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색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독자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오보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노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444
  • [와글와글+] 7000볼트 전기울타리 부수고 탈출한 곰, 사살해도 될까?

    [와글와글+] 7000볼트 전기울타리 부수고 탈출한 곰, 사살해도 될까?

    이탈리아 북부의 한 야생공원에서 곰이 탈출해 당국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포획과 사살 명령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북부 트렌티노 주의 야생공원에서 보호받던 갈색 곰이 서식지를 탈출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야생곰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농장의 동물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포획을 명령했다. 이 곰은 탈출이 확인된 뒤 몇 시간이 지난 후 붙잡혔지만 다시 도망쳤다. 당시 포획에 나선 담당자에 따르면 이 곰은 무려 4m에 달하는 높은 장벽과 7000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전기 울타리 3개를 훼손하는 괴력을 발휘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야생공원 측은 수색견까지 동원해 곰의 행방을 찾고 있지만 아직 묘연한 상황이다. 트렌티노 주지사인 마우리지오 푸가티는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 울타리까지 부술 만큼 위험한 동물이므로 발견 시 사살해도 좋다고 지시했다. 주지사의 사살 지시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의 동물보호단체와 이탈리아 환경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환경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곰이 우리에서 탈출한 것은 죽음을 초래할 정도의 행동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고, 동물보호단체 역시 탈출한 곰을 사살하는 것은 동물권을 위반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SNS에도 ‘#escapeforfreedom’(자유를 위한 탈출) 등의 해시테그를 달고, 이 곰이 무사히 탈출하길 기원하는 게시물이 끊임없이 게재됐다. 그러나 트렌티노 주지사 측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 명령을 거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국제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이탈리아 지부 측 관계자는 곰이 어떻게 7000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를 넘을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울타리가 곰의 탈출 이전부터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곰에게 전기 울타리는 넘지 못할 장애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슬픔에 잠긴 일본 열도

    슬픔에 잠긴 일본 열도

    18일 일본 교토(京都)의 한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3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진화가 완료된 후 건물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탈출구를 찾다가 미처 화염과 연기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상자 가운데 17명이 중상으로 생명이 위험한 상태여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현장에는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방화사건은 교도통신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 35분경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 주택가에 있는 ‘교토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서 발생했다, NHK방송은 “스튜디오 1층에 침입한 41세 남성이 갑자기 ‘죽어라!’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사방에 뿌린 뒤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 [데스크 시각] 정치인들도 이번 계기로 위인이 될지어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치인들도 이번 계기로 위인이 될지어라/홍희경 산업부 차장

    #1. 연구자들은 우리가 약 3배 손해라는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왜 “결국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인지 따지는 게 금기가 됐다. 반일 전략을 가슴으로 맹목적으로 느끼지 않고, 머리로 의심하고 회의하는 태도 전부를 반민족·친일로 보는 분위기다. #2. 당장 요긴한 불화수소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라 급파된 삼성전자 실무직원들이 구했다. 실무자여야 협력사별 생산능력을 알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러나 해결사 역할이 필요하니 이 부회장이 마치 문익점처럼 소재를 구해왔단 식으로 구전됐다. #3. 2016년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안건이 국민투표를 통과했다. 다음날 영국 구글 검색어 1위는 ‘브렉시트란 무엇인가’. 영국인들은 파장을 잘 모른 채 막대한 분담금과 이민자 유입을 감내하고 있다는 호소에 찬성표를 택했다. #4. 브렉시트 찬성표를 결집시킨 이민자 수는 가짜뉴스가 아니다. 그저 영국인의 EU 내 해외 취업 이득도 크다는 상반된 통계가 안 알려졌을 뿐. 이후 한쪽 정파에 치우친 통계만 선별해 맹신하는 현상을 이르는 ‘포스트 트루스’(탈진실)란 말이 생겼다. #5. 삼성전자는 지금 ‘고래 싸움에 터지는 새우등’ 처지마저 부럽다.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면 대응한다”는 당정의 방침이 확고하니 기업 피해는 변수가 아니라 일단 감내해야 할 상수가 됐다. ‘어차피 대기업이 잘돼도 낙수효과는 없다’며 당정의 방침을 독려하는 열기도 뜨겁다. #6. 대기업 낙수효과가 이제 더이상 없는 산업구조란 진단도 가짜뉴스가 아니다. 통계와 경험으로 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기업이 무너질 때는 고통이 전염된다는 다른 경험도 있다. 쌍용차의 평택, 조선산업의 거제에서 쇠퇴의 낙수효과가 있었다. #7. 대결 구도 정치는 지난 30년 동안 만병통치 전략으로 발언권과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더 나쁜 놈 옆에 서기’다. 선거철엔 ‘최악 대신 차악’ 캠페인으로 변질되는 전략이다. 야권이야 늘 같은 상대, 언제나 더 나쁜 놈은 청와대라 선언한다. #8. 일본이 촉발한 위기여서 여권의 정치적 운신 폭이 야권보다도 더 넓어 보인다. 일본이라는 ‘정말 더 나쁜 놈’이 상대인 데다 ‘반일 감정에 매몰되기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하자’고 주장하는 모든 이를 ‘정말 더 나쁜 놈’ 편으로 몰아세울 수 있다. #9. 정치권의 말이 실제 위기보다 더 세지더니 결국 “불과 12척의 배”까지 나왔다. 상대는 ‘정말 더 나쁜 놈’인 데다 오래 준비해 우리를 급거에 공격했다. 궁지에 몰렸더라도 정신 차리고 전열을 가다듬어 ‘영웅’에게 힘을 보태자는 게 12척의 뜻이다. #10. 모든 영웅은 시련과 고통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래서 멋있다. 그렇다고 영웅 되자고 굳이 시련과 고통의 상황으로 달려들 필요는 없다. 수중의 200척 지킬 노력에 무심한 채 영웅 될 필요조건 12척이 될 때까지 질주하는 건 우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 공론장에선 200척 중 188척을 잃지 않을 방법을 찾고 실행하자는 제안이 매국이요 친일인 분위기다. #11. 지난달 유람선 침몰 때 잠수부의 위험한 수색을 막으며 헝가리 장관은 “우리는 영웅을 만들고 싶지 않다. 시신을 구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영웅도 못 풀 상황까지 질주하며 갈등을 소비하는 정치와 다르게 현안 해결이 우선인 생산적 정치의 면모다. #12. 사태 뒤 보름이 지나니 정치인들이 기업인 불러 보고받는 자리는 줄었다. 현재의 기술 역량이나 시행착오 비용을 감당해 가며 소재를 국산화했을 때의 가격경쟁력 고려 없이, 수십년째 못 해낸 소재 국산화를 빨리 해내라는 면전에서의 재촉도 줄었다. 위기가 기회라는 식의 무책임한 격려에 덕담을 돌려 드리고 싶다. 정치인들도 이번을 계기 삼아 꼭 간디나 처칠처럼 위인이 돼 보시길 기원한다. saloo@seoul.co.kr
  • ‘병원교수에 향응제공 의혹’ 김포 의료기기업체 압수수색

