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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초콜릿 전쟁(로버트 코마이어 지음,안인희 옮김,비룡소 펴냄) 학교폭력과 교사 비리를 고발하고 10대 청소년들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묘사해 1974년 출간 이후 큰 화제를 모아온 청소년 소설.‘호밀밭의 파수꾼’‘아웃사이더’와 함께 영미권에서 3대 청소년 소설로 꼽히기도.9000원. ●내가 증오한 사랑(이유하천 지음,창작정신 펴냄) 도발적 문화비평집 ‘나는 제사가 싫다’의 저자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탐구한 장편소설.전근대적 가족문화의 그늘에서 왜곡되어가는 남녀간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1만2000원. ●뱀에게 피어싱(가네하라 히토미 지음,정유리 옮김,문학동네 펴냄) 2004년 아쿠타가와상 공동수상작.피어싱과 문신이라는 자극적 소재,적나라하고 대범한 문학적 표현 등으로 일본 문단에 충격을 던진 스무살 신예 여류작가의 화제작.8000원. ●한여름밤의 고전 산책(박서림 지음,샘터 펴냄) 고사성어,구전설화 등에서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고전(古典)산책’.고암 정병례의 전각이 갈피갈피에서 운치를 더한다.8000원. ●달콤한 열대(유재현 지음,김주형 그림,월간 말 펴냄) 두리안 망고스틴 파인애플 파파야 잭프루트 구아바 등 열대과일에 얽힌 ‘달콤쌉싸래한’ 생활사.색다르게 과일을 즐길 수 있는 몇몇 방법도 아울러 소개하는,눈과 입이 함께 즐거운 열대과일 기행기.1만 1000원.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팀 오브라이언 지음,김준태 옮김,한얼미디어 펴냄) 베트남 전쟁을 체험한 미국인 작가의 베트남전 소재의 연작소설.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총 22편의 중·단편들이 전장의 헬리콥터 소리를 듣고 있는 듯 사실적 묘사를 자랑한다.9000원. ●흑자갈의 노래(이춘우 지음,한빛 펴냄) 국군기무사령부에 근무중인 현역군인이 고향과 자연을 노래한 한·영 시집.‘도시의 두더지’‘디딜방아’ 등 향수짙은 서정시 49편 수록.9000원.
  • 똑똑한 음주측정기 등장

    별의별 음주측정기가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혈중의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주운전을 막기 위해 자동차의 시동잠금 기능이 있거나 아예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주는 음주측정기도 나왔다.위생을 고려한 제품의 특허출원도 크게 늘었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자동차 열쇠 손잡이에 있는 작은 구멍에 날숨을 불어 넣으면 액정에 음주 정도가 수치로 표시된다.만약 경찰의 음전단속에 적발될 수 있는 수치라면,그 열쇠로 시동을 걸어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이 제품은 특허 등록을 마치는 대로 스웨덴 ‘사브’사에 수출될 예정이다. 한 이동통신회사의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으로 휴대전화의 구멍에 입술을 대고 불면 잠시후 음주 정도가 휴대전화의 액정에 표시되는 것도 있다.음주 정도가 측정되면 ‘차를 놔두고 가라.’고 권유하는 문자메시지가 뜬 뒤 신호가 위성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결되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콜 택시를 호출한다.조작에 따라 단골 대리운전사도 부를 수 있다. 또 자동판매기처럼 생긴 기계에 동전을 넣은 뒤 마이크에 말을 하면 목소리의 어눌한 정도를 분석해 음주 여부를 가려주는 업소용 음주측정기도 있다.기계에 입술을 대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인 측면도 고려했다.이밖에 손목시계나 휴대용녹음기,핸즈프리 등 음주측정기를 겸한 제품들도 있다. 음주측정기에 대한 특허등록은 1998년까지는 한해 1∼2건에 불과했으나 그 이후엔 매년 10여건씩 늘고 있다.98년부터 지금까지 출원건수는 57건.묘하게도 97년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전년보다 4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한 발명들로 풀이된다. 특허청 표승준 담당관은 “소주 1잔 먹으면 운전은 충분히 할 수 있으나 음주 단속에 적발될지 여부를 궁금해 하는 애주가들의 호기심을 겨냥한 음주측정기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책꽂이]

