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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드디어 내년 10월 발사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드디어 내년 10월 발사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발사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마침내 내년 10월 발사하기로 결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형발사체개발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을 확정했다. 과기부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전담평가단을 구성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개발 일정과 관련해 종합 점검을 수행했다. 그 결과 당초 내년 2월과 10월에 발사하기로 한 누리호 발사 일정을 10월과 2022년 5월로 연기했다. 이번 발사 일정 조정은 누리호 1단부 개발 일정이 순연됐기 때문이다. 누리호는 75t 엔진 4기가 하나로 묶여(클러스터링) 300t급 추력을 내는 1단부, 75t 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7t 엔진 1기인 3단부로 구성돼 있다. 1단부는 발사할 때 가장 큰 힘을 내는 부분으로 이번에 처음 국내에서 시도되는 기술이다. 평가단은 제한된 공간에서 조립 작업이 어렵고 공정의 복잡성과 함께 1단과 2단, 3단 엔진 조립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극저온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발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누리호와 똑같은 형태로 비행모델을 만들어 액체산소를 충전하고 배출함으로써 안정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추가해 발사까지 시간이 걸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창윤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누리호는 2010년부터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온 우주발사체로 이번 발사 연기는 성공적 발사를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며 “발사 성공을 위해 연구진과 관련 산업체 모두 심혈을 기울이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주위원회에서는 국가재난과 안전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이동통신 패러다임 전환을 대비해 공공복합 통신위성 ‘천리안3호’ 개발에 착수하기 위한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 개발사업 계획’도 확정했다. 천리안 3호는 내년부터 2027년 발사를 목표로 4118억 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천리안3호를 통해 수·재해 감시, 해상방위 및 수색구조 활동,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시스템 국내 기술 자립,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 신도시 GTX역 신설

    3기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 왕숙신도시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고자 광역급행철도(경춘선 TX-B)역이 신설되고, 서울 강동∼하남∼남양주를 잇는 도시철도 9호선 연장사업이 추진된다. 고양 창릉 신도시에는 고양∼서울 은평 간 도시철도 건설과 TX-A 창릉역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남양주 왕숙신도시(6만 6000가구)와 고양 창릉신도시(3만 8000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남양주 왕숙은 서울역까지 25분, 고양 창릉은 서울역까지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남양주 왕숙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는 2조 3000억원을 들여 서울 강동∼하남∼남양주 도시철도 등 18개 사업을 추진한다. 강동~남양주 철도는 2028년 개통된다. 또 경춘선 역사(GTX-B 정차) 및 경의중앙선 역사를 신설하고, 상봉∼마석 간 셔틀 열차도 운행한다. 별내선과 진접선을 잇는 별내선 연장 사업에도 비용을 분담할 계획이다. 남양주∼서울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강변북로 대중교통 개선사업도 반영했다. 강변북로에 이동식 장벽 방식의 중앙분리대를 활용한 BTX(버스 고속주행 Bus Transit eXpress)가 건설된다. 선동IC와 풍물마을을 잇는 한강교량(수석대교)도 건설한다. 고양 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는 2조 2000억원을 들여 고양∼서울 은평 간 도시철도 등 16개 사업을 추진한다. 고양∼서울 은평 간 도시철도와 GTX-A 창릉역을 신설한다. 대곡∼고양시청, 식사∼고양시청 신교통수단 사업도 추진한다. 사업지구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중앙로와 통일로 간선급행버스(BRT)와 연계한다. 간선-지선버스 및 버스-철도-PM(개인형이동수단) 등 다양한 이동 수단 간 환승이 가능하도록 화전역 환승 시설을 설치하고 중앙로 BRT(대화∼신촌) 정류장과도 연계해 편리한 환승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색교를 7차로에서 9차로, 강변북로는 10차로에서 12차로로 넓힌다.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시행되면 서울역 방면 40분, 여의도 방면 50분이 걸리던 통행 시간이 서울역 10분, 여의도 2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문] 김두관 “윤석열 탄핵은 국민에 대한 의무”…정의 “文에 반해”(종합)

    [전문] 김두관 “윤석열 탄핵은 국민에 대한 의무”…정의 “文에 반해”(종합)