    경기 김포경찰서는 A 의료기기업체가 대형 대학병원 교수들에게 불법적으로 향응과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이 업체를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업체는 소화기내과용 의료기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해외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경찰에 제보한 A업체 전 직원 B(40)씨는 업체 대표 C씨가 자사의 의료기기를 대형 대학병원들에 납품하기 위해 교수들에게 불법적으로 향응과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비 제공과 접대 등 향응 10여건으로 연루교수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제출한 자료에서 범행 일부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벌여 이 업체의 영업 일지와 회계 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15차 공판 지상중계법원 직권 보석 가능성 놓고 줄다리기 팽팽 17일을 기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심 구속 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앞으로 남은 날들은 24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권 보석 가능서이 높아지자 검찰은 이날 재판이 시작하자 마자 재판부를 향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보석 조건을 붙일 것을 요청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얼마 남지 않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석방될 수 있도록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5회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14회 재판에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속기간 만료와 관련한 의견을 내라고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영장전담판사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재판부도 증거인멸 우려가 타당하고 적시재판(신속히 재판을 해야하는 사건)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고인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고 구속기간(2개월)도 갱신했다”면서 “구속 기간 갱신의 사유인 증거인멸 우려는 현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피고인이 재판 단계에 이르러 수사 과정에서 다투지 않은 서류증거들의 동일성까지 다투는 것을 보면 진술조작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더욱 높아 피고인을 보석으로 석방할 사유는 찾기 어렵고 남은 구속기간에라도 최대한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보석조건 MB처럼 엄격하게” vs 변호인 “그냥 석방되도록” 검찰은 “다만 피고인을 석방하되 증거인멸의 우려를 최소화할수 있는 합리적 조건을 부과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에서 그렇게 보석 석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신속히 진행한 다음 구속기간 만료에 근접했을 때 보석을 허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준비 절차만 석 달이 걸렸고, 정식 재판이 열리고도 서류증거 조사 및 검증절차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신문절차를 가진 증인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와야 할 증인은 210명이 더 있고,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현직 판사들은 자신들의 재판 일정을 이유로 거듭 법정에 나오길 미루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을 보석하더라도 증거인멸을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걸 필요가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외출 제한 뿐 아니라 사건 관련자들과 일체 연락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데 피고인도 증거인멸 가능성과 재판 관계자들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을 통한 제3자 접견 금지 및 재판 출석을 당부할 장치로 주거 및 출국제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가장 걱정되지만 피고인 측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면 어떤 보석조건도 제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향후 신속한 재판을 진행하는 것 뿐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주 2회 재판이 진행됐지만 다수의 증인들의 출석 기피로 미뤄지고 있으니 주 3회 재판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승태 측 “구속기한 다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나오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종 의견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형사소송법상 규정이나 취지에 비춰 현 상황에서 보석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조건이 붙든 안 붙든 구속기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적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지난 3월 보석심문 기일 당시 피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 SD카드를 없애려고 시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핵심이었는데 분실경위 등 검찰이 파악한 기록을 검찰이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서 검사가 주장하는 증거인멸을 했는지, 아니면 검사가 그런 상황을 이용해 피고인이 마치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견강부회식 무리한 주장을 했고 피고인이 구속까지 이르게 된 게 아닌지를 검토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의 신병을 해지하는 방법이 반드시 직권 보석이어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구속해지 방법으로는 직권 보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관련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형사재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다 끝나기 전 7~10일 정도 전에 보석을 하기도 한다. 유죄 판단 시 법정 구속을 하게 되면 항소기간인 일주일간의 구속기간도 1심의 구속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보석을 결정해도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석방되는 게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가장 좋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보석 조건과 이를 양 전 대법원장이 받아들일지가 앞으로 재판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보석조건을 두고 날이 선 검찰과 변호인은 곧바로 증거를 놓고 또 한 차례 부딪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한상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에게 제시할 문건 가운데 이메일 출력물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이메일 원본과 대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였다. 검찰은 “(한 변호사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지난 12일에 다뤄졌어야 했는데 그 때는 안 했던 증거능력 주장을 또 하는데,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주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지해 주시는 게 타당하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원본과 대조를 해봤으면 하는 게 못할 주장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새로운 게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본이 아닌 증거들에 대해선 변호인이 원본 확인을 요구하면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법원행정처·외교부 면담 배석한 사무관 “법정 밖 소통 너무 놀라워” 이날 오후 3시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외교부 국장의 면담에 배석한 김모 전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무관은 변호사로 일하다 2013년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2016년까지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6년 9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면담을 갖는 자리에 배석했다. 임 전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 3명, 조 전 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 3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 외교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전 사무관은 당시 면담 자리에 대해 검찰 조사 때부터 “매우 놀라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보통 재판을 하면 법원에 의견을 낼 게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제출을 한다든지 하는 과정이 대부분 법정 안에서 이뤄지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적인 당사자라든지 관계인과 만남이 있는 것이 그냥 좀, 뭐라고 할까요.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만남의 자리가 일종의 사건 절차에 대해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됐고 기존의 일반적인 재판할 때 과정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로 이제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협의들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좀 놀랍다고 생각했다.” 김 전 사무관은 검찰 조사에서는 “그날 자리는 쌍방향 소통 자리였고 제 기본 관념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어른들 말처럼 세상이 이랬구나 하고 무너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정에서 다시 묻자 김 전 사무관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제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제가 전후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단편만 봤을 때 법원 같은 경우 공정하고 그런 식의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그렇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사건의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과 법정 밖에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 법조인인 그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업무의 담당자는 아니고 당시 배석만 했던 김 전 사무관은 원래 담당자였던 정모 사무관에게 면담자리에서의 논의내용을 전달해주며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차례 배석한 실무진의 ‘기본 관념’을 무너뜨린 일. 그러나 그날의 면담은 강제징용 사건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페라리가 5000만원?…짝퉁 슈퍼카 만든 아빠와 아들 체포

