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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의 시선] 보호자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인형 병원’을 아십니까?

    [그들의 시선] 보호자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인형 병원’을 아십니까?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배가 터진 인형을 가져왔더라고요. 그 인형을 수술해서 보냈는데, 그분께서 의사인 저보다 (수술 실력이) 훨씬 낫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국내 최초로 인형 병원을 개원한 김갑연(60) 원장이 기억에 남는 보호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형 병원은 낡고 오래된 인형을 치료해주는 곳이다. 김 원장은 “보호자의 마음과 그들 영혼의 친구를 치료해 주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김 대표의 말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을 테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후자의 입장에서 궁금증을 안고 김 대표를 찾았다.김 원장은 22년 전 봉제완구를 수출하는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형 생산과 캐릭터 발굴에 힘쓰던 그가 2013년 ‘토이테일즈’라는 브랜드를 론칭, 봉제완구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인형 병원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시도한 시점이다. “저희 쇼핑몰에서 인형을 구매한 분들이 가끔 수선 의뢰를 하면, 처음에는 무상으로 해드렸어요. 그걸 해주다 보니 입소문이 났고, 다른 곳에서 구매한 분들이 수선해 줄 수 없냐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형 수선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김 원장은 2016년 인형 수선 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 1월부터 인형 병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본격적으로 ‘치료’ 업무를 시작했다. ‘수선’이 아닌 ‘병원’으로 한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고객의 인형을) 인간의 생명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국내 1호 인형 병원이 만들어졌다. “인형을 치료받으러 오시는 분들은 (인형을) 내 동생, 내 가족이라고 여깁니다. 솜을 갈려고 빼내면 울고, 바늘로 찌르면 아플 것 같아서 못 보는 분들도 있어요. 생명과 똑같이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형을) 좀 더 신중하게 대하기 위해서 회사 이름을 병원으로 바꾼 거예요.”치료 과정은 일반 병원과 같다.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어디가 아픈지 살피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 인형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상태가 심각한 경우, 수술동의서도 써야 한다. 치료 과정 중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 김 원장은 “의사소통”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직원들에게 잘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 솜을 넣으면 보톡스 맞은 것처럼 인형이 빵빵해져요. 그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한 뒤, 동의를 얻는 게 중요합니다. 내부적으로도 치료 사항을 정확하게 공유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호자가 요구한 결과물이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지금까지 인형 병원에 다녀간 환자는 3000여명. 요즘은 한 달 평균 50번의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비용은 상태에 따라 1만원부터 50~6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김 원장은 인형 병원 사업이 미래 가치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형을 치료하는 건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다른 나라 고객을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청년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기억하기 싫은 고객보다 기억에 남는 고객이 유난히 많다는 김 대표. 그는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60대 남성 보호자 사연을 떠올렸다. “60대 남성분 본인이 아버지에게 받은 인형을 딸에게 물려줬는데, 많이 삭은 상태였어요. 인형을 복원해서 보내드렸는데, 너무 똑같이 나와서 놀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그 인형을 들고 아버님 산소에 다녀왔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뭉클하더라고요.” 김 원장은 일에 보람을 느끼면서 최근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랜드마크가 될 만한 인형 병원을 지어서 전 세계 모든 인형을 치료해주고 싶어요. 그 안에 인형 박물관도 있고, 인형에 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해 봐야죠!”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민지, 장민주 기자 mingk@seoul.co.kr
  • 코로나 뚫고 ‘3월 양회’ 자신감… “시진핑 중심의 새 영광 창조”

    코로나 뚫고 ‘3월 양회’ 자신감… “시진핑 중심의 새 영광 창조”

