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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도 끝도 효주…완벽한 시즌 첫 승

    시작도 끝도 효주…완벽한 시즌 첫 승

    김효주(롯데)가 1년 5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섰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을 나흘 내내 리더보드 상단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일궜다. 김효주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이날 나란히 6타를 줄인 공동 2위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이후 LPGA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 2회, 3위 4회를 기록하며 정상에 한두 걸음씩 부족했던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 냈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를 추가해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도 돌파했다. 지난주 아칸소 챔피언십 유해란(다올금융그룹)에 이은 2주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고진영(솔레어)의 2승을 더해 한국 선수들은 시즌 4승을 합작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평균 타수 1위, 그린 적중률 1위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필드에 나선 김효주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정상까지 내달렸다. 13번 홀(파5)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추격자들이 4타 차 이내로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19조의 파그단가난과 티띠꾼이 17번 홀(파5)과 18번 홀(파4)에서 뒤늦게 연속 버디를 떨궜으나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23조(챔피언조)의 김효주는 14번 홀(파4), 17번 홀 버디로 쐐기를 박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유소연(메디힐)은 공동 7위(5언더파 279타)에 올라 지난해 이 대회 공동 7위 이후 1년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이날 샷과 퍼트가 잘 풀리지 않아 마지막 홀에서야 우승을 확신했다는 김효주는 인터뷰에서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어트로피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효주는 “올해 목표가 우승과 평균 타수 1위였다”면서 “모두 달성하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효주는 오는 19일 경기 파주시 서원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 류승룡, 부산국제영화제 OTT어워즈 남자주연상

    류승룡, 부산국제영화제 OTT어워즈 남자주연상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 ‘무빙’의 주연배우 류승룡(사진)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자 주연배우상을 받았다. 류승룡은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거창하진 않지만 서로에게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고 쓸모를 인정해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빙’의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섬세하게 반응해 주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는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12개에서 올해 5개를 추가해 총 17개 부문으로 폭을 넓혔다. ‘무빙’은 남자 주연배우상을 비롯해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 작가상(강풀), 남녀 신인상(이정하·고윤정), 베스트 디지털 VFX 작품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베스트 OTT 오리지널 부문은 ‘약한영웅 클래스 1’이 차지했다. ‘특종’은 베스트 아시안 TV 시리즈 부문과 여자 주연배우상(카리시마 타나)을 가져갔다. 베스트 리얼리티·버라이어티 부문에는 ‘베트남에서 축제를’과 ‘피지컬: 100’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만장적계절’의 신솽에게 돌아갔다. 남자 조연배우상은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의 쉐 시링, 여자 조연배우상은 ‘더 글로리’ 임지연이 수상했다.
  • “전쟁 겪은 한국, 전쟁범죄 참혹함 알려 달라”

    “전쟁 겪은 한국, 전쟁범죄 참혹함 알려 달라”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의 아픔을 겪어 본 한국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낱낱이 알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총 458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의심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조작이라며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뉴욕타임스 비디오 저널리스트 마샤 프롤리악(38)은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부차로 달려갔다. 8개월간의 취재를 마친 지난해 12월 아르티움 고로딜로프 중령이 이끄는 러시아 제234 공습연대 소속 공수부대원들의 소행이라는 보도와 증거 영상들이 전 세계에 공유됐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세계 탐사보도 콘퍼런스’(GIJC)에 참석한 프롤리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롤리악은 희생자들의 사라진 휴대전화에 주목했다. 희생자들이 사망한 이후 러시아로 전화를 건 발신 기록을 확보해 들여다봤다. 소셜미디어(SNS)로 발신 번호를 검색한 결과 휴대전화를 사용한 러시아 군인 24명을 특정할 수 있었다. 프롤리악은 “러시아군이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라진 휴대전화를 쫓아가면 증거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증거 영상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수사 중인 사건이라 관련 자료는 절대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프롤리악은 오랜 시간 제보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그들도 전쟁범죄의 실상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가 확보한 23테라바이트(TB)의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부수는 모습부터 러시아어로 외치던 암호명, 제복 배지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러시아는 그의 보도에 침묵했다. 러시아 전쟁범죄를 집중 조명한 프롤리악 등 뉴욕타임스 기자들은 지난 5월 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보도가 언젠가 국제재판에서 전쟁범죄자들을 단죄할 증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프롤리악은 “21세기 유럽 한복판에서 여전히 전쟁범죄가 일어난다는 점이 안타깝고 실망스럽지만 현실을 기록하는 게 언론의 일”이라면서 “기사가 전쟁범죄를 막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우연의 미학·무한한 공간…K미술의 ‘새로운 시선’

