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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出理由書”…대구 탈주범 도주 예고했었다

    “出理由書”…대구 탈주범 도주 예고했었다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씨가 22년 전에도 경찰 호송버스에서 탈주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최씨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호송버스 쇠창살 틈 20㎝를 통과해 달아나는 등 이번 유치장 탈주 사건과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990년 7월 31일 오후 7시 35분쯤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서 경찰호송버스를 타고 대구교도소로 이송 중 포승을 풀고 달아났다. 최씨는 호송버스가 정체로 서행하는 사이 차량 뒤편 쇠창살 1개를 뜯어낸 후 도주했다. 최씨는 쇠창살 13개 가운데 이미 1개가 빠진 점을 이용, 바로 위 1개를 더 뜯어냈다. 이 때문에 세로 20㎝의 간격이 생겼고 최씨는 이 틈새로 빠져나갔다. 25인승 호송버스에는 경찰관 3명이 있었고, 나머지 35명의 피의자들은 도주하지 않았다. 최씨는 당시 공범 3명과 함께 금은방과 주유소를 대상으로 13차례에 걸쳐 모두 1억여원의 금품을 턴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는 당시 경찰조사에서 “저지른 범죄보다 혐의가 훨씬 많아 담당검사에게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주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7일 탈주 때에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찰이 제공한 구속적부심 청구서(A4 용지)의 청구이유란에 ‘出理由書’(출이유서·유치장을 나가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어 ‘미안합니다.’라고 세번 반듯이 적었다. 또 옆에는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입니다.’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선의적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누구나 자유를 구할 본능이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지막에는 괴로움과 어려움을 구원해달라는 의미인 ‘救苦救難 南無觀世音菩薩’(구고구난 나무관세음보살)을 달필의 한문으로 썼다. 초등학교 5학년을 중퇴한 최씨의 한문쓰기 실력은 중·고등학생 이상 수준으로 잦은 수감생활 중 공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또 5일간 치밀한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 12일 동부경찰서에 수감된 뒤 17일까지 탈주에 필요한 물건을 모았다. 최씨는 독서를 한다며 계속 책을 요청했다. 1권씩 받아 읽고 반납하지만 최씨는 반납하지 않고 모았다. 최씨는 상처가 있는 다른 유치인이 반납하지 않은 연고도 몰래 챙기는 치밀함을 보였다. 책은 담요에 덮여 탈출 당시 누워 있는 것처럼 꾸미는 데 사용됐다. 연고는 윤활제 구실을 했다. 경찰에 하고 싶은 말까지 남긴 최씨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오던 17일 새벽 영화의 한 장면처럼 유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탈주 5일째인 21일에도 최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최씨를 목격했다는 신고 60여건을 접수해 행적을 쫓고 있으며 보복을 위해 탈주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피해 우려가 있는 시민을 보호 중이다. 경찰은 최씨가 경북 청도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어 청도에 파견한 경찰관 30여명, 수색견 6마리, 추적견 2마리 등을 밀양으로 보냈다. 청도에서는 최씨와 내연녀 A씨가 함께 키우던 애완견과 경찰관 380여명을 동원해 수색을 벌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구 탈주범, 배식구 3번만에 탈출 4분여만에 유치장 빠져 나와 도주

    대구 탈주범, 배식구 3번만에 탈출 4분여만에 유치장 빠져 나와 도주

    대구 동부경찰서 배식구 탈주 사건과 관련, 유치장 근무자들의 근무태만 때문에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씨를 조기 검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씨가 탈출 당시 소요된 시간은 1분이 아닌 4분 전후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4일째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며 도주 행각을 벌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오전 6시 10분 동부경찰서 부실장 한모(54) 경위가 유치장 감독 순시를 했으나 최씨의 탈주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한 경위가 감독 순시를 위해 유치장에 들어갔을 때 근무자인 최모(43) 경위와 이모(42) 경사는 각각 면회실과 유치장 내 책상에서 자고 있었다. 특히 최 경위는 면회실에서 소등한 채 잠을 잔 것으로 밝혀졌다. 한 경위가 감독 순시를 하자 이들은 자다가 일어나 근무자 확인을 받은 것으로 감찰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한 경위는 최씨가 탈주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유치장을 한 바퀴 돈 뒤 감독 순시를 끝내고 나갔다. 감독 순시 규정상 부실장은 유치장 근무자들의 복무 실태는 물론 유치인 수를 확인해야 한다. 유치인 수를 확인했다면 이날 탈주 확인 시간(오전 7시 35분)을 1시간 이상 앞당길 수 있었다. 경찰은 유치인들에게 아침 배식을 하다 뒤늦게 탈주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의 유치장 탈주 과정도 공개됐다. 최씨는 17일 오전 4시 54분 일어나 유치장 내부를 살핀 뒤 머리, 몸, 배식구 창살 등에 연고를 발랐다. 사람이 자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모포로 옷과 책을 감쌌다. 오전 4시 59분 배식구에 머리를 집어넣고 2회에 걸쳐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오전 5시 55초 3차 시도 끝에 머리부터 빠져나온 후 낮은 자세로 감시대를 지나 서편 환기창에 매달렸다. 5시 3분 CCTV에서 사라져 탈주하는 데까지 4분가량 소요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최씨가 요가와 복싱을 해 탈주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치장에 고정식 카메라 11대와 회전식 카메라 1대가 있지만 근무 경찰관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수사본부장을 동부경찰서 서장에서 지방경찰청 수사과장으로 격상했다. 수사본부 격상 조치는 최씨가 포위망을 뚫고 이미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두고 취해졌다. 경찰은 최씨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청도군 화악산과 남산 일대에 헬기 2대, 수색견 8마리, 인력 600여명 등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찰, 대구 유치장 탈주범 초기대응 곳곳 구멍