    참석자 전원 백신 접종… 11일까지 진행2035년 美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 목표올해도 구체적 성장률 수치 발표 안 할 듯홍콩 선거제도 바꿔 직접 통치 강화 주력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000명이 넘는 참석자 전원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안정감을 줬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열리는 양회는 미중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서구 세계에서 홍콩과 대만, 신장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치러져 주목받고 있다. 정협(자문회의) 전국위원회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날 오후 13기 4차 회의에 돌입하며 양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 정협 위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을 찾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왕양 정협 주석(위원장)은 “지난해 중국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 중앙이 모든 민족과 인민을 이끌어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영광을 창조했다”면서 “미국에서 신장과 시짱(티베트), 홍콩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일부 정치인도 반중 망언을 쏟아내 엄중히 반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회는 시 주석 등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사전 결정한 사안을 추인하는 자리다.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표가 나와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한 해 경제 정책과 예산, 중장기 발전 계획, 국방비 윤곽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중국의 1년 청사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양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2035년까지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진행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14·5 규획)을 구체화하고 시 주석 중심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올해 양회를 필두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7월)과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0월), 베이징동계올림픽(2022년 2월)과 공산당 대회(10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고화할 ‘첫 단추’인 셈이다.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될지 여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6~8%)을 내놓거나 14·5 규획 기간 중 성장 전망치(연평균 5%대)를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 제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채택한 홍콩에 대한 직접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이라는 슬로건 아래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민주파가 장악한 구의원 몫(117석)을 없애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과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코로나19 중국 책임론’도 여전해 이에 대한 방안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3월에 열리는 양회가 두 달 미뤄져 5월에 열린 데 이어 올해는 감염병 방역을 위해 양회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지방정부의 양회 대표단은 필수 인원만 참석하며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기자들의 취재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양회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시진핑과 공산당이 새 역사 창조”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시진핑과 공산당이 새 역사 창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000명이 넘는 참석자 전원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안정감을 줬다.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열리는 양회는 미중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서구 세계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치러져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후 정협(자문회의) 전국위원회 회의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기 4차 회의에 돌입하며 양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 정협 위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회의장을 찾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왕양 정협 주석(위원장)은 “지난해 중국은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 중앙이 모든 민족과 인민을 이끌어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영광을 창조했다”면서 “미국에서 신장과 시짱(티베트), 홍콩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일부 정치인도 반중 망언을 쏟아내 엄중히 반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회는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사전 결정한 사안을 추인하는 자리다. 거의 만장일치로 찬성표가 나와 ‘거수기’ 또는 ‘고무도장’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한 해 경제 정책과 예산, 중장기 발전 계획, 국방비 윤곽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중국의 1년 청사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양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사회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2035년까지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진행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14·5 규획)을 구체화하고 시 주석 중심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올해 양회를 필두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7월)과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0월), 베이징동계올림픽(2022년 2월)과 공산당 대회(10월)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공고화할 ‘첫 단추’인 셈이다.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제시될지 여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성장률 목표 구간(6~8%)을 내놓거나 14·5 규획 기간 중 성장 전망치(연평균 5%대)를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이번 양회에서 홍콩 선거법을 전면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장예쑤이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들어 나타난 상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홍콩 선거 제도가 완비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국양제와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는 원칙을 전면적으로 관철하고자 관련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가운데 민주파가 장악한 구의원 몫(117석)을 없애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인대 의사 진행 전례에 비춰볼 때 홍콩 선거 제도 변경 결의안은 행사 마지막 날 전체 투표로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3월에 열리는 양회가 두 달 미뤄져 5월에 열린 데 이어 올해는 감염병 방역을 위해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지방정부의 양회 대표단은 필수 인원만 참석하며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 기자들의 취재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양회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5-0 대승 울산, 베스트11은 6명 배출…멀티골 김인성은 MVP

    5-0 대승 울산, 베스트11은 6명 배출…멀티골 김인성은 MVP

    2021 프로축구 K리그1 첫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멀티 골을 터뜨린 김인성(울산 현대)이 개막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일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김인성을 2021 K리그1 개막 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김인성은 후반 18분과 25분 연속 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5-0 대승을 완성했다. 그의 멀티 골로 울산은 역대 K리그1 개막전 한 팀 최다 득점과 최다 득실 차 승리를 기록했다. 1라운드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은 김인성을 비롯해 윤빛가람, 이동준, 원두재까지 울산 선수가 싹쓸이 했다. 울산은 수비에서 김기희, 골키퍼에서 조현우가 베스트11에 오르는 등 무려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공격수 부문에 송민규(포항)와 김건희(수원 삼성), 수비수 부문엔 강상우, 신광훈(이상 포항), 민상기(수원 삼성)가 뽑혔다. 울산이 베스트 팀에, 베스트 매치도 울산-강원전이 차지했다. 한편 K리그2 1라운드 MVP는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개막전 승리를 이끈 장윤호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불혹 퀸’ 정대영, ‘블로킹’ 왕좌 보인다

    ‘불혹 퀸’ 정대영, ‘블로킹’ 왕좌 보인다

    여자 배구선수로 ‘불혹’에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최고참 센터 정대영(40)이 ‘블로킹’에서 전성기 기량을 발휘하면서 첫 40세 개인상 수상자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자 배구선수로는 20대 중반이 최전성기로 40세는 선수로서 ‘환갑’으로 간주된다. 정대영은 정규 리그 세 경기를 남겨둔 2일 현재 109세트에서 블로킹 436개를 시도해 75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평균 0.69개로 1위를 지키며 ‘블로킹 퀸’에 근접했다. KGC인삼공사 한송이(38)와 동률이다. 한송이는 101세트에서 70개를 성공했다. 이들의 높이 대결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도로공사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인삼공사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1981년생인 정대영은 올 시즌 도로공사가 치른 27경기(109세트) 모두 출전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대영은 2일 “감독님이 웨이트 훈련을 할 때 나이 많다고 열외로 빼주지 않는다”며 “훈련으로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정대영은 이미 ‘블로킹 퀸’에 두 번 올랐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에 수비상·블로킹상·득점상을 거머쥐면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다음 시즌인 2006~07시즌엔 백어택상도, 2007~08시즌에는 블로킹상을 받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화려한 기량을 과시했다. 정대영은 2009~10시즌 여자 프로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산 휴가를 가면서 딸(11)을 얻었다.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고 생각되는 올 시즌 정대영은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타이밍과 노련미를 더한 정대영은 지난해 12월 국내 3호인 개인 통산 5000득점에 이어 지난달 11일 국내 2호인 개인 통산 1000 블로킹을 달성했다. 배구판 22년째, 블로킹 여왕에 도전하는 정대영이 40세에 개인 타이틀을 받는 첫 선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주니오 공백? “나, 이동주니오”