    김, 여권 성향 의원들에 ‘尹탄핵 동참’ 친전“압도적 지지 보내준 국민에 응답할 의무”“尹 두고 선거치르면 교도소 담장 위 걷는 것”김 측 “탄핵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원들 있다”김 25일엔 “국회서 尹 탄핵안 준비하겠다”정의 “무리한 주장, 文 의사에도 반해” 비판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탄핵에 동참해달라며 친전을 보내 “윤 총장을 그대로 두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을 탄핵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주장했다. 친전을 받은 정의당은 “문 대통령이 사과까지 했는데 윤 총장에 대한 탄핵 주장은 문 대통령의 의사에 분명히 반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석열 ‘반여친야’ 정치 행위일일이 열거조차 어려워”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소속 의원과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의무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에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친전을 보냈다. 김 의원은 친전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신중하게 내린 결단”이라면서 “검찰이 수사권과 검언유착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해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역사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려지는 것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반발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인사청문회 종료 후 기습적인 기소는 그 정점이었다”면서 “윤 총장의 중립의무 위반과 ‘반여친야’(反與親野) 정치 행위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대담한 행보에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라는 뒷배가 있다”며 언론과 야당을 탓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탄핵에 힘을 모아 달라. 단결된 소수와 싸울 때는 우선 그 정점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면서 “뜻을 함께하는 의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법률검토와 더불어 충분히 논의했으면 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탄핵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친전을 보냈다”면서 “탄핵 취지에 공감한다며 호응해 오는 의원들이 몇몇 있다”고 말했다.“尹 탄핵, 검찰개혁 안하면 文대통령 안전 보장 못해” “추미애, 다시 절차 밟아 尹 해임해야” 김 의원은 지난 25일 법원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복귀 결정과 관련,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 국회에서 탄핵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법원이 황당한 결정을 했다. 정치검찰 총수, 법관사찰 주범, 윤 총장이 복귀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시킨 사법 쿠데타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은 언론-보수 야당으로 이어진 강고한 기득권 동맹의 선봉장”이라면서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미래도, 민주주의 발전도, 대통령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통령을 지키는 탄핵의 대열에 동료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한다”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짓밟는 일을 반드시 막겠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검찰과 법관에 의해 난도질당하는 일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에서 책임지고 징계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면서 “정직 2개월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절차가 문제라고 하니 절차를 다시 밟아 해임이 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의 “윤석열 탄핵? 文 입장에도 반해”“여당 내서도 尹 탄핵에 호응 미약해” “연일 탄핵 주장, 혹 다른 생각 있나 의구심” 정의당은 이날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의 윤 총장에 대한 탄핵 촉구 관련해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내고 “민주당 김두관 의원 탄핵 주장은 분명 대통령 입장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이미 집권여당 내에서도 윤 총장 탄핵에 대한 호응도 미약하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이미 대통령이 법원 판단을 존중하며 혼란을 끼친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 상황”이라면서 “상황을 모르지 않을 중진 의원이 연일 탄핵을 주장하고 있으니 혹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복된 무리한 주장이 악수(惡手)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민생개혁과 권력기관 개혁의 쌍두마차로 나아갈 때”라고 제안했다.다음은 김 의원이 의원들에 보낸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두관 의원입니다. 제가 ‘윤석열 탄핵’을 주장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실 것 같습니다. 공감한다는 격려도 있었고 우려스럽다며 염려하신 분도 계십니다. 우선 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신중하게 내린 결단이었다는 점을 먼저 말씀 올립니다. 제3기 민주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우리는 거친 산을 오르고 깊은 강을 건넜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산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었습니다. 검찰이 수사권과 검언유착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살해한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역사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촛불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의 숙명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했을 때 ‘이제 검찰개혁이 가능하겠구나’하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반발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습니다. 검언유착과 특권의식의 뿌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조국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인사청문회 종료 후 기습적인 기소는 그 정점이었고 이때부터 검찰개혁에 대한 노골적인 반발과 대통령에 대한 지속적인 항명이 계속되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중립의무 위반과 ‘반여친야’ 정치행위는 일일히 열거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대통령의 말씀을 ‘살아있는 권력만 수사’하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런 행보의 정점이 대전지검을 통한 ‘원전수사’입니다. ‘국가정책’을 수사하는 검찰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가 어떤 각오로 대통령에 대항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입니다. 이런 대담한 행보에는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라는 뒷배가 있습니다.제가 윤석열 총장 탄핵을 주장하는 다른 이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에 관한 것입니다. 행정부가 결정한 징계를 사법부가 정지시킨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그렇다면 입법부는 어찌해야 합니까? 사법부의 결정을 불가역의 최종결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까? 저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법부와 행정부를 통제하고 견제하는 것이 입법부의 역할이자 책무이며 탄핵소추권은 입법부의 가장 전통적인 무기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인사권자로서 국민앞에 고개를 숙이셨는데 정작 당사자인 윤총장은 국민앞에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임명직 공직자의 기본 자세를 포기한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마지막 보루가 국민이 선출한 입법기관인 바로 여러분, 국회의원입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이번 사안을 대하는 의원님의 무거운 마음과 신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과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제 윤석렬 검찰은 정권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으로 개혁을 무력화시킬 것입니다. 그 공격의 정점을 무너뜨리지 않고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보궐선거에 불리하다는 의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윤석렬을 검찰총장에 그대로 두고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과 같다 생각합니다.대통령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권력기관 개혁은 우리 민주당에게 부여한 국민의 명령이며 역사의 책무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탄핵과 제도개혁을 함께 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는 옳고 어느 하나는 틀린게 아닙니다. 170석이 넘는 민주당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탄핵은 제도개혁의 필요조건이며 제도개혁은 국민의 명령을 달성하는 충분조건입니다. 검찰총장 탄핵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단결된 소수와 싸울때는 우선 그 정점에 타격을 가해야 합니다. 검언단결의 전선을 흐트려 놓지 않고 개혁에 나서는 것은 지난 3년 6개월의 반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의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법률검토와 더불어 충분히 논의했으면 합니다. 의원님의 뜻있는 회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두관 올림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경심 ‘표창장 위조’ 뒷받침한 게임 ‘마비노기’ 파일