    대구 유치장 탈주범 수색 작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경찰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탈주범 최갑복(50·강도상해 피의자)씨가 지난 17일 오전 5시쯤 사라졌으나 경찰은 2시간 40분 뒤인 오전 7시 40분쯤 이 사실을 알았다. 또 형사과장과 서장에게 탈주 상황을 보고하느라 18분이 지난 후 대구경찰청에, 추가로 2분이 지난 후 전국 경찰에 통보했다. 탈주 사실을 안 시간이 워낙 늦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지만 늑장 수배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17일 대구 동구 지역에서 대대적인 일제 검문을 벌였다. 그러나 최씨는 경찰서에서 1㎞ 떨어진 주택에 침입해 신용카드와 승용차를 훔쳤다. 이후 최씨는 훔친 차량을 몰고 경북 방향으로 향했으며 이날 오후 10시 21분 고속도로 청도 나들목을 빠져나갔다. 최씨가 동대구 또는 수성 나들목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기술적으로 진입 나들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경찰은 다른 유치인의 인권 보호 등을 이유로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지 않고 최씨가 배식구로 빠져나갔다고 말로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공간을 성인 남자가 빠져나올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아 CCTV 공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탈주 3일째인 19일 경북 청도군 화악산·남산 일대에 특공대와 기동대 7개 중대 등 700명, 경찰 헬기 2대, 수색견 10마리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그러나 몇 차례 오인 신고만 접수됐을 뿐 최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탈주범 CCTV 감추는 ‘구린 경찰’

    경찰이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씨가 도주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CCTV에 나타난 근무자들의 복무기강 해이 실태가 경찰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해 경찰이 영상 공개를 꺼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경찰은 당초 근무자 두 명이 1층 감시대에서 졸았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각각 감시대와 유치장 옆 면회실에서 잠을 잤다고 말을 바꿨다. 한 대구경찰청 간부는 18일 “CCTV에는 감시대만 포착되고 근무자가 앉아 있던 의자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중인 사건인 데다 다른 유치인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영상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서고 신고보상금까지 제시한 상황에서 CCTV 공개를 꺼리는 것은 내부 약점이 추가로 드러나는 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찰은 17일 밤에는 최씨가 검문을 눈치채고 산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최씨를 놓쳤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10분쯤 탈주범이 청도군 원정리 한 편의점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예상 도주로인 청도읍 초현리 새마을로 한재초소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하지만 30여분 뒤 훔친 승용차를 타고 검문 현장으로 다가오던 최씨는 바리케이드 200여m 앞에서 경찰 검문을 눈치채고 주변 식당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리고 인근 화악산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특공대·112타격대 200여명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야산 일대를 수색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날이 밝은 뒤 경찰은 기동대 5개 중대 등 수색인력을 500여명으로 늘리고 헬기와 수색견을 투입했지만 최씨를 찾지 못했다. 최씨는 17일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10시 사이 대구 동구 신서동 김모(53)씨 집에 침입해 승용차 열쇠와 신용카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집은 동부경찰서에서 1㎞ 거리에 불과하다. 오전 5시에 최씨가 유치장을 빠져나온 점을 감안하면 11시간 이상 경찰서 부근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훔친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 청도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최씨에게 신고 포상금 300만원을 내거는 한편 동부경찰서 서상훈 서장을 지휘 책임을 물어 이날 자로 대기발령했다. 후임에는 이상탁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을 임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0)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그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0) 살해돼 물속으로 던져진 시신들, 그후…

    # 2008년 7월 초 어느 날, 전북 군산시 만경강 하구. 사방이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1시 한 남자가 커다란 물체를 둘러메고 다리 한가운데로 왔다. 그는 한참 동안 주변을 둘러보더니 갑자기 물체를 번쩍 들어올렸다.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난간 위로 괴력을 발휘했다. 곧바로 강물 위로 던질 태세. 여자다. 피가 흐르는 여자의 시신. 목에는 4㎏짜리 콘크리트 벽돌이 달려 있다. 여자의 체중에 벽돌 무게까지 더해진 시신은 ‘풍덩’ 격한 소리를 내며 차가운 만경강 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그해 12월 중순 새벽 무렵. 경북 고령군의 한 저수지. 한 남자가 제방 한켠에 차를 대더니 트렁크에서 검은 여행 가방을 꺼냈다. 비포장길로 힘겹게 가방을 끌고 온 남자는 물가에 다다르자 지퍼를 열었다. 틈새로 보이는 것은 여성의 팔. 남자는 얼른 가방 안쪽으로 돌덩이를 쑤셔 넣었다. 그 무게가 족히 10㎏은 될 듯하다. 남자는 가방을 저수지로 밀어넣었다. 최대한 깊은 쪽으로. 사건이 있던 날, 살해 동기도 나이도 성격도 각기 다른 영·호남 남자 2명의 소원은 단순하면서도 같았다. 자기가 죽인 여자의 시신이 제발 물 위로 떠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뿐이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시신이 완벽하게 사라져 준다면 자신의 죄를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살인범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세상과는 격리된 어딘가에 시신을 꼭꼭 숨기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택하는 방법이 수장(水葬)이다. ●영·호남 살인자들의 아이로니컬한 최후 하지만 그들이 머릿속에서 살인의 악몽을 지울 수 없듯이 물에 숨긴 시신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시신이 부상(浮上)하는 것은 신체 조직을 이루는 기초 물질들이 부패하면서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공기를 불어 넣은 튜브가 물 밖으로 떠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문헌상으로는 몸을 이루는 기초물질이 가스로 변할 때 각 조직의 부피는 최대 22.4배까지 팽창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죽은 사람은 물에 빠지면 처음에는 가라앉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속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신체 조직이 부패해 가스가 만들어지면 부력을 갖는다. 단, 시신이 언제 물 위로 떠오를지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입수 당시 시신의 부패 정도, 몸무게나 키는 물론이고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시신이 빠진 곳이 호수인지 강물인지, 바닷물인지에 따라서도 시신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달라진다. 모든 조건이 같다는 전제에서 시신이 떠오르는 순서는 호수-강-바다 순이다. 고여 있는 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빠른 반면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는 박테리아 증식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수온이다. 여름철에 물에 빠진 시신은 2~3일이면 모습을 드러내지만, 비슷한 조건에서 겨울에 빠진 시신은 몇주 또는 몇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떠오른 시신이 한없이 물위를 떠다니지는 않는다. 튜브에 구멍을 내는 듯한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하는 탓이다. 선박의 프로펠러나 갈매기, 바다생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파열 등 훼손이 가해지면 시신은 다시 가라앉게 된다. 실제로 두 남자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의 경우 발견된 시기에 차이가 많이 났다. 여름에 살해된 후 만경강에 던져진 시신은 3일 후 발견됐지만, 한겨울 저수지 속에 던져진 시신은 6개월 후인 이듬해 5월 초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간 차는 있었지만, 여자의 몸에 달아 놓은 돌덩이는 부력을 이기지 못했다. 아이로니컬하게 두 남자는 말로(末路)도 같았다. 여자 택시기사를 성폭행하고 나서 살해한 군산의 살인범(당시 34세)은 각각 택시와 여성의 몸에 지문과 DNA를 남김으로써, 동거녀를 살해한 고령의 살인범(38)은 범행 후 숨어 지내다 검거됐다. 두 사람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떠오르고 나서 열흘도 되지 않아 검거됐다. ●교활하고 치밀한 교수의 커다란 실수 돌덩이보다 튼튼하고 단단한 도구로 좀 더 치밀한 준비를 했던 사람도 있다. 이혼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국내 유기 징역형으로는 법정 최고형인 30년 형을 받은 대학교수 강모(53)씨다. 지난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 교수 부인 살인사건’. 강씨는 짜여진 각본대로 내연녀 최모(50)씨와 범행을 저지른 뒤 사망한 부인의 몸에 쇠사슬 2개를 칭칭 감았다. 쇠사슬이 풀릴 것을 걱정했는지 쇠고리로 줄을 엮은 그는 부인 박모(50)씨의 시신을 대형 등산용 가방 속에 욱여넣었다. 가방 속 시신은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강물에 던져졌다. 을숙도대교는 낙동강 하구에서도 맨 아래쪽에 위치한 교각으로 곧장 바다로 연결된다. 경찰은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강 교수가 이쯤에서 바다 쪽으로 던지면 결국 해류를 따라 시신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계산했다.”면서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도 이 다리를 유기 장소로 선택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초기에 강씨의 계산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건 초기부터 실종보다는 ‘시체 없는 살인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이례적으로 헬기 6대에 2800명의 인력, 수색견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부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런 걸 보면서 자신감이 붙은 강씨는 경찰서를 찾아 “왜 아내를 찾아주지 않느냐. 경찰 수사가 이렇게 진전이 없을 수 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후, 실종 50일째 되던 날 부인의 시신은 봉사활동차 해안가를 치우러 나온 고등학생들에게 발견됐다. 그렇게 죽은 아내는 밀물과 썰물을 견뎌내며 남편이 자신을 버린 자리를 뱅뱅 맴돌고 있었다.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내연녀를 등장시키고 CCTV가 없는 만(灣)을 고르는 동선을 짜는 등 치밀한 범죄 계획을 세운 컴퓨터공학 교수는 그렇게 ‘부력의 물리학’을 간과하다 꼬리가 잡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군견·마약탐지견 등 ‘정부 특수견’ 통합관리