    주니오 공백? “나, 이동주니오”

    ‘골무원 공백 이상무!’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동준(24)이 새 둥지 울산 현대의 에이스를 선언했다. 지난 사흘 연휴 동안 펼쳐진 프로축구 K리그1 개막 라운드 6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울산 축구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든 이동준이었다. 그는 울산이 1일 강원FC를 상대로 5골을 뿜어내며 K리그 사상 개막전 한 팀 최다 득점에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거두는 데 앞장섰다. 당초 울산은 지난해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진 주니오의 공백이 우려됐다. 경기 초반 강원의 압박에 실점 위기를 맞았을 때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울산은 김인성과 이동준이 동시에 좌우 측면을 흔들며 흐름을 가져왔다. 울산은 그동안 김인성이 뛰는 왼쪽 측면 공격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는데 이동준의 가세로 오른쪽 측면의 파괴력까지 한껏 올라간 모습이었다. 강원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이동준의 돌파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저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후반 5분 이동준은 상대 수비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 패스를 끊어내 강원 문전을 향해 질주하자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차단하려던 임채민이 이동준을 넘어뜨렸고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가 나왔다. 전반 1골에 그쳤던 울산은 이후 약 17분 사이 4골을 퍼부으며 순식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동준도 감각적인 칩슛으로 한 골을 거들며 울산 데뷔골을 신고했다. 2017년 K리그2 부산을 통해 프로 데뷔한 이동준은 이듬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19년 13골 7도움으로 부산의 1부 승격을 이끌며 K리그2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김학범호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첫 1부 무대에서 5골 4도움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동준은 울산에 새 둥지를 틀며 K리그1 정복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이동준은 “감독님이 항상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요구하시는 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면서 “올림픽팀에서 함께 한 원두재, 이동경 등과 호흡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선수들의 선수’ 박지수 첫 수상

    ‘선수들의 선수’ 박지수 첫 수상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가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농구 전문지 ‘루키더바스켓’은 2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6개 구단 등록 선수 103명 전원이 참여해 진행한 투표 결과 박지수가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를 제치고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지수가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에서 MVP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은 지난 2016년 루키더바스켓 주관으로 시작됐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진행되지 못했다. MVP의 경우 선수 전원이 같은 팀 동료를 제외하고 1~3위를 선정해 총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그 결과 박지수는 1위(3점) 45표, 2위(2점) 20표, 3위(1점) 11표로 186점을 획득해 김단비(1위 35표, 2위 35표, 3위 9표)를 2점 차로 제쳤다. 임영희(2016), 박혜진(2017~2018), 김정은(2019) 등 그동안 ‘선수들의 선수’를 독식해왔던 아산 우리은행은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박지수는 “그동안 이 상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정말 영광”이라면서 “동료 선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지션에 관계 없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5명으로 선정한 베스트5는 김단비(86표), 박지수(83표), 박혜진(64표·우리은행), 배혜윤(52표·용인 삼성생명), 강이슬(46표·부천 하나원큐)로 구성됐다. 가장 인상적인 감독은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이 39표를 받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을 1표 차로 따돌리고 상을 수상했다. 기량발전상은 김진희(우리은행), 식스우먼상은 강유림(하나원큐)에게 돌아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불혹’ 첫 타이틀 도전하는 정대영 ‘블로킹 퀸’에 근접

    ‘불혹’ 첫 타이틀 도전하는 정대영 ‘블로킹 퀸’에 근접

    여자 배구선수로서 ‘불혹’에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요즘 배구판에서 여자부 최고참 한국도로공사 센터 정대영(40)이 ‘블로킹 퀸’이 되면서 첫 불혹 개인상 수상자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자 배구선수로는 20대 중반이 최전성기로, 40세는 선수로서 ‘환갑’으로 간주된다. 정대영은 정규 리그 세 경기를 남겨둔 2일 현재 109세트에서 블로킹 436개를 시도해 75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평균 0.69개로 1위를 지키며 블로킹 퀸에 근접했다. KGC인삼공사 한송이(38)와 동률이다. 한송이는 101세트에서 블로킹 70개를 성공했다. 이들의 높이 대결은 3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도로공사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 인삼공사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한 상황이다.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지치고 둔해지지만 1981년 8월생인 정대영은 올시즌 도로공사가 치른 27경기(109세트) 모두 출전하는 강철같은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정대영은 2일 “(김종민) 감독이 웨이트 훈련을 할 때 나이 많다고 열외로 빼주지 않는다. 훈련으로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건설을 통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정대영은 이미 ‘블로킹 퀸’에 두 번 올랐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에 수비상·블로킹상·득점상을 거머쥐면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다음 시즌인 2006~07시즌엔 백어택상도, 2007~08시즌 블로킹상을 받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에서 화려한 기량을 과시했다.정대영은 2009~10시즌 여자 프로 선수로는 처음으로 출산 휴가를 가면서 딸(11)을 얻었다. ‘엄마 선수’의 길을 개척한 정대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이후 코트에 복귀해서도 큰 기복 없이 꾸준함을 보여준 것이 큰 장점이다.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고 생각되는 올 시즌, 그는 ‘띠동갑’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노장의 투혼에 타이밍과 노련미를 추가한 정대영은 지난해 12월 국내 3호인 개인 통산 5000 득점에 이어 지난달 11일 국내 2호인 개인 통산 1000 블로킹을 달성했다. 올시즌 173 득점에 21위에 올라 있어 상대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배구판 22년째, 블로킹 여왕에 도전하는 정대영이 프로 출범 이후 40세에 개인 타이틀을 받는 첫 노장 선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군사행동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타격 “22명 사망”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군사행동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 타격 “22명 사망”

