 분위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며 강소휘를 MVP로 추천했고,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29표 가운데 18표를 받으며 생애 첫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이들 감독은 모두 현재 상위권이거나 상승세에 있는 팀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팀 분위기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비의 선물, 최고의 올스타전으로 돌아오다

    코비의 선물, 최고의 올스타전으로 돌아오다

    NBA 올스타전, 코비 위해 경기방식 변경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 이어지는 계기로팀 르브론 157-155로 접전 끝에 역전승‘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 레너드가 수상최고와 최고의 맞대결.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는 풍성했다.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의 영웅 코비 브라이언트가 선사한 그야말로 명품 농구였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9~20 NBA 올스타전에서 팀 르브론이 팀 야니스를 157-155, 단 2점 차로 꺾었다. 이벤트였지만 누구 하나 설렁설렁 뛰는 모습 없이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였다. 지난달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는 NBA 최고 이벤트 중 하나인 올스타전에도 함께했다. 시작은 그의 등번호 8번을 기리기 위한 8초 침묵이었다. 팀 르브론 선수들은 코비의 딸 지안나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2번을, 팀 야니스 선수들은 코비의 등번호 24번을 달고 나왔다. 경기 규칙도 변했다. NBA 사무국은 코비와 그의 딸 지안나를 기리기 위한 경기 방식을 고안했다. 우선 4쿼터까지 합산 점수로 승패를 나눈 통상의 농구와 달리 1~3쿼터까지 매쿼터 많은 점수를 올린 팀이 쿼터의 승자가 되고 이긴 쪽이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지역 사회에 기부한다. 마지막 4쿼터는 리드하고 있는 팀의 점수에 코비의 등번호 24점을 더한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최종 승리팀이 된다. 예를 들어 100-90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면 리드하는 팀도 지고 있는 팀도 124점을 넣어야 이긴다. 공격 제한 시간은 있되 경기 제한 시간은 없는 방식이다. 달라진 경기 규칙은 올스타전이 NBA 파이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게 하는 계기가 됐다. 1쿼터는 절정의 슛감을 자랑한 카와이 레너드가 연속 3점을 꽂아 넣은 활약에 힘입어 팀 르브론이 53-41로 승리했다. 작심한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위력을 과시하며 화끈한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는 팀 야니스가 51점을 몰아넣으며 기부자가 됐다. 2쿼터가 끝나는 순간, 트레이 영은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키며 올스타전 분위기를 달궜다.치열했던 승부는 3쿼터 41-41 동점 승부에서 나타났다. 선수들은 이벤트 경기에서도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고 쿼터 막판엔 양팀 벤치가 움직이는 등 예년의 올스타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133-124 팀 야니스의 리드. 경기시간 제한 없이 157점을 먼저 넣어야 하는 4쿼터는 그야말로 피를 말렸다. 심판도 이벤트의 일원이 되는 기존 올스타전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평상시 경기처럼 심판에게 항의하는 한편 반칙을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146-146의 동점 상황까지 되자 경기는 절정에 달했다. 막판까지 두 팀은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고 156-155의 상황에서 팀 르브론의 앤서니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반칙을 얻었다. 자유투 1구 실패. 경기장이 술렁였지만 데이비스는 2구를 침착하게 마무리 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NBA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올스타전으로 꼽아도 손색없을 만한 경기였다. 이번 올스타전부터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로 이름이 바뀐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은 3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올스타전 최다 득점을 올린 레너드가 수상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인왕 박현주” “5R MVP 디우프”… 홍보 나선 감독들