    군견·마약탐지견 등 ‘정부 특수견’ 통합관리

    군견, 마약·폭발물 탐지견, 인명구조견 등 소관 부처별로 제각각 관리되고 있는 정부 특수견들이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된다. 이에 따라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이나 고난도 인명구조 상황에서 특수견들의 더 뛰어난 활약이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방부, 농림수산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농촌진흥청과 정부 특수견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특수견을 안정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급 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유전자 연구 정보나 훈련 정보를 교환하며 훈련 시설과 진료시설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 국방부는 대학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 시설과 수중훈련, 헬리콥터 탑승 훈련 등 특수 훈련시설을 다른 부처와 공유하고 관세청은 탐지견의 출생부터 은퇴까지 이력관리 프로그램과 훈련 시설물을 제공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특수견 유전자와 질병, 번식과 보급 체계를 연구하고 친환경 사료를 개발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에는 국방부 순찰견과 수색견, 농식품부 검역견, 관세청 마약탐지견, 경찰청 폭발물탐지견, 소방방재청 인명구조견 등 1409마리가 특수견으로 등록돼 있다. 심덕섭 행안부 조직정책관은 “공인 구조견 한 마리를 키우려면 훈련기간만 3∼4년 정도 걸리며, 훈련 및 관리 비용이 2억원에 달한다.”면서 “부처간 협조를 통해 특수견 훈련 합격률을 현재 25%에서 85% 이상으로 높이고 비용을 30% 수준으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앙숙’ 中, 특별기로 구조대원 15명 급파

    동일본 대지진 발생 나흘째인 14일 구조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각국 지원단이 현지에 속속 도착해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감정의 골이 깊은 중국과 러시아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미군이 일본 지진 피해 및 원전 사고 지역에서 방사능에 오염돼 긴장을 더하고 있다. 구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의 동맹국 미국이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한 144명의 인명수색구조팀은 전날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 구조 활동에 착수했고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도 센다이 앞바다에서 구호를 돕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 연합 야외 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지진 구호 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도 며칠 내로 피해 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며 해군 제7함대의 기함인 블루 리지함과 강습 양륙함 에섹스함 등도 지원 물자 등을 싣고 며칠 안에 피해 지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군 17명이 경미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돼 원전 주변 지역 구조활동에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러시아도 최근 일본과의 쿠릴열도 영토 분쟁 문제는 뒤로 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구조대 2개 팀을 급파했을 뿐만 아니라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를 긴급 지원했다. 여기에 체르노빌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원전 사고 대응을 위한 전문가 파견도 제안했다. 중국도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나라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다. 중국은 특별기를 띄워 15명의 구조대원과 함께 4t 분량의 지원 물자 및 장비를 일본으로 보냈다. 전날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 도착한 중국 구조대는 이날 새벽부터 일본 구조대와 협력해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과 같은 섬나라 타이완 역시 재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정부 파견 구조대는 행정원(중앙정부) 내정부 소방서 특별수색구조대원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고 생명탐측 장비 등 구조물자를 함께 싣고 14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지난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00여명 가까운 거주민을 잃었던 뉴질랜드도 선발대 6명을 급파한 데 이어 13일 구조팀 48명을 보내 힘을 보탰다. 전쟁과 가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가들도 일본 돕기에 힘을 보탰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시는 일본의 형제자매들을 돕기 위해 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각국은 구조대와 함께 수색견도 파견했으나 일부의 경우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abc 방송은 수색견 9마리와 함께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스위스 구조팀이 동물반입 규제로 발이 묶인 상태라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69개국·5개기구 지원 나선다

