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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 아픔 간직한 세월호

    5년 전 아픔 간직한 세월호

    바다가 삼켰던 세월호는 참사 1091일만인 2017년 4월 목포신항에 인양돼 이듬해 똑바로 세워졌다. 목포 신항의 곳곳이 구겨지거나 뜯겨나가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고, 1년 넘게 철제빔 받침대에 누워있었던 세월호의 좌현은 진갈색의 녹 덩어리로 변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선체 내부를 수색하면서 나온 화물과 구조물, 내부에 쌓여있던 펄까지 하나도 빼지 않고 세월호 앞에 모아뒀다. 진상규명에 작은 단서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유가족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세월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신항 출입을 허용하는 주말이 되면 200~300명의 추모객이 찾아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집에 누가 있어요” 신고 전화에 경찰 출동…알고보니 로봇청소기

    “집에 누가 있어요” 신고 전화에 경찰 출동…알고보니 로봇청소기

    최근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州) 워싱턴 카운티의 한 도시에서 실소가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비버턴시의 한 가정집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무장한 경찰관들과 경찰견까지 출동했으나 범인은 사람이 아니라 이 집에서 열심히(?) 청소하던 로봇청소기로 밝혀졌다.집주인 여성이 잠시 외출한 사이 거실에서 청소해야 할 로봇청소기는 화장실 문턱으로 넘어 들어가 그곳을 돌아다니다가 문까지 닫았고, 때마침 돌아온 주인은 화장실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자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오해하고 겁에 질려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권총과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몇몇 경찰관과 경찰견 한 마리가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 경찰은 도둑이 아직 집안에 있다고 판단하고 일단 자신들이 경찰임을 밝히면서 밖으로 나올 것을 권했다. 하지만 그안에서는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집안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화장실 쪽에서 무언가 계속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결국 이들 경찰은 출동한지 15분 만에 화장실 안으로 강제 진입했다. 그러자 그안에는 도둑으로 보이는 어떤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로봇청소기만이 혼자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한편 이번 소식은 해당 지역의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워싱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경찰의 보디캠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진=워싱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년 전 세상 떠난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49명의 친부로 밝혀진 사정

    2년 전 세상 떠난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49명의 친부로 밝혀진 사정

    1980년대 네덜란드 로테르담 근처 비지도르프의 한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인공수정 시술을 받아 출산한 이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의 친부와 닮은 구석이 없어서였다. 이런 의심을 하는 여성들이 무려 200명 가까이 됐다. 얀 카르밧이란 이름의 의사가 환자들의 동의를 받지도 않고 자신의 정자를 몰래 이용해 인공수정시킨 것이 아닌가 의심됐다. 지난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방법원은 카르밧이 정자를 몰래 이용해 임신시킨 사례들에 대한 DNA 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해도 좋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12일(현지시간) 법원 기록을 통해 모두 49명의 친부가 카르밧으로 확인된 사실이 공표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카르밧은 2년 전 이미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영원히 밝혀내지 못한다. 30~40대로 성장한 아이들 중 한 명인 조이는 NOS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르밧이 자신의 친부란 사실을 이제 알게 됐다며 “마침내 한 장(章)을 덮게 됐다”고 비유한 뒤 “내 삶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겠는지 11년 동안 살펴왔다 이제 비로소 명확하게 알게 됐으니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카르밧의 의심스런 행동이 처음 법의 심판대에 오른 것은 2017년이었다. 몇몇 아이들과 부모들은 아이들의 외모가 의사와 너무 닮은 데 의심을 품고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4월 카르밧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압수수색을 통해 의심스러운 물품들을 압수했다. 법원은 DNA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판결하면서도 결과 공표는 모든 조사를 일단락할 때까지 보류하도록 했다. 카르밧은 “불임 치료 분야의 개척자”로 자처했는데 데이터와 분석 결과, 기증자 인적 사항을 거짓으로 꾸미고 기증자의 정자 하나로 인공수정할 수 있는 여섯 명을 초과하는 등의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돼 2009년 클리닉이 폐쇄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버닝썬 실소유 의혹’ 전원산업 “경영 관여 안해…법적 대응”

