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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경 前 환경부장관 구속영장 기각

    김은경 前 환경부장관 구속영장 기각

    법원이 26일 김은경(62)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하고 친정부 성향의 인사를 특혜 채용했다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정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객관적인 물증이 다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가 이미 퇴직함으로써 관련자들과 접촉하기 쉽지 않게 된 점에 비춰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지난 2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하고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2018년 2월 감사에 착수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석 달 간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이 김 전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장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기 보다 김 전 장관에 대한 혐의 입증에 집중할 전망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은경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칼끝 靑까지 향할까

    김은경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칼끝 靑까지 향할까

    산하기관 인사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 김 前장관, 재량권 강조할 듯… 공방 예상 영장 발부되면 文정부 장관 중 첫 구속 조현옥 인사수석 등 윗선 수사 가능성도‘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중 처음으로 구속되는 인사가 된다.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청와대까지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장이 기각되면 앞으로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24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박정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지난 2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에 착수한 지 석 달 만이다. 검찰은 2017년 7월 취임한 김 전 장관이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의 명단을 작성한 뒤 이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사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2018년 2월 감사에 착수해 다음달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의혹, 후임자 공모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에게 면접 관련 자료를 미리 주는 등 특혜성 채용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환경부 운영지원과가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일괄 사표제출을 요구하는 등 임원 교체 과정 전반에 김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그동안 환경부 실무진 위주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또 지난달 환경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이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산하기관에 친정부 인사들을 임명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블랙리스트와 표적 감사 등 부당한 압력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은 25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산하기관 인사에 대한 장관의 재량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지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블랙리스트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이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과거 정부의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블랙리스트’가 아닌 ‘체크리스트’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김 전 장관이 구속되면 검찰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청와대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미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등을 조사한 검찰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등 고위인사까지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영장없인 정보 제출 불가…진료 방해”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 “영장없인 정보 제출 불가…진료 방해”

    “경찰에 퇴거 요청했으나 병원 점거”“이런 상황 지속되면 의협과 공동 대응”경찰, 이틀째 자료 확보 못하자 강제수사 검토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투약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측이 “경찰이 영장도 없이 진료 자료를 요구하며 병원을 점거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병원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다감 측은 이날 ‘병원 자료제출 거부 보도에 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측은 21일에 이어 22일에도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를 찾아 진료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병원 측은 입장문에서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고 의사윤리 및 관련법률에 의거해 필요한 최소 범위 안에서만 (제공이) 허용된다”면서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의 영장없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사는 현행법상 환자의 진료정보를 보호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받도록 돼 있기에 병원 측에 진료기록부 등을 임의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찰 태도가 적법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대리인 측은 “현행법상 진료기록부 제출이 어렵다고 거듭 밝히고 퇴거 요청했으나 경찰 등이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밤을 새면서 병원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환자 진료행위까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압적이고 이례적인 행위가 종료되면 본 병원에서는 적법절차에 따라 검토한 뒤 경찰 등 관계자들에게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면서 “만일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본 병원은 대한의사협회 등에 의료권 침해상황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기록부,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이를 거부했다. 일부 경찰들은 원장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떠나지 않고 밤새 현장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의 임의제출 거부로 경찰의 자료 확보가 이틀째 지연되고 자료 확보에도 난항을 겪으면서 경찰은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으로부터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제보자도 접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영리매체인 뉴스타파는 2016년 1∼10월 H병원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H병원의 프로포폴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황운하 “한국당 주장대로 ‘황운하 특검’ 도입됐으면” 뜻밖의 대답