    정경심 ‘표창장 위조’ 뒷받침한 게임 ‘마비노기’ 파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혐의로 1심에 징역 4년을 받은 가운데 법원이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로 게임 ‘마비노기’를 언급했다. 법원이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을 사실로 판단한 데에는 ▲일련번호 위치 및 상장번호 기재 형식 등이 다른 동양대 상장과 다른 점 ▲표창장의 총장 직인이 실제 사용하는 것과 형태가 다른 점 ▲동양대 강사휴게실 PC에서 발견된 상장 관련 파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증언 등이 사실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표창장 위조 파일 발견된 ‘강사 휴게실 PC’정경심 교수 측은 줄곧 표창장 위조에 쓰인 파일들이 발견된 강사휴게실 PC 1호에 대해 증거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표창장 위조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압수된 동양대 강사휴게실 PC 1호의 2013년 6월 16일자 사용 내역에 비추어 볼 때 피고인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서류 제출 마감일 2일 전인 2013년 6월 16일 해당 PC를 이용해 일련의 (위조) 작업을 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압수된 동양대 강사휴게실 PC 1호에서는 ▲정경심 교수 아들의 동양대 최우수상 상장 스캔본 ▲‘총장님 직인.jpg’ 파일 ▲딸 ‘조○ 표창장 2012-2.pdf’ 파일 ▲정경심 교수의 카카오톡 대화 캡처 파일 ▲조씨의 다른 인턴십 확인서 파일 등이 발견됐다. 재판부는 이 ‘PC 1호‘에서 발견된 인터넷 접속기록과 저장된 파일의 사용 내역, 정경심 교수 가족들 관련 문서가 다수 발견된 점을 근거로 해당 PC에 있는 파일들의 작성자가 정경심 교수라고 판단했다. 정경심 “다른 사람이 PC 사용했을 가능성”재판부 “해당 PC 정경심 자택에 있었다” 이에 정경심 교수 측은 해당 PC가 강사휴게실이라는 공용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정경심 교수 외에 다른 사람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PC에서 총장 직인 이미지 파일이 나왔다고 해도 그 파일을 정경심 교수가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PC에는 2013년 2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약 1년여의 기간 동안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은 물론 USB 저장장치 연결 이력도 수두룩하게 나왔다. 토요일 새벽시간대 해당 PC 접속이력 수두룩늦은 밤 게임 ‘마비노기’ 설치 파일도 나와심지어 2013년 11월 9일 토요일 새벽 2시 19분에 한 사이트를 접속한 기록도 나왔다. 만약 강사휴게실 PC 1호가 정말로 강사휴게실에 설치돼 있었다면 해당 시간대 인터넷 접속이나 저장장치 연결 이력이 남아 있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재판부는 “이 시각은 야간 또는 이른 새벽이므로 동양대 직원이나 조교, 학생들이 동양대 건물에서 해당 PC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정경심 교수는 동양대 BT교육원장실에 설치돼 있는 개인용 PC를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강사휴게실 PC 1호를 (따로) 사용할 이유도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오후 10시 52분쯤에는 MMORPG 게임인 ‘마비노기’의 바로가기 파일이 생성된 기록이 있었다. 또 이보다 약 10분쯤 앞서 마비노기 설치 파일이 다운로드돼 있었다. 재판부는 “피고인 또는 피고인의 가족이 2014년 3월 14일 오후 10시 42분 강사휴게실 PC 1호를 이용해 마비노기 설치파일을 다운로드받고, 같은 날 10시 52분쯤 설치를 마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피고인 또는 피고인의 가족이 위 시간대에 동양대에서 강사휴게실 PC 1호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점을 종합하면, 강사휴게실 PC 1호가 그 시각에 피고인의 자택에 설치되어 있었던 사실도 알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 “위법수집증거라 해도 표창장 위조는 사실” 재판부는 표창장 위조의 증거로 활용된 강사 휴게실 PC 1호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정경심 교수 측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PC를 넘긴 조교 김모씨는 제출을 강요받은 사실이 없고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지 않고도 조사할 수 있는 임의수사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설령 강사휴게실 PC에서 발견된 증거들이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위조 증거와 진술들을 종합해 볼 때 표창장 위조가 사실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내슈빌 차량 폭발은 자폭 결론, ‘5G 파괴’ 등 동기는 여전히 아리송

    내슈빌 차량 폭발은 자폭 결론, ‘5G 파괴’ 등 동기는 여전히 아리송

    성탄절 아침 미국을 뒤흔든 테네시주 내슈빌 차량 폭발 사건은 용의자가 현장에서 자폭했으며,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는 수사 결과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내슈빌에 거주하는 63세의 앤서니 퀸 워너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전날 자택을 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한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사람의 유해가 워너의 DNA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사건에 이용된 캠핑용 차량(RV)이 워너가 등록한 차량이란 점을 파악했다. 수사를 주도한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워너를 제외한 다른 사람이 이번 폭발에 연루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범행 동기에 대해선 결론 내려진 것이 없다고 했다. 지난 25일 오전 6시 30분쯤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 주차돼 있던 캠핑용 차량이 폭발해 3명이 부상하고 40여채의 주변 건물이 파손됐다. 워너는 전기, 경보 장치와 관련한 경험이 있고 내슈빌의 한 부동산 중개회사에서 컴퓨터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지만, 평소 주변 사람들과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택 두 채의 소유권을 두 여성에게 이전하는 등 최근 재산이나 주변을 정리했다는 보도가 있다. 앞서 내슈빌 WSMV 방송은 워너가 ‘5G 네트워크는 미국인들을 염탐하기 위한 도구’라는 음모이론에 동조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런 편집증이 범행 동기였는지 수사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차량은 미국 통신사 AT&T의 전화교환국 중앙사무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폭발했는데, 그 바람에 일부 통신서비스가 중단되고 공항의 비행기 이륙이 한때 중단됐다. 한편 지난 25일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15분 뒤 폭발이 있을 것이니 주변 주민들은 대피하라”고 카운트다운 형식의 방송이 해당 차량에서 흘러나왔을 때 1960년대 유명 팝송이 함께 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가 끝난 직후 RV는 폭발했다. 한 경찰관이 일부 가사를 기억해 내 나중에 동료를 통해 1965년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페툴라 클라크의 ‘다운타운’(Downtown)이었음을 알게 됐다. 한편 이날 오전 내슈빌 인근의 편의점에 주차된 한 트럭의 운전자가 억류되는 일도 일어났는데 이 트럭에서 ‘다운타운’과 비슷한 음악이 흘러나온 데 따른 것으로, 당국자들은 편의점을 떠나 이동 중이던 이 차량을 도로변에 세운 뒤 로봇을 투입해 차량을 조사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슈빌로 향하는 동쪽 도로가 폐쇄돼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사망 0명’ 내슈빌 대폭발 뒤엔 ‘경찰 6명’ 있었다

    경찰 6명 집집마다 문 두드리며 대피 호소건물 41채 피해 본 대폭발에 부상만 3명여경 2명·지역 11년 순찰한 베테랑 등 호흡FBI, 내슈빌 교외 주택 및 60대 주인 수사폭발에 쓰인 레저용 차량 보유했지만 사라져테네시 주지사 백악관에 비상사태 선포 요청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의 주도인 내슈빌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차량 폭발사건과 관련해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6명의 경찰관들의 헌신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현장에 있던 경찰관 6명이 인근에 주차된 레저용 차량에서 폭발을 경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인근 거주지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고함을 질렀다”며 “이들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들의 노력이 대형 폭발사고에도 부상 3명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6명 중에는 여경 2명이 포함됐고, 11년간 해당 지역을 순찰해 온 베테랑도 있었다. 해당 사고는 전날 오전 6시 30분에 술집과 식당 등이 늘어선 시내 한복판에서 레저용 차량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차량에서는 폭발 15분 전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로 ‘폭탄이 터질 것이니 대피하라’는 메시지가 방송됐으며 6시 30분쯤 실제 폭발했다.경찰들이 폭발 전에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3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40채 이상의 주변 건물이 파손되고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수마일 밖에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폭발이 강력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통신회사 AT&T의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전화교환국도 피해를 입으면서 테네시·켄터키주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중단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911 시스템도 중단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을 수색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앤서니 퀸 워너(63)를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해당 주택에 레저용 차량이 장기간 주차돼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폭발 현장에서 레저용 차량 탑승자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돼 동일 인물인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BI는 워너를 용의자로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이날 빌 리 테네시주 주지사는 연방 정부에 비상사태 선포 및 연방정부의 도움을 호소했지만 백악관은 즉각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성탄절 내슈빌 차량 폭발은 “극단 선택한 듯”, 결정적 제보에 3억원