    이란이 미국의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란 외무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동부에 대한 미국의 불법적인 공격은 인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는 시리아 영토를 끊임없이 침략하고 있으며, 미군은 시리아로 불법 침입해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시리아의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아 영토에 불법적으로 설치된 미군 기지들은 테러리스트를 훈련시키고 있으며, 그들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새 미국 행정부의 이번 공격은 시리아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과 역내 불안정을 가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25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군사행동에 나서 시리아 동부 이라크 국경 인근의 친이란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미 국방부는 공습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KH),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를 포함한 친이란 민병대들의 여러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에 따른 사상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미군의 공격으로 적어도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내전이 발생해 지금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시리아 전역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대치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미군이 군사행동에 나선 날, 오만 해상에서는 이스라엘 화물선 헬리오스 레이호 선체에 원인 모를 폭발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폭발의 원인을 이란의 공격으로 추정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7일 국영방송 칸(Kan)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시설과 이스라엘 시민을 타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당시) 선박의 위치가 이란과 가까웠던 점이 사건의 배후를 이란으로 평가하게 된 배경”이라며 “다만 지금은 초기 조사 단계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채널13 방송도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들은 이번 사건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이스라엘과 미국 조사팀이 며칠 안에 사고 현장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해군이 운영하는 해사 무역기구(UKMTO)는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오만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 국적의 자동차 운반선 MV 헬리오스 레이 호에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 관리들은 당시 폭발로 이 선박의 선체 양쪽 흘수선 위쪽에 구멍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부를 둔 레이 쉬핑 소유로 알려졌다. 칸 방송은 이 선박의 공동 소유주를 인용해 폭발로 생긴 선박의 구멍 지름이 1.5m에 이른다면서 미사일이나 기뢰 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이란 핵합의에 복귀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정부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어·우·전’?… 뚜껑 열기 전까진 모른다

    ‘어·우·전’?… 뚜껑 열기 전까진 모른다

    전북-울산 ‘현대가’ 우승 대결 지배적 일류첸코·힌터제어 새 전력 대거 영입 새로 바뀐 양팀 사령탑들 대결도 관심포항·강원 등 양강 구도 균열 여부 주목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의 5연패를 가로막을 수 있을까.’ 27일 개막하는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올해도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리그 5연패, 통산 9회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에 밀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아시아 챔피언 울산은 16년 만의 정상(통산 3회)을 노린다. 울산이 설욕에 성공할지 또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는 팀이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전북과 울산 모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북은 정신적 지주인 이동국이 은퇴하고 최우수선수(MVP) 손준호는 중국으로 떠났다.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선수와 코치로 팀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김상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팀 득점 3위에 그쳤던 공격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브라질 출신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력의 바로우가 건재한데다 지난 시즌 득점 2위 일류첸코를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려왔다. 강원FC에 임대했던 김승대도 복귀시켰다.울산은 ‘홍명보 체제’로 바뀌며 젊어졌다. 압도적인 득점 행진을 벌였던 득점왕 주니오와 결별했다. 대신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힌터제어와 조지아 국가대표 출신 바코를 비롯해 김지현, 이동준 등을 영입하며 공격 옵션을 손질했다. 지난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윤빛가람의 이적설이 불거진 게 변수이기는 하다. 전북과 울산의 강세가 전망되는 것은 올여름 전역자가 복귀하면 전력이 더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25일 “전북은 문선민과 권경원, 울산은 오세훈과 박용우가 전역 복귀하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강 구도 속에 상위 스플릿 후보군으로는 포항과 강원FC, FC서울, 수원 삼성 등이 꼽힌다. 한 시즌 만에 1부로 돌아온 제주 유나이티드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주니오가 K리그를 떠나며 득점왕을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일류첸코의 위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 시즌 연속 득점 ‘톱3’였던 대구FC 세징야도 강력한 후보다. 지난 시즌 일류첸코와 짝을 이뤄 득점 4위에 올랐던 팔로세비치는 서울에 새 둥지를 틀고 활약을 예고했다.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힌터제어의 활약도 주목된다.K리그 ‘맏형’이 된 염기훈(38·수원 삼성)의 ‘80-80 클럽’(80골-80도움) 가입도 기대된다. 통산 396경기에서 76골 110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4골만 추가하면 역사를 쓰게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박지수(청주 KB)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1위로 이끈 김소니아(24표)를 넉넉히 따돌린 수상이었다. 이로써 박지수는 2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MVP,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차지하며 7관왕에 올랐다. 상금만 1300만원. 2018~19시즌 자신이 세운 사상 첫 6관왕을 갈아 치운 대기록이다. 단일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MVP는 2011~12시즌 신정자(당시 구리 KDB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김소니아가 평균 17.2득점 9.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박지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이었지만 박지수는 매 경기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뛰며 집중견제를 당하면서도 세운 기록이라 더 의미가 크다. 화려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끈 박지수는 “MVP 욕심은 났지만 우승을 못 해서 못 받겠구나 생각했다”면서 “MVP를 10번은 더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로 서로 오래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다. 그는 확실하게 BTS아미임을 인증한 것이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이 수상했다. 강유림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5분 9초 7.33득점 3.9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상식 후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선 치열한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특히 빛났다. 정 감독은 “KB는 헤비급이고 우리는 라이트급”이라며 “정공법으로 가다가는 핵 펀치에 KO 될 수 있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어 놓고 잽도 많이 날려 한 방 조심하면서 준비 잘해보겠다”고 했다.정 감독이 “박지수가 신장이 커서 상대 정수리를 보고 농구를 해왔으니 오늘부터 선수들에게 머리 감지 말라고 하겠다”고 하자 박지수는 “나는 냄새에 둔감하다”고 맞받아쳤다.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은 “여자농구 흥행을 위해서 우리와 신한은행이 올라가 3, 4위끼리 챔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상대팀을 긴장하게 했다. 김단비(신한은행) 역시 “3, 4위의 챔프전을 기대한다”며 거들었다. 여자농구 플레이오프는 27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첫 대결로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7일 1차전에 돌입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해진 “대기업식 성과급 대신 스톡옵션” 김범수 “연봉 일괄인상엔 동의 어려워”