    ‘버닝썬 실소유 의혹’ 전원산업 “경영 관여 안해…법적 대응”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로 지목됐던 ‘르메르디앙호텔’의 소유주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전원산업은 12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원산업과 버닝썬엔터테인먼트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기업이며, 전원산업은 단지 가수 승리의 사업을 높게 판단해 투자한 투자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의 ‘건물주’이면서 클럽 창립 당시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지분 42%를 투자한 최대주주다. 버닝썬엔터의 공동 대표이사는 전원산업의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그러나 전원산업은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원산업은 “회사가 버닝썬의 실질적 소유주라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원산업은 최근 횡령 의혹이 불거져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임대료를 갑자기 폭등시켜 수익 배당금을 챙기는 방식으로 횡령이 이뤄진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전원산업은 이런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회사는 “어느 영업점이나 오픈 후 안정화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버닝썬의 사업장 성패가 불투명한 초기에는 임대료를 1666만원으로 책정했으나 3개월 후에 주변 시세에 맞게 임대료를 1억원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는 매출로 세금계산서를 교부했고, 버닝썬 측에서도 지급 임차료 계정으로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했다”며 “국세청 기록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전원산업은 “자사는 11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잘못된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병원 수억원대 진료비환급금 횡령 의혹, 경찰 압수수색

    환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수억원대의 진료비환급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천 가천대길병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원무과와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진료비환급금과 관련된 각종 자료와 전산실 서버 등을 확보했다.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은 4년 가량 수납된 진료비 중 일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받고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횡령한 진료비환급금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인천 남동경찰서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했으나 담당 경찰관이 인사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사가 지체됐다. 이후 지난달 유사한 첩보를 확보한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남동서 첩보까지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은 앞서 남동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뒤 원무과 직원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또 이들 외에 범행에 가담한 병원 직원이 더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길병원 측은 “현재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이 비위 행위를 시인해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해경,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 수사

    임준택(61) 수협중앙회장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해경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12일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2월 22일 실시된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경은 임 회장이 선거운동 기간 전인 지난해 12월 7일 수협 조합장들에게 15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경남·전남·강원지역 조합장들을 만나기 위해 관련법상 금지된 ‘호별 방문’을 하고, 자신이 대표로 재직 중인 수산물 유통업체 직원을 시켜 전국 수협조합장 92명에게 1000건 가량의 선거홍보 문자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은 선거 다음날인 2월 23일 임 회장의 부산 사무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조사가 끝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수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 A(60)씨도 비슷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선거운동 기간 전인 지난해 10월 전남지역 수협 조합장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며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이 무효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버닝썬 횡령 의혹’ 전원산업·유리홀딩스 압수수색 뒷북 논란