    사상 최악의 지진 및 쓰나미 피해로 국가적인 대재난 상태에 빠진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전문구조팀이 속속 일본에 도착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할 것 없이 세계 전역에서 어려움에 처한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13일 오전 9시 현재 69개국과 5개 국제기구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9만 7000t급)이 이날 오후 일본 근해에 도착한 데 이어 순양함 챈슬러빌과 구축함 프레빌, 매켐벨, 커티스 윌버 등 군함 6척을 일본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은 당초 이달 중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지진 구호활동에 긴급 투입됐다. 도쿄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항모 조지 워싱턴함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의 항모들은 재난지역 주변 해역에 정박한 채 일본 자위대 헬리콥터의 재급유와 재난지역으로의 자위대원 수송을 지원하게 된다. 미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에서 파견한 144명의 인명수색구조팀도 13일 일본 북부 미사와에 도착했다. 유엔도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소속 재난 전문가 9명을 일본으로 급파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12일(현지시간)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63명으로 구성된 인명수색구조팀을 수색견 2마리 및 의료지원팀과 함께 파견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구조에 필요한 대형 중장비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영국은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핵 전문가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경험이 많은 스위스도 25명의 구조 및 의료진과 수색견 9마리를 일본에 지원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항공병원을 비롯한 비행기 6대와 200명의 구조대원, 심리학자, 의료진을 대기시킨 채 일본의 파견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의료진 15명과 수색견 6마리를 일본에 지원했고, 싱가포르 민방위군도 5명으로 이뤄진 도시 수색구호팀을 수색견 5마리와 함께 일본으로 급파했다. 태국은 24명의 구호팀과 구호견 6마리를 13일 지진 현장에 보냈다. 일본 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의사 등 35명의 의료팀을 일본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멕시코는 20명의 전문 구호팀과 3명의 빌딩 구조 전문가, 수색견 10마리를 일본으로 보낸 데 이어 2차 구호팀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와 페루, 파나마도 지원에 나섰다. 구호물자와 기금도 전 세계에서 답지하고 있다. 중국 홍십자회는 일본 구호활동을 위해 100만 위안(약 15만 달러)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중·일 우호협회 등 친선 단체 2곳도 10만 위안을 기부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10만 달러를 구호기금으로 기탁했다. 재난구조팀을 파견한 태국은 1억 8400여만원의 구호금과 함께 구호물자를 3∼4일 내에 일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피지와 나이지리아 정부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어학원 “한국姓 학생 4명 더 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나흘째인 25일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이틀 넘도록 추가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아 구조 현장에서는 탄식과 안타까움이 더해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기적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구조 대원들의 필사적인 구조 활동이 펼쳐쳤다. 한인 어학 연수생 남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캔터베리TV(CTV) 건물 잔해에서는 5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러나 신원 파악에 시간이 걸려 사망자 명단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헤럴드·BBC 등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지금까지 11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희생자 4명의 이름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각각 5개월, 9개월 된 젖먹이도 포함돼 있다. 존 카터 민방위 장관은 “23일 3시 이후 구조된 생존자가 없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구조될 사람이 더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 구조자는 파인굴드빌딩에서 강진 발생 26시간 만에 발견된 앤 보드킨이다. 하지만 600여명이 수색견과 열감지기를 통해 추가 생존자 구조 작업을 펼쳤다. 생존자를 찾기 위해 도심 붕괴 건물 중 90%가량을 수색한 상황이다. 구조대는 특히 강진이 점심시간에 일어난 만큼 많은 실종자들이 이동 중에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붕괴 건물의 복도와 계단 등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영국에서 파견된 구조팀을 이끌고 있는 스콧 임레이는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재 이곳에는 7개국에서 온 350여명의 해외 전문 구조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 상당수가 CTV 건물에 입주해 있던 킹스 에듀케이션 어학원을 다니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어학원이 등록 학생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이 명단에는 유씨 남매 외에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성을 가진 학생이 4명 더 있다. 각각 Yu, Jin, Li, Lee라는 성을 가진 이들 중 ‘Yu’는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3명은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어학원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인 실종자는 유씨 남매뿐”이라면서 “그러나 추가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에서도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대부분 관광객일 것으로 추정되는 22명이 갇혀 있을 것이라고 구조 당국은 보고 있다. 오후 5시 40분과 46분에 각각 규모 4.4와 3.3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추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GNS)는 여진이 오는 9월까지 발생하겠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수도 시설 복구율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물탱크 차량 40대를 통해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50만 달러를 뉴질랜드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공원 탈출 곰 청계산 출몰… 수색범위 확대

    대공원 탈출 곰 청계산 출몰… 수색범위 확대

    지난 6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 포획 작전을 이틀째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7일 오전 11시 40분쯤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부근에서 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으나 도망가는 속도가 빨라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대공원은 이날 오전 6시쯤 직원 120여명을 청계산, 80여명을 곰이 되돌아올 것을 대비해 대공원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배치했다. 또 소방 인력 60여명과 경찰 120여명이 수색과 함께 등산객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산 통제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소방헬기 1대와 엽사 13명, 수색견 8마리도 달아난 곰의 행방을 쫓고 있다. 소방 당국은 “헬기에서 청계산 과천 매봉 고압선 주변에 있는 곰의 모습을 포착했으나 빠르게 도망가 잡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길태 행적 재구성

    김길태 행적 재구성

    부산 여중생 이모양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김길태가 검거 5일째인 14일 오후 범행 일부를 자백하면서 사건 일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경찰의 구속영장을 바탕으로 이양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부터 김의 행적을 재구성했다. 지난달 24일 김은 술을 마시고 부산 덕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양 집 다락방 창문으로 침입, 혼자 있던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했다. 덕포동 217-1 빈집(일명 무당집)으로 이양을 끌고 가 살해한 뒤 인근 217-3 빈집(일명 파란집)으로 옮겨 지붕 위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같은 날 이양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초기 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공개 수사를 진행하다, 사건 발생 3일 만인 27일 이양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 2만장을 배포하며 공개수사를 시작했다. 28일 경찰은 이양의 집안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분석, 아동 성폭력 전과자인 김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3월2일 그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사건 발생 10일 만인 지난 6일 오후 9시20분쯤 이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8일 이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증거물 유전자가 김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김을 ‘피의자’로 규정하고 체포하는 데 주력했다. 연인원 3만여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총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사건 발생 15일 만인 10일 오후 3시쯤 부산 삼락동 덕포시장 인근 빌라 앞에서 잡혔다. 경찰은 사건 자백을 위해 친구,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한 설득작전을 펼쳤지만 그는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사건 일체를 부인했다. 결국 검거 5일째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및 뇌파검사 등을 통해 김을 압박한 끝에 “자고 일어나니 이양이 숨져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경찰 부산 여학생 수사 기본 지켰나