    이해진 “대기업식 성과급 대신 스톡옵션” 김범수 “연봉 일괄인상엔 동의 어려워”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책임투자자(GIO)가 25일 직원들 사이에 제기된 성과급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 GIO는 이날 사내 통신망에서 진행된 소통 행사인 ‘컴패니언 데이’에서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웠는데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 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성과급 지급으로 불만인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성과를 충분히 보상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 발언이 계속 나오자 이 GIO는 “네이버는 여전히 성장하는 조직”이라고 말하며 기존 대기업과 네이버를 동일시하는 일부 직원들의 생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통에는 계열사 임직원 6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접속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행사에서 이 GIO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 성장해 결실을 맺기까지 바로 매출로 가시화되지 않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이라며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 중심으로 보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 1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지급해왔는데 지금은 부여 당시보다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라 1인당 약 19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네이버 노조는 행사 직후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했다.이날 같은 시각에 카카오에서도 사내행사인 ‘브라이언톡 애프터’가 열렸다.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롤 모델은 빌 게이츠”라며 “창업을 하고 재단을 만들었는데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돼 벤치마킹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최근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연봉 일괄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전 자본주의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사는 결국 N분의 1로 갈 수는 없고, 차등의 차이가 얼마나 나야할지에 대한 점은 회사의 시스템이나 회사의 방향성에 따라 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인사 평가 제도에 대해서도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이슈는 다음달 2일 ‘오픈톡’이라는 사내소통 행사를 또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해 주식을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8870만 4620주에서 4억 4352만 3100주로 늘어난다. 신주는 오는 4월 15일 상장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성과급 문제 소통나선 네이버와 카카오…네이버 노조 “일방통행”

    성과급 문제 소통나선 네이버와 카카오…네이버 노조 “일방통행”

    최근 성과급 논란이 불거진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이사가 조만간 이뤄질 첫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실현을 강조하며 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보상 정책을 펴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네이버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회사의 일방적 소통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하며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금액과 비율을 정확한 수치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25일 당초 성과급 등 보상 관련 설명회를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확대한 ‘컴패니언데이’ 행사를 열었다. 3000여명이 넘는 임직원이 접속한 이날 행사는 이 GIO의 인사말과 한 대표의 보상철학 및 구조에 대한 설명 이후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한 대표는 “직원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도 타 기업과 다르게 시총 규모가 매우 큰 상장사로서는 드문 ‘전직원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했다”며 “수년 전의 도전이 외부로 결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미래의 밸류도 전직원들이 주주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장사로서는 유례없는 보상 구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네이버는 2019년부터 매년 전 직원에 1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인 77주를 12만8900원에 지급했다. 주가가 3배 가까이 상승하며 전날 종가 기준 인당 약 1900만원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한 대표는 또 “총 보상 차원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 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대외적으로 창업주와 대표가 직접 소통에 나선다며 설명회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회사 측의 일방적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많은 사우들이 실시간으로 질문을 보냈음에도 답변하기 유리한 것만 골라서 질문을 한다든가 ‘업계 최고’임을 주장하기 위해 예시로 든 사례는 일관된 기준도 없이 회사의 논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취사 선택한 부분 등은 오히려 직원을 실망시켰다”고 했다. 노조는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금액과 비율 공개를 비롯해 임원 보상의 적정성, 성과급 비율 책정 재고, 직군별 보상 차등 문제, ‘하후상박’ 기준 연봉의 적정선 문제등에 대한 경영진의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최근 네이버 내부에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회사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과 저조한 연봉 인상률을 제시하면서 성장의 결실을 직원과 나누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다. 넥슨·넷마블 등 동종 IT업계가 연봉 일괄인상과 파격적 성과급 지급을 단행한 것과 비교해 네이버는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조가 성과급 기준과 관련해 임직원 전체에 메일을 발송한 것을 두고 회사가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 사용이라며 회수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날 네이버 사옥 앞에는 노조가 ‘깜깜이 성과급 책정’에 대해 성토하는 피켓을 들었다. 한편 같은날 직원과의 소통 기회를 가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장기적, 단도직입적으로 네이버와 비교하면 연봉과 성과급은 네이버가 영업이익이 세다보니 한동안 그것을 못 맞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카카오가 네이버보다 스톡옵션은 더 많이 나갔다. 전체적으로 보면 누가 더 많을지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밸런스(균형)를 잡아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보라 정장’ 완벽한 A.R.M.Y 본능 보여준 박지수