    성탄절 내슈빌 차량 폭발은 “극단 선택한 듯”, 결정적 제보에 3억원

    성탄절(이하 현지시간) 아침 미국 테네시주 주도(州都)인 내슈빌 중심가 골목에 주차된 레저밴 차량이 의도적으로 폭발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용의자가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BS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캐서린 헤리지 CBS 기자는 사법기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유력한 가설은 용의자가 자살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발견된 물질들에 대한 DNA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용의자의 것으로 파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제이슨 팩 FBI 요원은 앞서 연방과 지방 수사관들이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에서 수사와 연관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당국자는 수사관들이 가택 수색 대상이 된 인물을 용의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내슈빌에 거주하는 63세의 앤서니 퀸 워너가 용의자라고 특정했다. 그는 폭발 현장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레저용 차를 갖고 있어 몇 년 동안 집 앞에 주차돼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고 이웃들이 진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더 이상 다른 용의자를 찾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뉴스위크는 DNA를 대조하기 위해 워너의 어머니 행방을 쫓고 있다. FBI에 제보된 정보는 500건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36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범행 동기나 사건 배후 등에 대해 누구 하나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FBI 멤피스 지부 책임자인 더글러스 코르네스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 동기 등을 정확히 밝혀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15분 뒤 폭발한다. 사람들은 대피해야 한다”는 경고 방송이 차량에서 흘러나온 뒤 실제로 그 시간에 차량이 폭발하는 바람에 세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장 주변에서 인간의 유해로 물질이 발견됐고, 모두 41개 업체와 점포가 파손 피해를 봤다. 주 전역의 AT&T 통신 시스템과 켄터키주 및 앨라배마주 북부 지역에도 지장을 초래했고, 내슈빌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으며 주 정부의 네트워크 운영도 지장을 받았다. 빌 리 테네시주 지사는 이날 현장을 둘러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선포와 지원을 요청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트위터 계정에 올려 “내슈빌 데이비슨 카운티에서 고의적 폭발의 결과로, 테네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달라”면서 차의 즉석 폭발 장치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한 것이며 “피해는 충격적이며 아무 주민도 죽지 않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과 규모는 주 및 지방 정부의 대응 능력을 넘어선다면서 연방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소 주인들과 TV 유명인 등이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이에게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30만 달러(약 3억 3100만원)로 불어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냉장고 속 아이’ 더이상 없으려면 보편적 출생등록제 도입하라