    황운하 “한국당 주장대로 ‘황운하 특검’ 도입됐으면” 뜻밖의 대답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을 노렸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혐의를 수사한 당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현 대전경찰청장)을 겨냥해 특별검사법안(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황 청장은 “자유한국당이 주장한 대로 특검이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뜻밖의 답을 했다. 황 청장은 21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경찰이 편파수사를 했는지, (아니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정말 정당했는지, 검찰이 기소권을 남용한 결정은 아닌지, 이런 부분을 특검을 통해서 명명백백히 밝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청장 재직 당시 울산경찰청은 김 전 시장 측근 등이 연루된 지역 토착비리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청 국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경찰 수사가 ‘야당 탄압’, ‘표적 수사’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울산지검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에도 불구하고 증거 부족을 이유로 둘을 무혐의 처분했다. 황 청장은 “당시 검찰의 비협조로 울산경찰이 김 전 시장 비리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면서 “김전 시장과 그 주변 인물의 비리에 대해서 특검에서 제대로 한 번 밝혀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시장 동생이 모종의 이권에 개입하면서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 사건이 또 하나 있다”면서 “그건 아직 검찰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 청장이 언급한 김 전 시장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사건은, 김 전 시장 동생 A씨가 ‘아파트 시행권을 확보해 주면 그 대가로 30억원을 준다’는 내용의 용역계약서를 작성한 뒤 시장 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의 사건이다. 경찰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지만 아직 검찰의 기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황 청장은 이 사건이 “전형적인 토착비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경찰이 확보하고자 하는 증거에 필요한 압수수색 영장을 여러 차례 청구해주지 않았다. (압수수색 영장 없이) 정말 악전고투를 하면서 수사를 했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은 경찰이 김 전 시장이 울산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된 날에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해서 김 전 시장이 낙선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황 청장은 선거패배의 책임을 경찰의 토착비리 수사 탓으로 돌리는 것은 “경찰의 수사 전후과정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오해)”이라면서 “압수수색 날짜 관련 주장은 정말 황당하다”라고 지적했다. “아시다시피 압수수색 영장은 검사가 청구해야 하고 판사가 발부해야 합니다. 어느 단계에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경찰은 전혀 알 수 없고 경찰이 그 시기를 조정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자유한국당 주장대로 날짜를 맞췄다면 그건 검찰과 법원에 가서 따져야 할 일입니다.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황 청장은 또 자유한국당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근거로 자신을 공격하자 “검찰의 무혐의 결정은, 정치권이 어떤 때는 무혐의 결정이 잘됐다 하고 어떤 때는 무혐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자의적으로 해석해왔다”면서 “증거가 명백하고 차고 넘쳐도 검찰이 정치적인 목적이든 기타 순수하지 못한 의도로 불기소한 사례는 많다”고 맞받아쳤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 장자연 리스트 사건 등에 대해 “검·경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하자 ‘황운하 특검’으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와 곽상도 의원이 김학의 사건 당시 각각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는 사실상 제1야당을 겨냥했다고 자유한국당은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편파수사 책임 황운하 대전경찰청장 고발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편파수사’ 책임을 물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조사단은 1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검찰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무혐의 처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을 포함한 편파수사 책임자들을 선거방해, 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금지, 직권남용, 피의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공권력을 앞세워 마치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한국당과 김 전 시장을 죽이려 했던 기획수사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경찰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장이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된 날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듯 시청과 시장비서실을 압수수색 했다”며 “당시 비서실장과 담당 국장을 비리 온상으로 정조준하고 엄청난 비리가 있는 것처럼 하루가 멀다고 언론에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줄곧 전국 시·도 1위를 달리던 능력 있고 청렴한 시장이 하루아침에 측근 비리에 연루돼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는 김 전 시장에게 심대한 정치적 타격을 입혔을 뿐 아니라 구청장, 지방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미쳐 지방선거 결과를 바꿔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권력에 의한 왜곡 선거가 드러난 만큼 당시 수사 책임자인 황 청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한다”며 “황 청장은 시민 안전과 민생치안을 위해 뛰는 경찰과 그 가족에게 크나큰 오명을 안겨준 잘못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수사 대상이던 박기성 전 시장 비서실장도 회견장에서 “저의 직권남용 사건이 무죄로 밝혀졌다”며 “이 사건은 전형적인 경찰의 수사권 남용과 직권남용 사건으로, 검찰 수사로 진실이 드러나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시장은 이 사건을 시작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돼 지지율이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선거에서 시장직을 잃었다”며 “명백한 경찰의 선거개입으로, 자신이 몸담은 경찰 명예에 먹칠한 황운하씨는 무릎 꿇고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지검은 최근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 납품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박 전 비서실장과 전 울산시 국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공정한 수사를 했으며 증거 관계에 근거해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며 “검찰이 불기소 처분 사유를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분 사유를 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법 “댓글수사 방해, 민주주의 훼손” 남재준 3년 6개월형

    대법 “댓글수사 방해, 민주주의 훼손” 남재준 3년 6개월형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재준(75) 전 국정원장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14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국정원 간부들의 상고심에서 남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서천호(58) 전 국정원 2차장은 징역 2년 6개월, 사건 당시 국정원 파견근무를 했던 장호중(52·사법연수원 21기) 전 부산지검장과 이제영(45·30기)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됐다. 남 전 원장 등 전직 국정원 간부들은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 공작사건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현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과 허위·조작 서류를 만드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댓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국정원 직원 8명에게 “심리전단 사이버 활동은 정당한 대북 심리전 활동이고 직원들이 작성한 글은 개인적 일탈에 불과하다”는 TF 대응기조에 따라 허위 진술을 하게 하고 증인 출석을 막기 위해 출장을 보낸 혐의도 있다. 1심은 “국정원의 헌법상 중립 의무를 어기고 조직적으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 범죄”라며 남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자격정지 2년, 장 전 지검장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2심에서는 일부 국가정보원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나와 1심에서 전직 간부들에게 내려졌던 자격정지 1~2년은 모두 취소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맞다며 이날 판결을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마약한 놈, 청탁한 놈, 폭행한 놈…악역만 넘치는 ‘아수라장’ 버닝썬