    ●대영제국은 인도를 어떻게 통치하였는가(하마우즈 데쓰오 지음,김성동 옮김,심산문화 펴냄) 인도는 영국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식민지를 획득하고 지배하는데 전진기지이자 관리센터의 역할을 했다.스리랑카,미얀마,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은 모두 인도의 군사력이나 인도정부의 외교력으로 영국이 획득한 아시아 식민지다.영국의 동인도회사는 인도 통치의 첨병이었다.그러나 1858년 빅토리아 여왕이 인도에 대한 직접 지배를 선언함으로써 허울뿐인 회사로 전락했다.이 책은 기업통치,즉 정치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동인도회사 통사다.1만 6000원. ●탈무드 솔로몬(이희영 지음,동서문화사 펴냄) 바빌로니아판 탈무드를 깊이 있게 다룬 탈무드 자료집.5000여년의 유대인 역사와 처세,성공전략이 응축돼 있다.유대인의 금전철학부터 부자철학,유대식 협상법,행복한 부자되는 법,토라의 진리까지 폭넓게 다뤘다.유대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한 유대인이 역사상 어느 민족보다 많은 인재를 배출한 데는 그들의 피 속에 탈무드의 유대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미국은 유럽인이 건설했지만 유대인이 점령해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는 근거없는 빈말이 아님을 알게 한다.2만 5000원. ●무용의 현대(미우라 마사시 지음,남정호·이세진 옮김,늘봄 펴냄) 발레를 중심으로 현대무용을 조망.일본의 문예평론가인 저자는 20세기 후반부터 무대예술의 중심은 연극에서 무용으로 넘어왔다고 주장한다.20세기 전반 무대예술이 카뮈와 베케트로 대표되는 부조리극에 의해 지배됐다면,1960년대 모리스 베자르의 ‘봄의 제전’과 70년대 후반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를 기점으로 그러한 흐름이 무용으로 이동했다는 것.미시마 유키오와 윌리엄 포사이드를 비교하고,피나 바우쉬의 안무에서 그의 고통을 절감하는 저자 특유의 시각과 문학적 문체를 접할 수 있다.1만 2000원. ●에이미 카마이클(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 펴냄) 아일랜드 태생의 여선교사 에이미 카마이클의 전기.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50여년 동안 인도에서 머문 카마이클은 힌두교 사원에 팔려가는 아이를 구출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도나부르 공동체를 세우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1만 5000원.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서영은 지음,해냄 펴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의 자전적 산문집.강릉 바닷가의 성장기를 거쳐,사랑과 문학에 대한 단상을 묶었다.93년 출간된 책을 작가가 좋아하는 샤갈의 그림을 함께 수록해 재편집했다.9000원.
  • EBS, 각국 다큐 130여편 방영

    케이블이 아닌 지상파 채널에서 일주일간 하루 18시간씩 다큐멘터리만 연속 방영한다. EBS는 전 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1회 2004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을 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연다.‘변혁의 아시아’라는 주제로 2003년 이후 제작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거장의 초청 작품 130여편을 내보낸다.이 가운데 국제 다큐 협회(IDA) 등의 주요 다큐멘터리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12편을 선정해 경쟁작에 올린 뒤 대상 1편에 1만 5000달러,최우수작 2편에 1만달러를 상금으로 수여한다. EBS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세미나와 초청 감독 포럼 등의 오프라인 행사도 중계 방송하고,초청작품 상영회,국내외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과의 포럼,아시아를 주제로 한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펼친다.참가가 확정된 해외 유명 감독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다큐멘터리스트 캔 버스를 비롯해 독일의 베르너 헤어조그,이란의 국민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이다.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화씨 9/11’을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은 ‘몸값’이 10배 이상 올라 초청을 포기했다. 고석만 EBS 사장은 “지상파 방송사가 행사를 주최하고 참가작을 일주일 동안이나 대대적으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일”이라면서 “오락 일변도로 흘러가는 요즘 방송문화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크린+α]

    ●‘쓰리, 몬스터’ 베니스영화제 초청 박찬욱 감독의 신작 단편이 포함된 옴니버스 공포물 ‘쓰리,몬스터’(제작 영화사 봄)가 9월1일 개막하는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부문에 초청됐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는 볼거리와 창의력이 풍부한 장르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부문.‘쓰리‘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홍콩의 프루트 챈 등 3명이 참여했다.한국편에는 이병헌,강혜정,임원희가 출연한다.이에 앞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도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올랐다. ●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단 모집 제6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청소년 심사위원단을 모집한다.영상에 관심을 가진 고등학생 연령대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청소년 심사위원이 되면 영화제 기간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한 뒤 특별상 수상작을 선정한다.희망자는 자기소개서와 연락처를 담은 이메일을 영화제 사무국으로 보내면 된다.영화제의 개최기간은 9월23∼26일.siyff04@naver.com (02)775-0501. ●서세원, 영화 ‘도마 안중근’ 감독 개그맨 출신 MC 겸 영화제작자 서세원이 영화 ‘도마 안중근’(제작 소스원 프로덕션)의 감독으로 연예계에 복귀한다.서세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촬영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서세원이 메가폰을 잡은 것은 영화 ‘납자루떼’이후 18년 만이다.그동안 ‘조폭마누라’‘네발가락’의 투자자,‘긴급조치 19호’의 제작자로 활동해왔고,지난해 연예계 비리에 연루돼 방송활동을 중단했다.유오성 주연의 ‘도마‘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사건을 전후한 11일 동안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을 그린 작품.현재 후반작업이 진행중이며 8월27일 개봉한다.8월 금강산 온정각에서,9월 북한 평양에서의 시사회도 추진중이다.
  • [책꽂이]