    경찰이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서울 강남의 ‘르메르디앙 호텔’ 소유주 전원산업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버닝썬이 폐업한 지 두 달이 지났기 때문에 “뒷북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횡령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다며 최태영 전원산업 대표 등을 입건하고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수사하던 중 전원산업의 횡령 혐의를 포착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가수 승리 등이 설립한 유리홀딩스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한 금액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는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받던 서류상 임대료를 크게 올려 그중 일부를 ‘뒷돈’으로 챙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언론 등이 전원산업을 버닝썬 사태의 최종점으로 지목한 지 오래됐는데 그동안 경찰은 별다른 수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원산업이 수사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했기에 수사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전원산업 직원 등이 이미 중요 서류를 파기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또 경찰은 강남의 또 다른 클럽 아레나 관계자가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구청 공무원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전직 공무원 1명을 입건했으며 향후 수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간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입건됨에 따라 뇌물을 준 인물과 받은 인물도 윤곽이 드러나는 대로 입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버닝썬 등과 관련한 마약류 투약·유통 등과 관련해 현재까지 59명을 검거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 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와 버닝썬 MD(영업직원) 출신 중국인 ‘애나’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이 대표는 재신청)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주민 “평일 한산… 주말엔 100여명 찾아” 20대 추모객 “4월만 되면 왠지 숙연해” 컨테이너 20여개 철거, 2동만 덩그러니 기념관엔 단원고생 반별 단체사진 걸려 팽목항 개발 사업중… 진도 관광객 증가세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아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던 길에 활짝 피워 올렸지만 쓸쓸함을 달랠 순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유람선 세월호 침몰과 함께 미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잠긴 5년 전 어여쁜 아이들이 자꾸자꾸 떠올라서일 터이다. 11일 오후 1시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강풍으로 벚꽃이 하나둘씩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은 약간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 탓에 썰렁하기만 했다.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5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이젠 평온하게 손님을 맞았다.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재석(50) 비취타운 사장은 “평일엔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주말엔 가족과 교회 단위로 100여명쯤 온다”며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더러는 처음 방문했다며 슬픈 얼굴을 한다”고 귀띔했다. 파랗게 출렁대는 바다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서승원(28·전남 순천시)씨는 “14일 생일이라 와보고 싶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소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마냥 즐겁기만 한 날들이었는데 그날 이후 4월만 되면 꼬리표처럼 세월호와 학생들을 떠올리며 숙연해진다. 그러면서도 더불어 당연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현장으로 자원봉사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4여년간 머물던 이동식 컨테이너 건물 20여개는 모두 철거되고 황량함만 풍겼다. 가족식당과 화장실, 세월호 팽목기념관 등 건물 2동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임시분향소로 이용됐던 팽목기념관엔 영정사진 대신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경기 안산 단원고생들의 반별 단체사진들이 걸려 한결 밝은 표정을 자아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남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놓여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바로 옆 방파제에는 색이 바랜 노란 리본만이 나부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빌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5명에게 어서어서 신고 오라며 운동화 다섯 켤레가 꽁꽁 묶여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에게 하늘에선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편지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 팽목항은 2020년까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흙을 나르느라 바빴다. 업무차 한 달에 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는 김모(여·54·진도읍)씨는 “진도군민들로선 너무나 큰 생채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고통을 함께 안고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지우개처럼 잊는 게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억과 각오를 새기고 지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피지역으로 바뀌었던 진도엔 관광객이 차츰 예년처럼 회복되고 있다. 2014년 29만여명에 그쳤지만 이후 연간 50여만명, 지난해에는 73만여명으로 늘어났다.진도군은 오는 15일과 16일 팽목항 등대와 옛 분향소 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제와 토론회, 청소년 체험 마당, 예술 마당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씻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 교사, 제주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당시 50)·혁규(당시 6) 부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日 F-35A 실종 전 ‘훈련 중지’ 보고 …긴급탈출 실패한 듯

    日 F-35A 실종 전 ‘훈련 중지’ 보고 …긴급탈출 실패한 듯

    지난 9일 훈련 중 실종됐던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전투기는 조종사가 긴급탈출할 새도 없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NHK가 11일 보도했다. 항공자위대는 조종사가 긴급탈출을 시도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전투기에는 조종사의 좌석에서 사출 후 낙하산으로 하강할 수 있는 긴급탈출 장치가 있었지만, 탈출 시 발생하는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 조종사는 실종 직전 ‘훈련을 중지한다’고 통신으로 보고했었다.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F-35A 전투기 1대는 지난 9일 저녁 미사와시 동쪽 약 135㎞ 태평양 해상을 비행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일본 방위성은 10일 이 전투기의 꼬리 날개 일부가 주변 해역에서 발견됐다며 추락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전투기에는 3등공좌(소령급) 계급의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사고 후 사흘째인 이날 아침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1대당 가격이 116억엔(한화 1193억원)에 이르는 F-35A 전투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했고 일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이 조립했다. 일본은 이 기종 전투기를 모두 105기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당국은 실종 후 초계기와 호위함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사고 기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고 발견되더라도 인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를 제조한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는 사고 원인과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일본의 F-35 조달·운용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심제도’ 만들어 거짓 조서 용인… 판결은 통과의례 불과했다