    중학 입학을 앞두고 실종된 부산 여학생이 11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직선거리 50m 남짓한 이웃집 물탱크에서였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연인원 2만명에 헬기, 수색견까지 동원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도대체 제대로 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수색작업 중 피해 여학생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용의자를 발견하고도 그냥 넘겼다니 어처구니없다. 초동 수사단계부터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용의자 김모(33)씨의 DNA가 피해 여학생 흔적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빨리 용의자를 검거해 피해자와 가족들의 여한을 풀어야 할 것이다. 경찰의 수색·수사 과정을 보면 처음부터 빗나갔음을 부인키 어려울 것이다. 현장에 피해 여학생이 쓰던 휴대전화와 안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 외부인의 발자국이 확인됐다면 단순실종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뻔히 알 수 있는 정황이다. 미적미적하는 수사로 결국 비극을 초래한 경찰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성폭행 전과자의 지문까지 확인했었다. 가뜩이나 사건현장 일대는 재개발예정지역으로 빈 집이 많은 탓에 평소 우범자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단순히 용의자가 살인전과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어 여학생의 생존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니 한심한 일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사실은 이번 사건이 갈수록 흉포해지는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당국의 대책이 잇따른 시점에서 불거진 점이다. 피해자의 집과 경찰이 용의자를 놓친 지점, 시신 발견장소가 반경 100m 안에 있었단다. 범인이 경찰의 헛도는 수색·수사를 비웃으며 유유자적했을 것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공교롭게도 실종된 여학생을 찾기 위한 경찰의 공개수사가 한창인 때 행정안전부는 ‘민생치안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의 불안감을 떨칠 실질적 민생치안이 아쉽다.
  • 부산 실종 여중생 끝내 변사체로… 경찰 부실수사 도마에

    부산 실종 여중생 끝내 변사체로… 경찰 부실수사 도마에

    부산 덕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실종된 중학생 이모(13)양이 1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유력 용의자인 김길태(33)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시민들은 이양의 시신이 집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m 안에서 발견되고, 경찰이 수색작업 도중 김씨를 발견하고도 놓치는 등 허술하게 수사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6일 오후 9시24분쯤 이양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50m(도보로는 100여m) 떨어진 권모(66)씨의 다세대주택 보일러실 위에 놓인 물탱크 안에서 이양의 시체를 발견했다.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보일러용 물탱크는 경찰의 수색 당시 물탱크 뚜껑이 벽돌로 눌려진 상태였다. 또 물탱크 내부는 물 대신 검은색 비닐봉투 더미와 스티로폼 조각들로 채워져 있었고 깊이 1.3m의 물탱크 바닥에 엎드린 채로 발견된 이양의 시체 위엔 횟가루가 덮여져 치밀하게 위장된 모습이었다. 경찰은 7일 이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에서 이양의 직접 사망원인이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와 입이 막히고, 목이 졸려 숨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양의 구체적인 사망시점에 대해서는 장기의 손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이양의 신변 안전을 위해 비공개 수사를 하다가 실종 3일 만에 공개수사에 나서 지금까지 연인원 1만 9521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부산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인원이 동원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경찰이 초기부터 수차례 뒤졌던 곳이어서 그동안 수색작업이 허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의 허술한 대응은 이양의 실종 당일부터 시작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력이 나쁜 이양이 안경은 물론 휴대전화기도 놓고 집에서 사라졌고, 집 화장실 바닥에서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 발자국 3~4점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의 본격적인 수색은 다음날 아침부터 이뤄졌다. 경찰은 밤낮으로 이양의 집 주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용의자는 이웃집 옥상에서 이양의 시신을 담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물탱크 안에 넣고, 건축자재 등으로 덮어 위장하는 치밀함과 여유를 보였다. 또 경찰은 아무런 근거 없이 이양이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물탱크와 정화조 등을 초기 수색대상에서 제외하고 빈집이나 폐가를 집중적으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지난 3일 이양의 집에서 20여m 떨어진 빈집을 수색하다 용의자 김씨를 눈앞에서 놓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이양의 집과 시신이 발견된 곳, 김씨를 눈앞에서 놓친 곳이 모두 반경 50m 안에 있다는 점도 경찰을 곤혹스럽게 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대한민국 ‘군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대한민국 ‘군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군견에 대한 일화 하나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군견의 계급은 부사관이라는 것. 하지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군견의 계급은 없다. 군견에 대해 알려진 진실 혹은 거짓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 군견은 어디서 키울까? 우리나라는 육군 제1군견훈련소와 공군 군견훈련소 등 2곳의 훈련시설이 있다. 원래는 해군과 육군 제3군견훈련소 등이 있었지만 효율적인 부대 운영을 위해 2007년에 제1군견훈련소로 통합됐다. 다만 공군은 공항경비 같은 특수성이 있어 통합되지 않았다. 여기서 키운 군견들은 일선에 배치돼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군견은 셰퍼드만 있다? 아니다. 물론 셰퍼드가 가장 숫자도 많고 대표적인 군견이긴 하지만 셰퍼드만 군견으로 쓰이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셰퍼드와 벨기에 마리노이즈, 라브라도 리트리버 등 3종의 군견이 있다. 셰퍼드는 강인한 인상과 큰 체격, 뛰어난 체력으로 세계에서 군견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벨기에 마리노이즈도 충성심과 공격성이 강하고 특히 셰퍼드보다도 달리기가 빨라 최근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라브라도 리트리버는 친근한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군견과 안 어울릴 것 같지만 후각이 뛰어나고 영리한 탓에 주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쓰인다. ◆ 진돗개는 군견이 없나? 진돗개는 강한 충성심 때문에 군견으로 쓰이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군견병이 제대했을 때 군견이 탈영하거나 밥을 안 먹고 시름시름 앓거나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돗개가 군견으로 쓰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덩치 때문에 성인 남성을 제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군견도 직업이 있다? 적의 냄새를 뒤쫓아가 물어뜯는 것만이 군견의 임무는 아니다. 군견은 성장과정 중에 확인된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탐지견, 추적견, 수색견, 경계견으로 나뉜다. 적성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군견은 추적견으로, 수 km의 산길을 달릴 수 있을 만큼 강한 체력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수색견과 경계견은 말 그대로 수색과 경계임무를 맡은 군견으로, 인내심과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 매복 중에 적을 봤다고 짖으면 안되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내년부터 정찰견으로 통합된다. 첨단 수색장비와 무인 경비 장치 등이 보급되면서 일선에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탐지견은 폭발물 탐지견으로, 공항이나 세관같은 번잡한 곳에서 활동하는 탓에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며 사람에게 우호적이어야 한다. 때문에 탐지견들은 어릴 때부터 라디오와 TV를 틀어주는 등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 군견은 아무나 하나. 군견훈련소에는 종모견(수컷)과 종빈견(암컷)이 있다. 우수한 혈통을 가진 군견인 셈. 이곳에서 태어난 군견들은 강아지일 때부터 철저히 관리된다. 하지만 태어난지 수주가 흐르면 검사를 실시해 발육이 부진한 강아지들은 도태된다. 남은 강아지들은 5개월에 걸쳐 체력과 집중력 등 군견의 기본 자질을 훈련받게 되는데 뒤처지는 개들은 또 다시 도태된다. 이후 군견 각자의 특징과 성품에 맞춰 다시 훈련을 시키는데, 8개월에 걸친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군견이 될 수 있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전체의 30% 정도만 견번(犬番)을 받을 수 있다. 일선에 나가고 나서도 1년에 한 번씩 ‘보수교육’을 받으며, 이 때 각종 검사와 훈련을 실시해 부적격한 군견들은 도태된다. ◆ 군견도 제대할까? 보통 개의 수명이 13~15년 내외지만 군견은 8년 정도로 짧다. 군견은 고도의 훈련을 받는 탓에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후각이 둔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8살을 기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군견의 제대인 셈이다. 제대한 군견은 군견훈련소로 돌아와 각종 검사를 받게 된다. 이때 상태가 양호하면 위병소를 지키며 여생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절염 등을 앓는 탓에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시킨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살펴주세요 한번만 더”