    ‘올보라 정장’ 완벽한 A.R.M.Y 본능 보여준 박지수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 새역사를 쓴 박지수(청주 KB)가 올보라 정장을 입고 찐 A.R.Y.M(BTS 팬클럽)를 인증했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비롯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7관왕을 차지했다. 2018~19 시즌 자신이 세운 6관왕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의 위엄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5블록 4어시스트 야투율 58.3%의 놀라운 기록까지 보태며 그야말로 만능 선수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인 만큼 박지수의 기록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러나 단순히 196㎝ 키만 가지고 박지수의 기록을 평가할 수 없다. 박지수는 어느 경기든 기본으로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들어왔고 KB와 상대하는 팀은 ‘박지수를 막아라’를 특명으로 경기에 임했다. 거친 수비에도 부상 없이 꾸준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박지수의 능력으로 봐야 한다. 박지수는 기자단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준우승팀의 MVP다.이날 박지수는 산뜻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다들 저보고 역시 아미라고 얘기하던데 그걸 노린 건 아니었다”면서 “원래 보라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봄이 다가오니 산뜻하게 입어봤다”고 웃었다. BTS를 생각하는 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박지수는 “우승을 못 해 못 받겠구나 생각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감사드린다”면서 “학창시절 득점상을 한 번도 못 받아볼 정도로 득점에서 특출나게 해본 적이 없는데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번 시즌을 평가했다. 이번 시즌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성장한 만큼 박지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박지수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얼마나 더 MVP를 받고 싶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10번은 더 MVP를 받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포스트 시즌에서 달랜다는 각오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정규리그 1위가 거의 확정됐을 때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 힘듦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하겠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밀려오는 봄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밀려오는 봄

    곧 밀려올 봄이려나. 바람이 몹시 분다. 꽃샘추위에 손끝 얼얼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무슨 바람이 들어 이리 서둘러 쫓아보냈는지, 바람 속에 있어도 손끝 얼지 않고, 뺨이 베이지 않는다. 소리 없이 분주해지는 마당. 겨우내 갇혀 있던 닭들 풀어놓으니 살판났다. 얼음 풀려 가는 마당을 헤집고 다니니 아주 신이 났다. 몰려다니면서 파밭, 마늘밭 망가뜨린다고 엄마는 한마디 하시지만, 뒤뚱거리는 모습이 꼭 봄을 재촉하는 듯 보여 즐겁기만 하다. 그래도 마냥 풀어놓을 수 없어 들어가라 신호하면 알아서 닭장으로 들어간다. 마당 고양이들은 늘 그렇듯 한가히 노닐며 봄을 맞는 듯하다. 지난가을 집에 들게 된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벌써 6개월이 되어 간다. 중성화시키지 않았더니 짝 찾아 헤매는 낯선 고양이가 무시로 찾아온다. 짝 찾는 유난스러운 그 소리에 집에 사는 고양이 가운데 무시하는 녀석도 있고,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듯 대거리하는 녀석도 있고, 꼬마 고양이들은 반응한다. 중성화시키면 간단히 정리되겠지만, 중성화시킨 집 고양이들을 바라보면 편하기는 한데 중성화 수술이 최선일지 마음 한구석 자리한 미안함에 고민만 쌓여 가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있는 고양이도 많은데 더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풀어놨다 하면 움직이는 작은 것은 모두 사냥감으로 여기는 진돗개와 발바리, 울타리 안에서 부러운 듯 바라보며 산책할 시간만 기다리니 아직도 손님 같다. 산책하면 마당은 고요해지고 온전히 그들만의 공간이 된다. 어쩌면 더 깊이 움트는 것을 감지할 그들. 산책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겠지. 마당을 나설 때마다 수선화와 튤립 얼마나 자랐나 살피고 매화 꽃망울은 얼마나 커졌나 살피게 된다. 화초를 키우고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으나 여전히 손님 같은 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사 온 후 새로 심은 나무만 수십 그루. 해마다 꽃씨를 뿌리고 텃밭 가꾸고 살아가기 좋게 집을 고쳐 가고 있지만 여전히 손님 같다. 도시에 살 때는 매뉴얼처럼 익숙함을 받아들이면 됐는데 이곳에서는 살아갈수록 낯섦이 매해 다르게 커져 간다. 한동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 낯섦이 이곳에서 살아가는 바탕이 돼 가는 건 아닐까. 집은 낡아가고 살아 있는 한 늘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어쩌면 손님처럼 살다 가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 문득 되뇌어 본다.
  • 신입생 2만명 급구!… 4년제大 162곳 ‘죽기 살기 사람 찾기’