    ‘예심제도’ 만들어 거짓 조서 용인… 판결은 통과의례 불과했다

    100년 전 봄, 빼앗긴 나라를 되찾자는 염원을 담아 태극기를 든 조선인들을 일제는 무참히 탄압했다. 일제의 헌병과 경찰은 만세를 외치는 조선인들을 향해 총검을 겨눴고, 생존자들은 체포한 뒤 수사를 빌미로 가혹하게 고문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산하에 있던 사법부는 이들을 그저 치안을 어지럽히고 혼란을 일으킨 범죄자로 규정했다. 일제의 혹독한 핍박은 판결문에서 철저히 가려졌다. 10일 국사편찬위원회 3·1운동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19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일어난 만세운동은 전국 각지와 만주·연해주 등 해외 99건을 포함해 총 1692건, 참가자들은 103만 73명으로 추정된다. 기록에 드러난 것만 100만여명으로 실제 참가자는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육군성이 발간한 ‘조선 소요사건 관계서류’에는 1919년 3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에서 3·1운동에 참여했다 체포된 조선인이 2만 6812명이라고 기록됐다. 이 가운데 1만 1846명이 검사에게 송치돼 3695명은 훈계방면 조치를 받았고 9436명은 태형(8697명)과 구류(511명), 과료(228명) 등으로 즉결 처분됐다.일제는 1912년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조선태형령을 제정해 즉결 심판 대상이 되는 행위를 한 조선인들에게 태형을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3·1운동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 일제는 이들을 신속하게 처벌하기 위해 1919년 4월 15일 ‘정치에 관한 범죄처벌의 건(제령7호)’도 제정했다. 이들을 수용할 공간과 비용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비교적 혐의가 가볍다고 판단된 독립운동 참가자들은 태형으로 처벌했다. 주로 동네 주민들에게 만세운동에 참가할 것을 독려(판결문엔 ‘협박·선동’으로 표기)한 경우 태형 90대의 처벌을 받았다. 일제 사법부는 법에 정해진대로 재판을 진행했다. 3·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민족대표 33인은 1920년 8월 9일 경성지방법원에서 재판의 관할권 문제로 ‘공소불수리’ 결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는 조선인들에게만 적용한 여러 특례조항을 둬 독립운동가들을 옥죄었다. 대표적으로 예심제도가 꼽힌다. 1912년부터 조선에서 전면 실시된 예심제도는 검사의 신청으로 예심판사가 사건을 먼저 심리한 뒤 객관적으로 범죄 성립에 확신이 있을 때만 재판을 시작하도록 한 제도다. 혐의가 불분명한데도 검사가 함부로 기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인권보호 차원의 제도였으나 일제는 이를 조선인들을 핍박하는 수단으로 변질시켰다. 예심 단계에서 검사나 사법경찰은 피의자를 무기한 붙잡아 둘 수 있었고, 이들이 작성한 조서가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였다. 인권을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를 자백을 할 때까지 가둬놓고 갖은 고문을 가해 거짓조서를 만들어 낸 도구로 활용한 셈이다. 그러면서 사법경찰권은 강화시켰고 공판 절차를 간소화해 예심제도는 더욱더 독립운동가들의 숨통을 조였다. 도면회 대전대 교수는 ‘근대 사법제도와 일제강점기 형사재판’에서 “일본 형사소송법에서는 현행범만 제한적으로 검사가 범죄 현장에서 예심 판사에게 속하는 강제처분을 하도록 했으나 조선형사령에서는 현행범의 경우 검사뿐 아니라 사법경찰도 예심 판사에 속하는 처벌을 할 수 있었고, 비현행범도 검사나 사법경찰이 ‘수사의 결과 급속한 처분을 요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 공소 제기 전에 영장을 발부해 각종 검증 및 수색, 신문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919년 9월 남대문역 인근에서 새로운 총독으로 부임할 사이토 마코토의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진 강우규(60) 의사의 1920년 2월 25일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에서 강 의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한 근거는 대부분 예심 신문조서였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강 의사는 법정에서 폭탄을 갖게 된 경위 등을 자백한 것으로 판결문에 드러나 있을 뿐 그 외에는 강 의사의 폭탄을 옮겨주다가 공범으로 지목된 피고인 2명을 비롯해 거사 현장에 있던 증인 13명의 예심 신문조서로 유죄를 인정했다. 항소·상고 모두 기각돼 강 의사는 그해 11월 사형에 처해졌다. 청년외교단과 애국부인회 주도자들의 1920년 6월 29일 대구지방법원 판결문에는 당사자들의 법정 진술을 인용한 내용이 아예 없다. 2심인 그해 12월 27일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에서는 김마리아를 비롯한 피고인 3명의 공판정 진술만 인용됐을 뿐 여전히 1심과 같이 조서들이 핵심 근거로 쓰였다. 조서로만 판단하고 재판을 서둘러 끝낸 것으로 보인다. 수사와 예심 단계에서 작성되는 신문조서에 독립운동가들의 자백을 담기 위해 일제는 모진 고문과 가혹행위를 가했다. 김마리아 열사는 너무 심한 고문을 당해 1심 판결 선고 전인 1920년 5월 22일 병보석으로 석방되기까지 했다. 유관순 열사는 병원 치료조차 허용되지 않아 끝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BAT코리아, 담뱃세 인상 직전 물량 조작해 500억 탈세 혐의