    [여기는 남미] 페라리가 5000만원?…짝퉁 슈퍼카 만든 아빠와 아들 체포

    "슈퍼카를 단돈 5000만원에 살 수 있다고?" 슈퍼카를 꿈꾸는 사람에게 현실로 만들어주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브라질 경찰이 이른바 짝퉁 슈퍼카를 만들어 헐값에 팔던 부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짝퉁 슈퍼카 제작소가 숨어 있던 곳은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주의 항구도시 이타자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아버지와 아들은 은밀하게 운영해온 공장에서 짝퉁 슈퍼카를 제작, 개인에게 판매했다. 안전을 위해 거래는 철저히 주문 방식으로만 진행했다. 부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주문을 받고 계약금이 입금되면 짝퉁 슈퍼카를 제작, 주문한 사람에게 넘겨주는 방식을 고집했다. 부자가 생산한 짝퉁 슈퍼카는 브라질 청년들이 특히 선호하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어떤 모델을 짝퉁으로 생산했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2개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생산한 건 맞다"고 확인했다. 이렇게 생산된 짝퉁은 진품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에 팔렸다. 경찰에 따르면 부자는 18~25만 헤알(약 5550~7000만원)에 짝퉁 슈퍼카를 팔았다. 1000만원대 자동차가 많은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선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진품에 비하면 황당하게 싼 가격이다. 브라질에서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는 모델에 따라 최소한 150만 헤알(약 4억6700만원), 많게는 300만 헤알(약 9억3700만원)을 줘야 장만할 수 있다. 한편 경찰은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브라질 판매사의 고발을 접수, 수사에 착수해 부자를 검거했다. 현지 언론은 "은밀하게 짝퉁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사실을 안 판매사들이 재산권 침해 혐의로 부자를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압수수색을 벌인 공장에선 한창 조립 중인 짝퉁 슈퍼카 8대가 발견됐다. 경찰은 짝퉁 슈퍼카 제작에 사용된 엠블럼 등을 증거로 압수했다. 사진=이타자이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7000볼트 담장도 뛰어넘은 갈색 곰 “영웅이다, 잡히지 마라” 응원