    ‘냉장고 속 아이’ 더이상 없으려면 보편적 출생등록제 도입하라

    두 달 전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큰 결단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만 결단하면 된다는 생각은 큰 착오였다. 강아지 입양조건이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한 생명과 함께하는 것은 큰 책임이 따르는 일임에도 강아지의 귀여움만 보고 데려갔다가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입양자의 조건을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눈길을 끈 제일의 조건은 강아지 이름과 소유자의 인적사항 정보 등이 담긴 인식전자칩을 강아지 몸속에 심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아지 유기를 예방하고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강아지 인식칩’은 사람으로 치면 신분등록 즉, 출생신고와 유사한 것이다. 강아지 한 마리를 반려로 맞이할 때도 신분등록을 의무화하는데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이만 한 대접도 못 받는 현실이 떠올라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동학대·시신 유기 사건 끊이지 않아 2020년 11월 10일쯤 전남 여수에서 ‘엄마가 일곱 살, 두 살 아이를 방임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사실로 확인돼 두 아이는 엄마로부터 분리돼 아동쉼터로 보내졌다. 두 아이 중 두 살 아이는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뒤 이웃 주민이 또 다른 아이가 있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집을 수색한 끝에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아이의 시체를 찾아냈다. 두 살 아이의 쌍둥이 남매였다. 2015년 인천에서는 친부와 계모에게 감금돼 학대받던 11세 여자아이가 집의 2층 세탁실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했다. 가게에서 과자를 훔쳐 먹던 아이를 발견한 가게 주인이 지나치게 마른 아이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친부와 계모는 아동학대로 전격 구속됐다. 조사 결과 아이가 학교에 장기간 결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가 오랫동안 결석하고 있었음에도 학교도, 지역사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이 일로 전국 초등학교의 장기 결석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됐고 중학교, 미취학 아동까지로 전수조사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아동학대 또는 아동학대 의심 사례, 교육방임 사례가 확인됐다. 부천에서는 초등학생 아들을 폭행해 아이가 숨지자 시체를 훼손해 유기한 사건, 또 중학생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집안에 방치한 사건(백골 상태로 발견)이 수년 만에 밝혀졌다. 그나마 이 아이들은 출생신고를 해 그 존재를 세상에 알렸기에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과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었다. 광주의 한 가정에서는 부모가 10명의 자녀 중 18세, 15세, 13세, 12세 등 4명의 아이에 대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아이들은 주민번호도 없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으며, 의료보험 혜택 등 아무런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존재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유령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출생신고 안 하면 죽음의 진실도 묻혀 2018년 3월에는 한 여성이 태어난 아이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체를 유기했다고 자수했다. 그 여성은 2010년 10월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출생신고도, 예방접종도 하지 않는 등 아이를 방치했고, 결국 그해 12월 감염으로 추정되는 고열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부부는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아이가 사망하자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고 시체를 유기했다. 이 사실은 죄책감에 시달리던 엄마가 7년 만에 자수해 알려지게 됐다. 2020년 2월쯤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20대 부부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아이를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자 시체를 암매장한 사실이 밝혀졌다. 20대 부부는 2016년 딸을 출산한 후 첫째 아들과 딸을 남겨 두고 자주 집을 비우다 결국 5개월된 딸이 사망했고, 시체를 인근 묘지에 암매장했다. 이후 이들은 셋째를 출산했지만,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시체를 암매장했다. 이 사실은 다섯 살 첫째 아이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부부를 조사하던 중 첫째 아이의 진술로 밝혀졌다. 특히 다섯 살인 첫째 아이의 진술이 없었다면 셋째 아이의 출생과 죽음의 진실은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보건복지부가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이 기간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157명인데 숨진 아동 중 1세 미만인 영아가 35.7%로 확인된다. 이는 출생신고 된 아동만이 잡힌 통계수치로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는 아동까지 고려하면 학대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른 1세 미만 아동이 훨씬 더 많을 것임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출생신고 안 된 아이들 범죄에 노출 위험 출생 즉시, 그 출생 사실이 공적으로 등록되는 것은 위의 사례를 재론하지 않더라도 아동의 생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살아남는다 해도) 법의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다.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질병 또는 상해로 치료가 필요한 때에도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기 어렵다. 아동수당 등의 복지혜택도 받지 못하며, 취학연령에 이르러도 학교에 다닐 수 없다. 출생기록이 없다 보니 유기, 불법입양,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더 자라면 자신의 공식적 신분증명서가 없어 법정연령이 미달함에도 결혼을 하거나, 노동시장에 편입되거나, 군에 강제징집될 수 있다. 또한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경우 아동이 자신의 연령을 입증하지 못하는 탓에 성인과 동일하게 처벌되고 성인이 돼서는 사회부조 내지 공적 분야에서의 취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유권자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고, 여권도 발급받을 수 없다. 법원 역시 출생신고의 중요성을 알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 “출생신고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교육, 보건의료, 사회보장 등 공적 서비스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며, 아동의 정체성과 존재를 인정하여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과 보호의 대상으로 편입하는 사회적 의미의 첫 관문으로 출생신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동에게 주어진 권리라고 할 것인데, 피고인이 피해아동에 대한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고 피해아동을 돌보지 않아 피해아동이 기본적인 의료혜택조차 받지 못하도록 방임(2016. 6. 9. 선고 인천지방법원 2015고단6538)”했다면서 아동학대를 인정했다. 최근 대법원도 “아동에 대하여 국가가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거나 그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출생신고를 받아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발생한다면 이는 아동으로부터 사회적 신분을 취득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아동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다’(2020. 6. 8. 선고2020스575 친생자출생신고를 위한 확인)”라고 하여 아동의 권리로서 출생등록될 권리를 인정했다. ●유엔, 한국 출생신고제 개선 촉구 이토록 중요한 출생신고가 누락되고, 많은 아이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학대당하고 때론 죽어도 그 사실조차 밝힐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출생신고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맡겨져 있다(가족관계등록법 제46조). 자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부모에게는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될 뿐이다. 부모의 선의에 전적으로 맡겨진 출생신고제도, 자녀가 출생하면 부모는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는 당연한 믿음은 출생신고 되지 못하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아동의 존재를 외면한다. 아동학대사건이 발생하면 언론들은 학대를 저지른 부모를 악마화하기에 바쁘다. 악마가 아니고서야 그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절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안도하게 하지만, 아동학대사건의 70%가 친부모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들을 악마화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으로는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다. 부모의 선의에 의존하는 한국 출생신고제의 문제점에 대해 시민사회는 오랫동안 지적해 왔고,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출생신고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출생아동의 98.7%가 병원에서 출생하는 점에 주목해, 아동의 출산을 담당하는 의사 및 조산사 등이 국가기관에 출생을 통보할 의무를 부여하도록 법 개정을 권고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많은 나라가 병원의 출생통보제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한국에 “협약의 제7조(출생 즉시 등록될 권리, 친생부모를 알권리 등)에 합치되도록 부모의 법적 지위나 출신에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대한민국에 촉구한다. 또한 대한민국이 이러한 과정에서 출생신고에 아동의 생물학적 부모가 정확히 명시되도록 보장하고 이를 확인하도록 촉구”한 이래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2012년, 2019년), 자유권규약위원회(2015년), 사회권규약위원회(2017년), 여성차별철폐위원회(2018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보편적 출생등록제 공허한 약속만 이렇게 절실하게 도입이 요구되는 제도인데도, 돈이 든다, 어른들의 삶이 복잡해진다, 의료기관에 과도한 책임을 떠넘긴다 등등의 사정을 내세워 한국의 출생신고제도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출생신고조차 되지 못한 아이의 시체가 냉장고에서 발견되는 강력 사건이라도 터지면 제도가 문제라며 당장이라도 개선하라며 여론이 들끓는 일이 반복된다.2019년 정부는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누락 없는 출생등록제 도입을 공언했다. 법무부는 외국아동출생등록제에 관해 2019년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외국인 출생등록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산하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는 올해 5월 8일 출생통보제의 신속한 도입을 권고했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는 지난 15일에야 출생통보제 도입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현되지 못한 반복된 약속들은 공허할 뿐이다. 우리는 얼마나 또 차가운 냉장고 속에서, 꽁꽁 언 땅에서 존재했으나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들의 주검을 마주해야 하는가. 더이상 약속은 필요 없다. 당장 도입하라. 출생통보제! 이 땅에서 태어난 단 하나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당장 도입하라. 보편적 출생등록제를! 김수정 민변 아동인권위원회·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 김수정 사시 40회로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전문위원, 법무부 여성아동정책심의위원회 위원,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이다. 저서로 ‘아주 오래된 유죄’(2020)가 있다.
  • 정경심과 돌맞겠다는 김남국에 조수진 “총체적남국”