    우연의 미학·무한한 공간…K미술의 ‘새로운 시선’

    호반문화재단이 한국 미술을 이끌 ‘새로운 시선’들을 발굴해 미술 생태계를 살찌운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H-EAA’를 통해 신진 작가 10명을 선정하고 작품을 소개하며 지원에 나서면서다. 회화, 조각, 퍼포먼스,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시각 예술 분야에서 588명의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치른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1·2차 심사로 골라낸 10명의 작품을 오는 11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도시의 랜드마크를 캔버스에 담아 온 김지원 작가는 도시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두 가지 이상 이미지의 중첩, 무수한 직선의 분할, 다양한 색의 조합 등으로 화면에 무한한 공간감과 번짐, 퍼짐의 효과를 더했다. 도시를 거닐며 새긴 기억과 인상, 감정 등 잔상의 이미지들을 관람객과 나누기 위해 극대화한 시각적 효과인 셈이다.김현준 작가는 나무의 결, 나이테가 그대로 살아 있는 나무 조각에 혼자만의 시공간에 남겨진 인간을 담아냈다. 갈비뼈가 보일 만큼 메마른 육신,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의 인간 조각은 고독, 외로움 등과 마주한 ‘나’의 본연의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앙상한 육체 위 싹을 틔워 올린 나뭇가지를 통해서는 종래에 응축된 에너지를 밖으로 펼쳐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되새기게 한다. 일상에서 무심히 스치고 지나가는 이름 없는 땅에 깃든 자연의 묵묵한 순환, 아름다움을 새롭게 주목하게 하는 풍경화도 시선을 붙든다. 성필하 작가의 ‘없는 계절’, ‘수몰된 풍경’, ‘흐름 속성 연구’ 연작들이다. 멀리서 보면 흐릿한 사진처럼 보일 만큼 극도로 세밀한 표현으로 수면 위에 떨어진 버드나무 잎새, 황량한 땅을 질서 없이 잠식한 잡초들을 한 올 한 올 공들여 재현했다. 작가는 “야생의 존재를 세밀하게 재배열해 하나의 풍경을 만듦으로써 ‘풍경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았는가’가 아닌 ‘무엇을 보도록 이끌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또 다른 풍경의 이정표를 획득했다”고 말한다.전시장 안쪽 VIP룸에 들어가면 ‘우연이 빚어낸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구리판을 캔버스로 삼아 칠보 유약을 발라 만든 박정근의 작품들은 고온의 가마 속을 수차례 드나드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에 따라 혹은 작가가 손댈 수 없는 순간을 만나 의도하지 않은 채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색과 무늬가 신비롭다. 평면 작품과 곡선 작품의 제목이 각각 ‘의도한’과 ‘의도하지 않은’인 이유다. 재단은 이 가운데 사전 심사위원 평가와 전시 기간 관람객 투표 결과를 합해 대상 1명, 우수상 1명, 선정작가상 8명을 가릴 예정이다.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능 있는 작가의 마음과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은 아름다움과 힘을 함께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공모전 시상으로 끝내지 않고 작가와 전문가 컨설팅, 전시회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작가들을 도와 우리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분권 모범”… 동대문, 자치발전 대상

    “자치분권 모범”… 동대문, 자치발전 대상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5일 ‘2023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에서 기초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은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정책이나 지방자치시대에 맞는 자치분권 정책 등을 펼친 지방자치단체와 단체장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구는 이번 시상에서 ‘꽃’과 ‘탄소중립’을 지역의 미래발전상으로 제시해 녹지가 부족한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기후 위기 극복에 대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구는 지난 1월 ‘꽃의 도시’를 선포하고 ▲사계절 꽃길 조성 ▲특색 있는 테마 화단 조성 ▲반려식물 클리닉 센터 개원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2050년까지 ‘탄소중립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지방자치시대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 구민과 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쾌적하고 안전한 동대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법 “군부대 TV는 KBS 수신료 면제 대상”

    대법 “군부대 TV는 KBS 수신료 면제 대상”

    군부대 내 TV 수상기는 사용 목적과 상관없이 KBS 수신료 면제 대상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이 판결에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행정처분도 사전 통지나 의견 청취 같은 행정절차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판례를 새로 세우고 이런 절차 없이 수신료를 부과하는 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정부가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낸 수신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KBS로부터 징수 업무를 위탁받은 한전은 2020년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영내 외래자·독신자 숙소에 다수의 TV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3개월치 수신료를 부과했다. KBS는 2021년 수신료 미납분이 2000여만원에 달한다며 납부를 독촉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군 영내의 TV 수상기는 수신료 부과 대상이 아니라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한전이 수신료 부과를 위한 적법한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2심 재판부는 “수신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법상 사전 통지, 의견 청취, 이유 제시 절차를 이행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으므로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또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군 영내의 TV는 애초에 수신료 부과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대법원도 “국가를 상대로 하는 행정행위는 행정절차법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가에 대한 행정처분을 할 때도 행정절차법상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원칙적으로 처분이 위법하다는 점을 최초로 명시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여성 짓누른 일자리…임금격차 원인 규명