    ●싸이코가 뜬다(권리 지음,한겨레신문사 펴냄) 제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탈출구가 없어 숨막힐 것 같은 현실에서 끝없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20대의 자화상을 담았다.잡학 다식한 풍자적 대화 등으로 획일성을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꼬집는다.9000원. ●사랑의 문법:이광수,염상섭,이상(서영채 지음,민음사 펴냄) 현장비평과 연구작업을 활발하게 병행해온 국문학자의 두번째 저서.근대문학의 거봉인 세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분석한다.1만 8000원. ●나는 못생겼다(김하인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국화꽃 향기’로 큰 인기를 얻은 작가의 성장소설.강원도 평창에 사는 여섯살배기 소녀의 일상을 중심으로 예뻐지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 등 순수한 유년기의 풍경으로 유쾌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8800원. ●돌의 집회(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이상해 옮김,문학동네 펴냄)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스릴러 소설.여전사 디안 티베르주가 아이를 입양한 뒤 잇단 의문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긴박하게 풀어간다.1만원. ●버논 갓 리틀(DBC 피에르 지음,양영주 옮김,북폴리오 펴냄) 영국의 권위있는 ‘부커상’ 수상작.급우 16명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된 16세 소년이 경찰,교사와 의사 등과 부딪치는 과정을 통해 뒤틀린 사회를 풍자한다.1만 2000원. ●소년시절(J.M.쿳시 지음,왕은철 옮김,책세상 펴냄)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1950년대 남아공화국 소년의 일상을 비추며 인종·종교 등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다룬다.3인칭 관점과 현재시제로 자신의 과거사를 객관적으로 묘사한다.1만원. ●무지개여,모독의 무지개여(마루야마 겐지 지음,양윤옥 옮김,문학동네 펴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모티프로 쓴 장편.두 폭력조직의 두목을 살해하고 바닷가 마을에 은신한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환상적으로 그렸다.모두 2권,각 9000원. ●고양이 요람(커트 보네거트 지음,박웅희 옮김,아이필드 펴냄) 미국의 대표적 반전(反戰)작가의 장편.인류를 멸망시킬 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 내는 인류의 과학맹신주의와 문명인으로 자처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한다.9000원. ●산으로 간 물고기(김정희 지음,문학의전당 펴냄) 2000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66편의 작품으로 “은행 층층대에서 자는 행려자의 덧난 발목을 핥아주는 햇빛” 같은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의 나약한 존재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감싸안는다.6000원.
  • 홍석중씨 北작가 최초 만해문학상

    창비사가 주관하는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상자로 북한 소설가 홍석중(洪錫中 왼쪽·63)씨가 선정됐다.수상작은 장편 ‘황진이’(오른쪽·평양 문학예술출판사 펴냄)로 지난 2월 대훈서적에서 1440여부를 수입해 국내에 보급했다. 북한 작가가 국내 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수상자 홍씨는 대하소설 ‘임꺽정’을 지은 벽초 홍명희의 손자다.만해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창비사측은 “남북한 당국의 합법적 절차를 따라 수상자 초청과 시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상 운영위원장 겸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이선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올해부터 만해문학상 수상대상을 ‘한글로 된 국내외 모든 작품’으로 넓혀 ‘황진이’가 본심에 올랐고 심사과정에서 북한 작품에 대한 선입견 없이 순전히 작품성만을 기준으로 심사했다.”며 “종래의 이념적으로 경직된 북한 작품과는 달리 ‘황진이’는 부드럽고 유연한 감수성에다 주인공 황진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돋보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어 “이야기 구성이 빈틈없고 사건·장면 전환이 시원한 데다 속담·격언 등 풍부한 어휘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박진감과 생동감 등 문학성을 두루 갖춘 본격 역사소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태어난 수상자 홍씨는 48년 할아버지를 따라 월북한 뒤 69년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를 졸업했다. 70년 첫 단편 ‘붉은 꽃송이’를 발표한 뒤 79년부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로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대하소설 ‘높새바람’을 비롯한 많은 작품을 출간했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시상식은 11월24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정인경씨, 교토국제만화전 대상

    만화작가 정인경(31·일본 교토세이카대학 박사과정 재학)씨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제6회 교토국제만화전에서 대상을 받았다.이번 만화전에는 세계 50개국에서 노미네이트된 프로만화가 356명이 900여점의 작품을 냈다.정씨의 수상작은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 앞에서 그림에 압도돼 군복을 벗는 병사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 신동엽창작상에 손택수 시인