    7000볼트 담장도 뛰어넘은 갈색 곰 “영웅이다, 잡히지 마라” 응원

    이탈리아에서 갈색 곰 한 마리가 전기 담장을 뛰어넘어 달아나 당국이 사살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당국의 결정이 잘못됐다며 잡히지 말고 자유를 찾으라고 응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북부 트렌티노 지역의 야생 보호구역을 14일 탈출한 갈색 곰 M49가 주인공이다. 1990년대 이후 알프스 지역에 살며 결국은 사냥꾼들에 의해 희생당할 가능성이 높은 곰들을 이 지역에 이주시킨 우르소스 계획 아래 살고 있는 50~60마리 가운데 한 마리다. M49는 탈출 이틀 뒤 트렌토 근처 마르졸라 숲을 방황하는 모습이 낮과 밤에 두 차례나 포착됐다. 처음 탈출한 뒤 포획됐지만 몇 시간 뒤 다시 달아났다. 7000 볼트 고압 전류가 흐르는 담장을 세 차례나 뛰어넘었고 4m 높이의 담장도 거뜬히 뛰어넘었다고 보도됐다. 지금도 공원 레인저 등이 사냥개 등을 앞세워 마르졸라 숲을 수색하고 있다. 마우리치오 푸가티 트렌티노 주지사는 고압 전기 담장을 뛰어넘어 달아난 것을 보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며 사살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고, 세르지오 코스타 환경부 장관은 “M49가 우리를 벗어나 달아났다고 해서 죽음을 부를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이를 없던 일로 했다. 산림과 자연공원 관리국의 클라우디오 그로프 대변인은 사람들에게 위험할 때만 사살될 것이라고 다시 못박았다. 공중의 안전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신속히 결정을 내려 곧바로 실행할 것이라면서 “그 곰은 사람이 사는 집에 계속 들어가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WWF) 이탈리아 지부는 날 수 없는 곰이 어떻게 전기 담장을 뛰어넘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담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냥 철폐를 위한 이탈리아 연맹은 1963년 2차 세계대전을 묘사한 영화 ‘위대한 탈주’에 비견될 만하다며 “분명히 M49는 탈출에 천재다. 마블 만화에 등장하는 영웅과 맞먹는 슈퍼파워를 갖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탈리아 동물보호연맹의 미첼라 비토리아 브람빌라 회장은 아예 대놓고 M49를 향해 “달아나 목숨을 구하렴!”이라고 응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더 뜨거운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해시태그 #fugaperlaliberta(이탈리아 자유를 향한 탈주)를 공유하며 특히 반려 동물을 기르는 이들을 중심으로 응원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2017년에도 암컷 갈색 곰 한마리가 반려견과 산책하는 할아버지를 심하게 물어 뜯어 사살된 일이 있다. WWF 이탈리아 지부도 “인간에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확인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민생침해 탈세 대부업자·유흥업소 등 163명 세무조사

    민생침해 탈세 대부업자·유흥업소 등 163명 세무조사

    클럽, SNS로 ‘조각 모음’ 테이블 판매 고금리로 돈 빌려주고 차명계좌 관리국세청이 악의적·지능적 탈세가 의심되는 유흥업소와 불법 대부업자, 고액학원 운영자 등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의 탈세수법은 단순 현금매출 누락 방식이 많았지만 최근엔 지분 쪼개기 등을 통해 명의를 위장하거나 변칙 결제 방식을 사용하는 등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국세청은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 163명을 추려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민생침해 탈세자’란 서민을 상대로 불법·탈법적 행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면서도 변칙적으로 세금을 탈루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업종별로는 대부업자가 86명으로 가장 많고 유흥업소 종사자 28명, 불법 담배판매업자 21명, 고액학원 운영자 13명, 장례·상조업자 5명 등이다. 유흥업소의 경우 클럽 등에서 MD로 불리는 영업사원이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조각 모음’으로 테이블을 판매하고 MD 계좌로 돈을 받아 수입을 누락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조각 모음은 고액의 테이블 비용을 여러 명이 분담할 수 있도록 인터넷으로 모객하는 영업을 말한다. 가격 할인을 미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액 학원에서는 인터넷 강의 수강료가 입금되는 가상결제 시스템에 연결되는 정산계좌를 차명계좌로 만들어 탈세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영어학원 운영자는 고액의 학원비를 자신의 9살 조카와 지인의 2살 된 자녀 등 미성년자 명의 차명계좌로 받으면서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업자들은 급전이 필요한 기업을 상대로 자금을 고리로 단기 대여하고, 원금과 이자는 직원 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하면서 수입 금액을 누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장례업체나 인테리어업자의 경우 가격 할인을 미끼로 현금을 받거나 직원 명의 위장 사업장을 통해 대금을 받다가 적발됐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대상자 본인은 물론 가족 등 관련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도 병행하는 등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명의 위장이나 조세포탈 혐의가 큰 대형 유흥업소 등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압수·수색영장을 적극 집행하기로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스럽지 않은’ 경계의 땅에 내려앉은 한옥… 항일 숨결 속으로