    여성 짓누른 일자리…임금격차 원인 규명

    아이를 키우는 정규직 맞벌이 부부가 육아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건 으레 아내다. 아이가 아프면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아내는 ‘풀타임’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과 같은 유연한 일자리로 옮겨 간다. 남편과 같은 수준의 학력과 경력을 갖췄더라도 남편처럼 정규직을 유지하지 못하고 급여도 줄어드는 이유다. 클로디아 골딘(77)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1년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을 통해 노동시장 성별 격차의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호출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탐욕스러운 일자리’에 주목했다. 골딘 교수는 100여년간의 미국 경제사 속에서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고 이들의 고용 상태와 소득 등을 샅샅이 분석해 이 같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파헤쳤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경제학자인 골딘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골딘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역대 세 번째 여성이 됐다. 위원회는 골딘 교수가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결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또 “골딘 교수는 수 세기 동안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처음으로 제공했다. 그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194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골딘 교수는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로 임명됐으며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의 한국판 서평을 쓴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학에서 비주류 연구 주제인 ‘여성 노동’을 주류 경제학자로서 꾸준히 연구해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면서 “노동시장에 진출한 여성이 왜 일자리의 질에서 남성과 격차가 벌어지는지에 대해 주류 경제학자가 흔히 채택하지 않는 사례 연구와 스토리텔링, 내러티브를 통해 설득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딘 교수는 최근 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두고 제자로 뒀던 황지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와도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여성의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이 저출산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뇌물죄도 겨눈 檢, 송영길 이달 소환할 듯

    뇌물죄도 겨눈 檢, 송영길 이달 소환할 듯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법조계에서 검찰이 이달 중 송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지난달 27일 송 전 대표와 김모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국토교통수석전문위원의 자택 등에서 압수한 물건들을 분석하는 동시에 사건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위원은 송 전 대표의 고교 동창으로 국토교통부 등에서 경력을 쌓은 공무원 출신이다. 최근 진행된 압수수색은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입법 청탁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먹사연이 2018~2021년 박모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과 박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폐기물 업체를 통해 각각 받은 8000여만원과 2억 5000여만원을 불법 정치후원금으로 보고 있다. 이 중 4000만원은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로비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시설 증설이 가능하도록 송 전 대표에게 국토부 설득을 맡겼고 그 대가로 먹사연에 4000만원이 건네졌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이달 내 소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와 박 전 회장과 먹사연의 ‘연결 고리’로 의심받는 김 전 위원에 대한 조사가 우선인 상황이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김 전 위원은 국토부 소속 업무 담당자를 연결해 주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2021년 7~8월로 수수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송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먹사연에 유입된 돈이 쓰인 목적과 방향에 따라 제3자 뇌물 혐의에서 직접 뇌물수수 혐의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고학력 여성도 피할 수 없는 성별 소득 불평등” … 노벨경제학상에 골딘 하버드대 교수