    마약한 놈, 청탁한 놈, 폭행한 놈…악역만 넘치는 ‘아수라장’ 버닝썬

    클러버 김씨 ‘경찰, 민간인 폭행’ SNS 빅뱅 승리는 ‘실소유·성접대’ 논란까지 ‘승리 친구’ 이문호씨는 범죄 고리 지목 또 다른 공동대표 이씨는 경찰과 유착지하 세계의 ‘나비효과’라 할 만하다. 2019년 상반기 한국 사회를 달구고 있는 ‘버닝썬 사태’는 직원과 손님, 경찰 간 폭행 공방에서 시작됐다. 여론이 들끓었고 마약과 경찰·업주 간 유착, 클럽 내 성범죄, 유명 연예인의 성접대 의혹까지 터졌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름이 거론된 인물만 20여명. 의혹 중 대부분은 여전히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캐면 캘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오는 의혹들이 영화보다 더한 현실을 보여 준다는 평이다. 등장인물 중 온전히 정의의 편은 한 명도 없는 아수라장인 버닝썬 사태를 등장인물별 의혹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역삼지구대, 강남 클러버 명예훼손 혐의 고소 서울 강남 클럽계의 판도라 상자는 토요일이었던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112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 전화로 열렸다. 신고자는 버닝썬의 손님 김상교(29)씨였다. 그는 “이 클럽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클럽 이사와 가드(보안요원)에게 끌려나와 무차별적으로 구타당했다”며 “머리와 복부 등을 마구 얻어맞고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신고했다. 10분 뒤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도착했다. 하지만 수갑을 찬 건 김씨였다. 경찰은 김씨가 버닝썬의 영업에 지장을 줬고 현장 조사 과정에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우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도 방해했다고 봤다. 격분한 김씨는 이후 직접 여론전에 나선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구타 사건을 제보한다”는 의혹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장에 주목하는 언론이 생겼고 이후 사건은 클럽 내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졌다.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에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정예 수사 인력을 투입한다. 김씨는 폭행 사건의 고소인인 동시에 버닝썬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의 피의자이기도 하다. 관련 혐의로 고소당했다. 또 역삼지구대 경찰관과 버닝썬 측은 김씨의 주장이 잘못됐다며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는 포털 사이트에서 ‘버닝썬’을 입력하면 첫 번째 연관 검색어로 뜨는 인물이다. 아직까지 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여론은 승리가 버닝썬 사내이사였고 사건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승리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승리 측은 사태 이후 “버닝썬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과거 승리가 “연예인 사업이니까 얼굴과 이름만 빌려주는 줄 아는데 난 진짜 (직접 사업을) 한다”고 했던 방송 발언을 근거로 비판하고 있다. 우선 경찰이 승리를 버닝썬 사태의 피의자로 특정하려면 버닝썬 실소유주였는지 또는 실제 경영에 관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또 경영에 관여했더라도 마약 유통·성범죄 등 클럽 내 범죄를 인지했는지도 따져야 한다. 업무 중 폭행을 가한 직원들이 사업자의 지침이나 내규에 따라 행동한 것이었다면 사업자가 방조·교사 혐의로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 ●들끓는 여론 “승리, 실제 경영했나 밝혀라” 승리는 버닝썬 사태와 별개로 성접대 의혹도 받는다. 한 매체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승리가 2015년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광역수사대는 이 문제도 내사 중이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성매매처벌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처벌하려면 승리가 실제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은 물론 돈이 오간 정황까지 확인해야 한다. 승리는 마약 투약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승리가 최근 2~3년 새 마약 투약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검사를 의뢰했다. 다만 소변을 통한 간이 검사에서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 간이 검사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만, 최근 한 달 내 마약을 투약했을 때만 양성 반응이 나온다. ●강남서 소속 경찰들에게 금품 상납 확인… 계좌 주인은 몰라 버닝썬의 공동대표 이모(46)씨는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통해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손님이 술을 2000만원어치 마시며 놀다가 적발됐는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강씨의 부하직원 이모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금융계좌 6개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모른다. 경찰은 수뢰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과 강씨, 이씨의 통화기록과 계좌 내역 등을 바탕으로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공동대표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금품 제공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원산업 법인 르메르디앙 호텔 등과의 관계도 ‘미심쩍’ 경찰과 버닝썬이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정황은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과 관련 있다. 버닝썬은 지난해 2월 개장해 지난달 17일 문 닫기 전까지 이 호텔 지하 1층에서 운영됐다. 이 호텔의 운영 법인인 전원산업의 대표들이 2006년부터 약 12년간 강남서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위원직을 맡아 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경발위원 예규도 무시한 채 자리 대물림이 용인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과 전원산업이 단순히 건물주·세입자 관계가 아니라는 정황도 있다. 공동대표 이씨가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1년 넘게 이름을 올렸고,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에 자본금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했다. 이에 대해 전원산업은 “클럽 운영 노하우가 없어 다른 업체에 맡기기로 한 것이고, 당시 승리라는 가수의 사업성을 높이 보고 버닝썬에 투자한 것으로 이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이씨를 사내이사로 등록한 건 매출 신고를 정확히 하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또 경발위원 대물림 지적에는 “경찰로부터 봉사 차원에서 위원직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동대표 이문호씨의 클럽 내 마약 유통 개입 여부가 쟁점 승리의 친구이자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인 이문호(29)씨는 마약 범죄의 고리로 지목된다. 이문호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나를 포함해 지인 중 마약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과수 감정 결과 그의 모발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문호씨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영업사장인 한모씨에게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각각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 모두 출국금지됐다. 쟁점은 이문호씨가 대표 자격으로 클럽 내 마약 유통에 개입했는지 여부다. 개인적인 투약이라도 처벌은 할 수 있지만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유통·판매했다면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현행법상 마약 투약은 대마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의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제조 또는 수출입할 목적으로 소지하면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도 있다. 유일하게 구속된 버닝썬 영업직원(MD) 조모(28)씨, 또 다른 MD인 중국인 여성 ‘애나’ 등은 이미 마약 유통 또는 투약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투약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마약 유통·투약과 함께 규명해야 하는 것은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의혹이다. 버닝썬 폭행 사건 신고자 김씨는 폭행 사건 이후 본인의 SNS에 “버닝썬에서 ‘물뽕’(GHB·데이트 강간 마약)을 이용한 성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났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의혹을 제기했다. ‘물뽕’은 환각, 졸음, 현기증을 유발하는 무색무취의 약물이다. 버닝썬에서 손님을 상대로 ‘물뽕’을 먹여 성폭행한 사실이 실제로 있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 클럽 측이 관여하거나 방조했는지도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최근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성행위 영상의 촬영자를 특정하기 위해 클럽 임원 1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영상 속 장소가 버닝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영상 업로드 날짜 및 유포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靑 개입 완전 부인은 어려울 듯… “김은경, 사퇴 압박했다면 직권남용”