    고(故)신동엽 시인의 유족과 창비사가 공동 제정한 신동엽창작상의 22회 수상자로 시인 손택수(孫宅洙·34)씨가 뽑혔다.수상작은 지난해 낸 시집 ‘호랑이 발자국’.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11월24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만해문학상,백석문학상,창비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 무어 ‘화씨 9/11’ 22일 국내 개봉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Fahrenheit 9/11)이 22일 국내 개봉된다.‘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미국의 총기규제법을 통렬하게 고발했던 풍자감각을 감독은 유감없이 다시 발휘했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뼘의 보호막도 없이 스크린 위에서 발가벗겨진다. 부시를 쏘아보는 영화의 삐딱한 시선은 당황스러울 만큼 노골적이다.2000년 미국 대선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플로리다 재검표 소동으로 이의제기를 시작한다.부정 시비로 얼룩진 선거전,계란세례 속에 백악관에 입성하는 대통령 차량행렬 등 카메라는 ‘안티(anti)부시’를 작정한 듯 외친다. 백악관의 주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까지 감독이 얼마나 힘들게 다리품을 팔았을지 여실하다.부시의 대통령 자격에 부적격 판정을 내린 영화는 곧 9·11테러와 부시 일가의 뿌리깊은 커넥션을 까발리는 ‘본론’에 들어간다.테러의 진상을 밝히기 전에 빈 라덴의 미국내 친척들을 서둘러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시킨 의문점 등 음모론을 들추는 데 주력한다. 감독은 폭소를 동반한 풍자와 블랙유머로 앵돌아앉은 관객들까지 살살 달래나간다.아버지 조지 W.부시 대통령때부터 비롯된 사우디 석유재벌과의 유착,사업파트너로서 빈 라덴 가문과의 각별한 유대관계 등이 다양한 자료화면들을 통해 논리를 확보해가는 식이다. 부시의 음모론에 동조하든 않든 관객들의 뇌리에서 부시는 볼품없이 희화화된 몇몇 장면으로 각인될 듯하다.홍보물 촬영을 위해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부시가 9·11테러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의 반응.멀뚱멀뚱하게 클로즈업된 표정으로 아이들 앞에서 동화책만 뒤적이는 모습은,‘이미지 정치’ 이면의 무기력한 대통령을 극단적으로 폭로하는 설정이다.지구촌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어이없게도 부시는 골프채를 잡는다.“내 샷 좀 보쇼!” 중반을 넘어서면서 영화는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의 추악함을 고발하는 데 2라운드를 할애한다.예의 그 텁수룩한 행색으로 감독이 직접 현장인터뷰에 나서기도 한다.전쟁을 정당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공포정치’가,국민들의 관심을 얼마나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놓는지 증언하기위해 시민들 속으로 카메라를 옮긴 것.이른바 ‘애국법’으로 시민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웃지못할 사건들까지 조명된다. 음악을 들으며 기계적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미군 병사,‘알라’를 울부짖는 이라크 여인,불타 매달린 미군 시체들,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미국 여인….뉴스 속의 단편적 사건들이 기승전결 틀거리를 갖춘 다큐멘터리를 빌려 강렬한 메시지로 되살아났다. 전쟁의 구린 이면을 들춘 어두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가 대중의 폭발적 동조를 얻어낸 데는 특별한 ‘레서피’가 있다.코믹패러디물 뺨치게 익살스러운 내레이션,감독의 논리를 대변하며 적재적소에 절묘하게 배치된 영상자료들은 2시간3분 동안 딴생각을 못하게 만든다. 제목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SF소설 ‘화씨 451’의 패러디.책읽기가 금지된 미래사회에 소방관들이 책을 불사르는 소설 내용을 은유해 감독은 “9/11은 진실이 불타는 온도”라고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립현대미술관 책임운영기관 전환 반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의 책임운영기관 전환을 놓고 미술관과 미술계 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술관 일부 직원들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책임운영기관 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미술관이 수익성,경영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 공공성 확보나 소외계층·지방으로의 문화확대 정책들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 위주의 정책에 치중,미술문화가 상업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을 우려했다. 미술계의 한 인사는 “책임운영기관보다는 미국의 스미소니언 협회나 영국의 대영박물관의 경우처럼 정부가 출자하는 특별법인 형태로 가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고 개혁적인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행정자치부는 행정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 11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정신병원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종자관리소 등 13개 행정기관을 선정,내년부터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측은 앞으로 미술계와 연대해 책임운영기관 반대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BS가 세계의 우수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제를 마련한다.8월30일부터 9월5일까지 개최될 제1회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는 세계 각국의 장·단편 다큐멘터리 작품 110여편이 어린이 시간대 4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6시간씩 소개된다. 주제는 ‘변혁과 아시아’.미국에서 성장한 캄보디아 출신 소년의 귀향기 ‘플루트 연주자’(미국),태국 섹스산업의 소수민족 소녀 매매현장을 추적한 ‘트레이딩 우먼’(미국),자살폭탄으로 순교하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사연을 담은 ‘가자에서의 죽음’(미국),지난해 이스라엘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수상작인 ‘넘버 17’(이스라엘),21세기를 맞는 중국 네 가족의 이야기 ‘차이나 21’(중국) 등이 초청작 목록에 올라 있다.˝
  • [책꽂이]