    정경심과 돌맞겠다는 김남국에 조수진 “총체적남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해 23일 내려진 징역 4년형 1심 판결을 두고 일년여 전 ‘조국사태’와 같은 여론의 분열상이 재연되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롯한 친정권 세력들은 사법부의 판결에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으나 반대 세력은 정의의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을 쉴 수 없다”며 “그래도 단단하게 가시밭길을 가겠다. 함께 비를 맞고, 돌을 맞으면서 같이 걷겠다”면서 조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김 의원에 대해 “고민이다. 가슴이 턱턱 막혀 숨 못쉬겠다는 사람한테 돌까지 던지랴”라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조 전 장관 사진을 침대 머리 맡에 올려두고 기도하는 것까진 그렇다 치자. 이번엔 조국씨 부인과 함께 돌을 맞겠다니…진짜, 총체적남국(총체적 난국+김남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찌보면 김 의원은 순진하다면서 ‘쌍김’의 다른 축인 김용민 의원은 정경심 교수와 함께 돌 맞겠다는 이야기 같은 건 안 한다고 덧붙였다.김용민 의원은 정 교수의 판결에 대해 “윤석열이 판사사찰을 통해 노린게 바로 이런거였다”면서 “윤석열과 대검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검찰에서 작성한 판사 정보 문건에 정 교수의 재판부 판사 3명에 대한 내용이 있으며 특히 임정엽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세평> 주관이 뚜렷하다기보다는 여론이나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평”이라고 기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김종민 변호사는 “작년 8월 27일 조국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던 날 그 수사가 문재인 정권 몰락의 단초가 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는데 정경심 징역 4년 선고로 첫 결론이 마무리 되었다”면서 “검찰의 쿠데타라고 개거품을 물었던 김용민, 김남국 등 민주당 주요 인사 반응이 한결같이 상상도 못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라는 것이지만 너무도 당연한 정의가 실현되는데 1년 4개월이나 걸렸다는 것은 만시지탄”이라고 밝혔다. 또 “부정과 비리의 종합 선물세트인 조국 일가를 수사했다고 검찰을 그리 난도질하고 오늘 이 시간까지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려 했던 문재인과 추미애의 운명도 오늘로 판가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서초경찰서 경위, 부모님 자택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서울 서초경찰서 경위, 부모님 자택 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A(38)경위가 지난 23일 오전 11시 10분쯤 세종시의 부모님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경찰서는 차량을 수색한 끝에 A경위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24일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부검의 필요성이 없어보이지만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A경위는 두통 때문에 2주 넘게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복귀를 앞두고 휴가를 연장했다. A경위는 지난 21일부터 출근을 하기로 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팀장과 팀 동료가 그의 집에 찾아 갔지만 기척이 없었다. 다음날에도 인기척이 없어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A경위는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수소문해 찾아간 부모님 자택 주차장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서초서 관계자도 이날 “A경위는 머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병원에 가 봐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A경위는 경찰 간부 후보생 출신으로 2016년 임관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라임 로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구속기소

    ‘라임 로비 의혹’ 윤갑근 전 고검장 구속기소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한 ‘우리은행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대구고검장 출신의 윤갑근(56) 변호사가 24일 구속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락현)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한 윤 변호사를 이날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만기가 도래한 라임 펀드의 재판매를 우리은행장에게 청탁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과 김영홍(47·해외 도피 중) 메트로폴리탄 회장으로부터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만나 우리은행에서 라임 펀드를 재판매하도록 요청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2억 2000만원을 수수했다. 메트로폴리탄은 라임 펀드로부터 약 3500억원을 투자받은 부동산 시행사다. 현행 특경법은 금융회사 등의 임직원 직무에 속하는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 등을 수수한 사람을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이 전 부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초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에 투자하는 6개월 만기형 펀드 상품(Top2 밸런스 펀드)을 기존의 재판매 약속과 달리 판매할 수 없다고 통보해 라임이 펀드 환매 중단 위기에 처했었다”면서 “이런 억울한 사정을 김 회장에게 말했고, 김 회장이 당시 손 행장과 대학 동문인 윤 변호사와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윤 변호사는 김 회장으로부터 수수한 2억 2000만원에 대해 ‘메트로폴리탄과의 자문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고 받은 자문료’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압수된 각종 문건 등을 종합하여 법률 자문료가 아닌 청탁 비용으로 판단했다. 앞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10월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은행의 펀드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김(영홍) 회장이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2억원을 지급했고 실제로 (우리은행에) 로비가 이뤄졌음을 직접 들었고 움직임을 직접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언급된 ‘야당 유력 정치인’이 윤 변호사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올해 4월 15일 국회의원총선거(총선)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폭로 전인 지난 4월 체포된 심모(37·구속 기소)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변호사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검찰은 계좌 추적, 통화내역 분석 등을 진행해오다 지난달 4일 윤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지난 11일 윤 변호사를 구속했다. 윤 변호사는 검찰의 구속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 심사를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 18일 청구를 기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발니 독살 시도 드러난 다음날 푸틴 ‘평생 면책특권 법안’ 서명

    나발니 독살 시도 드러난 다음날 푸틴 ‘평생 면책특권 법안’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에게 영구적으로 형사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반역죄나 특수 상황에서의 중대범죄가 아니라면,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에 대해 수색·체포·기소 일체를 면제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법안은 또 전직 대통령이 연방 평의회 또는 상원의원을 평생 할 수 있도록 했다. 공교롭게도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난 8월 노비촉 공격을 받았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부터 독살 시도 전모를 사실상 자백받은 통화를 공개하고 하루 만에 법안 서명이 단행됐다. 통화 공개 이후 푸틴 대통령 개입설에 힘이 실리고,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 명분이 강화되는 와중이었다. 2000년부터 러시아를 통치 중인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여름 대통령 연임 제한 조항을 개헌, 당선된다면 2회에 걸쳐 최장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법적 기반을 마련해 뒀다. 올해 68세이니 84세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단 얘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직후 대선인 2024년 출마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법안 때문에 불거졌던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 및 퇴임설은 크렘린이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월성 원전 자료 삭제 공무원 3명 기소…尹총장 부재로 ‘윗선 수사’ 동력 약화