    “고학력 여성도 피할 수 없는 성별 소득 불평등” … 노벨경제학상에 골딘 하버드대 교수

    아이를 키우는 정규직 맞벌이 부부가 육아의 한계를 맞이했을 때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는 건 으레 아내다. 아이의 등하교를 챙기고 아이가 아프면 언제든 병원에 데려갈 수 있도록 아내는 ‘풀타임’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과 같은 유연한 일자리로 옮겨 간다. 결혼 전까지 남편과 같은 수준의 학력과 경력을 갖췄더라도 정규직을 유지하는 남편보다 아내의 급여가 줄어드는 이유다. 클로디아 골딘(77) 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021년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를 통해 노동시장의 성별 격차의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호출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탐욕스러운 일자리’에 주목했다. 골딘 교수는 100여년간의 미국 경제사 속에서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고 이들의 고용 상태와 소득 등을 샅샅이 분석해 이 같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파헤쳤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노동경제학자인 골딘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골딘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역대 세 번째 여성이 됐다. 위원회는 골딘 교수가 “여성의 노동시장에서의 결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킨 공로”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위원회는 “골딘 교수는 수 세기 동안 여성의 소득과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처음으로 제공했다”면서 “그의 획기적인 연구 덕분에 우리는 (격차의) 근본적 요인과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1946년생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골딘 교수는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하버드대 경제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 교수로 임명됐으며 2013년 전미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골딘 교수는 경구피임약이 여성의 커리어와 결혼에 미친 영향,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높아진 이유, 대졸 여성이 겪는 남성과의 소득 격차 등을 연구했다. ‘커리어 그리고 가정’의 한국판 서평을 쓴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학에서 비주류 연구 주제인 ‘여성 노동’을 주류 경제학자로서 꾸준히 연구해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면서 “노동시장에 진출한 여성이 왜 일자리의 질에서 남성과 격차가 벌어지는지에 대해 주류 경제학자가 흔히 채택하지 않는 사례 연구와 스토리텔링, 내러티브를 통해 설득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 [속보] 노벨 경제학상에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속보] 노벨 경제학상에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저명한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 대학 교수가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골딘 교수에게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여성의 노동시장 결과와 관련한 우리의 이해를 진전시킨 공로”로 상을 수여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다른 5개 부문에 더해 1969년부터 수여돼 온 이 상의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 분야의 스웨덴 중앙은행상’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기념해 1968년 노벨재단에 기부한 출연 재산을 기반으로 제정된 상이어서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지난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까지 2023년도 노벨상 수상자들의 면면이 모두 공개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낀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금메달과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5000만원)가 수여된다.
  • ‘민주당 돈봉투 사건’ 뇌물 수사로 확대…檢, 이번달 송영길 소환할 듯

    ‘민주당 돈봉투 사건’ 뇌물 수사로 확대…檢, 이번달 송영길 소환할 듯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법조계에선 검찰이 이달 중 송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지난달 27일 송 전 대표와 김모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국토교통수석전문위원 자택 등에서 압수한 물건들을 분석하는 동시에 사건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전문위원은 송 전 대표와 고교 동창으로 국토교통부 등에서 경력을 쌓은 공무원 출신이다. 최근 이뤄진 압수수색은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입법 청탁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먹사연이 2018~2021년 박모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과 박 전 회장이 대표로 있는 폐기물 업체를 통해 각각 받은 8000여만원과 2억 5000여만원을 불법 정치후원금으로 보고 있다. 이 중 4000만원은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로비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시설 증설이 가능하도록 송 전 대표에게 국토부 설득을 맡겼고 그 대가로 먹사연에 4000만원이 건네졌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송 전 대표를 이달 내로 소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만 박 전 회장에 대한 조사와 박 전 회장과 먹사연의 ‘연결 고리’로 의심받는 김 전 전문위원에 대한 조사가 우선인 상황이다.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김 전 수석전문위원은 국토부 소속 업무 담당자를 연결해주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2021년 7~8월로 수수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송 전 대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먹사연에 유입된 돈이 쓰인 목적과 방향에 따라 제3자 뇌물 혐의에서 직접 뇌물수수 혐의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대법 “군부대 TV는 KBS 수신료 면제 대상”

    대법 “군부대 TV는 KBS 수신료 면제 대상”

    “국가기관에 대한 징수라도 사전통지 없는 징수는 위법” 군부대 내 TV 수상기는 사용 목적과 상관없이 KBS 수신료 면제 대상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이 판결에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행정처분도 사전 통지나 의견 청취 같은 행정절차 규정을 따라야 한다는 판례를 새로 세우고, 이런 절차 없이 수신료를 부과한 건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정부가 한전을 상대로 낸 수신료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KBS로부터 징수 업무를 위탁받은 한전은 2020년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영내 외래자·독신자 숙소에 다수의 TV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3개월치 수신료를 부과했다. KBS는 2021년 수신료 미납분이 2000여만원에 달한다며 납부를 독촉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군 영내의 TV 수상기는 수신료 부과 대상이 아니라며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 재판부는 한전이 수신료 부과를 위한 적법한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2심 재판부는 “수신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법상 사전 통지, 의견 청취, 이유 제시 절차를 이행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으므로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또 방송법 시행령에 따라 군 영내의 TV는 애초에 수신료 부과 대상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대법원도 “국가를 상대로 하는 행정행위는 행정절차법을 적용하지 않는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관계자는 “국가에 대한 행정처분을 함에 있어서도 행정절차법상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 원칙적으로 처분이 위법하다는 점을 최초로 명시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 ‘쌀빵지도 제작에 유명 유튜버 먹방까지’…경기도, 쌀 소비 확대 총력