    ●영혼과 가슴(김남조 지음,새미 펴냄) 원로 시인의 15번째 시집.“허무를 제거”하고 “안식을 주는 사랑”을 노래하려는 시인의 목소리가 메마른 세태를 달래준다.끝없이 이어질 시인의 업보를 ‘시지프스’에 비유한 작품 등은 시인이 부를 사랑의 노래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8000원. ●이청준의 인생(이청준 지음,열림원 펴냄) ‘아름다운 흉터’를 잇는 작가의 자전적 산문집.전작이 동심에 대한 추억이라면 이번엔 작가가 지금껏 “보고 생각한 우리 삶과 세상 풍물의 표정”을 모은 것.농부가 된 옛 은사,창작에 얽힌 일화 등을 길어 올리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은 메마른 현대인을 달래준다.8500원. ●기쁨이 열리는 창(이해인 지음,마음산책 펴냄) 수녀원 입회 40주년을 기념해 낸 문집 형태의 글 모음집.“내가 살고 싶고,되고 싶고,이웃을 초대하고 싶은 바람”을 시·수필·독서일기 등의 형식에 담은 95편의 글을 수록.9500원. ●내가 읽은 삶(양정자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아내·엄마의 삶을 그린 ‘아내일기’의 시인이 낸 3번째 작품집.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이순이 돼 경험한 어머니 없는 세상의 무기력함 등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시어로 불러낸다.6000원. ●‘2days 4girls’(무라카미 류 지음,권남희 옮김,이가서 펴냄) 일본 대표작가의 신작.‘이틀 동안 네 명의 여자와 섹스하는 법’의 부제가 말하듯 사십대 중반의 금융맨인 주인공과 네 명의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9500원. ●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지음,김난주 옮김,이레 펴냄) 91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의 신작.교통사고 후유증으로 80분만 지나면 모든 일을 잊어버리는 천재 수학자가 미혼모 파출부와 그녀의 아들과 나누는 사랑을 다루었다.9000원. ●위험한 동화(아흐멧 알탄 지음,이난아 옮김,황매 펴냄) 터키의 베스트셀러.가족을 잃고 친척집을 전전해온 무명작가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겪는 갈등과 심리적 변화를 중심으로 현대의 우울한 일상을 그렸다.9000원.˝
  • [문화마당] 코엘료 붐/정은숙 시인·도서출판 ‘마음산책’대표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일까? 경영서? 자기계발서? 학습서? 아니면 떠들썩한 클린턴 회고록? 최근 4주간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은 다름아닌 파울로 코엘료란 독특한 이름을 가진 작가의 ‘연금술사’란 소설이다.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많지만 이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 작가에게는 영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연금술사’뿐만 아니다.그의 신작인 ‘11분’도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지 채 두 달이 안 되었는데,이미 수십만 부가 팔리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덩달아 그의 구간 소설 ‘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도 새롭게 베스트셀러에 랭크되는 등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파울로 코엘료 붐은 계속될 전망이다. 알려진 것처럼 그는 브라질 출신 작가이다.중남미 출신 작가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로 그의 노벨상 수상작 ‘백년동안의 고독’은 노벨상 특수에 힘입어 수만 부 이상 팔렸다. 이 마르케스 이후 중남미 작가 출신 중에는 바로 코엘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그런데 코엘료 붐은 중남미 작가라는 좁은 범주 안에서의 인기가 아니다.바로 보편성의 문제를 적확하게 건드린 데에서부터 그의 붐이 비롯된다. 마르케스의 성가는 소위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학적 패러다임의 공인과 함께 문학사적으로 주어졌지만,코엘료 붐은 다수의 우리 독자들의 선구안에 의해 밑에서부터 서서히 발화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이제 외국문학의 수용에 있어서도 어떤 자생적인 기운이 일고 있다고 느낀다면 글쓴이의 과민한 감식안 탓일까. ‘연금술사’가 한 소년의 성장과 지혜의 발견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면,‘11분’은 한 여성의 성적인 징후와 세상읽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진리의 발견이 거리를 두고 지난하게 펼쳐짐을 예견하고 있는 소설이라고나 할까.처음 나는 ‘연금술사’를 보고 감동한 독자들이 왜 또 ‘11분’을 펼쳐드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니 여성과 남성의 소위 성차라고 하는 것이 그야말로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밀접하게 대응된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남자든 여자든 이 곤혹스러운 현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바로 그 문제에 있어 예외일 수가 없는 것이다. 코엘료 붐의 진정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오늘날 우리는 누구도 각박한 생존경쟁과 보이지 않는 삶의 중압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저 이 모든 것들이 욕망의 문제이므로 욕망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살아라,이런 말을 따라할 수 있으면 종교적 의미의 해탈에도 육박할 수 있겠지만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다.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범인이 꿈꾸기에는 어려운 경지이다.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어떤 완벽한 교의는 우리에게 생각하기를 멈추라고 강요하지만,예술 작품은 그렇지가 않다.위대한 예술 작품은 위안과 동시에 삶의 새로운 각성을 준다. 코엘료 붐이 말해주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은 저 20세기 30,40년대 위대한 문예학자인 발터 벤야민의 ‘범속한 트임’을 연상케 한다.일상적인 차원의,행동 가능한 차원의 비전의 제시,아마 독자들은 오늘의 작가 코엘료에게서 그것을 읽고 있는 듯하다. 정은숙 시인 · 도서출판 ‘마음산책’대표˝
  • 서울신문 박홍기·이효용기자 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와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은 제165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사회교육부 박홍기·이효용 기자의 ‘대입 수시모집 부정 충격,학생부 위조 장학생으로 합격’ 등 8편을 선정했다.시상식은 새달 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부천 소사역에 만화갤러리 개관