    靑 개입 완전 부인은 어려울 듯… “김은경, 사퇴 압박했다면 직권남용”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전 수사관이 잇달아 제기한 주장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모두 현 정권을 겨냥한 폭로들이다. 폭로를 둘러싼 고소·고발 및 수사의뢰 건은 10여건에 달하는데 이 중 서울 동부지검이 맡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가장 빨리 진전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지난 14일 환경부 압수수색 때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을 확보했고 이어 김은경 전 장관이 관련 내용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한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출국금지시켰고, 조만간 재소환할 방침이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김 전 수사관이 특감반 근무 당시 환경부로부터 산하기관 8곳의 임원 24명의 임기와 사표 제출 여부를 담은 문건을 받아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후 자유한국당이 이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한국환경공단 외에는 특별한 동요나 반발 없이 사퇴 등 진행 중’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사건의 파급력을 가를 열쇠는 전 정권 때 임명한 임원들의 사표를 종용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으로부터 산하기관 임원들의 사표 수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산하기관 임원의) 임명 권한은 사실 제게 없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개입을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아직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수사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 전 장관이 권한을 넘어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면 블랙리스트가 실행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수사관은 이날 동부지검을 찾아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 자신의 전직 상관들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이 특검의 ‘드루킹’ 수사 과정을 확인하도록 부당하게 지시했고 유재수(현 부산시 경제부시장)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했다는 게 김 전 수사관의 주장이다. 김 전 수사관의 폭로 사건은 동부지검·수원지검·중앙지검이 나눠 맡고 있다. 수원지검은 김 전 수사관이 청와대 근무 때 안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고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진 우윤근 주러시아대사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안전의 외주화·여전한 관료주의…‘제2 세월호’ 참사 또 부른다