    ‘서울스럽지 않은’ 경계의 땅에 내려앉은 한옥… 항일 숨결 속으로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2회 불광동과 은평한옥마을’ 편이 지난 13일 은평구 불광동과 진관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더위를 피해 불광역 구내에 집결한 참가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불광대장간과 천주교 불광동성당을 찬찬히 둘러봤다. 참가자들이 독일제 쌍둥이 칼보다 한 수 위라는 ‘불광’ 부엌칼을 사려고 줄을 서는 바람에 시간이 지체됐다. 김수근이 설계한 붉은 벽돌 성당은 “왜 굳이 유럽까지 성당 순례를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행은 701번 시내버스를 잡아타고 진관사와 은평한옥마을까지 한걸음에 내달렸다. 답사 축지법(縮地法)이다.북촌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이층짜리 한옥마을길을 요리조리 걷는 기분이 삼삼했다. 대리석을 깎아 만든 수려한 조선 성종의 후궁 숙용 심씨 묘표는 압권이었다. 대리석 비석의 자태가 눈을 홀렸다. 걸레스님이자 화가 중광과 ‘소풍’의 시인 천상병, 소설가 이외수 등 ‘도적놈 셋이서’라는 제목의 시집을 낸 3명의 기인이사(奇人異士)를 모은 ‘셋이서 문학관’이 흥미진진했다. 백초월 스님의 얼을 느끼게 하는 진관사 태극기 비석을 거쳐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옥상 전망대 정자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초복 바로 다음날의 폭염도 북한산 바람 숲 아래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맵시 있는 개량 한복 차림으로 참가자들을 이끈 베테랑 정순희 해설사는 은평구의 중심 불광동과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나는 진관동에 서린 역사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냈다. 은평구는 ‘서울스럽지 않은’ 옛 풍광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했던 서울의 서북쪽 가장자리 고을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가장 늦게 편입된 막내 자치구이기도 하다. 아파트의 물결로 뒤덮이기 전까지 5000기가 넘는 무덤이 산재한 땅이었다.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이 언급한 대사찰 청담사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나오고 서울에서 처음 통일신라시대 기와 가마터가 발견된 곳이다. 무덤과 유물은 조선시대 장례문화와 매장 풍습을 밝혀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 해발고도 132m의 나지막한 진관동 이말산 기슭에는 역관과 내시, 궁녀의 무덤이 수두룩했다. 중국으로 가는 의주로(통일로)의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이리라. 의주로는 서울 서대문에서 의주까지 1080리 길에 이르는 조선의 제1대로였다. 중국과의 조공무역에서는 역관의 역할이 컸다. 지금은 전문직인 동시통역사이지만 조선시대 역관은 중인 신분의 대물림 직업이었다. 인동 장씨, 연주 현씨, 남양 홍씨, 우봉 김씨가 역관가문으로 이름을 떨쳤다. 역관은 단순 통역관이 아니라 외교전문가였고, 무역상이었으며, 외국어 교육가였다. 때론 스파이 노릇도 마다치 않았다. 천주교와 실학이 이들의 손과 입을 통해 국내에 전파됐다. ‘실학파의 아버지’ 유대치, 오경석도 역관 출신이었다. 이말산은 역관을 93명이나 배출한 우봉 김씨의 선산이기도 했다. 조선 말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국제인’ 김득련의 묘가 남아 있다.내시와 궁녀의 무덤이 대거 발굴돼 이목을 끌었다. 진관내동 중골마을 백화사 옆에 이사문(李似文)을 시조로 모시는 이사문공파의 내시 분묘 45기가 실재했다. 국내 최대의 내시묘역으로 ‘내시들의 정원’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다. 광해군 13년(1621)에 세워진 정2품 자헌대부 김충영의 묘가 가장 오래됐다. 왕과 왕비의 명령을 전하는 최고의 요직 대전 승전색을 지냈다. 비석이나 상석에 관직이 기록된 14기 중에는 종1품 숭록대부 2기, 종2품 상선의 묘 5기를 비롯해 정경부인에 오른 내시부부 합장묘도 7기가 있었다. 2003년 내시묘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뒤 4억 8000만원에 조경업자 손에 넘어가 파헤쳐졌다. 석물도 사라지고 상선 노윤천의 묘 등이 봉분도 없이 남았다. 현종의 유모였던 상궁 옥구 임씨, 임실 이씨의 묘도 마찬가지다. 사후 고향에 갈 수 없었던 내시와 궁녀가 묻히기에 딱 좋은 땅이었다. 이말산은 한양 사대문을 둘러싼 그린벨트지역인 사산금표(四山禁표)를 막 벗어난 지역이다. 궁에서 가까운 거리였다. 살아서 권력이 있던 자가 죽으면 묻힐 수 있는 공간이었다. 북한산 둘레길 내시묘역길에는 아쉽게도 내시묘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은평은 경계의 땅이다. 개성에서 서울로 들어서는 경계이자 서울과 고양, 양주 세 지방이 만나는 접경이다. 옛 조선 한성부 북부의 상평방, 연은방, 연희방이 도성의 서북경계였는데 이 중 연은방(홍제원계, 양철리계, 불광산계, 신사동계 등)과 연희방(수색리계, 증산리계, 성산리계, 망원정계 등)의 일부가 오늘의 은평구에 속한다. 18세기작 ‘해동지도’나 19세기작 ‘광여도’ 등을 보면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은 서울의 서북 외곽인 은평구의 가장 끝에 북쪽을 향해 돌아앉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수봉에서 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내려가다가 서오릉이 안겨 있는 효경봉에서 북으로 한 갈래가 갈라져 나가 창릉천을 맞는다. 이 줄기가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의 경계를 이룬다. 비봉에서 나지막한 산줄기 하나가 서북으로 길게 뻗어나가 한복판에 낮은 봉우리를 만들었는데 이게 이말산이다. 북쪽 창릉천의 낮은 지대가 진관내동이고 남쪽의 비봉에서 박석고개로 이어지는 큰 산자락 쪽이 진관외동이다. 1949년 고양군 일부가 서울시에 편입됐으나 고양군 신도면 구파발리, 진관내리, 진관외리는 1973년까지 이어졌다. 서대문구 은평출장소를 거쳐 1979년에야 은평구로 승격됐다. 신라의 청담사, 고려의 신혈사·삼천사와 조선의 진관사는 천년고찰이다. 진관사는 1011년 고려 현종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진관대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신혈사 터에 큰 절을 세우고 대사의 이름을 따 세웠다. 태조 이성계도 물과 육지에 떠도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에게 제사 지내는 수륙재(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6호)를 진관사에서 봉행토록 했다. 진관사의 신미대사가 첫 한글서적 중 하나인 ‘석보상절’을 펴낸 점과 세종이 성삼문·신숙주·박팽년·이개 등 집현전 학사들이 머물면서 훈민정음을 연구토록 경내에 독서당을 세워줬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진관사가 한글창제 비밀 작업 공간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민족대표 33인에 서명한 만해 한용운, 대각사의 백용성 스님과 함께 조선 불교계의 독립운동 선봉 백초월 스님의 본거지였다. 백초월 스님은 진관사와 진관사의 포교원인 마포 극락암을 상하이 임시정부의 국내 비밀조직인 연통부의 불교계 연락본부로 사용했다고 한다.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진관사 태극기와 인쇄물은 백초월 스님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태극기 보자기는 인쇄물을 싸고 있었는데 일장기 위에 먹물로 태극과 4괘를 그려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삼일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 대부분이 일장기에 덧칠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양식과 동일한 점 등이 인정돼 등록문화재 제458호로 지정됐다. 인쇄물은 삼일운동 직후 국내외 독립운동 현장에서 발간된 상하이판 독립신문, 신대한, 경고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등 6종 16점이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발간한 신대한 2호와 3호는 유일본이다. 학계에서는 진관사의 태극기와 자료는 백초월 스님을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백초월이 일본에서 체포돼 압송된 1920년 3월 이전 급히 숨겼다는 것이다. 1944년 청주형무소에서 순국하기 전까지 24년 세월은 체포와 옥고로 점철됐다. 진관사 태극기가 90년 만에 빛을 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진관사 진입로는 ‘백초월길’이라고 명명됐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3회 부암동 능금나무길 ■일시 및 집결장소:7월 20일(토) 오전 10시 윤동주문학관 앞(창의문)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합참 “잠수함 아니다…수색 결과 ‘어망 부표’로 추정”