    “신인왕 박현주” “5R MVP 디우프”… 홍보 나선 감독들

    박미희 감독 직접 “박현주 신인왕” 언급고교 동기 이다현 제치고 득점 지표 앞서‘비운의 에이스’ 디우프 팀 5연승 견인에이영택 대행·팀 동료들 적극 MVP 홍보도“박현주가 신인왕 받았으면 좋겠다.”(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디우프가 라운드 MVP를 탔으면 좋겠다.”(이영택 인삼공사 감독대행) 여자 프로배구 감독들이 소속팀 선수 홍보에 적극 나섰다. 잘하는 선수가 상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도자들이 직접 선수가 상을 받게 해달라고 어필하는 모습은 다른 종목에서 없는 이례적인 장면이라 눈길을 끈다. 팀이 잘 나갈 때 감독이 직접 수훈 선수들을 챙김으로써 선수들이 더 춤출 수 있도록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를 승리한 뒤 기자들에게 이번 시즌 신인왕 후보로 박현주를 추천했다. 박현주가 이날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14점을 올리며 팀의 7연패 탈출에 기여한 만큼 적극 밀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박 감독은 “배구에서 가장 힘든 게 리시브인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그것을 버틴다는 게 대견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7순위)로 뽑힌 박현주는 시즌 초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오히려 중앙여고 동기인 이다현(현대건설)이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박현주는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서 실력을 드러냈고 이번 시즌 22경기 72세트에서 97득점을 올리며 이다현(22경기 67세트 70득점)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어린 선수의 성장에 박 감독은 흐뭇해했고, 급기야 직접 영업에 나선 것이다.비운의 에이스 발렌티나 디우프는 17일 기준 764득점을 올리며 2위 러츠(579점)와 큰 격차를 보일 정도로 독보적인 외국인 선수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성적이 하위권에 위치한 탓에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삼공사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3위와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좁히는 등 반등에 성공하자 이 대행이 나섰다. 지난 15일 이 대행은 “최근 연승의 비결은 디우프 덕분”이라며 “디우프가 잘해왔는데도 팀 성적이 부진해 한 번도 MVP를 못 받았다. 5라운드에 타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감독 뿐 아니라 한송이와 고민지도 “뽑아달라”며 에이스 기 살리기에 나섰다. 감독들이 이처럼 선수들을 적극 홍보하는 것은 팀 분위기도 끌어올리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도 해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선수의 존재감이 드러났을 때 확실하게 어필해줌으로써 해당 선수는 물론 선수단 전체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뒤 강소휘를 MVP로 추천하며 “강소휘가 잘하기도 잘했고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으니 국내 선수들이 받으면 분위기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고,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 29표 가운데 18표를 받으며 생애 첫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병호, 스피스가 받았던 상 수상…美 텍사스 주니어 골프투어 MVP

    이병호, 스피스가 받았던 상 수상…美 텍사스 주니어 골프투어 MVP

    남자골프 유망주 이병호(15)가 11일 미국 텍사스 주니어 골프투어(TJGT) 최우수선수(MVP) 격인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 상은 조던 스피스 등이 주니어 시절 받은 바 있다. 2018년 휴스턴의 더빌리지 골프스쿨로 유학 간 이병호는 지금까지 텍사스 주니어 무대에서 6차례 우승을 쓸어 담았고, 현재 텍사스 주니어 골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손태승 연임 다지기 포석?

    새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손태승 연임 다지기 포석?

    유력 거론 김정기 부행장 제쳐 예상밖 금융권 인맥 탄탄해 관계 개선 노린 듯 과점주주 IMM PE도 권 대표에 우호적 ‘중징계’ 손 회장 연임 위한 전략적 선택우리금융지주가 권광석(57)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당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측근 인사인 김정기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 만큼 권 대표의 선임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이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권 대표에게 차기 은행장을 맡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권 대표, 김 부행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해 검증한 결과 권 대표를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초 유력 후보였던 김 부행장은 손 회장이 발탁하고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온 데다 현직에 종사하고 있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손 회장이 연임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은행장도 측근을 선임해 안정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권 대표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권 대표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함께 일한 기간이 긴 데다 손 회장 취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계열사인 우리PE 대표로 일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이 손 회장의 연임 강행이 금융당국과의 전면전으로 비치는 상황에서 측근인 김 부행장까지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은행 과점주주 중 한 곳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권 대표에게 우호적이라는 점도 은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사외이사 1석을 점유해 이번 인선에 참여했다. 게다가 울산 학성고 출신인 권 대표를 둘러싸고 ‘현 정부 고위인사와 친분이 있다’는 정치권 지원설도 나왔다. 일각에선 임추위원장인 손 회장이 어쩔 수 없이 권 후보를 전략적으로 수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회장 연임을 위해 그룹 이해관계자 모두를 아우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임추위 관계자는 “권 대표가 지금의 국면을 뚫고 나갈 사람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권 대표는 우리은행 미국 워싱턴지점 영업본부장,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쳤다. 한편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와 이동연 우리FIS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종금 대표엔 김종득 우리은행 부행장보, 우리신용정보 대표에는 조수형 우리은행 부행장보,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엔 고영배 우리은행 상무가 새로 선임됐다. 우리금융은 이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관리소장·경리 숨진 노원구 아파트에 과태료 200만원 부과