    안전의 외주화·여전한 관료주의…‘제2 세월호’ 참사 또 부른다

    세월호 참사를 낳은 구조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재은(이하 이)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노동 유연화’를 주목했다.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안전 분야에서조차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썼고 여기서 비롯된 책임성 약화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노진철(이하 노)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겹겹이 쌓인 재난대응조직 구조에서 현장 지휘관의 권한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보고가 우선인 분위기에서 적절한 현장 대응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총평 →세월호 참사에 대해 총평을 내린다면. -이 전형적인 ‘임계사고’(臨界事故·정상 상태를 넘어 제어불능 상태에 빠져 발생한 사고)라고 볼 수 있다. 세월호는 1994년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만들어져 일본에서 18년 동안 운항했다. 2012년 10월 국내로 들어왔고 2015년 3월 인천에서 처음 운항이 시작됐다. 노후 선박의 운항이라는 근본적인 취약성에 더해 무리한 개조, 증축, 과적, 화물 고박 미비 등 불법 관행들이 중첩된 것이다. 단순한 침몰사고로 끝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재난구조사령탑이 부재한 탓에 구조 과정에 혼선이 빚어졌다. 당시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해경 관료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구조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선박이 전복된 위기 속에서 선원들의 대응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자신만 살겠다며 가장 먼저 탈출한 이기주의, 엉뚱한 제주해상교통관제센터로 연락을 취한 조난신고, 승객을 헷갈리게 한 안내방송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사고 당시 초동 대처는. -이 적절한 조치만 있었다면 세월호 승객 전원을 구할 수 있었을 거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배가 기울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기어오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선장과 선원이 먼저 도망치지 않고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갑판 위로 대피시켰다면 쉽게 구조할 수 있었다. 이들이 이토록 무책임했던 이유가 비정규직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급 270만원을 받는 1년 계약직 선장뿐만 아니라 갑판부, 기관부 선원 17명 중 12명이 4~12개월짜리 단기 계약직이었다. 임금도 다른 해운사에 비해 20~30% 적었다. 선원들의 높은 소속감과 책임감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제대로 된 해양사고 안전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안내방송을 담당한 승무원도 선박 사고 시 탈출요령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정부 대응 →정부의 대응은 어땠나. -이 무능했다. 안전행정부는 재난 대응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했다. 언론 브리핑에만 집중해 1시간 간격으로 6회나 진행했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구조자 숫자를 집계하기도 했다. 오후 2시쯤엔 구조자가 368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오후 4시 30분엔 164명으로 정정하는 등 불신을 초래했다. 공을 세우려다가 망신을 당한 것이다. 해경도 마찬가지다. 구조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날 땐 언론보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실제 동원되고 있는 구조 인원과 장비를 부풀렸고 구조된 인원만을 강조하는 등 해경의 업적만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민간구조업체인 ‘언딘’과 민간 잠수부와의 관계에서도 구조 초기에 해경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구조를 하기보다는 구조에 대한 책임을 민간에 떠넘기려는 행태를 보였다. 자신들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관료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마련된 대책의 실효성은. -이 4개 권역별 119특수구조대, 해난사고 대비 특수구조대 등 재난 대응 현장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역량이 강화됐는지는 의문이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장비, 부족한 인력 상황은 여전하다. 안전위험요소를 고의적으로 무시하다가 사고가 터져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수준의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으로는 기업 경영진과 시설관리 책임자들의 책임의식을 높일 수 없다. 거주지역 주변의 위험정보를 시민들이 알 방법도 부족하다. 위험을 감지한 현장 작업자들이 작업 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미약하다. 공익제보 여건도 충분치 않다. 정부의 정책기조에서 안전은 여전히 뒷전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대책이 많이 제시됐다. 대부분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보완 대책 →보완돼야 할 점은. -이 안전 분야에서 노동의 비정규직화 문제가 있다. 안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갑판, 기관부의 70%가 비정규직이었다. 위급 상황에 대응하는 데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던 것이다. 노동 유연화라는 미명 아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분야에서도 비정규직으로 쓰면서 전문성 부족과 미흡한 상황 대처, 책임감 부재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비정규직 인력 활용으로 선박 운항 비용을 낮출 순 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일에서도 외주화, 비정규직화로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 안전점검 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철저한 안전점검이 필수다. 하지만 이를 맡은 대부분의 기관에 해양 분야 전직 공무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해피아’다. 이들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쥐고 있다. 한국해운조합은 해운사들이 회비를 내서 만든 이익단체다. 이 기관이 안전관리를 하는 것은 처음부터 모순이다. 퇴직 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해운사의 사적 이익에 기여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로비 등의 문제점이 확인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의 궁극적인 원인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면. -이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노선이다. 이런 경제적 가치판단이 최우선되는 것의 연장선에서 선박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하겠다. 근로자의 노동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안전에 투자하는 비용도 줄였다. 사익을 추구하는 회사의 가치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은 생명의 가치보다 경제논리와 효율을 더 앞세웠기 때문이다. 재난관리는 단순히 명령, 지시, 통제의 방식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재난의 원인이 국민의 안전의식 부재도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위기관리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재난대응체계가 무너진 이유는. -노 7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목포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조기 사고 파악에 실패했으며 사고 발생 직후 선장과 선원이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 해경은 무능력하고 무책임했으며 수색 과정에서 해군, 민간기구와 불협화음도 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재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해양재난에 무지한 고위공무원만 잔뜩 있는 중대본이 컨트롤타워 기능을 했다. 권력자에게 지향된 현장 공무원들의 보고 우선 관행과 보신주의가 한꺼번에 작동해 초동 대처에서 재난대응체계를 무력화시켰다.컨트롤타워 →사고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은 어땠나. -노 최상위 권력자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관료주의가 문제였다.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에서 다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지역사고수습본부, 지역긴급구조통제단으로 이어지는 서열 위주의 재난대응조직 편제로는 현실 재난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앙정부가 임의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만들어 스스로 중대본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마비시키기까지 했다. 긴급한 수색 활동 중에는 보고와 지시의 위계구조가 길면 길수록 결정이 더 지연된다. 구조에 치명적인 장애가 되는 것이다. 현장 지휘관들이 현장에 없는 상관의 지시를 기다리게 되면서 지휘·통제권이 무력화됐다. 각 본부 단위에서 공무원들이 보고와 의전에 동원되는 동안 구조활동은 뒷전으로 밀렸다. →사고 이후 우리 정부의 모습은. -노 박근혜 정부는 처음부터 사고조사위원회 구성을 방해했다. 사고 후 1년 4개월이 지난 2015년 8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비로소 발족했지만 정부는 사고 원인과 경과, 정부의 대응조치에 대한 조사위의 조사를 막았다. 핵심 정보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적극적으로 은폐하는 등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2016년 6월 30일 정부가 조사위 활동을 강제종료시키는 바람에 보고서조차 내놓지 못했다. 재난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정부의 태도는 우리 사회를 유사한 재난이 또다시 발생하는 사회, 학습하지 못하는 사회로 만든다. 대안 →재난 수습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노 재난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인간적 존엄성과 자유, 사적 내용의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이들이 기초적인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쉼터 등 공간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재난 이전의 일상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이나 과세, 보험관계 등 행정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법률 자문 등도 필요하겠다.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은. -노 재난관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막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에 대한 낮은 신뢰 수준에 있다.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 신뢰도는 하락한다. 반대로 재난관리체계에 대한 불신은 높아진다. 궁극적으로 국가가 모든 재난을 법과 제도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상징적인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때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은 필수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재난관리의 주체로 나설 필요가 있다. 정보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통해 정부는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고한 웹하드 카르텔…수사정보 공유하며 증거 인멸

    공고한 웹하드 카르텔…수사정보 공유하며 증거 인멸

    웹하드 업체들끼리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사본을 공유하며 불법 영상물들을 인멸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 회장 김모(40)씨와 이 협회 직원 A(28)씨를 형사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 대상이 된 회원사 B사로부터 영장 사본과 담당 수사관 인적사항이 기재된 경찰관 신분증 사본을 넘겨받아 보관하다 같은 달 다른 회원사 C사 요청을 받고 이메일로 영장과 신분증 사본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B사 웹하드에 음란물을 다수 올리는 ‘헤비 업로더’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자 압수수색영장과 담당 경찰관 신분증을 팩스로 B사에 보냈다. 협회를 통해 이를 제공받은 C사는 자사 데이터베이스(DB) 서버에 접속해 음란물 18만여건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할 때 대상자를 직접 만나 영장 실물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사이버범죄 사건 등을 수사할 때는 팩스나 이메일로 영장과 담당자 신분증을 보내는 방식으로 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넘겨받기도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 등은 또 지난해 8월 경찰의 ‘웹하드 카르텔’ 집중 단속 방침이 발표된 뒤 압수수색을 받은 회원사로부터 영장 집행 일자와 집행 기관, 장소, 집행 대상 물건 등 내용을 파악해 다른 회원사들과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협회가 회원사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다른 회원사에 중계하며 수사를 방해하고, 영장 사본을 특정 업체에 공유해 불법과 관련된 증거를 미리 삭제하도록 하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008년 설립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는 웹하드 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현재 27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19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회원사들로부터 매달 50만∼200만원의 협회비를 걷어 협회비 총액이 매달 1700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협회가 C사에 영장을 제공해 증거가 인멸된 사실은 확인했지만 다른 회원사에도 영장이 제공돼 증거 인멸로 이어진 사실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상황 공유는 증거가 남는 메시지 대신 대부분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협회에 영장과 경찰관 신분증 사본을 제공한 B사 대표(39)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협회로부터 이들 문서를 입수해 증거를 인멸한 C사 임원(45)을 증거 인멸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증거 인멸에 가담한 C사 직원(44)도 함께 입건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증거 인멸까지 하는 웹하드 카르텔, 협회장 등 5명 검거