    월성 원전 자료 삭제 공무원 3명 기소…尹총장 부재로 ‘윗선 수사’ 동력 약화

    검찰이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내부 자료 삭제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을 재판에 넘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검찰 안팎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재가 ‘윗선’ 수사에 대한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감사방해 및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방실침입 혐의로 산업부 문모 국장과 김모 서기관을 구속 기소하고, 정모 과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2월 ‘월성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 관련 공용전자기록 자료 530여개를 삭제하고, 이 과정을 지시하거나 묵인·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공용전자기록 손상 혐의는 최대 형량이 징역 7년이다. 지난달 5일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의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윤 총장이 직무에서 배제되며 수사 위축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1일 직무에 복귀한 윤 총장이 수사팀의 영장 청구 방침을 전격 승인하고 문 국장과 김 서기관이 구속되며 수사에 가속도가 붙었다. 하지만 윤 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으로 또다시 직무에서 배제되면서 수사 동력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국민의힘이 이 사건과 관련해 고발한 피고발인 12명 중 절반 이상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당시 대통령 산업정책비서관 등 ‘윗선’에 대한 소환 조사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1월 검찰 정기 인사에서 지휘부 교체설도 제기된다. 월성 원전 수사를 지휘하는 이두봉(56·사법연수원 25기) 대전지검장과 윤 총장의 권한대행을 맡은 조남관(55·24기) 대검찰청 차장의 교체설이 대표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총장 권한대행이라고 해도 인사권을 피할 수 없어 수사의 외풍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박원순 휴대폰’ 5개월 만에 포렌식 완료…사망 경위만 밝힌다

    ‘박원순 휴대폰’ 5개월 만에 포렌식 완료…사망 경위만 밝힌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기 위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이 약 5개월 만에 완료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재개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이날 마쳤다. 포렌식 작업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대리인들의 참관 하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휴대전화는 박 전 시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으로, 경찰은 지난 7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등 포렌식에 착수해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유족 측이 법원에 포렌식 중단을 요청하는 준항고를 내면서 일주일여 만에 중단됐고, 서울북부지법이 이달 9일 준항고를 기각하면서 5개월 만에 재개됐다. 다만 이번 포렌식을 통해 경찰이 확보한 데이터는 사망 직전 주고받은 카카오톡·문자메시지 등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국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비서실 관계자 등이 방조했다는 의혹을 푸는 데에도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활용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박 전 시장의 변사와 관련된 경찰의 수사는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혐의 전면부인…한동훈 증인신청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혐의 전면부인…한동훈 증인신청

    채널A 사건 수사 중 한동훈 검사장과 육탄전을 벌여 논란을 빚은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52·사법연수원 29기) 측이 두 번째 열린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에 대한 2회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지난 1회 공판준비기일은 변호인 교체로 공전돼 이날이 사실상 첫 재판이었다. 이날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은 “독직폭행은 인신구속에 관한 직무를 행하는 자가 대상”이라며 “피고인은 구속영장이 아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이라 인신구속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독직폭행 조항은 고문 등 가혹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동훈에게 고문을 가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없고 고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형식적으로라도 구성요건에 해당하더라도 법률상 정당행위로서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신청한 한동훈 검사장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한 검사장을 진단한 의사 등 5명과 정 차장검사 측이 신청한 증인 1명에 대해 채택했다. 재판부는 준비기일을 끝내고 내년 1월20일 오후 2시에 1회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정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시절 채널A 법조 기자와 한 검사장이 유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의혹을 폭로하려 했다는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 한 검사장을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독직폭행이란 수사기관이 직권을 남용해 사람을 체포하거나 폭행 등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 7월 29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정 차장검사는 소파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 등을 잡고 소파 아래로 밀어 누르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사건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5일 대검찰청 감찰부에 정 차장검사의 기소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최근 서울고검 감찰부의 채널A 사건 정 차장검사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 기소 과정에서 주임검사를 배제하고 윗선에서 기소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감찰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대검은 기소 이후에도 정 차장검사에 대한 인사 조치가 없자, 최근 법무부에 정식 공문을 보내 정 차장검사에 대한 직무배제를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73배, 북극해서 바늘찾기…유빙 위 표류 어부들 기적 구조 (영상)

    서울 73배, 북극해서 바늘찾기…유빙 위 표류 어부들 기적 구조 (영상)

    북극해에서 유빙을 타고 표류하던 어부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9일(현지시간) 시베리안타임스는 러시아 북쪽 오비만에서 낚시를 하던 어부 2명이 표류 하루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시베리아 야말반도 안티파유타 출신으로 알려진 어부들은 지난 17일 오비만에서 조난을 당했다. 유빙판이 갈라지면서 타고 나간 스노모빌은 침몰했지만, 어부들은 갈라진 유빙 틈 사이를 뛰어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이동수단은 사라지고 유빙들 사이에 덩그러니 남게 된 어부들은 가지고 있던 통신장치로 SOS를 날렸다. 하지만 구조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결국 어부들은 영하 35도의 추위와 싸우며 뜬눈으로 하루를 꼬박 지새웠다. 언제 또 깨질지 모르는 유빙판 위에서 가슴을 졸이며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SOS를 포착한 현지 정유회사 쇄빙선에 극적으로 구조됐다.러시아 대형 정유회사 ‘가즈프롬 네프트’ 측은 “우리 소속 쇄빙선 ‘알렉산드르 산니코프’호가 구조 요청을 파악하고 수색에 나섰다. 쇄빙선 선원들은 거대 탐조등과 야간 탐조기를 동원해 수색 두 시간 만에 어부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에서는 유빙을 헤치며 나아가던 쇄빙선 탐조등에 표류 어부들이 식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유회사 관계자는 “어부들이 표류하던 오비만은 그 면적이 모스크바(2651㎢) 17배에 달할 만큼 광활하다. 구조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천운인 셈이다.오비만은 러시아 북쪽 북극해에 딸린 카라해로 흘러 들어가는 오비강을 수원으로 한다. 모스크바의 17배 면적으로, 서울 73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시베리안타임스는 이번 구조가 말 그대로 ‘북극해에서 바늘찾기’였다고 부연했다. 구조된 어부들은 옷을 두껍게 챙겨입은 덕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쇄빙선 의료진 진찰을 받은 이들은 19일 헬기에 실려 이송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8년 성착취 목사, 강제로 이까지 뽑아”…추가 피해 폭로