    ‘쌀빵지도 제작에 유명 유튜버 먹방까지’…경기도, 쌀 소비 확대 총력

    경기도가 경기쌀빵지도, 경기쌀빵 홍보영상 등을 제작에 이어 전국 쌀베이킹 콘테스트를 개최하며 쌀 소비 확대에 나섰다. 경기도는 오는 21일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제3회 전국쌀베이킹콘테스트와 경기쌀빵전(展)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전국쌀베이킹콘테스트’는 다양한 쌀베이커리 제품 개발 확대를 위해 2021년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전년 77팀(106명) 대비 3배 이상 많은 228팀(328명)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21일 본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브런치 부문 15팀, 디저트 부문 15팀 등 총 30팀이 출전한다. 본선에서는 경연과 함께 소비자 참여 행사로 ‘경기쌀빵전’을 통해 ’22년 수상업체 및 경기쌀빵 제품 전시·시식·판매할 계획이다. 베이킹기기 전시와 ’22년 대상 라이스컴퍼니 이화영 대표의 수상작 쌀베이킹 클래스도 진행된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6일 경기도 지도에 쌀빵 제품을 판매하는 베이커리를 시군별로 표시한 경기쌀빵지도 웹사이트(www.gricebaking.com)를 공개했다. 쌀빵지도에는 경기도 14개소 베이커리 주소와 누리집 등 상세정보와 함께 쌀치즈카스테라, 가평잣마들렌, 오븐 설기 등 각 베이커리의 추천 쌀빵도 소개했다.경기도는 또 쌀로 만든 빵과 디저트의 소비 확대를 위해 유명 유튜버 ‘쯔양’측과 협업해 경기쌀빵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7일 쯔양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쯔양은 각양각색의 경기쌀빵을 모아놓고 거침없는 먹방을 선보였다. 박종민 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앞으로 쌀관련 제품개발과 소비 확대를 위한 경연 대회를 통해 쌀베이킹 창업과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다양한 쌀 소비 촉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전쟁 아픔 경험한 한국, 러시아 전쟁범죄 조명했으면”

    “전쟁 아픔 경험한 한국, 러시아 전쟁범죄 조명했으면”

    러시아 전쟁범죄 증거 보도한 마샤 프롤리악비극의 현장 8개월 취재…결정적 증거 제시“한국 언론도 전쟁범죄 밝혀줬으면” “우크라이나처럼 전쟁의 아픔을 겪어 본 한국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낱낱이 알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4월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총 458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돼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의심했다. 하지만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뉴욕타임즈 비디오 저널리스트 마샤 프롤리악(Masha Froliak·38)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를 밝히기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수천 시간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증언을 수집했고 러시아군이 남긴 문서와 당국이 가진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제234 공습연대 소속 공수부대원들을 범인으로 특정했다. 8개월에 걸친 취재를 마친 지난해 12월, 러시아군이 자행한 확실한 전쟁범죄 증거가 전 세계에 공유됐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세계 탐사보도 컨퍼런스’(GIJC)에 참석한 프롤리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탐사보도’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이슈였던 만큼 전세계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프롤리악은 전통적인 취재 방식과 디지털 기반의 취재 방식을 결합한 게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희생자들의 휴대전화에 주목했다. 희생자들이 사망한 이후 러시아로 걸린 발신 기록을 확보해 들여다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신 번호를 검색한 결과 휴대전화를 사용한 24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특정할 수 있었다. 프롤리악은 “러시아군이 시민들의 휴대전화를 파괴하거나 빼앗았다는 증언을 들었다”며 “군인들이 휴대전화를 썼는지 확인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런 취재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의 학살을 확실하게 증명하려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당국은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규정을 어긴다면 제보자들은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 프롤리악은 “자료를 준 사람들의 신원을 숨겨주고, 전쟁범죄의 실상을 세계에 고스란히 알리겠다는 믿음을 주는 데 몇 달이 걸렸다”며 “이들한테는 규정을 어기는 일이었지만 정의를 위한 일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끈질긴 노력 끝에 그는 23테라바이트(TB)의 방대한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 속에는 러시아군 전차가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 러시아 군인들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CCTV를 부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영상 속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주고 받는 암호명과 러시아군이 부차에 남겨두고 떠난 문서를 대조해 부대를 특정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그의 보도에 대해 침묵했다. 그를 포함해 러시아 전쟁범죄를 집중 조명한 뉴욕타임즈 기자들은 지난 5월 퓰리처상 국제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조사하기 위해 ‘국제침략범죄기소센터’(ICPA)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뛰어든 것도 자신의 보도가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국제재판에서 전쟁범죄를 단죄할 증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롤리악은 “민간인 학살 같은 전쟁범죄가 21세기 유럽 한복판에서 여전히 발생한다는 점이 안타깝고 실망스럽지만 그런 현실을 기록하는 게 언론의 일”이라며 “우리의 기록이 앞으로 벌어질 전쟁범죄를 막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전쟁 규탄한 세계 기자들 이번 컨퍼런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탓에 기자들의 관심이 주로 러시아의 위협에 쏠린 것이 특징이었다. ‘Putin’s shadow war(푸틴의 그림자 전쟁)’ 세션에서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 언론사가 협업해 북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스파이들을 잡아낸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의 리스베스 콰스 기자는 “국경을 잊고 북유럽을 한 지역으로 보고 탐사 보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취재가 시작됐다”며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 등 비밀리에 북유럽 국가들의 인프라를 파괴하려는 사보타주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Resource for investigating russia(러시아 조사를 위한 자료)’ 세션에서는 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해 제재를 피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기업을 분석한 보도에 관심이 집중됐다.GIJC는 전 세계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모여 서로의 취재 방법 등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다. 이번 GIJC에서는 130여개국에서 2100여명의 탐사보도 기자들이 참여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예테보리 이주원 기자
  • ‘무빙’ 류승룡, 부산국제영화제 OTT어워즈 남자주연배우상