    증거 인멸까지 하는 웹하드 카르텔, 협회장 등 5명 검거

    웹하드 협회가 불법촬영물 유통 카르텔 집중 단속에 맞서 업체들에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사본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회원사로부터 압수수색 영장 사본 등을 입수해 다른 회원사에 제공한 혐의(증거인멸·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 회장 김모(40)씨 등 5명을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회장 등은 지난해 9월 경찰의 영장 집행 대상이 된 A사로부터 영장 사본과 담당 수사관 인적사항이 기재된 경찰관 신분증 사본을 넘겨받아 보관하다 같은 달 다른 웹하드 업체의 요청을 받고 이메일로 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사 웹하드에 음란물을 다수 올리는 사용자의 정보를 입수하고자 압수수색 영장과 담당 경찰관 신분증을 팩스로 보냈다. 협회를 통해 이를 받은 B사는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접속해 음란물 업로드용 아이디 958개, 음란 게시물 18만여건을 삭제해 증거를 없앴다. 김 회장 등은 웹하드 카르텔 집중단속 방침이 발표되고 나서 압수수색을 받은 회원사로부터 영장 집행 일자, 집행 기관, 장소, 집행 대상 물건 등 내용을 파악해 다른 회원사들과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는 웹하드 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2008년 설립됐다. 27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19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경찰은 협회가 B사에 영장을 제공해 증거인멸이 이뤄진 사실은 확인했지만, 다른 회원사에서도 증거 없어진 사실까지는 규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사상황 공유는 증거가 남는 메시지 대신 대부분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과거사위 “MB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 지적에 최재경 정면 반박

    과거사위 “MB 민간인 사찰 부실수사” 지적에 최재경 정면 반박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사건을 당시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자 이 사건을 수사했던 최재경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현 변호사)이 과거사위 발표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과거사위는 28일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2008년 7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씨를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불법 사찰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KB한마음 대표를 맡고 있었던 김씨는 2008년 결국 회사 대표직을 사임했다. 과거사위는 “청와대와 총리실 비선조직이 민간인 등을 광범위하게 불법사찰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검찰은 정치 권력을 향한 수사를 매우 소극적으로 벌였다”면서 1차 수사는 물론 내부 폭로로 촉발된 2차 수사까지도 검찰이 소극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1차 수사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지연돼 증거 인멸의 빌미를 줬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의 개입 정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가 대검 중수부에 건네진 뒤 실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 방해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고, 현재까지도 USB 7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은닉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 변호사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과거사위가)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개인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허위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면서 “과거사위가 발표한 내용은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USB와 관련해서 “당시 수사팀으로부터 복수의 USB를 전달받아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에 분석 의뢰를 맡겼다”면서 “절차에 따라 기획관실이 포렌식(증거 분석)한 뒤 수사팀에 자료를 인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수부는 그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과거사위가 관련 자료를 찾지 못한 것이지, 누군가가 증거물을 은닉했다고 의심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면서 “중요 증거물 수사 과정에서 없어졌다면 정상적인 수사 진행은 불가능하다. 누구도 그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검찰 수사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 당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담당했던 대검 과학수사기획관실 직원 2명의 녹취록도 제출했지만 과거사위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낚시어선 무적호 전복사고 마지막 실종자 추정 시신, 사고 16일 만에 일본서 발견

    경남 통영해양경찰서는 28일 욕지도 공해상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무적호 마지막 1명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사고 16일 만에 일본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 10분쯤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해수욕장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관계자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측은 시신에서 발견된 신분증이 무적호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정모(52)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같은 사실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통보했다. 해경은 정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무적호 전복 사고가 난 해역으로부터 260㎞쯤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시신은 국방색 얼룩무늬 점퍼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있었고 구명조끼는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통영해경은 일본 시모노세키시 코그시경찰서가 해상보안청으로 부터 인수한 시신이 신원 확인 작업을 통해 정씨 시신으로 최종 확인되면 유해를 빠른 시일 안으로 인수하고 실종자 수색 및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4시 28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80㎞) 해상에서 낚시어선 무적호가 화물선(가스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되는 바람에 무적호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낚시객 12명 등 모두 14명 가운데 선장 최모(57)씨 등 4명이 숨지고 9명은 구조됐다. 1명은 실종상태로 해경이 수색작업을 계속 해 왔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과거사위 “검찰, 민간인 사찰한 MB정부 부실수사했다”