    BAT코리아, 담뱃세 인상 직전 물량 조작해 500억 탈세 혐의

    2015년 담뱃세 인상 직전 담배 반출 물량을 조작해 500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외국계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최호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BAT코리아 전 대표이사인 외국인 A씨, 생산물류총괄 전무 B씨, 물류 담당 이사 C씨와 법인을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던힐 담배를 생산하는 BAT는 담뱃세 인상 하루 전날인 2014년 12월 31일 경남 사천에 있는 담배 제조장에서 담배 2463만갑이 반출된 것처럼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담배에 붙는 세금은 ‘제조장에서 반출된 때’를 기준으로 부과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담뱃세 인상 이전에 반출된 것처럼 꾸민 물량에 담뱃세 인상 전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도록 하고 소비자에게는 담뱃세 인상 이후 가격으로 담배를 판매해 부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정부는 2015년 1월 1일부터 2500원 수준이었던 담뱃값을 4500원으로 인상하면서 담배 1갑당 개별소비세(594원)를 추가로 도입하고, 담배소비세를 366원, 지방교육세를 122.5원 인상했다. 이를 통해 담배 한 갑당 붙는 세금은 1082원가량 인상됐다. 검찰은 BAT가 실제로 공장에서 담배를 출하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산상으로만 반출된 것처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BAT는 국세인 개별소비세 146억원, 지방세인 담배소비세 248억원, 지방교육세 109억원 등 총 503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검찰 수사는 국세청과 사천시가 조세포탈 혐의로 BAT를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BAT는 세금 부과에 반발하며 조세불복심판을 청구했으나 조세심판원이 지난해 6월 기각 결정을 내렸다.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이뤄지기 전 출국한 BAT 전 대표이사 A씨는 검찰의 수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검찰은 세무조사 자료와 압수수색, 관련자 조사를 통해 A씨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말보로 담배를 생산하는 외국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코리아도 BAT와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필립모리스를 조사한 서울남부지검은 BAT와 달리, 실제 제조장에서 담배 반출이 이뤄졌다고 보고 지난해 필립모리스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앞서 감사원은 담뱃세 인상 과정에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2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탈루했다는 감사 결과를 2016년 9월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외국계 담배회사들은 2014년 9월 담뱃세 인상 발표를 앞두고 재고량을 급격히 늘렸다. 필립모리스코리아의 경우 2013년 말 재고량이 445만여갑 수준이었지만, 담뱃세 인상 직전인 2014년 말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4배에 달하는 1억 623만여갑까지 재고를 늘렸다. BAT코리아의 경우 2013년 말 재고가 하나도 없었지만, 2014년 말에는 2463만여갑까지 재고를 쌓았다. 당시 감사원은 필립모리스코리아가 탈루한 세액은 1691억원, BAT코리아가 탈루한 세액은 392억원이라고 밝혔지만, 검찰 수사 결과 BAT의 탈루액은 100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로버트 할리, 마약 공범 男과 동성행각..충격의 끝

    로버트 할리, 마약 공범 男과 동성행각..충격의 끝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공범이 연인 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또 한번 큰 충격을 안겼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지난해 3월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로버트 할리와 같은 혐의로 구속된 외국인 남성 A씨는 “로버트 할리와 연인 관계이며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는 경찰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이 로버트 할리의 자택을 들락거리는 모습이 CCTV에서 발견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시 동성행각을 짐작하게 하는 진술도 일부 받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로버트 할리는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관계자는 “검사 당시 로버트 할리가 전신을 제모한 상태에서 출석했고 잔털을 뽑아 검사를 진행했지만 마약 성분이 제대로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증거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로버트 할리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그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로버트 할리를 체포했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압수수색을 통해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자택에서 발견됐다.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체포 이후 진행된 로버트 할리는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 현재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로버트 할리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9일 오후 10시 30분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는 10일 영장 실질 검사를 받았다. 이를 위해 수원 지방법원으로 향하던 로버트 할리는 취재진에게 “함께 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울먹이며 짧은 사과의 말을 전했다. 국제 변호사인 로버트 할리는 몰몬교 신자로,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1985년부터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세 명을 두고 있다. 구수한 입담과 친근한 이미지로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1997년 한국인으로 귀화해 ‘하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로 지난주 방송됐던 KBS2 ’해피투게더4’를 비롯해 TV조선 ’얼마예요?’, tvN ’아찔한 사돈연습’, SBS플러스 ’펫츠고! 댕댕트립’ 등 최근까지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왔기에 그의 마약 소식과 동성 연인 의혹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본 자체 조립 1호기 ‘F-35A’ 추락 가능성…불안감 급등