    “살펴주세요 한번만 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서 실종된 이혜진(10·초등 4년)·우예슬(8·초등 2년)양이 4일 실종 11일째를 맞았다. 경찰은 공개수사에 나섰지만 결정적 제보 등 좋은 소식은 아직 없다. 경찰은 이날 수사본부 수사관 70여명과 전경 6개 중대 500여명, 수색견을 동원해 이미 수색을 했던 집 근처 수리산(해발 488m)과 안양천변, 철로변, 재개발 지역 폐가 등을 재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그동안 이양과 우양의 집을 중심으로 안양6·8동 11개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분석작업을 하는 등 연인원 4000여명에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작업을 했다. 우양의 아버지(41)와 어머니(36)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딸을 찾아나섰다. 안양지역 시민단체들도 5일 수리산에서 ‘실종 어린이 찾기 번개 산행’을 갖기로 하는 등 이들을 찾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안양 M초교에 다니는 이양과 우양이 행방 불명된 것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안양8동 우양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 헤어졌다. 이어 오후 4시10분쯤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앞 야외 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고 오후 5시쯤 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뒤 행방을 감췄다. 이양은 140㎝의 키에 40㎏ 정도의 몸무게로 실종 당시 분홍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또 우양은 132㎝의 키에 30㎏ 정도의 몸무게로 빨간색 티에 청색 트레이닝 점퍼를 입고 있었다. 공개 수사 착수 5일간 접수된 제보는 20여건에 이르지만 대부분 신빙성이 없다. 경찰은 제보자에게 최고 20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수배 전단 10만장을 전국에 배포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영국토리당 “英군인 식사비, 개보다 못하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최근 영국에서 개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영국군인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담은 통계자료가 공개돼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보수당 토리당의 마이크 페닝(Mike Penning)은 지난 14일 “수색견의 한끼 식사에는 2.63파운드(한화 약 5천원)의 비용이 드는 반면에 군인 한명에게는 그보다 저렴한 1.51파운드(한화 약 2700원)가 지출된다.” 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통계에 대해 페닝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인들이 개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현 상황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또 “대부분의 군인들이 ‘맥도날드’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군에서 제공되는 식사의 질은 기준 이하에다 양도 최소다.” 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국방성측은 “군인 한사람 당 지출되는 식사값이 개의 사료보다 훨씬 많이 든다.”며 “단지 개의 크기와 하는 일에 따라서 사료값이 다르게 책정되는 것 뿐”이라고 페닝의 발표를 반박했다. 이어 “수색견들은 군부대에 많은 기여를 하므로 그만큼 잘 보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산 암매장 여성 화성 연쇄실종자인 듯

    8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된 여성이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9일 “암매장 여성의 오른손 손가락 지문 3개를 채취해 대조한 결과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피해 여성 중 1명인 노래방 도우미 박모(37·수원시 화서동)씨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과수의 부검결과에서도 암매장된 여성은 25∼35세(치아 배열 및 마모도 분석)의 나이에 키 155∼160㎝, 몸무게 53㎏으로 추정돼 키 158㎝에 통통한 체격의 박씨와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암매장 여성은 임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박씨도 자녀들을 두고 있다. 이 여성의 목에는 검정색 팬티 스타킹이 묶여 있어 경찰은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대조 결과는 10일 오전 발표된다. 노래방 도우미 박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전 2시25분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김밥집 앞에서 목격된 뒤 실종돼 화성시 비봉면 비봉TG 인근(구포리 기지국)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끊겼다. 암매장된 장소는 안산시 사사동과 화성시 매송면을 잇는 306번 지방도에서 100여m 떨어진 지점이고 산길로 이어져 차량으로 이동하면 암매장이 용이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비봉TG와는 직선거리로 5∼6㎞ 정도다. 나옥주 형사과장은 “암매장된 여성이 박씨일 가능성이 80% 정도” 라며 “박씨로 확인되면 해당 지역에 대해 굴착기와 수색견을 동원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노래방 도우미 박씨 등 4명의 여성이 수원과 화성에서 잇따라 실종되자 이들이 범죄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1월9일 군포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연인원 5만여명을 동원, 수사를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와 제보는 없는 상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동납치 전과 미리 알았더라면…