    과거사위 “검찰, 민간인 사찰한 MB정부 부실수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해 “당시 검찰이 국무총리실의 불법사찰을 알고서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대검 진상조사단으로부터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법무부와 검찰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28일 알렸다. 과거사위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총리실 비선조직이 민간인 등을 광범위하게 불법사찰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검찰은 정치 권력을 향한 수사를 매우 소극적으로 벌였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건은 2008년 7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씨를 국무총리실 소속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불법 사찰한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은행에 인력을 공급하던 KB한마음 대표 김씨는 2008년 결국 회사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됐으나 오히려 검찰이 사건의 진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사위 역시 이 점을 지적했다. 또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1차 수사는 물론 내부 폭로로 촉발된 2차 수사까지도 수사를 소극적으로 했다고 봤다. 특히 1차 수사에서 검찰의 지원관실 압수수색이 지연돼 증거인멸의 빌미를 줬다고 판단했다. 다만 권재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노환균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이에 연루된 고위직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서 청와대의 개입 정황이 담긴 USB가 대검 중수부에 건네진 뒤 실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수사 방해 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고 현재까지도 USB 7개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은닉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찰 지휘부 수사지휘권 행사 기준 마련 및 이의제기 절차 도입 ▶김경동 행정안전부 주무관 USB 소재 및 사용 여부 감찰 ▶기록관리제도 보완 ▶종국 처분 후 후속 수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 마련 ▶사건 장기 방치 방지제도 마련 등을 권고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71년 사법부 초유의 치욕…양승태 구속 수감

    71년 사법부 초유의 치욕…양승태 구속 수감

    개입·판사 블랙리스트 등 40개 혐의 법원 “범죄 사실 상당히 소명” 영장 발부 사법부 불신 불가피… 내홍 격화 조짐도 “박병대 혐의 소명 불충분” 영장 또 기각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 수감됐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것은 사법 71년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로서는 치욕의 날을 맞게 됐다. 법원 스스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62) 전 대법관은 두 번째 구속 위기에서도 살아 남았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등 재판 개입을 비롯해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이 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 직권남용 외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상 국고손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죄목도 적용됐다. 명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범행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그간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직접 지시를 한 최종 책임자도 구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다. 앞서 검찰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양 전 대법원장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하기도 했다. 재판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강조해 온 양 전 대법원장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되면서 사법 불신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내부의 내홍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보수 법관들을 중심으로 줄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박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또 기각됐다. 전날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허경호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된 피의 사실 일부는 범죄 성립 여부에 의문이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구속의 사유을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에서 양 전 대법원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었던 박 전 대법관의 신병도 확보하고자 했던 검찰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이 있다”는 이유로 박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직 사법부 수장, 헌정 사상 첫 구속

    전직 사법부 수장, 헌정 사상 첫 구속

    법원, 사법농단 실체 인정한 셈박 전 대법관은 구속 위기 모면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 수감됐다.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것은 사법 71년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로서는 치욕의 날을 맞게 됐다. 법원 스스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어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62) 전 대법관은 두 번째 구속 위기에서도 살아 남았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 중대하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년간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등 재판 개입을 비롯해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헌법재판소 기밀 유출,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검찰이 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 직권남용 외 직무유기, 특정범죄가중처벌상 국고손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죄목도 적용됐다. 명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범행을 주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그간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받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기 때문에 직접 지시를 한 최종 책임자도 구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펴왔다. 앞서 검찰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양 전 대법원장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하기도 했다. 재판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강조해 온 양 전 대법원장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되면서 사법 불신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내부의 내홍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자칫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보수 법관들을 중심으로 줄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박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또 기각됐다. 전날 박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허경호 서울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된 피의 사실 일부는 범죄 성립 여부에 의문이 있다”면서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구속의 사유을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에서 양 전 대법원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었던 박 전 대법관의 신병도 확보하고자 했던 검찰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이 있다”는 이유로 박 전 대법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임종헌도 구속돼 vs 공모 입증 어려워

    임종헌도 구속돼 vs 공모 입증 어려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처럼 구속될까 아니면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처럼 구속영장이 기각될까. ‘방탄판사단’으로 알려진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리라는 의견이 다수지만 임 전 차장이 구속된 만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3일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 안팎에서는 핵심 혐의인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두고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방어권 보장을 위해 영장이 기각되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이 재판 개입 혐의에 대해 ‘대법원장의 직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법원이 범죄 성립에 다툼이 있다고 판단해 기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다툼의 소지가 있을 경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쉽게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데, 전직 대법원장인 만큼 구속 사유를 판단하는 데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양 전 대법원장과 앞서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법원은 박·고 전 처장의 영장을 기각하며 ‘범죄 관여 범위와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를 밝혔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강제징용 재판 개입에서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처장의 역할과 권한이 유사한데 박 전 처장이 기각됐으니 양 전 대법원장도 기각될 것 같다”며 “판사들은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법관을 신처럼 생각하는데 구속영장이 발부되겠나”라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변호사는 “임 전 차장은 직접 심의관에게 지시한 문건이나 진술 등이 있어서 범죄 혐의가 소명됐지만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 김앤장 변호사와의 독대 문건도 행정처 내부 문건이 아니라 혐의를 입증하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임 전 차장과 직접적인 지시·보고 관계인 데다 임 전 차장보다 혐의가 많은 만큼 양 전 대법원장의 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사 초기만 해도 영장 기각률이 90%에 달했지만 임 전 차장이 구속된 이후로는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이나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거푸 발부되는 등 법원의 기조가 변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앤장 독대 문건, 블랙리스트 결재 문건,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 등이 양 전 대법원장이 지시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박·고 전 처장의 경우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에 비하면 혐의 가짓수나 관여 정도가 적었다”며 “양 전 대법원장은 최종 결재권자이고 일부 사안에서는 임 전 차장이 처장을 뛰어넘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직접 보고한 정황도 있는 만큼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려면 제대로 된 사유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성태 딸 특혜채용 본격 수사…검찰, KT 압수수색