    합참 “잠수함 아니다…수색 결과 ‘어망 부표’로 추정”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서해 행담도 휴게소 인근에서 잠망경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경이 수색·정찰작전을 펼쳤지만 오인신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문자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잠망경 추정물체’ 신고에 대한 최종확인 결과,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판단근거로 ▲지역·해역에 대한 수색정찰 및 차단작전 결과 특이사항 없었다는 점 ▲신고자와 현장에서 재확인 때 ‘어망 부표로 추정된다’고 진술한 점 ▲해당 지역은 수심을 고려할 때 잠수함정의 수중침투가 제한되는 점 등을 들었다. 합참에 따르면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이날 오전 7시 17분쯤 행담도 휴게소에서 서해대교 하단 해상에 잠망경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육안으로 식별했다며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해군과 해경은 수중침투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지역·해역에 대한 수색·정찰 및 차단 작전을 펼치는 한편 지역 합동 정보조사를 진행했다. 군·경은 그러나 신고접수 6시간여 만에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결론 짓고 수색·정찰·차단 작전을 종료했다. 행담도 휴게소 인근은 수심이 11∼12m 정도로 북한의 상어급(길이 34m), 연어급(길이 29m) 등의 잠수함이 침투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합참 “잠망경 추정 물체 신고지역 수색 중” 오인신고 가능성

    합참 “잠망경 추정 물체 신고지역 수색 중” 오인신고 가능성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 잠망경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대해 “신고자와 함께 현장에서 (신고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고속도로 순찰대원은 이날 오전 7시 17분쯤 행담도 휴게소에서 서해대교 하단 해상에 잠망경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육안으로 식별했다며 관계기관에 신고했다. 합참은 “현재 군은 수중침투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작전을 전개하고 있고, 인근 지역·해역에 대한 수색 정찰 및 차단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역 합동 정보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과 경찰 등 관계당국은 잠망경 추정 물체가 발견된 곳의 최대 수심이 11m에 불과하고 당시 물이 빠지던 상황이라 잠수함 등이 기동하긴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도 “오인 신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잠망경 추정 물체 신고’ 행담도 인근 해상 수색