    ‘무빙’ 류승룡, 부산국제영화제 OTT어워즈 남자주연배우상

    드라마 ‘무빙’ 주연 배우 류승룡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자 주연 배우상을 안았다. 류승룡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수상 여부를 떠나 서로를 빛나게 해주신 여러분들, 아름답고 멋지다”고 밝혔다. 그는 “거창하진 않지만 서로에게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고 쓸모를 인정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빙’의 초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 섬세하게 반응해 주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는 아시아 전역 우수한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12개에서 올해 5개를 추가해 총 17개 부문으로 폭을 넓혔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무빙’이 남자 주연 배우상을 비롯해 최고 작품상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상까지 거머쥐며 6관왕을 차지했다. 작품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이 작가상, 고등학생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정하·고윤정이 각각 남녀 신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베스트 디지털 VFX 작품상도 가져갔다. 베스트 OTT 오리지널 부문은 ‘약한영웅 클래스 1’이 차지했다. ‘특종’은 베스트 아시안 TV 시리즈 부문과 여자 주연 배우상(카리시마 타나)을 챙겼다. 베스트 리얼리티·버라이어티 부문은 ‘베트남에서 축제를’과 ‘피지컬: 100’이 이름을 올렸다. 감독상은 ‘만장적계절’의 신 솽에게 돌아갔다. 남자 조연 배우상은 ‘타이완 크라임 스토리즈’의 쉐 시링, 여자 조연 배우상은 ‘더 글로리’ 임지연이 수상했다. ‘독가동화’에 출연한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문준휘와 대만의 여배우 버피 첸이 공동으로 인기상을 받았다.
  • ‘이제는 전남에서’···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타들 전국체전 대거 참석

    ‘이제는 전남에서’···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타들 전국체전 대거 참석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스포츠 스타들이 전남으로 대거 몰려온다. 오는 13일부터 전남에서 개막하는 제104회 전국체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실력과 열정으로 주목받는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해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전국체전에 49개 종목, 3만여 선수가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특히 2년 연속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등 6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수영의 황선우가 참가해 전국체전의 열기를 더한다. 2년 연속 전국체전 최우수선수는 2007년과 2008년 박태환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체전에선 자유형 100m, 200m, 혼계영 400m, 계영 400m, 800m, 혼성혼계영 400m 등 6개 종목에 참가해 연속 최우수선수 선정 기록을 경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대회 우승 등으로 한국 육상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세계적 스포츠 스타인 ‘스마일 점퍼’ 우상혁도 참가한다. 한국 기록보유(2m 36m)자이자 전국체전 7회 우승에 빛나는 그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했다. 최근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 파이널에 진출, 첫 우승의 역사도 썼다.지난해 전국체전 4관왕을 차지하고 국내 육상 유망주로 손꼽히는 전남도 소속 배건율도 참가한다. 국내 대회뿐 아니라 지난 6월 개최된 예천아시아U20 육상선수권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거머쥐며 국제대회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체전에는 200m, 400m, 1600m릴레이, 1600m릴레이 혼성의 4개 종목에 참가한다. 육상은 전국체전 메인스타디움인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오는 15일부터 시작한다. 나주시 출신으로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인 ‘셔틀콕 여제’ 안세영도 참가한다. 지난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숙적’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3위)를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오른 안세영은 이번 대회 결승전 두 번 모두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뿜어내며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스포츠 대축제의 장은 오는 13일 막이 오른다. 오는 19일까지 주 개최 장소인 목포시를 중심으로 전남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된다. 전남도는 “올해는 코로나19 일상회복 등으로 3만여명의 선수단이 전남을 방문한다”며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 문화 교류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노벨문학상이 일으킨 때 아닌 희곡 열풍, 지만지 연휴에도 자체 제작