    관리소장·경리 숨진 노원구 아파트에 과태료 200만원 부과

    동 대표 등 4명에게 과태료 총 200만원주민들 “처벌 수위 너무 약하다” 반발 관리소장과 경리직원이 잇따라 숨진 뒤 관리비 횡령 의혹이 불거진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노원구청이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노원구는 11일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리 책임이 있는 아파트 동 대표 4명에게 과태료 총 2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면서 “해당 처분은 당사자 의견 조회를 거쳐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는 과태료 부과를 포함해 시정명령 11건과 행정조치 3건을 내리기로 했다. 노원구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아파트 관리비 잔액이 장부 기록보다 9억 9000만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억 4000만원은 숨진 경리직원의 개인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14억원 규모의 배관 공사를 계약하면서 장기수선충당금 계획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아파트 관리 운영 방침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원구의 결정에 주민들은 처벌 수위가 약하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관리법은 관리비를 용도 외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처분 대상자인 동 대표 등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원과 관리소장은 각각 작년 12월 26일과 30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전직 경리직원과 아파트 동대표 4명, 지난달 숨진 관리사무소장과 경리직원 등 7명에 대한 고소장을 주민들로부터 접수해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년 인구 50만 돌파… 김포시, 스포츠 인프라 확충 시민체감 높인다

    내년 인구 50만 돌파… 김포시, 스포츠 인프라 확충 시민체감 높인다

    경기 올해 공동주택 1만 8000여가구가 입주함에 따라 내년 김포시 인구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김포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중부권의 운양반다비 체육센터 건립과 솔터구장 정비, 서북부권의 서암 생활체육공원 조성 등 생활체육시설 확충을 통해 체육 서비스와 정주여건을 개선중인 김포시의 2020년 역점사업을 살펴본다. ●권역별 생활체육시설 확보… 정주여건 개선 김포시는 현재 종합운동장과 김포생활체육관, 걸포다목적체육관 등 엘리트 체육 및 생활체육 진흥을 위해 22개 공공체육시설을 설치, 운영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운양반다비 체육센터와 풍무·학운 체육문화센터, 마산동 다목적구장, 송터체육공원 전용 탁구장, 구래배수지 다목적체육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생활SOC공모에 6개의 사업이 선정되면서 체육 인프라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포시는 인구증가에 발맞춰 지역균형 생활체육인프라 조성을 위한 ‘1읍면동 1생활체육시설 확보’를 목표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 스포츠 복지 구현은 물론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게 될 운양반다비 복합형 체육센터 건립이 대표적이다. 또 서북부권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한 양곡복합형 생활체육시설 건립도 추진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체육시설 배치로 균형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김포시는 현재 주민밀착형 생활체육시설 5곳과 생활SOC체육문화센터 2개소, 근린생활형 다목적체육관 3개소 등 여러 형태의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비장애인부터 장애인까지 모두가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를 통해 행복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엘리트 체육으로 김포 이름값 더 높인다 김포시는 올해 엘리트 체육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김포시민축구단 법인화를 추진하고 테니스, 복싱 직장운동경기부 종목을 신설했다. 김포시민축구단은 얼마전 ‘적토마’ 고정운 감독을 선임,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립 검토를 시작으로 올해 타당성 용역과 주민 공청회 및 출자출연심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9월 말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포시는 또 2007년 육상팀, 2012년 태권도팀 창단에 이어 올해 테니스팀과 복싱팀을 추가 신설해 전문 체육을 육성하고 엘리트체육도시로서 기반확대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복싱과 테니스는 ‘신설 종목 공모’를 통해 선정 됐으며 동계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대회출전 및 메달 획득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태권도시범단 창단…체육도시 위상 제고 김포시는 태권도 꿈나무 발굴과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도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관내 초중고 청소년 단원 총 40명을 선발해 태권도시범단을 창단했다. 태권도시범단은 지난 1월 창단식을 시작으로 오는 하반기부터 김포시의 각종 행사에서 품새와 격파 등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청소년 단원들은 김포시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김포시는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체육·스포츠복지 구현으로 삶의 질 향상 시민체육 진흥과 스포츠 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진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 프로그램 보급, 운영은 물론, 어르신, 장애인 등 대상별로 다이어트, 체조, 보치아 등 지난해 31종목 98개의 생활체육 지도교실과 파크골프 교실 등 10개의 생활체육 진흥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또 사회취약계층 스포츠 복지 향상을 위해 만 5~18세 저소득층 유소년과 청소년의 스포츠 강좌시설 수강, 이용료를 지원하는 김포시의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원’ 사업은 시군종합평가 S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포시는 ▲장애유소년 여름캠프 ▲장애인단체·클럽 지원 및 꿈나무 우수선수 육성 ▲김포시장애인체육대회, 장애인거북이마라톤대회 등 5개 대회 개최 지원과 함께 ▲장애인종합체육대회(4개) 및 종목별 장애인체육대회 출전 지원 등 스포츠 복지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또 시민체육진흥을 위해 종목별 전문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회, 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거나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제7회 김포한강 평화마라톤대회는 전년 대비 50%가 넘는 3565명 동호인들이 참가해 김포시를 대표하는 체육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심상연 김포시 복지국장은 “김포시는 인구 급증으로 취미, 여가생활을 위한 체육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권역별 다목적 생화체육시설 등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시민행복과 정주의식을 높여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세계챔프가 꿈… ‘맹수’ 같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