    [포토] ‘잠망경 추정 물체 신고’ 행담도 인근 해상 수색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아침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의 잠망경 추정 물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재 정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17일 오전 해군ㆍ해경 함정들이 행담도 휴게소 앞 해상을 수색하는 모습. 2019.7.17 연합뉴스
  • 경찰 “정두언 전 의원 사망에 타살 혐의점 없어…부검 않기로”

    경찰 “정두언 전 의원 사망에 타살 혐의점 없어…부검 않기로”

    지난 16일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국회의원에게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이 17일 밝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전 의원의 사망사건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유족의 뜻도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야산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유서를 써놓고 집을 나갔다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예전에 살던 집 인근을 수색하던 중 정 전 의원을 발견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초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선 실패 후 우울증을 얻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전날 갑작스러운 정 전 의원의 사망 소식에 각계에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두언, 야산서 숨진 채 발견… 극단 선택 추정

    정두언, 야산서 숨진 채 발견… 극단 선택 추정

    지인 “우울증 악화”… 경찰, 수사 중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두언(62)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야산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유서를 써놓고 집을 나갔다”는 정 전 의원 아내의 신고를 받고 드론과 구조견 등을 투입해 예전에 살던 집 인근을 수색하던 중 그를 발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 급성 우울증이 와 스스로 목을 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정 전 의원을 만났던 한 지인은 “원래 앓던 우울증이 최근 악화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MBN ‘판도라’, KBS 1TV ‘사사건건’에 고정 출연하는 등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1980년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그는 이듬해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2004년 17대 총선(서울 서대문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3선을 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의 인사 전횡 등을 폭로하며 갈라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택지개발 자료유출’ 신창현 의원 기소유예…“집값 변동 없어”

    ‘택지개발 자료유출’ 신창현 의원 기소유예…“집값 변동 없어”

    수사 9개월만…“교통대책 촉구 등 동기 참작”지난해 9월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미공개 택지 개발계획을 유출한 혐의를 받은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는 신 의원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16일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밝혔다. 기소유예는 범죄행위가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연령이나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의 동기나 수단 등 여러 요건을 참작해 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선처하는 처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는 인정되지만 신 의원이 포화 상태인 과천의 교통대책을 마련 한 후 택지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동기가 있었던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또 “보도자료 배포 후 지가 변동도 거의 없었던 점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던 지난해 9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신규 택지로 물망에 오른 경기도 지역의 8개 명단을 보도자료로 공개했다. 당시 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과천도 신규 택지 후보지에 포함돼, 신 의원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해 신규택지 공급이 무산되기를 바라는 지역 여론을 의식해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신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신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김종천 과천시장실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탈리아, 극우세력 압색 중 미사일 발견

    이탈리아, 극우세력 압색 중 미사일 발견

    이탈리아 당국이 극우 인사들의 근거지를 수색하던 중 공대공 미사일과 전쟁용 무기들을 대거 적발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네오 파시스트 정당인 포자 누오바당 후보였던 파비오 델 베르기올로 등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베르기올로의 집 등을 급습한 결과 245㎏짜리 만트라 공대공 미사일과 기관총, 로켓발사기 등 전쟁무기를 무더기로 압수했으며, 네오나치 용품과 히틀러 기념품도 다량 발견했다. 경찰은 “공대공 미사일은 카타르 군이 쓰던 것으로 사용이 가능한 최상의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현장에서 압수한 무기 중엔 최신형 돌격 소총도 있다”고 밝혔다.이탈리아 언론은 베르기올로가 길이 3.54m에 달하는 이 미사일을 47만 유로(약 6억 2400만원)에 판매하려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미사일 탄두에 폭발물은 없었지만 전쟁에 특화된 세력은 얼마든지 이를 재무장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미사일 전문가는 AFP통신에 “사용 가능성은 낮지만 공대공 미사일 용도를 지대공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좋은 기술자와 장비가 없으면 이는 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번 급습은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반군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극단주의자들을 경찰이 내사하던 중 베르기올로가 미사일을 판매하기 위해 와츠앱 메신저로 사진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급습에서 스콜피온 기관총 등 총기류 26정, 306개의 화기 부품, 총검 20자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베르기올로 이외에도 파비아 지방에서 미사일을 소지하고 판매한 혐의로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훈민정음 상주본 강제회수 길 열렸다