    노벨문학상이 일으킨 때 아닌 희곡 열풍, 지만지 연휴에도 자체 제작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4)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때 아닌 희곡 열풍이 불고 있다. 포세의 대표 희곡으로 알려진 ‘가을날의 꿈 외’와 ‘이름/기타맨’은 5일 수상자로 선정된 다음날에만 700권의 주문이 밀려와 이들 책을 출간한 지식을만드는지식(대표 박영률)은 연휴에도 제작 인원을 모두 가동했다. 지만지는 자체 제작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데 소설 ‘저 사람은 알레스’를 비롯해 국내 출판사 가운데 욘 포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출판한 지만지는 2019년부터 희곡전문 브랜드 지만지드라마를 운영하면서 모든 희곡집을 자체 제작하고 있다. 지만지 관계자는 연휴 이후 주문이 크게 늘 것에 대비해 외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9일 말했다. ‘가을날의 꿈 외’는 이날 현재 교보문고 예술/대중문화 부문 5위, ‘이름/기타맨’은 17위에 올라 있다. 그동안 국내 독자들의 희곡에 대한 관심도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열띤 반응이다. 지만지에서 출간한 욘 포세 작품은 모두 한국외대 정민영 교수가 번역해 원작의 수준 높은 감성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에는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겨울’ 등 욘 포세의 희곡 세 편을 담았다. ‘어느 여름날’은 2000년 북유럽연극상을 수상했다. 1999년 작 ‘가을날의 꿈’은 포세의 극작 특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연극성이 뛰어나 연극의 정점에 이르렀다는 찬사를 받는다. ‘겨울’은 낯선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을 담담하게 그렸다. ‘이름/기타맨’은 포세의 전형적인 글쓰기 방식을 보여준다. 인물들은 우리 삶의 주변에서 항상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대부분 이름이 없고 특별한 성격이 없는 단순한 인물들이다.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상의 갈등과 평범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정신적 번민이 겉으로 드러난다. 여기에서 포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정체성이 분명한 인간 유형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다. 마치 현미경으로 포착하듯 사람들의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포세의 작품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저 사람은 알레스’는 희곡 ‘어느 여름날’의 연장으로도 읽힌다. 우리가 살면서 늘 만나게 되는, 답을 알 수 없고 따라서 이해하기 힘든 상실, 외로움, 불안 같은 문제를 독특한 형식에 담는다. 주인공인 싱네와 남편 어슬레는 피오르드 근처의 낡은 집에 살림을 꾸렸다. 하지만 어슬레는 언제나 집을 떠나 바다로 나갔고, 그날은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어슬레는 어김없이 바다를 향했고 생사도 불명인 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싱네의 회상은 어슬레의 고조모 알레스의 기억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알레스 또한 어린 손주를 바다에서 잃었고, 죽은 어슬레의 이름을 싱네의 남편 어슬레가 물려받았다. 상실의 경험이 대를 이어 거듭되고, 남은 이들의 외로움과 불안, 그리움도 이어진다. 자유를 갈망해 바다로 떠난 어슬레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채로 싱네의 삶을 이루는 부분이 된다. 과거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싱네의 태도는 누구나 겪는 상실의 경험, 그로 인해 당면하게 되는 정서 또한 삶의 일부이자 피할 수 없는 삶의 본질임을 일깨운다.
  • “택배 기사인데 문열어달라” 초인종 누른 40대 손에 벽돌…경찰, ‘특수강도 예비’ 구속

    “택배 기사인데 문열어달라” 초인종 누른 40대 손에 벽돌…경찰, ‘특수강도 예비’ 구속

    부산 기장경찰서는 특수강도 예비, 야간 주거침입 절도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쯤 부산 기장군 한 원룸 건물에 들어가 한 호실 초인종을 누르고 “택배기사인데 문을 열어 달라”고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할 결과 A씨는 당시 면장갑을 끼고 벽돌을 들고 있는 상태였다. A씨는 원룸 건물 출입구 근처에 적혀있던 비밀번호를 보고 공동현관을 열고 건물 내부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초인종을 누른 호실에 거주하는 남성이 새벽에 택배기사가 찾아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자 A씨는 그대로 돌아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원룸을 빠져나온 뒤 인근 상가 2곳에 들어가 10만원 상당의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근 상가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A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가 원룸에 벽돌을 들고 침입한 것을 확인했다.
  • 우연이 빚은 매혹, 이름 없는 땅의 새 풍경…K미술 이끌 ‘새로운 시선’