    일본 자체 조립 1호기 ‘F-35A’ 추락 가능성…불안감 급등

    훈련 중 레이더에서 사라져 실종됐던 일본 항공자위대 F-35A 전투기의 기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질이 해상에서 발견됐다. 실종된 기체가 일본에서 조립한 1호기인데다 추락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일본 당국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실종된 F-35A의) 기체 일부로 보이는 부유물이 발견됐다.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F-35A 전투기 1대는 전날 오후 7시 27분쯤 미사와시 동쪽 약 135㎞ 태평양 해상을 비행하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일본 정부는 초계기와 호위함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당 전투기에는 3등공좌(소령급) 계급의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방위성 간부는 이날 이 조종사와 관련해 “안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F-35A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9개국이 공동 개발한 전투기다. 실종된 전투기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했는데, 일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이 조립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NHK는 이번에 사고가 난 전투기가 일본 아이치 현의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조립한 일본 제조 1호기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같은 기종의 전투기를 모두 105기 배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고로 이런 계획의 실현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야와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F-35A의 비행을 당분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35A의 가격은 1대당 무려 116억엔(한화 1190억원)에 이른다. 한국 공군은 이 기종 전투기 2대를 지난달 말 인계받았으며 2021년까지 모두 40대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로버트 할리 결국 참회의 눈물 “국민께 죄송합니다”

    로버트 할리 결국 참회의 눈물 “국민께 죄송합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얻으면서 일약 ‘한국 대표 홍보대사’로 떠올랐던 방송인 하일(61·미국명 로버트 할리)이 10일 결국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자신이 원망스러운듯 그는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죄하며 울먹였다. 하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입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체포됐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하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하씨는 “혐의 인정하냐”. “과거 마약 투약 혐의도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다소 덤덤한 모습으로 답변하고 호송차에 올랐다. 그러나 20분 뒤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한 하씨는 감정에 북받친 듯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울먹이며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하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하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같은 날 하 씨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체포 이후 진행된 하 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인었던 하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 특유의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국민들의 호감을 얻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를 섭렵하며 방송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부산에서 거주하면서 ‘영도 하씨’로 본관과 성을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레일, 서울시 강남구를 비롯해 전북도, 우체국 국제특송 EMS, 광주비엔날레, 공룡세계엑스포 등 다양한 분야와 지역에서 홍보대사 및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발하게 활동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약 투약 혐의’ 로버트 할리, 처음 아니었다…오늘 영장실질심사

    ‘마약 투약 혐의’ 로버트 할리, 처음 아니었다…오늘 영장실질심사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10일 결정된다. 수원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하일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하일씨의 구속 여부는 저녁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하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일씨는 이달 초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일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일씨를 체포했다. 같은 날 하일씨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체포 직후 하일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일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출신인 하일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 왔다.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하일’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기도 했다. 하일씨가 경찰로부터 마약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경찰이 하일씨를 마약 혐의로 입건했지만, 마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무혐의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같은 혐의로 구속된 A씨가 “하일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일씨를 입건했던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와 안양동안경찰서는 A씨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하일씨를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하일씨는 경찰 조사 때마다 머리를 삭발하고 몸 주요 부위를 왁싱하는 등 제모한 상태로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하일씨에 대한 모발 검사가 불가능하자 소변으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약물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구에 딱 걸린 40억원대 ‘짝퉁’

    중구에 딱 걸린 40억원대 ‘짝퉁’