    부천 소사역에 만화갤러리 개관

    부천시 부천만화정보센터는 최근 부천시 소사구 소사동 경인전철 소사역 역사에 ‘소새 만화갤러리’를 개관했다. 갤러리는 100여평 규모로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오후 6시 문을 열며,만화 관련 작품을 전시한 전시장이자 1000여권의 만화가 비치된 만화도서관이다.만화는 전시대 옆 공간 책꽂이에 있으며,갤러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의자에서 만화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소새’는 소사의 옛 지명이다. 이 공간은 본래 소사역 문화전시관으로 활용되던 곳이었으나 시민이나 단체가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시민 누구나 쉽게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 갤러리에는 현재 제5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을 전시중이며 올해안에 주부만화 예술대학 졸업작품전,어린이만화 작품전,부천만화가 작품전,청소년 만화카페 등 다양한 만화 관련 전시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만화정보센터 관계자는 “만화갤러리가 전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화작품전을 감상하고 잠시 만화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032)320-3745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천 소사역에 만화갤러리 개관

    부천시 부천만화정보센터는 최근 부천시 소사구 소사동 경인전철 소사역 역사에 ‘소새 만화갤러리’를 개관했다. 갤러리는 100여평 규모로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오후 6시 문을 열며,만화 관련 작품을 전시한 전시장이자 1000여권의 만화가 비치된 만화도서관이다.만화는 전시대 옆 공간 책꽂이에 있으며,갤러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의자에서 만화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소새’는 소사의 옛 지명이다. 이 공간은 본래 소사역 문화전시관으로 활용되던 곳이었으나 시민이나 단체가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시민 누구나 쉽게 만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 갤러리에는 현재 제5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을 전시중이며 올해안에 주부만화 예술대학 졸업작품전,어린이만화 작품전,부천만화가 작품전,청소년 만화카페 등 다양한 만화 관련 전시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만화정보센터 관계자는 “만화갤러리가 전철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화작품전을 감상하고 잠시 만화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032)320-3745 부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기고] 뮤지컬이 나아갈 길/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뮤지컬 비평가