    우연이 빚은 매혹, 이름 없는 땅의 새 풍경…K미술 이끌 ‘새로운 시선’

    호반문화재단이 한국 미술을 이끌 ‘새로운 시선’들을 발굴해 미술 생태계를 살찌운다. 올해 7회째를 맞은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H-EAA’를 통해 신진 작가 10명을 선정하고 작품을 소개하며 지원에 나서면서다. 회화, 조각, 퍼포먼스,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시각 예술 분야에서 588명의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치른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1·2차 심사로 골라낸 10인의 작품은 오는 11월 5일까지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만날 수 있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파리 에펠탑 등 도시의 랜드마크를 캔버스에 담아온 김지원 작가는 도시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두 가지 이상의 이미지의 중첩, 무수한 직선의 분할, 다양한 색의 조합 등으로 화면에 무한한 공간감과 번짐과 퍼짐의 효과를 더했다. 도시를 거닐며 새긴 기억과 인상, 감정 등 잔상의 의미지들을 관람객과 공감하기 위해 극대화한 시각적 효과인 셈이다.김현준 작가는 나무의 결, 나이테까지 그대로 살아 있는 나무 조각에 혼자만의 시공간에 남겨진 인간을 담아냈다. 갈비뼈가 보일 만큼 메마른 육신,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의 인간 조각은 고독, 외로움 등과 마주한 ‘나’의 본연의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앙상한 육체 위 싹을 틔워올린 나뭇가지를 통해서는 종래엔 응축된 에너지를 밖으로 펼쳐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되새기게 한다.일상에서 우리가 무심히 스치고 지나가는 이름 없는 땅에 깃든 자연의 묵묵한 순환, 아름다움을 새롭게 주목하게 하는 풍경화도 시선을 붙든다. 성필하 작가의 ‘없는 계절’, ‘수몰된 풍경’, ‘흐름 속성 연구’ 연작들이다. 멀리서 보면 흐릿한 사진처럼 보일 정도로 극도로 세밀한 표현으로 수면 위에 떨어진 버드나무 잎새, 황량한 땅을 질서없이 잠식한 잡초들을 한 올 한 올 공들여 재현했다. 작가는 “야생의 존재를 세밀하게 재배열해 하나의 풍경을 만듦으로써 ‘풍경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았는가’가 아닌 ‘무엇을 보도록 이끌었는가’란 질문을 던지며 또 다른 풍경의 이정표를 획득했다”고 말한다. 전시장 안쪽 VIP룸에 들어가면 ‘우연이 빚어낸 매혹’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구리판을 캔버스로 삼아 칠보 유약을 발라 만든 박정근의 작품들은 고온의 가마 속을 수차례 드나드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에 따라 혹은 작가가 손댈 수 없는 순간을 만나 의도하지 않은 채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색과 무늬가 신비롭다. 평면 작품과 곡선 작품 제목이 각각 ‘의도한’과 ‘의도하지 않은’인 이유다.재단은 이 가운데 사전 심사위원 평가와 전시 기간 관람객 투표 결과를 합해 대상 1명, 우수상 1명, 선정작가상 8명을 가릴 예정이다.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능 있는 작가의 마음과 손끝에서 피어난 예술은 아름다움과 힘을 함께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며 “공모전 시상으로 끝내지 않고 작가와 전문가 컨설팅, 전시회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 작가들을 도와 우리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택배기사예요” 새벽에 초인종…벽돌 들고 서 있었다

    “택배기사예요” 새벽에 초인종…벽돌 들고 서 있었다

    새벽시간대 택배기사라고 속이며 초인종을 누른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그는 벽돌을 들고 문 앞에 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특수강도예비, 야간주거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A(40대)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쯤 부산 기장군의 한 원룸 건물에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건물 출입구 근처에 적혀있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공동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한 원룸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해당 원룸에 거주하는 남성이 누구인지 묻자 A씨는 “택배기사인데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룸 주민은 새벽에 택배기사가 찾아온 것이 수상하다고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A씨는 그대로 돌아갔다. 경찰 조사 결과 초인종을 눌렀을 당시 A씨는 면장갑을 끼고서 벽돌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전과, 행적 등을 미뤄봤을 때 원룸 건물을 털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원룸 건물을 빠져나온 뒤에는 인근 상가에서 금품 10만원 상당의 절도 범행 2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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