    훈민정음 상주본 강제회수 길 열렸다

    문화재청 “설득 후 거부 땐 압수수색” 문화재 은닉·훼손 등으로 고발 계획도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6)씨가 문화재청의 반환 요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배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청구 이의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배씨가 소장한 상주본은 한글의 원리가 소개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당초 해례본은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해례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8년 배씨가 자신의 집을 수리하던 중 같은 판본을 발견했다고 공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골동품 판매상인 고(故) 조모씨가 “배씨가 고서 2박스를 30만원에 구입하면서 상주본을 몰래 가져갔다”고 주장하며 소송전으로 번졌다. 민사소송은 조씨의 승소로 확정됐다. 소송에서 이긴 조씨는 2012년 상주본 소유권을 국가에 기증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배씨의 상주본 절도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1심은 배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뒤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서다. 이후 배씨는 무죄 확정판결을 근거로 상주본 소유권은 자신에게 있다며 문화재청의 강제집행은 배제돼야 한다는 소를 제기했다. 1·2심은 “형사판결에서 무죄가 확정됐다는 것만으로 상주본 소유권이 배씨에게 있다고 인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대법원도 같은 판단이었다. 이날 배씨에게 회수 공문을 보낸 문화재청은 이틀 뒤인 17일 배씨를 직접 만나 설득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3회 정도 회수 공문을 보낸 뒤에도 배씨가 거부하면 법원에 강제집행을 요청해 압수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씨가 상주본을 집이 아닌 곳에 숨겨 뒀을 가능성도 크다. 문화재청은 강제집행 시 배씨를 문화재 은닉 및 훼손죄로 고발할 계획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판사 날인 없는 영장으로 압수… 대법 “증거능력 인정”

    “절차상 결함 있지만 피의자 인권 무관” 판사 날인이 누락된 채 발부된 영장에 따라 압수된 증거물도 증거 능력이 인정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영업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강모(59)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변속기 검사장비 제작업체에서 기술영업이사를 지낸 강씨는 2013년 7월 영업기밀을 중국 업체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강씨의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을 선고했지만 2심은 “영업비밀을 경쟁회사에 누설했을 뿐 아니라 (중국 업체로) 이직한 후에도 피해 회사의 영업비밀을 취득해 죄질이 나쁘다”며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2015년 3월 발부된 압수수색영장에 판사 날인이 빠진 게 문제가 됐는데, 2심은 “법관의 진정한 의사에 기해 발부된 것”이라며 “이 영장은 유효하고 이에 따라 수집된 증거도 위법수집 증거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사건 영장은 법관의 서명 날인란에 서명만 있고 날인이 없으므로 형사소송법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적법하게 발부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원심이 이 사건 영장을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당시 수사기관은 영장이 적법하게 발부됐다고 신뢰할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었고 이러한 절차상 결함이 강씨의 기본적 인권보장 등 법익 침해 방지와 관련성도 적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공소사실과 관련성이 높은 압수물(파일 출력물)의 증거능력을 배제하는 것은 형사 사법 정의를 실현하려는 취지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경찰, ‘황창규 배임’ KT 본사 등 압수수색

    [속보] 경찰, ‘황창규 배임’ KT 본사 등 압수수색

    경찰이 황창규 KT 회장의 업무상 배임 등 고발 사건과 관련해 KT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KT 노조에서 사업목적과 무관한 사람들을 채용했다고 (황창규 KT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 있다”면서 “검찰에서 경영 고문 관련 부분에 대한 수사 지휘가 내려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T 새 노조와 약탈경제반대행동은 지난 3월 황창규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뇌물 등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전직 정치인 등 권력 주변의 인물 14명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해 총 20여억원의 보수를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불법 로비 집단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또 황창규 회장이 지난 2016년 광고 대행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적정 가치보다 424억원이 높은 600억원을 건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KT 노조의 고발 사건 가운데 경영 고문 위촉과 관련한 부분만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범죄경력 50년…평생 도둑질한 칠순 할머니에게 판사가 한 말

    범죄경력 50년…평생 도둑질한 칠순 할머니에게 판사가 한 말

    지난 1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노리치 법원에서 칠순이 넘은 할머니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총 5건의 절도를 저지른 크리스틴 캐리지(71)는 50년이 넘는 범죄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지언론은 그녀가 1965년부터 절도 행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캐리지는 1965년부터 30여건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로 인해 14건의 전과를 갖게 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 2017년 10월 또다른 절도사건과 관련해 캐리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백개의 절도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캐리지는 2015년 이미 액세서리와 신발, 옷, 핸드백 등 1500여개에 달하는 장물을 소유한 혐의로 6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녀가 절도로 취득한 재산은 겨우 1760파운드(약 26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12일 열린 재판에서는 그녀가 저지른 최근 5건의 절도 사건에 대한 선고가 이뤄졌다. 검찰은 캐리지가 240파운드(약 35만원) 상당의 커튼 2세트와 163파운드(약 24만원) 상당의 선글라스를 훔쳤다고 밝혔다. 캐리지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그녀에게 총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8개월을 선고했다. 데일리메일은 거의 평생을 좀도둑으로 살아온 캐리지가 칠순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절도를 일삼아 50년이 넘는 자신의 범죄경력을 증명했다고 비꼬았다. 노리치 법원 스티븐 홀트 판사 역시 선고에서 “이런 일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며 캐리지를 다그쳤다. 홀트 판사는 “당신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범죄를 저질렀다. 우울증과 당뇨 등 건강상의 문제도 고려하라"면서 "이제는 정말 은퇴해야 할 때"라며 선고를 마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