    신입생 2만명 급구!… 4년제大 162곳 ‘죽기 살기 사람 찾기’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로 4년제 대학의 2021학년도 대입 추가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방대학 중에는 많게는 800명 안팎을 추가 모집하는 대학이 있을 정도로 신입생 충원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4년제 대학 162개교에서 총 2만 6129명을 추가모집한다. 4년제 대학 추가모집 인원은 전년도(9830명) 대비 165.8% 증가한 것으로, 2005학년도(3만 2540명)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대학들은 수시 및 정시모집을 거치며 충원하지 못한 인원을 추가모집에서 선발한다. 대학들의 이 같은 충원난은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수험생들이 재수를 하거나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대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체 추가모집 인원의 90%가 지방 소재 대학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대구대(876명), 부산 동명대(804명), 강원 상지대(769명), 전북 원광대(766명) 등 추가모집 인원이 800명 안팎에 달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방 거점 국립대에서도 경북대(135명), 제주대(133명), 경상대(123명) 등 9개교에서 총 715명을 추가모집한다. 또 홍익대(47명), 한성대(44명), 서울과학기술대(41명) 등이 추가모집에 나서는 등 서울 소재 대학도 충원난을 피하지 못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면서 개학 후에도 신입생 상당수가 반수를 택하는 등 추가 이탈할 것”이라며 “신입생 자체가 부족한 지방대들의 경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의·치·한’으로 불리는 인기 학과에서도 추가모집 인원이 발생했다. 단국대(2명)를 비롯해 고신대·계명대·부산대·을지대 의대에서 총 6명을 추가모집하며 단국대(3명) 등 5개 대학 치대에서 8명, 가천대 등 3개 대학 한의대에서 3명을 추가모집한다.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이 다른 대학에 합격한 뒤 등록 포기가 늦어져 추가모집 인원으로 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TS·JDX 히어로즈 프로당구(PBA) 팀리그 초대 챔피언 등극

    TS·JDX 히어로즈 프로당구(PBA) 팀리그 초대 챔피언 등극

    프로당구 TS·JDX 히어로즈(이하 TS)가 ‘끝장 승부’ 끝에 정규리그 1위 웰뱅 피닉스(이하 웰뱅)를 제압하고 프로당구(PBA) 팀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미래(25)는 파이널(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TS는 22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 팀리그 2020~21’ 파이널 7차전에서 웰뱅을 4-1(6-15 11-9 15-1 15-13 15-14)으로 따돌리고 파이널 전적 4-3으로 출범 첫 해를 마무리한 PBA 팀리그 왕좌에 올랐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쳐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위팀 SK렌터카를 3-0으로 돌려세우고 힘겹게 파이널에 오른 뒤 7전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1승 어드밴티지’의 불리함을 안았지만 실제 전적 4승2패로 웰뱅에 앞서 팀리그 원년 타이틀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아쉽게 2위에 그친 웰뱅은 5000만원을 받았다. 정규리그 1~4위가 펼치는 팀리그 플레이오프는 세 차례의 등급별 각 경기마다 상위팀이 1승을 먼저 획득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TS 역시 크라운해태와의 3~4위간 준PO에서 1승을 먼저 얻고 경기를 치러 1승만 거두고도 전적상으로는 2승이 돼 PO에 진출했다. 반면 SK와의 PO에서는 1패를 떠안았지만 세 경기를 내리 이겨 파이널에 올랐다. 역시 1패를 떠안은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된 파이널에서도 TS는 1차전을 4-0으로 시원하게 이겨 1승1패가 된 이후 2~5차전까지 두 차례의 승패를 주고 받아 3승3패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 채 이날 7차전에 돌입했다. 특히 TS는 PBA에 처음 도입된 승부치기에서 강력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세 차례 모두 이기는 진기록도 냈다. 승부치기는 축구의 승부차기와 흡사하다.6세트(남자복식1, 여자단식1, 혼합복식1, 남자단식3)로 구성된 한 경기에서 3-3으로 비길 경우 각 팀 5명의 선수가 겨뤄 합산된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여기서도 동점이 되면 두 팀 w정해진 순번에 의해 일대일 ‘서든 데스’로 승부를 가린다. TS는 SK와의 PO 1, 3차전 등 두 차례의 승부치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고 2-3으로 끌려가던 웰뱅과의 6차전에서도 극적으로 3-3 균형을 맞춘 뒤 맞은 통산 세 번째 승부치기까지 거짓말처럼 3-1로 이겨 ‘끝장 승부’ 속으로 몰아넣은 웰뱅을 따돌리고 원년 챔피언 타이틀을 움켜쥐었다. 파이널 전적 9승3패를 기록한 이미래(25)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부상인 싯가 1300만원짜리 당구 테이블의 주인이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척시청, 女핸드볼 결승행… 광주도시공사 돌풍 잠재워