    김성태 딸 특혜채용 본격 수사…검찰, KT 압수수색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KT 딸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14일 경기 성남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 KT 사옥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30여명이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등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KT새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 지난 2011년 4월 KT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며 김 전 원내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딸이 KT스포츠단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밤잠도 안 자고 공부해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KT 공채시험에 합격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KT새노조, 약탈경제반대행동, 청년민중당 등은 김 전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서울서부지검 등에 고발했으며 관할 검찰청인 남부지검은 지난달 말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법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전직 지검장 형기만료로 구속취소 결정

    대법 ‘국정원 댓글수사 방해’ 전직 지검장 형기만료로 구속취소 결정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채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장호중(52·사법연수원 21기) 전 부산지검장이 오는 6일 형기만료로 풀려난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돼 상고심 재판이 진행 중인 장 전 지검장의 구속취소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형기가 만료됨에 따라 장 전 지검장은 오는 6일 오전 0시에 석방된다. 앞서 장 전 지검장 측 변호인은 지난달 24일 상고심 재판부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구속취소를 신청했다. 장 전 지검장은 지난 2017년 11월 구속기소돼 지난해 1·2심에서 모두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기간 지난해 9월부터 약 2달간 보석으로 풀려나있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오는 6일 형기인 1년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법원은 구속사유가 소멸된다고 본 것이다. 장 전 지검장은 지난 2013년 남재준(75) 전 국정원장 등과 함께 검찰의 국정원 댓글공작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현안 TF’를 만들고, 압수수색에 대비한 가짜 심리전단 사무실과 조작된 서류를 만들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관련 사건에 증인으로 소환된 국정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하게 하고, 증인 출석을 막기 위해 출장을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한국 “탐색만 했다” 일본 “조준도 했다”

    공해상서 레이더 조준 엄격하게 금지 “日, 당시 상황 알면서도 시비 거는 것” 광학카메라로 초계기 찍는 과정에서 세트 레이더 안테나 움직였을 수도 “해군 훈련부족 가능성도 배제 못해”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일본 초계기 ‘P1’에 추적레이더(STIR 180)를 쐈는지 여부를 놓고 양국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일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 어선 구조활동을 벌이던 광개토대왕함이 추적레이더를 지속적으로 쐈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 국방부는 “탐색레이더(MW08)로 선박을 탐색했지만 추적레이더는 방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탐색레이더는 항공기의 고도, 속도 등을 탐지하는 것이고 추적레이더는 항공기를 공격하기 위해 조준하는 것이어서 큰 차이가 있다. 항공기가 추적레이더를 받으면 실제 공격당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일본 의도적 도발인가 일본은 해군 함정이 자국 초계기에 ‘락온’(조준사격을 위한 레이더 방사)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락온은 적성 항공기나 함정에만 집중적으로 레이더를 방사해 추적·감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기준(CUES)은 공해상에서 접촉한 상대에게 레이더를 조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CUES 협약에 가입한 국가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26일 “일본기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20㎞ 밖에서도 레이더 및 육안으로 인지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 해군이 락온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인접국에 조난사항이 발생하면 조난을 돕게 돼 있는데도 일본은 한국 함정이 동해상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다 알면서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선박 수색 과정에서 탐색레이더를 가동했지만 실제 사격에서 표적을 조준하는 STIR 180 레이더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북한 어선을 수색하던 중 함정을 향해 빠르게 저공으로 접근하는 일본 초계기를 식별하고자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작동했다. 이 과정에서 광학카메라와 세트화가 돼 있는 STIR 180 레이더 안테나가 움직이게 됐지만 실제로 STIR 180을 작동해 전파를 방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STIR 180 레이더를 방사하려면 먼저 함장이 승인해야 한다. 군 내부에서는 일본이 저공비행을 하다가 STIR 180 안테나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한국군이 레이더를 방사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준했다면 교전으로 이어졌을 수도 그러나 일본은 한국이 추적레이더를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레이더 방사를 두고 미국이라면 유사시 공격에 나섰을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 주장도 소개했다. 일본의 주장대로 우리 군이 추적레이더를 쐈다면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군사전문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항공기 입장에서는 추적레이더로 조준당하는 순간 저격이 임박했거나 이미 저격용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으로 간주된다”며 “이 경우 항공기는 도망가거나 방해 전파를 발사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교란하거나 반격용 미사일로 대응사격을 하게 된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대함 미사일(AGM84)을 발사해 대응에 나섰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양측은 자칫 교전 상태로 확대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만약 일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술적인 실수나 또는 기계 결함으로 인한 레이더 방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해군이 훈련 부족 등으로 적합한 레이더 운용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만약 STIR을 작동했다면 기술적으로 이미 해군 함정이 운용하던 MW08이 탐지한 정보를 STIR에 넘기면서 자동으로 표적을 추적하는 기능에 따라 방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군 “추적 레이더 작동 기록 깨끗하다” 현재 양측 모두 당시 상황의 자료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레이더를 조준받았다는 구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 해군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한 뒤 레이더 탐지 기록을 찾았으나 추적레이더를 작동했다는 기록은 깨끗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관련해서도 양측이 촬영한 사진 등을 확인하면 분명한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 모두 감시 기술을 공개하면 비밀스런 전자전 능력이 공개되는 셈이어서 그 단계까지 가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측이 적절한 선에서 원만하게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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