    실종된 지 40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지승(9)양은 강제 성추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송모(49)씨에 대해 살인 및 미성년자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송씨가 지난달 16일 학원에서 귀가하던 지승양에게 접근 ‘글을 써 달라.´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추행을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송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지승양이 예뻐보여 순간적으로 성추행할 생각을 갖고 유인했다.”면서 “성추행 후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자 지승양이 ‘알고 있다.’고 대답해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 목을 눌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지승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경구압박 질식사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승양의 속옷 등에서 발견된 체액 등을 수거,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는 지승양을 살해 후 다음날 새벽 냄새가 나지 않도록 비닐포대에 이중으로 담아 자신이 살고 있던 가건물 옆 폐 가전제품 더미속에 숨겨놓은 채 경찰의 탐문수사에도 응하는 등 태연하게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범인 송씨는 동생 가족이 사는 집 한 구석에 가건물을 짓고 살면서 동생가족은 물론 이웃과의 왕래도 없이 혼자 은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3세 남아 납치 미수 등 23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상습사기 등으로 청송감호소에서 4년을 복역한 뒤 2004년 제주도에서 동생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웃 주민들은 송씨가 고물수집을 한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를 정도로 송씨는 이웃과 접촉을 피한 채 은둔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의 집 건너편에 사는 박모(44·여)씨는 “가건물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어린이 납치 전과자가 동네에 살고 있는 줄 사전에 알았더라면 이번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장검증에서 송씨는 태연하게 지승양을 성추행하고 목졸라 살해하는 범행을 재연, 이를 지켜보던 동네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 주민은 “길에서 한두번 마주치기도 했던 살인범과 한 동네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경찰의 엉터리 수색 등 부실한 수사에도 비난이 계속됐다. 경찰은 지승양의 시체가 비닐포대에 이중으로 묶인 채 담겨 있어 수색견이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폐가전제품 쓰레기 더미를 한번도 뒤져보지 않은 채 수색견에만 의존한 수색은 부실수사의 표본”이라며 “경찰 수사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총기사건의 주요 시간대별 상황

    ▲01:09 이모 이병, 박모 상병·김모 병장에게 실탄 1발씩 발사 후 도주▲01:15 해당 부대 5분 대기조 이 이병 추적 시작▲01:20∼01:30 가평일대 군경합동검문소에 상황 전파, 검문검색 시작▲02:30 가평군 일대에 ‘진돗개 하나’ 발령▲05:00 수방사, 경기지역 등 수도권 검문검색 강화, 주둔지 일대 선무방송▲06:00 도주·은거 예상지역에 수색견과 수색부대 투입 및 주민 홍보, 선무방송 병행 ▲아침 시간대 이 이병 도주한 산에서 포승줄, 탄입대 등 발견▲12:35 부대 외곽 600m 지점 야산에서 이 이병 머리 총상 입은 채 발견돼 군병원 후송▲12:43 군 ‘진돗개 하나’해제
  • [주말탐방] 육군 제3군견훈련소