    “18년 성착취 목사, 강제로 이까지 뽑아”…추가 피해 폭로

    경기 안산의 한 교회 목사로부터 약 18년 동안 성착취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최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이 추가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21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교회에 감금한 그루밍 범죄”라며 “음란죄 상담이라고 목사에게 성폭행 당하고 원치 않는 동영상까지 찍은 성착취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7, 8세 어린 아이들이 20년 가까이 교회에 감금돼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집안일과 마스크 접기, 볼펜 조립 등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못하면서 부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 목사가 이빨이 없기 때문에 ‘너희들도 같은 고통을 당해야 된다’며 강제로 이빨을 다 뽑았다고 한다. 본인의 가래나 본인이 양치한 물을 마시게 하고, 평소 병원을 못 가게 해서 평생 불구로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을 안 보내는데 너무 응급한 상황이라 응급실에 가게 됐지만 오히려 목사가 산소호흡기를 떼라고 전화 한통 하니 산소호흡기를 떼서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 변호사는 “아동들이 탈출한 후에 아동복지전문기관에 찾아가서 신고를 했는데, 오히려 아동복지기관에서 교회에 찾아와선 정신지체아이들을 돌보는 곳이라고 착각을 해 칭찬을 하고 돌아갔다고 한다”며 “그 후 아동들이 고소·고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환경에 있는 부모에게 접근해 ‘교회에서 교육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데려가니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있다고 착각했다”며 “또 시내에 있는 학원을 통해 어리숙한 아이들에게 접근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교회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때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 학생들 경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을 못했다”며 “밖에 나오더라도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 부분에 대해 국가기관에서 좀 더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최근 20대 여성 3명에게서 ‘목사로부터 성착취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2002년부터 경기 안산시 한 교회에 갇혀 지내며 A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들은 A목사가 ‘음란마귀를 빼야한다’며 범행했고, 관련 동영상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여성들은 이 교회 신도의 자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16년 교회를 탈출했으나, 두려움에 신고를 미루다 최근에 용기를 내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와 함께 목사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5시간 동안 A목사 사택과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A목사는 고소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차가 왜 거기서 나와?!’1m 눈’에 갇힌 美운전자, 10시간 만에 구조

    차가 왜 거기서 나와?!’1m 눈’에 갇힌 美운전자, 10시간 만에 구조

    지난 주 미국 뉴욕주에 폭설이 내려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해당 지역에 사는 50대 남성이 10시간 동안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이틀 전인 16일 밤, 뉴욕주 빙엄턴에 사는 58세 주민 케빈 크레슨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엔진에 이상이 생겨 운전을 멈춰야 했다. 그는 간신히 차량을 도로 바깥까지 이동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엔진은 완전히 고장 난 후였다. 홀로 차량을 고치려 애쓰다 실패한 그는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 911에 구조 요청을 했다. 그 사이 차 밖으로 눈은 더욱 빠르게 쌓여만 갔고, 운전자는 차 안에 탑승한 채 꼼짝없이 눈에 갇히고 말았다. 운전자는 늦은 밤인 탓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고, 구조대는 운전자의 설명에만 의지해 수색을 해야 했다. 게다가 폭설로 수십 cm에 달하는 눈이 쌓인 상황은 수색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다음날 아침 8시 경, 수색에 동참한 현지 경찰인 제이슨 커리는 수색 중 GPS 신호로 추정한 운전자의 위치 부근까지 근접했고, 우연히 높게 쌓인 눈 사이에서 차량의 끄트머리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눈이 1m가 넘게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완전히 나온 시간은 첫 구조요청을 한 지 무려 10시간이 흐른 뒤였다. 운전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동상과 저체온증 진단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 경사는 “운전자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가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엔진 고장으로 히터를 작동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운전자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심장이 뛸 정도로 기뻤다”고 전했다. 무사히 구조된 운전자 크레슨은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노력했다. 또 자동차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음악을 틀어서 잠들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 “나를 구조해 준 경찰 커리는 영웅이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만원 내면 290만원 복지 혜택”…정부 사업 위장해 170억 가로채

    “20만원 내면 290만원 복지 혜택”…정부 사업 위장해 170억 가로채

    정부 지원 복지사업인 것처럼 가장해 자격증 사기와 복지 서비스 사기로 피해자들에게 약 170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서울동부지검 공정거래·경제범죄전담부(부장 김형주)는 공공기관과 비슷한 이름의 단체를 만들어 정부 지원 복지사업을 가장해 약 170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자격기본법위반 등)로 주범 이모(45)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6년 공공기관과 유사한 명칭인 ‘한국기업복지’라는 단체를 설립 후, 지난 2018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에 근로자 1인당 20만원만 부담하면 290만원 상당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속여 4020개 업체로부터 약 148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산하에 ‘한국기업복지지도사협회’, ‘중소기업복지지원단’ 등의 단체를 설립해 공인받지 않은 민간 자격을 “기업 복지 관련 국내 유일 자격이며, 복지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자격이다”라고 속여 428명의 지도사를 모집하고 교육비 등 명목으로 22억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이들은 기업복지지도사를 ‘지원팀장’과 ‘사업부장’의 2단계 구조로 관리하면서 지도사 모집수당 및 가입업체 영업수당을 미끼로 신규 지도사를 모집하도록 하고, 이들을 복지서비스 가입업체 영업업무에 투입시켜 결국 피해자인 지도사를 이용해 2차 피해자(가입업체)를 양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꾸민 사업은 가입비보다 훨씬 높은 단가의 서비스를 약속했고, 업체들을 모집해온 지도자에게 수당까지 지급해야 했기 때문에 ‘돌려막기’식 운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접수된 47건의 고소 사건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고, 계좌추적·압수수색·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복지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생계형 영업직에 종사하는 서민들과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지기반이 빈약한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 큰 피해를 입혔다”면서 “복지를 미끼로 한 서민생활침해사범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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