    서울 중구는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위조상품 판매 일당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의 비밀창고도 압수수색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위조상품 7100여점을 압수했다. 정품가로 환산하면 40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중구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일대에서 일본인 관광객만 골라 접근한 뒤 자신들의 비밀창고로 안내해 짝퉁 상품을 팔던 50대 A씨 등 3명을 최근 형사입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밀창고는 숭례문 부근의 한 건물에 있었는데 6층에 2곳, 7층에 1곳 등 3곳이 일반 업체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특별사법경찰권을 갖고 있는 중구 짝퉁 단속 전담팀은 2014년부터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패션타운을 주요 거점으로 짝퉁 판매, 라벨 갈이(원산지 표시 위반)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구 전담팀은 이번 건을 적발하기 위해 3개월간 잠복수사를 펼쳤다. 구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피의자와 압수품을 검찰에 송치한다. 현행 상표법에서는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공소시효에 발목 잡힐라… 물증 확보 공 들이는 김학의 수사단

    2012년 윤중천 뇌물 제공 시기 입증 관건 조사단서 금품 건넨 취지로 진술했지만 조서 형식 아냐 효력 없어… 발뺌 가능성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폭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며 반격에 나섰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지난 4일과 5일, 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첫날인 4일 수사단은 오전 11시쯤 경찰청을 찾았으나 압수수색 범위 등 영장에 나온 문구 해석을 놓고 경찰 측과 의견이 대립해 별 소득 없이 3시간 10분 만에 철수했다. 이튿날 수사단은 법원으로부터 다시 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5시쯤부터 5시간 넘게 자료를 확보했다. 8일에도 오전 10시 40분쯤부터 11시간가량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노트북, 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물을 추출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관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알려진 윤씨의 과거 증거물을 살펴보면 윤씨와 김 전 차관의 돈거래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윤씨가 최근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조사단에서의 진술은 조서 형식으로 받은 게 아니라 증거 효력이 없다는 점도 수사단이 ‘선(先) 증거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수사단 관계자는 “통상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진술을 받으면 확인 작업과 날인 과정을 거치는데 조사단 조사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윤씨는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고 검찰 조사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사단은 뇌물 제공 시기가 2005~12년으로 추정되지만 뇌물을 건넨 마지막 시점이 2012년 말로 특정된다면 윤씨의 뇌물공여 공소시효(7년)가 남은 것으로 확정할 수 있는 만큼 윤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2013년 자신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최모씨와, 최씨가 수사당국에 거짓진술을 하도록 한 배후를 밝혀 달라며 각각 무고, 무고교사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에 배당됐지만,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이 낸 고소장을 검토한 뒤 사건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찬희 전 인천시장 남한강서 투신

    인천시장과 제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안찬희(89)씨가 경기도 남한강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9일 오전 9시 45분쯤 양평군 양서면 소재 남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의 운전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안씨가 (양서면 양수리 입구에 있는) 양수대교를 건너던 중 갑자기 차를 세우라고 하고 내리더니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이날 오전 서울 자택을 떠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양평읍 쪽으로 가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운전기사는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31분쯤 119에 신고했다. 119로부터 사고를 통보받은 경찰은 양수대교 인근 하류 쪽을 수색해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 양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수사방식 부당” vs “법원 역습 시작”… 냉랭한 法·檢 이젠 ‘법대로’

    “수사방식 부당” vs “법원 역습 시작”… 냉랭한 法·檢 이젠 ‘법대로’