    “창작 뮤지컬의 육성,무엇이 필요할까요?” 요즘 들어 자주 듣는 질문이다.한류열풍이 중국과 동남아를 강타하고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의 주요 수상작이 되면서 부쩍 우리 공연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탓이다. 그러나 답변은 늘 곤궁하기 마련이다.‘우리 것’과 ‘남의 것’을 가르는 평면적인 사고는 공연가에선 그리 어울리지 않는 다소 편협한 발상이기 때문이다.한번 만들면 수십 가지 형태로 복제돼 여러 창구(window)를 통해 소비되는 영상물과 달리,무대 위 공연은 매번 한 땀 한 땀 직접 재연되는 특징이 있다.요즘엔 자막을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대부분 그 나라 말로 번안돼 무대에 올려진다는 것도 공연만이 갖고 있는 특성이다. 그래서 뮤지컬 산업에 창작이냐,수입이냐 하는 논쟁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그 지역의 예술가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재구성된 무대라면 그것은 창작극과 다름없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지하철 1호선’이 독일의 원작 ‘Linie 1’보다 더 설득적이고 감동적일 수 있다. 세계 뮤지컬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 일컬어지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웨스트엔드도 마찬가지다.이들 지역이 뮤지컬의 세계적 명소가 된 것은 새로운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 기능뿐 아니라 세계 공연물들의 열린 시장 기능이 또한 있기 때문이다.최근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맘마 미아!’,십여년이 넘게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등은 미국이 아닌 영국산 뮤지컬들이다.또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 ‘뱀파이어의 춤’이 있는가 하면,아르헨티나산 퍼포먼스 ‘델 라 구아다’도 있다. 국산 뮤지컬 ‘난타’도 오프 브로드웨이의 상설 극장에서 막을 올려 인기몰이 중이다.웨스트엔드도 다를 바 없다.‘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파리의 노트르담’은 오랜 기간 영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대표적인 프랑스산 현대 뮤지컬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공연물의 국적을 캐묻는 사람은 없다.이미 자국 제작진과 배우들에 의해 재생산된 뮤지컬 작품은 순수 창작에 준한 예술성이 가미됐다고 보기 때문이다.무대 위 최고의 영예라는 토니상에는 과거 작품을 되살린 것에 대한 리메이크상은 있어도 수입 뮤지컬 부문은 아예 구분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외국 것을 가져다 재생산한 문화상품을 다시 그 나라에 되팔 수 있는 것이 무대 위 예술세계다.‘레 미제라블’이 대표적인 사례다.80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 프랑스산 뮤지컬은 86년 영국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에 의해 영어 버전으로 환생해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물론 말만 바꾼 것은 아니다.무대 디자인의 존 나피어,연출의 트레버 넌 등 영국의 내로라하는 무대 예술가들을 총동원해 전작과 다른 새 생명을 잉태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는 문학세계의 금언이 무대예술에서도 매한가지라는 것을 알려준 전형적인 사례다. 수입 뮤지컬의 증가가 창작 뮤지컬의 발전을 저해한다고만 볼 순 없다.오히려 좋은 수입 뮤지컬은 시장 규모와 뮤지컬 저변 인구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문제는 명성에만 의존한 채 우리화에 게으른 ‘얼치기’ 수입 뮤지컬의 범람이나 번안이 가능한 수준임에도 직수입해 돈벌이에만 급급해하는 단시안적 행보들이다.누가 번역하고 연주하든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발상,세계적 명성에 주눅들어 작품 이면에 담긴 의미는 분석해보지도 않은 채 직역에만 의존하며 원작자와 싸울 줄 모르는 안일함이야말로 우리 뮤지컬 문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진정 필요한 것은 수입,창작에 관계없이 완성도를 따져 물어 옥석을 구분할 줄 아는 우리만의 잣대요,관객이나 비평가의 쓴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발전적 사고다.단편적인 ‘내 것’,‘네 것’의 논쟁을 벗어난 우리 뮤지컬의 한 차원 높은 성숙을 기대한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뮤지컬 비평가 ˝
  • [책꽂이]

    ●모건의 길(콜린 매컬로 지음,김영희 옮김,문학사상사 펴냄)‘가시나무 새’로 감동을 준 작가의 장편.호주행 첫 죄수 호송선에 실려 신세계에 내동댕이치듯 정착한 이주민들의 개척사를 등장 인물들의 삶과 사랑을 통해 그린 대하 서사시.모두 2권,각권 9000원 ●SF부족들의 새로운 문학 혁명,SF의 탄생과 비상(임종기 지음,책세상 펴냄)환상문학 창작 공동체 ‘리얼판타’의 편집주간인 저자가 펼치는 SF문학 변천사.통사적 기술이 아니라 로봇과 유토피아,종말,신화 등의 주제어를 중심으로 철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5900원 ●이렇게 쩨쩨한 로맨스 ●불량소녀(다이도 다마키 지음,김성기 옮김,황금가지 펴냄)지난해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과 후보작.힘있는 문체와 탄탄한 구성으로 60대 노인과 순정파 노처녀의 연애를 다루거나(‘이렇게…)호스티스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아홉살 소녀의 일상(불량소녀)을 자연스럽게 그렸다.각권 9000원 ●런던탑·취미의 유전(나쓰메 소세키 지음,김정숙 옮김,을유문화사 펴냄)100년이 지나도 일본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의 초·중기 단편선집.루쉰·이광수 등 동아시아 작가들에 큰 영향을 미친 다양한 문체와 감수성이 담겼다.유학시절 가본 런던탑의 추억을 통해 영국 역사를 상상으로 그린 표제작 등 6편 수록.8000원 ●변신인형(왕멍 지음,전형준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중국 대표적 문예이론가·사상가·소설가의 장편.1940년대 베이징을 무대로 유럽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이 겪는 가족 갈등을 중심으로 봉건적 요소가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는 모습 등을 그렸다.1만 5000원 ●레인보우 식스(톰 클랜시 지음,김홍래·안연모 옮김,노블하우스 펴냄)‘붉은 10월’‘패트리어트 게임’ 등의 화제작을 발표한 작가의 신작. 아테네 올림픽 3개월을 앞두고 벌어지는 잇단 테러의 음모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다루었다.제목은 다국적 대테러집단의 지휘관을 뜻하는 암호명.모두 4권,각권 8500원˝
  • [구정 이삭]