    “세계챔프가 꿈… ‘맹수’ 같은 남자 선수들과 훈련”

    어렸을 땐 문학소녀… 17세 주짓수 입문 운동 3개월 만에 흰띠부문서 전국 우승 스무살 된 작년 국가대표 48㎏급 발탁 “하루 12시간 훈련… 현역은 25살까지만 여성 전용 체육관 만드는 게 최종 목표”“국가대표를 넘어 다가오는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 12월 스무살의 나이로 최연소 한국 여자 주짓수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김시은(21) 선수의 새해 소망이다. 국내 여자 주짓수 국가대표는 4명이다. 김 선수는 2000년 1월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자그마한 체구에 앳된 외모를 가진 김 선수는 어려서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해 전국 초·중·고교 백일장대회에서 수차례 상을 받은 문학소녀였다. 경기 김포시 사우동 길을 걷다가 눈에 띈 체육관 간판을 보고 찾아가면서 주짓수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 나이 17살이었다. 될성부른 싹은 입문 3개월 만에 나타났다. 초급 단계인 흰띠 부문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1, 2회 도네이션컵대회를 비롯해 경기도회장배와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12월에는 주짓수 국가대표 48㎏급에 발탁됐다. 주짓수는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유도보다 실전 격투 성향이 강해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남성이 80%인 도장에서 여성 훈련 파트너가 부족하다 보니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있다. 김 선수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던 중 의욕이 앞서 마구 달려들다가 상대 선수의 중요 부위를 가격해 당황한 적도 많았다”며 “남자 선수와 대면하면 봐주는 거라곤 눈곱만큼도 없어 눈앞에서 맹수랑 싸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는 일본 대회였다. 중국 선수하고 맞붙어 30초 만에 KO시켜 우승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특기는 배린보로 기술과 웨이터가드, 스파이더가드 나소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부상도 많다. 주로 무릎을 많이 쓰다 보니 외측과 내측 인대들이 헐렁해지고 탈구도 잦다. 어깨 근육이 찢어져 수술한 적도 있고 무릎이 탈구돼 3개월간 재활 치료도 받았다. 그는 ‘주짓수는 체스’라는 말이 있듯 수싸움에 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을 구사하기 전 상대의 수를 미리 읽지 못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선수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은 아니어서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도장에서 보통 하루 12시간씩 운동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선수는 “최종 목표는 세계챔피언을 따는 것이고 25세 때까지만 현역으로 뛸 생각”이라며 “세계챔피언의 꿈을 이루면 여성들만 따로 운동할 수 있는 여성 전용 주짓수 체육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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