    [주말탐방] 육군 제3군견훈련소

    “컹컹∼” 저런, 놀라시는군요. 이렇다니까요. 저는 반가워서 경례를 올린 건데…. 그렇다고 명색이 군견인 제가 “멍멍”하고 애교를 떨 순 없지 않습니까. 어쨌든 유서깊은 육군 제3 군견훈련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병술년, 개해가 아닙니까. 아까 부대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가 사방에 뿌려놓은 ‘거시기’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시더군요. 하지만 그런 표정은 우리한테 큰 실례가 된다는 점을 정중히 알려드립니다. 소개가 늦었군요. 제 이름, 즉 견명(犬名)은 ‘베르’입니다. 태어날 때 저를 받아준 군무원(7급) 아저씨가 지어주셨습니다.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동료 중에는 ‘백두산’이란 이름도 있고,‘쾀보’같은 외국식 견명도 있습니다. 견명은 단순한 애칭이 아니라, 군견기록부에 정식으로 오르는 엄숙한 이름입니다. 제 견종은 셰퍼드, 성별은 수컷, 견번(군번)은 ‘3-2617’입니다. 이제 막 정식 군견으로 임명된 팔팔한 신참입니다. 독일이 고향인 제 엄마와 아빠는 혈통이 좋은 명견이라는 이유로 몇년 전 한국의 국방부로 각각 팔려 왔고, 이곳 3군견훈련소에서 만나 4대(代) 조상까지 거슬러 서로 근친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은 후 저를 낳았습니다. 지난 2004년 9월 한여름 땡볕 아래서 만삭을 견뎌낸 엄마는 임신 68일 만에 다른 형제 5두(頭·군견의 수는 ‘마리’가 아니라 ‘두’로 표시합니다)와 함께 저를 낳았습니다. 엄마는 저를 낳기 전에도 2년여 동안 1년에 2∼3차례씩 모두 23두의 새끼를 낳은 베테랑(?) 산모입니다. 우리 엄마같은 개를 종모견(種母犬), 아빠같은 개를 종견(種犬)’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일생 동안 새끼만 낳는 번식견입니다. 이곳에만 종견이 8두, 종모견이 15두가 있습니다. 역시 유능한 군견을 낳는 종모견을 가장 쳐주는데, 이곳의 ‘아비스’란 종모견은 시가로 15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엄마와 새끼들이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간은 45일간 뿐입니다. 이 기간 동안 엄마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고 군견병들은 곁에서 각종 영양제로 보육을 돕습니다. 운명의 45일째가 가까워졌을 때 저는 어린 마음에도 이별을 직감했습니다. 제 잇몸에서 이빨이 돋아나면서 엄마 젖에서 자꾸만 피가 났거든요. 엄마는 아프다는 기색 하나없이 고스란히 젖을 내맡겼지만, 예정된 생이별을 피할 순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날 출산실에서 끌려나가는 엄마에게 저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매달렸습니다. 엄마도 네 다리를 쭉 펴서 최대한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출산실 문이 닫혔고 울다 지친 저는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거렸습니다. 그런데 10분쯤 흘렀을까 밖에서 “우우우∼”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 엄마였습니다. 저는 “멍멍”하면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하지만 이내 엄마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그것으로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나중에 군견병 형들이 말하는 걸 들으니, 숙소까지 끌려갔던 엄마가 군견병이 문을 여느라 잠깐 줄을 놓은 틈을 타 출산실까지 달려왔다는 겁니다. 그후로 저는 유아견 사동으로 옮겨져 키워졌습니다. 생후 9개월이 흘러 제법 어른 티가 났을 때 저는 군견 적격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가로 25m, 세로 5m의 모래밭으로 된 칸막이 시험장에서 30분간 군견으로서의 적격 심사를 받는 것입니다. 시험장 허공의 줄에 매달린 공이 도르래에 의해 움직일 때 그것을 쉴 새 없이 따라붙어야 합니다. 중도에 딴 짓을 하거나 힘들다고 포기하면 가차없이 실격입니다. 군견으로서의 집중력과 체력이 낱낱이 드러나는 이 테스트를 통과하는 개는 전체의 2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탈락견은 즉각 안락사 조치되거나, 수의과 대학에 임상실험용으로 기증되고, 운이 좋으면 군견이 아닌 경비 보조견으로 활용됩니다. 결국 우리에게 있어 ‘30분’은 생과 사를 가르는 운명의 시간인 셈이지요. 탈락견을 사회로 배출하지 않는 것은 군견이 시중에 나돌면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군견의 생로병사는 이렇듯 비정하면서도 까다롭게 관리됩니다. 한 마디로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군견은 사회의 일반 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군견 관리조항에는 ‘군견 막사 주위에 잡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군견과 일반견이 교배하면 지휘관을 문책한다.’는 항목이 있을 정도입니다. 먹는 것도 과자류와 잔반은 일절 금지되며 전용 사료만 제공됩니다. 테스트를 통과한 군견들은 10개월 가량의 훈련을 거쳐 정식 군견으로 임명됩니다. 이 기간 동안 적성과 능력에 따라 수색, 추적, 경계, 탐지 등 4가지 주특기 가운데 하나를 부여받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가장 유능한 개가 추적견으로 선발됩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적의 냄새를 맡고 쏜살같이 달려가 근처에 숨어있는 적을 찾아내는 게 수색견입니다. 화려해 보이지요. 반면에 추적견은 이미 달아난 적의 발자국 냄새를 따라 코를 땅에 박고 천천히 이동하기 때문에 얼핏 청승맞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임무는 수색에 비해 훨씬 어렵습니다. 사람보다 1만배 이상 예민한 후각뿐 아니라 장시간 한 가지 냄새만을 쫓는 고도의 집중력을 겸비해야하거든요. 생후 19개월이 된 군견은 각 야전부대에 배속되거나 저같이 이곳 제3군견훈련소에 배속돼 각종 작전에 파견나가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흔히 군견이라고 하면 사냥개나 투견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군견의 제1 덕목은 ‘발견’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군견은 호들갑 떨며 짖지도, 함부로 물지도 않습니다. 그저 신속히 쫓고 적을 발견했을 때엔 한두번 짖은 뒤 엄중히 노려봄으로써 상대를 제압합니다. 어떤 분들은 군견이 호사를 누리는 것으로 아는데, 오해입니다. 국내산 사료로 아침과 저녁 하루 2끼를 먹는데,1두당 하루 식비가 1400원 정도입니다. 목욕도 야외에서 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잘 씻지 못합니다. 관리비용이 1두당 연간 100여만원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다만 병원시설은 종합병원급입니다. 수술실은 물론 1억 5000만원짜리 초음파 진단기도 갖춰져 있습니다. 국토방위만이 삶의 목표인 우리는 결혼이 금지돼 있습니다. 발정기가 되면 격리조치됩니다. 우리한테 애인이 있다면, 군견병 형들입니다. 군견 1두당 1명씩 전담 군견병이 있어 제대할 때까지 우리를 보살펴줍니다. 먹여주고 씻겨주고 똥까지 군말없이 치워주니 가족이나 다름없지요. 힘이 장사인 우리들 훈련시키느라 군견병 형들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 우리는 8살이 되면 군견에서 전역해 안락사 처리됩니다. 시신은 화장되기 때문에 묘지도 없습니다. 공비를 잡는 등 혁혁한 무공을 세운 군견한테만 예외적으로 묘지가 ‘수여’됩니다. 무슨 낙으로 사느냐고요?인간들은 꼭 무슨 반대급부가 있어야 사는 낙을 느끼나요?온갖 유혹에 기웃거리느라 분주한 인간들로서는, 백가지 천가지의 유혹을 뿌리치고 한가지 목표물을 발견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소박한 쾌감을 짐작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 군견들은 반대급부라는 말을 모릅니다. 만일 저한테 ‘병역특례’같은 걸 제안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 날카로운 송곳니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조건을 붙이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듯, 포상을 요구하는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아닙니다. 군견으로서 저의 임무는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그 자체로서 숭고한 것입니다. 저는 저의 아름다운 임무를 위해 일평생 멸사봉공(滅私奉公)하다가 먼지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그것이 ‘군견의 길’입니다. 저는 군견으로 났지만 군인으로 죽을 것입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축생(畜生)이 아닌 인간으로 윤회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작별의 경례 올립니다. 이젠 놀라지 않으시겠죠? “컹컹, 컹컹컹∼”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군견의 종류 현재 육군 제3군견훈련소에서 수용하고 있는 군견 120여두 가운데 70%가 독일산 ‘셰퍼드’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벨기에산 ‘마리노이즈’다. 그동안 군견은 암·수 구분없이 ‘울프 그레이’라 불리는 흑갈색 털에 굵은 몸통을 가진 셰퍼드가 전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누런 털에 머리가 작고 몸매가 날렵한 마리노이즈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리노이즈는 후각이 셰퍼드 못지 않게 예민한 데다 주력은 셰퍼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100m 달리기에서 셰퍼드를 먼저 출발시킨 뒤 마리노이즈를 출발시켜도 금세 따라잡을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셰퍼드는 추적견, 마리노이즈는 수색견 등으로 주특기가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3군견훈련소는 지난해 말 영국산 ‘레브라도 리트리버’ 8마리를 들여왔는데, 이 개는 주로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대표 견종인 진돗개는 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해 군견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군견병이 전역하거나 바뀌는 경우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진돗개는 사람보다는 짐승에 호기심이 많아 수색이나 추적 임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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