    ●서예휘호대회 참가자 접수 강서구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마포고 대강당에서 ‘서예휘호대회’를 개최한다.참가신청은 7∼11일 받는다.(02)2607-4233.참가부문은 한글,한문,국한문 등이며 휘호명제는 자유이다.수상작은 다음달 9∼13일 강서구민회관 전시실에 전시된다. ●소자본 창업강좌 강북구는 8∼10일까지 오후 2∼5시 구민회관 3층 회의실에서 무료 창업강좌를 개최한다.창업절차와 지원제도,사업계획서 구성,점포임대차 계약실무 및 보증금 보전방법,상권분석 및 입지선정,법률관계,기타 창업에 필요한 정보 및 컨설팅 등.(02)901-2292. ●환경사진 공모전 강서구는 ‘제1회 환경사진 공모전’을 마련하고 9일까지 출품작을 접수받는다.소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자연훼손과 환경오염 ▲자원재활용 등이다.응모자격은 강서구민이나 강서구에 직장을 둔 시민이면 가능하다.(02)2657-8618. ●치매 가족 교육 성동구는 9일 오전 11시 옥수복지관에서 ‘치매에 걸린 어른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02)2286-5411. ●어르신 한방 무료진료 서대문구보건소는 8일(화) 오후 1∼3시 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 진료를 실시한다.02-330-1823. ●무료 순회진료 서대문구는 9일(수) 오후 2∼4시 홍제1동 고은경로당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순회진료를 실시한다.02-330-1823. ●모유 수유 강좌 서대문구보건소는 9일(수) 오후 2시 보건소 6층 보건교육실에서 ‘엄마의 사랑 모유를 먹입시다.’를 주제로 무료강좌를 연다.02-330-1821∼2. ●봉제 교육생 모집 강남국제패션디자인학원은 7월부터 6개월동안 재봉기로 의류를 제작하는 과정을 무료로 교육한다.수강대상은 실업자와 주부,비진학 고3생,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이며 정원은 30명이다.8일까지 학원을 방문하거나 거주지 관할 동사무소에서 접수하면 된다.월 25만 원의 훈련 수당이 지급되며,교재 및 실습 재료 모두 무료이다.(02)546-7321∼2. ●‘민원행정서비스’ 주제 문예작품 공모 강서구는 민원행정서비스를 주제로 수필,희곡,콩트 등을 오는 12일까지 모집한다.(02)2600-6085. ●청소차량 및 장비매각 도봉구는 9일 오전 10시 재무과 입찰실에서 청소차량 및 장비를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8일 오후 3시까지 11층 재무과에 입찰등록해야한다.(02)2289-1214. ●3단계 공공근로사업 신청 중랑구는 오는 12일까지 올해 3단계 공공근로사업(7월 5일∼9월 25일)신청을 받는다.신청일 현재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구직등록을 한 사람에 한하며 거주지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02)490-3355.
  • 대종상 작품상 김기덕 ‘봄 여름‘

    4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대종상영화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게로 돌렸다.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스릴러 ‘올드보이’는 감독상,남우주연상,음악상,편집상,조명상 등 5개 주요부문을 석권해 최다수상작의 영광을 안았다. 영화제의 꽃인 남녀주연상은 네티즌들의 예측대로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에게로 각각 돌아갔다.또 남녀조연상은 ‘실미도’의 허준호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김가연이 각각 받았다. 전국 1000만 관객시대를 연 화제작 ‘실미도’는 남우조연상,기획상,각색상,심사위원특별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는 음향기술상,미술상,촬영상 등 3개 상을 차지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으로 흥행에도 성공한 범죄스릴러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은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등 2개의 트로피를 안았다.로맨틱 드라마 ‘어린 신부’는 남녀주인공 김래원과 문근영이 나란히 남녀신인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화,홍련’으로 스크린 데뷔한 문근영은 올해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얼굴.‘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와 함께 네티즌들이 뽑은 인기상도 받았다. 한편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의상상을 받는 데 그쳤으며,8개 부문 후보작 ‘장화,홍련’과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수상에 실패했다. 이밖의 수상자(작)는 다음과 같다.▲영상기술상 문병용·신재호·정도안(내츄럴시티) ▲특별연기상 박동룡·김인자 ▲특별기술상 홍기영·이정일 ▲영화발전공로상 강신성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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