    #하나. “사법농단 수사 이후 법원과 검찰 관계는 이전과는 아주 많이 다를 것”(A부장판사)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판사, 검사, 변호사들은 사법농단 재판 이후 달라질 법·검의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법원과 검찰 내 설왕설래가 많다.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형 비리부터 재벌 등 기업비리까지 안 해 본 것 없는 특수부 검사들이지만 사법농단 수사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한 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수사가 더 어렵지 않았겠나”라며 “앞으로 재판에서는 수사보다 더 힘든 과정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사들은 수사를 받아 보니 이제야 법정에서 억울함을 하소연했던 피고인의 마음이 이해된다고 말한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 기각, 압수수색 방식이나 적법성, 심야조사, 검찰 포토라인 등 사안마다 날을 세웠던 법원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이 시작되자 법정에서 2라운드를 벌이는 중이다. 법조계라는 한 울타리에서 학교·사법연수원 선후배로 엮여 상부상조했던 판사와 검사, 법원과 검찰이 ‘법대로 하는 식´의 관계가 되리란 예측이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둘. “임 전 차장이 형소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원을 위해 검찰과 싸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B부장판사) 공소장 일본주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압수수색 물품인 이동식저장장치(USB)의 증거능력까지 조목조목 따지는 임 전 차장의 모습에 판사들은 씁쓸해한다. 임 전 차장 재판을 통해 형사소송법이 바로 서고 공판중심주의가 제대로 구현될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도 나온다. 그동안 형사재판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렸다. 검찰 주장이 피고인 측 주장보다 쉽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판사 출신 임 전 차장이 검찰의 관행을 번번이 걸고넘어지자,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재판을 지연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판사들은 이제라도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항변한다. 그동안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의 부당함을 법정에 와서 호소해도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수사 방식이나 관행을 잘 몰라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수사 과정 중 검찰의 피의사실공표에 대해 소송을 고민하는 판사까지 있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 전 차장은 지난달 11일 열린 첫 공판부터 검찰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때로는 검사를 꾸짖는 판사로, 스스로의 변호인으로, 행정법 교수를 자처하며 검찰을 지적하고 지적했다. 앞서 1월 공판준비기일 당시 임 전 차장 측 황정근 변호사는 검찰이 증거로 낸 진술에 동의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정식 재판에 들어가자 참고인 진술을 부동의하겠다며 현직 후배 법관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는 쪽으로 의견을 바꿨다. 고영한 전 대법관은 공소장 일본주의를 지적했다. 재판부도 검찰의 공소장에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검사가 기소할 때 법원이 예단을 갖게 할 서류, 기타 물건을 첨부하거나 인용할 수 없고 공소사실만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원칙이다. 검찰은 6년간 이뤄진 사법농단 범행의 특성상 광범위한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법원 내에서는 구속 제도, 보석 제도에 대한 후회와 비판도 나온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 원칙을 말로만 강조하다가 양 전 대법원장은 보석을 불허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허가해 줘 판사들이 욕을 먹고 있다”고 평가했다. 법조계에서는 판사들이 뒤늦게 형사재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피고인이 된 전직 판사가 법정에서 하는 말이나 현직 판사들이 코트넷에 올리는 주장에 크게 틀린 말은 없다”면서도 “판사들이 익히 알았을 문제점을 외면하다가 자신들이 재판받게 되니까 이제야 나선다”고 꼬집었다.#셋. “수사는 특수부가 하고 고생은 형사부에서 하게 생겼다.”(C부부장검사) 수사 과정에서 계좌추적, 압수수색, 구속 등 영장이 번번이 기각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거세자 형사부 검사들은 초조해했다. 판사들이 영장을 깐깐하게 내줄 것을 우려해서다. 재경지검의 한 부부장검사는 “특수부는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냈으니 폼도 나고 좋겠지만 일일이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야 하는 형사부 검사나 법정에서 재판해야 하는 공판부 검사들은 이제 죽어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도 “1990년대 후반 의정부 법조 비리 때도 후폭풍이 수년은 갔는데 사법농단은 얼마나 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구속 영장 기각이 법원 역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서울동부지법 박정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상적인 업무로 보인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대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며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를 사유로 대는데, 혐의 구성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검찰에서는 영장 발부를 의심하지 않았던 사안이라 당혹을 금치 못했다. 서초동의 또 다른 변호사는 “김 전 장관 영장 기각은 한마디로 ‘검찰이 직권남용이 되지 않는 사안을 괜히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법원에서 예전보다 깐깐하게, 법대로 영장을 판단할 것이고 검찰이 자신 있게 청구한 영장이 기각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경찰 “도주 우려 있다”… 로버트 할리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 “도주 우려 있다”… 로버트 할리에 구속영장 신청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에 대해 경찰이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하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1일쯤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 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 씨를 체포했다. 같은 날 하 씨의 자택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발견됐다.체포 이후 진행된 하 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정밀 감정을 위해 하씨의 모발과 소변을 이날 국과수에 감정의뢰했다. 경찰은 하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출신인 하 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한편 하씨는 2017년~2018년 두 차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하씨가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 이번까지 세 차례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에 걸리면서 상습 투약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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