    삼척시청이 광주도시공사의 돌풍을 1점 차로 잠재우고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척시청은 21일 강원 삼척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단판 플레이오프(PO)에서 광주도시공사의 추격을 25-24로 뿌리치고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16년 삼척시청의 전신인 ‘원더풀삼척’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삼척시청은 이로써 4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하면서 팀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설 기회를 마련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끝내고 이날 PO 관문을 통과한 삼척시청은 24일부터 부산시설공단을 상대로 부산 기장체육관을 오가며 사흘 동안 3전2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반면 정규리그 4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챔피언 SK 슈가글라이더스와 준PO에서 29-2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이날 PO에 진출한 광주도시공사는 이효진이 12골, 8어시스트 등 20개의 공격포인트를 쓸어담은 삼척시청에 막혀 통산 팀 최고 성적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준PO에서 11골 8도움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강경민은 이날 5골을 보태며 시즌 211득점으로 시즌 득점왕을 예약했다. 그는 득점 2위 유소정(SK)에 무려 62점이나 앞서 있어 사실상 득점왕이 확정된 상태다. 삼척시청은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 경기 종료 약 3분 전까지 23-23으로 팽팽히 맞서다 이효진의 속공 득점에다 이효진의 어시스트를 받은 송지은의 득점으로 2골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유해 물질 검출 ‘뉴발란스 초등 책가방’ 리콜

    유해 물질 검출 ‘뉴발란스 초등 책가방’ 리콜

    이랜드월드가 수입·판매하는 뉴발란스키즈의 초등학생용 책가방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리콜을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으로 출시된 ‘스탈릿걸(Starlit-Girl) 초등학생 책가방’ 중 분홍색 제품이다. 해당 가방 앞에 부착된 금색 하트 모양의 장식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현재 해당 제품의 판매는 중단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 손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이 사실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안전성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뉴발란스키즈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제품의 경우 다른 자재가 생산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으로 파악돼 생산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동일한 과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가방 앞 주머니 외에는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부적합 자재를 무상으로 수선해드리거나 원하는 고객들께는 교환이나 환불 처리를 해드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콜은 오는 4월 16일까지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가까운 뉴발란스키즈 매장을 찾으면 된다. 뉴발란스키즈는 2019년 2월에도 초등학생 책가방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40배를 초과해 리콜 조치에 나선 적이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외나무다리 전쟁… 너만은 이긴다

    외나무다리 전쟁… 너만은 이긴다

    프로축구 K리그1 개막(2월 27일)이 17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라이벌 팀 이적 등으로 한층 독해진 더비전이 그라운드를 수놓을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K리그1 대표 라이벌전 ‘현대가 더비’가 핵심 선수 이동이 2년 연속 이어지며 더욱 쫄깃해졌다. 전북 중원을 책임지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5)이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최근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이라 관심이 비상하다. 2017~18년 전북 주장을 맡았던 신형민은 지난해 초 중국 진출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좌절되자 수비 공백이 생긴 전북에 복귀해 리그 4연패를 거들었다. 전북의 ‘위닝 멘탈리티’가 몸에 각인된 베테랑이라 그의 이적이 현대가 더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2008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프로 데뷔해 전북에서 커리어 절정기를 맛본 그가 두 팀의 최대 라이벌인 울산으로 갔다는 점 또한 공교롭다. 앞서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2019년 울산에 임대되어 뛰며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김보경(32)은 지난해 전북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한층 뜨거워지는 것은 동해안 더비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간 울산에서 활약하며 특히 지난 시즌 주장까지 맡았던 공격형 미드필더 신진호(33)가 포항으로 갔기 때문이다. 2011년 포항에서 데뷔했기 때문에 ‘친정 복귀’로 볼 수도 있지만 울산에서 중책을 맡았던 터라 과거 김병지(울산→포항), 설기현(포항→울산) 이적 못지 않게 라이벌 의식에 기름을 붓고 있다. 울산 팬 사이에서는 독일 분 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거듭 오갔던 마츠 훔멜스에 빗대 신진호를 ‘신멜스’로 부르고 있다. 올해 동해안 더비가 더욱 흥미로운 것은 홍명보 울산 감독이 포항 레전드 출신 때문이기도 하다. 수원FC의 1부 승격으로 성남FC와의 ‘깃발라시코’도 재현될 전망이다. 깃발라시코는 2016년 양 팀 구단주인 성남시장과 수원시장의 신경전 속에 탄생했다. 이후 두 팀 모두 2부에 있을 때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성남에 이어 올해 수원FC가 승격해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성남에서 뛴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35)이 수원FC로 이적한 점이 눈에 띈다. 수원FC는 수원 삼성과 2016년 이후 5년 만에 도시 더비를 펼칠 예정이기도 하다. 성남을 승격시키고 한 시즌 만에 2부로 강등된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던 남기일 감독이 제주를 이끌고 다시 1부로 돌아와 두 팀 사이에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광주FC의 승격과 상위 스플릿 진입을 거푸 일군 박진섭 감독이 FC서울로 이동하고 감독 대행으로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냈던 김호영 감독이 광주 지휘봉을 잡으며 서울-광주 사이도 새롭게 불타오르고 있다. 서울은 성남에서 6개월간 뛰었던 나상호(25)를 영입했는데 그는 2018년 박 감독과 광주에서 호흡을 맞추며 2부 득점왕에 최우수선수(MVP), 베스트11을 휩쓴 공격수다. 이밖에 ‘슈퍼매치’에서 ‘슬퍼매치’로 추락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이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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